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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속영장 청구 부산지검·국세청 표정

    사상 첫 현직 국세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5일 부산지검 청사는 하루 종일 긴장의 연속이었다. 대검 수뇌부와 영장청구 시기 등을 놓고 논의를 거듭해 청구 일이 다음날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긴장한 국세청의 분위기와 달리 전군표 청장은 퇴근 때까지도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예정보다 훨씬 늦은 오후 6시 청구 부산지검은 전 청장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면서 막판까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영장 청구가 임박해지면서 특수부 검사들은 차장검사실과 검사장실을 분주히 오가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 때문에 당초 이날 오후 일찍 청구될 것으로 예상됐던 영장청구는 늦춰져 업무시간이 끝날 무렵인 오후 6시가 돼서야 청구됐다. 정동민 부산지검 제2차장 검사는 영장 청구가 결정된 직후 “영장 청구때까지 전 청장이 현직을 유지해 착잡하다.”고 밝혀 현직 청장에 대한 영장 청구가 크게 부담이 됐음을 내비쳤다. 그는 국세청 조직 동요를 의식한 듯 “이 사건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로 대다수 성실하게 일하는 조직원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무거운 짐 빨리 벗어버리고 싶다” 국세청은 이 날 오후 늦게 영장이 청구되자 잔뜩 긴장하며 청장의 거취에 관심을 집중했다. 전 청장이 영장실질심사 전에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자 안팎의 관심은 6일 있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로 옮겨갔다. 전 청장은 퇴근하면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자리에 연연해 지금까지 있었던 건 아니다.”면서도 “국세청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빨리 벗어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청장 집무실에서 6000만원을 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 내용을 끝까지 부인했다. 국세청 직원 20여명은 이 날 전 청장이 퇴근하는 모습을 현관에서 지켜 봤다. 부산 강원식·서울 김균미기자 kws@seoul.co.kr
  • 檢 “全청장 5일 예정대로 사법처리”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한 가운데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4일 “지난 2일 브리핑 내용과 변동사항이 없다.”고 말해 전 청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5일 중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검찰은 이날 법원에 제출할 영장요지 작성 및 혐의 적용을 위한 법리검토 작업 등을 벌였다.수사팀은 전원 출근, 그동안의 수사 기록과 관련 법률, 판례 등을 토대로 전 청장에게 적용할 혐의와 영장에 포함시킬 내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검찰은 영장요지문 작성 등 영장 청구와 관련한 준비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이다.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증거인멸 부문은 영장발부에 필요한 사유에 포함시킬 방침이다.검찰은 영장 청구 때 6000만원 상납사실과 증거인멸 시도 등의 혐의사실 적시와 함께 상납진술 회유와 관련한 녹취기록, 미화 환전명세표 등 관련 증거물을 제출할 방침이다.이에 앞서 검찰은 전 청장 변호인 측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일 국세청장 비서관 등 국세청 직원 2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檢, 국세청장 사법처리 연기 왜?

    검찰이 전군표 국세청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다음주로 연기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처음 사법처리가 연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법조계 주변에서는 “검찰이 전 청장을 소환했지만 혐의입증에 실패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검사가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오해는 풀렸다. 정 차장검사는 “전 청장에 대한 사법처리를 다음주로 연기한 이유는 두 가지”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첫째는 변호인측의 요구다. 변호인은 전날 국세청 직원 5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검찰은 3일 이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다음은 신중론이다. 정 차장검사도 이와 관련, “(검찰이) 자신이 있다 없다 이런 문제와는 연결시키지 말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중을 기한다는 차원”이라며 이를 뒷받침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세청장 향후 거취는

    검찰 조사를 받은 전군표 국세청장의 거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의 입장은 아직까지 더 두고 보자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정 넘어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전군표 국세청장은 2일 오후 국세청으로 출근하면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아니다. 지금 이 시기는 절대 아니다.”라며 당장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온 전 청장이 이날 ‘아직’,‘지금’이라는 시기를 거론함으로써 청와대와 사퇴 시기를 놓고 막후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전 청장의 대답은 사퇴 여부는 정해졌으며 시기만 남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 대해 “검찰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검찰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하리라 믿고 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사퇴 시기는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내주 초 내부 의견 검토를 거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의 결정을 지켜본 뒤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군표청장 영장 5일 청구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오는 5일 청구될 전망이다. 적용 혐의는 뇌물 수수가 유력하지만 증거인멸 혐의는 유동적이다. 따라서 전 청장에 대한 사법처리 결정은 다음 주로 미뤄졌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전 청장의 영장청구와 사법처리가 다음 주로 늦춰진 이유는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정 차장검사는 “첫째는 변호인측의 요청에 의해 국세청 직원 5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기로 했으며, 또 검사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수사팀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완벽한 처리 방안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 청장의 자진 사퇴 결정 시간을 주기 위해 사법처리를 늦춘 것이란 견해와 관련,“검찰이 압력을 넣는 것으로 비쳐진다.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 검찰 수사팀은 전 청장의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자료 및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을 위한 검토 및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전 청장에게 1억원을 건네고 허위 서류로 수백억원을 대출 받은(사기·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설업자 김상진(42)씨는 2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정 전 청장에게 준 1억원은 대가성 있는 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全청장 이르면 2일 사전영장

    全청장 이르면 2일 사전영장

    현직 국세청장이 검찰에 소환 조사를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세정(稅政)의 최고 수장이 검찰에 소환되기는 국세청이 1966년 재무부의 외청으로 독립한 이래 처음이다. 부산지검은 1일 정상곤(53·구속)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전군표(53) 국세청장을 소환, 조사했다. 전 청장은 이 날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뒤 자정을 넘긴 시간에 일단 검찰 청사를 나섰다. 하지만 검찰은 2일이나 3일 중에 전 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된 전 청장을 상대로 ▲정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여만원(5000만원+미화 1만달러)을 받았는지 여부 ▲인사 청탁용인지 또는 관행적 상납용인지 등 돈의 성격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여부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세금무마 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 ▲정 전 부산청장으로부터 받은 돈이 건설업자 김씨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인지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구속된 정 전 부산청장을 청사로 불러 전 청장과 대질심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 청장은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동한 변호사 2명의 자문을 받아가면서 검찰의 심문에 조목조목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부산청장은 “지난해 건설업자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 가운데 6000만원을 인사청탁 명목으로 전 청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전 청장은 또 이병대 현 부산국세청장을 통해 구속수감 중인 정 전 부산청장에게 ‘상납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범죄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부산청장이 정 전 부산청장을 면회하며 나눈 대화 내용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와 녹취 기록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하지만 검찰 청사 주변에서는 이날 검찰이 전 청장을 설복해 명백한 진술을 받아내거나 그가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에 따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해도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전 청장은 2일 새벽 청사를 나서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짧게 말했다. 부산 김정한·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혐의 확인땐 정권 도덕성 치명상

    현직 국세청장의 첫 검찰 소환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긴 전군표(53) 국세청장의 비리 혐의가 입증되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청렴을 생명으로 여기는 국세청 조직의 동요는 물론이고 도덕성을 강조해온 노무현 정권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검찰이 혐의에 대한 확증을 내놓지 못하면 부실 수사가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혐의 입증 공방 치열할 듯 1일 부산지검에 출두한 전 청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와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한 전 청장의 신분은 ‘피내사자’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 전 청장의 혐의가 확인돼 사법처리되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이 비리로 구속된 데 이어 국가 세정(稅政)의 최고 수장이 부하가 받은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을 들이대도 국민을 설득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검찰이 전 청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최모(49) 변호사는 “뇌물은 통상적으로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현금을 전달하기 때문에 물증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공여자의 진술만 앞세워 피의자를 기소하기 어렵고, 기소를 해도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늑장 수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검찰은 정 전 부산청장이 받은 뇌물의 용처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하고도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양측의 치열한 법리논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대질 심문때 고성 오가기도 전 청장은 이날 자정을 넘긴 밤 늦은 시각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일단 청사를 나섰다. 하지만 검찰은 금명간 전 청장에 대해 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전 청장은 변호인 2명을 조사과정에 참여시켜 조언을 받아가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 차장 검사는 “현직인 전 청장을 배려해 조사에 앞서 지검 차장실에서 차 한잔을 대접하고 인사말을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전 청장은 점심으로 검찰 구내식당에서 차조밥과 갈비탕을 조사실로 배달해 수사 검사와 함께 먹었다. 정 전 부산청장과 대질심문을 할 때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장검사는 “조사 내용과 법리를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침을 정할 것”이라면서 “전 청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해 사법처리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전 청장은 이날 밤 청사를 나서며 “성실히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긴 뒤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검정색 양복을 입고 연두색 넥타이를 맨 그는 아침과 달리 피곤해 보였다. 아침에 출두할 때에는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내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사 주변에는 국세청 직원 2∼3명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배회했다.부산 이정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靑 “전청장 무죄 판단 아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검찰에 소환된 전군표 국세청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본인이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 옷을 벗기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면서도 “전 청장이 죄가 없다고 청와대가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검찰의 소환 조사 결과에 따라 전 청장의 거취 문제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전 청장의 말만 믿고 사표 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전제”라면서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에서 공직자의 옷을 벗기려 한다면 그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6000만원 상납’ 청탁? 관행?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6000만원 상납’ 청탁? 관행?

    전군표 국세청장을 소환한 검찰의 혐의 입증은 대략 3가지에 대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청장은 검찰에서 조사한 혐의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현금 전달 등은 혐의 입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혐의 입증 공방 치열할 듯 우선 전 청장이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상납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이 인사 청탁을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11월 사이에 1000만원씩 3번,2000만원 1번 등 5000만원을 전 청장에게 전달했으며, 올 1월에도 미화 1만달러를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전 청장 부부와 자녀, 친인척 등의 예금계좌 50여개의 입출금 내역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의 진술과 함께 정황 증거는 확보했으나 물증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받은 돈의 성격을 밝히는 것도 수사 대상이다. 정 전 청장이 처음 밝힌 것처럼 인사청탁 대가인지 관행적인 상납이었는지도 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직 국세청 간부는 “인사 청탁을 위한 뇌물은 뭉칫돈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상례인데 4∼5차례로 나눠서 주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관행적인 상납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수사 관계자는 “관행적인 상납으로 드러나면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말해 내부비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납진술 번복 시도도 규명해야 다음은 전 청장이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을 통해 상납 진술 번복을 시도했는지 여부다. 이 청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자청,“정 전 청장을 2차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상납진술 번복 요구는 안 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 청장의 요구로) 정 전 청장을 만나 뇌물을 정치권이나 주위사람에게 줬다면 남자로서 가슴에 묻고 가는 것이 어떠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목을 중시하고 있다. 이 청장의 발언이 국세청장의 회유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청장이 밝힌 전 청장과 정윤재 전 비서관, 정 전 청장 등의 관계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이 청장은 “이 사건이 시작된 8월초 전군표 청장이 ‘정윤재 비서관 큰일 났구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정 전 부산국세청장, 건설업자 김상진씨간 거래를 전 청장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으로 들려 의혹을 불렀다. 전 청장과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관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 청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정 전 청장을 소개했고, 정 전 비서관은 김씨를 정 전 청장에게 소개했을 가능성도 있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업무추진 보조비라도 뇌물죄

    1일 검찰에 소환된 전군표(53) 국세청장이 정상곤(53) 전 부산지방국세청장한테서 돈을 받았고, 이 돈이 지방청장이 국세청장의 부족한 업무추진비를 보조해 주는 성격이어도 형사처벌이 가능할까. 특수부장 출신의 한 검찰 간부는 “업무추진비 보조를 위해 돈이 넘어갔어도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세청장의 업무추진비가 적어 지방청장들이 십시일반 자신들의 예산을 보내줬어도 정상적인 회계 처리 절차를 거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전 청장이 음성적으로 직접 돈을 받았고, 또 그 직책이 지방청장들의 인사권을 관장하는 자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대가성을 인정할 수 있어 포괄적 뇌물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음성적으로 돈을 받았고 어디에 쓰였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면 인사권을 가진 상급자에 대한 뇌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全청장은 누구

    국세청장은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과 함께 권력의 ‘빅 4’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자리다. 권력을 지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자리로 최고위층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임명돼 왔다. 국세청장은 2만명에 가까운 세무 공무원의 수장으로 세무행정을 총괄한다. 올해에만 150조원을 세금으로 징수해 나라살림의 70% 가까이를 충당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세무조사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경제 검찰’로도 불린다. 기업들과 개인 자영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전군표(53) 16대 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조사국에서 잔뼈가 굵은 조사통이다. 행시 20회로 춘천 세무서장과 서울청 국제조세2과장,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1·3국장, 국세청 조사국장과 국세청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7월18일 국세청장에 부임했다.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강릉고와 경북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동안 영호남 출신들이 권력의 향배에 따라 번갈아가며 차지했던 국세청 조사국장과 국세청장직을 전 청장이 강원도 출신으로는 처음 지냈다. 전 청장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해·삼척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 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금까지 승승장구해온 전 청장은 그러나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뇌물수수 의혹에 휘말리면서 현직 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현직청장 첫 소환 국세청 직원 난감

    전군표 국세청장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국세청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현직 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그것도 부산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된 상황에 국세청 직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국세청 고위 간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 일반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전 청장은 31일 오후 4시쯤 청사를 나가 비서관, 변호인 등과 대책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청장은 이병대 부산청장에게 정상곤 전 청장에게 상납진술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보도에 적극 해명하라고 지시하는 등 막판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병대 부산청장은 지난 30일 저녁 7시30분쯤 본청 정책홍보담당관을 통해 해명자료를 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자신이 전 청장의 지시로 정 전 청장을 만나 상납진술을 하지 말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31일 오전 10시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고 보다 자세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부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8월10일(정 전 청장 관련) 첫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정 전 청장과 식사를 같이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 청장이 정윤재 저 사람은 안 나와야 될 건데 이렇게 말했다.”는 말도 해 국세청이 사건 초기부터 정윤재 전 비서관의 연루 사실을 알고도 숨기려 했다는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국세청은 뒤늦게 국세청이 정윤재 전 비서관을 보호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군표 청장 권유로 정상곤씨 2차례 면회”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대(53) 부산지방국세청장은 31일 “전군표 국세청장의 권유로 지난 8월과 9월 정 전 청장을 부산지검 조사실에서 만났지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8월 중순쯤 조사실에서 교도관 입회 아래 30여분 면회했다.”면서 “건강 상태와 안부를 물은 뒤 일반적인 이야기로 ‘(받은 돈이) 정치권 등에 흘러간 것이 있으면 안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당시에는 전 청장의 연루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전 청장을 염두에 두고 어떤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전 청장의 ‘진술 번복’ 요구 관련설을 부인했다. 그는 “모든 진실은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9월 들어서도 한 차례 더 정 전 청장을 면회했지만 ‘교도관과 수사관이 동석한 상태에서 5분가량 만났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 청장은 “정 전 청장이 구속된 직후 전 청장이 전화를 걸어와 ‘정 전 청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권유해 면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26일 검찰 조사에서 모두 밝혔다고 말했다. 부산 법조계 일각에서는 기자회견 자청과 관련, 이 청장이 ‘진술 번복’ 논란 건으로 국세청 조직과 전 청장에게 ‘누를 끼쳤다.’는 부담을 크게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 청장의 검찰 소환 과정에서 힘을 보태기 위해 상부 지시 또는 사전 교감을 갖고 의도적으로 행동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군표 청장 오늘 검찰 출두 한편 전 청장은 1일 부산지검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날 “전 청장 측에서 1일 오전에 출두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31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면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서울 김균미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국세청 정기상납 고리도 밝혀내야

    오늘 전군표 국세청장이 현직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전 청장의 혐의는 크게 두가지다. 부산 건설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가 구속기소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5000만원과 1만달러를 상납받았느냐는 것과, 이병대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시켜 정 전 청장의 입막음을 시도했느냐는 것이다. 전 청장은 ‘거대한 시나리오’ 운운하며 궁지에 몰려 정신이 나간 정 전 청장이 헛소리한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 청장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 전 청장을 검찰에서 면담했을 때 “가슴에 안고 가라.”고 했던 말이 전 청장의 지시인 양 검찰이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전 청장의 뇌물상납 수수의혹과 증거인멸 청탁 여부는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정(稅政)의 최고 책임자가 부하직원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도 모자라 부하직원을 동원해 증거인멸을 기도했다는 의혹까지 보태져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지경에 이른 것에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 청장에게 제기되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권의 도덕성을 넘어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치명상이 될 수 있다. 국세청장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얘기다. 우리는 현직 국세청장의 조사가 부담스러울지라도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야말로 국기(國基)를 바로 세우는 길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적당히 봉합했다가는 검찰과 국세청도 공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전 청장 조사에서 잘못된 상납관행이 국세청에 남아 있다면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개인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전 청장과 국세청을 동일시해선 안 된다.
  • 비리로 사법처리된 역대 국세청장

    국세청은 검찰, 국가정보원, 경찰과 함께 ‘4대 권력기관’으로 불린다.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이다. 1966년 당시 재무부에서 분리돼 나와 개청한 이래 전군표 국세청장까지 모두 16명이 국세청장을 역임했다. 이 가운데 8명이 장관 등으로 영전했다. 그런가 하면 현직에서 물러난 뒤 각종 비리나 의혹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은 역대 국세청장도 다섯 명이나 된다. 현직으로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전군표 청장이 처음이다. 제5대 안무혁, 제6대 성용욱 청장은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각각 안기부장과 국세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불법 선거자금을 거둔 혐의로 1996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더욱이 성용욱 전 청장은 1987년 재임기간 중 부인의 수뢰사건 때문에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임채주(10대) 청장은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세풍’으로 불린 불법선거자금 모금 사건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안정남(12대) 청장은 임기를 마치고 건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가 축재 비리 의혹 등으로 23일 만에 하차했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국세청장을 지낸 손영래(13대)씨는 퇴임 후인 2003년 썬앤문그룹에 대한 감세청탁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군표청장 1일 검찰 출두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대(53) 부산지방국세청장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군표 국세청장의 권유로 지난 8월과 9월 정 전 청장을 부산지검 조사실에서 만났지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8월 중순쯤 조사실에서 교도관 입회 아래 30여분 면회했다.”면서 “건강 상태와 안부를 물은 뒤 일반적인 이야기로 ‘(받은 돈이) 정치권 등에 흘러간 것이 있으면 안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편 전 청장은 1일 오전 10시 부산지검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날 “전 청장 측에서 1일 오전에 출두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31일 밤 9시20분 비행기편으로 부산에 내려와 하룻밤을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청장은 31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면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김균미기자 jhkim@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이르면 1일 소환

    현직 국세청장이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전군표(53) 국세청장 뇌물 상납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30일 전 청장을 이번 주에 소환하기로 해 전 청장의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 청장을 이번 주 안으로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청장이 현직임을 고려, 소환 날짜와 시간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31일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 방문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다음달 1일 소환이 유력시된다. 검찰은 전 청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하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사에서 전 청장의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나면 긴급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청장이 소환되면 현직 국세청장으로서는 검찰 수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례로 기록된다. 검찰은 지난 27일 이병대(55) 부산국세청장을 소환해 “전 청장의 지시로 정 전 청장을 만나 상납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부산청장과 정 전 청장 만남은 지난달 중순 이 청장의 요청으로 부산지검 접견실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전 청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향후 전 청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이같은 증거인멸 시도를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전 청장의 거취에 대해 ‘전 청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그동안의 입장을 견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피내사자(被內査者)신분 수사기관의 내사를 받는 사람. 내사는 정식으로 입건해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범죄 혐의에 의심이 가는 사람을 조사한다. ●피의자(被疑者)신분 수사기관에서 피내사자가 내사를 받다가 범죄혐의가 인정된다고 여겨지면 이때부터 입건되고 피내사자는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다.
  • [데스크시각] 한국은 비리 공화국인가/백문일 경제부 차장

    지방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 후배가 찾아왔다.“제발 신문에서 정·관계 로비 어쩌고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만 죽어나요.” 업계 특성상 관련 공무원을 만나다 보면 향응을 제공하고 용돈도 준다고 했다. 뇌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영업상 관행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보도가 나가면 공무원들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인·허가를 받는 절차가 3∼6개월 늦어지고 그럴수록 접대의 수준만 높아진다는 것. 10년 전만 해도 면허증 밑에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 교통경찰에 건넸다. 그러면 속도나 신호 위반을 눈감아줬다. 그렇게 챙긴 뒷돈의 일부는 위로 올라가 ‘상납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지금 거의 사라진 얘기지만 당시에는 교통계가 최고의 ‘꽃 보직’으로 불렸다. 그 고리를 자른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고발정신, 일벌백계의 법적용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복마전’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국정감사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해서 시끄럽다. 빙산의 일각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A씨의 전언이다.“일부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피감기관과 증인채택을 무더기로 신청한다. 다른 의원들의 2∼3배에 이른다. 해당 기관들은 그 의원들을 찾아가 돈봉투를 내놓는다. 정치후원금이라고 하지만 잘 봐달라는 청탁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모 의원이 1000만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칼만 안 들었을 뿐이다. 제약회사들이 병·의원에 의약품을 넣으려고 수천억원대의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들은 의사와 간호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큰 수술이라도 하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감사비’로 준다. 그래야만 의사나 간호사들이 눈길을 한번 더 준다고 한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병원에서 ‘유전무병, 무전유병’이 적용되고 있다. 치료비를 정산할 때 병원 관계자와 연줄이 닿는 사람을 알면 커다란 행운이다. 처음 청구됐던 치료비 중 일부가 마술처럼 빠지기 때문이다. 학교는 어떤가. 촌지 준 학부모의 자녀를 포상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은 교사가 ‘뇌물사슬’의 꼭대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돈 맛을 알아서일까. 고위층이나 부유층일수록 ‘촌지’의 액수가 높다고 한다. 연세대 총장 부인이 편입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은 그렇게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대학가에서는 1억∼2억원만 내면 모 대학의 예체능계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곳은 검찰이 아니라 국세청이다. 징역은 살아도 억울한 세금은 못 내겠다는 게 부자들의 심사다. 국세청이 코너에 몰렸다. 전군표 국세청장이 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다는 논란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기강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세금을 놓고 뒷거래한 검은 돈을 ‘세리(稅吏)’끼리 나눠먹었다는 게 아닌가. 선거 때면 늘 등장했던 ‘비자금’이 다시 화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맡겼던 돈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는 연초부터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병세가 악화되자 친지들이 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얘기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집에서 나온 60억원대나,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차명계좌 50억원 관리설은 무엇을 뜻하는가. 현대차와 두산 등 재벌가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린 사례는 약방의 감초처럼 끊이지 않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비리척결’이 강조되지만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고 있다. 해법은 쉽다. 안 주고 안 받으면 된다. 하지만 뭔가 줘야만 일이 풀린다면, 그래서 현실적으로 ‘뇌물의 비용’이 ‘정직의 비용’보다 싸다면 검은돈의 유혹은 모두에게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규제나 투명하지 못한 기업의 회계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풍토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비리공화국의 사슬이 언제쯤 풀릴지 궁금할 뿐이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 mip@seoul.co.kr
  • 변호인 접견서 직접 종용 가능성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이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상납 진술 번복’을 요구한 장소는 구치소 면회소 외 변호인 접견자리 등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29일 수사 진행상황 브리핑에서 “상납진술 번복 요구가 국장 등 하위급에 의해서 전달됐느냐.”는 질문에 “정씨가 그 전에 청장 아니었던가.”라며 진술번복 요구가 정 전 청장과 같은 급의 자리에 있는 사람에 의해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정 차장 검사는 또 부산구치소에는 이 부산청장의 면회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에도 “변호인 접근 등 여러 방법으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 발언은 이 부산청장이 구치소 면회 외에 부산검찰청 또는 부산구치소에 마련된 변호인 접견 등을 통해 진술번복을 직접 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군표 국세청장의 소환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차장 검사는 “소환 시기는 정한 것이 없지만 이르면 이번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국세청장 뇌물’ 입씨름 볼썽사납다

    전군표 국세청장의 뇌물 상납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진과 국세청장의 기싸움이 볼썽사납다. 두 권력기관 간에 벌어지는 입씨름을 보면서 빨리 진실을 가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전 청장에게 뇌물을 상납했다고 진술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입막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으니 상황은 점입가경이다. 겉으로 드러난 모양새로는 전 청장에게 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정상곤씨를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비하했다. 검찰 수사를 “거대한 시나리오”라고 했고,“복잡한 김상진은 어디 가고 전군표만 남았느냐.”고 되물었다. 설령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증거로 반박해야 한다. 아무리 현직에 있다고 해도 의혹의 당사자로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스스로 판단해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이른 시기에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검찰은 이번 주중 전 청장을 소환해 사법처리를 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현직 국세청장의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세청 전체에 누를 끼치는 일이다. 검찰은 전 청장과의 기싸움보다는 보강수사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정상곤씨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사는 곤란하다. 전 청장은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정상곤씨에게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병대 부산지방국세청장 역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검찰 수사 결과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국세청내의 상납 고리가 사실이고, 권력형 비리가 개입되어 있음에도 이를 밝혀내지 못하면 검찰의 수치로 남는다. 검찰은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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