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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끄기’ 교직원들 집회?

    17일 대규모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중·고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내 교감 등 교직원이 총동원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중·고교 교감 670명을 비롯해 본청과 지역교육청 장학사 222명 등 총 892명을 17일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 배치해 학생지도에 나서겠다고 16일 밝혔다. 학교에 따라 생활지도부장 등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동원되는 교사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들이 대거 동원되는 이유는 지난주 중·고생들 사이에 촛불집회를 위해 ‘17일 등교를 거부하자.’는 글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7일 촛불집회는 ‘4·15 공교육포기정책반대 연석회의’가 주최자로 참여해 ‘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여 교육당국은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을 우려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보며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면서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현장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학생의 인권과 수업권 방해행위에 대해 인권단체 및 법률단체와 함께 고소고발, 인권위 진정,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해 나가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개최된 촛불문화제는 단 한번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은 평화행사였는데도 경찰이 이를 문제 삼는 진짜 이유는 시민들이 정부를 비판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종교수업 거부 강의석씨 2심서 패소 논란

    종교수업 거부 강의석씨 2심서 패소 논란

    ‘국민 기본권 외면한 사법부의 역행’‘종교사학에 짓밟힌 학내 종교 자유’ 지난 2004년 서울 대광고측의 종교수업 강요에 반대하다, 퇴학 처분을 당한 강의석(22·서울대 법대 휴학중)씨가 학교와 교육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것을 놓고 인권,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서울 고등법원(제17민사부, 곽종훈 재판장)은 지난 8일 “학교와 교육청이 강씨에게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대광학원 측이 종교과목 이외 대체 과목을 개설하지 않아 교육부 고시를 위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강 씨의 행복추구권과 신앙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위법 행위로는 볼 수 없다.”는 게 판결 요지. 강씨가 고3 재학중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종교의식과 교육과 관련해 명백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종교교육에 반대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이 주요 판결 이유다. 이에 대해 강씨와 강씨를 대리해 공익소송을 제기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즉각 상고할 방침을 밝혔고 이들을 중심으로 인권, 시민단체가 학내 종교자유 확립을 위한 연대운동에 돌입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은 성명을 내고 “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일탈해 학교를 선교의 장으로 이용하는 ‘종교사학’의 관행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이번 판결로 인해 사립학교가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특정종교를 강요하는 관행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고법 판결에 앞서 전 대광고 교장이 강씨의 종교교육 반대와 관련해 “시민, 사회단체들과 연계된 상태에서 사주와 조종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도 이들 인권단체의 반발을 확산시킨 요인. 대광고 탁 모 전 교장은 최근 발간된 ‘대광 60년사’ 회고사를 통해 “민노당·민노총·전교조·운동권 언론노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저들의 투쟁은 ‘종교의 자유’를 위장한 반미·반기독교 노선을 주장하는 좌파적 연대 운동으로 확대되는 양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종자연 손상훈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이번 판결은 학생의 종교 자유와 학부모의 기본권이 명백히 침해당했는 데도 1,2학년때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절차적인 부분만 강조해 1심 판결을 뒤집었다.”며 “전교조·민노총 등 관련단체및 인권단체와 연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美쇠고기 노조원 급식 금지 민노총·전교조 단협안 채택

    민주노총의 주요 산별노조들이 올 단체협약의 중요 안건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노조원 급식금지를 채택키로 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스승의 날인 15일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점심을 먹지 않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저지하기 위해 이같은 투쟁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오는 15일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할 경우 결사 항전할 것”이라면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 금지 특별법, 통상절차법 마련을 위한 전 조합원 서명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은 촛불 문화제에 적극 참여하고, 공공운수연맹은 다음달 중 군산항으로 입항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선박의 입항을 저지하고 하역거부 및 철도·화물차의 냉동 컨테이너 수송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미국산 쇠고기가 나올 경우 구내식당 거부운동을 벌이고 장관들의 구내식당 이용 여부를 매일 조사, 공개키로 했다.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는 미국산 쇠고기의 사내식당 사용금지를 올해의 단체협약 조건에 반영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노동조합은 추가요구사항으로 회사에 즉시 통보,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 중단과 식사거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온 가족 ‘촛불’ 들고 뭉치다

    온 가족 ‘촛불’ 들고 뭉치다

    9일 저녁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 모인 이들은 촛불문화제를 가족 소통의 장으로 삼았다. 중3, 중1 아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회사원 정시철(49)씨는 참가자들이 뭔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정씨는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소통했다. 정씨는 “아이들이 TV나 신문 보도, 주변 친구들이 말하는 걸 보고 듣는 게 아니라 직접 나와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왔다.”면서 “현장이 배움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먹거리를 걱정하는 엄마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남편, 작은 아들과 함께 나온 주부 김숙희(52)씨는 “미국 소가 수입되면 두 달 전 군에 간 큰아들과 구내식당 밥을 주로 먹는 대학생 작은아들이 주로 먹게 될 것”이라면서 “어미의 마음과 아내의 마음에서 가족을 설득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9개월된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남편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주부 임화영(34)씨는 “아들이 먹는 이유식에 쇠고기를 갈아 넣는데 미국소가 수입되면 알게 모르게 쓰게 될 것”이라면서 “아기를 낳으면 대한민국 엄마들은 모두 애국자가 돼 내 자식이 살 환경을 걱정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공노·민변 등 규탄 기자회견 도미노 공무원들도 분노했다.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7일 국회 청문회에서 공무원을 광우병 임상실험 대상으로 인식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규탄한다.9일부터 민공노도 촛불문화제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민공노 이상석 대변인은 “8일 저녁 결정돼서 이날 100여명이 참석했지만 다음주부턴 6만명 노조원 중 상당수가 현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쇠고기 논란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수산식품부가 입법예고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를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택근 민변 사무총장은 “미국과 합의해 입법예고한 고시는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국민 건강권·행복 추구권을 제약하는 중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34조 제2항의 ‘농식품부 장관 위임 범위’를 벗어난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고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농식품부에 제출했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단체들이 모인 ‘청소년 광우병 집회탄압 규탄 기자회견 참가일동’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시민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정치적 행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부는 설명하라.”면서 “경찰도 처음에 ‘정치적 선동’이란 표현을 쓰더니 이제 ‘업무방해죄’란 이유로 학생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자발적 집회 배후 지목은 명예훼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진화 위원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에서 계기(시사)수업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교사용 자료와 학생용 만화자료를 배포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사표현을 박탈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전교조도 별도의 자료를 만들어 교사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자발적인 촛불문화제 참여의 배후세력으로 전교조를 지목하는 것은 전교조와 학생들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 행위”라고 말했다. 국민건강을 위한수의사 연대와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정부는 화장품, 생리대, 기저귀 등으로 광우병이 전염된다는 말이 괴담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광우병으로 가공한 제품으로 감염이 가능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오늘의 눈] ‘학생시위’ 韓·佛의 시각 차/이경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학생시위’ 韓·佛의 시각 차/이경원 사회부 기자

    프랑스에서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한창이다. 사르코지 정부의 교육공무원 감원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파리의 거리를 가득 메운다. 그렇다고 프랑스 정부가 학생들이 거리로 뛰어 나온 행위 자체를 문제 삼는다는 외신 보도는 듣도 보도 못했다. 단지 학생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정부의 비판논리가 있을 뿐이다. 프랑스 언론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비중있게 다룬다. 고등학생들도 엄연한 사회참여자라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많은 학생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촛불을 들고 청계천 광장을 메운다. 하지만 학생 집회를 바라보는 우리 정부의 시각은 프랑스와 사뭇 다른 것 같다.‘왜 나왔을까?’보다 ‘어떻게 모였을까?’에 더 관심을 갖는다.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 나온 ‘현상 그 자체’보다는 ‘배후’를 캐기 바쁘다. 검찰도, 경찰도, 언론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을 거리로 이끈 유력한 배후로 ‘인터넷 괴담’이 떠올랐고, 전교조와 연예인도 배후 세력으로 지목됐다. 광우병이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검역주권을 왜 포기했는지에 대한 본질은 사라지고 괴담이라는 곁가지가 핫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촛불 문화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중·고등학생들은 ‘괴담’에 이끌려 나왔을 만큼 어리석어 보이지 않았다.‘슈퍼주니어 오빠’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해 우르르 따라 모인 것도 아니었다. 학생들은 “검증되지 않은 소를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장차 미국산 쇠고기를 수십년간 먹게 될 젊은이들의 이유있는 항변으로 들렸다. 프랑스는 다음달이면 68혁명 40주년을 맞고, 우리는 지난달 4·19 혁명 48주년을 맞았다.68혁명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아버지와 68혁명을 재해석해야 한다는 앙드레 글뤽스만 부자의 진솔한 인터뷰 기사(서울신문 5월8일자 16면)가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행여 4·19 혁명이 고등학생의 시위에서 출발했다는 역사를 잊은 건 아닐까. 이경원 사회부 기자 leekw@seoul.co.kr
  • 공정택 교육감 “촛불집회 전교조가 종용”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학생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 참여를 사실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뒤에서 종용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공 교육감은 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공 교육감은 “어제(6일) 저녁 청계천·여의도에서 열린 쇠고기 반대 집회에 다수의 학생들이 참가했는데 여의도 참가자가 7000∼8000명으로 청계천보다 훨씬 많았다.”면서 “여기에는 동작·남부·금천·구로구 등이 있는 지역인데 이곳은 특히 전교조가 심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전교조가 아닌)선생님들과 얘기해보니 (학생들의 집회참여를)막는다고 막지만 상당히 어렵다고 하더라.”면서 “뒤에서 종용하는 세력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생들의 집회 참여의 배후로 사실상 전교조를 지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공 교육감은 “집회 참가를 권유하는 문자메시지가 전국적으로 뿌려지고 있다. 특정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전국 시·도교육청이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상황본부를 설치해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선 학교에 만화자료 등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계기수업(시사문제를 다루는 수업)을 할지 여부는 시·도교육청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전교조는 학생들의 집회참가를 종용할 의사도 없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공식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본부 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계기수업은 ‘절대 불가’ 방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소속 교사들에게 광우병 위험 및 쇠고기 반대 계기수업을 권장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지난 5일 홈페이지에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이 타결돼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4년여 동안 수입이 금지됐던 LA갈비는 물론 사골, 우족, 내장까지 들여오기로 합의했다.”는 광우병 소개 자료를 게시했기 때문이다. 전교조 충북지부 송기복 정책실장은 “매달 교사들에게 보내는 교내 소식지에 광우병에 관련된 내용을 기재해 보냈을 뿐”이라면서 “학생들이 광우병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려 했을 뿐 계기교육을 하려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이상과 현실 사이/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교육,이상과 현실 사이/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0교시수업, 심야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수준별 반편성, 학원강사의 방과후 학교수업 참여 등이 문제되고 있다. 전교조와 시민단체 및 일부 언론은 참교육을 무너뜨리는 대사건이라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한다. 물론 성장기 아이들이 하루 15시간 이상 교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발달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정규과정외 수업과 학원강사가 학교에 와서 수업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말 ‘악(惡)’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이 문제들은 주로 고등학교에 해당된다.0교시에는 대개 영어듣기를 한다. 방과 후엔 수준별 보충수업을 하고 저녁식사 후 밤10시까지 교실에서 자습을 한다. 필요한 경우 외부강사가 와서 특강도 한다. 많은 인문계고교 학생들은 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한다. 분명 정상적인 학교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정규수업만 할 때 과연 어떨까. 우리가 원하는 교육환경이 정착될까. 학생들이 아침에 잠도 충분히 자면서 방과후 시간을 인격도야나 취미생활을 위해 활용하게 될까. 아니면, 저녁시간에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건전한 가족문화를 형성해 갈까. 슬프게도 ‘그건 아닐 것’이란 확신이 든다. 어쩌면 새벽과외가 성행하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사설독서실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학교기능은 더 약화되고 모든 것을 각자 알아서 해야 하는 부담만 커지는 것이다. 나 또한 바람직한 교육환경이 이땅에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현재 교육여건에서는 고교에서 0교시수업, 수준별 보충수업, 심야 주말 자율학습 및 외부강사의 학교수업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사교육비다. 어떤 획기적 정책에도 사교육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자녀를 대학에 잘 보내고 싶은데 일선학교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서이다. 현재 상황에서 공교육이 살려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정규수업을 충실히 함은 물론 필요한 학생에게는 수준별 보충수업을 해줘야 한다. 학교 보충학습은 학원보다 비용이 휠씬 적게 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겐 교육청에서 지원도 한다. 또 학교는 가능한 한 교실을 많이 개방해야 한다. 어차피 밤새도록 학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며 공부해야 한다면, 학교에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게다가 사설독서실을 이용할 수 없고 가정에 적절한 학습공간이 없는 학생들에겐 더욱 절실한 문제다. 전교조는 조사자료를 통해 많은 고교생들이 0교시 수업, 수준별 반편성, 심야보충 및 자율학습을 반대한다고 하였다. 당연하다. 심정적으로 좋아할 학생들이 있겠는가. 그러나 정규수업 외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교가 현실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는지 한번 살펴보라.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 보면 대부분 정규수업 외, 입시에 필요한 모든 학습환경을 학교가 제공해주길 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일수록 더욱 강하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강제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선택의 기회도 주어야 한다. 문제는 선생님이다. 가정과 개인생활을 많이 포기해야 가능한 일들이다. 선생님이 새벽부터 밤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지도해준다면 학부모 입장에선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괴롭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입시제도와 교육풍토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것이 학교의 기능을 살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는 것인지는 냉정히 생각해봐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 학교별 성적 공개 서열화 우려

    올해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치러지는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집 방식이 아닌 ‘전수 조사’ 방식으로 바뀌면서 대상 학생 전부가 시험을 보게 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학업성취도 평가를 올해부터 전체 대상 학생이 모두 치르도록 유도하기로 하고 지난 주 이같은 내용의 지침을 교육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력 평가 시험으로 매년 10월 이틀간 실시된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간 전체 대상 학생의 약 3%에 해당하는 학생을 표집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5개 교과를 실시해 왔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의 3%만 표집해 치르는 기초학력진단평가(읽기·쓰기·기초수학)도 대상 학생 전원이 치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초·중·고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표집 대상도 3%에서 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초·중·고교 대상 학생 전체가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교별로 성적이 전면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말 시행 예정인 초·중·고교 ‘정보공시제’ 관련 법률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대한 기초 자료 등을 의무적으로 학교장이 공시토록 돼 있다. 관계자는 “학교별 성적 공개의 구체적인 범위는 관련 시행령 규정에 명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등 교육계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두 공개하면 ‘학교 서열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해 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피해 남학생, 고교생에도 성폭력 당해”

    ‘초등학생 집단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 서부경찰서는 1일 여자 초교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각각 11명과 8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 가운데 30일까지 대구 달서구 모 초등학교 남학생 6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날 주도적인 역할을 한 서구 모 중학교 학생 5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받은 남학생 대부분은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으며 초교 6학년생은 사건 발생후 교사에게 고자질했다는 이유로 3학년생 2명을 때렸다는 사실도 말했다.”고 밝혔다.경찰은 현재까지의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이 지난 21일 오후 5시쯤 문제의 초등학교와 맞붙은 모 중학교의 외진 곳에 있는 잔디밭에서 벌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중학생과 초등 고학년생들의 지시를 받은 저학년 남학생들의 꾐에 빠져 교정으로 영문도 모른 채 따라온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로부터 집단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이 초등학교로부터 ‘성폭력 피해사건 수사의뢰서’가 접수됨에 따라 여자어린이 성폭력 사건 외에 지난해 11월 이후 빚어진 동성간 성폭력 및 성희롱 사건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에 인근 고등학생들까지 연루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책위 소속 임성무 전교조 연대사업국장은 “피해 남학생 일부가 작년 11월 상담에서 고등학교 형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이날 밝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학교 성폭력 대책기구가 없다

    대구 달서구 초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이 성폭력을 예방·차단하는 시스템은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 학교-교육청-교육부 어디에도 비상등은 켜지지 않았다. 바른교육실천행동은 1일 “이번 사건의 경우 학교와 교육청의 체계적인 해결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학교는 교사의 보고를 묵살했고 교육청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성폭력은 확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술 더 떠 새 정부 들어 성폭력을 비롯한 학교 폭력 대처에서 손을 놓아버렸다.●“정부, 자율화보다 집중 감독해야” 교과부는 새 정부의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학교폭력대책팀을 해체했다.2006년 9월 학생폭력 및 학생인권보호를 위해 대책팀을 만든 지 1년 5개월 만이다.7명의 전문가들이 맡아오던 학교폭력을 비롯해 성교육·성폭력·성희롱 관련 업무는 현재 학생건강안전과의 직원 1명 담당 업무로 축소됐다. 4·15 교육자율화 조치로 성폭력 관련 업무는 시·도 교육청으로 넘어갔다. 성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방향을 제시하는 ‘학교안전 교육계획’은 즉각 폐지됐다. 중앙정부는 더 이상 교내 성폭력 등에 대해 감독하거나 책임질 권한이 없어진 셈이다. 대구 교육청의 사례에서 보듯 시·도 교육청은 자율화를 받아들일 태세가 돼 있지 않은데도 권한만 넘겨받은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자율화로 인해 학교폭력 문제를 방기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율화로 학교내 성폭력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초등학교 성폭력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감독기구를 세우고 집중적으로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화가 능사가 아니고, 정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1년 10시간 성교육 30%만 실시 학교내 성교육을 전담할 보건교사나 상담교사를 확충하고 성교육 시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1년에 10시간 이상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교과부 지침이 있긴 하지만 이를 지키는 초등학교는 10곳중 3곳(28.8%)도 안 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정부 차원의 연구·지원을 통해 제대로 된 성교육이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울산, 자율학습·수준별 수업 시행

    울산시교육청은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편성’을 하지 않는 대신 오전 자율학습과 방과후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다. 또 ‘방과후 학교’의 학원 운영은 허용하지 않고 사설 모의고사 시행은 학교 자율에 맡겼다. 울산시교육청은 1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자율화 세부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바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자율화를 위해 폐지하기로 한 29건의 지침 가운데 사설모의고사 참여금지 지침 등 22건을 즉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학업성적관리 종합대책 등 7개는 수정·보완했다. 시교육청은 ‘0교시 수업’은 허용하지 않고 현재 일선 학교에서 수업시작 20∼30분 전에 시행하고 있는 독서·논술·교육방송 등의 자율적 프로그램은 하도록 했다.0교시에 교과목을 수업하는 것은 금지한다. ‘우열반 편성’도 금지하고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수준별 수업을 시행한다. 수준별 이동수업 과목의 확대 및 수준 세분화는 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전 과목 총점 성적순에 의한 수준별 반편성은 금지했다. 시교육청은 ‘방과후 학교’에 학원강사를 포함한 우수 외부인 강사 초빙 교육은 허용하지만 방과 후 학교의 운영을 통째로 학원에 맡기지는 않기로 했다. 사설모의고사 시행여부를 일선 학교에 맡겼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대한 자율·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나 지침을 꾸준히 폐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발표 내용에 대해 전교조 울산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학교를 학원화하겠다는 학교 자율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학교자율화 계획은 학교를 학원으로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무한대의 사교육비 부담을 지우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수준별 이동수업은 인권침해?

    교육자율화 조치로 수준별 이동수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열반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지를 놓고 국가인권위가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권위는 지난 28일 안경환 위원장 등 인권위원 11명이 참석한 전원위원회에서 1시간에 걸쳐 ‘성적 우수자반 운영으로 인한 학생 인권 및 평등권 침해’ 진정 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날 처음 상정된 데다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2주 뒤 열리는 다음 전원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권위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얘기다. 진정을 낸 곳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도 지부. 이 단체는 교사들의 제보와 자체 조사 결과 강원도 115개 고등학교 가운데 10개 학교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가장해 우열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7월 진정을 냈다.10개 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몇 과목의 점수만으로 줄을 세워 반을 편성했다. 김영섭 정책실장은 “교육과정상 영어와 수학 수업을 수준별로 이동해 가르치는 건 가능하지만 우열반 편성은 학생들의 자존감 상실과 열패감 조성, 교육 내용의 차별로 인한 학습권 침해 등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진정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우열반으로 변질돼 운영되고 있다는 사례가 드러난 셈이다. 때문에 전교조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의 확대 등 학교 자율화 조치가 결국 일부 학교들의 우열반 편법 운영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총 김동섭 대변인은 “70년대식 줄세우기 우열반은 분명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고 ‘상위권 학생에겐 정규 교사, 하위권 학생에겐 기간제 교사’ 등으로 차별하는 식의 부작용도 낳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각급 교육청의 행정 권한이나 교육조례 등을 통해 적절한 제재장치를 만들면서 우열반을 막아야지 학교 자율화 자체를 부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인권위 진정은 인권위원 3명으로 이뤄진 소위원회에서 1차로 다뤄진다. 여기서 만장일치가 안될 경우나 사안의 시의성과 중대성이 높을 경우 전원위원회에 상정된다. 민감한 사안이라도 보통 3차례 정도의 전원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지만 여기서도 의견 일치를 못 보면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까지 가장 극명하게 의견이 갈린 사안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으로, 표결 결과는 4대7로 “NEIS가 부분적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권위가 우열반에 대해 다음달 중순쯤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외국인학교 ‘제2 특목고’ 우려

    정부가 외국인학교와 국내 경제자유구역 등에 세울 수 있는 외국교육기관에 대한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발표하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학교는 서울외국인학교를 비롯해 국내에 47개가 있으며, 외국교육기관은 광양의 국제물류대학 한 곳이 있다. 외국교육기관의 한국인 비율 10% 한도를 30%로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서비스수지개선 대책이다. 규제완화의 취지는 좋지만 과열경쟁으로 외국인학교의 난립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29일 “연간 2000만원 이상 들어가는 외국인학교는 결국 부유층만을 위한 ‘귀족학교’로 변질될 것”이라면서 “3년 조건을 채우고 외국인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조기유학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외국인 학교 등에 대한 규제완화는 국내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단계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외국 교육기관의 과실송금 허용은 ‘상업주의’로 흐를 수 있는 만큼 여기서 얻은 이익은 시설투자나 장학금 지원 쪽으로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국내 학력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외국인학교를 국내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디딤돌’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칫 외국인학교가 ‘제2의 특목고’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다. 현재 외국인학교는 입학자격에 대한 기준만 있을 뿐 내·외국인의 입학비율에 대한 규제는 없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자녀나 해외 거주 5년 이상 내국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학생 전원이 한국인이 될 수도 있다. 국내에는 현재 47개의 외국인학교에 1만 493명의 학생이 있는데,4명중 1명(25.8%)이 한국인이다. 입학자격을 내국인의 경우 ‘해외 거주 3년 이상’으로 완화하고, 설립 주체도 지금까지 외국인만 가능하던 것을 국내 학교 법인도 가능하도록 바꿔 외국인학교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할 수도 있다. 더구나 해외 거주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에 연간 50억달러가 넘는 해외유학경비를 국내로 흡수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조기유학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 3년 정도 외국에 보냈다가 중·고등학교부터는 외국인학교에 합법적으로 다니는 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공부문發 춘투 비상

    공공부문發 춘투 비상

    노동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6월말∼7월초 총파업 등 대규모 투쟁설이 퍼지고 있는 데다 이를 뒷받침하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4일 노동부와 민주노총·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조직 가운데 가장 결집력이 강한 금속노조의 산별교섭과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 조정이 도화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노총 명분 쌓기 돌입 민주노총은 산별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 10일부터 산별조직을 순회 방문하는 ‘산별대장정’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산별조직의 파업권을 위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5월2∼8일)에는 금속노조 방문이 예정돼 있다. 금속노조는 “단체협약이 만료되는 다음달 1일부터 사용자 단체들이 중앙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별교섭이 6월말∼7월초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산별교섭과는 별도로 현대자동차노사가 다음달 10일부터 임금협상을 벌일 예정이다.GM대우 노조도 특별성과급 등을 요구하는 별도의 임단협을 마련했고, 기아자동차도 조만간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별교섭에 대한 사용자측의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 5월 교섭이 불투명하다.”면서 “노동계는 이를 빌미로 이미 투쟁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기폭제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방침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모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노총은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앞장서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며, 민주노총도 공무원노조, 전교조 등이 참여하는 ‘공공부문 시장화 사유화 저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까지 사회공공성 지킴이 1만명을 조직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중 부처별로 산하 공기업 민영화 방안을 제출받기로 하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어 노동계와의 충돌 가능성이 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사실상 5월부터 대정부 투쟁에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면서 “산하 조직의 투쟁의지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6월말 쯤이면 절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2010년까지 미뤄 놓은 노사관계 선진화제도의 입법화도 노정간 충돌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는 7월1일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들도 2년 이상 계약직 근로자를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지난해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 첫 적용될 때처럼 무더기 해고사태가 예상된다.7월 이전에 법적용을 회피하려는 소규모 사업장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 노사, 노정간의 갈등이 증폭될 공산도 있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정규직근로자의 50% 이상이 300인 미만 사업장에 집중돼 있지만 정규직 전환 여력은 오히려 떨어져 심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0교시·우열반 운영 않기로

    전국 시·도 교육감들은 0교시 수업과 우열반 운영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과목별 수준별 이동수업은 확대하기로 했다. 학원 강사가 방과 후에 수업을 진행하고, 사설모의고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0교시 수업 등의 자율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오는 23일로 늦췄다. 경기도 교육청 김남일 부교육감은 “1교시 정규수업 전 컴퓨터교육 등 특별활동은 가능하지만 1980년대 성행했던 오전 7시 등교에 이은 국·영·수 등 정규교과 수업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부교육감은 “전체 성적에 따라 우열반으로 나누는 것도 안하기로 어제 부교육감들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심야 보충수업은 강제가 아닌 선에서 추진하고, 방과 후 학교 수업을 학원강사가 도맡는 문제는 더 논의하기로 했다. 충남도 교육청 김홍진 부교육감은 “지역 교육청들이 0교시 수업이나 우열반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어제 합의 사항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충남의 경우 방과 후 학교 문제는 학교장의 재량에 맡기겠지만, 학원 전체가 위탁경영을 맡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교육청 김석현 부교육감은 “전남은 학원 수가 적은 반면 시골 지역이 많고 소규모 학교가 대다수여서 사설 모의고사나 방과 후 학교에서 학원강사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방과 후 학교 역시 학교가 사설화되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 아예 맡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골 학교가 많아 0교시 수업을 찬성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야 하고 어제 회의의 의견에 따라 0교시 수업은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교육청 김효겸 부교육감은 “0교시수업 불허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학교장이 융통성 있게 수업시간은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걸로 이해했다.”면서 “빨리 와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은 자율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며 서울시교육청도 이 의견에 찬성했다.”고 말했다.김 부교육감은 이어 “우열반은 허용하지 않되, 수준별 수업을 확대하는 식으로 갈피를 잡았다.”면서 “사설모의고사와 영리단체 방과 후 수업은 충북의 경우, 시골학교가 많은 만큼 기회를 많이 준다는 차원에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0교시 수업에 대해 고교생의 86%가 반대하고 우열반은 68%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와 주간 ‘교육희망’이 지난 17일 서울지역 고2 학생 1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를 실시한 결과다. 야간 보충수업은 찬성 38.6%, 반대 61.5%이고 사설 모의고사 허용은 찬성 44.9%, 반대 55.1%로 사설 모의고사의 경우 다른 항목에 비해 찬성 비율이 높았다.0교시 수업을 허용하는 것이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78.2%,‘도움이 될 것이다.’ 21.8%이고 우열반의 경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63.2%로 나타났다. 야간 보충수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53.1%이고 사설 모의고사는 ‘도움이 될 것이다.’(54.6%)라는 의견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45.4%)는 의견보다 많았다.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학교 투명성 뿌리째 흔들

    학교 투명성 뿌리째 흔들

    “정부마저 손을 뗀다니 걱정입니다. 어쩌겠어요.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 조모(53)씨는 17일 한숨을 내쉬었다. 조씨는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통제해 왔던 관련 지침들이 없어지자 걱정부터 앞선다. 평소에도 학교가 일방적으로 진행해온 교복 구매나 부교재 선정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과부 “운영위가 하면 될 것을…” 교과부가 학교 투명성 관련 지침들을 대거 폐지하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교과부는 학습 부교재 선정 및 초등학교 어린이신문 단체구독 금지, 교복 공동 구매, 촌지 안 주고 안 받기 운동 계획 등을 즉각 폐지했다. 하지만 ‘학교 자율화’란 명분으로 지나치게 서두른 게 아니냐는 비난도 거세다. 교과부 관계자는 “매년 4∼5월 교과부가 촌지 방지 지침을 내리기만 했을 뿐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모든 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또 통제하는 것은 행정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교과부 장관도 이날 모교인 서울 용산 초등학교를 방문,“일부에서 ‘촌지 안 주고 안 받기 운동 계획’,‘학습부교재 선정 지침’,‘교복공동구매 지침’ 등을 폐지한 데 대해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고 하는데,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품위를 지킬 수 있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강변했다. ●운영위 감시기능 ‘글쎄’ 그러나 교과부가 신뢰하고 있는 학운위가 학교의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해내고 있을까. 학부모와 교육 관련 단체들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학운위 위원 선출 과정부터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장의 ‘코드 인사’를 위해 학부모의 ‘직접 선거’를 막고 친(親)학교적인 학부모를 암묵적으로 대표로 선출시키는 관행이 많이 퍼져 있다.(서울신문 4월14일자 8면 참조)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의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매년 4∼5월이 되면 불법 찬조금(촌지) 신고센터를 운영해 신고를 받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서 “학운위 선출과정이 불투명하다 보니 학운위가 나서서 촌지를 걷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학교 자율화 열풍 탓에 3만∼5만원이었던 불법 찬조금 규모가 5만∼15만원까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복 공동구매나 부교재 선정, 초등학교 신문 강제 구독도 마찬가지. 학운위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비리 사례는 하루가 멀다하고 나온다. 전교조 관계자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판이 사라지면서 부패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단독] 학교자율화 교육감들 생각은…

    [단독] 학교자율화 교육감들 생각은…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허용 등의 결정권을 갖게 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학교에 몰고 올 파장과 혼란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본지가 16일 시·도 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0교시 수업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우열반 편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들이었다. 주민의 직접 선거로 시·도 교육감을 선발하는 선거 일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선거는 서울 7월30일, 충남 6월25일, 전북 7월23일, 대전 12월17일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회의를 열고 방과후 학교에서 영리단체인 사설학원의 강사가 수업을 전부 도맡는 것은 어렵다는 쪽으로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열반 편성도 어렵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17일 전국 부교육감 회의에서 의견을 교환한 뒤 18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특목고가 있는 만큼 우열반 편성은 어렵다고 해당 부서에서 의견을 모았다. 관계자는 “우열반 편성은 학부모들의 저항이 심한 만큼 어렵다.”면서 “다만 자율화 취지에 맞게 일선 학교장 쪽으로 재량권을 가능한 한 많이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역별로 별도의 기준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강서구 등 외곽 특수지역의 학교에 대해서는 0교시 수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번 조치의 취지가 학교장의 재량을 가능한 한 늘리자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규제만 둘 계획”이라면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검토해 바람직한 모형 등을 따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18일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 충남도교육청도 천안 등 도시권과 서산 등 농산어촌인 9개군 지역의 학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고위 관계자는 “학원도 없는 9개 농산어촌 지역의 학교에 대해서는 0교시 수업 등을 허용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방침은 지역별로 학부모들의 의견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다음주쯤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대부분 일반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오전 7시∼7시30분까지 등교해 영어듣기 수업을 하고 있고, 저녁에도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0교시 수업이나 심야보충수업은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우열반 편성은 비교육적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관계자는 “17일 부교육감 회의에서 공개되는 다른 지역의 대책과 분위기를 고려해 최종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자율화 정책이 발표된 이후 교육단체간 의견대립도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와 ‘학벌없는 사회’는 16일 “정부가 교육의 공공성을 위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단체들을 상대로 의견수렴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면서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은 입시지옥 대공습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교육 대재앙의 선포”라고 지적했다.‘학벌없는 사회’는 성명을 통해 “학교가 새벽ㆍ심야 입시 보충수업, 우열반 편성 등 어떤 일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돼 학생들의 입시경쟁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뉴라이트교사연합은 “우수한 교원들이 학교 현장을 지키고 있고 이들이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면 공교육 정상화는 시간 문제”라면서 “이번 조치가 교육계 곳곳에 산재한 ‘타율의 전봇대’를 뽑아낼 것”이라고 환영했다. 바른교육권실천행동은 “학교별 경쟁을 유발해 학교가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은 마련했지만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내용이 빠져 반쪽짜리 자율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최소한 고등학교는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사학법 원상복귀?

    개정 사학법(사립학교법)이 다시 원상복귀되나. 참여정부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정 사학법이 원래대로 돌아가거나 아예 폐지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성향의 당선자가 200명을 넘기면서 ‘우경화’ 바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학법은 2005년 12월과 지난해 7월 두번이나 개정됐다. 사학재단의 비리를 막기 위해 개방형이사제 도입과 대학평의원회 구성 등 사학재단 지배구조 변화가 핵심 내용이다. 진보진영에서는 법개정 내용이 충분치 않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하지만 법이 개정된 뒤에도 사학들은 교육의 자율권을 위협하고 건학 이념을 해친다고 반발하며 법인 정관 개정을 미뤄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수진영에서는 벌써부터 개정 사학법 재개정 추진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병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은 지난 11일 “재개정된 사학법을 원상회복시키거나, 더 나아가 폐지되도록 하겠다.”면서 “오는 6월 새 국회가 구성되면 이 문제를 정식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교총 관계자도 “건학이념 등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는 개방형 이사제도가 이번 국회에서는 폐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사학법을 대표적인 ‘좌파적인 법률’로 꼽고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던 터다. 진보진영 쪽에서도 사학법 개정의 무게중심이 보수세력쪽으로 급격히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립학교개혁 국민운동본부 조연희 위원장은 “국회의 다수를 차지한 보수세력이 사학법을 2005년 이전보다 더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재개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든 시민단체와 연계해 이같은 움직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지난해 사학법 개정을 통해서 개방형이사제가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학교측 인사로 대부분 구성될 수밖에 없는 등 허울뿐인 만큼 사학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반박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자율성 잃은 학교운영위 교장 입맛대로

    서울의 A초등학교는 올해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지난달 총회를 소집했다. 총회에는 400명이 넘는 학부모가 모였으나 학교 쪽은 아무런 설명 없이 학부모 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사흘 뒤에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결국 학교에 영향력이 있는 학부모 30여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한 학부모는 “맞벌이 학부모가 이틀이나 시간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학교장이 내정한 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교장과 친분이 있거나 자주 학교를 찾는 학부모만 모여 선거가 이뤄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매년 봄에 실시되는 학운위 선거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학운위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의 주요 심의기구로 1999년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상설화됐다. 그러나 학운위 선거가 학교장이 내정한 대표를 뽑는 투표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높다. 학운위 위원들이 대부분 ‘학교장 편’이기 때문에 잘못된 학교 정책에 제동을 걸 수가 없다. 문제를 제기했다가는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다수 학부모는 눈치만 보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학교 쪽이 학교 정책에 비판적인 학부모의 학운위 참가를 방해한다는 신고전화가 매년 수십건씩 걸려온다.”면서 “신고자들은 자녀가 받을 불이익 때문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고 전했다. 학운위 선거 파행은 불법 찬조금 관행을 비롯해 학교의 ‘밀실운영’을 고착화시킨다. 학교장의 ‘코드’에 맞는 학운위 위원이 불합리한 학교 운영을 지적하기란 불가능하다. 경기도 파주의 B초등학교는 지난해 학운위 학부모 대표가 학부모회를 조직해 3월부터 두 달간 1700여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조성해 물의를 일으켰다. 찬조금은 보건실 리모델링 기금 등으로 사용됐다. 전 위원장은 “최근 학교 자율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불법 찬조금 신고 제보도 크게 늘었다.4월 초에만 20건이 넘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이는 제대로 된 학운위가 구성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학교는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심각한 ‘독재’가 벌어지는 곳”이라면서 “일부 학부모 대표와 학교장이 밀어붙이는 밀실운영에 참가하지 못한 학부모의 박탈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MB회견-이슈별 분석] 총출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MB회견-이슈별 분석] 총출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1 기업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 稅法 새달 임시국회서 처리 이 대통령은 투자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5월 임시국회서 금융과 기업 관련 규제를 신속하게 푸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제 완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규제 완화책은 출자총액제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그리고 법인세 인하 등이다. 먼저 재정부는 법인세 인하와 연구·개발투자 세액공제 등 관련 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6월 임시국회 제출을 목표로 했지만 시기가 한달 정도 당겨질 전망이다. 또한 ▲출총제 폐지와 자산규모 32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에 적용돼 왔던 상호출자금지와 채무보증금지의 기준을 자산규모 5조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공정거래법과 시행령 개정안 ▲산업자본의 사모펀드를 통한 은행 간접 인수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4%에서 10%로 상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한 금산분리 완화 방안 등이 5월 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출총제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법인세 인하 등 핵심적인 규제 완화책의 시행에 속도가 붙게 됐고, 이번 달 말 서비스산업 육성 대책까지 발표되면 기업의 투자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여야 누구나 동의하는 만큼 국회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 산업은행 조기 민영화 産銀+企銀+우리금융지주 메가뱅크화 이명박 대통령이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민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산은과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를 하나로 묶는 메가뱅크안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말 대통령에게 보고한 안은 산업은행을 연내 지주회사로 만든 뒤 2012년까지 지분 49%를 파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1년 더 앞당기되 대형화도 고민하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금융위는 메가뱅크는 산은 민영화 이후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산은,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진행될 전망이다.1차 관심사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된 바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을 39.09%,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지분을 34.96% 보유하고 있다. 두 증권사의 합병은 증권가의 빅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까닭으로 시장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대우증권은 민간회사인데 민영화를 진행하면서 이를 산은 밑에 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제시한 안도 검토 대상이다. 박병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기업·산업은행을 인수해 우리·경남·광주은행과 접목시키고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을 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3 교원평가제 법제화 국민 82% 찬성… 교원단체 반발 무마 관건 교원평가제(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도입은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논의돼 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6월 교원평가제 도입과 관련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지난해 9월 옛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82.1%가 교원평가제 도입에 찬성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법제화 주문까지 겹쳐 교원평가제 도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평가 대상인 전교조,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가 강력 반대하고 있어 18대 국회의 법제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7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제출되긴 했지만, 교원단체의 반발 등으로 자동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육여건부터 개선한 뒤 교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일방적인 교원평가는 교원 통제와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원의 학습연구년제(안식년제)에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도 보수, 승진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당초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오순문 교직발전기획과장은 “교원을 위한 ‘교권보호’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습권보호’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4 ‘혜진·예슬법’ 추진 어린이 성폭행·살해범 사형… 가석방 제외 이명박 대통령이 어린이 상대 유괴나 성범죄, 식품안전 관련 사고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 강화를 촉구함에 따라 관련 입법 활동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어린이 상대 유괴나 성범죄 관련 발언은 가칭 ‘혜진·예슬법’과 ‘치료감호법’ 개정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혜진·예슬법’은 13세 미만의 아동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며 가석방에서도 제외하는 등 처벌을 강화한 법안이다. 법무부가 이달초 기존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조만간 발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치료감호법’ 개정안은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도 형 집행 뒤 일정 기간동안 수용·치료하도록 하자는 법안이다.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해 현재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국회가 이 법안들을 17대 국회에서 처리하려면 법무부가 이달 내로 혜진·예슬법을 발의해야 하고 치료감호법 개정에 대해서는 이중처벌 논란 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이 식품안전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것은 17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위기에 처한 ‘식품안전기본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와 여야 의원들은 2004년 12월부터 무려 7개의 ‘식품안전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무총리 산하 식품안전위원회 설립, 식품안전관리 시스템 통합, 집단소송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훈 정현용기자 nomad@seoul.co.kr 5 공직비리 처벌 강화 직무 태만 공무원 견책→감봉 상향조정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해서 더 엄격하게 다루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대대적인 사정과 함께 처벌규정 손질이 뒤따를 전망이다. 규정 적용도 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 징계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규정을 두고 있다. 공무원이 직무 태만이나 비리 등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지를 경우 소속 기관이 징계위원회를 여는 등 법적 절차를 밟아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각 기관은 앞으로 징계위 개최시 징계 수위를 보다 무겁게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직무 태만에 대해 지금까지 견책을 내렸다면 한단계 높은 감봉을 내리는 식이다. 경고에 그쳤던 행위가 견책을 받을 수도 있다. 각 기관이 시행령을 통해 비위 행위를 보다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공무원의 청구에 따라 징계의 부당함이나 가혹함을 심의하는 소청심사위원회의 심사는 더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상 참작이나 개인적 사정 등을 이유로 징계수위를 경감받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뇌물 등 사법처리 대상의 경우 새 정부의 공직비리 처벌 강화 기조에 따라 검찰이나 사법부도 구형이나 선고를 통해 보다 무겁게 죄를 물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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