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기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기대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정은승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붕괴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습격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272
  • 서초, 방치 전기자전거 바로 치운다

    서초, 방치 전기자전거 바로 치운다

    서울 서초구는 4월부터 서울시 최초로 보행로에 방치돼 통행을 방해하는 공유 전기자전거를 직접 수거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초구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영준 부구청장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전동 킥보드는 불법 주정차 시 즉시 견인이 가능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여기 포함되지 않아 최근 대여 업체들이 킥보드보다 전기자전거 중심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도로교통법에 근거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정차 위반 전기자전거를 직접 수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킥보드·전기자전거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는 2022년 5230대에서 2025년 4만 1421대로 약 8배 늘었지만 같은 기간 킥보드는 4만 5991대에서 1만 4933대로 67.5% 줄었다. 접수된 불법 주정차 전기자전거 민원은 2023년 4100건에서 2024년 4700건, 2025년 5300건으로 2년만에 29.2%가 늘었다. 구가 직접 지역 내 전기 자전거 대여업체 4곳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민원 숫자에 비해 상담 인력을 적게 운영하고 있었다. 구는 이번 조치가 전기자전거로 인한 통행 불편을 줄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4월 27일부터 보행 안전이 필요한 구역을 ‘즉시 수거 구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 주정차된 전기자전거를 3시간 이내 수거한다. 대상 구역은 점자블록 및 보도 중앙, 지하철역 출입구 전면 및 버스 정류소 5m 이내, 건널목 3m 이내, 자전거도로 등 5곳이다. 주민들은 구 홈페이지와 현수막 등에 안내된 QR코드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아울러 전기자전거 및 킥보드 주차구역 53곳을 추가로 설치해 주차구역을 총 150곳으로 확대한다. 전성수 구청장은 “서초구는 안 된다고 멈추는 행정이 아니라 가능한 방법을 끝까지 찾아 실행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주민이 안전할 수 있는 보행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요금 최대 60% 지원… 관광택시 운영 확산

    요금 최대 60% 지원… 관광택시 운영 확산

    ‘관광 택시’가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관광 택시는 택시 운전기사가 관광 안내 역할까지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교통 모델로, 관광지가 분산돼 대중교통 이동이 불편한 점을 보완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경북 울진군은 지난해 3월 운행을 시작한 울진 관광택시의 이용이 1년 만에 2300여건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울진 관광택시는 이용 요금의 60%를 지원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정책으로 관광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올해도 관광택시 운행을 이어간다. 강원 강릉시는 지난 1년간 외국인 대상 관광택시를 운영해 대박을 터뜨렸다. 연간 이용객이 7580명에 달해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특히 올해 1월에만 1020명이 이용해 연말까지 누적 이용객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는 현재 외국인 관광택시 60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호응에 전국에서 관광택시 운행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이달부터 관광객들이 ‘반띵(반값) 관광택시’를 이용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실패한 금성대군(세종대왕의 6남)과 관련한 역사 유적을 둘러보는 관광 코스 운영에 들어갔다. 반띵 관광택시는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요금의 절반을 지원한다. 요금은 4시간 코스 4만 5000원, 6시간 코스 6만원, 7시간 코스 7만원이다. 이용 전날 또는 당일 전화(070-4277-1588) 예약하면 된다. 이밖에 경북 청도군, 충남 천안시, 충북 제천시, 강원 횡성군, 전북 부안군, 전남 고흥군 등도 잇따라 이용 요금의 50%를 시군이 지원하는 관광택시 운영에 나섰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소규모 개별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택시가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혐오가 낳고 자본이 키운… 한국 ‘극우정치’의 궤적

    혐오가 낳고 자본이 키운… 한국 ‘극우정치’의 궤적

    민주주의의 회복탄력성을 보여줬다고 국제사회의 칭송을 받는 한국 사회에서 정작 극우세력이 세력화되고 공개적인 활동을 강화하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역사 분야 계간지 ‘역사비평 봄호’(154호)는 혐오를 동력 삼아 차별과 배제의 구조를 정당화해온 한국 극우정치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혐오의 역사와 극우정치’ 특집을 실었다. 이상록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은 총론에 해당하는 ‘한국 극우의 혐오정치와 대중심리’에서 한국의 극우정치를 냉전기와 탈냉전기로 나눠 그 궤적을 분석했다. 이 연구관은 과거의 혐오가 “빨갱이를 죽여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식의 국가권력에 의한 ‘강요된 공포’였다면, 오늘날의 혐오는 민주주의 그늘 속에서 일부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관은 “1987년 개헌 이후 민주화가 가져다준 표현과 결사의 자유는 공동체적 가치로 승화되지 못하고 불안정한 각자도생의 환경 속에서 타자를 공격하는 방어기제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87년 체제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실질적 민주주의 완성을 통해 ‘혐오와 냉소’를 넘어 ‘공감과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런가 하면 정용택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구원의 자본, 혐오의 정치’라는 글을 통해 혐오와 극우정치 중심에 선 한국의 극우 개신교 세력의 역사를 자본, 국가, 신앙의 삼각동맹 관점에서 추적했다. 정 교수는 그들의 극우정치가 단순히 종교적 광신이 아니라 독재 시대 반공 규율과 개발독재를 통해 구원-자본 구조를 형성해 왔다고 지적했다. 해방 공간의 혼란과 한국전쟁,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 보수 개신교는 반공주의를 매개로 국가권력과 선택적 친화성을 맺으며 역사적으로 특수한 구원의 윤리를 통해 자본주의를 신성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개신교가 국가권력 및 자본 축적의 논리와 깊숙이 결탁해 형성해온 역사적 산물인 구원-자본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가적 영성으로 진화했다. 이어 저성장과 인구 절벽이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혐오의 정치라는 파시즘적 얼굴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 르노 새 플래그십 ‘필랑트’… 수준급 연비 자랑

    르노 새 플래그십 ‘필랑트’… 수준급 연비 자랑

    르노의 새로운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E세그먼트급의 당당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복합 연비 리터당 15.1㎞라는 압도적 효율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형 차급은 연비가 낮다는 편견을 깨고 동급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해 고유가 시대에 유류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기함급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 시승 고객들 사이에서도 공인 연비를 웃도는 실연비 인증이 잇따르며 제품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 같은 고효율의 핵심은 르노의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에 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가 결합되어 합산 출력 250ps를 발휘하며, 동급 최대인 1.64kWh 배터리를 통해 도심 주행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멀티모드 오토 기어박스를 탑재해 모드 전환 시 이질감 없는 매끄러운 주행감을 구현했으며,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며 세단 수준의 안락한 승차감을 완성했다. 정숙성 또한 플래그십 모델답게 최고 수준이다.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과 강화된 흡차음재는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상위 트림에는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더해 실내 쾌적함을 높였다. 넉넉한 공간과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압도적인 연비 효율까지 챙긴 필랑트는, 실용성과 프리미엄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모델은 르노가 지향하는 ‘테크놀로지 기반의 지속 가능한 럭셔리’를 국내 시장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단독] “죽어 버려” 대표 상습 폭언에… 직원들은 짐 쌌다

    [단독] “죽어 버려” 대표 상습 폭언에… 직원들은 짐 쌌다

    직원에게 수시로 고성과 욕설 폭언“산재 발생 땐 공상 처리 유도” 증언2020년 이후 산재 승인 단 1건뿐 74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사건과 관련해 유족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던 업체 대표가 평소 직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인격 모독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2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안전공업 내부 동영상에는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가 직원들에게 고성과 욕설이 섞인 폭언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손 대표는 “이XX들이 정신나간 짓거리를 하고 말야”, “나가버려 이XX들아”, “뭐하러 회사 출근하냐”며 고함을 질렀다. 수년 간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사무실에서 매일 같이 (손 대표의) 역정을 들어야 했다”며 “‘니들은 볼일 보고 물 내리는 돈도 아깝다’, ‘컴퓨터 전기세도 아깝다’, ‘내일부터 나오지마 XX들아’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가 비일비재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심지어 최근에는 특정 직원이 들을 수 있도록 ‘생각이 없으면 죽어버려야지 왜 사냐, 안 그러냐’와 같은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 대표의 막말 등을 견디지 못한 일부 팀장급 직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그만뒀고, 일부 사원은 퇴사를 각오하고 육아휴직을 선택할 정도로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손 대표의 이런 고압적 태도가 안전관리 부실과도 직결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노조 측에서 수차례 환경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손 대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흐지부지됐다는 주장이다. 직원 B씨는 “회사 분위기상 대표 승인이 없으면 어떤 일이든 진행이 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안전과 환경 관련 건의에는 대표가 크게 관심이 없었다. 막무가내식 업무 지시 역시 매번 현장의 혼란을 키웠다”고 했다. 평소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회사가 공상 처리 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공상 처리는 노동자가 산재보험을 신청하는 대신 사업주와 노동자가 직접 합의하는 비공식적 보상 방식이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강압적으로 산재를 못하게 하진 않지만 회유를 한다”며 “공상으로 처리해서 휴직하면서 월급과 성과급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안전공업 산재 신청 및 승인은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업무상사고 1건(2022년)에 그쳤다. 서울신문은 손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전공업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수색 당했다. 경영진도 우리 연락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영덕서 또 노후 풍력발전기 사고… 화재로 작업자 3명 사망

    영덕서 또 노후 풍력발전기 사고… 화재로 작업자 3명 사망

    20년 수명 다한 설비 교체 작업 중기둥·날개 내부서 각각 추락한 듯 지난달에도 도로 위로 기둥 넘어져경찰,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조사 경북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로 정비 작업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노후 풍력발전기와 관련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경북 영덕군과 기후에너지환경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1분쯤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19호기에서 불이 나 유지·보수업체 직원 3명이 숨졌다. 이들은 발전기 내부에서 블레이드(날개) 균열부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1명은 화재 발생 이후 1시간 45분, 나머지 2명은 4시간 만에 사망이 확인됐다. 화재는 발전기 날개 3개가 연결된 중앙 허브 부분에서 시작됐다. 화재로 날개 2개가 떨어지면서 불은 인근 야산으로 번져 5시간 20분 만에 완진됐다. 소방 당국은 헬기 15대와 장비 50대, 148명을 투입했으나 발전기 허브까지 높이가 78m에 달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내부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작업자들은 제대로 된 대피 시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발전기 기둥 하단의 출입구 안쪽에서 발견된 1명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뒤늦게 발견된 2명은 떨어진 날개 내부에서 각각 수습됐다. 단지 내 발전기는 지난달 2일 21호기가 날개 파손으로 기둥이 꺾여 도로 위로 넘어지면서 가동이 모두 중단된 상태였다. 탄소섬유 소재인 날개가 가동 중지 기준에 못 미치는 풍속 환경에서 부서지는 등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곳에 들어선 발전기 24기(사유지 10기·군유지 14기)는 2004~2005년 조성됐으며 20년의 설계 수명을 다해 설비 교체 등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작업과 설비 교체 등을 마무리하면 기후부 및 전문가 합동 조사 등을 거쳐 발전단지 재가동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영덕 풍력발전기 꺾임 사고 8일 뒤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 인근 야산에서는 2011년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같은 해 5월에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목장 근처에 있는 풍력발전기와 경북 영천시 화산에 자리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났다. 최근 풍력발전기 사고가 잇따르자 기후부는 가동한 지 20년이 지난 노후 풍력발전기, 화재가 발생한 발전기와 같은 제조사 발전기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사망자들은 풍력발전기 상단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및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항공편 취소됐어요’ ‘전쟁 수혜주 속보’… 중동전쟁 악용 피싱 기승

    ‘항공편 취소됐어요’ ‘전쟁 수혜주 속보’… 중동전쟁 악용 피싱 기승

    “고객님의 항공편이 중동 상황으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재예약 및 환불을 위해 접속 바랍니다.”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노린 이같은 ‘피싱 문자’ 시도가 늘고 있다. 경찰은 23일 전국에 ‘긴급 피싱 주의보’를 발령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중동 사태 이후인 지난 2일부터 1394 신고대응센터에는 항공편 취소·재예약을 가장한 스미싱 문자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범죄자들은 중동 영공이 통제됐다고 속이며 재예약이나 환급을 위해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링크를 누르면 정교하게 꾸며진 가짜 항공사·여행사 사이트로 연결되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개인정보가 그대로 범죄자의 손에 넘어간다. 경찰은 “항공권 변경이나 예약 취소 여부는 반드시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나 고객센터 대표 번호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관련 투자 사기도 활개를 치고 있다. 유가나 방산 관련 주식에 투자하면 단기간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대표적이다. 메시지 속 링크를 클릭하면 소셜미디어(SNS) 기반의 가짜 투자방으로 연결되고, 범죄자는 가짜 거래소 가입을 유도해 투자금을 통째로 빼간다. 경찰은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내세우며 개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는 공개 채팅방은 모두 사기”라고 경고했다.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과 개인정보 요구 사례도 늘고 있다. 범죄자는 중동 지역 의사나 군인으로 위장해 접근한 뒤 금전을 요구하거나, 세계정세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개인정보를 빼낸다. 그 밖에도 가짜 기부 사이트, 소상공인 긴급 대출, 유류비 환급금 지원 등을 빙자한 피싱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신효섭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속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어”라며 “피싱 범죄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경찰청 통합대응단(국번 없이 1394)이나 112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 李 ‘유가 담합 경고’ 6일 만에… 檢, 4대 정유사·석유협회 압수수색

    李 ‘유가 담합 경고’ 6일 만에… 檢, 4대 정유사·석유협회 압수수색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검찰이 23일 국내 4대 정유사의 담합과 불법적인 ‘전량 구매 계약’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유가 급등과 관련해 일부 주유소를 비판한 지 6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나희석)는 이날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4개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유사를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 대한석유협회도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주요 정유사들이 사전 협의를 거쳐 국내에 유통되는 유류 및 석유 제품의 가격을 임의로 조정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에는 전량 구매 계약 관련 혐의도 적시됐다. 전량 구매 계약은 특정 정유사에서만 유류를 공급받도록 주유소에 강제하는 조항으로 시장의 가격 경쟁을 왜곡해 유가를 상승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전쟁 발발 이후인 이달뿐 아니라 과거 유가가 요동쳤던 시기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원유 교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으며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부의 유가 담합 엄정 대응 선포에 이은 조처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을 엄단해야 한다”면서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사재기 등 불법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고 엄정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유가 담합을 ‘반사회적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대검찰청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검찰은 민생경제 교란 행위에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일 ‘쿠폰 갑질’ 의혹으로 숙박 예약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지난달에는 밀가루·설탕·전기 등의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관련 업체들을 대거 재판에 넘겼다.
  • ‘24일 8시 44분’ 전쟁 끝날까…트럼프 ‘최후통첩’이 가져올 미래 [핫이슈]

    ‘24일 8시 44분’ 전쟁 끝날까…트럼프 ‘최후통첩’이 가져올 미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하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SNS에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48시간’의 시한 만료 시점은 미 동부 시간 기준 23일 오후 7시 44분, 한국 시간으로는 24일 오전 8시 44분이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통제하는 가스 화력발전소와 기타 유형의 발전소가 잠재적 표적”이라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최대의 발전소가 부셰르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라고 밝히며 “수십 년 동안 원자력발전소는 환경 재앙을 초래할 명백한 위험 때문에 공격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고 전했다. 최후통첩도 먹히지 않으면 생기는 일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48시간 최후통첩 기한이 지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는다면 이란뿐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재앙에 가까운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대로 이란의 발전소들이 미군의 폭격을 받으면 사실상 이란 전역의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 이는 산업시설과 의료시설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고 더욱 거센 수위의 보복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에 대한 공습이 핵무기를 투하하는 것과 같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23일 YTN ‘뉴스NOW’에 출연해 “발전소를 공격한다는 것은 핵무기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 방사능 피폭은 없지만 순식간에 암흑 도시가 되기 때문”이라면서 “일상생활부터 산업, 경제 시설, 미사일과 드론 생산도 모두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 내부에서부터 ‘반전 여론’이 쏟아지길 원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특성상 항전 의지를 굽힐 수는 없다. 그래서 발전소 공격은 오히려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발전소를 포함해 민간 시설까지 공격하면 미국도 비난받을 가능성이 있다.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에 (최후통첩 후) 발전소 공습을 할지 안 할지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미국은 전력을 최대로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후통첩 마감 전 충돌 막으려면?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해병대뿐 아니라 미국에 있는 해병대 2500명의 추가 병력까지 중동으로 파견한 가운데, 이들이 도착하기 전 협상이 진행된다면 지상전 개입과 이란 발전소 전면 타격 등 최악의 충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2일 “미국이 회담 국면으로의 전환에 대비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논의에 참여한 상태”라며 “미 당국은 협상에 최적인 이란의 인사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느 나라가 최고의 중재를 할 수 있을지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작년에 폭격한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핵 시설을 해체하는 등 6대 요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요구하는 전쟁 배상 부분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에 동결 자산을 반환하고 이란은 이를 배상으로 규정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을 따를 가능성은 낮으며 강공 모드로 완전한 종식을 위해 미국·이스라엘의 비용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니세 바시리 타브리지 채텀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연구원은 미 NBC에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 부족 및 이란 측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이 끝난 후 추가적인 행동 위협을 멈추도록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비용을 증가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숙소 곳곳에 소변 보고 촬영해 성인 사이트 올려”…에어비앤비 주인 경악 [핫이슈]

    “숙소 곳곳에 소변 보고 촬영해 성인 사이트 올려”…에어비앤비 주인 경악 [핫이슈]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여성이 단기 임대 숙소 2곳의 가구와 집기류 곳곳에 소변을 봐 훼손한 뒤 이를 촬영해 성인 사이트에 올리고 수익을 챙긴 혐의로 체포됐다. 숙소 주인은 현장을 확인한 뒤 집기 대부분을 교체해야 할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피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의 니콜렛 키오프(31)는 에어비앤비 숙소 2곳에서 가구와 가전, 생활용품 등을 오염·훼손한 혐의로 붙잡혔다. 경찰은 같은 숙소 주인이 운영하는 도심 숙소 두 곳에서 비슷한 피해가 잇따라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숙소 이용 뒤 이상 징후를 감지한 숙소 주인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 설명을 보면 숙소 주인은 에어비앤비 앱을 통해 투숙객이 내부 물품을 훼손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은 뒤 관련 영상을 확인했고 이후 현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실내 곳곳의 오염 흔적과 강한 냄새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키오프는 문제 행위를 촬영한 뒤 이를 성인 콘텐츠 사이트에 게시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재산에 피해를 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물품도 적지 않았다. 현지 보도를 보면 한 숙소에서는 골동품 의자와 러그, 타자기, 식탁 의자 4개, 커피메이커, 침대, TV, 레코드플레이어, 토스터, 전기 벽난로 등이 훼손됐고 다른 숙소에서도 꽃병과 러그, 의자, 장식 벽면 등이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첫 번째 숙소 피해액을 3980달러(약 600만원), 두 번째 숙소 피해액을 1375달러(약 200만원) 안팎으로 보고 전체 피해 규모를 5355달러(약 800만원)로 추산했다. ◆ 집기 대거 훼손…“재사용 어려워 대부분 교체” 숙소 주인은 오염된 물품은 사실상 재사용이 어려워 대부분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숙소 내부 다수의 물품이 심하게 오염돼 정상적인 임대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 측은 해당 이용자를 플랫폼에서 퇴출했으며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배상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오프는 중범죄급 형사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된 뒤 보석 절차를 거쳐 석방된 상태이며, 변호인 선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단기 임대 숙소가 일탈 행위나 상업적 촬영 공간으로 악용될 경우 숙소 주인이 감당해야 하는 손실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예약 당시에는 일반 투숙객처럼 보이더라도 숙소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단기 임대 플랫폼의 사후 보상 체계와 예방 장치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 해리포터 숙소 훼손·AI 조작 피해 사진 논란도 에어비앤비 숙소를 둘러싼 훼손·분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해리포터 콘셉트 단기 임대 숙소가 투숙객에게 심하게 훼손돼 TV와 카펫, 매트리스 등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알려졌고, 미국 네브래스카에서는 에어비앤비로 빌려준 집이 마약 제조 공간으로 쓰였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최근에는 숙소 주인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한 피해 사진을 제출해 투숙객에게 거액 배상을 요구했다가 논란이 된 사례도 보도됐다. 단기 임대 플랫폼이 확대될수록 숙소 훼손과 오염, 허위 피해 주장 등 예상 밖 분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체르노빌급 대재앙 올 수도”…트럼프의 ‘이란 원전’ 타격 가능성은? [핫이슈]

    “체르노빌급 대재앙 올 수도”…트럼프의 ‘이란 원전’ 타격 가능성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 목표에 원자력발전소도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만약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발전소를 공격할지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크게 4곳을 유력한 목표물로 꼽고 있다. 먼저 이란 내 최대 규모 발전소인 다마반드 복합화력발전소다. 수도 테헤란에 전기를 공급하는 다마반드의 발전량은 약 2862MW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순위로 꼽힌다. 또한 후제스탄주의 라민 화력발전소(약 1850MW)와 남동부의 케르만 복합화력발전소(약 1000MW 미만)도 유력한 후보다. 특히 가장 파괴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곳은 바로 이란의 유일한 원전인 부셰르다. 이란 남서부에 있는 부셰르 원전은 러시아 국영 로사톰의 기술자들이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해 운영하고 있다. 약 1000MW의 전력을 생산해 규모는 작지만 원전이라는 특성상 미국이 공격할 시 가장 정치적, 전략적 무게감이 큰 곳이다. 러시아 측은 이 원전이 타격받을 경우 방사선 누출로 체르노빌급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도 해수 담수화 시설이 오염되어 식수 공급이 중단되는 존립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실제로 공격의 전조도 있었다. 지난 17일 원자로에서 불과 350m 떨어진 지점에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낙하해 부속 구조물이 파괴됐다. 이란 당국은 이를 이스라엘의 의도적인 폭격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사장은 “부셰르 원전 내에 핵연료 72톤과 사용 후 핵연료 210톤이 매장되어 있다”면서 “이곳을 공격할 경우 재앙적인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사고가 발생한다면 최소한 지역적인 규모의 재앙이 될 것이며 중동의 많은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부셰르 원전 부지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핵사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분쟁 기간 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2일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모든 발전소, 에너지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시설이 광범위하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며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중동 지역의 기업들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 자국 병사 발가벗겨 고문하는 러軍…푸틴 군대 왜 이러나 보니 [핫이슈]

    자국 병사 발가벗겨 고문하는 러軍…푸틴 군대 왜 이러나 보니 [핫이슈]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군이 자국 병사들을 잔혹하게 고문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아군을 구타하고 전기 고문하거나, 식량을 주지 않고 영하의 기온에 발가벗긴 채 나무에 묶는 등 가혹 행위를 하는 모습의 영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이른바 ‘고기 분쇄기’ 전투, 즉 자살 임무에 비유되는 전투에 병사들을 투입하고 있다. 이 전투에서는 병사들이 탄약을 다 소진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진지에 무작정 돌격한다”면서 “이 전투에서 도망치거나 명령을 거부하면 잔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옷이 대부분 벗겨진 남성 두 명이 구덩이에 누워 있고 지휘관으로 보이는 남성이 그들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근처 땅에 총을 쏜다. 해당 지휘관은 “명령을 따르는 법을 이해할 때까지 며칠 더 그곳에 누워 있어라”라고 명령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두 남성이 진흙탕을 기어가고 지휘관이 이들에게 흙을 뿌리거나 구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옷이 벗겨진 채 나무에 묶여 있는 병사 두 명도 지휘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구타와 위협을 받았다. 영상 속 지휘관은 얼굴에 양동이가 씌워진 남성에게 “왜 명령을 거부했냐”고 소리치며 구타했고, 묶여 있는 또 다른 남성에게는 “너는 총살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이 해당 영상과 함께 입수한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한 익명의 병사는 “(러시아군의) 제132여단은 제정신이 아니다. 치료를 받는 부상병에게 구타와 모욕, 학대를 저지른다”고 주장했다. 키어 자일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선임 자문 연구원은 데일리메일에 “러시아군은 그 군대가 속한 사회를 반영한다. 그리고 그 사회는 폭력과 갈취, 부패가 만연한 사회”라면서 “러시아 사회 구조는 언제나 조금이라도 권력을 가진 자가 그것을 최대한 악용하는 걸 기반으로 구축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군이나 북한, 탈레반은 유럽 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러시아군은 현대화를 시도하고 병사들을 학대하는 극단적인 제도를 폐지하려 노력했지만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美-우크라이나 평화협정 회담 회동했지만…이란 전쟁 속에서 관심이 멀어진 채 고립된 싸움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과 평화협정 논의를 위해 회담을 열었다. 지난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달 17일과 18일 제네바에서 만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번 회담에 러시아는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미국에서 3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거부하고 대신 스위스나 터키에서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SNS에 “우크라이나 관리들과의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면서 “포괄적인 평화 협정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남은 쟁점들을 좁히고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분위기가 이어지자 유럽에서는 미국이 중동을 우선시해 군사 지원, 특히 방공 시스템 지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책임자 카야 칼라스는 “동일한 자산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정은 러시아가 장악한 동부 도네츠크 등에 대한 영토 문제를 두고 전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답보 상태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일부 등 자국이 장악하지 않은 곳을 포함해 동부 돈바스를 영토에 포함하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거부하고 있다.
  • 청옥산, 바람과 초원이 빚어낸 평창의 풍경 [두시기행문]

    청옥산, 바람과 초원이 빚어낸 평창의 풍경 [두시기행문]

    강원도 평창의 깊은 산자락, 해발 1256m의 청옥산은 그 이름부터 특별하다. 곤드레와 더불어 ‘청옥’이라 불리는 산나물이 풍부하게 자생하던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예로부터 이 산은 자연이 내어주는 먹거리와 함께 살아온 공간이었다. 지금도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의 손길보다 자연의 시간이 먼저 스며든 풍경이 이어진다. 청옥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산줄기 위에 자리하며, 전반적으로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이 특징이다. 험준한 암릉 대신 흙길과 숲길이 이어져 산행의 부담은 덜고, 대신 걷는 내내 시야가 열리는 구간과 숲이 교차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전체 산행은 약 5시간 소요되며, 정상 부근에는 삼신신앙과 관련된 대본사가 자리해 이곳이 단순한 산을 넘어 신앙의 공간으로도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이 산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단연 청옥산 육백마지기다. 해발 약 1250m에 펼쳐진 이곳은 이름 그대로 과거 넓은 개간지였던 평원으로, ‘마지기’라는 옛 농경 단위에서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드넓은 초원이 능선을 따라 펼쳐지며, 일반적인 산 정상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육백마지기는 ‘한국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풍력발전기 15기가 만들어내는 장면은 이곳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면 거대한 날개가 천천히 돌아가고, 그 아래로는 초원이 물결처럼 흔들리며 장대한 자연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곳은 계절마다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으로, 초여름이면 데이지 군락이 초원을 하얗게 물들이며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청옥산 전망대 또한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육백마지기 정상부에 자리한 이 전망대는 화려한 시설보다는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소박한 목조 정자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 올라서면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과 광활한 초원,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인근에는 간단히 쉬어갈 수 있는 카페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머물며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청옥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전통적인 산길이고, 다른 하나는 나무 데크로 조성된 무장애 나눔길이다. 총 1km 길이의 이 데크길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산 정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전망대에서 약 20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코스다. 한편 청옥산 일대는 고랭지 농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평원에서는 무와 배추 같은 채소가 재배되며, 특히 이곳에서 나는 ‘중갈이무’는 배처럼 단맛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 풍경뿐 아니라 이 지역의 생활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청옥산은 더욱 입체적인 매력을 지닌다. 주변으로는 청옥산 도깨비길, 산너미목장, 수하계곡 등 다양한 자연 명소가 이어져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청옥산은 단순히 정상에 오르는 산이 아니라, 넓은 초원과 바람, 그리고 사람의 삶이 겹쳐진 공간이다. 그 중심에 자리한 육백마지기는 이 산의 풍경을 완성하는 가장 넓고도 특별한 무대라 할 수 있다.
  • 이재용·곽노정, 中 발전포럼 동반 참석… 미중 ‘반도체 줄타기’

    이재용·곽노정, 中 발전포럼 동반 참석… 미중 ‘반도체 줄타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2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나란히 참석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 ‘미중 간 전략적 균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동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CDF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역사를 돌아보면 세계 경제가 곤경에서 빠져나와 번영으로 들어간 것은 기존 시장을 놓고 쟁탈한 것이 아니라 개방과 기술 진보·혁신으로 새 시장을 만들었기 때문이고, 보호주의는 문제를 해결하는 영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각국과 소통·협조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안전을 함께 촉진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를 겨냥했다. ‘고품질 발전과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CDF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인을 초청해 경제 현안과 투자 협력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 포럼에는 애플, BMW, 메르세데스-벤츠, HSBC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8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최근 대중 갈등이 격화된 일본의 핵심 기업들은 올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포럼 이후 현지 주요 기업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는 샤오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정보통신(IT) 기업이 밀집해 있어 반도체, 전장, AI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 본사를 방문해 전장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곽 사장 역시 3년 연속 포럼에 참석하며 중국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방중은 미중 반도체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약 71조원으로 미주(약 67조원)를 앞선다. 중국 매출이 미주를 앞선 것은 2024년에 이어 2년째다. 미국 중심의 수요 확대는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역시 최대 시장이자 핵심 생산거점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약 66조 8000억원으로 전체의 68.9%에 달했고, 중국은 약 19조원 수준이었다. 다만 중국은 메모리 생산과 주요 고객 기반이 동시에 형성된 핵심 거점이어서 전략적 중요성이 여전히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로 다른 매출 구조를 보이지만 중국과 미국을 모두 핵심 상대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AI 수요가 확대하는 미국 시장과 중국의 생산 기반이 동시에 필요해서다.
  • 현대차, 2030년 4대 중 1대 중·인도에서 판다

    현대자동차가 향후 중국과 인도에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미국 시장은 고율 관세로 부담이 커지고 유럽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세계 완성차 시장 1위 중국과 3위 인도를 핵심 축으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주주 서한을 통해 향후 5년간 중국과 인도에 신차 46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에 따라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26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12종, 인도에서 6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중국과 인도 시장에 선보인 신차 18종에 더해, 향후 5년간 46종을 추가 출시해 전체 차종 수를 지금의 3.6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신차 외에도 현지 전략형 모델을 투입하고 생산능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인도 현지에서 기획, 설계, 생산을 모두 진행하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이고 제네시스의 진출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기 SUV ‘일렉시오’가 첫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인도와 중국 시장의 합산 판매량을 127만 6500대(인도 83만 2500대·중국 44만 4000대)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지난해 두 시장에서 총 70만 2000대(인도 57만 2000대·중국 13만대)를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연평균 12.7%씩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면 현대차의 인도·중국 판매량은 전체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지난해 17%에서 2030년 23%로 상승하게 된다. 북미와 유럽의 판매 비중은 현재 약 44%에서 소폭 하락해 41%로 낮아질 전망이다.
  •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도 공개

    앞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때 배터리의 제조사와 생산국 정보가 공개된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전기차에 중국의 저가 배터리를 탑재해 놓고 세계 1위 CATL 배터리를 탑재됐다고 속여 판매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2억 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인증취소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시행령·시행규칙과 자동차 등록규칙 개정안을 23일부터 5월 4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차 판매 시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배터리 정보가 6종에서 10종으로 확대된다. 현재는 배터리 용량과 정격 전압 등 정보만 소비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는 배터리 제조사와 생산 국가, 제조 연월, 제품명 또는 관리번호까지 공개된다. 한국산 배터리라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의 제조사 명이 함께 공개되는 것이다. 배터리 정보 제공 의무를 어긴 자동차 제작·판매자에 부과하는 과태료 액수는 현행 5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3회 이상 위반 시)으로 20배 상향된다.
  • [사설] 잇따른 일가족 비극… ‘복지 직권 신청’ 더 적극적으로

    [사설] 잇따른 일가족 비극… ‘복지 직권 신청’ 더 적극적으로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된 울산 울주군 일가족은 지난해부터 위기 징후가 수차례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생활수급 신청 권고에 망설이던 아버지는 본인은 물론 귀한 아이 넷의 목숨까지 끊었다. 공무원이 직권 신청할 수 있으나 이 경우도 금융정보 제공 등에 대한 당사자의 동의·서명이 필요하다. 직권 신청 기준이 불분명한 데다 당사자 반발 등이 우려되니 신규 생계급여 수급 가구 중 직권 신청 비율은 0.1%(2024년 기준)에 그친다. 정부는 2015년부터 단전·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등 45종의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위기가구를 발굴한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서비스도 수백 종에 이른다. 하지만 본인이 신청해야 받을 수 있어 한계가 크다. 당사자는 서류 준비 등 복잡한 신청 절차,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자괴감, 낙인 효과 등에 신청을 꺼리기도 한다. 정부가 막연히 기다리는 동안 위기가구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전북 군산에서 7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사망한 지 상당 기간 지나 발견됐다. 월세와 전기요금 등 공과금이 밀린 상태였다. 지난 10일에는 전북 임실군에서 90대 노모와 아들, 손자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장기간의 간병에 지친 상태였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재정 관련 간담회에서 “복지 서비스 신청주의는 매우 잔인하다”고 했다. 이에 김용범 정책실장은 “찾고 지급하는 노력을 정부가 책임지고, 본인이 거절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지급하지 않는 대전환”을 부처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얼마나 진척이 있었는지 따져 봐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회의를 열고 금융실명제 예외 적용 등 직권 신청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신청 공무원에 대한 적극행정 면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아동이 포함된 위기가구에는 더욱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하다. 2018~2024년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으로 사망한 아동이 86명이다.
  • [기고] 글로벌 탄소중립 ‘삼다’ 제주

    [기고] 글로벌 탄소중립 ‘삼다’ 제주

    지난해 12월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가파도가 어디에 있느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제주에 있고 100% 탈탄소 에너지를 실증해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은 에너지, 경제, 산업, 시민 참여가 함께 움직이는 사회 대전환 과정이자 새로운 지역 발전 전략이 될 수 있다. 탄소중립 ‘삼다’(三多), 즉 기술이 많고 경제가 많고 참여가 많은 제주도다. 첫째, 기술이 많은 제주다. 제주는 이미 분산에너지 특구로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공급 중심의 태양광과 풍력의 재생에너지, 수요 중심의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히트펌프(P2H), 전기차와 양방향 충전(V2G) 결합으로 탈탄소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가파도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에너지 자립 실현과 미래 산업의 리빙랩으로 제주 분산에너지 시스템과 함께 향후 국가 및 글로벌 자산이 될 것이다. 둘째, 경제가 많은 제주다. 탄소중립은 비용이 아닌 새로운 수익을 위한 기회로,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결합한 에너지 관리, 계시별 요금과 전력 데이터 플랫폼 등으로 지역 기업과 청년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탄소중립 섬이라는 브랜드는 청보리 축제와 함께 관광 경쟁력을 높여 세계적인 탈탄소 RE100과 순환경제 CE100 등 ‘글로벌 탄소중립 섬’이라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셋째, 참여가 많은 제주다. 탄소중립 성공은 기술보다 사람에 달려 있다. 주민이 참여하지 않는 에너지 전환은 지속될 수 없다. 제주에서 시작하는 에너지 연금, 주민 참여형 발전소, 수요 관리 참여로 주민은 ‘에너지 민주주의’의 주역이 된다. 주민이 전기를 생산하고 그 수익을 공유하며 에너지 절약과 탄소 감축에 참여할 때 탄소중립은 제도적 목표를 넘어 생활 속 실천으로 범국민 국가 전략이 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탄소중립 도시와 섬을 새로운 혁신 플랫폼으로 주목하고 있다. 주민 주도의 에너지 공동체인 덴마크 삼쇠, 하이브리드 전력 등 에너지 저장 중심의 스페인 엘히에로, 스마트그리드 등 지역 에너지 중심의 일본 미야코지마처럼 작은 섬들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상징이 되고 있다. 제주는 주민 주도의 에너지 공동체와 분산 에너지 모델을 결합하고 이를 관광 자원과 연계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혁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가파도에서 시작된 우리의 작은 도전은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글로벌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모델로 확장될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주변국들과 전력이 연계되지 않는 독립 계통 특성으로, 재생에너지 중심 탄소중립 모델은 국가 차원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탄소중립은 거대한 정책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의 생활 속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제주에서 시작되는 탄소중립 삼다의 실천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더 큰 시작이고 더 큰 실천의 시간이다. 김인환 서울대 환경대학원 비전임교수·국가생존기술연구회장
  •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 로트레크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 로트레크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유전적 취약성과 사고로 단신의 삶사회 편견의 감옥에서 살았지만회화 통해 동시대 진실 포착 증언그림만큼은 어떤 틀에 가두지 않아“모든 갇힌 것은 죽는다” 그의 말영원의 생명력 가지고 아직 생생 수많은 예술작품 가운데 어떤 작품이 시대를 넘어 불멸의 걸작으로 남게 되는 것일까?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저서 ‘명화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명화란 한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를 천재예술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깊이 있게 담아내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문구는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 즉 시대정신이다. 명화는 한 시대의 사회와 경제, 문화적 변화를 담아내는 시각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한 예술가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1864~1901)를 빼놓을 수 없다. 로트레크가 남긴 편지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은 그가 시대를 기록한 관찰자이자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첫 번째 명언 “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논평하지 않는다. 나는 기록한다.” 로트레크의 예술세계로 들어가는 첫 문장은 그의 가장 유명한 선언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미술아카데미는 고전적이고 역사적인 주제를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그림을 요구했다. 반면 로트레크에게 회화란 동시대의 진실을 포착하고 증언하는 기록 행위였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가 누렸던 풍요로운 황금기인 벨 에포크의 화려한 조명 뒤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로 향했다. 그의 그림 속에는 몽마르트르의 술집 손님들, 카바레와 댄스홀 무대 뒤에서 지친 몸을 추스르던 무희와 가수, 성노동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편견 없는 관찰자로서 삶의 진실을 기록하고자 했던 그의 예술철학은 대표작 ‘물랭루주에서’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1889년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아래 문을 연 카바레 물랭루주의 내부를 배경으로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밤 문화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화면 속 테이블 주변에는 당대 유명 댄서인 제인 아브릴을 비롯한 단골손님들이 앉아 있다.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초록빛 인공조명을 받아 창백하고도 괴기한 얼굴로 떠오르는 가수 메이 밀턴이 등장한다. 당시 물랭루주를 비롯한 카바레들은 가스등 대신 새로운 문명의 상징인 전기 조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로트레크는 강렬한 전기 조명이 인물의 얼굴에 반사되어 피부색을 초록빛으로 변형시키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인공 빛이 만들어 내는 낯설고도 몽환적인 효과를 통해 화려한 표면 아래 피로와 긴장, 쾌락과 허무함이 뒤섞인 유흥가 밤의 민낯을 보여 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화면 한가운데 로트레크 자신도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곳의 단골손님이자 관찰자로서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장면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기법적으로도 이 작품은 매우 혁신적이다. 화면을 과감하게 잘라내고 인물을 비대칭적으로 배치한 대각선 구도, 강렬한 윤곽선과 평면적인 색면구성은 당시 유럽 예술계를 매료시킨 일본 우키요에 판화의 영향을 보여 준다. 그는 이 작품에서 물랭루주를 낭만적으로 미화하지도 퇴폐적이라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냉철한 관찰자적 시선으로 떠들썩한 향락 속에서도 불안과 공허가 감도는 카바레의 현장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두 번째 명언 “자기 자신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로트레크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붙들어야 했던 생존의 문장이다. 그는 남프랑스 알비의 유서 깊은 명문 귀족 툴루즈 로트레크 가문의 종손으로 태어났다. 부와 명예가 약속된 화려한 삶이었지만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적 취약성에 어린 시절 겪은 두 차례의 골절 사고가 겹치며 그의 키는 성인이 되어서도 152㎝에 머물렀다. 사냥과 승마, 귀족적 기품을 삶의 중심에 두었던 아버지 알퐁스 백작은 신체적 장애를 지닌 아들을 가문의 수치로 여기며 냉대했다. 로트레크는 야외 활동과 사교적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현실 속에서 그림에 몰두하며 또 다른 삶의 출구를 찾았다. 지역 미술교사 르네 프린세토에게 수업을 받으며 익힌 그림은 상처 입은 자아를 치유하는 마음의 피난처가 되었다. 차가운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 아델 백작부인은 외아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보냈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호에 힘입어 예술가의 꿈을 키운 그는 열일곱 살에 파리로 향했다. 이듬해 그는 국립 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전통적인 회화 기법의 기초를 다졌고 1884년에는 몽마르트르에 자신만의 화실을 마련하게 된다. 학교에서 정교한 데생과 기법을 배웠지만 인간의 다양한 표정과 군중의 심리를 읽는 방법은 길거리와 카바레에서 배웠다. 무엇보다 몽마르트르는 로트레크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자신을 견디는 법을 깨닫게 해 준 장소였다. 그는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하루를 버텨 내는 생의 끈질긴 생명력을 읽어 냈다. 이러한 그의 시선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 ‘물랭루주에서 나온 잔 아브릴’이다. 화면 속 여성은 물랭루주를 주름잡던 스타 무희 잔 아브릴이다. 로트레크는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보다 공연의 열기와 조명이 사라진 뒤 어두운 밤거리를 쓸쓸히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시선을 맞춘다. 잔 아브릴의 표정과 자세에는 밤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피로와 권태, 현실의 고단함이 배어 있다. 그는 그녀를 눈부신 스타로 이상화하지도, 유흥의 상징으로 소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박수와 환호가 끝난 뒤 다시 홀로 자기 자신을 견뎌야 하는 고독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이 작품은 그가 왜 밤의 환락가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왜 그들의 삶을 그토록 깊이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그는 추하거나 불완전해 보이는 모습 속에서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안에서 인간의 진실을 읽어 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향락의 기록을 넘어 상처 입은 존재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명언 “포스터, 그것이 전부다.” 이 말은 로트레크가 광고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선구자였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에는 광고나 디자인을 예술의 한 분야로 받아들이지만 당시에는 회화와 조각 같은 고급 미술과 광고나 디자인 같은 상업미술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었다. 로트레크는 그 장벽을 허문 최초의 예술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몽마르트르 밤 문화의 홍보 수단에 불과했던 포스터를 석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독립적인 예술의 형식으로 끌어올렸다. 19세기 말 파리는 유흥가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광고 산업과 인쇄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기였다. 포스터는 유흥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대한 기대와 입소문을 만들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시각 매체로 떠올랐다. 카바레와 무도장, 음악당들은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광고 전쟁을 벌였다. 로트레크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 낸 화가였다. 그에게 포스터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라는 닫힌 공간을 벗어나 대중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살아 있는 길거리 예술이었다. 그는 누구나 미술을 쉽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포스터 제작에 쓰이는 석판화 인쇄술에 남다른 열정을 쏟으며 인쇄기법의 표현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했다. 그 결과 그의 포스터는 상업 광고의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예술적 완성도를 지니게 되었다. 강렬한 색면, 과감한 구도, 날카롭게 포착된 실루엣은 멀리서도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았고 공연 분위기와 인물의 독특한 개성까지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전달했다. 로트레크의 천재성이 가장 강렬하게 발휘된 작품이 ‘물랭루주: 라 굴뤼’다. 그가 물랭루주를 위해 제작한 첫 번째 포스터이자 하룻밤 사이에 파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스터 작가로 떠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전경을 과감하게 가로지르는 독특한 검은 실루엣이다. 바로 스타 남성 무용수 발랑탱 르 데조세의 옆모습으로 길고 유연한 몸의 선이 화면 전체에 강한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그 뒤편 중앙에는 물랭루주의 인기 여성 무용수 라 굴뤼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특유의 캉캉 춤을 선보이고 있다. 배경에 자리한 관객들의 검은 실루엣은 중절모와 장식 모자를 통해 부르주아 관객층을 암시하며 밝게 빛나는 무대와 어둡게 가라앉은 객석을 극적으로 대비시킨다. 로트레크는 노랑과 빨강, 검정이 이루는 강렬한 색면 대비와 대담한 실루엣을 통해 감상자가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공간감을 만들어 냈다. 또한 화면 상단에 ‘물랭루주’라는 상호를 세 차례 반복해 배치한 점도 매우 인상적이다. 광고로서의 기능을 분명히 하면서도 동시에 화면 전체에 시각적 리듬과 역동성을 부여했다. 1891년 12월 이 포스터 3000장이 파리 거리에 붙자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던지 밤마다 사람들이 광고판에서 몰래 포스터를 뜯어내 집으로 가져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생애 동안 31점의 포스터를 남긴 로트레크는 아트 포스터의 시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로트레크는 “나는 매일 저녁 일하러 술집에 간다”고 말할 만큼 술과 여자, 파리의 밤을 사랑했다. 밤의 카페에 앉아 피곤과 권태가 배어 있는 표정으로 술잔을 마주한 두 남녀를 그린 ‘카페 라미에서’는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밤 문화가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한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집요하게 응시했던 로트레크의 삶은 동시에 스스로를 서서히 갉아먹는 시간이기도 했다. 파리 유흥가에서의 방탕한 생활과 과도한 음주, 그를 오래도록 괴롭히던 병마는 몸을 빠르게 쇠약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1901년 9월 9일 서른일곱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로트레크는 자신의 귀족적 혈통과 장애를 지닌 신체를 대비시키며 스스로를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로 비유할 만큼 사회의 편견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그림만큼은 어떤 틀에도 가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남긴 마지막 문장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모든 갇힌 것은 죽는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뗏목 타고 벚꽃 즐기는 서초 ‘천천투어’

    뗏목 타고 벚꽃 즐기는 서초 ‘천천투어’

    양재천과 천변 벚꽃길에서 뗏목과 14인승 전기 셔틀카를 타고 생태체험을 할 기회가 돌아왔다. 서울 서초구는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양재천 천천투어’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양재천 천천투어는 ‘하천(川)에서 천천히 즐기는 투어’라는 의미다. 양재천을 이동하며 자연을 체험하고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껴보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 처음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4월 한정으로 65세 이상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어르신 하루 여행’을 운영했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전문해설사와 동행하며 현장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양재천 천천투어’로 운영된다. 투어는 14인승 전기 셔틀카로 이동하며 뗏목을 타고 양재천을 이동할 수 있는 체험이 포함됐다. 전기 셔틀카를 타고 전문해설사가 전하는 양재천 생태를 공부하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투어’는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씨앗과 황토를 섞어 공 형태로 만드는 ‘흙공’(씨드볼) 만들기, 오리 모이 주기 등 생태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구 관계자는 “도심 속 하천에서 뗏목을 타고 이동하며 유채꽃과 달맞이꽃 등 계절별 꽃들을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라며 “계절별 꽃들을 전기 셔틀카를 타고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양재천 천천투어’는 구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회당 20명 내외로 1일 2회(오전 10시~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오후 3시 30분) 운영된다. 신청은 운영 시작일 기준 전월 20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