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과자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지명수배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슬라이드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예비군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트레킹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5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Y(당시 45세·여)씨는 범인의 인상착의도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다. 잔혹의 끝을 보았기에 기억을 되돌리는 것은 그 자체로 고문이었다. 2007년 4월 15일 오전 8시 45분 대전 대덕구의 한 건물 지하 1층 P다방. 문을 열자마자 30대 남자가 거칠게 안으로 들어왔다. 내부에는 종업원 C(당시 47세·여)씨뿐이었다. 약간의 몸싸움이 있은 후, 날카로운 흉기가 C씨의 목을 갈랐다. C씨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 채 화장실 바닥에 쓰러졌다. 변태성욕자였던 남자는 더운 피를 쏟고 있는 시신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Y씨가 다방에 출근했다. 느낌이 이상했다.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계산대에 있어야 할 C씨가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범인과 눈이 마주쳤다. 범인은 다시 칼을 휘둘렀다.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Y씨는 몸과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입고 말았다.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다방 살인현장에서 50여개의 증거물을 수집했다. 하지만 딱 부러지는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증거물은 오히려 현장 밖에서 나왔다. ‘이쯤에서 버려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범인은 다방에서 500m 떨어진 도로변에 피 묻은 휴지를 버렸다. 1.5㎞ 더 떨어진 금강변에서는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검정색 점퍼가 발견됐다. 범인은 강을 따라 도주한 듯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어온 점퍼는 육안으로는 혈흔을 발견할 수 없었다. 흐르는 강물이 피의 흔적을 지운 듯했다. 그렇다면 이제 기대를 걸어볼 것은 ‘루미놀’(luminol) 시험. 미국 수사드라마 CSI 시리즈에도 자주 나오는 루미놀은 사건현장에 남은 혈흔을 극소량까지도 찾아낼 수 있는 물질이다. 물이 가득 찬 양동이에 단 한 방울의 혈액만 떨어져도 DNA를 감별할 수 있을 만큼 감도가 뛰어나다. 이 때문에 주로 범인이 핏자국을 감추기 위해 증거물 세탁을 시도했을 때 유용하다. 특히 신선한 혈액보다 시간이 지난 혈흔에 더욱 강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루미놀 용액과 과산화수소수 혼합액을 핏자국이 있을 만한 자리에 뿌리면 된다. 피가 있는 자리라면 화학반응에 일시적인 발광현상을 일으켰다가 사라진다. 다행히 성과가 있었다. 피 묻은 휴지와 점퍼에서 숨진 C씨의 것 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성의 DNA가 동시에 검출됐다. 이제 남은 일은 그 주인을 찾는 것. 하지만 이후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용의자의 DNA만 확보했을뿐 이것을 누구와 비교할지가 막막했다. 이런 가운데 국과원의 다른 실험실에서는 범인을 쫓는 새로운 분석이 한창이었다. 성(性) 염색체인 Y염색체를 이용해 범인의 성(姓)이 김씨인지 이씨인지 박씨인지를 가려내는 시도였다. Y염색체는 남성에게만 존재하기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유전된다. 우리나라처럼 아버지의 성을 이어받는 사회에서는 Y염색체의 유전적 지표(STR)를 분석해 공통점을 찾는다면 범인의 성씨를 특정할 수 있다고 국과원은 판단했다. 국과원은 1차로 자체 보유하고 있던 동종 전과자 등 1000명의 Y염색체 STR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범인의 Y염색체 단상형이 오(吳)씨 성을 가진 2명과 일치했다. 국과원은 사건 현장 인근에 오씨 집성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차 분석에 들어갔다. 집성촌 주민 19명의 동의를 얻어 상피세포를 분석했다. 역시 Y염색체는 특정 부위에서 공통점을 나타냈다. 국과원은 결국 수사팀에 “용의자는 오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통고했다. 사건발생 50여일 만인 6월 4일 경찰은 경기 광명시에 숨어 있던 범인 오모(당시 35세)씨를 검거했다. 그는 1989년 충남 연기군에서 할머니와 어린이 등 3명을 살해한 죄로 15년을 복역하고 2년 전인 2005년 만기 출소한 상태였다. 17년 전 범행 때에도 시신에 몹쓸 짓을 하는 등 수법이 비슷했다. 오씨는 “돈이 떨어지자 교통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방에 들어가 금품을 빼앗은 뒤 사람을 죽였다.”고 자백했다. 시신에 변태적인 방법으로 성욕을 푼 사실도 인정했다. 당시 수사경찰은 “범인의 점퍼에서 점안액이 나왔는데, 그 안약이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병원 기록을 추적하며 포위망을 좁혀 갔다.”면서 “이 과정에서 용의자가 오씨라는 국과원의 분석은 불특정다수인 점안액 구매자들 가운데서 용의선상 인물을 압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국과원 관계자는 “지금은 살인이나 성 범죄자와 같은 흉악범의 DNA는 국가 차원에서 영구 보존하도록 해 재범 방지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2007년 오씨가 출소할 때만 해도 범죄자 DNA은행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DNA를 통한 성씨 규명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성씨가 생물학적으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를 입양했다든지 부인의 외도를 통해 임신이 된다든지 하는 변수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과원 관계자는 “한국인의 5대 성씨(김, 이, 박, 최, 정)는 본관 또한 워낙 다양해 부계 유전의 일관성이 결여되는 약점도 있다.”면서 “염색체를 이용해 성씨를 판별하는 것은 수사에서 제한적이고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6)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6)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수사 당국은 괴로워진다. 사람들의 법의학 지식을 마구 늘려 주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아는 게 많아지면 그들이 현장에 남기는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장에 아무것도 전혀 안 남길 수는 없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남는다. 법의학에서는 이런 초미니 흔적들을 ‘미세증거물’(LCN·Low Copy Number)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극미세 증거가 때로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1. 처참하게 살해된 천안 모녀 2009년 3월 19일 오전 7시 38분. 충남 천안의 주택가. 유모(당시 70세)씨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옆집이었다. 앞마당에는 이집 딸(당시 20세)이, 안방에는 엄마(당시 48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119가 출동했지만 두 명 모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 주검은 처참했다. 범인은 특히 이집 엄마에게 원한이 많은 듯했다. 목과 등에 20곳에 걸쳐 상처가 나 있었다. 딸은 왼쪽 가슴과 팔 등 5곳을 베였다. 곳곳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족적이 있었다. 경찰은 일단 치정(痴情) 살인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150여점의 현장 혈흔을 포함해 200여개의 방대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증거가 많은 만큼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 증거품 200여개 중 단서 없어 이튿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원 유전자분석실. 증거는 많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린 피해자 주변 10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현장 증거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범인의 족적도 개수만 많았을 뿐 발 치수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증거품이 많으면 단서가 될 만한 것 역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혈이 낭자하면 피해자의 혈흔이 다른 증거들을 오염시키고 훼손하게 된다. 이 사건이 딱 그랬다. 난관에 부딪친 국과원은 마지막으로 ‘최고로 구린 녀석’에게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피해자의 집 뒤뜰에 똬리를 틀고 있던 대변이었다. 경찰은 대변 주변에서 발견된 족적이 사건 현장의 혈흔 족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게 범인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터였다. 대변은 변질을 막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냉장된 상태로 이송됐다. 3. 대변에 섞여 있던 범인의 DNA 이제 해야 할 일은 대변 속에 담긴 ‘범인의 DNA’를 찾아내는 것.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사실 대변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DNA를 품고 있지 않다. 음식이 사람의 뱃속에서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채취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몸을 빠져나오는 동안 표면에 묻는 장(腸) 상피세포다. 연구원들은 우선 대변을 꽁꽁 얼린 뒤 면봉으로 겉을 꼼꼼하게 닦아 냈다. 대변의 속보다는 표면에 상피세포가 더 많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추출한 세포를 원심분리기와 증폭기에서 돌렸다. 얼마 후 대변의 주인이자 DNA의 주인인 범인이 밝혀졌다. 이웃집 남성 천모(55)씨였다. 천씨는 살인에 썼던 도구를 몰래 버리는 모습까지 경찰에 발각되자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천씨는 “죽은 여인이 내가 과거 절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실을 내 애인 등에게 떠벌리고 다녀 이를 따지러 갔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 3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이 들통 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도 했다. 4. 카펫 섬유·모발… 작아서 장점이자 단점 미세증거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해자를 말았던 카펫에서 나온 섬유, 신발 밑창에 묻은 먼지, 성폭력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모발, 범행도구에 묻은 페인트 등이 말하자면 모두 미세증거물이다. 대변은 미세증거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경우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처럼 대부분 미세증거물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눈에 안 띌 정도로 작다는 것은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현장에서 증거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범죄자가 흔적으로 남겨 놓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덕에 현재 수사 당국은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한 물품에서도 증거를 가려낼 수 있다. 100pg(피코그램·100억분의1g)만큼의 극미세 DNA도 검출해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물론 오염도 쉽고 분해되는 일도 많은 DNA가 원래 특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5. 에필로그:범인의 대변 긴장 탓? 미신 탓? 천씨는 왜 화단에 대변을 본 걸까.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흉기를 품에 지니고 피해자 집에 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다.”면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도 범행 전엔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천씨의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절도범의 미신’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절도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믿는데, 과거 절도 경력이 있던 천씨가 그대로 따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변 속 100억분의 1g의 DNA를 찾아라. 미세증거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수사 당국은 괴로워진다. 사람들의 법의학 지식을 마구 늘려 주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아는 게 많아지면 그들이 현장에 남기는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장에 아무것도 전혀 안 남길 수는 없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남는다. 법의학에서는 이런 초미니 흔적들을 ‘미세증거물’(LCN·Low Copy Number)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극미세 증거가 때로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1. 처참하게 살해된 천안 모녀  2009년 3월 19일 오전 7시 38분. 충남 천안의 주택가. 유모(당시 70세)씨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옆집이었다. 앞마당에는 이집 딸(당시 20세)이, 안방에는 엄마(당시 48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119가 출동했지만 두 명 모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 주검은 처참했다. 범인은 특히 이집 엄마에게 원한이 많은 듯했다. 목과 등에 20곳에 걸쳐 상처가 나 있었다. 딸은 왼쪽 가슴과 팔 등 5곳을 베였다. 곳곳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족적이 있었다. 경찰은 일단 치정(痴情) 살인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150여점의 현장 혈흔을 포함해 200여개의 방대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증거가 많은 만큼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 증거품은 많지만 단서는 없었다  이튿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원 유전자분석실. 증거는 많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린 피해자 주변 10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현장 증거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범인의 족적도 개수만 많았을 뿐 발 치수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증거품이 많으면 단서가 될 만한 것 역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혈이 낭자하면 피해자의 혈흔이 다른 증거들을 오염시키고 훼손하게 된다. 이 사건이 딱 그랬다.  난관에 부딪친 국과원은 마지막으로 ‘최고로 구린 녀석’에게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피해자의 집 뒤뜰에 똬리를 틀고 있던 대변이었다. 경찰은 대변 주변에서 발견된 족적이 사건 현장의 혈흔 족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게 범인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터였다. 대변은 변질을 막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냉장된 상태로 이송됐다.    3. 대변에 섞여 있던 범인의 DNA  이제 해야 할 일은 대변 속에 담긴 ‘범인의 DNA’를 찾아내는 것.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사실 대변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DNA를 품고 있지 않다. 음식이 사람의 뱃속에서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채취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몸을 빠져나오는 동안 표면에 묻는 장(腸) 상피세포다.  연구원들은 우선 대변을 꽁꽁 얼린 뒤 면봉으로 겉을 꼼꼼하게 닦아 냈다. 대변의 속보다는 표면에 상피세포가 더 많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추출한 세포를 원심분리기와 증폭기에서 돌렸다. 얼마 후 대변의 주인이자 DNA의 주인인 범인이 밝혀졌다.  이웃집 남성 천모(55)씨였다. 천씨는 살인에 썼던 도구를 몰래 버리는 모습까지 경찰에 발각되자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천씨는 “죽은 여인이 내가 과거 절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실을 내 애인 등에게 떠벌리고 다녀 이를 따지러 갔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 3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이 들통 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도 했다.    4.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나 양날의 칼  미세증거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해자를 말았던 카펫에서 나온 섬유, 신발 밑창에 묻은 먼지, 성폭력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모발, 범행도구에 묻은 페인트 등이 말하자면 모두 미세증거물이다. 대변은 미세증거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경우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처럼 대부분 미세증거물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눈에 안 띌 정도로 작다는 것은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현장에서 증거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범죄자가 흔적으로 남겨 놓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덕에 현재 수사 당국은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한 물품에서도 증거를 가려낼 수 있다. 100pg(피코그램·100억분의1g)만큼의 극미세 DNA도 검출해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물론 오염도 쉽고 분해되는 일도 많은 DNA가 원래 특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5. 에필로그: 그는 왜 화단에서 대변을?  천씨는 왜 화단에 대변을 본 걸까.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흉기를 품에 지니고 피해자 집에 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다.”면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도 범행 전엔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천씨의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절도범의 미신’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절도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믿는데, 과거 절도 경력이 있던 천씨가 그대로 따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보법 전과자’ 합참 기밀 유출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의 전산 프로그램 회사 직원이 합동참모본부와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의 기밀을 유출해 공안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일 경기지방경찰청과 수원지검에 따르면 정부기관의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관리하는 회사 직원 K(43)씨가 합참과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을 출입하며 군사 기밀과 정부기관 전산 자료를 빼냈다. K씨는 2005년 3월 정부·기업의 전산 정보를 관리하는 N사에 취직, 그해 12월 합참의 통합지휘통제체계(KJCCS) 구축 사업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3월 정직될 때까지 6년 동안 각종 기밀을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특히 지난 2002년 2월 이적표현물 등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전 검증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씨가 유출한 자료 중에는 합참의 ‘KJCCS 제안요청서’와 우리 군의 ‘노드 IP주소’ 등 군 기밀이 다수 포함됐다. 압수된 K씨의 컴퓨터에는 ‘합참’이란 폴더 외에 ‘금감원’ ‘대검’ 등 10여개 정부기관과 ‘신협’ ‘포스코’ 등의 정보가 별도 저장돼 있었다. K씨는 2007년 1월과 이듬해 2월 두 차례 방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K씨가 또 2008년 4월 북한 대남공작부서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인 ‘려명’ 관계자와 이메일로 접촉한 사실 등을 확인했으나 북한에 기밀을 넘긴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형 수원지검 공안부 부장검사는 “K씨가 막대한 분량의 군·기업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다 해도, 보관 목적과 이를 북한에 전달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K씨는 지난 2002년 5월 민주노동당에 입당, 이듬해 8월 민노당 게시판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간첩질’ 할랍니다.”라고 적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性맹수에 노출된 아이들] 우리아이 어떻게 지키나

    [性맹수에 노출된 아이들] 우리아이 어떻게 지키나

    스위스에서는 지난 2004년 아동 성폭행범에게 예외 없이 종신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2005년 4월 어린이 성폭행 전과자에게 살해된 아홉살 소녀의 이름을 딴 ‘제시카 런스퍼드법’에 따라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하한 형기를 징역 25년으로 높이고, 출소 뒤에도 평생 전자팔찌를 채워 집중 감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적지 않은 숫자의 아동 성범죄자들이 집행유예형으로 풀려난다. 실제로 이웃집에 아동·청소년 성범죄자들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 1차적인 예방 책임은 주민 스스로에게 있다.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는 지난 8일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 주최로 열린 ‘아동 성폭력 없는 그날까지’ 간담회에서 아동성범죄 예방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아동센터는 우선 우리나라의 예방정책이 ‘모르는 가해자’에 대한 방어와 안전망 구축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이 70%에 이르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아동센터는 또 아동성범죄의 가장 큰 선행요인으로 불건전한 가족의 문제를 꼽았다. 학교 폭력이나 아동 방임, 신체·정서적 학대 등이 성폭력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아동센터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성폭력 예방교육에 대한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한데, 인권 보호나 강화에 대한 정신교육 및 치료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사이트(www.sexoffender.go.kr)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성범죄자 신상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공개기간이 끝난 성범죄자의 신상은 예고 없이 삭제된다. 학교 관계자나 미성년자 보호자 등은 주기적으로 사이트를 확인해 주변에 사는 성범죄자의 신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강경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성범죄자의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라 정보 공개 수위를 조정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공개한다는 것 자체만 정해져 있는데, 범행의 고위험성·재범 가능성·가족과의 동거 여부 등 세부적인 기준을 정해서 신상정보 공개 제도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를 24시간 따라다닐 수 없는 만큼 정보만 공개하는 것은 다소 미흡한 시스템”이라면서 “경찰에게 성범죄자들을 사후적으로 관리할 권한을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어린이에 대한 성범죄는 ‘솔 머더’(soul murder·정신적 살인자)로 인생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범죄”라면서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한다면 화학적 거세 등을 넘어선 훨씬 더 강경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초등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일정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만 살도록 거주지를 제한하는 방법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혜·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中선전 “치안 위험인물 8만명 나가”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공안 당국이 오는 8월에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사전 안전조치의 일환으로 이른바 ‘치안 고위험 인물’ 8만여명을 골라내 추방했다. 쫓겨난 이들은 유니버시아드가 끝날 때까지 선전 땅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선전시의 우범자 추방 작업은 ‘치안 고위험 인물 조사, 정리 100일 행동’으로 명명돼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진행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선전시 공안 당국의 ‘월권 행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선전시 공안 당국이 정한 분류 기준은 ▲전과자로서 장기간 선전에 머물며 뚜렷한 직업이 없는 자 ▲일해야 할 나이임에도 직업 없이 밤에만 돌아다녀 시민들이 위험하다고 신고한 자 ▲타인에게 위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정신병자 ▲현실적으로나 잠재적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자 등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에는 12일 “개혁·개방의 일번지이자 개방형 이민 도시의 표본인 선전에서 강제퇴출이 웬말이냐.”는 등의 기고 글이 쏟아졌다. 분류 기준이 애매하고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인 ‘국제온라인’은 “만약 일시적 실업 상태에서 겨우 임시 일자리나마 구해 밤에만 출근하는 사람을 주민들이 수상하게 여겨 신고하면 그 역시 ‘고위험 인물’로 분류돼 쫓겨나야 하느냐.”며 “선전시 공안 당국의 조치는 무죄추정의 원칙에서도 크게 벗어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동 민주화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전개된 이른바 ‘재스민 시위’ 참가자가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술학도 출신인 웨이창(21)은 지난 2월 20일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에서 불법 집회·시위에 참가했다는 죄목으로 노동재교육 2년을 선고받고 산시성 옌안에 있는 노동교화시설로 이송됐다고 친구 2명이 로이터에 전했다. 중국 정부는 재스민 시위 참가자 수십명을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용의자 CCTV확보 “입금계좌 압수수색”[동영상]

    현대캐피탈 고객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2명의 얼굴이 찍힌 폐쇄회로(CC) TV를 확보했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낸 인출책과 입금 계좌에 관련된 수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1일 “범인들은 총 9개 계좌로 분산해 돈을 받았으며, 이들 계좌는 예금주가 모두 법인명으로 돼 있었다.”면서 “이들 법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해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돈이 인출된 것으로 확인된 은행계좌는 농협, 기업·국민은행, 우체국 등 5곳이다. 각각 600만원씩 총 3000만원가량이 인출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두 번째는 아이피(IP) 주소다. 경찰은 “해커들이 지난달 초와 지난달 말 두 차례 필리핀에서 국내로 경유해 들어오는 중간 서버를 통해 현대캐피탈에 접속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 중간 서버 이용료를 각각 결제한 2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커들이 협박 메일을 보낸 핫메일의 계정도 수사 중이다. 마지막으로 경찰은 과거 유사사건과 관련, 동종 전과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병하 서울청 수사과장은 “해킹 경로나 기업 대상, 범행수법 등이 유사한 사례들과 비교해 용의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남 ‘콜뛰기’ 100억대 폭리, 연예인·유흥업소 여성 주고객

    연예인과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상대로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일명 콜뛰기)을 하며 1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운전기사 중에는 강간·마약 등 강력범죄자들도 끼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 유흥업소 일대에서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을 한 10개 조직 255명을 붙잡아 박모(38)씨 등 20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235명은 훈방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을 상대로 지난 2월부터 한달간 가짜 휘발유 1500ℓ를 판매한 정모(29)씨 등 2명을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08년 3월부터 최근까지 강남 유흥업소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 렌터카, 대포차 등을 이용해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을 하면서 11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배 광역수사대 지능1팀장은 “처음에는 90% 이상이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영업을 했는데 최근에는 가수 K씨 등 유명 연예인이나 사업가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서울 강남) 차병원사거리 쪽에 가면 밤 10시부터 새벽 4~5시까지는 무법천지라고 할 정도로 극성”이라며 “골목길로만 다녀 빠른 데다 개인의 비밀이 보장돼 이용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콜뛰기 기사 가운데는 강도상해, 강간, 성매매 알선, 마약 등 강력범죄 전과자도 5명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가 나면 승객에 대한 보험처리가 안 된다.”면서 콜뛰기 차량을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찰의 딸 ‘恨맺힌 죽음’ 경찰의 눈물로 달래줬다

    경찰의 딸 ‘恨맺힌 죽음’ 경찰의 눈물로 달래줬다

    지난 17일 경기 하남 남한산성 인근 야산. 수사관들이 30㎝가량 땅을 파내자 마침내 한 여인의 하얀 무릎이 드러났다. 현직 해양경찰관의 딸인 박지선(25·가명)씨였다. 억울한 한(恨) 때문인지, 산기슭의 싸늘한 기온 때문인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시체는 조금도 부패되지 않은 상태였다. 담당 형사들은 지선씨 어머니의 말을 떠올렸다. 한 스님이 “추운 곳에 묻혀 있으니 어서 꺼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밤마다 지선이가 찾아와 ‘사과하라’며 우짖는 바람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던 살인범의 모습이 겹쳐졌다. 살인범이 검거된 16일은 마침 지선씨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형사들은 혀를 찼다. 하얀 피부와 큰 눈, 날씬한 체격. 같은 경찰의 딸인 지선씨의 고운 모습에 범인을 직접 체포한 이홍섭(44) 동대문서 강력3팀장도, 팀원들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의 딸처럼 가슴이 아려와서였다. 살인범과 지선씨의 악연이 시작된 것은 1년전 겨울. 미용실을 운영하던 지선씨가 가게에 쓸 기름을 나르려고 오토바이를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강도·강간 등 전과 3범인 살인범 김진수(33·가명)는 당시 오토바이 판매점 사장이었다. 타지생활에 외로웠던 지선씨는 6개월동안 쫓아다니는 김의 집요한 구애에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경제적 문제 등으로 싸움이 잦아진 가운데 김은 지선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전과자인 김은 사후 처리도, 도주도 능숙했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으면 무죄로 풀려나기 쉽다는 것도, 어떻게 하면 추적을 따돌리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시체를 여행가방에 넣은 뒤 동네 4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피해 암매장했다. 지난 2일 지선씨의 가게 건물에 살던 고모가 일주일간이나 보이지 않는 조카를 이상하게 여겨 신고하자 김은 곧 도주했다. 시체를 옮긴 차량 내부를 깨끗이 청소한 뒤 주차장에 뒀고, 휴대전화도 버렸다. 은행계좌에서 돈을 찾지도 않고, 컴퓨터도 쓰지 않았다. 가족, 친지들과의 연락도 끊었다. 말 그대로 ‘아날로그식’ 으로 숨어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친구에게 도피자금을 부탁한 뒤 몇 차례나 장소를 옮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러다 지방으로 도주하기 직전, 김의 지인들을 철저하게 조사하며 잠복한 경찰에 마침내 꼬리가 잡혔다. 그러나 체포된 뒤에도 김은 절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순간, 경찰의 지혜가 빛을 발했다. 경찰은 김이 CCTV를 피해 도주했다는 것을 알고, 김이 알지 못한 장소에 가려져 있던 CCTV 테이프를 내밀었다. 물론 촬영 후 닷새가 지나 화면은 저장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 팀장은 태연히 “가방을 가지고 도망가던 네 모습이 여기 다 있다.”며 호통을 쳤다. 김은 흔들렸고, 범행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암매장 장소를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뻘인 고기현 반장이 나섰다. 고 반장은 김을 다독이며 눈물로 호소했다. “지선이 이제 좋은 데 보내 주자.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잘 묻어 주자.” 결국 김이 장소를 말했다. 외진 산기슭인 탓에 김이 정확한 위치를 헷갈려 경찰들은 딱딱하게 언 땅을 이곳, 저곳 손이 부르트도록 수십 차례 파내야 했다. 그렇게 경찰들의 눈물과 피땀 어린 발품 끝에 지선씨는 한을 풀게 됐다. 그러나 같은 경찰의 딸을 잃은 형사들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팀장은 자신에게 온 지선씨 아버지의 문자메시지를 말없이 보여줬다.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애, 가슴에 묻어야 하는데 죄스러워서 하늘을 볼 수가 없네요.”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妻子와 愛人을 음독시킨 아, 내이름 家長”

    “妻子와 愛人을 음독시킨 아, 내이름 家長”

    [선데이서울 73년 7월 8일호 제6권 27호 통권 제 247호]  귀여운 두 아이들의 영혼은 지금 어느 곳을 헤매고 있을까? 꿇어 엎드린 그 젊은이의 뺨에는 하염없이 회한의 눈물만 흘러내린다. 아내는 복역 중에 있고 연인은 영원히 떠나버렸다. 사랑과 미움의 갈림길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천애의 골짜기로 굴러 떨어진 어떤 가장. 재기의 몸부림과 속죄의 절규로 썼다는 애독자 김모씨(기사 원본엔 풀 네임 적시돼 있음)의 수기를 싣는다.   아마 기억하고 있는 독자는 흔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지난 해(1972년) 9월8일자 각 일간지 사회면에는「일가족 집단 음독자살」 제하의 기사가 난 일이 있었다. 나는 이 사건의 일가족 가장이다. 이제 내 나이 30살. 그리하여 나는 이 사건으로 귀여운 아이들을 잃고 속죄의 몸부림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니까 사건의 시초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독자살 미수에 그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鄭京淑(25·가명)이라는 여인 이야기를 신문을 통해 보고 왠지 동정심에 이끌려 찾아가 치료와 퇴원 수속까지 자비로 해준 일이 있었다. 동정은 사랑으로 변하여 결국 부모와 친척이 없다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 동거하게 되었다.  그 뒤 나는 군에 입대했고 파월(월남 파병을 말함) 되었다가 69년 8월에 귀국, 제대했다.  제대를 한 뒤 나는 그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얘기했으나 과거가 있는 그 여자(실연 후 음독했다고 함)와는 절대로 결혼시킬 수 없다는 완강한 반대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끝내 69년 8월27일 나의 집이 있는 서울을 도피해 인천시내 K예식장에서 가족들이라고는 한 사람도 참석치 않은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그 후 약 1년 동안은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 서울 금호동 변두리에 셋방을 얻어 생활했다. 아내가 첫딸을 낳자 어머니도 어느 정도 이해하여 집으로 들어 가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녀와의 결혼을 극력 반대하던 어머니의 감정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은 탓인지 어머니와 아내는 서먹서먹 했고 보이지 않는 불화가 계속되었다. 그러는 사이 아내는 또 아들을 낳아 우리는 1남1녀를 두었다.  당시 나는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인천으로 전근이 되어 그곳으로 출퇴근을 했다.  교통이 불편해서 나는 직장 부근에 하숙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집에는 일주일에 한두번 갈 정도가 되었다. 그 즈음 나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지(池)모양(20)과 사귀게 되었다.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 졌으면 결국 몸을 하락하게 되었다.  나는 아내가 있다고 그녀에게 고백했다. 池양은 펄쩍 뛰며 아내와 헤어질 것을 요구해 왔다. 결국은 아내와 본격적인 이혼문제를 논의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때 나는 장님이 되었던 것 같았다.  아내도 설마 내 말이 거짓이겠지 하며 『사실이라면 사귀고 있는 여자와 직접 만난 다음에 합의해 주겠다』고 얘기했다. 그 후 두 여인은 몇차례 만났으며 그때마다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두 여인의 사이는 외면적으로는 사이가 좋아보였다.  그러나 막상 아내가 이혼 조건으로 요구하는 위자료를 그 당시 나의 입장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어 어렵게 되어 하루 하루 이혼문제는 지연되었으며 자연 池양과 나는 시내 여러 곳으로 남의 눈을 피해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나 池양의 가족들은 나의 환경을 알게 된 후 자기 딸을 집에다 감금하다시피 꼼짝 못하게 했다. 더우기(더욱이)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머리까지 가위로 빡빡 깎아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머리를 수건으로 쓰고서라도 또 집을 뛰쳐나와 나에게 빨리 이혼할 것을 재촉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해 9월4일 아내는 이혼 조건을 대폭 완화하여 9월5일 합의이혼 수속을 끝내자고 말해 池양은 이 사실을 알고 기뻐했다. 하지만 깊은 정이 든 아내와 막상 헤어지자니 망설여졌다. 나는 나의 확실한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아는 선배를 찾아가 나의 입장을 설명하고 어떠한 판단이 옳은 지를 상의했다.  선배는 두 자식을 위해서 절대로 아내와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나도 그것이 옳은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두 여인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池양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池양은 여태껏 미루어 온 결정을 눈 앞에 놓고 무슨 얘기냐고 흥분하여 서로가 옥신각신 심한 언쟁을 했다.  이 광경을 옆에서 보고있던 아내는 池양이 처녀의 몸으로 당신과 사귄 것인만큼 또 한 여인을 희생시킬 수 없으니 자기가 물러나겠다고 했다. 나는 아내의 말에 지금의 내가 말한 것은 심중히 생각한 결론이며 움직일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얘기가 쉽게 끝나지 않아 그날 밤 10시경 두 여인과 나는 집 부근에 있는 여관으로 장소를 옮겨 밤 늦도록 얘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을 못 얻었다.  밤이 늦어 잠깐 잠이 들어 새벽 5시경 눈을 떠보니 두 여인은 어린 것을 데리고 내가 풀어논 팔뚝시계와 외투에 든 돈 등을 꺼내 가지고 행방을 감춰버렸다.  나는 혹시 집으로 간 것이 아닌가 하여 집으로 가본즉 池양이 새벽 4시경 집에 들어와 잠자고 있던 맏딸 주현(3세)을 마저 업고 나갔다는 사실을 어머니로부터 들었다. 불길한 예감에 하루 온종일 두 여인의 행방을 찾아 헤맸으나 허사였다. 밤 9시가 조금 못되어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금 집 근방에 있는 여관마다 두 여인을 찾아 헤맸다. 겨우 신림동에 있는 K여관 101호실에 투숙한 사실을 알고 방문을 「노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여관 종업원이 창문으로 들어가 방문을 열었다.  방에는 싸늘한 체온의 두 자식과 시체와도 흡사한 두 여인이 눈 앞에 뒹굴고 있었다.  나는 즉시 인근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급히 S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날 밤 자정이 조금 지나 주현이가 숨지고 다음 날 하오 2시경 장남 재훈이마저 숨이 끊어졌다.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으로 그때까지도 의식불명인 두 여인의 회복을 미칠 것같은 심정으로 지켜보고만 있었다.  약 46시간만에 점차 의식이 회복되는 두 여인을 뒤로 하고 나는 당면한 병원비와 입원비를 마련코자 집으로 뛰어가 세간살이와 집을 헐값에 급히 팔아 가지고(내놓고의 뜻으로 보임) 병원으로 돌아오니 이미 대기했던 각 신문사 기자와 방송사 기자들의 취재가 어지러울 정도로 시작되었다. 동시에 관할 경찰서 형사가 두 여인과 나에게 조서를 받아가고 다음 날 아내는 (직계)비속 살인죄로 기소되었으며 회복되는대로 구속된다는 사실을 형사로부터 들었다.  그 후 두 여인의 건강은 놀라울이(놀라울) 만큼 빨리 회복돼 갔으며 음독을 하게 된 경위를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새벽에 여관을 나선 그들은 시계를 팔아 받은 돈으로 수십 곳의 약방을 돌아 음독할 약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아내는 이혼을 해주고 어린 자식들을 다른 여자에게 주느니 차라리 자식과 함께 삶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고 池양은 나의 배신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닥쳐올 가족들의 비난과 자신의 운명을 비관한 나머지 각자의 이유는 달랐으나 죽는다는 것에 합의를 보아 기묘한 동반자살을 (시도)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며칠 뒤 池양의 가족들은 나를 혼인빙자 간음죄로 고소했으나 웬일인지 고소를 취하, 나는 풀려났으며 그 해 10월27일 두 여인은 노량진경찰서에 구속되었다.  나의 잘못으로 죄 없는 어린 두 자식이 희생됐고 또 두 여인이 구속된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나는 수차 자살을 기도했으나 뜻을 못 이룬채 두 여인이 구속돼 있는 경찰서로 면회를 갔었다. 그러자 아내가 그 전 내가 자기 오빠뻘이 되는 사람 집에 있을 때「타이어」 2개를 갖고 간 일이 있다고 해서 절도죄로 피소, 나 역시 11월1일 구속되어 한 경찰서 감방 안에는 뭇사람들의 웃음과 조롱거리가 된 두 여인과 내가 마주 쳐다보이는 쇠창살문 안에서 고통스런 3일을 함께 지냈다.  11월5일 두 여인은 먼저 영등포구치소로 넘어가고 나 혼자 있다가 11월10일 나도 구치소로 넘어가 영등포구치소로 내에 3인이 같이 수감됐다. 검치가 시작되어 매일 검사 앞에 푸른 수의를 걸친 두 여인과 나는 같은 검사실에서 취조를 받았다.  그러나 아내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나 池양은 내가 약을 사줬으며 자기는 절대 간여한 사실이 없다고 끝내 부인했다. 그러나 나는 살인죄에는 간여한 사실이 없다고 인정되어 절도죄로 10월 구형에 6월형을 선고받아 머리를 깎고 기결수로 노역장에 출역을 했으며 복역 중에는 두 여인의 공판 하루 전날 증인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두 연인은 구형에서 징역 5년씩을 선고받았다. 池양 측에서는 변호인을 선정하여 변론을 했으나 아내는 변호인도 없이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으며 池양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되어 석방되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나는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크며 돌이킬 수 없는 과오인가를 뉘우치며 짧은 복역기간 동안이나마 열심히 반성하고 일했다.  나는 형기가 만료되어 지난 5월3일 구치소의 육중한 철문을 나와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 날 나는 아직도 구치소 안에 혼자 남아있는 아내를 면회하였다.  아내는 슬프게 흐느끼면서 『당신을 전과자로 만들고 두 자식을 죽인 내가 죄가 많아요. 이제라도 당신의 행복을 위해 池양과 결혼하라』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당신이 석방되어 나오는 날까지 나는 꼭 당신만을 기다리겠소. 당신의 깊은 사랑을 나는 이해할 수 있으니 다른 생각하지 말고 몸 건강히 있으라』고 일러둔채 말문이 막혀 돌아서 나왔다. 이렇게 해서 첫날 면회를 간 후 이틀이 멀다 하고 나는 면회를 가며 매일 편지를 띄우고 있다. 이제 오직 나에게는 아내가 나오는 날까지 과거의 아픔을 거울삼아 힘껏 못다 이룬 둘만의 행복을 향해 줄달음칠 결심이다. 그래서 참되게 살겠다.  ■한 가족 음독자살 당시의 보도  「선데이서울」제207호 72년 9월24일자 P16에 보면 9월8일 金모여인과 정부 池모양이 신림1동 C여관에서 함께 음독자살을 꾀한 사건이 났다고 보도되었다. 여기에는 물론 金씨의 수기에서와 같이 金씨의 아들(1살) 딸(3살)도 함께 어른들에 의해 음독, 72년 9월8일 현재 아들만 죽고 나머지 3명은 가료 중이라고 되어 있다. 이 기사에는 池양과 金씨가 동거하는 곳에 나타난 金씨의 아내 鄭여인이 『위자료를 내면 양보하겠다』고 요구하여 옥신각신 하던 끝에 집에 돌아온 金씨가 『싸우려면 나가서 싸워라. 둘 다 꼴보기 싫다』며 내쫓아 버렸는데 엉뚱하게 본처와 정부가 동반자살을 하려다 실패, 딸만 절명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 부산 성폭력범 검거율 급증

    부산지역의 성폭력범 검거율이 증가하고 강·절도 등 5대 범죄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0일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인 김길태 검거 직후부터 1년간 성폭력범 검거실적은 175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270명)에 비해 38.3% 늘어났다. 또 같은 기간 아동·여성 실종 신고는 4094건(아동 1040명, 여성 3054명)이 발생했으나 97.8%인 4004건은 경찰의 신속한 대응수사와 수색으로 소재를 파악해 조기에 사건을 종결했다. 부산의 성폭력범 검거율이 높아진 것은 김길태 사건 이후 ‘성폭력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 아동·여성 실종사건에 대해 신속 대응팀을 가동하고 성폭력범의 검거 및 예방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길태 사건 이후 성폭력 수배자 10명을 두달여 만에 모두 검거하고, 재범우려가 있는 성폭력 전과자 1686명을 범죄 횟수와 경중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눠 집중 관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연극리뷰] 늘근도둑이야기

    [연극리뷰] 늘근도둑이야기

    명불허전(名不虛傳)은 아니었다. 22년간 사랑받아온 시사풍자 코미디 연극이라는 점에서 시원한 사회적 풍자를 기대하고 봤다면 말이다.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무대에 다시 오른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에 대한 느낌이다. 사회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두 늙은 도둑이 감옥에서 풀려나와 금고를 털기 위해 미술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핵심 뼈대다. 이 연극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민감한 현안을 뼈 있는 웃음으로 전달해, 시대에 맞는 시사풍자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올라온 ‘늘근도둑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회적 이슈는 스치듯 농처럼 지나가는 ‘구제역’이란 단어 정도다. 극 중 농림수산부 장관에게 건네는 “구제역 때문에 요즘 바쁘죠?”라는 배우의 인사말은 관객에게 그다지 뼈 있는 웃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뼈 있는 웃음을 자아내는 건 전두환·노태우·김대중(작고)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본인의 처지와 같은 전과자들이라며 ‘과자’라는 줄임 통칭으로 한데 묶은 것 정도다. 그래도 중년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배우 세 명이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배우 간의 호흡과 연기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두 늙은 도둑 배우의 연기는 극을 충분히 떠받칠 만큼 사실적이고 생생했다. 드라마 ‘대물’ ‘추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대연, 영화 ‘살인의 추억’ ‘달콤한 인생’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김뢰하, ‘화려한 휴가’ 등 다수 영화에서 명품 조연으로 존재감을 굳힌 박원상 등이 이번 공연에 가세했다. 끝나는 날짜를 정해 놓지 않은 오픈 런 공연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속보] ‘대전 경찰母 피살’ 용의자로 아들 체포

     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경찰관 어머니 강도치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자의 아들인 경찰 고위간부 이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27분쯤 대전 서구 탄방동 모 아파트 자신의 어머니(68)의 집에서 어머니를 발 등으로 폭행해 사건 발생 6시간만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헬멧을 쓰고 강도로 위장해 어머니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이씨 모친의 사인은 흉강내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 시각은 새벽 4~5시로 추정된다.  경찰은 당초 단순 강도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도주로로 예상되는 CCTV를 확보해 19곳 1304대에 찍힌 녹화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동일수법 전과자 23명,CCTV에 찍힌 유사한 인상착의의 음식점 배달부 등을 중심으로 우범자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이와 함께 지역 형사 및 방순대 요원 등 300여명을 동원해 피해자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용의자 15명의 알리바이를 추적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일 대전 모 오토바이센터에서 이씨가 용의자가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오토바이 헬멧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결정적 단서를 포착했다. 또 피해자 아파트의 안방과 거실,옆방 등에서 족적이 네 점 발견됐으며 이씨가 신었던 등산화와 일치하는 것으로 국과수 분석결과 확인됐다.  범행 후 이씨는 “어머니의 휴대전화 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다.”며 다시 어머니의 집을 방문,어머니와 안방에서 함께 잤으며 다음날 오전 6시쯤 어머니가 숨진 것을 발견하고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 신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이에 대해 “내가 어머니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숙박비 3만원’ 성매수냐 아니냐

    20대 대학생이 모텔에서 10대 가출 청소년과 성관계를 갖고 모텔비를 냈다. 모텔에 가기 전 술을 사준 것 외에는 다른 돈을 주지는 않았다. 모텔비를 화대로 봐 대학생을 성매매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까. 법원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17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모 대학 법학과에 재학 중인 고모(25)씨는 2009년 9월 온라인 채팅으로 알게 된 윤모(14)양을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고씨는 윤양과 함께 모텔에 가 성관계를 가졌다. 모텔비 3만원은 고씨가 냈다. 고씨는 이듬해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됐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며 관할 광주지법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고씨는 “윤양과 성관계를 맺은 것은 맞지만, ‘대가’를 주고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윤양 역시 증인으로 출석해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고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달 고씨에 대한 선고를 내린 광주지법 형사항소6부(부장 이성복)는 “사건 당시 고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등의 증언을 종합하면 고씨가 숙박비를 제공하는 대가로 윤양의 성을 사는 행위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고씨에 대한 변호를 맡은 대한법률구조공단 측은 “수사기관이 가출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성인 남성을 일률적으로 성 매수자로 단정해 기소하고 있다.”면서 “범죄 구성 요건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한 사람을 전과자로 만드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출소 앞둔 수형자에게 창업교육

    “출소 후 다섯살배기 딸과 생활하기가 막막했으나 일자리플러스센터의 도움으로 식당을 차렸어요.” 사기에 휘말려 경제사범으로 5년간 구치소에 수감됐던 김지영(38·가명)씨가 3일 새 삶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출소를 앞둔 수형자에게 편견 대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창업교육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직업전문학교, 신용회복위원회 등 일자리 전문가와 함께 성동구치소를 방문해 매일 4시간씩 월 3일 동안 창업 아이템, 상권분석, 직업훈련, 마케팅 등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다. 출소자에게 자신감과 자립심을 심어줄 뿐 아니라 취업알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창업자금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소속 사회복지기관 ‘기쁨과 희망은행’을 통해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출소자들이 2주간 창업교육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창업 6개월이 지나 매출이 발생하면 2000만원까지 추가 지원도 해 준다. 지난 한해 404명의 성동구치소 수형자가 창업교육을 받았으며 이 중 11명은 음식, 제조, 서비스 업종에서 ‘사장님’ 반열에 올랐다. 또 수료자에겐 일자리도 추천, 6명이 경비·운수회사 등에 취업했다. 이홍상 일자리지원과장은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설령 했더라도 적응을 못해 재범, 재수감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이 얼굴이 구미 5억 탈취범!

    이 얼굴이 구미 5억 탈취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 탈취사건에서도 폐쇄회로(CC)TV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쯤 용의자가 현금수송차 문과 금고를 따고 5억 3600여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장면이 차량 내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기 때문이다. 구미경찰서는 2일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얼굴을 공개하고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했다. 20~3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차량의 문을 따고 들어와 금고를 부수고 현금이 든 가방을 꺼낸 뒤 위를 올려다보고 주변을 살폈다. 내부에 감춰진 CCTV를 찾고 있던 것이다. 용의자는 CCTV 카메라를 발견하고 녹화 장면이 기억된 메모리칩을 꺼냈다. 그는 현금수송과 관련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듯, 현금을 손에 넣고 CCTV를 망가뜨리는 데 불과 4분 정도가 걸렸다. 표정도 침착하고 담담한 편이었다. 용의자는 통통한 체형에 점퍼와 옆에 외줄 선이 있는 바지를 착용했다. 이런 바지는 주로 보안회사 직원들이 많이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망가진 CCTV의 하드디스크를 복원한 뒤 용의자의 모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대구·경북지역 보안회사의 전·현직 직원과 동종범죄 전과자를 상대로 수사 범위를 넓히는 한편 신고자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제보는 구미경찰서 형사과(054-450-3344)로 하면 된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새해 연휴를 불과 몇 시간 앞둔 31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소재 구미1대학 구내에 주차된 현금 수송 차량에서 5억 3000여만원이 괴한에 의해 탈취당했다. 이번 사건은 민생범죄를 단속하는 특별방범기간에 발생해 경찰의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현금수송을 맡은 보안경비업체 V사 이모(31)씨 등 직원 3명은 “사건 발생 직전인 오후 1시 5분부터 15분간 이 대학 긍지관 1층에 있는 구내식당에 들어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 보니 차량 안에 있던 현금이 모두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누군가 도구를 이용해 차량 조수석 옆문을 부수고 차량으로 들어가 금고까지 파손한 뒤 현금 5억 3600만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구미지역의 자동입출금기 10여곳에서 현금을 입·출금한 뒤 오전 업무의 마지막 자동입출금기가 있는 구미1대학 본관 앞에서 일하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보안경비업체 직원들은 이전에도 이 대학 내에 현금 수송차량을 세워 놓은 뒤 종종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V사는 은행과 계약을 맺고 마트나 학교 등 은행이 아닌 지역에 설치된 자동입출금기에 현금을 입·출금하는 회사이지만, 탈취된 돈은 은행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이 회사 소유의 돈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괴한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트럭을 개조한 현금 수송차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메모리칩을 빼냈고, 경보장치가 없는 조수석 옆문을 통해 금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나 전문털이범에 의해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현금 수송 차량의 행적을 따라서 설치된 CCTV를 분석 중이다. 또 보안회사 전·현직 직원이나 동종범죄 전과자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연말인 데다 방학 중이라 목격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요원들이 도난 사실을 알았을 당시 교문 쪽으로 향하는 검은색 승용차를 봤다고 진술했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조사하고 있으며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전 보안요원들이 근무수칙상 안전지대가 아닌 이상 동시에 차량을 벗어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함께 식사를 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남편 출산휴가 5일로

    이르면 내년부터 남편의 출산휴가 기간이 연장되고, 대입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시험을 보지 못할 경우 응시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법제처는 23일 오전 김황식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서민생활 안정과 취약계층 배려를 위한 국민불편법령 개선 과제 72건과 금전납부제도 합리화 과제 142건을 선정, 보고했다. 우선 출산시 남편의 출산휴가 기간을 현행 무급 3일에서 유급 3일·무급 2일로 이틀 더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를 위해 2011년 중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수능·운전면허·법학전문대학원 적성·공인회계사·세무사·변리사 시험 등 응시수수료 반환 규정이 없거나 미비한 35개 시험제도도 손본다. 시험 시행일 20일 전까지 접수를 취소하는 경우 납입한 수수료 전부를 돌려주고, 10일 전까지 취소하면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수능시험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 상반기 중 관련 규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동을 학대한 부모가 현장에 출동한 요원들의 응급조치를 거부하는 등 업무를 방해할 경우에는 벌칙에 처하는 등 적극적 대처방안도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친권상실선고 청구요청권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아동복지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강력범죄 전과자라고 해도 2년만 지나면 택시운전사로 일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택시를 이용한 성범죄나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는 영구적으로 택시를 운전할 수 없게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산타 되고 싶어? 무범죄 증명서 제출해”

    “산타 되고 싶어? 무범죄 증명서 제출해”

    남미 브라질에서 산타 클로스의 옷을 입기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전과가 있으면 가짜 산타 클로스 노릇도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산타 클로스로 변장해 어린이들을 안아줄 아르바이트생을 뽑고 있는 브라질의 백화점들이 ‘전과자 제외’ 원칙을 세우고 지원자들에게 무범죄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적당히 풍채가 있고 인상만 좋으면 될 것 같은 산타 클로스 자격조건에 무범죄 조건이 붙은 건 최근 백화점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늘고 있기 때문. 산타 클로스로 분장한 범죄 경력자가 혹시나 강도로 변할 수도 있다고 백화점 업계가 내심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의 대형 백화점인 ‘센트랄 프라자 쇼핑’의 관계자는 “산타 클로스는 물론 연말연시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전원에게 무범죄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최근 백화점에서 범죄가 다발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이런 요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 G1 등에 따르면 최근 상파울로 백화점 등에선 보석상 등을 노린 무장강도사건이 여럿 발생했다. 백화점에 무기탐지기(금속탐지기) 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상파울로 의회에 발의될 정도로 백화점 내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돌이킬 수 없는’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돌이킬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의 주인공은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는 인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동성범죄는 좋은 주제이지만, 상업영화의 입장에서 좋은 선택은 아니란 생각이다.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문제를 영화가 소재로 삼는 것, 물론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영화가 다루기엔 쉽지 않은 영역이기에 자칫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은 지적받을 만하다. 아동성범죄의 높은 재범률, 보호관찰의 허술, 피해당사자의 심리적 고통이 엄연하며,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지금 ‘돌이킬 수 없는’이 요구하는 중용과 인권은 대책 없는 허울처럼 보인다. 교외에 자리한 마을, 화원을 운영하는 충식(사진 오른쪽)의 7살 난 딸이 사라진다. 한적했던 마을은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하고, 충식은 생업을 포기한 채 딸을 찾아 헤맨다. 어느 날, 작은 실마리라도 구하려 경찰에 들렀던 그는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얼마 전에 마을로 이사 온 세진(왼쪽)이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인물이라는 것. 충식은 마을 외곽에서 자전거 대여점을 운영하는 세진의 주위를 맴돌고, 이웃사람들은 세진과 가족이 마을을 떠나기를 요구한다. 마침내 사건의 목격자를 찾아낸 경찰은 세진을 잡아 취조하는데, 세진은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는다. 올해 개봉한 많은 스릴러에는 아동 혹은 힘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등장한다. 항변의 여지가 없는 범죄이고, 관객의 심리적 반응을 쉬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이킬 수 없는’은 범죄와 범인과 피해당사자를 다루면서도 스릴러의 방식을 거부한다. 그나마 미스터리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영화는 자진해서 세진이 범인이 아님을 계속 보여준다. 그는 작은 곤충 하나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이며, 떠돌이 개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여러 인격을 가진 사이코패스가 아닌 바에야 이렇게 착하고 여린 남자가 범죄를 저지를 리 없다고, 영화 스스로 말하는 듯하다. 이와 함께 충식의 입장을 나란히 배치해 중립성을 지키려 애쓰고 있으나, ‘돌이킬 수 없는’은 세진을 희생양으로 그리면서 자기 관점을 드러낸다. 아동성범죄 전과자의 삶을 냉철하게 그린 전규환의 ‘애니멀 타운’과 달리, ‘돌이킬 수 없는’은 휴먼 드라마의 길을 택한다. 이건 영화의 한계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돌이킬 수 없는’을 차갑고 메마른 사회의 은유로 읽을 때 또 다른 주제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의 초반에 삽입된 장면 하나에 주목해야 한다. 마을 주민 중 하나인 변호사가 충식의 집을 바라보며 “(법조인) 친구가 저기로 와 같이 살면 좋겠다.”는 의향을 내비친다. 세진이 도착한 마을은 그냥 조용한 시골 마을이 아니다. 그곳은 적당한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갖춘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안전한 세상을 꾸며보겠다고 모여든 곳이다(은유가 아니라 경기도 등지에 실재한다). 우아한 삶에 불순물이 끼어든 순간, 평소 친밀하게 굴던 자들은 적대적인 폭군으로 행세한다. 그들의 세계를 파괴하는 자를 용납할 수 없다는 거다. ‘힘없는 동물’을 죽인 건 그들의 배타성이며, 그것이야말로 충식과 세진 같은 미래의 희생자를 낳는 악이다. 우리는 우리 동네의 안녕만을 바란다. 더 중요한 건 우리 동네의 진짜 얼굴이 아닐까. 영화평론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