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땐 의원선거제 개선”/김영삼후보 관훈토론
◎제도개혁위 설치·정자법 개정/새 정부 6공과는 달리 운영/내각제 개헌 전혀 고려안해
민자당의 김영삼대통령후보는 1일 『집권하게 되면 6공화국과는 완전히 다른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관훈클럽특별기자회견에 첫 연사로 참석,『6,7공화국문제는 정치학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6공화국과는 전혀 다르게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다만 노태우현대통령에 대해서는 전임 대통령으로 법이전에 인간적인 면에서 예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선문제와 관련,『선거구제 개선은 내각제개헌과 무관하며 내각제 개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중·대선거구제의 채택문제는 각계 각층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질론」 시비에 대해서는 『나는 지난 40여년동안 수많은 결단을 내려 국민들로부터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대통령이 만물박사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국정을 크게 보고 이끌어가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전교조문제와 관련,『민주주의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고 『그러나 교통법규위반과 같은 사소한 법규위반으로 전과자가 된 사람이 전체의 40%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대사면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실패하게 되면 또다시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난번 국회의원직을 버린 것은 다시는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질 경우에는 정계를 은퇴할 것임을 밝히고 『집권하더라도 5년임기가 끝나면 그것으로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TV토론에 대해 『TV토론을 기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실무진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후보는 금권선거시비와 관련,민자당이 더많은 돈을 뿌리고 있다는 국민당측 주장에 대해 『우리당은 돈사정이 아주 어려워 쓸래야 쓸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실명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시기를 선택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후보는 이에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집권하면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선거구제를 바꾸고 이를 위해 정부내에 「선거제도 개혁특별위원회」를 두어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대폭 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돈으로 권력을 사려고 하는 것은 쿠데타보다 더 나쁘다』면서 『이번선거에서 돈으로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3당통합은 『무정부적 혼란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민주화세력과 근대화세력을 한데 묶는 계기가 됐다』면서 『야당의 투쟁경력과 여권지도자로서 국정운영경험을 함께 가졌다는 것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큰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후보가 되기까지 많은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한뒤 『이 과정에서 이른바 「YS 대세론」이 형성된 것은 민주화투쟁경력,결단력,포용력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87년 대선과의 차이점」에 언급,『지난 87년은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한치의 양보도 없었으며 국민은오랜 권위주의 체제에 염증을 느낄대로 느끼던 때였다』고 진단하고 『이번은 냉전체제의 붕괴,세계질서의 재편등 세계가 엄청나게 변해 슬기롭게 대응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해,「정치지도자의 창조적 적응논」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