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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증권, ‘사랑의 산악행군’… 1㎞당 5000원 기부

    대신증권, ‘사랑의 산악행군’… 1㎞당 5000원 기부

    고(故)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가 1990년 설립한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기부·출연·협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설립 21년째를 맞는 대신송촌문화재단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이념 아래 탄생한 증권업계 최초의 순수 문화재단이다. 재단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장학사업과 연구여건이 열악한 학술단체에 대한 연구활동비 지원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1996~2001년에는 어려운 환경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자 360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에 입사한 신입직원은 연수기간 중 사회공헌활동을 배운다. 신입직원 1명이 극기훈련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산악행군(40㎞)’에서 1㎞를 걸을 때마다 회사가 5000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와 어린이를 정기적으로 ‘꿈나무 경제교실’에 초청,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재테크 방법을 교육한다. 한양대·부산대·전남대 등 8개 대학과 산학협약을 맺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주식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증권관련 맞춤형 강의와 재테크 설명회도 정기적으로 주최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광주도시철도 2호선 경전철 재정 고려 저심도 지하에 건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이 저심도 지하경전철과 노면전철의 혼합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하철 2호선은 지방재정과 도시 미관 등을 고려해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착공은 기본·실시설계와 각 부처 간 협의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시는 지상 고가 경전철을 선택한 지 6년 만에 이 방식을 공식 폐기하게 됐다. 저심도 경전철은 현재 서울 우이~신설 간 건설 중인 도시철도와 같은 방식으로, 전동차가 기존 지하철의 절반 수준인 지하 10m 이내의 깊이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동차의 무게가 가벼운 경량전철을 사용해 노선의 기울기를 8%(기존 전철 3%)까지 올릴 수 있어 강·하천 등 지형의 영향을 덜 받고 지상에 건설하는 경우보다 소음과 도시미관 저해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2호선의 전체 구간을 이 같은 방식으로 건설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앞서 지난해 2022년까지 모두 1조 7394억원을 들여 41.7㎞의 확대순환형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기로 하고 국토해양부에 ‘노선 확대 변경승인’을 요청해 놨다. 시는 당초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1조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그러나 전체를 저심도 지하경전철로 바꿀 경우 사업비가 크게 늘어 예비타당성을 다시 거쳐야 하는 등 이 사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마저 있다. 시는 이 때문에 사업비가 20%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건설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2조 1000억원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부 구간을 저심도 경전철로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상으로 건설할 경우 지상 교통 수단과 평면교차가 예상되는 도심 구간은 지하로 건설하고 건물이 적은 평지 구간은 노면 경전철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시청~백운광장~광주역~전남대~첨단지구~시청으로 이어지는 순환형이며 향후 2~3년 이내에 기본·실시설계를 토대로 해당 부처에 사업승인 요청을 하게 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수능 ‘만점 1%’ 될 듯

    수능 ‘만점 1%’ 될 듯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다. 특히 교육방송(EBS) 교재 연계율 70%라는 원칙이 대부분 지켜짐에 따라 ‘영역별 만점자 1%’도 달성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게 일선 고교 교사 및 입시 전문가 등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흥수(전남대 영어교육과)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올 수능은 EBS 교재 내용과 과목별 일치도가 70% 이상 되도록 했고, 그동안 밝혀 왔던 것처럼 영역별 만점자 비율도 1%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에서는 EBS 교재 그대로 지문과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서울 배명고 강인환 교사는 “언어 영역은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았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 까다롭게 느끼는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도 평이했다. EBS 교재 연계율도 높았고, 지수나 로그의 식을 이용한 문제 등 해마다 출제되는 유형이 올 수능에서도 다시 나왔다. 대구 대진고 박종진 교사는 “가·나형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조금 어렵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어 영역도 쉬웠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매우 쉬웠다.”면서 “만점자 비율이 1%를 넘겠다.”고 말했다. 입시 업체들은 영역별 1등급 컷(등급 구분 점수)은 원점수 기준으로 언어 93~95점, 수리 가 88~91·나 92~96점, 외국어 96~98점으로 예상했다. 언어는 지난해(90점)와 비교해 3~5점, 수리는 지난해(가형 79점, 나형 89~90점)에 비해 가형 9~12점·나형 3~7점, 외국어는 지난해(90점)보다 6~8점 상승한 것이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국가어업지도선 ‘禁女의 벽’ 46년 만에 무너져

    국가어업지도선 ‘禁女의 벽’ 46년 만에 무너져

    국가어업지도선의 ‘금녀(禁女)의 벽’이 46년 만에 무너졌다.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이 올해 특별 공개 채용한 여성 직원 3명이 국가어업지도선을 타고 3일 처녀 출항한다. 1966년 10월에 창설해 어업 안전지도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어업지도선은 그동안 철저하게 금녀의 공간이었다. 46년 만에 첫 여성 승선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강효정(왼쪽부터·26), 김나현(30), 김미경(24) 씨 등 어업감독직 공무원 3명이다. 이들은 부경대와 목포해양대, 전남대 해양 관련 학과를 졸업한 뒤 항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승선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승선에 앞서 한달간 필요한 실무를 익혔다. 강효정씨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느는 만큼 남성 직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근무하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금녀의 공간인 지도선의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고 어업인과의 유연한 관계 유지에 힘쓰겠다.”고 출항 소감을 밝혔다. 강씨는 1200t급 무궁화 15호를 타고 출항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중국 어선 단속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나현·김미경씨도 500t급 지도선을 타고 제주 서쪽 및 서해 특정 해역에서 위반 어선 단속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서해어업관리단은 배에 오르는 여성 직원을 위해 화장실과 세면장 등 일부 시설을 고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목포에 있는 서해어업관리단에는 500t과 1000t이 넘는 어업지도선 15척이 배치돼 있다. 척당 14명이 승선해 7주 정도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부고]

    ●이원묘(동강·후송학원 이사장)씨 별세 이민숙씨 모친상 이형석(해인학원 이사)씨 조모상 김필식(동신대 총장)씨 시모상 24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62)515-4488 ●전준구(사업)봉구(〃)씨 부친상 이계하(삼성화재 애니카서비스 대표이사)표용태(안양대 명예교수)씨 장인상 배인숙(BJ건설 회장)씨 시부상 전병호(BJ건설 사장)씨 조부상 24일 삼성창원병원, 발인 26일 (055)290-5651 ●김창헌(사업)대헌(동양하이켐 대표)덕헌(이투데이 정치경제부장 부국장)씨 모친상 이상조(전 아산 둔포고 교사)김현군(사업)이재영(PSI컨설팅 부사장)성시웅(우리투자증권 남대문센터장)씨 장모상 24일 일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30분 (031)900-6951 ●김동호(인천시 보도기획팀장)씨 모친상 24일 인천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32)580-6690 ●장태철(파이로 상무)태봉(한국은행 부국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95 ●이배형(동부건설 외주팀장)씨 별세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91 ●전신자(영락중 교사)씨 부친상 이은석(센트레이드 대표이사)씨 장인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94 ●정봉현(백송기업 회장)상현(〃 사장)충현(전남대병원)씨 모친상 강경애(풍성중 교사)씨 시모상 정송하(전 광주은행 상무)이승동(함평군 산림조합장)김승의(지씨엠스 대표)씨 장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3010-2231 ●김옥(분당 오리초 교사)선화(신한은행 가락동금융센터지점장)씨 모친상 문세영(분당 불곡고 교감)신동승(KBP펀드평가 대표이사)장철호(성일 소장)씨 장모상 2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2258-5979 ●류한섭(전 신세계그룹 회장)한익(봉산 회장)한철(삼성화재 수석)씨 부친상 24일 경북 안동병원, 발인 27일 오전 (054)840-0010
  • 뼈 빨리 붙는 치료약 개발…전남대병원, 美 특허 획득

    국내 의료진이 골절 치유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치료약을 개발했다. 화순 전남대병원은 24일 정형외과 윤택림 교수와 심장질환 치료기술개발 특성화연구센터 김형근 연구 교수가 소수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생체물질인 펩티드(peptide)가 골(骨) 형성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확인, 이를 치료약으로 개발해 국내는 물론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골 형성 펩티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생산단가가 낮으면서도 골 형성 효과가 뛰어나 골절이나 관절염, 골다공증 치료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인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상임이사 △부이사장 오병수 ■전남대 △부총장 조길환 ■순천대 △대학원장 박경량◇처장△교무 최규상△학생 김원중△기획 이도진◇단장△산학협력 조규진◇본부장△교수학습지원 송복승△입학관리 신은주◇부처장△교무 김현덕△학생 문승태△기획평가 김선명△대외협력 장승태◇부단장△산학협력단 곽준섭◇관장△도서 김응곤△박물 홍영기△학생생활 이상구△공동실험실습 배창휴◇원장△정보전산 강의성△평생교육 고진광△영농교육 송경환△국제교류어학 장동식◇주간△언론사 이하자◇센터장△여대생커리어개발 이옥희△IT기반첨단농업 배영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 이민구
  • “전남문화예술재단 활성화를”

    전남문화예술재단의 장기 비전 수립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린다. 전남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과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20일 오후 2시 목포대에서 ‘전남문화예술재단,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동포럼을 열고 문화예술재단의 발전 전략과 역할을 모색하는 열린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 포럼은 3세션으로 나뉘는데, 제1세션은 ‘전남문화예술재단의 비전과 발전전략’이 주제다. 임영진 전남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도민의 창조적 문화활동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재단이 해야 할 역할과 발전 방향을 짚어 본다. 제2세션에서는 강봉룡 목포대 교수가 도서해양문화의 정체성과 예술혼을 부각시킨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과 방향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제3세션에서는 전남문화산업의 발전 방안을 주제로 김선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팀장이 발표하고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박사와 전남문화산업진흥원 전략사업팀장이 토론을 벌인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로스쿨 경쟁률 5.05대 1

    로스쿨 경쟁률 5.05대 1

    ‘유명대는 내려가고 나머지 대학들은 올라가고.’ 최근 마감한 2012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서 접수 결과다. 경쟁률을 발표하지 않는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24개 대학 로스쿨의 평균 경쟁률은 5.05대1로, 지난해 4.83대1보다 소폭 상승했다. 가군(群)은 5.26대1, 나군은 4.89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여 가군이 약간 높았다.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것은 올해 법학적성시험(리트) 응시자가 7946명으로, 지난해보다 321명 많았고, 성균관대 등 대학에 따라 법학적성시험 성적보다 심층 면접이나 서류 평가 등 정성평가 비중을 높이면서 지원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려대·연세대 등 10곳 지난해보다 내려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서강대로, 40명 모집에 348명이 지원해 8.7대1을 기록했다. 전년도 7.58대1보다 올랐다. 반면에 충남대는 100명 모집에 317명이 지원하여 3.17대1로 가장 경쟁률이 낮았다. 충남대는 전년도의 3.14대1보다는 약간 올랐다. 부산대도 120명 모집에 394명이 지원하여 3.28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역시 전년도 4.23대1보다 떨어진 것이다. 성균관대는 120명 모집에 813명이 지원해 6.7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년도 3.08대1보다 2배 이상 대폭 올랐다. 중앙대도 50명 모집에 406명이 지원해 8.12대1의 높은 경쟁률로, 지난해 5.66대1보다 상승했다. 경희대 5.82대1, 서울시립대 6.18대1, 아주대 6.94대1, 한국외국어대 5.84대1 등 모두 14개 대학이 전년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반면에 고려대는 전체 120명 모집에 539명이 지원해 4.4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6.14대1보다 떨어졌다. 120명을 모집하는 연세대도 514명이 지원해 4.28대1의 경쟁률로 지난해 5.23대1보다 낮았다. 한양대 5.21대1, 이화여대 4.6대1, 경북대 4.02대1, 전남대 3.84대1 등 모두 10개 대학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치열한 눈치작전… 지원자 60% 마감 막판에 접수 올해도 예년처럼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마감 전 오후 3시 기준으로 평균 경쟁률은 2대1 미만인 1.7대1 정도였다가 최종 마감 결과 5.05대1을 나타내 지원자의 60% 정도인 6000여명 이상이 마감 막판에 원서를 넣었다. 한편, 2012학년도 로스쿨 면접일은 가군 모집 대학의 경우 10월 31일(월)부터 11월 13일(일)까지, 나군 모집 대학은 11월 14일(월)부터 27일(일)까지 대학별로 실시된다. 최초 합격자는 12월 16일(수)에 발표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통령 아프리카 간다고 시민 50만명 김포가도에 도열해...”

    “대통령 아프리카 간다고 시민 50만명 김포가도에 도열해...”

    1982년 8월 16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아프리카 4개국과 캐나다 순방길에 오르던 날 시내 곳곳에 대형 태극기가 걸렸고 김포가도를 가득 메운 50만명의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었다. 대통령의 해외방문을 알리는 구름다리 형태의 대형 홍보물 2개가 광화문 대로를 가로질러 설치됐다. 기념탑이 6개, 현판은 무려 26개나 세워졌다.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화동(花童)들의 꽃다발 증정은 필수였다. 이 자리에는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국무위원들이 모두 나왔다. 각각 1000명의 합창단과 환송단이 행사 분위기를 달궜다. 의전(儀典). 공직사회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자 행사 참석자들을 격에 맞게 예우하는 방식’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일반국민에게는 상사를 잘 모시는 일이나 허례허식과 유사한 말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1960~80년대 군부정권에서는 대통령 등 소수의 고위직 권위를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쓰였던 것도 사실이다. 남북한 대결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국가의 권위를 인정받고자 성대한 의전은 필요했다. 1979년 국회 ‘의전편람’ 머리말에는 “외국인과의 사교에 있어 의전의 중요성을 거듭 명심해야 한다. 우리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북괴의 악랄한 외교적 도전이 세계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때 이를 분쇄하고….”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군사정권 권위 높이려 과다하게 이용 하지만, 시대에 따라 국가행사에서 의전 양상과 그 속에 담긴 생각은 사뭇 달라졌다. 화려하고 복잡했던 의전이 1990년대 이후 점차 간소화·민주화·합리화·실용화됐다. 올 8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설 때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만 나와 조촐하게 공항에서 환송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같은 국제회의에서 의전은 세계 정상들에게 국내 특산품을 소개하고 문화를 알리는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권혁문 행안부 의정담당관은 의전을 “상대를 예우하는 방법”이라고 정의, 거창한 의미부여를 피했다. 달라진 의전 양상은 의전의 기준이 되는 편람의 내용이 달라진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4년 총무처에서 펴낸 ‘정부의전 편람’의 환송·영 행사 부분에는 ‘일반적으로 환송장식은 출발 3일전에 완료하여 출발후 3일까지 존치시키고 환영장식은 환송장식의 개수(改修)를 도착 3일전에 완료하며 환영가두의 주요소에 보완장식을 하여 귀국후 1일까지 존치시키고 철거토록한다’고 돼 있다. 이에 비해 2008년 ‘정부의전편람’에는 ‘대통령 외국방문에 따른 공항 환송·영 의식은 서울공항에서 검소하고 정중하게 거행한다’고 돼 있다. 과거에는 또 국가행사에 참석하는 관료들의 공직서열도 세분화해 직접 명시했다. 그 서열에 따라 좌석배치는 물론 함께 차량을 탈 때나 걸을 때 위치도 달라졌다. 1970년 외무부의 ‘의전실무편람’은 ‘우리나라 서열표’라는 이름으로 1~58위까지 주요직책의 서열을 정리해놨다. 대통령을 1순위로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등 삼부 요인이 2~4순위에, 국무위원들이 10위에 올랐다. 이어 지금의 국가정보원장에 해당하는 중앙정보부장이 11위, 국회 상임위원장 12명이 12위, 대법원 판사 15명이 13위로 돼 있다. 또 국립대학교 총장들은 20위인데, 총장별 순위도 서울대·충남대·전북대·전남대·경북대·부산대 순으로 정해져 있다. 국회의원은 21위로 총장보다 서열이 낮았다. 그밖에 시·도지사 중에서는 서울시장이 14위, 부산시장이 32위를 기록했고 이북 5도를 포함한 당시 도지사 14명의 서열은 33위로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황해·평남·평북·함남·함북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기준 유연해 자리배치 신경전 이에 비해 오늘날에는 이런 구체적인 공직자 서열 구분은 사라졌다. 다만, 공직 직위가 있을 때는 ▲직위(계급) 순위 ▲헌법 및 정부조직법상의 기관순위 ▲기관장 선순위 ▲상급기관 선순위 ▲국가기관 선순위 등으로, 직위가 없을 때는 ▲전직 ▲연령 ▲행사 관련성 ▲정부 산하단체, 공익단체 협회장, 관련민간단체장 순이라는 대략적인 기준만 정해져 있을 뿐이다. 더욱이 ‘2008년 정부의전편람’에는 ‘예우기준 실제 적용은 행사의 성격, 행사와의 관련성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해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때로 유연한 의전 기준 때문에 행사 참석자 간의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행사 때마다 서열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는 것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이 돼 버렸다. 광역의회 분과위원장이 자신보다 기초의회 의장을 먼저 소개했다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하고, 고등학교 후배가 자신보다 상석에 앉은 일 때문에 멱살잡이하는 일도 벌어진다. 그래서 행사 진행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자리배치는 잘해 봐야 늘 본전”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의전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전 기준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행사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관행을 존중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의전편람도 정부가 해왔던 관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메디컬 팁]

    화이자의학상 김우현·김흥동 교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조승열)과 한국화이자제약(대표 이동수)은 ‘제9회 화이자의학상’ 기초의학상 수상자로 김우현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교실 교수를, 임상의학상에 김흥동 연세대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김우현 교수는 ‘프로게스테론에 의한 정자운동성 활성화에 필요한 프로스타솜 유래 칼슘 신호전달물질’이라는 논문으로, 김흥동 교수는 ‘레녹스가스토증후군에 대한 간질 발생병소 절제수술’이라는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11월 2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다. 美심폐재활협회 亞 첫 인증 받아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심장병 예방 및 재활프로그램’이 아시아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심폐재활협회(AACVPR)에서 주는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심장질환 고위험군의 심장병을 예방하고, 심장병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해 심혈관질환에 따른 사망률과 유병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 2006년부터 운영해왔다. ‘뮤지컬 음치’로 투병자 가족 위로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고, 완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뮤지컬 갈라콘서트 ‘뮤지컬 음치’를 공연한다. 공연은 26일 전남대병원을 시작으로 서울(세브란스병원), 대구(경북대병원), 대전(충남대병원), 부천(순천향대병원) 등 5개 지역에서 차례로 열린다.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 MOU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박상진)는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하규섭)와 생명 존중환경 조성 및 청소년 자살 예방 전문가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영헬스-청소년을 위한 생명사랑캠페인’으로 명명한 이 MOU를 통해 양 단체는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인터넷 교육 콘텐츠 개발·보급은 물론 자살 예방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 맥주는 여름에만 마신다고? No!

    맥주는 여름에만 마신다고? No!

    최근 쌀쌀해진 날씨를 맞아 에일 맥주의 판매량이 증대하고 있다. 크레프트형 에일, 스타우트 맥주를 주로 수입하는 부르마스터스인터내셔널(대표 이승현)에 따르면 9월 들어 인디카 IPA, 데드가이 등 회사의 에일 맥주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200% 이상 신장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입증하듯 이 제품들은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 잇따라 입점이 되었으며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이 회사가 수입하는 23종류의 모든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에일형 맥주는 라거 맥주에 비해 도수가 높고 향이 진한데다 점도가 높아 다소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술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0도에 가까운 온도에 맞춰 마실 때 제 맛을 내는 라거형 맥주와 달리 6~10도 정도의 온도가 에일 맥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한다. 급증하는 판매량에 맞춰 이 회사는 월 1회 홍대의 카페를 임대하여 ‘비어헌터’로 알려진 전남대 교수 이기중 씨를 강사로 시음을 겸한 맥주교실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미 30여 명의 참가자가 다녀갔다. (맥주교실 문의: 02-3158-5031) 출처: 브루마스터스인터내셔널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런 정부 믿어야 하나] 성매매·사기·수뢰로 기소돼도… 직원 징계는 없다

    정부 및 정부산하기관이 유관기관의 지원으로 공짜 여행 등을 서슴없이 가는 반면 각종 비리 행위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의 경우 성매매·사기·수뢰 등 각종 범죄로 구속·기소까지 된 직원들에 대해 최근 3년간 단 한명도 징계처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제식구 감싸기’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다.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수사기관의 통일부 직원 범죄통보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음주·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 구속·기소되거나 운전면허가 취소되고 벌금형을 받은 직원들은 징계를 전혀 받지 않았다. 문화재청도 상습적인 성매매를 한 직원에게 징계가 아닌 ‘경고’로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해 온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 A씨에 대해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경고 조치로 끝냈다. 택시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직원 B씨는 주의 조치도 받지 않았다. 심 의원은 “공무원은 공직자로서 높은 도덕적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데 봐주기식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해 국민적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정책에 공정성을 기해야 할 공직자들이 지정 금고나 법인 카드사 등의 지원으로 공짜 해외여행을 즐기는 등 ‘모럴 해저드’가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2008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국립대병원과 정부출연연구소 등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 20곳의 직원 139명이 지정 금고와 법인카드사의 지원으로 공짜 해외여행과 국내외 연수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각각 직원 3명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지원으로 마카오, 사이판 등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도 BC카드 지원으로 캐나다, 미국, 북유럽 등에서 견학 및 연수를 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대·경북대·부산대병원이 광주은행, BC카드 지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해남-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해남-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1 두륜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까지 이르는 산책로는 소사나무 군락지다. 10월에는 그 열매를 볼 수 있다 2 땅끝 전망대를 향하는 길에는 어김없이 연인들의 맹세가 굳게 잠겨 있었다 3 수군들이 성을 세우고 지켜야 할 만큼 중요한 길목에 자리잡은 이진마을. 지금은 평화롭기만 하다 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해남은 첫사랑 같은 곳이다. 아주 오래전, ‘휴가’라는 것이 처음 생겼을 때, 해남을 선택했었다. 처음 만나는 남도. 그후 해남은 시간과 함께 멀어지기만 했었던 것 같다. 다시 찾은 해남에서 나는 적지 않은 기억을 되찾았고, 또 수정해야 했다. 익룡이 살던 중생대 백악기, 이순신 장군이 호령하던 조선시대까지 다녀왔고, 시작을 위한 끝이라는 땅끝 전망대에서 ‘유구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아득하게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살아있는 것들, 첫사랑처럼 또렷한 기억의 각인들을, 말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전남대 생태관광연구센터 www.ecotourlab.org 되찾은 기억은 이런 것이다. 첫 해남 여행은 아주 추운 1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국토의 끝이라니. 돌아보면 청승 무모한 청춘의 자작극이다. 게다가 보길도에서 돌아 나오는 배가 풍랑으로 뜨질 못해 여행은 하루가 더 길어져 버렸다. ‘섬에 갇히는 로망’은 그때 그렇게 허무하게 이뤄져 버렸다. 아무튼 당시의 내게 해남은 고산 윤선도의 땅,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의 끝이었고, 김지하 선생이 그러했듯(그는 땅끝에서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단다) 청춘의 고뇌를 끝장내 버리고 싶었던 곳이었다. 수정된 기억은 이렇다. 땅끝의 사자봉 위에는 높다란 전망대와 미니레일이 있었고, 두륜산 정상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팀이 다녀갔던 여운이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었다. 불사는 대흥사, 미황사의 모습을 많이 바꾸었고, 그때는 템플스테이라는 것도 없었다. 우항리에 세워진 공룡박물관과 화석지는 ‘메가급’ 변화에 속했다. 10년 세월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내가 고이 품어 온 기억은 따로 있다. 문학과 풍류에 선행하는 생존 자체의 문제, 그래서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지켜냈던 민초들의 어제와 오늘이 보였다. 쉽게 말해 ‘명량대첩’ 같은 전쟁의 기억이다. 주인공은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지만, 승리의 기쁨은 모두를 초대하는 축제가 됐다. ‘강강술래’를 추며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축제의 마당에는 나름대로의 ‘격한’ 드라마가 있었다. 또한 달량진성처럼 아직도 ‘역사의 잔해’로만 남아있는 쓸쓸한 풍경들도 껴안았다. 고장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동동주 기울이며 그 마음도 전해 받았다. 더 나아갈 길 없는 막다른 곳, 땅끝에서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땅끝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남 앞바다.바삐 오가는 노란 모노레일은 바다 속을 드나드는 것만 같다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를 만나다 한양에서 1,000리라 했나. 땅끝土末을 품고 있는 해남으로 내려왔으니 가장 먼 과거로, 무려 8,3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가뿐했다. 우항리 공룡박물관이다. 내게 공룡의 기억이 없으니, 공룡을 ‘노래’했던 기억을 좀 빌려 써야겠다.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생겼었을까.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 아주 심심한 것 같은데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80년대에 ‘꾸러기들’이라는 팀이 부른 이 엉뚱한 노래를 꽤 좋아하여 즐겨 불렀었다. 그 익룡들을 우항리에서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발자국(35cm)은 이곳의 지명을 따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로 명명되었다. 세계에서 7번째, 아시아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공룡 화석의 보고인 우항리의 백악기 퇴적층이 드러난 것은 금호 방조제 공사 이후 이 지역이 담수호를 낀 육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에 국내외 과학자들이 조사한 이후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공룡박물관까지 설립할 수 있었다. 우항리 화석지(33만 평방미터)는 이런저런 공룡의 발자국 화석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발자국 크기가 작게는 52cm, 크게는 95cm나 되는 초식공룡의 몸집은 얼마나 컸던 걸까(몸통길이만 7m가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 발자국 105개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 보호각(대형 공룡관)이 세워졌다. 익룡 발자국 443점과 물갈퀴새의 발자국(전세계에서 발견된 물갈퀴새 발자국 중 가장 오래됐다) 1,000여 점을 보호한 익룡 조류관, 조각류 공룡관까지, 보호각은 총 3개가 있다. 화석으로만 남아있는 공룡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은 공룡박물관에서 얻을 수 있고 연꽃이 가득한 연못에 공룡 모형을 설치한 야외공원은 기념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다. 우항리 공룡박물관 |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공룡박물관길 184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문의 http://uhangridinopia.haenam.go.kr 1, 2 우항리 일대는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도배되어 있다시피 하다. 공룡뼈와 화석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공룡박물관의 규모도 공룡사이즈라 꼼꼼히 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단청을 벗어버린 대흥사 대웅전은 한결 부드러운 인상이다 4 소가 멈춘 자리에 지었다는 미황사는 달마산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설은 알수록 재미있고, 절은 볼수록 아름답다 5 두륜산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고계봉(638m). 맑은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땅끝으로 달려가는 공룡의 등뼈 최고最古의 다음은 최장最長이다. 두륜산에는 국내 최장거리의 케이블카(1.6km, 왕복 성인 8,000원)가 연결됐다. 다행히도 직행으로 고계봉(638m)에 내려주는 것은 아니고 내려서 286개의 나무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뿌연 안개가 사방에 넘실거리고 있었다. 맑은 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했지만, 전망대 위에 섰을 때에는 한반도 지도 모양의 마을도, 월출산도, 주작산도, 완도, 진도 등의 섬들도 모두 안개에 숨어들었다. 골짜기에 들어앉은 대흥사도 고계봉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힘차게 달려온 소백산맥이 두륜산(703m)을 통과해 남쪽의 달마산(489m)을 지나고 급기야 땅끝의 사자봉(155m)에 이르러서야 수그러드는 모습을 어렴풋이 목격할 수 있다. 당장이라도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바다까지 흐르고 싶지만 산행은 금지되어 있어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대흥사 입구까지는 차로 이동했다. 구림구곡九林九曲의 10리 숲길을 배신하는 마음이 아팠지만 해가 저물고 있었다.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地處로 불렸던 안전한 절집은 전쟁을 피해 곱게 늙었다. 1,000개의 불상이 모셔진 천불전뿐 아니라, 추사 김정희가 쓴 무량수각 현판, 원교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 정조대왕이 쓴 표충사 현판도 남아 있어 살아있는 ‘서예 박물관’으로 불린다. 도를 닦는 것은 차를 마시는 것과 같다 했는데禪茶一如, 초의선사가 머물면서 차를 즐겼다는 일지암에 가지 못한 것도, 차 한잔을 마시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창 밖으로 달마산이 나타날 때마다 내 시선은 고정되었다. 유홍준 교수는 암릉으로 솟아오른 산의 모양새를 ‘공룡의 등뼈’ 같다고 했었다. 그럴싸한 표현이다. 누군가는 달마대사가 살고 있다고도 했다. 달마Dharma·法산, 진리의 산이라니, 과감하고 멋진 이름이다. 설화 속의 어떤 이는 같은 산정을 두고 1만개의 불상을 보기도 했다. 그게 바로 미황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금인金人이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우전국(인도)에서 온 금인이 검은 소를 따라가다 주저앉는 자리에 불경을 모시라는 말에 따라 미황사가 설립되었다는 것이다. ‘美’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黃’은 금인의 황금빛을 뜻한다. 1754년 이후 단청을 덧칠하지 않아 색이 바래 버린, 아니 화장을 벗은 대웅보전은 해질 무렵마다 아름다운 황금빛이 된다. 기둥 아래 주춧돌에 게와 거북이가 새겨진 이유는 ‘대웅보전’이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알수록 흥미로운 절이다. 솟아오른 등뼈의 릴레이가 멈추는 곳이 땅끝土末(북위 34도17분21초)이다. 노란 모노레일(395m, 왕복 4,000원)을 타고 사자봉 정상의 전망대(38m)로 올라가는 대신 시비가 도열해 있는 산책로를 선택했다. 연인들의 간절한 마음과 언약은 이곳에서도 녹슨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앞날을 어찌 알겠나. 꼭 그만큼 불투명한 전망이 눈앞에 펼쳐졌다. 희미해서 더 아름다운 풍경. 여기가 끝이 아니라 저 너머 무엇이 있으리라는 희망 없이는 사랑도, 여행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바다의 눈물이 거둔 승리 해남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승리의 기억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대패시켰던 명량대첩(1597년 9월16일)에 대한 기억이다. 제갈량이 바람의 방향을 읽어 적벽에서의 승리를 이끌어 냈듯, 울돌목 거센 물살의 방향을 예측하여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둬낸 명량대첩은 ‘기적의 해전’이라는 수식까지 달고 있다. 고작 13척의 전력으로 133척의 왜군은 대파한 것. 명량대첩은 매년 가을 축제를 통해 다시 재현되는데 올해는 9월30일부터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 보게 될 ‘우수영 국민관광지’에는 충무사, 어록비, 전시관 등 이순신 장군과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여러 시설과 조각상,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또 우수영과 진도 사이, 울돌목 물길에는 여름 내내 거북배가 바삐 움직였다. 뱃시간을 놓쳐 버렸지만 울돌목의 물결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빠른 물길이 암초에 부딪치는 소리와 사방으로 소용돌이치는 물의 아우성. 예부터 바다가 운다鳴梁고 한 이유를 알겠다. 명량해전의 승리는 그 눈물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일 터. 때마침 주말이라 펼쳐진 명량역사체험마당은 흥겨운 시간이었다. 등에 ‘수水’를 새기고 행렬하는 수군들의 교대식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뒤이어 남도 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판소리 한판과 절제된 듯 화려한 군무, 강강수월래 무대가 이어졌다. 목숨을 바쳐 땅을 수호한 선조들을 기억하는 따스한 몸짓, 갸륵한 아우성이었다. 1 명량해전을 펼쳐졌던 울돌목에는 아직도 ‘긴 칼 옆에 찬’ 이순신 장군이 지키고 있으니 듬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큰하다 2, 3 우수영관광지에서는 여름 동안 주말마다 명량역사체험마당을 펼친다. 각각 수문장 교대식과 강강수월래 공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9월의 해남 여행, ‘초요기를 올려라!’ 알고 보니 9월의 해남은 여러 축제와 행사가 오버랩되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여름 내내 토요일마다 깃발을 나부꼈던 명량역사체험마당이 9월24일까지 개최되고, 곧 이어 명랑대첩축제가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개최된다. 땅끝작은음악회도 그 마지막 무대를 9월17일에 대흥사에서 펼쳐 놓는다.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생태관광연구센터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해남여행상품 ‘초요기를 올려라’는 명랑대첩축제와 명량역사체험마당 등의 이벤트와 함께 땅끝마을, 두륜산, 대흥사 등의 해남 명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여행상품 초요기를 올려라 출발 2011년 6~11월 매주 토, 일요일 및 공휴일 출발. 명량대첩축제기간(9월30일~ 10월2일)에는 매일 밤 출발. 서울 교대역 9번 출구, 오전 7시 출발. 요금 1박2일 11만9,000원(왕복 교통비, 1박 3식, 가이드, 입장료, 보험 포함) 문의 여행스케치 www.toursketch.co.kr 당신이 아직 모르는 해남이야기 우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는 모든 여행지는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 그것을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찾아가 보면 초라하고 허망할 수 있는 해남 북평면의 무명소無名所들. 그 이름들을 기억해 두시라. 해남군의 예산 지원이 확정된 북평면 일대가 완도의 길목이었던 시절의 활력을 되찾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허망한 남창장’에 언능 와보소” 박상일 지역활력연구소 소장 이름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지역활력연구소의 박상일 소장. <해남신문>의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해남포럼, 해남습지 보전모임, 남도문화관광센터를 만들었던 그는 남도의 음식과 풍습에 대해 막힘이 없다. 요즘 그가 ‘꽂힌’ 대상은 ‘남창장’이다. 혹시 ‘허망한 남창장’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다른 장에 비해 일찍 서고 일찍 파장이 되어 버리기에 낭패를 본 사람들에게서 나온 푸념이 허무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남에서 완도로 넘어가는 다리가 생기기 전에 남창장은 인근 섬에서 해산물을 가득 실은 채 모여들고, 제주도에서도 밀감을 싣고 올 정도로 흥한 장이었다. 현재는 규모도 손님도 줄었지만, 혹시 2일, 7일에 해남에 오게 되거든 장차 ‘풍물 어시장’으로 달라질 남창장을 기대해 달라는 것이 박상일 소장의 당부다.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옛 시절의 영광은 멀어졌지만 사람과 물자가 모이고 흩어지는 장터의 기능만은 유효하다. “달량진성, 이진진성, 그대로랑께요” 노명석 북평면 청년회장 40대의 청년회장이라고 소개를 받은 것이 쑥스러운 듯 웃기만 하던 그가 북평면 남창리에 도착하자 성큼 앞장서며 말했다. “여기 보세요. 돌담이 그대로 남아있죠. 이렇게 잘 보존된 성벽은 별로 없다네요. 저기, 저 집들은 안에 들어가 보면 뒷담이 모두 옛 성벽으로 되어 있어요.” 조선시대 이 자리에 수군의 진지였던 달량진達梁津이 설치됐고, 그 안에 남쪽의 조운창(조세를 거둔 현물을 모아두던 창고), 즉 남창을 두었기에 그 이름이 남창리다. 1498년(연산군 5년)의 일이니 500년이나 서 있었던 돌담은 정말로 보존 상태가 좋았다. 지난해 달량진성이 향토유적으로 지정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떨어진 즐거운 숙제다. 아직은 쇠락한 상태인 시골 마을의 풍경을 등에 지고 뭔가 고민에 빠진 듯한 그의 얼굴에 듬직한 ‘청년’이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안내한 곳은 멀지 않은 이진진梨津鎭성터였다. 약 2.5km의 석벽 중 940m 정도가 남아있으니 역시 양호한 상태다. 서문터에 남아있는 옹성에는 우물터까지 보존되어 있다. 마을에서 까만 현무암이 발견되는 것은 제주에서 이곳까지 배에 조랑말을 싣고 왔던 흔적이라고 했다. 역사의 파편들이 골목마다 박혀 있었다. “우리집의 포석정 볼라요?” 함박골큰기와집 김순란 여사 새로 지은 한옥집. 그러나 모양만 한옥집인 숙소가 아니라 한옥의 가치와 정신을 살리되 현대인 편의를 더한 한옥집. 그게 바로 ‘함박골큰기와집’이다. 고향인 해남 북평면 오산리에 돌아와 민박을 꾸린 김순란 여사는 직접 황토를 발라서 건강한 한옥집을 완성했다. 그 집에 머무는 자체가 일종의 치유였다. 직접 담그는 동동주는 가장 먹기 좋을 때 내놓는 것이라 실패가 없고, 숙취도 없다. 두 동의 사랑방은 각각 넓은 마당을 끼고 있으니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기 일쑤. 자리끼 물병에 민트 잎을 따 넣어 주고, 동동주에도 꽃잎을 따 넣을 줄 아는 그녀는 풍류의 고수이기도 하다. 마당 한쪽에 직접 고안하고 복원한 미니 포석정에 물을 채우고 동동주잔을 올리니 정말 술잔이 한 바퀴 돌아 내 앞으로 돌아왔다. 선비처럼 시를 읊어야 할 것 같은 밤이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그녀가 내게 준 선물은 뜻밖의 것이었다. 급하게 손끝으로 대충 짓이겨 새끼손가락에 얹어 주었던 봉숭아꽃이 지금 고운 살구빛으로 내 몸에 스며들어 있다. 각인된 추억이다. 주소 전남 해남군 북평면 오산리 1016-2(차경리) 요금 4인실은 5~8만원, 8인실은 15~20만원 문의 011-9606-7557 www.hanbakgol.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옥탑방 동반자살…3명 숨지고 1명 중태

    광주의 한 옥탑방에서 남녀 4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9일 오후 6시 46분 광주 동구 금동의 한 가정집 옥탑방에서 최모(34)·김모(34) 씨 등 남자 2명과 20대로 보이는 여자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이 집 여주인(68)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119는 곧바로 문을 따고 방으로 들어가 3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최씨를 곧바로 전남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은 “16일 오후 5시께 월세로 이 방에서 묵기로 하고 들어온 젊은이들이 방값을 주지 않아 가봤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며 “창문 너머로 보니 모두 엎드린 채 있어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안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짧은 유서와 이들이 피운 것으로 보이는 화덕과 연탄이 발견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1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정전 대란’으로 한반도가 한때 ‘먹통’이 됐다. 은행 등 금융권 업무가 마비되는가 하면 산업계도 피해가 속출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탑승자가 갇히기도 했다. 신호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도 연출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인명피해 신고는 없었다. 느닷없는 정전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보였다. 서울 지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마포·영등포·구로·강남·서초·송파·양천·성동·중구·종로·노원구 등 대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국휼렛패커드 본사 빌딩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 약 40분간 22층 전층이 정전되면서 직원들이 한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업무가 마비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마포구의 한 출판업체는 가동 중이던 인쇄기가 멈춰 파지가 생기는 바람에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국민대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시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노원구에 사는 대학원생 권모(28)씨는 두 시간여 동안 컴퓨터로 한 문서 작업을 일순간의 정전으로 모두 날려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서동 한 마트에서는 정전이 일어나자 “전쟁이 난 것 아니냐.”며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이비인후과에서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이번 정전으로 세탁소·인쇄업체 등 소규모 자영업자나 횟집·정육점 등 냉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할 음식점들의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예고없이 전기를 끊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잇따라 올렸다. 트위터리안들은 정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극장인데 영화 보다가 정전 때문에 이게 뭐야. 결국 환불 받고 나왔어요.”, “서울 명륜동 일대 전기가 다 나가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가 30분 만에 재개됐네요.”, “장충동 사거리 왕복차선 신호등이 모두 꺼졌어요.” 등 정전 상황이 트위터를 타고 생중계됐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경찰들도 당황했다. 서울 종로 지역 신호등 10여개가 줄줄이 나가자 경찰들은 비상투입돼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지방 곳곳에서도 전기 공급이 일시에 중단됐다. 부산에서는 오후 3시 20분 첫 엘리베이터 내 갇힘 사고 신고를 시작으로 1시간여 만에 30여곳의 사고가 부산시소방본부에 신고됐다. 부산 등의 횟집들은 수족관에 공급되는 전기가 갑자기 끊어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오후 3시 13분쯤 남구 삼산동 일대의 정전을 시작으로 중구와 북구, 울주군의 대부분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울산 소방본부관계자는 “현재 인력으로 구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충북 청주 가경동 하나병원은 오후 4시 5분부터 5시까지 전력공급이 끊겨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부 환자들이 돌아갔다. 강원도 내에서도 10만 가구 이상이 순간 정전되는 등 단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전남 지역 13개 시·군에서는 24만 가구의 전기가 끊어졌다. 인천에서는 예고 없는 정전으로 시내 교차로 수십곳의 신호등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 주민이 갇히는 사고가 속출했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24분부터 강화군, 서구, 부평구, 계양구 등지에서 정전에 따른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수십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국 회원 대학에 “이날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마감을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 보냈다. 이에 이날 오후 원서 마감을 앞두고 있던 가톨릭대, 전남대, 인천대, 부산대, 동아대, 국민대, 덕성여대 등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접수 마감 시일을 연장했다. 대교협은 “대학에 따라 마감을 하루 연장하는 곳과 반나절 연장하는 곳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전노조는 16일 오후 한전 본사 앞에서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병철·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부고]

    ●윤영대(한국조폐공사 사장)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02)3410-6916 ●박희인(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씨 별세 수범(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문경(한양여대 교수)씨 부친상 안정호(강남대 교수)씨 장인상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2227-7556 ●문성규(연합뉴스 사회부 차장)성찬(남광토건 과장)씨 부친상 장지애(영남대 외래교수)홍성민(남대구초 교사)씨 시부상 석순채(사업)씨 장인상 14일 경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53)200-6149 ●윤철호(전남대 생명과학기술부 교수)영선(은혜한의원 원장)선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조성태(아카데미한의원 원장)이경호(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서재화(극단 손수 대표)씨 시부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50 ●김두춘(전 지로관리소장)씨 부인상 세영(전 우리은행 지점장)세준(성진유통 대표)세윤(강릉원주대 교수)씨 모친상 김상래(한국전자인증 부사장)씨 장모상 1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2258-5967 ●김종현(미래에셋생명보험 지점장)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010-2263 ●김기수(내일신문 기자)씨 부친상 신상욱(교학사 전무)씨 장인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2072-2014
  • [부고]

    ●장종덕(전 KBS 보도본부 부장)씨 별세 동원(동원정보통신 이사)동환(성남문화재단 과장)씨 부친상 송성호(폴란드 거주)씨 장인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홍광선(허리우드 대표이사)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65 ●최정석(대한핸드볼협회 팀장·SK홀딩스 PL)씨 장모상 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31)787-1505 ●차경환(LG CNS 부장)씨 모친상 이정상(GS건설 토목사업본부 상무보)씨 장모상 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69 ●김재송(부산 영도구 자치행정과장)씨 부친상 선경(연합뉴스 경남취재본부 기자)씨 조부상 4일 경남 삼성창원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055)290-5641 ●최병주(저축은행중앙회 금융서비스본부장)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3010-2232 ●우종구(공무원)유자(목동 정목초 교사)씨 부친상 김충섭(신용보증기금 강남지점장)씨 장인상 5일 경기 안성 성요셉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31)671-6004 ●이헌구(국방일보 취재팀 기자)씨 부친상 5일 보라매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841-7652 ●이상문(조선매거진 여성미디어본부장)씨 장인상 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31)787-1510 ●이병우(FNC TV 대표)병욱(일산병원 신경정신과장)씨 모친상 박진원(제주대 교수)씨 장모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227-7569 ●이승기(삼능건설 회장)정기(삼능건설 사장)씨 모친상 정방우(전 금융연수원장)정종휴(전남대 로스쿨 교수)최병권(삼양물산 대표이사)씨 장모상 5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62)231-8901
  • 소련, 1963년 한국과 수교검토 왜

    옛 소련이 남한과의 수교·경제 교역 가능성을 검토한 1963년은 러·일 전쟁 패전(1904년)으로 소련이 한반도에서 발을 뺀 지 59년 되던 해다. 전문가들은 당시 공산주의 진영의 거두인 소련이 우리나라와 교류를 꾀하려 한 의도는 당시 국내외 정세를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소련이 핵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두고 미·소가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상황)를 평화롭게 해결한 소련은 이듬해 미국 등과 ‘부분 핵실험 금지 조약’을 체결하고 한국 등 자본주의 진영 국가에 협력의 손길을 뻗었다. 우선 ‘수교·교역 검토’의 배경에는 당시 소련 1인자였던 니키타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의 ‘평화공존’ 노선이 깔려있다. 1953년 권좌에 오른 흐루쇼프는 전임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의 ‘1인 독재’를 비판하며 ‘적대세력과의 화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연스레 자본주의 진영과의 수교·교역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남한과의 수교 검토도 이 같은 대외정책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박상철 전남대 교수는 4일 “흐루쇼프의 소련은 미국과의 ‘체제대결’이 아닌 ‘체제경쟁’을 원했다.”라면서 “이 때문에 소련은 핵무기 개발 등에는 힘썼지만 재래식 병력은 줄이려 했고 이를 위해 남한과의 평화협력이 필요했던 듯하다.”고 말했다. 급변하던 동북아 정세도 소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소련은 중국과 이념분쟁을 벌이며 사사건건 충돌했지만, 중국과 북한은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소련으로서는 극동 지역에 일종의 ‘안전판’을 만드는 것이 시급했다. 신종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일본은 1960년 방위조약을 체결했는데 소련은 자신을 타깃으로 한 ‘반공 군사 동맹’으로 봤다. 그래서 남한에도 하나의 지렛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련의 수교 움직임에는 당시 남한의 정세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63년은 2년 전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정’이 남한의 실권을 쥐고 있을 때다. 소련은 좌익활동 전력이 있는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대해 친미파인 이승만 전 대통령과 달리 대화가 가능한 인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한·소 수교가 실제 이뤄졌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이 급속도로 와해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소련이 남한과 수교하고 미국도 북한과 국교를 맺어 교차수교를 했더라면 남북이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면서 “우리나라도 동방정책(서독이 추진한 소련 등 동유럽국과의 관계정상화 정책)을 펼친 서독식 평화유지 방식을 따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한·소 수교 논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흐루쇼프가 1964년 실각했고, 1963년 10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공을 국시로 내걸면서 우리나라와 공산권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허혈성 심장질환자 75%는 협심증

    허혈성 심장질환자의 75%가 협심증 환자로 조사됐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노령화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혈관벽에 지질이 쌓이는 죽상경화증과 여기에서 비롯된 혈전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협심증·심근경색증·심장돌연사 등이 대표적이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안영근 교수팀은 2003∼2010년에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12만 472명(남자 7만1761명, 여자 4만 8711명)을 분석한 결과, 관상동맥이 부분적으로 막히면서 심장 근육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는 협심증 환자가 전체의 75%인 9만 18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심근경색증 환자 17%(2만 8명), 만성 허혈성 심장병 환자 8.4%(1만 64명)였으며, 급성 허혈성 심장질환자도 218명이나 됐다. 특히 협심증 환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60대가 전체의 34%인 3만 601명(남자 1만 6225명, 여자 1만 4376명)을 차지했으며, 이어 50대 25%(2만 2295명), 70대 22%(2만 254명), 40대 11%(1만 48명) 등이었다. 연도별로는 2003년 9808명이던 환자가 2006년 1만 4326명, 2010년 2만 807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 2003년 대비 2.1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심근경색증의 경우 급성이 1만 90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 30.7%(6136명), 70대 26%(5209명), 50대 22.7%(4536명), 40대 10.3%(2062명) 등이었다. 안영근 교수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고지혈증·흡연·고혈압·당뇨·비만 등 위험인자들에 대한 일상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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