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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1] 막판 지역판세 분석

    4·15총선이 오리무중의 형세에 놓였다.투표일을 이틀 앞둔 13일 현재까지도 표밭은 여전히 ‘열전 중’이다.대부분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열린우리당의 ‘1당 확보’를 점치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인 각 정당의 분석은 제각각이다.현장을 다녀본 기자들의 분석도 ‘혼전지역 증가’로 요약된다.막판 표심(票心)이 그만큼 요동치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20여곳 난타전 최대 격전지는 역시 수도권이다.109개 선거구 중 당선자 예측을 불허하는 초접전지만 30곳을 넘는다.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서울의 판세부터 달라졌다.선거전 돌입 전 40곳 이상이던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은 25곳 안팎으로 줄었다.그나마 당선 안정권은 11곳에 불과하다.반면 한나라당은 강남권 등 8곳에서 승세를 굳힌 가운데 한강을 건너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중구와 양천갑,은평을,서대문갑,영등포을 등은 이미 뒤집은 지역으로 꼽고 있다.종로 서대문을 강서을 용산 중랑갑 성북갑 노원을 등도 열린우리당 우세 속에 한나라당 추격이 거세다.송파병과 금천 등은 민주당의 가세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결국 서울은 48개 선거구 중 16개만 우열이 뚜렷하고 절반 정도에서 오차범위 안의 경합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9개 선거구의 경기지역도 20여곳이 격전 중이다.표심변화에 맞춰 열린우리당은 40여석에서 30여석으로,한나라당은 10석에서 20여석으로 목표치를 수정한 상태다.한나라당은 성남 분당갑·을,부천소사,용인을 4곳을 우세지역으로,수원팔달,광명을,안양동안을 등 10곳을 백중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파주,이천·여주,광주 등 10여곳도 해볼 만하다고 본다. 열린우리당은 수원장안·영통,의정부갑,광명갑,평택을 등 20여곳을 당선안정권으로,수원권선,고양일산을,용인을 등 10여곳을 박빙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민주당은 안산상록갑,남양주갑,성남수정 등 5,6곳을 넘보고 있다. ●흔들리는 호남 표심 전남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추격전도 총선 판도를 뒤흔들 요인이다.민주당이 1석을 늘릴수록 열린우리당은 1석이 줄어든다.열린우리당은 광주 전남·북 31곳 가운데 전북(11곳) 10곳을 비롯해 20곳 이상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은 광주(7곳) 3곳,전남(13개) 7곳 이상,전북 2곳 등에서 이미 우위에 섰고 5∼6곳에서 역전에 성공,전체 31곳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청·강원도 접전권으로 충청권은 일단 열린우리당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지역맹주를 자처하는 자민련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대전 6곳 중 열린우리당은 석권을,자민련은 2곳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충남 10곳 중 열린우리당은 천안갑·을 등 6곳을,자민련은 부여·청양,당진,논산·계룡·금산,보령·서천,아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충북 6곳 중 열린우리당은 청주상당 등 4곳에서의 당선을 자신한다.한나라당은 제천·단양을 우세지역,청주흥덕갑,보은·옥천·영동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자민련은 진천·괴산·음성·증평에서 강세다. 8개 선거구의 강원지역은 막판 혼전이 거듭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의 삼분체제가 유력시된다.전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던 열린우리당은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우위를 보일 뿐 춘천 강릉 홍천·횡성 등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원주 동해·삼척 등 2곳을,민주당은 철원·화천·양구·인제와 속초·고성·양양 등 2곳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꼽은 가운데 나머지 지역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부·전국부 종합˝
  • 미셸 위 마스터스에 서나?

    |오거스타(미 조지아주) 연합|평소 “내 꿈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밝힌 미셸 위(15)의 마스터스 출전 길이 열리게 됐다. 여성 회원을 받지 않아 여성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온 오거스타내셔널GC의 후티 존슨 회장은 8일 “미셸 위를 초청 선수로 오거스타에 불러들일 생각은 없지만 마스터스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낸다면 당연히 오거스타에서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GC는 해마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US미드아마추어챔피언십,US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등 3개 아마추어대회 우승자에게 이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주고 있으며,미셸 위는 지난해 US여자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존슨 회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유명 프로선수들도 일제히 환영했다.조카가 미셸 위의 캐디를 맡고 있는 개리 플레이어(남아공)는 “미셸 위가 자력으로 출전권을 딴다면 정말 대단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잭 니클로스 역시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한다면 누구나 이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 [하프타임] 펜싱 올림픽 본선티켓 2장 획득

    한국 펜싱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단체전 티켓을 2장 따냈다.국제펜싱연맹(FIE)은 29일 홈페이지(www.fie.ch)를 통해 한국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의 아테네올림픽 본선 단체전 출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한국이 올림픽 본선 단체전에 두종목 이상 출전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세계랭킹 8위 남자 플뢰레는 3위 중국이 1∼4위까지 주는 본선직행 티켓을 확보함에 따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 쿼터를 차지했다.세계 11위,아시아 랭킹 2위인 여자 에페도 지역에 할당된 출전권을 확보했다.˝
  • 서초, 길거리농구대회 개최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관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17일 구청 광장에서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를 개최한다.올해로 6번째다. 대회에서는 중·고교생 20팀씩 모두 40팀을 다음달 3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농구협회 등록 또는 교내 상설 농구팀을 제외한 서초구내 중·고교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1팀 3명(주전 3명,후보 2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다.우승팀에는 오는 5월 열리는 Hi-서울페스티벌 행사때 유스챔피언대회 출전권을 준다.(02)570-6490∼2. 최용규기자 ykchoi@˝
  • [총선 D-17] “시간없다” 趙·秋 ‘공감’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8일 선거대책위원장을 전격 수락하면서 조순형 대표와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막을 내렸다.밤샘 협상을 통해 양측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았다.상처와 앙금은 남았지만 총선까지 시간이 너무 없다. 조 대표는 명목상 대표직을 유지한 채 대구 선거에 전념키로 했다.소장파들이 탄핵을 철회하는 등의 근본적인 정체성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것만 하나 더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선대위 인선과 남은 지역 및 비례대표 공천권 등 전권을 행사한다.기존 지역 공천자 교체도 소폭 이뤄질 전망이다.‘호남 물갈이’까지는 아니지만 경선이나 재심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3,4곳의 공천을 손댈 가능성이 크다.그는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민주당의 개혁성을 복원하고 햇볕정책 계승자에다 6·15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적자(嫡子)정당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추 의원은 전날 밤과 이날 새벽 강운태 총장과 잇따라 접촉을 가진데 이어 아침 조 대표를 방문,이같이 합의했다.강 총장은 선대위 운영에 관한 ‘합의문’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사실상 ‘백지위임’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이번 ‘거사’에 공을 세운 설훈·정범구 의원과 이태복 전 복지장관,장성민 전 의원 등은 선대위에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이날 진달래를 연상시키는 자주색 투피스를 입고 나왔다.그는 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처를 드린 데 종아리 걷고 회초리 맞는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굽혔다.탄핵 정국에서 후보들이 입은 피해와 관련,각 선거구를 돌아다니며 ‘인물과 정책 투표’를 호소할 생각이다. 그러나 이같은 ‘탄핵 사과’에 대해 조 대표측은 “탄핵 자체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데 대한 사과”라고 해석하면서도 내심 불편하다.앞으로 조 대표와 추 위원장 간에 논란이 될 수 있다.유용태 원내대표도 시·도당 위원장 회의 결과,추 위원장 체제에 적극 지지할 것을 다짐하면서도 공천자 교체 언급에 대해선 “위원장이 임의로 결정할 내용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민주당 ‘趙대표 백의종군’ 목소리 확산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용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조 대표의 백의종군과 추미애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을 촉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조 대표와 추 의원의 25일 밤 비공개 회동이 결렬되면서 선거체제도 갖추지 못한채 공멸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강운태 전 사무총장은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고,어떻게 당을 구하고 총선승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전제 아래 깊은 고뇌에 빠져있다.”면서 “물러나는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있을지 고민중”이라고 말해 조 대표가 거취를 고민중임을 전했다. 그러나 조 대표 사퇴후 추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 번복권을 행사할 경우 해당자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는 26일 오후 조 대표를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의 출범식과 공천장 수여식을 가지려 했으나,당내 다수가 조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출범식 참석을 거부하자 이를 연기했다.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은 물론 한화갑전 대표와 김상현 상임고문 등 중진의원들까지 용퇴 압박에 가세하고 나섰고,이낙연·이정일·전갑길 의원도 이날 오전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대표 사퇴와 비대위구성을 촉구했다. 지난 25일 오후 수도권 공천자 38명이 공천반납을 결의한 데 이어,이무영(전주 완산갑) 전 경찰청장 등 전북지역 공천자 7명이 지도부의 조건없는 퇴진을 요구하며 공천반납을 결의하는 등 공천반납 사태도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이날까지 조 대표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심재권 의원이 “당내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날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퇴하는 등 고립무원의 상태로 몰리고 있다. 김성재 총선기획단장은 “선대위 출범은 당무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연기”라며 “29일까지 선대위 출범이 안되면 개별적으로 공천장을 교부하고 후보등록을 하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선대위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선대위 구성에대한 모든 것을 추 의원이 행사하는데 왜 더 욕심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밤 회동에서 추 의원은 “탄핵철회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조 대표의 용퇴를 촉구했으나,조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절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조 대표의 용퇴를 요구하는 측은 일부 호남중진과 당권파 인사들이 공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조 대표를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심 의원은 비서실장직을 사임하면서 “아무래도 공천문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이 사실임을 뒷받침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趙대표·추미애 심야담판 민주당 내분사태와 관련,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25일 심야 단독회동을 갖고 내분 수습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민주당 내분사태는 26일 최대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이날 밤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경재 장재식 의원 등 전직 상임중앙위원 및 강운태 전 사무총장 등 당권파 인사들과 회동,내분 수습방안을 집중 논의한 뒤 장소를 옮겨 추 의원과 막판 협상을 벌였다. 추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심야회동에서 두 사람은 호남중진 공천 물갈이와 선대위 구성,조 대표의 거취 문제,등 전반적인 내분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대표는 추 의원이 선대위 전권을 맡되 기존 공천자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추 의원은 일부 공천자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열린 당권파 회동에서는 추 의원과의 추가 절충을 위해 26일로 예정했던 선대위 발족을 2∼3일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추 의원의 반응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단 선대위 발족을 연기해 줄 것을 대표에게 건의했고,조 대표도 긍정의 뜻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조 대표 퇴진 등의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창열 전 경기지사와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 등 수도권 공천자 38명은 이날 당 지도부가 추 의원을 배제한 채 조순형 선대위원장 체제를 26일 발족하기로 한 전날 결정에 반발,민주당사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조 대표 퇴진과 비대위 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 대표가 백의종군할 것과 함께 추 의원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전원 공천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 ‘秋風’에 비틀거리는 趙대표

    민주당 내분사태가 요동치고 있다.추미애 의원의 탈당과 제2의 분당사태로 치닫던 내분이 25일 들어 돌연 조순형 대표 퇴진 압박 쪽으로 물꼬가 바뀌었다. 수도권 공천자들이 대거 공천반납 카드를 꺼내들며 조 대표 퇴진과 추미애 선대위원장 체제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추 의원의 거취를 숨죽여 지켜보던 당내 시선도 하루 만에 조 대표에게로 집중됐다. ●소장파의 조순형 퇴진 공세 ‘추미애 카드’를 포기하고 일단 26일 선대위를 구성하려던 당 지도부의 구상은 이날 조 대표 퇴진론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일단 선대위를 가동한 뒤 추 의원을 합류시키는 ‘개문발차(開門發車)’ 방안이 도리어 수도권 소장파들을 자극,들고 일어나게 만든 것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소장파 공천자 38명은 오후 당사에서 긴급 회동,조 대표 퇴진과 ‘추미애 선대위’ 및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며 전원 공천장 반납을 결의했다.임창열 전 경기지사는 “지금 수도권은 당만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 열풍에 휩싸였다.지금 민주당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조 대표의 결단을 호소했다. 설훈·정범구·전갑길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도 탈당과 무소속연합 결성을 공언하며 조 대표 퇴진을 압박했다.설 의원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동지들과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탈당,의원직 반납,출마포기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사무처 당직자 150여명도 선대위 구성 연기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며 집단 농성에 돌입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전남 신안에서 날아온 한화갑 전 대표도 조 대표를 만나 40여분간 대책을 논의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조순형과 추미애의 벼랑끝 대치 조 대표는 이날 밤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경재 김종인 장재식 전 상임중앙위원과 강운태 전 사무총장,유용태 전 원내대표,황태연 국가전략연구소장 등 측근들과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내분 해소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추 의원에게 전권을 맡길 경우 호남중진 물갈이 강행으로 또 다른 분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의결 철회도 있을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의 뜻은 추 의원측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빈 지역구 공천에 있어서는 추 의원이 전권을 행사하되,기존 공천자는 교체하지 않겠다는 것과 탄핵의결 철회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추 의원측은 공천자 교체를 포함한 전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막후 절충이 난항을 겪었다는 전언이다.조 대표는 밤 10시40분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기다리던 기자들에게는 일절 논의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진경호 이두걸기자 jade@˝
  • 추미애 “공천권 준다면…”

    단독선대위원장 수락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추미애 의원이 입을 열었다.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당이 대오각성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그는 글에서 사실상 ‘수락 조건’을 내세우면서도 쉽지 않은 고심의 자락을 드러냈다.추 의원은 ‘당을 바로잡고 개혁공천을 할 수 있다면 선대위 말석에서라도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선대위원장을 누가 하고 몇 명이 맡느냐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하지만 추 의원의 이같은 입장은 사실상 선대위원장직 수락 조건으로,당 운영 전권 및 개혁공천권 부여를 요구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제 공은 이미 대화 의사를 밝힌 조순형 대표 등 지도부로 넘어갔다.선대위 출범등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더라도 요구조건을 모두 호락호락 들어주기는 부담스럽다. ●권한없이 책임만 감수 부담 조순형 대표가 전날 당 중앙위의 재신임을 얻은 상황에서,단독선대위원장을 맡는다면 실제 당운영에 대한 어떠한 권한도 없이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혼자’ 뒤집어써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당운영에 대한 보장 없이 단독선대위원장직을 날름 받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게다가 명분도 부족하다. 추 의원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구심점으로서 당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당을 바로잡는 것만이 유일한 선거전략이며 동지들,지지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 것은 ‘대의명분’이 필요함을 짐작케 했다. ●호남중진 물갈이 주목 곡절 끝에 25일 선대위 출범 이전에 그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그럴 경우 추 의원이 맨 먼저 할 일은 호남 중진들의 물갈이를 비롯한 혁명적 공천이 될 전망이다.추 의원은 그동안 호남 중진 물갈이를 강도높게 주장해왔다. 한 측근은 “공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추미애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다음달 2일 총선 입후보자 등록 전까지 일부 공천자를 교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에 따라 이달 말 몇몇 호남 중진들에 대한 후보 교체작업이 추진되면서 한차례 격랑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우리당 반응 “차떼기黨의 몸단장일뿐”

    열린우리당은 23일 박근혜 대표 선출 소식을 듣고 ‘공식입장 발표’ 준비에 한참 동안 시간을 들이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박영선 대변인실로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이 급히 올라와 숙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어 민 단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박 대표를 신랄하게 깎아내렸다.그는 “1921년 오늘 이탈리아 무솔리니가 파시스트 정당을 창설했고,1938년에는 독일 의회가 바이마르 헌법을 폐기한 뒤 히틀러에게 전권을 부여한 날이다.오늘 한나라당이 쿠데타 정당으로서 각오를 새롭게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썩은 뿌리에서 꽃이 피겠느냐.”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서의 몸단장이나 화장 수준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특히 “박 대표가 탄핵안 가결 때 본회의에서 함박웃음을 흩날린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탄핵에 대해 무조건 사과하고 철회해야 한다.”며 ‘탄핵 정국’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웠다.박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선(先)사과를 전제로 탄핵을 철회하겠다는 시사를 한 데 대해서는 “잘못된 탄핵안 가결에 조건을 달아 철회 운운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는 증거”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반응을 자제했다.윤태영 대변인은 “논평할 처지가 못된다.”며 언급을 피했고,윤후덕 정무비서관은 “대통령이 탄핵소추돼 손발이 묵인 상태에서 ‘입 없는’ 비서들이 정무적인 발언을 할 수 없다.”면서 ‘의견 없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비서관들은 “박 대표 선출로 한나라당이 영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되겠지만,대구·경북이 기반이 되는 반면 부산·경남에서 영향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
  • ‘야심’ 꺾인 2野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열린우리당 지지도는 50%대로 치솟은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도는 곤두박질한 상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9·20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지역 20곳,경기·인천 20곳 등 40개 선거구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가 1위에 올랐다.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 내에서 ‘탄핵철회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야권의 절박한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다.특히 탄핵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분은 제2의 분당사태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탄핵 역풍에 휩싸인 야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형국이다. ●한나라당-경선후보들 ‘巨與 견제론’ 제기 한나라당 새 대표 경선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이 탄핵 역풍에 따른 ‘거여(巨與) 견제론’을 집중 제기했다.탄핵안 가결에 따른 여론 변화로 열린우리당의 총선압승이 예상되는 데 대한 대응논리로 “1당 독재는 막자.”는 슬로건을 새로 내건 셈이다. 한나라당 경선주자들은 22일 SBS와 MBC가 잇따라 중계한 TV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주장한 ‘탄핵철회론’에 대해서는 치열한 설전을 펼쳤지만,홍사덕 후보가 내세운 ‘거여견제론’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홍 후보는 “이대로 가면 열린우리당이 250석 이상을 차지,일당독재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개성과 열린우리당의 맹목적 충성심이 합쳐질 때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후보도 “한나라당이 이라크 파병안·FTA 비준안을 나서서 처리하지 않았느냐.”며 “한나라당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부패에 연루되고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한나라당이 없었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을까도 생각해 본다.”고 한나라당 역할론을 부각시켰다.김문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최소한 열린우리당 독재를 막는 것이 역사적 책무이자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권오을 후보도 “국민들이 이제는 노여움을 풀어야 한다.”면서 “정말 이렇게 나가면 포퓰리즘에 의한 일당 독주가 시작되고 나라는 나락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 후보는 “보수세력과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보수세력 위기론’을 개진하며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경선주자들은 김 후보가 제기한 ‘탄핵철회론’에 대해서는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김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민심이 천심”이라며 “탄핵을 철회하자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자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항복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무솔리니와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할 때도 여론지지도가 80%를 웃돌았다.”면서 “정치인은 민심도 살펴야 하지만 역사 앞에 당당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민주당-“이대론 안된다” 위기의식 팽배 끝모를 지지율 추락과 깊어가는 내홍(內訌)….민주당에는 이대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소장파들이 ‘분당’까지 각오하며 탄핵 철회 등을 거듭 요구하자 지도부는 일단 추미애 선대위원장 카드로 수습을 시도했다.그러나 지도부 전원사퇴와 탄핵 철회를 받아들이지는 않아 양측의 갈등 고리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설훈 의원은 22일 탄핵 철회와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설 의원은 “조 대표가 버틴다면 극단적인 방법도 동원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 중”이라며 ‘분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광주지역 총선 후보들도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동구의 김대웅 전 고검장과 서갑의 장홍호 전 청와대 행정관,서을의 김영진 전 농림장관은 전남도청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조한천·이낙연·김효석·박병윤·전갑길·이희규·이정일 의원 등 7명은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순형 대표등과 만나 조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원사퇴와 추미애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탄핵 철회파에 완강했다.조 대표는 사퇴론을 일축한 뒤 이날 밤 긴급 소집된 중앙위 회의에서 재신임받는 것으로 돌파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앞서 “적전분열은 자멸을 초래한다.”며 탄핵 철회 불가를 못박았다.탈당하려면 하라는 것이다.그는 ‘탄핵 찬성 제(諸)정파 연대론’을 제기,소장파를 더욱 자극했다. 내분 위기가 고조되자 한화갑 의원과 ‘3040 예비후보’들은 “탄핵과 관련,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선대위를 새 얼굴로 구성해 자연스레 인물을 교체하는 방안이 옳다.”며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중앙위는 격론 끝에 추 의원에게 사실상 전권을 맡기는 선대위원장직을 내어주고 조 대표 등 지도부가 명목상 직위를 유지하는 ‘봉합’을 택했다.향후 선거기획 및 당 전략을 놓고 추 위원장과 당권파 간에 충돌할 소지가 다분해 탄핵 철회를 둘러싼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라크戰 1년] (中) 역풍 거센 미국 일방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이라크전쟁 1주년’ 관련 세미나에서다.토론자로 나선 브루킹스연구소의 필립 고든 선임연구원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의 말을 인용했다.“동맹국과 함께 참전하는 것보다 유일하게 더 나쁜 상황은 동맹국없이 전쟁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인 60% 부시 국정운영 불만 부시 행정부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영국 등 30여개국이 전쟁을 도왔고 지금도 20여개국이 이라크 재건에 나서고 있다는 것.그러나 전쟁의 정당성은 ‘도움의 숫자’와는 별개다.전쟁은 부시 행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됐고 승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더 고립됐다. 미국은 두 가지를 상정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처음부터 동맹국을 원치 않았거나 전쟁에서 이기면 저절로 정당성을 획득,동맹국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이다.그러나 미국은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WMD)나 테러세력과의 연관성을 이라크에서 찾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이라크가 미국에 점증하는 위협이었고 살인자들이 동맹국의 의지를 흔들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죽인다.”라고 말했다.그러나 국제사회뿐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0%가 부시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갖고 있다. ●케리후보도 부시의 외교정책 비난 당장 스페인 총선에서 이라크 철군을 공약으로 내건 사회노동당이 승리했다.여론의 반대에도 미국을 지지한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정권이 어려움에 처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과 ‘선제공격론’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전쟁이 집권 초부터 준비됐다는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의 주장에다 이라크 정보가 왜곡됐다는 징후가 불거지며 이라크 문제는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케리가 승리한다고 미국의 대외정책이 확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다만 미국이 지금보다 유연해질 여지는 커질 수 있다. ●유엔이 대테러전 중심에 서야 미국은 오는 7월1일 주권을 이라크 과도정부에 넘길 예정이다.이라크는 임시헌법을 제정,유엔의 도움으로 연내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그러나 미국이 유엔에 전권을 넘길 것 같지는 않다.‘선거의 해’를 맞아 부시 대통령이 양보하는 것처럼 유세할 수는 있다.그러나 미군이 주둔하는 한 이라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계속 남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중동정책이 중립적이어야 한다.테러와의 전쟁을 미국과 테러세력,특히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대결로 이분화해서는 ‘테러의 악순환’이 끊일 수 없다.중동 문제가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대립관계와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의 전환이 급선무다. 대테러전 수행 과정에서도 군사작전이 요구된다.그러나 유엔 주도하의 다국적군이 편성되거나 질서 유지를 위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평화유지군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그러지 않을 경우 미국은 ‘신제국주의’라는 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mip@˝
  • ‘성장痛’ 경기도 매년 100개校 지어도 ‘빡빡’

    학교 재배정을 놓고 한달여간 진통을 겪다 최근 일단락된 안양 충훈고 사태는 경기도가 안고 있는 교육문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충훈고사태 해마다 되풀이 충훈고처럼 올해 도내에서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입학식을 치른 곳은 초등 13개,중학교 11개,고교 6개 등 모두 30개교에 달한다. 신도시 건설과 대단위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유입과 교육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학교부지가 절대 부족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학급과밀과 교육여건 악화로 이어진다.도내 학급당 학생 수는 38.79명으로 전국 평균 35.1명보다 높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32.5명으로 역시 전국 평균(28.1명)보다 높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올해 74개교를 비롯,2005년과 2006년에 각각 120여개교,160여개교를 신설하는 등 오는 2010년까지 768개교의 문을 열 계획이지만 매년 30여만명의 인구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통혼잡비용만 한해 2조여원 도내에서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의 절반이 용인시를 비롯한 성남·화성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난달말 현재 도내에서 택지개발사업이 진행중인 곳은 모두 57개지구 7944만㎡(2400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9.3배에 이른다.주택공사·토지공사·경기도 등이 추진하는 택지지구에는 모두 42만 9700여가구의 주택이 건설돼 126만 300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특히 대표적인 난개발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용인지역에 동백·죽전·흥덕 등 10곳,화성지역에 동탄·태안·향남 등 8곳의 택지가 몰려 있다. 이 택지들은 오는 2008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어서 사회 기반시설들이 제때 확충되지 않을 경우 이후 극심한 교통난 등이 우려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92곳에서 약 9450㎡(2860여만평)의 택지개발이 이뤄져 271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10년간 81만 2000여대에서 323만 2000대로 무려 242만여대가 늘어났다.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서울의 2배 그러나 도로 연장거리는 총 1만 2048㎞로 10년간 2배 증가하는 데 그쳐 교통난이 심각하다.경기개발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교통체증에 따른 도내 교통혼잡비용은(1999년)은 1조6817억원.오는 2011년에는 2조8999여억원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말 양주·구리경찰서 개서로 경기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 수는 32개로 서울지방경찰청보다 1개 더 많아졌다.지난해 범죄발생건수도 서울 38만여건,경기도 35만여건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경찰관 수는 1만 2247명으로 서울 2만 4141명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도 전국 평균 525명,서울시가 421명인 반면 경기도는 두배 가까운 833명에 달한다. 인구급증에 따른 치안수요를 경찰력이 따르지 못해 치안여건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경기청은 이에 따라 경찰 1인당 담당인구를 전국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6900여명의 추가정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중앙에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공무원 수도 부족하다.지난해말 도내 공무원수(시·군포함)는 3만 5885명으로 비슷한 인구를 가진 서울시(4만 6726명)의 76% 수준.도 본청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도 1545명으로 전국평균(706명)의 2배가 넘는다.경기도 인구의 3분의1에 불과한 부산시와 비슷하다.도는 92년 대비 인구는 374만여명 늘어났으나 공무원 정원은 고작 271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최종권 자치행정과장은 “경직적인 조직 및 인력운영으로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인구 규모별 차별적 정원 모형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정략적 공약‘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분도론의 원인에는 경기 북부지역이 낙후를 면치 못한 데서 비롯된다. ●‘분도론’ 선거철 단골메뉴 같은 수도권이지만 경기북부의 1인당 총생산은 남부지역의 2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예산배정도 3분의1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동두천(25.2%)·가평(26.4%)·연천(17.7%) 등 6개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평균(77.8%)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그러면서도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는 남부지역과 똑같이 적용받고 있어 북부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분도론은 재정자립도 등을 감안할 때 시기상조”라며 “수도권에 대한 중앙정부의 규제를 완화할 경우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쪽에 화살을 돌렸다. 도는 특히 “가평·양평·여주 등 수도권 동부지역에 있는 자연보전권역은 도내 전체 면적의 38%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인구는 8.7%인 87만명에 불과하다.”며 “이들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외에도 팔당상수원 특별대책지역,개발제한구역,군사시설호보구역 등 각종 중첩규제가 수십년 동안 가해져 고사직전에 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탄핵정국] 高대행 권한 어디까지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를 놓고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의견과 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고위공무원과 공기업 등의 인사도 예정돼 있어 고 대행이 어느정도 권한을 행사할지가 주목된다.국회를 통과한 사면법 재의 여부 등 현안들도 고 대행이 처리해야 할 과제다. ●불가피한 정무직 인사는 할듯 예정돼 있는 1∼3급 공무원의 승진·전보 인사는 행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단행할 것 같다.차관급 이상 정무직에 대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제한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공석 중인 국정홍보처 차장(1급)은 다음주 중앙인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후임자가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으로 격상되면서 자리가 비어 있는 차장 인사도 이뤄져야 한다. 두 자리가 1급 별정직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됨에 따라 자리가 없어진 박세진 법제처 차장,김종성 보훈처 차장 자리도 공석이다.감사원에서는 오는 23일 임기를 마치는 한광수(차관급) 위원의 자리가 비게 된다. ‘폭설대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4∼5월 중 임기가 끝나는 KOTRA·수출보험공사·수자원공사 사장직도 인사대상이 된다.정부 관계자는 “고 대행이 적극적으로 인사에 관여하거나 인선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무직이라도 불가피한 인사는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검토결과 주목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고 대행의 직무범위에 대해 “권한을 임시로 행사하는 관리인의 위치이므로 내각개편 등의 인사는 직무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그는 “통상적인 업무범위를 지켜야 한다고 보는데 지금 법무실 등이 법률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직무범위에 대한 첫 문제제기였다.제한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측은 현재의 상황이 ‘일시적’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법학계에서는 “대통령 유고 등의 궐위 상태가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최종결정에 따라 복귀가 가능한 ‘사고’이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법학자들은 법률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모두 행사하는 게 가능하다고 지적한다.대통령의 권한정지 상태에서 국가적인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고유권한의 전권 대행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법무부의 검토결과가 주목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주목되는 스페인軍 철수방침

    오는 20일로 발발 1주년을 맞는 이라크전에 돌발변수가 생겼다.미국의 이라크침공을 적극 지지했던 스페인 집권여당이 바로 그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으며,새 여당은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국 군대의 철수방침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선거 3일전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연쇄폭탄테러의 배후세력으로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확실시되면서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미국의 도움으로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던 스페인 국민당의 선거참패는 압도적인 반전 여론을 무릅쓰고 명분없는 전쟁에 동참한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가를 잘 말해준다.이라크전을 지지한 미국 동맹국 가운데 일어난 첫번째 선거심판인 스페인사태에 대해 추가 파병을 눈앞에 둔 우리 정부도 깊은 성찰을 하기 바란다. 특히 17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마드리드 폭탄테러는 이슬람 과격세력의 보복공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 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번째 규모인 3600여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하게 된다.평화정착과 재건지원이라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도 알카에다 등의 테러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경찰 등 관계기관들은 주요 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의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군 당국은 파병에 앞서 미군의 공동주둔 요구로 불거진 파병부대의 관할구역 및 주둔지,지휘체계 문제를 확실하게 정리해야 할 것이다.우리 군의 독자적인 민사작전권과 지휘권은 바로 파병장병의 안전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우리 파병부대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미간 이견이 없어야 할 것이다.˝
  • [하프타임] 이봉주 2시간8분15초 5위

    이봉주(삼성전자)가 14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15초로 5위에 그쳤다.남아프리카공화국 거트 타이는 2시간7분6초로 우승,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차세대 주자’ 지영준(코오롱)은 6위(2시간8분54초)를 차지했다.여자부에서는 이은정(충남도청)이 한국기록에 5초 뒤진 2시간26분17초의 역대 한국 2위 기록으로 우승,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 “노무현 대통령 싫지만 수구세력 횡포 더 싫다”

    유례없는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계기로 촛불문화가 재연되고 있다.전날 7만여명(이하 경찰추산)이 운집한데 이어 14일에도 서울 광화문 거리에 3만 5000여명가량이 모였다.가족 단위의 참석자나 연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또 노무현 정부에 등돌렸던 사회단체도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현 정부 정책에는 반대하지만,‘구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탄핵규탄 촛불대회’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와 10대 중·고생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넘쳐났다.‘인터넷 폐인’을 자처하며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젊은이들도 대거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왔다.이들은 길거리에서 양초를 하나씩 사들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온 30,40대 중장년층도 많았다.9살 아들과 함께 나온 회사원 김승우(39)씨는 “구국의 힘을 결집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따지고 싶다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하려고 왔다.”면서 “아들이 왜 촛불집회를 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7살 딸,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동행한 주부 김미재(40)씨는 “아이들도 숙제를 해야 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밝혔다.인천에서 온 박미숙(50)·최정아(20) 모녀는 “뉴스를 보고 달려와 현장에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면서 “국민들이 살기 힘든데 국회에서 하는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노인들도 촛불집회에 나섰다.서울 상계동에서 온 정낙청(86)씨는 “지난 79년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던 때보다 더 말도 안되는 사태”라고 말했다.김수연(73·경기 군포)씨는 “어떻게 큰 도둑이 작은 도둑을 탄핵할 수 있나.”라고 분개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할 겸 집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인터넷 동호회 소속 청년들,혼자 집회에 나온 사람 등 참가자의 부류도 다양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미선·효순 집회에서는 20대가 주축이었지만,이번 촛불집회에는 30대 이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55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는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했다.촛불시위를 주최한 이들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자신들을 ‘친노’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함께하는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친노 대 반노’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상식 대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밝혔다. 실제 ‘범국민행동’에는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반면 부안 핵폐기장과 한·칠레 FTA 체결,이라크 파병 등의 문제로 정부와 대립해온 환경·농민·민중단체가 대거 포함돼 있다.이들은 “87년 민주화 이전의 ‘구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지난달 국회 앞에서 한·칠레 FTA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노무현은 싫지만,더 싫은 것은 수구·지역주의적 의회세력이 입법과 행정의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 상황이 87년 6월항쟁의 초기국면인 4·13호헌 조치 직후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규모와 파장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의회의 다수를 점한 정치세력에 의해 촉발됐으며 70%가 넘는 국민이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과 시위 참석자가 30,40대라는 점에서 87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야당 의원 10여명을 근접 경호하고,주요시설 300여곳에 57개 중대 6000여명을 배치했다.경찰은 국회의사당과 정당 당사를 폭파하고 열린우리당과 노사모 핵심인물 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사흘째 이어져 수사하고 있다.14일 오전 4시쯤 서울경찰청 112지령실로 “민주당사 폭탄 설치”라는 전화가 걸려왔고,13일 오후에도 3차례의 협박전화가 잇따랐다.경찰은 이 가운데 한모(48·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즉심에 넘겼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열린세상] 송두율과 알키비아데스/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교장

    시민은 국가의 부속품이 아니며,자유 의사에 따라 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자유로운 정신의 표현이었다. 개인이든 나라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대하는 법을 보면,그 나라나 개인의 성숙도를 알 수 있다.추상적으로 말해서 자기 아닌 타자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일 수 있는가를 보면 한 사회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이를테면 송두율을 감옥에 가두는 한국사회와 알키비아데스(Alkibiades)가 살았던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를 비교해 보라. 알키비아데스는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와 아테네 사이에 벌어졌던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에 페리클레스의 뒤를 이어 아테네를 이끌었던 정치가이자 장군이다.특히 그는 이 전쟁의 분수령이 되었던 이른바 시칠리아 원정을 주도적으로 발의했던 사람인데,원정 부대가 출발하기 직전에 아테네 전역에서 헤르메스 신상이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다.평소에 알키비아데스의 성공을 시기하던 정적들은 터무니없게도 이것을 알키비아데스의 소행으로 몰아 그를 탄핵했다. 그는 이 문제를 깨끗이 마무리하지 못한 채 원정군 총사령관으로 시칠리아를 향해 떠났는데,원정대가 시칠리아 섬에 상륙하자마자 알키비아데스는 아테네로부터 소환을 요구받았다.상황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한 알키비아데스는 자기를 호송하는 배가 투리오이에 기항했을 때,배에서 도망쳐 적국인 스파르타에 망명하였다. 전쟁 중에 가장 뛰어난 장군을 적에게 넘겨준 것이 아테네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겠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스파르타는 알키비아데스의 제안에 따라 기민하고도 정확하게 대처하였고,그 결과 시칠리아 원정은 아테네 원정군의 전멸로 끝났다.사실상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승패는 이것으로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알키비아데스는 자유분방한 삶의 방식이 몸에 밴 사람으로서 스파르타에 동화되어 살 수 있는 위인은 되지 못하였다.스파르타의 왕이 전쟁터에 나가고 없는 사이 그의 왕비와 정을 통하여 아들을 낳을 정도였으니,소피스트적 개인주의에 깊이 영향받은 자유분방한 아테네인에게 스파르타는 역시 너무도 적응하기 어려운 획일적 사회였던 것이다. 스파르타를 떠나 아테네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알키비아데스는 당시 스파르타와 동맹관계에 있던 이오니아의 페르시아 태수(太守)에게로 가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스파르타와 아테네 함대 사이에 해전이 벌어졌을 때 아테네 함대를 도와 스파르타 함대를 크게 무찔렀다.이 일이 계기가 되어 우여곡절 끝에 그는 결국에는 개선장군이 되어 다시 아테네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이전에 공연히 죄없는 알키비아데스를 죄인으로 몰아 스파르타에 망명하게 함으로써 시칠리아 원정에서 참패한 것을 후회할지언정 그를 반역자로 몰아 감옥에 가두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도리어 아테네 시민들은 그의 머리에 황금관을 얹어주고 해군과 육군 모두의 전권을 장악하는 장군으로 추대하였다.그리고 과거에 그를 추방하면서 몰수했던 재산을 돌려주었다. 생각하면,아테네 시민들이 한때의 반역자에게 이리도 관대할 수 있었던 것은,나라를 선택하는 것이 시민의 천부적 권리라고 그들이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당시 아테네에는 성인이 된 후에 아테네가 싫으면 자기의 재산을 가지고 가족들과 어디로든 이주할 수 있는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었다.그것은 시민이 국가의 부속품이 아니며,자유 의사에 따라 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자유로운 정신의 표현이었다. 요사이 신자유주의다 뭐다 하면서 모든 부문에서 정부의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유행이다.그런데 다른 일에는 규제 없는 작은 정부가 좋다면서 시민의 사상과 정치 활동의 규제는 왜 풀지 않는가.송두율이 북한을 방문해 노동당 당원이 되었다 한들 그것이 우리들 각자에게 무슨 대단한 피해를 입혔는가.송두율을 석방하고,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시민에 대한 국가폭력의 역사는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하다. 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교장˝
  • [”盧 선거법 위반” 파문] 野 “탄핵공조 변격화’

    ‘2야(野)는 과연 탄핵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결정에 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엄포용 성격이 짙었던 ‘탄핵카드’를 실제 꺼내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민주당은 폭설이 쏟아진 4일 밤 국회를 환하게 밝힌 채 상임중앙위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노 대통령 탄핵을 심도있게 논의했다.조순형 대표는 회의에서 “탄핵을 위한 법률 요건이 충족됐다.이제 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때다.”고 언급,탄핵 추진의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조 대표는 비장한 표정으로 “선관위의 요청마저 청와대가 거부한다면 이제 국회가 나설 차례”라고 강조하고 “머뭇거리고 주저한다면 후대에 큰 오명을 남길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헌법을 수호할 책임이 국회에 있다.”고 말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날 당이 전국 성인 165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노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의견이 46%,반대가 43.2%,‘모른다’는 응답이 10.8%로 나왔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5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수렴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오전 열린 운영위는 “법리 검토는 끝났으며 정치적 판단만 남았다.”는 결론과 함께 탄핵 문제에 관한 전권을 홍사덕 총무에게 위임했다.은진수 부대변인은 “선관위가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불법을 판정하는 그 시각에도 노 대통령은 ‘대통령 흔들기는 야당의 선거전략’이라며 자신의 총선개입을 일절 부인했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점차 불가피해지는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두 야당은 긴장감이 역력했다.탄핵 추진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다.다만 섣불리 탄핵안을 발의하지는 않을 듯하다.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상황’에 대한 여론의 불안감과 거부감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은 오후 들어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홍 총무는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다른 야당과의 협력을 타진하면서 신중하게 문제를 다루겠다.”고 뜸을 들였다.민주당 장성민 청년위원장도 “야당이 탄핵 카드를 꺼낼 경우 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직접 심판을 받는 재신임카드를 꺼내 일거에 야당의 탄핵카드를 무력화시키는 한편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는 총선 분위기로 정국을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한·미동맹-자주국방 병행

    정부가 4일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 및 평화체제 구축의 당사자 원칙,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 안보정책 구상을 발표했다.국민들에게 국가의 종합적인 안보정책 좌표를 제시한 것은 정부 수립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축으로 국방부·외교부·통일부가 공동으로 만든 ‘평화번영과 국가안보’책자는 지난 1년간 여러 계기를 통해 드러난 참여정부 정책기조의 종합 정리판이다.▲평화번영정책 ▲균형적 실용외교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포괄안보 지향 등 4대 전략기조가 핵심이다. ●당사자 원칙의 평화체제구상 정부는 4대 전략기조를 위한 3대 과제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의 병행 발전,남북한 공동번영과 동북아 협력 주도를 제시했다.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정부는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전환을 북한의 변화와 남북관계 진전 상황,동북아 정세와 주변국의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은 남북 당사자 원칙을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핵 문제와 남북협력의 ‘느슨한 연계’원칙을 제시했다.서주석 NSC정책조정실장은 “속도조절 차원이 아니라,북핵문제 해결 과정에 남북협력을 활발히 하고,이를 북핵문제 해결에 활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적 자주국방 안보구상에 명시된 ‘협력적 자주국방’ 용어와 관련,국방부 차영구 정책실장은 “일각에서는 자주국방과 한·미동맹 관계를 ‘배타적 관계’로 인식하는 이들도 있으나 참여정부는 이들 두 가지를 ‘한 틀’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특히 한·미동맹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안보의 근간으로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의 밑바탕이 되어온 점을 인정하고,향후 자체 군사력을 기반으로 국가방위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맹관계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군 구조개편과 국방개혁과 관련해서는 조직의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되 장기적으로는 한국군 주도의 작전수행이 가능한 구조와 체계를 건설한다는 점을 명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자주국방과 국방개혁의 구체 방안에 대해서는 다음달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 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작전권’ 환수에 대해선 “중장기적 과제 차원에서 자주국방 기반이 구축되는 가운데 한·미간 원활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 표현된 것으로,당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적 논란 및 구상 발표 안팎 이날 발표된 책자에는 주적(主敵)언급이 빠져 있고 대신,‘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란 표현으로 돼 있어 이참에 정부가 적잖은 논란을 야기한 ‘주적’용어를 폐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국방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 책자는 안보분야를 총괄하는 상위 개념의 책자로,주적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적 게재 여부 등은 국방백서 발간때나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정책 구상을 내는 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 많지는 않다.미국의 경우 매년 격년제로 백악관에서 20쪽 짜리 책자를 내고 있다.NSC관계자는 “안보정책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방향을 제시할 필요성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제기됐다.”라고 말했다.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수정 조승진 기자 crystal@˝
  • [고용있는 성장으로]④유한킴벌리에서 배운다-IMF연례협의단 조언

    지난해 말 한국을 다녀간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단은 우리 정부측에 ‘서비스업 다시 보기’를 요청했다.‘IMF 조기졸업생’인 한국이 재도약의 발판을 다시 다지려면 고부가가치 산업인 서비스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었다.이 말을 들은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 차관보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차관보 승진에 앞서 경제정책국장 시절이던 지난해 내내,서비스업 육성을 소리높여 외쳐왔던 사람이 그였기 때문이다. 박 차관보는 “경제기반을 닦아나가던 70∼80년대에는 굴뚝산업인 제조업이 으뜸이었지만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요즘 화두인 ‘일자리 창출’ 효과만 하더라도 서비스업이 제조업의 2배라는 주장이다.재경부 분석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1억원당 취업자수는 2002년 현재 제조업이 2.4명인 데 반해 서비스업은 4.9명이나 됐다. 이같은 추세는 산업별 취업자 증감현황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최근 10년새(1992년→2002년) 제조업 취업자수는 74만명이 줄었으나,서비스업은 448만명이 늘어났다.노동연구원측은 “서비스업이 제조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데다 자동화에 의한 인력절감 속도가 느려 고용흡수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취임 이후 정부 정책이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재조정’되고 있지만,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를 서비스업에서 찾으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어보인다.이 부총리는 최근 국회 답변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대기업보다 중소·벤처기업,그리고 서비스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산업자원부·문화관광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3월말쯤 대대적인 서비스업 육성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실무책임자인 최희남(崔熙男) 정책기획과장은 “제조업과 비교해 세제지원이나 규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골프장에 대한 세금경감 추진이 대표적인 예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골프장에 대한 지방세 중과(重課)를 완화하면 국세인 특별소비세도 깎아주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정부는 또 물류·산업디자인·영화 등 유망 서비스업체에 올 한해 동안 총 1000억원의 보증을 한시적으로 지원한다.자연보전권역 안에서도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관광단지 입지(立地) 규제도 손질중이다.레저산업연구소측은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수요자 눈높이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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