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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형 일자리, 노사 화합으로 車 산업 혁신·일자리 늘리기라는 근본 정신 되찾아야”

    ‘광주형 일자리’가 표류하고 있다. 생산량이 일정 규모에 이르기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조항을 두고 현대자동차와 노동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기저에는 전세계에 몰아치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와 변화, ‘광주형 일자리’에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다른 지역의 위기감, 국내 자동차산업의 고질적인 노사 간 불신 등 복합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 서울신문은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광주형 일자리’의 해법을 물었다. “광주형 일자리는 잊어라”라는 회의적인 주문과 함께 “그럼에도 불씨를 살려 성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그러나 노사 간의 신뢰와 화합으로 자동차 산업의 생산 혁신을 이루고 일자리를 늘린다는 ‘광주형 일자리’의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에는 견해가 일치했다. ▶생산량이 35만대에 이를 때까지 임단협을 유예한다는 조항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신입 초봉이 연간 3500만원이라는 것 역시 노동계가 ‘저임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승협 교수(이하 이 교수) :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현대차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초봉 3500만원, 5년간 임단협 유예라는 조항이 나왔다. 이런 조건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가 경제 특구를 만들어 해외기업을 유치할 때 내놓을 만한 조건이다. ‘무파업 도시’를 만들어 줄테니 우리 지역에 공장 세워달라고 홍보하는 것인데, 노동법 위반이라는 점에서 쉽게 꺼내기 힘든 카드다. 지금의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 간 신뢰와 타협을 통해 생산 현장을 혁신한다는 근본 정신에서 멀어진 채 광주시의 현대차 공장 유치전으로 전락했다. 노동계는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같은 조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물론 현대차 역시 기존 공장과 마찬가지로 노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면 투자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이하 이 연구위원) : 미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극복한 배경 중 하나가 ‘이중임금제’다. GM은 파산 이전인 2003년 이중임금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근로자들은 임금을 동결하고 신규 채용되는 근로자들은 기존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이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 임단협에서도 이중임금제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비록 GM이 2009년 파산신청을 했지만 2014년까지 11년간 이중임금제를 운영하며 오히려 전체적인 고용은 정상화됐다. 박지순 교수(이하 박 교수) : 임단협 유예 조항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엄밀히 말해 제3자인 광주지역 노동계가 합의했다 해도 공장에 새로 채용된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교섭을 요구하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동계와 현대차가 이견을 좁힐 필요는 있다. 독일의 ‘아우토 5000’은 노동계의 양보로 이뤄진 것이다.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의 당사자인 청년들을 위해 통크게 양보해야 한다. 현대차 역시 노동계의 양보가 있다면 ‘5년간 임단협 유예’라는 허들을 조금 낮추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GM의 구조조정에서 알 수 있듯 전세계 자동차 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지금의 자동차산업에 부합하다고 보는가? 이 연구위원 : ‘광주형 일자리’의 논의 초기에는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공장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경형 SUV 공장으로 바뀌었다. 경형 SUV는 국내에서는 수요가 사실상 없다. 신흥국에는 일부 수요가 있으나 공장이 완성돼 차량을 양산할 시기에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장악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구상됐던 2014~2015년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연간 450만대를 생산하던 호황기였지만 지금은 연간 400만대에도 못 미치는 위기 상황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가? 이 교수 : ‘광주형 일자리’라고 불리는 지금의 계획은 접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지역 단위로 돌아가 노사 간의 자발적인 사회적 대화를 통해 생산의 혁신과 일자리 늘리기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사측은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임금과 근로 체계, 작업환경을 제시해 노조에 확신을 줘야 하고, 노조도 사측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논의하고 검토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며, 합의가 되지 않는 부분은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위원 : 지금은 광주형 일자리를 잊고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내년 봄이면 부품사들의 줄도산을 시작으로 엄청난 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공장 설립에 투입되는 자금으로 구조조정에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노사 간의 대타협이 절실하다. 노사 분규를 줄이고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노사가 만들어가야 한다. 일자리를 나누고 해고되는 인력을 재교육해 미래차 산업에 투입하는 청사진이 필요하다. 박 교수 : ‘광주형 일자리’라는 ‘옥동자’를 어떻게든 만들어냈으면 한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속에서 생산성 혁신을 이루고, 지역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광주형 일자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현대차와 노동계가 보다 큰 그림을 보고 과감한 배팅을 할 필요가 있다. ▶‘광주형 일자리’에서의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박 교수 : 광주시가 주도하고 현대차와 노동계는 마지못해 끌려가는 분위기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우토 5000’을 실현하기 위해 당시 슈뢰더 독일 총리가 산업계와 노동계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정부가 양대 노총과 현대차를 설득해 대승적인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진심’ 남매조 ‘탁신’ 스매싱

    ‘진심’ 남매조 ‘탁신’ 스매싱

    쉬신·마룽 등 스타들 총집합 왕중왕전 장우진-차효심 혼합복식 단일팀 재결성 코리아오픈 이어 다시 정상 문 두드려 올 여자 탁구 돌풍 관심 日 18세 이토오랜만에 탁구 대전(大戰)이 펼쳐진다.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2018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가 열려 세계 각국의 강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996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첫 대회 이후 매년 12월 펼쳐지는 그랜드파이널스는 ITTF가 1년간 주관한 월드투어를 총결산하는 무대로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과 함께 탁구 4대 메이저 이벤트 중 하나다. 총 12회의 월드투어(플래티넘 6회·레귤러 6회) 성적을 합산한 랭킹으로 16명의 남녀 상위 랭커들이 개인단식에 출전한다. 남녀 개인복식과 혼합복식은 상위랭킹 8위까지 초청받았다. 판젠둥을 비롯해 쉬신과 마룽(이상 중국), 티모 볼(독일) 등 세계 녹색테이블을 쥐락펴락하는 랭킹 상위권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에는 남녀 단식 각 16명,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는 상위 8개 조만 초청돼 각 부문 왕중왕을 가린다. 올해는 특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신예들이 대거 출전하는 일본 탁구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 가운데 세계 최강 중국도 두려워하지 않는 18세의 ‘언빌리버블’ 이토 미마에게 각별한 시선이 집중된다. 사실 최근의 일본 여자탁구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히라노 미유(19)가 딩닝과 첸멍, 주울링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였다.그런데 올해 스웨덴오픈에서는 이토가 히라노를 재현했다. 그는 8강부터 리우셴, 딩닝, 주울링을 줄줄이 돌려세우고 세계를 전율시켰다. 테이블에 바짝 붙어 반 박자 빠른 스매싱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타법으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올해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유일하게 1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신동’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 이토는 일본 주니어대표팀을 이끌던 오강헌(보람상조) 감독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우리는 남북탁구 단일팀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콤비가 2018시즌 ‘왕중왕’에 도전한다. 지난 7월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에서 깜짝 단일팀을 이뤄 출전, 우승까지 차지했었다. 장-차 조는 혼합복식 랭킹포인트 375점을 쌓아 이상수(국군체육부대)-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에 이어 2위에 올라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둘은 그랜드파이널스 참가 기준인 오픈대회 2개 이상 출전과 랭킹 8위 이내를 충족시켰고 코리아오픈 우승에 이어 오스트리아오픈에서는 4강(3위)까지 올랐다. 장우진은 남자단·복식과 혼합복식에도 출전, 코리아오픈에 이어 3관왕에 도전한다. 남북 탁구가 단일팀을 이뤄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은 남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던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이 열렸던 스웨덴 할름슈타트 현장에서 ‘깜짝’ 성사된 이후 7월 코리아오픈,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 이어 이번이 올해 네 번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임단협 유예’ 수정한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수용 못한다”

    ‘임단협 유예’ 수정한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수용 못한다”

    노동계 반발에 35만대 삭제 등 3개 수정안 현대차 “전권 위임받은 광주시 혼선 초래 협의 내용 수차례 번복…신뢰하기 힘들어” 광주시 “협상 지연될 듯…꼭 성사시킬 것” 현대차 노조 오늘 부분 파업…험로 예고현대차가 5일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에서 결정된 투자협약 수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미궁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이날 보낸 수정 협약안에 대해 “시가 지난 6월 투자 검토 의향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협의 내용을 수차례 번복 또는 후퇴시켜 신뢰하기 힘들다”며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통해 투자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후 협상에 대한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 부시장은 “현대차가 대승적 차원에서 수정안을 받아들이길 바랐는데 아쉽다”며 “협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결정은 광주시를 비롯한 노동계 요구가 오락가락하면서 협상의 신뢰가 깨진 탓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입장문에서 “광주시가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우리에게 약속한 사안을 수차례 번복하는 등 혼선을 초래했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결과는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해온 ‘임단협 유예’ 조항 삭제에서 비롯됐다. 구체적으론 ‘광주 완성차 공장이 차량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전날 마무리된 잠정 협약안의 일부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담겨 있다. 노동계는 이를 근로자 참여 및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이하 근참법)을 위반한 독소조항이라며 삭제를 요구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여 수정안을 만든 것이 결국 최종 협약의 걸림돌이 됐다. 수정안은 ▲협약안에서 ‘35만대’ 부분 삭제(유예 기간 근거 삭제) ▲임단협 유예 유효기간은 경영안정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결정 ▲신설법인이 첫 해에 합의한 노사관계 등 결정 사항의 효력은 특별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등이다. 광주시는 이들 3개 수정안을 현대차 측에 보냈고, 현대차가 이 가운데 1개를 받아들일 경우 최종 투자협약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차가 곧바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만큼 협상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시는 앞서 이날 오전 노동계 불참으로 노사민정협의회를 한 차례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회의를 진행했다. 노사상생발전협의회 구성,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 등을 포함한 수정안을 마련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 44시간 노동, 노동자 초임 평균은 3500만원 등의 결정 사항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마련안 수정안 타결 불발로 현대차·노동계와 각각 20차례 이상 협의를 벌였던 그간의 노력도 빛이 바랬다. 당초 6일로 예정된 투자협약 조인식도 무산됐다. 노동계 안팎의 반발도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광주형 일자리 투자유치추진단원인 이기곤 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지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광주형 일자리 정신이 훼손된 투자협약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적정 노동, 적정 임금 등 4대 의제가 반영된 투자협정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노사민정협의회가 열린 광주시청 중회의실 앞에서 “대국민 사기극인 광주형 일자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현대차 노조도 6일 부분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동계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정경두 “전작권 전환 준비… 미군 통제할 능력 키워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과 관련해 “우리가 미군을 주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1950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에 전작권을 넘길 때는 우리 능력이 미약했지만 전작권을 넘겨받아야 할 이 시점에서 보면 우리보다 월등히 우수한 능력을 갖춘 미군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작전통제해야 한다”며 “전작권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해·공 및 사이버 전장에서의 작전요소에 대한 작전운용 시스템은 물론 미국의 무기체계도 잘 이해해야만 우리가 주도적으로 작전을 통제할 수 있다”며 “미군도 주도해야 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은 앞으로 전작권 전환에 따라 우리 군 주도로 미군과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미군의 군사능력을 파악하고 군도 그만큼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10월 열린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대장이 지휘관을 맡게 되는 미래연합사령부 편성안을 최종 승인했다. 현재 연합사는 미군 대장이 사령관을, 한국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고 있지만 전작권 전환 이후에는 바뀌게 된다. 정 장관은 “내년에 예정된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군뿐만 아니라 한·미 연합 전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미 연합 방위 주도 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제대별로 간부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야전군 지휘관 등 140여명이 참석해 올해 국방분야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국방 핵심 현안에 대해 토의했다. 정 장관은 “군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국가정책과 정부의 노력을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남북 군사분야 합의 이행을 위해 부대별 조정·보완요소를 선제적·적극적으로 조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현대차 “광주형일자리 재협상안 받아들이기 힘들어” … ‘신뢰 상실’에 다시 원점으로

    현대차 “광주형일자리 재협상안 받아들이기 힘들어” … ‘신뢰 상실’에 다시 원점으로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 노사민정 재협상안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가 광주시의 반복되는 협상안 수정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5일 “광주시가 오늘 노사민정 협의회를 거쳐 제안한 내용은 투자 타당성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주시가 발표한 재협상안은 ‘34만대 생산 때까지 임금·단체협상 유예’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다른 3가지 안 중 현대차가 선택하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현대차는 매년 반복되는 임단협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노조가 연례적으로 파업을 벌이면서 고질적인 ‘고임금 저효율’ 구조가 고착화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동안 임단협을 유예하는 것을 투자의 선제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임단협 유예 조항이 삭제될 경우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근본적인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이같은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협상안에서 제안한 3가지 방안 역시 내용이 모호한 탓에 현대차가 수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안이 수정과 후퇴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현대차가 ‘신뢰’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의 골마저 깊어지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당사에 약속한 안을 노사민정 협의회를 통해 변경시키는 등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6월 투자 검토 의향의 전제조건으로 광주시가 스스로 제기한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결의의 주요 내용이 수정된 바 있고, 이번에도 전권을 위임받은 광주시와의 협의 내용이 또다시 수정·후퇴하는 등 수없이 입장을 번복한 절차상의 과정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시가 노조를 확실히 설득하지 못한 채 노동계에 끌려다니는 양상”이라면서 “강성 노조 문제를 타파하고 싶은 현대차로서는 광주시와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와 현대차 간 소통이 어긋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세 번째 안으로 제시한 ‘사업장별 상생협의회는 근참법 상의 원칙과 기능에 근거해 운영되도록 한다. 결정사항의 효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한다’는 내용이 현대차의 당초 제안이라고 밝혔으나 현대차는 “그런 제안을 한 적 없다”면서 “광주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광주시가 현대차와의 대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확대 해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투자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최종 협상안에 거부 의사를 확실히 함에 따라 6일로 예정된 조인식도 사실상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와 여권 등 정치권과 광주시가 협상 타결을 밀어붙여도 위기 극복이 시급한 현대차가 양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타결] 지역노동계, 협상 전권 광주시에 위임…市·현대 ‘한발 양보’ 무산위기서 타결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됐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한 일자리 ‘1만개 창출’이 핵심이었다. 윤 시장은 2014년 취임 후 곧바로 사회통합추진단을 신설하고,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병규씨를 영입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실체는 이듬해 8월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용역 보고서가 나오면서 구체화됐다. 이를 근거로 2016년 7월 더나은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러브콜’에도 현대차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현대차는 민선 6기가 다 끝난 지난 6월 1일 광주시에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지분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이 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의견 차가 드러나면서 지난 6월 19일 예정된 현대차와의 투자 협약식이 연기됐고 사업 추진은 급제동이 걸렸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민선 7기 최대 공약으로 내건 이용섭 광주시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협상 타결까지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노·사·민·정 한 축인 노동계는 민주노총이 빠진 한국노총만 참가해 애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해야만 했다. 9월에는 한국노총이 적정임금 수준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협상 불참을 선언하는 등 무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어려운 자동차 산업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열망과 기대 속에 사회단체, 시민, 학생 등 각계각층이 사업 추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면서 꺼져가는 불씨가 되살아났다. 10월에는 노동계가 참여한 협의체인 ‘원탁회의’가 만들어지면서 사업 추진은 다시 힘을 얻었다. 시, 노동계, 전문가가 참여한 ‘투자유치추진단’이 꾸려졌고, 시는 추진단 대표로 협상단을 꾸려 현대차와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당초 맺은 협상안을 고수하고 민주노총과 현대차는 중복투자, 과잉생산 등을 주장하며 파업 불사까지 결의하는 등 다시 난항에 빠졌다. 위기 속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은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은 지난달 27일 지역 노동계가 협상 전권을 시에 위임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협상단은 현대차 요구를 수용하면서 접점을 찾아갔고 여야 공방으로 국회 예산 일정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4일 사실상 합의를 끌어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타결] 지방정부 주도 첫 고용·임금 ‘상생’… 노동계 반발이 변수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타결] 지방정부 주도 첫 고용·임금 ‘상생’… 노동계 반발이 변수

    노동 시간은 주 44시간으로 결정될 듯 市 590억 부담… 현대차는 530억 투자 산업구조 취약 광주 신형 車 생산 ‘호재’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타협에 기반한 혁신적 노사관계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든다’는 지역 혁신 운동으로 출발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성,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2014년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걸면서 부상했다. 독일 폭스바겐의 ‘AUTO 5000’ 사례도 참고했다. 폭스바겐은 2001년 경기 침체로 공장 해외 이전이 거론되자 기존 임금의 80% 수준의 별도법인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노조와 지역사회가 이를 수용해 위기를 극복했다. 초기엔 아이디어 수준이었으나 외국 성공사례 참조와 조사·연구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틀을 갖췄다. 이후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더나은일자리위원회와 원탁회의, 투자유치추진단 등으로 발전하며 지난 6월 1일 현대차의 완성차공장 투자 의향을 이끌어 냈다.현대·기아차는 노사관계와 고임금 등을 이유로 지난 21년 동안 국내 공장을 짓는 대신 생산기지 해외 이전에 몰두했다. 이들 업체는 2015년 기준 해외 생산비율이 55%를 넘어설 정도로 국내 설비투자를 기피했다. 청년일자리와 고용절벽 시대를 맞아 현대차는 광주 지역사회가 제시한 ‘광주형 일자리’에 눈을 돌리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청와대와 정부도 새로운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으로 간주하고 측면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지역 노동계가 ‘깜깜이 협상’을 이유로 위원회에서 탈퇴하고, 지역 여론의 압력에 밀려 다시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협상 전권을 광주시 협상단에 일임한다고 선언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 4년간의 논의와 갈등 끝에 협상이 타결됐다. 이는 지방정부가 주도한 첫 일자리 정책의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노동계의 대승적 양보와 협조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광주형 일자리가 정착할 경우 군산형, 거제형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어닝 쇼크’로 대표되는 자동차 산업 침체기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의 자동차 생산 양적 팽창도 기대된다. 광주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62만대로 울산 150만대에 이어 국내 2위다. 여기에 광주형 일자리가 더해지면 생산 다각화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생산 기지로의 탈바꿈이 예상된다. 산업구조가 취약한 광주 경제에 더없는 호재다. 청년과 퇴직 숙련공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난 해소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당장 민주노총,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반발이 발등의 불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와 현대차는 지금이라도 투자협약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반발이 클수록 광주형 일자리를 적극 지원했던 정부의 운신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7000억원에 이르는 신설법인 투자금 확보 등도 과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자 핸드볼, 홍콩 20점차 대파…아시아선수권 3연승

    여자 핸드볼, 홍콩 20점차 대파…아시아선수권 3연승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강재원(53)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4일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나흘째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홍콩을 37-17로 눌렀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은 3승으로 중국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5일로 예정된 중국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각 조 상위 2개국이 나서는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실력을 자랑하며 전반을 19-7로 크게 앞섰다. 후반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가 20점차 대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16차례 아시아선수권 가운데 세 차례 대회(2002년과 2004년, 2010년)를 제외하고 총 13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 상위 3개국은 2019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함께 획득하게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럽축구 ‘제3의 클럽대항전’ 생긴다

    유로파 진출 못한 중하위 32개 팀 대결 우승팀, 이듬해 유로파리그 출전권 부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이은 제3의 클럽대항전이 생긴다. 최상위~중상위 클럽만이 나갈 수 있었던 기존 리그와 달리 새 리그는 유럽의 중하위권 클럽끼리 겨루는 무대여서 나라별 리그 전체 수준을 가늠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UEFA는 2021년부터 모두 32개 팀이 겨루는 ‘유로파리그2’(가칭)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유로파리그2는 유럽 최상위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와 그 아래 팀들이 겨루는 유로파리그 다음의 하위 대회로 치러진다. 챔스리그는 각 리그의 정규리그 우승팀을 비롯한 상위권 팀들이 진출권을 획득하고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아래 순위를 기록한 팀들과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팀들이 참가한다. 새 리그에선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 중하위권 순위 팀들이 대결을 펼치게 된다. 유로파리그2의 우승팀은 이듬해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대신 유로파리그의 출전팀이 현행 48개에서 32개로 줄어 세 대회 모두 32개 팀이 나선다. 형식은 유로파리그와 같다. 목요일 경기가 열리고 4개 팀씩 8개 조가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에 오른다. 새 리그에선 유럽 각 리그의 ‘평균적 수준’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스페인이 UEFA 랭킹에서 10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건 최상위권 클럽들의 무대인 챔스리그를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가 오래 양분했고 유로파리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잡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새 리그 우승팀이 라리가가 아닌 다른 리그에서 나온다면 평균적인 힘이 가장 강한 리그가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위권 팀들에도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위권 팀일수록 선수층이 얇다는 점이 부작용이 될 수 있다. 최상위 클럽들도 힘들어하는, 정규리그와의 병행 스케줄을 소화할 만한 클럽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부유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는 새 리그가 오히려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한 위원은 “맨체스터시티가 대규모 투자로 강팀이 됐지만, 유럽을 제패하진 못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전반적으로 타 리그에 비해 자본력이 강한 EPL이 이 리그에서도 우승을 하지 못하면 헛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며 반대로 좋은 결과를 낸다면 그래도 EPL이 ‘돈의 효과’로 리그 전체가 상향 평준화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자 농구대표팀, 2회 연속 농구WC 본선 진출 확정

    남자 농구대표팀, 2회 연속 농구WC 본선 진출 확정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개 대회 연속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FIBA 랭킹 33위)은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조별리그에서 요르단(46위)을 만나 88-67로 승리를 거뒀다. 8승(2패)째를 거둔 한국은 이로써 남은 예선 두 경기와 상관없이 E조 4위 안에 들면서 2014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별로 상위 3개팀만 본선에 오를 수 있으나 중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함에 따라 4위까지도 본선에 오른다. 한국은 현재 뉴질랜드(9승1패)에 이어 E조 2위에 위치했다.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시리아(내년 2월 22일)와, 레바논(내년 2월 25일)과의 원정 경기에 일부 젊은 선수들을 넣어 팀을 꾸릴 가능성이 있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대표팀의 미래를 생각해 미래 자원들에게도 큰 경기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날 한국에서는 이정현이 19득점을 넣었고, 라건아는 더블더블(13득점, 16리바운드)을 기록했다. 김성현도 1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한국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연속 6득점을 올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요르단의 다 터커가 전반에만 13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고삐를 놓치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 실책에 이은 속공 상황에서도 골이 림을 외면할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외곽슛 4개를 꽂아 넣으며 13개를 던져 하나도 못 넣은 요르단에 32-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의 공격력은 후반전 들어 살아났다. 전반전에 32득점을 올렸던 한국은 후반전에는 총 56득점(3쿼터에 25득점, 4쿼터 31득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후반전에만 외곽포 8개를 꽂은 반면 요르단은 2개에 그쳤다. 한국은 후반전 한때 76-51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32개국이 출전하는 2019 FIBA 농구월드컵은 내년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를 비롯한 8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국행 이정은, 5년 연속 신인왕의 꿈

    미국행 이정은, 5년 연속 신인왕의 꿈

    가족과 이별·현지 준비 등 이유로 고민 몸 불편한 부친·모친 “뜻 펼쳐라” 응원 “타이틀 욕심 버리고 안정 적응 최우선”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년 동안 1인자로 군림하며 최근 미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수석합격한 뒤 미국행 여부를 고민해 온 ‘핫 식스’ 이정은(22)이 마침내 둥지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이정은은 28일 “고심 끝에 LPGA 투어 진출을 결심했다”고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을 통해 밝혔다. 그는 LPGA 투어 Q시리즈 수석합격으로 LPGA 투어 2019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따냈지만 미래에 대한 목표 설정과 미국 진출에 따른 준비,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점을 들어 미국행 여부를 놓고 고민해 왔다. 그러면서도 “내가 편하자고 안 가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 진출에 더 무게를 뒀던 이정은은 지난주 경주에서 열린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LPGA 투어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은 “사실 이전까지는 LPGA 투어에 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당초 그것을 위해 골프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면서 “내 스스로 목표를 정한 바가 없는데, 갑자기 미국행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고민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사실 이정은의 더 큰 고민은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는 부친 이정호(54)씨와 헤어져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이정은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골프채를 놓은 적도 있었다. 클럽을 다시 잡은 건 레슨이라도 하면 생계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다. 당시는 전세금을 쪼개 공을 치던 시절이었다. 이웃에서 십시일반으로 훈련비용을 도와주기도 했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부친 이정호씨는 딸의 시합이 있는 날이면 휠체어를 끌면서 18개 홀을 함께 돌았다. 몸은 불편하지만 늘 옆에서 침묵으로 응원하는 아버지와 두 사람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는 어머니 주은진(48)씨를 두고 멀리 간다는 생각을 이정은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Q시리즈 합격 이후 부친 이씨와 어머니 주씨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가 뜻을 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미국에서 치를 다음 시즌 계획을 잘 짜 보자”고 이정은을 다독였다. 부모의 설득에 결심을 굳힌 이정은은 이날 공식적으로 미국행 의사를 밝힌 뒤 “미국 무대 첫 시즌에는 안정적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성적이나 타이틀 욕심을 버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은의 미국행이 결정되면서 5년 연속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신인왕 탄생도 일찌감치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선수들은 지난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모두 12차례 신인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김세영(25·2015년)을 시작으로, 전인지(24·2016년), 박성현(25·2017년)에 이어 올해 고진영(23) 등 네 명의 한국 선수가 LPGA 신인왕을 독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특활비 등 쟁점 예산 올해도 ‘小소위 꼼수’

    ‘밀실 담합’ 창구로 불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소위원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가동되는 모양새다. 정쟁에 함몰돼 늑장 심사에 돌입한 국회가 예산안 조정소위원회에서 합의되지 않은 쟁점 예산을 법적 근거도 없는 소소위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 소위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연속 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감액·증액 심사를 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은 합의되지 않은 채 넘겨져 일괄 타결 대상이 되고 있다. 최대 쟁점인 통일부의 대북협력기금 심사는 여야 간 대치로 제자리걸음만 했다. 자유한국당이 비공개 사업 내역에 대한 통일부 보고가 없다면 예산 전액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공세를 펴자 더불어민주당은 무리한 요구라며 맞받아쳤다. 결국 통일부 예산안 심사는 통째로 보류됐고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조정식 의원이 “어차피 합의가 안 될 상황이니 예결위 3당 간사가 참여하는 소소위로 넘겨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각 부처의 특수활동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예산 등도 예산소위 심사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소소위로 넘겼다. 소소위는 교섭단체 간사 3명만 참여해 비공개로 예산을 주무르는 밀실 회의다. 회의록도 남지 않는다. 소소위가 꼼수라는 건 국회의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2월 바른정당 의원 11명은 예산안 처리가 끝난 직후 소소위의 전권 행사를 막고 회의록 작성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시 개정안에는 “예결위는 소소위를 구성해 전권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편법적인 운영을 해 왔다”며 “이는 법적 근거가 없어 밀실 담합과 졸속 심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담겼다. 하지만 매년 예산 심사 시즌이 오면 소소위 구태는 반복되고 있다. 나라 살림이야 어찌 되든 소소위에서 내 지역 예산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더 앞서기 때문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25일 “소소위 꼼수를 없애려면 예결위를 상설화해야 한다”며 “예산 문제를 상임위 중심으로 해서 1년 내내 살펴볼 수 있게 하면 졸속 심사를 막을 수 있고 예산뿐만 아니라 결산까지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우즈-미컬슨 온라인 중계 19달러 내지 않고도 공짜로 즐겼다

    우즈-미컬슨 온라인 중계 19달러 내지 않고도 공짜로 즐겼다

    19.99달러(약 2만 6000원)를 내지 않고도 미국 골프 팬들은 900만 달러(약 101억원) 상금에다 거의 모든 홀에 내기 상금이 걸린 23일(이하 현지시간) 필 미컬슨과 타이거 우즈의 대결을 공짜로 즐길 수 있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에서 열린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 ‘캐피털 원스 더 매치 타이거 vs 필’을 블리처 리포트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를 유료 중계하려 했는데 과금하는 데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 터너 경영진은 막판에 그냥 공짜로 볼 수 있게 결정했다. 미컬슨이 연장 네 번째인 22번째 홀에서 4피트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즈를 꺾어 900만 달러의 상금을 챙긴 뒤 “나 같으면 한 홀도 라이브(스트리밍으)로 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농을 했다. ESPN은 타이거 다운 타이거, 필다운 필이 필요했다고 아쉬웠던 경기 내용을 지적했다. 그저그런 골프를 22홀까지 지켜봐야 했던 아쉬움을 진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네이트 스멜츠 터너 대변인은 “돈을 내서 경기 관전권을 사들인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다”며 어쩔 수 없이 모든 접근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공짜로 관람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엑시피니티, 다이렉TV, AT&T 등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또 이들 채널의 스트리밍 중계를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때의 화면 질이 떨어지는 문제점도 없었다. 하지만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터너가 제값을 주고 관람권을 구입한 이들에게 어떤 보상책을 제시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거의 모든 홀에 내기가 걸렸다. 1번 홀(파4) 미컬슨의 버디 여부에 20만 달러가 걸렸는데 미컬슨이 3m가 조금 안되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우즈가 이겼다. 파 3의 5번 홀(137야드)에서 누가 핀에 가까이 붙이는지를 놓고 10만 달러 내기가 성사됐는데 미컬슨이 홀 2.5m가량에 공을 보냈고, 우즈는 훨씬 멀어 미컬슨이 이겼다. 8번 홀(파3)에선 같은 내기에 20만 달러가 걸렸는데, 미컬슨이 근소하게 앞섰다. 13번 홀(파3)에서 다시 홀 가까이 붙이기에 30만 달러로 금액이 올라갔다. 우즈가 4.5m가량에 먼저 떨어뜨리자 미컬슨은 3m 조금 안 되는 지점에 보내 모두 60만 달러를 챙겼다. 다른 홀에서도 여러 가지를 놓고 경쟁이 펼쳐졌으나 승자가 없었다. 9번 홀(파4)에서는 미컬슨의 제안으로 이글에 100만 달러가 걸렸는데 둘 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다시 이글을 놓고 20만 달러를 건 11번 홀(파4)에선 우즈의 버디가 최고 성적이라 이번에도 무위로 끝났다. 14번 홀(파4)에서는 누가 더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는지 10만 달러 내기가 이어졌지만, 두 선수의 샷 모두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7번 홀(파5)에선 티샷을 한 뒤 우즈가 미컬슨에게 그 홀 스코어를 놓고 20만 달러 내기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60만 달러를 걷은 미컬슨이 첫 홀 20만 달러에 그친 우즈를 따돌렸다. 다만 내기로 딴 돈은 둘이 갖지 않고 기부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승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승진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중앙그룹은 19일 인사를 내고 JTBC 보도부문 사장이던 손석희 앵커를 회사 대표이사로 승진시켰다. 보도부문 사장에 임명된 지 5년여 만이다. 손 대표이사는 그간 JTBC ‘뉴스룸’을 이끌면서 JTBC의 시사 보도 기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손 대표이사의 활약으로 JTBC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 ‘최순실 게이트’ 등 정권교체 국면에서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JTBC 뉴스는 KBS를 제외한 SBS, MBC 뉴스 시청률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손 앵커는 보도 부문만이 아니라 드라마, 예능, 교양 등까지 회사 경영 전반에 전권을 쥐게 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승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승진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JTBC의 손석희 중심 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미디어그룹은 19일 인사를 내고 JTBC 보도부문 사장이던 손석희 앵커를 회사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손 앵커가 JTBC에 합류한 지 5년 만이다. 손 앵커는 JTBC 간판 뉴스인 뉴스룸을 이끌면서 시사 보도 부문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매체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까지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인사를 통해 손 앵커는 보도 부문만이 아니라 드라마, 예능, 교양 등까지 회사 경영 전반에 전권을 쥐게 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내 자진사퇴, 정 총재 소신에 부합할 것”

    “내 자진사퇴, 정 총재 소신에 부합할 것”

    “AG 3연속 금 따고도 메달 목에 못 걸어, 분투한 선수들 자존심 못 지켜 참담한 심정” KBO에 전날 연락, 정운찬 총재와 면담 국정감사서 “어렵지 않은 메달” 발언 영향 정 총재 “전임 감독 불필요”지적도 언급선동열(55)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스스로 사퇴했다. 선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 운영 전권을 부여받았지만,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특혜 및 공정성 논란에 대한 부담을 지우지 못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선 감독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통해 야구인의 명예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 “(정운찬) 총재에게 방금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운을 뗐다. 선 감독은 입장문에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고, 금메달 세리머니조차 할 수 없었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없었다”며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는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사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대표팀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선 감독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된 일이다. 선 감독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그 우승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정운찬 총재의 국감 발언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재는 국감 때 “TV를 보고 대표 선수를 뽑은 건 선 감독의 불찰”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 총재는 “개인적으론 전임감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선 감독은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 (국감 발언에서) 비로소 알게 됐다. 자진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당시 총재의 발언으로 받은 충격이 드러나 있는 문장이다. 선 감독은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부임하며 KBO에 “프로구단에서 영입 제의가 와도 가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준비한 사퇴 기자회견문은 더 길었지만, 선 감독은 1분 30초 만에 접고 출구 쪽을 향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사과문으로 다 말씀드린 것 같다”고 손을 내저었다. 선 감독은 하루 전인 지난 13일 KBO에 연락해 “총재와 면담하고 싶다”고 전했고, 정운찬 총재는 이날 오후 회견에 앞서 선 감독을 만났다. 동석한 장윤호 총장은 “총재가 만류하고, 문을 열고 나가려는 것도 막고, 복도까지 나와 선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장 총장은 정 총재의 발언에 대해선 “오해가 있었다. 총재의 진의는 그게 아니다. 발언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오해가 있었다고 선 감독에게 말했는데…”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구본능 전 총재 시절인 지난해 7월 한국 야구대표팀의 사상 첫 전임감독으로 취임했다.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KBO는 당장 내년 11월 프리미어 12를 준비할 대표팀 사령탑부터 찾아야 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나당동맹에서 한미동맹까지…‘빈틈없는 공조’의 그늘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나당동맹에서 한미동맹까지…‘빈틈없는 공조’의 그늘

    2015년 일본은 졸지에 ‘빨판상어’라는 듣기 거북한 별명을 얻었다. ‘미군이 시키면 무엇이든 하는 빨판상어’다. 국민감정이 안 좋은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다. 자국의 학자들이 붙였다.2015년 8월 19일 야마모토 다로 의원은 참의원 전체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물었다. “미군이 요구하면 헌법을 짓밟고라도, 국민의 생활을 파괴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따르는데…이런 나라를 독립국가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아베 정권이 원전 재가동,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밀보호법, 집단자위권에 이어 안보법제까지 강행하려는 것은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구상 제3차 아미티지·나이 보고서(2012년)를 베낀 것 아니냐며 한 질문이었다. 아미티지 보고서에는 ‘일본이 2류 국가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일본이 자신에게 강제하는 (군사력 증강, 역내 개입 등의) 제약을 풀고,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이 수행하는 전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일본의 TPP 참여 등이 그대로 나와 있었다. 의석에서는 이런 야유가 쏟아졌다. “그런 것쯤은 국회의원이라면 다 알고 있다.” “알면서도 입 밖에 내지 않으니 국회의원 노릇도 정치인 시늉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촌뜨기처럼 그런 얘기는 왜 하는가.” 여기서 ‘그것’이란 ‘미국의 속국’을 뜻했다.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동맹을 미국과 맺고 있다. 전시작전권이 주한미군에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작전권은 총리에게 있다. 그런데도 일본의 학자나 정치인들은 미국에 대한 속국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미국과 지구상에서 가장 예속적인 동맹을 맺고도 허구한 날 ‘더 강력한 동맹’을 촉구하는 한국의 정치인들과 사뭇 다르다.다로의 논쟁을 계기로 정치학자 우치다 다쓰루와 시라이 사토시는 대담 형식의 ‘속국 민주주의론’을 출간했다. 우치다는 이렇게 말했다. “속국의 입장을 수용하고, 맹세한 자만이 이 나라의 지배층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지난 70년간 일본에 자리잡은 지배구조다.” 시라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일본의 천황은 미국”이라며 “존황양이가 아닌 존미양이가 일본의 깃발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치다의 지적처럼 많은 한국의 엘리트 집단은 “미국 정부의 환심을 얼마나 사느냐가 정치적 능력으로 인정받는다”(박태균 서울대 국제 관계학부 교수)고 굳게 믿는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만사 제쳐 놓고 미국으로 달려가 미국 대통령을 알현하고, 낙선한 자도 미국에서 소일하다 돌아온다. 김무성 의원이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워싱턴DC에서 ‘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느냐’는 투로 최근 한국 대사를 몰아붙인 것도 그런 ‘환심사기’로 읽혔다. 족벌언론들은 틈만 나면 ‘미국과 한 몸이 되라’(일체화, 一體化)고 외쳤다.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이들은 환호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석을 계속 유지하면서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려면 미국과 강력한 한 팀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중앙일보, 5월 23일자) “지금은 한·미가 한 몸이 돼서 북을 설득하고 때로 압박해 가면서 이른 시일 내 핵 폐기를 결심하도록 해야 할 때이다.”(조선일보, 5월 27일자) 이런 일체화론(‘한몸론’)은 ‘빈틈없는 공조’ 등 때마다 여러 가지 수사로 나타나지만, 최소한 미국의 뜻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뜻에는 차이가 없다. ‘일체화론’은 미군이 한반도 남쪽에 들어오면서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었다. 그 뿌리는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패망시킨 나당동맹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은 이 동맹을 빌미로 신라를 사실상 속국으로 만들었다. 고려는 종주국인 원나라의 요구에 따라 새로 굴기하는 명을 치려다가 왕조 자체가 몰락했다. 명과 군신관계를 맺었던 조선은 인조 때 중원의 새로운 패자 후금(청)과 맞서다가 국민과 국토를 어육으로 만들었다. 조선 말 조미수호협상 때는 청의 이홍장이 교섭을 대신했으며, 이홍장은 ‘조선은 청의 속방이다’를 제1조로 한 초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일체화’라는 표현이 실제로 등장한 것은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부터였다. 이용구, 송병준 등 ‘일진회’가 제기한 ‘일한일체화론’이 그것이다. 절찬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지난 7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냈다. 구한말 실제로 존재했던 일본 흑룡회를 등장시켜 친일 미화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흑룡회는 19세기 말부터 일찌감치 조선병합론을 주장했던 일본의 극우단체였다. 제작진이 이 단체의 한성지부장이란 인물을 영웅적인 무사로 등장시켰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일본 군부와 정계에 넓은 인맥을 가진 흑룡회는 19세기 말 일본인보다 더 일본스러운 조선인들을 키워 조선 병탄에 앞세웠다. 이용구(진보회)와 송병준(일진회)이 1904년 12월 2일 ‘일진회’로 통합할 때 후견 집단이 바로 흑룡회였다. 통합 직전 두 사람이 내건 기치가 ‘일한일체화와 문명화’였고, 서약의 표시로 회원들에게 단발을 촉구했다. 일진회는 러일전쟁에서 ‘일본과 한 몸’임을 과시하기 위해 일본군의 병참 지원에 앞장섰다. 북진수송대를 조직해 1905년 6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1만 4500명(연인원)의 회원을 동원했으며, 비용 대부분도 일진회가 부담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일진회는 11월 5일 이런 성명을 냈다. “(외교의 권한은) 차라리 우방 정부(일본)에 위임하여 그 힘에 의지하여 국권을 보유하는 것도 폐하 대권의 선양이 아닐까.…그 지도 보호 아래 국가의 독립과 안녕, 행복을 영원무궁하게 유지하고자 이에 감히 선언한다.” 흑룡회의 실력자 우치다 료헤이는 당시 일진회 고문이었다. 성명 발표 후 12일 뒤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빼앗겼다(을사늑약). 1909년 7월 6일 일본 정부는 병탄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이용구는 일본과 정치체제의 통합을 추진하자며 ‘정합방론’을 제시하고, 12월 4일 일진회 이름으로 ‘일한합방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사직과 백성을 영원히 보전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일본과 한국이 합방하는 데 달려 있다.’ 일본은 이듬해 8월 대한국을 병탄했다. 일체화론의 귀결이었다. 지난 11월 2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부지가 공개됐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에 접수당한 뒤부터 한국인에게 금단의 땅이었으니 113년 만이었다. 그곳엔 주한일본군 사령부와 일본군 20사단이 주둔했고, 조선총독의 관저가 있었다. 해방 후엔 미군에 접수돼 총독 관저는 미군 병원으로, 일본군작전센터는 미군 벙커로, 일본군 장교 숙소는 주한 미합동군사업무단 건물로 쓰였다. 일본군 병기지창엔 미군 공병대와 시설대가 들어섰다. 1905년 일본군이 접수하기 이전에도 이곳은 ‘종주국’의 기지로 쓰였다. 고려 때는 몽골군의 병참기지가,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1882년 임오군란 때는 청의 군대, 그리고 1895년엔 청일전쟁의 승자인 일본군이 주둔했다. 용산 기지 터는 더 강한 동맹을 앞세운 ‘일체화론자’들의 성지였으며 한국인에겐 ‘속국’의 상징이었다. 한·미동맹에 침을 뱉으려는 게 아니다. 한·미동맹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켰고, 이후에도 북한의 남침 의도를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 문제는 이 나라를 번방도 속방도 아니요, 아예 속국으로 하자는 일체화론자들이다. 전쟁 중에도 동맹의 그늘에 숨어 권력 쟁취에 여념이 없었고, 평시엔 미군과 미 정부에 충성하는 것으로 권세와 영달을 누리려는 자들 말이다. 그들은 요즘 북한을 ‘핵을 가진 적’에서 ‘핵과 침략 의도를 포기한 이웃’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을 필사적으로 방해한다. 일부 국민을 선동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과 한국이 한 몸이 돼야 한다고 외치도록 선동한다. 권력의 화수분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구한말 이용구와 송병준이 일진회 회원들을 앞세워 일장기를 흔들며 일한일체화를 부르짖었던 것과 판박이가 아니고 무엇일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집중 분석] 실패로 끝난 십고초려 ‘2차 외주’…한국당 혁신작업 또 좌초 위기

    [집중 분석] 실패로 끝난 십고초려 ‘2차 외주’…한국당 혁신작업 또 좌초 위기

    전원책 월권 논란 일자 37일 만에 경질 김병준 “인적쇄신 다 못해… 길게 가야” 당내 “내년 2월 전대, 차기 총선 노림수” 계파갈등 악순환…비대위 체제 무의미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십고초려’를 통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전원책 변호사를 영입했지만 불과 37일 만에 해촉하면서 혁신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도무지 해소되지 않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계파 싸움에 ‘잿밥’에 마음이 가 있는 비대위의 권력욕까지 더해져 한국당의 환골탈태는 요원하기만 하다. 일차적 책임은 ‘2차 외주’ 논란에도 전 변호사 영입을 몰아붙인 김 위원장에게 있다. 또 다른 외부 인사를 영입해 당협위원장 교체를 객관적으로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와 아무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권’에 대한 해석은 물론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불필요한 갈등을 빚으며 인적 쇄신에만 집중해야 할 당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다음 총선을 위해서는 참신한 정치 신인 등 인재가 모여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했지만 ‘자중지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국당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보수 세력 전체에 실망만 안겨 줬다는 평가다.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11일 “전 변호사의 권한은 한국당 간판으로 당선 가능성이 큰 대구·경북, 강남 3구에서 참신한 정치 신인을 추천하는 정도에 충실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월권’ 논란이 불거지며 당내 비토 분위기가 결국 김 비대위원장이 전 변호사를 ‘셀프 해촉’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현상 유지에만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자 향후 정치권 입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구심도 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청년이여, 자유를 호흡하라’ 콘서트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과 관련해 “인적 쇄신이 선거를 앞둔 시점과 달라서 길게 갈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인적 쇄신을 다는 못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를 영입해 혁신하겠다던 김 위원장이 당협위원장 물갈이로는 인적 쇄신을 못 한다고 하자 한국당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이 차기 총선 등을 위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차기 당대표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새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당대회 시기를 내년 2월로 못박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다음 총선에 나서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계파 갈등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 한국당에서는 사실상 비대위 체제가 무의미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7월 김 위원장 취임 후 한동안 잠잠하던 친박과 비박계 의원들은 12월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최근 서서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탄핵 끝장 토론 같은 장이 벌어지면 언제든지 제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고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던 부분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아무 말이나 막 던지지 마라. 덩칫값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무엇보다 그들은 두려움 때문에 자당의 대통령을 ‘제물’로 넘겼다고 시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다가올 원내대표 선거와 당대표 선거는 각 계파에 있어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지금 현역의원은 비대위원장이나 조강특위 위원의 혁신 작업에 아무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자 컬링, 일본 ‘팀 후지사와’에게 4-7로 패배

    여자 컬링, 일본 ‘팀 후지사와’에게 4-7로 패배

    여자컬링 대표팀(춘천시청)이 일본 ‘팀 후지사와’에게 아쉽게 패했다. 김민지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PACC) 예선 6차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쓰키)에 4-7로 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예선 4승 2패를 기록하며 7개 팀 중 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6전 전승을 거두며 예선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5승 1패로 2위에 올랐다. 2승 4패를 기록한 홍콩이 4위로 준결승 막차를 탔다. 일본의 팀 후지사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결승에서 ‘팀 킴’(경북체육회)과 명승부를 벌여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나겼다. 당시 팀 후지사와는 동메달을 따냈고, ‘팀 킴’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춘천시청과 팀 후지사와는 투어 대회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국가대표로서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엔드에 일본은 스킵 후지사와에게 더블 테이크샷으로 3득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뺐겼다. 한국은 3엔드에 1득점한 뒤, 4엔드에 1점 ‘스틸’(선공 팀이 득점)로 3-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5엔드에 일본이 테이크아웃으로 3점을 더 따내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다. 결국 마지막 10엔드에는 역전 가능성이 사라지자 팀 후지사와에 악수를 청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한국은 예선에서 중국에 5-6로 패했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설욕한다면 결승 진출과 함께 내년 세계컬링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할 수 있다. 1·2위팀은 내년 초 세계선수권 직행 출전권을 부여받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작년 전관왕 이정은, 올해는 3관왕?

    작년 전관왕 이정은, 올해는 3관왕?

    이, 상금왕·다승왕·평균타수 1위 유력 60위권 선수들, 내년 시드 따내려 각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9일 경기 여주 페럼컨트리클럽(파72)에서 시작되는 ADT캡스 챔피언십의 사흘 열전으로 2018시즌을 접는다. 지난해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한 이정은(22)이 올해는 몇 개나 가져갈지가 관전포인트다. 이정은은 올해도 막판 스퍼트 끝에 상금왕 2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판도는 1위 이정은(9억 5305만원)과 2위 배선우(24·8억 7865만원)의 각축으로 압축됐다. 3위 오지현(22·8억 2850만원)은 이 대회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챙겨도 이정은을 앞지르지 못한다. 배선우 역시 우승하지 않는 한 이정은을 따라잡지 못한다. 물론 이정은이 상금을 한 푼도 챙기지 못한다는 전제 아래인데 이 대회는 컷 탈락이 없는 터라 꼴찌를 하더라도 이정은은 해당 순위의 상금을 받는다. 이정은은 평균타수 1위도 사실상 굳혔다. 7일 현재 평균타수 69.725타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2위 최혜진에게 20타 이상 뒤지지 않는 한 1위를 지킨다. 그는 다승왕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미 3승을 올린 이소영이 선두인데 이정은을 비롯해 배선우와 ‘특급 신인’ 최혜진(19), 오지현(22), 장하나(26) 등 시즌 2승을 올린 5명이 우승하면 공동 다승왕에 오를 수 있다. 최우수선수(MVP) 격인 대상은 최혜진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상 포인트 2위인 오지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동시에 최혜진이 10위 밖으로 밀려나야만 1위에 오를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최혜진은 이 대회 10위 안에만 들면 대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 경쟁보다 더 뜨겁고 절박한 내년 시드(출전권) 확보 경쟁은 ‘소리 없는 전쟁’을 예고한다. 시드는 돈 벌러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이 대회 종료 시점 기준으로 시즌 상금 60위 밖 선수들은 내년 시드를 잃는다.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61위 김초희(26)부터 70위 백지희(25)까지 10명은 죽기 살기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한때 스타 대열에 올랐던 이들도 냉혹한 생존 경쟁 앞에 예외가 없다. 2014년 3승을 거둬 신인왕에 올랐고 LPGA 투어 대회까지 우승했던 백규정(23)은 이 대회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4년 전 우승으로 받은 시드가 올해 만료되는 데다 상금 순위도 100위 밖으로 밀려나 백규정으로서는 우승 말고는 시드를 지킬 방법이 없어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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