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교원노조 시대](上)의미와 파장
[내달 1일부터 교원노조법의 발효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출범10년만에 합법화되고,민주노총 산하 한국교직원노동조합(한교조)이 발족함에 따라 본격적인 교원노조 시대가 열리게 됐다.특히 교육부의 협상파트너가 전문직단체(한국교원총연합회)·교원노조 등으로 이원화되면서 우리 교직사회에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교원노조 합법화가 교육현장에 몰고올 대변혁의 바람을 3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전교조 합법화및 한교조 발족 등 양대 교원노조의 출범은 교육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이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교육부와 교원노조,교원노조와 한국교원총연합회(교총)의 역학관계다.
교육부는 그동안 교총만 상대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양대 교원노조와도 협상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한다.
교원노조와는 단체교섭의 형태로,교총과는 교섭협의 차원에서 협상이 이뤄진다.교육부는 교원노조와의 합의내용은 반드시 이행해야 하지만 교총과의합의사항은 그럴 필요는 없다.
다만 성실히 이행한다는 양측의 협의를 존중하면 된다.
교원노조와는 임금 후생복지 근로조건 등이,교총과는 교육정책 등 전문성향상부분이 주된 협상 대상이다.
교원노조는 노동3권중 단체행동권을 제외한 단결권·단체교섭권을 갖게 되며 교육부 장관과 16개 시·도교육감과 단체교섭을 할 수 있다.사립학교 교원노조원의 협상 대상은 사립학교 재단이다.
교원노조는 교장 등 관리자가 교원의 노조가입을 금지하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하거나 교육부와 교섭이 결렬되면 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조정신청을 할 수 있다.
전문직 단체는 교원노조의 설립에 따라 교원지위 향상에 관한 법률의 개정이 불가피해 임금 등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교섭협의를 할 수 없게된다.
따라서 교총의 독점적인 지위가 사라지고 교원노조도 전교조와 한교조로 나뉘면서 교원단체와 교원노조 또는 전교조와 한교조간 노·노 경쟁과 갈등이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원노조의 경우 전교조와 한교조 양측은 교육부와의 교섭에서 단일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대표단 구성비율은 두 노조의조합원수를 비례해 적용하게 된다.
학교현장의 변화도 만만찮을 전망이다.교원의 단체교섭권이 보장되면서 임금과 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우려되는 등 지금까지 보지 못한 현상들이 잇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교원은 전문직 단체이든 교원노조이든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전교조에 가입한 교원이라도 한교조나 교총에 참여해도 무방하다.교원들의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다만 학교 단일노조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교장이나 교감 등은노조원으로 가입할 수 없다.보직교사 또는 학년주임 등은 평교사와 마찬가지로 노조에 참여할 수 있다.
교원노조의 출범이후 예상되는 변화의 바람은 전교조와 한교조가 7월1일 정식으로 발족,노조를 설립해 교육부와 협상에 들어가는 8월 중순을 고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교원노조 출범일지]■89.5.28=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정식 출범■89.7.1=문교부,전교조 조합원 1,527명 파면·해임■93.6.16=법원,전교조 해직교사 해임무효소송 승소 판결■94.3=해직교사 1,524명 중 1,294명 복직■98.2.6=노사정위원회,교원노조 합법화 합의■99.1.6=교원노조법 국회통과 ■99.5.16=한국교원노조(한교조) 전국위원회 창립 ■99.7.1=교원노조법안 공식발효 주병철기자 bc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