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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페미니즘’ 다시 불 붙었다…“죽이지 마라”vs“성별 갈라치기”

    정치권 ‘페미니즘’ 다시 불 붙었다…“죽이지 마라”vs“성별 갈라치기”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연일 맞붙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이 대표가 당대표 경선 공약으로 내건 ‘여성할당제’ 폐지를 놓고 세 사람이 격렬하게 맞붙었던 이후 다시 정치권 페미니즘 논쟁에 불이 붙었다. 처음 논란의 불씨를 댕긴 건 데이트 폭력 사건에 대해 의견을 밝힌 장 의원을 이 대표가 ‘성별 갈라치기’라며 저격한 글이었다. 장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이별통보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 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냐”며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마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튿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가 되니까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며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 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을 언급하면서 “고유정의 살인이나 이번 살인 사건 모두 ‘gender-neutral’(성 중립적)하게 보는 게 정답인데 이것을 젠더 이슈화시키는 멍청이들이 바로 (성별을) 갈라치기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해 관점이 없고 안티페미 선동에만 관심이 있으니 본질을 포착 못한다”고 맞받았다. 진 전 교수도 논쟁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21일 “안티페미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을 놓은 듯”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교제 살인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비가 50:50이라면 모를까”라며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당무 우선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안티페미와 마초들의 지지가 필요해 알면서 하는 X소리인지”라고 이 대표의 글을 정치적 선동이라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에도 “여성들이 성폭력, 스토킹, 데이트 폭력, 젠더 살인의 공포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당신들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상황을 변화시키려 노력해야 하는데, 하는 일이 고작 남초 커뮤니티에 죽치는 안티페미들의 심경 관리해 주는 것이었냐”고 힐난했다. 그러나 이 대표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 대표는 이날 최근 ‘여경 대응 논란’이 불거진 인천 층간소음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치안활동 시 제압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체력검정 등은 성비를 맞추겠다는 정치적 목적 등을 기반으로 자격조건을 둘 게 아니라 철저하게 국민 재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치안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논쟁의 대상을 넓혔다.
  • 6년 만에 돌아온 아델 “아들에게 바치는 앨범”

    6년 만에 돌아온 아델 “아들에게 바치는 앨범”

    “아들에게 싱글맘 삶 이해시키고 싶어이혼으로 가장 무서운 불안 경험했다운동으로 상실감 극복… 2년간 45㎏ 빼”그래미상을 15번 수상한 ‘팝의 여왕’ 아델(33)이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이혼의 아픔과 싱글맘의 삶, 체중 감량에 쏟아진 세간의 관심 등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미국 방송사 CBS는 14일(현지시간) 아델의 단독 TV 콘서트 ‘원 나잇 온리’를 방영했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녹화된 이 공연은 아델의 대표곡 ‘헬로’로 시작됐다. 멜리사 매카시, 엘렌 드제너레스, 고든 램지, 리조 등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관객으로 참석했다. 석양이 아름다운 오후, LA의 명물인 할리우드 간판을 배경으로 무대에 오른 아델은 ‘롤링 인 더 딥’, ‘이지 온 미’ 등 10곡을 열창했다. 황금시간대에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는 오는 19일 6년 만에 공개되는 4번째 정규 앨범 ‘30’에 관한 인터뷰도 포함됐다. 아델은 인터뷰 진행을 맡은 윈프리에게 “이번 앨범은 아들에게 바치는 앨범”이라며 “내 인생과 선택을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이해시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2019년 자선사업가 사이먼 코넥키와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아델은 올해 3월 공식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안젤로(9)가 있다. 이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정말 행복하지 않았다”며 2015년 낸 앨범 ‘25’에 수록된 노래 ‘러브 인 더 다크’의 가사처럼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델은 전남편과 여전히 사이가 좋으며 LA의 맞은편 집에서 살면서 아들을 함께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델은 올해 공개 연애를 시작한 스포츠 에이전트 리치 폴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재밌고 아주 현명한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2년간 45㎏을 감량해 화제를 모은 아델은 처음부터 살을 뺄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혼으로 가장 무서운 불안을 경험했다”는 아델은 “상실감이 들 때마다 체육관에 나갔고, 운동할 때만큼은 불안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델은 데드리프트로 77㎏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도 했다. 팬들이 체중 감량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아델은 “예전 몸도 좋았고 지금 몸도 좋다. 사람들이 몸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 서류 한장에 빼앗긴 입양인의 삶…혈연 넘어 선택한 가족의 유대감

    서류 한장에 빼앗긴 입양인의 삶…혈연 넘어 선택한 가족의 유대감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한국 콘텐츠 덕분에 미국인들도 한국인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게 됐어요. 저는 감정적(정서적)인 측면에서 한국인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백인에 둘러싸여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느껴 13일 개봉하는 영화 ‘푸른 호수’를 연출한 재미동포 2세 저스틴 전(40·①, ④)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백인들에 둘러싸인 환경에서도 늘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미국 토양 안에서 우리가 정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일까, 나는 왜 미국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졌다”고 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전 감독이 각본,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았고 미국 내 이방인의 삶을 다뤄 제2의 ‘미나리’로 주목받았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안토니오는 1980년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백인 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양부모에게 학대당한 기억이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타투이스트로 일하며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분②)와 의붓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 분③), 그리고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살려는 그는, 캐시의 전남편인 경찰관 에이스(마크 오브라이언 분)와 충돌한 뒤 경찰서에 끌려간다. 30년을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양부모의 무관심으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채 불법체류자로 추방될 상황에서 안토니오는 베트남 출신 이민자 파커와 그 가족을 만난 뒤 한국 출신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가족을 지키려는 싸움을 시작한다.●윤여정과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호흡 맞춰 미국은 2000년 해외 출신 입양인에게 시민권을 자동 부여하는 법안을 마련했지만, 그 이전 대상자에 대해선 소급적용이 안 돼 여전히 수만명의 입양인이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같은 위기를 겪는 입양인 9명을 만났다는 전 감독은 “미국에서 살았지만 서류 하나 빠졌다고 ‘너는 미국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모국에서 원하지 않아 미국으로 보내졌는데 다시 거부당해 상처 입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영화를 통해 미국 아동 시민권법 개정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가 제시를 자신의 딸로 선택한 것에 대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선택한 가족’도 강한 유대관계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와 미국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촬영장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윤여정을 향해 “현장에서도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바로 지적해서 고치려는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며 “항상 온 힘을 다해 연기를 해 온 진정한 예술가”라고 극찬했다. 그는 최근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감정이든 충실히 담아내며 보편적 정서를 공감 가도록 그려내기 때문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 [이슈플릭스] 생김새 특이한 ‘돼지 얼굴 상어’ 발견

    [이슈플릭스] 생김새 특이한 ‘돼지 얼굴 상어’ 발견

    이탈리아의 한 작은 섬에서 생김새가 기묘한 상어 한 마리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땅딸막한 몸집에 돼지와 비슷한 얼굴을 한 이 상어는 주로 심해에서 서식하지만 종종 그물에 걸려 발견된다고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수수께끼의 상어는 이탈리아 서부 티레니아해 엘바섬에 있는 메디치 부두에서 정박했던 한 해군함정의 선원들에게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9일 발견됐다. 이들 선원은 상어가 그물에 걸려 해수면 근처에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끌어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원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옆모습은 통통하게 살이 찐 것 같은 땅딸막한 몸집이고 체색은 전체적으로 갈색이다. 피부는 까칠까칠한 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머리보다 덩치가 큰 탓인지 얼굴 부분이 유난히 작아보이지만, 눈은 매우 커 눈에 띈다. 그런데 눈꺼풀과 같은 부위가 붉어져 있어 마치 며칠 못 잔 부석부석한 얼굴처럼 보인다. 더 놀라운 점은 정면에서 바라본 얼굴이다. 마치 돼지코같이 큰 콧구멍 두 개가 끝부분에 있는 것. 상어와 돼지가 섞여 있는 듯한 기괴한 생김새에 이를 본 선원들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모는 돌연변이라고 착각할 만하지만, 이 상어는 실제로 돔발상어목 러프상어과에 속하는 앵귤러 러브상어(Angular roughshark)라는 종으로 확인됐다. 이 상어는 지중해 전역을 포함한 노르웨이에서 남아프리카까지의 대서양 동부,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 앞바다를 중심으로 서식한다. 지중해 주변에서 시행됐던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이 상어는 수심 최소 60m에서 최대 600m 부근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앵귤러 러브상어는 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위급종(CR)으로 지정돼 있다. 즉 멸종위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엘바섬 수족관의 담당자 유리 티베르트는 “사실 이 상어를 목격하는 사례가 그렇게 드문 편은 아니다. 엘바섬을 포함한 토스카나 군도 주변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현지 어부들로부터 앵귤러 러프상어가 그물에 걸렸다는 보고를 가끔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면에 얼굴을 내밀 때 신음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돼지 물고기로도 불린다”면서 “사육을 시도한 시기도 있었지만 사육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라는 점을 알고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앵귤러 러프상어는 이달 3일 엘바섬 관광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계정인 ‘이솔라 데엘바 앱’(Isola d‘Elba App)에 공유된 뒤 순식간에 화제에 올랐다. 기묘한 모습을본 네티즌들은 놀라움과 함께 “내 전남편과 닮았다”, “맥주를 많이 마신 다음 날 아침 부은 얼굴 같다” 등 농담을 곁들인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연구를 위해 부두에 있는 사무실에 옮겨졌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결국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 존 레넌 미공개 곡·육성 담긴 테이프, 6900만원에 낙찰

    존 레넌 미공개 곡·육성 담긴 테이프, 6900만원에 낙찰

    영국 록밴드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미공개 곡과 육성이 담긴 카세트테이프가 28일(현지시간) 덴마크의 한 경매에서 5만 8300달러(약 6900만원)가량에 팔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코펜하겐의 브룬 라스무센 경매소에서 경매에 부쳐진 이 테이프는 33분 분량으로, 낙찰가는 경매업체가 당초 예상했던 3만 1500∼4만 7000달러(약 3700만∼5600만원)보다 높았다. 브룬 라스무센 관계자는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비밀이지만 테이프가 해외로 갔다는 것은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이 카세트테이프는 베트남전이 한창 진행되던 1970년 1월 5일, 레넌과 그의 아내 오노 요코가 어린 딸 교코가 살던 덴마크의 북서단 도시 티를 방문했을 때 녹음된 것이다. 교코는 요코의 전남편이자 친아버지인 앤서니 콕스, 새어머니 멀린다 콕스와 함께 티에서 살고 있었다. 당시 16세 덴마크 소년 네 명이 학교 잡지에 쓰려고 레넌 부부를 인터뷰하면서 테이프를 녹음했다. 레넌은 테이프에서 자신과 아내가 펼치는 평화운동, 비틀스의 이미지에 대한 좌절감 등에 대해 얘기하는 한편 ‘라디오 피스’라는 곡도 불렀다. 레넌 부부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라디오방송국을 위해 작곡했지만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곡이다. 레넌은 “세계 평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도와야 하느냐”는 소년들의 질문에 “우리가 하는 것을 모방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경매에는 레넌 부부가 소년들과 인터뷰하며 찍은 사진 29장, 기사가 실린 학교 잡지 사본도 나왔다. 51년 전 이들을 만난 소년 중 한 명인 카르스텐 회옌(68)은 이날 경매 현장에 나와 “레넌 부부를 만난 것은 우리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며 “그들은 일종의 정치적 선구자이자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 伊서 ‘돼지 얼굴 상어’ 발견…생김새 특이해 놀라움 속출

    伊서 ‘돼지 얼굴 상어’ 발견…생김새 특이해 놀라움 속출

    이탈리아의 한 작은 섬에서 생김새가 기묘한 상어 한 마리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땅딸막한 몸집에 돼지와 비슷한 얼굴을 한 이 상어는 주로 심해에서 서식하지만 종종 그물에 걸려 발견된다고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수수께끼의 상어는 이탈리아 서부 티레니아해 엘바섬에 있는 메디치 부두에서 정박했던 한 해군함정의 선원들에게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9일 발견됐다. 이들 선원은 상어가 그물에 걸려 해수면 근처에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끌어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선원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옆모습은 통통하게 살이 찐 것 같은 땅딸막한 몸집이고 체색은 전체적으로 갈색이다. 피부는 까칠까칠한 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머리보다 덩치가 큰 탓인지 얼굴 부분이 유난히 작아보이지만, 눈은 매우 커 눈에 띈다. 그런데 눈꺼풀과 같은 부위가 붉어져 있어 마치 며칠 못 잔 부석부석한 얼굴처럼 보인다. 더 놀라운 점은 정면에서 바라본 얼굴이다. 마치 돼지코같이 큰 콧구멍 두 개가 끝부분에 있는 것. 상어와 돼지가 섞여 있는 듯한 기괴한 생김새에 이를 본 선원들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모는 돌연변이라고 착각할 만하지만, 이 상어는 실제로 돔발상어목 러프상어과에 속하는 앵귤러 러브상어(Angular roughshark)라는 종으로 확인됐다. 이 상어는 지중해 전역을 포함한 노르웨이에서 남아프리카까지의 대서양 동부,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 앞바다를 중심으로 서식한다. 지중해 주변에서 시행됐던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이 상어는 수심 최소 60m에서 최대 600m 부근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앵귤러 러브상어는 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위급종(CR)으로 지정돼 있다. 즉 멸종위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엘바섬 수족관의 담당자 유리 티베르트는 “사실 이 상어를 목격하는 사례가 그렇게 드문 편은 아니다. 엘바섬을 포함한 토스카나 군도 주변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현지 어부들로부터 앵귤러 러프상어가 그물에 걸렸다는 보고를 가끔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면에 얼굴을 내밀 때 신음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돼지 물고기로도 불린다”면서 “사육을 시도한 시기도 있었지만 사육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라는 점을 알고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앵귤러 러프상어는 이달 3일 엘바섬 관광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계정인 ‘이솔라 데엘바 앱’(Isola d‘Elba App)에 공유된 뒤 순식간에 화제에 올랐다. 기묘한 모습을본 네티즌들은 놀라움과 함께 “내 전남편과 닮았다”, “맥주를 많이 마신 다음 날 아침 부은 얼굴 같다” 등 농담을 곁들인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연구를 위해 부두에 있는 사무실에 옮겨졌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결국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 [여기는 중국] 아파트 4채 소유하고도 양육비는 딸랑 月10만원?

    [여기는 중국] 아파트 4채 소유하고도 양육비는 딸랑 月10만원?

    아파트 4채를 소유한 이혼 남성이 친자녀 양육비를 매달 10만원 정도밖에 송금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탄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전남편 장모씨에 대해 사법부가 부양비 인상이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4일 이 같이 밝혔다. 상하이 제1중급인민법원은 피고 장씨의 ‘무직이자 무소득자’라는 주장과 달리 본인 명의의 부동산 4채를 소유한 사실을 들어 양육비 인상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4년 전처 씨모씨와의 사이에서 딸을 출산한 그는 2016년 8월 이혼할 당시 근무했던 회사를 퇴직 뒤 실직 상태에 놓였다. 하지만 기준 연도 이전까지 그는 줄곧 연평균 50만 위안(약 9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당시 두 사람의 이혼을 심사했던 관할 법원은 양육비 산정 시 이혼 직전 실업 상태에 놓였던 장씨의 사정을 기준으로 금액을 산정했다. 이 때문에 당시 ‘무직’ 상태의 장씨에게 매월 600위안(약 10만5000원) 수준의 양육비 지급 책임을 판결했던 것이다. 이후 장씨는 실제로 전처 씨씨와 친딸 샤오장양의 양육비 명목으로 월평균 600위안을 송금해왔다. 하지만 장씨가 송금한 양육비로는 상하이 시에 거주 중인 씨씨와 샤오장양의 교육비와 식비, 교통비 등 생활비를 유지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씨씨는 어쩔 수 없이 수차례 장씨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양육비 인상을 요구했다. 이때마다 장씨는 줄곧 자신의 양육비에 대해 오랫동안 무직 상태라는 점을 강조, 합리적인 수준의 양육비를 송금 중이라고 주장해왔다. 급기야 올해 초 전처 씨씨와 샤오장양은 거주했던 아파트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외곽 지역으로 이주할 위기에 처했다. 참다 못한 씨씨는 전남편 장씨를 상대로 양육비 인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전남편 장씨가 미성년자인 친딸의 부양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송을 통해 “국내 명문대 출신의 장 씨가 여전히 근로할 능력이 있으며, 근로 소득 외에도 높은 임대소득을 통해 평소 골프와 여행을 즐기고 있다”면서 “오직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양육비를 책정한 것은 딸을 부양해야 하는 아버지의 책임을 도외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미성년자인 친딸의 미래를 위해 경제적인 부양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관할 법원은 장씨가 상하이 시에 소재한 중대형 아파트 4채를 소유, 평소 골프와 여행 등을 즐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실제로 장씨 소유의 아파트 2채에는 각각 장씨 본인과 부모가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채의 부동산에서 임대료 수익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대도시에서의 생활비는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반면 장씨의 양육비는 여전히 600위안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수정, 보완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재판부는 장씨에게 기존의 양육비 600위안에서 1400위안 증액한 2000위안(약 35만원)을 매달 전처 씨씨에게 송금토록 판결했다. 한편, 관할 법원 관계자는 “미성년 자녀의 양육비 금액은 매달 부양자가 벌어들이는 수입을 기준으로 산정해오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부모의 월수입의 약 20~30%를 양육비로 지급토록 강제되는 것이 보통이다. 또, 수입이 없는 경우에는 전년도 수입 또는 동종업계 평균 수입을 근거로 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월 수입에는 근로 소득 외에도 부동산 임대료와 주식 배당금, 재테크 상품을 통한 수익 등이 모두 포함돼 계산된다”면서 “때문에 근로 소득이 없는 경우에도 반드시 전체 자산과 기타 수익에 상응하는 양육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판결문이 공개된 직후, 장씨는 양육비 증액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한 상태다.
  • “슈뢰더 前총리, 부인 이혼에 책임” 전남편에게 3000만원 배상 확정

    “슈뢰더 前총리, 부인 이혼에 책임” 전남편에게 3000만원 배상 확정

    게르하르트 슈뢰더(77) 전 독일 총리가 배우자 김소연(51)씨의 전남편에게 패소한 판결에 항소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달 20일 김씨의 배우자였던 A씨가 자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패소한 이후 기한 내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슈뢰더 전 총리가 A씨에게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은 그대로 확정돼 효력을 지니게 됐다. 각각 배우자가 있었던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2018년 결혼했다. 김씨와 2017년 11월 이혼한 A씨는 ‘당시 이혼 조건이 김씨와 슈뢰더 전 총리의 결별이었는데 김씨가 약속을 어겼다’며 슈뢰더 전 총리에게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조아라 판사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항상 같이 있어 유치원 안보냈다”…뇌출혈 5살 남아 4일째 ‘의식불명’(종합)

    “항상 같이 있어 유치원 안보냈다”…뇌출혈 5살 남아 4일째 ‘의식불명’(종합)

    “목말 태우다 떨어뜨려” 5살 학대의식 없어…뇌출혈 중태 “죄송합니다”친모는 “아이 의식 없다”는 말에도 침묵 5살 남자아이를 학대해 뇌출혈로 중태에 빠트린 남성과 평소 아이를 학대한 친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8)씨와 그의 여자친구 B(28)씨는 13일 오후 1시 3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A씨는 “혐의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왜 학대 사실을 숨겼느냐. 과거에도 학대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A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B씨의 아들 C(5)군을 학대해 머리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도 평소 아들 C군을 때리는 등 반복해서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1시 34분쯤 “아이가 호흡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당시 B씨는 은행 업무를 보려고 외출한 상태였다. 의식이 없던 C군은 뇌출혈 증상을 보였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병원 의료진은 C군의 양쪽 볼과 이마에서 멍 자국을, 머리에서는 1㎝의 상처를 발견하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목말을 태워주며 놀다가 실수로 떨어트려서 다쳤다”며 “멍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쳐서 들어왔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추가 조사에서 “말을 안 들어서 때렸다”고 범행을 실토했다. 이들은 뺨이나 등을 때리는 등 지난 4월부터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B씨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C군을 낳았고, 2년 전부터 사귄 A씨와는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동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일용직으로 일했고 B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 C군은 평소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고 주로 집에서 지냈다. B씨는 경찰에서 “집에 항상 같이 있어서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며 “보낼 돈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뇌출혈 수술받은 5살 남아 4일째 ‘의식불명’ 동거남에게 맞아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은 5살 남아는 아직까지 의식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동거녀의 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뇌출혈로 긴급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중인 C군은 아직까지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다섯 살 학대 뇌출혈 중태… 동거남 “죄송” 친모는 침묵

    다섯 살 학대 뇌출혈 중태… 동거남 “죄송” 친모는 침묵

    다섯 살 남자아이를 학대해 뇌출혈로 중태에 빠트린 20대 남성과 평소 이 아이를 학대한 친모가 사건 발생 후 인천지법 처음 들어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13일 오후 1시 30분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8)씨와 여자친구 B(28)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A씨는 “처음에는 왜 학대 사실을 숨겼느냐. 과거에도 학대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B씨는 “아이가 의식을 못 찾고 있다. 동거남과 자주 다퉜느냐”는 기자 질문에 침묵한 채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B씨의 아들 C(5)군을 학대해 머리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B씨는 평소 아들 C군을 때리는 등 반복해서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같은 날 오후 1시 34분께 “아이가 호흡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당시 B씨는 은행 업무를 보려고 외출한 상태였다. 의식이 없던 C군은 뇌출혈 증상을 보였고,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병원 의료진은 C군의 양쪽 볼과 이마에서 멍 자국, 머리에서는 1㎝ 상처를 발견하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목말을 태워주며 놀다가 실수로 떨어트려서 다쳤다”며 “멍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쳐서 들어왔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에서 “말을 안 들어서 때렸다”고 범행을 실토했다. B씨도 “아들을 때린 적이 있다”며 학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공부를 못 한다며 뺨이나 등을 때리는 등 지난 4월부터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C군을 낳았고 2년 전부터 사귄 A씨와는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동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면… 행복해질까요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면… 행복해질까요

    자기애로 뭉친 살인범 고유정처럼완전무결한 행복을 꿈꾸는 주인공악인의 내면 파고든 전작들과 달리교차 시점으로 피해자들 처지 강조‘특별한 존재’ 주입하는 현 세태 질타소름 돋는 구성·영화 같은 묘사 압도2019년 5월 제주도 펜션에서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줬던 고유정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극도의 자기애성 성격장애(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고유정은 전남편이 먼저 이혼소송을 건 것을 자신에 대한 반항으로 여겨 살해했다는데, 이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으로 인간 내면의 악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정유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은 이처럼 자기애로 뭉친 주인공이 타인의 불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악을 소재로 한 전작들에서 악의 본질에 천착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악인의 내면 대신 그가 타인에게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에 초점을 맞췄다. 소설은 버려진 시골집에서 오리 먹이를 만드는 여성 신유나와 그의 딸 지유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집을 찾은 유나의 전남편 서준영이 다음날 갑자기 사라진다. 유나는 ‘완전한 행복’을 꿈꾼다. 독점욕이 강한 그의 행복은 무결함에 기초하는 것이다.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라는 지금의 남편 차은호에게 유나는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112쪽)라고 반박한다. 불운과 결핍을 감추는 것이 행복이라 믿는 유나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할수록 은호의 친아들 노아 등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씩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소설은 은호, 유나의 언니 재인, 딸 지유의 시점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는 사이코패스인 주인공의 시각에서 쓴 전작 ‘종의 기원’과는 대조적으로, 피해자들의 처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쾌감을 느낄 정도로 결말을 향해 질주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유나가 만든 서늘한 공포, 인간 내면에 도사린 어두운 욕망, 행복의 수단으로 전락한 가족의 군상을 마주하게 된다. 유나는 자신의 행위를 ‘행복 추구’로 정당화하나 “인생의 목적이 겉으로 보이는 행복 추구에 있을까”라고 되묻게 된다. “고통, 불안, 결핍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작가는 “개인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고유성을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와 함께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상당수 부모가 어린 자녀들에게 “너는 남보다 특별한 아이”라고 주입하는 현 세태를 질타하고, 행복에 대한 강박증과 자기애가 넘치는 사회가 공동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소름 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된 상황과 장소, 명료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은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작가는 러시아에서 처음 만난 유나와 은호의 소설 속 공간을 구체화하고자 직접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러시아 바이칼호를 답사했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이 생생한 장면 묘사가 일품인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마치 “우리는 타인의 행복에도 책임이 있다”고 일갈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엄마가 때렸어요”…학대받던 8세 딸, 영상 촬영해 호소

    [여기는 중국] “엄마가 때렸어요”…학대받던 8세 딸, 영상 촬영해 호소

    친모에게 뺨을 맞고 하루 종일 굶는 등 학대를 받던 8세 아동이 사법부에 구조를 호소했다. 중국 상하이 시에 거주하는 올해 8세 아동이 친모의 지속적인 학대로부터 구조해달라는 요청의 동영상을 촬영, 관할 법원 판사에게 전송한 것이 알려졌다. 이 아동은 올해 8세의 초등학교 1학년으로 지난 2015년 부모가 이혼한 이후 친모와 함께 거주해왔다. 하지만 친모 A씨는 자신의 친 딸인 샤오허 양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피해 사실을 촬영한 샤오허 양은 평소 친모가 학교에 보내는 것을 꺼렸고, 집 안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와 설거지를 맡아서 하도록 강요당했고, 어떤 날은 대량의 강낭콩을 사와서 하루 종일 콩 껍질을 분리하도록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샤오허 양은 당시 일로 인해서 손톱이 다 상하고 살이 부르트는 고통을 감수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전남편과 이혼 후 내연남과 재혼한 A씨는 평소 샤오허 양의 잠자리를 부엌 한 가운데에서 자도록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샤오허 양은 “(엄마가)한 번도 침대에서 재운 적이 없었다”면서 “주로 주방 바닥에서 매트를 깔고 잤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친부 허 모씨는 지난해 관할 법원에 양육권 변경 소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관할 법원은 친모의 손을 들어주는 1심 판결을 내렸다. 공개된 판결문에는 잦은 양육권 변경은 아동의 정서적인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판부는 친부 허 씨의 재정 상태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 친모의 양육권을 인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소송 이후 샤오허 양에 대한 친모의 학대는 더 가속화됐다는 점이다. 급기야 지난해 겨울 친모 A씨는 피해 아동의 옷을 모두 탈의하도록 강제한 뒤 집 밖에서 벌을 주는 등의 가학 행위를 이어갔다. 당시 아파트 복도를 지나가던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구조된 피해 아동은 자신의 모친에 의한 학대 사실을 밝히며 구조를 요청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와 친부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양육권 변경 소송을 재진행했던 것. 논란이 계속되자, 관할 법원은 1심 판결을 뒤집는 2심 판결문을 공개해 이목이 집중됐다. 법원은 학대 사례가 심각하다고 보고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해오던 피해 아동의 친권과 양육권을 친모에서 친부로 변경하고 매달 일정 금액의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특히 판결문에는 지난 2015년 원고와 이혼한 친모 A씨는 같은 해 내연남과 재혼 후 동거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육권을 가졌던 A씨는 재혼한 남편과 피해 아동이 함께 아파트에 거주해왔던 셈이다. 재판부는 이 때부터 친모가 가하는 피해 아동에 대한 학대는 본격화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피해 아동의 나이는 2세에 불과했다. 재판부 A씨가 수 년 동안 친 딸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상습적으로 가했다고 지적했다. A씨의 지시를 조금이라도 어길 경우 뺨을 때리거나 밥을 굶기는 등의 가혹행위도 이어졌다. 한편, 재판부의 판결로 피해 아동 샤오허 양은 28일 현재 친할머니와 친부와 함께 사는 곳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준석 “고유정 살인, 남자라서 죽었다고 하나” 진중권 “이준석, 안티페미 인정받고 싶어해”

    이준석 “고유정 살인, 남자라서 죽었다고 하나” 진중권 “이준석, 안티페미 인정받고 싶어해”

    심야토론서 이준석 진중권 젠더이슈 충돌 이준석 “성폭행이라는 범죄 특성상 남녀 차이 나올 수 있어” 장혜영·진중권 “발언 철회하라” 청년세대의 문제를 다루는 방송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젠더이슈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2일 채널A에서 ‘MZ세대, 정치를 말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는 진 전 교수, 이 전 최고위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과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젠더 이슈와 관련한 토론을 시작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강남역 시위나 이수역 사건 같은 단순 형사사건이 젠더프레임에 묻힌다”며 “여자라서 죽었다는 프레임으로 사회적 젠더프레임을 세운건데, 고유정씨가 전남편을 살해했다고해서 남자라서 죽었다고 말하나”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사소한 것을 들고 일반적인 정책을 페미니즘이 지나쳤다고 일반화된 결론으로 내는 것은 이대남(20대 남성)들은 환호할지 모르겠지만 선동적 어법”이라며 “이준석이 계속 그러는 것은 당내 자기 입지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개인 이데올로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를 왜곡해서 해석하고 왜곡된 해법을 내가지고 젊은 세대를 선동하는 것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는 여성의 안전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장 의원은 “여성에게 있어서 젠더평등 필요하다 목소리 높이게 되는 건 안전문제”라며 “2019년 경찰청 통계에서 30세 이하 강간피해자 남성 19명이고 여성 피해자는 3338명이다. 남성의 175배 강간피해 당하는게 30세 이하 여성이라고 한다면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동등한 시민으로서 안전을 요구하는게 어째서 과도한 요구이고 성평등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성폭행이라는 범죄의 특성상 남녀 차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장 의원은 “그렇게 지나가시면 안 된다. 거기서 어떻게 당연히가 나올 수 있는건가. 그것은 정정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강간과 강제추행 장 의원 말씀하신게 옳다”면서도 “그렇다면 최근에 일어났던 살인사건 등 젠더갈등 부추기려고 했던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맞받았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기회 박탈’이라는 주제를 두고 이 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과 충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0대 두분 국회의원 있지만 여성이 만약에 저도 과학고 나왔지만 여성이 이공계 참여 구조적 장벽있다면 기회평등 만들기위해 같이 뛰겠다”며 “여성이 수학·과학 한다고 해서 막는 장애물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딸이 사회적인 리더가 된다고 했을 때 원하지 않는 부모가 많은 것이 단적인 사회적 인식”이라고 지적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가정교육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브래드피트 냄새와 조영남 소감이 왜 궁금한가요 [이슈픽]

    브래드피트 냄새와 조영남 소감이 왜 궁금한가요 [이슈픽]

    “브래드 피트와 대화를 나눈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당신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게선 어떤 냄새(smell)가 났느냐.”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에게 한 미국 방송 진행자는 사석에서도 던질 수 없는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윤여정은 “냄새는 맡지 않았다. 나는 개가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불쾌한 질문에도 윤여정은 “그(브래드 피트)는 내게도 스타이며, 그가 내 이름을 호명한 것이 믿을 수가 없다”며 위트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1971년 영화 ‘화녀’를 통해 데뷔한 배우 윤여정은 ‘미나리’로 73세에 오스카 후보에 올랐고,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 아시아 배우로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윤여정을 외신은 주목했다. AFP통신은 윤여정이 사악한 상속녀부터 늙어가는 창녀까지 순응하지 않는 캐릭터들을 수십 년간 연기하며 직업과 삶, 모두에서 보수적인 한국 사회의 규범에 도전해왔다고 소개했다. 브라이언 후 미국 샌디에이고대 영화과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 고령자들이 승리자이기보다 희생자로 간주되는 시국에서 윤여정의 수상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일원인 많은 할머니들의 진가를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시상식을 ‘조용하지만 혁신적’이라고 표현하며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는 시위를 한 지 6년여 만에 흑인, 아시아인, 여성 인재들이 포용됐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카데미 측이 이달 초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유쾌한 수상 연설을 한 74세 ‘미나리’ 할머니에게 또 한번 소감을 전할 기회를 줬다”면서 윤여정을 ‘최고의 수상 소감’을 한 수상자로 꼽았다.34년전 이혼한 조영남에 마이크 넘긴 언론 NYT는 한국인들이 첫 한국 배우의 아카데미상이라는 사실은 물론 바로 수상자가 윤여정이기 때문에 열광한 것이라며 윤여정의 인생 스토리와 캐릭터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남성중심적 서열사회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여성들 사이에서” 반향이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34년 전 이혼한 전 남편 조영남을 인터뷰했다. 조영남은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고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이 일이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가 아니겠냐.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해야지”라며 황당한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다른 남자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며 하지 않아야 할 말을 골라서 했다. 윤여정과 조영남은 1974년 결혼 후 미국에서 생활했고 1987년 이혼했다. 조영남은 이혼 사유가 자신의 외도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여정은 이혼 후 홀로 두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생계형 배우’로 살아가야 했다. 50년간 연기한 배우의 업적을 전 남편과 엮어 마이크를 건넨 언론과, 그런 언론에 인터뷰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늘어놓는 조영남에 대중들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언니네 이발관’ 보컬이자 작가인 이석원이 남긴 블로그 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못생기고 해로운 벌레보다 못한 존재” 이석원은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소감을 물었다”며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석원은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년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 방의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면서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60살 의붓시아버지와 31살 며느리 결혼 후 아이까지

    美 60살 의붓시아버지와 31살 며느리 결혼 후 아이까지

    의붓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사랑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남편이 된 의붓시아버지와 아내가 된 며느리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켄터키 해로즈버그에 사는 제프 퀴글(60)과 에리카 퀴글(31)은 의붓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로 만나 2018년 8월 결혼에 골인했다. 에리카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내 영혼은 늙었지만 남편(전 의붓시아버지)의 영혼은 쌩쌩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프 역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사랑한다. 나이 차이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에리카가 16살이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의 의붓아버지로 제프를 처음 알게 된 에리카는 2010년 친구 오빠이자 제프의 의붓아들이었던 저스틴 토웰(38)과 결혼하며 제프와 가족이 됐다.하지만 충동적으로 한 결혼 생활은 위태로움의 연속이었다. 신혼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관계는 에리카가 회사에 다니면서 악화했다. 에리카는 “전 남편은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만 좋아했다. 반대로 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다. 이것저것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작은 마을에 꿈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 남편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녀와 가장 잘 통했던 사람이 바로 현 남편, 전 의붓시아버지 제프였다. 공통점이 많았던 둘은 같은 일을 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곧 각자의 비밀도 털어놓는 깊은 사이가 됐다. 특히 제프는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에리카에게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가 되어주었다.결국 2016년 각자의 결혼 생활을 끝낸 두 사람은 이혼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2018년 에리카가 제프의 아이를 가진 후에는 곧바로 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됐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딸 브렉스리(2)는 에리카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9살 난 아들과 의붓남매가 됐다. 꼬인 족보 때문에 두 사람과 한동안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던 에리카의 전남편도 이제는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다. 그는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지 이제 몇 해가 흘렀다. 가장 중요한 건 아들을 잘 키우는 것”이라면서 “아들을 위해서라도 공동 양육권을 가진 에리카와 냉정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남편은 돈 빼앗고 연인 오나시스는 성 착취”…‘세기의 디바’ 칼라스, 참혹했던 무대 뒤의 삶

    “남편은 돈 빼앗고 연인 오나시스는 성 착취”…‘세기의 디바’ 칼라스, 참혹했던 무대 뒤의 삶

    세기의 디바로 알려진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과거 가족과 전남편에게서 끊임없이 이용당하고, 연인에게선 성 착취까지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주말판 옵서버는 11일(현지시간) 칼라스가 과거 비서와 친구들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와 일기 등을 통해 화려한 모습 뒤 그가 겪은 끔찍한 시련을 조명했다. 작가 린지 스펜스가 칼라스의 새로운 전기를 쓰면서 기록보관소에서 그간 출판되지 않은 문서들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칼라스는 생전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극적인 삶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49년 자신보다 27살이나 많은 건축업자 조반니 바티스타 메네기니와 결혼했는데, 자신의 돈을 탐하는 남편에 염증을 느끼다 그리스 출신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사랑에 빠졌다. 결국 긴 이혼 소송 끝에 오나시스와 함께하지만 그는 재클린 케네디와 결혼하며 칼라스를 버리게 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는 여성 편력이 심한 오나시스의 추악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오나시스는 칼라스와 함께하던 때도 케네디 등 여러 여성을 만났고, 정작 결혼 후에는 1년도 안 돼 칼라스를 다시 찾아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스펜스는 “칼라스와 오나시스가 만나던 1966년 무렵의 한 글에 오나시스가 성관계를 목적으로 칼라스에게 약을 먹인 방법을 기록한 내용이 나온다”며 “현재라면 데이트 강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편 메네기니 역시 의지하기는 어려웠다. 칼라스는 한 편지에서 “남편은 결혼 이후 모든 것을 자기 명의로 해 내 돈을 절반 넘게 빼앗았고,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며 “그는 ‘비열한 놈’(louse)이다”라고 묘사했다. 칼라스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부모에 대한 폭로도 나온다. 스펜스는 “칼라스는 유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전쟁 때 성매매를 했던 어머니가 자신을 나치 군인들에게 팔려고 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나중에 칼라스가 유명해지자 어머니는 언론에 기삿거리를 팔면서 딸에게 입을 다물라고 했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돈을 받아내려고 병원에서 죽어 가는 척하며 편지를 썼다. 스펜스는 “칼라스의 삶은 비극으로 가득했지만,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은 오는 6월 출판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 50일 ‘오리무중’...실종 여아 어디에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 50일 ‘오리무중’...실종 여아 어디에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31일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구미 상모사곡동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반미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지금까지 정확한 사건 경위는 오리무중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3세 여아가 지난해 8월 초 빌라에 홀로 남겨진 지 6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 유전자(DNA) 검사에서 친모가 외할머니인 석모(48)씨로 나타난 것이다. 경찰은 석씨가 구미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를 채혈 검사 전에 자신이 몰래 낳은 아이와 바꾼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사건의 핵심인 사라진 김씨 딸의 행방과 신생아 바꿔치기, 공범 개입 등이지만 아직 규명된 것이 없다. 유전자 검사 결과로 숨진 여아 친모가 외할머니인 석씨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사건 발생 후 한 달가량이 지난 시점에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숨진 여아, 김씨, 김씨 전남편 등 유전자를 검사해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석씨는 경찰 조사 등에서 줄곧 “출산한 적이 없다”며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부정했다. 남편 A씨도 아내의 임신·출산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대구·경북지역 의원을 뒤졌지만, 석씨 출산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 바꿔치기로 사라진 아이 행방은 단서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사라진 아이를 찾지 못한다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경찰은 석씨가 낳은 아이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가 이미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재검토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씨 통화내역 및 금융자료 분석과 주변 인물 탐문,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투입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경찰은 지난 11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석씨를 구속한 데 이어 지난 17일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딸 김씨는 지난달 12일 이사를 하면서 빈집에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사라진 여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왕절개로 자연분만 불가능”vs“브이백 가능”…점점 미궁으로[이슈픽]

    “제왕절개로 자연분만 불가능”vs“브이백 가능”…점점 미궁으로[이슈픽]

    “석씨, 제왕절개로 자연분만 불가능”“신생아 발찌 끊긴 적 없다”신생아 혈액형 기록 틀릴 수 있다 3세 여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30일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바꿔치기가 일어난 것으로 확신하고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혈액형 검사 오류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숨진 여아의 친모 석모(48)씨가 딸 김모(22)씨가 출산하기 3∼4일 전에 먼저 출산한 뒤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석씨가 먼저 출산한 뒤 그 신생아를, 며칠 후 딸이 출산한 신생아와 바꿔치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두 아이 모두 탯줄이 붙은 상태에서 바꿔치기해 김씨와 간호사가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혈액형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결론 내린 것이다. 국과수는 앞서 김씨 혈액형이 BB형, 김씨 전남편 홍모씨가 AB형이어서 병원 기록상 A형 신생아가 태어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경찰, 산부인과에서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신…별다른 성과 없어 경찰은 국과수 혈액형 분석 결과를 근거로 산부인과 의원에서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신하지만 수사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언론 보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가 출산한 산부인과에서 기록한 아기의 혈액형은 A형이지만 A형이 아닌 다른 혈액형일 가능성이 있다. ABO식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항원의 존재 여부를 보고 판단하는 적혈구 혈액형과 항체의 존재로 확인하는 혈청 혈액형 등 두가지가 있는데 이 두가지의 혈액형이 일치해야 정확도가 100%가 된다. 하지만 신생아는 혈청 혈액형이 아직 형성이 안된 상태이며 2~3개월이 지나야 혈청이 제대로 형성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숨진 여아 가족 “석씨, 2차례 제왕절개로 자연분만 불가능” 석씨가 두 딸을 제왕절개로 출산했기 때문에 3년 전 세 번째 아기를 낳았다고 하더라도 자연분만이 어려워 출산 3∼4일 만에 걸어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석씨 한 가족의 설명이다. 이에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전에 제왕절개로 출산했던 산모가 자연 분만으로 아기를 낳는 것도 가능하다”며 “브이백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제왕절개술을 받았던 환자가 자연 분만을 할 경우 분만 과정에서 자궁 파열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다음 출산 시에도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왕절개 수술 방법의 발전 덕분에 이러한 위험이 낮아지면서 브이백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브이백은 제왕절개로 출산한 다음에 만 2년 이상 지나야 시도할 수 있으며, 과거의 수술 시 자궁을 횡절개를 하고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서 가능하다. 하지만 과거 수직 절개하였거나 두 번 이상 제왕절개술을 받은 경우 자궁 파열의 위험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네티즌은 제왕절개를 하고 3~4일 만에 걸어다니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내놨다.“신생아 발찌, 자연스럽게 풀린 것일 뿐” 석씨 가족은 이외에도 “신생아 발찌가 (자연스럽게) 풀린 것일 뿐 누군가가 고의로 풀거나 끊은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혈액형 검사 결과와 풀린 발찌 등을 근거로 산부인과 의원에서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신하고 대구·경북 산부인과 의원으로 대상을 확대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김씨가 출산한 구미 산부인과 의원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간호사 증언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석씨에 대한 2가지 혐의인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구미 여아’ 신생아 바꿔치기 주목하는 경찰...수사 결과는 ‘아직’

    ‘구미 여아’ 신생아 바꿔치기 주목하는 경찰...수사 결과는 ‘아직’

    구미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가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바꿔치기가 있었다고 확신하고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혈액형 검사 오류 등으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숨진 여아의 친모 석모(48)씨가 딸 김모(22)씨가 출산하기 3∼4일 전에 먼저 출산한 뒤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생아 탯줄이 붙은 상태에서 바꿔치기해 김씨와 간호사가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수사 관계자는 “석씨가 먼저 출산한 뒤 그 신생아를, 며칠 후 딸이 출산한 신생아와 바꿔치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혈액형 분석 결과를 토대로 내린 결론이다. 앞서 국과수는 김씨의 혈액형이 BB형, 김씨의 전남편 홍모씨가 AB형이어서 병원 기록상 A형 신생아가 태어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국과서 혈액형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산부인과 의원에서 아이가 바뀐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수사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항원력이 약해 혈액형 검사에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석씨가 두 딸을 제왕절개로 출산했기 때문에 3년 전 세 번째 아기를 낳았다고 하더라도 자연분만이 어려워 출산 3∼4일 만에 걸어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석씨 한 가족의 설명이다. 석씨 가족은 이외에도 “신생아 발찌가 (자연스럽게) 풀린 것일 뿐 누군가가 고의로 풀거나 끊은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혈액형 검사 결과와 풀린 발찌 등을 근거로 산부인과 의원에서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신하고 대구·경북 산부인과 의원으로 대상을 확대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2018년 3월 30일 김씨가 출산한 구미 산부인과 의원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간호사 증언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석씨에 대한 2가지 혐의인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끊어진 신생아 발찌 사진까지…굳어지는 ‘아이 바꿔치기’ 친모와 남편은 “낳은 적 없다”

    끊어진 신생아 발찌 사진까지…굳어지는 ‘아이 바꿔치기’ 친모와 남편은 “낳은 적 없다”

    “저는 딸을 낳은 적이 결코 없어요.”(숨진 구미 여아의 친모로 지목된 석모씨) VS “3차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친모가 석씨일 가능성이 99.9%.”(경찰)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에서 홀로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자아이 사건을 둘러싼 억측이 갈수록 난무하고 있다. 검경의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숨진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모(48)씨에 이어 남편 B(48)씨까지 “아내의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경찰이 숨진 여아의 친모로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를 지목했지만, DNA 검사 결과 이외에 출산 기록이나 바꿔치기 정황, 공범, 또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 등을 하나도 밝혀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 상황과 설명, 석씨의 주변 인물의 태도 및 반응, 주변 증언 등을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했다.-석씨 측은 바꿔치기는커녕 출산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 석씨뿐 아니라 석씨의 남편인 B씨까지 출산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방송에서 3년 전 아내인 석씨의 사진 등을 제시하며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샤워를 마치고 속옷을 입은 아내의 모습을 봤지만 임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구속된 석씨도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렇다면 경찰의 유일한 증거인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이 있나.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것도 3번이나 검사를 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숨진 3세 여아는 석씨의 손녀가 아니라 딸이 맞다.” -경찰은 석씨의 딸 C(22)씨가 여아를 출산한 경북 구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신생아 인식표가 분리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맞다. 검경은 2018년 3월 딸을 낳았던 C씨가 아이를 돌보면서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중 끊어진 인식표를 아기 머리맡에 두고 있는 사진을 찾았다. 이를 경찰은 석씨가 자신의 낳은 여아와 딸인 C씨가 낳은 여아를 바꿔치기한 정황 증거로 파악하고 있다.” -여아의 발찌는 왜 끊어졌나. “경찰은 고의로 발찌를 풀거나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석씨가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주요 단서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석씨가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혈액형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부인과 기록상 아기의 혈액형은 A형이고, 딸인 C씨는 BB형, C씨의 전남편 D씨는 AB형이어서 아기는 그들의 자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딸의 전남편인 D씨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생아 팔찌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찰은 C씨가 출산한 다음날인 31일부터 산부인과 측이 채혈하기 전인 48시간 이내에 아이가 바꿔치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시 근무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아이 바꿔치기가 가능한가.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 사실을 숨겨 왔던 석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 C씨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두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병원에서 신생아를 몰래 바꿔 놓는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3년 전 병원 근무자 중 석씨와 친구 관계이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석씨가 당시 갓 출산했다면 제대로 걸어다닐 수 없었을 텐데. “석씨의 한 친척은 ‘석씨의 딸인 C씨가 출산했을 당시 산부인과에서 석씨를 봤는데, 거동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면서 ‘출산 직후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따라서 경찰은 석씨가 직장에서 휴가를 낸 2018년 1월 말∼2월 초에 출산했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딸인 C씨가 같은 해 3월 30일 출산한 시점과 너무 차이가 난다. 갓난아이와 100일이 넘은 아이가 바뀐 것을 출산한 딸이나 병원에서 모를 수 없다. 그래서 석씨의 남편 B씨는 ‘2∼3개월 차이 나는 신생아를 병원에서 바꿔치기했다는 경찰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아이의 바꿔치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나. “산부인과 간호사들은 탯줄을 잘라 낸 신생아의 배꼽으로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배꼽에 붙은 탯줄은 통상 3∼5일 후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간호사들은 배꼽 상태만 봐도 신생아 바꿔치기를 알아차릴 수 있다. 이틀 이내 차이로 출산한 경우라면 간호사들이 놓칠 수 있지만, 그 이상 차이가 나면 배꼽의 탯줄 상태로 ‘신생아가 바뀌었나’라며 의문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의 바꿔치기 시기나 장소가 틀릴 가능성도 있다.” -아이 바꿔치기가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산부인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던데. “그렇다. 병원 측은 ‘우리도 미칠 노릇이다. 아이가 바뀌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매일 아기들을 검사, 확인한다’며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동네 의원 수준으로 알려진 이 병원에는 현재 전문의 2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7명이 근무 중이다. C씨가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당시인 2018년 3월에는 이보다 근무자가 많았다고 한다.” -석씨가 ‘셀프 출산’을 검색했다는데 휴대전화인가, 개인용컴퓨터(PC)인가. “PC다. 다양한 수사 기법으로 확인한 것이다. 다만 (석씨가 출산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3년 전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다. 3년 전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용이 필요한데 통신사에서 최근 1년치밖에 확보하지 못해서 수사가 어려운 거다. 석씨가 휴대전화를 바꾼 지 1년 정도 됐다. 이전에 썼던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검찰은 최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석씨의 4번째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번 검사에서 친모로 재확인되더라도 석씨는 계속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석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한 적이 있나. “한 적 없다. 법원에서 감정 영장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단 정신질환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난 17일 수사 브리핑 때 없어진 여아에 대해 간접적인 단서를 갖고 추적 중이라고 했는데. “(경찰은) 나타난 관련 정황과 상황이 모두 간접적이라서 직접적인 수사 정보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보를 조합하는 절차이다. 직접적인 단서는 아니지만, 일부 관련되는 일부 단서를 확인 중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석씨의 딸인 C씨가 낳은 여아의 생사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C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돼 있지만, 석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다. 경찰은 이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또 사라진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지난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시설에 맡긴 아이들도 조사하고 있다.”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기 위해 택배기사를 포함해 200명까지 유전자 검사를 했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정확한 인원을 밝힐 수는 없다.” -석씨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제조업체에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다.” -석씨가 조선족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 구미에서 살아온 평범한 시민이다. 부부 모두 초혼이고 평범한 가정이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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