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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람 뚫은 김보경 KLPGA 개막전 우승

    비바람 뚫은 김보경 KLPGA 개막전 우승

    “이제 홀인원 한 번 해봤으면 좋겠네요.” 김보경(29·요진건설)이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10언더파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 1타를 까먹었지만 비바람 속에 경쟁자들도 제풀에 꺾인 덕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냈다. 2위 그룹 김혜윤(26·비씨카드)과 이정은(27·교촌F&B)을 3타 차로 따돌렸다. 김보경은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15번홀(파5) 8m 남짓의 버디 퍼트를 떨궈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상금은 1억 2000만원. 내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쥐었다. 특히 2013년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김보경은 22개월 만에 같은 코스에서 또 정상에 오르는 묘한 인연도 맺었다. 김보경은 “당초 대회 목표가 20위였다. 올해 목표도 1승이었는데 이제 달성했다”면서 “이제 소원은 대회에서 홀인원 한 번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심장 수술을 받아 지금도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오늘까지 네 차례 우승 가운데 세 번이나 백을 메준 아버지 김정원(59)씨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지기 싫어서라고 했다. 김보경은 “그동안 동반자 4명이 홀인원하는 걸 지켜만 봤다. 장롱 면허이기는 하지만 경품으로 자동차를 타서 스스로 몰고 다니고 싶다”며 웃었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국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효주(20·롯데)는 5타를 잃고 경기를 포기했다. 공동 21위로 4라운드를 1번홀에서 시작한 김효주는 11번홀까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고 버디는 1개에 그쳐 5타를 잃은 뒤 12번홀 티박스에서 경기위원을 불러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KLPGA 사무국에 제출한 기권 사유서에 ‘체력 저하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경기 진행 불가능’이라고 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원조 골프황제냐 새로운 전설이냐

    원조 골프황제냐 새로운 전설이냐

    타이거 우즈(왼쪽·미국)의 ‘귀환’과 로리 매킬로이(오른쪽·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제7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9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개막, 나흘 동안의 명인 열전에 들어간다. 엄격한 출전 자격 탓에 올해도 총 출전자 수는 단 99명에 그쳤다. 1962년 109명, 1966년 103명 이후 세 자릿수를 넘긴 적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선수는 단연 우즈와 매킬로이다. ●‘복귀’ 우즈, 메이저 최다승 18승 넘어설지 주목 메이저대회에서 14승 가운데 마스터스에서만 이미 네 차례 정상에 선 우즈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 기록인 18승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는 2005년 대회 이후 10년 동안이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메이저 우승도 2008년 US오픈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허리 부상으로 2개월 동안 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던 우즈는 복귀전을 마스터스로 잡았다. 그러나 세계랭킹 111위까지 떨어진 그의 몸 상태와 샷을 되찾았다는 징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오거스타 골프장을 2주 전 비밀리에 방문, 연습 라운드를 했지만 몇 타를 쳤는지도 주장이 엇갈린다. ●매킬로이, 우승 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우즈의 재기보다 세계 1위 매킬로이의 기록 도전에 더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4년 브리티시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마스터스에서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 우승컵을 모두 수확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마스터스가 메이저대회로 편입된 이후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니클라우스와 우즈, 벤 호건(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진 사라젠(미국) 등 단 4명뿐이다. 우즈와 매킬로이 외에도 그린재킷을 노리는 선수들은 많다. 오거스타 코스가 왼손잡이에게 유리하다는 속설을 증명하려는 듯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3년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도 다시 롱퍼터를 들고 나와 골프의 명인들과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한국 선수 가운데 12회 연속 출전한 ‘단골손님’ 최경주(45·SK텔레콤)가 올해는 성적 부진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배상문(29)과 노승열(24·나이키골프), 양건(21)이 빈 자리를 메운다. 양건은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냈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32)와 제임스 한(34)이 출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주지훈·김강우 19금 사극 ‘간신’ 1차 예고편 공개

    주지훈·김강우 19금 사극 ‘간신’ 1차 예고편 공개

    왕을 쥐락펴락한 신하들의 이야기를 다룬 ‘간신’의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김강우,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간신’은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사극이다. 연산군(김강우)은 임숭재(주지훈)를 채홍사로 임명하여 조선 각지의 미녀를 강제로 징집했고, 그들을 운평이라 평하였다. 최악의 간신 임숭재는 이를 기회로 삼아 천하를 얻기 위한 계략을 세운다. 참고로 채홍사(採紅使)는 연산군이 미녀와 말을 궁에 모아들이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벼슬아치다. 이후 임숭재와 임사홍(최호진) 부자는 왕을 홀리기 위해 뛰어난 미색을 갖춘 단희(임지연)를 간택해 직접 수련시키고, 임숭재 부자에게 권력을 뺏길까 전전긍긍하던 희대의 요부 장녹수는 단희를 견제하기 위해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이유영)를 불러들이면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다툼이 시작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연산군이 임사홍과 임숭재에게 조선 팔도의 미녀를 징집할 수 있는 채홍사 전권을 하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임숭재가 각지의 여성들을 색출하는 모습과 “단 하루에 천년의 쾌락을 누리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나이다!”라는 대사는 그의 권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궁에 입성한 여성들에 둘러싸여 있는 연산군의 모습과 힘께 음흉한 웃음을 짓는 임숭재의 모습은 궁 안을 뒤덮을 파란을 암시한다. 또 “우리를 소인이라 칭했던 놈들 모두 목숨을 구걸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그의 한 마디는 영화 속에 펼쳐질 첨예한 권력다툼을 예고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의 신작 ‘간신’은 주지훈과 김강우가 최악의 간신 임숭재 역과 예술에 미치고 쾌락에 빠진 왕 연산군 역을 각각 맡았다. 여기에 천호진이 간신 임사홍 역을 맡아 무게감을 더했다. 5월 개봉 예정.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공무원연금 실무기구 시한 놓고 이틀째 ‘평행선’

    정치권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가 점점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공무원 노조가 참여하는 국민대타협기구가 활동 기한 내에 최종안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야가 ‘실무기구’를 구성해 논의를 연장하기로 했지만 이 또한 상호 첨예한 입장 차이로 출범조차 하지 못해 시간만 허비되고 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연금개혁 실무기구 구성을 위한 협상을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실무기구의 활동 시한을 정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이틀째 평행선을 달렸다. 새누리당은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의 시한이 5월 2일인 만큼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4월 7일을 실무기구 활동의 ‘데드라인’으로 두고 그 전에 반드시 합의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합의안을 토대로 국회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가 가동돼야 논의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활동 시한을 정해 놓으면 협상안이 설익은 상태에서 논의의 전권이 특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시한을 정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실무기구와 특위를 투트랙으로 동시에 가동해 활동 종료일을 맞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의 날 선 발언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협상의 교착 상태를 더욱 심화시켰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솔직히 신뢰와 인내에 바닥이 드러나는 상황”이라며 실무기구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에 대한 책임을 새정치연합 측으로 돌렸다. 새정치연합 우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조건 기한을 정해 기한만 도래하면 처리하자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무원연금 개혁을 우리나라처럼 대통령 한마디에 마치 군대 작전하듯 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맞섰다. 김성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토끼를 잡는 사냥개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의 연금 개혁 추진을 ‘토끼몰이’에 비유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中, 北 AIIB 가입 요청 ‘무시’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냉랭해진 북한과 중국 관계가 회복 기미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북한은 자국 주재 중국대사의 교체 사실을 외면했고, 중국도 북한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관심을 무시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1일 영국 인터넷 매체를 인용하면서 북한이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가입하려 했으나 중국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영국 인터넷 경제매체인 이머징마켓은 지난 30일 중국 외교소식통을 통해 북한이 지난 2월 특사를 보내 진리췬(金立群) AIIB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에게 AIIB 가입 의사를 전달했지만 가입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금융·경제체제가 국제기구에 참여할 수준에 미치지 못해 가입이 거부됐으며 북한은 이 같은 중국의 ‘단호한 거부’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등 국제 안보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자국이 주도하는 기구라도 국제사회의 인식과 배치되는 선택을 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3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봉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대부분 새로 부임한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출 소식을 전할 때 김 상임위원장과 담화를 나눴다고 덧붙였지만 이날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단 한 줄짜리 보도에 그쳤다. 한편 북한은 전임 류 중국 대사 이임에 대해 침묵한 반면 전임인 알렉산드르 티모닌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강석주 당 비서 등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나며 작별 인사를 한 소식은 일일이 보도해 대조를 이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포토] LPGA 신인 앨리슨 리가 ‘UCLA’ 적힌 모자를 쓴 이유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번째 대회인 KIA 클래식에서 신인 선수 한명이 국내외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LPGA투어에 합류한 신인 앨리슨 리(19)는 174㎝의 훤칠한 키에 전문 피트니스 선수를 연상케 하는 빼어난 몸매가 단연 돋보였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태양과 잘 어울리는 적당히 그을린 피부와 옷 맵시가 웬만한 모델 못지 않았다. 게다가 앨리슨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66타씩 맹타를 휘둘러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만큼 경기력도 뛰어나 대회 내내 방송 중계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계 방송을 보던 골프팬들은 ‘저 선수가 누구냐’며 큰 관심을 드러냈고 인터넷에는 앨리슨의 사진을 찾아보려는 손길이 분주했다. 앨리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데뷔 이후 네 번째 대회만에 ‘톱5’에 입상하면서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출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나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고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우승컵을 거머쥐고 골프 선수로 대성하고 싶다는 앨리슨은 아직 스폰서를 잡지 못해 재학 중인 ‘UCLA’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PGA] 한국 군단에 가세한 ‘몸짱 미녀’ 앨리슨 리… “롱다리 미녀가 따로없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번째 대회인 KIA 클래식에서 신인 선수 한명이 국내외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LPGA투어에 합류한 신인 앨리슨 리(19)는 174㎝의 훤칠한 키에 전문 피트니스 선수를 연상케 하는 빼어난 몸매가 단연 돋보였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태양과 잘 어울리는 적당히 그을린 피부와 옷 맵시가 웬만한 모델 못지 않았다. 게다가 앨리슨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66타씩 맹타를 휘둘러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만큼 경기력도 뛰어나 대회 내내 방송 중계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계 방송을 보던 골프팬들은 ‘저 선수가 누구냐’며 큰 관심을 드러냈고 인터넷에는 앨리슨의 사진을 찾아보려는 손길이 분주했다. 앨리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데뷔 이후 네 번째 대회만에 ‘톱5’에 입상하면서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출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체격과 용모는 다소 이국적이지만 앨리슨은 아버지(이성일), 어머니(김성신)가 모두 한국인이고 이화현이라는 ‘예쁜’ 한국 이름도 있다. 한국말도 곧잘 한다. 집에서는 가족과 한국말로만 대화한다. 미국에서 태어났기에 미국 국적을 지녔지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밥상머리 교육을 받았다.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한국식 예절을 배워 또래 미국인과 달리 누구를 상대하든 공손한 태도다. 아버지 이 씨는 “따로 가르치진 않았어도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와 함께 지내면서 보고 배운 게 어디 가겠느냐”고 말했다. 집에서는 거의 한국 음식만 찾는다. 돼지불고기와 김치찌개가 가장 좋단다. LPGA 투어에서는 동갑내기인 호주 교포 이민지(19)와 언니 뻘인 장하나(23)와 친하게 지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초청장을 받으면 한 걸음에 달려가서 출전하겠다고 할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크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3살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는 앨리슨은 7살 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골프에 빠져들었다. 주니어 시절 적지 않은 우승컵을 수집한 앨리슨은 ‘지옥의 레이스’라는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1위를 차지해 실력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첫 대회인 시즌 개막전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13위에 입상한 앨리슨 리는 JTBC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라는 폭풍샷을 휘둘러 투어에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때부터 중계 방송 화면에 잡히기 시작한 앨리슨은 KIA 클래식에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대형 신인으로 등장했다. 올해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우승컵 사냥에 나선 ‘코리언 군단’에 앨리슨 은 새로운 비밀 병기로 가세한 셈이다. 앨리슨의 강점은 정교한 아이언샷. 큰 키에도 스윙이 부드럽고 리듬이 좋아서 탄도 높은 정확한 샷을 구사한다. 어릴 때부터 빠르고 단단한 남부 캘리포니아의 그린에서 단련된 퍼트와 그린 주변 쇼트게임도 수준급이다.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1라운드에서 80타를 치는 부진 끝에 컷탈락했는데도 31일 현재 평균 타수 70.36타로 투어 전체 10위에 올라있다. 다만 체격에 비해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것은 불만이다. 그래서 올해 목표도 드라이버 비거리 늘리기로 잡았다. 나이가 아직 어린데다 성격이 여린 탓에 최종 라운드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도 고쳐야 할 숙제다. 지금까지 3차례 대회에서 4라운드 스코어가 항상 가장 나빴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기아클래식에서는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뚝 떨어졌고 퍼트도 1∼3라운드보다 나빠졌다. 공부 욕심이 많아 미국 서부 지역에서 손꼽히는 명문 대학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정치사회학 전공 2학년에 재학 중인 앨리슨는 당분간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로 휴학계를 냈다.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 발렌시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앨리슨은 골프 못지 않게 공부도 잘해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저개발국가나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앨리슨의 당면 목표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기아클래식 4위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600대1의 경쟁을 뚫고 출전권을 따냈던 앨리슨은 프로 선수로서 ‘우승 못할 이유가 없다’는 당찬 각오다. 태어나서 자란 남부 캘리포니아의 거친 러프와 단단한 페어웨이, 그리고 빠르고 건조한 그린에 익숙하기에 자신도 있다. 나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고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우승컵을 거머쥐고 골프 선수로 대성하고 싶다는 앨리슨은 아직 스폰서를 잡지 못해 재학 중인 ‘UCLA’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깊고 큰 성찰 없이 위기 극복 없다

    [김형준 정치비평] 깊고 큰 성찰 없이 위기 극복 없다

    #1.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차떼기당’이란 오명이 너무나 두터웠던 2004년 3월 23일 당 대표로 선출됐다. 선출 다음날 박 대표는 당 간판을 떼서 여의도에 천막 당사를 짓고 입주했다. “국민에게 지은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면서 천막에서 새로운 한나라당의 길을 설계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각오와 “마지막 기회를 달라”는 호소는 결국 한나라당을 살려 냈다. 총선에서 50석도 못 건질 것이란 예상을 깨고 121석을 획득했다. #2. 박 대표가 2006년 5월 20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단상에 오르는 순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 박 대표는 병원에서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라는 말로 대전시장 선거 상황부터 챙겼다. 당시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열세였던 대전 지역 선거 판세를 뒤집어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겨 줬다. #3. 2007년 8월 20일 치러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게 2450표(1.5%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박 후보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밝혔고 “한나라당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대선 막판에 이회창 전 총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올인했다. #4. 박 전 대표는 2010년 6월 29일 국회 본회의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 앞서 반대 토론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뢰가 깨지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기와 분열이 반복될 것이므로 이로 인한 국력 낭비와 비효율이 매우 클 것이다”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밀어붙였던 세종시 수정안은 결국 재석 275명 중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와 ‘박근혜의 힘’은 이런 사례들을 통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히 박 대통령은 참회와 책임감, 자기 절제와 소명 의식, 원칙과 신뢰, 약속과 실천 같은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었다. 이를 극대화해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현시점에서 박 대통령과 관련된 과거 사례들을 반추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처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집권 2년 동안 박 대통령에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특유의 장점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가 정치 실종, 인사 실패, 정책 혼선, 소통 부족, 임기응변, 약속 파기 등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인사(2012년 12월 19일)에서 “국민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 책임총리제, 대탕평 인사, 여성의 대표성 제고를 통한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 공기업 낙하산 인사 척결, 4대 중증 환자 국가 보상, 대학생 반값등록금, 전시작전권 환수, 증세 없는 복지 등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약속했던 공약들이 파기됐거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바뀌고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약은 수정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이를 애써 무시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교만한 태도이며 평소 박 대통령의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다. 전체 임기의 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급격하게 추락하는 것은 나쁜 징조다. 그런데 민생 경제를 살리지 못한 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대통령 특보를 임명하고, 전략적 모호성으로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를 풀려고 해도 위기는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 극복의 최고 해법은 대통령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다시 살려 내는 것이다. 국민들이 싫어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대통령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추진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원칙대로 할 것 같아서’ 지지한 면이 강하다. 따라서 박 대통령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신이 스스로 무너뜨린 ‘신뢰와 원칙’이 없었는지 깊이 성찰해 이를 시정하는 것이다.
  • 임영철 “다음 목표는 리우올림픽·세계선수권”

    임영철 “다음 목표는 리우올림픽·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임영철 전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끝난 제15회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전 경기 10골 차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상위 3개국에 주어지는 오는 12월 덴마크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선수단에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류은희와 김선화 등 주전 일부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모든 선수를 고르게 기용해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정신 무장을 잘해 준 덕에 매 경기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2013년 4년 임기의 전임 감독에 선임된 임 감독은 “이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과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다음 목표를 밝혔다. 리우올림픽 예선은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며 우승을 해야만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빠지지 않고 본선 무대에 오른 여자 핸드볼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딴 대표적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4강에서 노르웨이와 스페인에 잇따라 져 메달을 따지 못했다. 임 감독은 “이번에 일본과 중국을 큰 점수 차로 이겼지만 경기에는 항상 변수가 있기 마련”이라며 “선수 부상에 유의하면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변전소·송전선로·발전소… 경기, 전력시설 반대 민원 봇물

    변전소·송전선로·발전소… 경기, 전력시설 반대 민원 봇물

    경기 지역 곳곳에서 변전소, 고압송전선로, 발전소 등 전력 생산시설 건설을 반대하는 민원이 분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의 음독자살과 농성장 강제철거 등으로 극심한 갈등을 일으켰던 지난해 경남 밀양시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고자 2019년까지 765㎸ 신경기변전소와 송전선로를 경기동부 지역에 건설할 계획이다. 신경기변전소는 부지 면적 8만 8000㎡에 765㎸ 주변압기, 755㎸·345㎸급 송전선로, 송전철탑 170여기 등으로 구성된다. 765kV는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에 사용되는 것으로, 장거리 대량 송전에 유리하고 전력손실률도 낮지만, 경유지 주민의 재산피해·환경훼손 등 단점이 많아 민원도 많다. 상반기 입지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천, 여주, 양평, 광주 지역 5개 마을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부지선정이다.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대표적인 규제지역이다. 경기지역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주민들의 반대 운동에 가세하면서 한전을 압박하고 있다. 중재에 나선 경기도는 “신경기변전소 건립사업이 밀양사태처럼 가서는 안 된다”면서 “경주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처럼 주민이 참여하는 공모방식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은 “공모방식과 법제화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화력발전소에서 양주시 중심부를 가로질러 장흥면 삼하리 변전소를 잇는 송전선로 추진사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양주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상당수 지역은 이미 154㎸급 송전선로가 있는데도 추가로 345㎸ 송전선로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성시 원곡면과 양성면 지역 주민도 고압송전선로 설치 문제로 발끈하고 나섰다.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될 고압송전선로가 지역을 통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평택 고덕변전소와 서안성변전소를 연결할 345㎸ 고압송전선로가 17㎞ 구간에 건설된다. 안성시에는 이미 고삼면 쌍지리에 765㎸ 신안성변전소, 양성면 장서리에 345㎸ 서안성변전소, 서운면·삼죽면·안성공단에 각각 154㎸ 변전소 등 5곳의 변전소가 있다. 또 고압송전철탑 역시 765㎸ 56기, 345㎸ 101기, 154㎸ 157기 등 무려 314개에 달한다. 오산 지역 환경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화성 동탄면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750㎿급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계획과 관련, 주민 건강을 위협한다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오산과 맞닿은 동탄에 이미 500㎿급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데 또 만든다는 것은 오산주민을 집단에너지시설로 포위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5개 대회·총상금 100억’… KPGA 새달 개막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확정된 13개 대회 투어 일정을 18일 발표하고 7월과 8월 사이 2개 대회를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을 기업과 협의하고 있어 전체 대회 수는 15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사될 경우 올 시즌 대회 수는 지난해보다 1개, 총상금 규모는 91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개막전인 동부화재 대회(총상금 4억원)는 4월 2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2009년부터 6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를 후원하던 가구제작 전문업체 넵스는 올해 남자 대회로 눈을 돌려 6월 4~7일 경기 여주 360도 컨트리클럽에서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4억원)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처음 열린 바이네르오픈은 올해는 수도권으로 장소를 옮겨 6월 11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매년 10월 열리던 코오롱 한국오픈은 9월 10일로 개최 시기를 당겼다. 지난해 총상금 12억원도 15억원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부터는 1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3년, 20년 이상 대회는 4년, 30년 이상된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5년간의 투어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또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의 대회 출전이 허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슈&이슈] 새달이면 ‘반쪽 역’ 신세… 생사기로 놓인 광주역

    [이슈&이슈] 새달이면 ‘반쪽 역’ 신세… 생사기로 놓인 광주역

    “광주역에 KTX가 진입하고 역을 존치해야 한다.” VS “송정역으로 통합하거나 다른 개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다음달 2일 호남고속철(KTX) 개통을 앞두고 기존 광주역에 대한 존폐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신설된 KTX의 종착역을 광주 송정역으로 결정한 탓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1도시 1거점역’ 원칙을 들어 KTX의 현 광주역 연장 진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2000년 경전선 도심 통과 구간(광주역~효천역·10.8㎞)이 폐선된 이후 도심 종착역으로 전락한 광주역 폐쇄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광주역과 이웃한 북구와 동구 등 구도심 일부 주민과 정치권은 “KTX가 광주역에 진입하지 않으면 주민 불편과 도심 상권 쇠락이 예상된다”며 국토부의 ‘광주역 진입 불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특히 신설된 호남선 KTX와는 별도로 서울~서대전~익산을 오가는 일부 KTX를 광주역까지 연장 운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호남선 KTX가 새 전용선로(충북 오송~익산~광주 송정)를 통해 운행을 시작할 경우 광주역은 화물열차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만 오가는 ‘반쪽 역’으로 전락할 형편에 놓였다. 현재 서울 용산~광주역을 오가는 하루 왕복 20편의 KTX 이용객은 3600여명이다. KTX가 송정역에서 끊길 경우 광주역 이용객은 새마을호(6편) 450여명, 무궁화호(16편) 800여명 등 1200여명에 그치면서 광주역 주변의 상가 등은 공동화로 치달을 전망이다. 광주역 폐쇄와 재개발 여부가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광주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광주역 존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가 광주역 부지 19만여㎡에 대한 매입 비용을 마련해 주도적으로 재개발에 나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광주역 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2025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연말에 결과가 나오는 이번 용역을 통해 광주역 폐쇄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코레일, 국토부 등과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광주역이 폐쇄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재개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광주역은 실제로 2000년 경전선 우회노선이 생긴 이후 종착역으로 변하면서 이용객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후 광주역의 효용성이 크게 떨어졌고, 최근 KTX마저 끊기게 되면서 ‘폐쇄’에 대한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광주역은 구도심의 남북 간 도시공간을 단절하고, 차량 흐름을 가로막아 도심 교통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 때문에 광주역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공원 또는 복합시설물을 배치해 구도심의 새로운 활력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광주역을 폐쇄하고 단절된 남북 도시공간 연결을 통한 상습 정체 해소, 경전선 폐선부지와 연결하는 푸른길 조성, 역 부지에 복합시설물을 배치해 동구의 아시아문화전당권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남선 북송정 신호선~광주역에 이르는 12㎞ 구간을 폐선하고 광주역 부지를 활용해 도심 공동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송인성 전남대 명예교수(지역개발학)는 “이 구간의 철길 때문에 광주 도심의 남북이 막혀 있는데, 광주역을 폐쇄하면 광주역 터는 금남로와 함께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발전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계획 전문가인 문동주 전 서울대 교수도 “광주역과 도심통과 구간 폐선 부지를 활용하면 도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광주역 폐쇄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신안동·중흥동 등 광주역과 인접한 주민들은 폐쇄를 반대하고, 생활권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역세권과 인접한 상가 주민 등은 “광주역을 폐쇄할 경우 상권 쇠락으로 생계가 어려워진다”며 “KTX 광주역 진입불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 등 호남권 일부 국회의원과 대전권 의원들이 최근 광주역~서대전역을 연결하는 KTX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 의원은 “국토부가 확정한 서대전~익산역을 운행키로 한 KTX 18편 가운데 7~8편을 광주역으로 진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 북구의회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광주역 폐쇄 이후 활용방안 마련 등을 위한 현실적 대안 찾기에 나섰다. 북구의회는 최근 ‘광주역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특위’를 구성하고 공청회 등 의견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고영봉 북구의원은 “수년간 광주역 폐쇄 논란이 이어져 왔으나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왕에 KTX 광주역 진입이 무산된 만큼 지금부터는 광주역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역으로 인해 북구와 서구, 동구가 단절되고 교통혼잡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도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광주역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최모(53·북구 오치동)씨는 “광주역을 없애고 전남대 후문~옛 현대백화점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뚫는다면 광주역 북쪽 방향 일대의 상습 정체도 해소되고, 동·서구와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언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은 “광주역 존폐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역은 1922년 7월 1일 동구 대인동 소재 보통역으로 첫 영업을 시작했으며, 1968년 7월 현 북구 중흥동으로 이전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그린에서 만난 사람] 신인왕 꿈꾸는 장하나

    [그린에서 만난 사람] 신인왕 꿈꾸는 장하나

    “이제야 비로소 ‘완생’이에요.” 극성스런 꽃샘바람이 불어닥친 10일 경기 안성의 서안성 파3골프연습장. 장하나(23·비씨카드)가 꽁꽁 언 입으로 말했다. 7세 때 골프채를 잡은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꿈꿔 왔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입성했는데, 왜 그는 이전까지의 스스로를 ‘미생’이라 여겼을까. 장하나는 지난해 11월 말 LPGA 퀄리파잉스쿨에 뛰어들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수석 합격의 꿈도 덩달아 커졌다. 그러나 최종일에 그는 무려 8타를 잃고 ‘절친’ 김세영(22·미래에셋)과 함께 공동 6위에 그쳤다. 지켜보던 아버지 장창호(58)씨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물론, 퀄리파잉스쿨은 거뜬하게 통과했지만 1위와 6위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또 달랐다. 장하나의 얼굴도 굳어졌다. LPGA 투어 대회 참가 자격은 한 가지가 아니다. 기존 상금 순위 60명에다 전년도 2부 투어 상금 순위 20여명, 그리고 퀄리파잉스쿨 통과자 가운데 상위권자 등 대회마다 다르지만 보통 4~5개 카테고리로 나눠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장하나는 6위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탓에 사실상 전 대회 출전권(풀시드)이 없었다. 대신 120여명의 참가 자격이 있는 선수 가운데 결원이 생기거나 ‘먼데이 예선’을 거쳐 참가할 수 있었던 조건부 시드권자였던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반쪽짜리 LPGA 투어 멤버’였다고나 할까. 그러나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코츠챔피언십에서 월요 예선을 통과한 뒤에 출전한 장하나는 3라운드 단독 선두까지 오르는 맹타 끝에 준우승으로 자신의 LPGA 투어 데뷔전을 장식하더니, 이후 2개 대회 가운데 한 번은 ‘톱10’, 또 한 차례는 10위권의 성적을 냈다. 장하나는 ‘미생’ 3개 대회 만에 시즌 상금 순위가 11위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전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제는 더 이상 ‘대기 선수’가 아니었다. 데뷔전 3개 대회를 치르면서 장하나는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그는 “첫 대회 코츠챔피언십은 준우승의 아쉬움보다는 LPGA 투어에 대한 내 기대감을 더욱 부풀린 대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평생 소원이자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이라는 목표가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장하나의 신인왕 포인트는 1위 국가대표 동기인 김세영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3위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치른 5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밖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 경기 출전에 따른 전체 판도를 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데뷔 후 첫 승을 절친이기도 하지만 신인왕 경쟁자이기도 한 김세영에게 선수를 빼앗긴 장하나의 첫 승 소식은 언제쯤 전해질까. 장하나는 “당분간 우승에 욕심내기보다는 꾸준한 성적으로 미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서 “물론 이르면 좋겠지만 무리를 해서 덮어놓고 우승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회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 김세영과 함께 국내 최장타자로 명성을 날렸던 장하나는 “국내 대회 코스에 비해 LPGA 투어 대회 코스는 보통 6600~6700 야드에 이르더라.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로 티샷하고 웨지를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제서야 골프 칠 맛이 난다”고 했다. 장하나는 또 “홀컵 윗부분을 맞고 볼이 튀어나올 정도로 코스 관리가 엉망인 대회장도 있었는데, LPGA 투어는 적어도 1년 전부터 대회 준비를 할 정도로 치밀하다. 또 날씨에 따라 티박스를 뒤로 빼거나 앞으로 당기는 등 탄력적이고 모든 선수에게 균등한 기회를 배려하는 자세도 배울 만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신입생인 만큼 ‘동기생 루키’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장하나는 크리스티나 김(김초롱)을 제일 친절한 언니라고 소개하면서 “의외이겠지만 LPGA에는 한 사람의 ‘멘토’가 루키 3명의 생활을 붙어서 지도해 주고 있는게 관례인데, 재미교포 강효림(대니얼 강)과 세영이가 그의 멘티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티나 김에 대한 한국의 평이 좋지 않은 편인데, 실제로 보니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더라”면서 “굉장히 착한 언니다. 다만,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기 감정에 지나치게 충실하다 보니 미운 오리새끼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또 “골프선수는 연예인이 아니다. 일년에 35개 대회 안팎을 뛰면서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붓는 골프선수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그린 뒤에서 표현하지 않으면 어디서 또 드러내겠나.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티나 언니는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인터뷰를 마친 장하나는 이날 오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다음주 6개 대회 만에 마침내 미국 본토에서 펼쳐지는 LPGA 투어 대회 참가를 위해서다. 장하나는 “천천히 걸을 지언정, 첫해 목표가 신인왕이라는 데 대해서는 한 치의 틀림도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청소년배구 세계대회 못 나간다

    국제 배구 기관 간 혼선으로 꿈나무들만 상처받았다. 2015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었던 한국 남녀 청소년 배구대표팀(남자 21세 이하, 여자 20세 이하)은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초에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9일 드러났다. 대회 출전국 선발 기준을 두고 아시아배구연맹(AVC)이 어처구니없는 착오를 일으켜 빚은 촌극이다. 대한배구협회는 AVC의 과실로 대회 진출이 무산됐음에도 “어쩔 수 없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AVC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한 한국 남녀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배구협회에 통보했다. AVC는 세계랭킹 상위 5팀, 각 대륙선수권 상위 2팀(총 10팀), 조직국 순으로 출전권이 배정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상위 기관인 국제배구연맹(FIVB)은 1월 “한국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공문을 배구협회에 보냈다. FIVB는 조직국, 각 대륙선수권 상위 2팀(총 10팀), 세계랭킹 상위 5팀 순으로 출전한다고 못 박았다. 한국은 세계랭킹에서 밀려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남자는 세계 16위, 여자는 21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신인 정치 진입 더 어려워져” 불만 높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한 원외 인사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조직표를 가진 현역 의원들이나 이름이 알려진 전직 의원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지만 내면에는 기존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이 자리한다. 어떤 형식이 되더라도 현장 투표의 낮은 참여율과 이익단체, 지역운동집단의 동원 문제, 전화 여론조사의 고비용과 착신 조작 등 ‘국민경선’을 표방했던 기존 방식의 문제가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은 “현역 의원과 기존 원외 인사, 언론·방송에 나와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은 좋겠지만 정치 신인의 진입은 더욱 어렵게 된다”면서 “지역의 전문가나 의료, 노동 등 직능 전문가들은 공천받을 가능성이 사실상 0%가 되는 셈이고, 이는 정치를 더욱 고인 물이 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권의 한 원외 인사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인정하더라도 새로운 제도는 연말에나 나오게 된다”면서 “원외 인사들은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제도에 맞춰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대사 피습 파장] 警, 對北전문가에 김씨 이적성 검증 맡겨… 국보법 위반 추적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앞에서 열린 정월대보름맞이 ‘신촌동 척사(윷놀이)대회’. 신촌동 통장협의회 관계자 이모(64)씨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김기종(55·구속)씨에 대해 “동네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주민 오모(62)씨는 “동네에서도 김씨를 ‘종북 인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모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신촌번영회 소속 이모(55)씨도 “김씨가 이북에 옥수수, 고추 등을 심어 주자고 설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리퍼트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씨는 30여년을 살아온 창천동의 주민들 사이에서 ‘이상한 사람’ 혹은 ‘돈키호테’로 통했다. 김씨를 20년 가까이 지켜본 지인 문모(69·여)씨는 “김씨는 종북이나 반미주의자보다는 ‘외골수 민족주의자’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연세로 발전 방향 토론회’ 이후 이상해졌다는 걸 느꼈다”면서 “(우리마당독도지킴이의) 후원자들이 하나둘 떠나고 외톨이가 된 뒤 분노가 가슴속에 쌓여 돌출행동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 김씨와 잘 알고 지냈다는 경찰 관계자는 “극단으로 치달은 좌파 민족주의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7년 청와대 앞 분신의 후유증이 제법 컸던 데다 2010년 주한 일본대사 공격 이후 진보진영은 물론 독도 관련 단체들도 그와 엮이는 걸 꺼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마당의 후원자도 급속히 줄어들었고, 수차례나 독도를 방문해 행사를 주최하려 했지만 호응하는 이들이 없어 번번이 무산돼 크게 낙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미국대사 피습 사건 수사본부’는 검찰 송치 이전까지 김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김두연 서울지방경찰청 보안2과장은 8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씨의 주거지 등에서 서적·간행물·유인물 등 표현물 48점, 휴대전화·PC·USB 등 디지털 증거물 146점 등 총 219점을 압수했으며 이 중 북한 원자료 6점을 포함해 30점에 대해 이적성 여부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자택에서도 압수, 법원으로부터 이미 이적표현물 판단을 받은 북한 서적 ‘영화예술론’과 범민련 간행물 ‘민족의 진로’ 등 2점도 포함됐다. 영화예술론은 1973년 4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필한 책으로 영화를 혁명의 사상적 무기로 규정하고 있다. 민족의 진로는 범민련의 부정기 간행물로 북한의 통일방안과 통일강성대국 건설 등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밖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침략적 한·미 동맹’,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주체사상 등이 담겨 있는 ‘동학과 주체사상의 만남’ 등도 감정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소지했던 문건 등의 이적표현물 여부는 북한 관련 석·박사급 전공자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이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쯤 전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이자 우리민족련방제일통일추진회의 대표의장 김수남(74)씨가 김씨를 면회하기 위해 종로서를 방문,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김기종씨가)옳은 일을 했으니 면회하고 격려하려고 왔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는 “무엇이 옳은 일인가”라는 질문에 “지구상에서 작전권 없는 나라가 어디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군사 충돌 위험 키우는 MD의 악순환

    군사 충돌 위험 키우는 MD의 악순환

    MD본색/정욱식 지음/서해문집/288쪽/1만 2900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는 동북아안보 전략을 위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의 핵심이다. 미국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해 한국 정부에 강한 압력을 넣고 있는 이유다. 사드가 평택, 오산 등 주한미군기지에 배치될 때 곁들여 설치되는 레이더의 탐지 거리는 1000㎞에 이른다.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까지 포괄할 수 있다. 미국의 대중국 군사개입력이 한층 높아짐은 물론이다. 가뜩이나 MD에 민감한 중국으로서는 자신의 앞마당에 미국의 항공모함이 들락거리는 것도 부족해 상시적으로 미군과 대면해야 하니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다. 중국이 한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강력한 반대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배경이다. 한국은 한국대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펼쳐야 하니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그럴싸한 표현 뒤에 숨어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중이다. 책은 MD를 단순한 무기체계로 보지 않는다. 국제 관계,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의 미래를 바꿀 중대 변수로 보고 있다. 미·일동맹은 한국까지 MD체제에 편입시키려 한다→북한은 이에 맞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힘을 기울인다→북의 이런 행보는 다시 MD 배치의 주요한 근거가 된다→중러협력체제의 강화로 군사충돌의 위험이 커진다. MD체제는 이처럼 전형적인 악순환의 고리 속에 들어와 있다고 주장한다. 평화네트워크 대표이자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1972년 미국과 소련이 모스크바에서 맺은 탄도미사일방어(ABM) 조약부터 시작해 9·11 테러 이후 ABM조약을 탈퇴하고 MD체제 구축을 시도하는 미국, 그에 맞서는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대응,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사정까지 두루 다룬다. 이후 일련의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한국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직시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한·미·일정보공유 약정 체결, 전시작전권 반환 연기 등을 통해 얼마나 은밀하게 꼼수를 부리며 MD에 발을 담가 왔는지 구체적으로 밝힌다. 물론 그 이전 김대중·노무현 정부 역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며 MD체제 자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려고 몸부림쳤지만, 한때 미국의 MD 참여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채 참여의사를 밝혔던 한계도 지적한다. 이와 더불어 MD의 기계적 결함 가능성,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문서, 미국의 해제된 비밀문서 등을 꼼꼼히 덧붙이고 있다. 책의 교훈은 간명하다. 절대안보의 추구가 절대불안을 야기한다는 것, 즉 ‘상대방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나도 안전해진다’는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속보]美오바마, 테러당한 리퍼트에 전화걸어…

    [속보]美오바마, 테러당한 리퍼트에 전화걸어…

    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가장 중요한 동맹국의 하나로 치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특명전권대사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럽다는 분위기다. 미 국무부는 사건발생 직후 주한 미국대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 사건경위와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파악한 뒤 1시간 30여분만에 논평을 내놨다. 국무부는 “현재 리퍼트 대사는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서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주요방송들은 이번 사건을 긴급뉴스로 전한 뒤 정규방송을 속보체제로 전환하고 시시각각 들어오는 소식을 신속히 전하고 있다. 방송들은 서울 특파원 등을 연결해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고 일부 특파원은 반미감정에 의한 범행이 의심된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빌었다. 버내딧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사건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리퍼트 대사에게 그와 그의 아내 로빈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올림픽 축구 ‘좁아진 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에 출전하는 문이 더 좁아졌다. 일본 스포츠 신문 스포츠닛폰은 4일 리우올림픽 축구의 아시아 지역 출전권이 2012년 런던대회의 3.5장에서 3장으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통 올림픽에서 아시아에 주어지는 출전권은 3장이었지만, 2012년 런던대회 당시 개최국 출전권 때문에 유럽축구연맹이 1장을 포기했다”며 “이번에는 남미축구연맹이 개최국 권리를 행사해 아시아 출전권이 다시 3장이 됐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출전권과 관련된 공문이 지난해 축구협회에 도착했다”며 “올림픽 대표팀도 이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우대회 대륙별 출전 티켓은 아시아 3장, 아프리카 3장, 북중미 2장, 남미 3장, 유럽 4장, 오세아니아 1장이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리우대회에 나서려면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치러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U23 대회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1차 예선에 출전해 최종 예선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44세 해링턴 ‘7년 만에 PGA 우승’

    44세 해링턴 ‘7년 만에 PGA 우승’

    파드리그 해링턴(44·아일랜드)이 7년 간의 침묵을 깨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해링턴은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 보기 2개, 보기 1개로 이븐파 70타를 기록했다. 해링턴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동타를 기록한 대니엘 버거(미국)를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해링턴은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한 뒤 2008년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 2년 사이에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잦은 부상과 새로 바꾼 스윙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해링턴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여섯 번째 우승컵(메이저대회 3승 포함)과 함께 상금 109만 8000달러(약 12억 9000만원)를 수확했다. 또 4월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확보했고, 세계랭킹도 297위에서 82위까지 265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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