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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뉴스라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지난 6일까지 비교적 가벼운 선거법 위반행위 595건에 대해 총 76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8일 밝혔다. 위반 행위를 유형별로 보면,신분증 미착용이 412건(과태료 4630만원)으로 가장 많고,자동차 표지 미부착(72건,710만원),어깨띠 착용 위반(62건,62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83건(1205만원)으로 가장 많고,민주당과 자민련이 각각 28건(615만원)과 20건(28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박창달(朴昌達) 의원 등과 함께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한·미전을 관람한다.또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광화문에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야외전광판을 보며 일반 시민들과 호흡을 나눌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대구경기장을 찾지 않고 20∼30대 젊은층이 많이 찾는 대학로에서 야외 전광판을 보면서 한국팀을 응원할 계획이다.이한동(李漢東) 총리도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TV를 시청하며 한국팀의 선전과 16강 진출을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는 8일 당선을 전제로 ▲행정1부시장 도명정(都明正·61)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사장 ▲행정2부시장 홍종민(洪鍾敏·57)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사장 ▲정무부시장 이원우(李元佑·59) 전 금호그룹 회장실 부사장 등 3인의 ‘예비 부시장단’을 발표했다.도·홍 사장은 민간인 신분이다. 김 후보측은 “이들은 각기 속한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최고 위치에 올라간 검증된 인물들”이라며 “부시장단 명단을 사전 공개함으로써 ‘김민석의 서울시정’을 시민들이 판단할 근거를 제시코자 한다.”고 말했다.
  • 월드컵/ 응원은 ‘YES’ 反美는 ‘NO’

    10일 열리는 월드컵 한·미전을 앞두고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응원이나 시위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반미 시위를 할 우려가 있었던 한총련이 시위를 자제키로 했고 시민·사회단체도 질서있는 응원전을 펼치는데 앞장서고 있다. ‘붉은 악마’ 등 응원단이나 네티즌들도 일부 흥분한 군중이 반미 시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격렬한 반미 구호나 돌출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 당일에 반미 시위나 행사를 계획했던 한총련과 일부 단체는 8일 내부 논의를 거쳐 정치적 성격을 띤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한총련은 이날 “응원전 분위기에 ‘반미 주장’을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지를 놓고 토론을 벌인 끝에 반미 시위나 집단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7년 ‘6·10 민주화 항쟁’을 기리기 위해 시청 앞 기념행사를 검토해온 ‘희망 네트워크’도 이날 회의를 열어 “월드컵에 정치적인 의미를 담아서는 안된다.”고 결론짓고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희망 네트워크’는 6월항쟁을 이끈주역들과 당시 ‘넥타이 부대’가 모인 단체다. 차기전투기(FX) 선정 과정에서 미국의 압력 의혹을 제기해온 참여연대도 이날 “딴죽걸기식 행동은 시민운동의 목적과 배치된다.”며 일체의 반미 시위를 벌이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 파주 미군부대 공사장에서 일하다 고압선에 감전돼 지난 6일 숨진 전동록(54)씨의 미대사관 앞 노제를 준비중인 전국연합,민주노총 등도 “5일장을 마치는 10일 오전 9시에 최대한 간소하게 노제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경찰은 노제 자체를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난 ‘붉은 악마’와 ‘코리아팀 파이팅(KTF)’등대규모 응원단 대표들도 모임을 갖고 “경기장 안팎의 응원전을 잔치 분위기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치를 것”을 다짐했다. 인터넷 PC통신 나우누리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준씨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민으로서 승자에게는 환호를,패자에게는 격려를 보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주문했다.다른 네티즌들도 “선의의 응원을 펼치자.”고 동조하고 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스포츠를 정치·외교적인 문제로 비화시켜 국민들의 신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전국에서 70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에서는 전광판이 설치된 광화문 네거리,시청 광장,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 9곳에 43만명이 운집하고,이 가운데 30만명이 광화문과 시청 주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정부는 10일 오전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월드컵 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경기장 및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해 경비를 강화하는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월드컵 반미’를 우려한다

    외신은 지난 4일 밤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경기 때 “서울 도심은 거대한 붉은 바다”라며 열정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길거리 응원을 칭찬했다.물론 우리는 길거리응원의 역동성을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오히려 ‘사회적 욕구 불만의 정서적 표출’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듯이 그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특히 오는 10일 미국 전에서 길거리 응원이 집단적 히스테리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히스테리 현상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졌을 때 일어나기 쉽다.폴란드 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졌다면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국전 당일에 대학가와 경기장 주변에서 응원을 대신해 반미 집회를 열겠다는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의 계획은 참으로 걱정스럽다.한총련은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의 김동성 선수가 실격패하고 미국의 안톤 오노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들끓었던 반미 감정을 이용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나라가 포함된 D조에서 포르투갈이 미국에 패한 뒤,국민 사이에 ‘미국 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반미 운동에 이용될 수 있다. 더욱이 10일에는 광화문 일대에 4일 밤의 10만명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광화문 주변 언론사뿐 아니라 서울시청도 근처 3곳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겠다고 나섰다.10만명 이상이 모이면 누구도 광화문 근처 미 대사관에 해를 가하려는 불순분자가 섞여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길거리 응원에는 폭발성이 잠재돼 있다.작은 자극이나 사고에 군중심리까지 보태지면 사태는 걷잡을 수없이 확대될 수 있다.그러면 외신들은 한 순간에 ‘집단적 광기’라고 비난을 퍼부을 것이다. 정부도 이같은 위험성을 인식해 한·미전을 앞두고 반미 감정 유포에 대해 강력대응하는 한편 미국 관련 시설물에 대한 경계와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경찰력만으로는 안된다.길거리 응원 참여자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월드컵은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축제임을 되새겨야 한다.월드컵에정치적 판단이나 한풀이,폭력 등을 개입시켜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10·14일 한국전… 16강·결승전도

    월드컵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은 오는 10일 미국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경기를 본사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한다.대한매일은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광장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양면 전광판을 이용,미국전을 포함해 14일 포르투갈전,16강전,결승전 등을 중계할 계획이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방면에서도 7만여명이 동시에 경기를 볼 수 있어 서울 한복판의 ‘길거리 응원’ 열기는 한층 더 달구어질 전망이다. 12×9m의 대형 전광판은 18m 높이에 초선명 화질을 갖춰 가시거리가 1㎞에 이르는 데다 20㎾ 출력의 대형 스피커 12대도 설치돼 경기장의 모습과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대한매일은 오는 10일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중계될 한·미전에 맞춰 오전 10시부터 본사의 차량 진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월드컵 뷰] 닫힌 방에서 열린 광장으로

    월드컵의 열기가 아이들의 놀이문화까지 바꾼다. 어제까지만 해도 집안에서 컴퓨터게임이나 하는 아이들이 오늘은 밖으로 나가 공을 차고 뒹군다. 어른들의 세계도 마찬가지다.동네 조기축구회의 회원이 늘고 있다.머리가 반쯤 벗겨진 사람,배가 남산만큼 나온 사람들이 신입회원이라며 나와 인사를 하곤 한다. 때마침 한국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꺾었다.월드컵의 열기는 더 달아오를 것이다.그럴수록 사람들은 열광하며 광장으로,광장으로 몰려 나올 것이다. 우리는 지금 속도경쟁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속도경쟁의 사회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초조감을 안겨준다.이 불안과 초조는 사람들을 한없이 움츠러들게 하고,닫힌 공간으로 치닫게 한다. 아이들의 놀이공간은 게임방과 만화방이다.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은 PC방·휴게방·편의방·비디오방 등이고 어른들의 놀이공간 역시 노래방·소주방 등을 벗어나지 못한다.모두가 좁은 방에서 이뤄지는 문화다. ‘방’은 자폐의 공간,유폐의 공간이다.월드컵의 열기가 사람들을 이 차단의 공간에서 벗어나게한다면 그것은 큰 의미가 있다. 광장에는 사람들의 숨결이 있다.축구 한 게임만을 하더라도 사람이 모여야 되고,살과 살이 맞부딪쳐야 되고,서로 규칙을 지켜야 한다.타자를 존중하지 않는 경기란 있을 수 없다.개인주의를 심화하는 경기란 결코 있을 수 없다. 한국과 폴란드가 경기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대형 전광판이 자리한 곳은 인파로 물결을 이루었다.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었고,붉은 치장을 두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붉은 바다’를 연상케 했다.우리 팀이 밀릴 때는 숨을 죽이는 바다,우리 팀이 기세를 올릴 때는 격랑이 이는 바다였다. 그 중에는 온 몸을 보디페인팅으로 색칠하고 출렁이는 이,태극기를 목에 두르고 열광적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이도 있었다.어떤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을 한다. “저런 광기가 문제야.군국주의·전체주의가 따로 있나.저런 것이….” 일제시대·군사독재시대를 겪어 온 사람들로서는 그런 우려 섞인 시선을 가질 만도 하다. 하지만 광장에 모인 젊은이들,그들은 극단적으로 파편화된 시대에 태어나 유폐된 공간에서 길러진 쓸쓸한 존재들이다. 그들이 언제 자연의 광장을 맘껏 달려볼 기회가 있었던가.그들이 언제 그런 열린 공간에서 한가한 꿈을 꾸어볼 기회가 있었는가. 그들은 지금 누가 시켜서 그런 일체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그들 식의 잔치,그들 식의 춤판,그들 식의 공동체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즐기고 있을 뿐인 것이다. 광장으로 나온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장날 구경’가운데 으뜸은 신기한 물건들이겠지만 ‘사람 구경’도 그에 못지않은 볼거리가 아니었던가. 월드컵의 재미 가운데 그들의 뜨겁고 신나는 몸짓도 볼거리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냥 넉넉하게 보고 즐기면 된다.‘논어’에 이런 대목이 있다.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오봉옥/ 시인
  • 김대통령 “일류국가 웅비 기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47회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세계 유수의 교육국가,문화적 전통을 가진 한국인은 세계 일류국가로 웅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와 관련,“자유로운 분위기와 질서 속에서 정책대결의 멋진 한판 승부가 이루어지기 바란다.”면서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값있게 하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이날 현충원에서 열린 중앙추념식에는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 등 국무위원,전몰군경 유가족과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현충탑에 헌화·분향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오전 10시 정각 전국에 사이렌이 울려퍼져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예년과 달리 국립현충원에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참배객들에게 추념식 장면이 생생하게 전달됐다.대전국립묘지를 비롯한 각 지역 현충탑과 충혼탑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현충일 행사가 열렸다.민족문제연구소와 통일연대 회원 60여명은 이날 오전 대전국립묘지 앞에서 ‘특무대장 김창룡’의 묘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며 3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오풍연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월드컵 함성 상생의 전기로

    승리는 좋은 점을 한층 좋아 보이게 한다.한국축구가 대폴란드전을 통해 역사에 헌화한 월드컵 첫 승리라는 꽃다발은 시간이 지남에도 새로운 향기를 피우며 승리의 기억을 한층 젊게 하고 있다.언제까지 시들지 않을 것 같은 이 향기로운 기억의 화환 가장자리에 ‘붉은 악마’와 국민들의 우레와 같은 응원 함성이 자리하고 있다.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 승리에서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은 화환의 꽃송이를 돋을새김해주는 푸른 잎사귀와 같다.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축구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은 뜨거웠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신천지로 업그레이드하듯 우리 팀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은 새로운 경지로 들어섰다.스포츠에서 팀 응원은 스포츠를 넘어서는 큰 의미를 지닌다.압도하고 패퇴시켜야 할 상대 팀에 대한 배타적 결의보다는,명색이 같은 공동체 일원이면서도 일상에서 타자로 격리됐던 팀 공동원끼리의 대아적 결속이 더 본능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스포츠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이 대아(大我)의 외연을 무한히 확장하는 힘이 있다.스포츠가 아니면 본능적인 대아의 결속을 시도하기 어려울 것이다.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적 풍속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전광판 앞‘길거리 응원’은 그간 단자(單子)적으로 서로 소외된 우리들이 대아의 둥지와 품을 스스로 만드는 몸짓이다.그리고 이 몸짓은 자연발생적인 점에서 창조적이다. ‘붉은 악마’를 빼닮은 길거리 응원단에 대해 혹자는 세대차를 증폭시키는 젊은이들만의 놀이이자 잔치라고 꼬집는다.그러나 모든 새 문화·사회 현상에는 항상 일반 대중을 이끌 힘찬 전위대가 있기 마련이다.붉은 악마와 길거리 응원단은,자기 집 소파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혼자 소리치다 사그라지고 말던 소시민적인,밀실 단위의 ‘대아적 각성’을 시민적으로,광장 단위로 살려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곳 아닌 우리 한국에서 전광판 앞 길거리 응원이 생성된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대아적인 결속이 필요한 탓일 것이다.우리 사회는 지역갈등과 집단이기주의 등 유난히 비생산적인 패거리 현상이 심한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월드컵 응원 함성은 이를 극복하는 상생의 길을 닦고 있음이 분명하다.
  • 붉은옷 100만 인파 ‘전광판 응원’ 열기, 월드컵 한국의 ‘힘’

    2002 월드컵을 계기로 ‘길거리 응원’이 한국 축구는 물론 사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신선한 사회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48년만에 월드컵 첫승을 이뤄낸 지난 4일 밤 전국 80여곳에서 100만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참여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대규모의 조직적 응원은 한국팀이 승리하는 데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국민 화합과 사회분위기 쇄신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대형 전광판을 통한 텔레비전 방송이 가능해진 것도 응원 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집단행동이 자칫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일체감을 중시하는 길거리 응원이 한국인 특유의 응원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진단하고,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될 때 순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답답한 일상에 찌든 시민들의 삶과 계층간 갈등이 얽히고 설킨 우리 사회에 ‘통풍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길거리 응원은 지난 97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한·일전 당시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 회원 수백명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응원을 펼치면서 시작됐다.이후 대표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가 있을 때마다 길거리 응원은 꾸준히 이어졌고,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누구랄 것도 없이 응원단에 어울리는 등 절정에 이르렀다. 대다수 축구경기의 집단 응원이 폭력으로 변질된 모습을 지켜본 전 세계 축구팬과 언론도 한국의 질서정연한 길거리 응원에 주목하고 있다. 4일 밤 광화문 네거리의 길거리 응원에 참가한 캐나다인 스티브 콜킨(24·대학생)은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노래와 동작을 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면서 “응원 뒤 쓰레기를 치우는 한국인의 모습은 분명 축구장 난동꾼인 ‘훌리건’과 구분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는 하류층 중심의 집단응원이 폭력으로 변질되는 서구의 ‘훌리건’문화와는 달리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선진적인 응원 문화라고 평가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길거리 응원단에 대해 “지금의 젊은이들은 비정치적 이슈로 거리에 ‘뛰쳐나온' 첫세대로 오직 즐거움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 박사는 “전광판 집단응원은 일종의 연출이고 사람들은 연출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인 불만과 갈등을 털어낸다.”면서 “이러한 정서는 사회가 어지러울수록 전염성이 강해 더욱 집단화되는 경향을 띤다.”고 밝혔다.87년 6월항쟁 당시 시청 앞 광장을 점령했던 ‘시민’과 승리의 감격으로 광화문 거리를 점령한 수만명의 ‘붉은 악마’와는 지향점과 동기가 다르지만 사회적 욕구불만의 정서적 표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반면 길거리 응원이 갖는 잠재적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최대 응원단이 몰린 4일 밤부터 5일 새벽 전국 곳곳에서는 사소한 폭력·절도사건이 발생했다. 한국병리학연구소 백상창 박사는 “길거리 응원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현된 것은 다행이지만 만일 우리팀이 졌다면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동일화를 강조하는 집단 응원의 본질은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붉은 악마’ 회원 정현철(33)씨는 “프랑스에 5대0으로 패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때 집단응원에 나선 모든 사람들이 굴욕감에 떨며 눈물을 흘렸지만 난동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절대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창구 구혜영기자 window2@
  • 한국경기 10·14일 전국지하철 연장운행

    월드컵 대회 한국전 경기가 있는 오는 10일과 14일에는 개최도시는 물론 대도시에서도 지하철이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건설교통부는 한국전이 있을 경우 집단응원이 많은 점을 감안,월드컵 교통대책을 보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대책에 따르면 한국·미국전(10일 오후 3시30분·대구)과 한국·포르투갈전(14일 오후 8시30분·인천)이 열리는 당일에는 개최지뿐만 아니라서울 부산의 지하철도 심야시간인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5일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 세종로 일대 교통난을 줄이기 위해 시청 앞 광장에 전광판을 설치,세종문화회관 부근에 집중된 거리응원 인파를 분산시키기로 했다. 김문기자 km@
  • 선택 6.13 표밭현장/ 섬만 25개… 옹진군수 후보들 ‘악전고투’

    월드컵축구대회 한국-폴란드전이 벌어진 4일 각 후보들은 대형 전광판 주변 등에서 선거운동을 펴거나 아예 선거운동을 접고 응원에 열을 올렸다. ●선거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수원시장 후보들이 상대후보 흠집내기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서 후보는 이날 개인연설회에서 현직 시장인 무소속 심재덕 후보를 겨냥,“지난해 3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7개월동안 시정을 돌보지 못했으나 시민들에게 공식사과가 없었다.”고 비난. 민주당 유용근 후보도 “심 후보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다음달 1일부터 취임은 물론 출근조차 못하게 되어있어 시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집중 홍보.심 후보는 “시장 재임 당시 ‘클린 시티’를 주창해 왔는데 만약 뇌물을 받았다면 후보로 나올 수 있겠느냐.”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 ●이날 강원도 태백시 태백청년회의소에서 열린 태백시장 후보초청 정책토론회에서 한나라당 홍순일 후보와 민주당 김영규 후보가 태백관광개발공사와 오토레이스장등 지역현안을 놓고열띤 설전. 홍 후보는 태백시의 관광개발공사 설립과 관련,“결국 현금 출자는 관철될 것이며 국비인 석탄가격 안정지원금의 현금출자가 어렵다면 강원랜드 투자이익금 등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 이에 김 후보는 “산업자원부가 이미 현금출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태백시가 현금이냐 현물이냐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다가 시기를 놓쳤다.”며 “강원랜드처럼 제3섹타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 인천 옹진군수에 출마한 후보들이 관내 전체가 섬으로만 이뤄진 특성때문에 선거운동에 난항.전체 유권자가 1만 4000여명에 불과해 인천 도심의 1개 동보다도 적지만 25개 섬을 순회하려면 선거운동기간 16일이 턱없이 부족.특히 여객선 항로가 7개 면별로 따로 육지와 연결돼 1개 면에서 선거운동을 벌인 뒤에는 인천으로 되돌아왔다가 다시 다른 면의 섬으로 이동해야 하는등 큰 불편. 현 군수인 민주당 조건호 후보는 “한 섬에 들어갔다가 기상악화로 며칠씩 발이 묶이면 선거운동에 치명타를 입게 돼 날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고 어려움을 하소연. ●충북 제천시 천남동 현재의 시청사와 청전동 옛청사가 이번 제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재이전 논란으로 뜨거운 이슈로 부상. 무소속 김전한 후보는 “청전동 옛 청사로 이전후 현 청사에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하면 인구 유입이나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며 자신이 제일 먼저 주장한 청사 재이전 문제를 다른 후보들이 써 먹고 있다고 주장. 한나라당 엄태영 후보는 “옛 청사나 현 청사에 국립 암센터나 국립재활원,노인전문병원 등 대형 국책병원을 유치하겠으며 이를 이회창 대선 후보의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하겠다.”고 역설. 민주당 정운학 후보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옛 청사로 재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현 시청사에는 종합병원을 유치해야한다.”고 강조. 경북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일제히 5일장이 열리는 곳을 따라 돌며 장터 민심잡기에 총력. 무소속 이원식 후보는 이날 경주 안강읍에서 열린 5일장을 찾아 “평소 노인복지사업에 꾸준히 힘쓴 결과 농촌지역 여론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 한나라당 백상승 후보는 지난달말부터 장날을 순회하며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심판하자.”며 한표를 부탁. 미래연합 박헌오 후보 역시 “장터민심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라며 장터 공략에 집중. ●제주지사 후보들은 이날 제주지방개발공사가 생산하는 먹는 샘물 ‘제주 삼다수’의 기업 가치를 놓고 공방.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는 “세계적으로도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 제주 삼다수를 프랑스 ‘에비앙’을 능가하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삼다수의 기업 가치가 5000억원 정도인데 주식시장에 상장해 지분 49%를 매각,2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한 뒤 기업 가치를 7000억원의 대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주장. 민주당 우근민 후보는 “신 후보가 제주 삼다수의 기업 가치를 5000억원으로 주장했으나 이는 매출성장률이 과대 추정됐고 매출 원가 대비,제조원가 비율이 비현실적으로 계상되는 등 엄청나게 부풀려 진 것”이라고 지적. ●광역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대학교수가 바쁜 선거운동 일정에도 불구,학과 수업을 빠지지 않고 학기 마지막 수업까지 모두 마쳐 화제.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석준 부산대 일반사회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제1사범관 402호에서 일반사회교육학과 학생 6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 사회학’ 수업을 진행하고 1학기를 종강.그는 앞서 지난주에도 ‘사회조사 방법론’과목의 수업을 마쳐 이번 학기에 자신이 맡은 2개 과목 수업을 모두 소화.김 후보는 “지방선거 후보로 나섰더라도 맡은 바 의무는 다해야 한다.”며 “지방정치는 생활정치라는 사실을 유권자인 청년학생들에게 직접 보여 줄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한마디. 특별취재단
  • “앗싸! 코리아” 4700만 축제의 밤, 월드컵 첫승 전국 표정

    ‘골!,골!,이겼다!’‘대∼한민국,대∼한민국’ 승리를 축하하는 함성이 온 국토를 뒤흔들었다.태극 전사들이 월드컵 첫승을 따낸 4일 밤 국민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축배를 들고 밤을 하얗게 지새며 기쁨을 만끽했다.시민들은 평생 가장 감격스런 날이라며 환호했다.너 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돼 ‘오∼코리아’를 외치며 열광했다. 부산,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거리와 사무실,식당,집에서 대형전광판이나 텔레비전 앞에 모여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친 시민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얼싸안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열광의 도가니= ‘붉은 전사’들이 하늘을 찌를듯한 응원을 펼쳤던 아시아드경기장과 부산역 광장,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야외중계장 등은 마침내 한국팀이 승리하자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해운대에서는 백사장을 가득메운 5만여 응원단의 함성과 폭죽이 밤하늘을 뒤흔들었다.웨스틴 조선 비치호텔 앞 백사장에 설치된 5×4m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시민들은 모두 한 몸으로 ‘대∼한민국’을외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골이 터질 때마다 터진 폭죽의 굉음,박수와 함성이 바다와 하늘은 진동을 치듯했다. 아들(11)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포춘(41·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씨는 “오늘처럼 기분좋은 날이 없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16강을 넘어 8강,4강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역 광장을 꽉 메운 시민들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제는 16강’이라며 서로 얼싸안았다.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부산역 월드컵 플라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앞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은 ‘붉은 악마’들의 선도로 “오∼코리아”를 외치며 90분 내내 목이 터져라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최진환(23·진주시 판문동)씨는“월드컵 50년의 한을 풀었다.”면서 “가장 껄끄러운 폴란드를 이겼으니 이제 16강은 문제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국 방방곡곡 환호의 물결= 부산 말고도 서울,인천 문학터미널,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강원 원주 강변 로아노크 광장,제주시 탑동해안광장 등 전국 방방곡곡이 기쁨의 열기로 넘쳤다.경찰은 “서울에만 12곳,34만6000여명 등 전국 52곳에서 51만8000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고 추산했다. 서울에서는 광화문,대학로,여의도 한강공원 등에 모여 응원을 하던 수십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광화문에는 8만여명이 대형 전광판 3개를 통해 ‘극적인 드라마’를 지켜봤다.인도를 가득메운 응원단은 광화문 네거리의 왕복 16차선 가운데 8차선까지 점령해 ‘축구 해방구’의 장관을 연출했다.서상만(62)씨는 “60평생 이런 감격은 처음”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감격해했다.문모(22·여)씨는 한국팀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정신적인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깨어나기도 했다. 대학로에도 5만여명이 모여 거리가 떠나갈듯 응원가를 불렀다.지하철을 통해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자 혜화역측은 급기야 역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한기계(18·명훈고 3학년)군은 “오늘 만큼은 친구들과 밤새 응원을 하고 싶다.”고 흥겨워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에 온가족 5명을 데리고 나온 김창석(38)씨는 “이정도 실력이면 8강도 가능하다.”면서 “오늘 밤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아름다운 밤으로 남을 것”이라고 즐거워 했다.이성민씨(29)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낀다.”면서 “마치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와 사귀게 됐을 때만큼 짜릿하다.”고말했다. 3만명이 운집한 잠실야구장에서도 야구가 아닌 축구 응원이 펼쳐졌다.야구 해설가인 하일성(54)씨는 “역시 노련한 홍명보 선수가 게임을 잘 조율해줬다.”면서 “미국전도 반드시 이겨 숙원을 풀길 바란다.”고 말했다.두산 베어스 홍성흔(27)씨도 “만루홈런을 날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잠 못 이룬 밤= 부산 서면과 남포동 등 부산 도심에서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맥주파티를 즐기며 기쁨을 만끽했고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도 시민들이 밤늦도록 축배를 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해운대 특급호텔 칵테일바 등은 이미 만원인데도 손님들이 계속 밀려 들어 종업원들이 진땀을 흘렸다.소주방과 호프에도 자리다툼까지 벌어질 정도로 손님들로 꽉차 한국팀 승리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사상 최대의 응원전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등에서도 한밤중까지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광주 신세계백화점 정문 광장과 광주 북구청소년 수련관 운동장 등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잠을 자지 않고 승리를 만끽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공짜 술 제공= 서울 시내 일부 음식점과 술집은 술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심을 아끼지 않았다.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한 식당은 한국팀이 한골을 넣을 때마다 손님 전원에게 맥주 500cc와 안주를 공짜로 줬다. 시내 호텔 바들도 ‘술,안주 일괄 30% 할인’문구를 내걸고 고객을 기쁘게 했고,지배인이 ‘골든벨’을 울리며 손님들에게 술잔을 돌리는 곳도 있었다. 대학로,광화문,홍익대 주변 등의 일부 음식점들도 ‘월드컵 승리 축하주’를 내놓았다.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호프집도 골을 넣을 때마다 손님들에게 맥주 500㏄와 2만∼3만원의 스페셜 안주를 제공했다.광진구 구의동의 한 한정식집은 5일 점심 때 손님들에게 냉면을,이웃 중국음식점은 자장면과 짬뽕을 공짜로 제공하겠다고했다. 광주 충장로와 금남로 등 도심 호프집과 술집 등에서 맥주와 안주를 무료 제공했다.광산동의 한 술집은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손님들이 마신 맥주값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 부산 이정규 김정한 강원식·이창구 이영표 윤창수기자 window2@
  • [대한포럼] ‘붉은 악마’ 사회학

    한국 대표팀이 폴란드와 월드컵 본선 경기를 갖던 날,전국은 하루 종일 붉은 티셔츠 물결이었다.많은 젊은이들은 아예 집을 나설 때부터 붉은 티셔츠 차림이었다.붉은색이라는 의미의 ‘Reds’라는 글자가 씌어져 있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았다.그저 붉은색 티셔츠면 거칠 게 없다.그리고 전광판이 있는 곳으로 몰려가 질펀하게 주저앉아 ‘짝짝짝 대∼한민국’을 연호했다.한자리에 모여 연습한 것도 아니건만 모두가 한 사람의 그림자처럼 율동을 소화해 낸다.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그냥 ‘붉은 악마’라고 부른다. 붉은 악마가 세상의 이목을 끈 것은 4년 전이다.프랑스 월드컵에 어렵게 진출한 한국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5대0으로 참패해 극도의 절망에 빠져 있을 때였다.한국축구는 ‘안된다’는 허무주의에 그대로 빠져들었다.바로 그때 관람석에서 야유를 보내던 그들이 ‘축구’에 뛰어들었다.축구 선수보다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한국 축구를 함께 안타까워하며 뜨겁게 격려했다.저만치 떨어져 있던 구경꾼들이 자발적인 참여자로 변신했다.뒤에서 손가락질이나 하던 그들이 실천의 주체를 자임하고 나섰다.상대의 허물을 들춰 반사 이익을 챙기던 사회에 강점을 찾아내 키워나가야 한다며 참여와 실천의 시대를 열었다. 붉은 악마는 한국 축구의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방관자가 아니라 스스로 바로 12번째 선수이기 때문이다.이기면 더없이 좋지만 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시작하라는 것이다.가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또 가면 될 것 아니냐는 식이다.지목한 감독이나 혹은 특정 선수를 위해 축구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그저 축구가 좋아 축구장을 찾고,길거리에 앉아 응원을 하고,그리고 붉은 티셔츠를 입어 스스럼없이 자기를 밝힌다.비록 그들이 피부색이 다르고,생각이 다르고,정서가 달라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순간만은 축구를 키워드 삼아 하나되어 어울리려 한다. 스스로 내면 세계를 가꿔 가는 그들이기에 하나같이 열린 마음의 소유자들이다.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가 되어 같은 길을 가자고 제안한다.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한국이 일본과 맞붙었을 때였다.한국의 붉은 악마는 일본팀을 향해 응원석 전면에 ‘프랑스에 함께 가자’(Let’sgo to France together)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어디 그뿐인가.한국이 폴란드와 첫 본선 경기를 갖던 날에도 공교롭게도 같이 본선 경기를 치르는 중국과 일본에 ‘16강에 함께 가자.’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그들은 자기 중심주의 사고의 틀을 공동체 의식으로 승화시켰다. 사회를 바꾸는 새로운 움직임은 한번쯤 역풍을 맞는 법이다.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놓고 말들이 많다.왜 하필이면 ‘붉은’색을 택했느냐고 탓한다.‘악마’도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1983년이었다.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선구권 대회에 출전해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하자 당시 중남미 언론들이 붉은 악마라며 놀라워했다고 한다.붉은색은 한국 축구 선수 유니폼의 대표적인 색깔일 뿐만 아니라 열정을 암시하는 색이다.악마가 어디 꼭 악마인가.강인하고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 압축한 말이 아닌가.실제로 붉은 악마에 대항해 ‘백의 천사’가 급조되기도 했지만 ‘정신’ 없었으니 빛을 볼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붉은 악마는 돌풍과 같아서 손으로는 잡히지 않는다.실체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방관자 의식을 극복한 참여 의식을 바탕으로 현실이 아닌 바람직한 세계를 추구하는 ‘정신’이 있는 조직이다.그들은 다른 주장이나 견해를 배격하지 않는다.활발한 토론을 통해 다양성에서 통일성을 도출해 낸다.그러면서도 연예인 등의 팬클럽과 같이 맹목적이지 않다.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참여’라는 시대 정신을 낳은 붉은 악마의 행보가 주목된다.끝내 축구 주위에서 맴돌다 말 것인지 그리고 참여운동을 어떻게 숙성시켜 어떤 모습을 발전시켜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 광역단체장후보 ‘월드컵 속으로’

    월드컵축구 한국-폴란드전이 벌어진 4일 전국의 후보들은 대형 전광판과 경기장주변 등을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대 표밭으로 간주,선거활동에 분주했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날 ‘붉은 악마’유니폼을 입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잠실야구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한국팀을 응원했다. 민주당 김민석 후보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슈팅 코리아 콘서트’에 참석,1만여 시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는 ‘한국축구 16강기원 응원대축제’가 열린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 야외무대에서 응원을 겸한 선거운동을 펼쳤고 진념 민주당 후보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수원 만석공원을 찾아 응원전에 참여했다. 인천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박상은 후보도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문학경기장 주변 ‘문학플라자’에서 응원과 함께 표심 얻기에 바빴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는 시내 국채보상공원을 찾아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붉은 악마’들과 열띤 응원을 벌였다. 제주지사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와 민주당 우근민 후보는 각각 붉은색 국가대표팀과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탑동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李·盧후보 “국민화합” 한목소리

    한국과 폴란드의 월드컵 경기가 벌어진 4일 밤 부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시민들과 함께 대형전광판을 통해 한국팀의 승리를 지켜보며 ‘축구 민심’ 잡기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관심을 끌었던 부산역 앞에서의 두 후보간 ‘응원전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 후보측이 전날 부산역 방문으로 일정을 변경하자 이 후보가 이날 관람장소를 해운대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 후보=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3만여명의 시민과 함께 한·폴란드전을 관람하며 응원한 이회창 후보는 한국팀의 첫골에 대해 “이렇게 하면 8강도 가능할 것 같다.”면서 “축구가 국민으로 하여금 화합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후보는 대전·충남지역 지원유세를 위해 5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자리를 뜨면서 “통쾌하다.전반전에 한골을 넣어 시원하다.정말 잘 뛰는 것 같다.”고 대표팀을 격찬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차림으로 시민들과 함께 무대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보며 응원하면서 간간이 오른손을 흔들며 붉은악마와 호흡을 함께하다 한국팀이 선취골을 따내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노 후보= 한국이 승리하자 노 후보는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으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증명하는 경기였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 3000여명과 함께 부산 시청에서 마련한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폴란드 전을 관전하며 한국팀의 선전 장면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열렬히 응원했다. 붉은색 한국 대표팀 유니폼 차림의 노 후보는 치어리더들의 구호에 맞춰 붉은악마의 ‘대한민국’ 구호를 따라 외쳤으며,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붉은색 머플러를 들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노 후보의 응원장에는 ‘노사모’ 팬 500여명이 참석했으나,특별히 노 후보 연호등은 나오지 않았다 부산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박두익의 8강 신화 다시한번”탈북자 ‘평화축구단’의 기원

    “한국팀이 ‘박두익의 8강 신화’를 재연하길 바랍니다.” 탈북자들도 한국팀 응원에 한마음으로 나선다.한국과 폴란드의 경기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 앞에서는 탈북자 2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축구단’ 회원들이 붉은 상의를 입고 시민들과 함께 응원을 한다. 한국의 열광적인 축구붐이 북한과는 많이 달라 의아스럽기도 했다는 회원들은 “이제 서로 어깨를 걸고 환호하거나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다.”고 활짝 웃었다. 이들은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등번호 8번인 박두익 선수가 활약한 북한팀이 이탈리아에 1대0으로 승리,아시아팀으로는 최초로 8강에 오른 일을 떠올리며 같은 민족인 한국팀이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기적을 일궈내주기를 바랐다. 이 축구단은 94년 이후 탈북한 사람들의 모임인 ‘자유이주민연합회’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만들었다.이들은 매주 토요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공원 등에 모여 공을 차면서 탈북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길 꺼렸지만,최근 전력이 상승한 한국팀의 평가전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상암동 월드컵 공원이나 강남 코엑스몰광장에 마련된 전광판 앞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다.역사적인 지구촌의 축구잔치에 동참하고 싶어서다. 가슴 한편에는 “북한 주민도 한반도의 경사에 같이 참여했다면….”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관중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하거나 남북한 단일팀이 성사되길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김대식(40·대학생)씨는 “한국이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뒤 남북 월드컵팀의 단일기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렸다.”고 털어놓았다. “아쉽지만 어떻게 합니까.이번 월드컵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 주민들도 반길 겁니다.” 단장을 맡고 있는 김상일(40·이하 가명)씨는 “처음에는 16강에만 드는 게 소원이었는데 지난 번 유럽팀들과 가진 평가전을 보니 한국팀이 폴란드와 미국의 벽을 잇따라 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97년 서울에 정착한 박정원(29·대학생)씨는 “한국팀이 폴란드를 1,2점차로 이기고 16강에 너끈히 진출한다면 북한 주민들도 단일팀이 이긴 것처럼 다같이 기뻐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16강 열어라”전국이 붉은 물결, 4일 부산 폴란드전 붉은악마 응원 열기

    필승 코리아! 온 국민이 염원하는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가늠할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전국이 응원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한국팀 응원단 ‘붉은 악마’는 경기가 펼쳐질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응원전으로 상대팀을 압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경기가 열리는 부산은 시내 곳곳에서 한국팀의 승리 행사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리는 등 벌써부터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붉은 색 열풍= “4일은 ‘레드 데이(the Red Day)’,온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는 날입니다.” 전국의 수많은 직장과 학교에서는 한국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응원용 상의를 입고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3일까지 30여만장의 티셔츠가 팔렸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한국 MSD제약은 이날 400여명의 전 직원에게 붉은색티셔츠를 나눠줬다. 이들은 4일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 직전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인호텔 야외 정원에 모여 대형 모니터로 경기를 관전하며 한국팀을 응원키로 했다.직원 김현민(25·여)씨는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마음에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분당·남울산 지점 직원들과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의 조흥은행 지점 직원들도 4일 하루동안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직원 고태자(32·여)씨는 “앞으로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는 붉은색 옷을 입고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반포고는 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 대신 붉은 옷을 입고 각 교실에서 TV를 시청하며 한국팀을 응원하도록 했다.서울 종로·고려학원 등에서도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8시30분부터 붉은 옷 차림으로 강의실에 모여 한국팀의 경기를 시청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시민 3만여명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팀의 경기를 보며 단체응원전을 펼친다. ●지금 부산에선= 경기를 하루 앞둔 3일부터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리는 등 도시 전체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시민들은 “결전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관광객이 몰린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다대포 해수욕장,부산역 광장,광복동·서면 일대에서는 자발적인 시민응원단들이 ‘대∼한민국’,‘필승 코리아’ 등의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4일에는 ‘붉은 악마’응원단 3000여명이 경기장 근처인 동래구 명륜동 동래중학교에서 출정식을 갖고 경기장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다. 남성여고 학생 400여명은 ‘한국인의 혼으로 간다,16강’등의 문구와 한국팀 선수가 공을 몰고 가는 모습 등을 형상화한 가로·세로 9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을 제작,붉은 악마 응원단에 전달했다. 부산지역 8개 초등학교 어린이 100여명은 한국팀에 16강 진출을 바라는 편지를 보냈다. 부산 김정한·이영표기자 jhkim@
  • 월드컵/ ‘길거리 전광판’ 장외 축구팬 열광

    프랑스와 세네갈의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31일 밤 9시15분 서울 광화문 인근의 대형 전광판앞. 세네갈의 파프 부바 디오프가 21세기 첫 월드컵의 첫골을 터뜨리자 수많은 시민들은 일제히 환성을 터뜨렸다. ‘전광판 축구관전’이 새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야외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볼 수 있어 경기장 못지않게 현장감을 느낄수 있다.낯선 사람과 응원을 하며 환희의 순간을 나누는 ‘길거리 응원’도 묘미다.그래서 금방 국경과 피부를 뛰어넘어 하나가 된다. 이날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옆 월드컵 공원에 마련된 가로 6m,세로 4m짜리 전광판 앞에는 시민·관광객 2만여명이 몰려들었다.이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네갈’을 연호하며 경기장의 열기를 이어갔다. 김성수(29·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모르는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것이 전광판 응원의 묘미”라면서 “앞으로 모든 경기를 전광판으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터키에서 온 후세인(25·대학생)은“세계 각국을 다녀봤지만 길거리에서 대형 TV를 보며 응원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분위기도 색다르고 사람들의 표정도 자유롭다.”며 전광판 응원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광장에 마련된 전광판 앞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영국에서 온 프란체스코 드 시나(26)는 “표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길거리에서 이렇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월드컵을 즐길 줄 미처 몰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광판 관전의 1번지는 광화문 일대.이 곳에서는 한국팀의 평가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릴 때마다 4000여명의 시민과 응원단이 경기를 지켜보며 길거리 응원을 펼친다. 길거리 응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월드컵조직위원회에는 전광판 중계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이후 학교나 기업 등에서 전광판이나 멀티비전을 설치해 경기를 중계하고 싶은데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오는 전화가 하루 평균 50여통씩 걸려 온다.”고 말했다.집에서 가족끼리 경기를 보는 것보다 학교 친구나 직장 동료들끼리 모여 월드컵을 즐기고싶은 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상암동 월드컵공원,대학로 마로니에공원,한강시민공원 LG야외무대,광화문 일대 등 10여곳에 이른다. 전광판 중계에 따른 FIFA측의 까다로운 허가 기준과 비싼 중계료를 문제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FIFA측은 전광판이 설치된 장소에서는 공식 후원업체의 물건만 판매하는 등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중계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와 관련,서울시 월드컵문화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상암동 전광판중계만 무료이고 나머지 장소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중계료 문제 때문에 전광판 응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구혜영 하승희기자 koohy@
  • 월드컵/ 우리는 외국팀 ‘서포터스’ -””라이라이 투르키에”” “”비브 라 프랑스””

    ‘라이라이 투르키에 투르키에’(터키 힘내라),‘비브 라 프랑스’(프랑스 만세) 지구촌의 잔치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오∼필승,코리아’나 ‘대∼한민국’이 아닌 생소한 응원구호들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외국팀을 응원하는 한국 축구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이들은 월드컵 개최 도시가 조직한 공식 서포터스와는 달리 다양한 이유와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뭉치고 있다. 우선 ‘보은(報恩)형’ 응원단이 눈에 띈다.2000여명의 네티즌이 참가하고 있는‘터키팀을 응원하는 모임’은 한국전쟁 당시 터키의 지원에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터키팀을 밀고 있다.이들은 터키팀의 경기가 있는 3일과 9일 서울 여의도 공원의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응원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전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 자녀로 이뤄진 ‘인천 시민 터키 서포터스’회원150여명은 경기장을 직접 찾기로 했다.박경애(41)씨는 “경기장에서 터키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 손수건 2000여장을 관중에게 나눠줄 것”이라며 터키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국에 자국민이 거의 없고,경제 사정도 여의치 않아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하지못한 나라를 지원하기 위한 ‘동정형’ 응원단도 있다. 부산·경남의 축구동호회원들로 구성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서포터스’는 남아공축구대표팀의 애칭인 ‘바파나 바파나’를 응원구호로 정하고 정기적으로 응원연습을 해왔다. 대구에서는 ‘슬로베니아 서포터스’가 만들어졌다.회원 박호섭(46)씨는 “축구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약소국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민간외교 사절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을 기회로 해당국의 문화와 어학을 익히려는 ‘실속파’응원단도 생겨났다. ‘프랑스 서포터스 인 서울’의 회원 100여명은 지난달 31일 밤 광화문 등 도심전광판에서 프랑스-세네갈전을 지켜보며 프랑스팀을 열렬히 응원했다.이들은 지난달 25일 샹송가수 프랑시스 라란을 모임에 초청해 프랑스 응원가를 배웠고,29일에는 ‘한국·프랑스 우정의 날’행사를 갖고 양국의 민속무용을 관람하기도 했다. 회원 이지은(20·여·고려대 2년)씨는 “평소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응원단에 가입했다.”면서 “축구 경기를 즐기며 프랑스를 많이 배우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창구 김유영기자 window2@
  • 월드컵/ 파라과이 vs 남아공 - 남아공 막판 PK로 기사회생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파라과이나 기사회생한 남아공 모두 ‘공격이 최선’임을 절감한 한판이었다. 파라과이는 먼저 두 골을 뽑아 쉽게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첫 골은 전반 39분 무서운 신예 로케 산타크루스와 노장 호르헤 캄포스 투톱이 합작해냈다.벌칙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캄포스가 상대 공격수 베네딕트 매카시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골문 앞 빈 공간에 정확하게 띄웠다.이때 캄포스와 사인을 주고받은 산타크루스가 수비수 위로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프란시스코 아르세가오른발로 직접 슈팅,추가골을 얻은 파라과이는 이후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 오히려 체력이 떨어져 18분 자책골을 허용했다.문전 혼전중 흘러나온 공을 남아공의 테보호 모쿠나가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슛,공은 파라과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골문으로 들어갔다. 남아공의 공세에 밀리던 파라과이는 후반 45분 전광판의 불이 꺼지는 순간 골키퍼 리카르도 타바레이가 남아공 시부시소 주마에게 불필요한 태클을 해 페널티킥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다. 부산 송한수 김재천기자 onekor@
  • ‘이변 90분’ 지구촌 흔들었다, 월드컵 개막 이모저모

    전 세계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31일 밤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 킥오프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전국에 월드컵의 물결이 넘실거렸다.특히 세네갈이 예상을 뒤엎고 세계 최강 프랑스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전국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이날 상암동 경기장은 6만 6000여명의 관중이 뿜어내는 함성으로 요동쳤다.경기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2만여명의 지구촌 친구들은 월드컵 공원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을 보며 프랑스와 세네갈 응원단으로 나뉘어 열띤 응원을 벌였다. 부바 디오프의 결승골로 세네갈이 프랑스를 1-0으로 물리치는 대이변을 연출하자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세네갈 응원단은 “5월31일은 세네갈 제2의 독립기념일”이라며 환호했다.세네갈 출신 파투 디알코(38)는 “우리는 진정한 챔피언”이라면서 “세네갈을 응원해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자 수천발의 불꽃이 상암구장을 수놓으며 세네갈의 승리를 축하했으며,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됐던 세네갈을 응원하던관중들도 ‘세네갈’을 연호했다.영국에서 온 제니 어니(30·여)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번 개막전은 월드컵 역사에 영원히 기록되고,내 인생에서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흥분했다. ●광화문,마로니에공원,한강시민공원 야외무대,마포문화센터,잠실야구장 등에 설치된 옥외 전광판에도 길거리 응원단과 시민들이 수천명씩 몰렸다. 광화문 거리 응원전을 구경나온 터키인 후세인(25)은 “세네갈보다 터키가 더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이렇게 모여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라며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경기를 즐긴 이순진(30)씨는 “프랑스가 당연히 이길 것으로 믿고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프랑스팀에 돈을 걸었는데 낭패를 보게 됐다.”고아쉬워했다. 강남 코엑스에서 응원을 하던 프랑스인 클레멘트 토마제스키(51)는 “오늘은 프랑스 축구의 최대 치욕의 날”이라면서 “그러나 승부보다는 축구 자체를 즐겨야 한다.”며 자위했다.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의 프랑스 외국인 학교에 모여 중계방송을 시청한 프랑스인 100여명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갔다.프랑스 어린이 아스트리그(11)는 “지단이 빠진 이번 경기는 0점이다.”면서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진정한 프랑스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옥외 전광판 응원현장의 주변 음식점과 술집은 ‘대형 TV 있음,단체관람 가능’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붙여 놓고 밤늦도록 ‘특수’를 누렸다.450석을 갖춘 명동 밀리오레 9층의 축구전문 생맥주집에는 예약이 몰리면서 이날 아침 일찍 좌석이 동났다. 한국 대표팀의 가족들은 “드디어 시작됐다.”며 긴장한 모습으로 이날 개막식과 개막전을 지켜봤다. 송종국 선수의 형 송종환(27)씨는 “우리 대표팀도 세네갈처럼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16강 진출로 온 국민의 염원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성 선수의 어머니 장명자(43)씨는 “선수들 모두 다치지 말고 힘껏 싸워주길바란다.”면서 “지성이가 잉글랜드,프랑스와의 친선경기 때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개막 행사는 ‘동방으로부터’라는 대주제 아래 환영·소통·어울림·나눔이라는 4개 소주제로 나눠 동양적 상생의 정신을 전세계에 전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을 걷는 한국 정보기술(IT)의 진면목을 전 세계에 확인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IMT-2000을 예술과 조화시킨 이벤트를 엮어냈고,PDP와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로 만든 디지털 조형물을 사물놀이패와 함께 등장시키기도 했다.대형 TFT-LCD ‘에밀레종’에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이 표현되자 관중들은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피날레는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장식됐다.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세계 어린이들과 모든 출연진이 하나가 되어 전통민요‘아리랑’을 현대화한 ‘상암아리랑’을합창했다. ●개막 2시간전에는 인기 연예인들이 분위기를 돋웠다. 가수 박진영은 춤과 노래로 일찍 경기장에 도착한 관중들을 즐겁게 했고,개그맨김종석과 프랑스 출신의 연예인 이다도시는 그라운드 중앙에서 관중들의파도타기응원을 유도했다. 색동옷을 입은 30명의 ‘병아리 응원단’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깜찍한 응원전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창구 홍지민 채수범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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