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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집마다 검은모자… 전기세 재미 ‘쏠쏠’

    집집마다 검은모자… 전기세 재미 ‘쏠쏠’

    폭염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절약을 넘어 에너지 생산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에너지 자립 마을이 눈길을 끈다. 13일 금천구에 따르면 시흥4동은 서울시가 선정한 에너지 자립 마을 가운데 하나다. 새재미 마을로도 불린다. 새재미 마을은 지난해 기후 변화에 대한 지역적 대응과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는 절약 운동의 한계를 뛰어넘어 에너지 생산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국가가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국민은 소비만 하는 시스템을 벗어나 국민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전력 수급 문제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다. 새재미 마을의 10가구가 최근 3㎾ 규모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한 달 평균 335㎾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서울시가 설치 비용으로 1㎾당 110만원을 지원했다. 물론 자비 부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생산되는 전기만큼 전기 요금에서 상계되는 등 전기료 절감 효과가 크다. 한 달에 600㎾를 소비해 20만원 정도를 내는 가구라면 한 해에 2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구는 내년에도 태양광발전기 설치 주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동 주민센터와 청소년독서실 옥상에도 20㎾ 규모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된다. 최근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에서 ‘햇빛으로 사랑이 익어가는 마을’ 사업이 선정된 것. 앞으로 주민센터 옥상 등은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교육 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기 설치 가구를 중심으로 에너지 상징 거리 및 홍보 코스를 조성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에너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에너지 자립의 모범 사례로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국 교육청 “덥다 더워… 개학시기 늦춰라”

    가마솥더위 속에 전력난까지 이어지면서 전국의 학교들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 수업, 임시 휴교까지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2일 전국 교육청에 따르면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피해 개학을 3~6일씩 연기하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다. 개학했더라도 단축 수업을 하거나 임시 휴교하기도 한다. 강원지역에서는 지금까지 5개 학교가 개학을 늦추거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강릉 경포중학교는 이날 예정된 개학을 16일로, 강릉 율곡중학교는 13일 개학을 19일로 늦췄다. 이날 개학한 홍천중학교는 5교시까지 단축 수업한 뒤 이번 주 휴업하고 다음 주 19일부터 정상 수업하기로 했다. 삼척여고도 13∼14일 이틀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학교장이 휴업이나 단축 수업 등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주문함에 따라 이런 학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 홍천중학교 한 관계자는 “날씨가 무더운데다 아이들이 내뿜는 열기 때문에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임시 휴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겨울방학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도 일부 학교들이 2학기 개학을 연기했다. 의왕 백운중학교는 이날 개학을 16일로 늦췄고 하남 남한고교도 13일 개학 예정이었으나 19일로 연기했다. 대구시교육청도 폭염경보가 계속됨에 따라 이번 주에 개학 예정이었던 중학교 95곳에 대해 가능하면 19일 이후에 개학하도록 안내했다. 이날 개학한 지역 4개 학교는 단축 수업을 했다. 충북지역에서는 보은고가 예정됐던 개학을 19일로 한 주 연기했다. 이 밖에 광주시교육청은 대부분 19일 개학예정인 중학교에 대해 방학 연장을 지시했으며 전남도교육청도 학교 의견을 들으며 개학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도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를 넘어서는 가운데 개학을 늦추자는 학부모 의견이 있어 이를 검토하고 있다. 개학하더라도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료도 부담이다. 좁은 교실에 30~40명이 모여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찜통’이 될 수밖에 없어 에어컨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빠듯한 학교 운영비로 한 달에 1000만원씩 나오는 전기료를 부담하기는 벅차다. 광주 서구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방학 전에도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1교시 전부터 에어컨을 가동한다”며 “폭염이 계속된다니 전기료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입시를 코앞에 둔 일부 고교는 불볕더위에도 개학 연기나 휴업 등 학사일정 조정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5) 감사원 (하)과장급 주요 간부

    [2013 공직열전] (5) 감사원 (하)과장급 주요 간부

    감사원에서 일하는 과장급은 군대로 치면 연대장, 경찰에서는 서장 정도의 위치로 ‘감사원의 꽃’이다. 감사현장에서 감사관들을 지휘하고, 감사보고서를 작성해 감사위원회를 통과하기까지 하나의 감사를 완성하는 것이 과장의 역할이다.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감사를 할지 기획하는 일도 물론 과장이 한다. 현재 감사원 과장급 92명 가운데 행정고시 또는 기술고시에 합격한 5급 공채 출신은 41명, 7급 공채 출신은 34명이다. 변호사, 회계사, 박사 등 전문성을 살린 특채도 많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과장은 3명, 회계사는 6명, 박사 2명, 사관학교 특채 4명, 전산특채 1명, 별정직 1명이 있다. 지난 7월에 진행된 감사원 조직 개편의 특징 중 하나는 감사청구조사국에 3과가 신설됐다는 것이다. 감사청구조사국은 국회나 국민의 감사청구를 맡는데, 3과는 국회가 시시때때로 청구한 감사를 담당한다. 보통 국회 상임위원회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예산 결산이 끝나는 9월에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감사 청구 8~10개를 모아서 감사원에 요청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따로 조사권이 없는 국회에서 ‘의혹이 있으니 밝혀야겠다’며 예산 결산 시기와 관계없이 감사를 청구하는 일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예가 4대강 사업과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한 감사 청구였다. 과장 가운데 최고선임인 정상우 재정경제감사국 1과장은 지난해 전략과제감사단 1과장으로 있으면서 원자력발전 부품 계약관리 실태 감사를 주도했다. 올 상반기에는 자유무역협정(FTA) 피해지원금 과다지급 감사를 맡았다. 야전군 사령관 스타일로 감사 경험이 많아 현장 지휘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때는 국공유 재산 관리실태 감사를 통해 정부 재산을 관리·보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을 내는 방향으로 바꿔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이남구 국토해양감사국 1과장은 방대한 내용에서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감사 감각이 좋고, 시의적절한 감사기획 능력이 빼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민 주거안정 시책 감사를 통해 보금자리주택 정책이 총체적 난국임을 밝혀냈다. ‘여성 행시 출신 1호 감사관’ 장난주 행정안전감사국 1과장은 여성 과장 3명 가운데 1명이다. 여성 감사관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어 최초의 여성 국장, 최초 여성 감사위원 등의 기록을 남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행정안전감사국은 청와대, 법원, 국회 등 까다로운 피감기관이 가장 많은 곳이다. 장 과장은 섬세함과 시원시원한 성격, 남성 못지않게 피감기관을 휘어잡는 감사 실무능력을 갖춰 자리에 맞춤한 인물이란 평이다. 변호사 출신인 윤승기 특별조사총괄과장은 고위 공무원의 비위 감사가 주요 역할이다. 공무원에 대한 비리 제보나 첩보를 대인 감찰을 통해 밝혀내는 특별조사총괄과 업무에 제격이다. 교육감사단 1과장에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양건 감사원장이 힘을 실어주는 특별조사총괄과장직을 맡았다. 그동안 굵직한 감사를 도맡았던 김종운 공공감사운영단 1과장의 가장 큰 작품 가운데 하나는 교육감사단 시절 예체능계 입시와 대학 편입학 비리를 파헤친 일이다. 공공감사운영단은 각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샤프하다는 평을 듣는 김 과장이 그동안 감사 경험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자리다. 송윤근 공공기관감사국 1과장은 회계사 특채로 금융, 세무 쪽에 밝다. 한전, 가스공사 등 공기업 경영관리 실태 감사에 맞춤한 인물이다. 최근 산업전기료가 원가보다 싸다는 것을 밝혀내 논란을 낳은 공기업 재무실태 감사는 송 과장이 임명되기 전에 공공기관감사국에서 맡았다. 김성준 감사연구 1팀장은 뉴욕대(NYU)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박사 특채 출신이다. 감사원에서 박사 특채를 많이 뽑았지만, 실무를 따라가지 못해 중도탈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김 팀장은 예외다. 선진국의 감사제도, 감사 경향 등에 밝아 감사원 업무의 이론적 뒷받침을 하는 ‘감사원의 핵심 두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북구 동네공원 40여 곳 돈 아끼고 밝기도 높인다

    강북구는 31일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공원 환경을 위해 지역 내 어린이공원과 마을마당 40여곳의 전등을 모두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꾼다고 밝혔다. 낡아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 174곳과 오동근린공원 안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11곳 등이 대상이다. LED 전등은 이미 설치된 나트륨과 메탈할라이드 전등에 비해 수명이 3배 길고 높은 에너지 효율에 더 밝다. LED 교체 사업을 통해 구는 연간 약 14만 2183㎾의 에너지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료로 따지자면 기존 전기료에서 20%인 1400만원의 돈을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한층 더 밝고 깨끗한 환경은 제공할 수 있게 돼서 야간 시간 주민들의 활동에 더 도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LED 교체 사업은 주민 실생활에서 부딪힌 불편사항 개선을 구에다 직접 제안해 진행하는 ‘주민참여예산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박겸수 구청장은 “공원 밝기를 개선해 밤에도 주민들이 공원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교육용 전기료 싸지만 비효율적 사용으로 요금 더 낸다

    교육용 전기료 싸지만 비효율적 사용으로 요금 더 낸다

    대학과 초·중·고교에 적용되는 교육용 전기요금이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기본요금을 포함, 대체로 싼 것은 사실이다. 다만 기업들은 전력수요가 적은 새벽 시간대 공장가동 등을 통해 요금을 훨씬 더 줄이고 있는 반면 학교는 낮 시간에만 전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여건 탓에 연평균 요금으로 따지면 더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전력의 전기요금표에 따르면 ‘계약전력’이 1000㎾ 미만인 교육용의 기본요금은 6090원(을-고압A-선택1형 기준)으로, 같은 조건의 300㎾ 이상 산업용 기본요금 6200원에 비해 110원이 싸게 책정돼 있다. 교육용은 8개 용도별 요금 중 농사용, 심야용 등과 함께 싼 편에 속한다. 계약전력은 평균 전력 사용량을 감안해 사용자가 선택하는데, 교육용에 대해서는 범위를 조금 넓게 잡아 혜택을 주고 있다. 초·중·고교의 약 90%가 계약전력 300∼1000㎾ 구간에 속한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평균 판매단가(연평균 비용)는 산업용이 ㎾h당 92.8원인 데 반해 교육용은 108.8원이다. 학교는 ㎾h당 16원을 더 지불한 셈이다. 반면 기업들은 요금이 저렴한 경부하용 전력의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몇 년 새 학교에서 냉방기, 컴퓨터 등 전력수요가 급증했으나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은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무릎 팍~ 서비스 구정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구로구는 10일 “AK플라자 연결 통로 쪽 1번 출구와 공구상가 쪽 2번 출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다”며 “이달 공사를 시작해 12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로역 이용자는 하루 평균 25만명이나 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반면 오르내리기 불편한 계단 때문에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 약자의 민원이 발생한 곳이다. 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구로역을 관리하는 코레일, 구로역에 연결된 AK플라자와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한 3자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서 코레일은 20억여원을 투입해 1번 출구에는 1인승 에스컬레이터, 2번 출구엔 2인승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AK플라자는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전기료 등 연간 1000만원에 이르는 유지 관리 비용을 지원한다. 구는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코레일로부터 기부채납받아 유지 보수 및 관리를 책임진다.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관리 책임은 코레일 몫이다. 구 관계자는 “구로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소식을 반기는 목소리가 많다”며 “특히 보행 약자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원구 “아주 특별한 룸메이트 구해요”

    서울 노원구가 주거공간에 여유가 있는 어르신과 주거난을 겪는 지방출신 대학생을 연결해 방을 나눠쓰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노원구는 어르신-대학생 주거공유 프로그램인 ‘룸 셰어링’ 참여자를 연중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노원 지역 내 광운대, 인덕대, 삼육대, 서울여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성서대 가운데 2곳엔 기숙사가 아예 없고, 4곳은 기숙사 수용률이 6.2∼12.6%로 낮다. 반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데다 지역 내 1인 거주 노인 1만 2782명 가운데 4144명이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주택을 보유한 1인 노인 가구 가운데 1384가구(33.4%)는 주택면적이 61∼84㎡, 16.14%인 669가구는 85㎡ 이상이어서 대학생과 함께 거주하기에 적합하다”며 “지역적 특성 등을 고려한 결과 ‘룸 셰어링’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룸 셰어링에는 68세 이상 어르신 중 대학생에 임대 가능한 별도의 방을 소유한 경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노원구 소재 6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대학생은 어르신과 함께 살면서 청소, 장보기, 스마트 기기 학습 등 생활편의를 제공하면 된다. 임대료는 어르신과 대학생의 협의에 따라 시세의 50% 선에서 결정된다. 추가로 발생하는 전기료, 수도료 등은 서로 합의해 부담한다. 임대기간은 6개월이다. 상호 합의로 주거 공유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구는 올해 1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한 뒤 성과에 따라 확대할 방침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주거공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세대 간 소통으로 조손 1, 3세대 간 통합을 이뤄 마을공동체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재탕삼탕 대책으로 서비스산업 못 키운다

    정부가 어제 ‘서비스산업 1단계 대책’을 발표했다. 제조업보다 불리한 세제와 금융의 차별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중소기업 분류 기준을 제조업처럼 조정하고 비싸게 받는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을 깎아서 제조업과의 혜택 격차를 좁혀 주겠다는 게 그런 것이다. 세제상 혜택도 보건, 레저업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한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반길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제3차 산업으로도 불리는 서비스산업은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비중이 커진다. 교통, 상업, 관광, 통신, 금융, 유통, 의료, 레저 등으로 분야가 매우 넓으면서도 중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야 할 우리의 서비스산업은 대단히 낙후돼 있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1718만명으로 30여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다. 서비스업종 1인당 노동생산성은 3860만원으로 제조업(851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다. 대외경쟁력도 낮아 해마다 여행과 지적재산권 분야 등이 포함된 서비스 수지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알고 있는 정부도 시시때때로 서비스업 발전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실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매번 비슷한 내용을 재탕, 삼탕해서 내놓고 제대로 실행을 하지 않은 탓이다. 지난 5년간 대책을 20차례나 발표했다고 한다. 핵심을 찌르지 못하거나 책상머리에 앉아서 만들어서 그런지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들을 포장만 바꿨다. 미래 예측도 잘하지 못했다. 2007년에 발표한 ‘반값 골프장’이 대표적이다.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으려고 농사를 짓지 않는 논바닥을 파헤쳐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안이었는데 코미디 같은 탁상공론이었다. 분류를 바꾸고 공공요금을 깎아주는 게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한강공원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허용, 카지노 신규 허용 등 굵직한 사안들은 이번에도 빠졌다. 물론 사회적 합의나 신중한 토의를 거쳐야 할 것은 거쳐야 한다. 이번 대책이 1단계라고 하니 이것만으로 평가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2단계 이후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 [2013 상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휘센 손연재 스페셜 G’

    [2013 상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휘센 손연재 스페셜 G’

    ‘손연재 스페셜 G’는 휘센만의 초절전 슈퍼 인버터 기술을 적용, 기존 정속형 에어컨보다 전기료를 50% 수준으로 낮춰 한달 전기료가 1만 2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에어컨 단독 사용 기준, 누진세 미적용) 이 제품은 강력한 냉방 성능을 자랑한다. 터보 냉각 팬을 상단에 2개 장착한 2X쿨링시스템의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구조는 슬림화했다. 또한 ‘리얼 4D입체냉방’을 구현, 생성된 바람을 상·하·좌·우 4방향에서 내보내 공간 전체를 빠르게 냉방 시켜준다.
  • [열린세상] 빌 게이츠와 원자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빌 게이츠와 원자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더운 여름이 빨리 찾아오면서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전기료가 싸다 보니 물 쓰듯 펑펑 써 왔는데 푹푹 찌는 더위에 절전의 모범을 보이느라 정부 청사의 사무실은 앉아 있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동안 풍부한 전력을 보장해 주던 원자력발전소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고 대체 전력으로 화력발전을 늘리고 있다. 전기료가 올라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화력발전을 최대한 가동해도 한계가 있는 만큼 에어컨을 마음대로 돌리며 시원한 여름을 나기는 어려워졌다. 더위를 참고 지내다 보니 원자력발전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크게 기여했는지 절감하게 된다. 하지만 원자력의 비리가 드러났다. 철저한 안전기준과 감독활동을 통해 다시는 원자력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원자력 안전은 원자력 발전의 우위에 있다는 절대적인 신념을 갖고 에너지 대책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원자력 연구와 산업이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 수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원자력 산업의 미래도 함께 걱정해야 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는 테라 파워란 원자력 관련 회사를 차리고 차세대 원전 개발에 열성을 쏟고 있다. 빌 게이츠가 왜 차세대 원전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를 조사해 보았다. 본인이 판단컨대, 정보기술(IT)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빌 게이츠는 “지금은 IT 관련 산업이 사용하는 전력이 전 세계 전력생산량의 5% 정도이지만 2050년쯤에는 약 50%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니 더욱 효율성이 높고 안전하고, 핵무기 비확산 국제정세에도 적합한 원자로 개발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한국을 가장 적합한 차세대 원자로 개발 파트너로 생각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첫째,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의 전기료가 가장 싸다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을 오래전에 도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원자로를 수출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이다. 140만㎾의 질 좋은 원자로를 외국에 수출할 만큼 원자력 관련 기술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셋째, 원자력 선진국 중 국민의 역동성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이다. 원자력 관련 기술과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일본과 프랑스가 한국보다 조금 앞서 있지만, 그 나라들에서 역동성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것이다. 한국은 더욱 잘되어 보겠다는 욕구가 구석구석 충만하고 미래를 향한 발전에 여전히 목마른 나라라는 것이다. 예리한 관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무역대국 세계 9위, 하계올림픽 메달 획득 순위 세계 5위의 한국이 되기까지 이런저런 구멍이 숭숭 뚫린 일도 있었다.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이다. 그런 사고를 겪으면서도 한국은 세계 최고의 건설능력을 자랑하는 건설강국이 되었다. 이제 원자로를 수출하는 한국이 되었지만 그동안 무리수를 두며 앞만 바라보고 달린 후유증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된 만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 바닥부터 잘 다지면 될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은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발 빠르게 설치하는 등 그 어느 나라보다 원전의 안전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활동은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객관적 점검에 비중을 두어야 성공할 수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또한 콩을 팥이라고 해도 신뢰를 받을 만큼 정의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국민 앞에 솔직히 털어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과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원자력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의 원자력이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전력생산에 크게 공헌한 것은 사실이다. 원전 비리는 성장통쯤으로 생각하고 일본, 프랑스를 앞지르는 원자력 선진국의 꿈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경제 블로그] 자동이체 결제에도 순서가 있다

    [경제 블로그] 자동이체 결제에도 순서가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허오영(31)씨는 고향 부모님에게 매월 40만원씩 용돈을 보냅니다. 번거로움을 덜고자 몇 달 전 자동이체를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엔 계좌 이체가 안 됐습니다. 신용카드 대금이 예상보다 많이 나와 통장 잔액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다행스럽게 아파트 관리비며 카드비, 은행 대출이자는 문제없이 빠져나갔습니다. 허씨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자동이체가 몰려 있는 월급날, 돈 빼가는 순서가 어떻게 될까 하고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통장에 들어온 돈은 순서를 정해 질서정연하게 빠져나갑니다. 큰 틀에서 보면 통장 개설은행 또는 계열사 카드 결제대금→통장 개설은행 대출금→각종 관리비→통장 간 자동이체→다른 은행 또는 계열 카드사 결제대금 및 통신료(공동망 출금)→적금·펀드의 순입니다. 만일 월급날이 적금, 펀드, 예금 등의 만기일일 경우 이 순서와 상관없이 가장 먼저 처리됩니다. 여기에는 크게 2가지 원칙이 적용됩니다. 잔금이 부족할 때 고객의 ‘연체’를 피하는 것과 자기 은행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물론 은행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는 ‘우리카드 대금→아파트 관리비→우리은행 대출금→자동이체→타행 카드대금 및 통신료 등(공동망 출금)→교육비 및 지방세 출금→적금·펀드’ 순입니다. 하나은행은 ‘통장 간 자동이체’를 최우선으로 처리합니다. 그 다음 카드대금과 대출금을 빼갑니다. 허씨가 하나은행과 거래했다면 카드 대금은 못 내도 부모님 용돈은 챙겨 드렸겠지요.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른 통장에도 통신비나 카드대금 등 연체하면 안 되는 항목이 자동이체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반면 신한은행은 ‘아파트 관리비’가 가장 먼저 빠져나갑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드대금이 연체되는 것보다 전기료가 밀려 집에 불이 안 들어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면서 “고객의 생활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아파트 관리비를 1순위로 선정했다”고 말합니다. 가끔 은행에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이체 우선순위를 바꾸려면 금융감독원의 결제가 필요하다”면서 “고객의 요구 사항을 일일이 들어주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력난 숨통 틔우자고 학생에 고통 떠넘기나

    전력난 숨통 틔우자고 학생에 고통 떠넘기나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 당국이 일선 학교 및 학원의 절전 대책을 내놨다. 학교 실내온도를 공공기관(28도) 수준으로 제한하고, 매년 7월 말∼8월 초에 시행하던 학원들의 방학을 8월 둘째 주로 조정하는 게 골자다. 에너지 절약 우수학교를 선정한 후 포상하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 현장은 원전비리 등 문제를 일으킨 건 전력 당국인데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교육용 전기요금을 산업용 수준으로 내려야 문제의 본질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9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에너지절약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학원 휴가 시기를 8월 둘째 주로 권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3년 여름철 전력위기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8월 둘째 주 전력 수요가 공급을 198만㎾ 초과할 것이라는 전력 당국의 예상이 계기가 됐다. 실내온도는 학교의 경우 공공기관과 같은 28도, 학원은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수준인 26도 이상으로 제한한다. 다만 학교 교실·도서실 등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26도 이상으로 운용토록 했다. 시교육청은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는 7∼8월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피크시간대(오후 2∼5시)는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각 학교의 에너지 절약 실태를 점검해 우수 학교 16곳을 선정하고 이들에 모두 1300만원을 포상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무성 대변인은 “한창 무더위에 28도로 제한하면 찜통 교실이 돼 학생들의 공부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실질적 법안을 통해 학교 전기료를 산업용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게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11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교육용 전기요금은 ㎾당 108.67원으로 산업용 91.83원보다 15.5%쯤 비싸다. 조문호 한국학원총연합회 산하 전국보습교육협의회장은 “시교육청으로부터 공문이 오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면서도 “애당초 전력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데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고 학원의 방학 날짜를 변경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금강산 관광 재개로 5년전 특수 기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난 5년은 말 그대로 고통의 세월이었죠. 아내가 해녀로 나서 성게 등 수산물을 잡아 은행 빚 이자와 전기료를 감당하면서 근근이 살고 있습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관광을 재개한다면….” 대한민국 최북단인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서 31년째 금강산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완준(71)씨는 10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5년 전과 같은 관광 특수를 누렸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남북 간 회담이 급물살을 타면서 금강산 관광 중단 5년째를 맞은 고성 지역 주민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이들은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관광객 감소와 숙박 및 음식업체, 건어물 가게 휴폐업, 실업 등으로 지역 경기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다시 찾아든 남북 간 해빙 무드에 들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고통을 받던 현내면 통일전망대 출입관리소와 명파리, 마차진리 주민들이 거는 기대는 더 크다. 통일전망대로 이어지는 도로변 상가나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지 오래여서 잡초가 우거진 채 방치돼 있었다. 하지만 남북이 대화한 휴일을 즈음해 상인과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모처럼 이야기꽃을 활짝 피웠다. 고성 지역에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뒤 400여개 음식·숙박업소가 휴폐업했으며 한 달에 23억원씩 지금까지 13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실업자도 급격히 늘어 3만여명의 인구 가운데 3000여명이 지역을 떠나면서 지역경제에 큰 피해를 입혔다. 남북 간 회담과 더불어 부동산중개업소, 면사무소, 주민들에게까지 빈 상가나 건물이 있는지를 묻는 외지인들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통일전망대엔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하루 25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명철 현내면번영회장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관광이 재개되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전력대란 공포’ 몸사리는 서민

    ‘전력대란 공포’ 몸사리는 서민

    올 들어 처음 전력수급 경보가 ‘관심’ 단계로 발령된 지난 5일. 서울 광진구의 한 노인정은 건물 1~4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의 전원을 내렸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60~80대 노인들은 평소 건물 2층에 있는 휴게실을 갈 때도 불편한 다리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지만 이 날부터 한 손에는 난간을, 한 손에는 지팡이를 잡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노인정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재작년에 인근 아파트에서 정전 발생으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그 안에 갇힌 어르신이 실신하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그 이후에는 TV에서 전기가 부족하다고 나오면 어르신들이 혹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시다가 사고가 날까 걱정돼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한 반에 30여명의 학생들이 하루 종일 맞대고 생활해야 하는 학교도 에너지 절약과 전기료 부담 탓에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낮에 교실 내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가지만 에어컨 가동은 꿈도 못꾼다.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교무실과 화장실 등의 형광등도 끈 채 어두컴컴하게 지내는 학교가 적지 않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감 이모(52)씨는 “한 해 전기요금만 적어도 8000만원, 많을 때는 1억원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학교 운동장에서 실시하던 체육 수업도 이달 들어 교실수업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었다. 한국교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27일 전국 1058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전체 학교의 87.9%가 전기료 부담 때문에 냉방 가동을 중단했고, 72.2%는 비싼 전기료 때문에 교육비와 시설 유지·보수비 예산을 깎았다. 시민들은 “전력 대란의 원인은 따로 있는데 책임은 시민들에게 돌린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회사원 여지원(29·여)씨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전력난은 사실 부품비리 때문에 원전이 멈추고 전력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큰 데 마치 국민들이 전기 낭비를 해서 전력난이 온 것처럼 선전하는 것이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주택용·교육용 전기보다 낮게 책정된 산업용 전기료를 현실적으로 상향 조정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전기 수요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남미(52·여)씨는 “식당을 시원하게 해놓지 않으면 손님들이 들어왔다가 바로 나간다”면서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의 영업점이나 집에서 쓰는 전기는 누진세를 더 올리고 대기업이 쓰는 전기는 싼값에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전기료는 주택용이 당 104.6원, 교육용 101.4원, 산업용 86.8원, 농사용은 47.5원이며 전체 전기 사용량 가운데 산업용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55%, 주택용 전기는 14%였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수입 휘발유값 12주 연속 상승…아베노믹스에 숨막히는 日서민

    수입 휘발유값 12주 연속 상승…아베노믹스에 숨막히는 日서민

    대담한 금융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부작용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입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애플이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제품 수입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 등의 일본 내 판매 가격을 최대 20%인 1만 3000엔(약 14만 6000원) 인상했다. PC(개인용컴퓨터) 생산라인이 모두 해외에 있는 도시바는 6월 발매하는 랩톱 컴퓨터 가격을 지난 2월 발매한 제품에 비해 5000∼2만엔(약 6만~23만원) 인상키로 했다. 엔저로 밀 수입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야마사키제빵과 시키시마제빵은 다음 달부터 15개 품목에 걸쳐 2.6% 인상 계획을 밝혔다. 식용유, 마요네즈 등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식료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10개 전력회사도 전기료를 27~116엔(평균가정 기준) 올릴 계획이다. 더불어 미즈호, 스미토모 등 주요 3개 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한 정부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해 5월에 이어 6월에도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휘발유는 12주 연속으로 인상해 가계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고용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4월의 유효 구인 중 정규직 사원의 비율은 42%로, 전년 대비 1% 포인트 하락했다. 4월 유효 구인 배율(계절조정치)은 0.89배이지만 이를 정규직에 한정하면 0.49배로 뚝 떨어진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블랙아웃 ‘OUT’ 에너지 절약이 답이다] ③ 유통업체 절전운동

    [블랙아웃 ‘OUT’ 에너지 절약이 답이다] ③ 유통업체 절전운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직원들이 출퇴근 시 이용하는 통로 벽에는 한전에나 있을 법한 에너지 사용 현황 모니터가 걸려 있다. 지난해와 올해의 월·연간 전력 사용량과 증감량 비교 수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화점 측은 “에너지 사용 실태와 절감의 필요성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3개월 전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원전 가동중단에 무더위로 올해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에너지 과소비 시설로 지목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이처럼 절전 노력에 안간힘이다. 몇년 전부터 업체들마다 ‘전기 먹는 하마’인 할로겐 조명을 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부터 시작해 터보냉동기, 폐수회열장치 등 각종 전기 설비 등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왔다. 매장 안의 불필요한 조명을 25~30% 끄고, 야간 시간대 옥외 광고 절전 시간도 늘렸다. 대형마트들은 고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무빙워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운전 속도도 늦췄다. 공조기 가동도 최대한 자제해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다. 한낮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가는 가운데 실내 냉방온도는 26도로 제한돼 사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쾌적한 쇼핑환경이 관건인 백화점들은 점포를 찾는 고객들에게 부채를 선물하고, 의류 매장 탈의실에는 별도의 선풍기를 설치했다. 개점 시간이 한참 남은 오전 6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공조기를 돌리지 않고 밤새 상승한 실내온도를 낮추는 곳도 있다. 이같은 에너지 절감 노력은 일선 점포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최근 대대적인 에너지 캠페인에 돌입한 이마트는 협력회사의 전력 사용 줄이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146개 점포와 2500개 협력회사 절전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2200만㎾h 낮춘 9억 1000만㎾h에 맞추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31일 차량 가득 각종 기기를 잔뜩 실은 이마트 에너지 진단팀이 어제에 이어 경기도 안성 금산산업단지에 있는 도드람푸드를 찾았다. 돈육가공업체인 도드람푸드가 1, 2 공장을 운영하며 한해 사용하는 전력량은 4970㎿h다. 연 매출 1300억원의 이 회사는 연 5억원이 넘는 돈을 전기료로 지불해 왔다. 2인조로 구성된 진단팀은 열화상 카메라, 전력 분석계, 초음파 유량계 등 다양한 기종을 동원해 기계실부터 샅샅히 살폈다. 냉동고 2대와 냉방기 2대가 있는 제1기계실에서 한 냉동고에 열화상 카메라를 갖다 대자 화면 일부분이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불필요하게 전기가 새고 있다는 표시다. 진단팀은 가공, 포장 등 모든 공정 라인과 연결된 설비를 추적해 전기가 가장 많이 드는 파트를 찾아내 ‘에너지맵’을 완성해갔다. 이틀 간의 진단을 통해 연간 전기 사용량과 비용을 10%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됐다. 블랙아웃 공포가 현실화 되면서 에너지 진단을 원하는 협력업체의 입장은 바뀌었다. 정광주 차장은 “과거 에너지 진단은 비용 절감 부분을 찾아내는데 집중됐지만 최근 전력난으로 절전이 회사의 존립을 보장하는 중요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전력 최대 성수기인 7~8월이 다가오면 산업단지 내 공장들은 오후 1~3시 교대로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가게 된다. 도드람푸드 전체 냉동고에 보관된 돈육만 200t. 돈으로 따지면 8억원 어치다. 이 회사의 이정우 관리부장은 “블랙아웃만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전력 효율화 방법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절전 시설 교체에 신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는 점. 당장 불황으로 매출이 주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부터 전력 효율화 시설 교체에 나서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구멍난 전력 200만㎾… 울산 산업계 電電긍긍

    구멍난 전력 200만㎾… 울산 산업계 電電긍긍

    울산 산업계에 ‘블랙아웃’(대규모 동시 정전) 발생 비상이 걸렸다. 원전 10기의 가동 중단으로 여름철 전력 대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역 산업계는 이미 매년 여름철 자가 발전과 생산 지원라인 전력사용 감축 등 에너지 절약 방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데다 장치산업이 많은 지역 특성상 정부가 권고하는 휴가 분산 및 조업 시간 조정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체들은 자가 발전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위기 속에 비용 상승까지 겹치는 위기를 맞게 됐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여름 전력공급은 최근 신고리 2호기 등 원전 가동 중단으로 200만㎾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기업체의 휴가 분산과 조업시간 조정 등을 시행하고, 선택형 피크요금제를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전력 피크시간대(오전 11~낮 12시, 오후 1~5시)에 과다 사용하면 연간 3배의 할증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블랙아웃을 피하기 위해 절전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가 발전기 가동률을 높이고, 전력 사용 피크시간대 일부 생산 지원라인 가동률을 줄일 예정이지만 예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미 쥐어짤 때로 짜 절전을 해 오고 있다. 한전 울산지사에 따르면 울산의 산업용 전력 사용량은 2008년 2만 695GWh에서 지난해 2만 5516GWh로 5년 사이 4821GWh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기 사용료도 1조 2630억원에서 2조 2160억원으로 9530억원 늘었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전기료를 납부하는 현대자동차는 주 생산라인의 가동을 줄일 수 없는 만큼 전력 사용 피크시간대 소재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낮추고, 냉온도 조절과 간접 부서 절전계획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절기 전력사용량이 많은 오전 11~낮 12시, 오후 5~6시 두 시간 동안 모든 냉방기기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시설의 전력 사용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 회사 내에 전력피크 비상 메시지를 발송해 15분간 냉방기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전력피크 제어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력 수요 분산을 위해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적은 공휴일에 근무하고, 평일에 대체 휴무를 시행해 효과를 거뒀다. 올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고려아연은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고 여름·겨울철 주간 생산량을 기존의 60% 수준까지 낮추고 봄과 가을 생산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시간당 8만㎾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연중 공장을 멈출 수 없는 SK에너지는 여름철 자가 발전량을 전체 전기사용량의 10% 이상 높일 계획이지만 일반 전기사용료보다 비싸 부담이 크다. 산업계 관계자는 “사무실 절전과 냉방온도 조절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고, 산업 특성상 휴가 분산과 조업 시간 조정 등도 도입이 어려워 에너지 절약의 대안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땡볕과 장대비의 후텁지근한 공습… 막아줘, 제습기!

    땡볕과 장대비의 후텁지근한 공습… 막아줘, 제습기!

    때 이른 무더위에 가전업계가 싱글벙글이다. 아열대성에 가까운 덥고 습한 날씨가 예상되면서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28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09년 112억원에서 2012년 1529억원으로 무려 13배나 커졌다. 판매량은 2009년 4만 1000여대에서 2012년 49만 6000여대로 3년 사이 12배가량 늘었다. 올해는 80만∼100만대 정도 팔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3000억∼4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갑작스러운 제습기 열풍은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가는 한반도 날씨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여름 날씨가 고온다습한 특성을 보이면서 제습기는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제습기는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해 장마철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저렴한 전기료로 냉방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파이가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제습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커지면서 국내 가전업체는 너나 할 것 없이 제습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점유율 1~3위를 다투는 위닉스와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최근에는 위니아만도, 쿠쿠전자, 동양매직, 코웨이, 캐리어에어컨도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른 더위에 에어컨도 불티나게 팔린다. 이날 롯데마트는 4월 1일부터 5월 25일까지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본격 더위가 시작된 5월 20∼25일 매출 신장률이 207.5%에 이르렀다. 2∼3월 예약 기간을 포함하면 에어컨 판매는 전년 대비 143.8% 신장했다. 올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폭염 속 에어컨을 주문하고도 생산량이 부족해 구매를 못한 고객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즐거운 비명이다. 가전 업계에서는 올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1∼5월 휘센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캐리어에어컨도 지난해 동기 대비 200%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마다 에어컨 공장을 풀 가동 중”이라면서 “올 에어컨 판매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초중고 ‘電電긍긍’

    초중고 ‘電電긍긍’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국 1058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9%가 지난해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학교의 냉·난방 가동시간과 횟수를 조정했다고 응답했다고 26일 공개했다. 교총은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 ‘교육용 전기료 등 공공요금 실태’를 조사했다. 학교 공공요금에서 전기료 비율이 절반 이상인 학교는 67.5%이고, 응답자의 거의 대부분인 95.6%는 전기료 인상으로 학교운영에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72.2%는 다른 학교 운영비를 축소해 전기료 인상분을 충당했다고 답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겨울 두꺼운 점퍼에 목도리까지 한 채 수업을 하다가 학생들의 항의가 거세져 난방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교사는 “그나마 한낮에는 전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방침 때문에 오전에만 잠깐 에어컨을 켜고 공부했다”고 전했다. 올해 예산에 전기료 인상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학교는 26.3%인 반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학교는 9.3%에 불과했다. 학교의 전기료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용 전기요금을 일정수준 이하로 내리는 내용의 법률개정에는 63.4%가 동의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기료 싸다고… ‘에너지 하마 1위’ 서울대

    전기료 싸다고… ‘에너지 하마 1위’ 서울대

    서울시내에서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건물은 ‘서울대’로 나타났다. 또 1㎡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호텔신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6일 이런 내용의 대학·병원·호텔·백화점·대기업 등 5개 분야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 100곳의 에너지소비 성적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총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4만 4038TOE(원유 1t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량)를 쓰는 서울대로 조사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0.754TOE(2011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대는 4인 기준으로 1만 4600가구가 사용한 에너지와 맞먹는 양을 해치운 셈이다. 1㎡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138Kgoe(원유 1㎏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량)를 쓰는 호텔신라였으며 그랜드하얏트 서울(133Kgoe), 삼성서울병원(101Kgoe)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서울시내 전력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15만 2664㎿h를 쓴 서울대였고 호텔롯데 잠실점(11만 6519㎿h)과 삼성서울병원(9만 3888㎿h)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에 이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은 총량 기준으로 호텔롯데(롯데월드·3만 6260TOE), 삼성서울병원(3만 2072TOE), 서울아산병원(3만 1329TOE), 연세의료원(2만 4892TOE), 서울대병원(2만 2096TOE), 호텔롯데(백화점 포함·2만 2044TOE), 연세대(1만 9959TOE),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1만 9523TOE), 고려대(1만 8684TOE) 순이었다. 에너지 소비 상위 10개 건물 중 병원이 무려 5곳을 차지하고 있었고 대학도 3개나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특히 서울시내 대학들은 일반 건물의 전기요금보다 약 22% 싼 교육용 전기요금을 내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면서 “대학 건물 등도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대형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상 신고 대상을 기존 2000TOE 이상 소비한 건물에서 1000TOE으로 강화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60%는 건물이 차지하며, 이 중 41%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 쓴다”면서 “따라서 서울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반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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