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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통제 과다투여 사망’ 한양대병원 압수수색…의료과실 의혹

    ‘진통제 과다투여 사망’ 한양대병원 압수수색…의료과실 의혹

    마약성 진통제를 과다 투여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양대병원이 전격 압수수색됐다. 한양대병원은 의료사고를 내고도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의무기록실과 법무팀 등을 7시간가량 압수수색해 피해자의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한 피해자 진료기록을 토대로 사고 당시 의료진 과실이 있었는지, (진통제) 과잉 투여가 맞는지, 과잉 투여로 인한 사망이 맞는지 등을 감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료기록을 토대로 한 전문 감식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한양대병원 전공의였던 A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양대병원이 2014년 30대 남성 환자가 전공의의 과실로 숨지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고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공의 7명 상습 폭행·모욕’ 한양대병원 교수 집행유예 확정

    ‘전공의 7명 상습 폭행·모욕’ 한양대병원 교수 집행유예 확정

    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양대병원 교수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폭행 및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7) 교수의 상고심에서 김 교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씨는 2015~2017년 전공의 7명에게 수술 보조를 잘 하지 못하거나 회진 보고를 제대로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뺨이나 머리, 정강이 등을 수차례 때리는 등 상습 폭행하고 욕설을 해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술 중 전공의가 보조를 제대로 못했다며 주사기에 든 생리식염수를 얼굴에 뿌리고 주먹으로 전공의의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때리거나 수술환자의 상태를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며 손바닥으로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술방에서 보조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병신 XX, X같은 XX” 등의 욕설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1심은 “피해자가 7명에 이르고 범행횟수도 많은 점, 피고인으로부터 지도·감독을 받는 입장에 있던 피해자들로서는 피고인의 가해행위에 대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저항하거나 반발할 수 없었고 피해를 입은 이후 상당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린 것으로 보여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피고인의 전공분야가 치료 과정에서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고 범행이 대부분 사고 가능성이 있는 수술 등 환자의 치료와 관련해 발생했고 상당 부분이 피해자들의 업무상 실수에 대해 질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범행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의과대학 교수인 피고인이 교육을 받는 전공의인 피해자들을 오랜 기간에 걸쳐 습관적으로 폭행, 모욕한 것으로 죄질이 중하다”면서 “피해자들의 머리나 뺨 등 중요 신체부위를 가격했고 폭행 시 도구를 사용하는 등 폭행의 정도도 약하다고 할 수 없고 피해자들과 소속 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1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고 판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이 옳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술실 CCTV 설치 찬반 팽팽…의사 반대 왜

    수술실 CCTV 설치 찬반 팽팽…의사 반대 왜

    전공의 81% 반대…“수련기회 부족”환자단체 “무자격자 대리수술 근절, 의료사고 은폐 막아야”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를 두고 환자들과 의사들의 찬반 대립이 가열되고 있다. 환자단체와 의료사고 피해자 등은 무자격자 대리수술 근절과 의료사고 은폐 등을 방지하기 위해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사들은 CCTV 설치로 수술 질이 저하되고 환자와 의사 간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며 반대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술실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고 권대희씨의 유족이 CCTV 설치를 의무화해달라며 올린 국민청원에는 8일 오전 9시 16분 기준 8429명이 동의했다. 권씨는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 수술 중 사망했다. 유족이 수술실 CCTV 장면을 확인한 결과 권씨를 수술하던 의사는 당시 여러 명의 환자를 동시에 수술하다가 권씨의 수술실을 나갔다. 이후 권씨는 지혈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간호조무사에게 장시간 방치됐다. 이후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는 무자격자 대리수술, 의료사고 은폐 의혹이 터질 때마다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술실 CCTV 설치법을 대표 발의했다가 공동 발의한 여야 일부 의원들이 발의를 철회해달라고 해 취소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21일 다른 의원들과 힘을 합쳐 다시 수술실 CCTV 설치를 핵심으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에 의사단체는 성명을 내며 수술실 CCTV 설치에 반대했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국 수련병원 90곳의 전공의 866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81.29%가 ‘수술실 CCTV 설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CCTV 영상관리의 부실함과 수련 기회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15.01%에 그쳤다. 이들은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이를 강제하기보다는 의사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전공의는 “은행도 해킹을 당하는데, 의료기관에서 CCTV 영상을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의료사과와 상관없이 환자 및 보호자가 전공의가 수술에 참여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는 수련기회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대한비뇨의학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성형외과학회 등 외과계 9개 학회도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CCTV 설치는 환자 안전 보장보다는 안전한 수술 환경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술을 회피하고 방어적인 술기 중심의 소극적 방향으로 외과 치료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 교수 폭언 견디다 못해 탄원서 제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 교수 폭언 견디다 못해 탄원서 제출

    “지방대 출신이라 제대로 못 하는 거 아니냐”“앞으로 전화할 때 ‘바보 ○○○’라고 말하라”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4년 차 전공의 12명은 지난달 해당 병원 산부인과 A 교수의 폭언·폭행 사례가 담긴 탄원서를 대학에 제출했다. 전공의들은 A 교수가 평소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저녁 당직을 서던 전공의는 A 교수에게 담당 환자의 응급 상태를 보고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A 교수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해당 전공의는 어쩔 수 없이 A 교수의 지시를 받지 못한 채 환자를 처치했다. 다음날 A교수는 이를 문제 삼으며 해당 환자에 대한 진료를 거부했고, 환자를 전공의 앞으로 입원시킬 것을 강요했다. A 교수는 지난 2015년에도 수술 도구로 전공의의 손을 수차례 때리며 폭언을 쏟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피해를 입은 전공의는 결국 수련을 포기했다. 전공의들은 이후에도 A교수의 폭언·폭행이 반복되자, 탄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탄원서를 접수하고, A 교수와 4년 차 전공의가 수련 과정에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 조처를 내렸다. 또 의과대학 차원에서 A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동물 학대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부정 입학 의혹까지

    ‘동물 학대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부정 입학 의혹까지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아들의 대학원 입학 문제를 직접 내려고 시도했다는 서울대 내부 폭로가 나왔다. 17일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9학년도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고 입학 고사 문제를 직접 내려 했다. 그러나 수의대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실행되지는 않았다. 이 교수의 아들은 올해 3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수의대의 한 관계자는 “수의대 대학원 입학시험은 응시자가 신청한 지도교수가 직접 출제하게 돼 있는데, 이 교수 아들이 지도교수로 자신의 아버지를 신청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문제 제기로 결국 지도교수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학 전형은 전공 필답고사의 배점이 압도적으로 높다. 때문에 필기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시험은 학생이 신청한 지도교수가 이 중 3문제, 같은 전공의 다른 교수가 나머지 한 문제를 낸다. 지도교수의 관여가 크다는 사실을 이 교수가 알고도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아들여 입학 시험문제를 내려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아들이 대학원 원서를 제출한 직후 제척 신청을 해 입시 관련 모든 사항에서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교수는 2012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려 서울대로부터 ‘부정 있음’ 판정을 받고 교육부에 보고되기도 했다. 또 이 교수가 아들에게 연구비 35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있어 서울대 측은 지급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이 교수는 “해당 액수는 대부분의 대학원생에게 지급되는 인건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사역견(작업 또는 노동에 쓰기 위해 사육하는 개)으로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하고,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용연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립병원 인적자원 관리방안’을 위한 토론회 개최

    김용연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립병원 인적자원 관리방안’을 위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4)은 오는 25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립병원 인적자원 관리 현안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서울특별시립병원 인적자원 관리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는 김 의원은 ‘2018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 대표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의 행정적 운영 미숙에 대해 지적하고 행정처리 전반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전공의법 시행 이후 지속적인 일반의 채용에 대해 지적하고 전문의 증원을 통해 공공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전공의 업무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서울특별시 시립병원 경영개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립병원들의 인적자원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들이 있다.”라고 말하며 “효율적인 인적자원 관리를 통해 서울시민에게 보다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들의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남병원 기획조정실 조승현 실장과 보라매병원 신효연 간호부장이 발제자로 참석하여 공공병원 인적자원 관리 실태에 대한 발제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공공보건의료재단, 은평병원 등 실제현장의 전문가들과 서울시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하여 시립병원 인적자원 관리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과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떨어뜨려 사망… 병원 측 과실 은폐 의혹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떨어뜨려 사망… 병원 측 과실 은폐 의혹

    경찰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A병원이 의료진 과실로 영아를 사망케 하고 이 사실을 조직적으로 숨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A병원 산부인과 의사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소아청소년과 의사 C씨와 부원장 D씨는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사건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오른 해당 병원 관계자는 총 9명이며 이 중 최고직은 진료부원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8월 A병원 소속 의사 B씨는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를 옮기다 미끄러져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아이가 떨어져 다쳤다. 아이는 소아청소년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몇 시간 후 결국 숨졌다. 하지만 병원은 의료진 실수를 숨기고 사망진단서에는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했다. 아이 뇌초음파 사진에 두개골 골절 및 출혈 흔적이 있었지만 이를 은폐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치료했던 주치의, 전공의, 간호사 등 최소 5~6명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3년 동안 이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7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수차례 병원을 압수수색했고 확보한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의료 감정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사망이 고의성이 있는 것이 아닌 실수에 의한 과실임은 분명한데 문제는 그 과실을 부모에 알리지 않은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 두개골 골절되고 두개골 안에 출혈 발생한 것은 병원 측도 인정한 부분이지만 아이 부모에게 이 사실을 숨겨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부검 기회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 관계자들은 경찰 진술에서 과실은 인정하면서도 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니라고 봐 병사로 기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영남라이프아카데미’ 전인교육 모델로 주목

    영남대가 올해 정규 강좌로 개설한 ‘영남라이프아카데미’가 새로운 형태의 전인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영남라이프아카데미는 동원육영재단이 교과목 운영경비 전액을 지원하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동원육영재단의 비전인 ‘지덕체를 겸비한 책임감 있는 인재 양성’과 영남대의 인재상인 ‘융합적 사고와 공동체적 인성을 겸비한 인재 육성’이 이 강좌의 목표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간 씩 총 15주 동안 진행되는 정규 교양 교과목(3학점)으로 수강 인원은 53명이다. 영남라이프아카데미는 수강신청 단계부터 타 교과목과 차별화된다.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강신청 동기 등을 작성한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통해 최종 수강 자격을 얻는다. 이런 선발 절차에도 불구하고 수강 경쟁이 치열해 이번 학기에는 수강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이 최종 선발됐다. 수업은 인문, 사회과학, 예술, 자연과학, 경영, 교육 등 6개 분야의 교내외 전문가 12명이 진행하는 릴레이 강연으로 진행된다. 각 영역별 운영위원을 맡은 담당교수의 강연과 외부에서 초청된 전문 연사가 강단에 선다. 이번 학기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초대 국립생태원장), 윤세웅 자양라이프아카데미 교장, 김형일 KBS PD,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연사로 초청된다. 독서와 토론도 교과 과정에 포함된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역사, 인문학, 자서전, 소설 등 각 분야 교수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도서 13권을 읽는다. 추천 도서 전권을 수강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수강생들은 수업시간 중 독서 소감을 공유하고 사전에 정한 주제를 토대로 토론을 펼친다. 영남라이프아카데미를 수강하고 있는 이혜린(20·산업디자인학과 3) 씨는 “매주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토론을 한다. 처음에는 다소 빡빡하게 느껴졌지만, 날이 갈수록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습관화됐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캠프도 참여한다. 영천 임고서원과 영주 선비수련원 등에서 진행되는 1박2일 인성교육캠프다. 예절, 다도 교육, 한옥 및 승마 체험, 국악 감상, 봉사활동 등이 캠프 기간 중 이루어진다. 이밖에도 과거와 미래에 대한 자서전 형식의 글을 써보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인생을 설계해 보는 시간도 갖는 등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탐구하고, 조별 활동을 수행하며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중의 성남시의료원 2대 원장 취임

    이중의 성남시의료원 2대 원장 취임

    이중의 성남시의료원 2대 원장이 1일 취임했다. 성남시의료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중의 신임원장은 “성남시민의 건강증진을 실현하는 신뢰받는 공공병원이 되기 위하여는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기남부 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응급의료기관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하여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범적인 공공병원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 “봉사와 협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의료원의 기틀을 만들어 가는데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신임 이중의 원장은 서울의대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로 시작하여 외과.응급의학과 전문의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부교수를 거쳐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외상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외과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화상학회 기획이사를 역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환자 59% “적극적 안락사 찬성” vs 법조 78%·의료 60% “허용 반대”

    환자 59% “적극적 안락사 찬성” vs 법조 78%·의료 60% “허용 반대”

    안락사 이슈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환자와 의료인, 법조인은 각각 소극적 수준의 허용은 찬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람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기보다는 편안한 영면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에 대해선 환자 측은 찬성, 의료·법조계는 반대로 의견이 갈리며 팽팽하게 맞섰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법연수원에 의뢰해 안락사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암 등 각종 난치병에 걸린 환자 또는 그의 가족(이하 환자) 544명, 전국 병원에서 수료 중인 전공의(레지던트·인턴) 183명, 사법시험 합격자인 사법연수원생 64명 등 총 791명이 응했다. 안락사 법적 허용 찬반을 물은 결과 88.5%가 소극적 안락사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연수원생(95.3%)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전공의(88.6%)와 환자(87.7%)도 압도적으로 찬성이 많았다. ‘소극적 안락사 허용이 윤리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7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수원생(87.3%)과 환자(74.3%), 전공의(73.9%) 모두 과반을 넘었다. 안락사는 사람의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긴다는 점에서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 허용된 존엄사(연명의료결정법)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존엄사는 인공호흡기 등 연명의료를 중단해 자연사를 유도할 뿐 의도적으로 생명을 단축하거나 끊지는 않는다. 안락사는 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이나 수액 공급 등을 중단하는 소극적 개념과 의료인이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적극적 개념으로 나뉜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와 전공의, 연수원생은 자신 또는 가족에게 안락사를 실제로 시행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자신이 회생 불가능한 불치병으로 고통받는다면 안락사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무려 91.1%에 달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극적 안락사는 목숨을 끊는다기보다는 인생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줄인다는 인식이 강해 찬성 여론도 높은 편”이라면서 “다만 안락사를 논할 때는 치료비나 가족의 간병 부담 때문에 원치 않는 죽음을 선택하는 걸 예방하는 장치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극적 안락사는 찬반이 엇갈렸다. 환자(58.7%)는 과반이 적극적 안락사 법적 허용을 찬성했다. ▲고통을 덜어 줄 수 있고(56.9%) ▲죽음 선택도 인간의 권리이며(20.8%) ▲회생 불가능한 병에 대한 치료는 무의미하다(14.9%)는 것이다. 반면 연수원생(78.1%)과 전공의(60.2%)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적극적 안락사를 도입한다면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하고(연수원생 56.0%, 전공의 53.3%) ▲환자가 경제적 부담 등으로 강요된 죽음을 선택할 것(연수원생 24.0%, 전공의 17.4%)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는 당사자의 시각에서 안락사를 바라보지만, 의료인과 법조인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3자의 관점을 갖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시행 중인 존엄사가 인간의 품위 있는 죽음에 역할을 했다는 공통적인 평가가 내려진 뒤에야 다음 단계인 안락사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시흥 시화병원 제3신경과 신설 확충

    시흥 시화병원 제3신경과 신설 확충

    경기 시화병원이 신경과 구민우 전문의를 새로 영입하고 기존 제1·2신경과에 이어 제3신경과 신설해 의료 서비스를 힘을 쏟고 있다. 4일 시화병원 측에 따르면 2010년 시흥에서 최초로 신경과를 개설해 지역사회 진료의 폭을 넓혔다. 이후 뇌혈관센터를 개설해 손·발 저림 클리닉 개설 등 지역 사회의 신경질환 치료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구 신경과장은 한림대 성심의료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삼성서울병원 임상강사를 역임했다. 뇌졸중 등 다양한 신경과 질환에 임상경험이 많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병원을 찾은 환자는 “신경과 외래환자는 몇 년 전에만 해도 진료과목이 시화지역에 없어 단순 진료도 서울이나 인천을 찾았다” 며 “집 앞에서 신경과 진료를 볼 수 있고 이번에 더욱 신경분야가 확대돼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화병원은 내원하는 환자들의 불편한 점과 지역에 부족한 의료서비스를 적극 반영해 이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제3신경과 신설을 시작으로 환자들에게 필요한 전문 진료 영역과 센터 클리닉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무죄에 검찰 항소 “납득 어려워”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무죄에 검찰 항소 “납득 어려워”

    ‘신생아 사망 사고’와 관련, 법원이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7명에 대해 ‘과실은 있지만 인과 관계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하자 검찰이 항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피고인 전원에 대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사망한 영아들 및 현장에서 발견된 주사기에서 사망의 원인이 된 것과 동일한 균(시트로박터프룬디)이 발견됐는데도 인과 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시정돼야 할 것”이라면서 항소 이유를 밝혔다.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안성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와 수간호사, 간호사, 전공의 등 의료진 7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의료진이 감염 관리 주의 의무 등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과실은 있지만, 이런 과실 때문에 영아들이 사망했는지 인과 관계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조 교수와 전임 실장인 박모 교수에게 금고 3년형을, 수간호사 등 다른 의료진 5명에게는 금고 1년 6개월~2년형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생아 4명 죽었는데… 법원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과실 있지만 무죄”

    2017년 신생아 4명이 집단 사망한 사고로 재판에 넘겨진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2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3부(부장 안성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와 수간호사, 간호사, 전공의 등 의료진 7명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주사제 감염관리 부실 등 의료진 과실이 일부 인정되지만 해당 주사제가 영아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는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을 만큼 입증되지 않았다는 취지에서다. 검찰은 항소할 예정이다. 조 교수 등 의료진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된 주사제를 신생아들에게 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지난해 4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주사제를 몇 번에 나눠 쓰는 분주 과정에서 주사제 오염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료진이 이를 시정하거나 관리·감독하지 않은 것은 과실”이라고 봤다. 그러나 ▲해당 주사기가 다른 오염원인 의료 폐기물과 함께 버려진 상태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점 ▲같은 주사제를 투여받고도 패혈증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아이가 있다는 점 ▲검체 수거 당시 이미 신생아중환자실 외부로 배출돼 수거되지 않은 약물이 패혈증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과실과 사망의 인과 관계가 엄격하게 증명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실에서는 1시간 남짓 사이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부검 및 역학조사 결과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숨졌고, 사망 전날 맞은 주사제가 오염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1심서 전원 무죄…“인과관계 입증 안돼”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1심서 전원 무죄…“인과관계 입증 안돼”

    주사제 관리 부실 등으로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들이 연달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관련 의료진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안성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와 수간호사, 전공의 등 의료진 7명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감염 관리 부실 등 과실은 인정된다”면서도 “주사제가 오염된 사실이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또 “오염된 주사제로 패혈증이 일어나 신생아들이 숨졌다는 사실 역시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의료진에게 과실이 있는지, 또한 이런 과실이 신생아들의 사망에 직접 원인이 됐는지를 살폈다. 먼저 이대목동병원에서 한 번에 사용해야 할 주사제를 몇 번에 걸쳐 쓰도록 나눠 쓰는 ‘분주’ 행위 과정에서 주사제 오염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의료진의 과실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의료진이 감염 방지를 위한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 해도 반드시 주사제가 오염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또 해당 주사기가 사건 발생 후 다른 오염원인 의료 폐기물과 섞여 있어 다른 곳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동일한 준비 과정을 거친 주사제를 투여받고도 패혈증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신생아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의료진에게 죄가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 교수와 전임 실장인 박모 교수에게 금고 3년형을, 수간호사 등 다른 의료진 5명에게는 금고 1년 6개월~2년형을 구형했다. 지난 2017년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차례로 숨졌다. 부검결과서에 따르면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기들 모두 지질 영양제 주사제인 ‘스모프리피드’를 맞았다. 이에 수사 끝에 조 교수 등 의료진 7명은 아기들을 치료하는 동안 감염·위생 관리 지침을 어겨 신생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시콜콜] 주 110시간 근무 전공의

    [시시콜콜] 주 110시간 근무 전공의

     얼마 전 인천 가천대길병원 당직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한 신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주 110시간을 넘게 근무했다는 기사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 그럴리가, 110시간이면 휴일없이 7일을 근무해도 하루 16시간, 주 5일 근무라면 22시간을 일해야 하는 ‘비현실적인’ 수치 아닌가. 한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내놓은 조사결과를 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신 전공의는 그야말로 현대판 의료노예나 다름 없었다.사망 전공의, 주 110시간에 59시간 연속 근무  대전협은 숨진 전공의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근무 및 당직표 등을 토대로 실제 근무한 시간을 계산했다. 그 결과 4주간 110.28시간을 근무했고, 최대 59시간 연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시간으로 표기된 근무시간은 매일 10~22시간, 최대 연속 근무시간은 56시간에 달했다. 신 전공의 사망 뒤 병원측이 내놓은 지난 1월 주당 평균 근무시간 87시간, 최대 연속근무 35시간과 차이가 컸다. 대전협은 신 전공의가 근무표에 나타나지 않는 당직근무도 여러차례 섰고, 근무시간이 아닐 때 처방한 내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류상엔 진료현장에 없는데 실제론 당직과 처방을 하는 ‘유령진료’를 했다는 얘기다. 주당 최대 80시간, 연속근무 상한 36시간 잘 안지켜져  대전협 조사에 따르면 길병원은 주당 최대 80시간, 최대 연속 근무 36시간을 규정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을 크게 어긴 셈이다. 대전협은 “길병원은 법을 지켰다고 하지만 하루 4시간의 휴식시간은 서류에만 존재했다”고 했다. 전공의 혹사가 길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해 대전협이 전공의 498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017년 전공의법 시행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법정 최대 연속 근무시간인 36시간 초과 근무 경험이 있는 전공의가 28.3%에 달했고, 평균 연속근무 시간은 43시간에 달했다. 주 평균 근무시간이 법정 80시간을 넘는 경우가 55.6%로 절반을 넘었다. 근무표상의 휴식시간도 실제로는 유명무실하단 지적이 많다. 쉴새 없이 울려대는 콜에 쪽잠조차 제대로 청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직 전공의 1인당 평균 42명의 환자 담당  대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보기에 전공의들이 이렇게 혹사를 당하는 걸까. 대전협이 2017년 10월 한 달간 전국 65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38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공의가 당직 근무시 담당하는 환자수가 평균 41.8명에 달했다. 담당 환자수가 300명이 넘는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적지 않았다. 이 정도면 평일 저녁시간이나 휴일에 병원이 제대로 돌아가는 게 신기할 정도다. 전공의들이 대학병원 입원환자 진료의 대부분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전공의는 전공의대로 혹사당하고, 환자는 제대로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전공의들은 사석에서 “전공의들의 피를 빨아 운영하는 게 한국의 대학병원”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수련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주면서 주 80시간까지 합법적으로 부려먹고, 편법을 통해 초과근무까지 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일반 근로자의 두 배 이상 근무하면서 인턴과 전공의 등 수련의들이 받는 보수는 월 평균 250~350만원에 불과하다.  병원과 정부가 신 전공의 사망 공범  전공의들의 혹사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의 개선 의지는 미약하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지난 2014년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을 공포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미 그때 근무시간이 주 80시간으로 제한됐다. 2017년엔 이를 보완한 전공의법까지 시행됐다. 하지만 진료현장에선 대다수 전공의들이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규정만 만들어놓고 관리감독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지난 해 전체 수련병원 244곳을 대상으로 수련환경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10곳 중 4곳이 전공의법을 위반해 적발됐지만 처벌은 100만~500만원 수준의 과태료와 시정명령에 그쳤다. 정부가 정말 전공의 문제에 대한 개선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수련병원들도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전공의들의 인권과 진료의 질 확보란 차원에서 전공의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병원 사정이 어렵다고 무거운 짐을 힘없는 전공의들에게 모두 지워선 안된다. 지금의 시스템이 계속되는 한 제2, 제3의 신 전공의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전공의 혹사는 환자가 양질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36시간, 59시간을 연속으로 근무하는 의사가 어떻게 맑은 정신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겠는가.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당직 중 사망한 전공의 59시간 연속 근무했다”

    지난 1일 당직 근무 중 숨진 채 발견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 A씨가 일주일에 110시간 넘게 근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4일 ‘수련환경 개선 촉구 및 전공의 사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주간 A씨가 실제 근무한 시간을 계산한 결과 주당 110.25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9시간 연속근무를 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가 주 평균 87시간 근무했으며, 법을 어긴 초과 근무는 없었다’는 병원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대전협은 병원 근무표에 A씨가 실제 근무한 당직이 3차례 빠져 있었다며 ‘허위기재’ 의혹도 제기했다. 또 1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간 실제 근무 시간은 118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길병원은 법을 지켰다고 말하지만 하루 4시간에 이르는 (A씨의) 휴식시간은 서류에만 존재하는 것”이라며 “길병원뿐 아니라 수많은 수련병원이 근무시간을 지킨 것처럼 휴식시간을 근무표에 교묘하게 끼워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지어 (근무시간을 거짓으로 기록하기 위해) 다른 전공의 명의로 처방을 내리는 탈법적 행위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이 전공의법에서 정한 시간을 초과하면 초과근무 시간을 입력하지 못하도록 전자의무기록(EMR) 접속을 차단하는 편법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공의법은 최대 연속 수련시간을 36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연속 근무한 전공의에게는 최소 10시간의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 법정 상한 최대 근무 시간은 주당 80시간(8시간 연장 가능)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응급환자에 헌신’ 故윤한덕 LG의인상

    ‘응급환자에 헌신’ 故윤한덕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설 연휴 기간 중 근무하다 순직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에 헌신하다 순직한 고인의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서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로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때 기획팀장으로 응급의료 현장에 합류했다.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취임한 뒤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 구축, 재난응급의료 상황실 운영 등 현재의 응급·외상의료체계를 만들어냈다. 평소 ‘중증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기다리지 않고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던 윤 센터장은 일주일 중 5~6일을 귀가하지 않고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청하며 근무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과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을 위해 함께 나섰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지난 10일 그의 영결식에서 앞으로 도입될 응급의료 헬기에 윤 센터장의 이름을 새겨넣겠다고 약속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윤한덕 센터장의 죽음, 의료 시스템 정비로 화답해야

    설 연휴 기간에 집무실에서 과로에 따른 급성 심정지로 사망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어제 거행됐다. 2012년부터 센터장을 맡은 고인은 평소에도 주중엔 귀가하지 않고 집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전국의 응급의료 상황에 대응해 왔다고 한다. 25년간 응급의료에 종사하며 수많은 응급환자들을 살려 낸 고인이 막상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해 황망히 떠나 먹먹함이 크다. 윤 센터장의 죽음은 여전히 후진적인 응급의료 시스템과 척박한 의료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그는 환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응급실과 외상센터 등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시스템이 구축돼 제대로 작동만 했어도 윤 센터장이 과로로 숨지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매일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전국의 응급 상황을 관리했겠는가. 정부는 이참에 응급의료 시스템의 미비점을 점검해 뜯어고쳐야 한다. 그게 고인의 유지에 화답하는 길이다. 의료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윤 센터장은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몸이 세 개, 머리는 두 개였어야 했다”, “응급의료는 긴 연휴만으로 재난”이라며 인력 부족 현실을 한탄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은 응급의료 현장뿐만이 아니다. 지난 1일 인천의 한 대학 병원에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당직 근무 중 갑자기 숨졌다. 24시간 근무한 뒤 추가로 12시간을 근무하다 사망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36시간까지 연속 근무를 허용한 관련법을 들어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36시간을 연속 근무하고 버틸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서둘러 법 규정을 고쳐 전공의들의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의사의 지나친 과로는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환자를 위해서라도 의료인의 과로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 주80시간 전공의·태움 간호사… ‘과로사 시한폭탄’ 또 터진다

    주80시간 전공의·태움 간호사… ‘과로사 시한폭탄’ 또 터진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야간당직 일주일 2.11회… 실질적 휴식 6.94시간뿐 법적 면피용으로 ‘가짜 당직표’ 만들기도 간호사 31%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호소 국민 안전 위협할 수도… 인력 충원 시급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이어 30대 전공의(레지던트)가 근무 도중 숨지면서 보건의료업의 과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 80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전공의와 태움 문화로 대표되는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병원 내 과로사가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이 만성 수면부족으로 몽롱한 상태로 일하는 것은 시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내 잔혹한 과로는 전공의, 수련의(인턴), 간호사에게는 일상이다. 10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실태 조사(2018)에 따르면 전국 82곳 병원 전공의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77시간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야간당직은 일주일 평균 2.11회이고, 당직 근무가 끝난 뒤 실질적인 휴식 시간은 6.94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야간당직을 서지만 당직 이후에도 적절한 휴식은 보장되지 않는다.전공의들은 입원 환자의 건강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때맞춰 알맞은 처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근무 중에도 쉴 틈이 없다. 2년차 영상의학과 전공의 A씨는 “어제 24시간 응급실 근무한 후배가 오늘도 다시 일하러 나왔다”며 “최근에는 법적 면피용으로 가짜 당직표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법적으로는 근무시간 중 휴식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지킬 수 없다. 본인의 휴식보다 환자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도 설 연휴 기간 진료 공백을 막으려 추가근무를 하던 중 돌연사했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로,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설 연휴 전날인 1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24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하던 30대 전공의가 당직실에서 숨졌다. 전공의특별법상 전공의는 주당 80시간 근무에 8시간 초과근무가 허용된다. 단 연속 근무는 36시간으로 제한된다. 지난해 7월부터 노동자(300인 이상 사업장)의 법정근로시간을 주말근무와 연장근로를 모두 더해 주당 52시간 이상 넘길 수 없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건업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다. 간호사 과로도 전공의 못지않다.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다 보니 “근무 내내 한 번 앉지도 못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인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는다. 보건의료노조의 지난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간호사는 전체의 54.4%, 식사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 경우도 31.1%에 달한다. 5년차 대학병원 간호사 B씨는 “간호 업무는 특성상 누구에게 미룰 수 없는 일이 많다”며 “인력 충원으로 담당 환자수를 줄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장시간 노동의 근본 원인은 업무량에 비해 부족한 인력 때문”이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로 문제는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질은 물론 의료 사고 등 국민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윤한덕 센터장, 중증환자 살리려는 열망으로 버텼다”

    “윤한덕 센터장, 중증환자 살리려는 열망으로 버텼다”

    병원 응급실과 재난 현장에서 쪽잠을 자며 분투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대한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로 윤 센터장과 4년간 함께 수학했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허탁(55)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덕이는 응급실에 온 중증환자가 절차 등의 이유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데 대한 울분을 가장 참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교수는 윤 센터장에 대해 “평소 나를 ‘탁형’이라 부르며 수더분한 구석이 있었지만, 의료 현실에 대해서는 굉장히 비판적이었던 친구”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전국 500개 응급의료기관의 역할 정립과 국가응급의료전산망 구축, 응급의료 종사자 교육 등 지금의 틀을 만든 사람이 바로 윤 센터장이라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허 교수는 “근무가 끝나고 밤늦게 병원 근처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게 유일한 여유였다. 많은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같은 마음이지만 윤 센터장은 환자들을 제때 치료받게 해 살리려는 열망이 강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했던 동료이자 함께 제도 개선을 고민했던 김건남(43) 병원 응급구조사 협회장(전남대병원 응급구조사)는 윤 센터장을 “전쟁터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살면서도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이상을 포기하지 않았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김 협회장은 “2년 차인 2001년 윤 센터장님과 함께 일했다. 병상이 부족해 복도까지 매트리스를 깔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생지옥에서도 스태프들을 격려하며 가장 열심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장님은 환자가 발생하는 병원 밖에서부터 응급의료 업무가 시작된다며 응급구조사들의 역할에 관심을 많이 갖고 조언해주셨고 관련법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김 협회장은 “작고하시기 사흘 전에도 만나서 오는 13일 예정된 응급구조사 업무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하기로 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 고인을 추모하고 그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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