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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수술 절반 취소”

    “세브란스병원, 수술 절반 취소”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이 19일 집단 사직서 제출을 완료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은 수술을 50% 축소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이날 “병원 전공의들의 대부분이 사직서 제출을 완료해서 현재 이를 보건복지부와 함께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예고한 ‘빅5’ 병원 중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이 가장 먼저 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612명이고 전체 의사 대비 전공의 비율은 40.2%에 달한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주 예정된 수술의 50%가량을 취소했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평소 대비 약 50% 미만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부 공지한 때문이다. 다만 세브란스병원은 응급실과 외래진료 운영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병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 경남 병원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 반발’ 사직서 제출 움직임

    경남 병원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 반발’ 사직서 제출 움직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전국 대학병원급 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경남지역 대학병원급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남도와 각 병원 설명을 종합하면, 19일 오전부터 창원경상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대학병원급 4개 병원에서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경남에는 10개 수련병원에 전공의 480명이 있다. 이 중 창원경상대병원·삼성창원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대학병원급 4개 병원에 전공의 450명이 있다. 경남도는 4개 병원을 중심으로 사직서 제출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 역시 “사직서 제출 움직임은 있다”며 “정확히 몇 명인지는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개 병원은 전임의 중심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등 전공의 공백에 대비한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진료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비해 이달 8일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했다.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은 보건의료국장을 총괄담당관으로 상황총괄팀, 비상진료대책팀, 공공대응팀, 현장지원팀 등 4개팀 33명으로 구성했다. 주요 역할은 ▲시군 비상진료대책 상황실 운영 점검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24시간 비상진료체계 점검 ▲의료이용 차질 발생 여부 등 상황 파악 ▲공공보건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유지 ▲유관기관 상시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 “병원 자료 삭제하고 나와라”…전공의들 ‘집단 사직’ 전 공유된 글

    “병원 자료 삭제하고 나와라”…전공의들 ‘집단 사직’ 전 공유된 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병원 자료 삭제 등을 촉구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인 ‘메디스태프’에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까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새벽 1시 30분쯤 해당 글을 본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추적하는 등 본격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글 작성자에게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이날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이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이보다 하루 앞선 이날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3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4명은 사직서를 내고 이날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파견의 18명을 포함한 전공의 93명 중 53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한라병원도 파견의 10명을 포함한 전공의 23명 중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전날 오후 6시 기준 길병원은 전공의 196명 중 42명, 인하대병원은 158명 중 64명, 인천성모병원 92명 중 38명이 각각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시간부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며 “오늘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황이 파악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 복지부 “이 시간부로 전체 전공의에 ‘진료유지명령’ 발령”

    복지부 “이 시간부로 전체 전공의에 ‘진료유지명령’ 발령”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고 19일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시간부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황이 파악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대한의사협회(의협)이 전공의의 집단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충격적’, ‘참담함’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의협이 정부의 조치를 ‘의사에 대한 도전’이라고 하고,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을 처벌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 국무총리의 담화문마저 ‘겁박’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의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을 협박하는 반인도적 발언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한 것인지 참으로 충격적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속보] 복지부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 대상 진료유지명령 발령”

    [속보] 복지부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 대상 진료유지명령 발령”

    “의협 국민생명 협박 반인도적 발언 충격·참담”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 운영
  • “대재앙 경고 나온 한국, 인구대비 의사 수 선진국 최하위” (블룸버그)

    “대재앙 경고 나온 한국, 인구대비 의사 수 선진국 최하위” (블룸버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19일을 전원 사직서 제출 기한으로 잡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경고하는 등 한국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선진국 중 인구 대비 의사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2.6명에 불과하다. 그리스가 인구 1000명 당 의사가 6.3명으로 1위, 스페인이 4.5명으로 2위, 스웨덴이 4.3명으로 3위며, 한국은 2.6명으로 최하위 수준이다.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8일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총리의 대국민 담화문은 의사들의 자율적인 행동을 억압하고 처벌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한국 의료를 쿠바식 사회주의 의료 시스템으로 만들고,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의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정부에 경고한다”며 “만약 정부가 대한민국 자유시민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을 처벌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19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단행동 때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면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여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응급·중증 수술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추며, 상황 악화 때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지난주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데 이어, 서울 5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늘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일부터 병원 근무를 멈춘다고 밝혔다“며 “의대생들도 내일 동맹휴학을 하겠다는데 이는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의사 단체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정부의 의료 개혁에 동참해 준다면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의료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오랜 대기 시간에 지친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의대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의대 정원을 늘리려 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수련의 80%가 약 한 달간 파업을 벌이면서 무산됐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전북대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서…전문의 중심 비상진료 시행

    전북대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서…전문의 중심 비상진료 시행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업무가 시작된 오전 8시 30분부터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됐다. 전북대병원에는 20개 진료과, 189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다음 날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전북대병원은 전공의 파업 대비 상황대책반 및 진료과목별 비상 진료체계 구축에 나섰다. 대응 TF를 구성해 진료과목별 전공의 파업 현황을 체크하고 전문의 중심으로 비상 진료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대병원은 외래진료와 응급실의 경우 기존에도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번 전공의 파업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응급환자 진료의 어려움이 예상되면 소방서, 지역병원 등의 협조를 통해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할 방침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입원 진료는 진료과별로 당직 전문의를 편성하고, 수술은 중증도가 높은 수술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 한 총리 “의료계 집단행동 시 비상 진료 체계 가동… 비대면 진료 허용”

    한 총리 “의료계 집단행동 시 비상 진료 체계 가동… 비대면 진료 허용”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집단행동 시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 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 장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면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 의료 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해 비상 진료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며 “응급·중증 수술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필수 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추며, 상황 악화 시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 5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의사 단체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국민과 의사 모두를 의한 정부의 의료 개혁에 동참한다면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의료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 2만명으로 추산되는 전국 의대생도 20일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는 시기에 맞춰 학교를 떠날 예정이다. 앞서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대학 대표자는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20일 전국 의대생들이 함께 휴학계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 [사설] 의사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

    [사설] 의사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

    우려했던 의료 파행이 눈앞에 닥쳤다. 서울의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들이 오늘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형 병원들이 수술과 입원 일정을 갑자기 조정하면서 환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사정이 급박해지자 어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단행동의 의료 공백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했다. 빅5 병원에 몸담은 전공의는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이들이 사직 등으로 의료 현장을 한꺼번에 비우려는 엄포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수술이 급해 전국 각처에서 찾아온 중환자들의 생명이 당장 위협을 받는다. 빅5 병원만이 아니라 전공의들이 수련받는 전국 대형 병원들에서도 집단행동이 이어지면 의료 혼란은 상상하기 힘들어진다. 전국 40개 의대 중 35곳의 의대생들도 내일 휴학계를 제출하겠다고 한다. 의사단체의 조직적 반발에 정부는 원칙 대응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병원을 이탈하는 전공의들에게 즉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면허 취소 등 중징계한다는 입장이다. 의사들의 반대에 막혔던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거나 군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을 집중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부의 경고는 결코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2020년 의대 증원을 추진하다 좌절했던 전임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당시는 코로나19 때문에 의료계 반발을 무시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지난 16일 여론조사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에 동의한 국민이 76%였다. 이번만큼은 의사단체의 집단 몽니에 정부가 굴복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의료계는 납득 못할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전 의협회장의 오만한 발언을 온 국민이 똑똑히 들었다. “내가 없으면 환자도 없다”는 레지던트의 집회 발언에 의사들이 대놓고 손뼉을 치는 상황이 가당키나 한가. 어제 정부는 의료사고 처리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입해 필수의료 수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국민 신뢰를 더 잃기 전에 의료계는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는 현실적 방안 마련에 대승적으로 나서 주기 바란다.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국민 뜻을 꺾을 수는 없다.
  • 의협 “의대 정원 늘려도 의사고시서 40% 탈락 가능성… 결국 우리가 이긴다”

    의협 “의대 정원 늘려도 의사고시서 40% 탈락 가능성… 결국 우리가 이긴다”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의사 단체들은 최종 승자는 자신들이 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연 2000명 파격 증원안의 문제점을 정부도 모르지 않는 만큼 결국 절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논리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18일 “파업은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등으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간 2000명 증원은 6년 뒤 또 다른 문제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에 따르면 의사고시 합격률은 95%에 이른다. 2018부터 2023년까지 의사고시에 1만 9291명이 응시해 1만 8311명이 합격했다. 이 관계자는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의대 정원이 늘어나도 (학력 수준이 떨어져) 합격률은 낮아질 것”이라며 “(로스쿨 사례에서 보듯) 합격률이 60% 초반으로 떨어진다면 배출되는 인력은 현재와 엇비슷한 숫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응시인원 3358명에 증원된 2000명을 포함하더라도 합격률이 60%로 낮아지면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은 3215명으로 지난해(3181명)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의사 국가시험은 필기와 실기시험으로 치러진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40점 이하를 받은 과목이 하나도 없이 전 과목 평균이 60점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실기시험의 경우 의과대학 교수로 구성된 합격선 심의위원회의 ‘주관’이 들어가 점수가 매겨진다. 사실상 상대평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의대생들의 현역 입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의대생들은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군의관·공보의로 병역을 해결했다. 복무 기간이 군의관은 38개월, 공보의는 37개월로 길지만 학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긴 복무 기간과 300만원이 넘지 않는 월급을 감안하면 현역병에 비해 메리트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결국 공공의료 인력 수급만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전공의 1만 5000명 전체가 아닌 응급실·중환자실 전공의 일부만 병원을 떠나도 환자 생명이 위협받는 의료 현실은 정부를 압박하는 의사들의 최대 무기다. 정부는 ‘PA(진료보조) 간호사’ 활용을 들어 의사들을 압박하지만 법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PA 간호사는 의사 역할을 일부 대신해 수술, 검사, 진료 등을 보조한다. 1만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 의협이 작심하고 문제를 제기하면 PA 간호사 활용 카드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 4기 암환자 돌볼 의사도 떠났다… “담관 막혔는데 14시간째 대기”

    4기 암환자 돌볼 의사도 떠났다… “담관 막혔는데 14시간째 대기”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연이어 사직서를 제출하는 가운데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한 보호자가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 이천에서 올라왔다는 김모(32)씨는 “4기 암환자인 어머니와 14시간 전부터 대기 중”이라며 “담관이 막혀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 환복도 못 한 채 밤새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직 대형 병원 전공의가 낸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지만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수도권 ‘빅5’ 병원에선 수술을 연기하거나 신규 입원을 축소하고 퇴원을 앞당기고 있어 환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빅5 병원을 둘러본 결과 20일 오전 6시로 예고된 전공의 집단 근무 중단을 앞두고 주요 병원들에선 의료 공백이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 예정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된 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면서 연쇄적으로 인근 병원으로 의료 수요가 쏠리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는 “병원에서 4기 암환자로 입원한 아내에게 의료진이 없어 항암 치료를 더 못 받으니 20일에 퇴원하라고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신규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히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진료과별로 수술 일정을 조정하기 시작한 세브란스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부재로 수술을 절반 이상 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마취과 전공의는 수술 중 마취과 교수를 보조해 환자 상태 등을 살피기에 근무 중단 시 파급력이 크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수술과 입원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대체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지 등을 논의 중이다. 서울성모병원도 응급·중증도에 따라 수술이나 입원 일정 조정을 환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입원 중인 위중한 상태의 환자들은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할까 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혈액암 환자 최모(71)씨 역시 “매일 해 오던 피검사를 3일째 안 하고 있다”며 “환자 생명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되면 서울 인근인 경기 남부 지역 최대 규모인 아주대병원 등으로 진료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아주대병원 전공의 225명도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196명이 근무 중인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도 전공의 10여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청주성모병원 전공의 28명이 19일 사직서를 낼 예정이고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주 7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다. 320명으로 구성된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사직 여부를 개별적으로 결정한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대학 대표는 동맹휴학을 결의하고 20일 동맹휴학계 제출을 예고한 상태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 교무처장 긴급회의를 연 데 이어 19일 40개 대학 총장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원광대 의대생 160명이 학부모 동의서 없이 처음으로 휴학을 신청했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이 승인되지 않고 학생들이 수업·실습 거부 등에 나서지 않도록 엄정하게 학사 관리를 해 달라고 각 대학에 협조를 요청했다.
  • 의료대란 초읽기… “국민 볼모 안 돼”

    의료대란 초읽기… “국민 볼모 안 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파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18일까지 상위 100개 수련병원 중 23곳에서 전공의 715명이 사직서를 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9일까지 ‘빅5 병원’ 전공의 2745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동조하느냐에 따라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의료대란’으로 번질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서는 아직 단 한 건도 ‘수리’되지 않았다. 서울아산·서울성모·아주대·길병원, 강남세브란스·고대구로·인하대·한양대·성빈센트·원광대·해운대백병원, 인천성모·국립중앙의료원·여의도성모·부천성모·강릉아산·대전성모·은평성모·분당재생병원, 춘천성심·국립경찰·광주기독·원광대산본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냈다. 정부는 사직서를 제출한 뒤 실제 근무하지 않은 10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이 중 100명이 복귀했다. 주말에는 각 병원 총무과가 문을 닫아 추가 취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 후 다시 근무지를 벗어나는 ‘가짜 복귀’를 막기 위해 각 수련 병원에 전공의 근무 상황을 매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19일 동시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빅5’ 병원 전공의는 서울대병원 740명,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612명, 서울아산병원 578명, 삼성서울병원 525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290명 등이다. 특히 서울대병원(46.2%)과 세브란스병원(40.2%)은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해 심각한 상황이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자제를 촉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도 “10명이 사직 후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면 10명 모두에게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며 ‘기계적 법 집행’을 언급한 바 있다. 빅5 병원 전공의가 모두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거부하더라도 ‘업무개시명령→불응 시 고발’로 이어지는 법적 조치 수순을 밟겠다는 의미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총리 담화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비대위는 전날 회의를 열어 전 회원 투표로 집단행동 시기를 결정하고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벌써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 병원들이 수술과 입원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당장 수술 연기 또는 퇴원을 통보받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20일 디스크 수술을 받으려다 수술 취소 연락을 받았다는 30대 이모씨는 “마취통증의학과 인원이 50% 미만으로 운영돼 수술이 연기됐다고 하더라”며 “(회사) 병가휴직을 아예 못 쓰게 돼 있어 수술날부터 다 연차 처리를 했는데, 꼬인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전국 400곳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상급종합병원은 입원·중증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하면 대형병원으로 경증 환자들이 쏠리지 않도록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고 진료보조(PA) 간호사, 공공의료기관과 군 병원 인력을 활용할 방침이다. PA 간호사는 1만여명으로 수술·검사 시술·응급상황 시 보조 등 의사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간호협)는 PA 간호사 활용에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 전공의 집단행동에 정부 ‘원칙적 법 적용’ 문제없이 작동할까

    전공의 집단행동에 정부 ‘원칙적 법 적용’ 문제없이 작동할까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원칙적 법 적용’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전공의 현장 이탈이 확인될 경우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면 면허정지 조처를 할 계획이다. 또 업무개시명령을 위해 전공의 연락처를 확보하기로 했으며, 전공의들이 명령서 회피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끄더라도 문자메시지로 명령서를 송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사 단체는 전공의 연락처 확보 방침을 문제 삼아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지난 13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법적 다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의료법 제59조에 따라 정부는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거나 집단으로 휴·폐업해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의료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할 수 없고,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최대 10년간 면허가 박탈될 수 있다. 홍석현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18일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 이런 법 규정을 둔 것이고, 정당한 명령이라면 업무에 복귀하는 게 맞다”며 “의대 정원 문제는 진료를 거부할 정도로 정당한 집단행동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정부의 전공의 연락처 확보 방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은 ‘공공기관이 법령상 의무를 준수하기 위함이거나 업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엔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업무개시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 위해 전공의 연락처를 수집하는 것이라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전공의들을 교육하는 수련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를 명한 데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조진석 의료전문 변호사는 “복지부는 사전에 포괄적으로 집단행동을 금지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행동 자유권, 집회·시위·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무개시명령의 문자 송달이 적법한지를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공공 안전 또는 복리를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으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전송으로도 업무개시명령을 송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문자 등으로 업무개시명령을 송달할 경우 수령인이 송달받을 번호를 지정해야 하는데 전공의들은 그렇게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절차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응급실 등 필수인력 파업 땐 치명타… 정치권·학부모 여론도 변수

    응급실 등 필수인력 파업 땐 치명타… 정치권·학부모 여론도 변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가운데 2020년 의대 증원을 무산시켰던 의료계 총파업 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크다. 당시에도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지지 여론이 강력했지만 의대 교수들과 의대생 학부모가 결집하고, 정치권마저 등을 돌리자 정부가 백기를 들었다. 집단행동이 의료계 일부에만 머물지 않고 안팎으로 얼마나 확산하느냐가 의대 증원 ‘마지막 기회’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대안은 정원을 400명 늘려 10년간 4000명을 증원한다는 것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증원안(매년 2000명)의 5분의1 수준이지만, 의료계는 격렬하게 반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논의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심각하던 상황에서 전공의 80%가 병원을 떠나자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에선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떠돌다가 울산에서 숨지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파업 참가 의사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고 복귀하지 않는 의사들에게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겠다며 압박했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회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끄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블랙아웃’ 행동 지침을 발신했다. 의대생들도 항의의 표시로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했다. 그러자 학부모들도 정부를 압박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은 전공의·전임의를 고발하자 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이 수술 중단을 결의했고 중앙대 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사직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의대 증원에 우호적이던 정치권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제안했다. 결국 정부는 증원 정책을 철회하고 의료법 시행령까지 개정하며 국시를 보지 않은 의대생들을 구제했다.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은 의사들도 선처했다. ‘2020년의 기억’은 보건복지부엔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의사들에겐 ‘정부는 우릴 이길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각인시킨 계기가 된 셈이다. 신창환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8일 “공공정책이 성공하려면 공공가치를 표명하고 이를 결집하는 기제가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데, 의사 고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정책 갈등으로 협상력이 저하되며 정치적 지지와 가치응집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비슷한 변수들이 튀어나올 개연성이 다분하다. 지난 11일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단체행동 동참을 선언했다.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을 결의했다. 상황에 따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유권자이기도 한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의대 교수들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지만 제자인 전공의들에 대한 고소·고발 조치가 이뤄지면 2020년처럼 전선에 나서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정치권도 지금은 한목소리로 의대 증원을 지지하지만, 의료 대란이 총선 직전까지 이어지면 태세를 전환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 단체 반발에 의대 증원이 좌절됐던 4년 전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가 복지부에 남아 있다”면서 “국민 지지가 이렇게 강한데도 의료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절박감을 드러냈다.
  • 세브란스 전공의 병원 비운다… 수술 연기·취소 잇따라

    세브란스 전공의 병원 비운다… 수술 연기·취소 잇따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이 현실화하면서 현장 곳곳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로 불리는 서울 시내 대형병원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기정사실화하고 수술 일정 등을 조율하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빅5 병원들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하루 앞선 19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의 한 전공의는 “19일 소아청소년과 1~3년 차의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세브란스병원은 19일 전공의의 총파업을 가정한 채 내부에서 수술 일정 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다른 병원들도 이미 다수의 전공의가 사직 의사를 표하고 있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미 서울 시내 주요 병원에서 수술 일정이 조정됐다는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다.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하면서 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는 “병원에서 4기 암환자인 아내에게 의료진이 없어 항암 치료를 더 못 받으니 20일에 퇴원하라고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는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새로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하게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혈액암 환자 최모(71)씨 역시 “매일 해 오던 피검사를 3일째 안 하고 있다”며 “환자 생명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면서 예정됐던 입원과 수술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이미 입원 중인 환자를 돌보는 데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맡았던 업무를 간호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계에서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꾸는 데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의료계에서는 2020년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파업했을 때처럼 혼란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도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전공의의 집단휴진이 무기한 이어지면서 현장 인력 부족으로 급하지 않은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 “4기 암환자가 밤새워 진료 기다려”…전국 병원서 ‘의료 공백’ 현실화

    “4기 암환자가 밤새워 진료 기다려”…전국 병원서 ‘의료 공백’ 현실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는 가운데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한 보호자가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 이천에서 올라왔다는 김모(32)씨는 “4기 암환자인 어머니와 14시간 전부터 와서 대기 중”이라며 “담관이 막혀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환복도 못한 채 밤새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직 대형 병원 전공의가 낸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지만,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수도권 ‘빅5’ 병원에선 수술을 연기하거나 신규 입원을 축소하고 퇴원을 앞당기고 있어 환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둘러본 결과, 20일 오전 6시로 예고된 전공의 집단 근무중단을 앞두고 주요 병원들에선 의료 공백이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 환자들은 예정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면서 연쇄적으로 인근 병원으로 의료 수요가 쏠리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는 “병원에서 4기 암환자로 입원한 아내에게 의료진이 없어 항암 치료를 더 못 받으니 20일에 퇴원하라고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는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새로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하게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고 했다.세브란스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의 부재로 수술을 절반 이상 감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취과 전공의는 수술 중 마취과 교수의 마취 업무를 보조하면서 환자 상태를 살피는 등의 역할을 한다. 서울성모병원도 환자들에게 응급·중증도에 따라 수술·입원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집단행동이 현실화하기 전에 수술과 입원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대체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지 등을 논의 중이다. 입원 중인 위중한 상태의 환자들은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할까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혈액암 환자 최모(71)씨 역시 “매일 해오던 피 검사를 3일째 안 하고 있다”며 “환자 생명을 볼모로 잡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되면 서울 인근인 경기 남부지역 최대 규모인 아주대병원 등으로 진료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아주대병원 전공의 225명도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196명이 근무 중인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도 전공의 10여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충북 지역에선 청주 성모병원 전공의 28명이 19일 사직서를 낼 예정이고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주 7명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다. 320명으로 구성된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사직 여부를 개별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대학 대표자는 동맹휴학을 결의하고 20일 동맹휴학계 제출을 예고한 상태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 교무처장 긴급회의를 연 데 이어 19일 40개 대학 총장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교육부는 동맹 휴학이 승인되지 않고 학생들이 수업·실습 거부 등 다른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엄정하게 학사 관리를 해달라고 각 대학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원광대 의대 학생 160명이 온라인으로 휴학을 신청했지만 필수 제출 서류인 학부모 동의서를 첨부하지 않아 전원 반려될 것으로 보인다. 동맹휴학을 처음으로 선언한 한림대에서도 같은 시간까지 휴학원을 제출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전공의 715명 사직서 제출…복지부 “비상진료체계 철저 운영”

    전공의 715명 사직서 제출…복지부 “비상진료체계 철저 운영”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700명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가동해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담화’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실제 사직서를 수리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실제 대규모 사직 등 집단행동에 들어갈 경우 국민과 건강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복지부는 비상진료체계 가동으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응하고 있다. 조 장관은 “복지부와 지자체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이미 운영 중이고, 관계부처와 지자체, 공공병원 등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은 입원·중증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전국 400곳의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지방의료원 35곳, 적십자병원 6곳과 보건소 등 공공병원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비대면 진료도 대폭 확대하겠다”며 “파업 시에도 병원 운영이 가능하도록 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서 휴진할 경우 국민들이 동네에 문을 여는 의료기관 정보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적극 안내하기로 했다. 정부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업무 개시를 명령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지난 16일 진료 유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 103명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이들 중 100명이 복귀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이날 오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10차 회의를 열어 의사 집단행동 관련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복지부는 투쟁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유감을 표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자고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 회원 투표로 집단행동 시기를 결정하고,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조 장관은 “의협이 집단행동 등 투쟁의 길을 선택해 매우 유감”이라며 “의료인 여러분께 부디 환자의 곁을 지켜주길 부탁드리며, 정부는 대화의 장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결정 및 집행과 관련해 공무원 개인에게 가해지는 공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도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이 악의적인 사항을 유포하는 행위를 자제하기를 바라고, 재발 시 부처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의협 “정부, 의사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의료 대재앙 맞을 것”

    의협 “정부, 의사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의료 대재앙 맞을 것”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정부가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의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직후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다. 비대위는 “총리의 대국민 담화문은 의사들의 자율적인 행동을 억압하고 처벌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한국 의료를 쿠바식 사회주의 의료 시스템으로 만들고,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의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정부에 경고한다”며 “만약 정부가 대한민국 자유시민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을 처벌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만약 정부가 국민과 환자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의료 시스템을 정상적인 방향으로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폐기하고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총리 “집단행동 따른 의료공백, 국민생명 볼모…있어선 안돼”

    한총리 “집단행동 따른 의료공백, 국민생명 볼모…있어선 안돼”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대국민 담화에서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의료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말하며 의료계에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한 총리는 필수의료·지역의료 문제 등 의과대학 정원 증원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절대적인 의사 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의료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의대정원 확대는 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의사들에게는 “의료사고 처리 특별법을 제정해 의료사고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면서 “필수의료 의사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게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필수의료 수가를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 ‘의료 대란’ 전공의 집단 사직 예고 [서울포토]

    ‘의료 대란’ 전공의 집단 사직 예고 [서울포토]

    서울 대형 종합병원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소속 전공의 2,700여명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18일 서울 시내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한 환자가 방사선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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