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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사직서 수리 허용한다

    전공의 사직서 수리 허용한다

    “복귀 땐 전문의 추가 시험 기회 검토”… 국시 연기엔 선 그어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요구하던 대로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했다. 사직 전공의에게는 ‘원칙대로’ 최소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내리되, 복귀를 선택한 전공의는 불이익이 거의 없도록 처분 수위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이르면 4일 발표할 예정이다. 면허정지 기간을 ‘0’일에 가깝게 줄이는 방안, ‘집행유예’처럼 일정 기간 처분을 미루는 방안, 수련 기간 부족으로 내년에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없게 된 레지던트 3~4년차 전공의들에게 추가 시험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됐으니 이제 갈등 국면을 봉합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전공의들에게 ‘돌아올 명분’을 주고자 유화 제스처를 취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그간 정부는 사직서 수리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병원장 간담회 등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며 “이에 사직서 처리 금지명령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직서 처리 금지명령을 철회하면 각 수련병원장이 소속 전공의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서울 5개 상급종합병원(‘빅5’) 원장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비공개 정부 간담회에서 “전공의 복귀를 설득할 테니 사직서 수리를 허용해 퇴로를 열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매일 수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병원장들이 별 노력을 안 하는데, 퇴로를 열어 주면 전공의와 상담해 복귀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병원장들은 적게는 30%, 많게는 80%의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그는 “복귀하더라도 행정처분 완전 면제는 안 된다. 대신 불이익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면허정지 기간이 거의 ‘제로’(0)에 수렴하도록 줄이는 것까지 ‘최소화’로 볼 수 있는데, 어디까지 줄일지, 집행유예 비슷하게 할지 등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필요하다면 전문의 시험을 한 번 더 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공의 과정이 끝나가는 3~4년차 레지던트(2910명)들은 당장 복귀해도 필요한 수련 기간을 채울 수 없어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을 볼 수 없다. 복귀만 한다면 이런 전공의들을 위해 추가 시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사직서 수리 방침이 전공의 복귀가 아니라 ‘줄사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응급의학과 2년차 전공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직하고 재계약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복귀하진 않겠다”며 “정부가 사과하고 복지부 장·차관을 경질해야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의학과 3년차 전공의도 “사직서가 수리되면 전문의 수련을 포기하고 2차 병원(중소병원)에 가서 일할 것”이라고 했다. 한 산부인과 전공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 절반 정도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사 국가고시는 예년처럼 9월 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에게는 ‘국시 연기’ 등 어떤 특혜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성균관대 의대가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39개 의대가 모두 개강했지만 의대생들은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 총장들은 별도 협의체를 꾸려 4일 첫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방안과 유급·휴학 대책에 대해 논의한다.
  • 정부 “전공의 사직서 수리…복귀하면 행정처분 중단”

    정부 “전공의 사직서 수리…복귀하면 행정처분 중단”

    정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철회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병원장에게 내린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전공의에게 부과한 진료유지명령, 업무개시명령을 오늘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환자와 국민, 의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진료 공백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내린 결단”이라며 “오늘부터 각 병원장께서는 전공의의 개별 의사를 확인해 복귀하도록 상담·설득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해 지난 2월 20일부터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정당한 사유 없는 진료 중단이라며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수리하지 말 것을 명령했고, 이에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정부가 집단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철회함에 따라 전공의들은 개별 의향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수련 병원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해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에 제약을 없애기로 했다. 조 장관은 “전공의가 복귀하면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해 법적 부담 없이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련기간 조정 등을 통해 필요한 시기에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과 수련환경 전면 개편 등을 통해 전공의들이 질 높은 수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전공의 단체에서 제시한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대책 마련,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등 제도 개선사항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전공의 대표 “퇴직금 준비되셨죠…의협·정부 무의미한 말만”

    전공의 대표 “퇴직금 준비되셨죠…의협·정부 무의미한 말만”

    정부가 4일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공의 대표가 “퇴직금은 준비가 되셨겠죠”라는 글을 올리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는 석 달이 넘게 매번 검토 중이다, 논의 중이다. 대한의사협회건 보건복지부건 왜 하나같이 무의미한 말만 내뱉는지 모르겠다”며 “업무개시 명령부터 철회하라. 시끄럽게 떠들지만 말고. 아니면 행정 처분을 내리든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제는 뭐라고 지껄이든 궁금하지도 않다. 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을 텐데”라며 “달라진 건 없다. 응급실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 전공의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사직서가 수리돼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다들 사직서 수리될 각오로 나오지 않았느냐”며 “사직서 쓰던 그 마음 저는 아직 생생하다.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지금까지 유보되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2월 20일을 다들 기억하느냐. 어느덧 백 일이 지났다”며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전례가 없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 한다. 힘냅시다. 학생들도 우리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발표에 상관없이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무언가 발표가 있을 것 같다. 결국 달라진 것은 없다”며 “저는 안 돌아간다. 잡아가도 괜찮다”고 했다. 또한 “지금까지 언제나 어느 순간에도 떳떳하고 당당하다”며 “부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그런 한 해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 전공의 사직서 수리해 ‘퇴로’ 마련…면허정지 절차 재개

    전공의 사직서 수리해 ‘퇴로’ 마련…면허정지 절차 재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사직을 허용하는 ‘퇴로’를 열어주기로 했다. 전공의들에게 수련병원 복귀나 병의원 취업을 유도하고,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 정지 효력을 유예하는 등 출구전략을 마련해 의정갈등을 매듭짓겠다는 취지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현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등 기존에 내린 명령을 철회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련병원이 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해 지난 2월 20일부터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정당한 사유 없는 진료 중단이라며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수리하지 말 것을 명령했고, 이에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정부가 집단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철회하면 수련병원은 복귀하지 않고 사직하기로 결정한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게 된다. 이들 전공의는 일반의로 개원가 등 의료기관에 취업하거나 다른 수련병원에 전공의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 정부는 사직서 수리를 허용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에 조속히 복귀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부는 이탈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도 재개한다. 정부는 그간 이탈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복귀) 명령을 내리고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의사면허 정지 행정처분을 내리는 절차를 밟아왔지만, 3월 말부터 의료계와의 대화를 위해 절차를 중단했다. 정부는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되 실제 면허정지 효력은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허정지 처분의 효력을 일정 기간 유예한 뒤 이 기간이 지나면 집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미복귀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을 주면서도 무더기 면허정지로 인한 현장의 혼란은 막는다는 취지다. 정부는 3개월 넘게 의료현장을 이탈해 내년 전문의 시험을 보지 못할 상황이 된 전공의들과 동맹휴학을 해 예정된 시기에 의사 국가시험을 치르지 못할 수 있는 의대생에 대해서도 구제책을 고심 중이다. 정부는 이들이 전문의 시험 및 의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구제방안을 비롯해 전공의 처우 개선 방안 등을 별도로 발표할 방침이다.
  • 전공의 사직서 수리 허용한다

    전공의 사직서 수리 허용한다

    “복귀 땐 전문의 추가 시험 기회 검토”… 국시 연기엔 선그어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요구대로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했다. 사직 전공의에게는 ‘원칙대로’ 최소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내리되, 복귀를 선택한 전공의는 불이익이 거의 없도록 처분 수위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4일 발표할 예정이다. 면허정지 기간을 ‘0’일에 가깝게 줄이는 방안, ‘집행유예’처럼 일정 기간 처분을 미루는 방안, 수련 기간 부족으로 내년에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없게 된 레지던트 3~4년차 전공의들에게 추가 시험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됐으니 이제 갈등 국면을 봉합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전공의들에게 ‘돌아올 명분’을 주고자 유화 제스처를 취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그간 정부는 사직서 수리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병원장 간담회 등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며 “이에 사직서 처리 금지명령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직서 처리 금지명령을 철회하면 각 수련병원장이 소속 전공의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서울 5개 상급종합병원 원장들은 지난달 30일 비공개 정부 간담회에서 “전공의 복귀를 설득할 테니 사직서 수리를 허용해 퇴로를 열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서가 수리된 전공의는 ‘일반의’로 동네 병의원에 취직할 수 있다. 개원도 가능하나 ‘○○피부과’처럼 의료기관명에 진료과목을 적을 순 없다. 복귀 전공의는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퇴로를 열어 주면 병원장들이 전공의와 상담해 복귀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병원장들은 적게는 30%, 많게는 80%의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그는 “복귀하더라도 행정처분 완전 면제는 안 된다. 대신 불이익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면허정지 기간이 거의 ‘제로’(0)에 수렴하도록 줄이는 것까지 ‘최소화’로 볼 수 있는데, 어디까지 줄일지, 집행유예 비슷하게 할지 등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필요하다면 전문의 시험을 한 번 더 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공의 과정이 끝나가는 3~4년차 레지던트(2910명)들은 당장 복귀해도 필요한 수련 기간을 채울 수 없어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을 볼 수 없다. 복귀만 한다면 추가 시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사직서 수리 방침이 전공의 복귀가 아니라 ‘줄사직’으로 이어져 1만명의 ‘일반의’가 병원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울의 응급의학과 2년차 전공의는 “사직하고 재계약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복귀하진 않겠다”며 “정부가 사과하고 복지부 장차관을 경질해야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의학과 3년차 전공의도 “사직서가 수리되면 전문의 수련을 포기하고 2차 병원(중소병원)에서 일할 것”이라고 했다. 한 산부인과 전공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 절반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이 가시화되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교수 총회를 열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을 제외한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의사 국가고시는 예년처럼 9월 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에게는 ‘국시 연기’ 등 어떤 특혜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 총장들은 별도 협의체를 꾸려 4일 첫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방안과 유급·휴학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 정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검토…집단휴진에는 조치”

    정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검토…집단휴진에는 조치”

    정부가 그간 고수했던 ‘사직서 수리 금지’ 원칙을 철회하고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의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개원의의 집단휴진 움직임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직서 수리에 관해서는 병원장들과의 간담회, 전공의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정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의 요구사항 중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에 관한 요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이들 중 현재까지 병원에 복귀한 인원은 10%도 되지 않는다.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다른 병원에서 의사 업무를 할 수 없다. 전 통제관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 철회되면 병원장들께서 전공의 상담을 통해 복귀를 설득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공의들은 집단 이탈 시작일인 2월 20일에 ‘전공의 7대 요구사항’으로 ▲2000명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 ▲전공의 대상 명령 전면 철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의대 증원 백지화’를 제외하고 모두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당부했다. 전 실장은 “이제는 전공의 여러분들의 개별적인 의사에 따른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며 “여러분들을 기다리는 소속 병원으로 조속히 복귀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한의사협회(협회)를 향해 집단휴진 관련 투표를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의협은 2일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총파업 등 대정부 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전 통제관은 “집단휴진에 대한 전 회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정부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갈등과 대립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행동은 바람직스럽지도 않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을 것”이라며 “개원의들의 불법적 집단행동이 있으면 정부는 의료법 등에 따라 여러 필요한 조치를 해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 “병원자료 삭제하라”…‘전공의 행동지침’ 최초 작성 의사 송치

    “병원자료 삭제하라”…‘전공의 행동지침’ 최초 작성 의사 송치

    의사 커뮤니티에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전공의 행동지침을 처음 작성한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의사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9일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게시글에는 병원 자료를 삭제하고 로그인을 할 수 없도록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이러한 A씨의 글이 실제로 병원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한다고 봤다. 앞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세 차례 조사를 진행했으며, A씨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현재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 신상정보)와 관련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를 기점으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시작된 지 약 4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의과대학 정원 배정 절차가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다수의 전공의는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복귀시키기 위해 각 병원을 통해 개별 상담까지 진행했으나 대다수의 전공의는 연락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최대한 빨리 복귀할수록 처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할 이렇다 할 방법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 정부 “내년초 국립대 의대 교수 채용… 6월말 증원 수 확정, 2027년까지 1000명 늘릴 것”

    정부 “내년초 국립대 의대 교수 채용… 6월말 증원 수 확정, 2027년까지 1000명 늘릴 것”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난 만큼 의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내년 초에 국립대 교수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6월까지 내년도 교수 증원 규모를 확정한 뒤 하반기부터 조속한 채용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3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 1000명 증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는 교원, 시설, 기자재 확충 등 의대 교육여건 개선을 충실히 지원하고, 다양한 의료계 관계자와 소통을 통해 의대 교육 선진화 추진전략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별 학생 증원 규모와 지역별 필수의료 여건 등을 고려해 내년도 전임교원 증원 규모를 조속히 확정하고, 2025년 연초에 전임교원이 채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행 의대 전임 교수는 1300명으로 정부 구상대로 1000명이 증원되면 의대 교수 수는 모두 2300명으로 늘어난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년 연평균 300명 남짓 교수가 증원되겠지만 입학생과 유급자, 휴학생 복귀 등 학교 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6월 말까지 교육부, 복지부와 협의해 의대 교수 증원 수를 확정하고 기획재정부와 인건비 등 예산 협의를 거쳐 8월 말까지 정부안을 마무리해 국회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전임교수 채용 절차에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늦지 않게 올해 하반기에 채용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의대 교수 증원 발표 당시 700명이 넘는 기금교수를 우선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 바 있다. 기금교수는 교육공무원인 전임교수와 달리 공무원 신분이 아닌 임상교수 중 대학병원 기금으로 인건비를 받는 교수를 말한다. 이들은 신분이 안정적인 전임교수 자리를 원하지만 정원 자리(TO)가 나지 않아 50세가 넘어서까지 기다리거나 도중에 대학을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우선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날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발표에 이어 이날 대학별 ‘대입 입시 모집 요강’을 발표한다. 내년도 의대 정원은 전국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40개에서 27년 만에 1540명이 늘어난 모두 4695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은 비수도권 의대 26곳 모집인원의 60%인 1913명이다. 이 본부장은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을 지역의 우수한 의사로 양성하고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며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저평가된 필수의료 보상 지속 강화”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역·필수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한 의료개혁 4대 과제 일환으로 오는 7월부터 신장이식 수가 인상 등 개선 방안도 밝혔다.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를 위한 필수의료 보상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 3월, 고난도 수술 소아 가산 확대, 4월 중증 심장질환 중재 시술 보상 강화에 이어 7월에는 신장이식 분야 수가를 인상한다”면서 “저평가된 필수의료 분야의 보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전날 열린 의료계 촛불집회를 거론하며 이달 23일 서울 한 대형병원 원장이 소속 전공의 500여명에게 보낸 장문의 이메일을 소개하기도 했다.이 본부장은 “원장님께서는 전공의들을 향해 ‘다른 많은 의료진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병원이 직장이어서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이고, 환자 없이는 우리의 존재 의미가 희미해지기 때문’이라며, ‘임상의사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여러분의 용기 있는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돌아오는 전공의들이 하루하루 늘고 있다”면서 “기다리는 동료들과 환자들을 생각해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 의협 “6월부터 큰 싸움”… 정부 “의대 증원 확정, 집단행동 의미 없다”

    의협 “6월부터 큰 싸움”… 정부 “의대 증원 확정, 집단행동 의미 없다”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해 다음 달 대대적인 ‘큰 싸움’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대해 “이미 증원이 확정 상태로 의협의 집단행동은 무의미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전병왕 중대본 제1통제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반대하면서 전공의 이탈 등을 통해 여러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이미 증원은 확정된 상태로, 집단휴진 등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집단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의협은 전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의 증원 정책을 비판했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의사 총파업’ 등 집단행동 계획은 발표하지 않으면서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면서 “(의대) 교수님들도 기꺼이 동의해줬다. 이제는 개원의, 봉직의도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와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에 대해 전 통제관은 “2025학년도 증원과 관련된 건 과거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부는 의료진이 50% 이상 차지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전문위원회를 운영하는데, 미래를 위해 (의료계가)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전공의 연속 근무단축 시범사업에 서울성모병원 등 42곳 참여고대안암병원 등 6곳 오늘 바로 단축 이와 함께 정부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이날부터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공의 집단이탈은 벌써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전 통제관은 “전공의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법이 2026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면서 “이에 앞서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본격 실시한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이달 2~17일 시범사업 참여 병원을 모집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 서울성모병원 등 42곳을 최종 선정했다. 강원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안암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 6곳은 이날부터 바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남은 36곳은 병원의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기간은 내년 4월까지다. 각 병원은 근무 형태, 일정 조정, 추가인력 투입 등을 통해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24~30시간으로 줄인다.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의 근무시간은 2016년 주당 평균 92시간에서 2022년 주당 평균 77.7시간으로 줄었다. 전 통제관은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 자체가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정은 병원마다 다를 것”이라면서 “모든 게 획일적으로 정해지는 건 아니고, 병원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근무시간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 통제관은 “전공의 수련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한다는 재정 투자 방향 아래 전공의 수련에 대한 지원을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전 통제관은 “전공의 대상 유연한 처분이라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데, 이탈 기간이 다르면 그에 따른 처분 내용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29일 현재 응급실 내원환자 수는 1만 6555명으로, 평시의 93% 수준이다. 이중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1~2등급의 중증환자는 전주보다 3.3% 줄었다. 전 통제관은 “비상진료체계에 협조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더 아프고 위중한 환자를 위해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응급실) 의료 이용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정부 “전공의 지원 대폭 확대…오늘부터 연속근무 단축”

    정부 “전공의 지원 대폭 확대…오늘부터 연속근무 단축”

    전공의의 집단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이 석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이날부터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정부는 또 전공의 수련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병왕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공의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법이 2026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에 앞서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본격 실시한다”고 말했다. 시범사업 대상 병원은 서울성모병원 등 42곳이다. 복지부는 지난 2∼17일 시범사업 참여 병원을 모집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에서 검토해 이들 병원을 최종 선정했다. 이중 강원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안암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 6곳은 이날부터 바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나머지 병원은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내년 4월까지 실시되는 시범사업을 통해 각 병원은 전공의의 근무 형태 및 일정 조정, 추가인력 투입 등을 통해 전공의의 연속근무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24∼30시간으로 줄인다. 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의 근무시간은 2016년 주당 평균 92시간에서 2022년 주당 평균 77.7시간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은 여전히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전 통제관은 “전공의 수련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한다는 재정투자 방향 아래서 전공의 수련에 대한 지원을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의대 열풍과 사교육, 한국 교육의 과제

    [서울광장] 의대 열풍과 사교육, 한국 교육의 과제

    개혁은 불합리와 비효율을 없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지지할 것 같지만 갈등과 반발이 늘 따른다. 이런 부작용은 기득권 상실을 우려하는 세력이 많거나 개혁에 대한 소통 부족이 문제 될수록 두드러진다. 의료개혁도 마찬가지다. 의정 갈등이 100일 넘게 지속되나 전공의들은 증원 백지화를 외치며 병원 복귀를 거부한다. 의사협회는 대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재항고 결정이 나올 때까지 반대 목소리를 거둘 생각이 없다. 의협에서 어떤 결정이든 대법원 결정은 존중하겠다니 의정 갈등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다. 하지만 의정 갈등으로 누적된 국민 피로도 해소는 양측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다. 더 큰 문제는 의대 증원에 따른 의대 열풍 현상이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의대 선호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카이스트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학생의 절반 이상이 자퇴하고 의대로 진학하는 등 이공계 대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나 자퇴하는 일은 뉴스가 아닐 정도로 의대는 ‘블랙홀’이다. 이런 현상을 제어하지 못하면 정부가 2026년까지 추진하려는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 양성은 힘들 것이다.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우수한 이공계 인력 양성을 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의대 열풍이 추가적인 사교육비 지출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초등 의대반을 운영 중인 학원들이 적지 않다. “초등학원에 초등 과정이 없고 중등반에 중등 과정이 없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닐 정도로 학원 열풍은 거세다. 이는 사교육비 증가로 나타난다. 지난해 초중고생 사교육비는 사상 처음으로 27조원을 넘으며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 86.0%, 중학생 75.4%, 고등학생 66.4%로 초등학생 참여율이 제일 높았다. 이런 흐름을 모를 리 없는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남들과 같이 해서는 내 자식을 좋은 대학에 못 보내니 사교육 지출을 더 하려 들거나, 사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학부모로서는 흐름에서 소외된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소외불안(FOMO)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허덕이는 사회적 약자들의 불안감은 교육정책은 물론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 요인이 될 수 있다. 학원업의 전국화도 우려된다.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을 1497명 늘려 비수도권 의대에 배정하고 지역인재전형으로 약 60%를 선발한다는 소식에 서울 유학 아닌 ‘지방 유학’ 현상까지 생겨났다. 중 2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8학년도부터 비수도권에서 중고교 6년을 다녀야 해당 지역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비수도권의 한 중학교로 서울에서 10여명의 중학생이 이미 내려갔다고 한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사교육이 지방에 생겨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의사자격증이 앞으로도 ‘성공의 보증수표’로 통용될지는 의문이다. 질병 검사나 치료 기술 발달에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원격진료가 확대되면 의사 몸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 교육정책의 혁신이 필요하다. 수능에서 요구하는 종합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학교 수업 시간에 가르쳐야 한다. 공교육 과정 내 출제만 한다고 해서 사교육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사회 저변에 깔린 지나친 경쟁의식 타파가 필요하다. 사교육, 입시 등 모든 분야의 경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하다. 성적순 등 경쟁 기준도 나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쟁으로 인한 서열 매기기와 보상 격차를 당연시해서는 사회공동체 유지는 힘들고 적자생존의 논리만 난무하는 정글 사회가 될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꼰대의 필요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꼰대의 필요

    아들과 부산에 간 김에 언양 불고기를 먹으러 광안동으로 갔다. 잘 알려진 부산본가를 가다가 이번에는 바로 앞 진미언양을 들어갔는데 자연히 비교가 됐다. 가격은 같은데 1인분에 20g이 더 많고, 두 가지 찌개와 계란찜을 한 번에 주는 세트가 있었다. 타기 쉬운 불고기를 구워 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문 앞에 최강자가 있어도 잘될 만했다. 신음하며 먹고 있는 아들에게 대뜸 “노력하면 2등까지 먹고살 수 있어”라고 했다. 2등은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니 나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인생 훈수를 발사한 것이다. 얼마 후 아들이 “아빠, 아무리 찾아봐도 워라밸이 좋은 직장은 없는 거 같아요”라고 하소연을 해서 또 버튼이 눌렸다. 나는 워라밸이란 단어가 싫다. 쉬고 노는 라이프는 좋은 것이고 일을 많이 하면 나쁜 것으로 보이는 이분법이 내재돼 일을 많이 할수록 영혼이 갉아먹히는 느낌을 받는다. 실은 일로 먹고살고 성취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성장의 경험은 중요하다. 이런 내용으로 대화를 풀어 갔는데, 고개는 끄덕여도 표정이 썩 좋지는 않아 보였다. 나중에 주변에 이 일을 말하니 “밥이 넘어갔겠느냐”는 비난이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비해 전공의들에게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 괜히 감정만 상하고 나에 대해 나쁜 인상만 갖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생 선배와 꼰대는 한 끗 차이 같은데, 꼰대 알레르기가 젠지세대(Generation Zㆍ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에겐 일상화되면서 작은 훈수도 꼰대의 말로 인식되고 바로 거부 반응부터 나온다. 그러니 그냥 가만 두고 보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딱딱해서 삼키기 어렵더라도 필요한 내용을 젊은이에게 전달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부모조차 그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의 좋은 관계를 해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여기고 부모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그 경험을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 가족도 아닌 사람에게 괜히 구설에 오를 소리를 할 사람이 있을까? 서로가 미루다 보니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익히지 못한 채 어른의 시계가 한참 흘러가 버린다. 어느덧 대뜸 이것 하나 모르냐는 말을 듣는 청년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출연한 유튜브에 댓글이 달렸다. 10대에 우울증으로 진료를 했는데 “제때 밥 먹고 잠을 자야 한다”는 황당한 얘기만 했다며 절대 진료받지 말라는 악플이었다. 아직까지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역으로 머릿속에 콕 박혔다는 의미다. 내게 악감정은 남았지만 난 역할을 한 셈이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해야 하니 최소한 가족에게 꼰대 같아 보일 위험을 무릅쓰고 빌런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말을 할 때 신세한탄이나 원망이 되지 않아야 한다. 기승전결의 완결형 무용담을 늘어놓거나 두괄식으로 단정적인 선언적 문장을 구사하는 것만은 피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듣는 이도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고 나중에 한두 개라도 남아 삶의 비료가 될 테니. 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전국서 촛불 든 의협 “6월부터 큰 싸움…의대 교수들도 기꺼이 동의”

    전국서 촛불 든 의협 “6월부터 큰 싸움…의대 교수들도 기꺼이 동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30일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 선고 촛불 집회’에 참석해 “(의대) 교수님들도 (큰 싸움에) 기꺼이 동의해줬다”며 “전공의, 학생, 교수뿐 아니라 개원의, 봉직의도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은 ‘의사 총파업’ 등 집단행동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임 회장은 ‘나치 게슈타포(비밀경찰)’ 등의 표현으로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14만 의료 전문가 단체의 대표인 저를 잡범 취급을 하며 고발했고 전공의들을 파렴치한 범죄자 취급했다. 나치 시대의 게슈타포나 했던 짓”이라며 “정부가 의료 현장의 말을 무시한 채 군부 독재를 방불케 하는 일방통행과 폭압적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나락의 길로 인도하고 망치는 자들이 갈 곳은 정해져 있다”며 “정부가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일의 선봉에 서겠다”고 했다. 이날 의협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곳(서울·부산·대구·광주·전주·대전)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을 비판했다. 전날에는 춘천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의협은 서울 집회에 2000명이 참석했으며 전날 춘천에서 열린 집회를 포함해 7곳 집회의 참석자가 1만명이었다고 밝혔다.
  • “다른 직장 못 구해”…‘100만원’ 지원에 소득 끊긴 전공의들 몰렸다

    “다른 직장 못 구해”…‘100만원’ 지원에 소득 끊긴 전공의들 몰렸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지원하는 생계지원사업을 신청한 전공의가 2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이 장기 사직으로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에게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는 생계지원사업에 지난 27일 오전 9시까지 전공의 약 2900명이 신청했다. 의협은 본인 확인과 신청서 검토를 거쳐 지난 23일까지 전공의 약 280명에게 100만원씩 지급했다. 이 사업에는 현재까지 지원금 6000만원이 모였다. 이달 취임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첫 월급 전액을 생계지원사업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전공의들이 병원에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2일부터 ‘전공의 지원 전용 콜센터’ 등을 통해 생계지원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의협이 전공의들에게 보건의료정책 개선책을 듣기 위해 실시한 ‘수기 공모 사업’에는 약 700명이 접수했다. 의협은 선정된 전공의에게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의협은 선배 의사와 전공의를 일대일로 연결해 무이자나 2% 이하의 저금리로 매달 25만원씩 빌려주는 ‘선배 의사와의 매칭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지난 23일부터 참여 신청을 받았으며, 선배 의사 약 270명, 전공의 약 390명이 신청했다. 의협은 추후 매칭을 통해 전공의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로 100일째 소속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 취업도 허용되지 않으면서 일부가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한 병원의 전공의는 연합뉴스에 “소득이 끊겨서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이 있다”며 “여기저기 조금씩 지원받는 중이라는데, 생활고가 복귀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주요 병원의 전공의들은 지난 2월 20일부터 집단 사직서 제출과 함께 의료 현장을 떠났다. 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결과, 지난 28일 기준 수련병원 211곳에서는 전공의 1만 501명 중 864명만 출근(출근율 8.2%) 중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자와 동료 의료진, 그리고 본인의 미래를 위해 주저하지 말고 용기 내어 소속된 병원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란다”며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불이익이 큰 집단행동을 멈추고, 의료개혁 논의에 참여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 복귀한 전공의 한 달 새 122명 증가… ‘의대 증원’ 학칙 개정 대부분 마무리

    복귀한 전공의 한 달 새 122명 증가… ‘의대 증원’ 학칙 개정 대부분 마무리

    매우 더디지만 조금씩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가운데 정부는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와 그러지 않은 전공의 간에 확실히 ‘차이’를 두겠다며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직 소수지만 현장으로 복귀하는 전공의가 늘고 있다”면서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28일 기준 699명으로 지난달 30일 577명보다 122명이 늘었다. 전체 전공의의 7%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차관은 “복귀한 전공의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차이를 확실하게 두고 조치하겠다”면서 “돌아오지 않을 전공의도 있겠지만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도 상당한 규모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분들이 마음 편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예비비 775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집행된 건강보험 재정 5646억원과 예비비 1285억원을 포함하면 총 7706억원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데 투입된 셈이다. 예비비 중 68억 9000만원은 시니어 의사와 진료지원(PA) 간호사 지원에 새롭게 투입된다.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32개 대학 대부분은 학칙 개정을 마무리했다. 일부 국립대가 학내 반발로 진통을 겪었지만 경상국립대는 한 차례 부결 끝에 이날 학칙 개정안을 가결했다. 앞서 교수회에서 학칙 개정안이 두 차례 부결된 경북대는 30일 재심의에 나선다. 다만 한 차례 더 부결될 경우 총장 직권으로 학칙을 개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는 30일 각 대학의 의대 모집 요강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공개한다.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일부 의대에서는 유급을 막기 위해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전날 총장에게 휴학계 승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고려대, 원광대도 승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이제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으로 속도 내길

    [사설] 이제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으로 속도 내길

    일부 의대 교수들이 어제도 의대 증원을 놓고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냈다는 소식은 안쓰럽기만 하다. 의정 갈등이 사실상 매듭지어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판단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꼴이다. 의사들의 논리 없는 ‘증원 불가’ 주장은 국민에 이어 사법부 지지를 얻지 못했다. 그 결과 정원이 늘어난 32개 의대가 이미 2025학년도 신입생 선발 절차에 들어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의대 교수들이 정부 비판과 더불어 ‘의료 전달체계 정비와 필수의료 법적 부담 완화’를 거론한 것도 뜬금없게 들린다. 의사 대표가 참여를 거부했을 뿐 보건복지부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구체적 논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지역 환자가 수도권 대형 병원에 쏠리는 현상을 바로잡지 못하면 의대 증원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의료개혁특위와 4개 전문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됐다는 사실을 과연 모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의료개혁특위 전달체계·지역의료전문위는 어제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상급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고 숙련 인력이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수가를 개선하는 내용이다. 내일 열리는 의료사고안전망전문위는 의료분쟁 조정·중재제도 혁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한다. 의대 교수와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대책들이 이미 논의 과정에 들어간 마당이다. 이럴수록 의료개혁특위는 논의에 가속을 붙여 의사단체의 우려를 불식하는 결정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의사단체는 이제라도 의료개혁특위에 직접 참여해 의료 현장이 원하는 내용을 의료개혁안에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모두 ‘윈윈’하는 방안이다.
  • 카메라 앞에선 “대화하자”… 의료계 ‘언플’에 환자는 자포자기

    카메라 앞에선 “대화하자”… 의료계 ‘언플’에 환자는 자포자기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지난 22일 의대 교수 단체와의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성혜영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이 이 짧은 한마디를 던지고 퇴장했다. 배경 설명은 없었다. 정부가 의협에 전화를 걸어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자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의료계가 ‘진전된 태도 변화’를 보인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증폭됐으나 실상은 의미 없는 레토릭에 불과했다. 변화가 없는데 굳이 기자들 앞에서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대화에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언론플레이용’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환자들은 안중에 없고 알맹이 없는 말장난으로 끝 모를 희망 고문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이제 환자들은 언론에 나오는 이야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해졌다. 자포자기 상황”이라고 털어놨다.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불거진 의료공백 사태가 28일로 100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오간 것은 진지한 대화 논의가 아니라 말장난 같은 언행이나 소모적 진실 공방뿐이었다 그사이 의료공백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환자들과 무급휴직을 강요받는 간호사, 정리해고 위기에 놓인 병원 노동자, 환자가 끊긴 대형병원 인근 식당·카페와 병원납품업체 직원들의 속은 숯덩이처럼 타들어 갔다.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정부를 향해 의료계는 ‘우린 조건을 내건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조건 없이 대화하자면서도 2025년 의대 정원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며 “의료계에서 말하는 원점에서의 재논의가 바로 조건 없는 대화이며, (의대) 대량 증원은 물릴 수 없다며 조건을 걸고 있는 것은 의료계가 아닌 정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정부를 믿고 들어오라’고 하겠다”고도 밝혔다.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은 누가 봐도 ‘원점 재검토’가 곧 ‘조건’이란 얘기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의료계가 실질적인 대화 제의를 해 주면 좋을 텐데 아직 대화할 의향이 없는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지난달에는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이 브리핑에서 “의료계에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고 하자 의협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자 주수호 당시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그냥 사직서를 내고 직장을 그만둔 것일 뿐 전공의들은 진료를 거부한 적 없다”는 궤변 수준의 말장난을 늘어놓기도 했다. 전공의들은 병원이나 교수들로부터 걸려 온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장들에게 29일까지 전공의와 대면 상담해 복귀 의사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상담이 쉽지 않다는 현장 목소리에 오는 31일까지로 시한을 연기했다.
  • “환자들에겐 미안하지만… 복귀하긴 어렵다”

    “환자들에겐 미안하지만… 복귀하긴 어렵다”

    “환자분들이 저희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이 최대한 없게끔 마지막까지 인수인계했습니다. 늘 미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입니다. 마지막 당직을 서고 새벽 6시에 병원을 나서면서 더이상 이곳에서 일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난 지 28일로 100일째다. 정부는 오는 31일 내년도 대학입시 요강 발표를 앞두고 ‘전공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석 달이 넘는 기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전공의들은 얼굴을 드러내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전 서울아산병원 필수의료과 전공의들은 27일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환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차라리 정부가 사직서를 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복귀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공의들은 지역 환자가 수도권 대형 병원에 쏠리는 현상을 바로잡지 못하면 의대 증원은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내과 레지던트 3년차였던 이종혁(33)씨는 “의료전달체계 정상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의대 증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의사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지역 병원에서 치료 가능한 환자들이 ‘빅5’로 쏠리는 것을 막을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과 레지던트 3년차였던 홍성민(29)씨는 “빅5 병원엔 정규 수술 환자가 많아 막상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병원을 옮기는 사례가 생긴다”면서 “암이 완치된 이후 추적 검사만 하는 것도 지역 병원은 못 믿겠다며 수술을 받은 본원으로 돌아오는 환자가 많다 보니 필요한 검사나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하는 환자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강조하는 ‘처우 개선’은 무의미하다고 봤다. 정소연(29·전 산부인과 전공의)씨는 “주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근무를 줄여 준다고 하는데 나머지 20시간을 누가 할지 의문”이라며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지도 전문의는 어디서 구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씨도 “수련이 힘들어서 나올 거면 지난해에 나왔다. 의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한다는 등 정부가 현실을 모르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직과 동시에 급여가 끊겨 생활고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전공의도 적지 않다고 했다. 홍씨는 “오늘도 맥줏집에서 새벽 3시까지 알바를 하고 왔다”며 “힘들지만 돌아가지 않는 건 동료들 눈치 때문도 아니고, 제가 원하는 의료를 다시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 “100일간 바뀐 게 없어… 환자가 보이지 않나요”

    “100일간 바뀐 게 없어… 환자가 보이지 않나요”

    “제발 필수의료 전공의 선생님들만이라도 돌아와 주세요. 환자들 피해가 심각합니다.” “전공의들이 떠나고 꾸준히 목소리를 냈지만 100일 동안 바뀐 건 없었습니다. 막막합니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지 28일이면 벌써 100일이다. 환자단체 대표들은 “전공의들에겐 환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무력감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어떤 호소에도 요지부동인 전공의 모습에 환자와 가족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27일 “전공의 집단 사직이 100일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1만명의 전공의들이 환자를 등진다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으며, 단지 정부에 ‘강한 액션’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빈자리로 인한 환자 피해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다. 100일을 기점으로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전공의만이라도 병원에 돌아오는 결단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매달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 입장을 전달했지만, 바뀐 게 없어서 무력감이 심해졌다”면서 “되레 ‘연합회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만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도와달라고 얘기했지만, 정부는 ‘의협을 설득하라’고 하고 의협은 ‘정부를 설득하라’고 했다”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우리가 더 얘기해 봐야 달라질 건 없다고 느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이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러 번 언론 인터뷰에 응했던 양성동 대한파킨슨병협회장은 “더이상 언론에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양 회장은 “100일 동안 끊임없이 의견을 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목소리가 (의료대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은 포기한 상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몇 곳 안 돼 환자 중에서도 ‘슈퍼 을’로 불리는 희귀 질환자들은 더 답답하다. 김재학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장은 “나중에 불이익이라도 받게 될까 봐 대놓고 의료계를 비판할 수도 없었다. 100일 동안 우리가 한 것이라곤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장들에게 호소문을 보낸 것이 전부”라며 “전공의를 탓하지 않고 어르고 달래듯 좋게 얘기했지만, 지금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어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 한곳에 모아 놓고 ‘휴학 강요’… 교육부, 의대 3곳 추가 수사 의뢰

    한곳에 모아 놓고 ‘휴학 강요’… 교육부, 의대 3곳 추가 수사 의뢰

    교육부가 의과대학 3곳에서 수업 거부와 집단 휴학계 제출을 강요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미국 수련 프로그램 신청에 필요한 추천서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압박을 이어 가고 있다. 정부는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학칙 개정 절차를 오는 31일까지 마치지 못하는 대학에는 시정 명령을 내려 늘어난 정원대로 모집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대학 세 곳에서 집단행위 강요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아 세 대학 모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수업 참여 의대생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족보’ 등 학습 자료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 한양대 의대생들을 지난달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번에는 이와 비슷한 강요가 있었던 비수도권 3개 의대에 대한 수사를 추가로 의뢰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들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의 미수강 사실을 인증하게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개별적으로 연락해 인증하라고 압박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또 특정한 장소에 학생들을 모아 놓고 휴학원 제출을 강요하거나 휴학원을 낸 학생 명단을 공개해 제출하지 않은 학생에게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한 사례가 있었다. 교육부는 대화를 거부한 의대생 단체 외에 권역별로도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심 기획관은 “권역별로 한 군데씩 5개 의대 학생회에 대화하자는 공문을 보냈다”며 “대화를 원하는 학생회가 있으면 대화하고 신원 비공개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대학에서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학칙 개정에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날 제주대와 전북대가 학칙 개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되는 오는 31일까지 대부분의 대학이 개정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1일 이후에도 학칙이 개정되지 않은 대학에는 기간을 정해 시정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정부는 버티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회유와 압박을 하고 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집단행동을 한 전공의들에 대해 미국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 신청에 필요한 추천서를 써 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집단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의사들까지 추천해 해외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게 하는 것이 맞는지는 검토해 봐야겠지만,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단행동으로 근무지와 학교를 이탈했지만, 이젠 개별적인 판단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할 때”라며 “조속히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직서 또한 수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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