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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양식 팽개친 ‘응급실 블랙리스트’ 엄단해야

    [사설] 양식 팽개친 ‘응급실 블랙리스트’ 엄단해야

    말문이 막힌다. 의료공백으로 시시각각 살얼음판을 걷는 와중에 응급실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의 실명을 공개한 ‘블랙리스트’까지 나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응급실 부역’ 코너가 개설돼 병원별 응급실 근무 인원과 실명이 비난글과 함께 실렸다. ‘응급실 뺑뺑이’로 온 국민이 걱정인데 추석 명절 근무자들을 조롱하다니 참담할 뿐이다. ‘감사한 의사’라는 사이트에 실린 내용을 보면 과연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게시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응급실에 남아 하루하루 버티며 환자를 돌보는 동료들의 실명 공개와 함께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추석 명절에 응급 환자를 돌보겠다는 의사들과 복귀 전공의들, 파견된 군의관 이름까지 공개됐다. ‘추석 명절에도 응급실을 지켜 주시는 선생님’이라는 식의 조롱에 대인기피증을 겪는 의료진도 있다고 한다. 이 문제는 처음도 아니다. 지난 3월 의사 커뮤니티에 병원에 남은 전공의들을 비꼬는 ‘참의사 리스트’가 올라왔다. 복귀 전공의 신상을 제보받는다는 글이 게시되면 개인 신상을 담은 답글도 이어졌다. 7월에는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들의 실명도 공유됐다. 이러니 일부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조리돌림이 두려워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토로한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집단이 직역 이익을 지키려고 이런 무도한 행태를 보일 수 있는지 공분이 걷잡을 수 없어진다. 응급실 파행까지 두고 볼 수 없어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사실상 전부 양보한 마당이다. 근무지 이탈의 책임을 묻기는커녕 그로 인해 생긴 수련 공백까지 눈감아 주기로 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의료계가 의견을 내면 내후년 정원의 원점 재검토까지 하겠다고 정부는 물러섰다. 이런데도 의료계 태도에서는 꼬인 실타래를 풀겠다는 의지가 조금도 읽히지 않는다. 내년도 의대 정원의 70%에 육박하는 대입 수시 접수가 그제 시작됐는데도 그마저 백지화를 요구한다. 삼척동자도 현실 인식을 하겠건만 교수들이 삭발투쟁까지 하고 나섰다. 마지막 금도만은 넘지 말라고 후배와 제자들을 다독이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의료 현장 의사들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범죄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정부 조치를 과하다고 생각할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국민 생명을 지키는 최일선의 엘리트 집단답게 의료계가 자성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줄 때다. 지금 의료계는 일치된 내부 의견조차 내놓지 못해 사분오열이다. 내부 동의를 얻은 대표성 있는 기구를 새롭게 구성해 여야정 협의체의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어야 한다.
  • 경북도, 지역·필수 의료인력 양성 지원한다

    경북도, 지역·필수 의료인력 양성 지원한다

    경북도는 정부의 의학교육 여건 개선 방안에 맞춰 지역·필수 의료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이날 교육부 등 관계부처가 발표한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과 연계해 지역과 필수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고교와 대학 간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중앙부처,지역 의대 및 병원과 협력해 지역 인재가 지역에 정주하는 의사로 성장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부의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맞춰 지역인재전형 특화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실습 교육 확대 등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을 강화해 학생들이 학부 단계부터 지역의료에 대한 경험을 쌓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도는 의료 인력 양성에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지역발전 및 지역대학과 연계된 사업에 투자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교육부와 복지부의 의학교육 여건 개선 투자방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를 통해 고교생 지역인재 선발,교육,수련(수련의·전공의),지역 정주(전문의)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우려가 현실로… 쌍둥이 임산부 30대, 제주서 헬기타고 충남 거쳐 인천병원행

    우려가 현실로… 쌍둥이 임산부 30대, 제주서 헬기타고 충남 거쳐 인천병원행

    제주에서 30대 고위험 임산부가 병상 없고 전문의 없어 헬기를 타고 400㎞나 떨어진 인천 소재 병원으로 옮겨졌다. 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8분쯤 제주대학교병원으로부터 25주 차 쌍둥이 임신부 A(30대)씨가 조기 출산할 가능성이 있어 전원(병원을 옮김)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대병원측은 임산부가 조산 가능성이 있으나 도내 신생아 중환자실 부재로 전원 및 치료를 위해 인천 인하대병원으로 전원을 요청했다. 또한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로 기존 2명씩 서던 당직을 1명만 서면서 인력 부족으로 A씨를 받지 못해 전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로 기존 5명 중 전공의 1명이 빠지고, 비슷한 시기 개인 사정으로 교수 1명이 사직하면서 전문의 3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전문의 3명 중 1명은 지난 5월 출산 뒤 육아휴직을 하지 않고 바로 복귀했으며, 또 다른 1명은 지난달 장기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제주대병원 측은 “전문의 1명이 돌 볼 수 있는 신생아 수에 한계가 있어 병상이 남아 있어도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날 제주 소방헬기는 때마침 수리중이어서 중앙119구조본부에 소방헬기를 급파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급파된 소방헬기는 연료 문제로 충남에서 다시 헬기를 갈아타고 A씨와 보호자를 재차 인하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직선거리 기준 약 440㎞를 이동한 임산부 A씨는 다행히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추석 의료 대란’ 우려에…지자체 운영 공공의료기관, 연휴에 외래진료 운영

    ‘추석 의료 대란’ 우려에…지자체 운영 공공의료기관, 연휴에 외래진료 운영

    추석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이 잇따라 연휴 기간 외래진료를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등 ‘추석 의료대란’ 우려가 고조되자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1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 지역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은 추석 연휴인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내과와 소아청소년과의 외래진료를 시행한다. 또한 연휴 기간 모든 시간대에 의사 2~3명과 간호사 3~4명을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보건소 9곳과 보건진료소 1곳도 연휴 기간 비상진료를 한다. 그간 연휴에 대구의료원 외래진료를 운영한 사례가 없었으나 올해는 의료대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대구의료원에 “이번 추석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의료대란”이라며 “시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의료대책을 마련하고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들도 연휴 기간 외래진료를 한다. 안동의료원은 추석 연휴 3일(16~18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내과와 안과 외래진료를 한다. 김천의료원에서는 추석 당일 내과와 신경외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등 5개 과목의 진료가 가능하다. 제주의료원은 연휴 기간 주간 외래진료에 나선다. 이 밖에도 전북 진안, 전남 해남, 충남 공주 등 전국 곳곳의 공공의료기관이 연휴에 외래환자를 받는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자체도 의료 공백 최소화에 힘쓴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과 서북, 은평, 보라매, 동부, 북부, 서남병원 등 7개 시립병원에서 각기 다른 진료과목으로 외래진료를 실시한다. 25개 보건소는 추석 당일에도 정상 진료를 한다. 경기도는 경기도의료원(수원, 이천, 안성, 의정부, 파주, 포천) 등 응급의료기관을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특히 서울시는 응급의료 강화를 위해 71억원 규모의 예산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25개 자치구에서 500여개 병의원이 가동될 수 있도록 시 의사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의사 없어요!”…‘조산 위험’ 쌍둥이 임신부, 제주→인천 400㎞ 날았다

    “의사 없어요!”…‘조산 위험’ 쌍둥이 임신부, 제주→인천 400㎞ 날았다

    제주에서 조기 출산 위험이 있는 고위험 임신부가 인력 부족으로 약 400㎞ 떨어진 인천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1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8분쯤 25주차 쌍둥이 임신부 30대 A씨가 조산 가능성이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는 제주대학교병원 측 신고가 접수됐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소방헬기를 급파해 A씨와 보호자를 충남지역으로 1차 이송했으며, 이어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가 A씨를 재차 인천 소재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A씨가 곧바로 인천 소재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고 충남을 거친 이유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제주대병원은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 16개 병상 중 2개 병상 정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로 기존 2명씩 서던 당직을 1명만 서면서 인력 부족으로 A씨를 받지 못하고 전원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로 기존 5명 중 전공의 1명이 빠지고, 비슷한 시기 개인 사정으로 교수 1명이 사직하면서 전문의 3명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쌍둥이에 25주차 미숙아라는 특이한 케이스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력이 부족했다”면서 “전문의 1명이 돌 볼 수 있는 신생아 수에 한계가 있어 병상이 남아 있어도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 “응급의료센터 인력확보에 재정 지원”이러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속출하며 추석 연휴 응급실 운영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정부가 응급실이 충분한 의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중증응급환자를 많이 수용하는 응급의료센터나 인력 이탈 때문에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의료기관 중에서 인건비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한 기관에 먼저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의사와 간호사를 합해 약 400명 정도 신규 채용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시급한 인건비 수요가 있다면 재정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의대생·전공의에 달린 K의료 운명

    [서울광장] 의대생·전공의에 달린 K의료 운명

    “가만히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 참가한 외과 3년차 사직 전공의가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의료계가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진심 어린 호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이 임박하자 협상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지난 6개월간 의료 현장을 떠난 뒤 꿈쩍 않던 사직 전공의들 일부에서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꿈쩍 않는 한 대한민국 의료 현장의 붕괴는 시간문제다. 누가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의료 현장의 붕괴는 정부, 의료계, 환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패배하는 길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K의료의 패배다. 파국은 막아야 한다. 정치권이 움직이면서 “의대 정원이 마무리됐다”던 대통령의 인식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2026년 정원을 원점 재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대통령실에서 나왔다. 이쯤 되면 의료계도 이제는 한발 물러설 때가 됐건만 현 상황은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다. 의료계는 한결같이 2025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다. 정부에서 의지만 있으면 되돌릴 수 있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9일부터 내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마당에 비현실적인 주장이다. 일부 대학은 지난 7월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포항 지진 때 수능을 2주 미룬 사례, 코로나 시기에 수능을 미룬 사례 등을 들어 정원 조정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천재지변에 따른 일정 조정을 엇비슷한 사례로 우겨서는 곤란하다. 정부 발표에 따라 의대 입시를 준비한 20만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피해를 봐도 된다는 말인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이다. 9개 국립의대에서 최근까지 등록을 마친 의대생이 180명으로 전체(4699명)의 3.8%에 그친 상황이다. 이들이 내년에 증원되는 1497명을 포함한 신입생과 함께 수업을 듣게 될 경우 의대 수업의 질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국립대 의과대학 10곳 중 6곳이 학년제를 택해 이들의 집단 유급 시기를 미뤘고, 나머지 대학도 성적 처리 시기를 미뤄 유급을 늦춘다고 한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한 학기를 통째로 날리고도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의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면 내년에는 신입생 4500명까지 포함해 7500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이들의 집단 유급 현실화는 곧 의사 배출 시스템의 심각한 균열을 의미한다. 의료 현장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는 더욱더 절실하다. 이들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가시화됐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공사장에서 추락한 70대 남성이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하고, 대학 캠퍼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대생이 100m 거리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사례 등으로 국민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문제는 의료공백이 이번 추석 연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갈수록 전공의들의 공백을 군의관 파견이나 진료지원(PA) 간호사만으로 메울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의료개혁도 국민 목숨이 달린 의료공백의 장기화 앞에선 공허해진다. 베스트셀러 ‘불변의 법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은 “중요한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정책이 바뀌더라도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과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호소한다. 대한민국 의료를 짊어진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파국을 막을 수 있다. 앞서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의료계에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한 것처럼 정부가 2026년 의대 정원의 조정 여지를 보인 지금이 대한민국 의료를 되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야의정 협의체’에서도 어떤 의사단체든지 대표성을 인정한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제발 그냥 날려 보내지 말기를 바란다. 황비웅 논설위원
  • 중증·응급환자 억울한 희생 없어야… 팬데믹급 비상진료 가동을[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중증·응급환자 억울한 희생 없어야… 팬데믹급 비상진료 가동을[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외래환자는 많은데 응급실은 붕괴여야의정 협의체, 절충 안 될 싸움의협, 전공의·학생 신뢰 받지 못해복직·복학할 수 있게 여건 만들고‘비응급’ 줄이고 병원 적자 보전을 의정 갈등, 안 좋은 선례로 남을 것 “전공의들이 돌아올 때까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때에 준하는 국가재난 수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야 합니다.” 박종훈(59)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소한 이번 사태로 응급·중증환자가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만큼은 막는 게 최우선”이라며 “국공립병원은 중증·응급환자에 집중하도록 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사립대병원이라면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정부가 적자를 보전해 코로나19 때처럼 제대로 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개월을 훌쩍 넘긴 의정 갈등과 출발도 하기 전에 삐걱대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관해 박 교수는 “(현재로선) 절충점을 찾을 수 없는 싸움”이라며 양측 모두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 상황을 진단해 달라. “우려했던 대로 의료시스템이 중증·응급환자부터 무너지고 있다. 이젠 그다음을 예측하는 게 두렵다.” -응급실 파행은 배후 진료 부족이 원인이라고 하던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환자를 최종적으로 진료할 진료과들이 응급환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게 더 문제다. 전공의 이탈 전에는 주 5일 중 하루는 외래나 수술을 잡지 않았다. 응급환자를 위해 체력의 20%를 비축했던 것인데 지금은 이마저 끌어다 쓰고 있다.” -누구 잘못인가. “우선 정부 책임이 크다. 전공의를 복직시키지 못한 것은 문제가 아니다. 의료 현장이 소진되고 중증·응급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못 받는 게 문제다.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을 게 분명한데도 정부는 왜 플랜비(Plan B)를 마련하지 못했나. 의료계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돌아오게 할 만한 주도적 세력이 없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조직의 문제든 회장의 문제든 의대생과 전공의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을 아우르고 통제할 만한 조직도 형성되지 않는다. 정부도 대상이 있어야 논의를 할 텐데 그런 조직이 없다.” -현 상황을 정상화하려면. “확실한 해결 방법은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이번 사태로 응급·중증환자가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실효성 있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도 비상진료체계가 운영되고 있는데. “뭐가 비상진료체계라는 건지 모르겠다. 대학병원에 외래환자가 여전히 바글바글하다. 교수들이 그 환자들을 보느라 진이 다 빠졌는데 전공의도 없는 상황에서 저녁에 응급환자까지 어떻게 보겠는가. 병원의 시스템은 기존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데 인력까지 부족한 상황에서 응급·중증환자를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상진료체계를 어떻게 바꿔야 하나.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제대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당시는 사람들이 병원 방문을 자제해 자연스럽게 비상진료체계가 됐다. 병원의 외래 진료량이 대폭 감소하니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볼 여력이 생겼다. 정부가 공공병원 등을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지정해 코로나 환자만 집중적으로 보게 했다. 지금이라도 국공립병원은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중증·응급환자를 집중적으로 보도록 해야 한다. 사립대병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병원만이라도 외래 진료를 축소하도록 정부가 협조를 구하고 이에 따른 적자를 보전해 줘야 한다.” -정치권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질 동안 아무것도 안 하다가 뒤늦게 협의체를 만든다고 실효성이 있을까. 정부는 의료계를 향해 협의체에 들어오라고 하고, 의협은 내년도 의대 증원 논의가 없으면 안 들어간다고 한다. 절충이 안 되는 싸움이다.” -여론이 정부 쪽에 기울었던 데는 의료계의 책임도 있을 텐데. “공감하는 바다. 의대 교수를 포함한 의료계가 이 사태가 올 때까지 최선을 다했나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교수들은 매일 성명서만 발표했지 계속 환자 보고 하루이틀 휴진한 게 전부다. 다만 정부도 국민의 지지를 의대 증원 추진 근거로 삼은 만큼 최근 달라진 여론에 맞게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정 갈등 사태가 남길 의미는. “각자도생이라는 큰 후유증이 한국 사회에 남을 것 같다. 젊은 의사들에게 굉장히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 정부 정책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교수와 제자의 관계도 단절됐다. 교수들이 힘들게 버티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이에 대한 어떠한 공감대도 없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대학병원이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교수는 1965년생. 고려대 의대 졸업. 정형외과 전문의로 2007년부터 고려대안암병원에 재직 중인 골육종(뼈에 생기는 암) 전문가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고려대안암병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7월 임기 2년의 한국병원정책연구원장에 취임했다.
  • 이번엔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군의관엔 “출근 말라” 협박성 메시지까지

    이번엔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군의관엔 “출근 말라” 협박성 메시지까지

    군의관·공보의 등 포함해 “부역자” “리스트에서 빠질 기회를 주겠다”전공의 향해서는 사직 종용 글까지신상털기 압박에 출근 포기 사례도경찰 ‘스토킹처벌법’ 적용 검토 응급실 근무 의사 ‘블랙리스트’가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부족한 응급실 인력을 지원하고자 정부가 파견한 군의관·공보의들을 상대로 한 신상털기다. ‘응급실 뺑뺑이’ 사태로 정부가 수세에 몰리자 의료계 일각에서 상황을 악화시킬 목적으로 선을 넘은 행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응급실 전문의를 새로 뽑기 어려운 데다 군의관을 투입하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어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9일 의료계와 정부에 따르면 최근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감사한 의사 명단’이란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 코너가 신설됐다. 파견 군의관·공보의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응급실 근무 의사 1500여명의 실명, 병원명 등이 올라 있다. 블랙리스트 상단에는 “보건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 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 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 정보입니다”,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 주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등 비아냥으로 가득 찬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코너에는 ‘가을턴 전공의 지원자 특별 이벤트’란 제목으로 9월 전공의 하반기 모집 때 복귀한 전공의들의 사직을 종용하는 글도 올랐다. 오는 13일까지 사직하면 리스트에서 빠질 기회를 주겠다는 ‘겁박’이다. 하반기 모집 합격자 명단에는 생년월일, 출신 학교, 의사면허 번호, 전화번호 등의 신상정보와 함께 ‘발기부전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탈모가 왔다’, ‘사투리를 많이 쓰며 특이하고 모자란 행동’ 등 악의적인 설명도 달렸다. 이런 블랙리스트 때문에 군인 신분인 군의관·공보의마저 ‘왕따’를 당할까 봐 제대로 출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파견된 군의관은 신상털기 압력에 출근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가 저장되지 않고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 군의관들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협박성’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보다 못한 병원장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일부 군의관은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의료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해당 ‘의사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스토킹처벌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지만 여기에 더해 의사 집단따돌림이라는 점에서 스토킹 범죄로도 보고 수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추석 연휴 응급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주에 파견한 군의관 15명의 업무와 병원을 변경해 재배치하고 이날부터 235명의 군의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65개 이상 병원에서 250명의 군의관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14~18일)에는 하루 평균 7931개 병원이 문을 연다. 올해 설 연휴 기간 운영한 병의원(3643곳)의 2.2배 수준이다. 정 실장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매일 3000곳 이상의 당직 병의원이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건강보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를 추가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는 이날부터 대입 수시모집이 시작됐는데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총공세를 펴고 있다. 2025년, 2026년 의대 증원을 취소하라는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에 교수들도 가세했다. 김충효 강원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박평재 고려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채희복 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대 의대 앞에서 삭발을 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 “의료계 참여”만 외치는 여야… “증원 백지화” 몽니만 부리는 의협

    “의료계 참여”만 외치는 여야… “증원 백지화” 몽니만 부리는 의협

    한동훈 “사법적인 대응 신중해야”이재명 “대화 시작될 기미 안 보여”대통령실 “수시 접수 이미 시작증원 백지화는 현실성 없어” 일축 여야 원내지도부가 9일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의료계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운영 방식을 비롯한 실질 논의에는 한 발도 내딛지 못해 추석 전 개문발차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이날도 2025·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를 주장했고, 정부는 비현실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고 요구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과 박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적극적으로 의료계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정부가 의료계와 다양한 접촉을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라며 “저희도 당 차원에서 여러 의원이 (의료계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가 의료계와 힘을 모아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에 동의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의료계 불참 가능성에 대해선 “여당이 주체가 돼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추석 전 협의체를 우선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계가 참여하도록 직접 접촉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정부에도 “건설적 논의가 진행될 수 있게 전공의 소환 등 사법적 대응을 신중하게 해 달라”고 밝혔다. 의사단체와 물밑 접촉에 나선 여당 의원들은 “의협 외에도 여러 의료단체에 협의체 참여를 설득 중이며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협의체 구성 자체에는 뜻을 함께하면서도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특히 의료계가 요구하는 2025학년도 정원 논의도 굳이 배제하지 말자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한동훈 대표가 말한 여야의정 협의체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했을 뿐 이랬다저랬다 입장 없이 혼란만 부추기고 대화는 시작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강공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지난 7개월간 지적돼 온 문제를 인정하고, 폭넓고 개방적으로 논의에 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오는 12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의료 대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의협은 이날 ‘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2025·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취소하고 2027학년도 정원부터 논의하자고 했고, 대통령실과 정부는 “현실성 없다”며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백지화에 대해 “이미 수시 접수가 시작되는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2026학년도 이후 정원 규모에 대해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를 갖춘 의견을 내놓는다면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 책임자 경질론을 둘러싼 불씨도 여전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라디오에서 “의협을 여야의정에 참여시키려면 융통성을 보여 줘야 한다. 그러려면 차관님 정도는 스스로 (거취를) 고민하는 것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여전한 ‘빅5’ 쏠림… 서울 온 지방 환자 59% 몰렸다

    여전한 ‘빅5’ 쏠림… 서울 온 지방 환자 59% 몰렸다

    올 상반기 서울을 찾은 지방 환자 10명 중 6명은 이른바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비상 진료체계가 가동되며 병원 대부분의 진료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지방환자들의 빅5 쏠림은 여전했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6월 서울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 167만 8067명 중 59.3%(99만 4401명)가 빅5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서울에는 상급종합병원(빅5 포함)과 종합병원이 각각 14곳, 44곳 있다. 지방 환자들의 진료 건수는 총 530만 4653건이고 이 중 빅5 병원에서 이뤄진 진료는 59.7%(316만 8943건)였다. 빅5 병원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지방 환자들의 진료비 2조 3870억 9400만원 중 1조 5602억 7500만원이 빅5 병원에서 나왔다. 65.4%에 이른다. 상급종합병원 14곳만 따지면 빅5 쏠림 현상은 더 심각했다. 서울 상급종합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온 지방 환자 128만 9118명 중 77.1%가 빅5 병원을 찾았다. 진료 건수도 마찬가지였다. 407만 8101건 중 77.7%가 빅5 병원에서 이뤄졌다. 진료비 1조 9819억 3000만원 중 78.7%가 빅5 병원 몫이었다. 앞서 정부는 빅5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병상을 최대 15% 줄이는 등 구조 전환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중환자 비율을 기존 50%에서 70%까지 늘리고 중증 수술 수가 보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중증 중심 진료 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 “중증 못 받아요”… 정상 응급실 일주일 새 102→88곳 ‘뚝’

    “중증 못 받아요”… 정상 응급실 일주일 새 102→88곳 ‘뚝’

    27개 중증·응급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기관이 최근 일주일 새 102곳에서 88곳으로 줄었다. 전공의 이탈 뒤에도 6개월여를 버텼지만 응급실 전문의 사직과 배후 진료 인력 부족이 겹치면서 응급진료 역량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파행 우려가 커지는 까닭이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진료 정보를 표출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180곳 중 지난 5일 기준 27개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모두 가능한 병원은 88곳으로 일주일여 전인 지난달 29일(102곳)보다 13.7%나 줄었다. 의사 집단행동 전인 지난 2월 첫째 주(109곳)보다는 20% 가까이 감소했다. 27개 중증·응급질환은 뇌출혈 수술, 산부인과 응급, 성인 기관지 응급 내시경, 중증 화상, 안과 응급수술 등인데 최근 일주일 사이에 진료 불가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성인 대상 기관지 응급 내시경의 경우 평시(2월 첫째 주 기준)에는 109곳이 진료할 수 있었지만 지난 5일 기준으로는 60곳만 진료할 수 있다. 일주일 전(100곳)보다 40% 줄었다. 산부인과 응급 분만은 평시에도 96곳만 가능했는데 5일 기준 80곳만 가능하며 중증 화상 진료는 평시 44곳에서 5일 28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사지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82곳에서 62곳으로, 안과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도 75곳에서 47곳으로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관의 한시적 사정과 배후 진료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표출돼 진료 불가 사례가 늘었던 것”이라며 “6일 낮 12시에는 진료 가능 기관 수가 다시 101곳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8일 현재 기준으로도 서울시 소재 최상위 응급실인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27개 중증·응급 진료를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서울대병원은 안과 응급수술 진료 제한 메시지를 띄웠고 고려대 안암병원은 성인 위장관 응급 내시경과 안과 응급수술, 담낭·담관질환 진료 불가를 공지했다. 파견 군의관도 응급실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군의관 250명을 파견하기 시작했고 이 중 15명을 이대목동병원(3명)·아주대병원(3명)·세종충남대병원(2명)·충북대병원(2명)·강원대병원(5명) 등 5곳에 먼저 보냈으나 응급실이 아닌 중환자실 등에 배치됐다. 설상가상 응급실 근무를 거부하고 복귀를 요청하는 군의관이 나오고 있는데도 정부는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근무 명령 위반으로 이들을 징계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국방부가 “징계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하자 하루도 안 돼 “징계 협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번복하는 등 체면만 구겼다. 복지부 관계자는 “군의관들이 의료사고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어 파견 인력 과실로 배상 책임이 발생할 경우 건당 2억원까지 보상 가능한 단체보험에 가입했고 의료기관에서 자기 부담금 2000만원을 책임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 현장에 투입되는 군의관 250명 등 대체 인력은 과실로 인한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상 책임에서 면제된다. 응급실과 문을 여는 ‘당직 병원’ 진료에만 의존해야 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응급실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자 정부는 직접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서 “추석 연휴 기간을 목표로 전문의와 간호사를 신규 채용할 수 있도록 37억원 정도의 재정지원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의 채용 공고를 몇 달 동안 띄워도 한두 명밖에 지원하지 않는 사례가 잦아 추석 연휴까지 필요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단독]의협 “의대 증원 백지화 후 2027학년도부터 논의 가능” 역제안

    [단독]의협 “의대 증원 백지화 후 2027학년도부터 논의 가능” 역제안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올해 3058명 수준 그대로 유지해야 2027년 의대 증원 문제를 재논의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의료계가 의견을 낸다면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전날 국무조정실 발표에 대해 역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고 2026학년도 증원은 유예하자는 것으로, 증원 시기를 2027년 이후로 미루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원서 접수가 9일부터 시작되는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 통화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백지화해야 하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도 의협은 논의할 생각이 없다. 유예해야 한다. 빨라야 2027학년도 정원부터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중단되지 않으면 유급된 의대생 3000명을 포함, 준비 안 된 상태로 7500명이 입학하게 된다. 제대로 교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 중 상당수가 또 휴학할 게 뻔하기 때문에 2026학년도 역시 계획대로 뽑지 못한다. 그나마 (증원) 논의가 가능한 게 2027학년도”라고 주장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하고 의료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의대 입학 정원을 늘려선 안 되며, 이후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가 쌓인 다음 증원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대학 입시 일정상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되돌리기가 어려운데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정부가 일을 저질러놓고 의사들한테 대안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며 “국민은 의료계가 양보해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부가 먼저 양보할 수 없는 안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은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일각에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가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무조정실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결정은 사실과 다르다. 의료계가 계속해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재논의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는 불가하며,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결정도 사실이 아니고 의료계가 먼저 의견을 내야 2026년 의대 증원 규모 재논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하자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연도에 국한하지 말고 전면 재검토하자고 했는데 정부는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의협은 이 사태를 해결할 여야정의 합리적인 단일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추신]정부와 의료계가 말하는 ‘응급실 대란’ 온도차, 왜?

    [추신]정부와 의료계가 말하는 ‘응급실 대란’ 온도차, 왜?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전국 응급실 99%가 24시간 진료 중입니다.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보건복지부) “많은 응급실이 정상 진료를 못 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기점으로 문 닫는 응급실은 늘어날 겁니다.”(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최근 응급실 위기 상황에 대해 정부와 의사·의대 교수단체들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의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입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서울신문이 7일 양측의 주장과 근거를 문답으로 풀어봤습니다. Q.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의 판단이 다른 이유는. A. ‘응급실 기능’을 어디까지로 볼 건지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복지부는 대부분 응급실이 문을 열고 있기 때문에 99%에서 ‘24시간 진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의료계는 응급실 문만 열어 놨을 뿐 할 수 없는 의료적 처치가 많거나 전체 환자를 받지 못하는 만큼 정상 진료가 아니라고 봤습니다. ‘배후 진료’(해당 과의 후속 진료)가 불가능해 문은 열어 뒀지만 환자를 가려 받는 식으로 운영하는 응급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말하는 ‘99%’는 조금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Q. 의료계가 말하는 ‘정상 진료’ 기준은 무엇인가. A. 배후 진료가 가능해야 합니다. 응급실에 오는 환자 대부분은 1차 처치를 받은 뒤 후속 진료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 등으로 의사가 부족해 배후 진료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병원 입장에선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중증 환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수용을 거부하게 됩니다. ‘응급실 뺑뺑이’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정부는 응급실 전문의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인력이 왜 부족한 건가. A. 정부는 응급의학과 전문의(180곳 기준)가 지난해 12월 1504명에서 지난 2일 기준 157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로 실제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체 의사(전문의, 일반의, 전공의)는 평시 대비 73.4%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의료계 말대로 인력이 부족한 게 맞습니다. 업무 과부하로 일을 그만두는 전문의들이 잇따르고 있어 응급실 진료를 제한하는 병원도 늘고 있습니다. 강원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이 해당됩니다. Q. 정부가 대책으로 ‘군의관 파견’을 발표했다. 응급실 대란을 막을 수 있는 것 아닌가. A. 복지부는 군의관 15명을 응급실 인력이 부족한 5개 병원에 먼저 보냈습니다. 아주대병원에 3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에 5명씩입니다. 하지만 현장 파견된 군의관들이 “응급실 업무 수행이 어렵다”며 업무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아주대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3명은 모두 근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파견 군의관 2명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은 파견 군의관 3명과 면담 끝에 전원 군부대 복귀를 요청했고 강원대병원은 5명이 배치됐지만 현장 투입을 검토하지 않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오는 9일까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235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지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 의료공백 우려에… 제주도 추석연휴 비상 응급의료팀 가동

    의료공백 우려에… 제주도 추석연휴 비상 응급의료팀 가동

    의료공백 사태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도가 추석 연휴 대비 비상 의료체계를 강화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오전 10시 재난상황실에서 행정부지사 주재로 비상진료체계 점검회의를 열고 추석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논의한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6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의료지원단, 제주의료원, 제주·서귀포보건소, 소방, 경찰, 제주도의사회, 제주도약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공의 이탈 이후 맞이하는 첫 명절인 만큼 도는 추석 연휴 전후 2주간(11∼25일)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동안 관련 기관별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건의사항을 청취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도지사를 반장으로 하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해 현장상황을 일일 관리하고 응급의료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제주대학교 제주한라, 서귀포의료원, 중앙, 한마음, 한국병원 등 6개 응급의료기관)은 연휴 기간 동안 119구급대와 협력해 환자를 분산 수용한다.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병원은 중증응급환자를, 서귀포의료원과 중앙․한마음·한국병원은 경증환자를 담당한다. 비응급환자는 동네 병의원으로 안내해 특정 병원의 과밀화를 방지한다. 또한 도내 6개 보건소, 2개 보건지소, 42개 보건진료소와 함께 지역별로 문을 여는 병·의원·약국 586개소를 지정해 연휴 기간 의료서비스 이용 불편을 최소화한다. 공공의료기관인 제주의료원은 주간 외래진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응급실은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만큼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응급실 과밀화 방지를 위해 경증·비응급환자는 가급적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 서울의대·병원 교수 절반 “공보의, 군의관 도움 안 돼”

    서울의대·병원 교수 절반 “공보의, 군의관 도움 안 돼”

    정부가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 등을 병원에 파견하는 가운데 이를 경험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절반은 도움이 안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소속 교수 21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공보의·군의관 파견을 경험한 교수 136명 중 절반(50.7%)은 ‘진료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움이 된다’는 답변 비율은 49.2%(67명)로 비슷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자신의 진료과목에 ‘파견된 군의관·공보의가 없다’고 답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역의료와 군의료의 보루인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을 상급병원 응급실에 배치하면 응급실 뺑뺑이가 없어질까”라고 물으며 “이들도 중증 환자의 진료에 섣불리 참여했다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 두려워서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진정성과 노력을 이야기하기 전에 부디 현장의 호소를 들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난 4일 군의관 15명을 투입했고, 오는 9일부터 군의관과 공보의 등 250명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세종 충남대병원이 파견된 군의관 2명이 응급실 업무를 할 수 없다며 돌려보내는 등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사설] 의협, 여론 악화 노려 추석 의료대란 군불 때나

    [사설] 의협, 여론 악화 노려 추석 의료대란 군불 때나

    일부 의사단체가 ‘추석 연휴 의료대란’을 부추기는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 정부 정책에 이익단체가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자유민주국가에서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응급실을 마비시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증폭시키겠다는 움직임은 도덕성 상실이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의대 증원 이후 “원상 복귀” 말고 아무런 대안도, 타협안도 제시하지 못한 의사단체이니 더욱 실망스럽다.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벗어난 이후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는 중증환자의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의사협회는 회원들에게 보낸 ‘추석 연휴 진료 안내’에서 “추석 기간 응급 진료 이용은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시기 바란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연휴 기간 민간의료기관에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으니 병의원 문을 닫는 단체행동을 선동한 것이나 다름없다. 의사협회가 더욱 가당치 않은 것은 ‘진료 안내’의 “의료대란이 7개월째로 접어든 지금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에 봉착했다”는 대목이다. 그동안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으며 제자이거나 후배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설득할 아무런 논리도 권위도 보여 주지 못한 의협이다. 그저 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듯 뒷짐 지고 정부만 바라보던 의협 지도부가 그동안 마치 중요한 역할이라도 한 듯 ‘체력과 정신력’ 운운하는 것은 도무지 가당치 않다고 본다. 지금 전국 응급실이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한편으로 전공의가 떠나간 마당에도 책임감 있는 전문의들이 필사적으로 의료 현장을 지키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 그럴수록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대란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의협의 움직임은 더욱 수긍하기 어렵다. 정치권도 대안 없는 정책 폄하로 여론 악화를 노리는 언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건강 휴가 들어보셨나요?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건강 휴가 들어보셨나요?

    자살 예방 강의를 하다가 진행을 맡으신 원장님께 질문을 했다. “원장님, 제가 너무 우울한데 오늘 좀 들어가서 쉬어도 될까요?” 원장님은 “그럼요. 쉬세요”라고 한 뒤 “대신 영원히 쉬게 해 드릴게요”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농담이었지만, 현실이라면 악몽일 것이다. 해외의 조퇴에 대한 통계를 보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직원이 많다고 한다. 우울, 스트레스가 조퇴 사유 1, 2위를 다투곤 한다. 이게 가능할까? 의문이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 통계는 사실이다. 얼마 전 미국에 사는 제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고민이 생겨 우울해했다고 한다. 담임교사는 아이에게 정신건강 휴가를 권하고 가족에게 알렸다고 한다. 정신건강 휴가는 한 학기에 두 번까지 증빙 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 모든 학교에서 보장한다. 아이는 자기 입으로 그러겠다고 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학교로 돌아왔다. 교감 선생님과 상담교사가 따뜻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었고, 이런 관심에 아이는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우울함을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는 체험을 제도로 보장한 것이다. 성인은 어떨까? 영국에서 정신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한 전문의는 전공의 시절 환자에게 폭언을 들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지도교수가 내일은 쉬는 게 좋겠다며 정신건강 휴가를 권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 전문의는 한 번도 쉰 적이 없었고 괜찮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지도교수는 하루 안 나온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을 했다고 한다. 실제 규정으로도 연 2주일까지 진단서 없이 정신건강 문제로 휴가가 보장된다고 한다. 필자도 젊은 동료들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 준 적은 종종 있어도 내일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전혀 없다. 국내 업무 환경에서 이는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신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충전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경험을 한다면 본인도 회복해 다른 사람이 힘들 때 돕는 역할을 해 나가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은 입을 닫고 참다가 정신질환이 생기고,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에 따른 손해는 며칠의 정신건강 휴가로 인한 손실과 비교할 수 없다. 대만은 2년 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휴가제도를 시범사업으로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고등학교로 대상을 넓혔다. 아시아에선 최초다. 내가 쉬면 누군가 내 일을 대신해야 하는 직장보다는 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인다. 우리 문화에선 리더나 상사가 먼저 알아보고 정신건강 휴가를 권할 수 있다면 효과적이다. 말한 사람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편견에 시달리면 입을 닫게 된다. 학교, 직장, 지역사회에서 본인 정신건강을 말할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는 일상에서 출발해야 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응급실 이미 최악… 무슨 수 쓰든 전공의·의대생 돌아오게 해야”[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응급실 이미 최악… 무슨 수 쓰든 전공의·의대생 돌아오게 해야”[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추석 연휴 별일 없이 지나길 바랄 뿐응급실 근무조당 의사 1명 ‘역부족’중증 환자 숫자 유지돼 피로도 높아환자 못 받는 건 전원 시스템 문제 정부, 의료계에 먼저 손 내밀어야전공의·의대생 없이 더는 못 버텨‘단일안 내라’는 정부 너무 수동적2025학년 의대 증원 재논의 필요 “응급실을 비롯한 현재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돌아오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인병(57)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5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부 발표에 드러나지 않는 현장의 절박한 어려움이 있다”며 “(보건복지부에선) 응급실 내원 환자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중증 환자는 그대로다. 의료진의 육체·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도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의료를 ‘개혁’이 아닌 ‘개선’ 측면에서 접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의료계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올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북서부권을 책임지는 권역의료센터장이자 명지병원 의무부원장인 그는 의정 갈등이 본격화한 2월 이후 당직 근무를 늘려 가며 전공의들이 하던 업무까지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응급실 위기는 어느 정도인가. “이미 최악이고, 지속될 일만 남았다. 우리 병원(응급실)은 하루에 환자가 80~100명이 오는 권역응급의료센터지만 한 듀티(근무조)당 의사가 1명이다. 환자가 몰리는 특정 시간에 전문의 1명이 충원되긴 하지만 역부족이다. 전공의 이탈 전에는 한 듀티당 의사 4~5명(전문의 2명+전공의 2~3명)이었다.” -추석을 버틸 수 있을까. “저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이번 추석에 다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드러나고 있진 않지만 인명 피해는 지금도 생기고 있다. 정부는 군의관·공보의 투입한다지만 임시방편이다. 팀으로 운영되는 응급실 시스템에서 한두 명 충원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저를 비롯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환자 곁을 지키며 명절을 보낼 것이다. 별일 없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정부는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통계상 환자가 줄고 있으니 일이 줄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중요한 건 중증 환자들이다. 응급실 경증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중증 환자 수는 비교적 일정하다. 중증 환자 진료가 고강도인 만큼 여전히 의료진의 피로도는 높다.”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집단 사직하는 원인은. “응급의학과 근무 특성상 한 명 (사직이) 나오면 줄줄이 나올 수밖에 없다. 365일 24시간 당직 체계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보니 한두 명이 이탈하게 되면 남은 사람들이 ‘로딩’(과부화)을 견디지 못한다. 일부는 ‘응급실 망하게 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응급실 근무 특성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폭력·폭언에 휘말려도 진료 거부를 하지 못하는 현행법 체계의 현실적 문제도 (응급의학 전문의 사직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은 뭔가. “응급실 ‘뺑뺑이’가 아니라 응급실 ‘미수용’이 맞는 표현이다. 전원(轉院) 시스템의 문제다. 한 병원이 모든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건 판타지다. 응급 의료는 시시각각 변한다. 예를 들어 우리 병원에서도 안과 수술이 됐다가 1시간 뒤에 안 됐다가 2시간 뒤에는 다시 가능할 수 있다. 마취과 교수가 없거나 기기가 고장 났다거나 교수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거나 등 변수가 많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이런 변수들을 전부 담을 수가 없어 구급대원들이 일일이 전화로 확인해야만 한다. 그때 병원이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시점이 겹치면 ‘응급실 미수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2012년에 응급의료 정보센터의 ‘1339’ 상담전화를 폐지한 뒤론 같은 지역·권역의 병원들이 전원 협력을 맺을 환경이 갖춰지지 않고 있다.”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개선해야 할 문제를 개혁으로 접근해서다.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고칠 부분은 있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의료 시스템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의사들이다. 저도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방향성에 대해 공감한다. 세세한 방안은 나중에 치고받고 싸우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정부가) 의료계를 불러 함께 논의했어야 한다.” -해결 방법은. “어떤 대책을 세워서라도 전공의와 의대생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정부가 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나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부는) 6개월만 버티면 끝난다지만 전혀 아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6개월도 겨우 버텼는데 남은 6개월을 어떻게 버티나. 이대로 가면 내년에 더 심각해진다.” -전공의·의대생은 2025학년도 증원을 재논의하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들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2025년도 의대 정원도 재검토해야 한다. 입시 일정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건 행정적 문제다. 국민 건강권과 입시생들과 학부모의 원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야 한다.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인데 행정은 언제든 변화가 가능하다.” -해법의 주체는. “정부다. 사태가 악화하면 피해는 국민이 보고 결국 정부 책임으로 돌아간다. 정부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야지 ‘의료계가 단일안을 가져오면 논의한다’는 건 너무 수동적인 태도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대표성을 가진 집단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 등과 함께 중지를 모아야 한다. 물론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김인병 이사장은 1967년생. 연세대 원주의대 졸업.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24년째 필수의료 최전선인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대한재난의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월 임기 2년의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 심정지 여대생, 100m 앞 응급실 거부… 수술의사 없어서… ‘뺑뺑이’ 70대 사망

    심정지 여대생, 100m 앞 응급실 거부… 수술의사 없어서… ‘뺑뺑이’ 70대 사망

    #1. 광주 조선대 학생(20)이 5일 오전 교정 벤치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직선거리로 100m 정도 떨어진 이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수용을 거부당했다. 학생은 인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후 호흡이 돌아왔지만 아직 의식 불명 상태다. 광주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조선대병원 응급실 측은 “의료진 여력이 없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 공사장에서 추락한 70대 남성이 수술할 의사가 없어 ‘응급실 뺑뺑이’ 끝에 사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기장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 추락한 70대 남성이 인근 병원에서 거부당한 뒤 약 50㎞ 떨어진 고신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등뼈 골절로 폐가 손상될 수 있어 긴급 수술이 필요했지만 수술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던 중 사고 4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고신대병원 측은 “우리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어서 권역외상센터 등을 찾던 중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말했다. 전공의 이탈과 전문의 사직 등 의정 갈등 장기화에서 비롯된 ‘응급실 대란’이 전국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이날 전국 응급실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응급실 중 ‘진료 제한 메시지’가 뜬 곳은 28곳이었다. 서울의 응급실 49곳 중 57.1%가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의미다. 진료 제한 메시지는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를 한 뒤 후속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구 연세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등에 전문의가 없어 입원 진료가 불가하다는 메시지 11건과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 5건이 떠 있었다. 16건 중 14건이 의사 등 의료 인력 부족 때문이었다. 성동구 한양대병원은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중증외상 환자 수용 불가’, ‘정형외과 수술 불가’ 등 11건의 메시지를 띄웠다. 노원구 인제대 상계백병원도 인력이 없어 정신과적 응급 입원이 불가능하고 ‘야간 외과 환자는 반드시 (응급실의) 수용 능력 확인’ 등 10건의 진료 제한을 공지했다. 응급실 대란이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3주 동안 ‘비상의료관리상환반’을 설치하고 응급의료기관별로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1대1 관리를 하기로 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전국 409곳의 응급실 중 진료 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곳은 복지부가 1대1 전담관을 지정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인력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응급실 등에 군의관 250명의 파견을 시작했다. 전날 우선적으로 군의관 15명을 의료 인력이 급히 필요한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 5곳에 배치했다. 하지만 군의관의 역할에 대해 현장에선 회의적이다. 이대목동병원은 군의관 세 명과 면담한 결과 응급실 근무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복귀 조치를 통보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전날 응급의학과에 파견된 군의관 두 명이 응급실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세종시에 군의관 교체를 요청했다. 이준철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군의관들이) 응급 환자 수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환자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소한 업무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진단이나 최종 치료까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비서관들을 보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다고 밝혔다. 현장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대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전날 오후 9시쯤 충북 청주에서 7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버스에 치여 하반신 골절과 장기 손상 등을 입었다. 그는 충북대병원 등 청주권 병원 4곳을 찾았지만 거부당했다. 사고 발생 40분 만에 청주지역 2차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어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12곳에서 이송이 거부돼 4시간 30여분 만인 이튿날 새벽 120㎞ 떨어진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겨우 입원했다.
  • 심정지 여대생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서 수용 거부

    심정지 여대생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서 수용 거부

    광주지역 한 대학 캠퍼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20대 여대생이 100여m 위치한 대학병원 응급실 수용을 거부 당했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7시 40분쯤 광주시 동구 조선대학교 체육대학 인근에 사범대 1학년인 A 씨(19·여)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 A씨는 전날 오후 농촌 봉사활동 뒤풀이 술자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A씨가 발견된 100~200m 거리에 있는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심정지 환자 이송을 문의했지만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고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당시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밀려든 응급환자에 의사수는 턱없이 부족해 A 씨를 수용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에는 7명의 교수가 근무하지만 올해 2월 전공의 사직 대란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진이 심각한 체력적 한계에 놓인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조선대병원은 매주 1회 타 진료과 전문의의 지원을 받아 응급실 근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조선대병원을 찾아 병원 관계자들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상황, 응급환자수용 현황 등 대책을 함께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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