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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날씨 전국 흐리고 곳곳에 비…제주공항은 강풍 경보

    오늘 날씨 전국 흐리고 곳곳에 비…제주공항은 강풍 경보

    일요일인 19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좋음’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8.4도, 인천 17.8도, 수원 17.8도, 춘천 17.3도, 강릉 18.7도, 청주 20.2도, 대전 19.2도, 전주 20.4도, 광주 19.6도, 제주 21.6도, 대구 17.1도, 부산 19도, 울산 16.5도, 창원 18.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0∼26도로 선선하며 비·바람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 역시 ‘좋음’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도의 경우 오후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이며, 남해안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강풍 경보가 발효 중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 제주도 전 해상에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밤부터는 동해 전 해상에서도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물결이 높아져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 전 해상에서 곳곳에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으므로 해상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책보고, 책·사람 보물이 되다/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자치광장] 서울책보고, 책·사람 보물이 되다/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지난 3월 27일 ‘서울책보고’가 문을 열고, 첫 손님을 맞은 지 한 달이 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기업체 물류창고로 쓰이던 공간이 전국 최초의 공공 헌책방인 보물창고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셨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는 지난날의 개인적인 기억과 사회적 역사를 함께 담고 있는 ‘헌책’의 가치가 ‘서울형 도시재생’ 철학과 통한다는 점에 주목해 비어 있던 창고를 헌책의 보물섬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고, 서울책보고가 탄생했다. 서울책보고에 들어서면 우선 ‘책벌레’를 형상화한 비선형적인 32개의 철제서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철제서가를 따라가면 마치 책 터널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철제서가 하나가 한 개의 헌책방과 같은데, 이곳에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동아서점, 동신서점 등 25개의 헌책방 책이 진열돼 있다. 서울책보고는 기업형 중고서점 등장으로 설 곳을 잃어가던 기존 헌책방을 돕고, 흔히 접할 수 없는 책을 시민들에게 노출시켜 헌책방 홍보·판매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헌책 외에도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도서도 있다. 독립출판이란 거대 자본의 논리에 구속되지 않고,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책을 쓰고 펴내며 파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벽면서가 한편을 가득 채운, 기발한 내용과 아이디어를 담은 독립출판물 2130여권을 열람할 수 있다. 명사 기증도서 서가에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가 기증한 여성학·사회문제·범죄학 등 전문서적 1만 600여권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서가에서는 두 학자의 연구 인생을 볼 수 있으며, 흔히 구하기 어려운 전문 서적도 열람할 수 있어 관련 분야 후학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책보고는 책이 있는 공간 외에도 아카데미 공간과 카페도 있어 인문학 강연과 북콘서트, 시민참여형 마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보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원스톱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서울책보고는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재생의 좋은 사례이며, 책을 읽고, 사색하고 성찰해 마침내 스스로 보물과 같은 사람이 되는 ‘기적의 보물창고’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
  • 가장 이른 폭염특보

    광주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이번 광주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2008년 폭염특보 제도가 시행된 이래 가장 이른 발령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광주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광주의 기온은 30.3도까지 올랐으며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비공식 기록으로는 광주 풍암동 기온이 33.1도까지 치솟았다. 2008년 폭염특보 제도 시행 이후 지금까지는 2016년 5월 19일 경기 동북부 지역, 2017년 5월 19일 대구와 경상도 일부 지역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가장 빨랐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이틀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사량이 강해 기온이 오르는 것인데 16일에도 전국 낮 최고기온이 25~32도 분포를 보이며 오늘보다 더 더울 것”이라며 “17일 밤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번 주말 30도 넘는 초여름 더위…아침은 쌀쌀 “건강 유의”

    이번 주말 30도 넘는 초여름 더위…아침은 쌀쌀 “건강 유의”

    5월 둘째주 주말은 30도 가까이 오르는 초여름 더위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11일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지만 대기 불안정으로 강원 영서지역은 오후 한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고 10일 예보했다. 1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7~16도, 낮 최고기온은 21~30도 분포로 평년보다 높은 초여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춘천, 대전, 대구 29도, 광주 28도, 서울 27도, 부산 24도, 제주 22도 등이다. 초여름 날씨는 12일 일요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과 대전의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오르고 대구, 광주 등도 28도까지 오르는 등 내륙지방 대부분이 30도에 육박하는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낮에는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를 보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져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나타나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주말 미세먼지 농도는 “국외 미세먼지 유입과 대기정체로 중부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운동권 vs 판사 출신 첫 대면… “경청하겠다” “밥 사겠다” 덕담

    운동권 vs 판사 출신 첫 대면… “경청하겠다” “밥 사겠다” 덕담

    학생운동권 대표 출신인 이인영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법조 엘리트 출신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너무나 다른 삶의 궤적을 걸어왔다. 9일 두 사람의 첫 만남은 표면적으로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국회 정상화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협치’가 쉽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국회 집무실로 찾아가 인사했고, 나 원내대표는 세심한 배려로 예우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재킷을 입었고,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깔맞춤’으로 파란색을 입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의 빨간색 백드롭 아래 이 원내대표를 포함한 모든 참석자가 푸른색 계열 옷을 착용한 진풍경이 나왔다. 나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와는 역지사지해 보고 싶어서 민주당과 나름 비슷한 색의 재킷을 입었다”고 하자, 이 원내대표와 민주당 일행은 미소로 화답했다.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먼저 발언을 이어 가는 동안 연신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이 원내대표는 “경선 직전에 우리가 국회에서 심각한 갈등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그걸 치유하고자 어떤 지혜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 여러 번 자문했다”며 “진심으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와 5·18 별법 개정안 처리 이야기를 꺼내자 나 원내대표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난 나 원내대표는 “제가 그동안은 ‘형님’들을 모시고 여야 협상을 했는데 이제 동생이 왔다”며 “정말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며 다시 미소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도 “직장과 부서가 서로 달랐지만 나 원내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인 보수의 길을 가실 수 있는 분, 개혁적 보수의 길을 갈 수 있는 분으로 생각해 왔다”며 나 원내대표를 치켜세웠다. 덕담이 오가는 가운데 다른 참석자들의 신경전도 나왔다.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에게 “박찬대 의원님이 ‘그날 밤’ 활동을 많이 하셨다”고 운을 뗐다. 정 원내수석이 언급한 ‘그날 밤’은 지난달 30일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을 저지하고자 한국당이 국회 본청 의안과를 점거한 날이다. 당시 박 원내대변인은 ‘빠루’ 대열 맨 앞에 섰고 한국당에 고발당했다. 비공개 회동을 포함해 20여분간의 짧은 상견례를 마친 두 사람은 “첫술에 배부르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첫 만남에서는 배부를 합의가 없었다는 얘기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5월 임시국회를 열자고 한국당에 제안했으나 그에 대한 답은 없었다”며 “나 원내대표도 차차 의논해 방법을 찾아보자, 시간을 갖고 해결해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당에서 포항 지진 관련 법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빨리 처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국문과 83학번인 이 원내대표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1987년 6월 항쟁을 이끌었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결성을 이끌어 초대 의장을 맡았다. 늘 최루탄 가스에 둘러싸여 캠퍼스 생활을 했던 이 원내대표와 달리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대에서도 손꼽히는 엘리트였다.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나 원내대표는 2000년까지 판사 생활을 한 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잇따라 예방했다. 하지만 이미 김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고, 장 원내대표도 임기가 만료돼 국회 상황을 심도 있게 논의하지는 못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치매 장모 둔 문 대통령의 약속 “국가가 어르신 책임질 것”

    치매 장모 둔 문 대통령의 약속 “국가가 어르신 책임질 것”

    문재인 대통령은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치매국가책임제를 더 발전시켜 어르신들이 치매로 고통받거나 가족이 함께 고통받지 않도록 국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금천구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어르신들은 평생 가정과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오셨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우리 모두의 어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의 노후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모시는 것은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하고 전국 시·군·구에 256개 치매안심센터를 만들었는데, 대부분 정식 개소했고 연말까지는 모두 정식 개소할 것”이라며 “치매국가책임제를 더 발전시켜 어르신들이 치매로 고통받거나 가족이 함께 고통받지 않고 잘 동화될 수 있는 국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내일이 어버이날이어서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도 계셔서 치매안심센터를 찾았다”며 “65세 이상 되는 어르신들이 무려 700만명인데, 그중 10%인 70만명 정도가 치매 환자이고, 연세가 더 드실수록 (치매 비율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도 언젠가 나이 들면 겪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가족이 감당하기 벅차기에 우리 사회·국가가 함께 어르신들을 돌보고 걱정하지 않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치매국가책임제 선언 뒤 정책을 본격 추진해 지금은 장기요양보험 혜택도 되고 치매 환자의 본인 부담 치료비도 크게 줄었다”며 “앞으로 치매전문병원, 치매전문병동 치매전문공립요양원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치매 파트너’가 됐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에 자원봉사자, 치매 파트너들이 78만명 정도 계신다. 제 아내도 올해 초에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파트너가 됐다”며 “그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장모이자 김 여사의 모친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17년 서울 강북노인복지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대통령이 된 사위도 못 알아보시고 저도 못 알아보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가 치매안심센터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 행사까지 세 차례다.이날 문 대통령 부부는 직접 치매 치료기구를 체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소리를 내면 반응해 빛이 나오는 마이크를 사용하고 신체를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물방울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기도 했다. 기포가 올라오는 원통형 수조인 ‘물방울 기둥’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직접 기둥을 끌어안고 소리를 듣는 등 치료 체험을 했다. 문 대통령은 수조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비가 오는 소리 같기도 하다”고 말했고 김수경 금천구 보건소장에게 “이런 기구들이 치매환자 치료에 이용되는 것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김 여사도 물방울 기둥을 체험 중인 문 대통령에게 “당신이 조금 더 가까이 앉아야 소리가 들리지”라고 웃으며 조언하기도 하고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하는 등 치료기구에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어 치매 환자 가족들과 함께 종이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어 노인들에게 달아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뭐가 가장 재미있으신가”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여사는 “여기서 만난 친구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내고 서로 좋은 기억을 나누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명 봉사왕 2인, “몸은 고되지만 보람” “알려져 쑥스럽네요”

    광명 봉사왕 2인, “몸은 고되지만 보람” “알려져 쑥스럽네요”

    “몸은 좀 고되지만 봉사하는거 자체가 매우 보람있어요. 이번 상은 앞으로도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할게요.”(김미숙씨) “소리소문없이 모르게 했어야 하는데 부끄럽네요.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어요.”(원선희씨) 경기도 광명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이달의 신규 봉사왕’으로 뽑힌 김미숙(50)·원선희(60)씨는 7일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광명시 자원봉사센터는 새로운 봉사자를 육성하고 시민들의 1365자원봉사포털 가입과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달의 신규봉사왕’을 신설해 선정하고 있다. 봉사센터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전국 지자체마다 1개소씩 운영 중이다. 윤지연 자원봉사센터장은 “현재 광명시민 4분의 1가량인 8만 5000명이 이 포털사이트에 자원봉사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또 “직영으로 나눔누리터와 실버봉사단, 와이지티 등 봉사단을 운영해 지속적으로 활동 중인 시민은 1만 1000여명 가량”이라고 덧붙였다. 선정기준은 2018년 1월 1일 이후 1365자원봉사포털 가입자 중 매달 최장시간 자원봉사자 10명 중에서 지역활동과 지속성·활동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지난 3월 ‘이달의 신규봉사왕’으로 광명시 자율방재단과 광명사거리 나눔누리터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한 김미숙씨가 받았다. 지난 1월 첫 수상자는 원선희씨다. 2월에는 대학생 김유민씨가 수상했다. 김미숙 봉사자는 두 자녀를 둔 주부로 철산1동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하다. 눈·비 일기가 예보되면 배수구나 하수구가 막히지 않게 쓰레기를 치워 사전에 축대붕괴를 예방하는 활동을 해왔다. 또 시 사회복지관에서 설거지하고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여행가방이나 짐을 일일이 챙겨준다. 전 중국어학원 강사였던 동네 노인분에게는 학생을 연결해줘 교육일자리를 알선해주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230여명 회원들과 활동 중으로 한 달에 2주간 봉사활동을 실시해 최다 봉사활동가로 뽑혔다. 봉사상을 탈지 생각도 못했다는 김씨는 “남들한테 뭐하러 봉사를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내뱉은 말 한마디로 상처받는 걸 봤다. 너무 자기 이익만 생각할 게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시센터에서 봉사자들에게 카드를 제공하는데 업체 가맹점수가 너무 적어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더욱더 많이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고 시에 당부했다. 올해 첫 수상자인 원선희씨는 “일상에서 조금씩 실천한 봉사가 저에게 큰 행복이 돼 돌아왔다”며 “이번 수상은 앞으로 꾸준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원씨는 철산2동 작은도서관관장과 통장·8단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 철산주공 7단지 일대가 재건축으로 이주가 시작됐는데 이곳에서 크고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원씨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사례로 들며 8단지 일대를 관리해 범죄발생률을 크게 줄였다. 원씨가 도서관장으로 와보니 지원금이 전무했다. 매일 도서관에 출근해서 시와 복지센터를 설득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도서관에 옷걸이도 설치하고 복지센터에서는 추석때 송편을 만들어줬다. 어르신들에게는 김치 등 반찬을 만들어 복지관에 제공해주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시인이며 문인협회회원인 원씨는 “봉사란 가끔씩 입안이 헐었을 때 한 입 베어먹는 아삭아삭한 위로의 맛이다. 그 위로안에서 저를 찾아가는 긍정의 힘과 행복의 끈인 향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시인답게 봉사의미를 표현했다. 현재 원씨는 무료로 지원받는 ‘작은도서관 활성화육성사업’ 공모에 신청 중이다. 신간도서 구입과 전래놀이를 실시하고 종이접기와 리본공예 행사를 기획해 지원받는 공모사업으로 이달 말 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문인협회 이사이며 시인인 원씨는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마중물’이라는 시를 선보였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않아도 좋다! 나보다 키를 낮추어도 높아도 알토란같은 뿌리로 모여드는 작은 사랑! 먹지 않아도 배부를 수가 있구나! 착해지지 않으려 해도 서로에게 마중물이 되곤 하였지! 어여쁜 꽃살 마음껏 톡톡 벙그는 봄날처럼 봉사! 아름다운 통화속에서 편백나무 향기로 피워 올리는 설레임! 채송화 개망초를 하나씩 물고, 따스해진 체온으로 마파람을 당겨와, 황혼녁으로 굽어진 그님의 작은 그림자에 메아리로 함께하는 숨고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애달픈 국민 위로한 변사, 문화재로 등록 않으면 크나큰 문화 상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애달픈 국민 위로한 변사, 문화재로 등록 않으면 크나큰 문화 상실”

    마지막 ‘변사’ 생활 30년 최영준이 말하는 ‘목소리 마술사’“인간문화재 등록요? 좋죠! 무성영화 변사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인정받고 계승 발전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면 더 없이 반가운 일이죠. 나라잃은 설움에 가득찬 식민지 백성을 통곡하게 하고 목놓아 아리랑을 노래하며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과 변사는 우리의 아픈 역사 속에서 찬란히 빛을 발했던 문화적 횃불입니다. 변사의 역사가 짧다고요? 제가 마지막 변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30여년 전 무성영화가 단 한편밖에 남지 않던 시절 사명감 하나로 사재를 털어 변사공연을 이어왔습니. 100년 전통을 가진 무성영화와 변사를 하찮게 여겨 이 시대에 소멸시킨다면 크나큰 문화상실이자 후손에게 잘못이 될 것입니다.”변사, 일제시대 탄생한 광대… 무성영화, 관객에 전달애달픈 대사에 심금 올리는 목소리… 관객 울리고 웃겨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 수 있고, 영화관에 들어서면 선명한 고화질 화면에 서라운드 음향이 펼쳐지는 디지털시대다. 이런 와중에 무성영화를 해설하고 연기하고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변사(辯士)가 아직도 활동한다는 사실에 반가움이 끓어올랐다. 호기심으로 수소문한 최영준씨. 자신을 광대(廣大)라고 부르는 그는 한국에서는 유일한 ‘목소리 마술사’라는 변사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한국영화 백년사에서 빠질 수 없는 무성영화 변사. 애달픈 스토리에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세파에 시달린 관객을 웃겼다 울리는 변사. 그러나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변사가 전국을 다니며 전성기를 누리듯 공연을 이어 간다니 그의 애환과 비결을 듣고 싶었다. 지난 3일 최영준씨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광대의 나이는 늘 철없는 열 살”이라며 굳이 나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30여년전 우연히 본 ‘검사와 여선생’에 꽂혀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 제작해 변사로 나서새로운 장르여서 ‘무성영화 변사극’이라 명명”- 변사극에 빠지게 된 계기는. “30여 년 전, 모노드라마 1인극 연극배우로, 인천에서 ‘약장수’, ‘팔불출’을 직접 제작하고 출연해 서울로 진출하였죠. 그 당시 연극의 중심이었던 이대입구 소극장에서 한 작품 당 2년씩, 장장 4년간 장기공연을 마치고 차기작품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5년 전에 작고하신 변사 신출 선생의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보게 됐어요. 무성영화와 변사를 보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죠. 제 눈에는 변사가 1인극 배우로, 무성영화는 훌륭한 무대장치로 보였던 겁니다.” 이걸 꼭 해야겠다 마음먹고 그 시절의 다른 흑백무성영화가 또 있는지 찾았다. 당시 한국에 ‘검사와 여선생’ 외에는 무성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던 상황. 신파극으로 유명한 ‘이수일과 심순애’를 무성영화로 직접 제작해서 변사로 나섰다. 그때가 1986년. 그 때부터 전국 순회공연과 미국 공연도 갔다. 장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해서 그는 직접 장르 이름을 ‘무성영화 변사극’이라고 붙였다. - 무성영화 변사극이란 뭔가요.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시대를 주도하는 문화가 있다면 시대를 역행하는 문화도 있어야 합니다. 무성영화 변사극은 우리나라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 속에서 위로 받고 싶었던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신파극, 악극, 그 시절 대중가요, 흑백 무성영화, 그리고 변사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이 시대의 관객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마당극이라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저의 연출기법이죠. 장르의 융합이랄까, 하이브리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지요. 각기 독립된 장르의 장점을 섞어놓은 비빔밥 같은 장르이니 그 이름을 새롭게 붙인겁니다.” -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변사 연기에 도움이 되나. “한 우물만 파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죠.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시기에, 저는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살아 왔죠. 극단의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연극배우, 연출, 시나리오 작가, 영화배우, 작사, 작곡, 가수, 개그맨…, 라디오 DJ도 재작년까지 25년간 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을 부른 가수가 바로 접니다. 글쓰기, 연기, 연출, 노래, 작사, 작곡…. 발표한 음반도 열장이 넘습니다. 음반 한 장에 제가 만든 신곡이 평균 10곡이니 거의 미친 듯이 열정을 쏟아 붓는거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말이 쉽지 완전히 맨땅에 헤딩 하는거죠. 전사의 심장으로, 독학으로, 가시밭길을 헤쳐 가는 겁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저의 학습이고 노하우를 터득하는 방법입니다. 파란만장한 제인생의 이런 모든 것이 자양분이 되어 ‘1인36역’의 변사를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변사극 매력?…관객과 소통, 무성영화와 호흡마당놀이 형식… 관객 호응 일본 영화사도 놀라주 관객은 노령층… 노인 증가에도 콘텐츠 부족”- 무성영화 변사극의 매력은 무엇인가. “관객과 대화하고 함께 얼싸안고 울고 웃는, 접촉을 통한 소통입니다.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무성영화와 변사의 환상적인 호흡인거죠. 변사의 연기술과 웃음을 주는 애드립은 젊은 관객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르신을 위한 공연입니다. 또한 마당놀이 형식을 도입해서 관객의 적극 참여를 유도합니다. 지난 2월에 일본 마츠다 영화사를 방문하였는데 무성영화 1000편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변사는 5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의 주목도가 떨어져 정부의 지원사업에 의지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제 공연 영상을 보더니 어떻게 이렇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지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9월에 초청공연을 갖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의 무성영화 상영이 역사적인 콘텐츠의 재연이라면, 저의 무성영화 변사극은 변사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공연입니다. 제가 이렇게 지극히 한국적으로 변사극을 만들고 틀을 잡아 놓으면 후대에 누군가에게는 초석이 되고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화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것이죠.” - 변사극 공연, 지방에서 많이 하던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서울 보다 지방이 문화 소외지역이라고 해서 그쪽 문화단체나 지자체에서 많이 초청을 해줍니다. 이게 아날로그 콘텐츠이다 보니 관객층은 주로 저를 알아봐 주시는 어르신들이죠. 그런데, 사실 진짜 문화소외 지역민은 서울에 사는 어르신들이예요. 노인을 위한 구경거리가 없다면서 어쩌다 변사공연을 보시고는 ‘자주 보고 싶다, 많이 아쉽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도 노인 인구가 많아지지만 즐길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잖아요. 앞으로 방방곡곡 더 많은 공연으로 노인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고,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시간 넘게 계속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썼다는 미발표곡 ‘목포항’도 불렀고, 조금 뒤에는 ‘목포의 눈물’도 구성진 가락으로 읊조렸다. 아이들 같은 목소리로 동요도 여러차례 불렀다. 물론 변사의 역할을 소개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영화와 유독 인연이 깊다고 했다. 연극배우 시절 극장 개봉영화 ‘엘리베이터 올라타기’, ‘랏쉬’에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개그맨 데뷰 후에는 어린이 영화 십여편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영화 시나리오 두 편을 썼는데요, 한 편은 지난달에 경주에서 촬영을 마쳤고요, 또 한 편은 8월에 제주도에서 촬영할 예정입니다. 배우들의 대사는 전부 제주도 사투리입니다. 영화음악도 제가 다 작사 작곡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년이 되는 해이다. “변사 배우러 오면 말려…엄청 노력에도 돈은 안 돼그래도 배우겠다면 1인극 ‘팔불출’ 공연하라면 안 와10년 노력해야 제대로 된 변사… ‘노랑목’ 나와야 해”- 변사, 하고 싶다는 사람이 혹시 있나. “가끔씩 찾아옵니다만 제가 말리죠. ‘변사극 쉽지 않다. 떼돈 버는것도 아닌데 노력은 엄청 많이 필요하다.’ 그래도 변사를 해보겠다고 하면 제가 30년 전에 공연했던 모노드라마 ‘팔불출’의 대본과 동영상을 주면서 ‘이 작품, 한번 공연하고 오라’고 합니다. 90분 동안 혼자 공연한 작품이거든요. 그러면 다 기겁을 하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더군요. 변사가 되려면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타고난 재능에 연기가 익어야 합니다. 부단히 노력해서 한 10년은 해야 제대로 된 변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랑목이 나와야합니다. 변사 연기의 신의 한수는 노랑목입니다.” - 노랑목?, 이게 뭔가요. “이게 뭐냐하면요, 이난영 선생의 ‘목포의 눈물’을 가만히 들어보시, 모기소리처럼 들릴 듯 말 듯 아주 가녀린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이 소리가 애달프면서도 심금을 울립니다. 발성이 달라요. 노랑목 연습은 입을 작게 벌리고, 귓가에 속삭이듯 노래하고 말합니다. 그러자면 목구멍을 딱 막아야 합니다. 보통은 목을 열고 말하는데 이건 목구멍을 닫아야 해요. 그래야 비성, 두성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됩니다. 변사는 흘러간 옛 노래도 불러야 되고, 모든 배역의 목소리를 연기해야 하는데, 특히 남자 변사가 여자 주인공 목소리를 예쁘게 구사해야 합니다. 노랑목이 가능해지면 실제 여성보다 더 여성스런 목소리, 변성기 이전의 어린아이 같은 예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랜 연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언제부터 이런 엔터테이너 소질을 보였나. “제가 어릴 때부터 연극을 시작할 무렵인 20대 중반까지는 내성적이고 말도 없었습니다. 남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연극판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고등학교 다닐 때 잠깐 연극부에서 활동을 했지만, 처음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할 때 연기는 모르고 자의식은 강해서 많이 힘들었죠. 더구나 대학을 조선공학과에 입학했는데 적성이 맞지 않아서 1년 다니다 그만두었으니, 전공이 완전 다른 연극 문외한 이었죠. 그래도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에 최고의 연극배우 이호재씨를 롤모델로 삼았어요. 그때 마침 그 분이 1인극 약장수를 공간사랑 소극장에서 공연했는데, 그 배우의 ‘약장수’ 대사를 전부 몰래 녹음해서 숨구멍은 어디인지, 억양은 어떻게 하는지, 소리는 어떻게 내는지 연구하고 따라했습니다. 그의 공연을 매일 봤고, 그의 대사를 전부 외웠습니다. 그 명배우의 모든 것을 그대로 벤치마킹 한 셈이죠. 그러다가 결국 제가 살던 인천에서 소극장을 만들어서 개관 기념공연으로 최영준 모노드라마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때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약장수’에 이어서 ‘팔불출’을 했는데, 한 작품을 2년씩 하루 두번 계속 공연하니 그 작품에 대해서는 도가 트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서울 서대문 푸른극장에 있는 공연기획사인 ‘태멘’으로 스카우트되어 모노드라마를 푸른극장 지하 말뚝이 소극장에서 계속 했습니다.” - 모노드라마 당시 반응은. “처음 인천에서 할 때는 객석이 텅 비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관객 없이 연습도 하는데 …. 연기 공부를 한다’ 하는 심정으로 독하게 계속하니 나중에는 입소문이 나서 극장이 미어터졌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400만원 줄테니 서울의 말뚝이 소극장에서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서울로 진출했던 거죠. 당시 선배들이 저를 두고 ‘너같은 어린 놈이 무슨 일인극이야. 일인극은 베테랑들이 하는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형, 나이 먹으면 힘이 없어서, 체력이 딸려서 못하는 게 일인극이예요’라고 받아치면 선배들이 저보고 ‘저런, 당돌한 녀석’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 “연극배우 이호재가 롤모델…대사 몰래 녹음해 연습고 강계식 선생의 한마디 충고가 신의 계시처럼 꽂혀‘희극 배우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울릴 줄 알아야’전유성도 고마운 사람… 인맥 동원해 영화도 만들어줘”- 그래도 격려해준 선배는 없었나.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민재 형이 약장수 공연 당시에 연출을 봐 주셨는데, 저의 연기 개인지도 교사였죠. 연기에 눈을 뜨게 해주신 은인이죠. 변사를 체계적으로 누구에게 배운 적은 없습니다만 강계식, 고설봉 두 분이 생각납니다. 영화계에선 이향, 이런 분들과 신파극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80년대 초반이니 당시 이분들이 70대를 넘겼거나 80대에 가까웠습니다. 이분들이 신파시대의 마지막 세대예요. 제가 빨리 같이 작업하지 않으면 이분들이 갖고 있는 신파극의 유산을 놓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연기도 연출도 같이 하면서 그분들하고 여러 작품 신파극을 만들면서 ‘이건 뭐예요’, ‘저건 뭡니까’하면서 많이 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계식 선생이 저보고 ‘여보게 미스터 최, 자넨 말이야, 희극배우야. 희극을 전문으로 연기를 하라는 거야. 근데, 희극배우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울릴 줄도 알아야 돼.’라고 하신 말씀이 신의 계시처럼 제게 팍 꽂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하염없이 웃기다가 끝에는 관객을 반드시 울립니다. 슬픔으로 끝나야 그게 예술적이라는 거죠. 카타르시스도 있고. 그 당시 신파극에 대한 것을 많이 배우고 터득했죠. 또 한분은 개그맨 전유성씨예요. 어느 날, 저의 무성영화 변사극 계획을 들으시더니 감독을 맡아 주시고 당신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영화도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시고 제가 변사로 나설수 있도록 해주신 결정적인 귀인이자 은인이죠.” - 우리나라에 변사극 레퍼토리가 많나. 무성영화가 있으면 변사극이 가능한가. “무성영화라고 해서 다 변사극이 될 수는 없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는 변사가 없어도 상영할 수 있습니다. 변사의 개입이 필요 없는 그 자체로도 완벽한 영화입니다. 변사극의 무성영화는 반드시 변사가 개입해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예컨대 ‘검사와 여선생’을 변사 없이 무성영화로만 상영한다면 이상하고 싱거운 상황이 될 것입니다. 변사는 영화와 관객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합니다. 변사의 능력이 흥행을 좌우할 정도로 변사극의 핵심입니다. 현재 저의 변사극 레퍼토리는 세편입니다. 1948년작 ‘검사와 여선생(감독 윤대룡) 1986년작 ‘이수일과 심순애’(감독 전유성), 2002년작 ‘나운규의 아리랑’(감독 이두용) 입니다.” - 남기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올해안에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를 제가 무성영화로 제작, 감독할 예정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 무성영화에서 시도했던 여러 가지 장치들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경우 예를 들면, 변사가 영화속 배우들의 싸움을 말린다. 영화 속 김중배 얼굴에 두루말이 화장지를 던진다. 이수일이 돈을 뿌리는 장면에서 변사도 같은 동작으로 돈을 뿌린다… 등등. ‘홍도야 우지마라’에서는 변사가 영화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쁜놈을 때려주고 화면 밖으로 나오고, 비맞는 영화 속의 홍도에게 변사가 우산을 건네주고, 화면 속 홍도의 편지를 변사가 받아서 홍도 남편에게 건네주는 등의 가상현실 같은 장치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애수를 자아내는 장면을 그대로 살려낼 겁니다.” “올해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 무성영화 제작 예정제작비 구애없이 다음 세대 위해 작품 남기는 게 할일언젠가 무성영화 박물관 설립하고 변사 양성하고 싶어”- 무성영화 제작에 큰 돈이 들텐데 제작비 조달은 어떻게 하나. “1억원정도 예상하는데, 변사극 공연으로 벌어서 영화 제작할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작비용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손익 분기점이 올 때까지 계속 울궈 먹을수 있으니 그렇게 무식한 투자라고 생각하진 않는거죠. 많은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 좋겠다는 요구도 있고요. 다음 세대, 후학들을 위해 제가 살아있는 동안 여러 작품을 남겨놓는 것이 이 시대 마지막 변사로서의 할 일이죠.”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10년 전, 2009년에 미국 LA에서 공연기획을 하는 이광진씨 초청으로 미국 서부지역 한국교민들을 위해 순회공연을 떠났어요. 서울 촌놈이 샌디에고, 오렌지카운티, LA,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태평양을 따라 죽 거슬러 올라갔죠. 가는 곳마다 대성황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미국에서도 오지라는 알래스카에서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출입구에 서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며 관객 배웅을 하는데,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한분이 제 손을 꼭 잡으면서 20달러를 차비에 보태 쓰라고 주시는 거예요. ‘마음만 받겠다’고 해도 한사코 주시면서 ‘나, 집에 가고 싶어. 한국에 가고 싶어….’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가시던 그 할머니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분들에게는 저의 공연이 고국의 추억이며, 그리움이었던 거죠.”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살 무렵 서울로 왔단다. 함경도가 고향인 부모님이 한국전쟁 통에 부산으로 피난 내려온 것이었다. 서울에선 휘문중고를 다니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세가 기울어 인천으로 이사하면서 인천에서 서울로 통학했다. 대학을 그만두는 바람에 배워야 한다며, 지금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 그는 늘 학생의 정신으로 살아간다. “언젠가는, 때가 되면 무성영화 박물관을 만들어 전 세계의 무성영화를 수집, 보관, 상영하고 변사학교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변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물론 무성영화 제작도 계속할 겁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대 로스쿨 신입대 93% ‘스카이’ 출신

    서울대 로스쿨 신입대 93% ‘스카이’ 출신

    올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입생 10명 중 9명 이상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학부를 졸업한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6일 전국 21개 로스쿨의 2019년도 신입생 출신대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연대·고대 출신이 전체의 48.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카이 출신 신입생 비중은 서울대가 9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대(86.3%), 고대(75.0%)가 뒤를 이었다. 서울대는 자교 출신 신입생 비율도 63.8%로 가장 높았다. 서강대·한양대(68.1%), 이화여대(60.9%) 등 서울 소재 로스쿨 역시 스카이 출신이 많이 입학했다. 충북대(14.2%), 제주대(13.6%), 전남대(12.2%) 등은 스카이 출신 비율이 10%대에 그쳤다. 14개 로스쿨이 공개한 신입생 나이를 보면 31세 이하가 84.3%, 32~40세가 13.0%였다. 서울 지역 로스쿨은 31세 이하 신입생이 98.4%에 달했다. 한양대와 서울시립대는 32세 이상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다. 25개 로스쿨 가운데 경희대·중앙대·건국대·인하대 로스쿨은 신입생 출신대학과 나이 공개를 거부했다. 서울대·제주대 로스쿨 등은 출신대학만 공개했다. 사시준비생모임은 “로스쿨 도입목적 중 하나가 학벌주의 철폐였지만 로스쿨 비인가 대학과 독학사 출신이 서울지역 로스쿨에 입학한 비율은 2.7%에 불과했다”면서 “장기적으로 로스쿨을 폐지하고 새로운 법조인력 양성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름의 초입 ‘입하’인 6일 맑지만 덥지 않은 날씨

    여름의 초입 ‘입하’인 6일 맑지만 덥지 않은 날씨

    6일은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이자 ‘곡우’와 ‘소만’ 사이에 들어 산과 들에 신록이 짙어지면서 봄이 완전히 퇴색하고 여름에 들어가는 입구라고 하는 ‘입하’이다. 초여름이라는 의미의 ‘초하’(初夏)라고 불리기도 하는 입하는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고 해서 맥량(麥凉)이라고도 부르는데 올해 입하도 5월 1일부터 찾아온 때이른 무더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맑아질 것”이라고 5일 에보했다.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동해안 지역은 비가 내리기도 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실제로 어린이날인 5일 낮 최고기온은 20~24도 분포로 평년보다 1~5도 높고 내륙 지역은 구름 없이 맑은 날씨를 보여 일사에 의해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낮과 밤 기온차가 15도 가량 났다. 그렇지만 6일 아침 최저기온은 6~15도 분포를 보이고 낮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낮 최고기온은 14~22도 분포를 보이는 등 평년보다 2~6도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낮 최고 기온은 제주 18도, 서울, 춘천, 대전, 광주, 부산 20도, 대구 21도 등이 되겠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보통’으로 예상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법서라] 검찰 개혁 외치면서 검사한테 달려오는 국회의원

    [법서라] 검찰 개혁 외치면서 검사한테 달려오는 국회의원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참 이상한 일이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국회발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가 검찰로 넘어왔습니다. 사회의 온갖 갈등이 모이는 ‘쓰레기하치장’, 법조에서 처리할 차례가 된 겁니다. 한국 사회 대부분의 사건·사고는 법원에서 최종 처리합니다. 형사 사건은 검찰이 분리수거를 한다고 봐도 되겠네요.  여야 4당은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 등 폭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자유한국당은 너나할 것 없이 검찰에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정당간 고소·고발전은 늘 있던 일이라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뉴스입니다. 고발장을 접수하러 국회의원이 서울중앙지검청사를 방문하면 기자들이 몰려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패스트트랙 안건 중 하나는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고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이 포함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입니다. 검찰개혁을 하자고 이 난리인데 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을까요.   현행 형사소송법은 사법경찰이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아 수사하라고 규정했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도 경찰에 고발하면 경찰이 수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패스트트랙을 주도한 여당이나, 이를 반대한 자유한국당이나 모두 검찰에 수사를 해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한게 아이러니합니다.  지난해 6월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발표한 이후에 정부도 검찰에 사건을 고발했습니다. 기획재정부 사무관이었던 신재민씨가 지난해 12월 청와대의 KT&G 인사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청와대가 정무적 이유로 기재부에 국채발행을 강요했다고 폭로하자 기재부는 신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김동연 전 부총리를 고발했고요.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특감반의 비위 의혹을 주장하자 청와대는 김 수사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청와대·정부·여당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고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추진하는 주체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자기들 사건은 검찰이 맡아 주길 바란겁니다.  정부와 정당 등 권력기관이 경찰이 아닌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누구도 명확한 이유를 이야기하진 않지만 ‘경찰보다는 검사가 수사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겁니다. ‘검찰이 수사하는 게 이득이 될 것이다’는 의도도 깔려있겠죠. 물론 사건을 접수한 검찰이 경찰에 사건을 내려보낼 수 있습니다. 수사는 사법경찰이 하고, 수사지휘를 검사가 하면 되니까요. 대다수 일반 국민들의 고소·고발 사건은 그렇게 처리됩니다. 얼마 전 제 지인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는데 관할 경찰서로 사건이 내려갔다고 하더라고요. ‘검찰이 수사해줬으면’ 한건데,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경찰에서 수사를 받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정치권 사건은 검찰이 경찰에 내려보내지 않더군요.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검사의 수사권을 뺏으려고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으면서 검사보고 수사를 맡아달라는 건 후안무치”라며 “결국 정치권도 경찰의 수사 실력이나 수사의 공정성을 믿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반대하는 검찰 입장에서는 정치권의 이런 행태가 얄미울 수 밖에 없으니까요.  검찰 고발뿐 아닙니다. 헌법재판소에도 패스트트랙 관련 사건이 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등은 헌재에 위원 사보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대한민국 국회는 왜 정치로 해결할 일을 법으로 해결하려고 들까요. ‘법대로 하자‘고 악다구니 쓰는 소시민의 싸움과 국회의 싸움은 무엇이 다를까요. 법이 결론을 내리면 그대로 따르기는 하는 걸까요.  정치로 해결할 문제는 정치로, 대화로 해결할 문제는 대화로, 그렇게 해결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법조에 사건이 늘어나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드 갈등 풀리나, 안보·국방 인사 포함 고위급 한중 민간 전략대화 열려

    사드 갈등 풀리나, 안보·국방 인사 포함 고위급 한중 민간 전략대화 열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임박했다는 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중 고위급 민간 전략 대화가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린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까지 완화되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규제 및 한한령(한류 제한령) 등을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도시우호협회와 중국국제우호연락회는 오는 7일 베이징 거화카이위안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안보·국방 분야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중 고위급 민간 전략 포럼’을 연다고 2일 밝혔다. 한중도시우호협회는 경기도 5개 도시 베이징홍보관과 하얼빈 안중근 동양 평화 문화 축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국제우호연락회는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과 국가개발은행장을 역임한 천위안(陳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공교류 기구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는 하정열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과 우샤오완 전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등 한중 양국 예비역 장성들과 정보 분야 고위급 출신 인사들이 한반도 평화와 한중 협력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 저녁에는 중국국제우호연락회 초청으로 조어대 국빈관에서 만찬을 겸한 친교 행사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은 “이번 행사는 양국 안보 분야 고위급 출신들이 참여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1.5트랙’ 행사인 만큼 사드 갈등 이후 회복기에 접어든 한중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중 양국 주요 도시를 오가며 진행하는 정례 행사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뛰놀기 딱 좋은 날이네

    뛰놀기 딱 좋은 날이네

    서울의 최고 기온이 21도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야외에서 뛰어놀고 있다. 내일 전국이 흐리고 오후 들어 곳에 따라 비가 조금 내리겠으나 낮 최고 기온은 17~24도로 조금 덥겠다. 연합뉴스
  • 고흥 미역 품은 비빔면… 입에 물면 싱싱함 ‘물씬’

    고흥 미역 품은 비빔면… 입에 물면 싱싱함 ‘물씬’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면은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이다. 최근에는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비빔면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농심은 소스 맛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는 비빔면 시장에 면과 건더기로 차별화를 둔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선보였다. ●매콤 새콤한 ‘미역 초장무침’에서 힌트 얻어 농심은 지난해 새로운 콘셉트의 비빔면 출시를 고민했다. 국물 없이 비벼 먹는 비빔면의 특성상 면과 건더기가 주는 맛과 식감에 차별화를 주고자 ‘미역’이란 소재를 택했다. 미역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빔면 소재이면서 한국인에게 친숙한 재료다. 특히 농심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미역 초장무침’에서 힌트를 얻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농심 관계자는 “미역을 초장에 버무려 먹는 미역 초장무침이 제품 개발의 모티브인 만큼 전국 다양한 미역 종류와 초고추장을 비교 시식해보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갔다”며 “온라인에서 많은 소비자가 비빔면에 미역을 더해 먹거나, 반대로 미역 초장무침에 라면이나 소면을 넣어 비벼 먹는 트렌드가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전남 고흥에서 수확한 싱싱한 미역 사용 미역은 절단과 건조 이외에 공정이 없는 만큼 얼마나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느냐가 제품의 맛을 결정짓는다. 농심은 비빔면과 어울리는 미역을 찾기 위해 전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미역을 조사했다. 이런 비교 연구 끝에 면과 잘 어울리고 품질도 좋은 전라남도 고흥 미역에 주목했다. 고흥은 물살 세기와 일조량 등에서 미역이 자라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미역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농심은 고흥 내 미역 산지와 가공업체를 여러 차례 방문해 맛과 품질이 가장 좋은 미역을 선정했다.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에는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수확한 미역이 사용된다. ●면발에 미역분말 섞어… 비빔장은 매콤·상큼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의 포장을 뜯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록색 면이다. 미역과 면의 조화를 살리기 위해 면에 미역분말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미역분말은 맛과 향을 살리는 동시에 쫄깃함도 높여준다. 비빔장은 레몬과 고추냉이를 사용해 만들었다. 고추냉이는 처음 톡 쏘는 매운맛을 강하게 하고, 레몬은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상큼하고 알싸한 소스는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미역의 맛과 향을 더욱 살려준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이번 미역듬뿍 초장비빔면과 함께 기존 둥지냉면, 후루룩 메밀소바 등 하절기면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올여름 라면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라며 “현재 유탕면 중심의 비빔면 시장은 미역듬뿍 비빔면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는 건면 트렌드를 살려 하절기 대표 건면제품인 둥지냉면과 후루룩 메밀소바도 지속적으로 마케팅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노동절’ 서울 등 오후에 약간 비…미세먼지 곳곳 ‘나쁨’

    ‘노동절’ 서울 등 오후에 약간 비…미세먼지 곳곳 ‘나쁨’

    세계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인 다음달 1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비가 조금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1일에는 한반도가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서울,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내륙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같은 시간 강원 남부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1981~2010년 평균) 수준인 아침 최저 7~12도, 낮 최고 19~23도와 비슷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다음 달 1일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곳곳에서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충청권, 광주, 전북, 부산, 제주에서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낮 동안 일시적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는 ‘나쁨’, 호남권은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전 중에는 대기 정체가 일어나고 오후에는 황사를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이 국외에서 유입돼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공수처,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 길면 ‘330일’ 험로 예고

    [속보] 공수처,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 길면 ‘330일’ 험로 예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 속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의결했다. 앞서 29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역시 전체회의에서 2개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큰 고비를 넘기고 출범하게 됐지만 본회의까지 최장 330일의 험로가 예고된다. 4박5일 동안의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난장판 국회를 연출한데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국회 본청 604호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정개특위 재적위원 18명 가운데 자유한국당(6명)을 제외한 여야 4당 소속 12명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표를 던져 의결정족수인 5분의 3(11명)을 충족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추진한 선거제 개혁안이다.의원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석을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47석에서 75석으로 늘렸다. 이와함께 초과의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단위 정당득표율로 ‘연동률 50%’를 적용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구현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국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총 300석 중 정당별 총 의석수를 배분하고, 해당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를 뺀 의석수의 절반을 비례대표로 배정한 뒤 비례대표 75석 중 잔여 의석을 정당득표율에 비례해 각 정당에 배분하게 된다. 비례대표 명부를 현행 ‘전국 단위 작성’에서 ‘권역별 작성’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당별 열세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지역구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석패율제도도 도입했다. 현행 만 19세로 규정된 선거연령도 만 18세로 하향 조정했다.사개특위는 전체회의에서 공수처법 2건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역시 한국당 의원들은 표결에 응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법안을 발의하면서 기존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는 별도로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을 타게 됐다. 기존 법안의 고위 공직자와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해 수사한다면 권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부패로 수사 범위를 제한했다. 권 의원의 법안은 공수처에 기소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기소 권한을 더욱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2건, 검경수사권 조정안은 패스트트랙 열차를 타고 최장 330일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상임위원회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부의 60일이 걸리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상임위별 안건 조정제도를 통해 90일, 국회의장 재량으로 본회의 부의 시간 60일을 줄이면 계산상으로 180일 만에 법안 처리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여야 4당은 이 기간을 최소 180일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수처법 2건을 조율해 단일안을 만들어야 하고, 한국당의 강한 반발도 예상돼 본회의 처리까지 원활한 진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늘 쌀쌀한 출근길… 미세먼지 ‘좋음’

    오늘 쌀쌀한 출근길… 미세먼지 ‘좋음’

    월요일인 29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남부지방에는 비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충청도와 남부지방,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자정 이후부터 남해안부터 시작돼 오전 6시 이후에는 남부지방,낮부터는 충청도까지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제주도는 10~40㎜,남부지방과 울릉도·독도는 5~20㎜,충청도는 5㎜ 내외다. 아침 최저기온은 5~13도,낮 최고기온은 11~22도로 아침은 평년(6~12도)와 비슷하겠지만 낮 기온은 평년(19~23도)보다 2~8도 낮겠다. 대기질은 양호하겠다. 이날 수도권과 충남지방의 미세먼지는 ‘보통’, 그밖의 지역은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민 운동회’ 한마당…1등도 꼴찌도 큰웃음

    ‘국민 운동회’ 한마당…1등도 꼴찌도 큰웃음

    패하거나 순위 낮아도 응원 세례 경기도 19년 연속 종합 1위 수성 日 선수단 170여명도 참가해 교류28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 2019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마지막날 마라톤 10㎞ 종목이 끝나가던 참에 장내 아나운서가 “마지막 참가자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라고 알리자 경기장이 시끌벅적해졌다. 이미 경기를 끝낸 동료들이 결승선 근처로 몰려 나와 응원의 박수를 치며 ‘할 수 있다’고 외쳤다. 권순자(51·전업주부)씨가 마지막으로 레이스를 마치자 동료 선수들이 얼싸안으며 함께 축하해줬다. 권씨는 “너무 열렬히 응원해줘서 포기하지 않고 뛸 수 있었다. 마라톤 완주를 해보니 앞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패자와 승자 모두 싱글벙글 웃는, 그야말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28일 충북 충주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열전을 마무리지었다. 대회가 생긴 이후 매번 정상을 놓치지 않았던 경기도가 올해도 종합 성적 1위에 오르며 19년 연속 경기력상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39개의 정식 종목과 5개의 시범 종목 중 16개 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질서상 1위는 경남에 돌아갔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회 기간 비가 와서 관중이 좀 적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사고 없이 대회를 치른 것은 다행이다. 비 때문에 안전에 더 유의해서 그런지 사고가 0건이었다”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날에는 결승전이 열린 종목이 많았는데 프로 스포츠 못지 않은 뜨거운 열기가 뿜어졌다. 자신의 경기가 이미 끝났더라도 자리를 뜨지 않고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긴 팀은 기쁨의 환호를 내보고 진 팀은 아쉬워하면서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서로를 북돋아줬다.19년 연속 배드민턴 종목 종합 1위를 차지한 경기도 감독인 김둘(37) 경기도 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은 “우리가 출전했을 때 연속 우승의 기록이 끊기면 안 된다는 각오로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줬다”며 “매년 다른 시도의 경기력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준비해서 120% 전력으로 나와야겠다”고 다짐했다. 마라톤 10㎞ 우승자인 정선옥(44·경기)씨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몸이 안 좋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7년 전부터 쉬고 있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했다. 도 대표로 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170여명의 일본 생활체육인들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우애를 다졌다. 일본 배드민턴 선수단을 이끌고 온 마쓰오카 마사토(55) 기후현 의원은 “한국의 생활체육대축전은 굉장히 응원 소리가 크고 박력이 느껴졌다”며 “일본은 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생활체육대축전에 참가하는데 한국은 나이대가 다양한 점이 달랐다. 스포츠를 통한 한일 교류가 꾸준히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폐회식은 대회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시상식이 진행된 후 대회기를 다음 개최지인 전북으로 이양하며 마무리됐다.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생활체육을 향한 애정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원했고, 한창섭 충북 행정부지사는 “지난 4일간의 대축전은 감동적인 대화합의 축제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늘 전국 흐리고 곳곳 빗방울…낮 기온 어제와 비슷

    오늘 전국 흐리고 곳곳 빗방울…낮 기온 어제와 비슷

    일요일인 오늘(28일) 전국이 구름 많고 제주도는 저녁부터,남해안은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은 아침까지, 남부지방에는 오전까지 곳에 따라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30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제주도 10∼40㎜, 남부지방과 울릉도·독도는 5∼20㎜,충청도는 5㎜ 내외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1.3도,인천 10.9도,수원 9.9도,춘천 10.0도,강릉 13.6도,청주 11.6도,대전 11.2도,전주 10.9도,광주 10.3도,제주 12.8도,대구 10.0도,부산 10.9도,울산 8.9도,창원 9.8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15∼19도로 예보됐다. 전날과 비슷하지만 평년(18.4∼23.1도)보다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세먼지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학생 사상개조 캠페인에 나서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학생 사상개조 캠페인에 나서는 중국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 원안이(文安驛)진 량자허(梁家河)촌. 천지 사방이 온통 산이고 평지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까닭에 ‘먹고 살 일’이 막막한 아주 편벽한 곳이다. ‘황토고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6살 때인 1969년 지식인의 사상개조 캠페인인 ‘상산하향’(上山下鄕) 운동으로 내동댕이쳐진 산골 마을이다. 어린 시진핑은 ‘야오둥’(窑洞·산허리를 잘라 수평으로 파들어간 토굴)에서 7년 동안 생활하며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었다. 2~3명의 학우들과 함께 생활한 야오둥은 비가 오면 입구가 무너져 갖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해야 할 만큼 그저 비바람을 잠시 피해 몸을 누일 곳이지 집이란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는다. 부총리를 지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반동’으로 몰리는 바람에 몰락했지만, 고관의 자녀로 베이징에서 곱게 자란 그가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가 ‘죽기’ 만큼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 2013년 가을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어린 시진핑을 지켜본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귀하게 자란 그에게 량자허촌 생활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이었겠죠. 배고픔은 말할 것도 없고 베이징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벼룩과 이가 밤마다 괴롭혔습니다. 벼룩과 이에 물려 피부는 벌겋게 부었으며 물린 자국을 긁다가 물집이 생기고 피가 철철 흘렀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하지만 시 주석은 이런 어려움과 고된 노동을 견뎌낸 덕에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우뚝섰다. 그가 즐겨 쓰는 “쇠를 두드리려면 자신부터 단단해야 한다(打鐵必須自身硬)”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중국 공산당이 오는 2022년까지 3년 간 이공계 전문대생과 대학생 1000만명 이상을 농촌으로 내려보내 재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중국 문화혁명(1966~76년)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이 실시했던 상산하향 운동을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홍콩 명보(明報) 등은 지난 12일 중국공산당 청년조직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지난달 하순 전국에 통지한 문건을 통해 농촌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공산당 지도부의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대학생들의 농촌 파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청단은 통지에서 이번 캠페인이 “시진핑 당총서기의 청년 공작에 대한 중요 사상을 학습하고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세기가 지난 21세기에 직접 피해 당사자인 시진핑 주석 시대에 상산하향이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문건은 농민들의 사상과 예절을 높이는 프로그램에 청년 10만명 이상, 빈곤지역에 문화와 과학, 위생을 개선해주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1000만명 이상, 농촌 창업 프로그램에 10만명, 농촌 출신 공청단 간부 인력 1만명 이상을 보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파견 지역은 공산혁명의 근거지였던 낙후된 지역과 극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농촌 지역, 소수민족 거주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파견 대상은 과학·기술분야 전공 전문대생과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자원봉사 활동’ 형식으로 농촌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생은 ▲농촌 지역에 시 주석의 사상과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정신 보급 ▲과학기술·금융·환경보호 지식 전수 ▲예술창작·공연·독서문화 보급 ▲ 유행병 예방, 기본 위생·건강지식 보급 등의 역할을 맡는다. 특히 현지 주민들과 함께 ‘스킨십’을 통한 상호 교류와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 주석은 앞서 ‘농촌 부흥’을 강조하며 재능있는 젊은 인재의 농촌 귀환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과 맞물려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촌 지역은 고령화와 인력 유출 심화로 낙후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중국 농촌 인구는 5억 7700만명에 이른다. 공청단의 대학생 파견 계획은 과거 상산하향 운동처럼 청년 실업대책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속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학생들의 귀향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취업난을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공청단이 20만 청년을 ‘농촌에서 창업시켜 부자가 되게 하겠다’, ‘대학을 졸업한 10만 청년을 귀농시켜 창업을 돕겠다’ 등과 같은 농촌을 기지로 한 다양한 청년 취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그 근거로 든다. 장린빈 후난(湖南)성 농촌마을 부대표는 “현재 농촌 지역은 컴퓨터 등 과학기술을 활용해 혁신해줄 수 있는 젊은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방’(下放)으로도 불리는 상산하향은 문화혁명 때 도시 지식청년(知識靑年·知靑)을 농촌에 보내 농민들로부터 재교육을 받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1956년 10월 당중앙 정치국의 ‘1956년부터 1967년까지 전국농업발전요강’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에 앞서 1955년 8월 베이징 청년 양화(楊華), 리빙헝(李秉衡) 등이 공청단 베이징지부에 변강구 개간을 제안했고, 그해 11월 도농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돼 당중앙의 승인과 격려를 받았다. 마오가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1968년 12월 지청들이 직접 빈곤한 농촌지역을 체험하는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상산하향 운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2000만명에 이르는 지청들이 농촌 지역으로 하방됐다. 중국 지도부에선 시 주석 외에도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974∼76년 안후이(安徽)성 펑양(鳳陽)현에서,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1974~75년 칭하이(靑海)성 구이더(貴德)현에서,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은 1969~71년 산시성 옌안현에서, 류허(劉鶴) 부총리는 1969~70년 지린(吉林)성 타오난(洮南)현에서 각각 지청 시절을 경험했다. 지청의 하방운동은 문화혁명이 끝나고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하는 1978년 이후에야 비로소 중단됐다. 이 운동을 겪은 2000만 명의 지청들은 뜻밖의 이산가족 비극을 경험했고 한창 공부해야 할 젊은 날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잃어버린 세대’로 불린다. 이번 캠페인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당·정·군에 포진한 최대 정치파벌인 공청단파(團派)의 세력을 견제할 목적도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공청단파의 ‘귀족화’를 비판하면서 그들을 요직에 등용하지 않고 홀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청단의 ‘21세기 하방’ 계획은 이런 역풍에 대응하려는 속셈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공산당 기층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담겨 있다. 딩쉐량(丁學良) 홍콩과기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사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2년부터 대학생들이 농촌 간부를 맡는 것을 장려해왔다”며 이는 공산당 기층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촌 지역 부자들이 현지 자원을 독점하고 심지어 범죄조직과 결탁하는 등 공산당 통제 범위 밖에 놓여 공산당 기층조직이 농촌 현지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시대착오적 구상’이라며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1인 체제’를 강화하는 시 주석은 ‘마오의 시대로 회귀’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받아왔는데 이번 파견 계획이 대표적인 조치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청단 측은 “문화대혁명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하방 학생은 자원 봉사자로 여름방학에 1개월 이내 활동만 한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공청단의 농촌 파견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한 자녀 운동’으로 도시에서 ‘소황제’(小皇帝)처럼 자라난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소득·문화 수준이 낮은 농촌 지역으로 대거 봉사활동을 떠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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