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공의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포상금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원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도서(책)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안규백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0
  • 1년차 간호사까지 대학병원 수술실 배치…“우려”

    1년차 간호사까지 대학병원 수술실 배치…“우려”

    전공의 이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남대병원에서 1년차 미만의 간호사가 수술실의 진료보조(PA)로 대거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숙련도가 낮은 간호사가 배치되면서 현장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에 따르면, 병원이 최근 정부의 간호사 업무 범위 확대 조치에 따라 62명의 간호사를 신규 PA 간호사로 발령을 내도록 했는데 이 가운데 11명은 근무 경령이 1년 미만인 신입 간호사다. 62명의 간호사는 전공의 이탈 사태로 병실을 폐쇄하거나 통폐합한 진료과의 잔여 의료진이다. 전남대병원 본원은 지난주 성형외과와 비뇨기과 병동을 폐쇄했고, 화순전남대병원(분원)은 최근 종양내과 병동 3곳 중 1곳을 줄여 통폐합했다. 노조 측은 “일반 간호사가 하루 아침에 PA 간호사 업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는데, 숙련도가 낮은 간호 인력까지 PA 간호사로 발령을 냈다”며 병원에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병원은 “1년 미만 간호사 11명은 수술실에서 근무하던 일반 간호사들로 수술실 밖 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사들보다는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조는 이번 주부터 숙련도 낮은 일반간호사들이 PA 업무에 투입된 만큼 병원 내 현장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노조원들을 상대로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전국 국립대병원 노조 지부장이 모여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주부터 간호사들이 진료행위 확대가 시행됐지만, 아직 확대 업무에 투입되는 간호사는 없는 상황이다. 조선대병원 노조는 “일반간호사 업무보다 더 고강도인 PA 간호사업무에 누가 자진해 지원할지 의문이다”며 “지원자가 없을 경우 선발 방식에 대해 병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의대 교수협 “정부 사태해결 안나서면 18일 전원 사직”

    서울의대 교수협 “정부 사태해결 안나서면 18일 전원 사직”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11일 서울대 연건캠퍼스,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총회를 연 뒤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 있는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서울대 의대 소속 교수 430명이 참석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사직서 제출은 개별적인 것”이라면서도 “(교수) 전원이 사직서 제출에 합의해 줬다”고 설명했다. 방 위원장은 “의료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한계상황과 향후 진료 연속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계적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외래진료를 얼마나 줄일지는 자율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급·중환자는 어떻게든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 진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는 일정 시점이 됐을 때 집단행동에 동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 가능성을 밝히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병원에서 시작된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도 오는 14일 모여 의대생 집단 유급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학칙상 요건을 지켜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은 총 5446명으로 전국 의대 재학생(1만 8793명)의 29%에 달한다.
  • 여운국 전 공수처 차장, ‘의료대란’ 변호 맡아…대형로펌은 몸사리기?

    여운국 전 공수처 차장, ‘의료대란’ 변호 맡아…대형로펌은 몸사리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을 지낸 여운국(56·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가 퇴임 한 달여 만에 전공의들의 법률자문을 돕는 변호인단에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윤석열 정부 내내 대립관계에 있었는데 여 변호사가 퇴임하자마자 또다시 의대 정원 문제를 놓고 정부 측 반대편에 선 모양새입니다. 11일 의사단체인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에 따르면 여 변호사는 전공의들의 법률지원을 위해 꾸려진 변호인단인 ‘아미쿠스 메디쿠스(의사의 친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 변호사가 바로 직전 몸담았던 공수처는 문재인 정권 시절 성역없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내세우며 출범했지만, 현 정부와는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후보를 겨냥한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면서 야권으로부터 “‘윤석열 수사처’로 간판을 바꾸라”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도 ‘고발사주 의혹’ ‘해병대 외압 의혹’ 수사까지 현 정부를 겨냥한 공수처 수사로 양측이 껄끄러운 상황입니다. 법조계에선 의대 정원 논란과 관련해 대형로펌이 전공의 측 변호를 맡는 데 몸을 사리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가 강경대응 기조이다 보니 전공의로선 정부 측 눈치를 보는 대형로펌 선임이 녹록지 않았고 현 정부와 사실상 대척점에 섰던 것으로 평가된 여 변호사와 연이 닿았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의대 정원 논란 초기에는 자금력이 막강한 의사 단체들이 대형로펌을 선임해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려 정부에 대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현재 14개 로펌 소속 25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전공의 측 변호인단 명단에는 김앤장·광장·태평양 등의 대형로펌은 보이지 않습니다. 태평양은 최근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의 행정소송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언론에 “이는 사실이 아니며, 수임을 위한 협의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펌이 보도자료로 입장문까지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의대 정원은 아무래도 현 정부와 갈등이 워낙 큰 사안이라 로펌들이 정무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단체인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 관계자는 “현재 합류한 변호인들과 법무법인도 상당한 수준의 역량을 갖춘 분들”이라면서 “현재 어려움을 겪는 전공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박완수 경남도지사 “비상대응 의료기관, 재난관리기금 등 지원”

    박완수 경남도지사 “비상대응 의료기관, 재난관리기금 등 지원”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1일 마산의료원을 찾아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의료진과 종사자를 격려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20일을 넘는 등 장기화하면서 공공의료기관인 마산의료원 비상진료체계를 살피는 등 대응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박 지사는 현장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마산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도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응급의료체계 유지·강화에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비상 대응에 노력한 의료기관에는 지자체 역량으로 재난관리기금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마산의료원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말미암은 의료공백을 막고자 지난달 27일부터 연장 진료에 들어갔다. 평일에는 오후 8시까지 진료하고 토요일에도 오후 12시 30분까지 환자를 받고 있다. 응급실은 24시간 유지 중이다. 경남도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마산의료원 연장 진료를 비롯해 34개 응급의료기관 24시간 운영, 해군해양의료원 응급실 민간 개방 등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 부산대 의대 교수진 “정부는 조건 없는 대화 나서야…전공의·의대생 처벌하면 사직”

    부산대 의대 교수진 “정부는 조건 없는 대화 나서야…전공의·의대생 처벌하면 사직”

    부산대병원과 부산대 교수진이 의과대학 증원과 관련한 대국민, 대정부 호소문을 내고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의대생 등 7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지침과 관련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흰색 의사 가운을, 의대생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손에는 의사는 국민을 이길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의 교육 여건을 보장해주세요’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는 것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이미 밝혀졌다”며 “10년 이후에나 효과가 나타날 정책을 밀어붙이고 국민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에 6600병상이 증가하는 시점에 정부는 당장 시급한 문제인 지역 필수 의료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제시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필수 의료 대책과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정부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의 의과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 사직 사태가 3주째에 접어든 상황에 대해 “환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이미 한계를 넘은 상황이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편을 겪는 환자들에게 사과하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가 해결책을 냉정히 판단해 정부가 조속히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해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 부산대가 정부의 의대 증원 수요 조사에 현재 입학 정원 125명의 배인 250명을 두고, 대학을 비판하면서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의과대학은 의대 정원을 확대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대학에 보고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총장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정부에 보고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교수진은 전공의에 대한 사법 절차, 의대생 유급 조처가 내려지면 사직하겠다고도 밝혔다. 교수진은 이번에 발표한 호소문을 영문으로 작성해 외신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광주·전남지역 거점 병원인 전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에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군의관·공중보건의(공보의)가 파견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본원에는 이날부터 군의관 1명·공보의 7명이 파견, 이틀간 교육을 거쳐 각 진료과에 배치된다. 이들이 투입되는 진료과는 성형외과(4명), 소아과·마취통증의학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과별 각 1명) 등이다.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도 이날부터 군의관 3명과 공보의 5명 등 8명이 추가 투입돼 빈 전공의 자리를 일부 메꾼다. 인력이 보충되는 진료과는 내과·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이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도 정부에 인력 보충을 요청했으나, 지원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11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주요 병원에 배치했지만 병원 측은 12일까지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13일부터 진료 현장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현장 적응 등을 위해 13일부터 공중의들이 진료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의 지원으로 전공의 이탈 공백에 따른 외래 업무 진료가 조금 원활해지고, 당직 근무 등에 따른 번아웃을 호소하는 의료진들의 일정 조절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1일부터 4주간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빅5 병원과, 지역 거점 국립대 병원 등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선처 없다더니 또 선처 카드 꺼낸 복지부 “전공의 복귀 간곡히 부탁”

    선처 없다더니 또 선처 카드 꺼낸 복지부 “전공의 복귀 간곡히 부탁”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또다시 선처 카드를 꺼냈다. 정부가 강경하게 나갔다가 반응이 없자 반복해 선처 카드를 꺼내며 복귀를 호소하는 모양새다. 조 장관은 11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달 29일로 복귀 시한을 잡았다가 지난 3일까지 복귀하면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미뤄주더니 반발이 여전하고 복귀 움직임도 미지근하자 다시 선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초창기엔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강경하게 나가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자 “선처는 없다”는 태도에서 한발 물러난 뉘앙스다. 전날 전국 20개 병원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조 장관은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투입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의료 현장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면허정지 행정처분이 어떻게 진행됐느냐는 질문에 “사전 통지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응한 처벌과 처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모두가 동시에 면허 정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의료 공백은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여기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행정 처분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전공의가 복귀하게 되면 그 전공의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할 예정이다. 그래서 전공의분들께서는 빨리 현장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선처의 여지는 남아 있는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강조한 그는 인터뷰 말미에도 다시 선처를 내세웠다. 그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행정 처분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복귀하시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적극 선처할 계획이니 어서 빨리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처분은 불가역적”이라고 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답변이다. 조 장관은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도 전공의들이 빨리 돌아오고 집단행동이 확산되지 않도록 대화와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선을 다해서 설득해 나가도록 하겠다”, “집단행동이 계속되기 때문에 대화와 소통에 제한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부는 계속 노력할 것”, “의료계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을 멈추고 환자 곁으로 돌아오시면 더욱더 성실하게 대화가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있다”고 하는 등 의료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반복해 드러냈다.
  • “100명도 설득 못하는 정책”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의대증원 철회 촉구

    “100명도 설득 못하는 정책”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의대증원 철회 촉구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11일 “젊은 의료인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의대 2000명 증원안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성명서에서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는 설득과 협조의 대상이지 압박과 강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이들에게 의료 이탈자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국민 5000만명 중 100여명의 흉부외과 전공의조차 설득할 수 없는 정책으로는 미래 의료를 살릴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정책을 설득할 근거가 부족하고 그 정책으로 국민 건강이 심각한 손해를 보고 있다면 정책의 시간은 종료된 것”이라며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조건 없이 재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함께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해서는 “기본 조사마저 부정확하다”며 “실태조사·수가 재산정·구조적 개선 방안을 담은 정책과 재정 조달 계획을 담아 재구성하라”고 촉구했다. 학회는 의대 정원을 늘려달라고 신청한 대학에도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미래 의료 현장을 황폐화할 수 있는 일방적 의대 증원 정책에 교육자의 본분을 망각하고 동의한 대학 당국자들은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적었다. 이어 “학자의 의무,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책임을 버리고 사욕에 따라 포퓰리즘 정책에 동조한 대학 총장과 학장들에게 유감과 규탄, 그 비굴함에 동정을 보낸다”고도 지적했다.
  • [사설] ‘9전 9승’ 의사 불패 끊는 정부 되길

    [사설] ‘9전 9승’ 의사 불패 끊는 정부 되길

    역대 정부가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개혁 과제를 꼽자면 단연 의료개혁이다. 정규 의사가 턱없이 부족했던 1955년 의사면허가 없어도 경력과 기술이 인정되면 지역과 기간에 한해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지(限地)의사’ 면허를 도입하려 했으나 의사들 반발로 무산된 것을 시작으로 의사 면허세 부과(1962년), 침사·안마사 등 ‘유사의료’ 제도화(1965년) 등이 죄다 무위에 그쳤다. 2000년 의약분업은 의대 정원 10% 감축을 가져왔다. 2014년 원격의료 도입도 좌절됐다. 이승만, 박정희,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정부 등 7개 정부가 9차례 크고 작은 개혁을 시도했으나 모두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가로막혀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의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그제 한 방송에 나와 “언젠가 누군가 할 일이라면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의대 증원을 포함해 의료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마땅한 얘기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의료개혁이다. 어떤 정책이든 결국은 양보와 타협으로 공공선을 이뤄 내는 것이 민주 체제의 국가 의제 결정 방식이다. 의사들이 제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국민 생명을 볼모 삼아 집단 위력 시위로 정부를 굴복시키려 드는 것은 민주 체제에 대한 도전이다. 이참에 의대 정원 확대를 넘어 갖가지 적폐로 중증에 놓인 의료체계 전반을 전면 대수술해야 한다. 당장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 환자에 집중하고 상대적 경증환자는 2차 의료기관(병원 및 종합병원)이 전담하는 체제부터 갖춰야 한다. 제 구실을 못 하는 공공병원이 실질적인 지역의료 거점이 되도록 시설, 인력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기형적 구조인 종합병원의 과도한 전공의 의존도도 낮춰야 한다.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파격적인 의료수가 조정을 통해 의사들이 피부과, 성형외과 등 돈이 되는 쪽으로만 달려가는 세태도 바로잡아야 한다. 나아가 중환자실과 응급실, 출산 등 화급한 병과의 경우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 등 집단행동을 할 수 없도록 의료법을 정비해야 한다. 국민 70%가 의대 증원에 찬성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렸던 경증환자들이 자의반 타의반 돌아가고 있다. 정부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의료개혁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
  • 정부, 20개 병원에 한 달간 ‘구원투수’ 보내… 복귀 전공의 공격엔 “엄정 조치”

    정부, 20개 병원에 한 달간 ‘구원투수’ 보내… 복귀 전공의 공격엔 “엄정 조치”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비해 전공의 없이도 병원 유지가 가능하도록 비상진료 체계에 필요한 자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8일 간호사가 합법적으로 의사 업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진료지원(PA) 간호사 업무 범위를 재설정 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전국 20개 병원에 군의관과 공보의 138명을 4주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대체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장기전에도 무너지지 않는 진료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의료계와의 대화는 진척이 없는 가운데, 서울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 의대, 연세대 의대, 울산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의 연대 움직임도 포착되는 등 의정 양측이 출구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의사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집단사직에 불참한 전공의 소속 병원과 실명 일부를 밝힌 이른바 ‘블랙리스트’<서울신문 3월 7일자 1면>를 언급하며 “환자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현장에서 밤낮으로 헌신하는 분들을 공격하고,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의협 회장의 직인과 함께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라는 내용, ‘명단 작성 목적은 불참 인원들에 대한 압박’이라는 설명이 담겨 있다. 경찰은 전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불러 11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6일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 소환이다. 12일에는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등 3명을 불러 조사한다. 노 전 회장은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지 내가 올린 소셜미디어(SNS) 글을 보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의대 교수들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11일 총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7일 ‘자발적 사직’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교수 개인의 사직서 제출은 있었지만, 교수협의회 차원의 집단적 움직임은 처음이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향후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과 연대해 의대생과 전공의가 안전하게 복귀해 교육과 수련을 마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무더기 사직을 하면 의료대란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수들의 집단행동은 전공의 면허 정지와 의대생 유급 사태를 기점으로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은 5445명으로, 의정 대치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개강 연기 마지노선인 다음달 이후 대규모 유급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의료계·정부 이성 찾고 열린 자세로 논의해야”…교수·전문의 시국선언

    “의료계·정부 이성 찾고 열린 자세로 논의해야”…교수·전문의 시국선언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교수진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의·정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촉구했다.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8개 대형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10일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열어 의사들의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사이트 운영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518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국민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토끼몰이식 강경 대응이 초래한 의료 붕괴는 국민에게 고통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는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의사들에 대해 느끼셨던 실망감을 이해하며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시국선언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분당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이대서울병원 의료진이 이름을 올렸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정부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사직하겠다는 교수님들이 제법 많다”며 “교수 사직은 진짜 자발적인 것이기 때문에 하라 마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 지금까지 9전 무패… “정부는 의사 못 이긴다” 이유 있는 으름장[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4·끝>]

    지금까지 9전 무패… “정부는 의사 못 이긴다” 이유 있는 으름장[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4·끝>]

    역풍을 몰고 온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발언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의사단체들은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9차례 집단행동을 했고, 사실상 ‘전승’을 거뒀다. 의료대란을 견디지 못한 정부가 번번이 ‘백기’를 든 탓이다. ●의료 대란에 민심 잃었지만 이익 사수 2000년 의약분업 파업의 주역도 전공의였다. 진료와 처방은 의사가, 의약품 조제는 약사가 맡도록 한 약사법 개정안이 1999년 12월 국회를 통과해 병원 약 처방이 불가능해지자 의사 단체들은 이듬해 다섯 차례 집단행동을 벌였다. 의사 반발에도 정부는 2000년 8월 의약분업을 강행했다. 하지만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의대 정원 10% 감축’을 받아들였다. 의대 정원은 2003년 3253명, 2004∼2005년 3097명으로 점차 줄어들다 2006년 결국 3058명으로 동결됐다. 전공의, 개원의들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원격의료에 반발해 그해 3월 집단 휴진을 강행했다. 원격의료는 지금의 비대면 진료다. 의사 단체들은 원격의료를 시행할 경우 오진으로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대면 진료 전면 시행의 물꼬를 튼 것은 이번 의사 집단행동이다. 2020년 코로나19 때 한시적으로 시행하다가 지난해 12월 ‘재진환자 중심·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됐고, 지난달 23일 의료대란 기간에만 ‘초진’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도 허용됐다. ●정부 백기에 의료 현안 줄줄이 무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전공의의 80%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논의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하던 상황이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대안은 연 400명씩 10년간 4000명을 늘린다는 것으로, 지금보다 규모가 작았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전에도 다섯 차례의 집단행동이 있었다. ▲1955년 ‘한지의사’(일제강점기 일정 지역에서만 개업하도록 허가한 의사) 정규면허 발급 반대 ▲1962년 의사 면허세 부과 반대 ▲1966년 보건소법 개정안 반대 ▲1971년 인턴·레지던트 처우 개선 요구 ▲1989년 수가 조정 투쟁 등 모두 의사들의 승리로 끝났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의사들이 위법 행위를 하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정상적으로 밟아야 한다. 그래야 의료 정책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응급실·중환자실 비우면 즉각 처벌… ‘의사 파업방지법’ 만들자”[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4·끝>]

    “응급실·중환자실 비우면 즉각 처벌… ‘의사 파업방지법’ 만들자”[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4·끝>]

    2000년 이후 4차례에 걸친 의사 집단행동으로 피해를 본 이들은 늘 국민이다. 파업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겪은 불안과 고통은 병원도, 국가도 보상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지난 7일 기준 누적 1000건을 넘어섰고 수술 지연이 307건에 이른다. 이처럼 국민 목숨줄을 쥐고 단체 행동을 벌인 집단은 의사들이 사실상 유일한데도 대부분 유야무야 넘어갔다. 향후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더라도 생명과 직결된 응급·중증·분만 등 필수 분야 인력은 남기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국민 생명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관련법은 국회에 제출돼 있다. 오는 5월,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임기만료 폐기’를 앞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다. 2020년 11월 의사단체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벌였을 때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의사가 필수의료 행위를 정당한 사유 없이 중단했을 때 보건복지부 장관의 ‘업무개시명령’ 단계를 건너뛰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필수 유지 의료행위의 범위는 ‘응급의료, 중환자 치료, 분만·수술·투석과 이에 필요한 마취·진단검사’로 정했다.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집단행동 시 바로 형사 처벌로 가는 ‘패스트트랙’을 마련한 것”이라고 최 의원실은 10일 설명했다.현행 의료법은 필수·비필수의료 구분 없이 의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해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명령을 어기면 1년 이하 의사면허 정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그러나 ‘업무개시명령’이란 중간 절차 때문에 제재를 할 때마다 송사에 휘말렸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는 김재정 당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신상진(현 성남시장) 의권쟁취투쟁위원장이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는데, 대법원은 김 전 회장 등에 대해서만 유죄를 확정하고 신 시장 등 의사 3명의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적법한 업무개시명령 송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심을 파기했다. 2020년 전공의들은 명령서 송달을 피하고자 휴대전화를 꺼 놓는 ‘블랙아웃’으로 맞섰다. 필수의료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한해 ‘업무개시명령’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처벌로 가는 강력한 의료법을 적용하면 법적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집행 강제력을 키워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실제 벨기에,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응급실을 비우지 못하도록 한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은 최소 인력을 유지하도록 명문화하고 일반 병동을 비운 것인지, 중환자실을 비운 것인지를 구분해 처벌 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법 개정안은 2021년 2월 소관 상임위에 상정됐으나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의사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복지부는 검토보고서에서 “국민 생명과 긴밀히 관련된 필수유지업무의 지속적 제공을 담보해야 한다는 입법 취지에 공감한다”고 찬성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의협은 “의료인이란 이유로 정당한 단체 행동 권리를 침해하는 처사는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대했다. 다만 필수의료 분야 의사들을 겨냥한 강력한 법적 제재가 되레 필수의료 기피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의 정책위원장은 “가뜩이나 필수의료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중환자실·응급실 전공의의 이탈을 법으로 막아 버리면 응급의학과 등으로는 아예 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업 등 집단행동 시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남겨야 한다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의사들은 노조가 없어 법 적용이 어렵다. 보건의료인 가운데 노조법을 적용받지 않는 직역은 의사가 유일하다. 노조법은 응급의료 업무, 중환자 치료와 분만, 수술·투석 등을 ‘병원 사업의 필수유지업무’로 규정하고 병원 노동자가 파업하더라도 필수유지업무는 지속하도록 했다.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해 7월 파업 당시 환자 생명과 직결된 중환자실·응급실·분만실·수술실 등에 70~80%의 필수 인력을 남겼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간호사는 보건의료노조에 속해 있어 교섭과 쟁의행위라는 틀 안에서 투쟁할 수 있는데 의사들은 노조가 없어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주체가 없다”면서 “파업의 주체가 없는데 어떻게 ‘파업’으로 간주해 노조법상 필수유지업무의 의무를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필수의료 인력을 남기도록 강제하려면 공공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를 따로 뽑아 국가에서 양성하고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장은 현행 의료법이라도 제대로 적용하고 의사들도 직업윤리를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당장 중환자를 보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하거나 의료사고가 날 수 있다. 법으로 규율하지 않더라도 소명 의식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의료법에도 엄연히 업무개시명령 제도가 있고 위반하면 벌칙이 있는데도 그동안 정부가 눈감아 줬다. 그러니 의사들이 밑질 것 없는 투쟁을 해 온 것”이라며 “현행법부터 제대로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도 “의사들의 집단행동 행태를 보면 집단 이익과 승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불법행위를 엄정 조치해야 맹목적 집단행동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단행동으로 의료 현장에 문제가 생기면 병원장이 책임지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의료법에 따라 병원은 입원환자 20명당 상근 의사 1명을 투입해야 한다. 전공의 이탈로 이를 지키지 못하는 병원이 꽤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의료사고가 나면 병원장이 일차적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의대 야간 특별반, 월 70만원”…퇴근 후 학원가는 직장인들

    “의대 야간 특별반, 월 70만원”…퇴근 후 학원가는 직장인들

    “30대 대기업 대리입니다…의대 갈 수 있을까요?”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늦깎이 의대 입학’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학원가로 몰려들고 있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학원가에는 퇴근 후 학원에서 의대 준비를 하려는 직장인들의 문의와 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 직장인들의 문의가 쏟아지자 메가스터디교육은 오는 18일 서초 의약학 전문관에서 의대 준비 직장인 대상 야간특별반인 ‘수능 ALL in 반’을 열기로 했다. 학원가에서 직장인만을 상대로 의대 야간특별반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가스터디의 직장인 대상 야간특별반은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수강료는 월 70만원이며, 우선 20명 인원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학원 측에서 ‘1년 안에 입시 준비가 힘들 수 있다’고 말해도 직장인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않는다고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요즘 회사들이 ‘워라밸’이 잘 돼 있어 오후 7시면 끝나니까 해봐야겠다는 심리가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직장인 의대 야간특별반 문을 두드리는 직장인 중에는 30대 중반의 대기업 과장·대리급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상위권 대학 이공계 출신의 관심이 크다고 한다. 입시업계 관계자 중에는 “퇴직이 그리 멀지 않은 50대 금융회사 간부나 50대 사업가 등도 의대 입시에 대해 문의한다”며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40대 후반 고위공무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강남 다른 학원의 의대 야간반 원장은 “직장인들 문의가 작년보다 20∼30% 정도 늘었다”며 “모집 인원 또한 5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대치동 학원마다 하루 수십통씩 문의 쏟아져” 강남 대치동 입시 컨설팅업계에도 의대 입시 가능성을 묻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입시 컨설턴트들은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의대 입학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입시 컨설턴트는 “공부를 한참 쉰 사람이 막연하게 공부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시험은 아니다”며 “의대 합격선이 낮아진다고 해도 아주 미미할 것이며, 최상위권 안에 들어야 통과할 수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학원별로 N수생 등 성인이 등록할 수 있는 의대 야간반이 있어도, 아무나 등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제출한다든지, 학원 자체 시험의 합격선이나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원한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갈 수는 없다. 한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이 총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다만 의대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한 교수들의 반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전공의 집단사직 등이 계속되고 있어 최종 증원 확정까지는 진통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 대통령실 “누군가 해야한다면 우리가”...‘의대 2000명’ 수정 일축

    대통령실 “누군가 해야한다면 우리가”...‘의대 2000명’ 수정 일축

    성태윤 정책실장 채널A 출연 “전공의 의존 체계 정상화 매우 필요...PA간호사 제도화도” ‘의대 증원’ 대통령 긍정 평가서 최상위권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재차 개혁 의지를 밝히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9일 채널A에 출연해 “언젠가 누군가 해야 될 일이라면 바로 지금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의료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이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실장은 “(대형병원 등에서) 전공의 의존 체계를 정상화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며 “진료지원(PA) 간호사 시범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제도화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젊은 전공의들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기형적인 병원 운영구조를 바로잡고 이번 기회에 PA 간호사의 업무영역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성 실장은 “수련의가 병원을 떠났다고 해서 시스템이 안 돌아가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문제가 있다”며 의료 인력구조 개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성 실장은 “2000명은 여러 분석을 통해 반드시 필요한 인력으로, 실제는 3000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해 2000명으로 한 것”이라며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한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의료개혁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확인된 만큼 정책 추진의 명분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 평가에서 긍정평가는 2월 첫주 29%에서 39%로 상승했는데, 긍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의대 정원 확대(28%)였다. 지난 1년 가까이 ‘외교’가 긍정 평가의 상위권을 이어오다 지난주부터 의대 증원이 최상위권으로 부상했고, 한 주 사이 그 비중이 더 커졌다. 역대 정권의 의료개혁 실패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엄중한 문제인식도 감지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의료개혁이 다시 좌초된다면 ‘응급실 뺑뺑이’ 등 현재 국민이 겪는 불편들이 또다시 10여년 계속될 것이고, 그 사이 의사들은 더욱 고령화되고 필수의료의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4%다.
  •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근무하는 동료 비난 중단해야”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근무하는 동료 비난 중단해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 중 일부 전공의들 사이에서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를 색출하고 비난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러한 행태를 멈추자”는 목소리를 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 선생님들에 대해서 비난할 의사가 없다”며 “일부 온라인상에서 실제로 그러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면 중단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전공의 각자의 입장과 그에 따른 결정은 모두가 다르다”며 “사직은 각자가 선택한 사안이며 병원 근무를 지속하는 것 역시 본인의 결정으로, 그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 의사와 의대생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의 소속 과와 특이 사항 등을 적은 목록이 올라왔다. 정부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교사·방조한 행위와 협박성 보복 등 위법 사항을 점검해 법적으로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로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면허정지 처분보다 동료의 공격이 더 무서워서 복귀가 망설여진다고 하소연하는 전공의도 있다고 한다”며 “현장에서 밤낮으로 헌신하시는 분들을 공격하고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 비상경영·남은 의료진 한계…커지는 ‘의료대란’ 우려

    비상경영·남은 의료진 한계…커지는 ‘의료대란’ 우려

    정부와 의료계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의료대란 현실화’ 우려가 커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과부하 등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10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87%가 사직한 병원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9일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현실적인 문제로 비상 경영 상황까지 맞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는 전공의 246명 중 216명이 사직하고 이달 1일부터 출근 예정이었던 전임의 27명 중 22명이 임용을 포기하는 등 의료진 부족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병상 가동률이 40~50% 이하로 떨어진 부산대병원은 이달에만 100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남아 환자를 지키는 전문의·간호사 등은 체력·정신적 한계를 말하고 있다. 수도권 한 수련병원 간호사는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인턴이 없다 보니 인턴 업무를 교수나 펠로우가 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인턴들에게 간호사들이 업무요청을 내부망을 통해 수시로 해왔는데, 인턴이 없다 보니 요청하기가 눈치 보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과거에도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 이번 파업으로 인한 고통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지역거점 응급실은 연일 ‘환자 수용 불가’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10일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은 ‘응급실 소아외과 의료진 부재로 진료·수술 불가’ 등을, 전날 삼성창원병원은 ‘응급의학과·배후진료과 의료진 부족으로 본원으로 이송 시 수용여부를 꼭 확인하고 이송 바람’을 공지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경증 외상 환자 수용 불가’ 메시지는 전국 병원에서 수시로 올라온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용하지 못한 환자는 의료전달체계상 하위 기관으로 이송되나 이곳에서도 적기 대응을 마냥 기대할 순 없다. 실제 부산·대구·전주 등 일부 지역 2차 병원 병상 가동률은 평소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준을 보인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어가면서 관련 피해 신고는 100건을 넘겼다. 법무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의사집단행동 피해 법률지원단’과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법률 상담은 총 127건이었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으로는 ‘수술 연기’가 86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수술취소 13건, 진료거부 8건, 입원지연 3건, 기타 17건이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손해배상청구 등 소송구조 신청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환자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대전에서는 80대 노인이 ‘전화 뺑뺑이’를 돌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송 병원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1시간 7분 만에 한 대학병원에 도착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당직 근무를 서고 나서도 이렇다 할 휴식 없이 환자 진료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증 환자는 되도록 2차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3차 병원에서 시작한 과부하가 2차 병원으로 번지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성 되찾고 논의 나서야”… 일부 의대 교수·전문의 시국 선언 발표

    “이성 되찾고 논의 나서야”… 일부 의대 교수·전문의 시국 선언 발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이 잇따라 사의를 밝히는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료 교수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1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이대서울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에서 “저희는 수련을 잠시 쉬고자 결정한 후배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며, 환자를 돌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수련병원의 교수, 전문의들”이라고 소개했다. 시국 선언문에서는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며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는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정부가 필수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의료 정책에 대한 비판적 논의에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을 중단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전국의 수련병원 교수·전문의들에게 “모든 의사 구성원이 단합하여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을 향해서는 “기성세대로서 의료계의 현재 모습에 책임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이 현재의 의료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의사들에게 묻고자 한다면 전공의가 아닌 우리를 비롯한 기성세대를 향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에 대해 느낀 실망감을 이해하며 동시에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 줄 것을 부탁한다”며 “주도적인 시각에서 의료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국민이 안심하고 올바르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여 진정한 의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부산대병원, 전공의 등 공백에 비상경영 체제 선언

    부산대병원, 전공의 등 공백에 비상경영 체제 선언

    전공의 87%가 사직한 부산대병원이 결국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10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전날 병원 내부 게시판에 정성운 병원장 명의로 ‘부산대병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이 올라왔다.정 원장은 이 글에서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현실적인 문제로 비상 경영 상황까지 맞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의 중증, 필수 의료 중심(병원)이라는 자부심 아래 현명하게 이겨내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혜와 힘을 조금만 더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현장과 더 가까이 소통하며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 글은 최근 전공의 246명의 87%가량인 216명이 사직하고 지난 1일부터 출근이 예정됐던 전임의 27명 중 22명이 임용을 포기하는 등 의료진 부족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부산대병원은 수술 건수가 많이 줄었고 병상 가동률도 40~50% 이하로 떨어져 이번 달에만 100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증원 정책을 놓고 정부와 의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의료 공백 상황이나 병원 재정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여 병원 경영진 근심도 커가고 있다.
  • “외부로 발설 말라”…이국종 교수가 ‘의료파업’ 중 전한 말

    “외부로 발설 말라”…이국종 교수가 ‘의료파업’ 중 전한 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가운데,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근황에 관심이 모아졌다. 앞서 이 병원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린 바 있다. 중증 외상 분야의 권위자인 이 병원장은 지난해 12월 국군대전병원장에 취임했다. 10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책으로 지난달 20일부터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날 기준 163명의 민간인 응급환자를 진료했다. 특히 이국종이 병원장으로 있는 대전병원을 찾은 민간인 환자는 30명으로 군 병원 중 국군수도병원(7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대전병원은 최근 전공의 파업으로 긴급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를 대신 수술하기도 했다. 현재 국군대전병원이 있는 대전 지역의 경우 전공의 총 420명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해 의료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군대전병원 관계자는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응급환자 진료는 의료진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이국종)병원장 지침에 따라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환자 진료가 의료진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관련 사안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응급실·분만실까지 비웠다…전공의 14명 중 13명이 떠나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며 응급·필수 의료 분야까지 예외 없이 의료 공백 상태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만도 커진 상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앞서 7일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 2907명) 중 계약 포기 또는 근무지 이탈자는 1만 1985명으로, 92.9%이나 된다. 14명 중 13명이 환자 곁을 떠난 것이다. 전공의 이탈률은 2020년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추진에 반대해 집단행동을 했을 때의 80% 수준보다도 훨씬 높다.국제노동기구(ILO)는 파업 시 유지할 최소서비스의 설정 기준 중 하나로 ‘그 중단에 의해 공중의 생명, 안전, 건강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업무’를 명시한 바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역시 병원 응급·중환자 치료와 수술, 분만 등의 업무는 정지될 경우 공중의 생명이나 건강 등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필수 유지 업무’로 보고 노동자의 쟁의행위 중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간호사 등 여러 의료직역 노동자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가 지난해 7월 파업을 할 때는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등 필수 의료 분야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업무를 봤다. 다만 전공의들은 전공의 단체가 노동조합이 아닌데다, 집단사직을 쟁의행위로 보기 어려워 필수 유지업무에 대한 법적인 의무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지금의 전공의들이 이전과 다르게 응급실·분만실을 가리지 않고 의료 현장을 떠난 것은 ‘개인적인 사직’이 집단행동으로 이어진 형태로, 공통적인 지침을 갖기 힘든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