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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이색 테마파크

    제주 이색 테마파크

    유리를 주제로 한 박물관 ‘유리의 성’이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지난달 22일 문을 열었다. 세계 각국의 유리조형 마에스트로(대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2년에 걸친 준비기간과 1년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250점 남짓한 유리 조형물을 만들고 가꾸는 데 들어간 돈이 130억원. 국내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옮기는 데만 7·5t 트럭 30대가 동원됐다. 모두 7개의 테마조형파크를 비롯해 유리의 화원, 현대유리조형관, 글라스 하우스 등으로 꾸며졌다. 오는 26일엔 국내 최초의 말 테마파크를 표방하는 ‘더마파크’(The 馬 Park)가 한림읍 월림리에 문을 연다. 라온 골프장을 운영하는 라온랜드가 20만㎡의 공간에 320억원을 들여 상설 야외 기마예술공연장, 승마클럽 등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물오른 제주 관광에 볼거리가 더해진 셈이다. # 유리나무·다면경 체험실 등 볼거리 많아 유리의 성의 공간 배치 등을 총괄 기획한 고성희(48) 남서울대 교수는 이 박물관의 특징을 유리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보여준 곳이란 말로 표현했다. 고 교수는 “깨지기 쉽고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유리지만, 작품들을 접하고 보면 의외로 단단하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유리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박물관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정서”라고 소개했다. 동화 ‘재크와 콩나무’를 모티브로 삼은 유리나무, 연어들이 물길을 차고 오르는 벽천 등을 줄줄이 지나면 현대유리조형관에 이른다. 쇠파이프로 바람을 불어 꽃병 등을 만드는 블로잉 기법을 비롯, 램프 워킹, 샌드 블라스트 등 유리 조형물을 만드는 모든 기법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 특히 전 세계 유리 조형물 제작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체코의 보헤미아 글라스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글라스의 화려한 작품들은 절대 놓치지 말 것. 시각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거울방, 다면경 체험실 등도 만날 수 있다. 현대유리조형관을 나서면 주작·현무·백호·청룡 등이 서 있는 사신도 광장이다. 한국 유리의 역사에 대해 음미해볼 만한 공간이다. 제주 돌담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주변을 둘러싸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유리의 성 가운데쯤 자리잡은 글라스 하우스는 찻집을 겸하고 있어 숨 한자락 내려놓기 딱 좋다. 체코 작가가 제작한 유리 탁자에서 폼잡고 차 한 잔 마시며 한껏 여유를 부려 봐도 좋겠다. 글라스 하우스 앞은 유리의 화원이다. 다양한 종류의 유리꽃들이 시선을 잡아 끈다. 광합성을 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사철 꽃이 질 일도 없을 터. 하지만 화려하기는 하되 생명이 없는 모습에서 측은한 생각도 없지 않다. 이 박물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딱딱하고 고정된 작품들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유리 바람개비들과 2만 1000송이 유리 유채꽃 등에서 보듯 일부 작품들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휘적거릴 줄도 안다. 고 교수가 강조한 ‘유리의 또 다른 면’이란 아마 이런 것일 게다. 꼭 찾아가 ‘볼일’을 봐야 할 작품도 있다.‘미친 화장실’(crazy bath room)이란 독특한 이름의 유리화장실이 바로 그것. 안에서는 밖을 훤히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팎의 관객 모두 자유롭고 개운한 상상을 해보시길. # 유리 조형물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록들 사실 보통사람들은 작품의 예술성을 떠나 규모와 제작 비용 등에 먼저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이 박물관 조형부 홍기택(42) 부장은 이탈리아 유리 조형의 거장 피노 시뇨레토가 만든 지름 90㎝짜리 세계 최대 유리 구(球)를 여러 자랑거리들 중 가장 앞줄에 세웠다. 제작 기간만도 1년이 소요됐고 무게는 700㎏에 이른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질서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홍 부장은 “유리구를 만들 때 갑작스런 온도변화가 생기면 표면에 균열이 생긴다. 달궈진 유리구의 겉과 속에 온도 차이가 있어 전기로(爐)에서 온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식히다 보니 오랜 기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작품은 이탈리아의 자네티 무라노 공방에서 제작한 ‘독수리와 말’이다.1억원이 투입됐다. 용해로에 녹아 있는 유리 덩어리를 계속 말아가며 만드는 ‘솔리드’(Solid) 기법의 작품. 유려한 자태와 사실적 표현이 압권이다. 만들기가 가장 까다로웠던 작품으로는 고성희 교수의 ‘자화상’이 꼽힌다. 고 교수는 “어떤 강력 접착제로도 접합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돌과 2만 5000장의 유리 조각을 세 달에 걸쳐 앵커 등을 이용해 고정시켰다.”고 제작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테마조형파크 초입에 설치된 ‘유리 미로’는 실외에 설치된 것으로는 세계 최초란 찬사를 받는다. 유리의 성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입장료는 7000~9000원.(064)772-7777. # 승마에서 마상공연까지 한 곳에서 즐긴다 ‘더마파크’는 어린이를 위한 조랑말 체험승마장과 사계절·전천후 승마가 가능한 실내 승마장, 명마 방목장, 감귤밭과 억새 군락지 사이로 난 총 길이 1.8㎞짜리 잔디 외승주로 등 각종 승마 체험시설과 볼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최대 볼거리는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 공연.50여명 출연진 모두가 말을 타고 야외공연장을 누비는 기마전쟁극이다. 몽골 현지에서 선발된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세계 최고의 기마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입장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1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공연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등 하루 두 차례 펼쳐진다.(064)795-8080.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탄소 제로’ 꿈꾸는 세계의 도시들

    전세계는 지금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제’까지 고안해 내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 대신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주택, 도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13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되는 EBS TV ‘다큐프라임-원더풀 사이언스’에서는 세계 각국의 탄소 제로를 향한 노력과 우리나라 탄소 제로 도시의 청사진을 살펴본다. 2016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는 태양열 및 풍력 발전, 쓰레기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마스다르 시티라는 ‘탄소 제로 도시(Zero-Carbon City)’가 완공된다. 이 도시에서는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자연 에너지만으로 건물 내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충당한다. 교통수단 또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기부상열차와 전기로 움직이는 세그웨이가 이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해 과도하게 사용한 사람에게는 경고를 보내는 등의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의 환경 수도로 불리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에서 남쪽으로 3㎞ 떨어져 있는 보봉 마을은 태양광 연립주택단지로 시범 조성돼 있다. 이 마을은 처음부터 저에너지 주택들로 지어졌다. 벽의 단열재를 두껍게 하고 이중 유리창으로 시공한 것. 마을 한쪽에는 열병합 발전소가 설치돼 있어 이를 통해 얻어진 에너지로 난방을 하고 온수를 사용한다. 국내에선 2030년까지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대에 건설될 세종도시가 대표적인 탄소 제로 도시로 꼽힌다. 이곳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다른 도시의 40%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와함께 대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내 태양동산에 건립된 ‘제로에너지 솔라 하우스’와 태양광 발전 덕에 전기요금을 200원 내는 광주 신효천 마을 등의 사례도 소개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산 “여수엑스포 덕 좀 봅시데이”

    부산 “여수엑스포 덕 좀 봅시데이”

    부산시가 오는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되는 세계엑스포를 부산 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의 전기로 삼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시민역량 결집을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여수박람회 마케팅’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부산시는 여수 세계엑스포를 부산경제 발전의 기회로 삼기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6일 갖는다. 이날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는 ‘여수 세계엑스포와 부산경제’라는 주제로 학계·시민단체 대표·관광업계 종사자·시민 등 350여명이 참석한다. ●부산 상징 풍물관 등 여수 설치 안웅희 한국해양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 여수 세계엑스포와 부산경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부산의 인적·물리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여수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적극 지원하고, 이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가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전역에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동아대 김용대 교수는 “해양수도 부산을 상징하는 주요 상가와 거리풍물관을 여수엑스포에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부산시는 내·외국인 8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수엑스포에 대비해 지난 9월 ‘2012 여수 세계엑스포 연계 부산발전 태스크포스’를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여수엑스포와 연계해 부산에 투자 가능성이 큰 외국 투자자를 유치하고, 부산기업홍보관 설치를 통해 부산지역 업체를 홍보하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안준태 행정부시장은 “여수엑스포는 부산시에 수천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수특수’를 부산 경제에 연계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 및 관광객 유치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활성화 계기 기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여수박람회 개최에 따른 전국적인 생산 유발 효과가 10조 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4조 1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9만여명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박람회가 개최되는 3개월 동안 800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여수시와 인근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세계박람회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별 생산유발 효과는 전남이 6조 5683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남 7843억원, 부산 3470억원, 서울 3410억원, 기타 지역 1조 7371억원 등이다. 고용유발 효과는 전남 5만 4782명, 경남 8041명, 부산 3380명, 서울 4741명 등으로 나타났다. ●3분기 외국인 관광객 11% 증가 올 3분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부산시에 따르면 3분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48만 4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다. 이는 올해 늦더위로 인해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많았고 세계사회체육대회와 IOC포럼 등 대형 국제행사들이 열린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월 말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31만 20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만 7710명)보다 7.8% 증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은 종전의 절반에 가까운 비용으로 한국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부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10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12월 중순에는 일본 나고야·오사카·고베·후쿠오카 등에서 부산관광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Local] 위암 장지연 문고 문열어

    영남대는 위암(韋庵) 장지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위암장지연문고’를 교내에 문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중앙도서관 9층에 마련된 문고는 위암 선생의 유족들이 기증한 고서 250종 704권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는 위암 선생이 주필과 사장으로 재직했던 황성신문과 국내 최초의 지방지인 경남일보, 격일간지 시사총보 등이 포함돼 근현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장지연 선생은 일제가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하자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을 발표했다. 또 삼국시대부터 조선 인조 때까지 애국명장을 전기로 엮은 6권 3책의 목활자본 ‘해동명장전’과 국내에서 간행된 최초의 서양법학서인 ‘공법회통’, 조선후기 시풍의 변화와 경향을 보여주는 ‘사명자시집’ 등도 포함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반값 태양전지 개발

    반값 태양전지 개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가진 차세대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했다. 가격이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의 절반에 불과한 반면 설치가 간편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원천기술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신소재화학과 고재중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준고체 전해질을 이용한 염료전지’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독일의 세계적인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게재됐다.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식물의 광합성 원리를 본뜬 구조로, 인위적으로 합성한 염료를 이용해 빛을 전기로 바꿔주는 장치다. 염료감응 전지는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반면, 제조 공정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 특히 휘어지거나 접을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예상되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염료감응 전지는 조그만 셀을 큰 태양판(패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고 교수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액체 전해질 대신 준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전지를 제작했다. 그 결과 제작이 간편해졌고 안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전지의 효율도 7.31%로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실제 상용 패널로 제작할 경우 5.5%의 효율 수준으로, 상용화를 위한 6%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 교수는 “현재까지 개발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중에서는 스위스 연방공대 그라첼 교수팀이 개발한 염료가 효율이 11%대를 기록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가격이 비싼 금속화학물 염료를 사용해 상용화 가능성이 없는 만큼, 이번 연구가 국내 태양전지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Local] 경북 2억5000만달러 MOU

    경북도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징콕스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억 5000만달러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징콕스사는 경주 천북지방산업단지 6만 6000㎡에 전기로 제강 분진을 활용한 아연·선철 재활용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영국 서리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징콕스는 예멘, 카자흐스탄의 아연광산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아연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원개발 기업이다. 징콕스는 경주공장을 건립한 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8개 전기로 제강사에서 버려지는 연간 38만t 규모의 분진 등을 수거한 뒤 친환경 공정으로 처리해 아연, 선철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美 팜스프링스 풍력발전소를 가다

    美 팜스프링스 풍력발전소를 가다

    |팜스프링스(미국) 박건형기자|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 LA에 인접한 고급 휴양지 팜스프링스. 고급 주택가와 리조트가 즐비한 이 도시 외곽이 몇 년 전부터 거대한 바람개비로 채워지고 있다. 나무 한 포기 자랄 수 없었던 사막이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 생산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30년간 재생에너지 발전 노하우 축적 LA공항(LAX)에서 2시간 반가량 고속도로를 달리자 도로를 끼고 있는 언덕 사이로 풍력발전기 무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잠시 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풍력발전기만 가득한 그야말로 ‘바람개비의 숲’ 속에 갇혀버린 듯했다. 조그만 관목 하나 찾아보기 힘든 황량한 사막에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빠른 속도로 바람개비를 돌리고 있다. 황색 벌판과 잿빛 풍력발전기의 뚜렷한 대비는 공상과학 속에 나오는 외계 행성의 단면을 연상케 했다. 차에서 내리자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운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사람이 쐬고 살기에는 쓸모없는 바람이지만, 풍력발전기를 돌리기에는 매우 유용한 바람이다. 팜스프링스 풍력발전소는 에디슨 인터내셔널(EI) 산하 남가주에디슨(SCE:Southern California Edison)이 운영하고 있다.SCE는 캘리포니아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EI의 핵심 영업 분야다.“캘리포니아는 1970년대부터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을 주도해왔습니다. 당시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재생에너지 개념을 처음 설파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이런 얘기에 귀기울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난 30여년의 노하우가 무척 소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팜스프링스 풍력발전소의 제리 바이스 팀장은 SCE의 사업이 사상 최대의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SCE는 발전소를 운영하거나, 민간 풍력발전회사에서 풍력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연간 구입량은 약 120억㎾로 미국내에서 거래되는 재생에너지의 2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SCE는 풍력, 지열, 태양열, 바이오매스, 소형 수력발전 등 현실화된 모든 재생에너지를 취급한다.SCE의 적극적인 사업 덕분에 캘리포니아주의 재생에너지 활용률은 미국 전체 평균의 6배에 달한다.SCE의 기업 규모도 꾸준히 커져 현재는 ‘엑셀’에 이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SCE가 공급하는 재생에너지를 전기로 환산하면 2700㎿ 정도이며, 풍력이 1025㎿로 가장 많다. 지열 906㎿, 태양열 354㎿, 바이오매스 174㎿ 순이다.1025㎿는 미국 내 70만가구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바이스 팀장은 “팜스프링스 근교 사막지대는 바람은 많지만 사람이 살 수 없어 풍력발전소를 설립하기에 아주 적합한 지역”이라며 “단순히 발전기를 늘어놓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떤 방향으로 발전기를 세워야 하는지, 배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치에 따라 높낮이는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등을 연구하는 데만 10년 넘게 걸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팜스프링스 풍력발전소는 수백에서 수천개씩의 풍력발전기가 무리지어 있다. 단지별로 풍력발전기의 크기나 형태도 다양하다. 위치에 따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크기와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풍력발전기 설치 비용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급 발전기는 하나에 17억원을 호가한다. 바이스 팀장은 “지금은 팜스프링스가 SCE 풍력발전단지로는 가장 크지만 몇 년 뒤에는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지역에 여기의 3배가 넘는 크기의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테하차피 단지는 발전기 효율성을 더 높여 300만가구의 전력 사용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정부, 기업들 앞다퉈 풍력 투자 석유산업으로 전세계를 호령했던 미국에서도 차세대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내 각 주정부들이 재생에너지 단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앞서있는 유럽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풍력발전기 생산 선두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사는 이같은 동향을 발빠르게 파악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콜로라도주에 6000만달러 규모의 생산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또 스페인 가메사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일자리 창출을 조건으로 진출해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예산 확보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비과세 채권을 발행하는 등 주정부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석유산업의 본고장인 텍사스주에서는 대형 석유기업들이 투자 차원에서 풍력발전소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역내 발전용량을 늘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효율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되면서 풍력발전 단가는 최근 5년 사이에 ㎾당 15센트에서 8센트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GE 등 글로벌 대기업은 물론 구글을 비롯한 닷컴기업들까지 풍력 발전단지 건립에 나서고 있다. 올 1분기에만 미국에서 풍력으로 만들어진 전력이 1400㎿에 달했다. 현재 풍력을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의 미국내 생산량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4%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136억달러수준의 시장이 형성됐다.SCE 관계자는 “생산설비 투자만 있으면 새로운 자원이 투입되지 않아도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재생 에너지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2003년 이후 매년 3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5년 뒤면 300억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itsch@seoul.co.kr
  • 한전 사장 “원가연동 요금제 필요”

    한전 사장 “원가연동 요금제 필요”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10일 전기요금 연동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은 선진국처럼 연료비 가격 변동을 반영해 조정하는 연동제가 필요하다.”면서 “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원유나 가스 가격이 5% 범위에서 변동하면 3개월마다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에너지소비의 왜곡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 연동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면 효율이 35% 정도”라며 “그런데도 전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니까 온실에서 전기로 난방을 하는 등 손실이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콩 값이 올라가면 두부 값이 오르고 밀가루 값이 올라가면 라면 값이 오르는 것”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가스와 유가가 50∼100% 올랐는데 아직도 전기요금은 동결돼 (경영이)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송도에 미래도시 구현할 것”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치러질 ‘인천세계도시축전’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내년 8월7일부터 10월25일까지 80일간 송도국제도시에서 인간과 도시가 조화롭게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상’을 제시할, 새로운 형태의 박람회다. 이를 도시발전의 획기적 전기로 삼으려는 인천시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조직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준비에 온힘을 쏟고 있다. 주행사장은 송도국제도시 3공구 일대 94만㎡에 조성되며 20개의 공동·독립전시관과 아트 서커스, 글로벌 와인축제 등 야외행사를 위한 5개 존(zone)이 설치된다. 전시관에서는 해외 도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국내 특색도시와 미래도시의 모습을 구현한다. 세계 50여개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세계 문화의 거리’, 첨단기술을 활용해 미래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첨단기술관’, 미래형 에너지 정보를 제공하는 ‘환경에너지 체험관’ 등이 주요 콘텐츠다. 인천시가 자매결연한 해외 20개 도시와 국내 32개 도시가 도시정책과 관광자원 등을 알리는 ‘자매·우호도시관’과 ‘국내외 기업관’ 등도 마련된다. 이들 전시시설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송도국제도시의 도시계획과 연계돼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1360억원에 달하는 도시축전 사업비는 입장료 수입 400억원, 국고 지원 120억원, 인천시 예산 250억원, 기타 수익사업 590억원 등으로 충당된다. 도시축전 기간에는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APCS), 세계지식포럼(WKF), 투자박람회, 세계항공연맹총회(FAI) 등 19개의 대형 국제회의가 인천에서 열린다.APCS에서는 아·태지역 130여개 주요 도시의 시장과 도시전문가 1000여명이 참석해 도시환경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를 다짐하는 ‘인천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세계 최초 ‘3無 도시’ UAE 마스다르市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세계 최초 ‘3無 도시’ UAE 마스다르市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정현용특파원|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황량한 바닷가.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삽시간에 자동차 내부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사막지역에서 두꺼운 안전모를 쓴 인도인과 파키스탄인들이 건설자재를 옮기느라 분주하다.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한 ‘3무(無) 도시’ 마스다르시(市)가 드디어 거대 골격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220억 달러 투자해 6㎢ 청정 소도시 건설 “마스다르는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아부다비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50년을 준비했습니다.” 아부다비로 돌아와 시내에 있는 국립전시관(ANEC)에서 마스다르 건설 프로젝트 총책임자인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를 만났다. 그는 자신감에 찬 어조로 “도시는 온실가스와 쓰레기, 자동차가 없을 뿐 아니라 세금 걱정도 없는 세계적인 낙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어로 ‘원천’‘자원’이라는 뜻의 마스다르는 세계 최초로 온실가스·쓰레기·자동차가 없는 청정도시를 표방해 그린에너지 기술을 선도하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면적이 6㎢에 불과한 소도시다.UAE의 7개 왕국 가운데 하나인 아부다비는 이 도시 건설을 위해 2016년까지 무려 220억달러(약 22조 3500억원)를 쏟아붓는다. 완공되면 인구 5만명과 기업 1500여곳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도시 건립 계획을 짜기 위해 영국 런던 왕립대와 캐나다 워털루대, 미국 컬럼비아대, 독일 에어로스페이스센터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시의 설계는 중국 서우두(首都)공항 설계자인 영국의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맡았다. 마스다르시 개발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아부다비 미래에너지’(ADFEC)의 칼레드 아와드 연구소장은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립전시관 안팎을 오가며 투자자를 열심히 설득하고 있었다. 그는 “지구를 망가뜨리는 어떤 온실가스도 마스다르에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바람과 물, 태양이라는 무한자원이 청정기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 자체가 에너지 공장 아와드 소장이 말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는 과연 어떤 것일까?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스다르시는 각각의 기술이 우리 몸의 세포와 같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하나의 ‘에너지 공장’이다. 이 도시는 연중 10여일에 불과한 우기(雨期)에 빗물을 모아 지하에 저장한다. 저장된 빗물은 실내 온도조절과 녹지를 조성하는데 사용된다. 건물 곳곳에 높게 세워진 ‘풍력터빈’도 두가지 기능을 한다. 주된 역할은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지만 프로펠러만 달린 일반 터빈과 달리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페르시아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은 송풍기(공기를 순환시키는 장치)처럼 생긴 풍력터빈을 거치면서 전기를 만들어 낸다. 바람은 긴 관을 통과해 지하로 이동하고, 자연스럽게 지하에 저장된 물과 접촉해 온도가 낮아진다. 다시 관을 타고 올라온 시원한 바람은 건물로 유입돼 실내온도를 낮춘다. 이런 기능은 모두 전기를 아끼기 위한 전략으로 마련됐다. 각 건물 옥상에 위치한 태양열 전지판도 전기 생산 외에 단열 기능을 갖고 있다. 도시 외곽에는 단층가옥 2∼3개를 합친 크기의 대형 태양열 전지판이 수백개씩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이들 태양열 전지판과 풍력터빈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는 도시 입주업체들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따로 필요없기 때문에 배출되는 탄소량은 ‘0’이다. 부족한 전력은 수소발전소를 이용해 보충할 계획이다. 자동차의 진입이 허용되지 않아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면 외곽에 있는 10여곳의 버스 정류장과 자기부상열차 등을 이용해야 한다. 물론 버스는 모두 전기로 움직인다.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는 자전거와 세그웨이(Segway, 전기로 움직이는 1인용 탈 것)가 제공된다. UAE는 석유, 가스의 매장량이 전세계 매장량의 10%를 차지하는 에너지 부국이다. 현재 보유한 석유로 150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 중 아부다비 인근 지역 지하에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가 전 UAE 자원의 90%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들은 보유하고 있는 석유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ADFEC 연구원인 모하메드 카루비는 “에너지를 마구잡이로 사용했을 때 닥칠 위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마스다르시는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해 과도하게 사용한 사람에게는 경고를 보내는 등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hy77@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핸드백’ 나왔다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핸드백’ 나왔다

    ‘핸드백’으로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다? 휴대전화, MP3, 디지털카메라…. 더 이상 배터리가 떨어져서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어졌다. ‘태양광’을 이용해서 가전제품을 충전시킬 수 있는 ‘핸드백’이 나왔기 때문. 영국 데일리메일은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핸드백이 나왔다.”며 “이동 중에도 가전제품 충전이 가능해졌다.”고 5일 보도했다. 검은 색 직사각형 모양의 이 핸드백 속에는 광전지로 만든 태양광 패널이 부착돼 있다. 이 패널이 햇빛을 전기로 변환시켜 USB포트가 연결돼 있는 두 개의 충전장치를 충전시킨다. 충전은 약 2시간이 소요되며 한번 충전시키면 햇빛을 받지 않아도 약 한달 간 전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파워퍼스’(Power Purse)라고 불리는 이 핸드백은 3년 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 발명대회에서 조 하이넥 이라는 학생이 만든 것이다. 하이넥은 “제품이 나오자 휴대전화와 MP3를 충전할 수 있으면서도 환경적이고 생태적인 제품이라 사람들이 좋아했다.”며 “창가에 핸드백을 놓고 일하면 되는 간편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제품의 가격을 150파운드(한화 약 30만원)로 낮췄다.”며 “상류층만 쓰는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품은 올해 안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는 “태양광 기술을 접목시킨 다른 패션 아이템들도 내 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탈석유’ 선진국 스웨덴… 그리고 한국

    ‘탈석유’ 선진국 스웨덴… 그리고 한국

    “한국은 석유 취약성 세계 2위” 지난 3월 인도 에너지자원연구소가 발표한 결과다. 어떻게 하면 이같은 현실을 뚫고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MBC 스페셜은 18일 오후 9시55분에 방영하는 ‘석유독립국을 가다’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스웨덴은 가장 성공적으로 석유로부터 독립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 2007년 스웨덴의 전체 사용 에너지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29%. 나머지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수력, 석탄 등으로 메우고 있다. 스웨덴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9%까지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스웨덴에서는 석유차를 몰고 다니기가 어렵다. 스톡홀름 같은 대도시에 들어갈 때는 1700원에서 많게는 3400원까지(시간대에 따라 다름) 혼잡교통세를 내야 하고, 주차료도 비싸다. 반면,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차량들은 혼잡교통세를 면제해줄 뿐만 아니라, 주차도 무료로 하게 해준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암담하기 짝이 없다. 식물성 기름으로 바이오 디젤을 생산해도 연료로 사용할 수조차 없다. 현행 석유사업법은 바이오디젤의 시중 유통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기로 운행하는 차가 개발됐음에도 도로에 나갈 수가 없다. 전기 자동차는 배기량이 없어 차량으로 등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유리창 발전기’ 국내 첫 상용화

    ‘유리창 발전기’ 국내 첫 상용화

    태양빛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전지를 투명한 컬러 유리처럼 만든 ‘염료감응형 태양전지’가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된다. 생산 원가가 현재 널리 쓰이는 실리콘 태양전지의 5분의1에 불과한 데다 에너지 전환 효율이 선진국의 것보다 훨씬 뛰어나 태양전지 국내 보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7일 에너지재료연구단 박남규 박사팀이 개발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셀 제조기술’을 기술이전료 28억원에 동진쎄미켐에 이전하기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색을 입혀놓은 투명 유리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기술로, 가시광선을 받으면 전자를 방출하는 염료를 유리에 입히기 때문에 빛이 있는 곳이면 실내외 어디에서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박 박사팀은 나노재료의 최적공적 기술과 전하 발생을 최대화할 수 있는 나노계면 제어기술을 적용,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이 11% 이상인 고효율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효율은 5∼6%에 머무르고 있다. 박 박사는 “나노입자 크기와 여러 가지 색깔의 염료 형성기술을 이용해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투명 컬러 전지를 제조했다.”며 “이를 상업화하면 고층 빌딩의 유리창호 등에 특히 활용가치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열정과 발품’으로 세상과 소통 꿈꾼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열정과 발품’으로 세상과 소통 꿈꾼다

    “기사 하나당 제목 다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납활자에서 CTS시스템으로 바뀐 건 언제부터예요?” 지난 1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신문 편집국에는 예비 언론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언론재단 예비언론인과정에 재학 중인 김봉규(25), 임원식(27), 김연정(24), 최새론(24)씨가 그 주인공이다. 전날 사회부와 정치부에서 일일 기자체험을 한 이들은 본지 기자들이 현장에서 건져올린 기사들이 어떻게 지면을 장식하는지 함께 지켜봤다. 언론에 대한 열정과 애정, 날선 비판의 칼을 동시에 품고 있는 언론고시생들. 이들이 체험한 서울신문 제작현장을 함께 가 본다. 진행·정리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김연정 고려대 국어교육과 졸업 끊임없이 던지는 문제제기 기자의 덕목인 것 일깨워 기자의 눈과 기자 아닌 사람의 눈은 달랐다. 지난달 30일 취재에 동행키로 한 사회부 장형우 기자를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만나 시청으로 함께 이동하는 길. 기자는 지하도를 걸으며 상인들이 서울시의 지하도상가 철거통지에 항의하며 내걸어둔 팻말들을 살피고 있었다. 광화문에 다다라서는 몇날 며칠 전경버스가 저렇게 길 한 편을 차지하고 세워져 있는 건 괜찮은 걸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같은 길을 걸어도 달리 보고 있었다. 끊임없는 ‘문제의식’의 힘이었다. 기자에게 ‘문제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작부터 뼈저리게 느꼈다. 이날의 취재거리는 서울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농성 중인 시각장애인들. 이들은 시각장애인들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허용하는 의료법이 합헌임을 주장하기 위해 인권위 앞에 모였다. 기자와 함께 시각장애인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물 옥상과 대한안마사협회 서울지부 회원들 약 200명이 모인 건물 앞을 분주히 오갔다. 문득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기자는 외로운 직업”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 들을지, 어디를 가볼지, 어떤 주제에 초점 맞출지, 기사를 어떻게 구성할지 스스로 알아보고 판단하고 정해야 했다. 취재 과정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이뤄지는 거의 유일한 직업교육이 ‘이료 과목(안마 관련 커리큘럼)’뿐이라는 점이었다. 고3에 내일모레가 기말고사인데도 시험도 포기하고 부모님 몰래 농성에 참가 중인 이명국(20)군의 얘기는 안마사란 이들의 외침대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했다.4시간 남짓 현장에 머무르면서, 더 취재하고 싶은 내용들이 줄줄이 생겨났다. 지난 1일에는 현장기자들이 취재를 마치고 송고한 기사를 편집-조판-인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 방송기자들이 화려한 포즈로 녹음실을 들락거리며 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과 달리 신문사에서 기사를 생산해 내는 과정은 꼼꼼함과 지난함이 동시에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사진기자가 필름카메라가 아닌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고 취재기자가 수첩 말고 노트북도 꼭 들고 다녀야 하듯 취재과정은 점점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지만, 편집 이후 과정은 여전히 아날로그식이다. 신문의 하루는 윤전기로 신문을 찍어내고 잉크를 말려 트럭에 싣고 각 지역까지 배달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신문 기자들의 쉴 틈 없는 ‘발품’과 ‘사람장사’는 매일 그렇게 새벽의 여명 속에 독자들에게 찾아가고 있었다. ■임원식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쉴새없는 전화 벨·자판 소리 마감시간 기자실은 전쟁터 한나라당 당사 ‘기자실’ “뚜드드드…따다다닥…” 쉴 새 없이 두드려대는 키보드 소리에 숨이 막힌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신문 모 기잔데요.”하는 건조한 음성은 긴장과 치열함으로 찌든 이곳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듯하다.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4층 기자실. 한나라당 지도부 경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의 세력다툼 양상을 다들 기민하게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당사 맞은편 커피숍에 반장을 제외한 기자들이 모였다. 차가운 커피 한 잔에 목을 축이며 대화가 오간다. 주제는 역시 ‘촛불집회’. 최전선에서 뛰는 기자들답게 취재한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쏟아져 나온다. 시민들의 무고한 피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민주당 의원들이 폭행당한 얘기로 이어지더니 요즘 청와대 내 분위기와 여당 경선 판도분석으로 귀결된다. 어쩌면 그것이 다른 부서와 정치부의 미묘한 차이인지도 모른다. 개별적 사안도 종국엔 전방위를 아우르는 정치적 사안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치부 기자들의 몫이자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치찌개로 유명한 근처 식당을 찾았다. 식당 안은 인산인해였다. 저만치 서청원 의원과 친박계 의원들도 보였다. 오늘 홍희경 기자의 점심 약속은 한나라당 조윤선 국회의원의 보좌관인 정혜정씨와 잡혀 있었다.“(정치부) 기자들의 남는 시간은 대면 접촉 폭을 넓히기고요. 점심은 가급적 정치인과 약속을 잡아서 기자들과 함께 먹어요.” 전쟁이 시작됐다. 오전 내 취재한 뉴스들을 토대로 기자들은 마감시간을 앞두고 분주하게 기사작성에 돌입했다. 긴장감이 오전의 서너 곱절은 되는 듯하다.“누가 챙겼냐?”“그건 알아봤냐?”“뭐라 그러디?”“전화해 봐.”“하나 써.”반장의 지시는 좀처럼 세 어절을 넘기지 않았다. 이 ‘경제적인’ 화법 지금의 분주한 상황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는 없을 듯하다. 한나라당 내 계파 싸움이 불거지면서 세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가 있다. 박근혜 의원. 그에게 세 번째 갈등이 찾아왔다. 당내 지도자 경선 과정에서 친이와 친박의 대결이 그것. 국회헌정기념관은 이미 그의 지지자들만큼이나 많은 언론사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기자들 사이에는 이미 ‘무엇’을 위해 모였으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지 오래다. 주인공 등장. 조명이 켜지고 플래시가 마구 터졌다. 박 의원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취재경쟁이 시작됐다. 쇠고기 수입과 현 국정운영 실태, 내각 개편, 당내 계파 갈등에 관해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하루체험으로 지켜본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은 내게 그 모범답안이 되어 주었다. ■김봉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발로 뛴 취재 현장의 고단함 초판 신문 받아드니 눈 녹듯” 지난 1일 종로경찰서는 50일이 넘게 이어지는 촛불 문화제의 집회신고를 받고 있었다. 경찰서 기자실은 현재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현장 일선에 있는 위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용했다. 저마다 노트북을 펴놓고 자판을 두드리거나 낮은 목소리로 통화한다. 사회부 김정은 기자 역시 노트북을 펴고 서울신문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다. 편집국에서 온 당일 지면계획과 전달사항을 확인하고 수첩에 꼼꼼히 적는다. 우리가 갈 곳은 이날 새벽 압수수색을 당한 대책회의 사무실. 대책회의는 참여연대 사무실 일부를 빌려 쓰고 있다. 차를 타고 통인동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쉴 틈이 없다. 김 기자는 곧장 휴대전화를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한참 울리더니 이내 전화기를 내려놓는다.“에이, 수사과장 전화 꺼놨네.” 뒷좌석에서 쓴웃음을 짓는다. 정보과에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 물품 내역을 묻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압수수색이 종료된 참여연대 사무실은 적막했다. 기자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 인권법률의료지원단 임태훈 팀장에게 곧장 가 바싹 다가앉는다. 압수물품을 물어보자 경찰이 준 압수물품 내역서를 보여준다. 편집국 전달사항에 있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한다. 경찰이 어느 정도의 인원으로 어느 경로를 통해서 들어왔는지, 몇 시에 어디를 압수수색했는지, 수색절차를 지켰는지 꼼꼼히 받아적는다. 2일 찾아간 서울신문 편집국은 말 그대로 소리 없는 전쟁터였다. 상상 이상의 인력과 장비가 투입된다. 취재한 내용을 받아 편집해서 지면에 배치하고, 그래픽과 사진을 추가해 최종 결과물을 내보내는 과정은 하나의 거대한 공정이다.1면에 배치된 어제 취재 내용을 살펴본다. 취재한 내용이 한 문단에 간결하게 정리돼 있었다. 하루의 노력이 몇 문장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취재현장에 동행하지 않았다면 ‘예스’라는 대답이 자신있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신문 제작이라는 거대한 공정에 시동을 걸고 연료를 주입하는 것은 기자다. 현장 최전선에서 창을 열어젖히고 세상과 대면한다. 그들의 눈에 비친 형상이 적절한 콘텐츠로 재생산돼 한 부의 신문이 된다. 고된 취재의 피곤함은 ‘경외의 대상’인 신문 앞에서 눈녹듯 사라진다.
  • ‘고유가 시대’ 자린고비가 아름답다

    ‘고유가 시대’ 자린고비가 아름답다

    서민들의 삶은 물론 국가경제까지 뒤흔드는 고물가·고유가 시대. 요즘처럼 절약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때도 없다.10일 오후 5시35분부터 MBC에서 130분간 생방송되는 에너지 절약 특별 프로그램 ‘아끼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에서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짠돌이, 짠순이들이 시민들과 함께 현명한 절약법과 에너지에 대한 대안을 이야기한다. 이날 출연하는 스타는 알렉스, 고두심, 김현정, 정주리, 문세윤, 초신성 등이다. 이들은 전기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 배름이 마을 주민 15명을 위해 에너지 절약 체험을 실천한다. 하루동안 생활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해 만든 후원금을,TV는커녕 전깃불도 없는 배름이 마을에 전달하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것. 알렉스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방송국 곳곳을 다니며 코드를 뽑아 ‘코드 뽑는 총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주리는 일반버스보다 연비가 낮은 수소 버스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휴대전화 착신음에 맞춰 춤까지 춰가며 고군분투한다. 탤런트 고두심도 안간힘을 쓴다. 다양한 절약 아이디어들을 보여주는 캠페인 ‘아껴서 남주자’에서 자전거 발전기로 전력을 모으는 역할이다. 패널로 출연하는 개그맨 박준형과 오지헌은 ‘절약특공대’를 조직했다. 사무실에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점검하고 이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한편 오상진 아나운서는 ‘에너지 구두쇠’로 소문난 일본을 찾았다. 지붕위에 페트병을 오려붙여 모은 태양열로 온수와 난방을 해결하는 일본 최고의 짠돌이와, 자전거로 아이셋을 통학시키는 억척 아줌마를 만나 ‘자린고비 정신’을 엿본다.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은 뒤 국가정책을 변화시켜 세계 최고의 에너지 저소비형 국가로 탈바꿈한 일본인의 에너지절약 비결이 궁금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봉독’ 대량 채취 기술 개발

    ‘봉독’ 대량 채취 기술 개발

    벌의 독인 봉독(蜂毒)을 대량 채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봉독으로 가축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봉독 대량 채집장치와 간이 정제 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양봉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페니실린의 1000배가 넘는 강력한 살균, 소염 작용을 지닌 봉독은 예전부터 봉침 형태로 관절염 치료나 가축의 항생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벌침은 살아 있는 벌을 한 마리씩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침을 사용한 벌이 스트레스를 받아 곧잘 죽곤 했다. 이번에 개발된 벌집 채집장치는 벌통 앞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으며, 벌통에 드나드는 벌의 독낭(毒囊)을 전기로 자극해 봉독을 채집하도록 설계됐다.2만∼3만 마리가 살고 있는 1개 벌통에서 한 번에 채집할 수 있는 봉독의 양은 3g 정도. 이렇게 채취된 봉독을 정제해 새끼 돼지에게 항생제 대신 투여한 결과 생존율은 물론 체중 증가량도 크게 높아졌다. 봉독주사를 맞은 새끼 돼지는 태어난 30일 후 8.8㎏으로 일반 돼지 7.5㎏보다 1㎏ 이상 체중이 더 나갔다. 이런 체중 증가 덕분에 돼지 출하시기가 일반 돼지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163일로 당겨져 생산비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생존율 역시 봉독 주사를 맞은 돼지는 생후 60일까지 95% 이상으로 일반 돼지의 87%보다 높았다. 봉독의 가격은 g당 10만원 정도로,100개 벌통을 가진 농가가 꿀을 따는 양봉시기에 봉독을 채취할 경우 약 3000만원에 달하는 추가소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농업과학기술원 잠사양봉소재과 여주홍 연구관은 “봉독은 농약이나 중금속 등의 검출이 없는 천연 치료 물질이어서 앞으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세계시장 주름잡는 작지만 강한 기업

    세계시장 주름잡는 작지만 강한 기업

    아이슬란드에서는 능력있는 전문기술자를 ‘바더맨’이라고 부른다. 뛰어난 기술자들은 대체로 바더 시스템으로 교육받기 때문이다. 바더(Baader)는 생선가공 장비에서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인구가 330만명에 불과하지만, 양은 7000만마리나 키운다. 전기로 작동하는 울타리 업계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갤러거(Gallagher)는 이렇듯 목축에 관한 발명품이 나오기 적합한 환경에서 출현했다. ●성공비결과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 운동기구업계에서 세계 2위를 달리는 테크노짐(Technogym)은 아드리아해에 면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감베톨리에 있다.2008 베이징 올림픽에 운동기구를 독점납품하는 이 회사는 선두업체인 미국의 라이프 피트니스(Life Fitness)를 3년 안에 추월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렇듯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틈새시장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며 세계를 주름잡는 기업들이 있다. 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엄청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히든 챔피언’(헤르만 지몬 지음, 이미옥 옮김, 유필화 감수, 흐름출판 펴냄)은 ‘세계시장을 제패한 숨은 1등 기업의 비밀’이라는 부제처럼 업계를 선도하는 알짜배기 중소기업들의 성공비결과 미래 기업이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를 담은 책이다. 지은이는 마인츠대학 교수를 지내며 전략·마케팅·가격결정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독일의 경영학자이다.1980년대 말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를 히든 챔피언이라고 불러 널리 회자되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 용어가 우리나라에서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경쟁력은 매우 높다는 ‘강소기업(强小企業)’으로 정착됐다. ‘히든 챔피언’은 20년동안 숨어있는 기업의 속내를 파고들어 2000개 기업을 추리고 다시 500개 기업을 선택하여 집중 분석한 결과물이다. 지은이는 이 가운데서도 바더맨와 갤러거, 테크노짐을 비롯해 인터내셔널SOS, 테트라, 화가네스, 란탈, 페츨, 다라뤼, 벨포르, 알박, 오리카, 사피, 아모림, 델로, 벨루가, 니바록스, 게리츠 등 50개 기업을 대표적 히든 챔피언으로 제시한다.“여러분이 아는 회사가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지은이가 큰소리칠 만큼 실제로 생소한 회사들이다. ●유럽식 경영의 진수 맛보게 해 ‘히든 챔피언’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대기업에서 배우는 것이 정답인 양 가르치는 미국식 경영학 이론에서 벗어나 강한 중소기업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유럽식 경영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는 데 있다. 지은이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세상에 알려진 성공 사례나 뛰어난 경영 사례는 대부분 대기업에 관한 것이나 현실에서 경제의 큰 부분은 중소기업들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그럼에도 세계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세계화의 중요한 동력인 숨은 챔피언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시각변화’를 촉구했다. 독일은 인구가 미국의 4분의1, 일본의 3분의2이지만 미국보다 20% 이상, 일본보다 2배 이상 수출하는 이유는 오로지 중소기업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히든 챔피언들은 이른바 경영의 대가들의 가르침이나 한 시대에 유행하는 경영 풍조와는 사뭇 다르게 행동하고, 대기업과도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매우 야심차게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면서 다각화를 기피하고 ▲결연한 자세로 세계로 나아가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많지 않은 자원으로 획기적인 혁신을 이루어내고 ▲아웃소싱을 멀리하는 등 마치 옛날 경영방식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나아가 이 같은 히든 챔피언의 원리는 독일이나 유럽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기업에도 똑같이 유효하다고 강조한다.3만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건물 유리창으로 전기 만든다

    유리창에서 전기를 만드는 건물이 나온다. 햇빛을 받아서다. 이 전기로 건물 엘리베이터를 작동하고 유리창 색깔도 ‘카멜레온’처럼 바꾼다. 값비싼 태양광 시설을 지붕 위에 설치하지 않고도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판타지 영화에서나 가능함직 한 이야기를 현실로 바꾼 팀이 있다. 카이스트(KAIST) 배병수 교수팀과 삼성SDI 중앙연구소 이지원 박사팀이다. 이들은 2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투명 태양전지’ 발표회를 가졌다. 지식경제부가 2002년부터 지원해온 ‘솔-젤 차세대 신기술 개발사업’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태양전지를 투명하고 얇은 막으로 만들어 기존 유리창에 ‘코팅’하듯 입히는 것이다. 전기 반응을 일으키는 양극, 음극, 전해질 등이 모두 얇은 막으로 바뀌어 유리창에 덧씌워지는 것이다. 빛을 흡수하는 염료도 막 형태로 덧씌워진다. 이 막들은 초박막인데다 투명해 유리창의 두께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핵심은 막을 만드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저온에서 화학반응을 이용해 원하는 물질을 얻어내는 솔(Sol·유럽식 발음 졸)-젤(Gel·겔) 소재를 이용했다. 예컨대 통상의 유리는 규소를 높은 온도에서 녹여 만든다. 솔-젤 소재는 규소 없이 약간의 덩어리가 있는 용액(솔)을 여러차례 화학반응시켜 젤로 만든 뒤 최종적으로 딱딱한 유리를 얻어낸다. 국내 연구팀은 이 솔-젤 소재를 이용해 ‘건물 일체형 투명 태양전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배 교수는 ““4∼5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명랑주의자’의 도발적 주장과 꼬집기

    ‘명랑주의자’의 도발적 주장과 꼬집기

    우석훈(41)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명랑주의자’다. 엄숙주의를 멀리하고, 오직 명랑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의 글은 여느 학자의 글처럼 먹물티를 풍기는 대신 유머와 위트로 비판 대상을 꼬집는다. 남들이 보지 못한 혹은 소홀히 한 문제의 핵심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짚어낸다. 우 교수가 지난해 펴낸 ‘88만원 세대’(레디앙)는 출간과 동시에 ‘출구 없는 20대’를 규정하는 사회·경제학적 개념으로 보통명사화됐다. 그 자신도 출판계가 가장 눈독 들이는 필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그가 최근 새 책 두 권을 한꺼번에 내놨다.‘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이란 부제의 ‘촌놈들의 제국주의’(개마고원)와 생태미학의 구축을 주창하는 ‘직선들의 대한민국’(웅진지식하우스)이다. 수십만개의 촛불이 환하게 타오른 10일 저녁, 촛불집회 참가자들로 빽빽한 서울 시청 앞 도로에서 우 교수를 만났다. 그는 자칭 ‘C급 경제학자’다.“A급 경제학자는 이론을 만들고,B급 경제학자가 이론을 수정할 때,C급 경제학자는 이론을 적용한다. 곧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C급 경제학자의 삶을 ‘액션 대로망’이라고 정의한다.“늘 조금씩 하던 액션을 필요에 따라 세게 하는 것”이다. 두 권의 책도 각각 ‘행동하는 평화경제학’과 ‘행동하는 생태경제학’이라고 부를 만하다. 특히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한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규정하는 도발적 주장을 담았다. 제국주의이되 ‘촌놈들의 제국주의’다. 우 교수는 “식민지를 만들어낼 능력도,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으면서 생존의 돌파구는 식민지가 요구되는 제국주의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한국 자본주의의 제국주의적 전환을 보여주는 변곡점으로 이라크 파병, 한·미 FTA, 남북 경협을 꼽는다. 우 교수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석유확보를 목표로 자원전쟁에 동참한 것이자 국익을 주장하며 전쟁을 불사한 제국주의적 현상이다. 경제영토의 확장을 꾀하는 한·미 FTA도 시장과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식민지를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특징을 노정하고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남북간 평화의 가교로 평가돼온 경협을 제국주의로 보는 시각도 논쟁적이다. 우 교수는 “한국 자본주의에서 북한이라는 존재는 지난 10년을 거치면서 경제적 의미로 식민지에 가까워진 게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 차이는 북한을 내부 식민지로 전환시킬 때 정부를 그대로 두고 식민지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정권을 무너뜨리고 일종의 총독부처럼 직접 관리할 것인가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햇볕정책 지지자들 내에서도 간간이 제기돼온 지적이나 우 교수처럼 대놓고 날을 세우기엔 민감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진보진영 원로들에 대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일본과 전쟁을 해서라도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소설가 조정래의 주장과 한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 시인 김지하의 문명담론 또한 제국주의적 속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팽창주의와 묘하게 공명한다는 점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통일운동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직선들의 대한민국’은 미학적 전환을 말하는 책이다.‘직선’은 구불구불한 강들을 곧게 펴는 대운하 공사를 상징한다. 책은 개발주의적 건설미학이 팽배한 한국에서 생태미학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전기로 모터를 돌려 한강물을 억지로 흘려보내야 하는 청계천은 ‘거대한 어항’에 불과하지만, 청계천을 어항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대중의 미학을 거스르는 생태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미학은 철학의 분파로 출발했다. 미학과 철학은 사유의 힘을 바탕으로 진리를 추구하나, 오늘의 한국에서 생태미학은 사유를 넘어 행동을 필요로 한다. 우 교수는 “한국적 생태미학은 ‘촛불’ 속에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촛불이 수많은 촛불들 속으로 흘러들었다.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도토리 뉴스] 고유가에 전기사용 급증… 4월 누적판매 8.18% 늘어

    8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누적 전력판매량은 1343억㎾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인 3.55%의 2배를 훨씬 넘는다. 기름값과 가스값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전기의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사용은 화훼농가나 비닐하우스농가 등에서 난방을 기름대신 전기로 쓰면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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