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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발언의 폭이 넓고 깊어졌다. 이명박 정부나 당 지도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되도록 말을 아꼈던 박 전 대표가 당직 인선, 공천문제 등 민감한 사안까지 직접 ‘정리’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공당이기 때문에 그 정신에 맞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권 인사를 배제한 홍준표 대표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충남과 호남을 각각 한 명씩 배분해야 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뜻이죠.”라고 분명히 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못했던 인선 문제를 박 전 대표가 직접 관여하면서 홍 대표의 입장은 애매하게 됐다. 홍 대표 측에서는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당 안팎의 반발 기류를 감안해 호남 인사의 지명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에 의해 논란이 정리되는 모양새가 됐다. 홍 대표가 타이밍을 놓친 셈이다. 홍 대표가 임명한 신임 당직자들이 잇따라 언급했던 ‘물갈이론’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그런 논의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국민이 납득할 만한 공천 기준과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이 주장한 ‘중진의원 자진 용퇴론’에 대해서도 “공천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공천 시스템이 먼저 구축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논란과 관련, “독도는 지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엄연히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현재도 영유권을 완벽하게 행사하고 있다.”면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 정부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다’라는 것을 만천하에 분명하게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용한 외교’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시절인 2006년 일본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독도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일본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것을 깨끗이 인정하면 된다.”고 답한 바 있다고 직접 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외 현안에 대해 두루 입장을 밝힌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구상한 정책들이나 발표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본격적인 활동 시점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당직도 수도권 의원 전면배치

    민주 당직도 수도권 의원 전면배치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각각 정장선(왼쪽·경기 평택)·박영선(오른쪽·서울 구로을) 의원이 내정됐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동철 의원이, 대변인에는 이용섭 의원이 기용됐다. 김진표 원내대표 체제에 이어 주요 당직에도 수도권 의원들이 전면 배치된 것은 전국정당화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혁신(당내)과 통합(야권)을 강조해 온 손학규 대표의 첫 쇄신 행보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23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당직 개편은 혁신과 통합을 선도하고 당 안팎에서 정권교체 임무를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재·보선 직후 당 혁신 방안으로 ‘인적 쇄신’을 우선순위로 내걸었다. 호남 물갈이, 수도권 강화론이 급부상됐다. 내년 격변기를 앞두고 특히 정책 역량 강화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은 상징적인 자리다. 막판까지 이용섭·유선호 의원이 각축을 벌였지만 스타성과 공격력, 수도권 기반을 갖춘 박 의원이 낙점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첫 여성 정책위의장이다. 측근인 정장선 의원과 김동철 의원을 각각 신임 사무총장과 대표 비서실장에 앉히면서 친정 체제 구축에도 신경을 썼다. 1기 체제의 이낙연 사무총장이 민주당 착근을 위한 정통성 확보 차원이었다면, 정장선·김동철 의원의 기용은 재·보선 승리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자 당 구심력 강화를 위한 인선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도 전날 밤 사의를 표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13일 치러진다. 이번 경선을 통해 2011~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원내에서 야권 연대와 ‘정권 탈환’을 진두지휘할 ‘제1야당의 사령탑’이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맞서거나 협력하며 1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된다.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강 의원은 대안 정당을, 김 의원은 전국 정당을, 유 의원은 개혁 정당을 내세웠다. 경선을 사흘 앞둔 10일, 세 후보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강봉균의 대안정당론 “공천 계파색 제거 중도 표심 잡겠다” “계파색을 제거한 공천 규칙을 만들고 한나라당과 정책 경쟁을 벌여 내년 선거에서 중도 성향 표를 되찾아오겠습니다.”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봉균(68·전북 군산) 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안정당을 만들 당내 최고의 ‘경제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강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정치적 관심사는 역시 경제 문제”라면서 “30년 이상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전문 경험을 활용해 민생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국민 신뢰를 회복,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수권정당 이미지로 만드는 게 원내대표로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은 세제 전문가지만, 나는 종합 경제전문가”라며 차별화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지만 경제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경제 관료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당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료 출신이라 보수적일 거라는 건 근거 없는 편 가르기”라면서 “최저임금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행정부에 있을 때 상당히 개혁적인 일을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잠룡인 정동영 의원과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시각에 대해 “난 계파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천 개혁과 관련, “계파별 나눠 먹기를 하면 경쟁력 있는 사람이 공천에서 밀리는 등 제1당이 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적·조직 쇄신도 능력 위주로 할 것임을 밝혔다. 강 의원은 야권 연대에 대한 야4당 통합과 지역 간 화합을 중시하면서도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갈등을 언급하며 “아무리 야권 연대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론이 존중되면서 야권 연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믿음은 강했다. 그는 “지난해 경선 당시 강원도까지 가서 손 대표와 상의했고 이번에도 나간다는 뜻을 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선 때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했던 강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분이 된 건 좋은 신호”라면서 “좋은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진표의 전국정당론 “호남당 총선 한계 수도권 승부 중요” “호남당 소리 듣고는 내년 총선 못 치릅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합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인 김진표(64·경기 수원)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정당화에 앞장서는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통적 영남권 지지 기반을 포기하고 수도권의 무(無)계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택한 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에 선출할 당 대표를 호남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내대표마저 호남권으로 뽑는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인 150석을 만들어내려면 수도권에서 5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뿌리와의 연계성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경제 및 교육 부총리가 됐다며 “당 최고위원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경험도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금융 및 부동산 실명제 등 어떤 시민사회, 운동권 출신보다 실천 가능한 개혁 조치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강봉균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많은 개혁을 했다.”고 말했고,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 87명을 모두 무대 위로 올려 보내겠다.”면서 “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참여시키는 등 의원 전원이 지도부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예비 주자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난 계보가 없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지지했지만, 손학규 대표와 더 오랜 정치적,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어 분당 선거도 열심히 도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나를 지지해 주리라 믿는다.”고 장담했다. 그는 네티즌 비례대표 도입 등 젊은 인재 및 외부 인사 영입을 핵심으로 한 공천개혁을 주장하면서 “계파나 친소관계를 따지면 결코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유선호의 개혁정당론 “진보 정체성 세워 강한 야당 만들것”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유선호(58·전남 장흥 강진 영암) 의원의 승부수다. 한나라당이 정권 마무리용 원내대표를 뽑았다면 민주당은 정권 교체용 원내대표로 맞붙어야 한다는 것이 유 의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독재 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싫다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수많은 시국사건을 떠맡았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이 중도 친서민 정책을 강화한다면 민주당은 민생, 민주, 평화, 복지 등 진보 개혁적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의 정체성을 뼛속 깊이 새긴 후보’라 소개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에 선 것도 “비준 동의안을 제대로 검증하는 것이 영세 상공인에 대한 도리”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면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패배주의 극복을 ‘혁신’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당백으로 만들고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가 가까워진 만큼 앞으로 손 대표의 혁신과 통합 과제를 가까이서 지원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야권 연대(통합)는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의 짐이자 운명이다. 유 의원은 이를 ‘국민이 내리는 지상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와 견줘 야권의 진보 개혁적 인사를 두루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가치 중심의 단일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버리면 국민들은 반드시 돌려준다는 걸 이번 재·보선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버림’의 원칙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 큰 양보를 하겠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을 버리고 야당을 존중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영춘 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인터뷰

    김영춘 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인터뷰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내정된 김영춘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손학규 대표의 첫 인선 작품이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데다 탈당 전력까지 있는 그를 둘러싸고 당내에서는 뒷말이 많다. 최고위에서는 당원이 아닌 김 내정자의 인준을 놓고 절차상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도 최고위원직 만류”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정당·정책정당을 만들고, 야권통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라는 뜻 아니겠느냐.”며 인선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손 대표가 전당대회 이틀 뒤 직접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언을 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고위원)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주위의 반대도 많았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아내와 친지 모두 하지 말라고 했다. 16년간 서울 광진(지역구)을 다져왔는데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고 말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왜 제안을 받아들였냐고 묻자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손 대표가 논리를 잘 만들어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와의 인연을 묻자 “같이 한나라당에 있었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내정 과정에서 ‘봐주기용’ 아니냐는 오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최고위에서 김 내정자를 “전국 정당화, 정권 교체, 민주진보진영 대통합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내정자가 2012년에 부산에 출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발언은 부산에서 오랜 기간 기반을 다져온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 기여도에 대한 비판이다. 김 내정자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사실 민주당 사정을 잘 모른다.”며 부산지역위원장들을 만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과 같은 총학회장 출신 김 내정자는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의 선두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과 같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계파는 다르지만 486에 대한 기대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6대·17대 국회의원으로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창조한국당 등 여러 차례 당적을 바꿨지만 제대로 능력이 부각되지 못했던 김 내정자는 지난 2년간 회오리치는 정계 중심에서 물러나 마음을 다스렸다고 했다. 골초였지만 담배도 끊었다. 조만간 ‘인간들의 국가, 시민을 위한 정치학 입문(가제)’이란 400쪽짜리 책도 펴낸다. 구혜영·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정세균, 다시 희망이다

    [여의도 블로그] 정세균, 다시 희망이다

    10·3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했다. 오전 트위터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으로 당원동지들의 명에 따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힌 뒤였다. 사퇴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 위원은 전보다 수척해 보였다. 최고위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당 대표로 재임했던 시기에 ‘정체성·존재감이 상실됐다.’는 비판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를 듣고 있던 정 최고위원의 굳어진 표정은 시종 풀릴 줄 몰랐다. 그는 “당심은 정권 교체가 최우선이라는 걸 확인했다.”면서 “저 자신부터 선당후사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다짐하듯 말했다. 정 위원에게 이번 전대는 사실상 첫번째 정치적 좌절과 실패나 다름 없었다. 7·28을 제외한 역대 지방선거에서 승승장구했고,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탈당 정동영’ 등 불편하게 따라다니는 이름이나 대과 없이 시·도당과 지역위원장 등 절반가량 탄탄한 조직 기반도 갖췄던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경선에서 대권 주자로 부각된 손 후보, 선명한 ‘진보’ 노선을 제시한 정동영·천정배 후보, 비호남·전국정당·세대교체 주자를 표방한 이인영 후보 등 세 갈래의 주된 흐름 속에서 정 위원이 설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대표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당을 무난히 끌어온 그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친노·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정 최고위원은 친노-비(非)친노, 주류-비주류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가 ‘무기력하다’는 주변의 인식을 떨치고 당내 소통과 갈등을 조정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로 자리매김하느냐 마느냐는 앞으로 그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끝낸 그를 바라봤다.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이란 책을 안고 있었다. 아직 못 읽어 봤다면서 표지에 오래 눈길을 둔다. 다가가 심경을 묻자 “편안하다. 프리(자유)하잖아.”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할 일이 너무 많다. 할 일은 꼭 해야 한다.”며 “투쟁할 건 투쟁하고 바꿀 건 바꾸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볕들 날이 오겠지.’란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 스스로에 대한 희망과 다짐이기도 한 것 같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탈지역·탈계파… 전국정당화 당심 표출

    탈지역·탈계파… 전국정당화 당심 표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했던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 안팎에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 우선 민주당 당원들은 표를 통해 ‘탈지역, 탈계파’ 의지를 보여줬다. 비호남 출신으로 계파가 거의 없던 손학규 후보가 쟁쟁한 조직력을 자랑한 호남 출신의 정동영·정세균 후보를 제치고 대표가 됐다. 조직세가 약한 이인영(4위)·천정배(5위) 후보가 호남의 지지를 받은 박주선(6위) 후보에 앞선 것도 이를 증명한다. 손 대표 측은 “호남 지역정당을 벗어나 전국정당을 지향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비주류 관계도 역전됐다. 그동안 민주당은 정세균 후보를 정점으로 친노 그룹이 당권의 핵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대에서 정 후보는 3위로 밀려났고, 정 후보의 핵심 측근이었던 최재성 후보는 7위에 그쳐 지도부 입성에도 실패했다. 반면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연대’가 지원한 정동영(2위),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후보는 모두 지도부에 들어 갔다. 당심은 또 진보개혁 노선에 힘을 실어 줬다. ‘빅3’ 중 약체로 평가받던 정동영 후보가 ‘담대한 진보’ 노선으로 1위를 위협했고, 선명한 야당을 내걸었던 이인영·천정배 후보가 부상한 것도 당 쇄신을 원하는 당심이 반영된 결과다. 전대에서 중도개혁이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주당이라는 조항을 신설한 것도 향후 당의 진로를 보여주고 있다. 486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인영 후보의 선전과 함께 당초 2순위 표를 많이 확보해 4위가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던 박주선 후보가 6위로 밀린 것은 이번 전대의 큰 이변이다. ‘빅3’의 2순위 표가 예상과 달리 이인영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몰린 결과다. 박 후보는 ‘손학규+이인영’, ‘정동영+천정배’, ‘정세균+최재성’으로 짜여진 합종연횡 구도에서도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확실한 분점체제도 표심을 통해 드러났다. 비록 손 대표가 대의원 투표와 당원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대의원 투표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150표 차로 쫓아 왔고,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95표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는 민주당 당원들이 그 누구에게도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지도부 내에서 치열한 경쟁관계가 펼쳐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재·보선 후폭풍] 기로에선 보수대연합론

    ■與 단독개헌선 20석 부족 “힘받는 것 아니냐” 분석에 한나라당이 7·28 재·보선에서 5석을 추가하며 기존 167석에서 172석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번 재·보선에서 3석을 건진 민주당과는 기존 83석차에서 85석 차이로 격차를 더 벌렸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172석, 민주당 87석, 자유선진당 16석, 미래희망연대 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국민중심연합 1석, 무소속 7석으로 바뀌었다.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미래희망연대와의 완전 합당 때는 한나라당의 의석 수가 180석으로 또 불어난다. 미래희망연대 관계자는 29일 “이미 양당의 전당대회에서 합당이 의결됐고, 당의 재무적·법률적 사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8월 말까진 합당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80석 확보로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218석)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거대 정당이 되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거대 정당에 국민들이 반감을 갖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80석이 단독 개헌선인 200석에 20석이 모자란 수치라는 점이 국민들을 긴장시킬 수도 있다. 재·보선 승리 뒤 처음 열린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일제히 ‘겸손, 겸허’를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안상수 대표는 “한나라당이 서민의 정당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서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한층 더 분발하겠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으로는 커진 몸집이 정책 추진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힘으로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해온 개헌론도 힘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의원은 “힘의 불균형은 어찌 됐건 여론의 견제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견제 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더 많이 양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정국 대응 속도가 둔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선진당, 충남텃밭마저도 완패 “추동력 잃은 것 아니냐” 우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험로’에 내몰린 것 같다. 자유선진당이 7·28 재·보선 충남 천안을 선거에서 패배하면서다. 지난 6·2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에 이은 연패다. ‘맹주’를 자처했던 충남 민심에게서조차 외면당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까지 흔들리는 위기에 놓였다. 박선영 대변인은 29일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후보 모두 지난 18대 총선에도 출마해 박상돈 전 의원에게 석패했을 정도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선진당으로선) 어려운 싸움이란걸 알고 있었다.”며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 땅의 정치풍토를 바르게 바꾸고 선진화하기 위한 대장정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 직면한 위기를 부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전당대회 때 전국정당화를 선언하며 쇄신의 첫걸음으로 권위의 상징이던 ‘총재’ 직함을 스스로 떼냈다. 하지만 6·2지방선거 패배 뒤 맞은 이번 재·보선에선 전국 8개 선거구 가운데 천안을에만 후보를 내고 텃밭사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국 정당화는 고사하고 충청 특히 충남에서의 입지를 재고해야 할 판이다. 그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만함과 방자함에 빠져 국회를 유린시킬 때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며 내세웠던 ‘제3당론’은 선거 패배로 폐기처분 위기에 몰렸다. 이 대표가 지방선거 뒤 내세웠던 ‘보수대연합론’ 역시 한나라당의 재·보선 완승이라는 사정 변경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이에 박 대변인은 “보수대연합론은 보수의 각성을 촉구한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보수대연합을 한나라당과의 합당으로 바라보는 일각의 해석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이 대표의 왜소해진 정치적 입지를 방증한다. 이 대표로선 돌파구 모색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인터뷰 “7·28 재보선 4대강 저지후보 공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인터뷰 “7·28 재보선 4대강 저지후보 공천”

    6·2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변했다.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답게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이 가득하지만 웃음 뒤끝에는 전에 없던 ‘결기’가 묻어난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로 끝나던 애매한 화법은 ‘맞습니다. 아닙니다.’로 단호해졌다. 1시간 남짓 계속된 인터뷰에서도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정치적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자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했고, 당내 비주류들의 임시지도체제 구성 요구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직 대선 출마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의 표정에서 당 대표 이상을 꿈꾸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는 20일 저녁 5시부터 6시10분까지 민주당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서울신문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지방선거 승리 이후 당이 어떻게 변했나. -생명력이 복원됐다. 그동안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고, 지지도도 낮아 활력이 없었지만, 지방선거를 계기로 달라졌다. ‘우리가 잘하면 2012년에 정권을 탈환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방선거를 통해 영남 등 취약지역에 크고 작은 교두보를 만들었다.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이끌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이 있나. -결과적으로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다. 한나라당도 호남에서 선전했다. 고무적이다. 앞으로 2년 뒤 한나라당의 지방자치와 민주당의 지방자치가 다르다는 것을 생활정치 차원에서 보여주겠다. 중앙당-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을 확실하게 연계시켜 공약이행을 독려하겠다. 지방자치학회 및 정치학회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당이 차지한 지자체를 철저하게 감시하겠다. →선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혀 민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국정쇄신 요구를 바로 수용하면 우리가 굉장히 힘들 텐데, 전혀 아니다. 국민들은 아직 심판이 부족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치권의 화두가 된 세대교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대교체는 언제나 국민이 해 왔다. 정당이나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 세대교체라는 말 자체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우리당의 젊은 세대들이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들이 차세대 주자로 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내 책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이가 젊다고 쇄신은 아니다. 생각이 옳아야 한다. →7·28 재·보궐 선거는 지방선거의 연장선에 있나. 아니면 새로운 게임인가.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민심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렸다. 민주당도 집안싸움이나 하느냐, 아니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느냐에 따라 민심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민심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한다. →재·보선 공천의 원칙이 있나. -지역마다 다르다. 전국선거는 당이 일정한 컨셉트를 만들어 치르는데, 재·보궐 선거는 케이스마다 다르다. →은평을에는 한나라당에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혁진영이 매우 많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재오 위원장이 4대강 전도사 역할을 했으니, 4대강 반대 민심이 뭔가를 요구할 것이다. 그 요구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4대강 사업 반대 민심을 대표할 만한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겠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할 용의도 있다. →야권연대는 재·보궐 선거에서도 계속되나. -원칙은 유지할 것이다. 그런데 야권연대가 전국선거에서는 용이하지만, 재·보선에선 굉장히 제한적이다. 나누기가 쉽지 않다. →민주당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대운하로 의심되는 높은 보 건설과 과도한 준설은 안 된다는 것이다. 치수사업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 치수사업을 전 정권보다 열심히 하겠다면 그건 용인할 수 있다. 원래 국민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정책과 정당을 동조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4대강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 반대한다. 국민의 70%, 모든 야당, 4대 종단이 반대하는 사업이 어디 있었나. 여권은 과거의 무리한 정책 추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정 대표는 4대강을 왜 반대하나. -청계천이 박수를 받은 것은 콘크리트를 걷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대강은 콘크리트를 바르는 사업 아닌가. →세종시 문제는 다음 대선에서도 계속 이슈가 될까. -이미 끝난 문제다.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본회의 표결을 부추기는 것은 국회법 정신에 어긋난다. 국회는 청와대의 ‘2중대’가 아니다. →여권은 원안대로 추진되면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이른바 ‘플러스 알파’는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원안으로 충분하다. 원안을 규정한 법과 시행 방안에 이미 교육, 과학, 문화 발전 방안이 다 들어 있다. 원안과 ‘원안+알파’는 사실상 같은 것이다. 균형발전 원칙에 따라 추진하면 된다. →이번에 당선된 진보 교육감과 협력할 것인가. -우리당이 조만간 꾸릴 ‘참 좋은 지방정부위원회’와 정책 협력을 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다수당이 된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등은 어차피 해당 교육감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개헌이 가능할 것으로 보나. -여권이 진짜 개헌을 하려는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 안을 가지고 나와 토론해야 하는데, 안도 없으면서 얘기를 꺼내니 국면 전환용으로밖에 안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잦은 정권교체가 우려되는 의원내각제보다는 4년 중임제를 선호한다. →민주당이 대북정책에 기여할 방법은 없나. -기여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이 정권이 남북관계를 너무 파탄지경으로 만들었다. 정부의 지원은 물론 민간의 인도적 지원조차 다 막았다. 남북관계는 안보의 문제이자 경제의 문제다.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논란이 많았다. 개선책은 없나. -공안통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100번 여론조사를 해도 소용이 없다.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불이익을 당할까봐 좀처럼 정치적 의사를 밝히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져 여론조사가 부정확해졌다. 응답률이 너무 낮은 여론조사 결과는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하나.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수권정당 건설이 먼저다. 그래야 후보도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정치적 라이벌은 누구인가. -야당 대표인 이상 나의 파트너는 대통령이다. 그러나 경쟁자는 나 자신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결심하느냐 역시 나와의 싸움이다. →당내 비주류 측이 임시지도부 구성, 집단지도체제 구성, 당권·대권 분리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임시지도부 구성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가능하면 피해야 할 사안인데, 선거에 승리하고 임시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집단지도체제로는 강한 야당을 만들기 어렵다. 당권·대권 문제는 대권 후보 선출을 위한 공정 경선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온화한 이미지인데, 거친 한국 정치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예전엔 강하게 생긴 사람이 득을 봤는데, 요즘은 국민 친화적인 사람도 정치하는 데 별 불편이 없다. 정리 이창구·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안상수 “강력한 리더십” 김대식 “새 시대 열것”

    오는 7월14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설 주자들이 속속 출마 선언을 내놓고 있다. 안상수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지금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이야말로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됐던 ‘봉은사 외압설’에 대해 “봉은사 문제와 관련해 명진 스님과 김영국씨가 한 발언은 오래돼서 자세히 기억하긴 어렵지만,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명진 스님과 봉은사 신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 측에서는 “매우 부족하지만 사과로 받아들인다.”면서 “다만 명진스님은 ‘노 코멘트’한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고 전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남지사 후보로 나섰던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과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출마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홍준표 의원도 출사표를 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이 다시 구체제로 회귀할 수 없으며, 반드시 쇄신하고 개혁해야 하며 당내 계파가 없어지기 위해서는 공정한 당운영과 정당한 공천권 행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변화를 위해 소통과 용기, 화합이란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진짜 보수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는 출마의 변을 발표했다. 이날까지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정두언, 조전혁 의원 등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6·2 지방선거가 기대만큼 못 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野 “광역長들과 협의”… 4대강 전면중단보다 수정 ‘무게’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해온 핵심 정책에 제동을 걸려는 민주당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발판으로 새로 당선된 단체장들과 함께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을 중단·폐기하겠다는 것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더 강경해진 대북 정책도 대화·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정부·여당에 계속 압박을 가할 태세다. 민주당은 최우선 목표로 4대강 사업 중단을 꼽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4일 “4대강 사업 중단과 수정을 위해 당선된 광역단체장들과 협의기구를 만들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심각한 대립이 발생하기 전에 대통령이 먼저 수정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도 “4대강 사업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단체장들이 협조해 공동대처하기로 했다.”면서 “4대강 사업을 치수사업 범위 내에서만 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 개시 및 기존사업 중단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당선자는 “중앙정부와 다짜고짜 싸움부터 하지는 않겠다. 민의로 뽑힌 당선자들의 건의를 중앙정부가 이해하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은 국가하천 사업이어서 광역단체장이 직접 중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강바닥에서 파낸 흙(준설토)을 쌓고 관리하는 일은 해당 지역 지방정부의 몫이어서 단체장이 준설토 처리를 거부하면 보(洑) 건설과 함께 사업의 핵심인 준설 공사에 차질이 빚어진다.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한강), 안희정 당선자(금강)와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낙동강)가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만 민주당은 이미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공사를 전면 중단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업 수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이해당사자격인 대전·충남·충북 주민들이 표로 심판한데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동요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힘들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통령의 수정안 철회 발표, 정운찬 국무총리 등 내각 쇄신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책 변화 요구와 함께 천안함 사태 및 ‘북풍’(北風)도 국회에서 쟁점화할 계획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천안함 특위를 가동해 진상규명에 나서는 한편 여권의 북풍 선거 악용 의혹을 파헤치고, ‘스폰서 검사’ 특검을 추진해 검찰개혁의 고삐를 죄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세균 대표와 이광재 강원지사·송영길 인천시장·강운태 광주시장·안희정 충남지사·박준영 전남지사·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정 대표는 헌화 뒤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면서 “국민의 위대한 선택을 받들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두번째로 묘역을 참배한 김두관 당선자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정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편히 쉬십시오.”라고 했다. 이들을 맞이한 권양숙 여사는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자리잡은 것에 감사드린다. 잘 가꾸고 단단히 뿌리 내려 요지부동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창구·김해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세종시등 생활밀착형 이슈에 지역구도 ‘균열’

    세종시등 생활밀착형 이슈에 지역구도 ‘균열’

    ‘6·2 지방선거’는 한국 정치의 가장 높은 벽이었던 지역주의 구도에 균열을 냈다. 세종시 문제처럼 유권자의 이익이 엇갈리는 정책 이슈가 등장하면서 지역주의가 ‘종속변수’로 물러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또 지방정부 및 의회에 여러 정당과 무소속이 진출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지방정치에도 적용될 여지가 커졌다. 민선4기 때는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방의회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에 중앙정부부터 기초단체까지 공통된 정책기조를 유지했고, 의회의 행정부 견제·비판 기능은 상실돼 ‘식물의회’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텃밭’ 지역에서 열세 정당 소속 후보가 승리하는 ‘교차당선’ 성향이 두드러져 지금과는 다른 지방자치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4년 전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을 석권했던 한나라당은 비(非)영남권 가운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2곳 확보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충·남북, 영남, 강원에 교두보를 구축해 전국정당의 기틀을 갖추게 됐다. ☞[화보] 당선자들 환희의 순간 야권 단일후보였던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비(非)한나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경남지사로 당선됐고, 울산에선 민주노동당 윤종오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북구청장을 탈환했다. 역시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었던 강원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나서 첫 민주당 출신 지사 탄생 기록을 세웠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광역단체장 3곳 모두를 수성했지만, 한나라당 후보 3명이 10% 이상의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리면서 민주당 독식 체제가 조만간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낳았다. 영·호남과는 또 다른 지역주의가 맹위를 부리던 충청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충북도의회의 한나라당 의석 수는 25석에서 3석으로 줄었다. 반면 민주당의 의석 수는 1석에서 20석으로 늘었다. 충남도의회는 자유선진당이 19석, 민주당이 12석, 한나라당이 5석을 차지해 상호 견제가 가능해졌다. 소순창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로 지역주의 극복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지역구도 완화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승함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지역주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젊은층이 선거를 좌우하는 주축 세력이 된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도 “경남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당선된 게 가장 상징적인 현상인데, 이게 지역주의 혁파인지 아니면 과거 3당 합당 이전처럼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이 지역주의 틀에서 분열한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힘받은 민주당 “6월국회 주도”

    힘받은 민주당 “6월국회 주도”

    6·2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은 것뿐 아니라 전국정당으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당장 6월 정기국회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7명을 배출했다. 성적표도 좋지만, 수치 이면을 들여다보면 선전이 더욱 부각된다. 수도권인 인천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당세가 셌던 강원·충북, 자유선진당의 텃밭이었던 충남까지 빼앗아 왔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낙선하긴 했지만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44.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한나라당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역대 부산지역에서 야권후보가 얻은 득표율 가운데 최고치다. 특히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곳이라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의미가 크다. 민주당은 이를 현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해석했다. 자신감을 얻은 민주당은 이참에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의 고삐를 더 바짝 조이겠다는 계획이다.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통과를 결사 저지하는 한편 당력을 기울였던 쟁점법안도 모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정세균 대표 체제가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최장수 대표로서 지난해 두번의 재·보궐 선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견인했다. “연합이 최선, 연대가 차선”이라고 강조하며 광역 단위에서부터 기초 단위까지 야권단일화를 이루도록 독려한 것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전략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정 대표는 기세를 몰아 7·28 재·보궐선거까지 치른 뒤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의 대거 선전으로 정 대표를 옹위하는 친노·386 그룹의 입지도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반면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정 대표 체제를 비판해온 당내 비주류 세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 새 원내대표에 박지원

    민주 새 원내대표에 박지원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재선의 박지원(68)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7일 민주당 재적의원 88명 가운데 81명이 참가한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49표를 획득, 31표에 그친 강봉균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박 의원은 1차투표에서 34표로 1위를 차지했으나 재적 과반수(45명)에 미달, 2위인 강 의원(17표)과 결선에 진출했다. 김부겸 의원은 16표, 박병석 의원은 10표, 이석현 의원은 5표를 받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DJ의 복심’으로 불리던 박 의원은 제1 야당 정책위의장에 이어 원내 사령탑에 오르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특히 경선 내내 “국회가 최상의 투쟁장소”라며 원내 협상을 강조해 타협의 ‘여의도 정치’가 부활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투쟁은 지양하겠다. 반대만 하는 야당이 되지 않겠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먼저 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카운터파트인 한나라당 김무성(59) 신임 원내대표와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김 대표가 김영삼 정부 시절 내무부 차관을 할 때 처음 만난 이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얼마 전에는 김 대표가 ‘형님이 정치를 한 번 살려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도 “야당의 얘기를 더 많이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치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후예들이 꽉 막힌 의회정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혼전을 거듭한 경선에서 박 의원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강경일변도의 투쟁으로 거대 여당에 맞섰지만 얻은 것은 없지 않으냐는 자성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 경험과 경륜에서 오는 정치적 무게감으로 대여 관계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낙마시킨 인사 청문회에서 보여준 활약상 등 성실한 의정활동도 당선 요인이 됐다. 당권파인 친노(親)·386 그룹의 집단적인 지지도 힘이 됐다. 그는 이날도 새벽 5시30분에 인천공항에 나가 귀국하는 문희상·신건·박영선 의원을 ‘영접’하는 등 경선에 공을 들였다. 박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대권 후보들이 다 지도부에 들어와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로의 당헌·당규 개정을 요구했다. 현재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뽑고 있으나, 지도부 경선을 통해 1위 득표자가 당 대표를 맡게 하자는 것이다. 박 의원은 “그래야 비주류의 목소리가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또 강원, 충청, 경북, 경남, 제주 몫의 최고위원을 임명해 전국정당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분권형, 정·부통령 4년 중임제에 찬성한다.”면서 “어떤 개헌이든지 여야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약 력<< ▲1942년 전남 진도 출생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14대 국회의원(대변인 4년)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중평화센터 비서실장 ▲18대 국회의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 선진당 전국정당화 선언

    자유선진당이 17일 창당 2년 만에 첫 전당대회를 열고 전국정당화를 선언했다. ‘1인 총재’ 시대를 마감한다는 취지에 따라 이회창 총재는 당 대표에 새로 취임했다. 변웅전 인재영입위원장, 이재선·이흥주 최고위원, 이진삼 전당대회의장, 황인자 여성위원장은 신임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됐다. 선진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당 체질개선의 분기점으로 삼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오후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선진당은 작지만 강한 정당, 어떤 상황에서도 술수와 폭력을 쓰지 않는 정당,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는 올곧은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섰다.”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반드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전국정당의 기틀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회에서 낙오하는 사람이 보살핌을 받는 사회,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만은 넉넉할 수 있는 사회, 모두가 앞에서 끌어 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사회, 우리 고유의 정신과 얼이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선진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인식혁명 없이 정당개혁 없다/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인식혁명 없이 정당개혁 없다/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정치학 원론에 나오는 정당과 현실의 정당은 왜 이렇게 다를까. 원론 교과서엔 정당의 기능이 길게 나열돼 있다.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의 정치참여를 북돋고, 유권자에게 판단의 길잡이가 된다고 한다. 또 정치 지도자를 양성하고, 사회 이익을 집성해 정책결정을 촉진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진다고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정말 없어선 안 될 기능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원론적 기대라 해도 현실과 너무 다르다. 우리 현실에서 정당은 민주주의의 큰 걸림돌로 전락했다. 과장과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을 수동적 동원 대상으로 만들고, 유권자의 이성적 투표 판단을 방해한다. 또 정치적 이권이나 자리를 탐내는 무리를 만들고, 사회 갈등을 심화시켜 국정 거버넌스가 엉망진창이 되게 한다. 정당무용론, 심지어 정당폐지론이 공감을 살 만도 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제도 탓만 할 수는 없다. 그동안 수많은 선진제도를 도입, 시험해 보았지만 결과는 나아지지 않았다. 사람 탓만 할 수도 없다. 과거에 비해 개별 정치인의 자질은 훨씬 향상되었지만 정당정치의 현실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퇴보했다. 물론 제도 개선과 정치인 자질 향상이 계속돼야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정당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서 더 큰 문제를 찾아 고쳐야 하지 않을까. 정당은 통일성 있는 균질한 조직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를 지배해 왔다. 균질한 정당이 명확한 기조를 세워 일관되게 추구하고 이를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기존 인식이었다. 이런 인식하에 정당원은 당론을 따라야 하고 당론 불복은 해당행위로 제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정당화되곤 했다. 사실 균질적 조직으로서의 정당은 사회가 비교적 단순했던 과거 산업시대에는 원론적 기능을 나름대로 수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중민주주의를 이끈 원동력이라고 칭송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상황이 바뀌었다. 기율 있게 움직이는 균질한 조직이 정책이슈를 다루며 전국적 공당(公黨)으로 기능하기에는 사회의 다양성, 복잡성, 가변성이 너무 커졌다. 당 내부 이견이 자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통일성, 균질성, 정체성을 강조하는 조직이라면 정당보다는 이익단체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늘날 무리해서 통일성을 기하려 해도 내분만 심화돼 당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는 점은 계파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 민주당이 실례(實例)로 보여 준다. 균질성을 고집할 경우 내부만 시끄러워지는 것이 아니다. 보다 심각하게, 경쟁 정당과의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각기 똘똘 뭉친 거대조직들끼리의 관계는 집단주의적 논리에 의한 경직성을 벗기 힘들다. 4대강 예산, 세종시 등의 현안은 각 정당이 일치된 당론을 고수할 경우 상대와의 대화를 통한 타협, 조정은 매우 힘들어진다는 점을 예시해 준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게 정당에 대한 낡은 인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 정당을 단단한 조직이 아니라 유연한 네트워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유기체적 연대로 봐야지 일률적으로 움직이는 기계 덩어리로 봐선 곤란하다. 이익단체와 잘 구분되지 않는 군소정당은 차치하고, 전국정당을 자임하는 주요 정당이라면 더 이상 일사불란한 조직일 수 없다. 이렇게 정당이 획일적 집단주의에 빠지지 않은 존재로 인식될 때 오늘날 정당의 각종 병폐, 특히 집단적 대결에 따른 국정 황폐화를 피할 수 있다. 역사발전은 인식전환을 전제로 한다. 국가는 야경국가에서 복지국가로의 인식전환 덕에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민주주의는 개인 권리의 보호뿐 아니라 시민적 의무와 덕성의 함양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인식전환에 따라 더욱 성숙해 왔다. 기업도 사적 이윤뿐 아니라 사회적 공헌도 추구하는 것이라는 인식전환을 거치고 있다. 이제 정당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인식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정치인뿐 아니라 유권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수 있는 어렵지만 시급한 숙제다.
  • “이제는 지방선거 승리”

    “이제는 지방선거다.”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는 여야의 단배식은 오는 6월 치르는 지방선거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지난 1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 인사회에서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가 할 일이 많이 있는데, 이 많은 일을 차질 없이 시행하기 위해서라도 금년의 지방선거는 중요하다.”면서 “준비를 잘하고 힘을 모아서 국민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일제히 ‘정권심판론’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2010년을 민주당이 도약하는 해,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해로 만들겠다.”며 그 일환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꼽았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2년 동안 이명박 정권의 갖은 실정을 과감하게 심판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단배식을 마친 뒤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전국정당으로 도약하는 확실한 계기로 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객원칼럼] 이름만 같은 韓·日 민주당/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객원칼럼] 이름만 같은 韓·日 민주당/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일본 정치의 ‘자민당 일당 우위체제’가 54년 만에 마감되었다. 반세기 만의 정치지형 변화가 일본 열도에 가한 충격은 하토야마 총리 자신이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몸이 흔들릴 정도’의 진도(震度)다. 그 원인을 두고 많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주장이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보다 자민당에 대한 거부가 더 강한 선거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빈부격차 확대나 정·관·경(政官經) 유착과 같은 자민당 정권의 문제들이 최근 1, 2년 사이에 일어난 것도 아니고, 다른 당도 있는데 하필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것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역시 민주당이 잘했다고 봐야 한다. 일본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민주당 승리의 요인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변화에 대한 일본 국민의 열망을 선거 주제로 잘 담아낸 점. 정권교체(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치교체(낡은 정치에서 새로운 정치로), 주권교체(관료정치에서 국민주도 정치로)라는 ‘3가지 교체론’은 오랜 자민당 체제에 지친 일본 국민의 마음의 물꼬를 민주당으로 돌렸다. 둘째, 정책의 승리. 외교·국방에서 연금·방송에 이르는 21개 분야의 정책들을 낱낱이 세분화해 정리한 매니페스토(manifesto)로 국민과의 ‘정책 소통’을 이루어냈다. 셋째, 새로운 캠페인 전략. 그 요체는 인터넷 홍보와 투표율 제고 전략이다. 20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IVOTE’ 블로그, 야후 재팬에 설치한 후보자 네트워킹 블로그 등은 오바마 당선에 기여한 ‘무브온(moveon)’을 연상시켰다. 그 결과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최고 투표율인 69.28%를 기록하며 압승했다. 그런데 이웃나라 정권 교체에 한국 민주당이 들뜨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일본 총선 직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일본의 정권 교체를 환영한다. 30여개월 뒤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예감한다.”고 말했다. 당혹스럽다. 사실 일본 민주당과 한국 민주당은 이름만 같지 전혀 다른 정당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념이 다르다. 일본 민주당은 중도보수노선을 표방하는 정당이다. ‘진보진영’의 일원임을 늘 강조하는 한국 민주당이 이웃나라 보수정당의 집권을 왜 ‘환영’하는지 모르겠다. 처한 정치적 위치도 다르다. 일본 민주당은 창당 13년 만에 첫 집권한 정당이고, 한국 민주당은 10년간 집권하다 정권을 뺏긴 지 얼마 안 되는 정당이다. 지지자의 구성도 다르다. 일본 민주당은 전국에 고른 지지도를 가진 전국정당이지만 한국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 초반을 달리는 지지도가 호남을 제외했을 때는 1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권자에게 비치는 이미지 차이는 더 크다. 일본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집단으로 비친다면 한국 민주당은 늘 반대하는 투쟁집단으로 비친다. 일본 민주당이 변화를 추구하는 집단이라면 한국 민주당은 바뀌지 않으려고 애쓰는 집단으로 보인다. 예전엔 ‘젊은 피’였던 386조차 새로운 인재의 진입을 가로막는 기득권의 아득한 장벽으로 느껴진다. 당사에 붙어 있는 두 전 대통령의 영정은 한국 민주당을 ‘전통 있는 수권정당’으로 보이게 하는 장치가 아니라 옛 추억에 집착하는 과거 지향의 집단으로 보이게 한다. 한국 민주당은 일본 민주당의 승리에 고무되기보다는 오히려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 듯하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사설] 국회 정상화로 화해·통합 뒷받침하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우리 사회에 화해와 화합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시절 대한민국 민주화의 쌍두마차인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국민 통합을 위해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라디오연설을 통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강조하며 정치개혁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앞서 8·15경축사에선 국민통합위원회를 구성할 뜻도 밝혔다. 김 전 대통령 서거가 만든 사회적 화해 분위기를 국민 통합으로 한차원 끌어올리는 몸짓들이다. 김 전 대통령이 떠난 자리에 핀 화합의 꽃을 어떻게 가꿔내고 결실을 맺게 하느냐는 이 나라 구성원 모두의 책무라 본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의지가 중요하고 지역구도, 이념대립의 벽을 허물 제도들을 갖춰나가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에 신명을 바치라는 게 고인의 뜻”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옳은 자세라 할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정부 여당은 정부 고위직 인사에서부터 지역의 벽을 허물고, 야당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친정이라 할 민주당도 호남을 벗어나 전국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주력해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을 향한 호남의 애정에 기대면 기댈수록 당의 울타리는 좁아질 뿐임을 자각해야 한다. 정기국회가 일주일 남았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들어가기 바란다. 행정체제 개편 등 지역주의를 완화할 제도적 방안을 강구하는 데 앞장서기 바란다. 정세균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잘 받드는 것이 민주당의 책무”라 했다. 대의민주주의에 평생을 바친 고인이야말로 원내에서 싸우고 대안을 제시하는 민주당을 원할 것이다.
  • 친노일부 연내 신당창당 선언

    친노(親) 세력의 일부 인사들이 17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이들은 올해 안에 창당을 완료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시·도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배출한 뒤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당은 물론 다른 진보정당들과의 선거연합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야권의 정치지형에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 작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신당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대변인, 김충환 전 혁신관리비서관, 문태룡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1642명의 참여자들은 창당 제안문에서 “정치가 제 역할을 하려면 제대로 된 정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주의 해체와 지역분권을 실천하는 전국정당, 시민주권의 국민참여정당, 인터넷·휴대전화로 참여하는 ‘내 손 안의 정당’ 등을 신당의 방향으로 제시했다.천 전 대변인은 “지난해 ‘촛불’을 보면서 국민참여형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가능하다고 봤다.”면서 “기존 정당이 담을 수 없는 한계를 인식해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친노 인사들도 신당을 창당하는 것 자체는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창당 제안을 담은 홈페이지(www.handypia.org)를 통해 “민주당은 국민이 당에 참여해 정당의 주인이 되는 것을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언젠가 지지자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한 혁신 가능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민주당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창당은 한나라당에 승리하기 위한 핵심전략”이라고도 했다.신당의 정치적 파괴력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유시민 전 장관을 비롯해 참여정부의 실질적인 지분을 가졌거나 고정 지지층을 지닌 인사들이 향후 신당에 참여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일방적 독주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지금은 단일대오가 필요하며, 모든 민주세력이 연대하고 힘을 합칠 때”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민주당 保革 구분안돼 진보정당은 노조수준에 머물러”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공식 수행하고 있는 소설가 황석영씨는 서울신문의 현지 단독 인터뷰가 파장이 일자 13일 프레스센터를 찾아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은 뭔가. -일부에서 현 정권을 보수우익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스스로는 중도실용 정권이라고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중도적 생각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는 봤다. 현 정권은 출범 후 ‘촛불시위’ 등으로 자기정신을 정리할 기회가 없었다. 1년 동안 정신이 없었던 것 같고 여러가지가 꼬였던 것 같다. →이명박 정부를 극우라고 하는 쪽도 있는데 소위 좌파 문화예술인이 동행하게 된 이유는. -욕 먹을 각오가 돼 있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다 대응했는데 큰 틀에서 (이명박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 미국이나 유럽 좌파들이 많이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다는 건가. -옛날에는 위에서 파이를 키워서 부스러기를 나눠줘서 하부구조를 이렇게 하겠다는 게 보수였다면, 진보는 분배와 평등을 강조했다. 지금은 전세계가 비정규직, 청년실업 문제에 직면해 있어 고전적 이론 틀로는 안 된다. 아래에서부터 파이를 키우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의 진보세력의 현실은. -한국의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도 비정규직 문제나 외국인 근로자 문제까지는 못 나가고 그저 노동조합 정도에서 멈춰 있다. KBSTV의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핀란드의 타루가 ‘한국의 좌파는 우리나라의 보수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지난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하는데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정책을 봤을 때 그게 어디 좌파 정권인가. →현 정치구도에 대해 어떻게 보나. -영남 토착인 한나라당, 호남 토착인 민주당으로는 진보, 보수를 따지기 어렵다. 진보, 보수를 할 단계까지 못 갔으나 한나라당이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서울(유권자)의 지지를 얻어서 전국정당의 기틀을 잡은 것은 진전이다. →현 정부가 꼬여 있는 남북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은 뭔가. -수동적으로 미국 정책을 기다리거나 추종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정책을 주도적으로 견인해야 한다.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고 있다. 최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가입을 연기해 달라고 제안했다. 현 정부가 PSI를 유보한 것은 참 지혜로웠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역할은.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의 변화가 제일 중요한 만큼 내가 단초를 열고 싶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해결하지 못 하면 현 정부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 때까지 정부의 변화가 없으면 내가 대단히 곤란해질 것이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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