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과자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용수 할머니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공천 배제(컷오프)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스하키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정책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6
  • 나도 ‘선글라스맨’ 도전해 볼까

    나도 ‘선글라스맨’ 도전해 볼까

    최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에서 21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선글라스맨’ 덕분에 국정원 직원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방영한 ‘개와 늑대의 시간’의 이수현(이준기 분), 드라마 ‘에어시티’의 김지성(이정재 분), 영화 ‘본 얼티메이텀’의 제이슨 본(맷 데이먼) 등 영화와 드라마에 영웅처럼 등장하는 이들도 바로 국가기관의 정보요원이다.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는 정보기관의 요원. 이번에는 능력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한 신념까지 겸비해야 하는 정보요원에 도전해 보자. ●채용정보 비공개…“설명회 참석을” 국정원이 신입 직원 모집을 위해 캠퍼스로 직접 찾아나서고 있다. 이번주부터 전국 27개 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올 4∼5월 36개 대학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파격적인 공개 채용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모사드처럼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보기관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수한 인력 자원”이라면서 “우수한 인력들을 많이 받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회 개최 배경을 밝혔다. 국정원은 국가의 최고 중요 정보를 다루는 만큼 채용정보가 비공개인 사항이 많다. 선발 인원이나 경쟁률을 공개하면 국정원의 인원 규모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 예년의 경우에 비춰볼 때 100명 정도 신입직원을 뽑으며 경쟁률은 100대1 이상 된다는 소문이 나돈다. 대우는 국가공무원의 보수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에 집중해야” 국정원 채용은 7급과 9급으로 나뉜다.7급은 매년 8월 정기적으로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뽑고 9급은 수시로 원서 접수를 한다.7급은 만 26세,9급은 만 24세로 나이를 제한하며 석·박사는 만 32세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7급은 정보, 안보수사, 보안방첩, 전산, 통신으로 나눠 선발하는데 대학 전공의 제한이 없지만 전산·통신은 관련학과 출신자로 제한한다. 면접은 집단토론, 프레젠테이션, 개별면접 등 3단계를 거친다. 국정원 인사 담당자는 “정보요원으로서 보안의식이나 사명감,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면접에 임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영어’와 ‘대학성적’이다. 인사 담당자는 “서류심사에서 대학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폭넓게 교양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평소 읽기·쓰기·말하기 등에 영어실력을 고루 쌓아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매력 있는 만큼 책임감 커 국정원 직원이라면 반드시 거치는 것이 ‘신원조회’인데 기준은 역시 비공개다. 그러나 부모가 이혼했거나 친인척 가운데 전과자가 있으면 불합격한다는 소문은 거짓이라는 게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정원 인사 담당자는 “최근 ‘개와 늑대의 시간’ 등으로 정보요원이 뜨면서 국정원 요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보요원이 매력 있는 직종임에는 틀림없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매력만큼이나 첨예한 정보전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부담과 책임감 역시 크다. 업무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사람이야말로 국정원이 찾는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종교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2009년부터 허용

    이르면 2009년부터 종교나 신념에 따라 군 입대를 거부하는 사람은 현역복무 대신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병역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방부는 18일 종교나 개인적 신념 등을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하는 사람은 중증 장애인 수발 등 사회복무 분야에서 대체복무를 할 수 있도록 병역법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제도가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을 치매노인이나 중증장애인, 한센병 환자 수발 등 근무 강도가 높은 분야에 배치하고 현역병 복무기간의 2배인 36개월 동안 합숙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복무기관으로는 한센·결핵·정신병원 등 전국 특수병원 9곳과 국·공립 노인전문 요양시설 200여곳이 검토되고 있다. 권두환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병역거부에 따른 전과자를 양산하는 현 제도는 소수자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대체복무 허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종교·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로 징역형 등 형사처벌을 받는 사람은 매년 750여명에 이른다. 정부는 종교·신념에 따른 대체복무자를 가리기 위한 방안으로 법조계와 학계, 사회단체, 정부 관계자 등으로 대체복무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체복무 희망자에 대해 서면·출석조사를 통해 대체복무 동기의 진실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후원모임인 ‘전쟁없는 세상’의 나동혁(30) 책임활동가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국방부의 전향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향군인회는 “징병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사안”이라며 방침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환영한다

    종교 등 개인 양심상의 이유로 입대를 거부하는 젊은이들에게 병역의무를 대신할 기회를 우리사회가 제공하게 됐다. 정부는 어제 병역법을 비롯한 관계 법령을 개정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온 우리로서는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 아울러 대체복무 제도를 정밀하게 만들고 엄격하게 시행해 이 문제가 큰 갈등 없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한다고 누차 주장해온 까닭은 양심과 종교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편적 권리이자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도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교도소로 보내는 현행 법령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부작용만 키워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5년간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매년 700∼800명대에 이르는데, 이들은 어차피 형사처벌을 받을지언정 입대는 하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을 복역시키고 전과자로 만들어 장래 사회활동을 제약하는 것이 당사자나 이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다만 우려할 부분은 ‘양심의 자유’를 핑계로 군복무를 기피하는 젊은이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는 대체복무제를 엄격하게 운영하면 방지할 수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현재 국방부 방침대로라면 대체복무 기간은 36개월로 현역병의 2배에 이르며, 근무 형태도 정신병원을 포함한 국립 특수병원 등지에서 출퇴근 없이 일하게 된다. 이처럼 복무기간과 노동강도를 강화하면 입대 대신 이를 택할 젊은이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양심적 병역거부에 거부감을 보이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개인 기본권 신장’은 인류사회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이다. 이제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징벌하는 것보다는 별도 기회를 줄 때가 되었음을 인정해 주기 바란다.
  • [종교·신념따른 대체복무 허용] 병역 거부자 ‘잔혹史’

    [종교·신념따른 대체복무 허용] 병역 거부자 ‘잔혹史’

    ‘20만 5801개월’. 지난 1950년부터 2006년 5월까지 종교적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1만 2324명에게 선고된 형량이다. 분단과 전쟁을 경험한 한국 사회에서 ‘신성한’ 국방 의무를 거부한 사람들이었던 만큼 ‘반국가사범’이란 낙인을 찍히고도 항변할 기회조차 없었다. 지난해 수형자 가족모임이 병역 거부로 수감됐던 여호와의 증인 신도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인 6328명이 수감생활 중 1만 8966건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가혹 행위는 사망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1975년 논산훈련소에서 숨진 김종식씨,1976년 포항 해병대에서 사망한 정창복씨 등 5명의 유가족은 지난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죽음의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진정을 낸 상태다. 2∼3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뒤엔 전과자라는 주홍글씨가 기다렸다. 공무원은 물론 변변한 기업체에 취업하기도 어려웠다.1972년 유신이 선포된 뒤에는 특별조치법까지 제정돼 처벌이 강화됐다.‘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시절엔 형량이 35개월까지 늘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종교·신념따른 대체복무 허용] “집총 거부하다 주검으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를 허용하겠다는 소식이 어찌나 고마운지 몰라요. 앞으로 이들은 우리 사회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게 될 테니까요.” 18일 정부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대체복무를 허용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자영업자 김윤태(54)씨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들었다.20여년 전 종교적 신념으로 집총을 거부하다 입대 뒤 하루만에 숨진 동생 선태(당시 22세)씨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1981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사를 시작한 선태씨는 갑작스레 군입대 통지서를 받고 같은 해 8월14일 서울 태릉의 모 사단 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러나 ‘여호와의 증인’ 신도였던 그는 군사훈련 일체를 거부했고, 다음날 부내 내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입대한 다음날 아침 동생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온 가족이 부대로 달려갔어요. 주검을 보니 온 몸에 타박상 흔적이 나 있고 특히 가슴과 엉덩이에 시커멓게 멍이 들어 있었어요. 유서도 없었는데 군 당국은 이렇다 할 해명 한 마디 없이 ‘자살했으니 확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만 했어요.” 당시 군 당국은 “자살 확인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당신도 구속해 버리겠다.”며 선태씨와 같은 이유로 군 입대를 기피하던 김씨를 위협했다. 결국 확인서에 서명이 끝나자 동생은 곧바로 화장됐고, 김씨도 석달 뒤 병무청 직원들에게 이끌려 강제 입영된 뒤 병역 거부로 3년 1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동생이 죽은 뒤로 집안은 완전히 풍비박산이 났어요. 억울한 사연을 알리고 싶었지만 당시는 군사정권이 들어서 ‘계엄상황’이다보니 함부로 말할 수도 없었어요. 어머니는 화병 때문에 8년 전 돌아가셨고요. 저 역시도 수감 후유증으로 몸도 가누기 어렵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등 괴로움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어요. 취직도 안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동안 ‘먹고 사느라’ 정신이 없었던 김씨는 지난해에야 동생의 사인 규명을 위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문사위)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김씨는 이번 정부 방침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전과자가 되지 않고 사회에 온전히 기여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교수·공무원 등 지도층 사이트통해 집단 성행위

    대학 교수와 의사,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만나 금품을 주고받으며 상습적으로 집단 성행위를 벌여오다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4일 인터넷 성인사이트 회원 이모(32)씨 등 남성 54명과 김모(38)씨 등 여성 11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남성 회원들은 김모(42·별건 구속 수감중)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가입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1인당 10만∼15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20차례에 걸쳐 여성 회원들과 집단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시내 호텔이나 교외 펜션에서 ‘갱뱅(여성 1명과 남자 다수의 성행위)’이나 집단 성행위는 물론 성행위 장면을 촬영하거나 부부나 애인을 맞바꾸는 스와핑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회원들 가운데는 현직 대학 교수와 의사 및 한의사, 중학교 교직원, 공무원, 국내 유수의 대기업 임직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의 여성 참가자들은 가정 주부와 입시학원 재학생, 프리랜서 모델, 성매매 전과자 등 다양한 신분으로 집단 성행위에 응하는 대가로 1회당 10만∼125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별도의 사기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카페 운영자 김씨는 4000여명의 카페 회원들을 활동 내역에 따라 준회원, 정회원, 특별회원 등으로 분류해 선택된 회원들에게만 모임 4∼6시간 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장소를 알려주는 등 치밀하게 모임을 주선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비슷한 카페가 수백개에 이를 정도로 금품을 매개로 한 집단 성행위 알선 실태가 심각하다.”면서 “이번에 적발된 피의자들 중 일부는 ‘성관계를 한 게 뭐가 잘못이냐.’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범여권 대선주자들 일제히 공세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20일 저마다 “자신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을 적임자”라고 앞다퉈 주장하고 나섰다. 또 “본격적인 검증은 이제부터”라며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 우상호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낡고 부패한 후보이며 손 전 지사는 깨끗한 후보”라며 “손 후보는 강력한 자세로 대선을 준비해 이 후보의 실체를 파헤칠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한민국은 어제의 전과자, 오늘의 거짓말쟁이, 내일의 범법자를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개성공단 후보와 청계천 후보, 대륙철도 후보와 대운하 후보간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전 총리측 양승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한국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의혹에 대해 본인 스스로 해명해야 한다.”면서 “이해찬 후보는 땅투기 같은 의혹이 없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도 “개혁적인 비전과 정책으로 이명박 후보를 꺾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본격적인 검증은 이제부터라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도 해서는 안 될 온갖 범죄와 악행을 저질러왔다.”며 “한나라당은 세번째 패배를 맛볼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측은 “이제 대통령 후보가 됐으니 주민등록 위장전입 문제를 비롯한 각종 의혹을 국민 앞에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며 압박했다. 신기남 의원은 “이 후보는 각종 비리의혹을 무조건 부인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본선에서는 지금 같은 태도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순형 의원은 “도덕성과 관련한 의혹 등이 본선에서 다시 제기되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정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주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권영길 의원은 “부패추문당의 부패의혹 후보”라고 일축했고, 심상정 의원은 “이 후보가 이제야 본격적인 국민검증의 장에 섰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하남시 “그린벨트를 풀어라”

    전체면적의 90% 이상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는 하남시가 정부를 상대로 해제 투쟁을 선포했다. 6일 하남시에 따르면 20여년 동안 재산권 행사를 못해 생계유치차원에서 축사 등을 지어 창고로 사용한 주민 상당수가 전과자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 등을 감안, 축사 등을 물류유통시설로 변경할 수 있도록 법률개정을 건의했다. 또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지정을 요구했다.●하남시는 그린벨트 시(市) 하남시의 그린벨트 점유율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1989년 1월 광주군에서 하남시로 분리 승격되면서 98%이상이 개발제한구역인 기형적인 도시가 탄생했다. 최근 풍산지구가 개발되면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90%가 넘어서는 실정이다. 게다가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토지이용규제로 계획적이고 합법적인 시설이 들어서지 못한 채 창고 등 불법건축물만 양산됐다. 이로 인해 주민 절반 이상이 전과자로 전락했다는 것이 시의 자체 분석이다. 자체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건설교통부와 경기도 등 3개 광역자치단체장이 공동으로 작성한 ‘2020 광역도시계획 기반시설계획’에는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 면적이 그린벨트 해제면적에 포함돼 있지 않다.이 때문에 하남시의 경우 기반시설 면적을 제외하고 나면 집이나 공공시설을 건축할 면적이 남지 않는다.●“송파개발지구 면적 제외해야” 또한 각종 규제로 고부가가치 시설인 공장과 골프장, 대학 등이 들어설 수 없어 시 재정이 갈수록 궁핍해지고 있다. 이같은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이들 면적에서 국책사업인 송파택지개발지구의 면적은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축사허가는 가능, 사용은 불가? 시는 신도시개발과 함께 축사의 적법한 용도변경을 인정하는 법률개정도 건의했다. 하남시 내에는 현재 6000여동의 축사가 허가됐으나 실제로 가축을 기르는 가구는 전무하고 대부분 창고 등으로 용도변경, 생계수단이 되고 있다. 법자체가 모순이다. 축사 허가는 인정하지만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작 축사 운영은 불가능하다. 잠실수중보 상류지역 상수원보호를 위해 축산폐수 배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축산업을 하지 못하게 된 데는 정부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며 이들 시설물에 대한 용도변경과 형질변경 인정을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처가 그린벨트로 인근지역을 지나는 송전탑만 빼곡이 들어서 지역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미녀(美女)도둑 잡고보니 부잣집 딸

    미녀(美女)도둑 잡고보니 부잣집 딸

    지난 12월3일 하오 6시30분께 명(明)동 「샤넬」양장점에 호화롭게 차린 두 여인이 들어와 한동안 부산을 떨고 나가자 현찰 10만원, 수표 50만원, 1백50만원짜리 「다이어」반지등 3백15만원상당의 금품이든 주인「마담」의 「백」이 행방불명-. 경찰이 이 두 아리따운 여인을 잡았더니…. 귀부인차림 양장점 손님 전화를 거는체 하더니만 「샤넬」양장점에서 돈과 수표와 「다이어」반지가 없어진 다음날 아침 중부 경찰서보호실에 쪼그리고 앉아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있는 박정자(朴貞子·28), 채길자(蔡吉子·29) 두 여인의 범행 수법부터-. 연말 경기를 눈앞에 둔 부산한 상가 명동거리에 어느 귀부인 못지않게 화려하게 차려입은 두 여인이 모습을 나타내기는 3일 하오 6시20분께, 이 점포 저 점포를 기웃거리던 이 깜찍한 두 여인이 들어선 곳은 손님이 많은 「샤넬」양장점. 으리 으리하게 차린 두여인을 맞은 양장점에선 친절을 다할 수밖에. 이것 저것 양복감을 고르던 여인은 마음에 드는게 없다는 표정. 『저 우리가 감을 가지고 와도 되겠지요?』 『아 물론이지요, 잘 해드릴테니 가져오세요』 이것은 주인「마담」의 친절어린 음성. 『고모…안되겠어. 그 옷감 좀 가져와. 기왕 나왔으니까 여기서 맞추고 들어갈래』 『그거 내가 아끼는건데, 그래 그럼 운전사 시켜 내보낼테니 너 여기 있으련?』 이래서 박은 주저앉아 「스타일·북」을 뒤적이고 고모라 불린 채(蔡)는 인사를 받으며 밖으로. 한 10분쯤 지났을까? 『아이, 이 운전사 왜 이렇게 꾸물댈까? 저 나 전화좀 써도 좋을까요?』 이러며 전화가 놓인 「카운터」앞으로 다가선 박, 전화를 걸며 「카운터」모서리에 놓인 주인「마담」의 「백」을 자기 「오버」속으로 슬쩍…. 그러나 한참 바쁜 양장점 점원들은 이 빠른 동작을 알턱이 없었다. 이날 이들이 훔쳐간 「핸드백」안에는 2.5「캐러트」짜리 「다이어」반지(싯가 1백50만원), 현찰 10만원, 수표 50여만원등 모두 3백15만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 있었다. 중부경찰서는 이날 다액도난사건신고를 받자 절도전과자인 영등포구 흑석동 116의13에 사는 박여인등의 소행으로 보고 인상착의에서부터 범인 수사에 온 수사력을 펴, 도난 2일만에 종로구 종로6가 1의27의 채여인집에서 무난히 잡았다. 두여자가 가정은 부유한편 한여자는 여고선생 지내 경찰의 수사결과 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지금까지 50여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쳐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범 박여인(미혼)은 서울 S여고를 나오고 채여인은 K대학 체육과를 나와 2년동안 여고체육선생으로 근무한 일이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가정이 부유한 편이며, 채여인은 1년전에 도벽이 심해 남편과 부부싸움끝에 이혼, 현재까지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지난 1년동안 주로 시내 중심가의 미장원, 양장점등을 범행장소로 고른뒤 가게밖에서 귀부인이나 인기배우들이 들어갈 경우 뒤따라 들어가 손님의 물건을 슬쩍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늘씬한 키에, 미모로 귀부인 행세를 하면서 가게에 드나들기 때문에 손님들이나 가게 주인들은 이들을 의심하지 않았다. 경찰이 이들의 집을 급습, 방을 수색한 결과 그동안 훔친 「핸드백」만 50여개와 훔친 돈으로 해입은 외국제 옷들이 1백여벌씩 있었다니 이들의 절도 행각이 얼마나 많았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다이어」등을 훔치면 귀금속은 자신들의 치장에 썼으며 현금과 수표는 금은방에 찾아가 약혼선물등을 사는 체하면서 모두 금붙이로 바꾸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와 같이 전문적인 절도행각에 나서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박여인과 채여인은 박여인이 고교시절에 안 사이. 가정불화로 집을 나온 채여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하여 찾아갔던 박여인이 함께 외출나왔던 길에「해프닝」이 벌어졌다 한다. 여자의 「백」속엔 금품많고 훔치기 쉽다고 나들이 나온 이들은 반도·조선「아케이드」귀금속부의 찬란한 금붙이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귀부인 차림의 여인이 금붙이를 흥정하는데 한동안 정신을 빼앗겼다는 것. 이때 귀부인이 「다이어」반지등 「핸드백」에 넣고 대금을 지불하는 사이 박양이 그 「핸드백」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가까운 다방으로 들어가 「핸드백」을 열어본 이들은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는 「다이어」반지 밖에도 현금, 보증수표가 가득 들어 있었다. 첫번에 재미를 톡톡이 본 이들은 이 돈으로 옷도 해입고 사치를 했다. 그리고 여자니까 여자의 「핸드백」을 훔치기에는 쉽다는 것을 점점 터득해 갔다. 그리고 이들은 귀부인이나 여배우들의 「핸드백」속에는 많은 귀금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이 주로 여자들이 이용하는 곳을 범행장소로 택한 것도 손쉽게 「핸드백」을 집어가지고 나올수 있을뿐만 아니라 여자들이기 때문에 뒤쫓아 오지 못할뿐더러 경찰에 신고를 하지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는 것. 5일 이들 여자절도범들이 경찰에 잡혔다는 신문보도가 나자 경찰서에는 50여명의 귀부인들이 몰려와 『바로 저 여자다』고 저적하면서 자신들의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달라고 졸라대기도 했다. <장석영(張錫英)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2월 13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5호]
  • 상계 3·4동 무허음식점 양성화 요구

    당고개역 일대에서 무신고로 음식을 팔던 업주들이 양성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울 노원구 상계3·4동 당고개역 일대에는 1960년대 청계천 등 도심재개발 과정에서 생겨난 이주민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40여곳에 달한다. 6일 노원구 및 주민들에 따르면 이 일대 무신고음식점 업주 40여명으로 구성된 ‘상계3·4동 상인연합회’가 주민 26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최근 청와대·국무총리실·국민고충처리위원회·보건복지부·서울시, 노원구 등 모두 6곳에 청원을 냈다. 이들은 무신고음식점의 양성화를 요구하고 있다.●가족이 돌아가면서 벌금 물어 당고개 일대 음식점들은 40여년 전 한두명씩 옮겨온 철거민들이 3∼6평씩 자리를 차지하면서 생겨났다. 이후 이들은 서울시로부터 땅을 불하받았다. 문제는 이처럼 좁은 땅에는 건물을 지으면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것. 건물이 무허가인 데다가 근린생활시설이 아니어서 음식점 영업허가가 나지 않았다. 대신 세무서로부터 사업자등록은 받았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식품위생법상 무신고시설로 규정,90년대 후반부터 단속을 시작했다. 1년에 한두 차례 단속이 이뤄지면서 그 때마다 50만원 안팎의 벌금을 물었다. 하지만 반복해 적발되면 가중처벌을 받게 돼 있어, 이들은 부인이나 자녀 등으로 명의를 바꿔 가중처벌을 피했다. 이로 인해 가족 모두가 전과자가 된 경우도 있다. 이들은 뉴타운사업이 본격화되면 철거되는 만큼 그 때까지만이라도 양성화를 해주든지 아니면 벌금을 과태료로 변경해 달라고 주장한다.●국민건강, 형평성 등 들어 난색 청원을 받은 6개 기관 가운데 4곳은 ‘관할구청인 노원구와 협의하라.”고 회신했다. 사정은 딱하지만 이를 풀기 위해서는 건축법은 물론 식품위생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게 만만찮기 때문이다.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 한 곳뿐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자칫 형평성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이 우선인 만큼 규정에 따른 단속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최근 세 차례 현장조사를 했다. 주민들은 이 위원회의 결정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순천, 형사조정제 궤도에…상반기 65% 중재로 해결

    고소·고발사건이 법정으로 가지 않고 해결되는 형사조정제도가 자리를 잡고 있다. 26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6월까지 전남 순천·여수·광양·고흥·보성 등 순천지청 관할에서 의뢰한 형사조정 신청은 321건으로 이 가운데 210건(65.4%)이 처리됐다. 이같은 조정률은 전국 46개 검찰청 지청의 평균 조정률(35.8%)보다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순천지청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변호사와 법무사, 지역 인사 등 3명을 조정위원으로 하는 조정부 5개를 운영 중이다. 검사가 사건을 처리하면서 형사조정에 넘기면 조정위원과 사건 관계인들이 중재로 해결점을 찾아낸다. 조정이 되면 가해자는 불기소되거나 기소되더라도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 순천지청은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저소득층이고 민사소송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판단, 형사조정으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근로자 187명의 임금 5억 3164만원을 받아줬다. 이로써 78명의 사용자는 전과자가 되는 것을 막았다. 또 손해보전을 약속하고 합의하는 ‘외상합의’도 약정 불이행 때 강제집행이 가능토록 공정증서 작성을 의무화해 실효성을 높였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생활보호법이 버지니아 참사 불렀다”

    “너무 복잡해진 사생활 보호법이 버지니아 참사를 만들었다.” 버지니아 참사는 지나친 사생활 보호법 때문에 외래 진료 지도가 내려진 조승희씨의 추적관리가 실패해 낳은 비극이라고 미연방 보고서가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고서는 2005년 당시 자살충동 등의 이유로 외래 치료 지시를 받았던 조승희씨가 사생활 보호법에 의해 진료기록이나 학교생활기록이 열람되지 않아 별 제약 없이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고 치료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생활 보호법 아래 합법적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생활 보호법이 시대 변화속에 여러 내용이 추가돼 복잡해지면서 정신 질환자나 전과자 관리를 어렵게 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절반이 넘는 주에서 재정상 압박으로 지난 10년 동안 정신질환자 추적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민주당은 총기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미비가 버지니아 참사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13일 총기규제강화법안을 가결시켰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일본경시청 작성 ‘日 연예계 X파일’ 유출 파문

    “부들부들… 나 떨고 있니?” 일본 경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의 개인PC에서 폭력단체의 데이터와 연예계 ‘X파일’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 온라인뉴스 ‘자크자크’는 “경시청 기타자와(北沢)서 소속의 A(26)씨가 파일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건의 극비 데이터를 유출시켰다.”고 14일 전했다. 유출된 자료에는 아시아계 전과자의 파일과 일본 인기 여성탤런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코치등 약 1000명 이상의 사생활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또 폭력단원들의 정부(情婦)로 추정되는 여성 탤런트들의 출신지와 이력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파문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시청은 “A씨가 성인용 영상물과 애니메이션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상사로부터 받은 기밀파일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방침을 밝혔다. 또 “이 자료들은 경시청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작성된것인 만큼 자료의 신뢰도는 낮은 편”이라며 파장을 애써 축소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의 인터넷상에서는 네티즌들이 자료에 기명된 것으로 보여지는 여성 탤런트들의 블로그를 공격하는 등 이미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어날 애기까지 영화에 동원

    태어날 애기까지 영화에 동원

    『남(男)과 여(女)』『파리의 정사』등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프랑스」의 「클로드·를루쉬」감독이 새 영화 『깡패』의 「로케」에 한창이다. 이 영화엔 「를루쉬」감독의 아내인 「크리스틴」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 각본(脚本)서부터 분장까지 자신이 직접 도맡아서 「클로드·를루쉬」하면 귀재(鬼才)가 많은 「프랑스」영화계에서도 제1급의 귀재로 손꼽힌다. 새 영화를 만들었다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이 미치지 않는데가 없다. 줄거리를 정하고 직접 「시나리오」를 쓰는가하면 「로케이션·헌팅」은 물론 감독과 촬영, 심지어는 분장까지 자신이 도맡는다. 『물론 내가 천재이거나 욕심장이는 아니지요. 그러나 영화가 완성되어 일단 상영되면 그 영화에 대한 잘, 잘못은 모두 내게 향해져요. 그러니까 내 이름을 지키기 위해선 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져야지요』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만사를 제쳐놓고 몰두 「를루쉬」감독의 숨김없는 고백이다. 지방흥행사나 거물배우의 눈치를 보아야하는 우리나라의 감독들과는 생각부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대전제속에 「를루쉬」감독은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만사를 제쳐놓는다. 아내와의 저녁약속, 친구들과의 「포커」약속쯤은 아예 지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자연 아내인 「크리스틴」은 불만이 많기 마련.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새 영화『깡패』에선 아내 「크리스틴」을 주연여배우로 씀으로써 이제 이 두 부부는 24시간동안 함께 지내게 되었다. 「프랑스」감독으로 자기 아내를 곧잘 영화에 출연시켜 온 사람은 「로제·바딤」. 그의 아내였던 「브리지드·바르도」「아네트·스트로이버그」「제인·폰다」「캐더린·드뇌브」등은 모두 「바딤」이 주연여우로 쓰던 얼굴들. 『사실 그 역을 아내에게 주자고 마음먹고 쓴 것은 아니었죠. 그러나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난 뒤 그 역을 맡길 여배우를 찾아보니 아내밖엔 없더군요』 그러니까 자신은 아내의 연기력을 전혀 몰랐던 것. 전직 「패션·모델」이며 잡지의 표지아가씨였던 「크리스틴」은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매력적인 아가씨. 「를루쉬」감독의 「카메라·테스트」에 손쉽게 「패스」했다. 영화에 출연한 아내를 가정서도 연기자 취급 『일단 영화에 출연하니까 그이는 절 아예 아내가 아니라 영화속의 여인으로 만들려고 들더군요. 영화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침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예요. 때로는 이이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죠. 하지만 영화에만 몰두하는 그이의 성격을 아니까 제가 참지요』-「크리스틴」이 아내로서 하는 말이다. 올해 33살의 한창 나이인 「를루쉬」는 처녀작『남과 여』(「아누크·에메」「장·루이·트랭티냥」주연) 한 편으로 명성을 얻은 귀재. 이 영화가 개봉된후 세계각국에선「모노크롬」(단색(單色)화면)의 촬용이 활발해졌다. 그후『파리의 정사』(「이브·몽땅」「아니·지라도」「캔디스·버겐」주연),『나를 좋아하는 남성』(「장·폴·벨몽도」「아니·지라도」주연』등을 발표하여 영상작가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새 영화『깡패』는 지금까지의 「로맨스」영화와는 달리 「갱」영화. 「를루쉬」감독으로선 처음 변신을 꾀하는 셈이다. 스토리는 개봉전 까지 절대로 밝힐수 없다고 「스토리」는 실제 있을 뻔했던 사건을 그대로 빌어온 것. 「스위스의 시몬」이란 별명을 가진 한 전과자가 1백만「달러」를 갖기 위해 6년간 옥중에서 계획한 치밀한 완전범죄다. 『바로 그 「시몬」이 저와는 군대시절 친구였어요. 그래서 그 친구를 설득했죠. 다시 범행을 하다가 감옥엘 가느니 차라리 내게 상세한 계획을 알려주면 영화수입의 얼마를 떼어주겠다고요』 이런 「를루쉬」의 설득에 「시몬」은 범행을 포기하고 자신의 기발한 범죄계획을 털어 놓았다. 각본은 물론 「를루쉬」자신이 쓰고. 「스토리」가 이런 것이고 보니 궁금증도 대단한데 「를루쉬」감독은 개봉전 까지는 절대 밝힐 수 없다고. 「시몬」역을 맡은 배우는 「를루쉬」의 절친한 친구이자 「프랑스」의 1급 연기파배우인 「장·루이·트랭티냥」 (남과 여). 그의 어렸을 때부터의 꿈은 「오토·레이서」(자동차경주선수)와 변호사였는데 『남과 여』에선 「오토·레이서」역을, 이번『깡패』에선 전직 변호사역을 맡게 되어 어렸을적의 꿈을 「스크린」에서나마 이룬 셈이다. 「로케」장소는 「파리」에 있는 「를루쉬」의 「스튜디오」와 「파리」의 변두리 거리들. 그러나 야외 「로케」일 경우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는 주연 배우들에게도 알리지 않는 「를루쉬」의 취미다. 그저 배우들은 「를루쉬」가 일러주는대로 행인들 틈사이를 빠져 나갈뿐. 이 부부합작을 기념하기 위해 곧 태어날 아기의 이름까지 「시몬」으로 미리 정했다니까 말하자면 뱃속에 있는 아기까지도 영화에 동원했으면 하는 눈치. [선데이서울 70년 9월 27일호 제3권 39호 통권 제 104호]
  • [女談餘談] 너무 관대한 성범죄 처벌/주현진 산업부 기자

    지난 5일 어린이 날. 열 살 된 여자 아이가 길을 가다 32세 남성에 의해 에쿠스 차량에 납치돼 성폭행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제주도에서 성추행 당한 뒤 실종·살해된 양지승 어린이가 주검으로 돌아온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이진 일이다. 연일 발생하는 어린이 성범죄 사건을 두고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주머니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어떻게 여기는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나. 중국에선 그냥 총살이라….” 그러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당해야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들이 ‘총살’ 비슷한 처벌이라도 받게 될까. 대검찰청에 따르면 의제 강간을 비롯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각종 성폭력 범죄 접수 건수는 2004년 702건,2005년 770건,2006년 83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아동 성폭력 전문상담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아동성폭력 관련 상담 건수도 지난해 645건으로 전년(505건)보다 27% 증가했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같은 증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 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은 1106명의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법원 최종 선고형량을 분석한 결과 징역형은 18.2%에 그쳤다.81.8%가 벌금형(47.1%)과 집행유예(34.7%)로 풀려났다. 성폭력을 하면 반드시 ‘총살당한다.’는 관념이 없는 탓에 재범도 많고 증가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중형은 물론, 범죄자의 모든 정보를 지역 사회에 공개한다. 텍사스주에서는 아예 아동 성범죄자가 사는 집 주변에 전과자가 사는 곳이라는 푯말도 붙인다. 독일, 덴마크 등에서는 화학적 거세까지 합법화할 만큼 처벌이 무섭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전자 팔찌가 인권 침해니 어쩌니 논쟁을 벌이면서 아이들을 더 끔찍한 위험에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답답하다. 요즘 집값 하락 뉴스가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의지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 우리가 집값에 신경쓰는 100분의1의 노력만 들여도 아동 성폭력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사설] 이웃집에 성범죄자 숨어 사는 사회

    오후 5시쯤 학원 차량에서 집 앞에 내린 아홉살 여자 어린이가 그대로 사라진 지 40일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집에서 50여m 떨어진 과수원 쓰레기장이고, 용의자는 그 과수원 관리사에 사는 40대 고물상이다. 용의자는, 우연히 마주친 아이를 성추행하려고 유인했다가 그 사실이 탄로날까 두려워 살해했다고 한다. 지난해 2월에는 서울 용산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돌려주려고 집을 나선 열한 살 소녀 허모양이 오후 7시쯤 이웃집 신발가게 주인에게 끌려가 성추행 당한 뒤 피살되었다. 범인은 어린이 성추행 전과자였다. 허양과 이번에 희생된 양지승 어린이는 둘 다 초등학생으로, 동네에서 일상적인 일을 하다 성범죄를 당했다. 이러고서야 어디 딸자식 가진 부모가 마음 놓고 아이를 밖에 내어놓을 수 있겠는가. 어린이 대상 성범죄는 지난해에만 980여건 발생했고,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상습 성폭력범 등에게 전자팔찌를 채우도록 하는 법률이 이달 초 제정됐다. 그러나 이 법만으로는 사회에 만연한 어린이 대상 성범죄를 줄일 수 없다고 본다. 최소한 성범죄자의 얼굴과 주소 등을 공개해야 그들의 마수로부터 아이들을 실제로 보호할 수 있다. 아울러 성범죄자를 장기 격리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허양 사건’ 1주기에 열린 추모식에서 그 어머니가 “관대한 처벌이 내 딸을 죽였다.”라고 절규하던 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피해 어린이의 시신은 아이가 사라진 곳과 사는 집으로부터 지근거리에 숨겨져 있었다. 경찰은 그 현장을 세번이나 수색했다.3만명을 동원하고도 40일만에야 시신을 찾은 그 무능함과 불성실을 국민 앞에 어떻게 책임질 텐가.
  • [오늘의 눈] 이래도 ‘지승법’ 안 만들건가/유지혜 기획탐사부 기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양지승 어린이를 추모하며 시간을 되돌려 본다. 지승양이 아무 의심 없이 송모(49)씨를 따라나선 40일 전이 아니라, 송씨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처벌을 받은 1997년으로 말이다. 단순히 수감과 보호감호에서 끝나지 않고 별도의 격리 조치가 있었고, 강제적인 관리책이 있었더라면 지금쯤 지승양은 친구들과 해맑게 웃고 있지 않을까.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제시카 런스퍼드라는 여자 어린이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범인은 아동 성범죄 전과자였다. 미국 사회는 이를 계기로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와 전자팔찌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시카 법’을 만들었다. 유괴의심 아동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고속도로 등의 전광판과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는 ‘앰버 경고’ 역시 1996년 텍사스에서 납치·살해된 여자 어린이 앰버 해거먼의 이름을 딴 제도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용산 초등생 허모양이 성범죄 전과자에게 성추행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됐을 때 들끓던 여론은 1년여만에 잠잠해졌고,‘제2의 허양’인 지승양이 희생됐다. 물론 범죄자의 인권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관련부처나 기관, 정치권에서 방지 대책을 내놓고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될 일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해결할 보다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여부다. 스위스에서는 성폭행당한 어린이의 어머니가 아동 성범죄자를 종신형에 처하자는 입법청원을 냈고,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고 관련 내용이 제도화됐다. 멀기만 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도대체 몇 명의 어린이가 희생을 당해야 ‘지승 법’을 만들어 날뛰는 ‘성 맹수’들을 잠재울 것인가. 전자팔찌를 넘어서는 보다 강력한 격리 및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 지승양의 목숨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지만, 다른 어린이들을 보호하기에는 늦지 않았음을 명심하자. 유지혜 기획탐사부 기자 wisepen@seoul.co.kr
  • 아동납치 전과 미리 알았더라면…

    실종된 지 40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양지승(9)양은 강제 성추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경찰서는 25일 송모(49)씨에 대해 살인 및 미성년자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송씨가 지난달 16일 학원에서 귀가하던 지승양에게 접근 ‘글을 써 달라.´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 성추행을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송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지승양이 예뻐보여 순간적으로 성추행할 생각을 갖고 유인했다.”면서 “성추행 후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고 묻자 지승양이 ‘알고 있다.’고 대답해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 목을 눌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지승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경구압박 질식사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승양의 속옷 등에서 발견된 체액 등을 수거,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는 지승양을 살해 후 다음날 새벽 냄새가 나지 않도록 비닐포대에 이중으로 담아 자신이 살고 있던 가건물 옆 폐 가전제품 더미속에 숨겨놓은 채 경찰의 탐문수사에도 응하는 등 태연하게 생활해 왔다.”고 말했다. 범인 송씨는 동생 가족이 사는 집 한 구석에 가건물을 짓고 살면서 동생가족은 물론 이웃과의 왕래도 없이 혼자 은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3세 남아 납치 미수 등 23차례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상습사기 등으로 청송감호소에서 4년을 복역한 뒤 2004년 제주도에서 동생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웃 주민들은 송씨가 고물수집을 한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를 정도로 송씨는 이웃과 접촉을 피한 채 은둔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송씨의 집 건너편에 사는 박모(44·여)씨는 “가건물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어린이 납치 전과자가 동네에 살고 있는 줄 사전에 알았더라면 이번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현장검증에서 송씨는 태연하게 지승양을 성추행하고 목졸라 살해하는 범행을 재연, 이를 지켜보던 동네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 주민은 “길에서 한두번 마주치기도 했던 살인범과 한 동네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경찰의 엉터리 수색 등 부실한 수사에도 비난이 계속됐다. 경찰은 지승양의 시체가 비닐포대에 이중으로 묶인 채 담겨 있어 수색견이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폐가전제품 쓰레기 더미를 한번도 뒤져보지 않은 채 수색견에만 의존한 수색은 부실수사의 표본”이라며 “경찰 수사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외과병동 그녀들〉(KBS2 오후 7시30분) 외과에서의 하루는 수술과 진찰로 이루어진다. 환자를 돌보고 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조금만 방심해도 선배의 질책이 떨어진다. 그 바쁜 틈 사이, 정은씨는 같이 외과에 지원한 단짝 친구 신영씨와 마주친다. 잠시후 같은 병동 내과에서 근무하는 남자친구가 정은씨를 만나러 온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삶과 죽음 사이의 연관관계를 파헤치는 병리학,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조기진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의학 분야다.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진행과정을 연구하는 병리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한 삶.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초등학생 1만명 중 14명 꼴인 0.14%만이 받고 있다는 영재교육. 서울교대 영재교육원에 서울 강남과 목동의 영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영재교육원 입학을 위한 사교육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특히 선발되기 어렵다고 평이 나 있는 서울교대 영재교육원 수업현장을 취재해 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장남은 자신의 아내를 비롯해서 며느리 세명이 화투를 치는 것을 참다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재미로 화투를 치기 시작해서 상습적으로 화투를 친 세 며느리에게 죄가 있는지 알아본다.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고 룸메이트와 생활을 하다가 헤어질 경우 나머지 월세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히트(MBC 오후 9시55분) 이동통신사에서 협조를 받아 최반장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들은 조규원은 최반장이 최근 출소한 전과자 양현수와 만나기로 약속한 사실을 알게 된다. 히트팀을 출동시켜야 하나 고민하던 조규원은 최반장의 음성메시지에 대해 물어보는 차수경에게 아무 내용이 없다며 둘러댄다. 그는 홀로 약속장소로 찾아간다.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0분) 당신을 매혹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은 매순간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 유혹에 사로잡히는 순간, 삶은 때로는 쾌락과 탐닉의 세계로, 순수한 열정으로, 또 타락과 파멸의 세계로 한없이 빠져들기 시작한다.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유혹의 세계 속에서 만난 3권의 책을 추천한다.
  • 의료법 개정안 ‘누더기’

    의료법 개정안 ‘누더기’

    당초 입법안보다 후퇴한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이 11일 최종 확정돼 규제개혁위원회로 넘겨졌다. 정부가 조정안에서 의료계·시민단체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했음에도 의료계 등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당초 의료법 개정안에서 유사의료행위, 임상진료지침, 의료행위 개념, 의료비 할인·면제 조항 등을 삭제한 조정안을 마련해 규개위 심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규개위의 심사가 끝나면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받아 다음달 중순쯤 국회에 상정된다. ●최종안 규제개혁위로 넘겨 개정안에는 그동안 한의사들이 반발한 ‘유사의료행위 인정’과 의사들이 반대한 ‘임상진료지침’(옛 표준진료지침) 등이 빠졌다.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의 ‘의료비 할인·면제’는 과도한 가격경쟁 우려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투약’이 생략돼 논란을 불러온 ‘의료행위 개념’은 조항 자체를 없앴다. 병원내 의원을 개설할 수 있는 자격조건에서 종합병원이 빠져 병원, 치과, 한의원으로 한정됐다. 의료심사조정위원회·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등에 20명 위원 중 의사 9명, 치과의사 2명, 한의사 2명 등이 참여토록 해 문호를 크게 늘렸고, 의료광고를 위반해도 징역·벌금이 아닌 1000만원 이하 과태료만 물리기로 해 전과자가 될 소지도 없앴다. 의료사고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의무기록부 작성’과 ‘허위진료기록부 작성 금지’ 항목에선 ‘상세히’‘허위’ 등의 표현을 ‘정보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고의로 사실과 다르게’ 등으로 고쳐, 의료계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의료인이 진료 내용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을 의무화한 ‘설명의무’와 의사 진단 뒤 간호사가 요양상 판단하는 ‘간호 진단’ 조항은 유지된다.‘프리랜스 진료제’와 의원급 병원의 ‘당직 의료인 배치’도 유지한 채 하위 시행령·규칙에서 의료계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의료계 “원점 재검토” 되풀이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주요 쟁점에 대해 전혀 개선의 뜻이 없고 가식적 태도만 보이고 있다.”며 “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