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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퍼 허드슨, 가족 총살 시련딛고 활동 재개

    제니퍼 허드슨, 가족 총살 시련딛고 활동 재개

    제니퍼 허드슨(27)이 총살로 가족을 잃은 시련을 딛고 다시 가수 활동을 재개한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은 “제니퍼 허드슨이 슬픔을 이겨내고 할리우드 연예계로 돌아온다. ‘ 2009년 그래미 노미니스 앨범’ 작업에 참여를 시작으로 내년 2월에는 콘서트를 열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허드슨의 노래가 수록될 ‘2009년 그래미 노니미스’는 내년 2월 9일에 열리는 제 51회 그래미 시상식 주요 후보들의 곡을 총정리한 앨범이다. 이번 음반 작업은 허드슨이 충격적인 가족 피살 사건을 당한 이후 첫 공식 활동이다. 또한 허드슨은 내년 2월 7일 미국 L.A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에서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찾아간다. 이 무대에는 허드슨 외 팀 맥그로와 그룹 콜드플레이, 조쉬 그로반 등 미국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허드슨의 활동 소식에 해외팬들은 “허드슨이 아픔을 딛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니 기쁘다. 내겐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 같다. 허드슨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다행이다”라며 호응했다. 한편 허드슨은 지난 10월 24일 총격 사건으로 엄마와 오빠를 잃고 7살 난 조카가 실종되는 슬픔을 겪었다. 허드슨은 조카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조카도 숨진 채로 발견됐다. 미국 경찰의 수사 결과, 살인범은 언니 줄리아의 전남편인 윌리엄 발포어로 밝혀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대선 한달 앞으로] 역전 가능성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미국 대선도 막판 돌발 변수로 상황은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다. 우세를 유지해가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불어닥친 ‘페일린 열풍´으로 3주가량 매케인에 선두를 내줬고, 이후 금융위기로 판세는 재역전됐다. 현재로서는 금융위기와 함께 경기침체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제가 최대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선심성 예산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던 매케인은 1500억달러의 감세조항이 포함된 이번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다소 입지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오바마에서 매케인 쪽으로 대거 이동했던 백인 여성표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들이 막판에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도 변수다. 무엇보다도 궁지에 물린 공화당 측이 남은 한 달 동안 전세를 역전시키려 어떻게 나오느냐가 최대 관심이다.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귀재로 부시 대통령을 2차례나 대통령에 당선시킨 칼 로브가 버티고 있는 매케인 진영에서 어떤 공격 카드를 꺼내드느냐에 따라 막판 선거양상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아직까지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가장 민감하고 파괴력이 큰 것은 역시 인종 문제다. 이라크전과 경제위기, 부시 행정부 8년에 대한 염증 등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확실한 우세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면에도 인종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인종 문제를 촉발시켰던 오바마 후보의 교회 담임 목사였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이달 중 책을 출판할 계획이어서 오바마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이 여동생의 전남편을 해고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이른바 ‘트루퍼 게이트’의 조사 결과도 10월 중 나올 전망이어서 결과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공화당 全大] 17세 딸 임신 정치쟁점화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의 17세 딸이 임신한 사실을 놓고 미국이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부통령 후보의 청소년 딸이 임신한 것이 정치적 문제인지 사적인 문제인지, 또 매케인은 이런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페일린 주지사 측은 1일(현지시간) 지난 4월 태어난 막내 아들 트리그가 브리스톨의 아들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인터넷으로 확산되자 이를 차단하고자 딸의 임신 사실을 밝혔다. 페일린은 “올해 17세인 큰딸이 현재 임신 5개월이며 태아의 친부인 남자친구와 결혼한 뒤 출산한 아기를 양육할 계획”이라고 가족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페일린은 “나는 딸의 결정을 지지하며 곧 할머니가 되는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페일린 주지사의 지지자들은 “불행한 일이지만 이같은 일들은 일어날 수 있고 가족의 문제”라면서 페일린의 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막내를 낙태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페일린 후보의 생명보호, 반낙태 입장을 확고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페일린 후보의 진실성과 가치 등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공화당이 그동안 가정의 가치를 그 무엇보다 중시하며 도덕률을 강조한 만큼 원칙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측은 브리스톨의 임신 문제를 언론이 자꾸 제기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후보들의 가족, 특히 자녀들은 언론의 추적보도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트루퍼 게이트’라 불리는 권력남용 의혹도 불거졌다. 페일린이 여동생의 전남편을 주 경찰관에서 해임시키고자 주 경찰청장 월트 모네건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주 의회의 특별조사가 진행되고 있다.케인측은 딸의 임신이나 트루퍼 게이트 등을 페일린이 마지막 면담에서 밝혀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알래스카에 사람들을 보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kmkim@seoul.co.kr
  • 행복을 담보로 청부했던 계약득남(契約得男)

    행복을 담보로 청부했던 계약득남(契約得男)

    『자식만 낳아주면 일생을 함께 살겠다』는 철석같은 약속으로 청부임신, 자식을 낳자 그 사내는 본부인과 함께 핏줄을 훔쳐 줄행랑. 여자팔자는 뒤웅박팔자라지만 아무리 떼굴 떼굴 굴러봐야 진수렁길을 벗어나지 못한 전순희(全順姬)여인(36·가명·춘천시 조양동 237)의 씨받이 인생전말. 때늦은 후회에 가슴을 쳐 가난해도 행복했던 초혼 『차라리 자식을 데리고 가난한 대로 행상이나하며 살것을 공연히 가슴에 커다란 상처만 남겼다』면서도 달아난 임을 원망할 수 만도 없다고 그리움에 사무친 정을 주체못하는 전(全)여인은 오늘도 『내사랑 어디에』를 되뇌이며 방황하고 있다. 첫 남편은 가난과 2남1녀를 큰 재산이나 되는것처럼 유산으로 남겼고, 비록 첩살이지만 큰마누라의 공인과 협조아래 함께살던 두번째 남편은 깊은 상처를 가슴에 새겨주고 사랑의 씨앗인 자식마저 훔쳐 달아나 버려 이제는 솜처럼 나른한 심정만이 낙엽처럼 뒹굴고 있다. 첩살이란 대부분이 본처의 증오의 대상. 그러나 청부임신을 맡고 들어간 전여인의 첩살이는 떳떳했다. 전여인은 지난 67년 까지만해도 춘천 명동거리에서 「라이터」「배터리」등 행상을 하던 남편 성(成)태민씨의 아내로 가난한 셋방살이를 보금자리삼아 2남1녀를 키워오던 알뜰한 주부였다. 그러던 지난 67년 초겨울, 하늘같이 믿던 남편이 연탄「개스」중독으로 어처구니 없이 죽었다. 이때부터 전여인의 기구한 인생이 시작됐다. 남편의 죽음이 이렇게 커다란 비극을 안겨 줄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 하루 1~2천원 벌이로 집마련 3개년계획등 오붓하게 키워오던 꿈이 덧없이 부서지고 말았다. 행상 한달만에 몽땅 거덜 끈질긴 통사정에 넘어가 남편을 잃자 눈앞이 캄캄했으나 현실은 비정한 것-전여인은 식구들의 생활을 위해서 뛰기 시작했다. 남편의 행상「라이카」를 떠맡아 4식구의 여가장이 됐다. 그러나 삶이란 노력과 성실만으로 되는것이 아니었다. 기술이 없어 「라이터」기름조차 제대로 넣을줄 모르는 전여인의 「라이터」행상은 찾는 손님이 줄어들었다. 『제가 맹초 였어요. 얼른 처분하고 다른짓을 해야하는건데』 1개월만에 거덜이 났다. 명실공히 빈주먹이 되었다. 채소행상을 했다. 춘성군 신북면 고탄리등 40~50리나 되는 깊은 산중에 찾아가 산나물을 뜯어다 삶아 팔고하여 겨우 연명했다. 전여인의 부지런함은 시장바닥에 다 알려졌다. 이웃에서 제법 큰 어물상을 하던 오명식(吳明植)씨(42·가명)가 눈독을 들였다. 69년 1월 전여인의 딱한 사연을 동정이나 하듯 단골손님이었던 춘천시 효자동2구 강(康)정례여인(53)이 재가를 하라고 권유했다. 『새파란 청상과부가 어린자식들을 데리고 살아봤자 자식덕 볼 수 있느냐. 그래도 남편하나 잘 얻어 호강하고 자식들을 가르쳐야 할것 아니냐』- 좋은 혼처가 있다고 재혼을 끈질기게 권유했다. 전여인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아비없는 자식 기르는 것도 안타깝지만 의붓아비밑에서 자식들을 키우는 일은 더욱 못할짓 같았다.강여인은 찰거머리 처럼 끈질겼다. 할수없이 만나나 보기로 했다. 막상 만나보니 얘기는 더 엉뚱했다. 상대는 바로 이웃상점 주인인 오씨였다. 건장한 체구에 호남으로 인상이 괜찮던 남자다. 거기다 술담배도 못하는 성실한 가장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본처의 양해아래 함께 살며 자식만 낳아달라는 것. 『처음에는 어처구니 없어 말도 안나오더군요. 아무리 팔자가 세기로서니 남의 철삽이를 하라고 하는데는 너무 얕잡아 보는것 같아 눈물조차 안나왔어요』 딱잘라 거절했으나 상대편도 꽤나 질겼다. “짐승 짓” 같았으나 욕심도 핏줄 앗기자 괘씸해 고발 나중에는 본부인과 함께 찾아와 애원을 하다시피 했다. 『자식만 낳아주면 평생을 함께 살겠으니 제발 적선하는 셈치고 함께 삽시다』 전남편의 자식들도 책임지겠다고 했다. 『씨받이라는 소리가 꼭 짐승들 하는짓 같아 어처구니 없었지만 사실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보통 첩이라면 본처를 두고 눈이 맞아 사는 것이지만 제 경우는 좀 떳떳하다고 생각했지요』 『어차피 행복하고는 담쌓은 인생』자식들이나 배곯리지 않고 키우기 위해 첩살이를 결심했다. 지난 69년2월 오씨와, 본부인 박애자(朴愛子)여인(37·가명) 그리고 전여인이 모여 3자회담을 했다. 박여인은 『내가 애를 못낳는 죄로 남편보기도 떳떳하지 못하고 혹시 남편이 변심할지도 모르니 꼭 자식을 낳아달라』고 매달렸다. 평생을 동서지간의 정을 변치 않고 보살펴 주마고도 했다. 청부임신을 결심했다. 이웃보기가 쑥스러워 그때까지 살아오던 효자동을 버리고 조양동으로 이사했다. 오씨는 1주일에 3일은 큰집에 4일은 작은집에서 머무르기로 협정도 맺었다. 오씨는 귀가때 마다 데리고 들어온 자식들을 친자식 보살피듯 했다. 하늘이 도왔는지 전여인은 동거 2개월만에 태기가 있었다. 오씨부부는 전여인을 보물단지나 되는것 처럼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10년보다도 더 긴 10개월이 흘렀고, 전여인은 70년 2월 달같이 훤한 옥동자를 분만했다. 정말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후 생활은 꿈같았어요』 그이는 물론 하루도 거르지않고 찾아왔고 본부인 박여인은 남편이 이쪽만 편애해도 조금도 언짢은 기색없이 흐뭇해했다. 아기도 무럭무럭 자랐다. 박여인은 젖을 빨리 떼어 양쪽집에서 왔다 갔다 하며 기르자고 했다. 『그때만 해도 무척 자랑스러웠어요. 남의 대를 이어주고 또 그렇게 좋아 하는것을 볼때마다 보람을 느꼈어요』 그러면서도 행여 아주 뺏기지나 않을까 걱정이 안되는 것도 아니었단다. 오씨는 어린애를 입적시켰다. 그저 입적시킨다니 그런가보다 했단다. 그런데 오씨부부는 지난 8월20일께 아이를 빼내 어디론가 행방을 감춰버렸다. 통사정에 못이겨 첩살이를 했고 아이까지 낳아준 전여인은 끝내 씨받이로 끝나고 말았다. 오씨부부는 어느새 가산을 정리하고 이사를 해버린 것이다. 『이왕 버린 몸이니 나야 별문제지만 내 핏줄을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뺏겼으니 보고싶은 마음이야 금할수 있겠느냐』는 것이 전여인의 자식 뺏긴 슬픈 독백. 전여인은 지난 28일 춘천경찰서를 찾아 자식뺏긴 모정을 호소한후 매일 경찰을 찾아오느라 남은 자식들과의 살길조차 막연한 실정이다.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2일호 제4권 36호 통권 제 153호]
  • 이혼한거 맞아? 무어-윌리스 친밀과시

    이혼한거 맞아? 무어-윌리스 친밀과시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할리우드의 대표 ‘연상녀-연하남 커플’ 데미 무어(Demi Moore·45)와 애쉬튼 커처(Ashton Kutcher·29)가 데미의 전남편인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52)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LA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거쳐의 생일파티에 윌리스가 참석, 친밀함을 과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무어와 윌리스 사이에서 난 3명의 자녀 루머(Rumer19)·스카우트(Scout·16)·탈루라(Tallulah·13)도 자리에 함께 해 무어와 윌리스가 이혼한 부부라고 여기기 힘들만큼 허물없이 보냈다. 아울러 커처와 윌리스도 불편한 기색 없이 식사를 하고 심지어는 둘이서 레슬링 선수를 흉내 내는 듯한 장난을 치기도 해 언뜻 아버지와 아들처럼 보이기도 했다. 결혼 13년 만인 지난 2000년 윌리스와 이혼한 무어는 최근 ‘브이 매거진’(V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함께 지내는데) 어색함도 있었고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그러나 윌리스와 나는 서로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윌리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어와 이혼한 후에도 우리는 최고의 친구로 지내왔다.”며 “유머감각도 좋은 커처와도 도 좋은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LA의 한 레스토랑 부근에서 애쉬튼 커처와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녀 姓변경 첫 승인

    올해 호적제 대신 가족관계등록제가 시행된 뒤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녀의 성(姓)을 바꿔주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가사 2단독(고영석 판사)은 9일 재혼녀 강모씨가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7)의 성을 현재 남편의 성인 김씨로 바꿔달라는 신청을 받아들였다. 고 판사는 “강씨가 일본인 전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못받고 있고 현재 남편이 양육을 책임지고 있으며, 강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어려움 등을 고려해 성을 바꾸도록 결정했다.”고 판시했다.순천지원에 접수된 자녀 성 변경 신청은 40여건이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쥔있는 몸끼리 무허가(無許可) 사랑 30년

    쥔있는 몸끼리 무허가(無許可) 사랑 30년

    30년전- 30고개의 유부남에게 순결을 주었던 18살의 처녀가 50고개에서 우연히 60대가 된 그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 이순간 이들 남녀가 다시 불태운, 맺어서는 안될 사랑은 결국 나이에 어울리지않는 죄명으로 쇠고랑을 나란히 차고 말았지만 긴 다홍치마의 멋이 「미니」세대로 변모한 세월에 이르기까지의 30년을 이어온 색다른 이 불의의 사랑 3막이 사연은-. 30년전 아내있는 사내와 이웃사는 처녀가 남몰래 [제1막] 해방이 되기 1년전인 44년봄 아내를 둔 차광희(車光熙)청년(가명·28)은 한마을에 사는 10년연하의 임복영(林福榮·가명) 처녀와 깊은 관계에 빠졌다. 대구시 칠성동 청년단장을 하면서 비교적 마을일에 밝았던 차(車)청년은 그때 지금은 없어졌지만 대구기예(技藝)중학교를 나오고 대구지방법원 교환양으로 일하던 방년18세의 임(林)양과 이웃에 살면서 청년단 일을 핑계로 잦은 접촉을 갖는동안 어느새 정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어쩔수 없는 사이가 되고말았다. 그러나 10개월동안 지켜진 이 비밀은 별로 뜬소문없이 끝내 비밀로 묻혀진채 19살 되던해 임양이 대구시 삼덕동 김(金)모씨에게 시집을 가게되면서 「피날레」 간통 제1막은 이로써 무사히 끝났다. [제2막] 이런 내용을 알리없는 불행한 사나이 신랑 김씨는 6·25동란때 군에 입대했으나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결국 그는 아내의 비처녀성을 영원히 모르게 돼고, 임여인과 결혼생활 단3개월을 누렸을 뿐이었다. 「미스」아닌 19살의 「미시즈」임은 그럭저럭 짧은 결혼생활에서 얻은 아들과 단둘이 살다가 6·25 이듬해인 51년 10월 지금의 남편 김기호(金基鎬)씨(가명·46)와 재혼. 그러다 시집간 아가씨는 남편잃고 또 결혼했으니 그때 남편은 28살. 전실소생이 없고 오히려 전남편의 아들이 딸린 그녀 입장에서 재혼생활은 바로 서울로 이사해 옮기면서부터 남편에 대한 정성이 한결 더해졌고 알뜰한 주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들딸을 낳으면서 날과 달이 흐르기 만10년…. 잔잔한 호수에 돌이 던져지는 운명의 61년 겨울이 왔다. 이해 12월 어느날 대구시 태평로3가 통운창고 옆에 있던 언니집에 다니러온 임여인은 그 옛날의 남자 차씨와 식당에서 딱 마주쳤다. 운명이란 참으로 우연한 사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16년만에 만난 그녀는 차씨가 이끄는대로 장소를 옮겨 다방엘 갔고 저녁을 같이든 다음 극장을 거쳐 밤11시30분이 되자 자석에 끌린 사람처럼 그를 따라 나란히 여관을 찾았다. 재회가 빚은 간통 제2막은 그이튿날 그녀가 서울로 올라가기까지 서로 시간을 아쉬워하면서 불을 뿜었다. [제3막] 8년이란 세월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또 흘렀다. 사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대구로 옮긴지도 몇년이 지났다. 무더위가 「아스팔트」를 엿판처럼 녹이는 작년 8월의 어느 하오. 모「택시」회사에 볼일이 있어 좌석「버스」를 타고 영남대학교앞을 지나던 임여인은 누군가 뒤에서 탁치는 촉감을 느끼고 돌아본 순간 까무라치게 놀랐다. 빙긋이 웃으며 서있는 차광희씨는 이제 54살의 「로맨스·그레이」-. 두사람은 「버스」를 내려 그길로 「아카데미」극장옆 A다방에서 밀어를 나누게 됐다. 5년전 아내가 집안에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굴러떨어져 숨진 얼마후 지금의 아내인 권(權)모여인(46)과 재혼했다고 차씨는 말했다. 그러면서 『재혼하기전에 당신을 만나지못한게 한스럽다』고 그는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이로부터 몇시간뒤의 일이지만 이들은 어렵지않게 간통 제3막째의 1장을 근처 어느 여관에서 갖고 말았다. 노년기의 마지막 남은 정염을 몽땅 불태울듯 본격화된 제3막째의 50대와 40대의 이 남녀는 얼마전까지 꼬박 1년을 대구근교인 파계사와 동화사며 성당곱창집과 수성못등 유원지를 번갈아가며 밀회를 즐겼다. 그런데 바로 전남편 소생인 임여인의 아들 김모씨(25)가 의붓 아버지에게 귀띔해줌으로써 어머니의 부정이 탄로되고 말았다. 말하자면 임여인으로선 기막힌 업보(業報)인 셈. 시내 향촌동 C다방을 연락「아지트」로 삼은 이들은 작년12월 차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임여인이 다방 「메모」판에 꽂아달라고 어쩌다 아들에게 부탁한 일이 있었다. 이때 슬쩍 편지를 호기심에 뜯어본 아들은 그로부터 이를 미끼로 2~3천원씩 수10차례나 어머니를 괴롭혀 돈을 타냈다. 연서(戀書)심부름 부탁받은 전처 소생 아들이 별 직업없이 따로 살림을 해오던 아들 김씨는 궁할때마다 어머니를 위협했다. 아무리 아들이지만 뜯기다못한 그녀는 지쳐 자연 짜증날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거절당할때도 많아진 아들은 어머니가 미웠다. 지난 7월. 아들은 의붓아버지인 김씨에게 넌지시 『어머니에게 딴남자가 있다』는 정도로 일러주었다. 김씨는 머리에 선뜻 지피는게 있었다. 그때마다 외박은 단한번도 없었으나 밤늦게 돌아오는 아내의 잦은 외출이 수상쩍던 남편은 그럴싸한 구실로 또 통금시간이 되어서 들어오는 아내를 불러 따졌다. 지난 11월7일의 일이었다. 아내가 부정을 부인할수록 남편의 의심은 더욱 굳어만갔다. 『재혼이라 하지만 저만을 얼마나 사랑해왔는데…』이렇게 생각하자 온몸의 피가 일시에 거꾸로 흐르는것 같은 격한 감정에 빠진 남편은 빨갛게 불에 단 연탄짚게를 임여인의 얼굴에 들이대고 자백을 재촉. 다 듣고난 김씨는 4남매를 낳은 아내와의 이혼소송과 함께 간부 차씨의 처벌을 호소하는 간통고소를 동대구경찰서에 지난 21일 냈다. 남편 김씨(46)는 종업원 4명을 데리고 흑판등 교재도구를 만들어 월5만원 수입으로 착실하게 살아온 가장이었으며, 임여인과함께 구속된 차광희씨(54)는 건축업을 하다가 지금은 C은행본점 00부장대리로 있는 외아들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처지. 그는 임여인을 『책임지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남편에게 미안하다고만 말할뿐 K검사앞에 머리를 조아린 그녀는 더할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대구(大邱)=임양은(林樑銀)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2월 6일호 제3권 50호 통권 제 114호]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결혼전 빚으로 남편 재산 압류되나

    Q첫 결혼에서 위자료, 재산분할이라고는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이혼했습니다. 전남편 때문에 생긴 빚은 그쪽에서 갚기로 했는데 갚지 않아 빚 독촉을 받았습니다. 직장에 나가면서 알게 된 사람과 최근 결혼했는데, 얼마 전에 채권추심회사에서 신랑 소유의 가재도구를 압류했습니다. 저는 신랑 집에 몸만 들어와 살고 있고 빚도 결혼 전의 것인데 가능한 일인지요. 전남편이 갚기로 한 빚을 전남편에게 가서 받으라고 할 수 없나요. 주민등록을 따로 해 놓거나 서류상 이혼을 해 놓으면 막을 수 있나요. 어렵게 결혼해서 평온하게 살고 있는데 두렵습니다. - 이정민(가명·37세) A우리 민법은 부부별산제를 원칙으로 합니다. 즉 부부가 각자의 재산을 각자 소유,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만, 혼인생활 중에 취득한 재산은 공유로 추정합니다. 그 결과 누구의 것이라고 표시가 될 수 있는 물건은 각자의 재산으로 취급하게 되는 반면, 가재도구와 같이 일일이 꼬리표를 붙일 수 없는 동산에 대해서는 부부 공유라는 추정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이정민씨 신랑 명의의 집은 공유가 아니므로 채권자가 압류할 수 없지만 가재도구에 대하여는 이정민씨가 2분의1을 가진 것으로 추정돼 채권자가 권리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방 배우자가 혼자의 힘으로 마련한 것이라거나 혼인 생활 중에 취득한 것이 아니고 그 전에 이미 취득한 고유재산이라는 입증을 해서 이와 같은 압류집행에 대해 이의를 하여 막을 수 있고 이미 이뤄진 압류에 대해서는 제3자 이의의 소를 제기해 압류해제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무상 ‘추정’의 효과는 제법 강력해 이같은 사정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얼마 가치가 나가지 않는 동산에 대해 다툴 이익도 크지 않기에 채무자의 배우자가 억울하게 강제집행을 당하는 예가 있습니다. 공유의 동산에 대해서는 관념적인 지분이 아니고 동산 전체를 압류해 경매할 권리가 인정됩니다. 물론 채무자가 아닌 배우자의 지분까지 경매해 버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배우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배우자가 최고매수가격에 우선매수할 권리가 있고 또 배우자는 매각대금에서 자기 몫인 2분의1만큼 배당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동산의 경매는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회수하려는 채권자와 물건을 지키고 싶은 채무자, 현장에서 낙찰 받아 즉석에서 채무자에게 다시 팔아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 사이에 눈치보기 게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 동산 경매가 끝나면 채무자의 2분의1 지분은 소멸하게 되므로 더 이상 가재도구에 대한 압류는 효력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 채권자들은 이 사실을 알 도리가 없습니다. 어차피 가재도구에 ‘누구 것’이라고 표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집행관들도 모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채권자가 또다시 압류하러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이전에 행해진 가재도구 경매때 받은 동산경매 조서를 집행관에게 제시하면 압류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이전의 결혼생활 도중에 채무를 늘려나갈 때에는 서로에 대해서가 아니고 제3자에 대해 서약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결혼생활을 청산하면서 외부적으로 발생한 빚을 당사자들이 약속해 누가 갚기로 하는 것은 채권자를 구속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전남편이 갚기로 한 빚이니 전남편에게 가서 받으라고 채권자에게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혹시 갚게 되면 그것을 전남편에게 구상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공유의 추정은 같이 산다는 것이 아니고, 같이 부부라는 신분관계에 묶여 있다는 것에서 나오는 효과이니만큼 주민등록을 달리하든 같이하든, 살든 살지 않든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주민등록을 따로 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물론 이혼을 하게 된다면 다르겠습니다만, 아무리 가장 이혼이라고 하더라도 이혼 효력이 발생하므로 혼인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부부에게는 결코 권하지 않는 선택입니다.
  • 낙태비용 생각하는 여자(女子)의 얌체

    『당신 가정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법률지식이 없는 이들을 위해 무료봉사해온지 14년-. 「가정법률상담소」(소장 이태영(李兌榮))는 그 생일인 지난 5일 자축「파티」를 새로 옮긴 대한간호협회 2층 사무실(퇴계로5가)에서 열었다. 다음은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수많은 남녀의 갖가지 「에피소드」로 엮어본 비화적(秘話的) 14년 결산. 요즘 성(性)도덕 기절할 지경 무책임한 여성 얄밉기도 상담소에서 10년 「카운슬러」로 근속(勤續), 이번에 표창까지 받은 강영애(姜永愛)여사(33)는 『요즘 젊은 남녀의 성도덕이 그토록 문란할 수 없다』고 우선 개탄부터…. 맞선 본 남녀가 그길로 같은 방에서 동침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약혼자끼리 성관계를 맺는 것은 예사로 되어있다는 것. 언젠가는 결혼한지 두달 만에 아이를 낳고 파탄하게 된 어느 부부가 상담소를 찾아왔다. 『어떻게 두달 만에 어린애를 낳게 됐지요?』 라는 물음에 젊은 부인은 당연하다는듯 『8개월전에 약혼을 했거든요』 얼굴하나 붉히지 않는 태연자약한 모습에 오히려 상담을 맡았던 쪽의 얼굴이 화끈해 질 정도였다고. 놀라운 것은 그뿐이 아니다. 멀쩡하게 부인을 두고도 처제와 동거생활을 해오다 두 자매에게 끌려 상담소에 온 철면피한 젊은 신사. 재혼한 중년 남자가 부인이 데리고 들어온 딸을 간음한 사건. 집안에 둔 식모라면 빠뜨리지 않고 손을 대다가 나중에는 8살밖에 안된 나어린 소녀까지 욕보인 끔찍한 일. 심지어는 자기의 친딸까지 범하는 아버지가 있고 보면 개탄할 정도가 아니라 기절할 지경-. 상담하러 오는 이들의 「케이스」마다 다른 복잡한 사연들을 10년동안 접하면서 강여사가 느낀 것은 여자들이 너무 무책임하게 행동해 놓고 나중에 그 책임을 남성에게만 씌우려는 태도가 제일 얄밉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만든 남성에게 잘못이 있고, 남성들이 백번 나쁘지만 처음에 여자들이 자기 몸을 잘 보호하고 일을 똑똑하게 처리만 한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태가 빚어질리 없지 않겠느냐고 강여사는 사뭇 안타까운 표정. 남편 부정(不貞)탓 이혼이 으뜸 혼전 동침하면 파탄많고 자기가 「엔조이」한 책임을 지려고는 하지 않고 『어떻게 낙태수술 비용 좀 받을수 없을까요』하고 물어오는 여자들을 대할때면 그들의 무책임이 얄밉기까지 했다는 것. 지난 14년동안 총 상담건수 4만4천5백여건중 이혼이 가장 많은 42%를 차지. 여자쪽이 주장하는 이혼의 이유로 가장 많은 것이 남편의 부정행위(44%), 다음이 배우자 및 직계존속들의 부당한 대우(22.9%), 세째가 혼인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사유(성불구,고질병등)의 순서이다. 남편이 주장하는 이혼의 이유로는 (1)혼인을 계속할수 없는 중대사유(성격불일치가 가장 많다. 그러나 성격은 태어날때 부터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핑계이기 일쑤) (2)여자들이 남편을 버리고 도망간 경우(이경우도 대부분 남편에게 책임이 있는 수가 많다) (3)여자의 부정행위등. 이혼건수가 이렇게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당사자들이나 그들의 자녀들에게는 비극임에 틀림없다. 강여사가 10년동안 이혼하겠다고 찾아온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절실하게 깨닫는 것은 「결혼이란 남녀 서로가 피나게 노력해서 얻는 행복」이란 것. 흔히들 결혼생활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찮은 문제로 이혼이라는 불행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고. 그때마다 생각나는 말은 고「케네디」대통령이 말한 『정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주도록 바랄 것이 아니라 정부를 위해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라』는 명언. 정부라는 말을 「남편」또는 「아내」로 바꿔 생각하면 자질구레한 부부간의 불화는 쉽사리 해결될 것이 아니겠느냐는 얘기. 특히 주목할 일은 결혼전에 성관계를 맺었을 경우 「이혼」으로 끝나는 수가 성관계를 맺지 않았던 부부보다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최근에 낸 「데이터」는 없지만 확실히 결혼전 성관계가 파탄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도 결혼까지 남녀는 한겹 두겹 신비의 「베일」을 벗겨가는 모양인데 결혼전에 모든 것이 드러나면 일찍 흥미가 깨지는 모양이죠?』 강여사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젊은 남녀들이 결혼전에 난잡한 행위를 삼가해 주기를 당부한다. 그것이 곧 그의 한평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 제일 흐뭇하고 보람있었던 때를 묻자 『절대로 용서 못할 것 처럼 살기등등해서 찾아 온 부부가 화해를 하고 다정하게 돌아갈 때』였다고-. 법원까지 안가게 해결을…화해하고 돌아갈땐 흐뭇 사실 가정의 불화문제를 들고 법원에까지 가면 화해될 것도 안되는 수가 있다. 한 가정의 불행을 가정법률상담소가 개입해서 「해피·엔딩」으로 해결해 주었을 때처럼 기쁠때가 없다는 강여사의 말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 원래 이런 가정법률상담소는 외국의 경우 8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만이 사회사업이 아니라 법률지식 없는 이들을 법률적으로 도와주는 상담소 일도 엄연히 하나의 사회사업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처럼 법률지식이 생활화 되어있는 못한 한국적 풍토에서는 가정문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상담소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강여사가 들려준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 가운데는 이런 얘기도 있었다. K여인(40)은 S씨(45)와 재혼할때 전남편의 소생인 딸 희자(熙子)양(가명·16)을 데리고 갔다. 그러나 재혼한지 두달도 되기전에 딸은 수심에 싸인듯 우울해지고 어머니 혼자 외출하는 것을 강력히 말리곤 했다. 수상해서 캐물었더니 희자양은 어머니가 밖에 나가고 없는 사이 의부(義父)인 S씨가 이불속에서 자기를 껴안고 「키스」와 애무등 별의별 해괴한 행동을 하고 심지어는 강제로 그녀를 범했다고 실토. 어머니는 기가 차서 이 괘씸한 남편을 어떻게 했으면 좋곘느냐고 딸과 함께 상담소를 찾아온 예-.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남편을 사고팔고 9년이 흘렀더니

    남편을 사고팔고 9년이 흘렀더니

    포목 장사로 살림을 꾸려오던 아내가 빚에지쳐 참다못해 남편을 팔았다. 무능이 죄가 되어 팔려가야 했던 남편의 몸값은 일금 1백만원정-. 그로부터 날과 달이 흐르기 9년, 옛 아내는『남편을 돌려 달라』하고, 사간 아내는『못 주겠다』하는데, 남편의 말은『어찌 하오리까』-. 화투하다가 곗돈 독촉에 서방이나 사가란 농담이 61년- 고양이도 졸음을 이기지 못한다는 화사한 봄철인 4월의 어느 날. 영남 포목의 집산지인 대구시 대신동 115 서문시장 포목상가가 유난히 며칠동안 손님이 뜸했다. 이럴때면 으례 그러했던 것처럼 포목부 여주인들은 가까운 이웃 점포끼리 모여 화투놀이로 무료한 시간을 달랬다. 화투놀이가 한참 돌아가다가 그중의 김숙아(金淑亞·가명·당시 34)여인은 왈칵『서방이나 누가 사가면 몰라도…』내뱉듯한 농담끝에 들었던 화투장을 홱 던져버렸다. 그녀는 화투를 치던 친구이며 계주(契主)인 허이옥(許伊玉·가명·당시 35) 곗돈 독촉에 순간 기분이 언짢았던 것이다.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뭣이냐는듯 빤히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던 허여인은 『그래 내가 살꼬마』하고 응수했다. 친구의「히스테리」를 농담으로 얼버무리려고 짐짓 말한 것이다. 그러나『내사 정말이지 백만원만 누가 준다면 남편같은거 주겠다』-이런 김여인의 잇따른 푸념이 여러사람의 운명을 기구하게 만들어 놓을줄이야…. 이때 과부 허여인의『그렇다면-』하는 집념이 결국 그녀들 사이에 돌이킬수 없는 깊은 강을 파놓고 만 것이다. 이로부터 한달 후 박동하(朴東夏·가명·당시 40)란 남자는 진짜로 김여인 아닌 허여인의 남편이 되고마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여인네의 농담때문에 어처구니없게도 사고 팔린 박씨는 물론 전 아내가 이혼 수속을 깨끗이 해주었고, 몸 하나만을 가지고 다시 장가온 셈인 박씨와 허여인은 비록 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의젓한 박씨의 호적상의 아내로 뒤바뀌었다. 『아내와 결혼한지 10년동안 돈이라곤 한푼도 벌어보지 못한 주제에 사업을 한답시고 2백만원을 털어먹고 나니 빚에 쫓기는 아내에게 그렇게라도 해주는 것이 내가 위해주는 마지막 길 같았다』고 박씨는 그때를 돌이켜 말했다. 남편팔아 빚갚고 서울로 상경(上京)길 우연히 다시만나 스스로 빚때문에 과부가된 김여인은 빚을 갚고 남은 살림을 정리해 어린 남매를 데리고 한많은 대구를「아듀」-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 그 후에도 기구한 박씨의 일과는 전아내와의 생활에서 처럼 집에서 온종일 어린애 보는 일이 고작이었다. 다만 달라진 것은 자기 어린애 아닌 허여인의 전남편 딸 아이라는 것뿐. 이렇게 해서 헤어진 그들은 소식을 서로 끊은채 9년이 흘렀다. 그러나 사람의 운명은 잠재한 감정을 터뜨리게 하는 어떤 계기를 만들어 주고 마는 것일까? 공교롭게도 허여인의 집안어른 상사(喪事)로 박·허 부부가 함께 서울에 올라왔다가 박씨 홀로 시내에 나온 나들이 길에서 옛 아내 김여인과 마주쳤다. 그것은 정말 우연한 일이었다. 지난 겨울인 1월. 숨막힐듯 따분한 초상을 치르고난 박씨는 바깥 바람을 쐬러 나온 길이었다. 남산을 오르내리고나서 서대문을 지나 교남동까지 터벅터벅 걸어온 박씨는 온 얼굴이 얼얼하는 추위를 느꼈다. 문득 고개를 든 그의 눈에 허름한 대중식사 집이 눈에 띄었다. 머뭇거릴 것없이 들어가 뜨끈한 국물을 청하고난 박씨는 식당 주인 여자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무리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치더라도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안다는 아내와 남편의 사이가 아니었던가…. 얼굴을 첫눈에 못 알아볼리가 없다. 어느덧 50대 초로에 들어선 옛남편, 40이 넘어 이마에 잔주름이 더한 옛아내. 그렇다고 어찌 돌아설 수 있으며 어떻게 돌려세울 수 있겠는가. 2백만원 배상하겠다에 그만큼 위자료주겠다고 코흘리개던 남매가 중학생이 되어있었다. 이날밤 아들딸의 큰절을 받고난 박씨는 야위고 거칠어진 옛아내의 손을 감싸쥔채 목이 메었다. 길거리에서의 국수 장수며「리어카」끌기에서 참새구이장수등 애절했던 서울살이 지나간 이야기를 밤새워 들었다. 이제와서 팔았다고 노여워하고 팔려갔다고 섭섭해 한들 한번 터진 봇물이 쉽게 멎을 수 있겠는가. 이들 옛부부는 그로부터 한달이 멀다하고 김여인이 대구로 내려와 밀회를 가졌다. 그러나 어엿한 아내인 허여인이 수상쩍은 남편의 행동을 끝내 모를리가 없었다. 드디어 지난 8월-. 문제의 세사람이 대구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그리고 조용히 해결의 방안을 찾았다. 그러나 협상은 2차 3차 그때마다 깨지고 말았다. 김여인은 남편을 물리기 위해 피맺혀 번돈 원금의 2배(2백만원)를 배상하겠다고 제의했으나 허여인은 오히려 2백만원의 위자료를 줄테니 남편과 손을 끊으라 했다. 박씨와의 사이에서 그간 형제까지 둔 허여인은 그래도 이혼하기 싫어 간통 고소만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만큼 현 남편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김여인 역시 변호사와 의논, 원인무효로 인한 남편반환 및 이혼무효확인 청구소송 같은거라도 해서 남편을 돌려 받을 수 없겠느냐고 눈물짓고 있다. 박씨는 오래전에 포목 장사를 그만 두고서도 살림을 꾸려나가는 아내(허여인)에게 계속 의존해 살고있다.(대구시내당동) 여복(女福)?에 치여 되레 고생이 되고있는 이 남자는『나는 어쩌면 좋겠느냐』고 울부짖는다.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8일호 제3권 42호 통권 제 107호]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전남편과 재결합하라고 주위서 난리

    Q3년 전 이혼을 하고 5살,7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입니다. 최근 큰아이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애들 아빠를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둘 다 혼자다 보니 주변에서 아이를 봐서라도 재결합하라고 난리입니다. 가정을 소홀히 하고, 채팅으로 만난 여자와 여행을 간 사실이 밝혀져 이혼했는데 예전의 상처가 되살아나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위해 재결합하는 게 좋을까요? -오연주(가명·36세) A이혼 후 자녀를 혼자 돌보기도 힘들었을텐데 최근 아이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생겼다니 마음고생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 입장을 생각해서 아이 아빠와 재결합도 고려할 만하겠지만 지금의 혼란 속에서는 성급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이를 편부, 편모 밑에 자라게 하는 일이 쉽지 않고 이혼 후 아버지는 양육비에 대한 부담, 어머니는 육아의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되며 이혼가정이라는 사회적 편견도 무시할 수 없지요. 또한 이혼가정 아동들은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환상을 가지며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러나 분명하고도 중요한 것은 재결합 과정도 새로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신중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일입니다. 두 사람이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변화된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성숙된 태도로 결혼생활에 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재결합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생활의 필요 때문에 애정도 없이 재결합한다면 얼마 못 가 과거 응어리진 상처의 분노감과 함께 갈등 상황은 증폭되기 쉬우니까요. 재결합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의 부모로만 인정할 것이 아니라 우선 당사자 중심으로 긍정적인 체험을 늘리고 애정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헤어져 있는 동안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닫고 부부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부부 문제란 두 사람 상호 작용에 의한 관계이므로 어느 한쪽의 잘못만 있었던 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강박증 등으로 인해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책임 전가한 것은 아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회피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스스로의 통찰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채 서로에게 풀지 못했던 응어리진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세요. 속 깊은 마음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부정적 감정을 털어내고 서로의 아픔과 입장을 이해해주고 지지 받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 하여 무조건 자리를 피하려 한다거나 자기입장 변명, 방어에만 급급한다면 관계개선 가능성은 희박하며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결합을 결정할 때 또 중요한 것은 바로 이혼할 당시의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는 그냥 덮어둔 채 섣불리 상대가 ‘이젠 정신 차렸겠지’,‘살면서 나아지겠지’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다시 갈등의 원인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주변 여자 관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선을 긋고 이후 투명한 관계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합니다. 결혼을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배우자는 도구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함께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고 확신을 얻을 수 있다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재결합 과정에서 부부상담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우선적인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익히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최고의 자녀교육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녀의 쾌유와 함께 행복한 가정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정경영연구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불륜에 빠진 TV

    ‘대한민국은 불륜 공화국인가.’ 연초부터 시작된 공중파 3사의 드라마가 파격적인 불륜 소재 드라마들이 주류여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6년간 배우자를 속이고 불륜관계를 지속하는 유부남 유부녀, 돈 때문에 남편의 친구와 동침하고, 전 남편의 불륜녀가 재혼후 동서지간이 되고….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관계가 드라마에선 현실처럼 다가온다. 드라마 소재에서 불륜의 시비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TV드라마는 좀더 자극적이고 비비꼬인 소재를 경쟁적으로 방영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많다.# 시도 때도 없는 불륜 지난 2일 시작한 MBC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오후 7시45분에 하는 일일드라마로 첫 방송부터 선정성 도마에 올랐다. 각자 남편과 아내를 속이고 6년 동안이나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침대 위를 뒹구는 남녀의 모습 등이 여과없이 화면으로 표현되었다. 온 가족이 TV를 보는 시간대에 자극적인 영상과 이해할 수 없는 불륜소재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불륜의 상대가 친구의 남편이나 아내가 된다는 소재는 좀 진부한 것일까.SBS 아침 드라마 ‘사랑도 미움도’는 한술 더 뜬다. 전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여자의 동서로 전남편의 불륜녀가 등장한다. 또한 그녀가 키우고 있는 아들도 전남편과 불륜녀, 즉 지금 동서의 아이라는 출생의 비밀까지 엉킨 복잡한 이야기가 아침마다 시청자를 찾아간다. 공영방송이라는 KBS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겠다던 KBS2TV ‘행복한 여자’도 4번째 방송만에 불륜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인공의 남편이 모임에 놀러가 옛 애인을 만나 ‘겨울연가’의 주인공처럼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으며 새로운 불륜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다.12일 첫 방송된 SBS ‘소금인형’은 불륜의 수위를 한층 더 높여 놓았다. 남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그의 친구와 동침하는 기막힌 설정으로 안방을 찾아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KBS2 ‘아줌마가 간다’와 MBC ‘있을 때 잘해’도 마찬가지다. 방송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으로 순간에 시청률을 올리려는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를 이끌어가는 밝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디 아더스(MBC 밤 12시) 1940년대 영국의 외딴 대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포 스릴러. 마지막 10분의 반전이 압권이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하고 전남편 톰 크루즈가 기획에 참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오픈 유어 아이즈’의 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첫번째 영어권 영화로, 연출뿐 아니라 음악·각본도 맡았다. 니콜 키드먼과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 받았으며 미술과 무대세트, 음향효과 등도 수준급. 제목에서 보듯 내가 아닌, 집안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존재를 추리하는 묘미가 있다. 2차 대전이 끝난 직후,1년 전 남편이 전쟁에 참전한 뒤 소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레이스(니콜 키드먼 분)는 아픈 두 아이를 데리고 영국 남부해안의 아름다운 저택으로 이사한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하루종일 어두운 집안에서 살아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외부와 단절된 시간을 보낸다. 어느날 저택을 찾아온 밀즈 부인 일행을 하인으로 고용한 뒤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저절로 연주되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딸이 누군가가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하면서 그레이스는 집안에 자신들 외에 다른 존재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모든 것이 밝혀지는 전율의 마지막 10분, 걷잡을 수 없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2001년,104분. ●어쌔신(SBS 오후 11시55분) 은퇴를 결심한 최고의 베테랑 암살자와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그를 노리는 젊은 살인자, 이들 사이에 끼어든 해커의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다룬 액션 스릴러. 형사 액션물의 대가인 리처드 도너 감독이 암살자들의 한판 게임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그렸다. 택시안의 결투장면 등 액션이 볼거리이지만 단순히 액션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의 내면세계를 통해 암살자의 고독을 그려낸다. 인터넷과 해커, 카체이스 등 현대 영화의 모든 요소들이 투입되지만 ‘대부’를 연상시키는 흑백의 회상장면 등이 과거와 조화를 이룬다. 암살계 1인자 래스(실베스터 스텔론 분)는 ‘죽음의 게임’에서 손을 떼고 싶다. 프리랜서들이 날뛰고 책임감과 법칙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 야심만만한 암살자 베인(안토니오 반데라스 분)은 죽음의 게임에 대한 탐욕을 키운다. 자신이 암살자 전통의 후계자라고 믿으며, 래스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 정보세계의 도둑 엘렉트라(줄리안 무어 분)는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다가 래스와 만나 재생의 기회를 잡는다. 래스와 엘렉트라가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칠 때 베인은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이들을 위협한다. 그러나 래스는 호락호락하지 않는데….1995년,132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찰스 왕세자, 결혼식 전에 약혼녀 전남편에 사죄해야”

    |런던 AFP DPA 연합|영국 성공회의 한 주교가 찰스 왕세자는 약혼녀 카밀라 파커 볼스의 전 남편에게 결혼 전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솔즈베리교구의 데이비드 스탠클리프 주교는 교회법에 따라 찰스 왕세자는 파커 볼스가 앤드루 파커 볼스와 혼인한 상태에서 불륜을 저지른 데 대해 속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클리프 주교는 이러한 사죄가 결혼식이 치러지는 4월8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찰스 왕세자와 파커 볼스는 세속 결혼식을 마친 후 이어 열리는 회개 기도회에 참석해야 한다.”며 “기도회의 공식 표현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속죄와 간통으로 인해 손상된 관계들의 회복을 바라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찰스와 파커 볼스는 런던 서부 윈저 시청에서 조촐한 세속 결혼식을 올리고 이어 윈저궁 예배당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찰스 왕세자의 공식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 대변인은 스탠클리프 주교의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언론 보도에 대해 “이는 사적인 문제라 우리는 논평하지 않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찰스 왕세자 결혼식에는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국의 코미디 배우 로완 애킨슨(50)도 초대받았다고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 中, 살인혐의 여성기소자 10명에 1명꼴 “가정폭력 무서워 남편 죽였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상습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중국 여성들이 폭력으로 남편에 맞서는(以暴抗暴) 사례가 늘고 있다. 또 남편의 보복이 두려워 살인을 택하는 극단적인 여성들도 적지 않다고 관영 신화사가 25일 보도했다. 중국부녀협회가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올해 중국에서 살인으로 기소된 여성 피의자 1000명 가운데 10%인 100명이 남편 살해범으로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부녀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집안의 문제를 밖에 알리지 않는다.(家醜不外揚)’는 전통 관념 때문에 여성이 쉬쉬하는 사이 남성들의 폭력이 더욱 광포해지고 있다.”며 “결국 여성들이 지긋지긋한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인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부녀협회 조사에 의하면 16%의 여성이 남편에게 맞은 적이 있고 26%가 남편의 정신적 학대 및 성폭력에 시달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가정폭력 이후 50%가 친척·친구에게 호소하고 33%가 보복 폭력을 선택한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는 7%에 불과했다. 우한(武漢)시 조사에 의하면 피해 여성의 20%가 이혼 후 전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 신체폭력 이외에 정신폭력도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법학회는 65.3%가 아내를 냉대하고 있고 28.9% 여성들이 상습적인 욕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빚더미 인생’ 화제된 두 각료 / 강법무 전남편빚 떠안아 김행자 은행빚 1억여원

    이날 공개된 참여정부 고위공직자 재산총액에서는 대표적인 개혁 각료인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과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채무 신고’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특히 강 장관의 ‘억대 채무’는 화제를 모았다. 강 장관은 고향인 제주의 임야 923만 5000원과 1억 4413만 1000원의 예금을 보유했지만 은행대출금 5억 2960만원에 채무까지 5억 6200만원에 달해 재산공개시점인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재산이 마이너스 9억 3459만 4000원이었다. 그러나 강 장관은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를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위로금과 법무법인 지분양수도금 등 2억 9000만원을 지난달 갚아 현 채무는 6억 4000만원으로 줄었다. 강 장관의 억대 채무는 알려진 대로 지난 2000년 이혼한 전 남편의 사업 빚을 떠안은 바람에 생긴 것이다. 강 장관은 84년 결혼한 전 남편이 진 빚을 대신 갚기 위해 96년 판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나섰지만 계속 불어난 남편 회사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2000년 8월 이혼하면서 9억여원의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 장관은 채무변제를 위해 언니와 함께 살던 언니 소유의 서울 삼성동 소재 빌라(시가 7억여원)를 시가보다 싼 6억 500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김 장관도 977만 9000원의 채무를 신고,강 장관에 이어 뒤에서 두번째를 차지했다. 김 장관은 본인 재산으로 지난해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사용했던 선거사무실(경남 창원시 중앙동)의 전세권 1000만원,농협 예금 260만 7000원,친지에게 빌려준 채권 7350만원을 신고했다. 또 경남도민일보 200주,남해신문 515주 등 주식 615만원어치와 2001년 7월에 구입한 승용차(취득가액 1500만원)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부인 명의로는 예금(대한화재) 340만원을 공개했다. 김 장관은 채무로는 본인 명의의 9043만원(경남은행 2000만원,농협 7043만원)과 부인 명의의 1500만원(경남은행)을 각각 신고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마포에 얻은 아파트 전세금 마련을 위해 농협에서 융자받은 9500만원은 이번 재산등록에 포함되지 않아 김 장관의 실제 채무액은 1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 강충식기자
  • 할리우드 간 소복입은 일본귀신 “역시 무섭군”

    한국판과 일본 원판 ‘링’이 개봉된 지 3년만에 할리우드판 ‘링’(The Ring·내년 1월10일 개봉)이 도착했다.검고 긴 머리를 앞으로 늘어뜨린 소복의 귀신,우물에 빠져 죽은 원한 맺힌 영혼….다분히 동양적인 정서를 할리우드에서는 어떻게 그려냈을까.할리우드판과 일본판의 비교를 통해,동·서양이담아낸 서로 다른 공포의 우물 속을 휘저어 본다. ◆귀신 이야기 vs 죽음의 이미지 할리우드판은 일본판의 줄거리를 거의 그대로 빌려왔다.한 여기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조카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산장에서 소문의 비디오를 보게 되고,7일간 비밀을 캐러다니다 억울하게 우물에 빠져 죽은 소녀를 발견한다는 뼈대는 같다.하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방식 때문.우선 일본판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여고생 사이의 귀신 소문을 이야기 전개의 매개로 활용한다.특히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하면안 죽는대.”라는 대사는 익숙하다.비밀을 푸는 열쇠로 활용되는 희미한 소리와 비디오 화면의 떠다니는 글자 역시 일본판의특색이다. 반면 할리우드판은 7일간 각각 찾아오는 죽음의 징조에 초점을 맞췄다.마치 ‘세븐 사인’처럼 성서적 종말의 코드로 공포를 부르는 것.비밀을 푸는 열쇠 역시 글이나 소리보다는 이미지다.비디오 내용도 더욱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넘실댄다.무의식적으로 사진의 얼굴을 볼펜으로 마구 긋는 장면,마치 ‘식스 센스’처럼 죽음을 예감하듯 그림을 그리는 아들의 모습,영화 전반에흐르는 강렬한 색채 등은 원판의 무채색 공포와 달리,마치 살아 꿈틀대는 생물 같은 공포를 영상화한다. ◆동양적 직관 vs 서양적 추리 비밀을 풀어가는 방식도 다르다.일본판은 신통력에 의존하는 반면,할리우드판은 논리적 추론이 압도적이다.비디오 속 영상을 하나하나 추적하면서 서서히 비밀의 장소에 다가서다 보니 러닝타임이 일본판보다 20여분 길어졌다.집요하게 추적하는 할리우드식 스릴러의 재미를 가미한 것.주인공인 여기자 모습에도 다른 세계관을 반영한다.일본의 레이코는 겁에 질린 채 떨면서 전남편의 도움을 받는 약한 존재이지만,죽은 시체를 따뜻하게 감싸안는 모성을가진 여성으로 표현된다.하지만 할리우드의 레이첼은 독립심이 강하고 주도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여전사 타입. ◆할리우드판만이 가진 매력 그밖에도 할리우드의 ‘링’은 색다른 매력으로 가득차 있다.특히 산장주인,정신병원 직원의 감초연기는 극도의 긴장을 반복적으로 이완시켜 영화적 재미를 살렸다.갑자기 바람이 불어 깊은 우물에 빠지는 등 액션 어드벤처의 느낌도 담았다.일본판의 열렬한 팬이라면 못마땅할 수도 있지만,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더 가슴 졸이며 감상할 수 있을 듯.미국에서는 역대공포영화 가운데 흥행 성적 8위를 기록했다.‘멕시칸’의 고어 버빈스키 감독,나오미 왓츠·마틴 헨더슨 주연. 김소연기자 purple@
  • 토요영화/동방불패 外

    ◆동방불패(MBC 오후11시10분) 추종자들과 유랑길에 오른 영호충(이연걸)은우연히 동방불패(임청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하지만 동방불패는 무림의 3대 기서 중 하나인 ‘규화보전’을 연마한 뒤 일월신교의 교주에 올라 무림계를 석권하려는 야망을 지닌 인물.영호충은 동료들이 동방불패에게 습격을받아 죽게 되자 복수를 맹세하고,동방불패의 본거지로 쳐들어간다.곧 영호충은 그녀가 자신이 사랑한 여자임을 알게 되는데…. 무협영화의 효시격인 ‘소오강호’의 속편으로 90년대 무협영화의 스타일을 결정지은 작품이다.끝까지 여성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임청하.그녀와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이연걸.두 배우의 매력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바래지 않았다.정소동 감독. ◆한나와 그의 자매들(EBS 오후10시) 록스타의 매니저인 한나의 남편 엘리엇은 처제 리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한편 노이로제에 걸린 여배우 홀리는 TV프로듀서인 한나의 전남편 미키와 데이트를 즐긴다.뉴요커들의 삶과 사랑을적나라하게 들추어내면서도 애정과웃음을 잃지 않는 우디 앨런 감독의 86년작. ◆스타십 트루퍼스(KBS2 오후10시50분) 가까운 미래에 곤충을 닮은 외계군단이 지구로 쳐들어온다.고교를 갓 졸업한 자니는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우주 방위군에 자원입대한다.그러다 고향이 공격을 받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본격적으로 외계 괴물과 맞서 싸운다.‘로보캅’‘토탈리콜’ 등 SF영화를 통해 인간 정체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 온 폴버호벤 감독의 1997년작.군국주의적인 성향이 짙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공상과학소설이 원작. 화려한 액션과 특수효과에만 공을 들여 시빗거리를 없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집중취재/ 호주제 ‘뜨거운 감자’

    [안타까운 사연들] 재혼한 정혜영씨(가명·38)는 최근 전남편 소생인 13살,11살난 두 딸을 미국으로 유학보냈다.재혼한 남편은 좋은 아버지였지만 ‘아버지와 성(姓)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날로 위축되어 갔다. 친권과 양육권을 가졌으나 ‘동거인’에 불과한 두 아이가의료보험도 따로 가져야 하는 등 불합리한 일에 거듭 속상해 하던 차에 학교생활에서도 상처받는 아이를 위해 결국미국에 보내는 방법을 택했다.법이 가족의 단란함을 도리어깼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김정숙씨(68)는 5살난 손자가 자신의 호주다.일찍 세상을떠난 남편 대신 아들을 키웠는데 3년 전 아들 내외가 교통사고를 당해 부모잃은 손자를 자신이 돌봐야 할 처지이다. “벌어먹이느라 손톱이 다 닳도록 일해온 내가 법적으로는어린 아들,손자의 보호를 받는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은 뭔가한참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가정폭력으로 별거해온 윤경선씨(가명·34).남편과 다시 마주치는 것도 싫어 법적 이혼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혼자 살아왔다.그런데 지난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이혼을 서두르게 됐다.지지부진한 이혼수속 때문에 만삭이돼서야 이혼소송이 마무리됐고 아이를 낳았다.그러나 이혼후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작 아이의 출생신고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호주제,무엇이 문제인가] 현행 민법이 시대와 현실에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예는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이혼가정,미혼가정은 늘어나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정상’ ‘비정상’ 두개의 잣대로만 가족의 형태를 구분하고 있다. 호주제란 실제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있느냐에 관계없이 한가족집단에 반드시 가장인 호주를 두고 그 호주의 지위는승계에 의해 종적으로 이뤄지며,순위는 장남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제도다.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호적에 입적(入籍)해야 하고 자녀도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하며 법률상가족관계를 호주를 중심으로 규정하고 있다. 결혼한 여성은 자신의 부모를 떠나 남편의 가(家)에 입적하고 남편 또는 남편의 아버지인 호주의 보호 아래 그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 호주제의 기본이다.‘출가외인’‘호적을 파간다’는 말은 여기에서 파생된다. 호주제 존치론자들은 “실제로는 호주라고 어떤 이익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묻는다.물론 호주라고 세금을 깎아주거나 아파트 입주권에서 우선권을 준다든지 등 현실적 이익은 없다.그러나 호주제 폐지론자들은 결혼생활의불평등은 물론 우리 사회의 남녀차별이 여기서부터 출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 필요] 호주제는 일본이 농민이나 토후의 반란으로부터 정부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족국가’ 이념을 동원한 데서 출발했다. 호주 중심의 가족주의 원리를 국가통치의 원리로 전환해호주가 가족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일왕이 일본국민을 지배하는 것도 정당하다는 의도를 19세기 말 만든 일본 민법에 심었다. 이는 식민통치 수단의 하나로 1921년 우리나라에 도입됐으며,‘제사상속’과 ‘유산상속’ 등 전통의 조선관습에 억지로 ‘호주상속’이란 급조된 통치수단을 덧씌웠다고 법학자들은 지적한다.우리의 고유 전통이라기보다는 청산되지않은 일제의 잔재라는 것이 호주제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여자들 목소리가 커져서 남자들 살기가 힘들다’는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은 “평등을 원하는 여성과 전통이란 미명하에 군림하기를원하는 남성의 부조화 때문에 하루 329쌍이 이혼(2000년 통계청 자료)하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곽 소장은 “호주제가 없어진다고 가족이 붕괴하는 것이아니다.가족은 부계 조상으로부터 아들만에 의해 이어져 오는 것이 아니라 독립한 인격주체로서의 남성과 여성의 결합인 혼인에 의해 유지된다는 사실을 편견없이 법제도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1인 1호적등 다각 검토. 흔히 호주제가 폐지되면 당연히 호적제도도 폐지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가족별 편제방식이나 1인1호적제도 등 국민의 신분사항을 기록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여성부 관계자들은 대체로 가족편제 방안을 선호하는 편이다. 호주제 폐지가 너무 급진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감안,여성부는 강제로 승계되는 호주제를 부부나 가족이 합의한다면 보다 민주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가족문제에서의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인정한다는의식이 확산된다면 궁극적으로 호주제 폐지로 나아가는 길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성부는 지난 57년 이래 끊임없이 문제 제기가 됐음에도호주제가 폐지되지 못했다는 현실상황을 의식해 단계적으로민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 중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남성 우선 호주승계 제도를 연장자 순이나 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한 승계자 결정 방식으로 바꾼다면현행 호주제의 폐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아내가 남편의 혈족이 아닌 직계비속을 입적시킬 때 호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현행 민법조항을 삭제하면 재혼한여성과 자녀의 불편을 동시에 덜 수 있다.남편이 밖에서 낳아온 아이를 아내의 동의없이 입적시킬 수 있는 현행 제도를 아내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도록 고치는 문제도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함께 원칙적으로 자녀는 아버지에게 입적케하는 규정은 그대로 두더라도 예외조항으로 이혼이나 혼인이 취소된경우 친권행사자의 호적에 두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오정진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권익옹호만이아니라 민주적 가정과 사회,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근간이호주제의 경직성을 고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호주제로 인해 절실한불편에 부딪혀 있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확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호주제 폐지땐 가족제도 붕괴””. ‘호주제 수호’를 올해 역점 추진사업으로 선정한 성균관은 호주제 완전 폐지에는 반대하지만 일부 조항은 수정할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승관(李承寬·67)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장은 “이혼녀는독립호주로서 호(戶)를 창설할 수 있고,아들이 없는 가족의경우 딸이 호주를 승계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호주가 미성년자일 경우 어머니나 할머니가 친권자로서 성년이 될 때까지 호주를 대행하는 것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호주제 자체를 폐지하자는 극단적인 주장은 부계 혈통인 우리나라의 기본조직인 가족제도의 해체를 불러오기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이혼녀가 재혼했을 경우 새아버지의성(姓)을 따르는 문제는 따라간 자녀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다는 점과 향후 원래 성과 바뀐 성을 둘러싸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결혼한장남이 따로 호를 구성하는 문제는 현행법에서도 장남이 호주 승계를 거부할 수 있고,이 경우 차남이나 삼남이 호주를승계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딸은 장남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혼인을 하면 남편쪽의 호적을 따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호주승계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외국의 사례. 장자가 호주를 승계하는 우리 식의 호적제도는 사실상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이다. 우리가 모델로 삼은 일본에서도 호주제가 지난 47년 폐지됨으로써 직접적인 비교대상 자체가 없다.유사한 사례를 구태여 찾는다면 남성 위주의 가장제전통을 갖고 있던 스위스를 들 수 있다.그러나 ‘남편이 혼인공동체의 우두머리가된다’는 규정이 남녀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84년 ‘가족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합의에 의해임의로 가장을 둘 수 있다’고 민법을 개정,스위스도 호주를 남자로 한정짓던 것에서 벗어났다. 또 대만의 민법은 원칙적으로 가장을 친족간의 선거에 의해 선출하고 세대가 같은 경우 최연장자가 가장이 된다고규정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프랑스 등에서는 개개인이 출생과 혼인,사망등의 변동사항을 보여주는 신분기록을 갖고 있을 뿐이다. 개인별 편제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는다는 정신을 깔고 있다.물론 가족 중 다른 사람의 신분사항 때문에 차별받는 일도 없다. 서양에서 결혼 후 남편의 성(姓)을 따라 사용하는 예를 들어 우리가 남녀평등사상이 앞선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독일은 지난 91년 남편의 출생 성(姓)이 혼인 성이되는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판결을 내림에 따라 민법을 개정해 부부는 공동의 성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프랑스에서도 지속적으로 한 성만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차별이라는 판례가 있다. 최여경기자 kid@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무죄 만들어주마” 8억 사기

    ‘로라최 사건’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하다.79일간의 검찰 구속 수사를 마치고 풀려난 로라최는 ‘청와대고위층’과의 친분을 앞세운 인물에게 사기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로라최의 입을 막기 위해 사건 관계자들의압력도 거세졌고 그가 근무했던 미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호텔과도 소송이 붙어 변호사 비용과 함께 일부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차용해 준 거액의 돈을 못받음으로써 전재산을 날렸다는 것이 로라최의 주장이다.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97년 10월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과 친한 인사인 B씨의 요청으로 서울 역삼동 소재 O일식집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98년 7월쯤 B씨와 두번째 만날 때 장 회장측이 보낸 H씨는 ‘도와줘서 고맙고 로라최가 문제가 있으면 도울것’이라는 장 회장의 메시지를 보냈고 B씨는 “무슨 일이있더라도 내 말을 따르라’고 했다. ■99년 7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는데=이미 미라지호텔과의 소송으로 파산에 이르렀고 그런 차에 워싱턴 포스트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가졌다.‘한국의 언론재벌이 미라지 고객이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간 후 장 회장측 사람 3명이 일주일 후 나를 찾아왔다.그들은 ‘한겨레신문과 재판이붙어 한국일보가 힘들다.재판에 유리한 각서를 써 달라’고요구했다. ■청와대 고위층을 사칭한 사람에게 사기까지 당했다는데=모든 것이 B씨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B씨는 97,98년 각각 5억원씩 모두 10억원을 빌렸다.한달만 빌려간다는 조건이었지만 2년 가까이 돼서야 갚았다. 이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던 전 FBI 직원에게 전화번호를알았다며 한국인 H여인(미국명 JK,LA소재 J사 대표)이 등장했다.99년 10월쯤이다.H여인은 청와대와 국정원 등의 고위관계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한국에서의 문제와 진행 중인소송을 도와주겠다‘고 접근했고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매달렸다. ■어떻게 사기를 당했나=H여인이 나에게 소송 대리인이 되겠다고 하면서 B씨로부터 채권회수를 직접 해주겠다고 말했다. 서울 J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의 친오빠가 보는 앞에서 B씨는5억원을 갚았다.이후 H여인은 한술 더 떠 나의 무죄 구명을약속했다.그녀는 나에게 “‘당신은 한국문화를 잘 모른다’며 한국은 돈 몇억 들이면 검찰과 고위층을 동원,모든 일을무효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H여인은 어떤 인물인가=처음에는 자기를 국제 로비스트라고 소개했다.비밀리에 한국 고위층과 무기 등을 비밀거래하고 있다며 나에게 접근했다.최근에 나의 변호사 회사가 H여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제 로비스트가 아님이 드러났다. H여인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3∼4개의 이름으로 생활해왔다.최근 한국에서 파문을 일으킨 로비스트 L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K씨가 H여인의 전남편이다.스웨덴 등 국제은행들에제주도 투자를 유치,커미션으로 수백억원의 돈을 벌었다고위세를 떨었다. 그는 ‘청와대 고위층에서 5억원을 빌려달라고 한다’면서고위층이 매달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면서 추가로 30만 달러를 더 요구했다.모두 8억원이 넘는 돈을 사기당한 것이다. 특별취재반. ◇해외도박 처벌 법규정은. 로라최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형법 246조의 도박죄를적용할 수있지만 상습도박죄는 공소시효가 3년이다.따라서최근 3년 안에 도박을 하지 않았다면 처벌하기 어렵다. 다음으로는 외국 거주자와 국내 거주자간의 채권·채무행위에 대해 재정경제원에 신고토록 규정한 외국환관리법을 적용할 수 있다.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외국환관리법은 공소시효가 5년이다. 하지만 장씨 등의 도박이 96년 2월말에서 3월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역시 추가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는 이상적용하기 어렵다.따라서 재수사를 한다면 채무변제 시점과변제액의 출처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외국환관리법은재정경제원에 신고하지 않고 채무를 갚은 행위에 대해서도별도로 처벌규정을 두고 있어 채무를 갚은 시점이 중요하다. 만약 빌린 돈을 갚은 시점이 최근 5년 안이라면 처벌이 가능하다. 또 채무 변제시 회사 자금을 썼다면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적용할 수 있다.액수가 크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될 수도 있다.그러나 개인 돈으로 변제했다면 처벌이 어렵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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