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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태평양사령관 취임 첫 방한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티모시 키팅 사령관이 12일 한국을 방문했다. 키팅 사령관의 방한은 태평양사령부가 관할하는 일본과 한국, 괌 등 작전책임지역 내 주요 국가 순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달 26일 취임 후 처음이다. 키팅 사령관은 13일 김관진 합참의장을 만나 전시작전권 이양과 전시 증원전력 방안 등 주요 군사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합참은 “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위기관리와 전쟁억제, 유사시 증원전력 제공 등 중요한 작전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사령관의 방한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1개동 ‘신세계’로 명의 바꿔 6월 개점

    신세계첼시가 법률 위반 논란을 피하려고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공사 중)의 건물주 명의를 일부 바꾸기로 했다. 신세계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건물 두 개동(棟) 가운데 한 동의 명의를 신세계첼시에서 신세계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여주읍 상거리 산 15의 1에 있는 건물 한 개동(3861평)의 명의는 신세계첼시로 두고 다른 한 개동(4342평)을 신세계가 128억 7000만원에 ‘자산매입’ 형태로 취득해 임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자연보전권역내에서 판매시설이 1만 500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는 “미국 첼시그룹이나 입점 예정인 100여개 해외 브랜드 등과 계약을 마친 상태에서 회사 신뢰도 하락을 막고 예정대로 6월1일 개점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총각사원 김신조(金新朝) 결혼 반보전(半步前)

    총각사원 김신조(金新朝) 결혼 반보전(半步前)

    지난 4월 14일 귀순자 환영대회에서 주민등록증을 받아 쥔 서울시민 김신조(28)에게 애인이 생겼다.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수다』하던 자신의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서 일까?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삼복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총각 김씨는 목하 뜨거운 「데이트」에 한창인데…. 김씨의 결혼 반보직전설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직장인 삼부(三扶)토건 총무과에 전화를 걸었다. -애인이 생기셨다는데? 『글쎄요…』 -올해엔 꼭 결혼하신다고 했는데? 『가을쯤 식을 올릴까 합니다』 -신부후보의 이름은? 『곧 청첩장 보내드리지요』 그뿐이다. 굳이 신부후보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건 확정 될 때까진 신부쪽 입장을 생각해서 신중해야 되겠다는 소신 때문인듯. 이보다 앞서 약 2주일 전인 지난 7월 중순께 서울 충무(忠武)로에 자리잡고 있는 관상가 S씨의 집에 전라도 사투리의 모녀가 나타났다. 궁합을 보아 달라는 것이었다. 신랑의 이름은 김신조(金新朝). 『하하하…신랑될 사람은 말띠. 또 여자는 닭띠라 이거 천생연분입니다. 아주 좋아요』 이런 대답에 두 모녀는 무척 흐뭇해하며 돌아갔다는 소식이다. 선량한 서울시민이자 총각인 김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가씨는 과연 누구일까? 이보다 앞서 김씨가 지난 4월 기자회견서 밝힌(「선데이 서울」4월 19일자 12~13 페이지)신부후보의 조건부터 살펴보자. 『만 25세미만의 대한민국 여성으로 신체건강하고 사상 건전한 아가씨면 OK』란 조건에 『반드시 형제들이 많을것』이란 단서를 덧붙였다. 형제들이 많아야 한다는 조건은 김씨 자신이 남한에 일가친척이나 친지가 없어 외롭기 때문에 처가쪽이라도 형제가 많아야 되겠다는 것이었다. 학력은 여고졸업정도면 충분. 김씨 자신이 현재 야간대학을 다니고 있으나 흥남(興南)고등기계고업학교를 나온 정도인데 대졸 신부는 너무 과분하다고도 했다. 이런 김씨의 신부조건이 현재 「데이트」중인 최정희(崔貞姬)양(25·가명·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게 꼭 들어맞는 것은 우연이랄까, 천생연분이랄까? 지난 4월 1일 삼부토건에 입사한 김씨는 그 서글서글한 성품 때문에 동료들에게서 호평을 받았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곧잘 막걸리「파티」에도 어울렸다. 그러던 김씨가 5월에 접어들면서 좀 달라졌다. 퇴근후 동료들이 『생맥주 한잔만』하고 잡아 끌어도 뒷머리를 긁으며 『좀 볼 일이 있어서…』하고 꽁무니를 뺀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가 하면 퇴근 무렵 아리따운 음성의 아가씨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김씨를 살짝 빼낸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최정희양. 최양은 전남 보성(寶城) 태생, 서울에서 H여고를 졸업한뒤 한동안 고향의 어느 여자중학교 서무과 직원으로 있다가 지난 2월 다시 서울에 올라왔다. 상경이유는 『서울의 여고동창도 만나볼겸 좋은 일자리도 구할겸』-. 그래서 현재 대방동에 전세 13만원 짜리 방 한간을 얻어놓고 자취를 하고 있다. 「만 25세 미만」이란 김씨의 신부후보 조건엔 최양이 올해로 만 25세니까 적격자이고 「신체건강·사상건전」은 H여고 동창들이 보장한다는 소문. 게다가 5남매중의 둘째딸이라 『형제가 많아야 한다』던 단서조건에도 맞아 김씨로선 이상적인 신부후보다. 최양이 김씨를 알게된 건 신문지상을 통해서였다. 김씨가 선량한 서울시민이 되었다는 소식에 김씨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낸 많은 아가씨들중에 최양의 편지도 들어 있었다. 그 많은 격려편지속에서 하필이면 최양의 편지가 김씨의 관심을 끌었을까? 최양의 편지가 김씨의 마음을 움직이게한 것이 바로 「인연」이 아니겠냐는 것이 최양의 가까운 친구들의 평이다. 아무튼 최양의 편지에 김씨의 마음이 움직였고 김씨는 최양에게 답장을 냈다. 이렇게 되니 최양은 다시 김씨에게, 김씨는 또 최양에게 답장을 내는 공식적인 「스케줄」이 펼쳐졌다. 그리고는 정석대로 『한번 만나자』는 제의가 어느편에선가 나오고 두사람은 어느 호젓한 다방에서 첫선을 겸한 「데이트」를 했고, 「데이트」가 잦아지는 동안 이에 비례해서 정이 두터워지고…. 워낙 외로운 처지의 김씨였으므로 두사람의 「데이트」는 보다 빨리 「스테디」해질 수 있었다. 마침내 지난 6월말게 김씨는 두차례나 최양의 집을 찾아와 놀다 가기도 했다. 총각인 김씨가 처녀인 최양의 집을 두차례나 방문했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친구의 영역을 넘어선 것. 이래서 최양은 고향집에 편지로 이런 경위를 알리고 결혼하겠노라는 의사를 밝혔다. 처음 최양의 집 부모들은 반대했다는 소문. 그러나 최양의 뜻이 하도 강경하고 보니 부모로서도 어쩔 수 없어 전권특사로 최양의 어머니가 서울에 파견되었다. 7월초순께 최양의 어머니는 딸 소개로 사윗감인 김씨와 대면했다. 이 첫 대면에서 김씨는 장래의 장모에게 어지간히 점수를 땄던 모양. 그러기에 처음엔 결혼반대파이던 최양의 어머니가 궁합을 보기에 이르렀고 「천생배필」이란 관상가의 괘에 기분이 흡족해 결혼찬성파로 급전환했다고. 현재 최양은 어머니아 함께 고향인 보성에 내려가 있다. 아버지 설득을 위해 모녀합작으로 대공세를 펴고 있다는 소식. 현지의 설득공작이 어느정도인지 모르지만 김씨가 『올가을 청첩장 보내지요』할 정도면 상당히 자신이 선 모양. 이래서 총각 김신조씨의 결혼전략은 「스케줄」대로 착착 진행중. 정어리의 명산지 청진(凊津)에서 태어난 사나이 김신조가 전남 보성산(寶城産)인 아가씨 최양을 아내로 맞게된다면 이 결혼은 장장 3천리를 잇는 뜻깊은 결혼식이 된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9일호 제3권 32호 통권 제 97호]
  • [씨줄날줄] 경제동맹/진경호 논설위원

    미국이 가장 먼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는 이스라엘이다.1985년, 즉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의 일이다. 이어 9년 뒤엔 캐나다·멕시코 등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는다. 이후 한동안 지지부진하다 부시 대통령 등장과 9·11테러 발생 이후 미국의 FTA체결은 가속도가 붙는다.2002년 요르단을 필두로 칠레, 싱가포르, 중미 5개국, 호주, 모로코, 도미니카, 바레인, 오만 등과 잇따라 FTA를 맺었다. 사실 요르단이나 모로코, 바레인, 도미니카 등은 경제규모로 치면 미국에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그러나 가치는 따로 있다. 지정학·지경학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직결돼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요르단은 중동지역의 전통우방으로 이란·이라크 등 적대국을 견제할 거점이고, 호주는 일본과 함께 서태평양의 새로운 3각동맹의 한 축을 떠맡고 있다.FTA를 통해 기존의 군사동맹보다 한 차원 높은 경제동맹이라는 새로운 안보체제를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도 FTA가 지닌 경제안보동맹 기능을 숨기지 않는다. 로버트 졸릭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의 무역정책은 대테러전쟁의 일부”라고 했다. 롭 포트먼 현 대표도 “이번 한·미 FTA가 양국 동맹을 강화하고, 미국이 아시아 문제에 아직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준다.”고 했다. 미국이 한·미 FTA 후속작으로 중동자유무역지대(MEFTA) 구축이나 아세안과의 FTA 등에 적극 나선 것도 미국 중심의 새로운 경제안보질서를 구축하는 작업인 셈이다. 한·미 FTA 반대론자들이 “경제동맹이 아니라 경제종속이며, 한국이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미국의 신안보전략의 틀 속에서 중국 견제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미국의 FTA 정책에서 엿보이는 안보전략에 근거를 둔다. 사실 참여정부 출범 후 많은 대립에도 불구, 미국은 주한미군 이전과 전시작전권 이양,FTA체결 등 자신들이 주장하고 추구했던 대부분을 한반도에서 이룬 게 현실이다. 동맹과 종속의 경계를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중, 한·일 FTA에 적극 나서는 것도 미국 일방의 FTA체제에서 벗어나는 방안일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한·미 FTA 연장협상] 한밤 장관급 회담서 담판… ‘중간수준’ 타결 유력

    [한·미 FTA 연장협상] 한밤 장관급 회담서 담판… ‘중간수준’ 타결 유력

    시한이 48시간 연장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최종 국면에 들어선 2일 새벽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타결을 향한 마지막 행보가 가볍지만은 않아 보인다. 첫 번째 시한이었던 이틀 전보다는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타결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유동적인 상황이 자정 넘어까지 계속됐다. 협상장 주변에서는 양쪽이 핵심 쟁점들에서 한 발씩 물러난 ‘중간 수준’의 타결이 유력시된다. 김현종 통상본부장과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참석, 최종 협상지침을 갖고 돌아와 밤 11시부터 마지막 담판을 벌였다. ●미 농업 고위급 대표 오후 출국 앞서 농업 협상을 총괄해온 리처드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USTR) 농업 수석협상관이 오후 5시30분쯤 유럽으로 출국하기 위해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을 나서자 쇠고기 검역과 민감농산물 관세문제 등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 오후 9시부터 농업과 섬유·금융 고위급 회담이 다시 열려 남은 쟁점들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농업 고위급 회담에 미국측에서는 분과장이 크라우더를 대신해 참석했다. 농산물 협상에서 전권을 갖고 협상을 지휘하던 크라우더 수석협상관이 협상시한을 몇 시간 남겨 놓지 않은 이날 오후 늦게 유럽으로 출국해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크라우더는 지난 29일 출국일정을 바꿔 사흘간 서울에 더 머물면서 농산물 협상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쇠고기 위생검역을 뺀 농업분야 핵심쟁점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측은 쇠고기 위생검역과 관련, 미국측의 문서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쇠고기와 돼지고기, 오렌지 등 핵심품목의 관세 양허(개방) 부문에서는 일부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분야는 우리측이 승용차의 경우 관세 즉시 철폐를, 픽업트럭은 5년내 철폐를 요구해 이중 일부를 관철시켰으며 대신 배기량 기준 세제 개편 등 미국의 일부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섬유협상 대표인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도 “쉽지 않다. 마지막 순간까지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버시바우 미대사 매일 협상장 출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도 협상장인 하얏트호텔로 출근했다. 지난 30일부터 매일 협상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한편 좀처럼 언론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가 이날 오후 9시10분쯤 기자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1층 뷔페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 눈길을 끌었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靑 ‘FTA 연장’ 밤샘 비상근무

    청와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연장시한이 임박한 1일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긴박하게 돌아갔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 보좌관 회의를 열고 협상 관련 보고 및 내부회의 결과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협상 결과에 대비한 기본적인 대책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타결여부와 상관없이 2일 오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로 했다. 또한 협상 시한 연장으로 순연됐던 FTA 장·차관 워크숍은 3일쯤 청와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청와대측은 협상내용을 포함한 결과에 관련된 부분까지 청와대측의 언급이 협상과정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감안해 타결 때까지 관계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노무현 대통령도 협상대표단에 전권을 위임한 가운데 주말 내내 참모들부터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받는 등 관저에 머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협상장 안팎의 상황을 보고받고 큰 가닥의 지침만 하달할 뿐 공식 회의는 주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정책라인에서 ‘한마디 말도 조심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면서 “청와대의 관련 회의 개최 여부까지 협상팀에 미묘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3일 민주당 全大 새대표 누가 되나

    민주당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3일 치러진다.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 다른 세력과의 통합과 관련해 전권을 갖게 될 지도자로 누가 선출되느냐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일 현재 박상천 전 대표가 앞서고 장상 전 대표 등이 뒤쫓는 양상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박 전 대표측은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 장 전 대표는 20%대 안팎의 지지율이었던 반면 박 전 대표는 40%대를 넘어섰다.”면서 “장 전 대표가 최근 TV토론을 거부, 대의원들의 실망감이 커진 만큼 박 전 대표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장 전 대표측은 “대의원들은 결국 ‘박 전 대표의 민주당 중심론’과 ‘장 전 대표의 통합론’ 중에서 통합론에 표를 줄 것”이라면서 “결과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 등에선 ‘박 전 대표보다 장 전 대표가 당선되면 통합 논의가 쉬울 것’이라는 관측과 ‘누가 돼도 내년 총선까지 고려하면 통합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섞여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조순형(72·서울성북을) 민주당 상임고문의 ‘쓴소리’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에 ‘전효숙 파동’을 주도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후보자리를 꿰찬 DJ아들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뷰를 하자하니 국회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아 국회의장상을 탄 의원답다 싶었다.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연극계에서 일해서일까. 첨단 패션인 굵은 줄무늬 양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칠순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답게 정계개편 등 예민한 질문에 답변도 거침없었다. ▶김홍업씨 공천을 뒤집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얘기 아닐까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그게 안되면 4·3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DJ영향력 등 현실적 상황이 있다지만, 공당이라면 원칙을 지켜야죠. 당원, 민주당 지지계층, 언론 등 여론도 부정적이에요.” 동교동 측은 말려봤지만 잘 안됐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좋은 봉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조의원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국회의원밖에 없느냐.”며 “사면복권이라는 국민의 은혜를 입었다면 일정기간 속죄하고 사회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권 대통합 논의가 어지럽습니다. 정계개편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지요.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승계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구체적 논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원칙은 옳다고 봅니다. 추가한다면, 민주당 분당과 우리당 창당 주역은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통합신당 추진 목표는 정권 승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데에 합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통합신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할 땐 주요이념과 노선,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논의를 보면 통합 대상과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지 이런 문제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라면 민주당 정강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여섯가지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정체성 확인, 둘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확인, 셋째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 포기, 넷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 및 한미연합사 유지를 통한 한·미동맹 복원, 위헌적 4대입법 재검토, 법치 실천을 통한 국가기강 확립이 그것입니다.” 그는 2002년에 입수한 자료라며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합의문을 보여 주었다. 노선부터 시작해 국가정책 전반, 연립내각 구성, 권력 분배 등에 대해 120쪽에 걸쳐 세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연정이 이 정도니까 통합신당이라면 더 구체적인 것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사실 이 정도 원칙이라면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당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DJ시절 민주당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전시작전권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했고, 국보법 개정은 DJ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평시 전작권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어요.2012년 등 시한을 정해서 논의한 적도 없죠. 국보법도 대체입법 공약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은 안했었어요.”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잖아요.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정계개편 움직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정 전총장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여권후보 지지도가 5%도 안되잖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신인한테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은 고건 전총리였는데 중도낙마하니까 정 전총장이 그 대상이 된 거죠. 시민사회 제3의 인물들이야 국민들한텐 더 생소하죠.” ▶민주당은 다시 정권 창출할 뜻이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 11명인 소수정당이지만 대선을 그냥 포기할 순 없죠. 대선에서 별 역할을 못한 정당은 총선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치사의 교훈입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의 세 가지 원칙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예요. 그게 실패한다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연합 노선을 구축해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편입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는지요. “어쩌다 그런 얘기 듣기도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요.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거든요. 입법부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제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전효숙 전 헌재소장 내정자를 중도하차시키고 개인적으로 혹시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훌륭한 재판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인데, 그렇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이건 가장 중요한 헌법적 절차의 문제였기때문에 감내해야 했지요.” ▶국회의원들도 해마다 예산처리 법정기한을 넘기잖아요. 그게 낙마시킬 정도로 큰 문제였나요. “적격성 문제도 컸습니다. 코드인사였지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가 사무처장까지 합해 헌재 안에 4명이 될 판이었어요. 동급인 대법원장에 비해 사시기수가 18기나 뒤져 연륜에서 맞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요. 처음부터 무리가 많은 인사였습니다.“ ▶탄핵 후 민주당 참패에 책임을 느끼셨는지요. “물론 그래서 당대표도 즉시 물러났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쓴소리‘때문에 불이익도 많지만 그게 국회의원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는 ‘미스터 쓴소리’.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쓴소리들이 또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그는 누구 1935년 유석 조병옥 선생(전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의 3남으로 충남 천안에서 출생(만2세). 서울고,서울대 법대 졸업.1981년 전두환 군부정권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형(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하여 서울 성북에서 11대 총선에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이후 6선을 거듭하며 독자적 노선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1985년 다른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처음으로 민추협에 가입했고 1987년에는 후보단일화가 안되자 한겨레민주당을 창당, 낙선하기도 했다.1990년엔 3당합당에 반대,‘꼬마민주당’에 참여.200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7·26재보선에서 재기.그해 말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고 지적, 결국 지명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
  • “南은 왜 핵개발 않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데, 남한은 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나?” 22일(현지시간) 미국 전쟁대학(NWC·National War College) 학생·교수 등 11명이 주미 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NWC는 우리나라 국방대학원과 비슷한 미 국방대학 산하기구로 미군·미 정부기관의 엘리트 장교와 공무원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주미대사관을 찾은 학생들은 미군 영관급 현역장교 6명, 국무부 관리 1명, 국방부 관리 1명이었다. 내년에 대령으로 진급해 구축함 함장으로 부임할 한국계 최희동 중령과 올해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과에 부임할 데이디 델라한티 외교관도 포함돼 있었다. 대사관을 찾은 학생들은 NWC에서 동북아지역을 집중 연구하는 예비 전문가들. 이들은 지난 1년동안 연구해온 한국·일본·타이완·중국을 다음달 직접 방문해 현장 학습을 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한국 방문을 앞두고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재조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한국측 당국자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자 한국 대사관을 찾았다.대사관에서는 위성락 정무공사와 육군 무관인 여석주 중령이 NWC 학생들을 맞았다. 먼저 여 중령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남북한의 군사·경제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다.설명을 들은 학생들 가운데 현역 장교들이 전시작전통제권 이전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한 장교는 “전시작전권을 이전하는 데 한국은 정말 걱정이 없느냐.”고 물었다. 여 중령은 “한국도 미국도 함께 걱정한다.”고 받아넘기면서 “2012년 이전에 한국이 99% 이상 준비를 완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 중령의 브리핑에 이어 위성락 공사가 나서 학생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사복 차림의 한 장교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데, 남한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위 공사는 “한국 정부는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현역 군인인 학생은 “지난해 10월 북핵 실험후 한국인이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대해 생각을 바꿨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위 공사는 “한국민의 대다수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대한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은 한반도 통일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한국 정부는 북한과 통일할 마음이 아직 없느냐.”,“통일 비용은 어느정도 들 것으로 예측하느냐.”라는 질문들이 이어졌다.dawn@seoul.co.kr
  • 경기도·정부 ‘물싸움’ 가열

    정부가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이후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물싸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도는 “균형발전과 상수원보호구역 덫에 걸려 50년간 희생을 강요당했다.”면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 허용을 포함한 자연보전권역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중앙정부는 “한번 밀리면 수도권 규제완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면서 현행 규제 틀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규제완화와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증설이 가능하게 하는 관련 법률 개정안을 무려 10건이나 들이밀면서 압박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도는 수도권 규제를 완화, 지역개발의 물꼬를 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팔당댐 상류의 깨끗한 수질 유지에 희생당한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반대 급부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입지 규제’ 대신 허용 한도 이상의 폐수 방류 업체만 규제(방출수 규제)하고 기준을 충족하는 공장에 대해선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행동도 요구했다. 우선 경기도가 지역 주민과 함께 팔당호 수질을 개선해 놓은 만큼 팔당호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수자원공사는 정수 처리 원가 절감액을 상수원보호구역내 주민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인천·성남시 등에 대해선 구리 왕숙천 아래 정수장을 팔당댐 상류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남양주·구리 일대 59㎢가 이들 정수장 때문에 성장관리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받고 있다는 이유다.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도 구리 독성 기준인 9ppb 이하로 방출하는 만큼 증설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물 관리는 경기도가 알아서 책임질 테니 정부는 공장 들어서는 것 자체를 규제하지 말고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오염원만 규제하라.”면서 환경부장관과 ‘맞장 토론’을 제안했다. 수도권 의원들이 중심이 돼 제출한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자연보전권역을 정비발전지구 지정 대상에 포함시키고, 군(郡) 지역은 수정법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것이다. 수자원보호구역 개발 규제 해제를 의미한다. 그러나 정부는 법률 제정 취지가 한강 수계의 수질과 자연 보호 목적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내놓은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오염총량관리를 의무화하되 자연보전권역 규제와 공장설립 규제, 특별대책지역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반도체와 관련한 수질환경보전법 개정안과 산업집적 및 활성화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한국女골퍼 38명 출격

    “갈증 좀 풀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선수들이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일구기 위해 클럽을 고쳐잡았다.23일부터 나흘간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629야드)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다. 출전 한국 선수는 모두 38명.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을 가진 37명이 모두 나서고, 조건부 출전권자인 이지연(26)도 합류했다. 올시즌 풀시드 출전권자가 모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대회의 중요성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의 전초전 격이라 비중은 더욱 묵직하다.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이상 30)을 비롯한 관록파에 박희정(27·CJ) 이미나(26·KTF) 등의 중고참들, 그리고 이선화(21·CJ) 이지영(22·하이마트) 등 신예들이 총출동하지만 우승 전망은 미지수다. 앞선 세 차례 대회에서 부쩍 늘어난 인원에 견줘 파괴력은 제자리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대회를 세 차례 제패한 데다 통산 70승을 벼르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앞선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연장전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냈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캐리 웹(호주)의 첫 승 각오도 남다르다. 더욱이 올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와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과 남미의 신예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도 한국인 첫 승의 강력한 견제 세력이다. 아마추어 시절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 뒤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는 김송희(19·휠라코리아) 김인경(19) 안젤라 박(19) 등 새내기들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익숙한 3라운드 경기가 아니라 처음 맞는 4라운드 72홀 대회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전작권 환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전작권 환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한·미가 2012년 4월17일자로 한미연합사(CFC)의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이양키로 합의한 지 20여일이 됐다. 이로써 그간 논란이 돼 온 ‘주권국가’ 시비가 사라졌다. 하지만 야당 등 우리 사회 일각에선 ‘안보공백’을 이유로 차기 정부가 환수시점을 재협상해야 하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차제에 전작권 환수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작권 환수는 한마디로 ‘비정상적’인 상태를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가 있다. 주권국가의 핵심인 군사작전권을 외국인 야전군사령관이 행사하는 비극적 현실은 어떠한 이유와 명분으로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명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해외주둔미군의 지위를 정하는 SOFA협정을 전세계 85개국과 맺고 있으나 한국처럼 주둔국의 야전군 총사령관까지 맡고 있는 경우는 없다. 이런 ‘비정상’이 초래된 배경에는 한·미연합사(CFC)가 있다. 한·미연합사는 1978년 카터 미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정책과 박정희 대통령의 독자 핵무기 개발계획 무산 등에 따른 한·미간 타협의 산물이다. 그러나 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주권국가의 핵심인 군사작전권을 외국군이 갖는 데 대한 비판이 비등하면서 94년 말 평시작전권이 한국군에 우선 이양됐다. 하지만 전작권은 아직까지 한·미연합사령관이 갖고 있다. 작전통제권을 ‘평시’와 ‘전시’로 나눈 것도 유례가 없다. 문민정부가 선거공약인 작통권 환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전쟁수행 능력 미비를 이유로 내놓은 궁여지책이다. 당시 리스커시 한·미연합사령관도 “전시와 평시를 분리하면 전쟁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고 반대했으나 결국 정치적인 선택을 따랐다. 이는 이른바 6개항의 연합권한위임사항(CO DA)을 정해 평시에도 연합훈련, 정보관리, 작전계획작성 등의 주요 군사활동을 CFC사령관의 통제하에 둔 데서도 알 수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추가 미군감축 등 ‘안보공백’ 논란은 군사동맹조약의 기능과 성격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다. 원래 군사동맹은 체약국 간에 유사시에 와서 돕는다는 것이지 평시에 군대를 타국에 주둔시켜 방어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또 미국은 우리와 달리 전쟁선포권이 의회에 있고 미군의 해외파병권도 의회가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이나 미군 감축은 행정협정인 CFC의 설치·해체 교환각서에 의해 구애받는 것이 아니다. 미군 해외파병의 요체는 미국의 국가이익이다. 다행히도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발흥으로 한국이 대북 관계에서 미국을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게 됐다. 요컨대, 미국이 한국전 당시 30만명의 병력을 파병하고 월남전에 50만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했던 것은 국제정치적인 요인이 컸던 것이지 동맹조약이나 파병약속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연합사 해체와 전작권 환수에 따른 보완책은 무엇일까?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은 유명무실화돼 있는 유엔군사령부(UNC)를 재정비, 강화하는 것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후속 조약인 합의의사록에 한국군을 유엔군사령부의 작전통제 하에 둔다는 규정이 있고 상황에 따라 한·미간에 협의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UNC를 나토형 통합군 편제를 참고, 전시 지휘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 [마스터카드클래식] 여제 울린 무명

    스물 다섯살의 무명 새내기 미건 프란셀러(미국·세계 랭킹 330위)가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1위)을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란셀러는 13일 멕시코시티의 보스케레알골프장(파72·6876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스터카드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악천후로 하루 미뤄진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프란셀러는 6언더파로 따라붙은 소렌스탐에게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연장 4번째홀 만에 연장전 통산 전적 15승5패의 소렌스탐을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란셀러는 지난 2005년 2부투어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지난해 2부투어 상금 5위로 적지 않은 나이에 LPGA 투어에 합류한 ‘중고 신인’. 아마추어 시절 지역 대회 우승은 몇 차례 차지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3차례, 올해 2차례 등 겨우 5차례 LPGA 투어에 나섰지만 컷을 통과한 건 2번뿐이고 최고 성적은 지난달 필즈오픈 공동 14위였다.2년 동안 번 돈은 2만달러 남짓. 그러나 프란셀러는 이날 우승으로 10배 가까운 18만달러의 거금을 챙겼고, 향후 2년간 전 경기 출전권까지 받았다. 프란셀러는 “세계 최고 선수를 꺾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소렌스탐에게 겁을 먹은 건 사실이지만 집중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시즌 첫 승을 장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6위에 그쳤다. 역시 마수걸이 승을 벼르던 한국 선수들은 2년차 배경은(22·CJ)이 합계 8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비롯, 모두 4명만 ‘톱10’에 든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서울시 ‘3% 전출제’ 접근방식 문제있다

    서울시가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업무태만에 경종을 울리려고 도입하는 새 인사제도에 자못 기대가 크다. 오세훈 시장 취임 2년차를 ‘창의 원년’으로 삼아 새롭고(新), 신명나며, 믿을 수 있고(信), 과감하게 변화하겠다(辛)는 ‘4신’ 인사시스템을 통해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에 격려를 보낸다. 서울은 세계적 대도시이나, 공무원들의 자질은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공무원의 신분보장은 필요하지만 철밥통 문화는 반드시 개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인사시스템의 방향과 취지에 공감하면서 조기에 무리 없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그런 관점에서 평가 하위 공무원에게 적용할 ‘3% 전출제’는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실·국별 하위 3%에 대해 소명·구제절차를 거치고, 그래도 개선이 없으면 퇴출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평가의 전권을 쥔 실·국장의 주관이 개입할 소지가 크다. 벌써부터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줄서기 현상이 나타나며, 조직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느 자치구에서는 전출 대상자 명단을 내놓으라니까 공무원 1200명 가운데 입원대기 중인 1명을 선정했다고 한다. 시늉만 하고 얼렁뚱땅 넘기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 인사개혁은 또 물건너 가기 십상이다. 서울시는 평가하위 3%를 전출대상으로 의무화한 게 온정주의를 막으려는 것이지 퇴출목표를 정해놓은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위에서 ‘찍는’ 네거티브식 퇴출로 여기고 있다. 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주체인 공무원들이 스스로, 기꺼이 동참하도록 방향을 정하고 분위기만 조성해주면 될 일이다. 울산시의 인사쇄신책이 성공한 것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물어보아 여기서 빠진 사람을 골라내는 포지티브 방식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행상의 미숙으로 새 인사정책 전체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
  • [씨줄날줄] 아베와 개헌/황성기 논설위원

    요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변신이 놀랍다. 일제의 군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은 없었다는 3·1망언으로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더니 개헌에도 부쩍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개헌에 쏟는 집착은 한국이나 일본의 두 지도자가 쏙 빼닮았다. 이런 총리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보수 색깔내기’라고 꼬집는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지지율이 한차례도 오른 적 없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얼굴 뒤에 감추어둔 보수성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개헌은 보수층 결집에 유효한 각별한 카드다. 아베의 변신에 대해 일본 정가에서는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조부가 못이룬 개헌을 제 손으로 이루겠다는 손자 아베의 결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베는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나라의 골격은 일본 국민 손으로 백지에서 만들어내야 하며 그렇게 해야 진짜 독립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군정이 만든 헌법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은 9조 개정이 핵심이다. 전력 보유와 교전권을 금지한 조항을 고쳐 자위군을 보유토록 했다.‘전수방위’원칙을 버리고 동맹국의 전쟁에도 가담하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개헌파들의 생각이다. 주변국들의 경계를 사는 대목이다. 어제 중의원에서는 정기국회 들어 처음으로 헌법조사특별위원회가 열렸다. 개헌을 논의하는 국회 내 기구다. 총리 재임 중 개헌을 하겠다는 아베는 일본의 헌법기념일인 5월3일까지는 국민투표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한다. 국민투표법안은 1947년 제정 이래 한차례도 해본 적이 없는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의 절차를 담았다. 아베 총리는 올 여름 참의원 선거의 쟁점으로 개헌을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겠다는 복안인 듯하다. 아사히 신문의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헌 제기에 대해 타당하지 않다(48%)가 타당하다(32%)를 크게 웃돌았다. 정치생명을 건 개헌 어젠다를 일본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열도의 7월 선거가 주목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날개 단’ 라이스 ‘다시 뜬’ 키신저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 즉 수교를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내 전·현직 두 외교관의 행보가 눈에 띈다.지난 2005년 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 2기 국무장관에 오른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왼쪽) 장관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부터 1977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라이스 장관의 경우 이라크전 수렁 속에서 중동 문제나 북핵문제 해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북핵 문제에선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나 수교라는 대업을 이뤄내 ‘제2의 키신저’ 또는 ‘여성 키신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바탕으로 하는 그녀의 행보를 2008년 공화당의 미 대선 전략으로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물론 그녀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흑인)나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는 공화당 후보, 최소한 부통령 후보로 강력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외교정책은 9·11테러 이후 ‘민주정부 수립이 지역안정과 미국의 안보를 확보한다.’는 이상주의에서 최근 실용적인 행보로 변했다.2년 전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말 부시 행정부의 중간선거 참패를 계기로, 북한과의 협상 진전에 제동을 걸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과 같은 네오콘 세력이 물러나자 날개를 달았다. 6일 김계관 국무성 부상과 단독 회담까지 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971년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 미·중 수교를 이룬 ‘세기의 외교관’이다. 부시 대통령에게 정책 조언을 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해주고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도 밝히고 있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키신저 전 장관이 추천한 책 ‘평화의 전쟁’을 탐독하고 있다는 게 뉴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핵과 대북 수교 문제 등을 직접 챙기고, 라이스 장관-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로 이어지는 외교 라인에 전권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키신저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한때 ‘네오콘’으로 비쳐지기도 했던 콘돌리자 라이스는 사실은 키신저의 ‘세력 균형론’을 이어받은 적통자로 분류된다. 라이스는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으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문관을 맡았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대통령 신임을 받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국무장관에 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전·현직 관료 중에 두 사람밖에 갖고 있지 않은 경력이다. 네오콘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라이스의 ‘부상, 그리고 데탕트(탈냉전)의 문을연, 여든네 살 키신저의 ‘부활’이 한반도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나사 풀린 대한민국 공군

    지난달 13일 서해 바다로 추락한 KF-16 전투기 사고의 원인이 정비불량으로 드러났다. 엔진 날개판 지지대를 제때 교체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였던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400억원이 넘는 전투기를 잃고, 조종사의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해져 있는지, 또한 우리 공군의 전투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다. 나사 풀린 공군의 기강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번 KF-16기 추락사고 나흘 전에도 대구 공군기지에서 1대 가격이 1000억원인 최신예 F-15K 전투기를 지상에서 옮기다 땅이 꺼지는 바람에 왼쪽 날개를 부러뜨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F-15K 전투기에서 투하된 연습용 포탄이 목표지점을 벗어나 농가 주변에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고도 있었다. 이보다 넉달 앞선 6월에는 F-15K 추락사고로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원인이 부품 결함이든, 정비 불량이든, 조종 미숙이든 모두가 공군의 총체적 부실을 상징하는 일들이다. 지금 우리 공군은 전투기의 64%가 31년을 넘긴 기종일 정도로 노후화돼 있다. 그만큼 장비 현대화에 만전을 기해야겠으나 이에 못지 않게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 절실하다. 수십명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역을 시켜달라며 군 당국과 법정 싸움을 벌이는 지금의 전투력과 사기로 어찌 한반도의 영공을 사수할 수 있단 말인가.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2012년까지 수십조원을 들여 다목적 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 등 첨단장비를 들여온다지만 이런 기강으론 제 아무리 첨단인들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공군은 정비실태를 전면 조사하겠다며 법석을 떨 것이 아니라 장병의 기강부터 바로잡을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 ‘신도시’ 소문… 호가만 높고 거래는 한산

    ‘신도시’ 소문… 호가만 높고 거래는 한산

    ‘분당급 신도시’의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면서 투기 광풍(狂風)이 휘몰아친 경기 광주시 오포읍과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을 지난 2일 찾았다. 경안천과 43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오포와 모현이 함께 신도시로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지에서는 나돌고 있었다. 중개업소마다 각종 개발계획 도면과 함께 전철 및 고속도로 개발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오포와 모현에는 자연보전권역과 상수도보호구역, 수질보호1권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많다.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되는 데 걸림돌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보전권역 등 규제 많아 신중 투자 필요 “정부가 신도시 후보지를 하루라도 빨리 발표하면 좋겠습니다. 상당수 주민들은 여기가 마치 신도시로 결정될 것처럼 기대감에 들떠있거든요. 거품을 빨리 빼줘야 할 것 같습니다.(매산공인중개사 김덕규 대표) “호가(呼價)만 높을 뿐이지, 실제 거래는 요즘 거의 없습니다. 사실 거래는 지난해 11,12월에 많았지요.”(삼성공인중개사무소 김창열 대표) “우리 같은 토박이 농사꾼들은 신도시로 개발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몇푼받은 보상금은 금방 없어지고, 일터만 잃거든.”(68세 주민)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매산 사거리의 삼성공인중개사무소. 비가 오는 탓인지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전화는 쉴 새없이 울렸다. 김창열 대표는 “땅을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주로 빌라를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빌라 대지 평당 1000만원 그는 요즘 빌라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하소연한다.“대지 지분 10평 기준의 빌라가 평당 1000만원가량 나갑니다. 지난해 11월 전에는 잘 받아야 평당 500만∼700만원이었죠.”그는 대지 면적 10평 기준의 빌라는 신도시로 개발되면 전용면적 25.7평 규모의 아파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라고 덧붙였다. 인근 매산공인중개사 김덕규 대표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가세한 투기 광풍을 전했다. 그는 “주말이면 초등학생 아이까지 달린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중개사무소에 들러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에는 간혹 외제차를 탄 주부 서너명이 나와 ‘신도시 개발이 되느냐.’고 묻는다.”며 “이들은 신도시 경계선 지역의 땅을 주로 찾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투기광풍에 전입인구도 급증 이같은 외지인 투기 바람으로 모현면의 전입인구가 늘었다. 모현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입신고는 417건으로 2006년 1월의 197건보다 배 이상 늘었다. 또 2월에는 372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11건)보다 늘어났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마을 이장이 한달에 한번씩 돌면서 주민등록만 옮긴 뒤 실제로 살지 않는 위장전입자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위장전입이 발각되면 강제 퇴거되거나 과태료, 심할 경우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된다. 비옷 차림으로 길가던 한 할머니(68)는 “우리는 개발되는게 좋지 않아. 신도시로 개발하지 말라고 데모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야.”라고 말했다. 이곳 사람들은 창고와 공장을 임대놓고 생활비를 번다. 그런데 개발되면 이런 소득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농사는 입에 풀칠하기 빠듯하단다. 광주시 오포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형리 B중개업소에 들르자 평당(대지지분 기준) 1000만원도 넘는 빌라 매물들만 소개한다.B중개업소 관계자는 “문형리에 대지지분 11평짜리 빌라가 1억 3000만원, 동림리는 7.3평짜리가 1억 1000만원에 각각 나와 있다.”며 “아파트보다 빌라를 찾는 사람이 많아 집주인들이 떠보기 위해 내놓은 매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보합세… 급매물도 등장 대부분의 중개업소에서도 빌라는 대지지분 기준 최소 평당 1000만원은 부르는 분위기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때보다 배 이상 올랐다. 추자리 A부동산 관계자는 “손님들이 집안 내부도 보지 않고 계약하면서 빌라 가격이 대지지분 기준 평당 1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신도시로 지정되지 않으면 입주권을 받지 못하는 등 돈이 고스란히 묶이는 데에도 달려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광주시 오포읍 고산2리 최형권 세종공인중개사 사장은 “아파트는 지난 연말 오른 수준 그대로 보합세”라면서 “간혹 급매도 있다.”고 말했다. 고산리 금호베스트빌의 경우 31평형 기준층 기준 3월 현재 호가는 3억 5000만원. 지난해 10월에는 2억 4000만원대였다. 인근 우림아파트 24평형 15층은 급매물로 2억 3000만원에 나왔다. 모현면 Y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만약에 신도시로 지정이 안될 경우 가격만 올려놓고 실거래가 없어 지역 경기가 잔뜩 침체되는 후폭풍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인 이기철·광주 주현진기자 chuli@seoul.co.kr
  • 與 “6월 신당·7~8월 국민경선” 집단탈당파선 5월 창당 추진

    범여권의 창당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8월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에 있어선 공감대가 있지만 세부 시기에선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6월 창당,7∼8월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를 뼈대로 놓고, 탈당파는 ‘5월 창당,7∼8월 오픈 프라이머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당 안팎 사정상 시기를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27일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일단 다음달 중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접촉한 뒤 4월까지 여러 세력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할 계획이다.4·25 재·보궐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하는 게 1차 목표다.5월까진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까지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6월을 창당 마지노선으로 잡은 것은 정기국회 전인 8월까지 대선 후보를 뽑으려면 최소한 2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시민단체 등 외부세력이 창당준비위를 구성해 기성 정치권이 합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창당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다. 모임 내 전략가 이강래 의원이 최근 밝힌 안은 ‘원탁회의→창당준비위 구성→창당’ 일정을 1개월씩 앞당겨 5월까지 창당하는 내용이다.7∼8월 오픈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같지만 6월 한 달을 준비 기간으로 둔 게 다르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추진 노력이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세균 의장 체제 출범 한 달을 넘어서는 다음달 말까지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월20일까지 열린우리당 탈당파 및 국민중심당 의원 등과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 외엔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4월3일 전당대회에서 뽑힐 새 지도부에 통합 추진의 전권을 위임할 때까진 관망이 불가피해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새 ‘작계’ 2010년 완성

    한·미 양국이 한반도 전시작전통제권을 2012년 4월 한·미연합사령부(연합사)에서 한국군으로 이양키로 합의함에 따라 새 작전계획 수립과 유엔사령부 개편 등 후속조치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새 작전계획을 준비중이며 개략적 윤곽은 한·미 협의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선(先)방어 후(後)반격’ 개념의 현행 작전계획에 큰 틀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 주도 새 작전계획 준비중 지난해 국방부가 2012년 작전권 환수를 가정하고 마련한 세부일정에 따르면 한·미간 ‘연합작전계획’인 작계 5027을 대체할 새 작전계획이 2010년까지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군 일각에선 새 작계가 전쟁발발 직전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물을 선제타격하고 신속히 증원전력을 전개해 북한을 ‘해방’한다는 기존의 ‘공세적’ 개념에서 벗어나 억제와 침공저지에 역점을 두는 ‘방어적’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본다. 반면 “도발은 곧 자살행위”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보다 공세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부에 보도된 ‘거점 조기점령’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국방부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하면서도 “작계는 철저한 비밀사항”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핵심권한 유엔사 위임 가능성 지난해부터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 수뇌부가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유엔사령부 역할 변경 문제 역시 논란거리다. 이와 관련,“유엔사 개편의 핵심은 한·미연합사령관이 위임받아 행사하던 위기시 핵심권한이 연합사 해체로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최종일 국제협력차장의 25일 발언이 주목된다. 주한미군이 작전권 이양 뒤에도 효율적 위기관리를 명분으로 전작권의 ‘예외조항’을 요구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도 상통하기 때문이다. 최 차장도 “한·미가 새로운 ‘전략지시’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의 발언대로라면 유엔사 역할을 둘러싼 양국간 협의에서 전작권의 핵심조항을 유엔사에 위임, 작전수행의 통일성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1994년 평시작전권 이양과정에서도 ▲작전계획수립 ▲연합정보관리 ▲연합위기관리 등 6개 핵심사항을 연합사의 권한으로 위임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무늬뿐인 전작권 환수’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전력증강비 ‘151조+α’ 전작권 환수에 따른 전력공백에 대비, 국방부는 2010∼2012년 151조원을 들여 F-15K급 전투기,7000t급 이지스 구축함,1800t급 잠수함, 정밀유도폭탄(JDAM) 등 대북억지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 진통이 예상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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