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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 입학 취소 확정되면 의사면허 취소

    조민 입학 취소 확정되면 의사면허 취소

    부산대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발표하면서 조씨의 의사면허까지 취소될지 주목된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부산대가 입학 취소를 확정하면 절차에 따라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 “면허 취소 연말까지 걸릴 듯” 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부산대 발표는 입학 관련 조사 결과와 향후의 조치 방향을 밝힌 것이다. 의사면허 취소를 위해서는 부산대에서 정식으로 입학 취소처분을 해야 한다”면서 “부산대가 입학 취소를 확정하면 행정절차법에 따라 면허 취소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의사면허 자체에 흠결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은 의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거나 의전원을 졸업해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은 자에 한해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자격을 부여한다. 의사면허 취소가 실제 가능하려면 반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부산대에서 입학 취소 결정을 하려면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2~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에서 입학 취소를 결정하면 복지부가 면허 취소처분 사전 통지, 당사자 의견 청취 등 절차를 밟는 데 다시 1~2개월가량 걸린다. 복지부 관계자는 “빨라도 연말까지는 걸릴 듯하다”고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조씨가 법원에 입학 취소 결정에 대해 집행정지 신청을 할 수도 있고 만약 법원에서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법원 결정과 무관하게 복지부는 규정에 따라 면허 취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업계 “당연히 나올 결과 나온 것” 조씨가 지난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전공의로 수련 중인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은 의사면허 취소 여부까지 본 뒤 인턴 과정을 지속할지 판단할 예정이다. 의사면허가 취소되면 의료법에 따라 전공의 수련 자체가 불가능하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A원장은 “당연히 나올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어쨌든 국민 모두에게 상처를 준 사안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대가 눈치를 보며 결정을 미루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당사자에게 더 큰 고통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 민주당측 “조민 면허취소 요구 전공의, 의사면허 취소법도 찬성하라”

    민주당측 “조민 면허취소 요구 전공의, 의사면허 취소법도 찬성하라”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가 전날 조민씨의 부산대 입학 취소를 요구한 데 대해 민주당 인사가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가 취소 가능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에 전공의들이 찬성해 달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24일 부산대가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밝히기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자격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의료인으로서 떳떳한 자격과 입시제도의 공정 및 사회 정의를 세우기 위해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부산대를 압박했다. 이에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 수석전문위원은 이날 “조민씨 의전원 입학 논란과 관련된 대전협의 주장에 공감한다”면서 “그런 취지에서 ‘의료인의 면허에 걸맞는 자격을 갖추기를 요구하는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함께 촉구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통과된 ‘의료인 면허 취소사유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의료계 일부와 야당의 반대로 아직도 법사위에 6개월이 다돼가도록 계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의료법 개정안은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이 강력범죄나 성폭력 등 의료법 외의 법률을 위반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에도 의사 면허를 취소하도록 했다. 또 형이 끝난 뒤 5년이 지나지 않거나, 집행유예기간 종료 후 2년까지 의료인 면허의 재교부를 금지한다. 국민의힘 측은 의료인의 직무와 전혀 연관이 없는 범죄로 면허를 취소한다는 것은 최소 침해성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수술실 폐쇄회로(CC)TV 강제 설치 의무화 법안이 국회 법사위 논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법안 통과 저지 시위를 펼쳤다. 의협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사들은 의사의 전문가적 가치와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이번 법안에 좌절하고 있다”며 “이번일로 정부와 국회에 대한 의사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술실에서 일어나는 의사의 모든 의료행위를 CCTV를 통해 감시한다는 것은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요소가 있어 헌법소원 등을 통해 법안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동네 분위기 확 바꿔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동네 분위기 확 바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대구 달서구 소재 자원봉사벽화길에서 진행된 봉사활동에는 영남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소속 봉사동아리 ‘위더스(With us)’ 회원들과 미술 전공 학생 등 30여 명이 참여해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영남대학교 자원봉사의 날’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영남대는 2015년부터 매년 대구, 경산 등 지역의 한 마을을 찾아가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올해는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대구 달서구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영남대 학생들은 벽화를 그리는 3일 동안 무덥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민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영남대 학생들의 손길이 닿은 거리 곳곳은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이번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에 참가한 영남대 위더스 동아리 전상희(21, 영남대 경영학과 3학년) 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교통안전이나 기후변화 등 시민들에게 정보를 주는 공익캠페인의 내용을 담은 벽화를 그려 더욱 의미가 있었다”면서 “봉사활동은 다 같이 참여할 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미술을 전공한 학생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욱더 알찬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남대학교 김양선 학생처장은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영남대 자원봉사의 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대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봄으로써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해야 할 역할도 하고, 인성을 함양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국 딸 근무 중인 한일병원 “의사면허 취소 보고 판단”

    조국 딸 근무 중인 한일병원 “의사면허 취소 보고 판단”

    부산대가 조국 전 장관 딸 조모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한 가운데, 조씨가 전공의로 수련 중인 한일병원은 의사 면허 취소 여부까지 보고 인턴 과정을 지속할지를 판단하기로 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일병원 관계자는 “의사 면허가 취소되는지를 봐야 한다”며 면허가 취소될 경우 인턴 수련을 포함한 의료 관련 행위에 대해 ‘자연적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거나 의전원을 졸업해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받은 자에 한해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자격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의사 면허가 취소되면 전공의 수련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면허 취소 전까지는 내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조씨는 한일병원 전공의에 지원해 수련 과정을 밟아왔다. 그러나 이날 부산대가 조씨의 의전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의사 면허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부산대의 입학 취소 결정은 행정절차법상 예비행정처분으로, 향후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처분이 확정된다. 청문 절차를 거치는 데 2∼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면허 취소를 위해서는 부산대의 입학 취소 처분이 있어야 한다”며 “부산대의 조씨 입학 취소 처분 이후 법률상 정해진 행정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의협 “환자·의사 사이 불신 조장… 법안 실행 저지할 것”

    의협 “환자·의사 사이 불신 조장… 법안 실행 저지할 것”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이 23일 국회 논의 9개월 만에 여야 합의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국민 건강과 안전, 환자 보호에 역행하며 의료계를 후퇴시키는 잘못된 법안”이라며 본회의 부결을 촉구했고, 환자단체연합은 법안 통과를 환영했다. 복지위는 이날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수술실 안에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은 CCTV를 설치·운영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여당은 “전 세계 첫 번째로 도입되는 제도”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법안 공포 후 시행까진 2년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해 의료계와 정부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신마취 등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의 개설자는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CCTV 촬영은 환자 요청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열람은 수사·재판 관련 공공기관 요청이나 환자와 의료인 쌍방 동의가 있을 때 할 수 있다. 의료계 반발을 고려해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의료진이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수술이 지체되면 환자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응급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환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한 위험도가 높은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수련병원의 전공의 수련 목적을 현저히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또한 예외조항에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도 추가했다. CCTV 설치비용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열람 비용은 열람 요구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촬영할 땐 녹음 기능은 사용할 수 없지만, 환자나 의료진 모두의 동의가 있으면 녹음이 가능하다. 의료기관은 CCTV 영상정보를 30일 이상 보관하고, 자료가 유출·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벌칙조항으로는 ▲CCTV를 설치하지 않거나 촬영에 응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촬영한 정보를 분실·도난·유출·변조 또는 훼손당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과 2000만원 이하의 벌금 ▲CCTV 촬영 정보를 탐지하거나 누출·변조 또는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이 마련됐다. 법안은 여야 합의로 통과됐지만 자료 유출 문제와 신뢰 훼손 문제 등 우려도 존재한다. 국민의힘 복지위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2년 유예기간 동안 복지부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 시행령에 담아야 할 내용이 많다”며 “이해당사자 의견과 야당이 지적한 비용, 정보 유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협은 “개인권 침해, 감시 환경하에서의 의료 노동자에 대한 인권 침해, 환자와 의사 사이 불신 조장 등 민주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훼손한다”며 “헌법소원을 포함해 법안 실행을 저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환자단체연합회는 “2014년부터 유령수술, 무자격자 대리수술, 성범죄, 의료사고 은폐 등을 예방하기 위해 시작된 수술실 CCTV 관련 의료법 개정운동이 7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며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의료인이 촬영을 거부할 수 있는 예외 조항 중 ‘위험도 높은 수술’과 ‘수련병원’ 조항은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복지위는 김남국·안규백·신현영 의원이 낸 CCTV 설치법을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이날까지 5차례에 걸쳐 심사했으며, 5월엔 의료계·환자단체와 공청회를 연 바 있다.
  • ‘수술실 CCTV 의무화’ 복지위 통과

    ‘수술실 CCTV 의무화’ 복지위 통과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이 23일 국회 논의 9개월 만에 여야 합의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수술 기피 현상을 촉진하고 의료진의 인권을 침해할 것이라며 본회의 부결을 촉구했고,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 안전과 인권을 진전시키는 법이라며 통과를 환영했다. 복지위는 이날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수술실 안에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은 CCTV를 설치·운영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대리수술 논란 등으로 2015년 이 법안이 처음 발의된 지 6년여 만이다. 다만 여야는 법안 공포 후 시행까진 2년 유예 기간을 둬 의료계와 정부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신마취 등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의 개설자는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촬영은 환자 요청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열람은 수사·재판 관련 공공기관 요청이나 환자와 의료인 쌍방 동의가 있을 때 할 수 있다. 의료계 반발을 고려해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의료진이 촬영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수술이 지체되면 환자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응급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환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한 위험도가 높은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수련병원의 전공의 수련 목적을 현저히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시행령을 통해 앞의 3가지 이유와 비슷한 경우에 한해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CCTV 설치비용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열람 비용은 열람 요구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촬영할 땐 녹음 기능은 사용할 수 없지만, 환자나 의료진 모두의 동의가 있으면 녹음이 가능하다. 의료기관은 영상정보를 30일 이상 보관하고, 자료가 유출·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벌칙조항으로는 ▲촬영정보 누출이나 목적 외 사용 땐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안전성을 확보하지 않아 이뤄진 촬영정보 분실이나 유출 땐 2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설치의무, 촬영의무나 녹음금지 의무를 위반했을 경우엔 5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이 마련됐다. 법안은 여야 합의로 통과됐지만 정보 유출과 수술기피 문제 등 우려도 존재한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오늘 합의는 했지만 유예 기간 동안 이해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꼭 반영해 야당이 말하는 비용, 정보유출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전공의들 “조국 딸 의전원 입학·의사 면허 모두 취소해야”

    전공의들 “조국 딸 의전원 입학·의사 면허 모두 취소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항소심에서 딸 조모씨가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명하고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과정에서 부정 활용했다고 판결한 가운데, 전공의단체가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를 촉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3일 부산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5기 대전협 당선인 여한솔씨는 “의대 및 의전원 학위가 취소되면 의사 면허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복지부 장관 직권으로 의사 면허 취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입시 제도에서 권력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합격하는 것이 공정이며 정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씨가 온전한 자격을 갖추지 않은 채 전공의 자격으로 진료 현장에 나섰을 때 환자들의 불신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또 “부산대의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부산대는 이런 서류 위조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판단한 과정과 결과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업무방해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1심과 마찬가지로 딸 조씨의 ‘7대 입시 스펙’을 모두 허위로 보고, 이를 서울대 의전원과 부산대 의전원 지원에 부정 활용해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항소심에서 허위로 규정한 조씨의 ‘7대 스펙’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동양대 보조연구원 허위 경력 ▲서울대 인턴 허위 경력 ▲KIST 인턴 허위 경력 ▲공주대 인턴 허위 경력 ▲단국대 인턴 허위 경력 ▲부산 호텔 인턴 허위 경력 등이다. 부산대 본부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가 졸업생 조씨를 조사한 내용을 담은 활동 보고서 등을 검토해 오는 24일 입시 의혹에 대한 최종 판단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조씨는 올해 1월 의사 국가고시(국시)에 합격했으나 조씨의 의전원 학위가 박탈될 경우, 의사 면허도 취소된다.
  • 의협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의료계 후퇴시키는 잘못된 법안”

    의협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의료계 후퇴시키는 잘못된 법안”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 문턱을 넘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본회의에서라도 법안을 부결시킬 것을 촉구했다. 23일 의협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는 국민 건강과 안전, 환자 보호에 역행하며 의료계를 후퇴시키는 잘못된 법안”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의협은 “세계 의사회를 포함한 국제 의료사회도 이런 시도가 환자의 건강과 개인의 존엄을 훼손하는 방안임을 지적했다”며 “정부·여당은 우리 협회의 요구를 묵살하며 강제적인 통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제도는 (의사가) 의료 환경에서 환자의 생사를 다투는 위태로운 상황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다 확산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법안을 추진하는 주체들은 정보 유출로 인한 개인권 침해, 의료 노동자의 인권 침해, 환자-의사의 불신 조장 등 이 법안에 잠재한 위험을 은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한다면 우리 협회는 현 법안의 위헌성을 분명히 밝히고 헌법소원을 포함해 법안 실행을 단호히 저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개정안에는 수술실 안에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은 CCTV를 설치·운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에는 촬영은 환자 요청이 있을 때 녹음 없이 하고, 열람은 수사·재판 관련 공공기관 요청이나 환자와 의료인 쌍방 동의가 있을 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담겼다. 응급수술, 위험도 높은 수술을 하는 경우나 전공의 수련 목적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의료진이 촬영을 거부할 수 있다.
  • ‘수술실 CCTV 설치법’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 통과

    ‘수술실 CCTV 설치법’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 통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3일 법안소위를 열어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방안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수술실 안에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은 CCTV를 설치·운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행까지는 법안 공포 후 2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촬영은 환자 요청이 있을 때 녹음 없이 하고, 열람은 수사·재판 관련 공공기관 요청이나 환자와 의료인 쌍방 동의가 있을 때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의료계 반발을 고려해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의료진이 촬영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도 뒀다. 수술이 지체되면 환자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응급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환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도가 높은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전공의 수련 목적을 현저히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속 주장해온 법안이기도 한 CCTV 설치법에는 ‘그림자 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나 의료사고 방지를 요구하는 환자단체와 의료행위 위축을 우려하는 의료계 간 찬반이 엇갈려왔다. 복지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 1년 5개월째 문 닫힌 국군외상센터…의사가 없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1년 5개월째 문 닫힌 국군외상센터…의사가 없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지난해 초 완공하고도 병원만 덩그러니장기군의관 2명뿐…외상인력 부족내달 개원 목표…시범 운영 계획 미정軍 단기→장기군의관 전환 지난해 0명군의관 처우 개선 위한 과감한 투자 필요국방부는 2015년 12월 국회 공청회에서 “2018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국군외상센터 설립을 추진하겠고”고 선언했습니다. 총상이나 지뢰사고 등으로 다친 군인을 신속하게 치료하고, 더 나아가 민간 외상환자까지 맡아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목표였습니다. 2000년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예비역 대령도 “매우 고무적인 대책”이라고 반겼습니다. 계획이 다소 미뤄지긴 했지만 2년 뒤인 2017년 설계를 마치고 2018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부지에서 건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3월 준공된 국군외상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1만 1169㎡ 규모로, 외상병동 40병상, 외상중환자실 20병상, 외상수술실 3개를 갖췄습니다. 건물을 짓는데만 446억원을 투입했습니다.그런데 이상합니다. 무려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원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첨단 수술 장비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엔 빈 병원을 계속 방치할 수 없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운용했습니다. 올해 5월 말에는 감염병 전담병원이 해제됐는데, 병원 문은 여전히 닫힌 상태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국군외상센터 준공했는데…외상전문의 부족 올해는 9월 개원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문제는 인력입니다. 센터는 계획대로라면 군의관 12명, 간호사 24명 등 군 인력 81명에 민간 의사 5명, 민간 간호사 30명 등 116명의 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하지만 군의관조차 정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군외상센터는 장기군의관 7명, 단기군의관 5명이 정원인데 지난 6월 기준으로 확보된 장기군의관은 2명에 불과합니다. 반면 단기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 단기군의관은 8명이 확보돼 정원을 넘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단기군의관을 더 확보해 부족한 인력을 맞춘 겁니다. 특히 외상·외과 계열 인력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국방개혁 2.0’에 따르면 장기군의관의 50% 이상을 외상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도록 돼 있는데 현재 현재 전체 군 외상·외과계열 장기군의관은 정원 61명 중 22명에 불과합니다. ●민간 환자까지 맡는다더니…개원 미뤄져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인력을 빼 국군외상센터에 배치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도 불가능합니다. 국방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양성하는 61명의 장기군의관 중 34명을 외상·외과계열로 확보한다는 목표이지만,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국군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연간 군 환자 100명에다 추가로 730명의 민간 외상환자까지 치료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인력 현실을 보면 민간은 커녕 군 환자도 완벽하게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군외상센터 민간인력은 분당서울대병원 정원을 35명 증원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정됐지만, 세부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35명을 새로 채용해 파견할 것인지, 기존 병원인력을 보낼 것인지 지난달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의료인력을 채용하려면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센터 개원 시기까지 정해놓고도 시범운영 기간과 시기, 방법을 제대로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군의관 확보는 국군외상센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방부가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장기군의관 정원은 196명이지만 현원은 55명으로, 정원 확보율이 28.1%에 불과합니다. 15개 군병원 중 고양병원과 구리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의 운영인력이 정원의 50%를 밑돕니다. ●대폭적인 ‘처우개선’ 외에는 대책 없어 규모가 가장 큰 국군수도병원의 장기군의관 정원 확보율은 33.3%, 국군대전병원은 11.8%입니다. 특히 포천·춘천·홍천·강릉·함평·대구병원은 장기군의관 확보율이 0%로, 군병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결국 답은 ‘군의관 처우 개선’인데, 정부와 정치권은 논쟁으로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국방부가 손 놓고 기다린 것만은 아닙니다. 국방부는 2018년 ‘복무연장수당’ 도입을 공식화해 장기군의관 처우를 높일 계획이었지만, 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 반대에 막혀 제도를 진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위탁교육생의 의무복무기간 연장도 진전이 없습니다. 현재 장기군의관은 연차에 따라 1인당 월 55만~88만원의 ‘장려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병원의 높은 보수와 의료기관 개원 등 미래 전망을 감안하면 장기군의관의 민간 대비 경쟁력은 50%에도 못 미친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단기군의관에서 장기군의관으로 전환한 인력은 2018년 1명, 2019년 3명에 그쳤고 지난해는 ‘0명’이었습니다. 의대 전공의를 군장학생으로 선발해 4년 이상의 의무복무를 유도하는 ‘군장학생’도 있으나마나한 제도로 전락했습니다. 병원만 덩그러니 만들어놓고 방치하지 않으려면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간호사 1명당 환자 40명… 극한돌봄·악성민원 시달리다 ‘탈진’

    간호사 1명당 환자 40명… 극한돌봄·악성민원 시달리다 ‘탈진’

    청소·식사보조까지 모두 간호사 몫으로열악한 조건에 면허 간호사 52%만 현직올 보건소 인력 200명 사직, 1140명 휴직 공공병상 비중 8.9%로 6년 전보다 후퇴공공병원 신축 3곳뿐, 모두 지방병원뿐코로나19 방역 전장의 최일선에 선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18일 총파업을 시사하며 내놓은 핵심 요구는 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다. 현장에선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8개월이 지났는데도 체질 개선은 없이 현장인력을 쥐어짜기만 하는 정부 행태에 대한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 있다. 상습적인 초과노동과 악성민원 등으로 인한 ‘번아웃’과 우울감이 한계에 이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공개한 전국 17개 보건소 직원 1765명 대상 정신건강 조사 결과(6월 23일~7월 9일)에 따르면 대상자의 33.4%가 우울 위험군이었다. 일반 국민(18.1%)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행정안전부의 ‘보건소 공무원 휴직 및 사직 현황’ 역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사직한 공무원이 468명으로 2017년 243명보다 225명(92.5%), 휴직자는 1737명으로 2017년(1156명)보다 581명(50.2%)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벌써 200명이 사직했고 1140명이 휴직했다. 인력유출 속에서도 현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 병동은 보호자와 간병인 등 보조인력이 상주할 수 없어 청소, 식사보조, 사망자 관리 등 수많은 업무가 간호사에게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1인당 많게는 40여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데, 외국의 2~3배 수준이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데는 적어도 2배가량의 노동력이 필요해 노동 강도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정부는 그동안 간호대 입학정원을 확대해 인력을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 대한간호협회의 ‘간호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면허등록 간호사는 41만 4983명에 달하지만 실제 활동 간호사는 21만 5293명으로 약 52%에 불과하다. 낮은 급여 수준, 불규칙하고 예측이 어려운 교대근무제 등 의료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장롱면허’만 늘릴 뿐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공공의료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지만, 공공의료기관은 2019년 말 221곳, 6만 2230개 병상에서 지난해 말 230곳, 6만 3417개 병상으로 찔끔 늘었을 뿐이다. 현재 전체 병상 대비 공공병상 비중(8.9%)은 박근혜 정부 당시 10.5%(2015년)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70%다. 지난 6월 확정된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21∼2025)’에서 정부는 지역 공공병원 20곳을 확충한다고 밝혔는데, 이 중 신축은 3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모두 지방의료원이고 중앙정부가 나서서 짓는 공공병원은 하나도 없다. 보건의료노조가 요구한 의사 인력 확충과 공공의대 설립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임상 의사는 한의사를 포함해도 인구 1000명당 2.5명에 불과하다.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의사 인력 확충 계획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반대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2020 회계연도 결산 분석’에서 2021년도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관련 예산 11억 8500만원도 전액 불용될 것으로 봤다. 국립공공의대법안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간호사나 보건의료인력이 굉장히 필요한 상태라는 걸 정부는 알고 있다”며 “다른 일반 진료와 상황이 다른 만큼 진료 인력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 차별과 혐오가 된 ‘아픈’ 사람들

    차별과 혐오가 된 ‘아픈’ 사람들

    J는 지중해빈혈 환자다. 지중해빈혈은 한국인에겐 매우 드문 유전병이다. 적혈구가 파괴되고 철분이 체내에 쌓여 결국 여러 장기들이 제 기능을 잃는 무서운 병이다. J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상실로 가득하다. 응급실행과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집은 조금씩 작아져 갔고, 부모는 어느 새 가게를 폐업했다. J가 청소년기를 보낸 1990년대 한국은 희귀난치성 질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사회 안전망이 부실했다. ‘전 국민 의료보험’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도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는 가정들이 많았다. 여기에 1990년대 후반에 몰아닥친 경제 침체는 사회복지 체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고, J와 같은 이들의 ‘아픔’을 더욱 악화시켰다. 발전한 현대 의학도 설명하지 못하고, 우리 의료체계가 보듬어 주지 못하는 아픔들이 있다. 이런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의료 대상에서 배제되거나 존엄하게 살 기회를 박탈당하곤 한다.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 혐오도 만연하다. ‘아프면 보이는 것들’은 이 같은 한국 사회의 아픔을 인류학의 시선으로 톺아본다. 13명의 의료인류학자와 전공의, 활동가 등이 각자의 현장에서 맞닥뜨렸던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 의료계의 현실을 짚고 있다. 책은 산후풍, 가습기 살균제 참사, HIV/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난임, 희귀난치성 질환, 사회적 고통으로서의 세월호 참사, 장애, 국가유공자 등을 들여다보며 아픔을 만들어 낸 구조를 분석하고, 아픔이 사람들 사이에 경계 지은 것들은 무엇인지 살핀다. 이들이 전하는 서사 끝엔 아픔의 사각지대가 있다. 환자 개인과 가족의 문제로 치부되거나 부당한 낙인과 또 다른 불평등을 초래한 아픔들이다.저자들의 바람은 비판이나 부정이 아닌, 아픔에서 시작될 수 있는 치유와 연대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파 보지 않아서 볼 수 없었던 것들에 다가가자고 제안한다.
  • [단독] 고된 육아·죄책감에 무너지는데… 보건소선 “괜찮죠?” 가족들은 “다 그래”

    [단독] 고된 육아·죄책감에 무너지는데… 보건소선 “괜찮죠?” 가족들은 “다 그래”

    산후우울증을 겪은 장연주(35·가명)씨는 출산 후 한 달 만에 실시한 보건소 산후우울증 검사에서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검사를 진행한 담당자는 장씨를 한 번 훑어보더니 “괜찮으시죠?”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정엄마도 “애 낳으면 다 그렇지 뭐” 하고 거들었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 장씨의 우울증은 더 깊어져 어느새 불안증과 건강염려증으로 번졌다. 장씨는 “코로나19 등으로 보건소 등의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이다 결국 포기했다”면서 “당시 지속적으로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을 했을 때는 바우처부터 지하철 임산부석까지 사회적으로 지원을 받다가 출산 후엔 뚝 끊겼다”면서 “유일하게 기댔던 남편마저 ‘그만 좀 하라’고 했을 때 완전 무너져 버렸다”고 털어놨다. 서울신문은 한때 산후우울증을 앓다가 현재 이겨냈거나, 견디고 있는 ‘엄마’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은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말 그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우울한 엄마들은 명상이나 취미생활 등 각자의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등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고, 산후우울증 관련 공공서비스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엄마들의 입을 통해 산후우울증의 고통과 함께 사각지대에 놓인 산모 지원에 대해 들어 봤다.9개월 아들을 키우는 이미진(35·가명)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출산을 했다. 자연분만을 계획했던 이씨는 16시간의 진통 끝에 응급 제왕절개수술로 아기를 낳았다. 몸을 회복할 새도 없이 수면 부족과 모유 유축과의 전쟁에 시달리다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이씨는 산후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을 헤어 나오고 있는 과정을 말하고 싶다며 지난달 28일 인터뷰에 응했다. 이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들이 병원도, 산후조리원도 찾아오지 못해 홀로 갓난아기를 맞아야 했다”며 “몸이 아파 누워 있다가 ‘수유콜’(수유 요청)이 오면 어기적어기적 신생아실에 올라가서 잠깐 아기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이는 조리원을 퇴소해도 마찬가지였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신생아를 돌보느라 그도 제대로 눈을 붙일 수 없었다. 아기가 잠이 들더라도 이씨의 시간을 쪼개 2시간마다 아기에게 먹일 모유를 유축해 놔야 했다. 아기가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집에만 갇혀 있었다. 친정엄마도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씨는 “너무 외로운데 아기와 대화가 안 되니까 너무 답답했다”고 돌이켰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남편이 반가우면서도 원망스러워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그는 “똑같이 아기를 낳았는데 나만 고생하는 것 같았다”며 “당신은 회사도 나가고, 밥도 편하게 먹고 커피도 마시지 않느냐”고 남편을 몰아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이씨는 우는 아기에게 소리를 지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씨는 “남편이 놀라 방에서 나와 아기를 데려가고 난 뒤 반성과 후회를 했다”며 “아기와 같이 목놓아 울었던 날도 많다”고 회상했다. 그는 “때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면서 “산후우울증이 아기한테 화살이 돼 돌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진정됐다”면서 “100일이 지나 친정부모님도 뵈면서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산후도우미 덕분에 그나마 버텼다”며 “현재 정부 지원 기간이 2주인데, 출산한 산모가 기력을 차리려면 적어도 한 달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스스로 멘털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도 많이 무너졌다”며 “더 상황이 안 좋은 편부모 가정이나 취약계층에 있는 엄마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세, 5세 두 딸을 키우는 김선희(35·가명)씨는 요즘도 혼자 아이들과 집에 있는 게 두렵다.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갑가지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지면서 식은땀이 난다. 한때는 공황장애를 의심할 만큼 호흡곤란 증상을 겪기도 했다. 김씨는 예전에 산후우울증과 관련한 끔찍한 사건·사고를 들을 때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곱씹었다. 그랬던 그는 “아이들을 봐야 하는 주말이 오는 게 무서웠다”며 “어느새 나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2017년 첫째 출산 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김씨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출산과 함께 기존의 ‘나’가 빠져나가면서 사춘기에 느끼는 혼란을 또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구이고, 아기는 누구이고,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를 잘 설계한 엄마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친정엄마는 “호강에 겨웠다”며 핀잔을 줬다. 당시 신경외과 전공의였던 남편이 보다 못해 김씨를 대학병원 정신과에 데려갔다. 그는 “남편이 의사임에도 병원 가기가 무서웠고, ‘왜 나만 이러나’ 싶었다”며 “수유 중이었고 환자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 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고 회고했다. 이후 둘째를 낳고는 육아공포증 형태로 산후우울증이 발현됐지만, 명상센터를 다니면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는 “공포증의 근저에는 ‘스스로 약한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나는 강한 사람이라고 세뇌를 하니까 점차 힘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동안 정책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는 “보건소에서 아이들이 잘 크는지 확인하러 오겠다고 했는데 산후우울증과 관련한 건 없었다”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모든 산모 대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현(43·가명)씨는 임신 중기에 둘째를 유산한 뒤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았다. 유씨는 “이런 종류의 산후우울증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유씨는 5년 전 첫째를 낳았을 때도 우울감을 겪었다. 구립 어린이집 교사였던 유씨에게 아이를 돌보는 것은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는 모든 것이 다르고 또 어려웠다. 유씨는 “나이가 있다 보니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아기가 이쁜지도 잘 몰랐다”면서 “도망 가고 싶고 무력감도 심했다”고 돌이켰다. 보건소에서 산후우울증 관련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산후우울증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든지, 산후우울증 산모에 대한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하자 이번엔 육아를 소홀히 했다는 죄책감이 휘몰아쳤다. 유씨는 “누구 엄마도 좋지만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었다”며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났다. 항상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심리 상담과 요가 등으로 마음을 추스르던 유씨는 둘째를 계획했지만 계류유산이 반복됐다. 그러다 찾아온 아기를 임신한 지 5개월째 그는 병원에서 “태어나도 생존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신 종료를 권유받았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은 대학병원에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그는 결국 아기를 하늘로 보냈다. 유도분만으로 유산 과정을 진행하다 보니 일반 출산과 똑같은 고통과 호르몬 변화를 그대로 겪었다. 유씨는 “이전의 우울증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바닥을 쳤다”며 “첫째만 없으면 나도 따라갈 텐데 왜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유씨를 겨우 붙잡아 준 것은 첫째 아이였다. 그는 “첫째를 보면서 경이롭고 감사했다”면서 “정신이 스위치 들어오듯이 꺼졌다 나갔다를 반복했다”고 했다.
  • [단독]수면부족·유축지옥에 지친 엄마들…“도망가고 싶어요”

    [단독]수면부족·유축지옥에 지친 엄마들…“도망가고 싶어요”

    산후우울증은 육아에 지칠대로 지쳐 나약해진 산모의 몸과 마음의 틈을 파고든다. 산후우울증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단순한 호르몬 변화에서부터 육아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 정체성 혼란, 과거의 상처,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 등이 뒤엉킨다. 특히 코로나19로 숨 막히는 일상을 보내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다. 서울신문은 한때 산후우울증의 앓다가 현재 이겨냈거나, 견디고 있는 ‘엄마’들과 심층 인터뷰했다. 단순히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 국한되지 않은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 누군가의 언니·누나·여동생의 이야기다.●2시간마다 유축지옥…남편은 ‘남의 편’ 9개월 아들을 키우는 이미진(35·가명)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출산을 했다. 자연분만을 계획했던 이씨는 16시간의 진통 끝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낳았다. 몸을 회복할 새도 없이 수면 부족과 모유 유축과의 전쟁에 시달리다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이씨는 산후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을 헤어나오고 있는 과정을 말하고 싶다며 지난달 28일 인터뷰에 응했다. 이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들이 병원도, 산후조리원도 찾아오지 못해 홀로 갓난아기를 맞아야 했다”며 “몸이 아파 누워있다 ‘수유콜’(수유 요청)이 오면 어기적 어기적 신생아실에 올라가서 잠깐 아기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조리원을 퇴소해도 마찬가지였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는 신생아를 돌보느라 그도 제대로 눈을 붙일 수 없었다. 아기가 잠에 들더라도, 이씨의 시간을 쪼개 2시간마다 아기에게 먹일 모유를 유축해놔야 했다. 아기가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집에만 갇혀 있었다. 친정엄마도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남편이 반가우면서도 원망스러워 가시돋힌 말을 쏟아냈다. 그는 “똑같이 아기를 낳았는데 나만 고생하는 것 같았다”라며 “당신은 회사도 나가고, 밥도 편하게 먹고 커피도 마시지 않냐“고 남편을 몰아세웠다. 그러던 어느날 이씨는 우는 아기에게 소리를 지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씨는 “남편이 놀라 방에서 나와 아기를 데려가고 난 뒤 반성과 후회를 했다”며 “아기와 같이 목놓아 울었던 날도 많다”고 회상했다. 그는 “때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면서 “산후우울증이 아기한테 화살이 돌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기에게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다 본인 탓 같았다고 한다. 아기에게 지루성 두피염이 생겨 머리를 긁을 때마다 아기 손을 부여 잡았다. 또 뒤집기가 또래 아기들보다 늦어지자 조급한 마음에 하루가 멀다하고 맘카페 등을 뒤졌다. 김씨는 “주말도 없고 늦잠을 자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힘들게 평생을 키운다는 생각에 너무 육아를 어렵게 한 것 같다”며 “20년은 롱런을 해야 한다며 내려놓으니까 조금 편해지더라”고 회고했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진정됐다”면서 “100일이 지나 친정부모님도 뵈면서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육아공포증 3세, 5세 두 딸을 키우는 김선희(35·가명)씨는 요즘도 혼자 아이들과 집에 있는 게 두렵다.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갑가지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지면서 식은땀이 난다. 한 때는 공황장애를 의심할 만큼 호흡곤란 증상을 겪기도 했다. 김씨는 다른 사람은 다 산후우울증을 겪어도, 스스로가 그 주인공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워낙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어서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씨는 예전에 산후우울증 관련 끔찍한 사건·사고를 들을 때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하고 곱씹었다. 그랬던 그는 “아이들을 봐야 하는 주말이 오는 게 무서웠다”며 “어느새 나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2017년 첫째 출산 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김씨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출산과 함께 기존의 ‘나’가 빠져나가면서 사춘기에 느끼는 혼란을 또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구이고, 아기는 누구이고,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를 잘 설계한 엄마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친정 엄마는 “호강에 겨웠다”며 핀잔을 줬다. 당시 신경외과 전공의였던 남편이 보다 못해 김씨를 대학병원 정신과에 데려갔다. 그는 “남편이 의사임에도 병원가기가 무서웠고, ‘왜 나만 이러나’ 싶었다”며 “수유 중이었고 환자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 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고 회고했다. 이후 둘째를 낳고는 육아 공포증 형태로 산후우울증이 발현됐지만, 명상센터를 다니면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는 “공포증의 근저에는 ‘스스로 약한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나는 강한 사람이라고 세뇌를 하니까 점차 힘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무엇보다 산후우울증을 앓는 산모들이 스스로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후우울증이라고 이야기를 하니 다들 피하면서도 뒤에서는 어느 병원에 다녔나 슬쩍 물어보곤 한다”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도움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된 육아 속 곪아가는 상처 유정현(43·가명)씨는 임신 중기에 둘째를 유산한 뒤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았다. 유씨는 “이런 종류의 산후우울증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유씨는 5년 전 첫째를 낳았을 때도 우울감을 겪었다. 구립 어린이집 교사였던 유씨에게 아이를 돌보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는 모든 것이 다르고 또 어려웠다. 유씨는 “나이가 있다보니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아기가 이쁜지도 잘 몰랐다”면서 “도망가고 싶고 무력감도 심했다”고 돌이켰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하자, 이번엔 육아를 소홀히 했다는 죄책감이 휘몰아쳤다. 유씨는 “누구 엄마도 좋지만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었다”며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났다. 항상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심리 상담과 요가 등으로 마음을 추스르던 유씨는 둘째를 계획했지만 계류유산이 반복됐다. 그러다 찾아온 아기를 임신한지 5개월째 그는 병원에서 “태어나도 생존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신 종료를 권유 받았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은 대학병원에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그는 결국 아기를 하늘로 보냈다. 유도분만으로 유산 과정을 진행하다보니 일반 출산과 똑같은 고통과 호르몬 변화를 그대로 겪었다. 유씨는 “이전의 우울증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바닥을 쳤다”라며 “첫째만 없으면 나도 따라갈텐데 왜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유씨를 겨우 붙잡아 준 것은 첫째 아이였다. 그는 “첫째를 보면서 경이롭고 감사했다”면서 “정신이 스위치 들어오듯이 꺼졌다 나갔다를 반복했다”고 했다. 유씨는 당시 처음으로 정신과 병원을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발길을 떼진 않았다. 그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고 굳이 가야할까, 안 가도 괜찮아지지 않을까라는 거부감이 생겼다”며 “만약 당시 도움을 받았더라면 더 잘 극복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처음 주례를 서다/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처음 주례를 서다/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내가 왜?” 난데없는 주례 부탁에 무릎반사처럼 튀어나왔다. 내 제자도 아니고 논문을 쓰느라 몇 번 만난 다른 병원의 전공의였으니 말이다. 주변에 물어보았다. “아직 안 해 봤어?” “그럼 해도 될 나이지.” 이런 대답이지만 막상 해본 사람은 한두 명이었다. 몇 번을 고사하다 이것도 인연이란 생각에 수락하고 말았다. 부담이 폭풍처럼 밀려오고 얼마나 본받을 만한 인생을 살았다고 주례를 할 자격은 있나 지나온 나날을 돌아보는 고해의 시간이 뒤따라 왔다. 시간은 사정없이 흘러가고 결혼을 앞둔 커플보다 내 심장이 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날을 잡아 두 사람과 저녁 식사를 했다. 만나 보니 함께할 앞날을 바라보는 둘의 낙관적 눈과 꼭 잡은 손이 느껴졌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과 대비되 선명한 언밸런스의 낯섦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좋은 면에서 말이다. 이때 그들이 살아오고, 만난 과정을 들으면서 그들이 아닌 뒤에 서 있는 부모가 먼저 보이고 부러웠던 것은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였다. 결혼 단상에 설 때까지 키워 온 부모의 뒷바라지가 보통 일이 아니란 것이 그들 자신의 성취보다 더 크고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대학생인 두 아이를 키우며 언제 저기까지 가게 되나 엄두 안 날 먼 길을 먼저 간 선배로 그들의 부모가 비쳤다. 어느덧 아버지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내가 꽤 낯설게 느껴졌다. 이제 주례사를 쓸 차례. 식순을 보내 준 신랑은 주례사는 2분 정도면 된다고 했다. 그동안 10여권의 단행본을 쓴 구력이 있지만 처음 써 보는 주례사. 이건 뭐 링컨이 딱 272단어로 게티즈버그 연설을 했다는 시간과 같지 않은가. 긴 말보다 짧고 임팩트 있는 말이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다. 부담은 커지고 막막해졌다. 일단 둘의 약력을 넣기로 했다. 전에는 주례가 신랑 신부의 학력과 직장을 이야기하면 구태의연해 보였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가족이 상대방 하객들에게 “뭐 하는 사람이야, 어떻게 만났대?”라는 말을 백 번쯤 반복할 수고를 대신 해 주는 일이 될 수 있었다. 실로 쓸모 있는 30초. 뭐든 반복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이제 본론이다. 나는 두 사람에게 “서로 친절해라”는 말을 먼저 했다. 끝까지 사랑해라, 힘들 때 서로 의지하라는 말은 듣기 좋지만 과한 의무와 노력을 강요한다. 부부 관계는 현실이다. 이상을 좇기보다 뚫리지 않는 방어선을 잘 쳐야 하는데 그게 친절이다. 데이트할 때와 달리 이제는 밖에서 여러 일로 너덜너덜 지친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서로 짜증을 내고 야박해지기 쉽다. 이걸 막는 것이 소소한 친절과 배려다. 힘들어도 조금 남은 기운으로라도 상대에게 친절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래서 꼭 필요하다. 반면 “네가 나를 이해해 줘야지 누가?”라는 말은 소모적 갈등을 가져온다. 다음으로 우연과 운의 영역을 인정한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막상 학생 때는 만난 적 없다가 한참 후 미팅으로 만났다. 나 또한 아내와 20대 후반에 만났는데, “학생 때 만났으면 결혼 안 했을 거야”라고 말하곤 한다. 나중에 우연히 지금의 인연을 만난 것이다. 일과 성취도 그렇다. 30대 초반까지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제 결혼이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앞두고 있다. 이 모든 성취가 정교한 계획과 그에 따른 노력의 결과로만 봐서는 안 된다. 둘의 만남과 같이 삶의 포인트마다 우연과 운이란 조미료가 슬쩍슬쩍 방향을 틀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그걸 인정해야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 만날 아쉬운 일에 자책이나 원망을 덜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 또한 우연의 역할을 믿기에 잘 모르는 둘의 주례라는 큰 자리에 선 것이기도 했다. 원래 주례사는 아무도 안 듣는다지만 막상 단상에서의 긴장은 눈앞의 두 사람 못지않았다. 벌렁거리는 마음과 함께 말들은 허공으로 퍼져 나갔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이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하며 첫 주례의 경험은 마무리됐다. 몇 달간 긴장했지만 돌이켜보니 가끔 할 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엇이든 첫 경험이 힘들지 두 번째부터는 쉬운 법 아닌가. 며칠을 낑낑대며 주례사를 준비해 놓았으니 약력만 갈아끼워 돌려막으면 된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아뿔싸! 주례사가 공개돼 버렸네.
  • 장애인 재활치료 외길 33년… 이미경 전문의 ‘JW 성천상’

    장애인 재활치료 외길 33년… 이미경 전문의 ‘JW 성천상’

    33년간 장애인의 재활 치료에 헌신해 온 의사 이미경(63)씨가 올해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9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미경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천상은 의료 봉사활동으로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사회적 본보기가 되는 의료인을 발굴하고자 제정됐다. 1984년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싶다’는 신념으로 재활의학 전공의로 진로를 정하고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상임의사로 부임했다. 당시 장애인의 정서와 환경까지 관리하는 전인(全人)적 재활치료를 펼친 복지관 의사는 이씨가 유일했다. 그는 근무 첫해 의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각 영역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치료에 접근하는 ‘다영역 진단시스템’을 정립했고, 1997년에는 발달장애 진단 시점부터 예후 개선을 위해 조기에 치료적 개입을 하는 ‘초영역 영유아 조기 개입’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특히 1998년에는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기능을 개선시켜 주는 치료를 선보였다. 이 치료법은 현재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뇌성마비 조기 진단법인 ‘보이타 진단법’도 2005년 확대 보급했다. 이씨는 “명목상 수상자는 나이지만 무엇보다도 장애라는 힘든 도전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담아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8년 정년 퇴임 후에도 복지관의 요청과 본인의 뜻으로 촉탁 의사로 상근하며 장애인의 의료복지에 힘쓰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달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 ‘33년 간 장애인 재활에 헌신‘ 이미경 의사 제9회 성천상 수상

    ‘33년 간 장애인 재활에 헌신‘ 이미경 의사 제9회 성천상 수상

    33년간 장애인의 재활 치료에 헌신해 온 의사 이미경(사진·63)씨가 올해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9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미경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천상은 의료 봉사활동으로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사회적 본보기가 되는 의료인을 발굴하고자 제정됐다. 1984년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싶다’는 신념으로 재활의학 전공의로 진로를 정하고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상임의사로 부임했다. 당시 장애인의 정서와 환경까지 관리하는 전인(全人)적 재활치료를 펼친 복지관 의사는 이씨가 유일했다. 그는 근무 첫해 의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각 영역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치료에 접근하는 ‘다영역 진단시스템’을 정립했고, 1997년에는 발달장애 진단시점부터 예후 개선을 위해 조기에 치료적 개입을 하는 ‘초영역 영유아 조기개입’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특히 1998년에는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기능을 개선시켜주는 치료를 선보였다. 이 치료법은 현재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뇌성마비 조기 진단법인 ‘보이타 진단법’도 2005년 확대 보급했다. 이씨는 “명목상 수상자는 나이지만 무엇보다도 장애라는 힘든 도전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담아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8년 정년 퇴임 후에도 복지관의 요청과 본인의 뜻으로 촉탁의사로 상근하며 장애인의 의료복지에 힘쓰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 유승민 “전쟁영웅 최영섭 대령 예우 해군에 감사”…최재형과도 첫 만남

    유승민 “전쟁영웅 최영섭 대령 예우 해군에 감사”…최재형과도 첫 만남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를 찾아 부친을 여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위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의정생활을 해온 유 전 의원은 최 전 원장보다 부친인 최영섭 대령과의 인연이 깊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최 전 원장과 사법연수원 교수를 함께했던 형 유승정 전 판사와 빈소를 찾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방위에서 고(故) 최영섭 대령의 6·25 전쟁 당시 혁혁한 영웅적 전공(戰功)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드렸다”며 “오늘 장례식에도 해군에서 이렇게 전쟁영웅을 예우해 주신 데 감사드렸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 전 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오늘 초면이라서 최 전 원장에게 인사와 위로를 드렸다”며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유 전 의원은 “법원에 계실 때부터 굉장히 인품이 훌륭하신 분으로 선배·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걸로 잘 알고 있다”며 “정치에 참여하는 문제는 본인이 나라를 위해서 뜻을 밝히신 것으로 본인 결심이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야권 전체 입장에서는 한 분이라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대선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미술학부 회화전공 속초 ‘어상자 프로젝트’ 참여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미술학부 회화전공 속초 ‘어상자 프로젝트’ 참여

    지난 22일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디자인미술학부 회화전공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초대 작가와 타 학교 대학생들과 함께 모여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는 강원도 속초에서 열렸으며,속초 수산업의 상징적인 공간인 수협건물과 어판장이 ‘예술어판장 스타리안’ 전시장으로 탄생하면서 <어상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기획자:이승희, 조희선). 어상자는 어부의 고된 출항과정에서 얻는 어획의 기쁨과 만선의 희망을 담는 상자로, 바다에서 얻는 보물 상자와 같은 것이다. 관람객은 속초 수산업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마치 보물을 찾은 듯이 어상자에 담겨진 예술작품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특별한 여행의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다.전시 제목인 ‘Move, Mood Moved,’는 여행하면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분위기를 의미한다. ‘여행은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순간을 마주하는 것이고 그 의미를 어떻게 읽어 내는 것은 여행자의 몫이다. 이 전시회장을 찾는 모든 여행자들이 이러한 여행의 밀도와 부피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이 전시의 주제이며 목적이다. 작가는 재학생으로 조선 (윤준서), 이예은, 이은지, 강다현, 이숙향, 이승언, 이수현, 임상미, 그리고 졸업생으로는 김상진, 양시온, 이휘연이 참여했다.
  • “수술실 CCTV…의료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이슈픽]

    “수술실 CCTV…의료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이슈픽]

    대한의학회“수술실CCTV 의무화 반대”“환자·의사 신뢰 깨뜨려”與 “수술실 CCTV문제 벌써 7년”“국회가 결론 내려야”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 단체에 이어 의료계 학술단체인 대한의학회에서도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22일 의학회는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대리 수술 등을 엄중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대책으로 거론된 수술실 CCTV 설치는 사안의 무게와 뒤따르는 파장을 고려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 “환자의 사생활도 침해할 소지가 높다” 의학회는 “수술실 CCTV는 의료인의 인격권과 직업 수행의 자유뿐만 아니라 환자의 사생활도 침해할 소지가 높다”고 반대 이유를 들었다. 이어 “극히 소수의 무자격자에 의한 수술 및 대리수술 등이 발생하는 사건의 대응책으로 이들을 식별하기 위해 모든 수술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건 대다수 의료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라며 “환자와 의사 간 신뢰를 깨뜨리고 불신을 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킹 등으로 인해 수술실 CCTV 영상이 유출된다면 환자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CCTV 영상의 저장 및 관리, 적절한 영상 검토 절차 등도 사회적 합의 하에 논의가 이뤄져야 하므로 철저히 준비하는 게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학회는 “환자와 의료인의 인권 문제와 사생활 침범 등을 보호하면서도 (대리수술 등을 근절할 수 있는) 더욱 적절한 방법과 해결책이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해야 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협,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서도 잇따라 수술실 CCTV 설치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의협은 세계의사회(WMA)의 데이비드 바브 회장이 국내에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도 밝혔다.與 “수술실 CCTV문제 벌써 7년…국회가 결론 내려야”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수술실 CCTV 설치법’ 심사와 관련, 의료사고 피해자와 유족들을 국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여론조사 결과 수술실 CCTV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78.9%”라며 “법안 심사에서 이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2014년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뒤 벌써 7년이 흘렀다”며 “그사이 의료사고와 대리 수술 등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CCTV 설치법에 대해 국회가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내일 복지위 소위에서 이 법이 충분히 논의되고, 원만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 원내대표는 피해자와 유족들의 사연을 들은 뒤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에 저희가 큰 결심을 하고 CCTV 설치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보건복지부 등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주민 의원은 “6월 내 통과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제대로 CCTV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처리 협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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