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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오염 지역별 격차 뚜렷… ‘맞춤정책’ 시급

    대기오염 지역별 격차 뚜렷… ‘맞춤정책’ 시급

    대기오염의 실상과 폐해에 관한 정부용역 보고서가 잇따라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이 실은 중국발 오염물질이며, 경유자동차의 오염기여율이 지금까지의 정부 발표와 한결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얼마전 제시(서울신문 9월4,5일자 1면 참조)된 데 이어, 이번에도 입이 벌어질 법한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특히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수도권에 국한된 게 아니라 오염물질별,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여 지역 실상에 맞는 ‘맞춤형 대기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특성 고려한 대기정책 필요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외국의 역학연구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국내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퇴색되진 않는다. 우선 이들 오염물질이 국민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조기 사망자’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실감나게 전달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위해성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오존이나 일산화탄소 등의 위해성 평가를 함께 실시한 것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기오염의 지역별 격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7대 도시,9개 도별로 개개 오염물질들의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뜻밖의 결과도 드러났다. 미세먼지의 급·만성 위해도가 높은 상위 그룹에 서울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도-인천 순으로 가장 심각했고, 서울은 강원-충북-대전 등보다 위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의 조사기간 중 2004년 미세먼지 농도(중간값)를 기준으로 보면, 경기도는 인구 10만명당 45명가량, 인천·강원·충북 등은 40명 안팎의 위해도를 보인 반면 서울은 37명 정도였다. 배일도 의원실의 정귀성 비서관은 “미세먼지 대책이나 예산배분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집중돼선 안된다는 점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뤄진 외국 연구는 오존의 단위위해도가 미세먼지의 위해도(급성 기준)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끼치는 실제적 영향은 미세먼지 위해도가 더 컸다.5년치 측정자료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할 때 미세먼지는 조기 사망자 수가 10만명당 40.3명, 오존은 33.6명이었다. 지역별로 나타나는 두 오염물질의 최대, 최소 영향은 또 달랐다. 오존은 각각 10만명당 72명과 25명인 반면 미세먼지 급성 위해도는 51명과 23명 수준이었다(그래프 참조). 오염대책도 지역별로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인 셈이다. 오존 개선대책이 미세먼지만큼이나 시급하게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대학의 한 교수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정부가 설정한 오존 환경기준을 몇 년째 웃돌고 있는 심각한 상태”라면서 “개선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오존대책에 대해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존 위해도는 전남-제주-경남-울산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전북-경기도 순으로 가장 낮았다.2004년의 경우 전남의 오존 위해도는 10만명당 70명에 조금 못미쳐 가장 낮았던 서울(34명 가량)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산화황은 산업단지가 들어선 울산이 가장 심각했다. 해마다 10만명당 30명 가량의 조기 사망자를 낼 것으로 평가돼 전국 평균(16.6명)의 1.8배, 가장 낮은 제주(11명)의 2.7배에 달했다. 이산화질소의 경우 “교통량이 많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은 조기사망자를 낼 것으로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환경부,“대기오염정보 쉽게 전달” 이처럼 대기오염물질의 사망 위해도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난 것도 주목되지만, 무엇보다 이런 위험성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신동천 교수는 “(정부는)향후 10년 안에 대기오염에 처한 위험인구의 비율을 지금의 5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현행 환경기준의 타당성을 높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지금처럼 서울 광화문의 전광판에 오염농도를 표시하는 방식으로는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다.”면서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인체 건강영향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팀은 이를 위해 오염물질별로 설정된 현행 환경기준이 과연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 수준인 지 등을 살폈다. 환경기준은 관련 법령에 규정한 것처럼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정돼야 하지만 실상은 전혀 딴판이었다. 현재의 일산화탄소 환경기준은 건강에 ‘아주 나쁨’ 수준이었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황은 ‘나쁨’으로 나타났다. 오존과 이산화질소 역시 각각 ‘보통’ 수준에 미치지 못한 채 어린이·노인·환자 같은 ‘민감군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표 참조). 단지 오염물질의 농도 정보만 제공하고 있는 대기오염 정보공지 방식의 맹점을 실감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신 교수팀은 이런 점을 감안해 미국·영국 같은 선진국이 운용하고 있는 ‘대기건강영향지수’를 우리 실정에 맞춰 새로 개발했다. 현행 환경기준과 오염물질들이 인체에 미치는 건강영향을 함께 고려해 지수를 ‘좋음’에서 ‘위험’까지 6단계로 구분해 시민들에게 오염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등급별 ‘시민 행동요령’도 함께 제시했다. 이를테면 ‘민감군 영향’일 때는 천식환자들의 실외활동을 자제토록 하고,‘매우 나쁨’일 때는 일반인의 실외활동 자제 및 어린이·호흡기질환자 등의 실외활동은 금지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단계인 ‘위험’일 때는 오존·미세먼지의 ‘중대경보 발령’과 함께 모든 사람의 실외할동을 제한하거나 금지토록 하자고 제시했다. 신 교수는 “대기정책이 성공하려면 오염실태를 시민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위해성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현재 정부가 이런 방향에 맞춰 제도개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떻게 조사했나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국내 실정에 맞는 대기건강영향지수를 개발하고 이런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좋을지 등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5대 오염물질이 인체에 끼치는 위해도 분석이 요구됐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우선 전국에 분포한 200여개 대기측정망의 5년간 측정자료를 모아 오염물질별로 중간값과 평균값, 최대치,8시간 및 24시간 측정자료 등을 추출했다. 연구팀에 참여한 안양대 구윤서(환경공학) 교수는 “한 개 측정망에서만 10만개가 넘는 데이터가 활용됐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에 이들 측정망의 중간값 농도 자료를 바탕으로 오염물질별 위해성 평가가 이뤄졌다. 연구팀이 7대 도시,9개 도의 사망 위해도를 구하는데 적용한 기법은 크게 두 가지. 유럽위원회(EC)가 제시한 사망 위해성 평가분석기법(ExternE.)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대규모 역학연구 자료에서 제시된 단위 사망률(표 참조) 자료 등이다. 신동천 교수는 “(5대 오염물질의)발암력이나 사망 위해도에 관한 국내 자료는 아직 없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국외에서 제시된 것들 가운데 가장 신뢰성 있는 역학연구 자료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대기건강영향지수는 사망위해도뿐 아니라 오염물질별 각종 유병률 자료도 함께 분석해 개발하게 됐다. 연구보고서엔 5대 오염물질의 지역별 위해도를 비교, 분석한 내용도 들어 있다. 신 교수는 보고서에서 “(그동안의 외국연구를 통해)각 도시별 미세먼지 농도와 사망률이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이미 밝혀진 바 있으며, 앞으로는 지역적 특성에 따른 연구가 매우 중요해 질 것”이라면서 “대기오염물질의 구성 성분이나 인구통계 그리고 인구집단의 건강상태에 따른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대구시 대중교통이용 100만명 시대

    대구시 대중교통이용 100만명 시대

    대구시가 대중교통 하루 이용객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지난 2월19일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된 이래 버스와 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공영제와 민영제의 혼합형으로 버스 운영은 민간이 맡되 표준운송원가에 의해 총비용을 산출한 뒤 운송수입금과의 차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구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노선개편, 지하철과의 무료환승, 서비스 개선 등을 추진해 왔다. ●준공영제의 성과 준공영제의 가장 큰 성과는 대중교통 이용객의 증가로 입증된다. 준공영제 실시 이전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평균 87만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시 다음날인 2월20일에 91만 4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변화를 보였다. 특히 중·고교생들의 개학 첫날인 지난 3월2일에는 대중교통 이용객수가 103만 6000여명을 기록,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100만명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6월이후 하루 이용객 평균치가 101만 9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1인당 하루 대중교통 통행량은 2.1회다. 이는 2004년 대대적인 대중교통 체계 개선으로 이용인구가 폭증한 서울의 3.3회에 점차 근접해 가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 고정 이용객을 뜻하는 교통카드 사용률도 크게 늘었다. 준공영제 시행 첫날 47.1%에 그쳤던 사용률이 최근에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는 버스와 지하철 단일교통요금제가 도입되는 10월에는 교통카드 사용률이 8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대적인 대중교통 환경 개선도 성과로 꼽힌다. 노선별 수입금을 종합적으로 분석, 과밀노선에 대한 운행대수를 조정했다. 또 시민과 공무원들로 구성된 시내버스 모니터단 221명을 가동,101개 전 노선에 대한 운행실태를 상시 점검했다. 특히 배차간격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 버스운행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노출된 문제점 하지만 아직까지 상당수 버스가 배차간격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배차간격이 7분인데도 4∼12분으로 들쭉날쭉한가 하면 2대가 한꺼번에 운행된 경우도 적잖다. 승객들이 버스를 타러 갔다가 30분씩이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타코미터기도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접 중소도시 버스들과의 환승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광역교통협의회를 구축, 인접 도시간 동일 요금체계와 카드시스템을 구축, 환승시스템 개발비용 분담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향후 대책 시내버스의 도착 시각을 알려 주는 안내 전광판이 버스정류소 50곳에 설치돼 9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내 전광판은 ‘00번 버스 잠시후 도착’ ‘00번 버스 2분후 도착’ ‘00번 버스 사고로 도착 지연’ 식으로 정보를 알려줘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게 된다. 내년에 시내 전체 버스정류소 2800곳 가운데 승객이 많은 200곳에 추가로 안내 전광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버스노선안내 홈페이지(www.businfo.daegu.go.kr)도 개설해 모든 노선의 버스 위치와 원하는 정류소의 버스 도착 예정시각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참이다.10월 중순에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요금을 단일화하는 통합요금제도 도입돼 지하철·시내버스의 단일요금은 올리고, 좌석버스 요금은 내리는 한편 지하철 구간요금제는 폐지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시 ‘상상뱅크’아이디어 봇물

    서울시가 조직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상상뱅크’에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23일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 출범 50일을 맞아 발표한 경과 보고의 골자도 상상력이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아이디어 공모 방인 ‘상상뱅크’를 개설했고, 직원 전산망에 개설된 상상뱅크에 오른 제안 건수는 지난 50일 동안 무려 1만 3000여건이나 된다. 시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청계천을 세계 최고의 프러포즈 장소로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분위기 있는 배경음악도 깔고, 청계광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연인들의 프러포즈 장소로 개방하자는 것이다.‘남산 위에 인공달을 띄우자.’는 의견도 통통 튀는 아이디어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실천 가능한 제안을 행정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10개 분야별로 구성된 ‘창의실행공동체’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 실행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시 ‘상상뱅크’ 아이디어 쏟아져

    서울시가 조직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상상뱅크’에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23일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 출범 50일을 맞아 발표한 경과 보고의 골자는 상상력이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아이디어 공모방인 ‘상상뱅크’를 개설했고,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창의실행공동체’를 구성했다. 직원 전산망에 개설된 상상뱅크에는 지난 50일간 1만 3000여건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도 많다. 시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청계천을 세계 최고의 프로포즈 장소로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분위기 있는 배경음악도 깔고, 청계광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연인들의 프로포즈 장소로 개방하자는 것이다. 또 청계천에 디지털 정원을 설치하고 물 속에 LCD 디스플레이를 장치해 동영상도 보고 음악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다. ‘남산 위에 인공달을 띄우자.’는 의견도 통통 튀는 아이디어다. 날씨에 관계없이 달을 볼 수 있도록 발광 다이오드와 레이저 등을 이용해 인공달을 띄우자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과 분위기를 주제로는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민원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민원인이 담당 부서의 민원처리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그 중 하나다. 세금의 인터넷 납부를 활성화 하기 위해 ‘E-Money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눈의 띈다. 고지서를 e메일로 받아 인터넷으로 납부할 경우 고지서 발급 비용에 상응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자는 것이다. 이 밖에 서울시에 ‘건강 음주문화 강령’을 선포해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의견과 보도블록을 각 지역 특성에 맞춰 특색있게 시공하자는 제안도 있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실천 가능한 제안을 택해 행정 운영에 반영키로 했다.10개 분야별로 구성된 ‘창의실행공동체’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 확정하고 실행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항공편 취소 속출… 여행객 대혼란

    사상 최악의 항공기 테러 음모가 적발됨에 따라 영국 공항 공사는 히드로 공항 등 전국 공항에 보안검색 강화를 지시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몰려든 공항에선 항공편 취소와 수속지연이 잇따르면서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필수품만 투명비닐 넣어 소지 허용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들이 폭발물을 수화물에 숨겨 들어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승객들의 수화물 기내 반입이 엄격하게 통제됐다.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제품 휴대가 금지됐고 안경이나 여권, 지갑 등 필수품만 투명 비닐에 넣어 소지하는 것이 허용됐다. 테러 용의자들이 사용하려던 폭발물이 액체 폭탄으로 알려지면서 검색요원들은 유아에게 먹일 우유병도 부모가 내용물을 맛보게 한 뒤 들여보내고 있다. 영국항공은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수속이 장기간 지체되면서 공항이 극심한 혼잡을 빚자 국내선과 유럽·리비아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하루 125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꼽히는 히드로 공항의 출국장 전광판은 온통 운항취소를 알리는 적색 불빛뿐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1988년 폭파 팬암기와도 악연 경찰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터미널 내부에서는 중무장한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토니 더글러스 공항관리국장은 “11일 정상운영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승객들은 당분간 수속지연과 객실내 수하물 반입 제한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드로 공항은 지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한 팬암 항공의 보잉 747기가 이륙한 공항이기도 하다. 당시 폭발로 탑승했던 259명이 숨지고 지상에 있던 주민 11명도 변을 당했다.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잉글랜드 북서부의 맨체스터 등 다른 국내공항들도 바캉스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몰려든 가운데 검색강화로 수속이 지연,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미·영발 여객기에 최고 경보등급 미국 공항들도 경계수위를 강화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용의자들이 체포됐지만 테러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영국발 여객기들의 비행 경보등급을 최고 수준인 ‘적색’ 단계로 높였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영국 이외 지역에서 오는 미국행 비행기와 국내선 항공기에 대한 경계 수위도 ‘높음’을 의미하는 오렌지색으로 격상했다.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각국도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보안당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경우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신발내 폭발물 설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액체·젤 형태의 물품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복지부, 절주 캠페인

    ‘제발 술 좀 줄입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는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직장인 절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음주로 인한 각종 질병과 사고, 과소비 등 각종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텔레비전과 옥외 전광판 등을 이용한 캠페인을 편다. 여기에는 술을 강권하는 직장의 회식문화를 조명하고, 당당하게 술을 거절하는 모습 등을 담아 누구나 자신의 주량만큼 적당하게 술을 마시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각 직장에서 건전음주 서약을 받고, 상습 음주자는 조기검진을 받도록 하는 등 사회 전반의 음주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음주로 인한 질병으로 연간 2조 7900여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여기에 음주로 인한 조기 사망이나 생산성 감소 등을 더할 경우 전체 비용은 연간 14조 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NPB] 와~ 또 터졌다…이승엽 34호 결승 투런

    [NPB] 와~ 또 터졌다…이승엽 34호 결승 투런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포가 이틀 연속 대폭발했다. 전날 역사적인 개인통산 400호 및 401호 홈런을 터뜨렸던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1-1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후쿠하라 시노부의 5구째 커브를 통타해 중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비거리 140m의 대형홈런으로 전광판 아래 백스크린을 맞혔다. 시즌 34호이자 개인통산 402호 홈런. 앞서 2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고,4회 2사 1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선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결승 2점 홈런으로 3-2로 승리,2연승을 달렸다. 특히 전날 9회 말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날도 박빙에서 한방을 터뜨려 이틀 연속 결승 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 연속경기 홈런은 이번이 세번째이고, 두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친 것은 두번째이다. 경기 뒤 이승엽은 “지난번에는 후쿠하라의 변화구에 말려 안타 하나 못 쳤기 때문에 이번엔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다.”면서 “중요한 한신과의 3연전을 3연승으로 마치겠다.”고 말했다. 그칠 줄 모르는 홈런포 행진으로 역대 요미우리 외국인 선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겠다는 이승엽의 다음 목표에 탄력이 붙었다. 요미우리에서 뛴 외국인 타자 가운데 돋보인 선수는 45홈런에 99타점을 남긴 터피 로즈(2004년)와 34홈런,81타점을 올린 로베르토 페타지니(2003년)다. 특히 로즈는 2001년 긴테쓰에서 55홈런을 날려 오사다하루(왕정치)와 일본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를 이룬 인물로 유명하다. 물론 요미우리 역대 최고 타자는 워렌 크로마티다. 이승엽보다 19년 앞선 1987년 요미우리 개막전 4번 타자를 맡은 외국인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84년 35홈런,93타점으로 요미우리 주포로 우뚝 섰고, 이듬해에는 112타점으로 팀내 최다,86년에는 37홈런,98타점으로 눈부시게 활약했다. 이승엽은 크로마티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4번타자로 중용되면서 이미 요미우리의 ‘용병계보’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이후 붙박이 4번타자로 나서며 2일 현재 타율 .331(2위)에 34홈런(1위),72타점(4위),76득점(1위),121안타(1위)의 화려한 성적을 거둬 요미우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남은 경기수는 49경기. 산술적으로 51홈런,108타점은 무난하다. 로즈의 45홈런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크로마티의 112타점도 사정권에 있다. 최근 400호,401호,402호 등 3연속 홈런이 모두 2점짜리여서 더욱 고무적이다. 박준석 임일영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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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해 복구현장과 동해에서 보람과 휴식을…”. 강원도가 집중호우 피해로 피서철 관광경기마저 위축되자 ‘수해복구와 관광활성화의 두마리 토끼를 잡자.’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25일 도에 따르면 해수욕장 입장객이 지난해의 30%수준에 불과하고, 지난 주말 콘도와 호텔 등 주요 숙박업소 예약률이 54%에 그치며, 이달말에서 새달초 예약률도 예년에 크게 못 미치는 73%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수해복구와 더불어 관광경기 활성화를 위한 단기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도는 국민을 대상으로 25일부터 새달 17일까지 ‘여름휴가 3일 중 1일은 수해복구에 자원봉사하고 2일은 마음껏 휴가를 즐기자.’는 의미로 ‘여름휴가 3·1·2’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와 100대 기업, 대학 등 240여개 기관단체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주요 포털사이트와 전국 9곳의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KTX내 TV화면 자막홍보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름휴가 3·1·2’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과 단체, 가족, 학생 등에 대해 수해복구 봉사활동 지역을 알선하고, 내년 여름철에 이들을 마을별로 초청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단풍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9∼11월 다른 시·도에서 주관하는 관광전 등에 적극 참여, 강원관광 설명회를 개최하고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8월 중 부산권 초등학교 교사와 운영위원회, 여행사 관계자 등을 초청, 팸 투어를 실시키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올스타전] ‘선동열 140㎞ 광속구’ 보고싶다면

    [올스타전] ‘선동열 140㎞ 광속구’ 보고싶다면

    ‘올해도 140㎞를 뿌릴까.’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식전 행사로 마련된 올드스타-연예인야구단 친선경기는 온통 선동열(43) 삼성감독의 구속에 관심이 쏠린다. 선 감독은 지난해 올드스타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 시속 140㎞짜리 직구를 전광판에 찍어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했다.1999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6년 만의 피칭이라곤 믿기진 않는 빠른 볼이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올해는 자신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몸이 한 해 한 해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 스피드가 130㎞도 안 나올 것”이라며 엄살을 떨었다. 선 감독은 올드스타팀의 사령탑을 맡은 한화의 김인식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박철순(50) 최동원(48) 양상문(45) 등이 선배여서 5이닝 경기에서 2이닝 정도를 소화할 전망이다. 선 감독은 올해 올드스타 인기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한 이만수(48)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비자 문제로 불참해 김경문(48) 두산 감독과 배터리를 이룬다.1루수에는 김성한(48·KBO 경기운영위원),2루수에는 박정태(37·캐나다 코치연수),3루수는 한대화(46) 삼성 코치, 유격수는 김재박(52) 현대 감독 등이 맡는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장효조(50·삼성 스카우트, 이순철(45) 전 LG감독, 이정훈(43) LG코치, 지명타자 부문에는 장종훈(38) 한화코치가 녹슬지 않는 방망이 솜씨를 선보인다. 올드스타팀의 사령탑에는 김인식 감독이 앉는다. 역대 올스타들이 경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젊음과 나이듦으로 나눠지거나 첨단과 ‘구닥다리’로, 또는 혼돈과 질서로 분열되고 있다. 그래서 둘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할 것 같다.‘다이내믹 코리아’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김지하(65) 시인과 허운나(58)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했을 때 문화적 파괴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문리대 선후배 사이지만, 김 시인과 허 총장은 이날 처음 만났다. 어색한 분위기를 월드컵 얘기로 풀었다. 역시나 이들은 한국팀의 선전만큼이나 장외의 에너지에 관심을 보였다. ▶허운나 총장 스위스전에서 우리가 진 뒤 텔레비전 화면에 ‘축구는 오늘…죽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우리팀이 더이상 나아갈 데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흥과 신명이 죽었다는 말이다. 전국에 분출하던 신명이 그만 폭삭 가라앉았다는 말이다. ▶김지하 시인 2002년에 월드컵 축제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지만, 지식인 사이에서는 ‘히스테리다’‘파시즘적이다’‘일회적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탈리아전에서의 ‘어게인 1966’이라는 카드섹션이 예뻤다. 북한이 이긴 경기를 어게인하자는 생각은 조직된 지도그룹이 이끌어서 나오는 게 아니니 환원주의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자기조직화 원리에서 발로된 역동적 균형은 1999년 시애틀에서 있었던 반WTO 시민시위와 닮았다. 인터넷을 보고 수천명이 자유무역과 선진국, 신자유주의에 반대해 모였지만 아무도 이 모임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2002년 탄생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유목민적인 3박과 농경적인 2박의 결합에서 나왔다면,2006년의 꼭짓점 댄스는 4박자 일변도였다. 전체적으로도 자발적인 게 아니라 기업들이 만든 뻔한 프레임의 선전공세에 밀린 느낌이다.2002년 월드컵 축제의 에너지는 이후 촛불로 다시 왔는데, 지식인이 끼어들어서 반미 데모를 했다. 젊은이들은 반미는 아니라고 갈라섰고,2006년의 어색함은 이 갈라섬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분법적인 반미야말로 아날로그적인 사고이다. (탐색이 끝나고 선후배 사이의 대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속성 자체를 향해 파고 들었다.) ▶허 총장 우리는 디지털에 관한 한 인프라를 가장 잘 만들어 놓은 나라다. 이를 이용해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도 가졌다. 영화·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 모두 우리는 최고다.2006년 전세계로 퍼진 거리의 전광판 응원에서 우리는 세계를 리드했다. 그런데 2006년의 기운은 약간 달랐다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신명을 아날로그적 콘텐츠라고 하고 이 환희나 흥분을 실어나르는 것을 디지털이라고 하면 신명이 컸기 때문에 2002년의 축제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이번 2006년에는 신명의 농도가 묽었다고 본다. ▶김 시인 2002년에는 적어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을 갖고 있었다. 나는 유비쿼터스 단계에 가면 분열된 가치체계가 반드시 결합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디지털아날로그’‘디지털에코’라고 불렀다. 이 분야에서 ‘다이내믹 코리아’의 역동적 이미지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질서의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는 우리는 빠를 수밖에 없다.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가 융합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허 총장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를 한 나라가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특히 최근 여러 나라를 둘러보며 한국만큼 다이내믹한 나라가 없다고 생각했다. ●유비쿼터스 단계되면 분열된 가치 결합 ▶김 시인 디지털은 뇌의 모방이기 때문에 이중성을 갖고 있다. 서로 반대되는 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이중분열의 숨은 차원에 생명의 영적 차원이 있다. 아날로그의 차원이다. 결국 디지털이 치유의 방법이 되려면 아날로그가 필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김 시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분열한 게 아니라, 예전과는 다른 형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총장은 이렇게 조화를 이룬 우리 문화가 나라 바깥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목격담을 털어놓았다.) ▶김 시인 1879년에 충청도 지방에서 김일부라는 사람이 한국주역인 정역을 발표하며, 율여(律呂) 개념을 뒤집은 여율(呂律) 개념을 제시한다. 여(呂)는 여성·아이들·시끄러운 것·혼돈·역동성을 뜻한다. 율(律)은 남성·질서·이성을 말한다. 지금은 여의 무게가 더 커지고 있다. 균형이라는 건 기우뚱거리는 데서 나온다. 왼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쪽이 없어지거나 정복당하는 것은 균형이 아니다. 월드컵 때는 혼란이 앞서고 질서가 뒤를 이었을 뿐 어떤 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허 총장 균형이라는 말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득세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 가능성이 한류로 상징되는 문화 부문에서 실현되고 있다. 바깥에서 한류를 목격했는데, 가슴이 뛰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도 한류가 있다는 건 보기 전에는 믿기지 않는다. 직접 가서 보니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하는 이슬람국인 이집트나 알제리에서도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는 아랍에서는 가을동화나 겨울연가가 인기지만, 나라별로 한류에 대한 이미지는 다르다. 예를 들면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엄청난 파워, 흥이랄까 다이내미즘 때문에 국가발전이 빠른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한다. ▶김 시인 미국 할리우드 아트디렉터인 제인 케이건은 한류 기술체계도 디지털로 변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쪽으로 말을 달리며 서쪽으로 활을 쏘는 고려 무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다이내믹 코리아와 모닝캄의 상반된 이미지가 상호 긴장을 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안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2005년도 문화산업 총매출액이 63조원이다.2003년부터 두해 동안 이 분야는 22.8% 성장했다. 다른 7대 동력산업의 성장률을 합쳐도 3.3% 정도다. 그런데 정부의 문화정책 관련 예산 비율은 역주행을 하고 있다. (환갑을 앞둔 후배와 환갑을 훌쩍 넘은 선배는 디지털 세대의 문화에 관심을 떼지 못했다. 자신들의 전성기였던 산업화 시대에 느끼지 못한 가능성이 이제 열리고 있다는 기쁨 때문이다.) ▶김 시인 28살 먹은 여성에게 자신의 세대를 뭐라고 부르고 싶으냐고 묻자 ‘밀실 네트워크 세대’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인터뷰를 봤다. 자기네들은 전부 ‘방콕’이라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이 디지털·컴퓨터로 모인다. 그런데 10명만 모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수백명·수천명·수십만명이 뜨는 것이다. ●개인화된 디지털 문화 토털세계 통해 세상과 소통 ▶허 총장 디지털 문화의 많은 부분이 ‘방콕‘(방에 틀어박힘) 상태로 개인화되고 있지만, 동호회 문화가 생기고 싸이월드를 통해 개인의 토털세계가 형성돼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담론이 처음 나오고 10여년이 흘렀다. 디지털 세대에 대한 애정은 어느덧 애증이 돼 있었다. 시인은 디지털 세대가 스타일을 찾기를 바랐다.) ▶김 시인 아날로그 스타일을 무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 6·25 전쟁이 나서 400만명이 죽었다. 연좌제에 걸려 고생한 사람은 셀 수가 없다. 그 지독한 난리를 겪고도 웬만한 집들은 거지가 가면 불러서 밥을, 그것도 밥상에 차려서 줬다. 그게 우리의 민심이고 스타일이었다. 이제 그 아날로그 스타일은 무너졌고, 디지털 세대는 자기의 스타일을 아직 못 만들었다. 이 세대가 월드컵 같은 경험을 통해 그 스타일을 세우는 게 반갑다. 조선왕조실록을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그 안에서 부인네들 30여명이 계를 한다고 대신들이 임금에게 고자질하는 대목을 찾아내는 게 젊은 세대들이다. 한류 탐구자들에 의해, 디지털 세대에 의해 어떤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이 나올까.‘왕의 남자’도 결국 실록의 한 줄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아날로그를 ‘꼰대’ 취급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허 총장 이집트에 가보니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라는 말에 네트워킹을 합성해 ‘컬넷’이라는 것을 구축해 놓았다.180도 반구형 화면에 파라오 가면부터 파피루스까지 유적들이 열거된다. 파피루스를 선택해 글자 하나를 건드리면 그에 관한 이야기와 기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게 디지털을 이용한 문화의 재구성이고, 이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심미적인 것 자체가 상품이 되고 눈길을 끌어야 살아남는 ‘어텐션 이코노미’의 시대가 되지 않았나. ▶김 시인 다이내믹한 디지털과 질서의 아날로그는 함께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중도가 나타날 때가 됐다. 지식인들은 월드컵 현상이 나타나면 재해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아날로그를 무조건 꼰대 취급만 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생산적인 방향에서 겨냥하고, 새로운 문화정책과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이내미즘과 질서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는 우리는 이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소통을 이룬 경험이 있으니,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World cup] 연장후반 그로소·델피에로 연속골

    ‘110초가 베를린(결승전)행 운명을 갈랐다.’ 독일-이탈리아의 독일월드컵 4강전이 열린 도르트문트경기장의 전광판은 0-0에서 좀처럼 바뀔 줄을 몰랐다. 연장 후반도 어느새 13분을 넘어섰다.120분 가까이 목놓아 응원하던 6만 5000의 팬들은 승부차기를 예감했고, 두 팀 벤치도 이미 ‘11m의 러시안 룰렛’ 키커의 순번을 짜기에 정신이 없었다. 다리는 천근만근, 그라운드에서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연장 후반 13분20초, 독일 벌칙구역 내에서 수비를 맞고 볼이 흐르자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가 수비 3명의 틈으로 오른쪽의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에게 패스를 했다. 그로소는 왼발로 강하게 스핀을 걸어 논스톱슛을 날렸고, 공은 밀집수비와 골키퍼 옌스 레만(아스널)의 손을 피해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 갔다. 잠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이탈리아는 독일의 막판 공세를 차단한 뒤 인저리타임이 적용된 연장 후반 15분10초,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의 절묘한 패스를 연결받은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유벤투스)가 상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110초새 2골을 몰아친 ‘아주리군단’의 마법에 홀린 ‘전차군단’의 캐터필러는 멈춰버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퍼맨’ 삼성제품 쓴다

    삼성전자가 영화 ‘수퍼맨 리턴즈’에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된 ‘수퍼맨 리턴즈’에 LCD(액정표시장치) TV와 휴대전화, 모니터, 프린터 등 디지털 제품 274종을 공급하는 ‘간접광고(PPL)’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 영화에 공급한 디지털 제품 수는 지난해 ‘판타스틱4’에 제공한 100여종보다 훨씬 많은 역대 PPL 사상 최다 기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수퍼맨 리턴즈’에서 신문사 ‘데일리 플래닛(Daily Planet)’의 사무실 내에 등장하는 여러 대의 LCD TV와 모니터, 노트북 PC, 프린터, 팩시밀리 등이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다. 또 여주인공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악당들에게 납치돼 몰래 구조 요청 메모를 보내는 팩시밀리도 삼성 제품이며, 수퍼맨이 야구장에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대형 전광판에 삼성 로고가 비춰진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홍석우 상무는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번 영화 공동 마케팅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스위스전, 양국응원단 격돌

    스위스전, 양국응원단 격돌

    24일 16강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G조 마지막 경기이자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양국 응원단들은 경기 전부터 격돌하며 독일월드컵 최대의 응원전을 연출했다. 양국 응원단 모두 똑같은 붉은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구분이 가지않는 가운데 2만5천명으로 한국응원단보다 만여명이 많은 것으로 추산되는 스위스 응원단이 응원가로 선제 공격을 하자 곧바로 붉은 악마는 ‘필승코리아’와 ‘대~한민국’으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오전 3시15분 먼저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자 한국응원단의 함성을 하늘을 찔렀고 이어 북 등을 치며 ‘아리랑’ 등을 연이어 부르며 완전히 스위스 응원단의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지난 토고전에서 열광적이고 조직적인 스위스응원단은 처음 접하는 붉은악마의 열정적인 응원에 완전히 압도된 듯했다. 그러나 10분 뒤 스위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자 스위스응원단의 역공이 시작됐고 수적 우세에서 나오는 엄청난 응원의 함성은 잠시 그라운드를 뒤덮었지만 붉은 악마는 곧바로 ‘대한민국’으로 맞섰다. 주거니 받거니 경기 시작 전부터 펼쳐진 양국의 응원전이 경기의 비중만큼이나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국과 스위스전이 열리는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은 양국 응원단이 입은 붉은 유니폼으로 빨강 천지로 변했다. 양팀의 전통적인 유니폼 색깔이 붉은색이어서 나타난 현상으로 4만5천석을 완전히 메운 양국 응원단은 멀리서 보면 전혀 구분이 안갔다. 붉은 악마는 이에 따라 태극기를 목에 걸어 가슴에 두름으로써 한국 응원단임을 나타내는 아이디어를 냈다. 붉은 옷에 가슴엔 태극기, 스위스와 구별되는 한국응원단의 응원복장이었다. ○한국-스위스 양국응원단의 차이점은 장내 아나운서가 선발출전선수들을 호명할 때도 나타났다. 먼저 스위스 선수들 소개가 나오자 스위스응원단은 선수들의 뒷 이름을 따라부르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한국응원단은 선수 한명 한명이 전광판 화면과 함께 소개되자 모든 선수들의 소개가 끝날 때까지 환호성을 올려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완전히 파묻어버렸다. 노컷뉴스
  • 밤 지새운 “대~한민국”

    밤 지새운 “대~한민국”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전국에는 밤이 없었다. 전날부터 응원의 광장으로 뛰쳐 나온 ‘붉은악마’도,TV 앞에 모인 국민들도 밤잠을 잊고 뜨거운 성원으로 대표팀을 격려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붉은 함성’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서울시청과 광화문 인근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인파가 ‘붉은 함성’을 토해냈다. 경기일정상 사실상 밤을 새워야 함에도 젊은층은 물론 가족단위 응원객들이 대거 참여, 길거리 응원이 전 국민의 축제로 승화했음을 보여줬다. 16강 달성을 기원하는 희망의 함성은 시청앞 광장부터 제주 오라벌까지 이어졌다. 사람들은 밤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태극전사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대한민국의 90분은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경기도 고양시 이선우(17·고2)양은 친구들과 집 근처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이양은 “곧 기말고사 기간이지만 4년에 한번인 월드컵 경기를 놓칠 수는 없었다.”면서 “토고전 때와 달리 시간 때문에 서울에서 응원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거리응원이 펼쳐진 곳에서는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재향(31·여·은평구 불광동)씨는 경기시작 24시간 전인 18일 새벽 4시에 나와 서울광장 전광판 앞을 ‘쟁취’했다. 이씨는 “토고전 때 늦게 나와 화면도 못보고 응원한 게 한이 돼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호텔·여관서 자고 출근하는 신풍속도도 서울광장이 정면으로 보이는 주변 호텔 객실들은 경기 이틀 전부터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프라자호텔측은 “전체 455개 객실 중 남산 방향 몇 개를 빼고는 모두 동이 났다.”면서 “서울광장이 잘 보이는 6∼11층 객실은 스위스전이 있는 24일에도 빈 방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응원을 나온 허정희(36)씨는 “열한살 첫째 아들이 하도 졸라대는 통에 60만원짜리 호텔 패키지 예약을 했다.”면서 “응원을 마친 뒤 아이들과 남편 모두 학교와 직장으로 가야 돼 책가방부터 양복까지 모두 챙겨 나왔다.”고 했다. ●프랑스인들도 조마조마한 밤 보내 한국에 사는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가까운 사람들끼리 집이나 바에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에서도 길거리 단체응원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자국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정성은 ‘붉은악마’ 못지 않았다. 고려대에서 연수 중인 예비교사 에브 시나피(23·여)는 “결과가 어찌됐든 훌륭한 경기를 해준 양 팀에 박수를 보낸다. 프랑스에서도 거리응원이 있었지만 붉은 티를 입고 하나가 된 한국민의 응원모습은 정말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광장에 나온 프랑스인 피에르 사미(23)도 “2002년 프랑스에서 TV로 본 한국의 거리응원이 인상적이어서 꼭 보고 싶었다. 프랑스와 한국이 함께 16강에 동반진출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일부 지하철 배차간격 줄여 서울시는 지하철 막차를 19일 오전 2시(종착역 기준)까지 연장해 응원하러 가는 시민들을 실어 날랐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월드컵경기장 일대를 경유하는 지하철 2호선과 5호선,6호선에 대해 임시열차 5편을 편성했다. 특히 19일 오전에는 혼잡을 고려, 배차간격을 1∼2분 줄인 3∼6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유영규 나길회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NPB] 드디어 홈런 1위… 이승엽 20·21호포

    [NPB] 드디어 홈런 1위… 이승엽 20·21호포

    ‘독일엔 태극전사, 미국엔 박찬호, 일본엔 이승엽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요리우리의 4번타자 이승엽(30)이 시즌 20·21호 대포를 거푸 쏘아 올리며 센트럴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승엽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0-0이던 4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가와고에 히데타카의 가운데 낮게 깔려 오는 130㎞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전광판 오른쪽에 박히는 통렬한 2점포를 뿜어냈다. 비거리는 135m. 이어 이승엽은 6-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기쓰야 마모루의 초구인 139㎞짜리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돌려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125m짜리 투런 쐐기포를 터뜨렸다. 이틀 연속 대포에다 지난 3일 세이부전과 9일 지바 롯데전에 이은 올시즌 세 번째 한 경기 2홈런. 이달들어 8개의 홈런을 날려 63경기 만에 21호 홈런을 기록, 센트럴리그 홈런 1위 무라타 슈이치(20개·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또 인터리그에서 14개의 홈런을 기록, 지난해 자신이 인터리그 홈런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세웠던 12개를 넘어서는 동시에 이날 경기가 없었던 애덤 릭스(13개·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제치고 2년 연속 인터리그 홈런왕을 눈앞에 뒀다. 경기당 홈런 0.333개로 세 경기마다 한 개꼴의 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의 현재 페이스라면 올시즌 48개까지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일본 무대에서 50홈런 달성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48타점으로 리그 3위에 오르며 100타점 목표를 향해서도 순항했다. 무엇보다도 8연패에서 허덕이던 팀을 구해 이승엽의 홈런은 더욱 빛났다. 요미우리가 8-1로 승리. 이승엽은 이날 1회 1사 1·3루에서 병살타,5회 2루 직선타로 잡히며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 타율을 .324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홈런 1위도 좋지만 팀 8연패를 끊었고 올해 승리가 없었던 다카하시가 1승을 올린 것에 만족한다. 끝까지 포기않고 팀 우승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현대차도 ‘월드컵 힘’ 받을까

    13일 토고전 대역전승으로 월드컵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면서 국내 유일의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도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변여건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지 한달반이 지났고 보석을 신청한 지도 3주째지만 검찰의 완강한 반대속에 아직 ‘석방’ 소식이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는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을 예고했다. 정 회장은 월드컵 개막에 앞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와 개막전,‘현대 굿윌볼 로드쇼’ 피날레 행사 등에 초청을 받았지만 보석이 결정되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 행사에는 각국 축구협회장, 뮌헨 및 베를린 시장,15개 공식 후원사의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해 ‘CEO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노사관계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13일 9차 협상에서 사측이 협상안을 내놓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신청을 냈다. 노조는 19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이 결의되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안팎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노력도 시작됐다. 무엇보다 토고전 승리로 살아난 월드컵 분위기를 이대로 흘려 보내기는 너무 아깝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경기마다 경기장안에서 ‘최고의 축구팬’ 1명을 선정해 경기장 전광판에 소개하고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내 ‘현대 팬코너’를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2006 독일월드컵 최고의 팬’을 선정, 차량을 선물할 계획이다. 당초 약 500만명이 참석해 약 900만유로(약 100억원)의 광고·홍보효과가 기대됐지만 현지의 축구 열기가 예상외로 고조되면서 홍보효과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됐다. 노사간 이견으로 한달넘게 출고가 지연된 신형아반떼도 최근 부분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14일부터 본계약을 받기로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일그러진’ 길거리 응원 신화

    ‘일그러진’ 길거리 응원 신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토고를 이긴 데는 온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이 큰 힘이 됐다.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전국에서 220만명 가까운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한마음 한뜻으로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거리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들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격한 행동은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 거리는 쓰레기장 50만명이 운집한 시청 앞 서울광장과 세종로는 경기가 끝나자 응원객들이 버린 신문지, 방석, 음료수병, 김밥 포장지 등으로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 했다. 응원을 시작할 때는 모두 주최측이 나눠준 빨간 개인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고 있었지만 돌아갈 때는 대부분 빈손이었다. 차량운행이 재개되자 버스들이 곳곳에 널린 쓰레기더미를 피해 차선을 넘나들며 지그재그 운행을 하기도 했다. 서울광장 청소를 맡은 중구청은 14일 새벽 6시까지 무려 100여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2002년 월드컵 때의 이 일대 하루 쓰레기 발생량 15t의 7배에 가까운 규모다.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2002년에는 많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직접 가져갔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앞으로 새벽 4시에 열리는 나머지 경기에서는 시민들의 도움 없다면 출근 전에 청소를 끝내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7만 5000명이 모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시민들이 쓰레기를 정리하려 했지만 경기장 관계자들이 오히려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했다. 경기장에 남아 분리수거를 한 장진욱(24)씨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조차 분리수거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니 시민의식이 완전히 실종된 것 같다.”고 개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남 배려없어… 시민의식 실종 도를 넘은 과격 응원과 경기 중 벌어진 술판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광장에서는 길거리 응원에 늦어 무대 앞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 20여명이 전광판을 보기 위해 교통안내 부스 위에 올라가는 아찔한 광경을 연출했다. 안내요원에 이어 응원을 하러온 다른 시민들까지 ‘내려와’를 연호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며 꼭짓점 댄스까지 췄다. 이들은 경기시작 직후 경찰들이 직접 올라가 설득한 뒤에야 겨우 내려왔다. 광장 주변에 설치된 임시화장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높이가 3m 가까이 되는 화장실 지붕 위에 올라서 있던 일부 시민도 사회자가 무대에서 “화장실 위에서 일을 보는 분들이 있다. 무너지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뒤에야 내려왔다. 광장 옆 한쪽에서는 경기 중에 술판이 벌어졌다. 전반전에 토고가 첫 골을 넣은 직후 40대 남성 대여섯명이 속상하다면서 인근에서 캔맥주를 사서 시작한 술자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이들은 안타까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빈 캔을 바닥에 집어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 주변에 있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한 시민은 “다같이 즐기자고 온 자리인데 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불쾌해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교통체증에 사고위험 ‘아찔’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승리의 기쁨에 취해 지나가는 차에 뛰어들거나 함부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는 14일 0시55분쯤 우리 팀의 승리에 흥분한 20여명이 경찰 112순찰차에 올라가 뛰는 통에 순찰차 지붕이 15㎝가량 내려 앉았다. 서울 강남과 신촌 등지에서도 응원객들이 지나는 버스 지붕 위에 막무가내로 올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 또 응원이 끝난 뒤 수많은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를 점거하다시피 해 교통체증을 가중시켰으며 이로 인해 곳곳에서 시비가 벌어졌다. 을지로와 세종로 등에서는 교통운행이 재개된 뒤에도 대로를 활보하는 사람들 때문에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일부는 차 앞에 갑자기 달려들어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주최측에서는 화재 등의 위험이 있으니 개인폭죽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경기 종료 뒤 상인들이 ‘떨이’로 폭죽을 팔자 너도나도 폭죽을 사서 터트렸다. 일부는 가로수나 차량을 향해 불꽃을 발사하는가 하면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쓰레기더미에 던지기도 했다.13일 자정쯤에는 폭죽 불꽃이 리모델링 공사 중인 종각 뒤편 상가건물의 방진막에 옮겨 붙어 큰 화재가 날 뻔했다. 특히 많은 인파로 소방차의 출동도 늦어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World cup] 90분휘슬 감격포옹 새벽까지 폭죽 환호

    [World cup] 90분휘슬 감격포옹 새벽까지 폭죽 환호

    ‘붉은 함성’이 토고를 무너뜨렸다.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를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13일 밤 전국은 머나 먼 독일 땅에서 뛰고 있는 ‘붉은 전사’들의 승리를 응원하는 물결로 뒤덮였다. 어림잡아 220만명이 거리로 나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더 뜨겁게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응원 인파는 새벽까지 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승리를 축하했다. ●한반도 뒤흔든 승리의 ‘대∼한민국’ 선취골은 토고에 내줬지만 결국 16강을 위한 발판을 다진 귀중한 첫승의 황홀한 감격은 뜨겁다 못해 눈물겨웠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거리 응원단은 자리를 뜨지 않고 승리를 자축했다. 곳곳에서 불꽃놀이와 폭죽이 6월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혼자 거리응원에 나선 열혈 축구팬 최정은(63)씨는 “우리 아들들이 해낼 줄 알았다. 너무 장하고 대견하다.”며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박혜원(24·여)씨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먼 독일에서 우리 선수들이 승리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부인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은 이영철(32)씨는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승리를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었다. 출국도 미루고 한국에서 두번째 월드컵을 맞은 미국인 안젤라 터너(30·여)는 “한국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 축구를 보면 스포츠가 실력뿐 아니라 정신력과 응원의 힘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장애·국적 뛰어 넘어 “2002년 열기 그대로” 전광판이 있는 곳에는 경기 시간 5∼6시간 전부터 ‘붉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첫골을 빼앗겼을 때는 실망감을 금치 못했지만 서로 다독이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넥타이를 매고 점잖을 빼던 중년 남성과 축구에는 관심이 없던 ‘아줌마’들도 젊음의 열정으로 응원했다. 인터넷 동호회인 ‘4050 우리세상-우리산악회’ 회원 20여명은 페이스페인팅과 두건 등으로 한껏 멋을 내고 광화문에서 열린 응원전에 참여했다. 다리가 불편한 여자친구 임주희(25)씨를 휠체어에 태우고 서울광장을 찾은 회사원 정진규(24)씨는 “많은 사람과 함께 응원하는 기쁨을 여자친구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 휴가까지 내고 왔다.”며 경기 내내 두손을 꼭 잡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나눠진 응원, 마음은 하나 일부러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있었다. 미국인 크리스 아브람(19)은 “2002년 월드컵을 보고 감동을 받아 한국에 왔다.”면서 “미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열정이 느껴져 좋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서울광장, 광화문, 청계천 일대에만 50만명이 모였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7만여명, 잠실경기장 1만 5000명 등 65만명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부산·대구·인천·울산 등의 대형 경기장에는 각각 1만∼4만여명이 한몸이 돼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찰팀 kkirina@seoul.co.kr
  • [World cup] “형제의 나라 응원해요”

    [World cup] “형제의 나라 응원해요”

    “태극전사들의 승리, 형제의 나라 터키가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에 와 있는 터키인들이 대한민국 응원을 위해 한데 뭉쳐 토고전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한국에 유학 중인 터키 학생들과 사업가, 기업 주재원 30여명은 2006 독일월드컵 토고전이 치러지는 2시간 내내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들은 오후 5시 일찌감치 나와 대형 전광판이 잘 보이는 서울신문사 앞 광장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대형 현수막을 뒤에 걸고 터키 국기와 태극기를 양손에 흔들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국과 터키를 오가며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흐멧 에르캄(29)은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에 있는 연락 가능한 모든 터키인들에게 알려 응원전을 했다. 힘겨운 경기였지만 한국이 2대1로 승리해 우리 모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과 터키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 한국을 사랑하는 터키인들의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져 오늘의 승리를 발판으로 반드시 16강에 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터키 문화관광 홍보를 위해 때마침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일한 오우즈 터키 관광청 국장은 출국 날짜를 연기하면서까지 응원에 나섰다. 그는 “아쉽게도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터키는 탈락했지만 한국이 우리를 대신해 너무나 잘 싸워줬다.”면서 “예선에서 터키를 누른 스위스도 한국이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모인 터키인들은 이구동성으로 “2002년 한국 사람들이 대형 터키 국기를 흔들며 응원해 줬던 것을 기억한다.”면서 “모든 터키인들은 지난 월드컵을 기억하며 한국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고] 독일월드컵 승리기원 응원전

    새 감각 바른 언론 서울신문은 SK telecom과 함께 ‘2006년 독일월드컵 승리기원 응원전´을 전개합니다.2006년 독일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다시 거리에서 안방에서 ‘대~한민국´을 외칠 것입니다. 이러한 월드컵 응원은 분열과 갈등, 고통과 반목의 두꺼운 벽을 허물고 원칙과 믿음이 통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합니다. ■ 주 최 서울신문사 ■ 장 소 서울신문사 앞, 뉴스전광판(국내 최상급의 화면선명도와 음향을 갖춤) ■ 일 시 대 토고전 6월13일 22:00 대 프랑스전 6월19일 04:00 대 스위스전 6월24일 04:00 ■ 협 찬 SK te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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