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과자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스하키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연구기관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스페셜올림픽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공천 배제(컷오프)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8
  • ‘영원한 수사반장’ 최중락 前 총경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오랜 수사경험으로 볼 때 착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웃을 생각하는 미풍양속이 있었으면 과연 끔찍한 사건이 생겼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우리 시대의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유명한 최중락(75) 전 총경.그는 40년 가까이 강력사건을 담당해와 한국 수사경찰의 산증인으로 꼽힌다.또 70∼80년대의 20년 동안 장수한 인기 TV드라마 ‘수사반장’의 최불암씨를 오늘날 국민배우로 만든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그는 지금도 ‘수사연구관’이라는 직함을 갖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이번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최 전 총경은 “무조건 경찰을 욕하기에 앞서 사회적으로 두 가지 근본적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일차적으로 교도소에서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은 유씨에게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선도 차원에서 접근했더라면 참극은 빚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씨가 출소된 후 관할 경찰서에서 동태파악이나 선진국처럼 보호 차원에서 성의있게 관찰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전 총경은 아울러 “미국에서는 로버트 김의 경우 출소후 경찰관이나 선도위원 등이 수시로 접근해 마음을 열고 상담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전과자인 경우 사회적으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 엉뚱한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최 전 총경은 또 “오늘날 수사경찰은 경력 3년 이하가 63%에 이를 정도로 외면하는 파트가 됐다.”면서 “(수사경찰이)기피부서가 아닌 선호부서로 제도적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다들 수사경찰을 선택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그는 부연했다. 최 전 총경은 요즘 삼성 계열회사인 ㈜에스원에서 사원들의 고충처리를 담당하고 있다.또 경찰대학생들을 상대로 경험을 털어놓기도 하고 ‘수사연구관’ 직책으로 매일 아침 경찰청으로 출근해 갈고 닦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기에 바쁘다. 나이 일흔이 넘으면서 옛날 함께 땀흘려 일했던 사람들이 그립다는 최 전 총경.그는 요새 들어 가장 기다리는 날이 하나 생겼다.다름아닌 3개월에 한번씩 만나는 수사반장 팀들의 모임.이름을 ‘반장네 가족’이라고 했다. 드라마 수사반장 방영때 처음 범인으로 지목된 탤런트 임현식씨,첫 여형사인 김영애씨,당시 담당 PD였던 표재순씨,또 수사반장을 맡았던 최불암씨 등과 함께 모여 ‘왕년’을 얘기하며 술잔을 기울인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일단 들어가면 못 나와

    유영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 당시 뒷얘기와 그의 평소 행적 등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유영철을 처음 검거한 기동수사대 양필주(35) 경장은 지난 15일 오전 2시30분쯤 제보를 받고 신촌으로 달려가 오전 3시30부터 제보자가 데리고 나온 여성 1명 등 6명과 ‘검거 공작’을 시작했다.위장 출장마사지사를 대기시키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그러나 유영철은 전화로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1시간 이상 장소를 계속 바꾸었다.신촌 일대에 흩어져 용의자를 찾던 양 경장 일행 6명은 오전 4시30분쯤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을 보고 이웃 서강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다.지구대 김성기(37) 경장이 사복 차림으로 유영철에 접근,수갑을 채웠고 달려온 양 경장이 제압하면서 10개월간의 범죄행각이 종지부를 찍었다.이 순간에도 유영철은 증거품인 휴대전화를 옷속으로 떨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유영철은 전화방에서 만나 2개월동안 동거한 김모씨에게 깊은 정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김씨를 만나는 동안에는 범행도 하지 않았고 여행도 다니며 한때나마 단꿈에 젖어있었다.그러나 신원조회 결과 전과자에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유영철이 간질 발작 증세를 보이자 관계는 틀어졌다.유영철은 김씨와 결별한 뒤 무고한 출장마사지사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이후 유영철의 원룸에 들어간 여자는 아무도 살아나오지 못했다.범행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집에 들인 여자는 반드시 살해했다는 것이다. 유영철은 한때 문학성이 풍부한 청년이었다.그의 원룸에서 발견된 자작시 ‘사진 속의 사랑’은 4∼5년 전 한 잡지사의 문예 공모에 뽑혀 고료 30만원을 받았던 작품이었다.그는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글재주가 있었고,그림 솜씨도 상당했다. 한편 유영철의 IQ는 90∼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당초 자신의 IQ가 142라고 진술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흉악범들 꼼짝마”

    영국이 조만간 인공위성을 이용해 출소한 흉악범들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마련한 ‘범죄 5개년 계획’의 핵심인 이 시스템은 감옥에서 나온 주요범죄자 5000명에게 인식장치를 부착한 뒤 인공위성을 통해 추적,관리하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관리대상 전과자들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사회봉사명령 등 감옥형이 아닌 다른 처벌제도에 대해 시민들이 보다 신뢰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재범 위험이 높은 성범죄자들을 인공위성을 통해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영국도 인공위성 감시대상 범위를 성범죄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중심 치안’ 개념을 도입해 경찰과 시민경찰이 협력해 각 커뮤니티마다 50명의 중요 범죄자들을 관리하도록 했다.각 법원은 ‘목격자 보호관’을 지정,피해자와 목격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DNA) 데이터베이스 대상 확대도 강행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일련의 조치를 통해 3년 안에 범죄를 1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영국에서는 폭력 범죄,특히 음주와 관련된 폭력이 꾸준히 늘고 있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이 신문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시민들의 관심을 국내 문제로 돌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일단 들어가면 못 나와

    유영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 당시 뒷얘기와 그의 평소 행적 등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유영철을 처음 검거한 기동수사대 양필주(35) 경장은 지난 15일 오전 2시30분쯤 제보를 받고 신촌으로 달려가 오전 3시30부터 제보자가 데리고 나온 여성 1명 등 6명과 ‘검거 공작’을 시작했다.위장 출장마사지사를 대기시키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그러나 유영철은 전화로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1시간 이상 장소를 계속 바꾸었다.신촌 일대에 흩어져 용의자를 찾던 양 경장 일행 6명은 오전 4시30분쯤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을 보고 이웃 서강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다.지구대 김성기(37) 경장이 사복 차림으로 유영철에 접근,수갑을 채웠고 달려온 양 경장이 제압하면서 10개월간의 범죄행각이 종지부를 찍었다.이 순간에도 유영철은 증거품인 휴대전화를 옷속으로 떨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유영철은 전화방에서 만나 2개월동안 동거한 김모씨에게 깊은 정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김씨를 만나는 동안에는 범행도 하지 않았고 여행도 다니며 한때나마 단꿈에 젖어있었다.그러나 신원조회 결과 전과자에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유영철이 간질 발작 증세를 보이자 관계는 틀어졌다.유영철은 김씨와 결별한 뒤 무고한 출장마사지사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이후 유영철의 원룸에 들어간 여자는 아무도 살아나오지 못했다.범행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집에 들인 여자는 반드시 살해했다는 것이다. 유영철은 한때 문학성이 풍부한 청년이었다.그의 원룸에서 발견된 자작시 ‘사진 속의 사랑’은 4∼5년 전 한 잡지사의 문예 공모에 뽑혀 고료 30만원을 받았던 작품이었다.그는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글재주가 있었고,그림 솜씨도 상당했다. 한편 유영철의 IQ는 90∼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당초 자신의 IQ가 142라고 진술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유전적 간질증세 있지만 정신 또렷”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유전적 간질증세 있지만 정신 또렷”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 강대원 기동수사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검거 경위는. -지난 15일 기동수사대(기수대) 형사가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마사지 아가씨가 나갔는데 안 들어온 지 보름이 됐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예의 주시하던 중 같은 날 새벽 2시쯤 동일한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또다시 실종신고가 와 출동해 4시50분쯤 검거했다. 조사 중 탈출했다는데. -유영철의 뒷모습이 지난해 혜화동 살인사건 용의자와 유사해 추궁했다.그 결과 헤화동과 삼성동 살인사건의 장본인이라고 스스로 말했다.이어 보도방 아가씨까지 살해했다고 진술해 재조사가 시작됐다.이 과정에서 유영철이 간질 증세를 보여 포승과 수갑을 풀어줬다.그런데 잠시 방심한 틈을 타 15일 11시40분께 도주했다.당시 3층에 조사관 12명이 있었지만 계단을 통해 1층 정문으로 도망갔다. 노인을 살해할 때 흉기는. -증거물인 흉기는 유영철이 직접 만들었다.흉기는 어제 피묻은 가방과 함께 유영철의 원룸 인근 쓰레기 장에서 발견했다.흉기에 혈흔도 남아 있다. 유영철의 정신상태는. -유전적으로 간질 증세가 있다.그러나 정신은 또렷하고 본인 말로는 IQ도 140이 넘는다고 한다. 검거 당시 용의자의 반응은. -도주한 유영철을 재검거했을 때 압수한 가방 안에는 수면제 360알이 있었다.인천에 가서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부유층에서 여성으로 바꾼 이유는. -자세한 얘기는 못들었다.전화방으로 만난 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2∼3개월 정도는 거의 동거하다시피 했다.유영철은 전과자인 데다 직업이 없고 간질증세가 있다는 이유로 변절당했다.이후 보도방 여성들을 불러 살해했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계기인지는 모르겠다. 암매장 시체는 모두 토막냈나. -그렇다.처음에는 칼과 톱을 사용했지만 이후로는 칼 하나로도 충분히 시체를 절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시신을 절단하면 운반이 용이하고 타인의 눈에도 띄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이 시신을 절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발견된 시신 10구에는 모두 지문을 없앴다. 시신 11구의 신원확인은. -9건은 확인했다.1건은 유영철의 진술로 이름만 파악했다.다른 1건은 지문도 없어 DNA조사를 해야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출소 13일후 첫 범행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출소 13일후 첫 범행

    18일 오전 시체 암매장 현장에 이어 오후 2시40분쯤 2분 남짓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낸 연쇄살인범 유영철(34)은 “범행을 다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고개만 끄덕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보도대로입니다.보도방 아가씨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고 딱 한 마디만 입을 열었다. ●“부유층 반성하고 보도방아가씨 조심해라” 조사를 지켜보거나 현장검증에 동행한 수사관들은 유영철에 대해 “이해가 안갈 정도로 침착하며 눈빛이 섬뜩할 정도”,“잡혀와서도 ‘나 사형당하면 어떡하냐.’고 했다.”고 귀띔했다. 전과 14범의 유영철은 “교도소에서 신창원과 함께 있었다.달리기를 하든,팔씨름을 하든 신창원을 모두 이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경찰은 “유영철이 2000년 10월 징역 3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태도가 좋지 않아 청송보호소에서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데 신창원과 3∼4개월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로 교류가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구체적 진술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신창원과 3~4개월 함께 수감생활 유영철의 가족은 망연자실,말을 잇지 못했다.어머니와 함께 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는 여동생은 17일 경찰에서 오빠를 만나고 나온 뒤 “아무 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문을 굳게 닫았다. 서울에서 노동일을 하는 부모 사이에 3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난 유영철은 1992년 안마사였던 황모(33)씨와 결혼,아들을 낳았다.하지만 남편이 교도소에 드나드는 것을 참지 못한 황씨의 요구로 2002년 이혼하고 양육권도 넘겨줬다.유영철은 경찰에서 “당시 나는 교도소에 들어가 있어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하고 전과자라는 이유로 이혼당했다.”고 분노했다. 경찰은 유영철이 가족 병력인 간질을 앓으면서 항상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다고 밝혔다.막일을 하던 아버지는 20년 전 유영철이 중학교 1학년 때 정신분열성 간질 질환으로 숨졌으며,작은형도 10년 전 같은 병으로 사망했다.유영철은 “나도 언젠가 저렇게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려웠다.”면서 “기왕 죽을 거 혼자 죽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뒤 심한 대인기피 현상을 보여 허공을 쳐다보는 등의 증세를 보이다 출소 13일만에 첫 범행을 저질렀다.93∼95년에는 간질 증세로 국립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다. ●워드 2급… 경찰신분증 직접 위조 유영철은 높은 지능을 가진 덕에 수감생활 중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딴뒤 포토샵 6.0을 능숙하게 활용할 정도로 웹디자인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웬만한 홈페이지는 본인이 만들고 사진을 연출,편집할 수 있는 정도라고 경찰은 밝혔다.실제 경찰 신분증도 위조해 경찰관 사칭에 사용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빈곤 박탈감 공격적 표출”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있어 경악하는 분위기다. ●살인 자체를 즐긴 듯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성적자극’이나 ‘특정집단에 대한 분노’‘선천적인 원인’ 등 한가지 원인이 집중적으로 부각되지만 유영철의 연쇄살인은 다각적이고 복합적이라고 분석한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과 전과자로서 사회적인 차별,가족의 정신병적인 병력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증오성 범죄”라면서 “살인의 원인이 이렇듯 복합적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은 연쇄살인을 하며 행위자체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 해외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임들은 “살인을 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마치 담배나 마약을 즐기듯 살인 자체의 중독성을 즐긴다.”면서 “시신절단에서 오는 이상적인 쾌락을 즐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달에 한번꼴로 사람을 죽였던 만큼 살인욕구에 대한 중독성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쇄살인 안전지대 아니다 범죄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연쇄살인 범죄’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이윤호 경기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이전까지는 살인의 동기가 주로 원한이나 치정,돈 등으로 명확하고 대상도 특정지을 수 있었지만,이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약물중독,정신질환 등이 매년 늘어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의 비슷한 범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도 “최근 1∼2년 사이 전형적인 형태의 범죄가 서구적 형태의 ‘묻지마 범죄’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연쇄살인 시작의 전조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엽기범죄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경찰의 치안 시스템은 물론 사회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 분위기에 대한 자성 있어야 연쇄살인의 이유가 ‘부자’와 ‘윤락’ 등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부인과의 이혼,열악한 경제생활,사회로부터 차별 등을 겪는 불우한 현실이 제3자에게 공격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면서 “극단적이기주의,인명경시,물질만능주의 등을 타파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가진 자에 대한 증오와 윤락여성에 대한 혐오 등이 반사회적 범죄로 연결된 사건”이라면서 “우리사회 분배의 문제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seoul.co.kr
  • “부자도 싫고 여자도 싫었다”

    “부자도 싫고 여자도 싫었다”

    “부자도 싫고,여자도 싫었다.” 무고한 노인과 여성 19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인면수심의 연쇄살인범이 수사관에게 내뱉은 첫마디였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34·전과14범·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10개월에 걸친 범죄 행각은 불우한 성장배경과 가족 병력(病歷),가정불화,교도소 생활 등 사회와 개인의 병리현상을 집약해놓고 있어 충격을 던지고 있다.경찰에서 지능적이고 교활한 범행 수법을 태연하게 진술하는 유영철의 모습에 베테랑 수사관들도 아연실색했다. 시민들은 휴일에 터져나온 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 체포 소식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고,19명이나 희생되도록 살인마를 조속히 검거하지 못한 치안당국의 느림보 수사에 분통을 터뜨렸다. ●인면수심의 연쇄살인 행각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8일 서울지역 고급 단독주택에 사는 부유층 노인과 여성 출장마사지사 등 19명을 지난해 9월부터 둔기 등으로 무차별 살해한 유영철을 경찰관 사칭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은 금명간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추가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마포구 노고산동 유영철의 원룸을 정밀 감식한 결과,화장실 내 샤워커튼과 슬리퍼,욕실바닥 등에서 혈흔 3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영철이 인천과 부산 등지에서도 범행을 더 저질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다.특히 지난 4월14일 발생한 인천 월미도 노점상 살인사건은 유영철의 자백과 현장상황이 거의 일치해 19일 유영철을 현장에 데리고 가 검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또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의 범행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다른 추가범행 자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유영철은 전주교도소에서 출감한지 13일 후인 지난해 9월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 몰래 들어가 모대학 명예교수인 이모(73)씨 부부를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하는 등 같은 해 11월18일까지 강남과 서대문에서 4건의 범행을 저질러 노인 등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3월부터 전화방 종업원과 출장 마사지사 등 부녀자를 집으로 불러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내 암매장했다.경찰은 서대문구 봉원사 일대와 서강대 뒷산에서 피해 여성들의 시체 11구를 수습했다. ●인천 살인사건도 오늘 현장검증 유영철은 경찰조사에서 “부모 잘 만나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도,전과자라고 날 버린 여자들도 모두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어린 시절 부모가 노동일을 하는 등 가난한 생활을 했던 유영철은 서울 K공고 2학년 때 절도 혐의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이어 지난 91년 특수절도죄로 구속되는 등 14차례 범죄를 저질러 7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경찰은 편모슬하에서 자란 기억,이혼,정신질환의 병력,교도소 생활 등이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를 키우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엔 손대지 않아 경찰은 유영철이 경찰을 사칭해 몇십만원씩 뜯어내 생활하면서도 부유층 대상 살인 행각에서는 집안에 있는 수천만원의 현금에 손도 대지 않았다고 밝혔다.범죄의 동기가 ‘금품’이 아니라 ‘증오심’이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유영철이 부녀자 토막살인이라는 엽기적인 범죄까지 이르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전화방에서 만나 동거하던 20대 여성과 헤어진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계획적이고 용의주도한 살인 유영철은 사전에 범행지역을 답사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경찰의 DNA 감식까지 고려, 증거를 인멸하는 고도 살인범의 면모를 보였다.시체를 토막내고,피해자의 지문을 지우는가 하면 범행현장에 흘린 자신의 혈액이 추적당할 것을 우려해 방화하기도 했다.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한 여관에서 여성 출장마사지사를 감금·폭행해 체포된 그는 간질발작을 일으켜 경찰이 수갑을 풀어준 사이 달아났다가 다시 붙잡히면서 10개월간의 살인극에 종지부를 찍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10개월 엽기살인행각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10개월 엽기살인행각

    서울 도심을 누비며 10개월 동안 부유층 노인과 여성 출장마사지사 등 19명을 살해한 유영철(34)의 잔혹한 살인극은 범행 대상과 장소가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전반기 고급주택가에 침입해 ‘부유층 노인’을 연쇄살해한 그는 후반기 ‘성매매 여성’을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잇따라 살해한다. 유영철은 2003년 9∼11월에는 부유층 노인만을 겨냥,무차별 범행에 나섰다.그러나 그의 살인 목표물은 11월 이후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의 공백기에 크게 바뀐다.이달까지 전화방 도우미·출장마사지사 등 성매매 여성 11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을 이어갔다. 유영철은 살인을 저지르는 틈틈이 직접 위조한 경찰관 신분증으로 윤락업주 등을 협박,생활비를 마련하면서 자신의 원룸에서 구상한 ‘살인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연쇄살인 ‘1막’ 부유층 노인 지난해 9월11일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한 유영철은 같은 달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모 대학 명예교수 이모(73)씨 부부에게 5㎏짜리 쇠망치를 내리쳐 숨지게 함으로써 ‘희대의 살인극’을 시작했다.그는 10월9일 종로구 구기동 주차관리원 고모(61) 씨의 단독주택에 침입,고씨의 어머니 강모(85)씨,부인 이모(60)씨,아들(35) 등 일가족 3명을 같은 둔기로 살해한데 이어 같은 달 16일에는 강남구 삼성동의 단독주택에서 유모(69·여)씨를 죽였다.유영철은 11월 종로구 혜화동 110여평 규모의 2층 단독주택에 들어가 집주인 김모(86)씨와 파출부 배모(53·여)씨를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 ●연쇄살인 ‘2막’ 성매매 여성 부자들에게 깊은 증오심을 보였던 유영철은 같은 해 11월 전화방에서 만난 20대 여성과 교제하면서 ‘공백기’를 갖는다.청혼까지 했던 그는 전과자에다 이혼남이라는 과거가 들통나자 헤어졌다.유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고 뭐라도 할테니 제발 만나달라.’고 간청했지만 일방적으로 절교를 당하자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 커졌다.”고 진술했다.수감생활을 하던 2002년 5월 전 부인 황모씨의 소송 제기로 이혼당한 그는 황씨의 직업이었던 출장안마사와 여성 혐오감이 복합적인 범행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영철은 지난 3월 권모(24·여) 씨를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둔기로 내리치고 시체를 토막낸 뒤 암매장함으로써 마사지사를 대상으로 한 살인행각을 시작했다.그는 욕실에서 머리를 감는 등 무방비 상태에 있는 여성 마사지사들을 둔기로 내리쳤다.검거되기까지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11명이다.경찰 관계자는 “출장마사지사들은 이직이 잦아 갑자기 연락을 끊어도 업주들은 적극적으로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고,본인들도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려 신고를 하려 해도 본명 등을 몰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철저히 사전 계획된 범행 경찰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된 유영철의 단독범행으로 심증을 굳히고 잇다.칼과 직접 제작한 쇠망치,장갑 등을 준비한 점,단독 범행이라는 자백과 공범이라고 할 만한 별다른 주변 인물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유영철의 범행은 출장마사지사가 잇따라 사라진 것을 수상히 여긴 한 보도방 업주의 제보로 꼬리가 잡혔다.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보도방에서 7월 1,3,9,13일 잇따라 4명의 여성이 사라진 것.그는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업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15일 긴급체포됐지만 달아났다. 그는 마포에 사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13만원으로 수면제 360알을 구입,영종도로 가려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다.그는 경찰에서 “자살하려고 수면제를 샀다.”고 진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빈곤 박탈감 공격적 표출”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있어 경악하는 분위기다. ●살인 자체를 즐긴 듯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성적자극’이나 ‘특정집단에 대한 분노’‘선천적인 원인’ 등 한가지 원인이 집중적으로 부각되지만 유영철의 연쇄살인은 다각적이고 복합적이라고 분석한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과 전과자로서 사회적인 차별,가족의 정신병적인 병력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증오성 범죄”라면서 “살인의 원인이 이렇듯 복합적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은 연쇄살인을 하며 행위자체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 해외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임들은 “살인을 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마치 담배나 마약을 즐기듯 살인 자체의 중독성을 즐긴다.”면서 “시신절단에서 오는 이상적인 쾌락을 즐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달에 한번꼴로 사람을 죽였던 만큼 살인욕구에 대한 중독성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쇄살인 안전지대 아니다 범죄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연쇄살인 범죄’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이윤호 경기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이전까지는 살인의 동기가 주로 원한이나 치정,돈 등으로 명확하고 대상도 특정지을 수 있었지만,이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약물중독,정신질환 등이 매년 늘어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의 비슷한 범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도 “최근 1∼2년 사이 전형적인 형태의 범죄가 서구적 형태의 ‘묻지마 범죄’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연쇄살인 시작의 전조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엽기범죄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경찰의 치안 시스템은 물론 사회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 분위기에 대한 자성 있어야 연쇄살인의 이유가 ‘부자’와 ‘윤락’ 등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부인과의 이혼,열악한 경제생활,사회로부터 차별 등을 겪는 불우한 현실이 제3자에게 공격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면서 “극단적이기주의,인명경시,물질만능주의 등을 타파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가진 자에 대한 증오와 윤락여성에 대한 혐오 등이 반사회적 범죄로 연결된 사건”이라면서 “우리사회 분배의 문제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seoul.co.kr˝
  • 뻥 뚫린 인천공항 보안

    2∼3일에 한번꼴로 조직적인 금괴밀수에 가담한 인천국제공항 용역업체의 상주직원 등이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1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미국인으로부터 금괴를 넘겨 받아 밀수입한 모 외주용역업체 직원 박모(45)씨와 공항 밖에서 금괴를 넘겨받기 위해 기다리던 모 보석상 대표 윤모(41)씨 등 3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2일 오후 홍콩에서 입국한 미국인 G(49)씨와 공항 2층 환승장 부근 화장실에서 만나 1㎏짜리 금괴 24개를 넘겨 받는 등 지난 달부터 16차례에 걸쳐 금괴 296㎏,시가 47억 3600만원어치를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공항 상주직원이라는 점을 악용,세관 검색을 피해 환승장이나 보세구역 등에 용무가 있는 것처럼 드나들며 미리 고용한 외국인들이 특수 조끼에 숨겨 가져온 금괴를 환승구역 화장실에서 넘겨 받아 공항 밖으로 빼돌렸다. 공항공사측은 “해당 업체를 엄중히 제재하고,용역직원 관리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세관은 “3월 이후 국내의 금 시세가 해외보다 높아져 가격차가 확대되자 차익을 노린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말까지 금괴밀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해 전과자나 밀수 우범국 빈번 출입자 등의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PD수첩(MBC 오후 11시5분) ‘문화’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전쟁과 그 중심에 서 있는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을 취재했다.미국은 왜 유독 한국에만 FTA를 맺기 위해서는 BIT(한·미투자협정)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BIT의 선결 조건으로 스크린 쿼터 축소를 고집하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성형미인이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으로 찾아간다.18세 모델인 ‘위안’양은 인공미인이라는 이유로 ‘미스 인터콘티넨털’대회에 참가자격을 박탈당했다.참가자격 박탈이 재론의 여지가 있다는 여론에 미인대회 측은 위안 양을 다시 초청했지만,위안 양은 출전을 거부한 상태이다. ●문화,문화인(EBS 밤 12시) 동양인 최초로 뉴욕대 연기학 MFA를 받고, 한양대에서 연기자들을 배출해온 ‘연기 전문가’ 최형인.가장 하고 싶은 배우,배우를 길러내는 교수,한 연극을 이끄는 연출가,한양레퍼토리의 대표. 어느 것 하나 싫지 않다.그녀의 손끝하나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연극 무대에서의 최형인을 만나본다. ●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인천 남동공단에서 2년간 연이은 금고털이 사건이 발생했다.용의자에 대한 단서는 의문의 족적과 앞문이 뜯겨진 금고. 형사들은 동일수법임을 주목하고 전과자를 대상으로 용의자 추적에 돌입한다.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금고털이의 대부가 지목하는 한 사람,그를 추적한다. ●장길산(SBS 오후 9시55분) 장충은 장길산에게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뜻을 펴라고 이른다.최형기는 벼슬 자리에 오를 야심을 품고 현감 민재형에게 장길산을 잡아들이겠다고 큰소리친다.장길산은 오만석이 잡혀갔다는 얘기를 듣고 구출하기 위해서 나선다.장길산은 오만석을 구출하고,현감 민재형을 벌준다. ●대한민국 1교시(KBS2 오후 11시) 한선교 의원과 국민대표 연예인 가수 이현우가 출연한다.한선교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후 달라진 점과,초선의원으로서의 애로사항 등을 이야기한다.또한 춤으로 응원을 하는 보통 치어리더와 달리 공중돌기와 피라미드쌓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애크러배틱 치어리딩을 배운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위세척을 마친 화연은 의식을 되찾고,금분은 화연을 안고 오열을 한다.병문안을 온 정우에게 화연은 모든 게 끝났다며 흐느껴 운다.퇴원한 화연은 세븐클럽을 만나기 위해 학교에 갔다 일직하는 정우를 만나러 온 민 회장 내외를 보게 되고,동시에 정우가 화신제과의 외아들이었음을 알게 된다. ˝
  • [메트로탐방] 당직 형사 Q&A

    Q 술을 마시고 택시를 잡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서에서는 ‘쌍방피해’라고 진술서를 쓰고 돌아왔는데 주위에서 저에게 전과가 생긴 것이라고 하네요. 제가 전과자가 맞나요? A 형사계에 근무하다 보면 술취한 택시 손님과 운전기사 또는 택시를 잡기 위한 손님간의 시비로 들어오는 사례를 자주 봅니다.물론 사안이 중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지만,서로 욕설을 하며 멱살만 잡는 비교적 경미한 폭행은 당사자가 서로 원만하게 화해하고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해당 법률과 전과자 양산 방지,인권보호라는 여러 측면을 함께 고려해 훈방조치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서로 자신이 잘했다며 법대로 처벌해 줄 것을 원하면 형사계에서는 피의자 신문조서,목격자 진술조서,기타 증거자료 및 피의자 수사자료표 등을 작성,내부결재를 받고 검찰청으로 수사서류를 송치하게 됩니다. 흔히 범죄인 명부에 등재하고 수사자료표를 작성하는 등 경찰에 입건되면 전과자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모두가 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최종적으로 징역,금고,벌금,집행유예 등 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야 범죄전력,즉 전과가 생기는 것입니다. 김두천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2반장
  • [2004서울 범죄리포트-④서울치안,이제 이렇게] “공식 통계·분석자료 활용 정부차원 치안대책 시급”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중요범죄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분석 결과는 일선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대단히 유익한 정보이다.제한된 공식통계를 분석한 것이라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관할구역별 인구·사회학적,경제적 특성이 반영된 범죄발생빈도와 유형이 어느 정도 밝혀짐으로써 치안정책수립에 적절하게 활용될 것으로 본다. 범죄문제에 대해 사회통계적 분석 기법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 유럽에서였다.벨기에의 퀘틀레(Adolphe Quetelet)라는 범죄학자가 대표적이다.당시의 사회적 통계는 인구밀도,성별,종교 및 부(富)의 분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인구·사회학적 요인들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다. 오늘날 선진 각국에서는 치안수요에 부응한 경찰력 배분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공식범죄통계 작성 및 암수범죄(hidden crime) 파악에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있으며,그 결과를 치안행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찰실무부서에서 작성·보관된 기초자료조차 학자들에게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접근하기도 어렵다.경찰청이 수년전 의욕적으로 도입한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PSTAT)이라는 프로그램도 실무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200만건 정도의 일반형법 및 특별법 위반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이들 중 전과자의 비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더욱 놀라운 것은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심각한 범죄유형의 경우 4범 이상의 전과자 비율이 무려 25%라는 점이다.미국·독일·영국·프랑스 등에 비해서는 양호한 상태라고 하지만,일본이나 캐나다에 비해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요즘 선진국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실업 등 경제문제,치안문제,환경문제 순이다.선진국에서는 ‘법과 질서(Law and Order)의 회복’이 선거공약과 정책이슈로 채택된 지 오래다.특히 프랑스는 현재 범죄와의 전쟁을 수행중이며,치안력을 강화하기 위해 엄청난 재원을 경찰에 투자하고 있다.강력한 형사정책적 수단까지 동원한다.범죄문제에 관한한 ‘Zero-Tolerance(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여겨지고 있다. 범죄문제를 공식적,1차적으로 처리하는 형사사법기관은 다름아닌 경찰이다.그러다 보니 심각한 범죄들이 빈번하게 발생해 범죄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면,경찰에 대한 불신이 가장 먼저 제기된다.하지만 치안문제에 경찰력만으로 대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이혼 등 가족관계 해체,폭력·음란물,부적절한 인터넷사용,실업과 신용불량,교통사고,청소년비행 등 범죄발생 요인들을 대상으로 범정부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경찰은 자율방범활동을 독려하고 방범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에 관심을 갖는 한편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을 통해 경미한 무질서를 비롯한 범죄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발생된 범죄를 신속·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수사의 과학화와 전문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피해자 보호대책도 강구해야 한다.치안문제는 경찰과 개별 시민의 방범활동 수준으로 대처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정책의제로 채택하여 범정부적이고 종합적·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 남매·자매 ‘무전기입학 동창’

    대학편입과 토익,토플 등의 시험부정을 통해 본 우리사회 ‘도덕적 불감증’의 골은 예상보다 넓고 깊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지난 4월23일 이후 밝혀낸 각종 시험의 부정행위자는 구속된 4명을 비롯하여 모두 108명.2001년 이후 4년 동안 ‘부정의 대가’로 오간 돈은 5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전기를 이용한 편입학 부정시험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청은 23일 이미 구속수감한 주범 주모(30)씨 등 4명말고도 수험생 전모(28)씨 등 5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시험부정으로 대학에 들어간 뒤 프랑스와 일본 등에 유학하고 있는 6명은 지명수배하고,부정입학 사실을 시인한 남모(27)씨 등 8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남매·자매도 나란히 부정입학 2003학년도 S대 편입시험을 치른 이모(21)씨는 주범 주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교묘한 시험부정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그는 다시 주씨를 통해 토익(TOEIC)시험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980점을 얻자 언니(23)를 소개했다.무전기로 정답을 전달받는 수법으로 언니도 K대에 편입했고,토익에서도 910점을 받았다.자매가 4차례 부정을 저지르는데 지불한 대가는 2300만원.양심을 판 덕에 자매는 명문사립대학에 들어가고,최상위 어학점수도 얻었지만 결국 학적도 점수도 날린 채 범죄자 신세가 됐다. Y대 4학년에 다니는 김모(여·28)씨도 남동생(25)과 함께 붙잡혔다.2003년 1월 500만원을 주고 ‘무전기 편입시험’을 치른 김씨는 지방대에 다니다 휴학한 남동생도 같은 방법으로 이듬해 S대에 합격시켰다. 김씨는 아르바이트를 하여 동생의 ‘불법 합격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가족끼리 소개하면 보안이 철저히 지켜지는 데다,편입에서 토익까지 쉽게 ‘거래’가 4∼6건으로 늘어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취업도 물거품,때늦은 후회 올해 H대 편입시험에서 부정을 저질러 합격한 김모(26)씨는 경찰 조사 내내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김씨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취업이 어렵자 편입학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급한 마음에 사채업자에게 500만원을 빌려 부정입학을 했지만,남은 건 50만원의 선이자를 떼고도 늘어가는 이자에 전과자라는 낙인뿐이다.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자수했다는 김모(여·25)씨는 “하루도 맘 편할 일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나눔세상] 구속된 ‘압구정 10대’ 후견인 나선 40대 주부

    “너같이 예쁜 아이 크는 것도 못 보고,어머니는 얼마나 속상하실까….”“지금도 엄마가 보고 싶지만 전처럼 외롭지만은 않아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에서는 나혜영(46·가명·주부)씨와 고모(16)군이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군의 손에 묶여 있는 포승줄만 아니면 영락없이 다정한 모자 간의 모습이다. ●엄마 가출·아버지 사망후 찜질방 등 떠돌아 고군은 지난 25일 오토바이로 지나가는 행인의 가방을 날치기하다 경찰에 붙잡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다.이미 절도 등의 전과가 있는 데다 또래 친구들과 ‘논현 팸’이란 조직을 만들어 학생들의 돈을 빼앗고 폭행한 혐의까지 더해져 중형을 면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귀띔했다. 고군이 엇나간 것은 2001년 7월 어머니가 가출한 뒤부터.집이 수해를 입자 잠시 친척집에 가 있겠다고 나간 어머니는 그후 연락이 없었다.술로 시름을 달래던 아버지는 2002년 12월 영양실조로 사망했다.친척이라고는 큰아버지 하나뿐이었지만,고군을 맡고 싶어하지 않아 이때부터 고군은 친구집과 찜질방 등지를 떠돌아다녔다. ●“필요한 것은 사랑” 혜영씨는 고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통해 아들과 동갑내기인 고군의 사연을 알게 됐다.아들의 친구는 고군과 함께 날치기를 해 역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혜영씨는 선뜻 고군의 후견인이 되겠다고 나섰다.평소 다니는 교회를 통해 무의탁 노인들을 도와온 혜영씨는 아들 또래인 고군의 처지를 못본 척 넘길 수 없었다고 했다.주변에서는 ‘무서운 10대 전과자를 만나다니 겁도 없느냐.’고 말렸다.그러나 급히 챙기느라 치수를 확인하지 못해 맞지 않는 큰 트레이닝복을 가져다 줬는데도 마냥 좋다고 입는 고군을 보고는 한순간에 마음이 열렸다.혜영씨는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야단만 맞으며 여기까지 흘러온 것 같다.”면서 “아무 데서도 사랑받지 못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옥바라지 하며 친해져야죠” 앞으로 고군의 옥바라지를 하며 천천히 어머니 자리를 메워주겠다는 혜영씨는 “꼭 공부를 하라거나 학교를 졸업하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다.”면서 “일단은 빨래라도 해주면서 좀더 친해진 뒤 정말 고군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같이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자랑도 아닌데 알리고 싶지 않다면서 굳이 익명을 요구한 혜영씨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은 있어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남을 돕기에)머뭇거리는 것 같다.”면서 “먼저 손을 내밀기만 해도 올바른 길로 이끌려올 아이들은 얼마든지 있지 않겠느냐.”며 고군의 손을 꼭 잡았다. 고군 사건을 조사하며 혜영씨와 함께 후견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김창수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는 “시립여성보호센터 등지에는 갈 곳이 없어 또다시 성매매 등 범죄의 유혹에 넘어가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애정과 관심”이라고 강조했다.고군은 “그동안 엄마·아빠가 없어 힘들고 원망스러운 적도 있었지만,해 드리고 싶은 것도 많았다.”면서 “이제라도 내가 뭔가 해 드릴 수 있는 분이 생겨서 좋다.”며 고개를 떨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모임’ 활동하는 양지운씨

    재료가 좋다고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아니다.적절한 양념과 정성스러운 손맛이 어우러져야 훌륭한 요리가 된다.마찬가지로 목소리만으로 성우가 되는 것은 아니다.피나는 연기 연습과 목소리를가다듬는 노력이 뒤따라야 좋은 성우가 된다. 양지운(52).TV수상기와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목소리의 주인공.마이크 인생 35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며 어떤 악기보다 맑고 다양한 음색으로 천의 목소리를 내는 얼굴없는 연기자.우리나라 최고의 성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언제나 손꼽히는 사람이다. ●“경상도사투리 교정 영어보다 힘들어” 그가 성우가 된다는 것은 애초에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경상도 ‘촌놈’으로 태어난 ‘죄 아닌 죄’때문.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2때부터 큰 형이 사는 경기도 의정부로 올라와 줄곧 생활했지만,어릴적부터 몸에 밴 지독한 사투리 만큼은 떨어내기 힘들었다.우연히 고교시절 방송반 생활을 하면서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변성기를 지나면서 목소리가 또래들과 다른 ‘걸걸한’음색으로 바뀌더라구요.주위에서는 물론 나 스스로도 성우나 아나운서에 적합한 목소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의 꿈을 가로막았다.“매일 아침 저녁으로 신문배달과 과외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어렵게 학교를 다녔어요.당시는 중동붐이 일 때였죠.적성과는 상관없이 돈을 잘 번다는 토목 기술자가 되기로 했습니다.”고교 졸업후 한양대 토목공학과에 진학했다.하지만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았다.“학과 공부엔 도통 관심이 없었어요.결국 1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성우 시험을 준비했죠.”다시 꿈은 찾았지만,역시 ‘사투리’가 걸림돌이었다.성우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표준어 발음이 필수였기 때문.“잠 자는 시간만 빼놓고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 등에 가 하루종일 그들이 말하는 ‘표준말’을 유심히 듣고 따라했죠.영어회화 배우려고 외국인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처럼요.”그런 노력에 힘입어 그는 1969년 TBC 성우 공채(5기)시험에 합격,비로소 어릴적 꿈을 이뤄냈다. ●사람 냄새 나는 ‘600만불의 사나이’ 그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불후의 히트작 ‘600만불의 사나이’와 ‘스타스키와 허치’의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최고 배우 중 한사람이었던 해리슨 포드와 멜 깁슨의 목소리 연기는 지금까지도 그만의 전매특허다.그의 연기 철학은 뭘까.“더빙 특유의 냄새가 아닌 사람 냄새가 나도록 연기해야 합니다.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말만 갖다 붙이는 것은 ‘죽은 말’이에요.대중이 전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없거든요.” 성우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지금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화되고 디지털화되는 바람에 목소리 연기가 전해 주는 ‘신비감’을 더이상 찾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전엔 더빙하기 전에 모든 성우들이 한데 모여 미리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차례 반복해서 보고 배우들의 눈빛과 동작 하나하나까지 외우며 연습했어요.성우 한명씩 따로따로 녹음해 짜깁기를 하는 지금은 오히려 전체적으로 ‘불협화음’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대중들이 성우의 목소리보다 ‘자막처리’에 더 감동을 받고,점점 성우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꼬집는다. 힘든 고비도 있었다.“86년 MBC 라디오 ‘홈런출발’진행을 할 때였죠.당시 태릉 선수촌에서 여대생 자원봉사자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조명하는 방송을 했는데,청와대와 보안사에서 찾아와 제작진을 모두 연행해 갔어요.마침 그날이 전두환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만찬을 하는 날이었더라구요.” 주위의 시선 때문에 그는 다행히 풀려났지만,나머지는 모두 해고됐단다. 그는 처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우 양지운이 아닌 사회활동가 양지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알려졌다시피 그는 물론 아내 윤숙경(49)씨와 3남2녀의 자녀 등 가족 전체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아버지 그는 얼마 전까지 큰 아들 원준(25)씨가 종교적 신념으로 집총을 거부해 3년간 옥살이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2001년 말부터는 ‘여호와의 증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 수형자 부모’ 대표격으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국가인권위가 출범하자마자 인권침해 사례로 진정서를 제출하고,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도 냈다.“군대가는 것과 감옥에 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편할까요?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신이 나가서 그러는 것도,종교적 도그마에 빠져서 그러는 것도 아니죠.‘무장해제’라는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함이에요.”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파렴치한 행위도 아닌데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단다.“하루속히 대체복무법이 마련돼야 합니다.총을 잡지 않더라도 사회에 대한 봉사로써 국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어요.종교적·양심적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한해에 900명씩을 전과자로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때문에 이달로 예정됐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미뤄져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머지 두 아들 원욱(15)과 원석(12)에게는 선택권을 줬단다.“감옥에 있는 형의 모습을 보고나서도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도 형을 따라 저자리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그저 아들의 신념을 존중할 뿐이죠.” 그는 가정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지금도 매일 방송을 마친뒤 7시전까지 귀가, 온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다.“매주 월요일 8시반에는 ‘가족회의’를 하죠.각자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랑도 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그는 특히 아내에 대해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지금의 아내와는 82년 KBS 동료로 만났다.당시 영화 ‘햄릿’에서 그는 ‘햄릿’역을 아내는 ‘오필리어’역을 맡아 호흡을 맞추면서 사랑이 싹 튼 것.“아내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미안함도 갖고 있어요.저보다 성우로서 자질이 더 뛰어났죠.하지만 저의 꿈을 위해 정작 자신의 꿈은 포기하더라구요.저 하나만 바라보고 희생을 감수했지요.” “이제 성우로서는 더이상 욕심은 없습니다.그저 우리 가족 전체가 건강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목표지요.” 그는 50대라 여기기엔 젊음의 체취가 넘쳤다.그것은 종교적 신념과 가족 사랑 덕분인 것 같았다. ■ 이력 ▲1952년 경남 통영 출생 ▲69년 한양대 토목공학과 입학·중퇴 ▲69년 TBC 성우 공채 5기 ▲85년 제12회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연기상 수상 ▲96년 제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성우부문 수상 ▲2001년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 대표격으로 활동중 ■ 주요작품 ▲600만불의 사나이▲스타스키와 허치▲두얼굴의 사나이▲탐정 스펜서▲아차부인 재치부인▲MBC 사극 ‘조선왕조 500년’▲SBS드라마 ‘외계인 왕국’외 다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범죄의 재구성’ 관객과 감독 퍼즐 맞추기

    15일 개봉하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은 정교한 퍼즐게임을 푸는 것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다.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 등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솜씨로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감독은 일단 ‘한국은행 50억 사기대출’이라는 사건의 현장을 툭 던져 놓는다.주범 창혁(박신양)은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사망한 것처럼 처리한다.돈의 행방 역시 오리무중이다.이후 촘촘한 그물을 던지며 ‘범죄의 재구성’에 나선다.잔뜩 궁금증을 자아낸 뒤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관객의 머리를 고문(?)하는 식이다. 범죄를 재구성하는 주역은 두 명.범죄를 저지른 사기단의 대부인 김선생(백윤식)과 수사를 맡은 차반장(천호진)이다.물론 관점은 다르다.김선생은 손에 거의 넣었다 놓쳐버린 돈을 찾느라 혈안이 된 ‘비분 강개파’.차반장은 김선생을 비롯,나머지 범인들의 체포에 열중한다.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다니며 영화는 시간 순서에 따라 범인들을 추적하면서 중간중간에 범죄 구성과정을 회상신으로 비춘다. 영화의 모티프는 1996년 경북 구미의 한국은행 사기 사건.사기 전과자인 창혁은 출소하자마자 한국은행을 털 계획을 갖고 ‘사기계의 전설’로 통하는 김선생을 찾아간다.창혁의 카드에 공감한 김선생은 잡학다식한 떠벌이 얼매(이문식)와 제비 김철수(박원상),그리고 화폐 위조의 달인 휘발유(김상호) 등으로 팀을 만든다. 위조한 50억원의 당좌수표를 갖고 일반 은행원과 현금 호송원으로 위장한 일당은 한국은행에서 현금과 무기명채권으로 교환한 뒤 문을 나서는데,갑자기 정체불명의 여인이 제보전화를 하면서 범죄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한편 김선생의 동거녀로 사기극에 합류한 ‘구로동 샤론 스톤’ 서인경(염정아)은 동생 창혁의 사망보험금을 타게된 창호(박신양)의 돈을 노리고 그에게 접근한다. 사건의 진상이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영화는 범죄를 재구성하는 한 주범이 창혁임을 암시한다.하지만 김선생이 창혁의 옛 애인을 찾아가 형인 창호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최동훈 감독의 ‘사기극’은 거의 완벽하다.창혁의 실체에 대한 낌새를 조금씩 노출해 영화의 밀도를 높여간다.일당의 존재가 하나 둘 밝혀지고 그들의 증언과 테이프 등의 자료에 기대면서 톱니처럼 맞물린 범죄 퍼즐을 정교하게 맞춰간다.그에 비례해 관객의 궁금증도 조금씩 증폭된다. 꼬일 대로 꼬인 채 물고 물리는 사건 전개,앞 장면의 대사를 받아 다른 상황으로 이어지는 편집 방식 등 최동훈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이 돋보인다.직접 취재하면서 건져 올린 생생한 ‘업계 은어’와 치밀한 시나리오,사기의 먹이사슬을 빠르고 활기차게 이어가는 힘은 할리우드 영화 탓에 높아질 대로 높아진 ‘관객의 눈맛’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목소리를 빼고는 창호·창혁 1인2역 캐릭터를 잘 소화한 박신양의 연기에다 염정아·백윤식·이문식 등 개성파 연기자들의 개인기와 팀워크로 빚는 ‘연기 화음’도 영화에의 몰두를 도와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총선 D-12] 5개黨 비례대표후보 151명 분석

    한나라당 등 주요 5개 정당 비례대표 후보 151명 가운데 전과자와 병역미필자는 민주노동당,체납자는 열린우리당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지역구 출마자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기,세금 탈루 의혹도 제기된다. ●병역미필 민노당 으뜸 5개 정당 병역대상자 77명 중 군에 가지 않은 사람은 18명으로 23.3%를 기록했다.특히 민주노동당은 8명 가운데 37%인 3명이 군에 가지 않아 미필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시국 관련 전과로 군대에 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모 후보는 9년간 입영을 연기하거나 기피하다 연령초과로 면제됐다.한나라당은 22명중 4명(18%)이 군에 안갔다.2번 박세일,4번 윤건영 후보(고도근시),8번 정화원 후보(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회장) 등 시력과 관련한 면제자가 많았다.열린우리당은 25명중 6명(24%)이 미필자다.당선권 후보 중 16번 정덕구,18번 민병두 후보가 군에 가지 않았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 비례대표 후보의 평균재산은 16억 9500만원으로 지역구 후보의 평균인 10억 7000만원보다 6억원 이상 많아 ‘전국구(錢國區)’임을 입증했다.최고 재산가는 열린우리당 유광사 후보로 290억 9700만원이었다.세금도 지난 5년간 27억 900만원을 내 1위를 기록했다.지난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는 열린우리당 장향숙 김희숙 윤선희 후보,한나라당 최경희,자민련 김종택,민노당 이주희 정태흥 후보 등이다.최 후보는 무려 14억 665만원을 체납,체납액 1위를 차지했다.열린우리당에서는 고연호 후보가 3967만원을 내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한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3채,상가 2채,빌딩 1채를 보유하고도 지난 99년∼2001년 사이 재산세를 한푼도 안내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열린우리당의 모 후보는 경남 산청,대구 달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0건의 토지를 보유,투기 의혹을 샀다. ●노동분쟁이 전과자 양산 5개 정당 151명중 전과자는 모두 17명이다.전과기록이 많기로는 단연 민주노동당으로 16명중 7명(43%)이 전과자다.특히 2번의 단병호 후보는 노동운동과 관련,집시법 위반 등으로 4개의 ‘별’을 달았다.5번 최순영씨 등 나머지 후보들도 대부분 불법파업과 관련해 옥고를 치렀다. 민노당 다음으로는 민주당이 26명중 4명으로 많았고,자민련이 15명중 2명,열린우리당이 51명중 3명,한나라당이 43명중 1명의 순이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13] 김거성 반부패연대 총장 ‘후보 채점’ 제언

    오늘부터 17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선거는 과거의 정치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미래 정치에 대한 기대를 투표라는 형식으로 표현하는 귀중한 계기가 된다. 국민들이 직접 주권을 행사하는 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또는 감상적 판단이나 연고 관계에 이끌려 투표할 경우에 이는 자칫 우리나라의 미래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줄 수 있다.따라서 투표를 할지 말지,또 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할지 하는 문제들은 단지 개인적인 선호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내일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깊이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후보자 공약 철저 검증 과거 선거제도는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들이 중점 유통되는 방식이었다.약품으로 비유해 본다면 이런저런 성분과 약효가 있다는 소문에만 의존하여 약을 고르는 일과 마찬가지다.약품마다 나름대로 부작용이 있고,어떤 경우는 생명이나 건강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주는 일도 있다.그래서 부작용을 주의하도록 명시해 놓는다.그런데 후보자들은 경력을 자랑하며 나름대로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를 믿을 수 있는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힘들었다. 물론 언론이나 시민단체 등이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의 노력을 기울여온 것도 사실이지만 해당 선거구 유권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검증이 충분하지 못했고,유권자들도 이른바 혈연·지연·학연 등의 연고에 따른 투표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부터 정치포털(epol.nec.go.kr) 사이트에서 후보자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한다.정당에 대한 평가와 아울러 후보자에 대한 기본적인 요소들,특히 전과·납세·병역 등의 정보를 판단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기본적 권리이다.따라서 이는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진전이다.물론 이렇게 공개되는 정보들을 활용하는 것은 이제 유권자들의 몫이 된다. 유권자들이 각 정당과 그 정책들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그렇지만 후보자들에 대해 어떤 요소들을 채점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이런 까닭에서 서울신문과 반부패국민연대가 후보들을 채점해 보고 투표에 참여하자는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재산·납세 비교 평가 어떤 요소들로 후보자들을 채점할 수 있을까? 우선 후보자들의 신상과 관련해서는,재산공개 내용과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소명은 적정한지에 대해서 그동안 납세 내용과 비교해서 검토할 수 있다.후보자 본인(남성일 경우)과 가족의 병역의무와 관련하여 부당한 면탈이 없었는지 등을 확인해 본다.그리고 후보자의 전과 유무와 그 내용에 대해서,특히 부정부패 연루자나 사기 등의 전과자인지 아니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고생한 것인지 등을 평가해 본다.이 과정에서 사생활의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후보자의 경력이나 활동에서 사회를 위한 봉사나 기여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또한 부동산 투기 등 불로소득으로 기득권만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본다. ●정치개혁성 여부도 고려 끝으로 참여민주주의와 정치개혁을 실현할 후보인가를 판별해 보아야 한다.이를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다만 혈연·지연·학연을 내세우며 연고에 의한 투표에 기대거나 소지역주의를 포함하여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후보,또는 상대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폭로와 비방을 일삼거나 금품이나 향응제공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타락선거를 부채질한 후보라고 한다면 입으로는 아무리 정치개혁을 말하더라도 오히려 그 걸림돌이 되고 말 것이다. 지금 각 후보자나 정당 지도자들의 말과 행위가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한지,아니면 진실된 삶의 바탕으로부터 나오는 호소인지를 판별해 내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이웃 등과 더불어 대화를 나누며 후보자들을 채점해보는 절차가 매우 유용하다.후보자와 정당들을 냉정하게 평가해 보고 투표장으로 향할 때,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정치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유쾌한 정치혁명은 그 막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