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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9급 응시생들 “한국사 성의없는 문제 태반” 논란

    “한국사가 아니라 한국사 상식퀴즈였다.” “책에도 없는 ‘동궐도·서궐도’ 문제는 어떻게 맞히라는 건가.”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끝난 뒤 한국사 문제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대다수의 응시생들은 “너무 지엽적인 문제들이 많다.”거나 “성의없이 낸 문제가 태반”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선우빈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는 “경험 없는 출제자들이 역사의 맥락을 짚지 않고 교재 구석에 있는 사소한 상식에 집착해 출제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학원가와 응시생들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항들은 전체 20개 문항 중 거의 절반에 이른다. 특정시대의 역사적 배경이나 이에 관련된 사고력을 점검하기보다 세밀한 법조항을 묻거나 백과사전식 상식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 국책형(이하 동일유형) 3번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와 관련해 법조항을 제시하고 사실과 다른 보기를 고르는 문제였다. “기술관을 제외하고”라는 법조항을 “포함하고”로 살짝 비틀었다. 가장 많은 논란에 휩싸인 18번은 “창덕궁, 창경궁의 전모를 그려낸 서화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였다. 답은 동궐도다. 두 궁궐이 경복궁 동쪽에 있는지 서쪽에 있는지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다. 선 강사는 “사고력을 요하는 최근 한국사 시험 출제 경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문제”라면서 “제대로 된 문제라면 창덕궁이 갖고 있는 문화적 의미를 물었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역사에 대한 강조는 현대 한국사의 동향으로 꼽힌다. 이번 9급 시험에도 지역사 관련 문제가 등장했다. 그러나 10번은 제주도와 관련한 보기를 제시하면서 단순히 ‘탐라→제주’의 지명 변경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원유철 이그잼 고시학원 강사는 “지역사에 대한 종합적 관심을 누그러뜨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두환 정부의 ‘정의사회구현’ 선언문을 무비판적으로 기술한 17번도 응시생들의 집중 성토를 받았다. 이 문항은 해당선언문과 전교조 발기선언문 등을 함께 싣고 시기순으로 나열하라고 요구해 “고민없이 출제한 경향이 역력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의 한 응시생은 “한국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전체적인 출제수준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14일 “국가고시 출제 시스템을 개편해 기존의 문제은행을 전면 재검토하는 한편 감수위원제를 도입해 선정된 문제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전교조위원장 일단 귀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진후 위원장과 김현주 수석부위원장, 박선균 부위원장 등을 소환해 불법 정치활동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민주노동당 가입과 당비 납부, 정치활동 등 관련 혐의 사실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검찰은 16일 양성윤 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손영태 전 전공노 위원장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전교조위원장 13일 소환

    검찰이 전교조 핵심 간부의 소환절차에 착수하는 등 불법 정치활동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과 김현주 수석부위원장, 박석균 부위원장 등 전교조 본부 소속 간부 3명에게 13일 검찰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정 위원장 등이 소환에 응한다면 민주노동당 가입과 당비 납부, 정치활동 의혹 등 3가지 주요 혐의의 사실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각 지역본부에 속한 조합원들도 다음주 중으로 관할 검찰청에서 소환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번 조사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전교조와 전공노 284명의 조합원 가운데 정 위원장 등 112명에게는 국가공무원법과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으며,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 등 170명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나머지 2명에게는 국가공무원법, 정당법 위반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주 경찰에서 이 사건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검토작업에 나섰으며, 민노당 당원명부를 비롯해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6) 교육과학기술부

    [MB정부 파워엘리트] (6) 교육과학기술부

    최근 교육계와 과학계에서 공통적으로 운위되는 화두는 ‘융합’이다. 각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어떻게 통합시켜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를 창출하고, 새로운 연구 성과를 얻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실제 교과부 실장단 회의에서는 서로의 분야에 대해 언급하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문과와 이과로 구별되지만 교육과 과학 관료들이 학자와 같은 공통된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는 ‘가방끈이 긴’ 부처로 손꼽힌다. 업무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환경도 다른 국의 일에 한눈팔지 않고 맡은 일에만 집중하는 풍토를 만들었다. 행정고시 출신뿐 아니라 기술고시 출신이 우대받던 과기부의 전통과 교사 출신인 전문직이 현안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풍토가 교과부에 그대로 전해졌다. 과기부 출신으로 교육·과학 정책을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조율래 정책기획관과 교육 분야 통계 분석과 사교육 대책 등을 수립하는 양성광 인재기획분석관은 각각 행시 23회와 기시 21회 출신이다. 두 명 모두 통합 교과부로 돌아오기 전인 지난해까지 청와대에 파견돼 있었다. 과기부에서 촉망받던 이들이 교과부 내에서 정책 구상 업무를 수행하게 되자, 현 정권의 교육개혁 실행을 위해 기존 교육 관료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교육 업무를 수행하고 1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이런 하마평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두 명 모두 과기부에서 주로 정책을 디자인하는 업무를 수행해온 덕에 교육 정책 수립 업무에 곧 적응했고, 교육 정책에 대한 애착 또한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교육 관료 출신으로 과기부 업무를 담당하는 국장은 한석수 정책조정기획관이다. 대학입시 업무 등을 담당하다가 통합 교과부 출범 뒤 충남교육감 대행 등을 거쳐 지난달 본부로 돌아왔다. 충남교육감 대행 시절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충남대가 공동으로 투자해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설립하는 정책을 짰다. 이 대학원의 위상을 통해 교육과 과학이 정책적으로 융합되어야 하는 현실적인 과제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교육과 과학 분야에서 순환 인사를 할 수 있는 국은 정책 수립과 조정, 관리 기능을 맡는 곳 등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과기부 산하 국장의 경우 행시 출신인 윤대수 거대과학정책관과 박항식 기초연구정책관을 제외하면 모두 기시 출신이다. 현재 홍남표 국장이 지휘하는 원자력국과 같은 곳을 교육 관료 출신이 맡을 수 없다는 생각도 지배적이다. 역으로 학교교육지원본부나 사교육 단속 업무처럼 현장과 밀착된 교육 정책을 펴는 곳에 과학 출신 관료를 영입하기도 어렵다. 그러다보니 전문직을 포함한 정통 교육 관료들이 교육체제 개편에 따른 부작용 해소나 사교육 단속 업무에만 과도하게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직 출신 이시우 국장과 최근까지 학교제도기획과장을 지낸 성삼제 교육비리근절 및 제도개선추진단장은 중·고교 체제 개편부터 사교육 억제책까지를 모두 기획했다. 두 명 모두 이해관계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 ‘친절함’을 강조하며, 국회나 언론과의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원평가제·전교조 교섭 문제·교과과정 개편·일본 역사교과서 문제 등을 모두 아우르는 이원근 학교자율화추진관도 대전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교육 분야 베테랑이다. 임승빈 미래인재정책관과 김규태 평생직업교육국장은 각각 영어·과학교육과 마이스터고 등의 정책을 묵묵하게 수행하는 ‘실속파’들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문화마당] 기억, 서사, 시뮬라시옹/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기억, 서사, 시뮬라시옹/신동호 시인

    진달래가 피었다. 개나리 몽우리가 찬바람에 움츠러든 사이, 급했나 보다, 내 마음을 끌고 참 멀리도 간다. 산기슭의 은사시나무 가지들이 친구들의 메마른 손가락처럼 천천히 나를 부른다. 그랬었지, 사월의 우리는 4·19의 죽음 앞에 진달래보다 붉은 가슴으로 뜨거웠었지. 사월의 우리는 쓰러진 민주주의를 못내 아쉬워하며 자주 하늘을 보았고 또 눈이 부셨지.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어느 봄날, 고만고만한 것들이 잔디밭에 모여 알맹이를 꿈꾸며 신동엽의 시를 읽었다. 지난 일요일 오후 선배가 진달래처럼 찾아왔다. 등산객들로 붐비는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 불콰해진 얼굴로 그가 말했다, “어찌 사는지 궁금해서….”라고. 사는 이야기를 주워 담더니 불쑥 1980년대로 나를 데리고 간다. 영화 ‘화려한 휴가’로 시작된 넋두리는 이내 오월의 광주 영혼들을 불러들였다. 눈물이 그의 볼로 흘러내렸었던가, 도서관에서 거리로 그를 이끌어낸 것은 바로 광주항쟁의 부채의식이었노라고. 옆자리의 등산객이 힐끗거렸다. “어뢰다.”, “잠수시간은 십이분이란다.”, “배의 두께가 11.6㎜라는데….” 온통 천안함과 관련된 그들의 대화 속에 낯선 소음처럼 들렸나 보다. “그래도 너는 지금도 잘사는지….” 그의 목소리가 꽃샘추위의 개나리처럼 수줍다. 전교조 사태로 해직됐다가 복직한, 영어교사인 그의 머리칼도 옛 기억처럼 듬성듬성 빠져나갔다. 분명 다시 부채의식을 깨우려고 찾아온 게다. 지나간 기억이 과거에 머물면 추억이 되지만, 현실에서 나를 움직이면 서사(敍事)가 된다. 역사의 분명한 존재자가 되는 것이다. 난데없이 일제의 독립운동으로부터 4·19, 5·18, 6월민주화운동과 6·15공동선언의 긴 물줄기가 출렁이는 듯했다. 먼 항해를 마친, 민주주의라는 서사의 배가 항구에 도착해 승선객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감춰졌다. 시민폭도, 간첩의 배후조종, 미디어는 나치의 괴벨스처럼 거짓선전을 일삼았다. 고단했다. 노동자 김종태, 서울대생 김태훈은 그날 광주를 알리고자 목숨을 던졌고, 고신대생 김은숙, 서울대생 함운경은 폭력적인 광주진압의 배후에 미국이 있음을 알렸다. 영화 ‘작은 연못’은 노근리,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의 기억을 이제 겨우 서사의 책꽂이에 꽂는다. 광주를 감추었던 미디어가 천안함 침몰에는 속속들이, 전문적으로 모든 걸 공개하려 한다. 30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미디어는 진실과 거리가 멀다. 이제 미디어는 진실에 접근하기는커녕 진실을 ‘생산’한다. 수중압력, 초계함의 배수량과 속도, 내부구조까지, 정보의 바다에서 슬픔의 진실은 뒷전이다. 사실과 진실은 무작위로 재생산된다. 암초, 기뢰, 어뢰, 도발…. 설령 실체적 진실을 밝혀낸다 해도 이 해석과 주장의 현기증이 멈추지 않을까 걱정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보드리야르는 시뮬라시옹(simulation)을 통해 상상적인 것에 의한 실재적인 것의 붕괴, 허구에 의한 진실의 붕괴가 온다고 했다. 시뮬라시옹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위장하는 행위이다. ‘쇠붙이’들의 시뮬라시옹으로 지난 세월 분단으로 발생한 모든 불행이 위협당한다. 그뿐인가, 국토와 생명 파괴의 행위는 4대강 사업으로 위장된다. 미디어를 통해 사건이 이미지가 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문제제기를 멈추고 위조된 현실에 익숙해지면서 시뮬라시옹에 지배당하고 만다. 보드리야르는 이에 절망하지만 절망의 문 밖에는 다시 꽃이 핀다. 실패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오늘 다시 실패를 반복하려는, 미련한. 나는 어찌할 것인가. 이 아침에도 돈을 벌어야 하지 않는가. 지난 일을 그저 추억으로 삼는, 미디어를 즐기는 지독한 범부(凡夫)이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전화(戰禍)가 끝나지 않은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는 진행 중이다. 이것이 진실이다. 산기슭에 진달래가 피었다.
  • 2일 ‘천안함 국회’… 난타전 예고

    천안함 침몰사고로 4월 임시국회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초 여야는 4월 국회에 그리 무게를 두지 않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의원들은 저마다 지역구를 돌며 표밭을 다지고 경선 분위기를 띄울 작정이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사고가 정국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2일 개회와 동시에 국무총리, 국방부·외교통상부·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천안함 참사와 관련한 긴급현안질문을 갖는다. 민주당은 ‘저격수’로 정평이 난 이종걸·문학진·전병헌 의원을 내세운다. 이들은 초기대응 미숙과 정보은폐 의혹 등을 추궁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상은·김동성·정옥임 의원이 나서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자제하라.”며 야당의 예봉을 꺾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이 각각 5일과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각 당의 주장을 국민에게 호소한다. 6일에는 국회 정보위원회가 열린다. 여야 정보위원들이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령부 등을 상대로 이번 사태에 북한이 관련됐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참사가 ‘구조 국면’에서 ‘진상규명 국면’으로 넘어가면 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과 국정조사를 더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진상규명을 놓고 벌이는 여야의 불꽃 대결은 각종 상임위원회를 통해 다른 쟁점으로 옮겨 붙을 전망이다. 천주교 주교회의의 입장 발표로 재점화된 4대강 사업(국토해양위원회), 명진 스님의 연이은 폭로로 달궈진 봉은사 사태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큰집 조인트 발언’으로 불거진 MBC 문제(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명숙 전 총리 재판(법제사법위원회) 등이 휘발성 강한 쟁점이다.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을 중심으로 펼쳐진 교육비리와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 등의 사안이 쌓여 있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도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화약고’다. 시·군·구 광역화와 함께 특별시 및 광역시의 기초의회를 없애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이 4월 국회에서 법제화될지도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학생 자치법정 인권침해 논란

    ‘어린 학생이 친구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고 재판도 받는다?’ 대전시교육청에서 도입한 ‘학생자치법정’이 논란을 빚고 있다. 학생자치법정은 초중고생이 판사·검사·변호사·배심원으로 참여해 교칙을 위반한 친구를 재판하는 것을 말한다. 피고인은 지각·두발·흡연 등으로 받은 누적 벌점이 많은 학생이다. 형량은 판사 등 재판부를 맡는 학생들 스스로 정하지만 화장실 청소 등 학내 봉사활동 판결이 유력하다. 시교육청은 최근 일선 초중고에 공문을 보내 학생자치법정 운영을 권장한 결과 3개 중고교가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학생자치법정은 체벌 대신 벌점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선도방식을 개선토록 권장한 정부의 학생생활평점제(그린마일리지제)와 연계해 도입됐다. 그러나 피고 학생 학부모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친구를 피고인으로 세워 재판한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학부모들이 가만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그린마일리지제 도입 후 일부 학생이 상점을 받기 위해 친구의 일탈행위를 고발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데 자치법정까지 만들어 학생 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김하안 시교육청 장학사는 “올해 10개 학교에서 자치법정을 운영하려고 했는데 기대만큼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 학생이 범죄인 취급 느낌을 받지 않도록 법정진행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학부모 반발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재판 방법을 바꾸겠다.”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대법원 사법개선안 자기 희생이 부족하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던 사법개혁에 반발하던 대법원이 어제 자체 사법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5개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설치하는 등 상고심 기능 개선과 판결문 공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는 괸 물처럼 정체된 사법부를 자정하려는, 딱히 ‘이거다.’ 하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이러자고 한나라당이 안을 내자 “최소한의 예의도 잃은 처사”라고 반박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법관인사위를 구성하자는 여당안이 3권분립이란 헌법정신에 상충될 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이미 지적했다. 법무장관이 임명하는 외부인사 위주의 인사위가 법원의 독립성을 해칠 것이란 견해에 수긍이 간다. 하지만 대법원안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자기 희생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법조계의 고질이었던 전관예우 관행을 척결하려는 자정 선언이 없다. 그나마 여당안에는 판·검사는 퇴직 전 1년 동안 근무했던 법원·검찰청 관할지역 사건을 퇴직 후 1년간은 수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변호사제도 개선안이 포함되지 않았던가. 법원은 일부 대법관들이 국회 인사청문회 때마다 과도한 변호사 수임료 등 부끄러운 전력으로 도마에 올랐던 일을 되새겨야 한다. 대법관 증원에 반대하는 대법원의 논리에 대한 재야 법조계의 반박에도 주목한다. 김두현 전 대한변협회장 등 법조원로 10여명은 “재판받을 권리보장 차원에서 대법관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법원은 사법개혁을 추진하려는 근본 취지가 무엇인지부터 자문해야 한다. 올해 초 형사 단독판사들이 국회 폭력이나 전교조 시국선언, 여아 성폭행범 사건에 대해 국민의 상식적인 법감정과 다른 판결을 내려 불신을 자초했던 일을 잊지 말란 뜻이다. 법원은 좀더 제살을 깎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다듬어 정치권과 절충해 나가기 바란다.
  • “교원노조 단협 34% 불합리” 노동부 453개 조항 분석결과

    정부가 지방교육청과 교원노조 간 맺은 단체협약(단협) 내용을 문제 삼고 나섰다. 협약 조항의 3분의1이 위법하거나 불합리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에 전교조는 “교육현장 상황을 감안하지 못한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노동부는 24일 현재 효력이 유지되고 있는 경기·부산 등 6개 시·도교육청의 단협 분석 결과 모두 453개 조항 중 152개 조항(33.5%)이 위법·부당하거나 비교섭 사항을 포함하는 등 불합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청 단위별로 보면 평균 76개 조항의 협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26개 조항이 불합리하다고 노동부는 판단했다. 이는 공무원노조 단협 중 불합리한 조항 비율(22.4%)을 웃도는 수치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무원노조법과 달리 교원노조법에는 비교섭 사항이 명시돼 있지 않아 불합리한 단협 조항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포항 다자녀가정 학원비지원 논란

    경북 포항시가 출산 장려책의 하나로 3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에 자녀 학원비 할인 혜택을 추진하자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시는 25일 포항시교육청, 포항시학원연합회와 함께 3자녀 이상 가구의 사설 학원비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 뒤 4월부터 본격 시행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 등은 이번 협약으로 포항지역에 거주하는 3자녀 이상 가정에는 첫째아 10%, 둘째아 20%, 셋째아 이상에게는 학원비의 30%를 각각 할인해 줄 방침이다. 학원 수강 신청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을 함께 제출하면 혜택을 받도록 했다. 이 사업에는 우선 포항시 학원연합회 소속 학원과 교습소 900여개 가운데 현재 입시, 외국어, 종합, 예능, 컴퓨터 관련 300여개 학원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사업이 성과를 얻도록 하기 위해 참여 학원에는 시가 인증하는 출산장려 인증패 전달과 연말 시상을 실시하는 한편 학원비 지원 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경로당 등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펴기로 했다. 시는 이 사업으로 지역의 3자녀 이상 가구의 4~18세 자녀 2만 8000여명에 대한 지원 혜택과 함께 매월 8억원, 연간 96억원의 학원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 경북지부와 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사설 학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시교육청 등이 오히려 사교육 조장 우려가 있는 정책을 편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시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자녀 이상 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예산 지원은 하지 않은 채 학원 등을 앞세워 선심성 행정을 추진한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경북지부 관계자는 “포항시와 시교육청이 출산장려책을 명분으로 다자녀 가구에 대한 학원비를 지원할 경우 결국 사교육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과다한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이라며 “사교육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자녀 가구에 대한 사교육비 지원은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교과부, 전교조 현황 조사 지시

    정부가 일선 시도교육청을 통해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현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제처가 “교원 노조가입 자료수집은 인권침해가 아니다.”고 유권해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전교조 등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6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각급 학교 교원의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 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교과부는 공문에서 “국회에서 관련 자료를 요청해 온 상황”이라면서 “교원들의 소속 교원단체, 성명, 과목 등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교과부는 그동안 교사들의 월급에서 자동으로 차감되는 조합비 징수내역을 통해 1년에 두 차례 교원단체 소속 인원을 파악했지만, 교사 성명·학교별 명단 등은 처음 취합하는 것이다. 앞서 법제처는 11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 관련 법령을 해석해 달라는 교과부 요청에 대해 “내 자녀를 가르치는 교원이 어떤 교원단체나 노조에 가입해 있는가는 교육받을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라고 답변했다. 전교조는 명단공개 중지 가처분 소송과 함께 안병만 교과부 장관과 조합원 명단 파악을 용인하는 시도교육감을 고발할 방침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특정 교원이 어느 단체에 가입해 있는가를 공개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교과부도 그동안 인정해 온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실제적으로 교원의 권리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與·법원 기싸움 접고 사법개혁 대의 살려야

    한나라당이 마련한 사법개혁안을 사법부가 정면 비판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대법원이 그제 “사법부 자율성 침해”라고 공개 반박하자 한나라당이 어제 “법원의 기득권 지키기”라고 재반박했다. 이런 볼썽사나운 입씨름이 종국에는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사법개혁안을 산출하기 위한 생산적인 진통이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여당안에 대한 대법원의 반발이 일리가 없진 않다고 본다. 법관보다 많은 외부인사로 법관인사위원회를 구성할 때 자칫 법원의 자율성을 해칠 소지가 있음을 이미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의 양형위원회가 3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에 어긋날 수 있다는 주장에도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법원은 사법개혁을 염원하는 국민이 가리키는 지향점을 봐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손가락 그 자체를 쳐다보며 볼멘소리를 쏟아내는 것은 제 밥그릇 지키기 논리에 사로잡힌 꼴로 비칠 수밖에 없다. 문민정부 때인 1995년 본격 시작된 사법개혁 논의가 지난 10년간 공회전만 거듭해 왔다는 지적을 사법부는 겸허히 성찰해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끊임없는 자정과 개선 노력을 거부하면 결과적으로 급격한 개혁의 대상이 되고 만다는 게 역사의 철칙 아닌가. 여당도 이번에 사법부를 소외시켰다는 대법원의 이의제기를 심각히 유념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법개혁의 대의가 훼손되어선 안 될 말이다. 법원이 여아 성폭행범 조두순 사건이나 전교조 관련 재판 등에서 상식적인 국민의 법감정과 동떨어진 판결로 논란을 자초했던 일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여당안에 포함된, 경력법관제 임명이나 형사단독판사의 재량권 축소 등은 그래서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여권과 사법부는 이제라도 국민의 눈높이로 사법개혁안을 완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법원은 절차상의 문제로 더 이상 시비를 걸지 말고 자체 개혁안을 제시함으로써 입법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사법부의 재판권만큼 국회의 입법권도 중요하다. 야당도 사법개혁특위가 구성된 만큼 즉각 개혁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심의에 나서야 한다. 장외에서의 삿대질이 공당의 자세일 순 없다.
  • [열린세상]교육의 정치화가 공교육을 망친다/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교육의 정치화가 공교육을 망친다/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최근 교육감과 장학사를 둘러싼 교원인사 비리는 한국 교육문제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공교육의 붕괴 현상을 여실히 보이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그간의 여러 붕괴 조짐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공교육의 붕괴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가 온 것이다. 교육계 비리는 한국이 가진 심각한 공교육 문제의 극히 작은 부분일 뿐, 대한민국에는 이미 오랫동안 공교육 붕괴의 징후가 있어 왔다. 한국의 가계소비 중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프랑스나 영국보다 9배나 많은 지출을 하지만,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 떠난다는 조기 유학 청소년은 해마다 증가하여 2008년에는 1998년의 18배인 2만 8000여명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은 급기야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국민들의 한국 공교육에 대한 불신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한, 게임중독과 학원폭력에 노출된 청소년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이러한 공교육 붕괴의 배후에는 지나치게 정치화되어 있는 한국의 교육현실이 있다. 교육현장은 진보와 보수, 전교조와 비(非)전교조, 여당과 야당의 첨예한 대결장이 되었고 그 결과 교육정책은 표류하고 있다. 교원평가제 실시나 학교 선택권과 같은 이슈는 실시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교육감 선거 역시 한쪽에서는 극단적인 평등교육정책을, 다른 한쪽에서는 능력별 교육정책을 주장하면서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대립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역시 정치권의 정략적 논쟁과 전교조와 비(非)전교조 교사들의 대립 속에서 애꿎은 학생들이 동원되는 등 아이들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어떻게 교육현장을 개선할 것인가 하는 논쟁보다는 이념을 앞세운 선거판이 재현되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형적이고 편법적인 교육정책과 지침이 나오고 있다. 학교 급식 자율결정을 위한 급식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지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2009년 정기 국회 회기 내에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였고, 그 결과 중·고등학생들의 급식은 변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야간 과외교습 금지와 외고 개편안이 실행되었지만, 그 실효성 역시 의문이다. 정부는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사실상 감소폭은 겨우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정부정책의 효과가 아니라 경기침체에 기인하는 바 클 것이다. 한국 공교육의 붕괴는 단순한 교육 실패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은 한 국가가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에 대해 국민적 의식이 공유되는 과정이며 개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교육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말한 것처럼 국가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진지’가 되기도 하고, 국가 백년을 준비하는 토대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치적 밥그릇 싸움에 휘말려 붕괴되고 있는 공교육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지향하는 가치와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는 과정에 공교육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 최근 교육계의 비리가 터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교육문제를 챙기겠다고 한다. 총리 역시 대입 3불 정책 폐지론을 언급하면서 교육개혁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관심이 자칫 규제와 간섭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정부 교육개혁의 초점은 양질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개혁하는 데에서 그 역할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교육 개혁의 희망은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지도하도록 자율과 경쟁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교육전문가가 되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공교육 붕괴에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 한다면 학부모들이 더 이상 아우성과 불평을 늘어놓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 [사설] 전교조 명단 스스로 당당하게 밝혀라

    법제처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명단을 수집하고 자료를 요청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 등에게 통보하겠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자유교원조합, 대한민국교원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등 다른 교직원 단체의 명단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법제처가 스스로 정부의 전교조 탄압 도구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교총도 회원들의 자주적인 활동 침해와 선택권의 제약, 악용 소지 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법제처가 판단한 대로 교원단체 및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재직학교와 실명 공개는 당연하다고 본다. 교육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어떤 성향의 교사로부터 배우고 있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빈발하는 전교조 교사의 정치적·이념적 일탈을 고려할 때 명단 공개는 교육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위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교조는 교사의 사상과 신조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하나, 이것이 교육 현장의 갈등을 유발하고 특정 사상이나 정치적 성향을 편향 주입하는 교육이라면 더욱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을 특정 정치와 이념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것은 교사들의 임무다. 하지만 지금 일선 현장에서 학생들이 이런 문제에서 충분히 보호되고 있는가. 전교조나 교총 등은 모두 합법단체다. 가입하고 말고는 교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다. 그런데 무슨 비밀결사체처럼 실명 공개를 꺼린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떳떳하다면 스스로 당당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공개 이후에 학부모들의 전교조 기피 등 혼란을 걱정한다면 뭔가 꿀리는 게 있다는 뜻이 아닌가. 전교조는 반발에 앞서 명단 공개 분위기가 일면서 조합원들의 탈퇴가 늘고 있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은 어느 단체 소속이든 국가의 교육이념에 충실하면 된다. 교육당국도 교사에게 범법이나 부도덕이 아닌, 단순히 특정 단체 소속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힘잃은 일제고사 반대투쟁

    힘잃은 일제고사 반대투쟁

    일제고사를 둘러싸고 교육당국과 전교조가 벌여온 ‘시험전쟁’의 양상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9일 전국 초등학교 3·4·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일제히 치렀다. 흔히 ‘일제고사’로 불리는 시험이다. 이날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를 비롯해 ‘일제고사반대서울시민모임’, 청소년단체 ‘Say No’ 관계자 10여명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일제고사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강도가 예전 같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전교조가 일제고사에 반대하며 교육당국과 벌여온 ‘시험전쟁’이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앞 기자회견은 15분여 만에 끝났고, 예전처럼 충돌도 빚어지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투입된 경찰도 1시간여의 집회가 끝난 뒤 별 충돌 없이 모두 철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 목소리에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거부’ 전술은 아니다.”고 낮아진 시위 강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의 반대 의지는 여전했다. 이날 시험을 거부한 서울지역 학생 50여명은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모여 체험학습을 했다.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들은 일제고사에 반대하다 해임된 교사들이 주축이었다. 체험학습은 지난해 체험학습으로 실시했던 스케이트장 나들이 같은 야외학습 없이 실내학습으로 진행됐다. 이곳에서도 예전처럼 날선 반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해임교사 정상용(44)씨는 “일제고사를 거부하면 당장 징계를 당하기 때문에 현직 교사들도 공개적인 저항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험학습에 참가한 조모(14)군은 “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하면 선생님의 눈밖에 나거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전국 고등학교 1·2·3학년을 대상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10일 실시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중앙지법, ‘시국선언 재판’ 합의부서 맡기로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공무원들의 시국선언 관련 사건들의 법원의 유·무죄 판결이 엇갈린 가운데 서울중앙지법이 8일 시국선언 사건을 형사단독재판부가 아닌 재정합의부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대법원이 재정합의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후 시국선언 사건을 재정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정합의부에 배당된 사건은 형사2단독이 맡았던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의 시국선언 사건 3건과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야간집회 금지 사건 1건 등 모두 4건이다. 이들 사건은 애초에 형사2단독 정한익 부장판사와 형사3단독 손병준 판사에게 배당돼 있었으며 이날 결정에 따라 정 부장판사를 포함한 단독판사 3명이 합의부를 이뤄 사건을 심리한다. 주심은 모두 손 판사가 맡기로 했다. 재정합의사건으로의 배당 여부의 기준은 ▲선례나 판례가 없는 사건·판례가 엇갈리는 사건 ▲사실관계·쟁점이 복잡한 사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한 사건 ▲동일 유형의 사건이 여러 재판부에 흩어져 시범적인 처리가 필요한 사건 등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경찰, 민노당 前사무총장 등 2명 체포나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에게서 당비를 받아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선동·정성희 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민노당 회계 책임자인 이들이 3차례에 걸친 소환조사 통보를 거부해 지난 2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민노당 후원계좌로 전교조·전공노 조합원 282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미신고 후원계좌를 개설해 운영한 경위와 전교조·전공노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돈이 당비인지 후원금인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노당 관계자는 “김선동, 정성희 전 사무총장은 경찰 수사와 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었으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큼 출석 시점을 재논의하겠다.”면서 “먼저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병윤 사무총장, 윤수근 홍보국장은 현재까지 출두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상곤 경기교육감 기소

    김상곤 경기교육감 기소

    검찰이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절차를 거부한 김상곤(60) 경기도교육감을 직무유기 혐의로 5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이 직무유기 혐의로 현직 교육감을 기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야당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교사의 시국선언에 대한 유·무죄를 놓고 법원마다 엇갈린 판단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양측의 법리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김 교육감이 6·2지방선거 출마가 확실시됨에 따라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변창훈)에 따르면 김 교육감의 기소 이유는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집행부 15명에 대한 검찰의 기소 처분을 통보받고도 징계의결을 요구하지 않은 혐의다. 윤갑근 수원지검 2차장은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거부한 행위는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김 교육감을 기소하게 됐다.”며 “법원 판결에 대비해 김 교육감의 직무유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조사와 법률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전교조 집행부에 대한 공무원범죄 처분결과는 지난해 10월 두 차례 통보됐으나 김 교육감은 징계의결을 요구해야 하는 11월1일까지 이들을 징계위에 회부하지 않았다. 교과부는 김 교육감이 징계를 거부하자 11월3일 직무이행명령을 내렸고 이에 김 교육감은 같은 달 18일 직무이행명령 취소청구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결국 교과부는 지난해 12월10일 김 교육감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고, 보수성향 시민단체 3곳도 같은 혐의로 김 교육감을 고발했다. 검찰은 “2007년 7월 울산 동구청장이 파업에 참가한 소속 공무원들에 대해 징계를 거부했다가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법리와 판례로 볼 때 직무유기 혐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육감이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된 것이 아니라 징계 의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징계 의뢰를 하고 나서 징계위원회에서 보류를 결정하거나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하더라도 김 교육감을 기소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검찰이 법원에서조차 무죄를 선고 받고 있는 교사 시국선언을 빌미로 김 교육감을 불구속 기소한 것은 김 교육감을 얽어매기 위한 정치탄압”이라고 비난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설립 반려된 전공노 공직본령 생각하라

    정부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노조 설립 신고서를 또 반려했다. 연말에 이어 두 번째다. 노동부는 어제 “전공노가 지난달 제출한 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해직자와 업무총괄자가 여전히 노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반려 이유를 밝혔다. 공무원노조법과 노조법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이 아닌 자는 공무원 노조의 조합원이 될 수 없으며, 공무원노조법과 시행령에는 다른 공무원의 업무수행을 지휘·감독하거나 총괄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업무총괄자는 노조 가입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노동부가 법의 규정을 엄격히 적용했으며 신고서 반려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본다. 법을 집행하는 위치에 있는 공무원들이 스스로 법을 어겨가며 억지를 부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전공노는 노조 설립 문제로 한 번도 아니고 두 차례나 똑같은 위법을 반복했다. 요건을 갖추어 합법적으로 노조를 설립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정부와 어떻게든 각을 세워 갈등을 유발하려는 게 목적인 것처럼 비친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이런 식으로 노·정 간 불화가 계속 불거지면 결국 그 피해자는 국민일 것이다. 법과 요건에 맞춰 노조 설립 절차를 밟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가. 불법인 줄 뻔히 알면서 고의로 그런 행태를 보인다면 그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잖아도 전공노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최근 불법 정치활동 문제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기소 대상 조합원 282명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민주노동당의 미신고 계좌에 1억여원의 정치자금을 냈다고 한다. 전공노나 전교조 모두 노조원이기에 앞서 공직자 신분을 망각한 처사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노조설립 신고서를 둘러싸고 몇달째 정부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전공노는 제발 공직의 본령을 생각하고 준법으로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노동부가 지적한 대로 노조설립에 따른 결격사유를 빨리 해소하고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활동을 벌여야 한다. 지금처럼 법외노조, 불법단체로는 노·정 갈등만 심화시키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 뿐이다.
  • 경찰, 전교조·전공노 284명 기소의견 송치…‘정치활동 규명’ 공은 검찰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불법 정치활동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수사 대상자 292명 중 284명을 기소의견으로 이르면 이번 주에 검찰 송치를 마무리한다고 2일 밝혔다. 기소의견 대상자는 민주노동당에 가입하고 정치자금을 낸 조합원 112명,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정치자금만 낸 조합원 170명, 정치자금을 내지 않고 정당에만 가입한 조합원 2명 등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경찰은 또 “캐나다 이민으로 출석하지 않은 1명은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하고, 퇴직 후 정치자금을 기부한 7명은 검찰과 협의해 추후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선상에 오른 조합원의 자동이체 내역을 추가로 확인해 공소시효 기간인 2005년 3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모두 1억여원이 민노당 비공식 후원계좌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5800여만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소환에 불응하는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 등 회계책임자 3명이 출석하면 이들을 상대로 정치자금 모집 경위와 선거관리위원회 미신고 계좌를 운영한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또 당원명부와 정치자금 관련 핵심 정보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빼돌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 사무총장 등의 증거인멸 혐의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김광식 수사과장은 “전교조·전공노 조합원들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할 경우 형사처벌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수사”라며 “해당 법률 위반자는 소속 기관장에게 통보해 징계 등의 절차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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