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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비대칭 문화 무기’/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비대칭 문화 무기’/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의 핵·미사일이 진짜 위험한 이유는? 답은 정밀하지 못해 어디로 날아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반쯤은 농담이지만, 북서 계절풍을 타고 날아오는 북한의 삐라로 인한 각종 사고를 보면 웃어넘기기도 어렵다. 그제 북한이 날린 전단지 뭉치가 수원의 한 빌라 옥상의 유리창과 물탱크를 파손했다지 않나. 얼마 전엔 일산 주택가의 차량 지붕도 부서졌다. 북한 체제의 경직성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사례다. 그제 군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모인 포럼에서 나온 결론이다. 즉 북측이 ‘최고 존엄’인 김정은의 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미련한 대남 심리전을 펴고 있다는 얘기다. 삐라의 내용도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 비방하는 조악한 수준이지만, 비닐 속 전단지 뭉치가 통째로 떨어지니 무슨 효과가 있겠나. 그나마 봄이 오면 이런 허튼짓도 소용없다. 제갈량이 없어도 동남풍은 불어오게 마련이니….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엊그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릅쓰고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 수순을 착착 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민이야 굶어 죽든 말든 핵을 움켜쥐고 3대 세습체제를 지키려는 도박이다. 문제는 이를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킬 체인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걸리고, 사드를 도입하려니 중국의 통상 압력이 걱정된다. 미국의 핵우산을 빌리기보다 핵무장이 나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외교 지형상 비현실적이다.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이란 ‘비대칭 전력’으로 남북 간 총체적 국력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미망(迷妄)에서 끝내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그제 비공개 포럼에서 다수 전문가들이 북 정권이 더 합리적인 지도부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물리적 타격으로 북한판 정권교체를 시도할 순 없으니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바깥세상의 사정을 북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말이다.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의 아이디어가 그럴싸하다. 북의 비대칭 무기에 맞서 ‘비대칭 문화전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에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면 우리의 경제력과 문화 콘텐츠로 북한 정권의 ‘비(非)김정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굳이 북 체제를 비판하지 않더라도 북한 주민들이 한류 드라마를 접하게 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게다. 북한 당국이 남북 간 언론 교류에 응할 리도 만무하거니와 외부 세계와 인터넷 연결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강국답게 방법을 찾으면 왜 없겠는가. 예를 들어 휴전선 근처의 고지에서 우리의 지상파 TV를 북한의 PAL 방식으로 송출한다면 그 효과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비교가 되지 않을 게다. 이왕 하려면 우리의 대북 심리전이 더 ‘스마트해져야’ 한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강남 특사경, 주민 안전의 특사

    강남구의 특별사복경찰(이하 특사경)이 지역 주민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지역 주민의 주거환경과 서민경제 질서를 어지럽힌 위법 행위자 4347명을 적발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특사경은 강도나 살인 등 강력 사건이 아니라 주민 생활과 밀접한 청소년보호법 위반자와 상표법 위반자, 무보험 차량운행자, 무단방치 차량 소유자 등을 단속했다. 대치동에서 200여㎡ 규모의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는 장모씨는 지난해 11월 대기배출시설 설치신고 없이 차량 옆부분에 도장작업 전처리로 샌딩 작업(껄껄한 표면을 반드럽게 하는 것)을 하다 현장에서 적발돼 입건 후 송치됐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옆의 오피스텔에서 짝퉁 판매업소를 운영한 조모씨도 잡았다. 조씨는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에게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위조명품 가방과 지갑을 판매했다. 성매매 전단지를 청소년들이 주로 통행하는 거리에 무단 배포한 22명,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변 등 고급 여성의류상가에서 주민들을 속여 위조 상품을 버젓이 판매해 온 불법 짝퉁 판매업자 22명,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보습학원이 입주한 건물에서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업자를 비롯한 불법 퇴폐영업자 11명 등 특사경이 입건한 종류도 다양하다. 신연희 구청장은 “올해도 구 특별사법경찰은 서민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 대부업 단속, 불법퇴폐행위 근절, 무보험 차량 운행 등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조치해 글로벌 명품도시 강남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 총기사고 사망자, 역대 전사자 총합보다 많다”

    “美 총기사고 사망자, 역대 전사자 총합보다 많다”

    '140만명 vs 150만명' 총기류 규제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총기사건 사망자와 전쟁중 사망자를 비교하는 숫자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량 살상이 불가피한 전쟁터에서 발생한 사망자 숫자보다 민간 총기사건 사망자가 더 많다는 주장인 만큼 주목도가 더 높았다. 총기규제를 지지하는 시민단체인 ‘버지니아 공공안전 센터’(Virginia Center for Public Safety, VCPS)는 최근 리치먼드 시에서 집회를 갖고, 이와 같은 주장이 담긴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들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한 1963년 이후, 미국 내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사망자 숫자는 역대 미국인 전사자 총합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28일 미국의 정치관련 데이터 검증 사이트인 폴리티팩트(PolitiFact)의 분석 자료를 인용하며 VCPS의 이 같은 주장이 진실에 가깝다며 힘을 실어줬 우선 미국의 의회 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통계자료와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 캠퍼스 역사학자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독립전쟁 이래 2014년까지 미국이 참가한 모든 전쟁의 전사자 수는 140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1968년에서 2014년까지 민간 가정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사망자 수는 거의 15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63%는 자살한 사람이었고, 33%는 살인사건 피해자였다. 폴리팩트 자료에는 1968년 이전의 총기사고 사망자 자료가 포함돼있지 않지만, 만약 해당 숫자까지 더한다면 분명히 총기사고 사망자 수의 총합은 150만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점을 종합해봤을 때, VCPS의 주장은 과장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한편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든 총기 판매자로 하여금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고, 구매자 신원조회를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는 편법적인 총기거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에서 줄을 잇는 총기범죄 발생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보수단체 ‘프리덤 워치’는 이번 행정명령이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며 위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미국 내 총기 옹호론자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폭스뉴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 총기사고 사망자, 역대 전사자 총합보다 많다”

    “美 총기사고 사망자, 역대 전사자 총합보다 많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한 1963년 이후, 미국 내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사망자 숫자는 역대 미국인 전사자 총합보다 많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총기규제 지지단체인 ‘버지니아 공공안전 센터’(Virginia Center for Public Safety, VCPS)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리치먼드 시에서 집회를 갖고, 이와 같은 주장이 담긴 전단지를 배포했다고 27일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관련 데이터 검증 사이트인 폴리티팩트(PolitiFact)의 분석 자료를 인용, VCPS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에 가까운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선 미국의 의회 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통계자료와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 캠퍼스 역사학자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독립전쟁 이래 2014년까지 미국이 참가한 모든 전쟁의 전사자 수는 140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1968년에서 2014년까지 민간 가정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사망자 수는 거의 15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63%는 자살한 사람이었고, 33%는 살인사건 피해자였다. 폴리팩트 자료에는 1968년 이전의 총기사고 사망자 자료가 포함돼있지 않지만, 만약 해당 숫자까지 더한다면 분명히 총기사고 사망자 수의 총합은 150만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점을 종합해봤을 때, VCPS의 주장은 과장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한편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든 총기 판매자로 하여금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고, 구매자 신원조회를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는 편법적인 총기거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에서 줄을 잇는 총기범죄 발생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보수단체 ‘프리덤 워치’는 이번 행정명령이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며 위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미국 내 총기 옹호론자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폭스뉴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현장 행정] 현수막 떼니, 안전이 붙었다

    [현장 행정] 현수막 떼니, 안전이 붙었다

    “이곳에 현수막 게시대가 설치된 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쉽게 훼손되고 보기 흉하죠. 무엇보다도 보행자와 차량의 시야를 가려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이 현수막 지정 게시대를 철거한 이유다. 그는 “행정 홍보와 지역 업체들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도시 경관과 안전한 환경을 더 우위에 뒀다”면서 20일 ‘현수막 제로(0)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 등 지역 곳곳에 놓인 현수막 게시대 30개를 모두 철거했다. 높이 8m짜리 기계식 게시대(공공 4개, 상업 11개)와 1m 미만인 펜스형 게시대(공공 15개)를 포함했다. 홍보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 한적한 곳에 설치된 탓에 이용률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11년 사용 건수가 975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0%가 줄어든 591건에 불과했다. 오히려 철거를 하면서 유지·보수비, 탈·부착비 등 900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현수막 게시대를 없애 불법 현수막이 더 성행할 수도 있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주민이 동참해 준다면 도시 미관과 보행자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정비 체제를 구축했다. 도시디자인과 직원 24명이 정비반에 투입돼 현수막이 많이 달리는 주말과 새벽에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주민이 단속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불법 유동물 수거보상제’도 진행한다. 각 동에서 2명씩 총 30명이 주민정비반에 참여해 불법 광고물 수거에 보탬이 되고 있다. 구가 2005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수거보상제는 불법 포스터, 전단지 등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면서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또 공무원모니터단이 근무 외 시간에 불법 현수막을 발견하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이를 신고하면서 단속을 우회 지원하는 등 정비망에 틈새를 두지 않았다. 불법 현수막을 설치했다가 적발되면 10만~50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무는 등 강력한 행정 조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저렴하고 수월하다는 이유로 불법 현수막이나 벽보를 이용하지만 공공성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홍보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현수막 게시대를 없애는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중구광장, 블로그, 홈페이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불법광고물, 돈으로 바꿔 드려요

    강서구가 거리 환경을 어지럽히는 불법 광고물을 뿌리 뽑기 위해 다음달부터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를 추진하면서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불법 포스터와 전단지, 명함 등을 대상으로 수거보상제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불법 현수막까지로 보상 대상을 확대했다. 주택가와 도로에 있는 신호등, 전신주에 붙은 불법 게시물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과 도로변, 차량 등에 무단으로 배포, 설치된 전단과 현수막도 수거해 오면 보상해 준다. 보상금은 수거 실적에 따라 다르다. 개당 20~50원씩 하루 최대 5000원, 한달 최대 10만원이다. 현수막은 개당 500~2000원으로 일 최대 10만원, 월 최대 200만원이 한도다. 이를 위해 구는 오는 29일까지 수거보상제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전단·벽보 60명, 현수막 18명 등 총 78명이다. 참여 연령은 전단과 벽보의 경우 65세 이상, 현수막은 20~65세로, 각각 동주민센터와 구 도시디자인과에 신청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수거 작업을 벌이면서 상습, 고질적인 불법 광고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조치를 하고, 청소년 유해 광고물이 적발되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면서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리 환경 개선 작업을 펼치면서 꾸준한 단속을 병행해 불법 광고물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 도봉구 야산서 삐라 수만장 발견… “터지는 소리 나더니 쏟아져”

    서울 도봉구 야산서 삐라 수만장 발견… “터지는 소리 나더니 쏟아져”

    서울 도봉구 야산서 삐라 수만장 발견… “터지는 소리 나더니 쏟아져”서울 도봉구 야산에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지(삐라) 수만장이 발견돼 경찰과 군이 수거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18일 오후 9시 50분쯤 도봉구 창동 초안산근린공원 인근 계곡에서 삐라 3만~5만장을 수거해 육군에 인계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족구장에서 족구를 하던 주민이 “화약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종이가 쏟아지는 것이 삐라 같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인근 계곡에서 전단을 찾았다. 전단은 넓게 흩뿌려지지 않고 계곡 주변에 쌓인 채 발견됐다. 전단에는 “민심 외면한 전쟁광녀!”, “북 도발로 자기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바보 짓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등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들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을 당장 포기하라”는 등의 미국을 향한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삐라 살포용 풍선이 제때 터지지 못하고 낮은 고도에서 터져 넓게 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아직 기폭장치가 발견되지 않아서 오늘 추가 수색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울산 동대산 풍력발전단지 조성 갈등 법정으로

    [이슈&이슈] 울산 동대산 풍력발전단지 조성 갈등 법정으로

    울산 북구 동대산(농소동·대안동) 일대에 추진되는 ‘동대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시끄럽다. 행정기관이 환경훼손과 안전문제를 내세워 개발허가를 3차례나 수정·보완을 요구한 끝에 ‘불가’로 처리하자, 시행사가 행정소송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시행사는 환경훼손이 극히 적은 데다 이미 상당수 사업비를 투입해 중간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2㎿급 6기를 추진 중인 동대산풍력발전(주)은 최근 울산지방법원에 ‘개발행위 불가 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시행사가 3차례나 수정·보완을 거친 개발행위 허가 신청을 북구청이 지난달 2일 최종적으로 ‘불허’ 통보를 하면서 예견된 순서다. 애초 계획한 내년 상반기 가동은 물론 사업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동대산 풍력발전단지는 2010년부터 농소동과 대안동 일대 동대산 4.3㎞에 걸쳐 2개 구간 사업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동대산풍력발전(주)은 대안동 일대 2㎞ 구간에 3.2㎿급 6기(연간 발전량 6만 5000여㎿h)를, 울산풍력발전(주)은 농소동 일대 2.3㎞ 구간에 2㎿급 10기(연간 발전량 6만 5000여㎿h)를 각각 건설할 예정이었다. 동대산풍력발전(주)은 2013년 4월부터 1년여 동안 풍향 측정을 완료하면서 풍력발전사업의 닻을 올렸다. 이어 2014년 7월 발전사업허가 취득, 2015년 1월 한국전력공사와 송전 이용계약, 인근 주민설명회, 개발행위 허가 신청서 접수 등의 절차를 밟았다. 연간 6만 5000㎿h의 전력 생산이 목표였다. 하지만, 개발행위 허가 신청서 접수 이틀 만에 불허 통보를 시작으로 총 3회에 걸쳐 서류를 수정·보완했으나 최종적으로 불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시행사는 울산시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이마저 각하됐다. 북구는 개발행위 불가 통보와 관련, “동대산 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정지는 지역주민과 등산객의 휴식처라서 개발보다 보전이 필요하고, 진입도로 개설 등 기반시설 계획에 대한 적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화재 발생 때 조기 진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행사는 환경훼손 최소화 등으로 개발행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대산풍력발전(주) 관계자는 “개발행위 허가 신청 이후 북구청이 관련 기관 및 부서와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정·보완 외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는데 일부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불허 통보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전임 구청장 시절 동대산풍력발전과 관련해 MOU를 체결했고, 현 구청장도 취임 직후 사업자들을 불러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등 사업 추진에 전혀 문제 없었다”면서 “그러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갑자기 분위기가 개발행위 불가 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시행사는 준비단계에서부터 이미 1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했고, 현재도 사업부지 임대료를 내는 등 금전적인 피해가 상당해 사업을 중도에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시행사 관계자는 “수십억원의 사업비 투입은 물론 기기 수입을 위한 절차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이라며 “행정소송에서 이겨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구 관계자는 “관련 기간과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지 적정성, 임도, 환경 및 경관, 안전 및 방재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고, 시행사 측이 주장하는 주민들 반발에 따라 불가 처분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행정소송도 그동안 행정심판 등을 통해 충분히 입증된 사안인 만큼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안동 일대의 시행사인 동대산풍력발전(주)이 법정다툼까지 가면서, 인근 농소동 일대에 울산풍력발전(주)이 추진 중인 2㎿급 10기 조성사업도 주춤하고 있다. 동대산 내 인접한 구간에서 추진돼 이번 행정소송 결과 여부에 따라 중단하거나 또는 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울산풍력발전(주)은 현재 지주들과 부지사용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주들로부터 토지사용 승낙서를 받아내면 오는 6월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지만, 동대산풍력발전의 행정소송을 지켜보면서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행위 허가가 나면 내년 2월 착공해 2018년 2월 완공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대는 거세다. 풍력발전기 가동에 따른 저주파와 소음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3000여 가구 주민이 거주하는 W아파트에서 1㎞가량 떨어졌을 뿐 아니라 앞으로 2400여 가구가 입주할 E아파트도 인근에 건립되고 있어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소음은 물론 저주파로 말미암은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면서 “동대산 자락을 파헤치는 대형공사 탓에 발생하는 자연환경 훼손은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저주파는 의학적으로 정확히 입증된 자료가 없고, 주민 거주지역과는 가장 가까운 아파트단지가 1.4㎞나 떨어져 있다. 그 사이에 오토밸리도로와 대규모 공단까지 조성돼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자연 훼손도 기존에 만들어진 임도를 90%가량 활용하는 등 산을 깎는 면적이 다른 풍력발전단지보다 훨씬 적어 환경 훼손이 극히 적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국제 보도사진가 단체 ‘매그넘 포토스’ 비밀을 벗다

    국제 보도사진가 단체 ‘매그넘 포토스’ 비밀을 벗다

    1944년 6월 6일 오마하해변에서 전개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긴박감 넘치는 순간을 담은 로버트 카파의 사진들 ‘D데이’는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전쟁사진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포토저널리즘의 거장 르네 뷔리가 쿠바 아바나에서 촬영한 전투복 차림의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는 ‘68혁명’의 상징처럼 널리 사용된 걸작이다. 국제적 보도사진가 단체인 ‘매그넘포토스’의 포토저널리즘 명작들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매그넘의 사진들은 그동안 많은 전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지만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저명한 사진가들의 작업과정이 밀착인화지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이다. 전시는 ‘매그넘 컨택트 시트’(Magnum Contact Sheets)라는 타이틀로 매그넘포토스의 대표작가 65명의 밀착인화지 작품 70여점과 완성 작품 94점을 소개한다. 현장노트, 사진이 실린 잡지와 전단지, 엽서 등 인쇄물 3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매그넘은 2011년 같은 제목의 사진집을 발간한 바 있으며 후속 전시를 통해 대대적으로 밀착인화지를 공개했다. 전시는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터키, 헝가리를 거쳐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 밀착인화지란 한 롤의 필름을 빛을 통해 직접 인화하거나 여러 장의 네거티브 필름을 순서대로 인화해 놓은 것이다. 사진가가 포착한 결과물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도구이자 사진가가 유일무이한 단 한 장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스케치북처럼 사용하는 도구였다. 1930년~40년대 포토저널리즘에서 밀착인화지가 매우 중요한 매체로 사용된 이유다. 디지털시대가 된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엔 신문·잡지의 편집자들도 밀착인화지를 들여다보면서 최종 선택할 사진을 점찍었다. ‘결정적 순간’으로 잘 알려진 매그넘 포토스의 설립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밀착프린트는 여러 번의 촬영 시도와 전략적인 편집의 결과물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평가할 때 밀착인화지를 사용했지만 정작 그는 밀착인화지를 남기지 않았다. 매그넘포토스 소속 작가들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업들이 어떤 창의적인 과정을 거쳐 제작됐는지를 밀착인화지를 기반으로 살펴보는 전시는 수동카메라만 사용하던 1930년대부터 디지털 시대에 이른 현재까지 시대순으로 지난 한 세기의 궤적을 보여준다. 밀착인화지에는 선택된 컷 외에 버려진 장면들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사진가가 어떻게 주제에 접근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는지, 작업과정에 빚어진 실수까지도 낱낱이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들여다보면 마치 사진가와 함께 나란히 걷고, 그 현장에 있었던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전시는 로버트 카파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폴 푸스코의 로버트 케네디 장례식, 토마스 횝커의 9·11 테러 사건 등 70여년간 역사의 기록을 보여준다. 또한 체 게바라, 말콤 엑스, 마일스 데이비스, 비틀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초상도 다양한 앵글로 만나 볼 수 있다. 공중곡예를 하는 듯한 마크 리부의 에펠탑 페인트공, 의자가 날아가고 물이 쏟아지고 고양이가 뛰어내리는 순간을 담은 살바도르 달리의 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1990년 2월 촬영 도중 총상을 입었던 파트릭 자크만의 밀착인화지 등 이야깃거리를 담은 흥미로운 사진들이 가득하다. 밀착인화지의 각 컷은 사이즈가 작아서 들여다봐야 하지만 마치 디렉터스컷처럼 현장성이 살아 있다. 촬영 당시의 상황과 사건의 배경들을설명하는 작가 노트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작품 감상의 즐거움을 높이는 비결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매그넘의 국제전시감독 안드레아 홀쳐는 “밀착인화지에는 다양한 앵글과 노출, 실수까지 완성되지 않은 컷들이 모두 들어 있어 사진가의 은밀한 다이어리와 같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사의 흐름과 포토저널리즘의 역사, 매그넘 포토스가 소개한 전설적인 사진작품들의 근원까지를 모두 한자리에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4월 16일까지. 5000~6000원. (02)418-1315.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軍 경고사격, 北 무인기 출몰…오전엔 ‘朴대통령 비방’ 전단지 살포, 내용이?

    軍 경고사격, 北 무인기 출몰…오전엔 ‘朴대통령 비방’ 전단지 살포, 내용이?

    軍 경고사격, 北 무인기 출몰…오전엔 ‘朴대통령 비방’ 전단지 살포, 내용이?軍 경고사격 북한 무인기 1대가 13일 오후 2시 10분쯤 서부전선 최전방 1사단 도라산 관측소(OP) 앞에 출현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무인기는 경고 사격 후 북측으로 돌아갔다. 합참은 이날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체가 군사분계선(MDL)으로 접근하자 경고 방송을 하고 경고사격을 했다”면서 “미상 항체는 즉각 북상했다”고 밝혔다.군은 지상에서 무인기를 조종하는 북한군이 듣도록 경고 방송을 했고, 북한 지역으로 기관총 20여 발의 경고사격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우리 군의 배치 상황과 움직임을 정찰하기 위해 정찰용 무인기를 띄운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합참은 북한군이 수도권 지역으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선전용 전단을 살포했다고도 밝혔다.합참은 13일 “오늘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전단이 발견됐다”면서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군이 북측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고 말했다. 군이 이날 공개한 북한군 살포 전단에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무자비한 불세례’ 등을 언급하며 위협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단은 가로 12㎝, 세로 4.5㎝ 크기의 컬러 용지로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대북심리전 방송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패당 때려잡자”, ”전쟁 도화선에 불 다는 대북심리전 방송 당장 그만두라“, ”백두산 총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 것이다”는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그림이나 사진은 없었다. 군은 북한군이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북풍을 활용해 전단이 든 비닐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우리 군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 한편 북한군의 전단 살포에 대응해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운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전단작전을 시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파, 불법광고물 걷어오면 장당 10원

    올해부터 송파구의 월요일은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의 날’이다. 송파구는 5일 불법광고물 사각지대 없애기 위해 전단지 등을 걷어오면 월 최대 10만원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단 송파구에 사는 65세 이상 주민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만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가로등, 전봇대 등에 부착된 벽보와 골목길, 차량 등에 배포된 전단과 같은 불법광고물은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는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이에 구는 먼저 단속인력을 확대해 불법광고물 전담 정비반을 평일, 야간, 공휴일 상시 단속반으로 운영한다. 정비반은 주로 대로변의 현수막을 철거하는데 분양광고 등의 현수막 단속 건수가 2015년에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위례와 문정, 미사 등 도시개발 때문에 단속한 현수막 건수가 2014년 5만 1563건, 2015년 9만 7714건으로 증가했다. 주민과 함께하는 불법광고물 정비는 휴대전화로도 참여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에서 개발한 ‘생활불편 스마트폰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바로 불법광고물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광고물의 위치도 신고 가능하다. 직접 불법광고물을 거두었을 때는 오금동의 창고로 가져가면 장당 10원 정도에 보상받을 수 있다. 오금동의 창고는 동주민센터나 구청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구 직원이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만으로 불법광고물을 없애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주민과 불법광고물 정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올 하반기부터 만난다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올 하반기부터 만난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엔 2016년 새해를 맞는 인파가 100만명이나 쏟아졌다. 방송을 통해 이런 장관을 구경한 사람은 10억명을 헤아린다. 도시를 알리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상상을 뛰어넘어 보는 사람들을 홀리는 광고물로 넘쳐나는 덕분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관광 명물로 비칠 옥외광고물을 만날 수 있다. 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한국형 ‘타임스스퀘어’를 곳곳에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개정안이 6일 공포돼 7월부터 시행된다. 2013년 당시 안전행정부는 옥외광고산업 발전을 위해 개정안을 마련해 이듬해 2월 입법 예고를 마쳤다. 디지털 시대 변화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국회의 늑장 처리로 시행 시기가 늦어졌다. 1962년 제정된 뒤 사실상 처음으로 마련된 개정안은 뉴욕이나 영국의 ‘피카딜리 서커스’와 같이 사업용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하고 국제경기나 연말연시 등 일정 기간 동안 조경용 광고를 허용하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이전엔 규제 위주로 관리하다 보니 종류, 크기, 색깔, 모양과 설치 가능 지역이 엄격히 제한됐지만 특정 지역에 한해 풀어 주겠다는 얘기다. 광고물에도 경쟁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각 시·도의 신청을 받아 심사하는데, 요건을 충족하면 여러 곳을 지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터치스크린 등 디지털 광고물을 활용해 창의적인 옥외광고를 할 수 있게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디지털 광고물의 종류·크기 등 허가·신고 기준이 없어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엔 한계를 겪었다. 또 불법 유동 광고물인 입간판, 현수막, 벽보, 전단지 외에 추락 등 급박한 위험이 있는 고정 광고물도 계고나 통지 없이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시·도지사가 시·군·구에 불법 광고물 단속을 명령할 수 있고, 시·군·구와 함께 합동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해 단속 실효성도 높였다. 음란·퇴폐 광고물 제작·표시 땐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등 유해 광고물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학교 출입한 도서판매원 범법자 신세

    책을 팔기 위해 허위로 방문록을 기재하고 수차례 학교를 출입한 도서 외판원들이 범법자 신세가 됐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전호재 판사는 아동 도서 외판원 신모(39)씨와 임모(33)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오전 10시 25분쯤 청주 흥덕구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와 “행정실에 볼일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후 방문록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허위로 적고 4학년 교실에 들어가 전단지를 돌리는 등 두 달 동안 비슷한 수법으로 8개 초등학교를 총 11차례 드나들었다. 교사들에게 덜미가 잡힌 이들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전 판사는 판결문에서 “수업시간에 방문 목적을 속이고 초등학교에 수차례 침입한 것은 이들의 범행 경위와 수법,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 “동종범죄 처벌전력이 없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범죄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판결로 해석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묵은 후회 털고 새 기운 품어 오다, 이곳에서

    묵은 후회 털고 새 기운 품어 오다, 이곳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연시. 삶이 나를 삐치게 할 때마다 찾았던 그 산, 그 바다, 그 들녘이 새삼 그리워지는 때다. 저마다 새해를 설계하는 때이기도 하다. 어디가 좋을까. 자신만의 송구영신 의식을 치를 만한 곳은. 강원 태백 검룡소, 한강 발원지에서 시작하는 새해 첫 여행 태백 검룡소는 한강 발원지다. 지난 한 해의 후회를 털어내고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검룡소는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솟구치는 곳이다. 석회암반을 뚫고 나온 물은 주변 바위를 깎으며 흐르다 20여m에 이르는 계단식 폭포를 만들었다. 그 형태가 꾸물대는 용을 닮았다 해서 ‘용틀임폭포’라고도 부른다. 검룡소까지는 주차장에서 20여분 정도 걸어야 한다. 길이 완만하고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다. 태백 시내의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석탄도시 태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철암역두, 고생대 전문박물관인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산도립공원 등과 함께 일정을 짜면 새해 가족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경북 영덕 블루로드, 쪽빛 바다와 나란히 걷다 부산에서 강원 고성에 이르는 688㎞의 해파랑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짙푸른 동해의 희망찬 기운을 품을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영덕의 남쪽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 거리다. 대부분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어 시원스레 펼쳐진 동해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블루로드 4개 코스 가운데 풍광이 빼어난 곳은 ‘푸른대게의 길’(B코스)이다.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철 맞은 영덕 대게의 집산지 강구항, 물가자미가 맛있는 축산항, 일출 명소인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 축산항을 굽어보는 죽도산전망대, 초록빛 현수교가 보기 좋은 블루로드 다리 등 볼거리도 숱하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5.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수도권에 펼쳐진 멋진 산과 바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리하며 깨끗한 숙박시설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인천 무의도는 새해 첫 여행지로 제격인 섬이다. 영종도에서 연도교를 따라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 뒤 배를 타면 10분 만에 닿는다. 섬 한가운데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은빛 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솟아 있다. 40~50분가량 쉬엄쉬엄 걸어 호룡곡산 정상에 오르면 자월도, 영흥도, 승봉도 등 주변 섬들과 인천대교, 송도국제신도시 등이 한눈에 보인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하나개해변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인도교로 연결된 소무의도에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돼 바다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인천 중구청 관광진흥실 (032)760-6492. 전남 해남 도솔암, 신선의 눈높이에서 굽어보다 해남은 우리나라 뭍의 끝이다. ‘땅끝’이라고도 불린다.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두륜산과 하늘을 뚫을 듯 우뚝 솟은 달마산이 남쪽으로 치달으며 땅끝으로 이어진다. 육중한 산세가 땅끝의 바다로 가라앉기 직전 불끈 솟은 달마산에 신선들이나 살 법한 도솔암이 있다. 암자로 가는 중간쯤, 완도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과 도솔암이 어우러진 일몰이 펼쳐진다. 이 풍경 보자고 도솔암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해남의 너른 들녘과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도솔암만의 특별한 선물이다. 해남공룡박물관은 8500만년 전 공룡과 익룡의 지상낙원이었던 곳이다. 공룡 발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영화 ‘쥬라기공원’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충남 태안 만대항, 솔향기길에 새기는 ‘희망 발자국’ 태안 만대항은 태안반도 가로림만 북쪽 끝자락에 있는 포구다. 호젓한 만대항에서의 새해 설계는 솔향기길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한다. 만대항은 태안 솔향기길 1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바닷가 비탈 위로 조성된 길을 걸으며 한 해를 보내고 맞는 느낌이 색다르다. 솔향기길 1코스의 저녁노을 트레킹은 ‘명품’의 반열에 올라 있다. 해안경관과 함께 솔향, 갯바위를 벗 삼아 걷는 길은 북적이지 않아 상념에 젖기에 더욱 좋다. 만대항의 솔향기길은 삼형제바위, 당봉전망대, 용난굴 등을 거쳐 꾸지나무골 해변까지 이어진다. 만대항의 겨울은 굴이 푸짐하게 쏟아질 때다. 신두리사구, 마애삼존불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77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얼굴없는 ‘대구 키다리아저씨’ 1억2000만원 기부

    ‘대구 키다리아저씨’로 불리는 60대 남성이 지난 23일 오후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대구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 “근처 식당으로 잠시 나와달라”는 전화가 걸려와 통화 직후 직원이 인근 음식점에서 지인과 식사중인 60대 남성으로부터 봉투를 건네받았다. 봉투에는 1억 2000만원 수표 한 장과 ‘꼭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메모가 쓰인 광고 전단지가 들어있었다. 60대 남성은 “지난해처럼 소중한 나눔을 위해 적금을 들어 모은 돈”이라며 “여윳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을 위해 차곡차곡 채워온 나눔통장을 해지해 마련한 성금”이라고 말했다. 감사의 뜻을 전한 공동모금회 직원에게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가장 소외된 이웃부터 도울 수 있도록 해달라”며 손인사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 60대 남성은 2012년 1월 대구 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12월 대구 모금회 근처 국밥집에서 1억2300만원 ▲2013년 12월 대구 모금회 근처에서 1억 2400만원 ▲2014년 12월 대구 모금회 근처 음식점에서 1억 2500만원 등을 전달해왔다. 이번 기부까지 합해 기부액은 모두 5억 9600만원에 달한다. 한편 신원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2012년부터 매년 성탄절 즈음에 성금을 직접 전해온 이 남성은 ‘대구 키다리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대구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로 사랑받아왔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출생신고 때 양육수당 등 ‘10종 서비스’ 한 번에

    출생신고 때 양육수당 등 ‘10종 서비스’ 한 번에

    세 번째 출산을 앞둔 부산시 금정구 주민 지다영(32)씨는 15일 “두 아이를 낳았을 땐 구청에 찾아가 출생신고를 마친 뒤 다시 주민센터로 옮겨 양육수당을 신청하는 등 시간을 쪼개느라 불편했지만 이제 한곳에서 모두 가능해졌으니 잘 정착되기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앞으로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를 하면서 출산 관련 10개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금정구와 서울 은평·성북구, 광주 서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행복 출산 원스톱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 병원계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출산지원 정책은 현재 전국을 통틀어 30개를 웃돈다. 서비스 유형도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르다. 또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해도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한전, 도시가스, 난방회사 등 해당 기관을 일일이 방문해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행자부는 시범실시 과정에서 부작용을 점검하는 등 정책을 다듬어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에 걸쳐 전면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임신·출산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혼인신고을 할 때나 보건소·산부인과를 방문할 때 미리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행자부는 지난 9월부터 임산부와 주부 등 471명을 대상으로 임신·출산과 관련한 행정 서비스 제공방안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를 벌여 새로운 정책을 준비해 왔다. 이들은 민간 웹사이트(happymom.symflow.com)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시점에 대해선 ‘임신했을 때’가 45%로 가장 많았고, ‘신혼 초’가 28%, ‘결혼을 준비할 때’가 18%로 뒤를 이었다. 안내 장소로는 44%가 병원을, 37%가 온라인을, 12%는 보건소를 손꼽았다. 자유의견 가운데엔 ‘복잡해서 서비스 종류와 혜택 정보를 모르겠다’, ‘무거운 몸으로 기관을 방문하기 어렵고 불편하며 신청절차와 구비서류가 복잡하다’, ‘책자나 전단지, 휴대전화 문자 안내 등 홍보가 모자란다’, ‘인터넷 신청 등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직장에 다니다 보니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주말이나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보를 한곳에 모아서 관리하기 바란다’는 견해도 숱했다. 심덕섭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이번 정부3.0청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로 산모와 가족이 정부의 출산지원 서비스를 빠짐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인제·평창·화천 물고기 축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인제·평창·화천 물고기 축제

    눈과 얼음의 계절 겨울이 왔다. 올겨울은 슈퍼 엘니뇨로 개나리가 철 없이 피는 ‘따뜻한 겨울’이지만 곧 동장군이 찾아와 하얀 얼음의 한겨울로 접어들 것이다. 강원도 산간마을 곳곳에서 매콤한 추위가 좋은 겨울 축제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청정 산골에서만 서식하는 빙어, 송어, 산천어 등 계곡의 물고기를 테마로 한 겨울축제가 인기다. 주말과 겨울방학에 추위를 만끽하기 위해 강원도 물고기 축제장으로 고~고~씽~. 극심한 가뭄을 겪은 소양호가 그럭저럭 채워지면서 겨울축제의 원조 강원 인제 ‘빙어축제’가 2년 만에 되살아났다. 가을비·겨울비가 잦아 소양호 상류 ‘빙어호’가 만수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겨울에 무산됐던 팔딱거리는 빙어축제가 올겨울 열린다. 올해는 300억원을 들여 높이 12m, 길이 220m 규모로 만든 소양강 상류 부평보를 얼음판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 덕분이다. 부평보에 공모 절차를 거쳐 ‘빙어호’라고 이름 붙였다. 빙어호가 만수위에 도달한 덕분에 70만㎡ 규모의 광활한 얼음판이 생겼다. 예년 빙어축제장 못지않은 넓은 면적이다. 이곳 빙어호에서 새해 1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빙어축제가 열린다. 부평보 일대는 빙어축제 개최를 위한 상설화 축제장으로 조성하고 사계절 관광지로 만든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빙어축제는 대형 눈조각, 얼음공원, 얼음놀이터, 빙어터널, 빙어등, 대형 빙어 조형물 등으로 이색적인 겨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대형 그물로 빙어와 소양호 민물고기를 잡는 소양호 여들털기, 함께 잡은 물고기를 대형 가마솥에 끓여 함께 나누어 먹는 새해 소망 어죽행사가 준비됐다. 드넓은 얼음벌판에서 얼음썰매를 즐기며 빙어마당, 겨울마당, 산촌마당, 놀이마당 등 20여 가지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빙어 낚시다. 빙어 낚시는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바다 물고기인 빙어는 한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빙어축제와 더불어 해마다 열리는 전국 얼음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빙어축제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축제 기간에 정겨운 산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 1박2일 행사가 진행된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빙어호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이번 빙어축제는 겨울축제의 원조답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는 물론 감동도 듬뿍 준비했다”고 말했다. 깨끗한 평창 오대천에서 한겨울 추위 속에 묵직한 송어를 낚아 올리는 짜릿한 손끝 맛이란…. ‘해피 700’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강원 평창은 50년 전 우리나라 첫 송어 양식이 성공한 곳이다. 맑은 물과 청정 자연 덕이다. 올해 ‘평창 송어축제’는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오는 18일부터 새해 1월 31일까지 45일간 펼쳐진다. 올해로 9회째다. 전국에서 가장 긴 겨울축제를 운영한다. 이 기간에 송어를 테마로 엮어 내는 다양한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이 어우러져 산골마을이 들썩인다. 평창 송어축제는 2005년 여름 ‘평창산 꽃약풀축제’로 이름 붙여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뜻에 따라 2007년 겨울 ‘평창 송어축제’로 이름을 다시 정해 지금까지 이어진다.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 위에서 얼음 구멍을 내고 낚싯줄을 내려 즐기는 송어 낚시가 단연 으뜸이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얼음 위에서 기다리다 송어의 입질에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그 순간을 위해 강태공들도, 초보 관광객들도 낚시 삼매경에 빠진다. 하지만 올해는 늦추위 탓에 낚시터는 오는 23일쯤부터 열린다. 낚시터는 다소 늦게 열린다 해도 송어회, 송어구이 등 송어 요리와 다양한 체험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강 발원지인 오대산 우통수 맑은 샘물에서 자란 싱싱한 송어는 즉석 회나 구이로 제격이다. 낚시터에서 직접 잡아먹는 맛은 더하다. 송어축제에는 먹거리 외에 자연 속에서 눈으로 만든 아름다운 눈조각과 온 가족이 함께 신나고 즐거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송어맨손잡기, 얼음썰매, 스케이트, 얼음카트, 눈썰매, 스노래프팅 등 다양한 겨울 레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차가운 물속에 직접 몸을 담그고 송어를 맨손으로 잡는 송어맨손잡기는 평창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 송어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는 오대산국립공원, 방아다리약수, 대관령 양떼목장, 풍력발전단지, 알펜시아리조트 등을 찾아 자연 속 겨울의 평창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세계적인 명품 겨울축제가 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새해 1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1월이면 산골짜기 강원 화천에는 100만~150만명의 겨울 관광객들이 찾는다. CNN 등 해외 언론에서 캐나다의 오로라와 스웨덴의 순록대이동 등과 함께 ‘세계 7대 겨울 불가사의’로 소개해 외국인 관광객만 52만여명이 찾는다. 눈을 구경하기 어려운 동남아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지구촌 축제이자 아시아 축제다. 산천어축제는 오는 19일 축제가 열리는 화천읍 내에 산천어등(燈)을 밝히는 선등거리 점등식으로 시작한다. 점등식에는 주민들이 손수 만든 2만 7000개의 산천어등이 불을 밝힌다. 점등식에서는 이외수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의 선등거리 희망의 메시지 낭독과 민·관·군 화합의 상징으로 군과 사단의 심벌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마크를 게양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가수 정수라·조승구 등이 축하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추억거리도 선사한다. 점등식과 함께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 광장도 개관한다. 얼음조각 광장은 서화산 다목적광장(산천어시네마 1층)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광화문과 대형 태극기, 티베트 포탈라궁, 터키 돌마바흐체 궁전, 산타클로스, 돌고래 등 30여 점의 대형 얼음조각물을 갖추고 개관해 새해 2월 10일까지 54일간 관람객을 맞는다. 얼음조각이 전시되는 서화산 터널에는 이미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얼음조각 전문가 30여명이 찾아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얼음낚시는 기본이고 산천어맨손잡기가 가장 인기를 끈다. 눈과 얼음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놀이시설도 마련됐다. 눈썰매, 봅슬레이, 얼곰이성, 세계 얼음썰매 체험존 등이 펼쳐진다. 문화·이벤트 행사도 줄줄이 열린다. 창작썰매콘테스트, 겨울문화촌, 천사의날, 천체투영실, 황금반지 복불복 등이 즐거움을 더한다. 낚시터와 놀이기구 주변에는 먹거리터와 산천어식당, 향토주전부리장, 산천어 구이터, 산천어 회센터, 농특산물판매장, 매점 등이 마련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세계인들이 찾는 한겨울 유명 축제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입장권을 ‘화천사랑 상품권’으로 주는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상생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화천·인제·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창올림픽, 백두대간 바람으로 ‘녹색 전기’ 공급

    평창올림픽, 백두대간 바람으로 ‘녹색 전기’ 공급

    “전기를 생산하는 백두대간의 바람을 잡아라.” 해발 1000m가 넘는 강원 평창군 백두대간 백석산·흥정산 일대에 1조원대의 민간자본이 투자돼 국내 최대 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된다. 지금까지는 국내 59곳의 풍력발전 단지 가운데 2㎿급 풍력발전기 49기가 설치돼 98㎿ 규모의 전기를 생산해 내던 대관령 일대가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이번에 200㎿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되면 예전의 풍력발전기의 2배 규모인 약 100대의 날개가 바람을 가른다고 상상하면 된다. 군은 14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강원도, LG화학, IBK투자증권, ㈜태환 등과 함께 ‘1조원대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6년 말까지 인·허가 과정을 마치고 2017년 상반기부터 1차 전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200㎿ 규모라면 연간 43만의 전력을 생산해 11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1억 608만ℓ의 원유 대체효과, 2662만 그루의 식목 효과, 19만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풍력발전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접목하면 더욱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명기 군 경제체육과 계장은 이날 “사계절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부는 바람은 최고 수준”이라면서 “청정에너지 공급으로 ‘청정 평창’ 이미지가 높아지고 일자리가 생겨 주민 소득이 증대되는 등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약에 따른 것이다. 도와 군은 행정지원을, 축전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LG화학은 ESS 도입을, IBK투자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금융 업무 전반을, ㈜태환은 사업 전반을 각각 맡게 된다. 대단위 풍력발전단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근 채택된 ‘파리협정’의 기후변화 대응체제에도 부응하는 만큼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춘 도 신재생에너지 주무관은 “최근 세계 정상들이 모여 체결한 기후변화 협약인 ‘파리협정’에 우리나라가 발 빠르게 대응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男 앞에선 연설도 금지지만… 사우디 변화 첫발”

    “男 앞에선 연설도 금지지만… 사우디 변화 첫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인 조하라 알와블리(52)에게 선거운동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는 남녀 차별이 극심한 이슬람 왕정국가인 이곳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부라이다주에서 최초의 여성 지방 의원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남성 유권자 앞에 나서거나 유인물을 나눠 주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나마 선거관리위원회가 공평한 선거를 치른다며 남녀 모든 후보자에게 전단지나 광고판에 얼굴을 싣지 못하도록 한 게 위안이 된다. 알와블리는 임시 칸막이 뒤에 몸을 숨기고 몰래카메라로 남성 유권자들을 보면서 마이크를 통해 연설한다. 이때도 전통 의상인 아바야에 몸을 감추고 니깝으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 대다수 유세에선 남편이나 아들 등 다른 남성 가족들이 대신 연설한다. 여성 유권자들을 만날 때도 따로 호텔 회의장으로 불러 짤막하게 소견을 밝히는 게 전부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최소 10만 달러(약 1억 1800만원)에 이르는 선거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알와블리와 같은 처지에 놓인 979명에 이르는 사우디의 첫 여성 후보자들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지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AP는 9일(현지시간) 지역 여권 운동가이자 교육부 공무원인 알와블리의 힘겨운 선거운동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여성에게 첫 피선거권과 선거권이 허용되는 ‘역사적’인 지방의회 선거가 12일 열리지만 도처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허용한 뉴질랜드(1893년)보다 무려 122년이나 뒤진 사우디에선 2005년 처음 선거제가 도입된 이후 건국 이래 여성의 첫 공직 출마 투표로 미화됐으나 실상은 다르다. 아랍권에선 앞서 팔레스타인(1946년), 이란(1963년), 바레인(2002년) 등이 세속주의를 표방하며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했다. 3150명의 지방의원 중 210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모두 6917명이 입후보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979명(14.2%)이 입후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성 유권자의 대다수는 종교적 이유 등으로 선거인 등록을 거부했고, 150만명의 전체 유권자 가운데 여성이 13만 6000명(9%)에 그쳤다. 사우디의 18세 이상 유권자는 2100만명에 이르지만 대다수가 종교를 이유로 선거를 거부하고 있다. 사우디에선 여성이 홀로 운전을 하거나 남성의 동의 없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또 모든 중요한 정치적 결정은 국왕과 남성으로 채워진 내각에서 이뤄진다. 살만 국왕은 선거 직후 임명직 지방의원 1050명 모두를 남성으로 채울 계획이다. AP는 지난달 29일 선거운동을 시작한 알와블리가 속한 선거구에는 여성 유권자 620명의 8배가 넘는 5000여명의 남성 유권자가 등록했다고 전했다. 여성들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조금이나마 쌓였던 갈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인 20대 여성 움 파와즈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알와블리도 “이번 선거가 여성에게는 중요한 정치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입법권은 없지만 예산 감시와 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방 정가에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 워싱턴 우드로 윌슨센터의 마리나 오토웨이 수석 연구원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전환점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5) 서부·동부·남부발전] 공기업 최초 범죄 과학수사 활용한 ICT 융합 감사 시스템 도입

    [공기업 사람들 (5) 서부·동부·남부발전] 공기업 최초 범죄 과학수사 활용한 ICT 융합 감사 시스템 도입

    한국서부발전은 태안발전본부를 비롯해 평택, 서인천, 군산 등 4개 발전단지에서 국내 총발전설비용량의 10%에 해당하는 전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 8월 충남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한 서부발전은 다른 지방이전 공공기관과는 달리 혁신도시가 아닌 개별 이전 대상으로 선정돼 군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해 자산은 8조 2000억원, 매출액은 4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00억원. 국내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서부발전은 누가 이끌고 있을까. 이공계 출신의 기술사이자 공학박사인 이송규(54) 상임감사위원은 대한기술사회 회장을 지낸 안전 전문가다. 공기업 최초로 포렌식(범죄 과학수사) 활용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감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광주 인성고, 조선대 기계설계공학과 출신으로 연세대에서 정밀기계공학 석사를, 국민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했다. 정영철(57) 기획관리본부장은 한국전력공사 출신으로 재무와 국제금융 분야의 전문가다. 기획, 연료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 폭넓은 식견과 경영 능력을 통해 지난해 공기업 경영정상화 우수 달성과 올해 임금피크제 조기 도입을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부산 중앙고, 동아대 무역학과를 나와 미국 워싱턴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했다. 김동섭(58) 기술본부장은 40여년간 발전산업의 현장을 지켜 온 정통 기술 전문인이다. 국내 최초 석탄가스화 복합 발전 건설과 고효율 대용량 가스터빈 국산화 추진 등 발전산업 신기술 발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국가품질상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대부속고, 서울과학기술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연세대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했다. 김순교(53) 감사실장은 해박한 발전이론과 풍부한 현장 실무를 겸비한 엔지니어링 전문가이자 감사 실무 책임자다. 원칙 소신에 따라 공정하게 감사 업무를 수행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는다. 부산기계공고,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송재섭(55) 기획처장은 기획과 평가 업무의 달인으로 꼽힌다. 1986년 한전에 입사한 이후 줄곧 본사에서 근무하며 기획과 평가 업무를 맡아 왔다. 합리적인 성품과 소통 능력으로 부채비율 감축에 기여, 서부발전이 지난해 공공기관 정상화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부산 금성고, 부산대 법학과 출신이다. 경북대 행정학과 출신인 주병환(55) 관리처장은 공인노무사로 인사노무 분야에서만 20여년간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한전 노무처와 발전공기업 협력본부, 서부발전 노무팀장을 거치면서 3차례의 파업 수습과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주도했다. 문영수(56) 조달협력처장은 계약, 자재, 연료 분야 조달 전문가로 한양대 공학 석사를 취득하는 등 사무,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 지식을 갖췄다는 평이다. 초창기 경영혁신팀장으로 ‘6시그마’ 도입 등을 주도했다. 신성고, 국민대 법학과를 나왔다. 이동백(56) 신성장사업처장은 철두철미한 일 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라오스 수력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해외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구 대건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와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했다. 김남호(56) 발전처장은 한양대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전력연구원, 본사 발전처에서 실무와 발전계획 업무를 쌓아 왔다. 국내 건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선(57) 건설처장은 1978년 한전에 입사한 후 청평양수를 시작으로 안양복합, 태안 7, 8 및 태안 9, 10의 건설과 시운전 업무를 담당한 전문 기술자로 엔지니어링 실장까지 지낸 서부발전의 대표적인 건설통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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