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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공직열전] 과기·ICT 전문가 포진… 국가 혁신 생태계 종합관리

    [2016 공직열전] 과기·ICT 전문가 포진… 국가 혁신 생태계 종합관리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을 통합해 만든, 그야말로 창조경제의 최전선에 서 있는 부처다. 5실·조정관, 19국·관, 73과·담당관·팀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이 3만여명에 이르는 우정사업본부를 포함해 모두 3만 2000여명의 공무원이 포진해 있는 ‘거대 부처’다. 박근혜 정부 들어 미래창조과학부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일반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부처 공무원들도 이해 못하는 창조경제’라느니 ‘일부 종교에서 얘기하는 창조과학을 연상케 한다’느니 하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3년 반이 지난 지금 미래부가 국가 혁신 생태계를 종합 관리하는 부처라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8월 현재 미래부 본부에는 차관을 포함한 1급 이상 공직자가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김주한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을 제외하고 6명이 방송통신위원회와 옛 정보통신부, 그리고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과 ICT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구현한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과학기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이런 외부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미래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창조경제의 착근을 가져온 것은 2014년 7월부터 ‘미래부’호를 이끌어 온 최양희(61) 장관과 과학기술과 창조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홍남기(56) 1차관, ICT를 총괄하는 최재유(54) 2차관의 찰떡 궁합 덕분이다. 춘천 출신인 홍 차관은 한양대 경제학과 80학번으로 대학원을 다니다 1986년 행정고시 29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홍 차관은 대외경제조정실, 협력정책과,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를 거쳐 예산기준과장을 역임해 대표적인 예산통으로 꼽힌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정책실장 정책보좌관을 지냈고 2011년 기재부로 복귀해서는 대변인과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했다. 덕분에 언론과의 관계도 유연하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2월부터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 국정기획수석실과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으로 일해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다. 차관 취임 후 과학기술계 현장과의 소통에 정성을 쏟아 기재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계 원로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재유(행정고시 27회) 2차관은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 실현전략’, ‘K-ICT전략’과 같은 굵직한 정책을 주도했다. 최 차관의 업무 스타일은 지난해 3월부터 60여 차례 뚝심 있게 이어오고 있는 ‘ICT정책해우소’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인기나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발표한 정책을 끝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가장 직급이 낮은 직원이 하는 말도 그 의견이 타당하면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마인드가 열려 있다는 평이다. 민원기(53·행시 31회) 기획조정실장은 정보통신부 통신경쟁정책과장과 정책총괄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서기관 시절 KT 민영화를 맡아 마무리했고 소프트웨어 산업계획 등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래부가 신설되면서 첫 대변인을 맡아 뛰어난 언변과 친화력으로 창조경제와 ICT 분야의 ‘입’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계은행 선임ICT정책전문가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2014년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의장을 맡아 이번 정부 최대 국제행사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재문(53·행시 29회) 연구개발정책실장 역시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 출신으로 방통위에서 융합정책관, 네트워크정책국장을 역임한 뒤 미래부에서도 정보화전략국장을 맡는 등 공직 생활 대부분을 국가 정보화 분야에서 보내 대표적인 정보·보안 정책통으로 꼽힌다. 사교성이 뛰어나 정보통신부와 방통위에서 공보 업무를 맡는 등 업무에 대한 시야가 넓고 상황 판단이 빠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주한(55·기술고시 20회)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은 사무관 때부터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서만 8번 이상 근무했으며 2001년, 2007년, 2013년에 발표된 1·2·3차 과학기술기본계획 수립에 관여하는 등 그야말로 과학기술 정책통이다. ICT 분야 업무를 맡은 적도 있어 과학기술과 ICT 두 분야 모두에 대한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 때문에 두 분야의 융합을 통한 과기 전략을 짜는 업무를 맡았다. 경상도 사나이답게 과묵하기는 하지만 소탈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 후배들의 평가도 후하다. 김용수(53·행시 31회)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이 있기 전부터 지능정보기술이 큰 흐름이 될 것을 예측하고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부의 전략을 제시할 정도로 직감과 판단력이 뛰어나다. 현안에 밝아 함께 일하는 후배가 이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면 따끔하게 혼을 내는 엄격함을 지녔다.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는 탓에 ‘김 실장 밑에서 일을 배우면 어딜 가도 두려울 게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고경모(50·행시 32회) 창조경제조정관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총괄과장,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 등 다양한 부처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렇다 보니 넓게 보고 종합하는 사고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무엇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가려운 부분을 빠르게 파악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조정과 기획이 주된 업무인 까닭에 현장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창조경제 관련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있다. 김기덕(58·행시 29회) 우정사업본부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하자마자 우체국 택배의 토요일 배송 문제를 해결했다. 추가 근무라는 문제 때문에 자칫 노조와 부닥칠 수 있는 일이었으나 인간적이고 소탈한 협상력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후배들은 “깐깐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유머러스한 면이 있으며, 식사도 주로 갈비탕, 설렁탕으로 해결하는 등 소탈하다”고 평한다. 대통령 산하 지식재산전략기획단을 이끌고 있는 홍남표(56·기시 18회) 단장은 원자력 같은 거대 과학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재정 분야, 교육정책 분야를 거친 정책기획통으로 불린다. 미래부 전신인 과학기술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두 번에 걸쳐 대변인을 맡아 정책을 외부에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업무에서 누구보다 엄격한 데다 속내를 알기 어려워 ‘포커페이스’라는 평도 있지만 사석에서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하기도 한다. 조봉환(55·행시 30회)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혁신기획관과 국장 시절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수립해 실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후배들은 “힘든 과제라도 함께 팔을 걷고 나서는 ‘분위기 메이커’”라며 “사석에서는 쉴 틈 없는 ‘아재 개그’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친화력도 있다”고 평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케냐 킵초게 마라톤 금메달…1등보다 더 인기, 꼴찌 ‘개그맨 마라토너’

    케냐 킵초게 마라톤 금메달…1등보다 더 인기, 꼴찌 ‘개그맨 마라토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남자 마라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엘루이드 킵초게(32·케냐)가 마라톤 전향 3년 만에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킵초게보다 더 많은 박수를 받은 마라토너가 있었다. 캄보디아 대표 다키자키 구니아키(39)가 주인공이다. 남자 마라톤 행렬이 잦아들 시점, 139위와 140위의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결승점 삼보드로무가 다시 달아올랐다. 다키자키가 막판 스퍼트를 올렸고, 메스컬 드라이스(요르단)도 힘을 냈다. 다키자키가 이를 악물고 더 힘을 내자, 드라이스는 역전을 포기했다. 다키자키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최대한의 속력을 냈다. 체념한 드라이스는 웃어 버렸다. 다키자키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2시간 45분 44초에 달렸다. 이날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는 총 155명. 이 중 15명이 기권했다. 다키자키는 최하위권으로 밀렸지만, 꼴찌를 피하고자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 뛰었다. 다키자키는 139위, 드라이스는 140위를 기록했다. 완주한 선수 중 뒤에서 1, 2위였다. 드라이스의 기록은 2시간 46분 18초였다. 하지만 삼보드로무를 채운 관중들은 다키자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다키자키는 양팔을 드는 ‘뽀빠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리고 일본 취재진을 향해 “해냈다. 내가 해냈다”고 소리쳤다. 다키자키는 일본에서 네코 히로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이다. 2008년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다키자키는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고,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출전 꿈은 무산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국적을 얻은 지 1년이 지나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키자키는 포기하지 않고 리우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 5월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와일드카드로 리우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완주를 목표로 뛴 올림픽 마라톤. 다키자키는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했고 꼴찌도 면했다. 그는 우승한 선수만큼이나 기뻐했고, 그만큼 축하도 받았다. 다키자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기록은 좋지 않았다”라며 “조금 더 끈기있게 뛰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는 “캄보디아인도 일본인도, 브라질인도 모두 응원을 해 줘 감사하다. 레이스 막판엔 힘들었지만 절대 걷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기했다면 없었다… 태권 5남매, 해피엔딩

    포기했다면 없었다… 태권 5남매, 해피엔딩

    ‘태권 5남매’가 쓴 리우올림픽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었다.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을 목에 걸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맏언니’ 오혜리(28·춘천시청)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여자 47㎏급 김소희(21·한국가스공사)에 이은 대표팀 두 번째 금메달이다. 2전 3기 끝에 어렵게 첫 올림픽에 출전한 오혜리는 이 메달로 선수 생활 내내 따라다닌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아홉 살, 은퇴를 생각할 시기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끝에 이뤄낸 쾌거라 더욱 값졌다. 오혜리는 올림픽 2연패(베이징, 런던)를 한 황경선(30·고양시청)의 그늘에 가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전국체전에서 3년 연속(2010~12년) 우승했을 정도로 실력은 월등했지만 이상하게 국제 무대에서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2008년에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조차 고배를 마셨고 2012년 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 파열로 꿈을 또 한 번 접어야 했다. 황경선의 훈련 파트너로 런던 대회에 참가한 그는 먼발치에서 시상대를 지켜보기만 했다. 상심이 컸지만 “밑바닥부터 올라가 반드시 살아남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러시아 세계선수권에서 첫 국제 대회 우승 경험을 쌓은 오혜리는 이후 국제 대회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랭킹 6위로 드디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태권도 사상 최고령의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포기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 주자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21일 남자 80㎏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태권 5남매 메달레이스’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차동민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량급 세계 최강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일군 차동민은 경기 후 “이번 경기가 현역 은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차동민은 “이번이 마지막인데 감독님께 뭔가 꼭 하나는 해드리고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은퇴 후 해외에 나가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봉지아, 리우] 가족의 힘… 그녀들을 버티게 했다

    [봉지아, 리우] 가족의 힘… 그녀들을 버티게 했다

    골프 스타로 살기 위해서는 주위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박인비와 함께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 나선 김세영(24)의 경우 평상시 투어 생활은 아버지 김정일씨가 챙긴다. 클럽 관리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것까지 딸을 위해 뒷바라지하는 영락없는 ‘골프 대디’다. 그러나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가 열린 일주일 동안은 그의 오빠가 이 두 사람을 책임졌다. 대학원에 대학 중인 김세정씨다. 마침 방학 때라 대회장 근처에 얻어 놓은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밥 짓는 건 물론 빨래며 온갖 허드렛일까지 모두 그의 몫이었다. 오랜 투어 생활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아버지보다 더 솜씨가 빼어나다. 동생 때문에 푸대접받는다고 늘 툴툴대지만 “동생이 약간 진밥을 좋아한다”며 밥물 잡는 솜씨에 동생에 대한 사랑이 흠씬 묻어난다. 박인비는 지난 7월 초까지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왼손 엄지 부상 탓에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연달아 나가지 못했다. 주위에서는 “박인비가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쑤군댔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지난해 평균 타수 1위(69.42타)에 올랐지만 올해는 79위(72.19타)에 불과하다. 상금도 지난해의 10분의1에도 못 미쳤다. 그런데도 그의 출전을 독려한 건 가족들이다. 아버지 박건규씨를 비롯해 어머니 이성자씨, 남편 남기협씨를 비롯해 와병 중인 할아버지 박병준씨, 동생 인아씨까지 가족 모두가 박인비의 조력자들이다. 박인비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금메달은 저희 가족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의 힘은 무한대의 힘을 발휘하게 한다. 남은 한 달 최선을 다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던 박인비의 말은 사실 이달 초까지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여자골프라는 ‘큰 무대’가 열리자 박인비는 달라졌다. LPGA 투어 17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에서 따낼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박인비다웠다. 개막에 앞서 연습 라운드에서는 홀인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한 박인비는 2라운드부터 내내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은 채 ‘골프 여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의 옆에는 오빠에서 코치 선생님으로, 이젠 남편으로 부르는 남기협씨가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트럼프 발목 잡은 ‘선대위원장 스캔들’

    트럼프 발목 잡은 ‘선대위원장 스캔들’

    美법무부·FBI 수사 나서자 사임 ‘지지율 비상’ 트럼프 정치부담 커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전 선거대책위원장 폴 매너포트(67)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성향 정치인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미국 내 로비 활동을 펼쳐 온 정황이 폭로돼 스캔들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트럼프가 전당대회에서 본선 자력 진출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1237명)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비상 사태에 대비해 특별히 영입한 인물이어서 트럼프 진영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미국 로비업체 간 연계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폴 매너포트의 로비회사인 ‘DMP 인터내셔널’도 대상에 포함됐다. 법무부는 ‘DMP 인터내셔널’과 ‘포데스타그룹’ 등 미국 로비업체가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도왔는지를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다. 수사가 매너포트의 과거 행적에서 시작된 만큼 결국 검찰의 칼날이 매너포트에게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 반부패국은 매너포트가 2007~2012년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그가 속해 있던 정당 인사를 위해 공보 자문을 맡았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는 2014년 반정부 시위로 쫓겨나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 미 언론들도 매너포트가 야누코비치 등에게 자문과 로비를 해주고 1270만 달러(약 140억원)를 현금으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의 로비 내용 중에는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정적 석방을 요구하는 미 의회 결의안에 반대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로비회사가 외국 정부나 정당을 대리하려면 법무부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들 회사는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매너포트는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선거캠프 등에서 전당대회 전략을 담당한 베테랑으로 지난 3월 캠프 전당대회 본부장을 맡았다.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되자 캠프 좌장 격인 선거대책위원장 겸 최고전략책임자로 승진했다.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며 ‘막말 선거운동’을 이끌어 온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대본부장을 경질시키며 전권을 쥐는 듯했지만 최근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며 두 달도 되지 않아 설 자리를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매너포트가 친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의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결국 지난 19일 사임하며 캠프를 떠났다. 트럼프의 차남 에릭은 “아버지는 캠프에 불안이 엄습하고 정신이 산란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그를 상당히 불편해했음을 시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각나눔] 양동 산단 ‘0’ vs 문막 5곳… 역차별?

    [생각나눔] 양동 산단 ‘0’ vs 문막 5곳… 역차별?

    경기동부 8곳 자연보전권 ‘꽁꽁’ 양동 31년새 인구·사업체 급감 인근 강원 원주시 문막보다 낙후 지도에 그린 행정구역만 갖고 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해 만든 수도권정비계획법(이하 수정법)에 대해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생활 여건은 강원도 두메산골 못지않은데 행정구역상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받아 지역경제가 몰락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1983년에 제정한 수정법은 서울·경기지역을 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자연보전권역 등 3개로 나눠 대기업·대학 등 인구 집중시설 유입을 제한한다.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남한강·북한강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안성 일부·남양주 일부·용인 일부·가평·양평·여주·광주·이천 등 경기 동부 8개 지역이 자연보전권역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6만㎡ 이상 산업단지를 만들 수 없고, 대기업의 신·증설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남한강 지류인 석곡천·계정천·단곡천이 있는 양평군 양동면은 인접한 강원 원주시 문막읍보다 훨씬 낙후했다. 1985년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인 직후 양동 인구는 7663명, 문막은 9542명으로 1879명 정도 차이가 났다. 31년이 흐른 지난달 현재 양동은 4651명으로 3000여명 준 반면 문막은 1만 8906명으로 1만여명 늘었다. 사업체 수도 문막은 2000년 103곳에서 271곳으로 약 3배로 늘었지만 양동은 34곳에서 21곳(공장시설을 갖춘 곳은 5곳)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산단도 문막에는 5곳이 있지만 양동에는 한 곳도 없다. 양평군 전체를 봐도 없다. 옆 동네의 발전 모습을 보는 양동면민들은 가슴을 친다. 마을 이장을 지낸 한 주민은 “석곡천·계정천·단곡천 3개 하천물은 문막을 가로질러 흐르는 섬강(남한강 지류)을 거쳐서 남한강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양동면만 규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한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최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책과를 찾아가 “단순히 ‘수도권’ 여부만 따져 일률적으로 규제해 강원도·경기도 경계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된다”며 “지역 현실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군수와 군 관계자들은 지난해에는 11회, 올해는 10회가량 국토부를 방문했고 남경필 경기지사와 국회를 찾아가 호소하기도 했다. 자연환경보전권역의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가평·여주·이천·광주 등 경기 동부 5곳 부군수·부시장들은 지난 2월 양평군청에서 가진 회의에서 “자연보전권역 보호를 위한 입지 규제는 오염총량제, 공장총량제,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상수원보호구역,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연보전권역에서의 과도한 공장용지 규제는 공장의 집단화를 막아 난개발을 초래하는 만큼 공업용지를 6만㎡에서 10만~50만㎡로 확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연보전권역 8개 지역 주민대표들이 주민서명부와 건의문을 만들어 환경부 장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김규철 수도권정책과장은 “30여년 전부터 유지된 규제이다 보니 과도한 부분이 있지만 수도권 규제는 필요하다”며 “양동면 등 공감할 수 있는 지역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지만 정치권에서 갈등이 빚어질 수 있어서 당장 완화 여부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러키 세븐’ 그녀… 일곱색깔 ‘무지개 소녀’

    ‘러키 세븐’ 그녀… 일곱색깔 ‘무지개 소녀’

    1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에서 ‘종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의 별명은 ‘악바리’다.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16강에서 왼손 약지가 부러지고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의사가 말렸지만 붕대를 감고 출전해 기어코 금메달을 땄다. 도핑 테스트 때문에 진통제 한 알 먹지 않고 극심한 통증도 참았다. 김소희는 ‘산소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축구 스타 박지성처럼 체력이 좋아 친구들이 붙여 준 별명이다. 2009년 출전한 코오롱 구간 마라톤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구력이 뛰어나다. 서울체고 시절 운동신경을 탐낸 육상부, 축구부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어릴 때 코피를 자주 흘릴 정도로 몸이 약해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간 태권도장. 이곳에서 도복을 입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또 다른 별명은 ‘왈가닥’이다. 어린 시절 교실보다는 산에서 개구리 잡는 걸 더 좋아했다. 흰옷을 입고 밖에 나가면 시커멓게 더러워져 돌아왔다. 치마는 거추장스럽다며 바지만 입고 다녔다. 피아노 학원은 싫어했지만 태권도 도장은 하루에 3~4번을 갈 정도로 좋아했다. 김소희는 한 생리대 업체의 ‘#여자답게’ 캠페인 광고에 출연해 “어릴 때 ‘여자니까 행동 조심하고 다녀라’ ‘여잔데 무슨 운동이냐. 다친다’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고 털어놨다. 여자처럼 꾸미고 다니는 걸 정말 싫어했다는 김소희는 중학교 시절에 유일한 여성 태권도 선수였다. 남자 선수들과 겨루기를 하면서 스스로 강해지는 걸 느꼈다고 한다. “제가 ‘태권도를 해요’ 이러면 ‘멋지다. 오! 강한데?’ 이런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재밌으니까 하는 거고 즐기니까 또 하는 거예요.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제가 생각하는 ‘여자다움’인 것 같아요.” 김소희는 소문난 효녀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 벽에 ‘국가대표가 돼 부모님 해외여행시켜 드리겠다’고 낙서를 했다. 이번에 약속을 지켰다. 한 기업의 후원으로 부모님이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온 것. 김병호(52)씨와 박현숙(52)씨는 첫 해외여행에서 딸의 올림픽 금메달 순간을 직접 보는 기쁨을 누렸다. 김소희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의 주 체급은 46㎏인데 올림픽에는 49㎏·57㎏·67㎏·67㎏ 초과 등 네 체급만 있다. 게다가 2012년 런던올림픽까진 국가별로 남녀 2체급씩 총 4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다. 한국은 메달 가능성이 높은 57㎏급 이상만 올림픽에 내보냈고 경량급은 출전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체급별 랭킹 6위 안에 든 선수에게 자동출전권이 부여되고 국가별로도 8체급 모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3㎏을 올려 49㎏에 도전한 김소희는 지난해 12월 세계랭킹 7위였고 세계태권도연맹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회전에 탈락해 자력으로는 리우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6명 중 태국 선수가 2명 있어 극적으로 올림픽에 합류했다. 랭킹 1∼6위에 같은 국가 선수가 2명이면 그 나라에는 1장의 출전권만 주고 나머지 한 장은 7위에게 준다.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기까지 어느 정도 행운도 따랐던 김소희. 하지만 행운도 노력한 사람에게만 찾아드는 법이다. “부모님께서 먼 길 오셨는데 저도 리우까지 오기가 힘들었어요, 올림픽에 나오기까지 너무 힘들어 하늘이 무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감사해요. 리우에 온 우리 태권 5남매, 진짜 열심히 했으니 국민들도 꼭 좀 알아봐 주세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태권도 금메달 김소희, 결승까지 고난의 여정…“다리 풀려서 자꾸 넘어졌다”

    태권도 금메달 김소희, 결승까지 고난의 여정…“다리 풀려서 자꾸 넘어졌다”

    올림픽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는 결승 진출까지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김소희는 금메달을 딴 뒤 “올림픽에 나가기까지 너무 힘들어 하늘이 무심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하늘에 감사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소희는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6으로 힘겹게 꺾고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김소희가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과정부터 금메달을 따기까지 어느 한순간 마음 편했던 때가 없었다. 김소희는 “지난해 세계랭킹이 9위였다. 월드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올림픽 출전이 결정이 안 나 조마조마했다”면서 “체중조절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운동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끝까지 안 도와주는 것 같아 하늘이 무심하다고 했다”고 그간의 힘든 여정을 되돌아봤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이번 대회부터 올림픽 랭킹에서 체급별 상위 6위 안에 든 선수에게 자동출전권을 줬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올림픽에 출전했던 체급 등을 고려하면 올림픽 랭킹에 따른 자동출전권을 얻지 못한다면 김소희의 리우행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김소희는 그 과정에서도 가까스로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김소희의 부모도 직접 경기장에서 지켜봤다. 김소희는 “부모님께서 먼 길 오셨는데 저도 리우까지 오기가 힘들었다”면서 “부모님께서 제 경기를 보셔서 금메달 걸어드리겠다고 약속드렸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이날 결승전 2라운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경고로만 무더기 실점을 했다. 그는 “마지막에 방어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다리가 풀려서 자꾸 넘어졌다”고 당시 사정을 설명했다. 김소희는 8강에서 4초를 남기고 석 점짜리 머리 공격에 성공해 역전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상대가 비디오 리플레이를 요청했을 때 그는 “‘주여’ 그랬는데 득점을 인정받아 이겼다”면서 “결승전 마지막에도 ‘주여’ 했더니 경고를 안 받고 이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기사를 많이 보는데 태권도가 욕을 많이 먹는다”면서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태권 5남매가 올림픽 뛰기까지 진짜 열심히 했다.국민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권도 김소희 결승 진출→금메달까지 ‘한편의 드라마’

    태권도 김소희 결승 진출→금메달까지 ‘한편의 드라마’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한국 여자 태권도의 기대주에서 새로운 ‘태권 여제’로 등극했다. 김소희는 드라마 같았던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했다. 올림픽 출전부터 금메달을 딸 때까지 어느 순간 하나 극적이지 않은 때가 없었기 때문에 김소희로서는 더욱 값진 메달이 됐다. 김소희는 실력이야 이미 세계 정상급이었지만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소희의 원 체급은 46㎏급이다. 남녀 8체급씩, 16체급으로 나눠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줄곧 46㎏급에 출전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8체급으로 나눠 치른다. 여자는 49㎏급·57kg·67kg급·67㎏초과급으로 구분된다. 게다가 올림픽에는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한 나라에서 남녀 2체급씩, 총 4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성적, 국내 선수층,금메달 획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출전 체급을 정했다. 여자부에서는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57㎏급과 67㎏급을 선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67㎏급과 67㎏초과급에 선수를 내보냈다. 김소희가 올림픽 체급인 49㎏급에 도전한다고 해도 아예 기회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림픽 랭킹에서 체급별 상위 6위 안에 든 선수에게 자동출전권을 줘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김소희도 드디어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리우행을 확정하기까지도 또 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TF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당시 올림픽 랭킹 7위였던 김소희는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우징위(중국)에게 0-5로 완패했다. 한 경기만 이겼으면 되는데 마침 첫 상대가 우징위였다. 더구나 8위로 초청된 멕시코의 이트젤 만자레스가 첫 경기에서 지면 김소희가 올림픽에 자동 출전할 수 있었지만 이트젤이 당시 랭킹 1위 루시야 자니노비치(크로아티아)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만자레스가 준결승이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김소희의 리우행은 불발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트젤이 두 경기에서 모두 졌다. 김소희는 당시 태국 선수가 이기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트젤을 꺾은 선수는 김소희가 이번 리우올림픽 8강에서 극적으로 누른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였다. 김소희는 랭킹 7위로 마감했지만 이 체급에서 6위 안에 태국 선수가 2명이 드는 바람에 기적같이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리우에서도 냉·온탕을 오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옹파타나키트와 8강전에서 마지막 3라운드 종료 4초 전까지 2-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석 점짜리 머리 공격에 성공해 결국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전에서는 야스미나 아지즈(프랑스)와 3라운드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골든 포인트제로 치러지는 연장전에서 36초를 남겨놓고 몸통 공격에 성공해 1-0으로 이겼다. 이날 김소희 경기를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본 대표팀 관계자는 “정말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은 하늘에서 정해주는가 보다”라며 웃어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육상] 42세 라갓 5000m 결선 진출 “한 경기 더 뛸 수 있다”

    [리우 육상] 42세 라갓 5000m 결선 진출 “한 경기 더 뛸 수 있다”

    “아, 한 경기 더 뛸 수 있다.” 아들뻘 선수들과 5,000m 레이스를 펼치고서 결승선을 통과한 버나드 라갓(42·미국)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집념을 불태웠다. 라갓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5000m 예선 1조 경기 직후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2012년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 더 큰 무대를 밟았고, 진짜 마지막일 올림픽에서 예선을 통과했다”며 “한 경기를 더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라갓은 13분26초02로 1조 5위에 올랐다. 리우올림픽 남자 5000m는 1조와 2조에서 5위 안에 든 10명과 이들을 제외한 선수 중 좋은 기록을 낸 5명이 결선에 나선다. 라갓은 결선에 진출한 15명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을 세웠다. 라갓 바로 앞에 들어온 조슈아 키프루이(우간다)는 1996년에 태어났으니 라갓보다 22살이나 어리다. 이 종목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올리비에 이라바루타(19·부룬디)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라바루타보다 23살 많은 라갓은 이번 대회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셈이다. 아들뻘 선수들과 겨뤄 결승전에 오른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케냐 태생의 라갓은 22살부터 육상에 전념했다. 보통 그 나이에 기량이 절정이라는 점에서 그는 늦깎이였다. 대학에서 농업을 공부하던 그는 취미로 육상을 하다가 대학 육상부 코치의 말에 진로를 바꿨다. “육상에 전념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권유였다. 라갓은 1996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케냐 대표로 뛰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1500m에 출전해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2004년 말 라갓은 미국 국적을 땄다. 그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케냐에는 젊은 선수가 꾸준히 나와 국가대표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미국은 중장거리 선수를 원했다. 라갓은 2007년 미국 대표로 오사카세계선수권에 나서 1500m와 5000m를 석권했다. 이 두 종목에서 동시에 우승한 미국 선수는 없었다. 올림픽에서는 성적이 저조했다. 5000m 미국 대표로 나서 2008년 베이징에서 9위, 2012년 런던에서 4위에 머물렀다. 트랙 종목 은퇴를 생각하고 마라톤을 시작한 라갓은 지난해 말 “올림픽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5000m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미국 대표 선발전을 거쳐 생애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목표로 했던 결승 진출에 성공한 라갓은 “난 지금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 ‘나홀로 리우’ 러시아 멀리뛰기 선수 클리시나 “엄청난 책임감 느껴”

    ‘나홀로 리우’ 러시아 멀리뛰기 선수 클리시나 “엄청난 책임감 느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육상강국 러시아 선수는 딱 한 명, 여자 멀리뛰기 선수 다리야 클리시나(25)만이 출전했다. 러시아는 조직적인 도핑 의혹으로 아예 국가 전체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 세계올림픽위원회(IOC)는 개막 직전에야 운동단체별로 러시아의 출전 여부를 정하도록 판결했고,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은 출전을 금했다. 러시아 육상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으면 개인 자격으로 신청해 엄격한 검수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클리시나는 3년 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머물며 활동했고, 덕분에 러시아의 도핑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판단으로 개인 출전으로 신청한 러시아 선수 68명 중 혼자 출전권을 얻었다. 복잡한 감정을 품고 리우에 도착한 클리시나는 개막 이후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IAAF는 클리시나에 대해 새로운 도핑 의혹을 제기했고, 그녀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이 나오고서야 17일(한국시간) 예선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클리시나는 예선에서 6m64를 기록하며 8위로 결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경기 후 클리시나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두 내게 ‘너 정말 뛸 거냐’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난 ‘뛸 거다’라고 대답해왔다”며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클리시나는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 물론 평소처럼 거대한 러시아 팀의 일원으로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난 혼자 이곳에 왔다. 그래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리우에 와서도 클리시나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 CAS 결정이 나오기까지 “출전하지 못할까 봐 정말 불안했다. 지난주 내내 가슴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다”고 말한 클리시나는 “제대로 훈련도 못 하고 가볍게 몸을 풀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클리시나가 출전소식을 전해 들은 건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다. 클리시나의 코치인 로렌 시그레이브는 오전 4시 30분 이 소식을 먼저 접했고, 곧바로 클리시나의 방에 뛰어들어가 “내가 새벽부터 깨워서 화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 시그레이브는 “그 말을 전해 들은 순간, 클리시나의 몸에 힘이 돌아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클리시나의 여자 멀리뛰기 결승은 18일 오전에 벌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엇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지치게 했는가…‘살인적 일정·높은 의존도’

    무엇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지치게 했는가…‘살인적 일정·높은 의존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으로 패했다. 그 가운데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 선수가 너무 큰 부담을 안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2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고, 1976년 이후 40년 만에 메달 획득까지 노렸던 한국 여자배구는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8강전에서 탈락하며 기대보다 일찍 무대에서 내려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내내 “쉬고 싶다”는 말을 반복해온 김연경에게 휴식이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김연경은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리그까지 치르고 5월 2일에 귀국했다. 정규리그와 유럽챔피언스컵에서도 팀의 주포 역할을 하느라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한국 대표팀의 합류 요청을 받아들이고 5월 4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여자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당시까지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는 귀국 후 합류 전까지 “이틀 동안 잠만 잤다”고 밝혔다. 그리고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치렀다. 세계 예선에서도 김연경 의존도는 높았다. 센터 양효진, 라이트 김희진, 레프트 박정아 등 ‘황금세대’를 이뤘지만 김연경 없이는 배구 강국과 싸울 수 없었다. 김연경 덕에 한국은 세계 예선에서 리우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리우올림픽에서도 중요할 때는 결국 김연경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정상적으로 치른 경기에서는 늘 한국 팀의 최다 득점을 올렸다. 8강행을 사실상 확정한 뒤 브라질, 카메룬을 상대할 때 잠시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이미 누적된 피로는 어쩔 수 없었다. 8강 상대 네덜란드는 김연경에게 서브를 집중했다. 김연경의 피로도를 더 높이려는 계획이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전에서 47차례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 코트에 선 양팀 선수 중 김연경만큼 자주 공격한 선수는 없었다. 성적도 우수해 무려 53.2%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김연경이 날아오를 때마다 네덜란드 블로킹이 집중됐다. 3명의 블로커가 달려드는 경우도 잦았다. 수개월 누적된 피로에 팀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자신에게 공이 올라오는 부담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지훈·김창주 男 요트 470 딩기 ‘종합 19위’로 결선 진츨 실패

    김지훈·김창주 男 요트 470 딩기 ‘종합 19위’로 결선 진츨 실패

    한국 남자 요트 대표선수인 김지훈(31·인천체육회)·김창주(31·인천체육회) 선수가 리우올림픽 요트 2인승 470 딩기(엔진과 선실이 없는 작은 요트) 결선 레이스 진출에 실패했다. 두 선수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리아 다 글로리아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요트 남자 2인승 470 딩기 8~10 레이스를 치렀다. 1~10 레이스까지 치른 결과 김창주·김지훈 선수는 넷포인트(레이스별 점수 가운데 최저점을 뺀 나머지 점수의 합) 149점을 기록, 전체 26개 팀 가운데 19위에 오르며 상위 10개 팀만 출전하는 결선 레이스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7레이스까지 중간순위 14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의 꿈을 키웠던 김창주·김지훈 선수는 8레이스에서 23위로 처지더니 9레이스와 10레이스에서도 각각 24위와 23위로 밀려나 아쉽게 결선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7점 투혼에도 눈물 흘린 배구 김연경 “내 역할 다했는지 모르겠다”

    27점 투혼에도 눈물 흘린 배구 김연경 “내 역할 다했는지 모르겠다”

    “오로지 대표팀만 생각하고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꿈이 좌절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밤 네덜란드와의 8강전 경기가 끝난 직후 눈물을 글썽였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잘했고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못했다”면서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안 풀렸다. 서브, 서브 리시브, 상대 주 공격수 마크가 모두 잘 안 됐다”고 총평했다. 한국은 김연경의 ‘원맨 플레이’에 의존했다.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김연경 혼자 올린 양팀 최다 27점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 김연경은 “우리가 네덜란드를 잘 알듯이 네덜란드도 우리를 많이 알았던 것 같다”면서 “그러다 보니 당황한 면도 있고, 중간중간 고비를 잘 못 넘겼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리그까지 치르고 지난 5월 2일에 귀국했다. 한국은 당시까지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김연경 덕분에 한국은 세계 예선에서 리우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를 마친 김해란(32·KGC인삼공사)은 펑펑 울었고 남지연(33·IBK기업은행)도 밀려오는 속상함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언니들이 특히 아쉬워한 것 같다”면서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내자고 얘기했는데 결국 실력에서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연경은 “최선을 다한 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경기는 끝났는데 어떻게 하겠나”라며 “4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생각하느라 어제 잠을 잘 못 잤다”며 “긴 여정이 마무리돼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후회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내 역할을 다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국내 여자배구 선수들이 자신처럼 해외 문을 보다 적극적으로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국내 시합에 만족하지 말고 각자 노력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뛴 경험이 있으면 이런 큰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다. V리그에서 통했지만 국가대항전에서는 안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경험을 더 쌓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지아, 리우] 나홀로 선수들의 외로운 싸움, 응원합니다

    [봉지아, 리우] 나홀로 선수들의 외로운 싸움, 응원합니다

    ‘함상명, 우하람, 손연재.’ 세 선수의 공통점은 자신의 종목에서 홀로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는 것이다. 함상명(21·용인대)은 복싱 밴텀급(56㎏)에, 우하람(18·부산체고)은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이미 경기를 치렀다. 리듬체조의 손연재(22·연세대)는 오는 19일 예선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홀로 경기에 나서는 만큼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지만 여태까지는 분위기가 신통치 않다. 당초 결선 진출을 기대했던 우하람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마리아 렝크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364.10점을 받아 전체 29명 중 2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카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491.50점을 받으며 7위에 올랐던 것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자동적으로 상위 18명이 겨루는 준결승행도 무산됐다. 우하람은 경기가 끝난 뒤 “시합장에 바람이 불어 실수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같은 체급의 아르헨티나 선수가 출전을 포기해 복싱선수로는 유일하게 리우행 비행기를 탄 함상명도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16강전에서 중국의 장자웨이에게 0-3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 복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노메달을 확정 지었다. 사실 선수가 홀로 출전했다는 것은 그 종목이 인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수층이 얇아 출전하는 선수가 적었던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복싱과 다이빙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어찌 생각하면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은 해당 종목에 대한 막중한 책무를 어깨에 지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단숨에 종목이 부흥하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처럼 침체를 반복할 수도 있다. 해당 종목의 관계자들은 김연아(26)가 피겨스케이팅 변방국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둬내 ‘연아키즈’의 성장을 이끌어냈듯이 이들도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우하람의 남자 10m 플랫폼과 손연재의 리듬체조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현지 적응훈련에 임했던 손연재는 이날 리우에 입성했다. 그는 사실상 마지막이 될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앞선 경기에서는 부진을 거듭했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이들이 외롭게 싸워온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는 멋진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약이 될 100m 예선탈락’ 김국영 “포기 안 한다…4년 뒤 꼭 준결승 갈 것”

    ‘약이 될 100m 예선탈락’ 김국영 “포기 안 한다…4년 뒤 꼭 준결승 갈 것”

    올림픽 남자 육상 대표선수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이 예선을 마치고 난 뒤 고개를 숙였다. 한국 육상에서 20년 만에 나온 올림픽 100m 출전 선수로 관심을 모았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아쉽게 퇴장했다. 김국영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예선 8조 레이스에서 10초3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조에서 뛴 9명 중 7위였다.이날 경기한 70명 중에는 공동 51위다. 예선 각 조 1, 2위와 나머지 선수 중 상위 8위까지 총 24명이 준결승전에 진출하기 때문에 김국영은 아쉽게 준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국영은 “올림픽 준비를 정말 잘했고 몸 상태도 좋았는데···”라면서 “모든 게 내 잘못이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김국영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35초로 8조 선수 중 3위였다. 40m 지점까지는 2,3위를 다퉜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뒤로 처졌고,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10초16보다 0.21초나 느린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김국영은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출발 40∼50m 지점까지 잘 치고 나왔는데 거기서 주춤했다”면서 “100m는 한순간 흐름이 흐트러지면 회복할 수 없다.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초1대 기록은 낼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준결승 진출자 중 가장 느린 기록은 10초20이었다. 김국영의 바람대로 10초1대를 뛰었다면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육상 100m 준결승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연출될 수 있었다. 김국영의 첫 번째 올림픽은 ‘미안함’과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김국영은 “희망도 봤다”고 했다. 그는 “내 장점인 스타트와 초반 스피드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건 확인했다”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당연히 더 좋은 기록을 향해 달릴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꼭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김국영은 “200m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싶어서 올림픽을 앞두고 이에 집착했다. 주 종목이 100m이니 앞으로는 100m에 더 힘을 쏟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비록 한국 신기록 달성과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 김국영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진선국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100m 무대를 밟은 선수로 기록됐다. 이 경험이 한국 육상에도 도움이 되길 김국영은 바랐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국영은 또 ”죄송하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도 거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육상] 김덕현 멀리뛰기 결선 진출 실패, “자기 기록만 뛰었어도”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결선 진출조차 실패하며 한국육상의 새 역사를 쓰지 못했다. 김덕현은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멀리뛰기 예선 3차 시기까지 7m82밖에 뛰지 못해 경기에 나선 32명 중 14위에 그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8m15 이상 뛰거나 상위 12명 안에 포함돼야 결선 진출 자격을 얻는다. 8m22로 개인 최고이자 한국기록 보유자인 김덕현은 자기 기록에도 한참 못 미쳤다.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왕지아난(중국)이 8m24, 2위 제프 헨더슨(미국)이 8m20이었으니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 멀리뛰기는 이로써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김종일이 8위를 차지한 뒤 무려 32년이나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마라톤, 경보 등 도로경기가 아닌 트랙&필드로 눈을 넓혀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이진택이 8위를 차지한 이후 20년 동안 결선 진출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육상 최초로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동시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김덕현은 멀리뛰기에서 결선 진출 이상의 성적을 노렸지만 1차 시기 7m42에 머물렀고 2차 시기에서 7m76로 거리를 넓혔지만 7m82로 결선 진출에 턱 없이 모자랐다. 멀리뛰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덕현은 15일 오후 9시 30분 세단뛰기 예선에 참가, 다시 한번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EPL개막 D-1, 손흥민·기성용·이청용 희망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축구 리그가 개막한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첫 우승 등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를 남겼던 프리미어리그는 13일 밤(한국시간) 개막하고, 구자철, 지동원이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26일 바이에른 뮌헨과 브레멘의 경기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20일 대장정을 시작한다. 국내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리그는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이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다. 프리미어리그는 비시즌 기간 세계적인 명장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 시즌 체면을 구겼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했다. 첼시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끈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가세했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깜짝 우승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토트넘을 명문 팀 반열에 올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20년 동안 아스널을 지킨 아르센 벵거 감독 등 기존 명장들과의 지략 대결이 기대된다. 프리미어리그는 스타플레이어를 빨아들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체면을 구겼던 맨유는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을 차지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한 폴 포그바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는 은골로 캉테가 맨시티로 이적했지만,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의 이탈을 막으면서 전력 악화를 어느 정도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토트넘 손흥민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기존 2선 공격라인 경쟁자 에릭센, 에릭 라밀라, 델리 알리에 이어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 빈센트 얀센이 합류해 경쟁 구도가 더 복잡해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는데, 올 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보다 프리미어리그에 주로 가용될 것으로 보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 중인 손흥민은 올림픽 일정으로 13일 에버튼과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시즌 두 번째 경기 출전 여부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4강 진출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스완지시티 기성용은 올해 1월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이 부임하면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운용을 선호했던 귀돌린 감독의 성향이 팀 색깔을 바꾸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귀돌린 감독은 5월 2년 재계약에 성공했고 기성용은 이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스완지시티는 13일 밤 11시 번리와 개막전을 치른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그는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데다 앨런 파듀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비시즌 프리시즌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는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3일 밤 11시 웨스트브로미치와 개막전을 갖는데 이청용의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구자철, 지동원이 뛰는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는 27일 밤 볼프스부르크와 개막전을 치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비시즌에 디르크 슈스터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8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했던 구자철의 입지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홍정호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한국인 삼총사가 함께 뛰는 모습은 볼 수 없다. 프리메라리가는 8월 20일에 개막한다.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FC바르셀로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간판스타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은퇴 선언과 탈세 혐의로 구설에 올랐고 네이마르는 리우올림픽 출전 등으로 현재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는 간판스타 호날두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쳐 제대로 훈련을 못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 새벽 레알 소시에다드와 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바르셀로나는 21일 새벽 레알 베티스와 개막전을 소화한다. 두 팀이 맞붙는 ‘엘 클라시코’는 12월 5일에 열린다. 연합뉴스
  • 정훈 감독 “한국식 체력훈련, 중국에도 통했네요”

    정훈 감독 “한국식 체력훈련, 중국에도 통했네요”

    정훈(47) 중국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이 ‘중국 유도의 히딩크’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한국 유도를 이끌었던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다. 중국의 청쉰자오(세계 25위)는 10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유도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몽골의 르크아그바수렌 오트곤바타르(8위)에게 유효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동메달은 중국 남자유도가 올림픽에서 수확한 첫 메달이다. 중국 여자유도는 올림픽에서 금 8, 은 3, 동메달 9개를 딸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남자는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할 정도로 허약했다. 이 탓에 중국유도협회는 런던 대회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정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한 정 감독은 중국 남자 대표팀을 맡아 정신과 체력 강화에 나섰다. ‘한국식 스파르타’ 훈련에 도망가는 선수도 나왔지만 결국 감독의 진정성에 선수들이 마음을 열었다. 중국 남자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약점이던 체력이 강화되면서 기량도 급성장했다. 리우올림픽에 3체급이나 자력 진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66㎏급과 73㎏급 두 선수가 16강에서 탈락하기도 했지만 청쉰자오는 결국 중국 남자유도 1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정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애초 목표를 1000% 달성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중국협회에서 잡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도 ‘태극전사’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정 감독은 “이날 최상의 시나리오는 청쉰자오와 곽동한이 결승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인 유도 선수가 가나 소속이라고?

    백인 유도 선수가 가나 소속이라고?

    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경기장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32강전을 지켜보던 이들은 눈을 의심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가나 대표로 출전한 선드러 소게디(27)의 피부색 때문이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그녀는 완연한 백인이었다. 그는 마리아나 시우바(25·브라질)에게 졌지만 관중들은 따듯한 박수로 위로했다. 어떻게 체조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꿨던 소녀가 가나 국기를 가슴에 달고 매트에 서게 됐을까. 기계체조 유망주로 열심히 훈련하다 코치가 지나치게 혹독하게 다루자 부친이 유도 전향을 권했다. 소게디는 국내 청소년대회 등에서 12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2007년 어머니와 영국으로 이민 간 뒤에는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일했다. 이듬해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 친구들이 당당히 입장하는 것을 보고 국가대표의 꿈을 되살렸다. 낮에는 런던 호텔에서 일하고 틈틈이 도장에 나가 땀을 쏟았다. 가나의 유도 국가대표였던 알렉스 아모아코를 만나 사랑을 키워 국적도 바꿨다. 그는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리우 출전권을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회전에서 탈락한 에마뉘엘 나르테이가 가나의 첫 번째 유도 대표였고 그녀는 첫 유도 여자 대표다. 소게디는 “당초 목표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가나를 대표해 그 목표를 이뤘다”면서 “다음에는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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