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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100주년과 야구 위기/김민수 체육부 차장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는 1901년 낯선 한국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말을 배우고, 이름도 길례태(吉禮泰)로 고치는 등 한국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 자신이 학창시절 즐기던 야구가 선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인사동 태화관 앞마당에서 모시적삼에 갓을 쓴 한국인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인들은 ‘서양식 격구(擊球)또는 타구(打球)’라고 부르며 무척이나 좋아했다. 호응에 힘을 얻은 질레트는 1905년 봄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 장비를 지급하고, 경기를 가져 제법 팀으로서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국내 야구계는 이때를 한국야구의 원년으로 삼는다. 내년 을유년(乙酉年)은 질레트가 한국에 야구를 들여온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야구계로서는 무척 경사스럽고 의미있는 해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을 대도약의 전기로 삼겠다며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중이다. 야구협회는 ‘야구의 날’을 선포하고 1905년 당시 경기 모습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 계획이다.KBO도 내년 11월 명실상부한 한·미 올스타전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야구협회와 KBO가 내놓은 100주년 사업은 지나치게 외형에 치중한 느낌이다. 내용면에서도 단발성 이벤트 성격의 ‘안이한 발상’에 그쳐 구태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작금의 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는 1960∼70년대 고교야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디딤돌로 1982년 프로야구를 출범시켰고, 메이저리그에서도 10여명이 활약하는 등 강국으로 급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 감정을 등에 업은 정치판의 대리전 양상으로 성장한 프로야구는 취약한 뿌리 탓에 1995년 연 관중 50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내년에도 경제 침체에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비상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야구계는 분명 위기인데 내실보다는 겉치레에 신경쓰는 모습이 씁쓸함을 더한다. 야구 위기의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프로스포츠의 핵심인 스타의 부재가 주요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팬들의 시선은 슈퍼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기 때문에 스타가 없는 곳에 팬들이 몰릴 리 없다. 스타가 곧 야구살리기의 해법인 셈이다. 지난해 ‘국민타자’ 이승엽은 아시아 최다인 56개의 홈런을 폭죽처럼 쏘아올리며 잠자리채와 뜰채를 든 관중을 몰고 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해외 토픽에까지 등장했다. 올해 관중이 14%나 줄어 230만명에 그친 것도 그의 일본 진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 비약이 심한 것일까. 위기 탈출의 해법을 잘 아는 야구인들이지만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위기를 부채질하기도 했다.90년대 후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프로야구는 한국의 유망주들을 저인망식으로 ‘싹쓸이’ 스카우트에 나섰고, 일부 지도자와 학부모 등은 개인의 능력에 아랑곳없이 보내고 보자는 식으로 내몰아 국내에 스타 기근을 불러왔다.KBO는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겠다며 이들이 복귀할 경우 일정기간 국내무대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유예기간을 둬 퇴로를 차단해 버렸다. 결국 우리의 예비 스타들이 해외에서 방황하다 시들게 하는 꼴이 됐다. 이제 야구인들은 야구를 살리기 위해 단합된 모습으로 새출발해야 하고,KBO는 장·단기 청사진을 시급히 마련해 향후 100년을 착실히 준비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위기는 곧 기회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kimms@seoul.co.kr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 박사

    “오십견이라는 이 증후군은 어깨가 얼어붙듯 굳어 동결견(凍結肩)이라고도 하는데 유착성 관절낭염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름처럼 오십대에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60∼70대는 물론 30대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안팎에서 ‘오십견 박사’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58) 박사. 재활의학 전 분야에 탁월한 식견과 소신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난 그를 만나 ‘노년의 신호’라는 오십견의 정체를 살폈다. 이 증후군의 정체를 설명해 달라. -주로 50대를 전후해 어깨결림이나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에서 기능적으로 장애를 일으키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안타깝지만 아직 정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서구의 의학교과서에도 ‘정의가 곤란하고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라고 설명돼 있다.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는가. -애매한 점이 있다. 별 이유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어서다. 그러나 대체로 어깨 관절의 근육이 파열되거나 굳어져 생긴 염증이 발전한 경우가 많고, 목디스크와 갑상선질환, 당뇨병, 몸통 상체의 운동신경 장애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10% 이상이 오십견 증상을 보인다. 이 박사는 오십견의 발병 경로를 이렇게 설명했다.“어깨 관절은 상완골(어깨뼈) 윗부분이 큰 반면 관절강이 작아 움직임의 범위는 넓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불안정해 부상 위험이 큽니다. 이 부위의 손상이 통증과 행동 제한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문제가 되는 근육은 평소 자주 쓰지 않는데, 그러다 모처럼 쓰면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심한 운동 때문이라기보다 주로 이런 과정을 통해 발병하는데, 증상이 오면 여성의 경우 머리를 빗거나 브래지어를 착용하기도 어렵게 되지요.”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오십견이 50대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우리 병원에서 최근 8년간의 환자 연령대를 분석했는데 50대는 35.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60대 26.8%,40대 22.1%,70대 8.0%,30대 이전이 6.4%였다. 여성이 6:4 정도로 많으며, 갈수록 환자군이 젊어진다는 것이 눈에 띄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젊은층에서 환자가 느는 이유는. -운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스포츠 손상을 입거나 컴퓨터 작업 등 직업적인 반복동작이 문제가 된다. 증상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1단계는 동통기로, 운동시 나타난 통증이 밤에 더욱 심해지며 동작에 제한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관절낭 유착이 일어나기 전으로, 이 과정이 짧게는 2개월에서 9개월까지 진행된다.2단계는 강직기로, 통증이 줄며 팔 움직임은 편해지지만 운동 범위는 더 줄어든다. 동통과 활막염이 나타나며 어깨뼈 윗부분에서 관절낭 유착이 진행되는 단계로 4∼12개월간 계속된다.3단계는 호전기로, 상태가 점차 나아지면서 12∼42개월에 걸쳐 제한받았던 동작을 회복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임상적 진단이 중요하다. 동결견은 관절낭 염증으로 관절낭과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이 유착되어 운동범위를 제한한 것인데, 이를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이밖에 어깨의 내·외전 인대에 염증이 생긴 경우, 어깨 부위의 특정 근육을 오래 사용하지 않았거나 지나치게 사용한 경우에도 근육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겨 운동범위를 제한한다. 진단 기준은 통증과 운동 범위의 제한 여부다. 치료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초기에는 물리·운동치료가 적절하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에는 주사제나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도 관절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하지 않고 간단하다. 치료에 적용하는 물리치료는 전기 신경자극치료와 초음파치료 등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환자가 전문치료사의 주문에 따라 적극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운동치료의 핵심은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다. 특별한 장비는 필요없으나 운동법 역시 전문치료사의 주문을 잘 이행해야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수술은 어떤 경우에 하나. -오십견을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3기로 진행돼 보존적 치료법의 반응이 시원찮을 경우 수수과 재활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의 정상화를 꾀하는데, 주로 직업 운동선수에게 이런 치료법을 적용한다. 이 박사는 특히 오십견 치료는 환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물리·운동치료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우두둑’하며 동결견이 풀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숙련된 의사와 치료사로부터 정확한 치료법을 익혀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숙련된 치료사가 많지 않아 환자들이 더러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완치후 재발 가능성은. -일련의 치료과정을 통해 대부분 완치될 수 있으나 이 중 10∼20%는 재발을 경험하거나 반대편 팔에 오십견이 오기도 한다. 문제는 완치 이후 본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오십견을 예방하고 통증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 -매일 규칙적으로 팔을 이용한 맨손체조를 하면 도움이 되는데, 이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치료사로부터 체조법을 익혀야 한다. 통증을 관리하는 데는 소염진통제나 주사요법이 효과적이다. 통증이 올 경우 가정에서 냉·온찜질 중 편한 쪽을 골라 하되 통증이 가장 적은 어깨자세를 취하면 도움이 된다. 매년 10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이 박사는 끝으로 이런 당부를 전했다.“많은 사람들이 맨손체조를 가볍게 여기는데, 아침에 일어나 꼼꼼히 하는 맨손체조가 오십견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약입니다.” ■ 이강우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미국 마운트사이나이의대 인턴▲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 부속병원 레지던트(미국 재활의학전문의 자격 취득)▲미국 뉴저지 캐슬러재활전문병원 전문의 및 뉴저지의대 외래교수▲미국 세인트 아그누스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 교수 겸 부속병원 수련부장▲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현, 성균관의대 재활의학교실 주임교수 겸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진료과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수소車’ 성능 또 업그레이드

    ‘수소로 가는 차’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싼타페’ 연료전지차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투싼’ 연료전지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연료전지차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때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로 가는 차다.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가솔린처럼 ‘수소’만 공급하면 돼 친환경 차세대 차량으로 꼽힌다. 전기로 가는 ‘하이브리드 차’보다 연료 효율성도 높다.2010년 상용화할 방침이다. 싼타페 연료전지차의 후속 모델격인 투싼 연료전지차는 지난해 5월 미국 유티시 퓨얼셀(UTCFC)사와 공동개발에 착수한 지 18개월 만에 완성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4월부터 미국 정부의 ‘연료전지차 시범운행 및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사업’에 시행사로 참여 중이다. 향후 5년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투싼 연료전지차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된 투싼 연료전지차는 ▲영하 20℃ 시동 등 연료전지 신기술이 적용됐고 ▲주행거리·출력 등 제반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며 ▲일반 양산차와 거의 대등한 안정성과 편의성을 갖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영하 20℃에 3일간 방치한 후 실시된 성능시험을 무난히 통과해 상용화의 필수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번 수소를 충전하면 300㎞를 달릴 수 있다. 최고시속은 150㎞. 시동후 시속 100㎞ 도달시간도 15초 안팎이어서 일반 내연기관차의 성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인학 칼럼] 수능 부정, 위기인가 기회인가

    [정인학 칼럼] 수능 부정, 위기인가 기회인가

    한국 교육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초·중등 과정을 결산하는 수능시험이 부정투성이였다니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지적 호기심에 불타 한창 학업에 몰입해야 할 학생들이 시험 부정을 모의했다고 한다. 선·후배가 하나가 되어 휴대전화에 컴퓨터 그리고 대리시험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올해만이 아니고 오래 전부터 부정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우리 교육은 최악의 바닥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젠 한국 교육의 복원을 시작해야 한다.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교육 ‘권력’은 해체돼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 부정이 터지자 기껏 전파탐지봉을 들먹거리고 있다.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적발해 내겠다는 것이다. 그래 전파탐지봉으로 휴대전화 부정은 봉쇄했다고 하자. 그럼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해도 괜찮다는 학생들의 그 ‘어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능 부정의 요체는 한국 교육이 다음 세대들에게 정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건전한 사회의식조차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육부 장·차관은 물론 교육정책을 주물러온 국장 이상 간부는 자진해서 물러나라. 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리만 연연하는 탐욕이 바로 한국 교육 복원의 걸림돌이다. 전국의 40만 교사들도 뼈가 저리도록 반성해야 한다. 세상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홀대했다고 하자. 학생들이 존경은 커녕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때로는 사법기관에 전화를 걸어 난처하게 했다고 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의 교육을 자임한 교사들이 아닌가. 어쩌다 학생들을 이 지경으로 키웠단 말인가. 행여 학생들과 마찰이 부담스러워 교사의 길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 혹시 교사로서 첫 출발하던 초심을 잊고 기계적 직장인으로 타락한 것은 아닌가. 수능에서 부정행위가 이렇듯 난무했건만 어찌 교사들의 반성은 없는가. 교사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교사다움을 잃은 그들을 걸러내는 장치를 서둘러야 한다. 대학도 환골탈태해야 한다. 대학의 사회적 사명을 잊은 채, 손 쉬운대로 성적 우수한 학생을 유인하기 위해 온갖 편법을 총동원했던 행태를 이제는 집어 치워야 한다. 성적 지상주의를 알게 모르게 부채질해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일그러지게 한 그 교육적 책임을 통감하라는 얘기다. 보통 교육이 멍들면 대학도 흐물거리게 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사회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대학 본분을 외면하고 타성에 젖은 교육풍토에 안주한 게으름을 이번에 말끔히 털어 내야 한다. 세상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있다. 한해 졸업생이 500명 남짓한 작은 대학이다. 생긴 지도 얼마 안 된다. 그런 대학이 2001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취업률 100%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결코 우연일 리 없다. 해마다 커리큘럼을 점검하고 세상에 필요한 과목으로 교체했다. 기계공학과는 지난해 46개 과목 가운데 14개를 갈아 치우거나 보강했다. 방학이면 학생들을 산업현장에 보냈고 현장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었다. 강의실 교육을 산업현장에서 살아서 피가 흐르는 교육으로 되돌렸다. 대학들이 배워야 할 귀감이다. 지금의 교육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극한 상황을 뒤틀린 교육을 바로잡는 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수능 파동을 전파탐지봉이나 들고 땜질하려 해서는 안 된다. 사설 학원에 넘겨준 학교의 학습권을 되찾아와야 한다. 학생들이 교사를 선생님으로 섬기고 본받도록 해야 한다. 누구누구를 이겼다는 상대적 성취감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절대적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작금의 수능 파동이 일그러진 교육에 안주하려는 그들에겐 위기일 테지만 교육을 혁신하려는 우리들에겐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②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②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한편의 논술문을 습작하기로 한 논제는 ‘중국의 고구려 왜곡을 비판하고 우리의 대응방안을 쓰라.’는 것이다. 이미 서울신문 홈페이지 ‘2005 실전논술 지상강의’에 올라 있는 글(가)를 토대로 하고 글(나)와 (다)를 배경 지식으로 활용토록 함으로써 실제 대학입시의 패턴을 원용했다. 논술문을 작성하려면 먼저 제시문으로 주어진 관련 글을 읽고 전체적인 얼개를 짜야 한다. 따라서 제시문을 읽어 가되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체계적인 틀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제시문을 읽을 때에는 그 의미를 파악하고, 글의 구조도 함께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흔히 독해라고 한다. 제시문을 독해할 때에는 작은 주제별로 문단을 나누고 각각의 문단에서 그 문단의 주제로 요약될 수 있는 핵심 단어나 구문을 따로 표시해 놓는 게 효율적이다. 핵심 단어나 핵심 어구는 문단별 소주제 파악에 유용하고 논술문 작성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 제시문 독해 글 (가)는 지난 3월1일 공식 출범한 고구려 연구재단의 초대 이사장인 김정배 교수의 인터뷰 기사다. 지상 강의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각 문단별로 일련 번호를 붙여 놓았다. 글(가)를 근간으로 읽어 가면서 문단별 주제와 핵심 단어, 구문을 집어내는 한편 글(나)와 (다)에서 관련된 내용을 발췌해 실제 논술문 작성을 위해 필요한 논거를 확충하려 한다. (1)번 문단에서 핵심 단어는 동북공정으로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의 지방사로 만들려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의 국가기관인 사회과학원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와 맞닿아 있는 동북 지역을 역사·문화적으로 중국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자칫 이들 지역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역사가 중국의 역사로 둔갑할 수 있는 점이다. (2)번 문단은 고구려사 왜곡이 빚는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역사를 그 역사를 일궈낸 사람들의 총체적 문화의 기록으로 보지 않고 역사가 이뤄졌던 지역의 기록으로 보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주장대로라면 고구려는 초기에는 지금의 중국 땅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중국의 역사가 되며 고구려가 평양으로 천도했으니 고구려 영토였던 북녘은 중국 땅이 된다는 궤변을 지적한다. 마치 로마의 유적이 프랑스에 있다고 해서 로마가 프랑스의 역사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고구려사는 중국의 역사가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펼 수 있을 것이다. (3)번 문단은 (4)번 그리고 (5)번 문단과 함께 뭉뚱그려 이해하는 게 좋다. 모두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억지를 짚고 있기 때문이다. (3)번 문단은 중국의 패권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글(다)의 (4)번 문단을 보태서 다시 새기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맹주로 군림하려는 역사적 터를 닦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4)번 문단에선 고구려사를 왜곡해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속셈을 분석해 내고 있다. 역시 글(다)의 (2)번 문단 내용을 더해서 생각하면 동북공정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국제 쟁점화해 감성적 애국주의를 부추겨, 개혁 개방 이후 흐트러진 사회주의적 결속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6)번 문단부터는 고구려연구재단의 활동 방향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맞서는 개략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우리 역사의 연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한국 역사의 요체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7)번과 (8)번 문단은 (6)번 문단에 이어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에 대응해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고구려사 연구에 진력할 것을 강조한다. 글(다)의 (5)번 문단을 참고하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역사 연구의 저력을 배양해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구려가 우리 민족의 국가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학은 물론 언어학, 고고학 등 인문학을 총동원하여 학술적으로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글(가)에서는 간과했지만 글(다) (6)번 문단에서 내세우고 있는 고구려사를 비롯한 국사 교육의 강화를 논점으로 추가할 수 있다. 제도권 교육에서 선택과목으로 밀어낸 국사 교육에 대한 치열한 반성을 해야 한다.‘열린세상’으로 서울신문에 글(다)를 집필한 목원대 도중만 교수는 국사 교과서는 ‘국민의 집단기억’이라며 역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다시 글(가)로 돌아오면 (9)번 글에서 한국 역사의 대외 홍보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유네스코를 비롯해 외국의 연구기관 그리고 대학에 한국의 연구결과를 바로 알려 고구려가 엄연한 한국의 고대국가였다는 공인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뿌리를 찾는 작업으로 북한과의 학문적 연대도 중요하다고 (10)번 단락에서 덧붙이고 있다. ■ 논술문 얼개짜기 1. 서론 제시문 분석을 종합해 보면 글(가)의 (1)번과 (2)번 문단은 서론에 해당한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 의미를 종합 평가하고 있다.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면 종국에 고구려 영토가 중국의 땅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고구려사 왜곡에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본론에서 본격적인 논의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2. 본론 서론에서 넘겨받은 논제를 논의하는 본론에서는 논점을 정리해서 제시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의 속셈 분석과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논점이 될 것이다. 중국의 속셈과 대응책은 이질적인 요소로 보이지만 속셈을 제대로 짚어야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까닭에 같은 선상에서 다룰 수 있다. 그러나 본론의 비중은 대응책에 주어져야 한다. 이번 실전 논술은 1500자 안팎으로 300자를 하나의 단락으로 배정한다면 5단락으로 체계적 틀을 짜기로 한다. 서론을 한 단락으로 하고, 본론은 세 단락으로 그리고 결론은 한 단락으로 나누기로 한다. 본론의 세 단락은 세개의 논점을 잡아 각각 하나의 단락으로 처리할 것이다. #첫번째 논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의도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글(가)를 독해하면서 정리했듯 대내적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패권주의를 지향하면서 고구려사를 십분 활용하려 한다는 점을 논증한다. #두번째 논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정치적 목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면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여 우리의 고구려사를 지키려는 방안들이 논점으로 뒤따라야 한다. 중국이 정략적인 속셈을 숨기고 학술적 접근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당장은 고구려사 연구에 박차를 가해 학문적 저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고구려사 연구를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국사 교육을 강화해 역사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식의 논증을 구사할 수 있다. #세번째 논점 차제에 고구려사의 진실을 비롯해 유구한 우리 역사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중국의 우월한 국력이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하여 학문적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고구려사에 대한 한국의 입장에 대해 국제적 공인을 얻어내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남북이 공동의 연구를 통해 고구려 지키기에 나선다면 학문적 성과는 물론 민족의 동일성을 확인하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덧붙인다. 3. 결론 본론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논지를 펴는 단계다. 결론에서 논지를 펴는 과정도 역시 논리적 틀을 갖춰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첫번째 논점은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중국의 정치적 의도를 비판하며 정부의 능동적인 외교적 대응을 촉구할 수 있다. 고구려사를 더 이상 왜곡하지 않기로 구두 합의한 양국 정부간의 약속을 지켜 학술적 영역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고구려사 연구에 대한 국내 형편을 더듬어 보면서 우리의 역사 연구에 대한 성찰과 함께 역사 의식을 높이는 자세 전환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 역사가 외국의 교과서 등에서 엉터리로 기록되고 있는 점을 결부시켜 우리의 대외 홍보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단순히 정부의 몫이 아니고 학계를 비롯한 전국민의 몫임을 강조해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은 결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다시 종합해서 끝을 맺는 과정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본론에서 논증한 세 가지 논점 가운데 우리 역사의 학문적 토양을 가꾸어 우리 민족의 존립 근거와 문화적 정체성을 다잡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미를 맺어도 좋을 것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의 문제는 결국 학문적 연구로 판가름 날 사안인 까닭이다. chung@seoul.co.kr
  • 현대車 ‘제철8강’ 간다

    현대車 ‘제철8강’ 간다

    현대차그룹이 철강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몽구 회장이 21일 고로(高爐·용광로)사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해 일관 제철소 건설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포스코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국내 유일의 일관 제철소인 포스코의 독점 체제가 붕괴되는 것은 물론 철강업계의 제품 수급 구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든 뒤 열연과 냉연을 거쳐 자동차 강판이나 부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고로 사업진출은 그룹의 향후 사업구도에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정 회장은 이날 한보철강 인수로 새로 출발한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의 충남 당진공장을 처음으로 방문,“각종 설비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세계 8위의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업계의 주요 관심사항인 철강사업 일관공정 추진과 관련,“자동차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연강판 등 품질 좋은 철강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고품질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로사업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투자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당진공장을 최단 시일내에 정상 가동시킴으로써 자동차용 강판과 협력업체용 소재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을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진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은 철강관련 계열사 제품 생산량이 INI스틸 1270만t, 현대하이스코 500만t,BNG스틸 30만t 등 총 1800만t으로 늘어나 세계 8위(제품생산량 기준)의 대규모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고로는 문자 그대로 높이 솟은 거대한 용광로란 뜻으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와 달리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만이 포항·광양제철소에 고로를 갖고 있으며 INI스틸이나 동국제강 등은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는 고철을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간 가공과정에서 고품질 제품 생산에 한계가 있다. 반면 고로는 철을 생산하는 기초 원료인 철광석을 넣고 코크스를 태워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열연과 냉연 등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체제를 갖출 수 있고 고품질의 다양한 철강재를 확보할 수 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자동차가 주력 사업인 현대차그룹으로서 고급 자동차 강판용 철강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철강산업의 육성이 불가피하다.”면서 “철강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시너지 효과로 관련 제품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이 “현재도 자동차 엔진의 캠샤프트와 같은 부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중간 철강재를 수입해 쓰고 있다.”면서 “독자적으로 고품질 철강재를 조달하지 않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생산이 어렵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이 고로를 건설하면 쇳물에서부터 완성차에 이르는 수익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고로 건설로 포스코의 위상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일관 제철소를 갖고 있고, 현대차의 경우 포스코의 ‘큰 고객’이었던 만큼 향후 제품 생산구도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러나 “경쟁업체가 생기면 오히려 기술력 개발을 통한 고품질 제품생산, 원가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로 건설은 약 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과 시간, 기술 및 인력이 필요한 데다, 건설 이후에도 가동을 위한 노하우와 철광석 등 기초원자재 조달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고로 진출은 자금과 기술력, 원자재 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가솔린·전기로 ‘쌩쌩’…하이브리드카 시대

    가솔린·전기로 ‘쌩쌩’…하이브리드카 시대

    우리나라에도 마침내 미래형 ‘하이브리드카 시대’가 열렸다. 현대자동차는 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미래형 자동차 개발 기념식’을 갖고 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 자동차 ‘클릭’ 50대를 경찰청에 공급했다. 그동안 현대차가 전시용이나 컨셉트카 개념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작한 적은 있으나 실제 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량은 경찰청 업무용으로 지원돼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는 ‘복합’이라는 의미로,자동차에서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방식을 말한다. 즉 기존의 자동차가 가솔린 등 한가지 연료로 움직이는 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료외에 전기·수소 등의 모터를 같이 사용함으로써 연료소모 및 배출가스를 줄이는 친환경형이다. ●2년 뒤엔 100% 국산 하이브리드 선보여 현대차가 이날 정부에 공급한 하이브리드 ‘클릭’은 국내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혼다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 것과 비교하면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카를 만들어 양산체제 가동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오는 2006년 말쯤 순수 국내 기술로 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어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양산 및 시판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따라서 2년 뒤부터는 일반인들도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해찬 총리가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산업으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것도 미래형 자동차의 ‘상품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해 배출 적고 연비 50% 뛰어나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간 1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번에 50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작했다.1대당 2억 1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셈이다. 이번 하이브리드 차는 내연기관,전기 모터,배터리를 결합시켜 움직이도록 했다.출발과 초기 가속 단계에서 전기모터의 힘을 빌려 출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연료 소모와 공해배출을 대폭 줄인 ‘친환경’차량이다. 연비도 18㎞/ℓ로 일반 가솔린 클릭(12.1㎞/ℓ)보다 50%나 높다.엔진은 하이브리드용으로 별도 개발한 a-Ⅱ 1.4L MPI를 달아 최고 출력 83ps(마력)의 파워를 낸다. 최고 시속 161㎞까지 달릴 수 있고 시속 60㎞→100㎞ 가속에 7.9초가량 걸려 가정용이나 일반 업무용으로 써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1990년대 초부터 친환경 자동차개발에 매진해 왔다.1999년에 스포티지 전기자동차를 개발했고,2000년에는 싼타페 전기자동차를 제작해 하와이 주정부와 2년간 시범 운행을 했다. 지난해부터 산타페 전기자동차를 제주도에서 시범 운행하며 주행능력 등에서 검증을 받았다. ●2010년까지 연 30만대 양산체제 구축 현대차는 내년에 하이브리드 기능을 갖춘 베르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MC)을 대량 생산해 상용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2007년까지 일반 가솔린 차보다 연비가 100% 이상 좋은 고성능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는데 이어 2010년까지 연간 30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국내에 하이브리드카의 대중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201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함께 미래형 친환경 차량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자동차분야에서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형 차량 기술 개발을 위해 내년 5월 경기도 용인에 환경기술연구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이 연구소에는 전문 연구인력만 300여명이 대거 투입된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실현’을 목표로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해 왔다.”면서 “지구환경 보전과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인학칼럼] 끝내 수렁에 빠진 2008 대입시안

    [정인학칼럼] 끝내 수렁에 빠진 2008 대입시안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가 주도한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안이 우려했던 대로 수렁에 빠졌다.교육부가 교육혁신위의 시안을 2008학년도 대입시안으로 확정하려던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8월26일,새 입시안을 발표한 후 채 한달도 안 된 지난달 19일,‘이상’(異常)을 알아챈 것이다.한발 앞서 ‘정인학 칼럼’(9월11일자)은 문제 입시안의 태생적 오류를 지적했다.그러자 교육부는 ‘이해 부족’이라고 반론문(9월16일자)까지 보내며 법석을 떨었다.그리고 불과 3일만에 최종안 연기를 발표했다. 2008학년도 새 입시안이 양대 축의 하나로 삼은 수능은 사실상 ‘폐기 선고’를 받은 장치다.1994년 처음 도입한 이래 3년,길면 5년마다 이리저리 뜯어 고치며 껍데기만 남았다.교육부도 엊그제 반론에서 대입시를 수시로 바꾸면서 대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을 약화시켜 왔다고 밝혔다.성적의 등급제를 더욱 확대한 새 입시안의 수능은 시험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올해처럼 61만 149명이 지원한다면 5등급은 자그마치 12만 2000명이 넘는다.무슨 수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려낸다는 말인가.수능의 변별력을 무력화시켜 놓고 당락의 잣대로 활용하겠다는 자가당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학교생활기록부 등급제는 한마디로 1994학년도 수능과 함께 도입했다가 3년만에 폐기한 내신제를 땜질해 다시 쓰겠다는 것이다.15등급이던 것을 9등급으로 줄이면서 대신 이것저것 평가항목만 늘렸다.학교생활기록부의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며 절대평가 방식을 11년만에 상대평가로 바꿨다.그러나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하는 학교별 실력차라는 ‘지뢰’를 알아채지 못했다.자연스레 고교 등급제 논란이 불거지자 며칠째 진상을 조사한다며 허둥대고 있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 새입시안의 변별력 논란이 증폭되자 수험생의 창의력과 미래 가능성을 측정하는 방안을 찾아내 활용해야 한다며 옥타브를 높인다.바로 그거다.문제는 창의력과 미래 가능성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사이래 없었다는 점이다.만약에 있다면 교육부가 제시해 보라.고양이 목에 방울만 달아야 된다는 공허한 억지를 언제까지 반복할 텐가.대학들이 궁여지책으로 심층면접이니 논술의 이름으로 사실상 대학별 고사를 치르고 있는 현실을 교육부는 정녕 모른단 말인가. 차제에 교육부를 움직이는 작동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올해 초였다.행정풍토를 쇄신한다며 22개 중앙부처 국장을 교류하면서 문제의 입시안을 비롯해 갖가지 대학정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는 인적자원관리국장에 조달청 국장급을 발탁했다.교육 정책에 경제적 접근방식을 접목한다고 했다.그러나 새 입시안은 용도 폐기됐던 그것들을 망령처럼 되살렸다.기대를 모았던 주무 국장의 신선한 목소리는 기미조차 없다.대신 과장이 전면에 나섰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교육부는 이번 대입시 파동을 심기일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권위주의적인 태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잘못을 지적하면 한번쯤 진지하게 점검하는 겸손을 배워야 한다.그리고 솔직해야 한다.불과 사흘 후 최종 입시안 확정 계획을 백지화하려면서 ‘기본적인 이해를 결여하고 있다.’고 비판론을 매도한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권위는 다른 사람의 자발적 승인을 얻어야 비로소 성립하는 사회적 작동 시스템이다.궁색하게 자꾸 말을 바꾼다면 돌아오는 것은 극도의 불신이다.멀리 갈 것도 없다.한국 교육이 국민적 불신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현실을 보라.2008학년도 입시안 마디마디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사설] 대통령의 국보법폐기 희망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인 국가보안법을 폐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노 대통령은 어제 MBC ‘시사매거진 2580’ 대담프로에서 국보법 폐기 후 일부 조항의 형법흡수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첨예한 정치쟁점에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이를 계기로 국보법 논란이 빨리 정리되어야 한다.자칫 여야대립,국론분열이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번질까 우려된다.북한은 엊그제 국보법 철폐 문제를 남북대화와 연계시킬 움직임까지 보였다. 여권부터 목소리를 통일해야 한다.열린우리당은 소속의원 상당수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지도부는 확실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총리와 법무장관은 폐지보다 개정이 낫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그런데 대통령이 폐기를 제안했으니 혼란스럽다.지금 당장 여권내 의견을 모으는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라.국보법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폐지하자는 의견,모두 논리적 배경은 있다.토론은 충분히 하되 결론은 빠를수록 좋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안보적 무장해제,헌법체제 도전”이라고 폄훼하면서 정체성 논란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현행 국보법이 크게 손질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다만 노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국보법이 가지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폐지 여부는 좀더 토론이 필요하다.대통령으로서 국보법 폐기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는 제안을 한 만큼 정치권이 이를 수용할지를 건전한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순리다. 이제 대통령,대법원,헌재 등 주요 국가기관들의 의견이 표명됐다.이를 대통령과 사법부의 정면충돌로 몰아가고,여야가 극한대립을 하는 빌미로 삼는다면 우리의 정치는 또 뒷걸음친다.여야가 국회에서 정치절충을 통한 해법을 적극 모색하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여야는 당론을 확정한 뒤 개폐안을 국회에 제출하라.이어 공청회 등 추가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입법을 하면 될 것이다.
  • [깔깔깔]

    ●지하철에서 늦은 시간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집에 가고 있을 때였다. 승객들도 별로 없어 대부분 의자에 띄엄띄엄 앉아있고 내 앞에는 술에 취한 듯한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보고 이리 와보라고 손짓을 했다. 별 생각 없이 다가갔더니 아저씨는 옆에 앉으라는 시늉을 하더니 물었다. “이 지하철 기름으로 가는 거 맞지?” “아니요,기름이 아니라 전기로 가는 거죠… 지하철은….” 나의 대답을 듣더니 아저씨가 “헉,이런….”하더니 다음 역에서 후다닥 내리는 것이었다. 왜 그러나 생각하고 있는데 조금 더 가다가 방송으로 이런 말이 나왔다. “이번 역은 길음. 길음 역입니다.내리실 문은….”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아저씨께 정말 죄송하다. 그 차가 막차였는데….
  • [퍼니 머니] 관람객 배설물로 전기생산?

    돈 안 들이고 천문학적인 전기료를 해결할 묘책을 찾아라. 런던에 있는 영국과학박물관이 과학박물관답게 최근 획기적인 해결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해결책이란 다름 아니라 박물관 안에 있는 14군데의 화장실에서 관람객들의 배설물을 수거해 전기로 전환시켜 사용한다는 것이다. 존 터커 박물관장은 “무료로 박물관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박물관을 위해,특히 간접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뭔가를 되돌려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검토중인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과학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연간 300만명에 달하며 전기세만도 천문학적이라고 터커 관장은 덧붙였다. 그렇다면 관람객들의 배설물을 어떤 방법을 이용해 전기로 전환할까. 박물관측은 화장실에서 관람객들의 배설물을 다른 장소로 옮겨 저장한 뒤 이를 소형 발전소에서 연소시켜 연료를 생산해내거나 미생물 연료전지를 이용해 전기로 바꾸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과연 이런 방법이 경제성은 있을까?박물관측은 10만명의 관람객이 배출한 배설물에서 생산해낸 전기로 전구 500개를 밝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간 1만 5000개의 전구를 이 방법으로 밝힐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이밖에도 유해한 유기물을 분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자체 발전시설을 갖추는데 드는 비용과 실현 가능성을 놓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아 반짝 아이디어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쓰레기 재활용 궁금증 확!

    노원구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노원환경체험학교가 인기다.‘강북 교육특구’를 표방한 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프로그램이 내실있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환경체험학교의 ‘0교시’는 교육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시작된다.체험학교를 담당하는 청소행정과 하동준(48) 주임이 일정과 환경 및 쓰레기문제 등에 대해 간결하게 브리핑을 한다.평소 궁금했던 점만 골라 설명해 주기 때문에 교육장 도착 직전 참가 학생들의 호기심은 최대치에 이르게 된다. 제1교육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선별해 압축·가열처리하는 공릉1동 재활용기계화선별장이다.직원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참가학생들은 선별대에서 캔류,플라스틱·페트병류,유리병류 등을 직접 분류한다.선별작업 후에는 스티로폼과 페트병이 가열·압축되면서 재활용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코스는 중계1동 노원환경자원전시관.노원재활용센터 2층에 위치한 이 전시관에는 스티로폼이 액자로,플라스틱류가 욕실발판으로,캔이 수도꼭지로 재활용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마지막 교육장은 1997년에 지어진 노원자원회수시설이다.하루 800t을 처리할 수 있는 ‘첨단 폐기물소각장’인 이 시설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화장지·목재 등을 소각처리한다. 물론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 등은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소각 때 생기는 열은 열병합발전시설로 보내져 상계·중계동 지역 일부 아파트의 전기와 지역난방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환경교실에 참가한 한재현(11·덕암초교5)군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다양한 제품으로,전기로 바뀌는 것이 놀랍다.”며 “앞으로 우리집 재활용은 내가 도맡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덕암초등학교 정미현(42·여) 교사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부들에게도 유용한 학습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구는 프로그램의 참여대상을 주부층까지 확대할 방침이다.여름방학 기간동안 ‘학부모와 함께 하는 환경체험학교’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가신청 및 문의(02)950-3837.˝
  • 쓰레기 재활용 궁금증 확!

    쓰레기 재활용 궁금증 확!

    노원구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노원환경체험학교가 인기다.‘강북 교육특구’를 표방한 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프로그램이 내실있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환경체험학교의 ‘0교시’는 교육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시작된다.체험학교를 담당하는 청소행정과 하동준(48) 주임이 일정과 환경 및 쓰레기문제 등에 대해 간결하게 브리핑을 한다.평소 궁금했던 점만 골라 설명해 주기 때문에 교육장 도착 직전 참가 학생들의 호기심은 최대치에 이르게 된다. 제1교육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선별해 압축·가열처리하는 공릉1동 재활용기계화선별장이다.직원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참가학생들은 선별대에서 캔류,플라스틱·페트병류,유리병류 등을 직접 분류한다.선별작업 후에는 스티로폼과 페트병이 가열·압축되면서 재활용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코스는 중계1동 노원환경자원전시관.노원재활용센터 2층에 위치한 이 전시관에는 스티로폼이 액자로,플라스틱류가 욕실발판으로,캔이 수도꼭지로 재활용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마지막 교육장은 1997년에 지어진 노원자원회수시설이다.하루 800t을 처리할 수 있는 ‘첨단 폐기물소각장’인 이 시설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화장지·목재 등을 소각처리한다. 물론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 등은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소각 때 생기는 열은 열병합발전시설로 보내져 상계·중계동 지역 일부 아파트의 전기와 지역난방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환경교실에 참가한 한재현(11·덕암초교5)군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다양한 제품으로,전기로 바뀌는 것이 놀랍다.”며 “앞으로 우리집 재활용은 내가 도맡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덕암초등학교 정미현(42·여) 교사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부들에게도 유용한 학습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구는 프로그램의 참여대상을 주부층까지 확대할 방침이다.여름방학 기간동안 ‘학부모와 함께 하는 환경체험학교’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가신청 및 문의(02)950-3837.
  • 동국제강 “2008년까지 매출 7조”

    동국제강은 2008년까지 철강 판재류 강화와 물류·해운·건설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매출 7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동국제강은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일본 JFE홀딩스의 에모토 회장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사 50돌 기념행사를 열고 중장기 비전과 새 CI(기업이미지)를 발표했다.장세주 회장은 기념사에서 “인재와 혁신,열정을 향후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설정하고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난해 3조 6000억원의 매출액을 2008년까지 5조원으로 확대하고,운송·물류·해운·건설 등의 신사업 진출로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브라질에 합작 슬래브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한편 영국의 슬래브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또 충남 당진의 20만평 부지에 철강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영문 이니셜인 ‘D’와 ‘K’를 형상화한 새 CI를 선포하고,반세기의 역사를 담은 사사(社史)를 발간했다. 동국제강은 1954년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이 쇠못공장 운영을 통해 축적한 자본으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철강공장을 설립한 것이 모태가 됐다.66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로 제강기술을 도입했고,71년에는 처음으로 후판공장을 준공했다.계열사로는 유니온스틸과 국제종합기계,유니온코팅,국제통운,동국통운,DK해운,부산항 4부두 등이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회담 조기개최 기대한다

    남북정상회담이 가까운 장래에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청와대측은 남북정상회담 조기추진설을 부인했지만,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연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환영할 일이다.2000년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약속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4년 동안 이뤄지지 못했다.남북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공동번영을 위한 또 한번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청와대 당국자는 엊그제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의미있고,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주목되는 발언이다.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문제가 꼬인다면 비난이 쏟아질 게 틀림없다.그것이 두려워 핵문제 해결 때까지 회담을 미룬다는 자세는 너무 소극적이다.북핵 문제는 6자회담 틀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오는 9월 4차 6자회담에서 진전이 있은 뒤 정상회담을 개최,마무리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렇지 않더라도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핵문제 해결책을 모색해본다는 능동적 자세가 요구된다. 회담 장소에도 연연할 필요가 없다.김 위원장이 답방약속을 지켜 서울이나 제주도에서 회담이 열리면 국제사회에 좋은 인식을 줄 것이다.그러나 일각에서 거론되는 금강산 정상회담도 괜찮다고 본다.러시아의 중재로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추진된다면 그것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남북 정상이 격의없이,자주 만나는 기회를 갖는 것 자체가 한반도 평화 기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념논쟁을 감안할 때 남북정상회담은 국민적 공감대 아래 초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2000년 정상회담은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총선용 논란과 대북송금 의혹으로 다소 빛이 바랬다.노무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이해를 따져서는 안 된다.야당측도 회담성사에 협력해야 한다.특히 북측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역할이 기대된다.˝
  • 시금치 태양전지

    시금치가 청정 에너지원인 태양전지의 원료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나노 레터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시금치의 광합성 반응을 이용한 태양전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시금치 잎에서 광합성 단백질을 추출해 금 박막 위에 놓고 이를 전도성이 있는 유기물질로 덮은 후 이 샌드위치 구조의 첨단장치 위에 빛을 쬐어 전기를 생산해냈다. 연구진은 잎이 무성한 시금치 같은 야채가 값싸고 효율적인 태양전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를 공급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의 마크 댄도 교수는 “우리는 20억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을 이용해 인공이 아니라 자연으로 태양빛을 전기로 만드는 장치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꼭 시금치인가? 댄도 박사는 “시금치는 구하기도 쉽고 진한 녹색이라 광합성이 활발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연구팀은 콩을 이용한 실험도 진행 중이며 올리브유를 안정제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
  • 남매·자매 ‘무전기입학 동창’

    대학편입과 토익,토플 등의 시험부정을 통해 본 우리사회 ‘도덕적 불감증’의 골은 예상보다 넓고 깊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지난 4월23일 이후 밝혀낸 각종 시험의 부정행위자는 구속된 4명을 비롯하여 모두 108명.2001년 이후 4년 동안 ‘부정의 대가’로 오간 돈은 5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전기를 이용한 편입학 부정시험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청은 23일 이미 구속수감한 주범 주모(30)씨 등 4명말고도 수험생 전모(28)씨 등 5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시험부정으로 대학에 들어간 뒤 프랑스와 일본 등에 유학하고 있는 6명은 지명수배하고,부정입학 사실을 시인한 남모(27)씨 등 8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남매·자매도 나란히 부정입학 2003학년도 S대 편입시험을 치른 이모(21)씨는 주범 주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교묘한 시험부정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그는 다시 주씨를 통해 토익(TOEIC)시험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980점을 얻자 언니(23)를 소개했다.무전기로 정답을 전달받는 수법으로 언니도 K대에 편입했고,토익에서도 910점을 받았다.자매가 4차례 부정을 저지르는데 지불한 대가는 2300만원.양심을 판 덕에 자매는 명문사립대학에 들어가고,최상위 어학점수도 얻었지만 결국 학적도 점수도 날린 채 범죄자 신세가 됐다. Y대 4학년에 다니는 김모(여·28)씨도 남동생(25)과 함께 붙잡혔다.2003년 1월 500만원을 주고 ‘무전기 편입시험’을 치른 김씨는 지방대에 다니다 휴학한 남동생도 같은 방법으로 이듬해 S대에 합격시켰다. 김씨는 아르바이트를 하여 동생의 ‘불법 합격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가족끼리 소개하면 보안이 철저히 지켜지는 데다,편입에서 토익까지 쉽게 ‘거래’가 4∼6건으로 늘어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취업도 물거품,때늦은 후회 올해 H대 편입시험에서 부정을 저질러 합격한 김모(26)씨는 경찰 조사 내내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김씨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취업이 어렵자 편입학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급한 마음에 사채업자에게 500만원을 빌려 부정입학을 했지만,남은 건 50만원의 선이자를 떼고도 늘어가는 이자에 전과자라는 낙인뿐이다.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자수했다는 김모(여·25)씨는 “하루도 맘 편할 일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LG ‘30조 프로젝트’ 대공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저마다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LG가 12일 ‘30조 프로젝트’를 발표,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LG는 1999년부터 추진해온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성공리에 끝난 데다 최근 공동창업주인 허씨 계열사에 대한 분할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올해부터는 그룹차원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그룹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수성전략’에서 ‘공세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LG는 지난해 전략회의에서 올해 R&D투자규모를 2조 1000억원으로 확정했지만 이번에 2000억원을 늘렸다. LG 관계자는 “R&D투자는 설비투자와 달리 외부영향이 적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연구인력 확충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걸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략회의에서는 휴대전화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그동안 미뤄왔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의 본격 진출이 눈에 띈다. LG전자는 최근 휴대전화 육성을 공식 선언하고 올해 4000만대,2007년 1억대 판매 계획을 공표했다. LG는 또 시스템 IC,카메라 모듈,PDP 후면판 등 핵심부품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계열사간 역할 분담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성능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시스템IC·PDP 후면판은 LG마이크론이,올해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자체적으로 반도체·LCD를 소화하고 삼성전기로부터 카메라모듈·LED 등 부품의 80%를,삼성SDI로부터 배터리·OLED 등을 공급받는 ‘수직계열화’로 경쟁력을 높인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4분기 휴대전화의 영업이익률이 3%대에 머물렀지만 GSM(유럽형 이동전화) 단말기가 자리를 잡고 핵심부품의 자체조달이 가능해지면 두 자릿수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공정위 ‘담합과의 전쟁’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들어 ‘담합(카르텔)과의 전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해 시멘트·철근 판매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아파트 분양가 담합 등 전방위로 대상을 겨냥하고 있다. 검찰도 담합행위 처벌 대상자에 사업자(법인) 외에 개인까지 포함시켜 공정위의 칼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하지만 사업자들의 담합이 워낙 비밀리에 이뤄지는 데다 지능적이어서 성과는 미지수다.이 때문에 담합 행위 여부를 적발하기 위한 강제조사권이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담합행위 10년새 10배 증가 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1993∼2003년)의 부당 공동행위 시정조치 실적이 81년부터 92년까지의 시정조치(24건)보다 무려 10배가 증가한 224건에 달했다.86년 담합에 대한 과징금 부과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과된 전체 과징금 액수중 2000년 이후 최근 4년간 부과한 액수가 81%를 차지해 담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담합 가담 업종은 정유·석유화학·제지·시멘트·철강 등 제조업에서 최근에는 교육(학생복)·부동산·금융·정보통신·의약품 등 서비스 분야로 번지고 있다.담합은 가격,출고량,시장분할,입찰 등의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쌍용 동양 등 시멘트 제조사 7개사가 시멘트 대체품인 슬래그 분말 생산업체에 시멘트 공급을 제한키로 한 사실을 적발,과징금 255억원을 물렸다.검찰도 최근 7개사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12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담합 행위자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법처리했다.검찰은 같은 해 9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철근 제조사들의 철근가격 인상담합 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키로 한 상태다.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마사회 등의 중계용 TV입찰에서 담합한 혐의가 적발됐으며,최근에는 용인·동백지구 아파트 분양가 담합혐의가 적발돼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 늘지만,대책은 솜방망이 지난 2002년 미국 등 외국업체 6곳의 흑연전극봉 담합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5년간 50%가량 가격이 올라 전기로 업체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1390만달러(1837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공정위는 추산했다.공정위는 90년대 이후 국제담합이 개발도상국 수입량의 6.7%,GDP의 1.2%가량 영향을 주었으며,97년 기준으로 개도국 거래에 81억달러가량의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보다 제재수준이 낮은 데다 담합가담자들이 근거를 없애기 위해 대화록을 남기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당국의 제재를 피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6월 17대 국회개원과 함께 제출될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과징금 부과 수준을 ‘매출액의 5%’에서 ‘10%’로 높이는 등 제재 강도를 높여나갈 방침이지만,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부당 공동행위 적발 건수와 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과징금 부과율이 낮고,강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면책제도 등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강제조사권(사법경찰권) 도입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전문가 안전대책 제안 “터널 防災시설 보완 시급”

    최근 고속철의 잇단 결함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 전문가들은 정부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로 움직이는 고속철의 정전과 화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시설 확충과 함께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사고 사례를 정밀 분석해 우리나라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시민연대 허억 사무처장은 “철도청 등은 개통 이후 계속되는 고속철 결함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함이 잇따를 경우 안전에 대한 국민 불신은 그만큼 쌓여갈 것”이라면서 “고속철은 속도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하는 만큼 안전 관련 전문가들을 더욱 확충해 각국의 사고 사례와 대처 방법 등을 연구,사고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처장은 특히 “앞으로 여름철이 다가오면 우리 고속철이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태풍과 고온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사고가 난 뒤 뒷수습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예견되는 사고에 대해 예방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교통운동 신부용 공동대표도 “고속철의 경우 사소한 결함도 대형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면서 “철도청은 사소한 결함이라도 쉽게 지나쳐서는 안되며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철저하게 원인을 찾아내 재발 방지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고속철문제검토 시민모임 배준호 대표(한신대 교수)는 “아직도 고속철 곳곳에 안전시설 설치가 크게 부족하다.”면서 “사고예방을 위해 울타리 정비와 전력공급선이 외부 충격으로 인해 절단되지 않도록 철제 보호빔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대표는 또 “터널 방재 시설을 대폭 보완해 탈선을 동반한 화재시에도 대피가 가능하도록 하고 철도청과 철도시설공단,로템 등에 분산돼 있는 안전관리 업무를 통합하고 전체 종사자의 안전관리 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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