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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근친난자 이용 출산 “물의”/딸·여동생서 제공받아 체외수정

    ◎“비윤리적” “출산권 인정” 논란일듯 자신의 딸등 근친의 난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출산하려는 부부가 최근 일본에서 생기고 있다. 11일 아사히(조일)신문이 「일본 대리모 출산 정보센터」 집계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친딸이나 여동생 등으로부터 난자를 받아 미국에서 체외수정의 방법을 통해 아이를 낳으려고 계획하고 있는 부부가 현재 상담중인 사람을 포함해 최소한 10쌍에 이르고 있다는 것. 이 사례 가운데 여동생의 난자를 받아 체외수정을 한 20대여성의 경우 조만간 출산할 예정이며 전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딸의 난자를 재혼한 남편 정자로 체외수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출산시도는 그러나 태어난 아이가 결과적으로 자식이 아니라 「손자」나 「조카」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윤리적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근친출산을 둘러싸고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과 『여성의 출산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 사이에 논란이 예상되고 있는데 일본 산부인과학회는 현재 부부에 한해서만 체외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모성 주제 뮤지컬(브로드웨이 “새바람”:8)

    ◎서로 다른 어머니상 그린 세작품 대결/피의 형제/쌍둥이 아들 비극 안으로 삭이는 모정/그대에게…/자식 출세 애쓰는 돈많은 극장 여사장/이피게니아/남편죽인 비련의 여인… 아들에 살해돼 매일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수십편의 뮤지컬 가운데 관객들로부터 공연이 끝난후 기립박수를 받는 예는 극히 드물다.현란한 조명과 몸짓,그리고 기상천외의 무대장치들로 눈앞의 「재미」는 있을지언정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동」을 자아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45스트리트 서쪽에 위치한 뮤직박스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피의 형제」(Blood Brother)는 공연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지난 93년 4월 첫공연을 시작한 이래 2년동안 7백90여회의 공연을 해오면서 한차례도 기립박수가 빠진적이 없는 진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공연때마다 기립박수 영국 리버풀의 공장지대를 배경으로 빈부계층간의 갈등을 묘사한 이 뮤지컬은 화려한 무대장식도 없다.어려서 헤어진 쌍둥이 형제가 친구로 만났다 연적이되어 마침내 살인극까지 벌이게 된다는 삼류소설같이 내용도 단순하다.이렇듯 단순한 내용이면서 전해지는 감동이 크다는 점에서 이 뮤지컬을 35년째 롱런하고 있는 「팬태스틱스」에 견줘보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출신의 윌리 러셀이 자신의 소설을 각색하고 음악도 만들었으며 빌 켄라이트가 연출한 이 극이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즉 모성애를 작품 전체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인종·언어·노소를 초월해 어머니는 국제 공통언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막이 오르면 쌍둥이를 임신한 가난한 가정부가 아이를 못낳는 주인집 여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아이들을 낳자마자 한 아이를 주인집으로 보내 주인여자가 낳은 것처럼 꾸미는 것으로 이 극은 시작된다. 아이들은 그 사실도 모른채 동네에서 함께 노는 친한 친구가 된다.그러나 생모인 가정부 존스톤부인(헬렌 레디)과 주인여자 리욘스부인(이바르 브로거)은 이들이 서로 놀지 못하도록 떼어놓는다.존스톤부인은 계속 그 집에 가정부로 일하며 아이의 커가는 모습이라도 지켜보기를 원했으나 어느날 리욘스부인은 그녀를 해고시키고 멀리 교외로 이사간다. 그러나 서로 보고 싶어하던 미키(필립 렐)와 에디(릭 라이더·주인집으로 간 아이)는 학생이 되어 다시 만나고 이들은 가정형편과 사회계층의 차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실한 우정으로 사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에디는 런던의 대학으로 가고 미키는 공장에 취직한다.곧이어 미키는 친구였던 린다(사우나 힉스)와 결혼,어려운 생활을 꾸려나간다.그러나 불경기로 공장이 문을 닫자 갱단에 휩쓸리다 체포돼 징역을 살게 된다.한편 대학을 나와 고급관리가 된 에디는 미키를 찾았으나 그는 없고 그의 부인이 된 옛친구 린다를 만난다. 얼마후 출감한 미키는 부인 린다가 에디와 포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집에 감춰둔 권총을 꺼내들고 에디의 사무실로 향한다.존스톤부인은 미키를 뒤쫓아가 에디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그에게 쌍둥이형제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그러나 미키는 결국 방아쇠를 당기고 경찰의 총에 죽는다.영국판 「모래시계」라고나 할까.비극적 결말임에도극전개는 성인배우들이 반바지 차림의 아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등 코믹하게 전개된다. 특히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주제곡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을 히트시켜 작곡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오늘날 뮤지컬의 황제로 만든 호주태생 여가수 헬렌 레디의 열연은 두시간 반동안 관객들을 완전히 그녀의 페이스로 몰아넣는다.존스톤부인역을 맡아 다정다감한 어머니로서 그러나 현실적인 가난 때문에 숱한 삶의 고통을 안으로만 삭여야 하는 그녀의 노래와 연기는 관람객들에게 제각기의 어머니 모습으로 와닿는다. ○헬렌 레디 여주인공으로 브로드웨이 슈버트극장에서 3년째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그대에게 반했다오」(Crazy for You)는 또다른 모습의 어머니를 보여준다.현란한 의상과 무대장식,신기에 가까운 춤으로 관객을 몰아지경으로 빠져들게하는 이 뮤지컬은 「피의 형제」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진행된다. 「아가씨와 건달들」의 작곡자 프랭크 로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작곡자로 추앙받는 조지 거슈인과 이라 거슈인 형제가 작곡하고 켄 루드빅이 대본을 쓴 이 뮤지컬은 「음악성」과「드라마」를 강조하는 영국 뮤지컬과는 달리 춤·노래중심의 「오락성」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미국 뮤지컬이다. 전공보다는 브로드웨이의 배우를 꿈꾸는 법학도인 주인공 보비(제임스 브레난)는 은행가가 되기를 원하는 돈많은 극장주 어머니(제인 코넬)의 강권에 못이겨 네바다주 작은 사막 마을의 은행에 부임한다.마을의 유일한 극장인 게이티극장주인의 딸인 폴리(카렌 짐바)에게 첫눈에 반한 그는 빚때문에 폐관위기에 처한 극장을 살리기 위해 브로드웨이의 유명배우 벨라 쟁글러(브루스 애들러)로 변장,공연을 성공리에 이끌어 극장을 구한다. 여기에 진짜 쟁글러가 나타나 여러가지 해프닝을 일으키지만 결국 보비는 폴리와 결혼하고 어머니를 설득,브로드웨이의 극장을 물려받아 자신의 꿈을 펼쳐나간다는 해피엔딩의 스토리. ○그리스 신화를 극으로 이 극에서 어머니는 화려한 의상에 검은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자식에게 「무엇이든 해줄수 있는」능력과 사랑을 겸비한 이상적인 어머니상을 그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같이 무엇이든 베풀어주려는 어머니와는 달리 자신의 야망에 가득차 자식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또하나의 어머니상도 나타나고 있다.고전작품을 현대극화해 공연하는 오프브로드웨이 CSC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피게니아」(Iphigenia)가 그같은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트로이전쟁을 배경으로 한 그리스신화를 극화한 이 연극은 미케네왕 아가멤논의 부인 클리템네스트라와 그들의 네자녀 사이의 얘기로 앨런 맥로그린의 희곡을 데이비드 에습존슨이 연출한 작품이다.막이 별도로 없이 사각 공간으로된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면 오른쪽 벽에 매달린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와 아버지 아가멤논에 의해 아르테미스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큰딸 이피게니아와의 대화로 시작된다.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는 전남편 탄탈루스와 이피게니아를 죽인 현남편 아가멤논에게 원한을 품고 전쟁에서 돌아온 그를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이 미케네를 통치한다.그리고 후환을 없애기 위해 아가멤논과의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오레스테스마저 죽이려 한다. 그러나 전쟁에서 돌아온 오레스테스는 정신적 강박관념에서 반미치광이가 된누나 엘렉트라로부터 어머니의 계획을 전해듣고는 먼저 어머니를 찔러 죽인다.그후 오레스테스는 아폴로신의 명령으로 타우리스섬으로 가서 그곳의 정령으로 살아있는 큰누나 이피게니아를 만난다.진한 가족애를 확인한 이피게니아는 남자를 잡아 아르테미스신에게 제물로 바쳐야하는 자신의 의무를 내던지고 동생 오레스테스를 데리고 섬을 탈출해 나온다. 브로드웨이는 이같이 인간상실,가족상실의 시대에 우리들에게 어머니의 존재와 가족의 참의미에 대한 몇가지 해석을 제시해주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을 보고(TV주평)

    ◎소재의 비윤리성 위험수위 넘어 우리나라 텔레비전 드라마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지적되면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소재의 비윤리성이다. SBS의 수목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을 보면 소재의 비윤리성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느낌이 든다. 출생의 비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간의 암투를 그린 이 드라마는 중반에 접어 들면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그러나 인물들의 관계가 지나칠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아무리 드라마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는 거성병원 설립자의 딸이지만 음모의 희생물로 고아처럼 버려져 어렵게 살다 미혼모가 되는 도금옥(전인화)과 금옥을 버리고 현재 거성병원 원장의 사위가 된 박승부(유동근분)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박승부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있는 금옥은 딸 엄지가 박승부의 자식인줄 알면서도 자기의 호적에 올려주는 등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한세현(홍학표)의 청혼을 받아 들이지만 한세현의 어머니의 반대가 거세다.박승부는 아내 수미(오현경)에게 엄지가 자기 핏줄이 아니라고 우기면서도 친자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를 한다.한편 전남편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남편 장준상(김세윤)을 증오하며 전 남편의 딸 수진을 애타게 찾는 원장 부인 민정숙(박정수),그 앞에 거성병원 집안 사람들의 내력을 낱낱이 아는 미숙(한경선)이 수진행세를 하며 등장하면서 단순 멜로물이던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띠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연속극은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는 제작진의 안일한 발상을 곳곳에서 노출시키고 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비정상적인 과거를 가지고 있다. 또 가정은 갈등과 대결의 장소이고 가족들은 뭔가 저의를 품고 있는 경계의 대상으로 그려진다.가족간에 정겨운 대화가 나오는 적은 거의 없고 툭하면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손이 올라가고,재떨이가 날아간다. 물론 텔레비전 드라마가 도덕 교과서가 돼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최소한 가족관이나 윤리관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지금부터라도 이 드라마를보기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지금까지의 줄거리를 웬만한 사람은 설명하기도,이해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안 봐도 손해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 상습폭행 남편 살해 60대에 3년 선고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김학대부장판사)는 26일 40여년간 상습적으로 구타해온 남편을 살해한 나기남피고인(65·서울 서초구 염곡동)에게 살인및 사체유기죄를 적용,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40여년간 상습적으로 자신을 구타하고 심지어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딸까지 성폭행하는 남편 박모씨(81)로부터 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아온 점이 인정된다』면서 『사건당일에도 만취한 박씨로부터 심하게 맞은 뒤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감안,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 토냐 하딩과 장영자사건(뉴욕에서 임춘웅칼럼)

    오는 23일부터 노르웨이에서 열리는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부문 미국대표선발전 우승자인 토냐 하딩(23세)이 그의 라이벌인 낸시 켈리건 테러사건에 연루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미대표팀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해졌다. 그의 보디가드,그리고 법적으론 이혼을 했지만 동거중이던 「사실상 남편」2명이 켈리건테러사건에 관련돼 구속되는 중에도 자기는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매일같이 올림픽출전연습을 계속하던 하딩도 사실이 밝혀진 다음날인 1일엔 연습장에 다시나타나지 않았다. 해가 바뀌면서 미국에는 토냐 하딩사건과 자기의 의사에 반해 성행위를 강요했다고해서 남편의 성기를 자른 로리나 보비트의 재판이 연일 화제가 돼왔다.보비트의 재판은 무죄로 평결이 났고 하딩사건도 하딩이 사건전 켈리건의 연습장소와 스케줄을 알아보는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확인된 31일까지만해도 하딩의 올림픽출전은 거의 확실해보였다. 남편이 자기를 학대해왔고 성행위를 강요했다고해서 식칼로 남편의 성기를 싹둑잘라버린 이 사건에 배심원은 『일시적 정신이상상태』라며 무죄평결을 내렸다.아는 일이지만 미국의 배심원제도는 재판진행은 판사가 하지만 유죄인지 무죄인지의 판단은 일반시민이 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사법제도다.이번에도 12명의 평범한 이웃시민들이 내린 결정이므로 보비트평결은 오늘의 미국의 상식을 대변한 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을 대표하는 스포츠행사다.미국의 대표는 미국의 가치관을 대표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이런 올림픽에 31일의 확인이 없었다고해서 하딩이 출전할수 있는 것일까.동거하는 전남편과 선수의 보디가드가 이 사건에 직접 관련돼 있는데도 미국의 상식은 본인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면 하딩은 참가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이 무렵 서울에서는 제2차 장영자사건으로 또한번 요란했다.결국 장여인이 재수감되고 은행장이 두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후유증을 남기고야 겨우 잠잠해졌다.얼마전 기자는 이번사건전 장여인이 한국의 TV에 나와 자기는 법적으로 아무런 잘못도 없었는데 10여년이나 감옥살이를 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을 테이프를 통해 본일이 있다.자기는 정치적인 희생물이었다는 항변이었다.1차 장영자사건당시 그를 광화문에 내놨더라면 시민들의 돌팔매질을 당했을 그 사람이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니 일반국민들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법과 국민상식간의 괴리가 이런 결과를 낳고있음을 알수있다.이번 장여인의 어음사기사건도 따지고보면 정부나 국민이 나설일이 아니었다.어음이란 개인간의 신용거래인 것이고 은행도 고객관리상 도장이 없어도 통장이 있으면 돈을 내주는 것이 관례처럼 돼있다.이 일로 손해를 본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손해일 뿐이고 은행도 장사를 하다 잘못됐다면 그것은 은행내부의 문제일 뿐이 아닐까. 억울한 사람은 민사소송을 내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정부와 국민은 장여인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시쳇말로 국민정서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오늘의 미국사회가 지나치게 개인의 인권보호와 법정주의에 치우쳐 있다면 한국사회는 또 지나치게 한국적상식과 분위기에 지배되고 있는 것이다. 둘다 옳은 것이 아니다.
  • 한강 여인변시/전남편이 범인

    30대여인 살해유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9일 사체의 신원을 김동연씨(32·주부)로 밝혀내고 김씨의 전남편 하용만씨(37·미싱사·서울 강서구 화곡4동 814)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 3일 상오 9시쯤 김씨와 자녀양육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여행용 가방속에 넣어 택시로 성산대교 남단 고수부지에 도착,한강에 버렸다는 것이다.
  • 30대주부 간호사 홧김 살인/2살·5살 남매 살해후 자살기도

    【평택=조덕현기자】 간호사인 30대 주부가 홧김에 의붓딸과 친아들을 잇따라 살해했다. 3일 하오5시쯤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 66 나선순씨(33·여·간호사)집 안방에서 나씨가 아들 유성권군(5),의붓딸 유화영양(2)남매를 살해한 뒤 자신의 손목을 칼로 그어 쓰러져 있는 것을 나씨의 동생 원영씨(23)가 발견했다. 원영씨에 따르면 지난 2일 송탄으로 이사를 하겠다던 누나가 아무 연락이 없어 궁금해 찾아갔는데 방안에 조카들이 숨져 있고 누나는 왼쪽 손목에 상처를 입은 채 링거주사를 팔목에 꽂고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나씨는 경찰에서 『이날 의붓딸 화영이가 방안에 용변을 보고 울자 홧김에 땅바닥에 던져 숨지게 했으며 감옥에 있는 남편이 출감해 이를 알게 되면 전남편 사이에 낳은 아들에게 보복할 것이 두려워 잠자던 성권이마저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나씨는 범행후 친정가족들 앞으로 「채무를 정리하고 시신을 화장해달라」는 유서를 남긴 채 왼쪽 손목을 흉기로 자해했으나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 실명제이후 민원창구 백태/본인확인 요구에 협박·읍소 대응

    ◎「수고비」 들먹이며 도명계좌 인출 “생떼”/「자녀명의 예금」 놓고 부모들 대책호소/남편몰래 부동산투자… 발각될까 우려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18일로 6일이 됐지만 재무부 국세청 은행 증권사등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각 창구마다 승강이가 벌어지는 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실명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백태를 살펴본다. ◎…모 증권사의 한 지점에는 50대 고객이 찾아와 『2년전 병세가 악화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어린 자식들 앞으로 돈을 나눠 넣어 두었다』며 자녀들 이름으로 실명을 확인할 경우 예금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증여세로 물게 될텐데 묘책이 없느냐고 하소연. 다른 증권사의 지점장은 평소 관리하던 큰손으로부터 「수고비」를 섭섭지 않게 줄테니 자신의 도명계좌에서 현금을 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특히 동아투금의 불법 실명화사건이 발생한 이후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는 게 아니냐』며 무작정 생떼를 써 진땀을 흘렸다고.그는 본사의 지침이 차·도명계좌는 지점장의 책임아래 「발각되지않는 범위」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라 「목숨을 걸고」 위험을 부담할 수는 없다며 일단 정부의 후속대책을 지켜보자는 말로 설득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영업직원은 실명확인 요구에 『어제까지 굽신거리더니 이럴 수 있느냐』고 소리부터 지르는가 하면 『내 얼굴을 알지 않느냐』며 읍소와 협박을 병행하는 고객도 있다고 소개. ◎…지난 13일 발족된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단의 상담창구에는 하루 3백여통의 전화와 50여통의 팩시밀리가 쏟아져 그야말로 시장통을 방불.김용진세제실장을 단장으로 재무부직원 11명과 금융기관의 파견요원 8명으로 구성된 실시단은 총괄·금융·조세반으로 나뉘어 문의에 답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주로 전화를 통해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늘어놓으며 실명전환을 해야하는 지를 묻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일부는 『내돈 내놓아라』『대통령 선거때 표를 잘못찍었다』는 등의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다고.또 문의자들은 50대의 주부층이 주류로 1억5천만∼2억원의 돈을 가명계좌로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이들은 『남편몰래 부동산에 투자해 번돈인데 들통나게 됐다』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이혼녀라는 한 주부는 『전남편으로부터 받은 위자료중 가명계좌로 1억5천만원을 묻어두었는데 실명확인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등 가명계좌의 주인공들의 다양한 사연이 드러나고 있다.민모씨(64·여)는 『은행창구에서 잘 모른다고 말해 과천까지 뛰어 왔으나 똑같이 원칙론만 되풀이한다』며 불평하기도. ◎…국세청의 전화통도 불이 날 정도이다.직접 방문해서 상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이달초까지만 해도 토지초과이득세와 관련된 전화와 방문에 바빴던 상담 직원들은 실명제로 더욱 더 바빠졌다. 서울 수송동의 국세청 본청에는 하루 약 3백통 이상의 실명제 상담전화가 걸려온다.1백50통은 민원봉사실로,1백여통은 부동산투기 조사와 자금출처조사와 관련있는 재산세국 1과와 3과로 온다.나머지 상담전화의 해당부서는 소득세과·법인세과 등이다. 18일 상오 10시30분쯤 국세청 민원봉사실을 찾아온 60대의 할머니가 『대학 1학년(만19세)인 아들이름으로 모아놓은 약 2억원을 저금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자문을 구했다.다른 노인은 『야채장사를 해서 모은 5천여만원을 낭비벽이 있는 아들 이름으로 저금했는데 정신을 못차리는 그 녀석이 알면 어떻게 하느냐』며 울먹였다. 30대의 가정주부는 전화로 『남편의 수입을 내 이름의 통장으로 관리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중소기업을 한다는 사람은 『가명 계좌에 비자금이 있는데 세금은 어떻게 추징당하느냐』고 물었다.30대의 남자는 『승마를 좋아하는 10여명이 단체를 만들어 회장이름으로 통장을 관리하는데 앞으로 고유번호를 받을수 있느냐』고 물었다.
  • 미모·무술 겸비 여성경호원 수요 계속 증가

    ◎「한국경호센터」만 태권도 등 유단자 14명/신변안전임무 완벽 수행… 24시간에 12만원 일전에 인기를 끈 영화 「보디가드」의 주인공 캐빈 코스트너의 멋있는 모습에서 연상하듯 언뜻 덩치좋은 남성을 떠올리게 되는 경호원.남성 독점직종으로 인식되던 경호원직종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서울의 한 체육관에서 후텁지근한 더위에도 아랑곳않고 남성 동료 경호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올해 스물두살의 이진옥씨와 스물넷의 정인숙씨. 온화하고 앳된 얼굴,여린 몸매의 이들은 사범출신의 태권도 3단과 2단의 실력파들이다. 사설 경호업체 「한국 경호센터」(02­543­0155)에는 이들외에도 서울에 3명,인천과 대구 부산에 각각 3·4·2명등 14명의 여경호원들이 있다. 모두 태권도 합기도 2·3단의 소유자들이며 신장 1백65㎝이상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비무장상태에서도 칼·몽둥이등 흉기를 든 상대를 일격에 제압할 수있는 경호특기무술과 일상및 특별한 경우 경호를 의뢰하는이들에 대한 예절에 익숙한 이들이다.이 업체 대표 이초산씨는 『남자경호원의 경우 신변안전과 함께 자신을 과시하는 의전요원으로 요청이 많지만 여성들의 경우는 거의 신변안전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여성 경호원을 찾는 의뢰인은 대부분 여성으로 출퇴근시 치한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직장여성과 독신녀,연예인,전남편이나 별거중인 남편으로부터 협박을 당하는 30∼40대의 여성으로 다양하다.최근에는 같은 학교 불량소녀및 인근 불량배들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여학생을 보호해달라는 부모로부터 의뢰가 느는 추세라고. 『이혼을 했으면서도 꼭 자신의 소유물처럼 연약한 여성을 흉기나 폭언으로 위협하는 것을 보면 울컥할 때가 많아요』 의뢰여성과 숙식을 같이 하면서 경호를 한 적이 많았다는 이진옥씨는 현재의 남편이나 전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목격,「가정내 폭력」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를 요즘에야 알것 같다고 말한다. 온몸에 멍이 지워질 날이 없을 정도로 고된 훈련도 힘들지만 「보고 듣고 말하지 않는다」는 3대 불문율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가 더 힘들다는 것이 이들 여성보디가드의 말이다. 주로 운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만 계약기간이 끝날때 의뢰자로부터 『다음에 필요하면 꼭 부르겠다』며 자신들에 대한 신뢰를 표시할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경호원을 요청해올 경우 하루나 이틀씩의「단기계약」,또는 1개월이상의「전속계약」으로 나눠 계약을 체결하고 의뢰자의 비밀누설및 임무수행 소홀의 경우 손해배상과 위자료까지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다. 24시간 경호비는 12만원이며 전속계약인 경우는 일단 가입비가 무료인 회원이 된뒤 의뢰하면 30%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정인숙씨는 『계약서에 명기하는 사항처럼 유사시에「목숨을 바쳐」경호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이 곁에 있는 것 자체로 불안해 하지 않을 정도의 신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여성경호원들에게는 특히 중요한 것같다고 강조한다.
  • “불륜저질러 이혼 당해도 재산 분할받을 권리있다”/대법

    부정을 저질러 이혼당한 여자에게도 재산을 분할받을 권리가 있다는 대법원의 첫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김용준대법관)는 15일 불륜을 저질러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한 배모씨(42·경남 울산시 남구 신정동)가 전남편 김모씨(41)를 상대로 낸 재산분할신청사건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아내가 혼인중 가사에 충실하지 않고 돈을 갖고 가출해 부정한 행위를 했다하더라도 재산분할의 액수와 방법을 정함에 있어 참작할 사유는 될 수 있을지언정 남편 명의 재산의 형성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원고 배씨는 전남편 김씨와 77년 결혼한뒤 남편의 예금통장에서 4천여만원을 빼내 다른 남자와 살림을 차리는등 바람을 피워 협의 이혼한뒤 6억원정도 되는 남편명의의 재산을 분할해 달라며 소송을 냈었다.
  • 타인이름 도용 복역자/치사혐의 수배 밝혀져

    서울마포경찰서는 18일 상해치사혐의로 수배받아오다 폭력주거침입·강제추행혐의로 붙잡히게 되자 동거녀의 전남편이름을 도용,교도소에 복역중인 김길주씨(47·전과13범·주거부정)를 상해치사혐의로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추가송치했다. 김씨는 87년 3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176의1 영흥목공소에서 사소한 말싸움끝에 고모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90년 4월 마산경찰서에 붙잡히게 되자 동거하면서 알게된 고모씨(41)의 전남편 윤모씨(44)라고 속여 현재 윤씨의 이름으로 마산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윤씨가 지난 14대 대통령선거때 투표용지가 나오지 않아 동사무소에 알아본 결과 자신이 복역중인 자로 기록돼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김씨는 윤씨이름을 도용한뒤 손가락을 시멘트바닥에 비벼 지문까지 없애 검찰과 경찰의 눈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90년 구속돼 징역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 오는 2월 특별사면으로 출감될 예정이었다.
  • 등기상 부부공동명의 건물이라도 신축비용 부담자에 소유권

    ◎대법 원심파기 부부공동 명의로 된 집이라도 건축비를 부인이 혼자 부담했다면 건물의 최종소유권은 부인에게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박우동대법관)는 21일 안모씨(경남 창원시)가 전남편 김모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등기부상의 명의가 부부공동으로 돼 있더라도 부인이 건축비를 모두 부담한 사실이 인정된다면 건물의 소유권은 부인에게 있다고 봐야한다』며 원고 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 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안씨는 지난해초 전남편과 공동명의로 집을 지은뒤 지난해말 이혼하게 되자 공사비를 자신이 부담했기 때문에 건물전체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달라며 소송을 냈었다.
  • 아내·딸·장인·장모 살해/만기출소 40대,재결합 거부에 앙심

    ◎한밤 도끼 휘둘러 아들은 중상 별거중인 40대 가장이 아내가 재결합을 반대하자 새벽에 처갓집에 몰래 들어가 흉기로 아내와 딸·장인·장모등 4명을 살해하고 아들에게 중상을 입히고 자신은 부모묘소에서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12일 상오1시57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산53의1 한도주택 21동 201호 여영균씨(75)집에서 사위 최오림씨(49·은평구 불광3동 445의30)가 여씨와 장모 한천순씨(74),부인 여명자씨(50),딸(17·서울Y고1년)과 아들(15·G중2년)을 도끼로 내리쳐 여씨등 4명을 숨지게 하고 아들을 중태에 빠뜨렸다. 아들 최군은 『잠을 자다 머리가 아파 일어나 보니 아버지가 식구들을 도끼로 내리치고 있었으며 「살려달라」고 비는 나에게도 도끼를 휘둘러 다리에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현장◁ 여씨 부부는 반항한 흔적이 없이 안방 이불위에 나란히 누워 숨져있었다. 부인과 딸은 건넌방에서 잠자다 변을 당했으며 아들은 2층 침대에 누워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최씨는 여씨 가족 앞으로 『너희들을 다 죽이지 못하고 일부만 죽이고 가니 한없이 원망스럽다.네 어머니는 철없는 너희들에게 내가 깡패고 전과자라는등 악담만을 했다.우리 아들과 딸의 시체는 우리 누님에게 돌려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범인주변◁ 범인 최씨는 76년 3월 숨진 여명자씨와 결혼,1남1녀를 뒀으며 부인 여씨가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딸(23)도 호적에 입적시켰으나 현장에 없어 화를 면했다. 최씨는 결혼직후 성동구 응봉동,도봉구 쌍문동 등에서 셋방살이를 했으며 폭력·특수절도등 전과 23범으로 결혼후에도 자주 부인과 심하게 다투는등 가정불화를 겪어왔다. 최씨는 또 88년 3월 평소 하던 자가용영업을 못하게 되자 부인과 처가 식구들이 자신을 푸대접하는데 격분,장모 한씨를 도끼로 내리쳐 살인미수혐의로 구속돼 실형 4년을 복역했다.
  • 독일/이혼뒤 제3자와 동거 부부 인정여부 논란

    ◎40대여인 전남편에 생계비수송으로 발단/지방법원선 “법률관계 성립안해”/최고심판소 판결남아… 사회적파문 결혼신고를 않고 사는 동거부부를 법률상으로 부부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최근 독일에서 관심을 끌고있다.동거부부의 법적 지위문제는 유럽사회에서 이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 독일에만 1백만쌍이 결혼 신고를 않고 살고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단은 결혼에 일차 실패한 42세의 여성이 두 자녀를 둔 이혼남과 동거,아이를 낳았는데 이 여인이 최근 전남편 수입중 일부를 자신에게 실업 생계비로 지급할 것으로 풀다지방법원에 신청하면서 시작되었다.풀다법원은 법률상으로는 부부가 이혼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재혼을 하지 않고 직업도 못구했을 때에는 수입중 일부를 전배우자에게 생계비로 떼어 주도록 하고 있으나 이 여인은 두 자녀 아버지와 가정을 꾸미고 아이까지 낳아 사실상 재혼 한것과 다름 없는데 평생동안 전남편이 수입중 일부를 이 여인에게 주어야 할 것인지를 판결하기 힘들어 이 사건의 법률 적용문제를칼스루헤 최고법률심판소에 넘겼다. 풀다법원은 『사실상 부부관계라 할지라도 법률적인 부부가 아니면 생계부양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동거하는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는 볼수 없다』고 밝히면서 이 여인에게 근로촉진법 137조를 적용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를 물었다.칼스루헤 법률심판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오는 11월3일 결정을 내릴 예정이나 이번 사건은 연금이나 생계비보조등 금전적인 목적의 동거부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사회분위기속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만약 이 여인이 결혼도 않고 직업도 못가졌을 때는 전남편이 평생동안 생계를 도와 줘야 한다.그러나 최근 이같은 법률상 보장을 악용,이혼후 정식 재혼을 기피하고 동거생활을 하며 전남편으로부터 생계비를 챙기는 사람이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45년 2차세계대전이 끝난뒤 크게 늘어난 전쟁과부들 중에서 전사한 남편의 연금이 끊기는 것을 피해 재혼을 하기보다는 동거생활을 많이해 「삼촌부부(옹켈에헤)」라는 계층이 풍미하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하겠다.72년 서독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옹켈에헤」는 13만7천여쌍에 이르렀으며 시대변천에 따라 내용은 달라졌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전남편이나 전부인으로부터 생계비를 계속 받기위해 이혼후 재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부부가 1백만쌍이나 된다. 칼스루헤심판소가 만약 이 여인의 생계비보조를 보장하는 법적용을 합법적인 것으로 결정할 경우 이들 동거부부의 법적 지위는 보장될 것이지만 도덕상으로나 사회정의상 용납키 어려운 문제점이 부각되며 잘못된 것으로 판결할 경우에는 관계 법개정이 불가피 해진다. 베르너 텍트마이어 연방정부 노동차관은 『노동촉진법의 요체는 모든 근로자의 생활을 보장하자는 제도적 장치이며 동거부부라고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된다』며 현제도를 옹호하고 있으며 법률가협회의 레나테 예거회장은 『실업자보호는 부의 재분배라는 차원에서 사회구호와는 구별돼야하며 금전적인 목적의 동거부부를 정상부부와 동일시해서 보호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동거부부중에는 정식결혼을 위한 「실습부부」도 크게 늘어나는 만큼 이에대해 일괄적인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정상부부와 어느선에서 차등을 두어야 할것인가가 이번 사건의 판결로 규범이 마련될 전망이다.동거부부가 늘어나면서 90년 독일인들의 평균결혼연령은 20년전에 비해 2년반이,부모가 되는 것은 1년반이 늦어졌다.
  • 좁은 무대 꽉채운 김성녀의 열연/김균미기자(객석에서)

    ◎연극 「위험한 관계」를 보고 정신적·도덕적 지표를 상실한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의 단면을 그리고 있는 민중극단의 창단30주년 기념공연 「위험한 관계」(크리스토퍼 햄튼 원작·정진수 연출)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성인극이다. 일반인들의 통념을 넘어선 밥 먹듯 등장하는 남녀주인공의 남성·여성편력과 잦은 키스신은 마음의 준비없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러나 인생은 보잘것 없는 한줌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 이상 가치가 없다는식의 극단적인 회의론에 빠져 있는 남녀주인공들의 모습이 어쩐지 도덕적 문란에 빠져 있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관객들의 기분을 묘하게 일그러뜨린다. 프랑스혁명 직후 상류귀족층의 살롱을 오가며 전개되는 「위험한 관계」는 사교계의 여왕 메르테이유부인(김성녀반)이 자신의 전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당대의 바람둥이 발몽(곽동철반)을 끌어들이는데서 시작된다.전남편의 약혼녀인 수녀원에서 갓 나온 세실을 타락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계략이 착착 진행될수록바람둥이 발몽은 정숙한 투르벨부인에게서 뜻하지 않은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이를 보다못한 메르테이유부인은 발몽의 사랑을 방해하고 「사랑은 먹고 싶을 때 꺼내 먹는 초콜릿같은 것」이라는 자신의 신조에 매달리지만 결국은 진정한 사랑을 간직한 채 죽어간 발몽에 의해 그녀는 온 사교계에 웃음거리가 된다. 정성들인 의상과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무대,상황에 따라 어투와 표정 손짓 눈초리에까지 변화를 보여주는 김성녀의 연기가 눈에 띠는 무대다. 반면 겉과 속이 다른 주인공들의 「역겨운」모습을 보면서 코웃음이 절로 나와야 하는 대목에서 오히려 일부 연기자들의 억지웃음을 자아내는듯한 부자연스러움으로 효과가 반감되기도 했다.또 남녀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그릇된 신조에 대한 회의를 품으면서 변화하는 과정이 전혀 표현되지 않은 점이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연무대인 만큼 대극장 무대에 올려져 화려한 무대배경과 프랑스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욕심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 민중극단 30돌/극단 맥토 20돌/야심찬 기념공연

    ◎민중/불 상류층 타락상 다른 「위험한…」 개막/맥토/뮤지컬 「그날이…」등 창작극 3편 준비 민중극단(대표 정진수)과 극단 맥토(대표 이종훈)가 올해로 각각 창단 30주년과 2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2년 창단돼 30년 동안 2백여편이 넘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민중극단은 번역극「위험한 관계」를 30일부터 개막,오는 3월 15일까지 현대문화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 초연인 「위험한 관계」(정진수역·연출)는 라클로원작의 프랑스소설을 영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크리스토퍼 햄튼이 각색한 작품으로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극단에 의해 지난 86년 초연된 뒤 현재까지 런던에서 공연중인 화제작이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위험한 관계」와 「발몽」이라는 다른 제목으로 각각 영화화돼기도 한 이 작품은 18세기 말 프랑스 상류사회의 사교계를 무대로 한 연극.상류사회의 상상을 초월하는 도덕적 타락상을 고발하는 희극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대화와 격조있고 품위있는 매너,그 속에 가려져 있는 도덕적 타락과퇴폐를 대비시킴으로써 관객들에게 등장인물들의 도덕적 파탄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파리 사교계를 주름잡는 메르테유부인과 발몬트는 부인의 전남편인 제르쿠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갓 수녀원에서 나온 그의 약혼녀 세실을 타락시키기로 공모한다.메르테르부인의 능수능란함과 발몬트의 화려한 여성편력경험으로 세실은 몰라보게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한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메르테유는 삶에 허무를 느끼고 바람둥이 발몬트는 진실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연출가 정진수씨는 『한결같이 부도덕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작품속에 내재한 악을 가능한한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처럼 만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선과 선으로 위장한 악을 판별해 내도록 할 것』이라고 연출방향을 밝힌다. 김성녀씨가 사교계의 여왕 메르테유역을,「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스카이역으로 나왔던 곽동철씨가 바람둥이 발몬트역을,강지은씨가 세실역을 맡는 등 민중극단의 간판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근삼 김정옥 양광남씨등이 창단한 민중극단은 프랑스 극작가 펠리시앙 마르소의 「달걀」을 창단 공연작품으로 무대에 올린 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연극」을 표방,우수한 번역극 소개에 앞장서며 한국연극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한편 창단20주년을 맞은 극단 맥토는 오는 5월 대형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한햇동안 창작극 3편을 공연한다. 창작 뮤지컬 「그날이 오면」(가제·이찬규극본)은 19 99년 7월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인류 최후의 날을 배경으로 지구멸망의 와중에서 청소년들을 통해 마지막 희망을 제시하는 작품. 극단 맥토는 이 작품에 이어 오는 가을 한·일간의 국제적인 문제로 최근 부각돼 정확한 진상규명이 사회각계에서 요청되고 있는 정신대 문제를 다룬 창작극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김효경 김윤철 최종률씨등 대학극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지난 72년 창단된 극단 맥토는 폴란드 극작가 엘빈 실봐누스원작의 「코르자크와 그의 고아들」을 창단작품으로 공연한 뒤 60여 차례의 정기공연을 가졌으며 최근에는 창작극이외에 창작 뮤지컬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 “간통등 부인 잘못있어도/이혼땐 재산분할 해줘야”

    ◎서울가정법원 판결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5부(재판장 박동섭부장판사)는 10일 간통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정모씨(34·여)가 전남편 황모씨(35·회사원)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에서 『남편 황씨는 부인의 재산 기여도 30%를 인정,5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두사람의 이혼에는 간통에다 가출까지 한 부인의 과실이 크지만 이혼전에 부인 정씨가 가사노동에 종사,재산형성에 30% 정도 기여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재산을 분할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부인 정씨도 남편에게 이혼에 따른 정신적 피해보상금으로 2천만원을 지급하라』고 말했다.
  • 남아공 흑백갈등 절묘하게 묘사

    ◎노벨문학상 수상 고디머의 생애와 작품세계/여성으론 66년 삭스후 25년만에 영예/26세때인 49년에 데뷔… 장편 10·단편집 7권 펴내/“백인·흑인 모두 정치적 피해자다” 역설 나딘 고디머(Nadine Gordimer)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의 양심을 대표하여 백인의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는 글과 행동을 보여온 여류작가이다.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1966년 독일계 스웨덴 작가인 넬리 삭스의 수상이후 여성으로서는 25년만에 7번째로 받는 것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고디머는 40여년간의 작가생활동안 일관되게 남아공의 현실을 작품소재로 삼아왔다.그의 작품들은 남아공의 정치체제가 소수 백인층과 다수 흑인층에 끼치는 영향을 냉철히 관찰하면서 백인이나 흑인이나 모두 똑같이 체제에 의한 정치적 피해자임을 보여준다. 그는 1923년 11월20일 남아공의 스프링스에서 러시아계 유태인 아버지와 영국계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수녀원에서 경영하는 여학교를 거쳐 요하네스버그의 위트워터스트랜드 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일찍부터 글을 쓰기시작했으며,다른 작가들이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망명을 하던 시절에도 계속 남아공에 남아서 자신의 정치사회적 신념과 작가로서의 신조를 지켜왔다.1949년 26세에 소설가로 등단한 그는 작품을 발표할때마다 평론가들의 주목과 찬탄을 받으며 지금까지 7권의 단편집과 10편의 장편을 발표했다.그는 지금까지 WH 스미스문학상,제임스 테이트 흑인기념상,토머스 프링글상,부커상등을 수상했으며 허위의식을 거부하고 진실을 보고자 하는 용기있는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 오늘날 아프리카의 문학적 양심의 대변인으로 꼽히는 고디머의 작품들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방식은 주로 백인주인공의 갈등하는 내면세계를 통해서이다.백인자유주의자로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던 전남편 맥스의 자살소식을 들은 리즈 반 덴산트의 하루를 담고 있는 그의 대표작 「가버린 부르조아 세계」는 백인중산층의 정신적 방황을 드러내준다.분노와 좌절의 암울함이 넘치는 이 작품에서 고디머는 흑인 뿐아니라 백인도 인종차별체제의 희생물임을 확연히 드러내준다. 74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영국 부커상수상작인 「보호주의자」역시 진보적인 성공한 백인기업가 메링의 삶과 흑인 농장노동자들의 삶을 대비시키면서 지배층인 중산층 백인세계의 불안과 정신적 불모성을 그리고 있다. 고디머는 지난해 장편 「아들의 이야기」를 출간했는데 이 역시 흑인 유부남과 반인종차별운동을 하는 백인여성과의 사랑을 통해 남아공의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고디머의 작품이 갖는 장점은 정치적 주장을 내세우면서도 개인이 겪는 갈등을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작가가 자신이 처해있는 정치환경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사회적관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는 또 같은 소재라도 작품에서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과 스타일을 개발해 기법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이번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보호주의자」「버거씨의 딸」등의 복합적인 기법이 주요 선정경위가 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번역소개된 고디머의 작품으로는 「가버린 부르조아 세계」(창작과 비평사),「보호주의자」(지학사)등의 장편소설과 단편 「아이들」「방문객」등이 있다. □고디머 연보 ▲1923년11월20일=남아프리카공화국 스프링스에서 리투아니아계인 부친 이시도어 고디머와 영국계 모친 낸 고디머 사이에서 출생. ▲1949년=결혼,첫 단편집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출간. ▲1954년=라인홀드 카시러와 재혼,두 자녀를 둠. ▲1961년=「프라이데이의 족적」으로 WH 스미스 문학상 수상. ▲1969년=토머스 프링글상 수상. ▲1972년=「명예로운 손님」으로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 수상. ▲1974년=장편소설 「보호주의자」로 부커상 수상 ▲주요작품=「보호주의자」「버거씨의 딸」「7월의 손님」「이방인들의 세계」「허위의 나날들」「아들의 이야기」등.
  • 「오대양변사」 관련여부 집중수사

    ◎「세모」 유 사장 구속이후의 검찰조사 향방/수표추적등 통해 유죄입증 자신감/보강수사 결과따라 「특경가법」 적용/검찰 검찰이 1일 세모의 유병언사장을 구속함에 따라 「오대양사건」에 대한 1차수사는 마무리된 셈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사건의 주요의혹 가운데 하나인 사채의 흐름은 어느정도 밝혀졌다.검찰은 이에따라 구속된 유씨의 주변을 중심으로 오대양의 집단변사사건과 직원살해암매장사건쪽으로 수사방향을 돌리고 있다. 4년전 32명이 떼지어 숨지고 직원들이 동료3명을 죽인뒤 병사한 1명과 함께 암매장시킨 엄청난 이 사건에 대해선 갖가지 소문과 의혹이 난무해 왔었다. 일부에서는 미확인폭로가 잇따라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으며 따라서 검찰도 이같은 의혹을 차제에 풀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의 수사결과 사채행방에 관한한 유씨가 용의주도하게 그럴듯한 신앙심을 불러일으켜 이를 믿고 따른 신자 등으로부터 모두 11억6천여만원을 끌어들여 신앙과 거리가 먼 사업자금으로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직접 신도들에게 나선 이들이 송재화(45)·강석을(45)·김숙희(사망·당시35)·한호재(38·구속중)·박순자씨 등으로 꼽히고 있다. 세모의 전신인 삼우트레이딩 개발실과 관련,안효삼(37)·김기형씨(40)도 이 사채를 다뤘으며 서화남씨(47)도 의심을 받고 있다. 헌금차원을 넘은 사채를 받을때 중간모집책 송씨 등은 「하느님의 사업」임과 「헌금은 곧 구원받는 길」이라고 맹목적 신앙심을 내세웠다. 검찰이 확인한 피해자만도 모두 34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송씨는 89년2월,강씨는 87년11월,김숙희씨는 84년12월에 각각 기소됐지만 유씨만은 그때마다 무혐의로 법망을 피해왔다. 훗날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이 세모로 전달될 때 은행과 짜고 수표로 인출하면서 「현금」으로 기재했으며 현금운반때는 마대자루에 가득 넣어 고속버스나 마이크로버스로 운반하는 수법을 썼다. 검찰이 유씨를 구속할 수 있었던데는 어렵게 추적한 수표의 행적과 운반책 김동현씨(33)의 진술,강씨의 전남편 이석형씨(50)의 진술과 유씨명의의 3천7백만원짜리 현금보관증등의 증거들이 뒷받침됐다. 그러나 유씨는 구속된 뒤에도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돈은 내가 관리하지 않았고 송씨와 박씨는 잘모른다』고 항변,검찰수사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사장이 구속된 세모직원들도 송씨는 기독교복음침례교단(구원파)에서 떨어져 나간 「통용파」로 「진짜 이단」이며 「구원파」를 비난하는 세력이 매도하고 있다며 유씨와 돈과는 관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의 공소유지에 자신이있다』면서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드러난 「사기」의 액수가 한건에 5억원을 못넘어 일단 상습사기혐의로 구속했으나 계속 추적해 이를 넘을 경우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까지 적용,공소장을 변경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유씨등 세모측은 법정에서 계속 유씨와 돈의 관계를 부인하고 송씨나 강씨등과의 공동정범이 아님을 적극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씨가 자진출두,유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점도 이를 의식한 사전모의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만약 법원이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범이 아님을 인정하면 유씨가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유씨의 기소때까지 20일을 남겨둔 검찰로서는 그동안 이에대한 보강수사에 전력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유씨와 오대양과의 관계에서 오대양의 박순자씨를 비롯한 32명은 사체발견 이틀뒤 모두 화장됐고 피해자나 소환자들이 거의 모두 유씨쪽 신도들이라 유씨의 구속을 「예수의 재판」이라고까지 여길 정도여서 좀처럼 진실된 진술을 받기 어렵다는 것 또한 검찰의 고민이 아닐수 없다.
  • 사채 유용했으면 상습 사기죄 해당/유 사장 혐의점과 수사방향

    ◎구원파 통해 사업자금 50억 조달 추정/「오대양변사」와의 상관관계 찾기 주력 대전지검이 30일 주식회사 세모의 유병언사장(50)을 소환조사함으로써 거액의 돈을 둘러싸고 의혹이 난무하던 「오대양」과 세모의 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유씨가 오대양의 박순자씨와 달아난 송재화씨(45·여),강석을씨(45·여)등을 통해 「구원파」신도 등으로부터 거액의 사채와 헌금을 받아 사업자금에 써온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같은 부분을 캐가며 32명의 집단변사사건과 관련한 단서들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검찰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오대양집단변사사건」의 의문점인 ▲집단변사의 경위및 자·타살 여부 ▲집단자수의 동기 및 배후세력 여부 ▲사채의 행방 등을 가리는데는 「돈」이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판단,유씨를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동현(33·전광주칠성교회 운전사)·박남주(45·한국교회목사)·김기형(41·세모개발실과장)·이석형(50·강씨전남편)·손영록씨(46·세모부사장)등을 소환해 유씨쪽으로 흘러간 돈의 흐름을 알아냈다. 검찰이 예금계좌추적 등을 통해 조사한 자금의 규모는 송씨가 광주지역에서 모아 김동현씨를 통해 세모개발실로 전달했다는 4억8천여만원의 대부분과 박순자씨가 대전지역에서 모아 송씨에 건네준 4억6천여만원 등 10억여원이다.이밖에 강씨가 서울지역에서 모금해 유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5억여원 가운데 현금보관증으로 확인된 3천7백만원 등도 있다. 비록 확인은 못했으나 심증이 가는 자금의 규모까지 더하면 모두 5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또한 사채모금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변제를 요구하다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밝히고 있는 점을 들어 「종교」­「돈」­「폭행」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이 「오대양사건」을 푸는 길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지금까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 범죄사실이 밝혀진다면 상습 사기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공소유지에 필요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기죄의 종류는 형법 제347조 사기,제351조 상습 사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으로 구분된다.유씨의 경우 여러 혐의사실 가운데 한가지 혐의가 5억원을 넘지 않는 등으로 징역10년이하의 상습 사기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유씨에 대해서는 당초 공소시효인 91년4월이 지나 기소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공범인 송씨가 지난 89년1월 구속돼 90년5월 형을 확정받기까지 1년남짓 시효가 정지됐기 때문에 형사소송법 제253조 규정에 따라 기소가 가능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씨에 대한 수사로 「오대양사건」이 얼마만큼 밝혀질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자금을 둘러싼 일부 사기 혐의는 잡을 수 있더라도 4년이 지난뒤에 드러난 의혹들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더욱이 유씨가 범의를 완강히 부인,강·송씨 등과 공범인지의 여부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구속조차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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