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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교조, 연가투쟁 유보만으로 안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도부가 당초 오늘 벌일 예정이던 연가투쟁을 25일 이후로 전격 연기했다. 그 전날 밤 집계한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74.7%가 참여해 71.4%가 연가투쟁에 찬성한 바 있다. 따라서 일선학교는 물론 학부모·학생들이 수업 차질 등 교육의 파행을 걱정하는 상태였기에 전교조 지도부의 이같은 결단은 환영받을 만하다. 그러나 우리는 연가투쟁 유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교조가 결국은 연가투쟁 계획을 철회하고 교원평가제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교조 지도부는 어제 오전 연가투쟁을 수능시험 이후인 25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민 여러분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지극히 당연한 태도이다. 전교조가 국민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자세만 견지한다면 교원평가제 도입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없다. 아울러 교원평가제 도입을 원칙으로 인정하면, 전교조가 제기한 근무평정제·수업시수·교원 정원 등 부차적인 문제는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육당국과 전교조 등 교원단체, 그리고 학부모단체가 대화의 통로를 다시 열기를 촉구한다. 지금 교원평가제를 둘러싼 교육주체 간의 갈등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전교조가 비록 연가투쟁을 유보했으되 소속 교사의 70% 이상이 찬성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교조 내 강온파의 대립이 사태 해결을 힘들게 하리라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반면 전교조에 반대하는 학부모·시민단체 세력은 어느 때보다 확산돼, 학교운영위원회 시·도연합회가 연가투쟁 참여교사에 대한 교직 퇴출운동을 언급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같은 갈등이 지속되면 교원평가제가 결론 나더라도 교육현장에 큰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전교조가 다음 단계의 행동시한으로 정한 25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교육주체들이 적극 노력해 교원평가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바란다.
  • 전교조 “연가투쟁 유보”

    전교조 “연가투쟁 유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2일로 예정됐던 연가 투쟁을 25일 이후로 늦췄다.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오는 23일까지는 학교 수업은 차질을 빚지 않게 됐다. 전교조 이수일 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합원의 74.5%가 참여해 71.7%의 찬성률을 보인 연가투쟁 찬반투표 결과는 일방적인 교원평가 강행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연가투쟁 유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는 시범실시를 중단하고 25일까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면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11월 말에 더욱 강력한 연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 교원평가 시범실시 저지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교조 집행부는 연가투쟁이 가결된 뒤 전국 16개 지부장의 의견 수렴과 긴급 회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수능시험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둔 국민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박현갑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전교조 내일 연가투쟁 강행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투쟁 찬반 총투표가 조합원 71.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조합원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교원평가 저지 총력투쟁’ 집회를 여는 등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로서는 우려했던 상황이 기정사실화되자 교원들의 연가투쟁 참여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교조는 10일 “총투표 마감 결과 74.5%의 투표율과 71.7%의 찬성률로 연가투쟁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재적 조합원 과반수 이상의 참여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할 경우 안건이 가결된다. 이번 투표 결과는 지난 2003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폐기를 위한 연가투쟁 총투표때의 투표율 78.8%, 찬성률 68.3%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교조 집행부는 12일 연가 집회를 계기로 교원평가 시범실시 학교 저지투쟁과 김진표 교육부총리 퇴진운동도 벌이기로 해 교원평가 시범사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전교조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힌다. 한만중 대변인은 “이번 투표 결과는 전교조가 집중 비난을 받는 엄혹한 현실 속에서도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교원평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교환수업이나 보결수업을 실시해 수업 결손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北주민고통 美책임 동의못해”

    “北주민고통 美책임 동의못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8일 미국 대사관 인터넷 카페인 ‘카페 USA’를 통해 네티즌과 가진 첫 대화에서 “주한미군은 한국 정부가 원하는 한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우리는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완전한 주한미군 철수는 한국과 미국 그 어느 측에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 인권에 대해 “북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미국의 책임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100만∼200만 주민들을 굶어 죽게 하는 정권, 노동수용소에 마구잡이로 주민들을 감금하고 있는 정권이야말로 자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내용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동영상 교육자료 문제에 대해 “동영상에 나오는 관점에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 분들의 표현의 자유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전교조 ‘사면초가’

    전교조 ‘사면초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원평가제와 관련해 사면초가에 놓였다. 전교조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기적인 집단으로 낙인찍힐 위기 고조되고 있는 비난 여론은 가장 큰 부담이다. 교원평가를 신중히 도입하자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평가 자체를 안받겠다.’며 반대만 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낙인찍힐 위기에 놓였다. 특히 지난 4일 학교교육력제고특별협의회에서 전교조가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교원평가와 관련해 잠시 공조체제를 유지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오는 12일 전교조와는 별도로 단독 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학부모단체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합리적 교원평가 실현을 위한 학부모·시민연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가 대표자회의에서 뚜렷한 이유없이 합의안을 거부한 것은 소속 조합원에 대한 면피용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교직단체의 이익과 대립 때문에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연가투쟁과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부산시지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공동수업 자료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7일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본부 차원에서 새로운 공동 수업자료를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고조되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는커녕 교원평가와 맞물려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았다. ●反APEC 수업도 악재로 최근에는 전교조 내부에서조차 강경파를 중심으로 집행부 퇴진을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만중 대변인은 이와 관련,“어느 조직이나 자유롭게 비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더라도 집행부는 교원평가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생각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한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사태에 대해 “올해 초 교원평가 얘기가 나올 때 일부 강경파 조합원들이 교사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하면서 교원평가제에 대한 불신감이 교사들에게 뿌리깊게 자리잡았다.”면서 “오는 12일 연가투쟁을 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국민들이 앞으로 전교조를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전교조 ‘연가투쟁’을 바라보는 싸늘한 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드디어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엊그제 교원평가 찬반투표를 시작하면서는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촛불집회를 하더니 어제부터는 서울시교육청에서 농성에 들어갔다.10일 투표 결과가 나오면 12일에는 출근을 포기하고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교사대회를 열 계획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국민 대다수의 여망을 외면하고, 학생들을 교실에 버려둔 채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연가투쟁’이 참교육의 실체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직종의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교원도 자신의 업무수행 결과를 평가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교원평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어느정도인가는 전교조 조합원들이라고 해서 모르지 않으리라 본다. 또 대학 사회에서는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교수평가가 이미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교원평가제 시범실시에 반대하면서 수업마저 내팽개치는 행태는 무엇에서 비롯되는가. 결국 철밥통을 지키려는 집단이기주의일 뿐이라고 비난 받아도 변명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전교조는 연가투쟁말고도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를 반대하는, 욕설이 난무하는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려 한 사실이 최근 드러난 바 있다. 두 가지 사태를 연계해 분석하면, 수업은 마음대로 진행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언제부터 전교조가 이처럼 독단적인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교육 권력’이 되었는가. 전교조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은 지금 싸늘하다. 도덕성·정당성을 상실하면 존재의미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전교조는 직시하기 바란다.
  • 전교조 “APEC 공동수업 전국 확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오는 14∼18일 전국적으로 APEC 관련 공동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최근 논란이 됐던 전교조 부산지부의 동영상과 같은 비속어·부시 비하 패러디 등은 새로 제작하는 수업자료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전교조는 “정부에서는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세계화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 세계 민중들의 거센 저항이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부산에서 벌어지는 항의 집회를 접하게 될 학생들에게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지 최소한의 지식과 정보 역시 주어져야 하기 때문에 공동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만중 대변인은 “부산 지부에서 제작된 자료와는 별도로 오늘 새로 영상물 등 자료 제작을 시작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시각, 반세계화 투쟁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만, 욕설·비하 패러디 등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은 배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대변인은 “정부가 시·도교육청을 통해 내려보낸 APEC 홍보 수업자료가 한쪽 면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 의견도 알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전국 지부에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며 강제성은 없다.”고 덧붙였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원평가 시범실시] 1·2안의 3가지 쟁점

    [교원평가 시범실시] 1·2안의 3가지 쟁점

    교원평가제가 두 가지 방안으로 시범실시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교육부는 당초 지난 6월 교원단체, 학부모단체와 함께 학교교육력제고특별협의회를 구성하면서 단일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원과 학부모단체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첨예한 쟁점은 복수의 안으로 반영됐다. 두 안의 차이는 크게 세 가지이지만 공통점은 교장이나 교감 등 학교관리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여부다. 우선 평가 참여자에서 1안은 교장·교감도 다면평가에 참여하지만 2안에서는 배제됐다. 두번째 쟁점은 교원평가 업무를 맡게 될 학교별 ‘교원평가관리위원회’의 구성 문제다. 두 안 모두 교사와 학부모 대표가 반드시 참여하고, 그 외 교원이나 학생 참여는 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한 점은 같다. 그러나 1안에서는 교장·교감 가운데 한 명을 반드시 위원회에 참여하도록 한 반면,2안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대표가 참여 여부를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세번째는 평가 결과를 누구에게 알릴 것이냐 하는 문제다. 학교별 평가위원회가 평가결과를 취합·분류·정리해 당사자에게 알려주는 것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1안은 학교장에게도 알릴 수 있도록 했고,2안은 이를 제외했다. 김진표 부총리는 이와 관련,“1안의 경우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원노동조합 등의 뜻과 비슷하고,2안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모회의 뜻과 비슷하다.”면서 “참여 단체 모두 조금씩 양보를 해 합의를 전제로 복수안의 시범 실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가 최종 협의과정에서 ‘2안에 동의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시범 실시 과정에서도 계속 의견을 모아 최종안을 마련하겠다는 데는 뜻을 같이한 만큼 큰 반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反APEC 동영상 수업땐 제재”

    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영상 자료가 교육자료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학교 현장에서 수업자료로 활용할 경우 국가공무원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문제가 없다.’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심의 결과는 해당 자료를 강제 차단하거나 시정 요구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지 교육자료로 적합하다는 판단은 아니다.”면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교육기본법 등에서 규정하는 교육의 중립성에 위배되고 아직 가치판단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자료로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APEC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동영상은 전교조가 아닌 국민행동이 만든 것으로 한나라당은 전교조 때리기를 중단하라.”면서 “APEC에 반대 입장을 전달한다는 이유로 전교조를 반교육적 집단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사들 ‘잡무 굿바이

    이르면 내년부터 2010년까지 교사들의 각종 행정적인 ‘잡무’가 단계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일선 학교의 행정실 인력이 크게 늘어 교사들이 맡던 각종 행정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이런 내용의 교원업무 경감방안(시안)을 마련, 최근 논의가 재개된 학교교육력제고특별협의회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직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번 안은 교육부가 교직단체와 논의하고 있는 교원평가와 교원 양성·연수·승진 등 학교교육력제고사업의 하나로 나온 교원업무 경감방안이다. 시안에 따르면 교원들은 내년부터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활동 외의 행정 업무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원들의 부담이 되어왔던 각종 행정업무는 일선 학교에 별도로 마련돼 있는 행정실에서 전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각종 대외 공문을 처리하고, 공납금과 성금 등 돈을 걷거나, 교육기관 외 기관의 행사에 동원되는 등 학생 지도와 직접 관련 없는 업무까지 교사가 맡았지만 앞으로는 행정실에서 맡아 처리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교원들의 업무를 수업과 수업준비,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 등 세 가지에 한해 규정하고, 교원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파악한 ‘교원 업무 분류’에 따르면 교과학습지도와 생활지도, 학급경영, 학교경영, 특별활동 지도, 교육행사 및 기타 자원관리활동 등 6개 분야에서 크게 20여가지의 업무가 ‘잡무’로 분류되어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행정실 인력을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행정실 인력은 학생 1000명당 0.2∼0.3명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인 6∼7명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면서 “학교 내 별도로 마련된 행정실을 교무실로 합쳐 교장이나 교감이 가칭 행정실장(또는 부장)의 업무를 관장하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클릭이슈] ‘서울학군 광역화’ 찬반논쟁

    [클릭이슈] ‘서울학군 광역화’ 찬반논쟁

    서울 학군 조정문제가 2학기를 앞둔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11개인 학군을 광역화 하면 ‘강남권 거주→강남권 고교 진학’이라는 매력이 줄고 강남으로 몰리는 부동산수요도 자연히 감소, 집값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취지의 23일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국회 언급과 이를 뒷받침하는 서울시 교육청의 검토 발표로 교육 주체들이 때아닌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학군 광역화의 효과는 24일 일선 학교나 학부모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하지 않고도 강남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울고 이강호 교감은 “학군을 조정해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순서가 엇갈린 잘못된 발상”이라며 학군조정의 발상 자체를 문제삼았다. 마포구 광성중학교 3학년생을 지도하는 이도근 교사도 “학생들이 고교진학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이 통학 거리”라며 비강남권 학생들의 강남권 진학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학군광역화가 강남권의 선호학교 위주로 학교서열화를 조장, 고교 평준화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강남권 학부모들도 대부분 학군광역화에 반대했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집에서 먼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 때문이다. 중2 딸을 둔 이세영(43·여·방배동)씨는 “강남학생이 공부 잘 하는 것은 학교가 좋아서가 아니라 학부모들이 교육수준도 높고 열의를 갖고 지도하기 때문”이라며 자녀가 엉뚱한 학교에 배정받을 가능성을 걱정했다. 반면 비강남권인 무학중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신상순 교사는 “강남권 학교진학을 위해 위장전입하는 아이들을 본 적 있다.”며 “이 방안대로라면 위장전입 감소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하는 의견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학군 광역화가 집값안정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이사는 “예전에 강남권 학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광진구 어느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면서 이 지역 전세가·매매가 오른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단기적으로는 강남학군으로 편입되는 지역의 부동산값이 오히려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개 학군이 4개 학군으로? 학군 조정은 이제부터 최장 1년간의 연구에 들어간다. 시 교육청은 교통난 개선 등 달라진 시대여건을 반영 현행 학군을 광역화한다는 방침은 세워뒀다. 문제는 현행 11개 학군을 어떻게 묶느냐는 것이다. 시 교육청 안팎에서는 6∼7개,4∼5개 조정설 등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2∼3개 자치구단위로 묶인 현행 학군이 3∼4개 내지 4∼5개 자치구 조합으로 바뀐다. 예상가능한 자치구별 조합은 사교육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일원, 양천구 목동권, 노원구 중계동 일원을 중심으로 인접한 학군을 묶는 방안이다. 강남권은 현 강남학군에 강동·동작·성동학군 일부를 합치는 식이다. 목동권의 경우, 남부·강서·서부학군이 조합대상이 될 수 있다. 중계권은 북부·성북학군이 일차 고려대상이다. ●공동학군 확대 가능성은 시 교육청은 현재 29개인 공동학군제 적용대상 학교를 2006학년도부터 37개로 늘리기로 했다. 대상지역은 종로·용산·중구가 고작이다. 관심은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학군을 공동학군으로 추가할지 여부. 강북지역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을 넓힐 수 있고 파급력도 크지만 강남권 학부모들의 커다란 반발이 예상된다. 이보다 현실적인 방안은 현 강남학군의 일정 비율을 강남구와 서초구 거주 학생에게 배정하고 나머지를 광역학군으로 정해 비강남권 학생을 뽑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다른 지역 학생에게 배정하게 되는 만큼, 강남권의 반발에 부딪히기는 마찬가지다. 박현갑·박지윤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서울 학군 광역화 시도할 만하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어제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의 하나로 밝힌 ‘서울의 학군 광역화 검토’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학군 조정권을 쥔 서울시 교육청도 학군 광역화와 공동학군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함으로써 김 부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학군 조정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군 개편은 대학 진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학군 광역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시도할 만한 방안이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학군의 광역화는 지난 1998년부터 유지돼온 현재의 11개 학군을 시대상황에 맞게 통폐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중 교통의 발달로 통학시간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에 학군 수를 줄이면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을 다소 넓혀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학군 광역화는 ‘강남 8학군’범위의 확대로 이어짐에 따라 학군, 학교간의 경쟁 체제를 조성해 교육의 여건과 질을 높이는 쪽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을 듯싶다. 반발도 클 것이다. 우선 강남에 거주하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옆에 학교를 놓아두고 멀리 있는 학교에 다니는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주장처럼 광역화에 따른 학교 서열화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광역화를 하되 ‘선지원 후배정 방식’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학교의 수준이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자칫 배정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의 휴학이나 전학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교 배정의 기본 원칙인 ‘근거리 배정’만 고집하다가는 광역화의 취지가 흐려진다는 점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부동산 대책의 하나로 학군 광역화를 연계시키는 데는 경계를 한다. 설령 학군의 광역화를 통해 강남의 부동산 값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 하더라도 교육정책을 경제정책과 맞물려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 문제는 교육적 시각으로 풀어야 하고, 부동산 투기는 경제정책 수단으로 해결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 서울대 평의원회 “대학은 간섭대상 안돼”

    서울대 교수협의회에 이어 서울대의 학내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도 11일 2008학년도 입시안 논란과 관련,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교수협의회의 성명보다는 강도가 낮았지만 총장에 대한 견제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평의원회까지 대학본부측과 일치된 목소리를 내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대에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요구했다. 서울대 평의원회(의장 권욱현)는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정부의 대학정책 기조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정 억지주장 배격” 이들은 “희랍(그리스)시대 이래 대학의 어느 분야도 외부의 간섭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전제한 뒤 “정부와 정치권의 억측에 기초한 주장은 대학으로서 배격할 수밖에 없다.”고 당정을 비난했다. 평의원회는 “공교육이 제 궤도를 잃은 것은 일부 교육정책의 잘못과 산업사회를 잘못 이끌어간 정부, 사회 전반의 이기주의 때문”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서울대 입시제도 하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용히 하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이미 조용하지 않은 사람이듯이, 엘리트 교육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이 엘리트이자 지배계급”이라면서 “역설과 자가당착은 자칫 정책적 평행선을 그을 수 있음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서로 자성해 고칠 것을 고치면서 도울 때 돕는 협치(協治)가 정부와 대학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면서 서울대의 자율성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서울대에 토론 요구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회 등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본고사 부활 저지와 살인적 입시경쟁 철폐를 위한 교육시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대에 입시안과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공대위는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전형 기본안 때문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과 초·중등교육 관계자 등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대에 누가 들어가야 하는가/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대에 누가 들어가야 하는가/이용원 논설위원

    지난주 월요일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한 뒤 교육계 안팎이 들끓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40여 단체는 곧바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 교육혁신위원회와 교육부를 상대로 서울대 입시안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농성·시위에 들어갔다. 아울러 서울대의 이기주의를 맹비난하는 교수·교사·학부모들의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서울대는 정말 시대적 정의(正義)에 배치되는 이기적인 정책을 세운 걸까. 서울대 입시안의 골자는 지역균형 선발, 특기자 전형, 정시모집 등 세가지 방식으로 신입생을 30%정도씩 균등하게 뽑는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지방 인재와 특기생, 그리고 내신성적이 떨어지고 별다른 특기도 없는 일반학생에게 두루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이다. 이와 함께 변별력이 부족한 수능시험 점수를 자격기준으로 삼는 대신 논술고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은 두가지로 집약된다. 전교조가 발표한 7월1일자 성명을 보면 첫째 지역균형 선발이건 특기자 전형이건 정시모집의 논술 강화건, 모두 인재를 독점하려는 시도이며 따라서 “서울대의 입학전형은 우수한 학생을 독점하기 위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둘째는 논술고사 형태가 ‘통합교과형’이라는, 학교가 준비할 수 없는 내용을 평가하므로 대학 본고사이며 이를 준비하려면 “학부모와 교사는 학원에 기대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주장에는 합리성을 결여한 부분이 적지 않다. 먼저 인재를 독점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말하자면, 서울대가 인재를 독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전교조 성명의 문구대로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이 서울대를 선망하는 상황”에서 성적이 최상위급인 학생들이 서울대에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실이 그런데도 서울대가 우수한 학생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억지로 탈락시킬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전교조가 바라는 바인가. 두번째 주장에서 ‘논술이 본고사’라는 대목에는 동의한다. 수능이 자격고사화하고 내신비중이 낮아진다면 합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논술고사가 될 터이기 때문이다. 다만 논술고사 형태가 ‘통합교과형’이고 이를 학교교육에서 준비할 수 없으므로 반대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서울대는 오는 10월이후에 논술고사 형태를 결정하고 예시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레짐작만으로 학교교육에서 준비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 것은 교사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서울대 논술 형태가 정말 사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정도라면 비판은 그때 가서 하면 된다. 이 문제의 본질은 기실 딴 데 있다고 본다. 서울대가 ‘통합형 교과’라는 어려운 개념을 써가며 논술고사를 설명하는 이유는 교육부가 엄금하는 본고사의 대체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간단하다. 본고사를 허용해서, 기존 교과목으로 서울대 수준에 맞는 본고사를 치르면 별도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게 된다.‘본고사 금지’가 국민적 합의라는 어거지는 더이상 쓰지 말자. 지난 5월말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학부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본고사 부활에 찬성했다. 그밖의 조사에서도 지금은 본고사 지지자가 더 많이 나온다. 서울대 입시안을 둘러싼 논쟁은 결국 ‘서울대에는 어떤 학생이 입학해야 하는가.’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응시생 가운데 서울대가 제시한 기준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이 입학하면 된다. 우수학생을 받아들이는 일은 대학당국의 권리요, 성적이 우수하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건 학생의 권리이다. 서울대가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그 실행에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는 한 제3자가 나서서 서울대 전형방식에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 이는 다른 대학에도 적용되는 일반원칙이기도 하다. 지당한 말이지만 신입생 선발은 대학의 몫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인권위 “두발자유는 기본권”

    인권위 “두발자유는 기본권”

    국가인권위원회가 4일 학생 두발제한을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교육당국에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단속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들은 이제야 학교가 시대흐름을 따라가게 됐다며 반긴 반면, 교사들은 학생으로서 기본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제기준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 “학교도 별수 없을 것” 환호 학생들은 이번 인권위 결정이 학교현장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반겼다. 한국학생인권연합회장 박효원(17)군은 “학생들끼리 아무리 토론회와 집회를 가져도 별 효과가 없었다.”면서 “인권위의 결정은 우리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므로 학교가 이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혜화여고 1학년 양아라(17)양은 “머리를 잘라야 하는 근거도 말해 주지 않은 채 수치심을 유발할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깎아 놓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학생들도 교육의 주체라는 것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반겼다. ●“아이들 보호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 일선 학교와 교사들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세부기준을 규정한 별도안이 필요하다고 했다.K공고 학생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의견만 100% 따른다는 것은 아이들이 아직 보호와 지도가 필요한 미성년자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발제한을 완화한 뒤 한 학생이 옆머리를 완전히 깎은 일명 ‘훌리건 머리’를 하고 와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면서 “자유도 중요하지만 사회관념상 학생신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 B고등학교 학생부 교사는 “지난달 학급회의 등에서 학생들의 건의를 받아 획일적인 두발규제를 하지 않도록 이미 규정을 개정했다.”면서 “하지만 학생으로서 단정해 보이기 위해 최소한 여학생은 머리길이가 옷깃을, 남학생은 귀를 덮으면 안 된다는 정도의 규정은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만중 대변인은 “학교에서 두발 관련 규정을 마련할 때 학생들을 참여시킨다는 것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학생들도 주장한 만큼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김형진 사무국장은 “자율적으로 교칙을 정하고 두발지도를 원만히 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이번 권고로 오히려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 “학교의 자율권을 오히려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제이발 명백한 인권침해” 인권위는 이날 “지난 3월 접수된 학생 두발제한 관련 진정 3건을 검토한 결과 강제이발과 획일적인 머리모양 규제 등 인격권이 침해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교육인적자원부장관과 각 시·도 교육감에게 “두발자유는 학생의 기본적 권리”라며 “두발 제한·단속은 교육 목적상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가 학생 두발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국가기관이 두발자유를 학생의 기본권으로 선언했다는 의미가 있다. 인권위는 또 ▲두발제한 관련 학칙의 제·개정 때 학생 의사 실질적 반영 ▲인권침해로 인정될 때 지도·감독기관의 시정 요구 ▲적극적인 강제이발 방지책 마련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박찬운 인권정책국장은 “그동안 두발과 관련해 학생은 규율에 따라야만 하고 다른 의견을 제기하거나 반발하면 안 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두발제한이 인권침해라는 원칙선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대 입시안 거센 ‘역풍’

    서울대 입시안 거센 ‘역풍’

    지난 27일 발표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수목적고와 서울 강남지역 고교에만 너무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는 비난이 거세다. 서울대측도 “우수 학생들이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28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특기자 전형으로 특목고생 쓸어담나 서울대는 지역균형, 특기자, 정시 등 전형형태별로 모집인원을 같게 해 공평성을 살렸다고 강조하지만 속뜻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게 특기자 전형 비율을 17%에서 30%(1000여명) 안팎으로 늘린 것이다. 특기자 전형에서는 외국어·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들이 무더기로 합격해 왔다. 서울대는 ‘특목고 특별전형’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특기자 전형비율을 높임으로써 특별전형을 도입한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지난 입시에서 47명이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했다. 특히 2008학년도에는 자연계열 지원자격을 대폭 완화할 예정이어서 과학고는 어느 때보다 유리해진다. 외고생 역시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 응시하면 입학에 유리하다. 서울대 관계자도 “내신이 지나치게 나쁘다고 생각하면 특기자 전형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특목고 학생들을 염두에 두었음을 시인했다. ●특목고·강남 학생 갑작스러운 내신악화 방지조치 정시모집에서도 특목고·강남학군 학생들을 배려한 부분이 보인다. 우선 논술비중 확대를 들 수 있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통합전형을 하는 것은 내신이 불리한 학생도 논술에서 극복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신등급 산정에서도 특목고·강남학군 등 학생들이 갑자기 불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 중이다. 서울대는 지금 고1 학생들의 1학기 내신성적을 바탕으로 표준점수제 도입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할 예정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내신 부풀리기를 막는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우수한 학생의 내신 불이익을 최소화하려는 뜻이 담겼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 특목고 출신은 5등급 정도 되는 학생들도 입학하고 있다.”면서 “2008학년도에 내신등급 산정이 어떻게 되든 현재 입학하고 있는 수준의 학생들에게는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번 입시안이 과외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떤 입시 형태도 과외를 줄일 수는 없다.”면서 “서울대 입시안은 과외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학생들은 불이익을 안 보게, 대학으로서는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 “수능 자격 범위, 본고사 문제 열어 봐야” 반박도 있다. 대원외고 이경만 교사는 “정시모집의 경우 인원이 절반 가량 줄고 내신비중도 그대로인 만큼 특목고에 결코 유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능과 달리 특목고 학생들이 논술만 가지고 내신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은 “논술이 50% 이상 차지하는 만큼 특목고·강남학군 학생들이 충분히 내신 부족분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오는 10월 공개될 논술고사의 난이도에 따라 영향력이 결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로 소외지역 학생 배려 충분” 서울대는 이런 논란에 대해 “특목고 등에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을 지역균형선발을 통해 상쇄, 보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전교조 등으로 구성된 공대위는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전교조 한만중 대변인은 “지역균형선발로 전국의 전교 1,2등을 싹쓸이하고 특기자와 정시 선발로 특목고와 강남권 학생들을 독식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지역균형이라는 명분과 우수학생 확보라는 실리를 동시에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박융수 학사지원과장은 “특정 학생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문제는 없다고 본다.”면서 “이번에 나온 것만 보면 교육부 방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사립학교법 개정안 또 연기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처리되지 못한 채 오는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갔다. 지난해 10월 교육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만 8개월 동안 표류하고 있다. 쟁점은 하나다. 사학재단의 이사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사학 비리를 막으려면 모든 사학재단 이사회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문제가 있는 사학에 대해서만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야 한다며 날카롭게 맞서고 있다. 본회의에는 상정도 하지 못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는 사학과 반(反)사학 단체로 갈려 막판 세 대결을 펼쳤다. 참교육학부모회와 교수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여야 합의에 의한 개정이 불가능한 만큼 의장이 직권상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사학단체들은 같은 시간 여의도 63빌딩에서 6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학 분야 투명사회 협약체결 및 다짐대회’를 열고 개정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부적격 교사’ 2학기부터 퇴출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이른바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이 도입된다. 교사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원평가제는 별도로 추진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교원 및 학부모단체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회의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등 교원 3단체와 참교육학부모회,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인 정의교육시민연합 등 6개 단체가 참석했다. 협의회는 공동발표문에서 “부적격 교원에 대한 대책은 우선적으로 교육부에서 별도의 방안을 마련, 연내 시행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학기부터 관련 대책이 도입돼 부적격 교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부적격 교사의 범위와 관련, 일단 ‘성적 조작, 성폭력, 금품수수, 폭력행사, 상습도박 등 비리·범법행위를 저질렀거나 정신적·신체적 질환 등으로 도저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는 상태’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정의와 범위는 앞으로 협의회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부적격’ 범위·처리 진통클듯

    ‘부적격’ 범위·처리 진통클듯

    24일 교육부와 교원·학부모단체 등이 이르면 올해 안에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을 도입하기로 합의했지만 세부 방안을 마련하려면 많은 난관을 뚫어야 한다. 부적격 교사의 구체적인 범위나 퇴출 방법에 대한 교육부와 단체들의 생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들은 퇴출 방안이 발표된 첫날부터 이견을 드러내 도입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사례로 제시한 부적격 교사의 범위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업성적을 조작하거나 성폭력, 금품수수, 폭력 행사, 상습 도박 등 명백히 비리·범법 행위를 저질렀거나 정신적·신체적 질환 등으로 도저히 아이들을 가르치기 어려운 교원이다. 김진표 부총리는 “범법 교원은 퇴출시키고 건강상 문제가 있는 교원은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부적격 교사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 산하에 학부모와 교원·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가칭 ‘부적격교원심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부적격 교사의 범위를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의 의견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참교육학부모회 박경양 회장은 “과도한 체벌이나 인격을 침해하는 경우도 일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수일 위원장은 “비리 척결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교육환경은 개선하지 않고 제재만 가하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고 합의 내용을 깎아 내리며 교권침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윤종건 회장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큰 틀에서 합의만 했을 뿐 학부모들이 속시원하게 느낄 만큼 확실한 대책을 아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안대로라면 부적격 교사는 2002년 5월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년 동안 촌지수수와 횡령, 금품비리로 걸린 123명과 성적조작 등으로 문제가 된 32명 등 징계를 받은 155명에 불과하다. 학부모들의 생각과는 큰 차이가 나는 수치다. 학부모들은 명백한 비리·범법행위를 저지른 교원도 문제지만 아이를 아무 이유없이 무시하거나 벌을 주는 등 금품수수를 목적으로 은근히 압력을 넣는 교원도 부적격 교원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적격 교사의 문제인식과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교사 스스로 부적격 교사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원 인사제도의 쟁점과 대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와 교육 전문가 등 교육계 인사 10명 가운데 8명은 이른바 ‘부적격 교사’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원이 최근 교원과 교육 전문직, 전문가, 학부모 등 36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육계 인사의 79.3%가 ‘부적격 교원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없다.’는 응답은 20.1%에 불과했다. 교육 전문직의 경우 86.3%로 가장 높았으며, 교장·교감 80.1%, 부장 교사 70.4%, 교사 68.3% 등의 순이었다. 학부모는 43.4%로 경험 비율이 비교적 낮았다. 부적격 교사를 퇴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온정주의가 꼽혔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이경 연구원이 이 의원에게 제출한 ‘교사평가 시스템 연구’에 따르면 전체 교사의 43%가 온정주의적 교육풍토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특히 부적격 교사를 퇴출시킬 수 있는 인사권이 있는 교장은 51.6%로 가장 높았고, 교감 44.1%, 부장교사 42.8%, 교사 42.3% 등으로 직위가 높을수록 온정주의를 퇴출의 걸림돌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초등교 일제고사 거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20일 현재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는 학력평가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력신장방안’이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일제고사와 같은 결과 중심주의의 평가는 일상적인 학교교육의 파행을 가져오고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전교조는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학급 단위의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일제고사 거부에 연대 서명한 교사 472명의 명단도 공개했다.이효용기자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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