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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妻子와 愛人을 음독시킨 아, 내이름 家長”

    “妻子와 愛人을 음독시킨 아, 내이름 家長”

    [선데이서울 73년 7월 8일호 제6권 27호 통권 제 247호]  귀여운 두 아이들의 영혼은 지금 어느 곳을 헤매고 있을까? 꿇어 엎드린 그 젊은이의 뺨에는 하염없이 회한의 눈물만 흘러내린다. 아내는 복역 중에 있고 연인은 영원히 떠나버렸다. 사랑과 미움의 갈림길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천애의 골짜기로 굴러 떨어진 어떤 가장. 재기의 몸부림과 속죄의 절규로 썼다는 애독자 김모씨(기사 원본엔 풀 네임 적시돼 있음)의 수기를 싣는다.   아마 기억하고 있는 독자는 흔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지난 해(1972년) 9월8일자 각 일간지 사회면에는「일가족 집단 음독자살」 제하의 기사가 난 일이 있었다. 나는 이 사건의 일가족 가장이다. 이제 내 나이 30살. 그리하여 나는 이 사건으로 귀여운 아이들을 잃고 속죄의 몸부림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니까 사건의 시초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독자살 미수에 그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鄭京淑(25·가명)이라는 여인 이야기를 신문을 통해 보고 왠지 동정심에 이끌려 찾아가 치료와 퇴원 수속까지 자비로 해준 일이 있었다. 동정은 사랑으로 변하여 결국 부모와 친척이 없다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 동거하게 되었다.  그 뒤 나는 군에 입대했고 파월(월남 파병을 말함) 되었다가 69년 8월에 귀국, 제대했다.  제대를 한 뒤 나는 그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얘기했으나 과거가 있는 그 여자(실연 후 음독했다고 함)와는 절대로 결혼시킬 수 없다는 완강한 반대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끝내 69년 8월27일 나의 집이 있는 서울을 도피해 인천시내 K예식장에서 가족들이라고는 한 사람도 참석치 않은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그 후 약 1년 동안은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 서울 금호동 변두리에 셋방을 얻어 생활했다. 아내가 첫딸을 낳자 어머니도 어느 정도 이해하여 집으로 들어 가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녀와의 결혼을 극력 반대하던 어머니의 감정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은 탓인지 어머니와 아내는 서먹서먹 했고 보이지 않는 불화가 계속되었다. 그러는 사이 아내는 또 아들을 낳아 우리는 1남1녀를 두었다.  당시 나는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인천으로 전근이 되어 그곳으로 출퇴근을 했다.  교통이 불편해서 나는 직장 부근에 하숙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집에는 일주일에 한두번 갈 정도가 되었다. 그 즈음 나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지(池)모양(20)과 사귀게 되었다.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 졌으면 결국 몸을 하락하게 되었다.  나는 아내가 있다고 그녀에게 고백했다. 池양은 펄쩍 뛰며 아내와 헤어질 것을 요구해 왔다. 결국은 아내와 본격적인 이혼문제를 논의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때 나는 장님이 되었던 것 같았다.  아내도 설마 내 말이 거짓이겠지 하며 『사실이라면 사귀고 있는 여자와 직접 만난 다음에 합의해 주겠다』고 얘기했다. 그 후 두 여인은 몇차례 만났으며 그때마다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두 여인의 사이는 외면적으로는 사이가 좋아보였다.  그러나 막상 아내가 이혼 조건으로 요구하는 위자료를 그 당시 나의 입장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어 어렵게 되어 하루 하루 이혼문제는 지연되었으며 자연 池양과 나는 시내 여러 곳으로 남의 눈을 피해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나 池양의 가족들은 나의 환경을 알게 된 후 자기 딸을 집에다 감금하다시피 꼼짝 못하게 했다. 더우기(더욱이)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머리까지 가위로 빡빡 깎아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머리를 수건으로 쓰고서라도 또 집을 뛰쳐나와 나에게 빨리 이혼할 것을 재촉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해 9월4일 아내는 이혼 조건을 대폭 완화하여 9월5일 합의이혼 수속을 끝내자고 말해 池양은 이 사실을 알고 기뻐했다. 하지만 깊은 정이 든 아내와 막상 헤어지자니 망설여졌다. 나는 나의 확실한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아는 선배를 찾아가 나의 입장을 설명하고 어떠한 판단이 옳은 지를 상의했다.  선배는 두 자식을 위해서 절대로 아내와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나도 그것이 옳은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두 여인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池양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池양은 여태껏 미루어 온 결정을 눈 앞에 놓고 무슨 얘기냐고 흥분하여 서로가 옥신각신 심한 언쟁을 했다.  이 광경을 옆에서 보고있던 아내는 池양이 처녀의 몸으로 당신과 사귄 것인만큼 또 한 여인을 희생시킬 수 없으니 자기가 물러나겠다고 했다. 나는 아내의 말에 지금의 내가 말한 것은 심중히 생각한 결론이며 움직일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얘기가 쉽게 끝나지 않아 그날 밤 10시경 두 여인과 나는 집 부근에 있는 여관으로 장소를 옮겨 밤 늦도록 얘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을 못 얻었다.  밤이 늦어 잠깐 잠이 들어 새벽 5시경 눈을 떠보니 두 여인은 어린 것을 데리고 내가 풀어논 팔뚝시계와 외투에 든 돈 등을 꺼내 가지고 행방을 감춰버렸다.  나는 혹시 집으로 간 것이 아닌가 하여 집으로 가본즉 池양이 새벽 4시경 집에 들어와 잠자고 있던 맏딸 주현(3세)을 마저 업고 나갔다는 사실을 어머니로부터 들었다. 불길한 예감에 하루 온종일 두 여인의 행방을 찾아 헤맸으나 허사였다. 밤 9시가 조금 못되어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금 집 근방에 있는 여관마다 두 여인을 찾아 헤맸다. 겨우 신림동에 있는 K여관 101호실에 투숙한 사실을 알고 방문을 「노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여관 종업원이 창문으로 들어가 방문을 열었다.  방에는 싸늘한 체온의 두 자식과 시체와도 흡사한 두 여인이 눈 앞에 뒹굴고 있었다.  나는 즉시 인근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급히 S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날 밤 자정이 조금 지나 주현이가 숨지고 다음 날 하오 2시경 장남 재훈이마저 숨이 끊어졌다.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으로 그때까지도 의식불명인 두 여인의 회복을 미칠 것같은 심정으로 지켜보고만 있었다.  약 46시간만에 점차 의식이 회복되는 두 여인을 뒤로 하고 나는 당면한 병원비와 입원비를 마련코자 집으로 뛰어가 세간살이와 집을 헐값에 급히 팔아 가지고(내놓고의 뜻으로 보임) 병원으로 돌아오니 이미 대기했던 각 신문사 기자와 방송사 기자들의 취재가 어지러울 정도로 시작되었다. 동시에 관할 경찰서 형사가 두 여인과 나에게 조서를 받아가고 다음 날 아내는 (직계)비속 살인죄로 기소되었으며 회복되는대로 구속된다는 사실을 형사로부터 들었다.  그 후 두 여인의 건강은 놀라울이(놀라울) 만큼 빨리 회복돼 갔으며 음독을 하게 된 경위를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새벽에 여관을 나선 그들은 시계를 팔아 받은 돈으로 수십 곳의 약방을 돌아 음독할 약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아내는 이혼을 해주고 어린 자식들을 다른 여자에게 주느니 차라리 자식과 함께 삶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고 池양은 나의 배신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닥쳐올 가족들의 비난과 자신의 운명을 비관한 나머지 각자의 이유는 달랐으나 죽는다는 것에 합의를 보아 기묘한 동반자살을 (시도)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며칠 뒤 池양의 가족들은 나를 혼인빙자 간음죄로 고소했으나 웬일인지 고소를 취하, 나는 풀려났으며 그 해 10월27일 두 여인은 노량진경찰서에 구속되었다.  나의 잘못으로 죄 없는 어린 두 자식이 희생됐고 또 두 여인이 구속된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나는 수차 자살을 기도했으나 뜻을 못 이룬채 두 여인이 구속돼 있는 경찰서로 면회를 갔었다. 그러자 아내가 그 전 내가 자기 오빠뻘이 되는 사람 집에 있을 때「타이어」 2개를 갖고 간 일이 있다고 해서 절도죄로 피소, 나 역시 11월1일 구속되어 한 경찰서 감방 안에는 뭇사람들의 웃음과 조롱거리가 된 두 여인과 내가 마주 쳐다보이는 쇠창살문 안에서 고통스런 3일을 함께 지냈다.  11월5일 두 여인은 먼저 영등포구치소로 넘어가고 나 혼자 있다가 11월10일 나도 구치소로 넘어가 영등포구치소로 내에 3인이 같이 수감됐다. 검치가 시작되어 매일 검사 앞에 푸른 수의를 걸친 두 여인과 나는 같은 검사실에서 취조를 받았다.  그러나 아내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나 池양은 내가 약을 사줬으며 자기는 절대 간여한 사실이 없다고 끝내 부인했다. 그러나 나는 살인죄에는 간여한 사실이 없다고 인정되어 절도죄로 10월 구형에 6월형을 선고받아 머리를 깎고 기결수로 노역장에 출역을 했으며 복역 중에는 두 여인의 공판 하루 전날 증인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두 연인은 구형에서 징역 5년씩을 선고받았다. 池양 측에서는 변호인을 선정하여 변론을 했으나 아내는 변호인도 없이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으며 池양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되어 석방되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나는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크며 돌이킬 수 없는 과오인가를 뉘우치며 짧은 복역기간 동안이나마 열심히 반성하고 일했다.  나는 형기가 만료되어 지난 5월3일 구치소의 육중한 철문을 나와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 날 나는 아직도 구치소 안에 혼자 남아있는 아내를 면회하였다.  아내는 슬프게 흐느끼면서 『당신을 전과자로 만들고 두 자식을 죽인 내가 죄가 많아요. 이제라도 당신의 행복을 위해 池양과 결혼하라』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당신이 석방되어 나오는 날까지 나는 꼭 당신만을 기다리겠소. 당신의 깊은 사랑을 나는 이해할 수 있으니 다른 생각하지 말고 몸 건강히 있으라』고 일러둔채 말문이 막혀 돌아서 나왔다. 이렇게 해서 첫날 면회를 간 후 이틀이 멀다 하고 나는 면회를 가며 매일 편지를 띄우고 있다. 이제 오직 나에게는 아내가 나오는 날까지 과거의 아픔을 거울삼아 힘껏 못다 이룬 둘만의 행복을 향해 줄달음칠 결심이다. 그래서 참되게 살겠다.  ■한 가족 음독자살 당시의 보도  「선데이서울」제207호 72년 9월24일자 P16에 보면 9월8일 金모여인과 정부 池모양이 신림1동 C여관에서 함께 음독자살을 꾀한 사건이 났다고 보도되었다. 여기에는 물론 金씨의 수기에서와 같이 金씨의 아들(1살) 딸(3살)도 함께 어른들에 의해 음독, 72년 9월8일 현재 아들만 죽고 나머지 3명은 가료 중이라고 되어 있다. 이 기사에는 池양과 金씨가 동거하는 곳에 나타난 金씨의 아내 鄭여인이 『위자료를 내면 양보하겠다』고 요구하여 옥신각신 하던 끝에 집에 돌아온 金씨가 『싸우려면 나가서 싸워라. 둘 다 꼴보기 싫다』며 내쫓아 버렸는데 엉뚱하게 본처와 정부가 동반자살을 하려다 실패, 딸만 절명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 부산 성폭력범 검거율 급증

    부산지역의 성폭력범 검거율이 증가하고 강·절도 등 5대 범죄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0일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인 김길태 검거 직후부터 1년간 성폭력범 검거실적은 175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270명)에 비해 38.3% 늘어났다. 또 같은 기간 아동·여성 실종 신고는 4094건(아동 1040명, 여성 3054명)이 발생했으나 97.8%인 4004건은 경찰의 신속한 대응수사와 수색으로 소재를 파악해 조기에 사건을 종결했다. 부산의 성폭력범 검거율이 높아진 것은 김길태 사건 이후 ‘성폭력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 아동·여성 실종사건에 대해 신속 대응팀을 가동하고 성폭력범의 검거 및 예방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길태 사건 이후 성폭력 수배자 10명을 두달여 만에 모두 검거하고, 재범우려가 있는 성폭력 전과자 1686명을 범죄 횟수와 경중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눠 집중 관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연극리뷰] 늘근도둑이야기

    [연극리뷰] 늘근도둑이야기

    명불허전(名不虛傳)은 아니었다. 22년간 사랑받아온 시사풍자 코미디 연극이라는 점에서 시원한 사회적 풍자를 기대하고 봤다면 말이다.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무대에 다시 오른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에 대한 느낌이다. 사회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두 늙은 도둑이 감옥에서 풀려나와 금고를 털기 위해 미술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핵심 뼈대다. 이 연극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민감한 현안을 뼈 있는 웃음으로 전달해, 시대에 맞는 시사풍자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올라온 ‘늘근도둑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회적 이슈는 스치듯 농처럼 지나가는 ‘구제역’이란 단어 정도다. 극 중 농림수산부 장관에게 건네는 “구제역 때문에 요즘 바쁘죠?”라는 배우의 인사말은 관객에게 그다지 뼈 있는 웃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뼈 있는 웃음을 자아내는 건 전두환·노태우·김대중(작고)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본인의 처지와 같은 전과자들이라며 ‘과자’라는 줄임 통칭으로 한데 묶은 것 정도다. 그래도 중년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배우 세 명이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배우 간의 호흡과 연기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두 늙은 도둑 배우의 연기는 극을 충분히 떠받칠 만큼 사실적이고 생생했다. 드라마 ‘대물’ ‘추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대연, 영화 ‘살인의 추억’ ‘달콤한 인생’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김뢰하, ‘화려한 휴가’ 등 다수 영화에서 명품 조연으로 존재감을 굳힌 박원상 등이 이번 공연에 가세했다. 끝나는 날짜를 정해 놓지 않은 오픈 런 공연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속보] ‘대전 경찰母 피살’ 용의자로 아들 체포

     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경찰관 어머니 강도치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자의 아들인 경찰 고위간부 이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27분쯤 대전 서구 탄방동 모 아파트 자신의 어머니(68)의 집에서 어머니를 발 등으로 폭행해 사건 발생 6시간만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헬멧을 쓰고 강도로 위장해 어머니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이씨 모친의 사인은 흉강내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 시각은 새벽 4~5시로 추정된다.  경찰은 당초 단순 강도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도주로로 예상되는 CCTV를 확보해 19곳 1304대에 찍힌 녹화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동일수법 전과자 23명,CCTV에 찍힌 유사한 인상착의의 음식점 배달부 등을 중심으로 우범자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이와 함께 지역 형사 및 방순대 요원 등 300여명을 동원해 피해자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용의자 15명의 알리바이를 추적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일 대전 모 오토바이센터에서 이씨가 용의자가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오토바이 헬멧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결정적 단서를 포착했다. 또 피해자 아파트의 안방과 거실,옆방 등에서 족적이 네 점 발견됐으며 이씨가 신었던 등산화와 일치하는 것으로 국과수 분석결과 확인됐다.  범행 후 이씨는 “어머니의 휴대전화 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다.”며 다시 어머니의 집을 방문,어머니와 안방에서 함께 잤으며 다음날 오전 6시쯤 어머니가 숨진 것을 발견하고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 신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이에 대해 “내가 어머니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숙박비 3만원’ 성매수냐 아니냐

    20대 대학생이 모텔에서 10대 가출 청소년과 성관계를 갖고 모텔비를 냈다. 모텔에 가기 전 술을 사준 것 외에는 다른 돈을 주지는 않았다. 모텔비를 화대로 봐 대학생을 성매매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까. 법원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17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모 대학 법학과에 재학 중인 고모(25)씨는 2009년 9월 온라인 채팅으로 알게 된 윤모(14)양을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고씨는 윤양과 함께 모텔에 가 성관계를 가졌다. 모텔비 3만원은 고씨가 냈다. 고씨는 이듬해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됐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며 관할 광주지법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고씨는 “윤양과 성관계를 맺은 것은 맞지만, ‘대가’를 주고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윤양 역시 증인으로 출석해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고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달 고씨에 대한 선고를 내린 광주지법 형사항소6부(부장 이성복)는 “사건 당시 고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등의 증언을 종합하면 고씨가 숙박비를 제공하는 대가로 윤양의 성을 사는 행위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고씨에 대한 변호를 맡은 대한법률구조공단 측은 “수사기관이 가출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성인 남성을 일률적으로 성 매수자로 단정해 기소하고 있다.”면서 “범죄 구성 요건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한 사람을 전과자로 만드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출소 앞둔 수형자에게 창업교육

    “출소 후 다섯살배기 딸과 생활하기가 막막했으나 일자리플러스센터의 도움으로 식당을 차렸어요.” 사기에 휘말려 경제사범으로 5년간 구치소에 수감됐던 김지영(38·가명)씨가 3일 새 삶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출소를 앞둔 수형자에게 편견 대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창업교육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직업전문학교, 신용회복위원회 등 일자리 전문가와 함께 성동구치소를 방문해 매일 4시간씩 월 3일 동안 창업 아이템, 상권분석, 직업훈련, 마케팅 등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다. 출소자에게 자신감과 자립심을 심어줄 뿐 아니라 취업알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창업자금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소속 사회복지기관 ‘기쁨과 희망은행’을 통해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출소자들이 2주간 창업교육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창업 6개월이 지나 매출이 발생하면 2000만원까지 추가 지원도 해 준다. 지난 한해 404명의 성동구치소 수형자가 창업교육을 받았으며 이 중 11명은 음식, 제조, 서비스 업종에서 ‘사장님’ 반열에 올랐다. 또 수료자에겐 일자리도 추천, 6명이 경비·운수회사 등에 취업했다. 이홍상 일자리지원과장은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설령 했더라도 적응을 못해 재범, 재수감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이 얼굴이 구미 5억 탈취범!

    이 얼굴이 구미 5억 탈취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 탈취사건에서도 폐쇄회로(CC)TV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쯤 용의자가 현금수송차 문과 금고를 따고 5억 3600여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장면이 차량 내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기 때문이다. 구미경찰서는 2일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얼굴을 공개하고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했다. 20~3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차량의 문을 따고 들어와 금고를 부수고 현금이 든 가방을 꺼낸 뒤 위를 올려다보고 주변을 살폈다. 내부에 감춰진 CCTV를 찾고 있던 것이다. 용의자는 CCTV 카메라를 발견하고 녹화 장면이 기억된 메모리칩을 꺼냈다. 그는 현금수송과 관련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듯, 현금을 손에 넣고 CCTV를 망가뜨리는 데 불과 4분 정도가 걸렸다. 표정도 침착하고 담담한 편이었다. 용의자는 통통한 체형에 점퍼와 옆에 외줄 선이 있는 바지를 착용했다. 이런 바지는 주로 보안회사 직원들이 많이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망가진 CCTV의 하드디스크를 복원한 뒤 용의자의 모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대구·경북지역 보안회사의 전·현직 직원과 동종범죄 전과자를 상대로 수사 범위를 넓히는 한편 신고자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제보는 구미경찰서 형사과(054-450-3344)로 하면 된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새해 연휴를 불과 몇 시간 앞둔 31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소재 구미1대학 구내에 주차된 현금 수송 차량에서 5억 3000여만원이 괴한에 의해 탈취당했다. 이번 사건은 민생범죄를 단속하는 특별방범기간에 발생해 경찰의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현금수송을 맡은 보안경비업체 V사 이모(31)씨 등 직원 3명은 “사건 발생 직전인 오후 1시 5분부터 15분간 이 대학 긍지관 1층에 있는 구내식당에 들어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 보니 차량 안에 있던 현금이 모두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누군가 도구를 이용해 차량 조수석 옆문을 부수고 차량으로 들어가 금고까지 파손한 뒤 현금 5억 3600만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구미지역의 자동입출금기 10여곳에서 현금을 입·출금한 뒤 오전 업무의 마지막 자동입출금기가 있는 구미1대학 본관 앞에서 일하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보안경비업체 직원들은 이전에도 이 대학 내에 현금 수송차량을 세워 놓은 뒤 종종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V사는 은행과 계약을 맺고 마트나 학교 등 은행이 아닌 지역에 설치된 자동입출금기에 현금을 입·출금하는 회사이지만, 탈취된 돈은 은행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이 회사 소유의 돈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괴한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트럭을 개조한 현금 수송차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메모리칩을 빼냈고, 경보장치가 없는 조수석 옆문을 통해 금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나 전문털이범에 의해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현금 수송 차량의 행적을 따라서 설치된 CCTV를 분석 중이다. 또 보안회사 전·현직 직원이나 동종범죄 전과자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연말인 데다 방학 중이라 목격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요원들이 도난 사실을 알았을 당시 교문 쪽으로 향하는 검은색 승용차를 봤다고 진술했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조사하고 있으며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전 보안요원들이 근무수칙상 안전지대가 아닌 이상 동시에 차량을 벗어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함께 식사를 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산타 되고 싶어? 무범죄 증명서 제출해”

    “산타 되고 싶어? 무범죄 증명서 제출해”

    남미 브라질에서 산타 클로스의 옷을 입기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전과가 있으면 가짜 산타 클로스 노릇도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산타 클로스로 변장해 어린이들을 안아줄 아르바이트생을 뽑고 있는 브라질의 백화점들이 ‘전과자 제외’ 원칙을 세우고 지원자들에게 무범죄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적당히 풍채가 있고 인상만 좋으면 될 것 같은 산타 클로스 자격조건에 무범죄 조건이 붙은 건 최근 백화점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늘고 있기 때문. 산타 클로스로 분장한 범죄 경력자가 혹시나 강도로 변할 수도 있다고 백화점 업계가 내심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의 대형 백화점인 ‘센트랄 프라자 쇼핑’의 관계자는 “산타 클로스는 물론 연말연시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전원에게 무범죄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최근 백화점에서 범죄가 다발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이런 요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 G1 등에 따르면 최근 상파울로 백화점 등에선 보석상 등을 노린 무장강도사건이 여럿 발생했다. 백화점에 무기탐지기(금속탐지기) 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상파울로 의회에 발의될 정도로 백화점 내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남편 출산휴가 5일로

    이르면 내년부터 남편의 출산휴가 기간이 연장되고, 대입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시험을 보지 못할 경우 응시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법제처는 23일 오전 김황식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서민생활 안정과 취약계층 배려를 위한 국민불편법령 개선 과제 72건과 금전납부제도 합리화 과제 142건을 선정, 보고했다. 우선 출산시 남편의 출산휴가 기간을 현행 무급 3일에서 유급 3일·무급 2일로 이틀 더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를 위해 2011년 중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수능·운전면허·법학전문대학원 적성·공인회계사·세무사·변리사 시험 등 응시수수료 반환 규정이 없거나 미비한 35개 시험제도도 손본다. 시험 시행일 20일 전까지 접수를 취소하는 경우 납입한 수수료 전부를 돌려주고, 10일 전까지 취소하면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수능시험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 상반기 중 관련 규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동을 학대한 부모가 현장에 출동한 요원들의 응급조치를 거부하는 등 업무를 방해할 경우에는 벌칙에 처하는 등 적극적 대처방안도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친권상실선고 청구요청권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아동복지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강력범죄 전과자라고 해도 2년만 지나면 택시운전사로 일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택시를 이용한 성범죄나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는 영구적으로 택시를 운전할 수 없게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돌이킬 수 없는’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돌이킬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의 주인공은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는 인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동성범죄는 좋은 주제이지만, 상업영화의 입장에서 좋은 선택은 아니란 생각이다.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문제를 영화가 소재로 삼는 것, 물론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영화가 다루기엔 쉽지 않은 영역이기에 자칫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은 지적받을 만하다. 아동성범죄의 높은 재범률, 보호관찰의 허술, 피해당사자의 심리적 고통이 엄연하며,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지금 ‘돌이킬 수 없는’이 요구하는 중용과 인권은 대책 없는 허울처럼 보인다. 교외에 자리한 마을, 화원을 운영하는 충식(사진 오른쪽)의 7살 난 딸이 사라진다. 한적했던 마을은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하고, 충식은 생업을 포기한 채 딸을 찾아 헤맨다. 어느 날, 작은 실마리라도 구하려 경찰에 들렀던 그는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얼마 전에 마을로 이사 온 세진(왼쪽)이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인물이라는 것. 충식은 마을 외곽에서 자전거 대여점을 운영하는 세진의 주위를 맴돌고, 이웃사람들은 세진과 가족이 마을을 떠나기를 요구한다. 마침내 사건의 목격자를 찾아낸 경찰은 세진을 잡아 취조하는데, 세진은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는다. 올해 개봉한 많은 스릴러에는 아동 혹은 힘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등장한다. 항변의 여지가 없는 범죄이고, 관객의 심리적 반응을 쉬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이킬 수 없는’은 범죄와 범인과 피해당사자를 다루면서도 스릴러의 방식을 거부한다. 그나마 미스터리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영화는 자진해서 세진이 범인이 아님을 계속 보여준다. 그는 작은 곤충 하나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이며, 떠돌이 개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여러 인격을 가진 사이코패스가 아닌 바에야 이렇게 착하고 여린 남자가 범죄를 저지를 리 없다고, 영화 스스로 말하는 듯하다. 이와 함께 충식의 입장을 나란히 배치해 중립성을 지키려 애쓰고 있으나, ‘돌이킬 수 없는’은 세진을 희생양으로 그리면서 자기 관점을 드러낸다. 아동성범죄 전과자의 삶을 냉철하게 그린 전규환의 ‘애니멀 타운’과 달리, ‘돌이킬 수 없는’은 휴먼 드라마의 길을 택한다. 이건 영화의 한계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돌이킬 수 없는’을 차갑고 메마른 사회의 은유로 읽을 때 또 다른 주제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의 초반에 삽입된 장면 하나에 주목해야 한다. 마을 주민 중 하나인 변호사가 충식의 집을 바라보며 “(법조인) 친구가 저기로 와 같이 살면 좋겠다.”는 의향을 내비친다. 세진이 도착한 마을은 그냥 조용한 시골 마을이 아니다. 그곳은 적당한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갖춘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안전한 세상을 꾸며보겠다고 모여든 곳이다(은유가 아니라 경기도 등지에 실재한다). 우아한 삶에 불순물이 끼어든 순간, 평소 친밀하게 굴던 자들은 적대적인 폭군으로 행세한다. 그들의 세계를 파괴하는 자를 용납할 수 없다는 거다. ‘힘없는 동물’을 죽인 건 그들의 배타성이며, 그것이야말로 충식과 세진 같은 미래의 희생자를 낳는 악이다. 우리는 우리 동네의 안녕만을 바란다. 더 중요한 건 우리 동네의 진짜 얼굴이 아닐까. 영화평론가
  • 미얀마 불공정 선거 항의 반군 - 정부군 총격전 격화

    미얀마 불공정 선거 항의 반군 - 정부군 총격전 격화

    20년 만에 실시된 미얀마 총선에서 군정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정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으로 민간인들이 숨지는 등 미얀마가 심각한 총선 후유증에 휩싸였다. AFP통신은 8일 총선의 불공정성에 반발한 소수민족 반군이 지방정부 경찰서 등을 장악하며 정부군과 교전한 끝에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1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얀마 군정은 9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5여단’이라고 불리는 반군은 총선 당일 태국 국경 지대에 위치한 미얀마의 미야와디 지역의 경찰서와 우체국 등을 점령했다. 정부군은 5여단이 점령한 관공서를 탈환하기 위해 반격했고 이 과정에서 반군이 발사한 중화기 탄두가 민간 지역에 떨어져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을 제외한 양측 병력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정부는 “교전 지역과 인접한 국경을 봉쇄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나, 접경 지대의 미얀마 주민 1만여명이 피란해 왔다.”고 밝혔다. 1400여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5여단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휴전 협정을 맺은 민주카렌불교군(DKBA)의 분파 조직으로, 미얀마 군정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소 라 프웨 5여단 사령관은 “불공정한 선거에 항의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경찰서와 정부기관들을 공격했다.”면서 “정부군 병사 8명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야당과 국민민주세력(NDF) 등 반정부 단체들은 국제 선거감시인단 참관을 거부한 군정이 개표 과정에서도 부정을 행사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전날 인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얀마 군정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등 대부분의 주요 야당들이 배제돼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만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한편 외신들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7일 실시한 총선에서 군정이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해 집권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dpa통신은 USDP 관계자의 말을 인용, USDP가 전체 의석 가운데 90%가량을 획득하면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USDP가 독보적인 제1당을 차지하고 1962~1988년 미얀마를 철권 통치한 네윈의 국민통일당(NUP)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총선 투표율은 60% 이상이며 개표 결과의 공식발표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같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체 330개 선거구에서 상·하원 및 지역 의회 의원 등 1159명의 의원을 선출, 총선 90일 이후 민간정부를 구성해 정권을 민간에 이양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등 야당 주요 인사들이 아예 출마하지 못하도록 전과자에 대한 선거 입후보자 등록권을 박탈하고 전체 의회 의석의 25%를 자신들 몫으로 지명해 일찍부터 허울뿐인 총선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웅산 수치 출마봉쇄…미얀마 ‘껍데기 총선’

    미얀마가 7일 20년 만에 첫 총선거를 실시했다. 48년간 군사정권이 집권해 온 미얀마에서 치러진 민간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이다. 미얀마 총선은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64)가 이끄는 최대 야당인 국민민주연맹(NLD)이 승리했는데도 군사정권이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던 지난 1990년 선거 이후 처음이다. 미얀마 유권자 2900만여명은 보안군이 주요 거리를 순찰하는 등 엄중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국 4만여개 투표소를 찾았다. 총선에는 정당 등록을 마친 37개 정당이 참여했다. 정부는 소수 민족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동부와 북부 국경지대 등 6개 주 310여개 마을 주민 150만여명의 투표권 행사를 배제시켰다. 미얀마는 선거에서 상·하 양원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선출한 뒤 90일 이후에 새 정부를 수립, 국명을 ‘미얀마연방’에서 ‘미얀마연방공화국’으로 바꿀 방침이다. 그러나 총선은 민주주의를 도입했다는 ‘거짓 이미지’를 심기 위한 군사정권의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NN 등 서방 언론들은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미얀마 총선에서 군사정권이 부정을 저질렀다.”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수치 등 야권 유력인사들이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데다 야당 세력이 분열돼 군정의 지지를 받고 있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할 것이 유력하다. 군사정권은 지난 3월 수치 여사의 출마를 경계해 전과자들은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도록 규정한 선거법을 통과시켰다. 게다가 안정적인 의석 확보를 노려 상·하원의 25%씩을 군 지도부가 지명할 수 있게 했다. 수치 여사가 주도하는 NLD는 이 같은 ‘변칙’ 선거법에 반발해 선거 불참을 선언했고 정당 등록조차 거부해 지난 5월 이후 정당의 법적 지위를 상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군사정권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77)가 총선 이후 의회가 선출하는 미얀마연방공화국의 첫 대통령으로 재집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투 와이 총재는 “USDP와 정부 당국이 유권자들을 위협하고 돈을 살포하는 등의 부정행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통합선거위원회에 선거 부정 행위를 비판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89년 이래 15번째 가택연금 중인 수치 는 오는 13일 풀려날 예정이다. 군부 정권은 수치의 출마를 막기 위해 연금해제 시점을 총선 이후로 잡았다. 1990년 총선에서 NLD는 485석 가운데 392석을 차지, 압승을 거뒀으나 군사정권은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 마약전과자 사업장 ‘보리떡 다섯개’

    [일자리 UP 희망 UP] 마약전과자 사업장 ‘보리떡 다섯개’

    16일 인천 남동공단 제2공구상가 옆에 자리 잡은 떡 제조 공장인 ‘보리떡 다섯개’. 특이한 과거를 갖고 있는 직원들이 추석을 맞아 주문이 밀려든 물량을 대느라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4명은 모두 마약복용 혐의로 복역하다 출소한 30·40대로 10년 이상씩 마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1998년부터 전국의 교도소를 돌며 마약사범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는 신용원(46) 목사와의 인연으로 이곳에 몸담게 됐다. 신 목사는 2002년 국내 유일의 마약치료·재활공동체인 ‘소망을 만드는 사람들’(인천 구월4동)을 만든 뒤 자활사업장 차원에서 떡공장을 설립했다. 신 목사 역시 지난날 심각한 마약 중독자였다. 17살부터 본드, 대마초, 히로뽕 등 각종 마약을 복용하다 34살에 마약을 끊고 1996년 신학교에 입학했다. 2002년 목사로 임직한 신 목사가 뛰어든 분야는 마약중독자 자활사업이었다. 자신이 자살까지 시도하는 등 심한 마약 중독 후유증을 앓았기에 신 목사의 상담은 누구보다 설득력이 있었다. ●2008년 전국떡품평회서 1등 신 목사가 떡공장을 세운 것은 마약사범 자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계수단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마약사범은 출소 후 취업이 다른 전과자들보다도 어렵기 때문에 중간상·소매상 등으로 마약 유통에 종사하고, 다시 자연스럽게 마약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신 목사는 “마약사범에게는 약물치료보다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떡공장에서 일하는 지난날의 마약사범들은 기숙사에 함께 살며 재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공장 업무가 끝난 뒤에는 재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낸다. 다섯 차례나 교도소를 드나들다 지난해 이곳에 온 서모(42)씨는 “마약에 대한 유혹을 떨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납품… 2명은 떡가게 차려 직원들이 만든 영양찰떡·가래떡·백설기 등 13종의 떡은 인천지역 대형 마트 4곳에 납품된다. 신선한 떡을 내놓기 위해 직원들은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떡 만드는 공정은 마약을 복용하기 전에 떡 제조 기술자였던 신동우(43)씨가 총괄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떡은 2008년 전국떡품평회에서 1등을 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는다.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2명은 올해 초 자립해 부산과 울산에서 각각 떡가게를 차렸다. 오갈 데 없던 마약사범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은 것을 바탕으로 나아가 창업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신 목사는 “정부 및 우리 사회가 마약사범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지 못하면 마약으로 인한 폐해를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행복한 웃음소리 듣기 싫어 범행”

    “행복한 웃음소리 듣기 싫어 범행”

    “14년6개월 만에 출소했더니 취업도 안 되고…. 단란한 가정의 웃음소리가 싫었다.” 지난달 7일 발생한 서울 신정동 ‘묻지마 살인’ 사건은 전과자의 불행한 처지를 비관한 30대 남자가 출소 3개월 만에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장기 복역자의 출소 후 사회 적응을 돕는 관리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검거돼 범행을 자백한 피의자 윤모(33)씨는 “출소해 사회로 돌아와 보니 세상은 변해 있었고, 취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전과자에 대한 주위의 냉소와 따돌림이 싫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윤씨는 행복하게 사는 이웃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와 개인적 불행을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강도강간 혐의로 19살에 교도소에 수감돼 올 5월 출소했다. 20대를 감방에서 보낸 셈이다. 출소 후에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생활하며 공사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다. 그러던 윤씨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쯤 신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탑방에 침입, 거실에서 자녀들과 TV를 시청하던 장모(42·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중상을 입힌 뒤 비명을 듣고 방에서 뛰쳐나온 남편 임모(42)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날 윤씨는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양천구 일대를 배회하다 신정동의 한 어린이 놀이터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 마셨다. 그때 맞은편 다세대주택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범행을 결심했다. 윤씨는 “나는 세상을 어렵게 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만 같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 후 윤씨는 공단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다. 공단 관계자는 “(범행 후에도 윤씨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 왔다. 사건 전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은 이력도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복역 후 출소자에 대한 심리상담 추진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교도소가 재소자들에 대한 교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범죄자 개개인의 문제를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교정 프로그램이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장기 복역을 할수록 출소 후 사회화 과정이 힘들다.”면서 “단순히 끼니·일자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화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장기 수감 후 출소한 이들에 대한 지원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임신 2개월 여성이 권총강도 맨발 추격 체포

    임신 2개월 여성이 권총강도 맨발 추격 체포

    임신한 여자가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면서 권총강도를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저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주도 라플라타. 스페인공원 인근의 한 편의점에 어려보이는 남자 2명이 들어섰다. 먹을 만한 게 있는가 라고 물으면서 이리저리 내부를 살핀 남자들은 이내 권총을 꺼내들며 강도로 돌변했다. 당시 편의점엔 24세 여자와 그의 엄마뿐이었다. 강도들은 “매상을 다 내놓으라.”고 고함쳤지만 여자의 엄마는 단호하게 “NO”라며 저항했다. 강도들은 그런 그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카운터에 있던 돈을 주머니에 쓸어넣고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임신 2개월째인 여자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던진 건 바로 그때. 여자는 맨발로 강도들을 추격해 끝내 1명을 붙잡았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범인을 넘겨줬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는 16세 미성년자로 이미 여러 번 체포된 바 있는 전과자였다. 여자는 “강도가 엄마를 때리는 걸 보고 분노가 치밀어 나도 모르게 신발을 벗어던지고 범인을 잡으려 달려나갔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강도가 총을 겨눴었는데 다행히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여자가 범인을 제압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임산부가 강도를 만나 부상하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임산부 범죄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임신 2개월 여자 영웅’이 탄생했다.”며 맨발투혼 사건을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번엔 학교 경비 아저씨가…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용역경비원이 여학생을 유인하고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경비원은 지난 2004년 5월 울산의 다른 초등학교에서 같은 방법으로 1학년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자로, 울산시교육청과 학교 당국의 인력관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초등학교 6학년 A(12)양을 유인해 몸을 더듬은 혐의(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용역경비원 전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4월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A양에게 접근해 “율무차를 주겠다.”며 사람이 없는 행정실로 데려가 차를 마시는 A양의 몸을 더듬고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지난 6월에도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등 총 2차례에 걸쳐 A양을 괴롭혔다고 전했다. 이 문제는 A양이 친구 등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19일 부모와 학교에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 일을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 전씨를 다른 경비원으로 교체했다. 전씨는 방과 후부터 다음날 등교시간 전까지 학교 시설을 지키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용역회사에 일괄적으로 맡겨 경비인력을 채용해 경비원 개개인의 신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5년 추적 끝 연쇄살인범 검거 부산진경찰서 송성준 경사

    5년 추적 끝 연쇄살인범 검거 부산진경찰서 송성준 경사

    부산의 한 경찰관이 5년여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연쇄 살인범을 붙잡았다. 주인공은 부산진경찰서 과학수사팀 송성준 경사. 부산진경찰서는 송 경사가 5년 전 당감동 식당에서 발생한 강도살인사건 범인 이모(47)씨를 5년여 간의 끈질긴 추적끝에 붙잡았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송 경사는 사건현장에서 이씨의 지문 7점을 채취해 주변 인물, 우범자, 전과자 수천명과 지문을 대조했으나 실패했다. 자연 사건은 오랫동안 미궁으로 빠졌다. 그러나 송 경사는 현장에서 채취한 이씨의 지문 상태가 양호한데도 대조한 용의자의 원지(주민등록발급신청서에 등기된 지문)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용의자에 대한 지문을 재검색했다. 마침 경찰청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원지 개선사업을 벌여 잘못된 원지를 바로잡았다. 송 경사는 수정된 원지를 갖고 다시 수천명의 용의자와의 대조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2월 범인과 일치하는 지문검색에 성공했고 4개월 뒤 이씨를 검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약사 살해 용의자 검거...’동네 종업원’ 경악

    약사 살해 용의자 검거...’동네 종업원’ 경악

    서울 성북 경찰서는 23일 낮 12시 40분께 40대 여성약사 납치,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모(28)씨와 신모(28)씨 2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7일 새벽 한모(48,여)씨를 납치해 살해하고, 한씨의 시신을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 나들목 부근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배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오던 양천구의 한 중국집에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알려졌다. 중국집은 납치 현장으로 추정되는 한씨의 집에서 불과 40∼50m 떨어진 곳. 경찰은 목격자 증언과 동종 전과자 분석, 용의자 2명의 모습이 찍힌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한편 한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40분께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고 나간 후 실종됐다. 이후 지난 20일 오후 3시께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 나들목 부근 배수로에서 하의가 벗겨진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 = SBS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女약사 살해용의자 신원확보

    40대 여성 약사 피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70㎝ 이상의 키에 20대인 남성 2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2일 “짝을 이룬 20~30대 강도·성폭력 전과자 가운데 문신이 있고 사건 현장 지리를 잘 알 만한 4900명 가운데 20대 2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여권 발급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경기 과천 G주유소 직원에게 전과자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골라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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