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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를 정치공론장으로 변질시킬 위험”

    2009년 6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차 시국선언을 추진하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강력 대응했다. 전교조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7월 2차 시국선언을 진행했고 이들은 국가공무원법과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대전지법 등 일선 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됐지만 유·무죄가 엇갈렸다. 전주지법은 “특정 정파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포함하지 않고 헌법정신에 충실한 국정운영을 바란다는 내용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인천지법 등은 “판단능력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교사의 정치적 의사표현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같은 사안임에도 극단적으로 다른 법원의 판단이 나오자 논란과 사회적 파장은 더욱 확산됐다. 19일 전교조 시국선언 사건에 대한 첫 상고심에서 내려진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은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법원도 ‘교통정리’의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전원합의체에 배당해 판례정립을 꾀했다. 재판부는 우선 시국선언 당시 교사들이 촛불집회나 PD수첩 관련 수사, 용산참사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 자체를 뚜렷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교원들의 이 같은 행위가 학교를 정치공론장으로 변질시켜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영향을 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1심 재판부가 “지금 학생들은 무한한 정보를 획득하고 지속적인 논술교육을 통해 비판적 시각을 키워 온 만큼 교사들의 의견이라도 무조건 수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이다. 대법원이 이번 상고심 선고를 통해 사실상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현실을 재차 강조하긴 했지만 대법관들 사이에 많은 반대의견이 나왔다는 점은 공무원 및 교원들의 정치활동, 그리고 집시법 적용 등과 관련한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박일환, 전수안, 이인복, 이상훈, 박보영 대법관은 교원들의 ‘표현의 자유’에 더 비중을 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특정세력 반대의사 표현은 정치중립 침해”

    “특정세력 반대의사 표현은 정치중립 침해”

    각급 법원에서 유·무죄로 판결이 엇갈려 혼란이 가중됐던 200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의 시국선언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처음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향후 유사사건 판결에도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9일 국가공무원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대전지부장 이모(54)씨 등 3명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교원이 특정세력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현한 것은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국민의 신뢰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는 국가공무원법상 금지하고 있는 ‘집단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박일환, 전수안, 이인복, 이상훈, 박보영 대법관은 “표현의 자유 범위 내에서 특정 사안에 대한 정부 정책 등의 개선을 요구한 것은 공익에 반하는 목적의 행위가 아니고 시국선언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었다거나 교사들의 직무수행 등 교육행정에 지장이 초래되었다고도 볼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반대의견을 냈다. 신영철 대법관은 2차 시국선언에 한해 무죄 취지 소수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해산명령에 불응한 이씨 등의 집시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미신고 옥외집회라는 이유만으로 해산명령을 할 수 있다고 본 원심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개최 경위와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위험이 초래됐다고 보여져 해산명령은 적법하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전교조는 성명을 통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은 공무원의 정치적 독립성을 의미하는 것일 뿐 ‘공무원의 정치적 무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판결은 국민의 비판을 두려워한 정권과 보수적인 사법부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씨 등은 2009년 6월 청와대 인근에서 미신고 옥외집회를 열고 정치 구호를 외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유죄로 판단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교권침해 사건 40% “학생·학부모의 부당행위”

    #지난해 3월 경북의 한 초등학교 B교사는 “공부하기 싫다.”며 자신 앞에서 수학 교과서를 찢어 버린 학생을 나무랐지만 해당 학생은 오히려 “이런 체벌 못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학부모 상담을 통해 지도해보려 했지만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집에서도 포기했으니 간섭하지 말라.”고 답변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하자 다음 날 학생의 부모와 할머니까지 교무실로 찾아와 “내 아들에게 왜 그러느냐.”며 소란을 피웠다. 학부모들은 생활지도부장에게 항의한 데 이어 학교와 학생 전체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교사들은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지난해 발생한 교권 침해 사건 10건 가운데 4건은 학생과 학부모의 폭언·협박·폭행 등이었다. 교사의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에도 담임 교체나 보직 사퇴를 주장하거나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11년도 교권 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접수된 교권 침해 사례가 모두 287건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교권 침해 건수는 2007년 204건에서 2008년 249건, 2009년 237건, 2010년 260건, 2011년 287건으로 최근 5년 사이 1.5배로 증가했다. 교권 침해 유형별로는 학생, 학부모에 의한 부당 행위가 115건(40.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안전사고 이후 과도한 피해 보상 및 책임 전가 45건(15.7%), 문제가 발생해 징계를 받은 신분 피해 38건(13.2%), 교직원 간의 갈등 31건(10.8%), 허위 사실 공표로 인한 명예훼손이 16건(5.6%)이다. 발생 사례가 가장 많은 학생, 학부모에 의한 부당 행위 중에서는 ▲폭행·폭언이 65건(56.5%) ▲담임 교체 요구가 29건(25.2%)으로 많은 편이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일부 시·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체벌 전면 금지와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교권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측은 이에 대해 “처벌 등 직접 통제 수단이 사라졌다고 학생들의 교권 침해가 늘었다는 주장은 오히려 교사들의 능력과 사명감을 무시하는 시각”이라며 “처벌이나 통제 말고는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없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교권 침해의 근본적 원인은 가정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에 학교와 교사의 능력만으로는 지도에 한계가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고교 서열화가 심화되면서 입시 스트레스가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에게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라면서 “가정의 돌봄 기능 회복과 입시 스트레스 완화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전교조 시비만 말고 학교폭력 대안 내놓아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최근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고 한다. 교과부가 지난 2월 내놓은 학교폭력 종합대책 중 하나인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의무화 조치가 학생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교조는 또 중학교 복수담임제, 체육수업 확대 등 다른 대책에 대해서도 비협조적이라고 한다. 전교조는 학교폭력 대책에 대해 더 이상 어깃장만 놓으려 하지 말고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상담, 처벌 등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실은 생활부에 기재하고 초·중학교는 5년간, 고등학교는 10년간 보존해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학교폭력이 급우들 간의 단순한 괴롭힘이 아니라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서다. 전교조는 학교폭력을 생활부에 기재하면 가해학생들에게 낙인효과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학교폭력이 집단화, 가혹화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학교폭력을 쉬쉬하고 덮어 둘 일만은 아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징계사항을 생활부에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가해학생의 인권을 거론하며 학교폭력을 막자는 것은 너무 한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교과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은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마련한 것이다. 청와대, 국무총리실, 교과부 등 정부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전문가·학생·교사들이 30여 차례의 간담회를 갖는 등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나온 것인 만큼 사소한 트집을 잡아 반대하는 것은 교원단체로서 온당한 일이 아니다. 교과부가 학생상담, 인성교육 등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강조하면서도 생활부 기재 등 규제조치를 내놓은 것은 학생인권, 선도 등 총론적이고 원론적인 조치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그동안 이념투쟁에만 매몰돼 학교폭력 등 현안에 대해서는 한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전교조도 교육의 한 축인 만큼 방관자적 태도에서 벗어나 학교폭력에 대해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 “한미 FTA 막겠다”… 통합진보 비례 1번 윤금순

    “한미 FTA 막겠다”… 통합진보 비례 1번 윤금순

    우여곡절 끝에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비례대표 1번에는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전여농) 회장 출신 윤금순(52) 후보로 정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에 대한 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택이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당원 유권자의 55.7%인 4만 741명(55.7%)이 참여했다. 여성 후보 가운데 1등을 차지한 윤 후보는 1984년 농민운동을 시작해 2003년 전여농 회장을 맡았으며 국제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공동대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5년에는 스위스의 민간단체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남성 후보 중 최다득점자인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가 2번이 됐다. 청년 비례대표 인터넷 투표 과정에서 로그파일이 훼손돼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김재연 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은 3번, 성폭력 사건 은폐 의혹을 받았던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은 4번에 배치됐다. 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문제될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5번, 박원석 서울교육발전 자문위원은 6번으로 결정됐다. 김 후보는 ‘핵없는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박 후보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으로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조윤숙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가 7번,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8번에 배치됐다. 진보당은 여기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유시민(12번) 공동대표를 비롯해 국민참여당 출신 후보들은 대부분 뒤쪽에 배치됐다. 오옥만(현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전 참여당 최고위원은 9번, 노항래(현 진보당 정책위의장) 참여당 정책위원장은 10번이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적극 영입했던 판사 출신 서기호 사법개혁특위위원장은 14번을 받아 상징적인 의미만을 남긴 채 사실상 탈락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郭 “지시 줄이고 실·국장 자율 강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5일 오전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가진 월례조회에서 “심사숙고 끝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새 진용으로 시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3월은 저에게 실질적인 2년차의 시작으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시기”라는 전제를 깔았다. 최근 불거진 ‘제 사람 심기’라는 인사 논란에 대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진용일 뿐”이라고 직접 해명한 것이다. 곽 교육감은 조회에서 지난 1월 업무복귀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9월 구속 이후) 지난 6개월간의 혼선과 방황을 끝내고 시교육청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혀 시교육청 업무 정상화를 선언했다. 또 “새 진용의 키워드는 ‘자율과 책임, 그리고 소통과 참여’”라면서 “실·국장의 자율과 책임을 강화하고 교육감 지시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년여 동안 수많은 자료 제출을 지시했다.”면서 “더 이상 교육감 특별 지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곽 교육감에게 제기되는 ‘특혜·보은인사’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시교육청에 파견된 전교조 소속 교사 가운데 지난해 9월 곽 교육감 구속수사 반대 성명에 이름을 올린 교사가 5명, 자신 명의로 재판부에 공개 탄원을 제출한 교사가 1명 있다.”고 말했다. 교총 관계자는 “6일 감사원에 곽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 관련 감사 청구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교과부, 임용 직권취소… 서울교육청 “대법 제소”

    교과부, 임용 직권취소… 서울교육청 “대법 제소”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9일 공립고등학교 교사로 특별채용한 교사 3명에 대해 직권으로 임용을 취소했다고 2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법원 제소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해당 교사들도 “정식으로 소청심사를 제기해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갈등이 본격적인 법정다툼으로 번진 형국이다. 교과부는 ‘시교육청이 지난 1일자로 박모·조모·이모 교사를 특채한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판단, 임용 취소를 통보하고 후임교사 배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교과부는 “교사 신규 채용인원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을 특채할 합리적 이유가 없고, 특정인을 내정한 뒤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 현장 교원의 사기저하를 가져와 임용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교과부 장관의 임용 취소는 부당한 처분이므로 이주호 장관을 대법원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측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교육감에 위임된 교사 임용권을 침해당했다.”면서 “교사 3명에 대한 특채 취지가 위법한지에 대해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학교혁신과·책임교육과·체육건강과·교육연구정보원 등 곽노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담당하는 4개 부서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6명을 포함, 모두 8명을 추가로 파견받았다. 곽 교육감은 앞서 지난달 말 전교조 소속 교사 2명의 파견기간 연장을 강행, 논란을 빚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통합진보, 서기호 前판사 비례대표 추진

    통합진보, 서기호 前판사 비례대표 추진

    통합진보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을 빚었던 서기호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영입을 추진한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 판사의 영입을 현재 검토 중이며 내일(1일) 대표단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판사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와 서울법대 선후배 사이로, 최근 이 공동대표와 입당 문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판사가 통합진보당에 입당하게 되면 영입 인사를 대상으로 하는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가 된다. 최근 법관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해 법복을 벗은 서 전 판사는 지난 27일 사법개혁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에 참석, “제왕적 대법원장 시스템을 바꾸기 전에는 판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영입해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했고,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영입도 추진 중이다. 당 관계자는 “영입이 성사될 경우 모두 비례대표 당선권인 6번 이내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곽노현, 비서실개편 비협조 간부 좌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비서실 조직 개편에 협조하지 않은 서울시교육청 간부를 갑자기 인사발령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일반직 공무원 인사에서 이모 본청 총무과장은 3월 1일 자로 경기도 가평 소재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총무부장으로 전보 발령났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이 교육감 비서진의 승진과 인원 확대에 대한 곽 교육감의 지시를 몇 차례 거부했고, 작년 12월 말에 이대영 당시 교육감 권한대행이 1월 1일 자로 낸 일반직 인사를 유보하라는 곽 교육감 지시를 따르지 않아 사실상 ‘유배 인사’를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직 인사는 인사요인이 있으면 그때그때 있지만 총무과장의 경우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이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며 술렁이며 일손을 놓고 있다. 일반직에서 상징적인 자리가 총무과장인데 가평까지 보내는 것은 유례가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곽 교육감은 또 지난해 3월부터 이달 말까지 시교육청에 근무하기로 돼 있는 전교조 소속 6명과 교총 소속 2명 등 교사 8명의 파견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담당 장학사가 이를 부당하다고 거부하자 산하 기관으로 전보 발령을 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앞서 ‘서울시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정원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 앞서 곽 교육감은 자신의 비서와 선거캠프 출신 전직 교원 등을 서울시내 공립고 교사로 특별 채용,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28일 임용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채된 교사들이 다른 교사와 역할에서 큰 차이가 없고, 최근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특채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감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특정 인물을 내정한 상태에서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 현장 교원의 사기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등 교원 특채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교과부로부터 정식 공문이 오는 대로 내용을 검토한 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교과부의 시정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교과부는 교육감에게 직무 이행명령을 내린 뒤 이행하지 않으면 검찰 고발 등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윤샘이나·박건형기자 sam@seoul.co.kr
  • 전교조 출신 첫 교육장 탄생

    전교조 출신 첫 교육장 탄생

    전남도교육청은 21일 공모제로 진행했던 장흥교육장에 박인숙(58·여) 목포청호중 교감을 임명했다. 임기는 3월 1일부터 2년이다. 전교조 간부 출신 교원이 공모제 교장 등에 임명된 경우는 종종 있으나 교육장은 처음이다. 이른바 ‘지역교육사령관’인 교육장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 전보, 근무평정 등 인사와 학교시설 관련 예산지원, 주요 정책추진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장만채 교육감은 이날 “교육현장에 대한 상시 비판자 입장에서 이제 책임자로서 교육행정을 이끌 기회를 갖게 된 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 교육현장을 잘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감은 전교조 1세대 해직교사 출신으로 1991년 초대 전남도교육위원과 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 등을 지냈다. 전남교육공동체인권조례 제정 자문위원장을 맡는 등 전남 교육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했다. 신임 박 교육장은 “교육이 희망이고 사람만이 희망인 사회, 장흥교육을 위하여 한 아이도, 어떤 재능도 놓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다양한 교육실천 경험과 해외파견공무원으로서 배우고 익혔던 국제교육에 대한 안목과 소양을 참교육 실현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민주, 시민단체 출신 진보인사… 與 공정경쟁 vs 野 분배정의

    민주, 시민단체 출신 진보인사… 與 공정경쟁 vs 野 분배정의

    민주통합당이 ‘개혁과 혁명’의 기치를 내세우고 4·11 총선에서 지역별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핵심 권력을 쥔 공천심사위원회(15명) 진용을 발표했다. 여야의 공심위 대진표가 짜여짐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여야 대결도 막이 올랐다.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를 표방하면서도 새누리당은 ‘공정경쟁’에, 민주당은 ‘분배정의’에 초점을 맞춘 인물들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과 공직비리수사처 도입을 강조했던 부패방지위원장 출신 강철규 민주당 공심위원장의 진검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앞서 2일 공천심사위원장에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선임한 데 이어 3일 14명의 공천심사위원을 발표했다. 외부 인사로는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58)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김호기(52) 연세대 교수,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출신인 이남주(47) 성공회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여성위원도 4명이나 포진했다. 조선희(52) 전 ‘씨네21’ 편집장, 최영애(61)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조은(66)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문미란(53) 미국변호사다. 내부 인사로는 재선의 노영민(55)·박기춘(56)·백원우(46)·우윤근(55)·전병헌(54)·조정식(49)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최영희(62·여) 의원이 공심위원을 맡기로 했다. 강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인사가 8명, 내부인사가 7명이다. 민주당은 오는 6일 공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의 원칙과 기준, 경선방식 등을 구체화한 뒤 13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경민 대변인은 “개혁성, 공정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공심위원 인선안을 마련했다.”면서 “정당 사상 최초로 여성 공심위원을 30% 이상 구성하도록 한 당헌에 따라 여성 위원이 5명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위원 인선은 한명숙 대표와 강 위원장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했다.”면서 “팀워크를 중시하면서 각계각층의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최적의 인사로 구성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틀간 수백통 이상의 전화를 주고받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심위 외부위원들은 진보적 성향의 인사를 중심으로 여성계, 학계, 문화계, 언론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이 포함돼 있다. 개혁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인사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최고위원들로부터 서너명을 추천받은 뒤 타진, 본인 승낙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상당수 인사는 한명숙 대표와 관계가 깊다. 지난 경선 때 한 대표의 멘토단이었던 도종환 시인은 물론 백원우, 조정식, 전병헌, 노영민 의원은 한 대표의 서포터스로 활동했다. 해직교사 출신인 도 시인은 문학가지만 전교조 활동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호기 교수는 중도·진보학자로 당내 정책과 정체성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조선희 전 편집장은 연합통신·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원장도 지낸 대표적인 문화계 인사다. 이남주 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을 지냈다. 조은 교수와 최영애 전 상임위원은 각각 한국여성학회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초대소장 등 여성운동가의 지도자급 인사로 꼽힌다. 여성 몫으로 당내에서는 최 의원이 들어갔다. 민주당은 법조계 인사 참여도 검토했으나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해 결국 미국 변호사 출신 문 변호사가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한편 당내 인사인 백 의원은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조 의원은 온건한 성격으로 시민통합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전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유일한 호남 출신인 우윤근 의원은 박영선 최고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았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충북 학생인권조례 제정 서명운동 돌입

    학생인권조례가 논란을 빚는 가운데 충북에서도 조례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전교조 등 4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는 31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 청구인 서명에 돌입했다. 운동본부가 주민발의 형식을 통해 도의회에 조례제정을 요구하려면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유권자(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22만 9201명)의 100분의1(1만 2292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학생인권에 대한 실효성이 있는 규범적 잣대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인권 친화적 학교 문화의 창출을 위해 조례 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권조례안은 ▲성별, 종교, 나이, 사회적 신분, 정치적 의견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따돌림, 집단 괴롭힘 등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정규 교과 시간 외 교육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해 학습할 권리 ▲복장·두발 등 용모에서 개성을 실현할 권리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교권 추락 등을 우려하며 조례 제정에 반대하는 충북 교총, 학부모연합회, 교육사랑 시민사회총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들이 지난 26일부터 조례 거부 서명운동을 하는 등 조례 제정이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도의원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위기의 전교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존재감이 전혀 예전 같지 않다. 사회문제화된 학교 폭력과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시행 등 뜨거운 이슈에도 사실상 조용한 편이다. 심지어 대안을 제시하거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는커녕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거나 뒤늦게 ‘맹탕 논평’을 내놓는 상황까지 연출하고 있다. ●학교폭력문제 뒤늦게 ‘맹탕’ 논평 원인은 무엇보다 전교조 조직 자체의 구심점이 사라진 데다 정치색에 염증을 느낀 젊은 교사들의 외면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교조 내부에서도 “과거와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최근 전교조의 정책 비판 기능이 과거만 못한 면이 있다.”면서 “학교 폭력, 사교육, 학생 인권 등은 그동안 전교조가 앞장서서 문제제기 해 왔던 사안들인데도 의제의 중심에 서서 이끌어 나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대구 중학생 자살에 따른 학교 폭력 논란이 촉발된 지 무려 20일 가까이 지나서야 논평을 냈지만 이마저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또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건에서도 진보 단체들이 앞다퉈 구명운동에 나서는 와중에도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기보다 각종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는 데만 급급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긴급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교조가 학교와 관련한 문제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진보 교육계에서 전교조가 전혀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만중 전교조 부위원장은 “현장에서 전교조 활동이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 뚜렷한 입장 없어 전교조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데에는 핵심 인력의 유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적잖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교육 자치의 영향으로 전교조의 핵심 브레인들이 시·도교육청 등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조직을 이끌 리더십 부재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결국 목소리가 큰 사람이 없다 보니 각종 사안에 대한 결정도 늦어지고 강한 입장 표명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보교육감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교조의 존재 이유였던 진보 교육정책이 제도화된 것이 역할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처장은 “교원평가제 반대 등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에 반하는 정책에 목소리를 높인 것도 전교조의 힘을 오히려 약화시킨 원인”이라고 밝혔다. 정치색 짙은 행보가 학교 현장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조합원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탈 현상이다. 2003년 말 9만 4000명 수준이었던 조합원은 2004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현재 6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20대 젊은 교원의 가입률은 한 자릿수다. 한 부위원장은 “역할을 재정립하고 각종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남 2015년 高入전형 내신·시험 절반씩 반영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현행 경남지역 고입 전형방법이 2015학년도부터는 내신과 선발시험을 50%씩 반영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2002학년도에 폐지했던 고입 선발시험이 13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20일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고입전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5학년도 고입 전형안을 보면 선발시험 출제범위는 중학교 3개 학년 교육 과정의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영어 등 7개 과목이다. 내신성적 반영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이며 교과영역 80%, 비교과 영역 20%를 반영한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선발고사를 반대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연합고사의 문제점도 잘 알고 있으며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이 아닌 즐거운 시험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오권 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은 “반대 측이 주장하는 사교육비 증가, 문제풀이식 수업에 따른 교육과정 파행 우려에는 대책을 세워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 경남지부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고입 연합고사 저지 경남대책위’는 기자회견과 농성 등을 벌이며 선발고사 실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교조부위원장등 4명 국보법 위반 압수수색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박미자(53) 수석부위원장과 인천지부 전·현직 간부 3명의 자택과 학교를 국가보안법상 찬양 고무죄와 이적표현물 제작·반포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보안국 수사관들이 오전 7시 30분쯤부터 박 수석부위원장과 백모(43) 전 전교조 인천지부 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전·현직 간부 4명의 집과 학교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일기장 등 각종 문서,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일성 회고록 등을 교재로 주체사상을 전파하고 학습한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이들은 국가보안법 제7조 1항과 5항인 찬양 고무죄 등을 위반한 혐의”라고 말했다. 또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명씩 맡아 압수수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수사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교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안당국이 2003년 이후 진행된 남북교육자교육협력사업에서 전교조가 북측 인사를 만난 것에 혐의를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폭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교조가 교육은 등한시하고 친북 활동만 전개했다’는 논리로 진보진영을 통째로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일선교사 고충 잘 알아… 학교자치 실현할 것”

    “일선교사 고충 잘 알아… 학교자치 실현할 것”

    “1년여를 기다려준 영림중학교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학교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겠습니다.” ●‘민노당 후원금 사건’ 연루 벌금 20만원 지난해 내부형 공모제를 통해 서울 구로구의 영림중학교 교장 후보가 된 박수찬(56) 교사가 16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 4년의 교장 직무를 시작한다. 지난해 1월 내부형 교장 공모에서 선정된 후 1년 만이다. 박 교사는 “1년간 고생한 끝에 시작하는 만큼 내부형 교장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교사는 지난해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영림중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 절차상의 문제와 민주노동당 불법후원금 사건 등을 이유로 임용제청을 거부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민노당 후원금 사건으로 기소된 박 교사에게 자격 결격 기준인 1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벌금 20만원이 선고되자 교과부는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 정식 임용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교장직을 비워 둔 채 교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영림중은 3월 새 학기부터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영림중 교사와 학부모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교과부 앞에서 박 교사의 조속한 교장 임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16일 임명장을 받으면 그는 서울 지역 중고등학교 첫 평교사 출신이자 전교조 출신 교장이 된다. 그는 “평교사에서 시작해 교장까지 되고 보니 일선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학교 자치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부형 공모 1년만에 임용 박 교사는 또 “다양한 방식으로 선출된 교장들이 많아지면 학교 현장에 더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앞으로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전국 3000여개 자율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사는 “교과부는 시행령에 ‘자율학교 중 내부형 공모제로 교장을 선임하는 학교가 100분의15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넣어 공모제 교장을 1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단위 학교에서 직접 교장을 선출해 학교 자치를 실현하는 데 교과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촌지 사라지고 찬조금·야자비 ‘불편한 성의’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촌지 사라지고 찬조금·야자비 ‘불편한 성의’

    교육계의 뿌리 깊은 악습으로 여겨졌던 촌지 수수 관행이 최근 학교 현장의 자정노력과 단속 강화 등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은 여전히 촌지를 일종의 ‘성의’라고 여겨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등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촌지 관행을 뿌리 뽑으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현직 교사들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며 “촌지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다. 20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안모(46·여)씨는 “스승의 날이나 명절 때 화장품 등 선물이나 먹거리를 보내 주는 학부모는 있지만 돈이나 상품권을 주는 관행은 사라졌다.”면서 “요새는 학교 지침상 음료수 한 병도 받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학생을 통해 돌려보내고 확인 문자까지 보낸다.”고 말했다. 각 시·도 교육청들도 ‘촌지 신고 포상금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촌지를 제도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3만원 이상의 금전·선물·향응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을 강화해 ‘3만원 미만의 선물이라도 여러 차례 받았다면 이를 합산해 촌지로 판단할 것’이라는 지침을 내놨다. 강원도교육청은 비위 행위가 적발되는 즉시 당사자에 정직 등 중징계를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공정택 서울교육감 비리 사태 이후로 교육계 비리 문제에 대해 많은 대책과 노력이 있었다.”면서 “과거에 비하면 촌지에 대한 학부모, 교사들의 의식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수수 행태가 보다 은밀해졌을 뿐 여전히 촌지 관행이 살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무실 등 공공 장소에서 노골적으로 주고받는 돈 봉투나 선물 등은 사라졌지만 대신 모바일 상품권이나 고가의 명품 선물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경기도 분당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학부모 12명으로부터 수차례 현금과 루이비통 가방, 버버리 지갑 등 총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 이모(28·여)씨는 “학기 초에 한 학부모가 보내온 선물상자를 열어 보니 50만원 정도 하는 고가의 신발이 들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학생을 데리러 나온 어머니를 만나 돌려줬지만 그 순간 서로 민망해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예전에 비하면 촌지 등 금품수수 관행이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등학교 학부모회의 불법 찬조금, 야간자율학습비 등 금품 제공이 일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관행이라고 여겨 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촌지·향응의 범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신진호기자 sam@seoul.co.kr
  • [사설] 교사들의 줄잇는 학교탈출 막을 대책 세워라

    정든 학교와 제자들을 뒤로하고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오는 2월 말 명예퇴직을 신청한 서울시 초등·중·고등학교의 교사는 919명으로 1년 전보다 25.5%나 늘어났다. 같은 시기 명예퇴직을 신청한 경기도 초등·중·고등학교의 교사는 563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44.7%나 늘어났다. 정년 전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유는 각양각색이겠지만 최근의 전반적인 교권 추락이 주요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말 전국의 초등·중·고등학교 교사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명예퇴직 신청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학생인권조례, 교육과정 개정 등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93.5%로 가장 많았다. 이 중에서도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인한 학생 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추락’이 80.6%로 절대적이었다. 소위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추진되면서 학생의 인권은 종전보다 보장됐지만, 상대적으로 교사의 권위는 떨어진 게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주요인으로 꼽힌 것이다.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있어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늘고 있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학생에 대한 체벌금지 등으로 교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교사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의 인권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인권도 중요하다. 학교를 살리고, 교사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최근의 동료 교사 명예퇴직 신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학생인권조례에는 환영하던 전교조가 최근 불거진 학교 폭력사태에는 침묵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전교조도 학교 폭력을 없애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A·B형 수능’ 반발 확산

    “도대체 뭘 어떻게 바꾼다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는 정책 아닌가.” 2014학년도부터 수능에서 국어·수학·영어의 난이도를 두 가지로 구분해 수준별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시안에 대해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지 못할 뿐 아니라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취지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22일 “교과서 내에서만 문제를 출제하는 등 고교 교육과정과 직접 연계를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다만 수준별 시험을 도입해도 상위권 학생은 무조건 어려운 B형을 볼 것이 뻔해 학습 부담 경감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대표는 “쉬운 수능이 계속되면 오히려 사교육을 통해 ‘안 틀리는 법’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도 “쉬운 수능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면 상위권 대학들은 대학별 고사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결국 사교육 확대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교조 역시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이 봐야 할 A, B형 조합은 이미 다 나와 있다.”면서 “오히려 영어 듣기평가 비중이 커지면서 학생들의 부담만 늘어나게 됐다.”고 비판했다. 대학들은 수능 정책이 입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서울 A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쉬운 A형 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모집한다면 학교 이미지가 손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면서 “과연 교육당국이 1년여 만에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A형, B형을 모두 접수해야 한다면 B형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장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학부모 김지현(45·여)씨는 “내후년에 당장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들이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교육정책의 실험 대상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동성애 등 담은 ‘서울 학생인권조례’ 가결… 논란 가열

    동성애 등 성적(性的) 지향과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 교내집회의 자유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서울시의회에서 확정됐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경기도,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20일 이내에 조례가 공포, 시행되면 학교 현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그러나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교사들과 보수단체의 반발이 만만찮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19일 오후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에 대한 재심의를 열어 김형태 교육위원이 주도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안 수정동의안’을 재석 87명 중 찬성 54명, 반대 29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김 위원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 서울본부가 만든 주민발의안을 바탕으로 일부 의견을 수정, 이날 시의회 교육위에 제출해 오전 교육위를 통과했다. 조례는 총 51개 조항 1개 부칙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인권조례 재정을 반대해 온 단체들이 ‘4대 독소조항’으로 꼽았던 교내 집회의 자유(제17조 3항), 성적 지향(제5조 1항),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제5조 1항), 종교의 자유(제 16조) 등에 대한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 또 간접체벌 금지, 두발·복장 전면 자율화, 학내 정치활동 허용, 소지품 검사·압수 금지, 휴대전화 허용,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등 학습 선택권 보장, 교내외 행사참석 강요 금지 등도 담겼다. 다만 학생의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했고, 학생의 집회는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학교 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자 찬반 입장을 보여온 단체들의 입장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민발의안을 마련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기반한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시민의 열망이 결집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시한 방향이 모두 맞고 환영한다.”면서 “조례가 실제로 의미가 있으려면 학교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교총 등 63개 교원·학부모·시민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는 “조례 시행은 교육현장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며 “찬성 의원들을 명확하게 파악해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대 측은 서울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권리만 담고 있을 뿐 의무와 책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교권추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총 등은 헌법소원을 강구하고, 본격적인 무효화 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조례 자체가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학생인권조례 헌장 또는 선언’ 수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학칙으로 정하는 것이 당연한 사안들을 강제성을 가진 조례로 정하는 것 자체가 교육현장에 대한 자주성, 중립성 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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