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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총장 “국방개혁 307 군령권 등 보완을”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이 국방개혁 ‘307계획’의 상부 지휘 구조 개편과 관련, 각 군 특성에 맞게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우리 공군과 미국 공군의 연합 지휘 체계에 문제가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 상부 지휘 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박 총장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국방개혁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총장이 군령권을 갖고 지휘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공군의 특성에 비춰 볼 때 국방개혁 307계획에 보완할 부분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군작전은 10∼15분이면 상황이 종료되는 경우가 많아 작전사령관처럼 작전지휘 계통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24시간 동안 상황실 주위에서 대기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공군총장도 작전권을 가지면 그런 상태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공군총장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모든 일을 하다 보면 소홀해지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 “공군에 대해서는 (작전권) 위임제도와 같은 보완 요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군은 또 적의 전투기 대응을 중심으로 한 방어 비상대기에서 도발 즉시 반격하는 공격 비상대기로 작전 개념을 강화했다. 비상대기하는 공격 전투기 대수를 늘리고 출격 시간도 단축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카다피 인간방패 전술에 막힌 나토

    리비아 반군이 요충지인 미스트라와 브레가를 둘러싼 교전에서 정부군에 밀려 퇴각한 가운데 반군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토는 카다피군이 ‘인간방패’ 전술을 펴고 있어 공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반박해 다국적군과 반군 간에 군사작전을 놓고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압델파타 유니스 반군 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나토군이 미스트라 시에 간헐적인 공습을 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일 민간인들이 죽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스 사령관은 “나토가 앞으로 1주일간 지금처럼 비효율적인 군사작전을 이행한다면 미스트라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토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나토의 직무 정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 미국과 영국·프랑스로부터 군사작전권을 넘겨받은 나토는 반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단기간에 카다피군의 전력을 30%가량 궤멸시켰고, 전세가 전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르크 판윔 나토군 준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스트라의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카다피군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동원하고 인구 밀집지역에 장갑차 등 무기를 숨겨 작전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나토의 군사작전에 반군이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토가 전투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미군과 프랑스군을 아우르는 작전지휘 체계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보도해 나토의 군사작전권이 초기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한편 미국은 벵가지 및 반군 지도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 특사를 파견했다. 미국은 프랑스·영국과 달리 반군의 국가위원회를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광양항, 호남·충청권서 日수출때 부산항보다 저렴

    일본으로 향하는 호남·충청권 등의 수출 화물이 광양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보다 물류 비용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항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 페리호 운항과 최근 개통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등으로 광양항 물류비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좋아졌다. 광양항과 부산항의 시모노세키 간 물류비(1TEU 기준)를 비교하면 전남 서부 지역은 광양항을 이용할 때 32만원인 반면 부산항 이용 시 63만원으로 불어났다. 광주권은 광양항 25만원, 부산항 60만원이었으며 전북권은 광양항 35만원, 부산항 60만원, 대전권은 광양항 30만원, 부산항 60만원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최근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북이나 충청권 물류의 시간·경제적 비용이 부산항으로 가는 것보다 더욱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이슈 Q&A] ‘국방개혁 307계획’

    [이슈 Q&A] ‘국방개혁 307계획’

    30일 오후 2시 국방부 대강당에 전투복과 정장을 입은 300여명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과장급(대령) 이상 관계자들이 ‘국방개혁 307계획’ 설명회에 모였다. 설명회 시작에 앞서 한민구 합참의장은 “오늘 설명회는 여러분들에게 상부 지휘 구조 개편을 비롯한 국방개혁 307계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마련한 자리”라면서 “국방개혁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소통해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역들도 307계획에 반발한다는 여론을 인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307계획과 관련된 쟁점들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봤다. Q 307계획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 A 합참 등 군 구조 개편. 지난 8일 국방부가 발표한 307계획은 대통령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한 초안을 바탕으로 73개 과제를 담았다. 307계획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드러난 군의 총체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내용이라면서도 지휘부의 권력 이동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Q 군 일부에서 반발하는 이유는. A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의 권한 집중 때문. 예비역 장성과 군 안팎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합참의장의 권한 강화다. 그동안 작전지휘권(군령권)만을 갖고 있던 합참의장에게 인사, 군수, 교육 등 이른바 군정권이 주어지면서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군의 권한이 막강해지면 정치권이 군의 눈치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각 군 총장의 권한이 강해지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육·해·공군으로 나뉜 우리 군에서 각 군 총장이 작전권을 갖게 되면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는다 해도 현실적으로 각 군은 자군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합참의장의 지휘권 발휘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느냐 하는 걱정이다. Q 육·해·공군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A 자리 다툼. 육군은 군 구조 개혁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해·공군은 이번 307계획에 불만이 많다. 합참이 모든 것을 지휘하게 되면 결국 육군이 해·공군도 지휘하게 되고 해·공군의 성격에 맞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Q 청와대의 국방개혁 의지가 확고한 이유는. A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군 신뢰 잃은 탓. 지난해 천안함 사건은 국군 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에게 군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 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전투 준비 태세, 정보 분석 및 판단 능력, 상황 조치 등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감사에 나선 감사원과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군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불신이 높아진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군 개혁을 외부 인사들에게 맡기게 된다. 군이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군 수뇌부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 청와대가 군 개혁에 대한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Q 앞으로 어떤 논의가 필요한가. A 군 지휘부의 권한 조정. 군정권을 갖게 된 합참의장의 권한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 각 군 총장과 작전사령관의 관계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 최고 지휘부에 있는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이 적절히 자신들의 권한을 하부구조에 위임해 작전 상황에서 탄력적으로 합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방안에 대해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 Q 307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A 차기 정권 의지에 달려. 307계획은 국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를 담아 낸 작품이다. 한 예비역 장성은 “군에 대한 신뢰를 잃은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강력한 개혁의지를 표시해 왔다.”면서 “법제화를 통해 강력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307계획이 유지될지 미지수다. 1992년 ‘818계획’은 노무현 정부 때 ‘국방개혁 2020’으로 변했다. 국방개혁 2020은 2011년 307계획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국방부는 818계획 이후 새로운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국방개혁 2020에 포함된 내용들이 일부 수정돼 307계획에 포함됐다. 군 관계자는 “법제화된다고 해도 정권이 바뀌면 또 모르는 일”이라면서 “현역들은 윗분들이 내놓는 국방개혁 방안에는 민감하지 않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靑·軍 이렇게 손발 안맞아서야

    ■정보공유 안되고…서해 탈북자 해경만 인지 지난 24일 서해상을 통해 귀순한 탈북자 6명과 조선족 3명에 대해 청와대와 군이 언론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관계와 관련, 민감한 사안인 탈북자 귀순조차 정부 기관 간에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28일 군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양경찰은 24일 낮 공해상에서 우리 영해로 진입한 괴선박을 나포했다. 이 선박에는 탈북자로 추정되는 남녀 9명이 타고 있었으며 오후 7시쯤 군산항에 도착해 해경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이들이 서해상을 통해 군산항으로 이동 중이던 이날 오후 4시 무렵 ‘서해를 통해 9명의 탈북자가 귀순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부 언론이 진위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청와대와 국방부, 군은 해경이 선박을 나포한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오히려 기자들로부터 소문을 전해들은 국방부와 군 일부 관계자들이 합참과 해군, 군 정보기관 등을 통해 관련사실을 확인했지만 금시초문이란 답만 돌아왔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을 비롯한 위기관리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렇다 보니 일부 군 관계자는 “중국 어선과 관련된 사안이 있는데 오해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3시간 뒤 서해상에 배를 타고 귀순한 탈북자 9명에 대한 소문은 사실로 확인됐다. 해경과 국정원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주면서다. 결국 해경이 선박을 체포해 이동 중인 상황을 알고 있던 건 당사자인 해경과 국정원뿐이었으며 위기관리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청와대와 국방부는 관련 사안을 전혀 알지 못했던 셈이다. 국방부 등은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또 청와대도 기사가 나오기 직전 관련 정보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군과 국정원은 앞으로 대북정보를 공유키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정부 기관임에도 그동안 대북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발생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 영해를 통해 들어온 탈북자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앞으로 민감한 대북 정보를 어디까지 공유할지 주목된다. 김성수·오이석기자 hot@seoul.co.kr ■국방개혁 신경전 靑 “반대하면 인사 조치” 청와대가 ‘307 국방개혁안’에 대해 군 일부가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것과 관련, 현역 군인들을 인사조치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가 이미 난 국방개혁안에 대해 군 일부와 예비역 장성들이 뒤늦게 반대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역대 정권에서 국방개혁이 임기 후반기에 가서는 추진력을 잃고 용두사미 격으로 끝났지만, 이번만큼은 흐지부지 끝내지 않겠다는 결기마저 읽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이 이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재가까지 받은 국방개혁안에 대해 일부 현역들이 반대하는 조짐이 여러 채널로 확인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방개혁을 방해하거나 지연하는 세력은 그 자리에서 인사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 원로인 예비역장성들이 30년 동안 해 오던 것을 갑자기 바꾸기가 쉽지 않고, 충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들은 ‘관중’의 입장이고 ‘운전대’를 잡은 (군)개혁의 주체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국방개혁의 의지를 다시 밝히겠지만, 당장 예비역 원로들을 대통령이 만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겪으면서 국가와 국민은 ‘군이 어떻게 바뀔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제는 군이 대답할 시점이 됐다.”면서 “일부 반대 세력들의 목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수십조원의 국방예산을 쓰는 군이 천안함, 연평도 사건 이후에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당장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비역 장성들은 30여년 전 경험을 토대로 자신들만 옳다고 우기고 있고, 일부 현역들은 정권 말기인 만큼 그냥 넘어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매달 군수뇌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직접 챙기는 핵심 과제인 만큼 국방개혁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국방부가 예비역 장성 40여명을 상대로 307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군 원로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합참의장의 권한이 세져 정치권이 눈치를 보는 이상한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육·해·공군 총장에게 작전권을 부여하면 총장의 권한이 세져 합참의장의 지휘가 이뤄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김성수·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리비아 작전권 쥔 나토 “3개월 내 결판”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일부 서방국가가 주도해 온 대리비아 군사작전의 작전권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이양됐다. 리비아 군사 개입 명분을 놓고 안팎으로 시달려 온 미국은 부담을 덜게 됐지만 군사작전의 장기화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등 나토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나토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27일(현지시간) 리비아 군사작전에 대한 전면적인 작전지휘권 인수에 합의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카다피 정권의 공격으로 위협받는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최고 사령관에게 이 결정을 즉시 발효해 작전 시행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한 작전권 이양에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의 공군력이 상실된 만큼 나토의 작전은 사실상 지상 공격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인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나토는 이미 실행 중인 비행금지구역 설정 및 운용, 리비아로의 무기 반입 감시뿐만 아니라 지상 목표물 타격 작전 지휘권도 행사하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군 지원 작전은 나토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외교관들이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독일과 터키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를 꺾고 우여곡절 끝에 나토가 작전권을 넘겨받음에 따라 짐을 내려놓은 미국은 ‘외교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유엔 특별대사를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카다피 측에 진정으로 국제사회 고립과 국제형사재판소행을 원하는지 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나토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이번에 합의된 계획안에는 작전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정했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펜타곤 사람들은 그보다는 훨씬 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계획안에도 필요할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민간인 보호 임무다. 즉 지상 목표물 타격을 어떻게 정당화할지가 관건이다. 유럽안보연구소의 대니얼 코헨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수도 트리폴리에서의 민간인 사상 위험은 나토 위원회에서 정당한 목표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누가 누구인지, 언제 민간인을 보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토는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도 민간인 살상 문제로 종종 곤란한 입장에 놓인 바 있다. 나토의 컨트롤타워 부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지휘 체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해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의 고위급 대표가 참여하는 위원회가 주도하도록 돼 있다. 이미 불협화음을 보인 바 있는 터키와 프랑스의 경우처럼 위원회 참여국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이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나길회·정서린기자 kkirina@seoul.co.kr
  • 나토로 넘어간 작전권… 리비아 공습 고삐 죄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리비아 군사작전의 지휘를 맡게 됐다. 나토의 개입을 반대하던 터키가 입장을 전격 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이틀 안에, 늦어도 내주 초에는 나토가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으로부터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이양받을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다국적군이 7일째 공습에 나선 가운데 리비아 정부 대표단과 반정부군 중재에 나선 아프리카연합(AU)은 회의에 앞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해 리비아사태 이후 처음으로 질책을 가했다. 장 팽 AU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회의 개막연설에서 “민주선거가 이끄는 권력이양기를 촉구한다.”면서 “리비아 땅에 정치적 개혁은 필수적이며,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대와 반군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정부군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 리비아 군사작전 참여국들의 접촉그룹 회의에 앞서 “프랑스와 영국이 이번 사태를 봉합할 군사, 정치, 외교적 해결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프랑스는 전날 미스라타에서 카다피군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을 증거로 들며 “리비아 영공이 통제되고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상주대표부 대사급 북대서양위원회(NAC)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회원국이 리비아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다국적군 작전과 나토의 작전이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전 지휘권이 초기에는 나토와 다국적군의 이원화 형태로 행사되다가, 단계적 수순을 거쳐 나토로 일원화될 것이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다만 구체적인 군사작전의 범위와 지휘권 행사의 명확한 시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나토에 작전권을 이양한 뒤 프랑스는 리비아 사태에서 빠질 것”이라면서 “이는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말했다고 현지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의 말을 인용, “비행금지구역의 작전 지휘 통제뿐만 아니라 민간인 보호의 지휘 통제도 이번 주말까지 나토에 이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토가 전체 작전권을 통제할 명분이 있는지를 놓고 그동안 의견이 엇갈렸지만, 28개 회원국 모두 리비아 군사작전은 나토가 맡아야 한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터키가 나토 개입에 찬성으로 돌아선 것은 미국의 끈질긴 설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다피군이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밀려났지만 위협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나토의 지휘권 행사로) 더 넓은 범위의 민간인 보호 군사작전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토 회원국이 지상에서 시행하는 인도주의 임무 수행 등 ‘더 넓은 범위의 민간인 보호 작전’에 합의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PGA 가을시즌 토너먼트 2부투어 선수에 기회준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가 페덱스컵 출전 여부를 결정짓는 가을 시즌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한다. PGA 투어는 오는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열리는 가을 시즌 토너먼트 7회 중 3차례에 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예비 승인을 내렸다고 22일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가을 시즌에는 2부 투어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다. PGA는 이날부터 선수들에게 이에 대해 공지하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2007년 PGA 투어에 도입된 페덱스컵은 정규시즌의 성적에 따라 얻은 포인트를 통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면 다시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결정짓는 시스템이다. PO 진출자 상위 30명은 자동으로 내년도 페덱스컵에 출전할 수 있고, 31등부터 125등까지가 가을 시즌을 통해 정해진다. 가을 시즌에 네이션와이드 투어 선수를 참여시키는 것은 2부 투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PGA는 지난 몇년간 2부 투어 활성화 방안을 고심해 왔다. 2부 투어를 거친 선수들은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는 선수들보다 훨씬 준비가 잘돼 있어 1부 투어에 올라와서 흥행에 일조한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GA 투어는 최근 퀄리파잉 스쿨보다는 네이션와이드 투어 상금순위 상위에 랭크된 선수들에게 더 많은 1부 투어 출전권을 부여해 왔다. 여기에 스폰서 문제도 걸려 있다. 2002년부터 2부 투어를 후원해 온 미국의 금융종합서비스그룹인 네이션와이드가 2012년까지만 후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PGA 투어는 새 스폰서를 물색 중이다. PGA 투어의 새 계획에 따르면 8월 말부터 시작될 페덱스컵 PO에는 정규시즌 상위 125명이 진출해 350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겨루게 된다. 우승상금은 1000만 달러다. PO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 중 75명가량이 가을 시즌에서 네이션와이드투어 상금순위 상위 50명과 겨루게 된다. 3차례 토너먼트를 통해 그중 상위 50명의 선수가 내년도 페덱스컵 진출권을 획득한다. 타이 보타우 PGA 투어 대변인은 “아직 확정된 숫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개정안이 채택될 경우 퀄리파잉 스쿨(QS)이 위축될 것이라는 점이다. QS는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마이너 투어에서 오랜 기간 실력을 다진 골프 유망주들이 1부 투어에 입성하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PGA 투어 측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PGA 투어 관계자는 “1부 투어 하위 선수와 2부 투어 상위 선수들이 출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연말 골프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합참의장에 인사·군수·교육권… 권한 대폭 강화

    합참의장에 인사·군수·교육권… 권한 대폭 강화

    육·해·공군에 대한 일부 인사·군수·교육권이 주어지는 등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의 권한이 크게 강화된다. 또 440여명에 달하던 장군도 15% 정도 줄어들게 된다. 국방부는 8일 군 상부지휘구조와 군 구조 개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방개혁 ‘307(3월 7일 확정됐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국방개혁 추진계획인 307계획은 안보위협과 국방환경 변화를 고려해 상부 지휘구조 개편 등 73개 개혁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307계획’의 핵심은 상부지휘구조 및 장성 숫자 감축,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합참과 합동부대에 근무하는 육·해·공군 요원 구성비 준수 등이다. ●육·해·공 비율 2:1:1로 준수 우선 합참의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우리 군의 평시 작전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에게 육·해·공군에 대한 인사·군수·교육 등 이른바 군정권이 부여되고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대비해 전쟁지휘사령관의 역할을 겸임하도록 했다. 1991년 818개편 이후 20여년간 군령과 군정권이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기형적 구조를 이어 왔다. 이에 따라 합동성을 발휘해야 할 합참 근무자와 각군 장교들이 그동안 인사권 등을 갖고 있는 각군 총장에게만 충성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전시작전통제권을 돌려받은 후부터 각 군 사령관의 작전지휘 기능이 각 군 총장으로 이관되면서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의 애매한 관계가 수직관계로 정리된다. 각 군 본부와 작전사령부가 통합되고 국방부 직할부대에 대한 정리가 이뤄져 장성 숫자가 15% 정도 줄어든다. 홍규덕 국방개혁실장은 “현재 440여명의 장성 중 조직 재편 과정에서 60여명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합참 등 합동부대에 근무하는 육·해·공군 구성비도 준수된다. 합참은 육·해·공군의 비율은 2대1대1로, 국방부 직할부대와 합동부대 지휘관의 비율은 3대1대1로 보직하게 된다. 하지만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1대1대1로 건의했던 비율과 달라 해·공군의 불만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와 스텔스기(FX) 조기 전력화를 포함했다. 북한 전역을 감시하고 은밀히 타격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와 스텔스기의 전력화 시기를 당초 2015년에서 앞당겨 이르면 올해 말 가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글로벌호크 등 전력화 연내 구축 하지만 307계획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로 재확인된 현존 위협(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임을 강조하면서도 당시 문제가 됐던 군 지휘부의 정보분석 및 판단 능력 향상을 위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세부사항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307계획은 참여정부가 마련한 ‘국방개혁 2020’을 현 정부 출범 후 수정해오다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 이후 전면적인 보완 작업을 거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김 국방장관에게 “국민에게 국방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실행되도록 해 달라.”면서 “국방개혁은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신무기를 도입할지라도 안 된다.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통의 ‘전영 오픈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가 8일 개막된다. 지난 6일 전초전 격인 독일오픈대회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대회가 열리는 영국 버밍엄으로 향했다. 총상금 35만 달러(약 3억 9000만원)가 걸린 전영오픈은 11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셔틀콕’ 최고 권위의 대회. 따라서 세계 톱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해 진정한 강자를 가리게 된다. 오는 5월부터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포인트’ 쌓기가 시작된다. 성한국 감독 체제의 새 대표팀은 금메달을 겨냥한 최고의 복식조 재구성까지 염두에 두고 이 대회에 나섰다.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우승,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결승에서 이용대-정재성에게 졌지만 김기정(왼쪽·원광대)-김사랑(오른쪽·인하대) 조가 성장세를 지속, 코칭스태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김기정-김사랑은 올해 처음으로 짝을 이룬 신예. 랭킹도 없는 철저한 무명이다. 하지만 둘은 지난 1월 코리아오픈에서 최대 파란을 몰고 왔다.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마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을 2-0으로 완파한 것. 키도-세티아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강이어서 세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독일오픈 결승에서 1-2로 아쉽게 졌지만 이용대-정재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단식에서 복식으로 과감히 변신한 김사랑은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네트플레이로 과거 ‘셔틀콕 황제’ 박주봉(일본대표팀 감독)을 연상시킬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기정과의 호흡이 녹아들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는 것.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용대-정재성이 유독 올림픽 등 큰 경기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코칭스태프도 기대를 감추지 못한다. 2008년 우승했던 이용대-정재성은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여기에 김기정-김사랑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다면 한국 남 복식조끼리 결승에서 격돌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기정-김사랑이 진가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키리졸브 훈련 ‘뜨거운 현장’ 미군기지 ‘캠프 캐럴’ 동행記

    키리졸브 훈련 ‘뜨거운 현장’ 미군기지 ‘캠프 캐럴’ 동행記

    지난 3일 경북 왜관의 미군 기지 캠프 캐럴.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깨는 날카로운 엔진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의 주인공은 미 육군의 ‘M1A1 에이브람스’ 전차. 여기에 ‘M2A2 브래들리’ 장갑차를 포함한 각종 지원차량과 중장비들이 토해 내는 소음이 더해졌다. M1A1 전차 한대의 무게는 약 70t. 수백t의 화기가 지나가니 지축이 흔들린다. 5m 거리에 서 있던 기자의 발 끝에 그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시대비 한·미연합 증원훈련인 키리졸브의 핵심훈련이 본격화되는 순간이었다. 키리졸브.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중대한 결의’라는 뜻이다. 한반도에 전쟁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군이 증원되는 과정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다. 지난 1994년 중단된 ‘팀스피리트’ 훈련을 대신한 것으로 그동안 미군 주도로 해 오던 것을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해 한국군 지원업무 위주로 전환했다. 일반적으로 군대를 해외에 파견하기 위해선 본토에서 병력과 장비, 각종 보급물자를 수송선으로 실어 나른다. 이럴 경우 미군 증원병력이 우리나라에 도착하려면 한달이 넘는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야 한다. 때문에 미국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캠프 캐럴을 비롯해 부산, 일본의 사가미·요코하마 보급창 등에 장비와 보급물자를 미리 비축해 놓고 병사들만 항공편으로 태평양을 건너온 뒤 여기서 장비를 꺼내 쓰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나흘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곳곳에 배치된 장비와 보급물자를 묶어 ‘미 육군 사전배치물자’(APS)로 부른다. 우리나라의 사전배치물자는 ‘APS4’다. 미군은 미 본토와 유럽, 인도양, 중동 등에도 사전배치물자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미 육군 사전배치물자 철로수송 훈련’은 미 본토에서 건너온 병력이 캠프 캐럴에 비축된 각종 장비와 물자를 꺼내 동두천행 열차에 이를 싣는, 어찌보면 키리졸브 훈련의 핵심이다. 캠프 캐럴의 사전배치물자를 관리하는 제19지원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을 위해 미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에 주둔하고 있는 제11기갑연대와 워싱턴주방위군 포병대 일부 병력이 직접 태평양을 건너왔다. 병사들은 우리나라의 꽃샘 추위가 익숙하지 않은 듯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게차가 도착해 창고에 밀봉보관해 온 기관총을 지급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익숙한 손놀림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각자 맡은 M1A1 전차에 설치했다. 이 병사들은 하루 전날 캠프 캐럴에 도착해 창고에 보관 중이던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을 수령했으며 자체 점검을 모두 마친 상태라고 부대관계자는 설명했다. 야적장에서 열차적재를 기다리는 장비들을 살펴봤다. 장기간 창고에 보관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반질반질했다. 모든 차량에 혼잡한 전장에서 적과 아군을 구별해 주는 ‘전투식별판’(Combat Identification Panels, CIP)이 부착돼 있는 것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CIP는 야간에 아군차량임을 알려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라크전 당시 투입된 차량들에 지급됐던 장비다. 창고에서 갓 꺼내온 차량에 전투식별판이 달려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들 장비가 모두 실전에 사용 중인 장비에 준하는 개량이나 정비를 수시로 받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취재진에 공개된 창고 안에는 언뜻 봐도 수십대는 돼 보이는 전차와 장갑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창고 근처를 둘러보니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작은 규모의 또 다른 창고 수십동이 눈에 들어온다. 더 큰 창고도 보였다. 이곳에 저장된 사전배치물자의 규모는 도대체 얼마나 될지 궁금증이 일었다. 캠프 캐럴을 관리하는 제403 야전지원대대의 더글러스 패트로스키 중령은 “1개 중(重)여단 전투단(HBCT)을 무장시킬 수 있는 양”이라며 “탄약과 수리부품 등 일부 물자는 일본의 보급창에 분산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여단 전투단은 미국의 ‘미래형 사단’(Unit of Employment X) 구상에 따라 등장한 부대로 지휘관은 대령급이 맡는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연대에 해당하지만 50여대의 전차와 60여대의 장갑차, 10여문의 자주포 및 정찰과 지원을 위한 각종 차량이 속해 있어 전투력은 상급부대인 여단이나 사단급과 비교된다. 유사시 한반도에는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여단급 부대가 불과 사흘 만에 늘어나는 셈이다. 잠시 후 미 본토에서 건너온 병사들이 점검과 이동준비를 마친 장비들이 엔진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번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열차적재를 위해서였다. 캠프 캐럴에는 신속한 장비 수송을 위해 기지 내부까지 철로가 연결돼 있으며, 이들을 열차에 실을 수 있는 시설까지 마련돼 있다. 철로는 바로 옆을 지나는 경부선과 이어져 있어 전방까지 손쉽게 장비를 실어 나를 수 있다. 열차적재는 이동이 쉬운 지원차량을 시작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전차와 장갑차 순으로 진행됐다. M1A1 전차의 경우 폭이 366㎝로 이를 실어 나를 화차보다도 좌우로 10여㎝가 더 넓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으나, 우리나라 군무원과 미군 전차 조종수가 완벽한 호흡으로 열차적재를 끝마쳤다. 철로수송 담당관인 니컬러스 스턴 소위는 “지금 열차에 실리고 있는 장비는 내일까지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에 도착해 그곳에서 주한 미 2사단과 함께 사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이유는 미 본토의 병력이 한반도에 비치된 장비를 받아 실제로 전투를 치를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제403 야전지원대대의 더글러스 패트로스키 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 한·미 동맹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라는 것을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왜관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 ‘뻘쭘해진’ 서북해역사령부

    국방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이후 국방개혁 방안에 포함시켰던 서북해역사령부와 합동군사령관 신설 방안을 각각 축소 및 폐지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서북 5개 도서 방어를 위해 해병대사령부를 모체로 ‘서북도서 방위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면서 “이번 달 창설준비단 편성과 함께 6월에 부대를 창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국방부는 서북해역 전체를 관할하는 육·해·공군 합동군 성격의 ‘서북해역사령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방안에 따라 신설되는 서북도서 방위사령부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5개 도서만을 방어하며, 해병대 중심의 소규모 사령부가 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서북도서 방위사령부의 작전구역을 중심으로 상·하 인접 제대 간 작전통합과 육·해·공군 전력의 합동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부대 창설로 평시 해병대사령부의 작전수행 능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초 인천을 비롯해 서북해역 전체를 방어하는 대규모 사령부 창설을 추진해 오다 기존 해병대 사령부의 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위사령부 창설로 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백지화 논란이 일 전망이다. 또 합동군사령관 신설 방안과 관련, 합참의장이 합동군사령관을 겸임하게 된다. 합참의장과 별개로 군의 모든 작전권과 인사권을 부여 받게될 합동군 사령관의 신설이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다. 다만, 합참의장에게는 작전지휘와 관련한 인사, 군수, 교육기능 등 제한된 군정권을 부여하고 합동부대를 지휘하도록 했다. 군은 4~5월 상부지휘구조 개편 시행 방안 수립과 함께 군내외 의견수렴을 거쳐 6월쯤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군은 북한 공기부양정의 기습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500MD 헬기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삼다축구’ 황사바람에 무너지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히트상품은 ‘제주’였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제주는 박경훈 감독의 조련 아래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미드필드의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결정력 높은 역습이 전매특허였다. 단숨에 리그 2위를 꿰차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챔스리그 ‘첫 경험’을 앞둔 박 감독은 올 시즌 지향점을 ‘PP10C7’이라고 소개했다. 10초간 압박(Press)하고 볼을 소유(Possesion)한 뒤 7초 내에 역습(Counter-attack)하는 축구라는 설명. 지난해 ‘삼다(三多)축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그리고 뚜껑이 열렸다.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톈진 테다(중국)와의 E조 조별리그 첫 경기. ‘제주발 돌풍’은 열심히 예열만 하다 끝났다. 90분 공방전 끝에 0-1로 졌다. 종료 직전 ‘미친 왼발’ 이상협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튕겨 나오며 제주는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지난해 ‘안방불패’(13승6무) 제주에는 아쉽기만 한 첫 단추였다. 두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9분 톈진에 결승골을 내줬다. 제주의 수비실수를 틈타 올린 크로스를 위다바오가 발리슛으로 꽂아넣었다. 제주는 강준우·이상협·신영록을 교체투입하고, 수비라인을 스리백으로 재정비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미드필드의 패싱플레이와 압박은 괜찮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캡틴’ 김은중과 산토스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쐐기를 박지 못했다. 제주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공백을 박현범-김영신이 안정적으로 메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경훈 감독은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도 득점을 못했고, 기회를 별로 안 줬지만 실점했다. 이게 축구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용병(傭兵)/이춘규 논설위원

    용병(傭兵)은 품을 팔아 보수를 받는 군인. 영어의 mercenary는 ‘돈에만 움직이는’ ‘보수를 목적으로 하는’ 등의 뜻도 지녔다. 고대국가부터 존재했다. 보수가 목적이니 충성심은 부족하다. 월급을 안 주면 반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한 용병이 인터뷰를 통해서 “장난으로 지나가는 차에 총질하는 일이 잦았다.”고 증언해 논란이 일었듯이 “피에 굶주린 용병”으로 묘사된다. 고대 그리스는 스키타이와 크레타섬 출신 용병들을 고용했다. 페르시아는 그리스의 폴리스나 그 식민 도시 출신의 중무장 보병들을 용병으로 고용했다. 상업국가 카르타고는 대다수의 병력을 이베리아반도 원주민 켈트족 용병에 의존했다. 상비군 위주의 로마군도 용병을 고용했다. 하지만 제정시대 이후 평화가 계속되면서 상비군 대신 용병이 늘자 급격하게 타락하게 돼 로마 멸망의 원인이 된다. 중세유럽은 용병의 최전성기. 전쟁은 주로 용병 몫이었다. 용병끼리 짜고 분쟁을 일으켜 싸우는 척하기도 했다. 쌍방은 피해가 없었다. 보수만 타먹는 용병들이 많았다. 15세기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두 용병단이 서로 칼을 두어 번 휘두르고 평원에서 쉰 뒤 보수로 함께 술을 먹었다.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이 용병”이라며 징병제를 주장했을 정도였다. 동양에서는 송나라 때 용병부대가 있었다. 프랑스혁명 때 루이16세를 지키던 스위스 용병 200여명이 숨졌다. 스위스 용병은 목숨을 걸고 계약을 지켜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백년간 바티칸시티 경호·경비를 맡고 있다. 프랑스혁명 이후 용병은 약화되고 국민군으로 대체된다. 현재는 국제법상으로 용병은 불법이다. 1949년 제네바 조약에 의해 교전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잡혀도 전쟁포로로 인정되지 않는다. 사적인 용병조직은 거의 사라졌다. 그래서 블랙워터 같은 민간보안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 형태로 분쟁 지역의 전쟁에 뛰어든다. 용맹을 자랑하는 영국의 네팔 출신 구르카 용병이나 프랑스 외인부대 등은 용병에 가깝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정식 군인이다. 용병은 빈국의 국민이나 특수부대, 경찰 출신들이 많다. 돈을 벌기 위해 목숨 걸고 전장을 누빈다. 용병들은 차가운 시선을 높은 보수로 이겨낸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 정부나 군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버려진다. 요즘 악화일로의 리비아 사태에서 중부아프리카 출신 용병들이 도마에 올랐다. 시위대에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지만, 설마 살상에 무감각한 건 아니길….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中 6자 차석대표 양허우란 방북…북핵·6자 물밑조율?

    북한이 미사일 및 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외교가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관련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해 그에 앞선 중국 측의 잰걸음 외교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중국 6자회담 차석대표인 양허우란(楊厚蘭) 외교부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가 지난 20일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의 방북에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중 간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이 협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 대사는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과 북한 UEP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24일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을 앞두고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가 방북하면서 중국 측이 안보리 제재위 회의에 앞서 모종의 조율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중국 측이 제재위 차원의 UEP 보고서의 수정을 요구하는 등 채택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중 협의가 상황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 측이 양제츠 부장의 방한 때 북·중 협의 결과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UEP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이 달라졌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양국 외교장관들 간 북한 문제에 대한 원론적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의 방한에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나 양 대사 등 북핵 담당라인이 수행하지 않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필승’이 억제의 요체이다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필승’이 억제의 요체이다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제사회는 무력을 금지할 수 있는 권위적 기구가 없다. 국가는 새로운 양식의 공격 방법을 개발하고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폭력에 의존한다. 국가는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준비된 무력에 의한 전쟁의 승리가 해답이다. 칼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의 승리가 방어의 요체임을 강조했지 전쟁의 억제를 논하지 않았다. 핵무기 출현으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관은 한동안 도전을 받았다. 인류 공멸의 핵전쟁은 국가정책의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없다. 핵전쟁은 방어가 아닌 억제의 대상이다. 실증 파괴할 수 있는 핵 보복력에 의한 억제전략이 등장했다. 1950년대 미국은 ‘선택한 장소에서 선택한 수단으로 즉각 보복할 능력’을 보유해 공산주의 침략을 억제한다는 대량보복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국지 내지 애매모호한 군사 도발을 억제하지 못했다. 베트남전을 계기로 미국의 전략은 다양한 군사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신축 대응전략으로 바뀐다. 핵전략도 억제 외에 방어를 위한 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다. 현실은 다시 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관이 지배한다. 즉, 핵무기는 전쟁의 유용성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전쟁의 형태에 영향을 미칠 뿐이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는 북한 군사 도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도발행위 자체보다 도발 의지를 분쇄해 도발할 생각을 가지지 못하도록 ‘능동적 억제’로 우리의 군사전략을 바꾸고, 북한의 공격 징후가 보이면 공격 거점을 선제 타격할 의지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건의했다. 억제는 상대가 보복 위협을 인식해야 성공한다. 6·25전쟁 이후 잇따른 국지 도발에 보복의 면죄부를 받아 온, 그리고 핵 보유를 자처하는 북한이 우리의 선제타격 의지와 능력이 무서워 국지 도발을 자제할지 의문이다. 군은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및 전략기동부대들이 승냥이들의 국지 도발을 저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보복 전력의 강화 때문에 북한이 노리는 허점을 보완하는 기반 전력의 개선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유사시 선제타격 결심은 확전의 우려와 경제적 영향 때문에 전쟁지도부에 매우 큰 정치적 부담을 준다. 또 작전권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칠 때 상대의 의도와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지난해 북한의 두 번에 걸친 도발은 전술적 충격에 의한 전략적 이익을 노린 것이다. 연평도 포격은 현지에 배치된 지상화력의 우위를 이용했다. 대비도 전술적 차원이어야 한다. 도서 내 기반 전력의 우세균형을 유지하면서 필요 시 신속대응전력으로 지원해야 한다. 민간대피시설의 강화는 필요하나 도서를 공세기지로 바꾸거나 요새화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칭 서북도서방어사령부는 독립작전을 위한 지휘통일에도 불구하고 해상작전의 기능 분화로 합동작전에 비효율적인 옥상옥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 해군은 지난 10년, 세 번의 서해교전에서 승리했다. 1월 말 청해부대의 최영함은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을 소탕하고 선원 21명을 구출했다. 청와대가 이 작전을 승인한 이유는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만들어 미래 한국 선박의 납치를 억제코자 한 것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기만과 기습에 의해 성공했고 천안함, 연평도 피격에서는 똑같은 전술에 피해를 입었다. 실패와 성공, 모든 작전은 동일한 지휘구조와 체제에서 이뤄졌다. 문제는 군 지휘구조가 아닌 리더십과 방어태세에 있다. 통합군 사령부 지향의 군 상부 지휘구조 개혁의 논쟁으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이 개혁은 3군의 역할 재정립과 병력의 감축 등 방위태세를 대폭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통일 이후로 미뤄야 한다. 전시작전권 전환에 따른 전구작전지휘부서는 합참의장 산하에 두어도 된다.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초전박살로 종결해야 한다. 이는 북한의 도발 의지를 분쇄해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길이며, 북한을 핵문제와 평화체제 논의의 장소로 불러내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다. 필승을 위한 전투형 리더십 확립과 완벽한 전비태세의 유지는 군의 몫이다.
  • 군부 “의회 해산·헌법효력 정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전권을 이양받은 군부가 의회를 해산하고 기존 헌법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했다. 또 헌법을 고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당인 국민민주당(NDP)이 장악한 상·하원 의회의 해산과 무바라크 집권기의 헌법 개정은 시위대가 바라온 ‘2대 요구 조건’으로, 군부가 민주화 이행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군 최고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은 계획안을 밝히고 군부가 향후 6개월 동안 또는 선거가 실시돼 새 대통령과 의회가 선출될 때까지 과도기간 집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집트 상·하원 의회는 지난해 11월 총선을 통해 구성됐으며 NDP가 전체 518석 가운데 83% 이상을 휩쓸었다. 이 때문에 야권과 국민들은 무바라크 정권과 여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러 의석을 빼앗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 발생 직후 구성한 이집트 내각은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내각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로써 현 내각은 오는 9월 차기 대선 때까지 변화 없이 그대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군부와 내각이 이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고 민주화 이행을 위한 절차를 밟는 동안 이집트 국민들은 피켓 대신 빗자루를 들고 일상으로 복귀할 준비를 했다. 시민들은 날이 밝자 거리로 나와 그동안 곳곳에서 냄새를 풍겼던 쓰레기와 시위 진압과정에서 불탄 자동차들을 말끔하게 치웠다. 군 역시 도로와 주요 건물에 설치돼 있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등 평시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위대와 군이 일부 충돌하는 등 여전히 긴장감이 흘렀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13일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시위대 수백명은 개혁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머물겠다며 버텼다. 아마드 무하마드 나지프 총리는 이날 “과도정부의 우선순위는 평화재건에 있다.”며 시위대를 자제를 촉구했다. 나길회·유대근기자 kkirina@seoul.co.kr
  • [하프타임]

    근대5종 대표팀 총감독 남경욱씨 대한근대5종연맹은 새 국가대표팀 총감독이자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남경욱(41)씨를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남경욱 신임 총감독은 서울체육고와 국가대표 상비군 팀 코치 등을 거쳐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릴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아시아 지역 예선전 준비에 들어갔다. 야구 기록지 읽는법 강습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팬을 대상으로 야구 기록지 읽는 법을 가르치는 강습회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건국대 새천년 국제회의장에서 연다고 9일 밝혔다. 강습회 마지막 날 실기시험을 치러 성적 우수자에게는 전문기록원 과정을 수강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1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6층 기록위원회(02-3460-4663)나 KBO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을 신청할 수 있다. 이창호 후지쓰배서 첫 예선 탈락 후지쓰배 17년 개근 등 1989년 이후 22년간 총 21차례 출전한 이창호가 처음으로 예선의 벽을 넘지 못해 한국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이창호 9단은 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4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 원성진 9단에게 흑으로 198수 만에 불계패, 1회전에서 탈락했다. 후지쓰배 대표 선발의 기준인 ‘프로기사 1월 랭킹’에서 7위에 그치며 4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받지 못한 이창호는 선발인원의 4배수가 참가하는 예선에 출전했으나 첫판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창호가 후지쓰배 예선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 ‘십계명’ ‘오계’ 무색한 폭력·강간 등 강력범↑

    ‘십계명’ ‘오계’ 무색한 폭력·강간 등 강력범↑

    기독교(천주교, 개신교 포함)의 ‘십계명’, 불교의 ‘오계’(五戒) 등 각 종교의 계율은 그 성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살인, 도둑질, 거짓말, 간음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종교 계율뿐 아니라 사회법에서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범죄다. 그러나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종교인들의 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폭력, 강간 등의 강력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마약, 성매매,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과 같이 도덕적으로 비난의 여지가 큰 범죄들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충격적이다. 유형별로 보면 ‘거짓말하지 말라.’는 계율에 해당하는 ‘사기’가 폭력 관련 범죄와 함께 종교인 범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사기는 전체 종교인 범죄 중 15%가량을 차지한다. 그 방법도 다양하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형태는 다반사다. 최근에는 ‘다단계 선교’와 같이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사기 행각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는 선교회에 회원을 가입시킬 때마다 수당을 준다고 속이고 가입비를 가로채는 것으로, 다단계 판매와 교회의 전도행위를 결합한 셈이다. 각 종교들이 공히 금지하고 있는 ‘간음’ 또는 ‘음행’(淫行)과 관련된 범죄도 늘고 있어 흥미롭다. 강간은 적은 수지만 소폭씩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성매매특별법 위반도 매년 2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성매매의 경우, 실제 적발되지 않은 건수가 상당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수치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자 중에도 종교인이 포함돼 있어 충격적이다. 특히 이들은 종교인이라는 자신들의 위치를 이용해 어린 신자들을 꾀어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해 7월 10대 신자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도사는 “기타를 치며 찬양 예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신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율에 해당하는 절도나 횡령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절도는 2007년 99건에서 2008년 107건, 2009년 145건으로 늘었으며, 횡령은 2007년 91건, 2008년 109건, 2009년 101건이었다. ‘살인’은 2007년 5건, 2008년 12건, 2009년 2건이 발생했다. 종교인의 범죄는 범죄가 가지는 사회적 악영향 외에도, 종교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종교인들은 통념적으로 일반 신자나 비종교인에 비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으며, 대다수는 그 기대에 모범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의 이와 같은 일탈 행위는 각 교단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며, 곧 신자들의 이탈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종교인 범죄 원인의 하나로 자질 문제를 든다. 매년 관련 종사자를 찾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무분별하게 후보자들을 받아들이고 교육·배출한다는 것이다. 천주교는 성직자 수급 구조가 단일화돼 있지만, 개신교만 해도 교단·교파마다 있는 신학교는 물론, 무허가 신학교까지 난립해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다. 불교는 조계종 등 중앙 통제가 가능한 몇 개 종단을 제외하고는 역시 제각각의 소수 종단이 난립해 있고, 무속인은 공식 통계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횡령과 같은 재산 범죄에 대해서는 재산권을 성직자가 가지는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장은 “일부 주지스님이나 교회 담임목사들의 경우 재산 관념이 희박해 교회·사찰 재산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지·목사가 행정 전권을 휘두르는 제도는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내년 4·15에 北 권력세습 완성할 듯”

    “내년 4·15에 北 권력세습 완성할 듯”

    “북한의 노동당 규약 개정은 김일성가(家)가 봉건왕조 체제로의 재편을 완료했다는 뜻입니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은 7일 ‘북한의 노동당 규약 개정과 3대 권력세습’이라는 주제로 가진 학술회의에서 지난해 9월 28일 개정된 북한 노동당 규약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노동당 규약 개정으로 軍 통제 강화 남 소장은 “김정은이 향후 총비서직을 승계하는 것만으로 당·군 전권을 사실상 장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구비했다.”면서 “김일성 100세 생일인 내년 4월 15일에 맞춰 공식 후계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선노동당을 ‘김일성의 당’이라고 규정하고 김일성 민족, 김일성 조선 등을 강조한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4·15행사는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김씨 패밀리를 강조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소장은 노동당 규약의 또 다른 특징으로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꼽았다. 그는 “기반이 미약한 후계자에 반해 선군정치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진 군부의 반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나 없이도 이 나라가 유지될까’라는 부모의 마음이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최대 이벤트는 김정은 단독방중 이와 함께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후계자 자리로 등극하는 방법으로 연내 쌀 지원을 받아내는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남 소장은 “북한은 자본유입의 한계가 있어 민생을 살리는 데 회의적이다. 경제지원을 받아내는 게 전통적 전술이지만 미·중으로부터 쌀 지원을 받는 게 가장 빠른 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반기 최대 이벤트는 오는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최 이후 김정은 혼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6자회담을 이끌어내고 쌀을 지원받아 업적으로 포장한 뒤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서는 “1995년 고난의 행군 때보다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자료를 분석해 봐도 그렇고, 식량난으로 인한 탈북자가 나온다든지 하는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는 “다만 이번 정부 들어 쌀 지원이 없기 때문에 비축물자를 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술회의에서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박사는 “과거 김정일이 ‘후계자론’과 ‘자질론’을 내세워 자신의 세습후계자 이미지를 부정하려 했던 것과 달리 3대 세습과 관련해 오히려 세습적 성격을 인정하고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 박사는 그러나 “앞으로 김정은이 권력을 확고히 장악하기 전에 김정일의 신상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권력층이 당 규약에 구속돼 3대 세습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인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3대 세습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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