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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총 올해 과학기술 10대 뉴스 선정

    과총 올해 과학기술 10대 뉴스 선정

    올해 우리 과학기술계의 최고 뉴스로 노벨상을 받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Graphene) 분야의 국내 연구성과가 꼽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 10대 뉴스 선정위원회는 그래핀 등을 올해의 과학기술 10대 뉴스로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선정위는 과총 사무처가 1~10월에 모은 207건의 뉴스 가운데 31건을 압축,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통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환상의 소재 그래핀 그래핀은 손목시계 모양의 컴퓨터나 종이 두께의 모니터 등을 구현해 줄 환상의 소재로 불린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소재다. 미국 컬럼비아대 김필립 박사가 수상자들보다 조금 늦게 그래핀을 얻어 노벨상 수상을 아깝게 실패한 점이 이 뉴스를 1위로 만드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과학계의 노벨상 수상 염원을 드러낸 대목이다. 국내 과학자들은 상용화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성균관대 나노과학기술원의 홍병희·안종현 교수팀은 6월 차세대 전자기기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핀 투명 전극 소재를 30인치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대학 이효영 교수 연구팀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환원제인 요오드산을 이용해 상온공정에서 불순물이 없는 고품질 그래핀 대량 생산의 가능성을 열었다. 2 국과위 법안 통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상설화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법안 통과가 2위로 꼽혔다. 두 법안은 지난 8일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과위를 행정위원회로 격상시키고 장관급 위원장을 두기로 하면서 ‘옥상옥’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과학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핵심으로 하는 과학도시가 건설되는데, 경기도·충청도·광주광역시가 벌써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3 나로호 2차발사 실패 나로호 2차 발사(사진 ①)가 또 실패했다는 아쉬운 뉴스가 3위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6월 10일 오후 5시 1분에 나로호를 발사했지만, 이륙 137초 뒤 폭발해 “5025억원짜리 불꽃놀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한·러 공동 조사단은 나로호 실패에 대한 원인 규명을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고, 3차 발사 날짜를 조율 중이다. 4 전기 무인 자동차 개발 4위에는 지난해 12월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전기로 가는 무인 자동차를 처음 개발했다는 뉴스가 올랐다. KIST 인지로봇연구단 강성철 박사팀은 빌딩이나 나무 숲으로 인해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정확하지 않은 곳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전기차 셔틀 KUVE를 개발했다.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지정된 도로와 인도 사이 연석이나 차선을 따라 시속 10㎞로 3시간 동안 주행할 수 있다고 강 박사팀은 밝혔다. 5 초고체 현상 첫 발견 다시 노벨상에 근접한 연구 성과가 5위에 올랐다. KAIST 김은성 교수와 최형순 박사가 기체·액체·고체를 뛰어넘는 새로운 물질 상태인 초고체(supersolid)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04년 고체 헬륨을 영하 섭씨 273도의 극저온으로 냉각시키면 고체임에도 일부가 별다른 저항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독특한 물질상태인 초고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후 이 현상이 헬륨의 물성변화에 의한 현상이라는 반론이 제기됐지만, 김 교수팀은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이 보유한 회전식 희석냉각장치를 활용해 초고체 상태가 실재함을 다시 증명해 냈다. 6 해상도 높은 인간 뇌지도 책이 6위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가천의대 조장희 박사팀이 0.3㎜ 핏줄까지 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사람 뇌지도를 발간한 것. 조 박사팀은 7.0테슬러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장치로 촬영한 뇌 사진을 엮어 올 1월 독일 스프링거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기존 뇌 지도보다 해상도가 3배 이상 되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22명이 참여했다. 7 중수소 핵융합 반응 7위는 거대과학 분야에서 거머쥐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한국형핵융합연구로(KSTAR)가 중수소 핵융합 반응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10월 11일 FEC2010 행사에서 KSTAR의 올해 3차 핵융합 플라스마 실험 결과 등 성과를 발표했다. 이 성과로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 세계 7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선행 연구장치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8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KAIST 윤덕용·송태호 교수를 비롯해 과학계가 천안함(사진 ②) 침몰 원인 규명을 주도한 과정이 꼽혔다. 윤 명예교수가 민군합동조사단장을 맡아 ▲북한의 어뢰추진체에서 나온 ‘1번’ 글씨 ▲절단면을 통한 원인 추론 ▲선체에 흡착된 알루미늄 산화물 분석 등을 통해 조사에 나섰다. 결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윤 명예교수는 “정부와 언론이 기초과학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9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한국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남극으로 출항해 평탄빙 쇄빙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내용이 꼽혔다. 지난해 12월 남극으로 향한 아라온호는 3차 쇄빙 시험을 마치고 올해 3월 15일에 무사히 귀항했다. 88일간의 항해 동안 서남극 케이프벅스와 동남극 테라노바베이에서 정밀조사 활동을 벌였다. 10 나노소재 인공광합성 KAIST 박찬범 교수가 나노 소재로 인공 광합성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10대 뉴스에 턱걸이했다. 신소재공학과의 박 교수는 4월 23일 자연계 광합성을 모방,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나노미터 크기의 광감응 소재를 이용해 인공 광합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체벌논란을 교육발전의 전기로/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시론] 체벌논란을 교육발전의 전기로/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체벌 금지 정책과 그 대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주로 학생 인권, 타인의 권리, 대체 교육 수단 미흡 등등의 논리를 토대로 한 찬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차원에서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체벌과 관련하여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은 교사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지금까지 중등교사는 교과전문가로 양성되었고 교사들도 자신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사는 학급이라는 학습조직이 수업을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수업 목표 달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어가는 학급경영자 또는 수업경영자라는 인식을 하기 어려웠고, 그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도 갖출 기회를 갖지 못했다. 클린턴 대통령 때 최고의 교사로 미국 백악관에 초청 받아 강연을 했던 해리 왕이라는 중학교 과학 교사가 있다. 이 사람이 써놓은 학급경영 책에 보면 자기 수업을 듣는 여러 반 아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학기 초 경영기법을 포함하여 수업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적용하는 구체적인 행동 수칙과 상벌 수칙, 성공적인 적용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주로 교사가 재미있는 학급경영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제 초등과 마찬가지로 중등교원 양성과정에서도 교사가 학급경영자라는 인식과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교사들의 학급경영 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유념할 것은 준법정신을 갖춘 민주시민을 길러내고자 하는 교육목표와 무작위 체벌에 의한 학급경영과의 관계이다. 체벌로 학생을 다스리는 교사는 직접 문제 학생을 적발하고 체벌 수위를 결정한 후에 곧바로 집행까지 하므로 거의 절대군주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교사의 기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법 규정 준수 교육이 아니라 교사의 눈치를 살피는 교육을 받게 된다. 체벌 논쟁은 학생 인권 차원과 함께 준법정신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바람직한 교육법에 대한 논의로 발전해 가야 할 것이다. 학급이 과거 형태의 체벌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만들어진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규칙과 행동 수칙, 그리고 상벌 기준에 의해 경영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규칙과 수칙은 담당 교사와 교과목의 특성, 환경적 특성, 성, 연령, 학급 규모 등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해리 왕에 따르면 미국의 유능한 교사들은 400여개의 수칙이 담긴 자신만의 수칙집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학기마다 40여개를 골라 학생들과 합의한 후 활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교과부나 교육청, 학교 차원에서는 교사와 단위 학급의 특성, 그리고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되도록 큰 원칙만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 셋째, 학교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를 보면 학생생활지도를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교사들이 조그마한 문제만 생겨도 학생을 상담교사에게 보내고, 상담교사는 밀려드는 문제 아이들을 제대로 처리하기 어려워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사가 상담전문가나 특수교육전문가 등의 특별한 지도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기본 연수를 시키고, 그러한 경우에만 학생지도를 위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사회 차원의 지원이다. 체벌이 금지된 상황에서의 학생 지도 문제를 학교나 교육계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보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부모 소환제 등을 보완책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만일 학부모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소환에 응하지 않는 부모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재 조항 신설, 문제 가정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 부모의 교육 의무 관련 법 규정과 필요한 지원책을 국가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
  • 美 피트니스 녹색바람

    美 피트니스 녹색바람

    미국 포틀랜드의 체육관인 ‘그린 마이크로짐’은 주변 운동시설들로부터 시샘 어린 시선을 받는다. 매월 납부하는 전기료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이는 회원들이 자전거 페달을 쉴 새 없이 밟으며 전력을 만들어 내는 덕분이다. 체육관에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꾼 뒤 이 전력을 모아 두는 최신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곳 회원인 라라 딜크스는 “회원 한명 한명이 녹색운동가인 셈”이라며 우쭐해했다. 미국의 피트니스클럽에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열풍에 맞춰 전력을 생산하는 운동기구를 들여 놓는 곳이 늘고 있다. 28일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에 따르면 뉴욕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는 최근 80여개의 친환경 운동시설이 문을 열었다. 그린 마이크로짐이 대표적이다. 2008년 문을 연 이 시설에는 전력선이 달린 자전거가 여럿 놓여 있다. 대표인 애덤 보셀은 “회원 1명이 1시간 동안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면 37.5W의 전력이 생산된다.”면서 “전화기 한 대를 1주일 동안 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전체 운동기구를 한꺼번에 가동하면 체육관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10배가량을 만들 수 있다. ‘탄소 중립’(경제활동으로 배출되는 탄소가 전혀 없는 상태)의 꿈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녹색 체육시설을 이용하면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경제적 이익도 올릴 수 있다. 그린 마이크로짐은 회원이 생산한 전력량에 비례해 상품권을 제공한다. 사람의 힘으로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은 세계 곳곳에서 점차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자전거를 돌려 만든 전기로 음악 콘서트 무대의 조명을 밝히거나 술집에서 고객이 의자 아래 발판을 밟아 재료가 잘 섞인 마가리타를 직접 만드는 일이 흔해졌다. 보셀은 “몇 년 뒤면 인력으로 전기를 만드는 시설이 색다른 기술이 아닌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⑥ 세계 환경수도 獨 프라이부르크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⑥ 세계 환경수도 獨 프라이부르크

    세계가 ‘녹색’과 ‘환경’을 말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이 생존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동차 기업은 저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 자동차를 앞다퉈 선보이고 석탄 대신 풍력과 태양광이 각광받는다. 그러나 시민 개개인이 어떻게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행정 당국은 어떻게 녹색정책을 만들어 행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막연하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각국의 공무원과 학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있다. ‘세계의 환경수도’로 불리는 독일 남서부의 작은 도시 프라이부르크다. 인구 20만의 도시 프라이부르크 중심가에서는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전기로 움직이는 트램과 도로를 빼곡히 메운 자전거의 물결이 가득하다. 프라이부르크 시민 중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무려 3분의 1이 넘고 도시 전체 인구보다 자전거 대수가 많다. 도시 건물 옆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도시 전체의 자전거 전용도로 길이는 500㎞에 달한다. 프라이부르크의 상징은 단연 ‘베히레’다. 베히레는 돌로 만들어진 길 옆을 따라 흐르는 실개천이다. 1500년대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베히레는 원래 소방용 수로이자 쓰레기를 처리하는 통로였다. 독일 전역에 설치돼 있었지만 현재는 프라이부르크에만 남아 있는 명물이다. 프라이부르크 관광 안내소 측은 “베히레는 자연스럽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흔히 작은 베히레만 알려져 있지만, 폭이 2m가 넘는 것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가 넘는 베히레는 이 외에도 이곳에서 배를 띄우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 등을 통해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 도시라는 컨셉트를 처음 갖게 된 것은 독일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던 1970년대 초반부터다. 독일에서 가장 품질 좋은 와인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포도나무를 살리기 위해 원전 건설 반대 운동을 시작했고, 이 논의는 1975년 원전 건설이 철회된 후에는 환경 운동으로 이어졌다. 프라이부르크 시 관계자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시 의회가 에너지에 관한 원칙들을 결정했다.”면서 “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 신기술 개발 등 세 가지 원칙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부르크의 개발 정책은 보수적이면서도 혁신적이다. 두 가지 모순된 정책이 가능한 것은 철저히 ‘환경’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개발계획은 토지가 매매되는 과정부터 시에서 정한 에너지와 환경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 건물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저에너지 건축’의 원칙을 지켜야 하고 전구 하나조차 절전형 제품 사용이 의무화돼 있다. 프라이부르크 중심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보봉 생태마을은 ‘환경도시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도시건축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루에 수백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주거지를 찾다 보니 주민들이 방문 시간 제한을 두고 있을 정도다. 20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보봉 마을은 거의 모든 전기 수급이 태양광을 통해 이뤄진다. 보봉 마을의 모토 자체가 ‘탄소 제로 도시’다. 다른 국가에서 태양광 발전이 효율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마을의 태양광 전기 생산량은 사용량을 웃돈다. 마을 언덕 위에 위치한 ‘헬리오트롭’은 태양광 에너지 개발 역사에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원통형으로 만들어진 주택의 상층부는 끊임없이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와 같은 기능을 한다. 이 건물은 자체 필요에너지의 5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 낸다.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태양에너지 연구소 ‘프라운 호퍼 ISE’에서 개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연구실에서의 개발 이외에 현실에 적용했을 때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떻게 개선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실험적인 친환경 기술을 끊임없이 적용할 수 있는 프라이부르크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보봉마을에서는 차량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카 셰어링’ 제도와 오전 시간대 차량 규제 등도 진행된다. 많은 규제로 인해 삶 자체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보봉마을 주민 미하엘 베르비는 “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마다 약간씩의 불편함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불편은 잠깐이면 익숙해지고, 나아진 환경은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프라이부르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독점시장 뒤흔든 일본판 다윗 경영기

    인터넷 쇼핑을 한다.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서핑을 하다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구입한다. 그런데 아뿔싸! 여러 사이트를 전전하다 보니 통신요금이 물건 값을 훌쩍 넘어 버렸다. 지금 같으면 말도 안 될 얘기가 1980년대 일본에서는 실제 벌어지고 있었다. 원인은 단 하나. ‘전전공사’(일본전신전화공사·현 NTT)가 통신사업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아나모리 가즈오(현 JAL 사장)가 교토의 벤처 사업가로 이름을 알리던 시절. 당시 미국에 비해 10배나 비싼 일본의 통신요금을 끌어내릴 방법을 고민하던 그에게 1983년 기회가 찾아 왔다. 일본 정부가 전전공사에서 독점하던 통신사업을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밝힌 것. 이듬해 가즈오와 19명의 기술자들은 ‘제2전전’을 설립하고 통신사업 시장에 뛰어든다. ‘이나모리 가즈오 도전자’(시부사와 가즈키 지음, 이춘규 옮김, 서돌 펴냄)는 ‘일본의 전화요금을 내리겠다.’는 순수한 열정이 기적을 일궈낸 과정을 좇아간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책이면서도 추리소설처럼 시종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도 기적 같은 과정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무지 성립될 수 없는 싸움이었다. 제2전전의 상대는 100년 동안 전기통신사업을 독점해 온, 사실상 일본의 전기통신 그 자체와 다름없는 회사다. 직원수만 32만명. 언론인들 제2전전의 편이었을까. 거대 기업들이 만든 컨소시엄만이 대안인 듯 써댔다. 사면에서 초나라의 노랫가락만 들리는 형국. 하지만 10년 후 그들은 보란 듯이 거대 독점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일본의 통신 역사를 새로 썼다. 그 기업이 바로 일본 최대 민간 통신회사로 성장한 KDDI다. 그나저나 통신요금은 어떻게 됐을까. 책은 “제2전전이 일으킨 자유경쟁 체제로 전화요금은 크게 하락한 반면, 시장규모는 세 배 이상 커졌다.”고 전한다. 일본 사회 또한 고도정보화사회로 빠르게 이동했다. 책이 한 영세 전화회사의 성공담이 아닌, 사회 전체를 변화시킨 도전기로 평가받는 이유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스마트 그리드의 미래/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스마트 그리드의 미래/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용어가 꽤 생소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즉 지능형 전력망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될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필연적으로 안착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화석 에너지의 고갈이다. 전력 보급망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으로 교체하면 지금보다 적은 전력을 생산해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결국은 화석 에너지 고갈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자원 민족주의의 심화와 화석연료 고갈의 예측은 석유 가격을 급상승시켰고 석유 의존도가 심한 가정과 산업 그리고 수송체계의 변화가 없는 한 석유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마당에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는 석유나 석탄에 의존할 것이 아니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신재생에너지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거의 없어 좋긴 하지만 생산량이 날씨에 따라 들쭉날쭉해 안정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가정에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가정해 보자. 맑은 날 태양광으로 전기를 많이 생산하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풍력발전기로 전력 생산이 넘치는 날은 집안에 설치해 놓은 리튬이온전지에 전기를 축적해 날씨가 좋지 않아 전력 생산이 부족한 날 축적된 전기를 끄집어내어 정전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리튬 이온전지의 개발이 필수적 사업이 되는데 리튬이온전지를 전기자동차에 장착해 새로운 자동차의 시대를 꿈꾸는 미래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일본은 이미 전국 1500곳의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즉 리튬이온전지 충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지금의 자동차가 휘발유 주유소가 없으면 운행이 안 되는 것처럼 미래의 전기자동차는 충전 시설이 필요한 셈이다. 또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가만 앉아 있어도 전력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전기가 남으면 전력회사에 팔아 반찬값도 벌 수 있으니 자연스레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이 국민 속에 자리 잡게 될 것이 자명하다. 우리 국민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습관이 익숙하지 않아 제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은 국가 미래와 연관될 정도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탄소 거래의 미래에 꼭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철소에서 연간 5000만톤의 철을 생산하고자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1억톤이다. 이산화탄소 거래를 톤당 약 40달러로 추정하면 탄소 거래에 지급해야 되는 비용이 40억 달러 정도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은 경제적 타격이 크다. 국가 전체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을 통해 산업 간 조절을 해 주어야 한다. 한국은 미국처럼 땅덩이가 넓지도 않고 송전망도 노후화되지 않아 스마트 그리드의 광역 시스템 구축은 그리 급한 일은 아니고 그 대신에 지역 단위의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가정 단위의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이 효과적일 것이다. 정부는 제주도에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을 벌여 산업체와 가정용 주택 등 6000여 고객을 시험 삼아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사업이 우리의 먹을거리 기간산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일본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지역 단위에 강조를 두는 것으로 국가 전략을 정리했고 하부 구조인 주택은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전제품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연결하는 연구개발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파생산업의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정보기술(IT)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과 꼼꼼한 점검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 무공해 전기자동차로 14개국 2만6000㎞ 완주

    전기로만 달리는 무공해 자동차가 미주대륙을 완주하는 데 성공하고 일반에 전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무공해 자동차여행의 꿈을 안고 미국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전기자동차 SRZero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북미에서 스타트를 끊은 지 4개월 반 만이다. SRZero는 앞서 지난 18일 지구 최남단 도시인 아르헨티나 티에라 델 푸에고 주(州)의 우수아이아에 도착해 미주대륙 여행의 대장정을 마쳤다. 바로 방향을 틀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올라온 SRZero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길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7월9일 대로(大路)에서 24일까지 전시된다. SRZero가 전기 충전을 거듭하면서 달린 길이는 2만6000㎞, 여행 중 거친 국가는 14개국에 이른다. 하루 평균 290㎞를 달린 셈이다. SRZero는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CL) 학생들이 튜닝한 경주용 자동차다. 대체연료와 환경보호를 홍보하기 위해 KPMG의 후원을 받아 북미∼남미 여행에 나섰다. 지구 최남단에 도착할 때까지 다양한 국적을 가진 ICL 학생 11명이 번갈아 SRZero를 운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현대제철 年2000만t 조강… 세계 9위 점프

    현대제철 年2000만t 조강… 세계 9위 점프

    현대제철이 23일 충남 당진제철소 제2고로에 불을 지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날 오전 당진제철소에서 지난 1월 제1고로 화입식 때처럼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제2고로에도 직접 불씨를 집어넣었다. 순간 1번 풍구에서 불길이 타오르면서 고로가 가동됐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가동하기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연간 조강생산량을 2000만t으로 끌어올리면서 중국 안산철강에 이어 세계 9위 철강사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제2고로 화입식에는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조지 라셀 룩셈부르크 훨워스사 부사장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당진제철소는 쌀쌀한 날씨에도 주변의 열기가 후끈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제철은 원료 처리에서 철강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에 친환경 설비를 갖춤으로써 제철산업의 새로운 친환경 기준을 제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400만t 고로를 이제 2기 보유함으로써 기존 전기로 1200만t과 더불어 연산 2000만t을 생산하는 대형 철강사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2000만t 규모는 포스코 연산량 3110만t의 64%에 해당한다. 착공 29개월 만에 완성된 제2고로는 제1고로와 같은 사양으로 용량 5250㎡에 직경 17m, 높이 110m이다. 현대제철은 제1, 2고로에서 자동차, 가전, 건설, 기계산업 소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 650만t과 후판 150만t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의 목표는 당진제철소를 자동차 강판 전문제철소로 키우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약 200만t 생산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용 강판 49종을 개발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루프와 도어 등에 사용되는 자동차 외판재 27종을 양산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자동차 강판 개발에 최소 7~10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2007년 현대제철연구소 완공 이후 4년 간 선행 맞춤연구를 한 결과 1년 만에 외판재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내년 한해에만 연구개발비로 85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제철은 철강분야에서 연간 발생하는 64억 달러의 대일 무역적자 폭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용 강판은 현재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일본 JEF사 등 3개사가 생산하고 있다. 유우철 현대제철 사장은 제3고로 건설 계획과 관련, “일관제철소를 지을 때 제3고로까지 감안해서 설계했다.”면서 “현재 인·허가를 추진 중인 만큼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착공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제3고로가 가동된다면 그만큼 늘어나는 쇳물을 주로 후판 제품을 만드는 데 쓸 것”이라면서 “현재 연산 150만t 규모인 후판 공장을 향후 증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제철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인·허가를 받으면 내년에 제3고로 건설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빛고을에 세계 친환경전기차 집결

    국내 처음으로 친환경 자동차인 ‘그린카’의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5일~28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0 국제 그린카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유럽·아시아 등 7개국 140여개 전기차 관련 업체가 참가, 세계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신기술을 보여준다. 행사에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세계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온라인 전기자동차(OLEV)’도 출품됐다. 이 차는 도로 밑 바닥(15cm)에 매설된 전선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차량 하부에 장착된 집전장치에 모아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운행하는 전기자동차다. 세계 유일의 무선 전기자동차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만든 첫 승용 전기차인 ‘iPlug(아이플러그)’도 선보인다. ‘iPlug’는 광주 지역 전기차 개발업체인 탑알앤디가 최근 출시한 국내 최소 4인승 모델로, 최고 속력은 시속 60㎞이다. 한번 충전으로 80∼110㎞ 주행할 수 있으며, 5000여대가 중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AD모터스는 SUV 전기차 ‘COVI Ⅱ’를 최초로 공개한다. ‘COVI II’는 4인승 SUV로 최고 속력은 시속 110km이며 한번 충전으로 200km를 운행할 수 있다.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가정용 220V 전원으로 6∼8시간, 급속 충전기로는 30분 정도면 가능하다. AD모터스는 자체 개발한 배터리 시스템을 ‘COVI II’에 탑재하고 한국 시장에서 내년부터 보조금 지급이 예정돼 있는 공공 부문과 기업 및 일반 고객을 상대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블루원·한라씨녹스 등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도 전시된다. 또 투자 유치 설명회와 수출 상담회, 취업 박람회, EV자동차 아이디어 공모전, 전기자동차 시승, 에코 튜닝카 페스티벌, 그린카 글로벌 벤처 포럼 등이 준비됐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전기차 신기술의 현 주소를 살피고, 이를 지역의 관련 산업과 연계·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 G20회의] 伊·아르헨 정상 숙소 보안책임자 24시간 단독 동행취재

    [서울 G20회의] 伊·아르헨 정상 숙소 보안책임자 24시간 단독 동행취재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 1층. “아르헨, 이동 30분 전.” 한 보안요원이 손에 든 10㎝가량의 검은색 무전기에서 긴급한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동 일정이 20분 가량 당겨진 것. 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귀에 무전기 이어폰을 꽂은 사복 경찰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정문 유리문이 손으로만 열 수 있게 수동으로 전환됐다. ‘총’이 든 가방을 손에 쥔 비밀요원이 주차장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숙소 경비·경호·보안업무를 총 지휘하는 이창원(46·수서경찰서 형사과장) CP장(지휘소장)의 낯빛도 굳어졌다. 용수철이 튀듯 몸을 움직인 그가 재빨리 24층으로 향했다. 이어 한층한층 아래를 훑으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근무자들 얼굴도 일일이 확인했다. 1층에 도착한 뒤에는 방사능탐지기와 금속탐지기 작동여부를 눈으로 모니터링했다. ●10시 41분 대통령 등장. 이 과장이 차량 경호 강화와 이동동선 엄호를 무전기로 지시했다. 수십여명이 순식간에 차량 주위를 에워쌌다. 마침내 VIP 이동 완료.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 과장이 호텔 15층에 마련된 CP실에 상황종료를 보고했다. 바짝 얼어있던 기자도 그제서야 한숨이 놓였다. 국가 대사인 G20회의를 맞아 행사장을 비롯해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등 ‘VIP’ 숙소에 철통같은 보안 대책이 마련됐다. 서울신문은 정상들이 머무는 숙소의 경비·보안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상황 책임자를 이날 24시간 단독 동행취재했다. 보안 문제로 경호처 등에서 우려가 많았으나, VIP관련 정보를 기재하지 않는다는 조건과 긴 설득 끝에 취재가 가능했다. ●오전 12시 “이탈리아 총리 50분 뒤 도착합니다.”보고가 접수됐다. VIP 도착 전 주차장 등 동선 체크는 필수. 경찰들이 차량하부검색기라고 불리우는 일명 ‘차량 엑스레이’로 통행 차량의 내부를 샅샅이 훑는 중이었다. 이경수 수서파출소 주임이 “차량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 부착물이나 이상물질이 있으면 바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능탐지기, 스캐너, 금속검색기에 이어 차량 엑스레이까지 각종 장비에 눈이 번쩍 뜨였다. ●오후 4시 아르헨티나 정상의 자국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헬기장이 있는 옥상으로 향했다. 몇 개의 기둥 위에 철제 구조물로 얼기설기 얽어놓은 형태라 아래를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비까지 내려 바닥도 미끄러웠다. 설상가상 강풍에 몸까지 흔들렸다. 의연함을 유지하던 이 과장이 순간 “어, 어”소리를 지르며 난간을 붙들었다. 그 모습에 점검에 나선 요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1층으로 이동 뒤 각 출입구에 VIP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기피인물 사진과 동향을 알려주고 철저한 검문을 지시했다. ●오후 7시 정상들이 만찬장으로 이동한 뒤 잠깐의 휴식이 찾아왔다. 하루 중 처음으로 자리에 앉는 듯 했다. 1분이나 지났을까. 시위대가 삼성역으로 이동한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다시 비상 모드로 반전됐다. 지하철역 주변 경비인원 확충과 비상 대기인력 가동 명령이 떨어졌다. 오전 내내 했던 숙소 및 계단·주차장 상황과 인원 점검도 끝없이 이어졌다. 12시간 가까운 강행군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후 9시 정상들 숙소 도착. 한숨 돌리는가 싶다가 다시 밖으로 향했다. 야간 경비 점검 뒤 새벽시간 경비인력들이 머무는 외부 숙소까지 둘러보니 어느새 동이 터왔다. ●12일 오전 9시 업무 인수인계를 앞두고 마침내 정상들의 회의장 이동과 최종 순찰 등 모든 상황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240시간으로 느껴질만큼 고됐던 24시간이었다. 물샐 틈 없는 경호대책에 숨겨진 이 정성을, 정상들은 알기나 할까 싶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거물CEO와 제휴 논의…국내 기업 ‘글로벌 마케팅’ 훨훨

    거물CEO와 제휴 논의…국내 기업 ‘글로벌 마케팅’ 훨훨

    국내의 대표적 기업인들이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세계적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남을 이끌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10일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석한 CEO들이 조직위에 등록한 다른 기업인을 면담한 경우는 총 72건에 이른다. 비공식 모임까지 합하면 100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면담 대부분이 한국 기업인들과의 만남이라는 게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차이나모바일의 왕젠저우 회장을 만나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서(SCFA)를 체결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가 5억 2200만명(시장점유율 70.6%)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 사업자다. 두 회사는 앞으로 자사 휴대전화 사용자가 상대방 국가를 여행할 때 저렴한 가격으로 무선통신망인 ‘와이파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또 세사르 알리에리타 스페인 텔레포니카 회장과 허베이창 타이완모바일 회장 등과도 만남을 갖고,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비즈니스 서밋 행사가 끝난 다음날인 12일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과 면담한다. 도이체방크와 특별한 사업 연관성은 없지만 과거 최 회장이 국제행사에서 쌓아 온 아커만 회장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차원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같은 날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개발한 ‘리서치인모션’(RIM)의 짐 발실리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KT가 애플의 ‘아이폰4’를 들여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가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보슈그룹의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과 만나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페렌바흐 회장은 특히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겨나는 전기로 움직이는 차량)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페렌바흐 회장은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양산과 관련해 현대차와 부품 및 기술 표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도 11일 풍력터빈 생산 세계 1위인 덴마크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의 디틀레우 엥엘 사장과 ‘녹색일자리’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민 회장은 엥엘 사장에게 현대중공업의 신재생 에너지 투자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녹색성장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세계적 통신기업으로 급부상한 중국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은둔형 경영자’로 유명한 런정페이 회장이 이 회장과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구 ‘녹색마을 조성’ 중단

    대구시의 ‘녹색마을 조성사업’이 신청 건수가 없어 시행 1년 만에 중단됐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14년째 추진하고 있는 도심 담 허물기 운동을 확대해 녹색마을 조성사업을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했다. 이 사업은 20∼30가구의 주택 밀집지역 담들을 철거한 뒤 조경수와 잔디를 심어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마을 길에는 꽃길과 잔디 블록 등 녹색 보행로를 조성하는 것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야간 경관 조명과 건물 내 생활용 전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담장 제거에 따른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범용 폐쇄회로(CC) TV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청 건수가 한 건도 없었다. 주택 담장을 허물 경우 프라버시 침해는 물론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시는 당초 2014년까지 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녹색마을 38곳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창원 S&T모터스 국내 첫 전기스쿠터 양산

    창원 S&T모터스 국내 첫 전기스쿠터 양산

    모터사이클 제조회사인 경남 창원시 S&T모터스가 국내 처음으로 전기 스쿠터 양산을 시작했다. S&T모터스는 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 본사에서 친환경 전기 이륜차인 ‘이바(E-VA)’ 양산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T모터스 측에 따르면 이바(E-VA)는 ‘Electronic VA(라틴어로 ‘go’의 의미)’를 뜻하며 ‘전기로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T모터스가 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개발한 ‘E-VA’는 모델명이 ‘ST E3’으로, 1.5㎾급 리튬이온배터리 방식의 무공해·무소음 전기 이륜차다. 길이 1815㎜, 폭 635㎜, 전고 1095㎜의 아담한 크기로 귀여운 느낌을 준다. 일반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으며, 1회 충전(3시간 정도)으로 120㎞(시속 35㎞ 정속주행시)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시속은 60㎞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GM 시보레 볼트 전기차 타보니

    GM 시보레 볼트 전기차 타보니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 ‘시보레 볼트’ 양산에 앞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중국에서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보레 볼트는 2007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을 보인 배터리 충전 방식의 전기차다. 지난 19일 중국 저장성 나인드래건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볼트 외에도 수소연료전지차 ‘에퀴녹스’와 자동주행이 가능한 컨셉트카 ‘EN-V’도 공개됐다. 볼트를 몰고 리조트 주변 도로를 달려봤다. 컴퓨터 전원을 켜듯 파워 버튼을 누르자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시동이 걸린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부드럽게 차가 움직인다.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다. 물론 배기가스도 전혀 없다. 페달을 더 깊이 밟자 전기차로서는 높은 편인 150마력의 힘을 보여주듯 계기판의 전자 속도계가 쑥 올라간다. 일반 휘발유 자동차와 비교해도 순발력이나 경쾌함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9초다. 그러나 도로의 요철이 쉽게 느껴진다. 서스펜션이 딱딱해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은 일반 승용차와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급커브 구간에서 핸들을 급하게 꺾어 보았는데 안정감 있게 코너링이 된다. 볼트는 최고 성능의 LG화학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BOSE 사운드 시스템, 저항력이 낮은 굿이어 타이어를 사용한다. 80㎞까지는 순수 전기차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1.4ℓ급 가솔린 엔진 발전기가 달려 있어 완전히 방전될 경우 490㎞를 추가로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60㎞. 배터리가 아닌 가솔린 방식으로도 주행을 해 봤는데 똑같이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전기로 움직일 때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가격은 4만 1000달러(약 4500만원).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를 받으면 실제 가격은 3만 3500달러(약 3700만원)로 낮아진다고 한다. 배터리는 가정에서도 전원을 연결하면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는 구조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240V 전원을 사용하면 약 4~5시간, 120V로는 10~12시간이 걸린다. 상하이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2010 베스트브랜드 대상] 필요할 때만 온수 만들어

    [2010 베스트브랜드 대상] 필요할 때만 온수 만들어

    ‘웰스정수기’는 ‘순간 온수 기술’로 온수가 필요할 때마다 온수를 바로 만들어낸다. 따라서 별도의 온수 탱크가 필요 없어 정수기의 부피를 줄이고 전기료 부담을 낮췄다. 또한 8단계 정수 시스템으로 미네랄이 살아 있는 물을 제공한다. 정수탱크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밀폐형으로 돼 있어 위생적이고, 먼지나 기타 이물질에 의한 2차 오염을 막는다. 이 제품은 필터를 감싸고 있는 탱크에 냉수 저장탱크의 유휴 냉기를 유입시켜 필터 주위의 온도를 낮춰준다. 변형냉각코일은 최소한의 전기로 더욱 시원한 물을 만들 수 있다. 전면부의 ‘웰스디스플레이’는 마시는 물의 양과 온도를 보여주며 시간도 표시된다.
  • “軍 과감히 개혁”…11월 대대적 물갈이 예고

    “軍 과감히 개혁”…11월 대대적 물갈이 예고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8일 천안함 사태로 드러난 군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과감하게 군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열린 제62주년 국군의날 및 서울수복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야 한다. 이를 과감히 개혁함으로써 군 혁신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나야 하겠다.”면서 “강한 군인 정신과 과감한 개혁을 바탕으로 군은 오직 국가안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군 인사 제도를 비롯해 전면적인 군 개혁에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오는 11월 장군 진급 심사 등 군 인사에도 ‘공정의 잣대’가 적용돼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미 군에도 ‘공정사회’의 개념이 적용돼야 하며 군 인사시스템도 투명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향후 군의 구조나 운용방식 개편 등 큰 그림의 개혁도 ‘공정사회’의 개념에 맞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미 국방부에서 ‘공정한 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번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해군 장병 46명의 희생은 우리 안보 현실에 대해 뼈아픈 교훈을 주었다.”면서 “60년 동안 휴전 체제가 지속되면서 군의 긴장이 이완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화보] 서울수복행사, 역전의 용사들 이 대통령은 “우수한 조직과 무기, 잘 준비된 작전계획에도 불구하고 비상 상황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또한 비대칭 전력에 의한 침투 도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시대의 발전에 발맞춰 명실상부하게 ‘선진화된 군’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방 운영 시스템과 군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하겠다. 젊은이들이 기꺼이 선택하는 군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산전기차 ‘블루온’ 타보니

    국산전기차 ‘블루온’ 타보니

    교통카드를 대듯 충전용 카드를 이용하는 전기충전소, 차 앞 그릴의 현대차 로고 뒤에 감춰진 전기 충전구, 키를 돌려 시동을 걸어도 엔진음 대신 ‘EV Ready’ 지시등과 ‘출발 준비 되었습니다.’라는 음성안내 등은 이 차가 가솔린차가 아닌 전기차임을 보여줬다. ●한차례 충전으로 140㎞ 주행 지난 14일 경기 화성시의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전기차 ‘블루온’의 외관은 현대 소형차 ‘i10’을 빼닮았다. 하지만 블루온 시트 밑에는 200㎏ 무게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시스템이 깔려 있다. 한 차례 충전으로 총 140㎞를 주행할 수 있고, 고속충전기로 25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3.1초로 동급의 가솔린차보다 더 빠르다고 했다. 전기차 시대를 한 발짝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는 양산형 고속전기차 블루온을 직접 타보니 현대차 관계자의 사전 설명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가속 성능은 동급의 가솔린차보다 더 나은 것으로 판단된다. 출발에서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최고시속 130㎞까지 치고 올라갔다. 함께 동승한 현대차 관계자는 “급격한 가속과 잦은 브레이크는 주행거리만 떨어뜨리는 탓에 도심 운전에서 전기차의 최고속도는 큰 의미가 없는데 다들 (최고속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도심 주행을 타깃으로 한 블루온에게 이보다 더 빠른 속도는 필요없을 것 같다. 다만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운전의 맛은 가솔린차보다 떨어졌다. 이런 단점을 줄이고, 재미를 주기 위해 색다른 아이디어가 동원됐다. 블루온은 차량 계기판 가운데 북극곰 그림을 통해 ‘에코 드라이버’를 유도한다. 시속 60㎞대의 정속 운전에 들어서면 북극곰 발 밑의 빙하가 계속 커지고, 반대로 100㎞ 이상의 고속 운전을 시작하면 빙하가 빠르게 줄어든다. ●짧은 주행거리·비싼 가격 아쉬워 블루온과 가솔린차 간에 대비되는 점은 정숙성이었다. 블루온도 시속 100㎞ 이상 달릴 때에는 바닥 소음이 올라왔지만 가솔린차보다 훨씬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오히려 저속 주행을 하거나 시동 상태를 보행자와 다른 운전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가상의 엔진음(VESS)을 낼 정도다. 경사로를 출발할 때 후방 밀림을 방지할 수 있는 ‘HAC’를 테스트하기 위해 오르막길 중간에 멈춰봤지만 밀림 현상은 없었다. 30도의 오르막길도 거침이 없다. 개선할 점도 적지 않다. 주행거리가 확대되지 않으면 전기차는 ‘세컨드카’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블루온은 한 번 충전으로 140㎞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하지만 도심주행 특성상 ‘가다 서다’의 반복은 어쩔 수 없다. 이를 감안하면 도심에서의 실제 주행거리는 100~120㎞ 안팎으로 보인다. 또 5000만원대의 차값도 부담이다. 현행 전기요금 체계를 기준으로 블루온이 동급 가솔린차 대비 연간 90여만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가격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용광로청년’ 유골 일부수습…“그 쇳물 쓰지마라” 눈물

    ‘용광로청년’ 유골 일부수습…“그 쇳물 쓰지마라” 눈물

    지난 7일 용광로에 빠져 숨진 김모(29) 씨의 유골이 10일 일부 수습됐다. 충남 당진경찰서 과학수사팀은 10일 오전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김씨의 시신 중 다리뼈, 대퇴부 등을 수습했다.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습된 김씨의 유골은 당진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환영철강 직원이었던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 50분께 전기로에서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용광로 속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날 당진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시신 없이 마련됐다. 이에 9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김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시(弔詩) ‘그 쇳물 쓰지 마라’가 화제를 모았다. 또 10일에는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 답시 ‘차라리 쇳물되어’도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이 조시를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하며 김씨의 죽음에 안타까움과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진 = MBC 뉴스 방송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카라 한승연, 엽기요가 사진 공개…"걸그룹 무리수"▶ ’용광로청년’ 추모시 이어 ‘답시’…"차라리 쇳물되어"▶ ’숙종’ 지진희, 상투에 청바지…뉴 패션 창시자▶ 시크릿 전효성-한선화, 과거 오디션… ‘풋풋 or 밋밋’▶ 투애니원 씨엘, ‘고 어웨이’ 발연기 걱정…’의기소침’▶ KT 미환급, 무선통신 ‘14억7867만원’에 달해…서버 다운
  • 용광로청년 유골 일부수습..추모시 ‘눈물’

    용광로청년 유골 일부수습..추모시 ‘눈물’

    지난 7일 용광로에 빠져 숨진 김모(29) 씨의 유골이 일부 수습된 가운데 그를 추모하는 조시가 눈물을 자아낸다. 충남 당진경찰서 과학수사팀은 10일 오전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김씨의 시신 중 다리뼈, 대퇴부 등을 수습했다.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습된 김씨의 유골은 당진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그런 가운데 9일 한 포털사이트에 개재된 김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시(弔詩) ‘그 쇳물 쓰지 마라’가 온라인상에 퍼지며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10일에는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 답시 ‘차라리 쇳물되어’도 등장했다. 앞서 충남 당진군 석문면 환영철강 직원이었던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 50분께 전기로에서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용광로 속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날 당진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시신 없이 마련됐다. 사진 = MBC 뉴스 방송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카라 한승연, 엽기요가 사진 공개…"걸그룹 무리수"▶ ’용광로청년’ 추모시 이어 ‘답시’…"차라리 쇳물되어"▶ ’숙종’ 지진희, 상투에 청바지…뉴 패션 창시자▶ 시크릿 전효성-한선화, 과거 오디션… ‘풋풋 or 밋밋’▶ 투애니원 씨엘, ‘고 어웨이’ 발연기 걱정…’의기소침’▶ KT 미환급, 무선통신 ‘14억7867만원’에 달해…서버 다운
  • ‘용광로청년’ 추모시 이어 ‘답시’…“차라리 쇳물되어”

    ‘용광로청년’ 추모시 이어 ‘답시’…“차라리 쇳물되어”

    지난 7일 용광로에 빠져 숨진 김모(29) 씨를 추모하는 ‘용광로청년 추모시’를 잇는 ‘답시’가 ‘차라리 쇳물되어’라는 제목으로 등장했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환영철강 직원인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 50분께 전기로에서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용광로 속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에 9일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올라온 ‘용광로청년 추모시’는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제목의 조시(弔詩)로 화제를 모았다. 이어 10일 오전 9시 38분에는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 답시 ‘차라리 쇳물되어’가 공개됐다. 목사로 알려진 저자의 ‘차라리 쇳물되어’는 “나의 뼈 나의 살이여 나의 형제 나의 아들이여 난 구름사이 작은 햇살도 싫어했거늘 그댄 불덩이를 안고 살았고나 헛디딘 그 발판 다 녹여내고 묶지 못한 안전로프 다 태워라”고 불의의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대 땀 용광로 녹슬게 하고 그대 피 한반도 물들게 하라 뼈도 가루도 못 찾는다면 차라리 쇳물되어 미소 짓고 부활하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차라리 쇳물되어’에 앞서 등장한 ‘그 쇳물 쓰지 마라’는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하게”라는 내용으로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네티즌들은 이 조시를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하며 김씨의 죽음에 안타까움과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회사 측은 당진경찰서 과학수사팀에 의뢰해 10일 중 전기로에서 김씨의 시신 수습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MBC 뉴스 방송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4억 명품녀’ 김경아, 세무조사 받는다… 그 결과는?▶ ’다이어트 효과만점’ 마녀수프 레시피 대공개▶ ’육감몸매’ 문지은, 화보서 비키니·시크룩 ‘섹시UP’▶ ’여친구’ 박수진 기습키스에 놀란 이승기 "뭐하는 짓이야"▶ 조권, 극세사 다리 ‘인증’…"가인 다리와 비슷?"▶ 이하늘, 엄정화와 결혼약속 "45세까지 미혼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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