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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회장, 전경련 회장 또 고사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4일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을 만나 재차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로써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처지에 놓였다.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전경련 회장직을 맡기에는 아직 무리”라면서 “거듭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또 “제가 회장을 맡아서 재계 단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혹은 전경련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을까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구할 수 없었다.”면서 “회장단의 의견을 따르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 회장의 거듭된 고사와 관련해 “건강 때문에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데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지 않으냐.”면서 이 회장의 뜻을 존중키로 결론을 내렸다. 전경련이 결국 이 회장 ‘모시기’에 실패함에 따라 강신호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 총회 전까지 제3의 인물을 추대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할 뿐 아니라 현 회장단에서도 뚜렷이 부각되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강 회장이 지난해 10월 이후 고령을 이유로 연임 불가를 줄곧 밝힌 만큼 이를 어떻게 철회시키느냐가 관건이다. 현명관 부회장은 차기 회장과 관련해 “회장단 내에서 추대위원회를 구성, 이번주 안으로 차기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라면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만큼 추대위원회 결의에 반하는 행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찬을 겸해 이뤄진 이날 면담에는 강 회장과 현 부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출자제한’ 자산규모 높일듯

    출자총액규제를 받는 기업집단의 자산규모가 현행 5조원에서 7조원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책위 고위 관계자는 11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기본골격은 유지해야 하지만 여러 변화된 여건을 감안해 적용 기준을 소폭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늦어도 이달안으로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총자산이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순자산(자본금에서 다른 계열사가 출자한 금액을 뺀 것)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당 관계자들은 이 제도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으므로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현재의 경기침체 등을 감안, 자산기준을 7조∼8조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재계는 투자활성화 등을 위해 자산기준을 20조원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반면 공정위는 ‘5조원 변경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자산규모가 5조원에서 7조원으로 높아지면 현대, 대우건설, 신세계,LG전선 등이 자산규모 미달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LG,KT, 한진, 포스코 등은 시행령 개정안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졸업기준의 적용을 받아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올해 자산이 5조원을 넘어 새로 출자규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CJ, 동양, 대림, 효성 등도 계속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출자총액제한의 규제를 받는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SK,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두산, 동부 등 9개만 남게 된다. 일단 다음주가 자산규모 완화 여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리당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는 14일 당정협의를 갖고 완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15일부터 개정안에 대한 규제개혁위원회 심사가 예정돼 있다.16일에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전경련 회관에서 열리는 한경연포럼에서 강의를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하는 한경연포럼은 대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산업교역형 기업도시 최소 150만평으로

    산업교역형 기업도시의 최소면적 기준이 200만평에서 150만평으로 줄어들고, 기업도시 개발이익 환수비율도 당초보다 완화된다. 건설교통부는 기업도시 건설 활성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기업도시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12일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행령·시행규칙은 건교부와 전경련, 기업도시 관심기업 등이 같이 만든 것으로,5월1일 시행될 예정이다. 기업도시 4개 유형 가운데 산업교역형의 경우 당초 최소면적이 200만평이었으나 이를 150만평으로 축소했다. 이는 참여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국을 낙후도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곳에 기업도시를 우선 허용하되 투기방지를 위해 개발이익의 25∼85%를 차등 환수토록 했다. 이는 당초(25∼100%)보다 완화된 것이다. 건교부는 또 기업도시 시범사업 신청기한을 당초 이달 15일에서 4월15일로 2개월 연장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경련의 ‘삼고초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설 연휴 이후 ‘삼고초려’에 나선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2일 이사회에서 차기회장 추대 경과보고를 통해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 회장이 우리나라 경제와 재계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 회장 추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 회장은 이사회 뒤 기자들에게 “설이 지난 뒤 (삼성측에서) 연락이 오면 승지원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면서 “이 회장의 차기회장 수락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이 승지원 회동에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한 부분이 부각되면서 수락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 회장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또 “이 회장이 삼성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삼성을 위해서는 좋겠지만 그만큼 크면 국가경제를 생각하고 전체를 리드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기대”라면서 “그분이 해야 우리나라 경제가 살 수 있으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못박았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차기회장 추대에 대한 정중한 고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설 이후 재면담이 이뤄져도 기존 입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과거분식 집단소송서 제외 건의 전경련, 與 법사위원들과 회동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1일 국회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만나 2월 임시국회에서 기업의 과거 분식을 증권집단소송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시행시기를 3년 유예하는 쪽으로 증권관련집단소송법 부칙을 개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재계 의견은 충분히 알았다.”면서 “시민단체 의견도 참조해서 절충점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기본적으로 법 공포일(2004년 1월20일) 이전에 발생한 과거분식을 증권관련집단소송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면서 “차선책으로 일시 해소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 3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과거 분식과 현재 분식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면서 회의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열우당은 지난해 말 집단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과거 분식에 대해 정부안보다 1년 짧은 2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는 쪽으로 부칙을 개정키로 합의했으나 법사위 소속 열우당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열린우리당 최재천·이은영 의원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현명관 부회장, 이규황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삼성물산의 역사는 삼성그룹의 역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9조 6963억원으로 주력인 삼성전자 57조 6324억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를 비롯해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삼성SDS, 제일기획 등 숱한 관계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주식 1.38%를 보유하고 있고 등기임원(회장)으로 직접 챙기고 있는 데서도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뿐이다. 국내 종합상사 1호인 삼성물산은 84년 3위,1998∼2000년,2002년에 2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종합상사의 매출기준이 달라진 2003년까지 줄곧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그룹의 역사’ 삼성물산과 인재들 고 이병철 회장이 28세였던 1938년 3월1일 대구시 서문시장 인근 수동(현 인교동)에서 250여평 규모로 출발한 삼성상회가 삼성물산의 전신이다. 이 회장은 이에앞서 경남 마산에서 정미소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다 날리고 자본금 3만원으로 상회를 시작했다. 삼성(三星)의 삼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크고 많고 강한 것을, 성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첫 사업은 대구일대에서 생산되는 사과 등 청과물과 포항의 건어물 등을 만주와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이었다.‘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의 70년전 버전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대표기업답게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초창기 삼성상회의 지배인으로 영입된 이순근씨는 이병철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그는 정계에 투신했다 월북, 농림상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거의 모든 경영을 이순근씨에게 맡겼는데 오늘날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찌감치 시험한 것이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지 1년 만인 1948년 종로2가 ‘영보빌딩’ 근처 2층건물에 삼성물산공사로 간판을 걸 당시에는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이 전무를, 김생기씨가 상무를 맡았다.1949년 11월 마른오징어 3만근을 배에 싣고 홍콩으로 떠난 조홍제씨가 교포무역상과 챤넬양행으로부터 오징어를 담보로 각각 면사 50근을 외상매입한 것이 국내 최초의 D/P(Document against Payment Base) 거래로 꼽힌다. 조홍제 회장은 62년 효성물산, 한국타이어를 갖고 삼성을 떠난다. 김생기씨도 삼성에서 독립, 영진물산·영진식품·혜성개발 등을 일궈냈다. 삼성물산 창립멤버로 60∼61년 사장을 역임한 고 허정구씨도 눈에 띈다.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사돈인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허씨는 이후 삼양통상을 설립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정유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버지다. 70년에 대표이사를 지낸 정상희 사장은 3·5대 국회의원과 삼호무역 회장을 역임했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아버지다. 이병철 회장과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을 이어준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 86년 이병철 회장의 요청으로 삼성물산 회장으로 영입됐다. 홍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이건희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은 91년까지 물산 회장과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필곤 전 부회장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두차례(85∼93년,95∼97년)나 지낸 대표적인 ‘물산맨’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다 사업진출 차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국으로 물러난 뒤 삼성을 떠났다.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 현재 알티전자 회장과 삼성 CEO 출신들의 모임인 ‘성대회’ 회장을 맡고 있다.93∼95년 사장을 역임한 신세길씨는 현재 서울반도체 회장이다. 현명관 부회장은 아직도 물산의 비상근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1∼2004년 배종렬 사장을 끝으로 공동대표체제가 굳혀졌다. 건설부문의 이상대(58) 사장은 충남 서천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다.7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한 뒤 대부분 삼성건설에서 일했다. 건설이 삼성물산에 합병되면서 97년 삼성물산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고 2000년부터 주택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의 경복고 2년 선배인 상사부문 정우택(60)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을 거쳐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휴스턴 지점장, 카자흐스탄 법인장 등 줄곧 상사부문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병철의 세번째 회사 제일모직 1954년 9월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상회, 제일제당(53년)에 이은 삼성의 세번째 회사다. 긴 역사만큼이나 숱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김인주 구조본 차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총괄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제일모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부임한 제진훈(58) 사장은 경남 산청생으로 진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 입사한 ‘모직맨’이다. 제일모직에는 올초 상무보로 승진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서현씨와 남편 김재열 상무가 같이 일하고 있다. ●‘봄날’을 기다리는 화학·중공업 80년 유공 인수 실패,90년대 중반 자동차 사업의 좌절 등으로 자동차·중공업∼정유·석유화학·화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중화학그룹’을 도모했던 삼성의 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오늘날 삼성을 대표하는 업종은 전자와 금융이다. 하지만 화학·중공업 계열사들의 ‘절치부심’이 예사롭지 않다. 화학·중공업 계열사 CEO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CEO는 허태학(61) 삼성석유화학 사장이다. 경남 고성생으로 진주농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69년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했다. 허 사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마저도 조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정도로 보수적인 농촌출신으로 한때 덴마크의 달라스나 그룬트비히 같은 농촌 계몽자를 꿈꾸었다고 한다. 호텔신라 총지배인, 삼성에버랜드 사장, 호텔신라 사장을 거쳐 2003년 삼성석화에 자리를 잡았다. 에버랜드 사장시절에는 ‘캐리비안베이’라는 테마파크를 조성, 리조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93∼2002년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상무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징검다리’로 부상하면서 구설수도 따랐다. 허 사장은 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이 상무에게 저가로 발행한 것과 관련, 최근 징역 5년을 구형 받았지만 지금도 공공연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건희 회장을 꼽을 정도로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삼성 CEO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자기 PR’에도 열심이다. 삼성과 고 이병철 회장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삼성정밀화학(옛 한국비료)은 제일합섬, 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자동차 등 가장 많은 회사를 옮겨 다닌 것으로 유명한 이용순(59) 사장이 2003년부터 맡고 있다.64년 8월 27일 설립된 ‘한비’는 유명한 ‘사카린 밀수사건’을 계기로 67년 10월 삼성이 주식의 51%를 국가에 헌납한 회사다. 한비는 이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공사형태로 운영됐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위기를 맞자 94년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홍식(58) 삼성토탈 사장은 삼성 사장단 가운데 몇 안되는 호남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유난히 영남출신 CEO가 많은 삼성에서는 전주 출신의 배정충(60) 삼성생명 사장, 전남 구례생인 양인모(65)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과 고 사장이 호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기계공학과 1년 선배다. 72년 삼성에 입사한 고 사장은 줄곧 제일합섬에서 일하다 92년 비서실 경영팀장,93년 신경영실천위원회 팀장 등을 맡으며 그룹 전반의 일을 익히기 시작했다.95년 삼성종합화학 소속으로 화학소그룹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화학계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2001년부터 삼성종합화학 CEO를 맡으며 97년 당시 부채비율 800%로 ‘회생불능’이었던 삼성종합화학을 프랑스 토탈과의 합작과 고효율 경영으로 지난해 매출 2조 80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이익률 21%)이라는 ‘알짜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순차입금 비율은 20%로 뚝 떨어졌다. 스스로 “화학이 곧 내 인생”이라는 고 사장은 2010년 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성그룹 내에서 비교적 위상이 처지는 화학 사업의 ‘중흥’을 노리고 있다. 2006년 세계 1위 조선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현장경영’,‘극한원가’,‘질적인 1위’를 부르짖는 김징완(59) 사장의 지휘하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경북 달성생인 김 사장은 현풍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마치고 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중공업과는 88년부터 인연을 맺어 2001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생산성 높은 조선소를 만들고 싶었던 이병철 회장은 일본 IHI사와의 합작을 통해 경남 통영시 안정리에 150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일쇼크의 여파로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썩 내키지 않던 거제의 우진조선을 인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하나의 ‘초일류’, 삼성 서비스 삼성에버랜드가 언론에 크게 부각될 때는 대부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돼 있다. 그도 그럴것이 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3.72%)은 물론, 이재용 상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이윤형씨 등 세딸이 나란히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4녀인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0.48%), 맏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장도 0.08%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세계 6위권의 테마파크와 골프장, 빌딩관리 등 자산관리, 단체급식 등 유통, 조경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매출 1조원 1600억원, 순이익 800억원대를 거둘 정도로 탄탄한 경영을 자랑한다. 박노빈(59) 사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마치고 74년 제일제당으로 입사,91년 삼성중공업을 거쳐 93년부터 에버랜드에 발을 담갔다. 사업 구상이후 무려 7년이 지난 79년 개관한 호텔신라는 초기 경기하락과 오일쇼크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였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홍진기 회장의 총 지휘하에 손영희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장녀 인희가 고문이 돼 음식조리 등 안살림을 챙기고나서부터야 경영이 호전됐다.”고 회고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삼성물산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이만수(55) 사장이 2003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2001년 호텔신라로 들어와 지난해 상무보 승진에 이어 올초 상무로 승진한 이부진씨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삼성의 서비스 사업 가운데 가장 독특한 영역인 보안업체 에스원은 2002년부터 이우희(58) 사장이 맡고 있다.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 출신으로 삼성내 거의 유일한 이건희 회장의 친척이다. 이 사장은 부산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마치고 제일제당에 입사했다.94년부터 계속 비서실 인사팀장으로 일해왔다.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배동만(61) 사장은 보성고와 고려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73년 중앙일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제일제당, 호텔신라를 거쳐 비서실 홍보팀장, 에스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1년 제일기획 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부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 초창기 사업동지 이병철·조홍제 세간에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경남 진주의 지수보통학교를 다녔고 삼성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10년생인 이 회장은 서당을 다니다 1922년 3월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이 회장의 고향은 의령군 중곡면 중교리지만 진주시 지수면과는 인접해있다. 지수에는 이 회장의 둘째누이 분시씨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이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그해 9월 서울의 수송보통학교로 전학했고 25∼29년에는 중동학교를 다녔다. 1906년생으로 이 회장의 형인 병각씨와 동갑인 조 회장은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 상경,1922년 중동학교 초등과 1,2,3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이듬해 협성실업학교 초등과 4,5,6학년 과정을 마쳤다. 효성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선대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LG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지수보통학교 동문으로 소개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29년 도일,30년 와세다(早稻田)대 전문학부 정경과로 입학했고 조 회장은 27년 와세다대 공업전문학부에 입학했지만 29년 일본 호세이(法政)대 경제학부에 다시 입학한다. 둘의 동업관계에 대한 회고도 조금씩 다르다. 이 회장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은 48년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세울 당시 전무가 조홍제 회장, 상무가 김생기 전 영진약품 회장이었으며 설립자본금의 75%는 이 회장이, 나머지 25%는 조 회장, 김 회장, 이오석, 문철호, 김일옥씨가 분담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 회장의 회고록 ‘나의 회고’에는 48년 말 평소 안면이 있던 이 회장이 명륜동 조 회장의 집을 찾아와 사업얘기를 하던 차에 조 회장이 사업자금 8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온다.2개월 뒤쯤 조 회장은 200만원을 더 투자해 1000만원을 채웠다. 이 회장이 이미 투자한 돈은 700만원이었다고 나와있다. 한국전쟁으로 잠시 헤어졌던 둘은 51년 이 회장이 당시 가족이 피난가 있던 마산에 들렀다가 조 회장을 만나 부산에 새로 차린 삼성물산에 와서 일하기를 권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조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하게 기억했다. 호암자전은 또 조 회장과의 결별에 대한 별도 언급없이 63년 3월 2일 효성물산과 한국타이어, 한일나일론을 양도했다고만 명시했다. 나의 회고는 60년 3월초 일본 도쿄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이 회장이 결별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한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의 지분에 대해 언쟁을 가졌다. 둘의 재산분배는 62년 8월 이 회장의 자택에서 다시 논의된다. 조 회장은 “내 지분이 삼성 전체의 3분의 1쯤 되니 제일제당을 떼어달라.”고 제의하고 이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점점 커지다 64년에야 결론이 난다. 조 회장은 자신이 분배받은 재산(한국타이어와 한일나일론의 삼성 지분 50%, 효성물산)은 3억원 정도로 자기 몫의 10분의 1도 안됐다고 밝혔다. 분가하면서의 불화는 한동안 재계 인사들에게 회자됐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조 회장의 빈소를 이 회장이 찾아와 한참동안 머물며 ‘앙금’이 없었음을 내외에 알렸다.3년뒤인 87년 이 회장도 영면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물산 역대 대표이사 1938년 이병철 회장 1960년 허정구 사장(LG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사돈 허만정씨의 장남, 삼양통상 창업주) 1961년 박도언 사장 1963년 김선필 사장 1966년 안동선 사장 1967년 김진하 전무 1967년 박태암 사장 1967년 성상영 사장 1968년 정수창 사장(전 두산그룹 회장) 1970년 정상희 사장(이명희 신세계 회장 시아버지) 1971년 김정렬 사장 1974년 이은택 사장 1977년 손상모 사장(전 동부그룹 부회장) 1978년 송세창 사장(전 나산그룹 부회장) 1981년 경주현 사장(전 삼성종합화학 회장) 1984년 배상욱 사장 1985년 이필곤 사장 1993년 신세길 사장(현 서울반도체 회장) 1995년 이필곤 부회장(현 알티전자 회장) 1997년 현명관 부회장(현 전경련 부회장) 2000년 이상대 사장(현 건설부문) 2001년 배종렬 사장 2004년 정우택 사장(현 상사부문)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李총리 “1분기중 과거 분식회계 면탈 추진”

    李총리 “1분기중 과거 분식회계 면탈 추진”

    이해찬 국무총리는 28일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 개정과 관련,“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올해 1·4분기 중 기업의 과거 분식회계를 면탈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은 열린우리당내 일부 소장파들의 반발에도 불구,2월 임시국회에서 재계의 요구를 수용해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쪽으로 집단소송법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재계는 그동안 집단소송법 개정을 앞두고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여권내 소장파와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그동안 논란을 거듭해 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 기조강연을 통해 “올해 (기업들이) 공시할 때 과거분식이 넘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경우에 과거분식을 면탈할 수 있게끔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법 개정을 해서라도 과거 분식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면탈해 주되 새로운 분식을 통해 투명성을 해치는 것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투명한 경영풍토를 위해 한번쯤은 정부가 부담을 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그동안 기업의 투명성이 높지 못하니까 노조도 계속 문제를 삼았던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새로 투명성을 흐리게 하는 것은 (정부도) 못 봐준다.”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 박종구 경제조정관은 이 총리의 발언과 관련,“과거 분식에 대한 증권집단소송제 적용을 2년간 유예하려 했던 기존의 의미”라며 “전달되는 과정에서 다소 혼선이 있었으나 방침의 변경이나 사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 총리의 발언을 반겼다. 경총은 이날 “과거 분식이 악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점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집단소송 대상이 된다면 선의의 기업 피해가 속출하고 경영 위축, 대외신인도 하락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도 “과거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단죄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열린우리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시민단체 등은 “참여정부의 개혁의지 실종”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대학, 기업과 ‘계약 교육’ 확대

    대학, 기업과 ‘계약 교육’ 확대

    대학교육이 산업현장 수요에 맞게끔 특화·내실화된다. 청년실업과 기술자 부족 현상을 예방하고, 대학과 기업간 교육내용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어 특정학과를 설치하는 계약학과제도가 확대되고 학교기업도 늘어난다. 정부는 28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재경·노동·교육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전경련 등 민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일자리만들기위원회 및 제3차 청년실업대책특위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청년실업대책으로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 취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학교와 노동시장 연계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청년 실업 예방을 위한 정책의 중심도 단기 일자리 창출에서 중장기 대책으로 전환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통계를 보더라도 중등교육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대학교육이 문제”라며 “앞으로 교육부와 (경제부처간) 인적교류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은 일자리에 필요한 일꾼을 만들어내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대학은 전문교육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없애기 위해 직업관과 직업의식을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대학강의 등 중소기업 인식제고 사업 등이 실시된다. 또 대학에 직업·진로과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개설토록 요청키로 했다. 올해 8만 2000명의 대학생에게 6개월 정도의 직업연수체험 기회를 주는 등 대학생 직장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키로 했다. 특히 대졸 취업자 중 55%가 일자리와 전공이 불일치한 점을 중시, 대학교육을 현장에 적합하게 전환토록 했다. 이를 위해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어 특정 학과를 개설하는 계약학과제도가 확대된다. 학교와 기업간 취업협약 체결도 적극 유도키로 했다. 여대생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가 올해 5개 대학에 설치되고 여대생 취업네트워크도 강화된다. 대학의 경쟁력도 강화된다. 오는 2009년까지 대학 입학정원이 9만 5000명 줄어들고, 각 대학은 학과별 취업률을 매년 공표해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주민들과 직원들이 ‘구수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고 합디다. 지역개발은 물론, 풋풋한 인심이 살아나는 고장으로 가꾸는 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서울 동대문구 홍사립 구청장은 올해의 시정목표를 묻자 이같은 말로 대신했다. 그는 아마추어 4단으로 바둑을 즐기는 편이다. 해마다 직원 바둑대회를 열고 있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동료끼리 마음을 터놓고 한데 어울릴 수 있어야 일터가 훈훈해지고, 주민들에 대한 봉사가 ‘진국’으로 우러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동대문구는 분기마다 직원 친절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98년 당시만 해도 낯설게 여겨졌던 현관 안내 도우미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지만 이제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사회복지협의회 새달 출범 홍 구청장은 “올 한해를 주민복지 증진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다음달 출범하는 동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 대표이사는 강신호(78·동아제약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맡는다. 그는 “강 회장은 1957년부터 관내에 본사 사옥을 두고 50년 가까이 업체를 꾸려온 기업인”이라면서 “전경련과 같은 국내 최대의 모임을 이끄는 분이 지역발전과 소외계층 돕기에 소매를 걷어붙인 점은 동대문구를 위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동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10일 서울시로부터 설립승인을 받았다. 강 회장을 포함해 이사 11명, 감사 2명으로 꾸려진다. 불우이웃 등 사회복지 수요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맞춤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성금 모으기, 후원자 연결, 자원봉사 활성화 등의 조치도 뒤따른다. 동대문구는 이를 위해 용두동 동아제약 사옥 별관 2층에 45평짜리 사무실을 이미 확보했다. 다음달 1일 기념식을 갖고 출범한다. ●직협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홍 구청장은 직장협의회(직협)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자칫 이기주의 집단으로 비쳐질 수 있는 단체이지만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생각에서다. 직원 후생복지에 힘쓰는 것은 물론이고, 승진 등 인사를 위한 다면평가에 직협이 참가토록 했다. 이에 대해 홍 구청장은 “복지를 베풀어야 직원 1300여명으로부터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스스로 일을 찾아나서는 등 자율적인 체계가 자리잡는 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플러스] ‘1사 1공익기업’ 방안 검토

    재계가 농촌돕기 ‘1사 1촌’ 운동처럼 사회공헌 차원에서 빈곤층·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기업마다 하나씩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반부패 투명사회협약’을 위한 경제계 실천과제 중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확대 방안의 하나로 ‘1사 1사회공익기업’ 캠페인을 검토중이다. 전경련은 특히 삼성전자가 설립한 장애인자립작업장인 ‘무궁화전자’나 교보생명의 ‘다솜이 간병지원단’을 모범사례로 보고 이를 다른 기업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회장, 전경련회장 사실상 거부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회장, 전경련회장 사실상 거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사실상 고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20일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을 직접 만나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공식 요청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정부와 손잡고 어려운 경제를 풀어가야 할 시점에서 재계를 대표하는 이 회장께서 회장직을 맡아달라.”면서 최근 회장단회의에서 이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한 사실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재계 원로들이 직접 찾아오게 해서 우선 송구스럽다.”면서 “건강 문제와 잦은 해외 출장, 삼성의 신성장 동력 발굴 등으로 전경련이나 삼성 양쪽 모두의 발전에 저해될까 우려된다.”면서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강 회장은 그러나 “건강과 해외 스케줄에 문제가 안되도록 업무 부담을 줄이도록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도 “이 회장께서 고사할 것이라는 짐작은 했지만 재계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재계 전체를 위해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학수 삼성 부회장은 “삼성은 현재 이 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 1∼2년간 삼성 경영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회장단의 이해를 요청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회장단이 강권하다시피 회장직 수락을 요청했음에도 이 회장께서 고사했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앞으로도 이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삼고초려’는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재계는 이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전경련과 삼성측은 다음달 총회 직전까지 물밑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이 회장이 아닌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의 윤곽은 다음달 총회 때까지 ‘안개속’을 헤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강 회장과 현 부회장, 송인상 효성 고문,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등 회장단과 고문 8명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좌승희 한경연구원장 ‘쓴소리’

    좌승희 한경연구원장 ‘쓴소리’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이 18일 “잘 나가는 사람과 기업을 질시하는 풍토가 한국경제의 동맥경화 원인”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또 “‘자수성가’ 모델인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한 개인, 기업의 성과를 치하한다면 경제활력을 되살려줄 것”이라며 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했다. 좌 원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열린 제31회 한경연 포럼에서 ‘경제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서’라는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좌 원장은 “가진 자에 대한 질시와 정부·정치권의 반시장적 정책, 전투적 노동운동, 고임금, 각종 기업규제 등이 소비 및 투자여건 악화의 주요인”이라며 “그동안 균형이라는 이름하에 한국 경제정책을 압도해온 ‘N분의 1’주의가 경제발전의 역동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냈다.”면서 “가난하고 사정이 어려운 국민을 따뜻하게 감싸면서 스스로 일어서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노 대통령이야말로 이 역할에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노력해서 성공한 국민들의 성과를 치하하는 것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 한경연 ‘신행정수도 대안’ 제기

    신행정수도 대안으로 충청·전라·경상도 접경지역에 인구 100만명 규모의 거점도시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제6회 한경연 라운드테이블 토론회에서 ‘신행정수도의 대안을 찾아서-진정한 국가발전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 발표에서 “현재 추진중인 연기·공주의 신행정중심도시는 수도권-충청권간 연담화(도시끼리 맞붙는 현상) 가능성을 감안할 때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안에 흡수될 수 있다.”면서 “신 거점도시는 연기·공주보다 원거리가 바람직하며, 지역갈등 극복의 상징성 차원에서 충청·전라·경상도 접경지역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제 발표 뒤 유장희 이화여대 부총장의 사회로 이어진 토론회에서 정부의 균형발전전략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연기·공주에만 집착하지 말고 도시 네트워크 관점에서 충청권의 발전을 도모해야 하며 몇 개의 부처를 옮길 것인가보다는 어떠한 기능을 강화하고 추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규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원회 기획총괄팀장은 “충청·전라·경상도 지역의 거점도시 건설 제안은 대규모 신도시를 지방에 건설하기만 하면 지역균형발전이 자동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는 단순한 발상으로 실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치개혁 “政資法 손 봐야” “본질 손 안대야”

    정치개혁 “政資法 손 봐야” “본질 손 안대야”

    ‘정치개혁협의회’가 17일 공식 출범했다.6개월간 활동하는 정개협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여부 등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쟁점 사안에 대한 개선방안을 포괄적으로 마련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정개협의 활동은 일명 ‘오세훈법’ 손질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광웅 정개협 위원장과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간의 입장을 비교해 본다. ■ 김광웅 정개협위원장 “정치관계법을 현실적으로 고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의 김광웅 위원장은 17일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법이 정치활동을 하는데 까다롭고 인색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정개협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공식적으로 출범한 정개협은 6개월 동안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의 개정을 통해 미비했던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많지 않았나?”고 반문하면서 “정치인들이 정치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만 혜택이 국민들에게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자금법과 관련,“정치후원회에 관해서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면서 “미국은 우편으로 정치자금을 보내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모여야지 돈을 들고 나온다.”며 손질할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을 둘러싼 개혁후퇴 논란에 대해서는 “규제중심의 법은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지난번 선거관련법 개정을 잘했지만 선거 후 비현실적인 것이 많이 나타났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기간을 두고 법을 현실적으로 맞게 고쳐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발 비켜섰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 관련해 “정치관계법은 주로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이라면서 “국회법까지는 할 생각이 없다.”고 정개협에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개협 위원은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김호열 선관위 사무차장, 목포대 김영태 교수, 명지대 정진민 교수, 백승헌 민변부회장, 박태범 대한변협부회장, 손혁재 참여연대운영위원장, 이학영 YMCA사무총장, 이성춘 전 한국일보 이사, 민병욱 동아일보 출판국장,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승철 전경련 상무 등 12명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오세훈 前국회의원 “정치 개혁이라는 본질적 문제와 무관한 부분은 현실에 맞게 바꿀 수도 있겠지만 본질과 관계된 부분까지 손대서는 안된다.” 지난해 초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했던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은 17일 정치관계법 개정 논의와 관련,“어떤 경우라도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지난해 초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이 여야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선 개정 정치관계법을 일명 ‘오세훈법’으로 일컫기도 한다. 개정 정치관계법이 ‘정치 개혁’이라는 명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그들이 말하는 현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바란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개정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돈 안쓰는 선거’의 위력을 경험했고, 대다수가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런 법이라면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치인들에게 편한 쪽으로 바꿀 생각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선거운동 때 후보자 외에는 어깨띠를 두르지 못하게 하고, 피켓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등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다소 지나치다 싶은 조항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1억 5000만원으로 제한된 개인 후원금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자금은 넉넉해서도 안되는 만큼 그 정도면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요구하는 기업 등 법인의 정치후원금 기부 재허용, 지구당 유사조직 부활 등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술 더 떠 “현행 정당법이 규정한 대로 중앙당 조직은 내년 4월 이후 폐지돼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지난해 삼성은 ‘건국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어려움을 뚫고 매출액 135조원, 세전 이익 19조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경영혁신 신경영을 선언하기 전인 1992년과 비교해 볼 때 매출은 4배, 이익은 80배로 뛰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술경영 자매지인 ‘닛케이(日經) 비즈테크’는 지난해 10월호에 ‘삼성, 역전의 방정식’이란 제목으로 48쪽에 걸친 특집을 게재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구조조정본부의 전략·보좌 시스템을 격찬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재벌 체제의 사령탑으로 지목하며 해체 압력을 가하는 구조본이 해외에서는 오히려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재벌 개혁의 상징, 삼성 신화의 원동력 지난 98년 그룹 비서실에서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꾼 삼성 구조본은 법무실, 재무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팀, 홍보팀, 비서팀 등 7개 실·팀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각 계열사에서 파견나온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구조본은 그 자체로서 별도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구조본 명함을 쓰지만 실제 소속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으로 나뉘어 있다. 구조본이 재벌체제를 상징하며 폐지 압력을 받고 있지만 삼성은 구조본 체제를 유지하면서 IMF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구조본에서 일하다가 계열사로 옮긴 임원들은 하나같이 “구조본이 계열사 전반을 넓고 높은 시각에서 조명해 주지 않으면 계열사간 중복투자, 과당경쟁 등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삼성을 끈질기에 괴롭힌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문제도 구조본에서 해법을 내놓았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일부(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고 일정기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의 결정이 공정거래법 15조 즉, 누구든지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의 적용을 면탈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삼성의 ‘묘안’이 현행법에 어떻게 위반되는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신경영 전도사 이학수 부회장 구조본의 현재 수장은 삼성의 ‘2인자’ 이학수(58) 부회장이다.97년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8년째 구조본을 이끌고 있는 이 본부장은 이건희 회장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바로 뒤에서 수행한다. 이 회장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보다 한남동(최근 이태원으로 이사) 자택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본부장이 그룹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회장의 의중과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어 낸다.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과 계열사 CEO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말에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삼성에 대한 기자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줬다. 반응은 “(이 본부장이) 생각보다 소탈하고 부드러워 보인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외부에 비친 그의 모습이 카리스마 그 자체였던 것이다. 경남 밀양생으로 부산상고, 고려대 상대를 졸업한 이 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라는 이유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주목을 받았다. 노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았던 주선회 재판관도 고향이 비슷하고 고대 동창이어서 가까운 편이다. 비서실에서 같이 일하다가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대한주택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한행수씨는 부산상고 2년 선배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중학교(마산중) 동창이다. 이 본부장은 “취임 이후 삼성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에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지만 삼성자동차 사태와 외환위기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개혁으로 헤쳐나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94∼96년 안국화재에서 막 이름을 바꾼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능력도 검증받았다.94년 삼성과 제일제당(CJ)의 관계가 불편할 때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파견된 사람도 이 본부장이었다. 이건희 회장이 그만큼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것이다. ●오른팔의 오른팔 김인주 사장 지난해 부활된 구조본 차장직에 오른 김인주(47) 사장은 이 본부장, 삼성전자 CFO인 최도석 사장과 함께 ‘제일모직 경리팀 사단’으로 불린다. 경남 김해생으로 마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90년부터 비서실(현 구조본)에서 일하며 줄곧 재무를 담당했다. 김 사장은 97년 이사,98년 상무,99년 전무,2001년 부사장,2004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본부장의 마산중 후배인 김 사장은 유력한 차기 본부장 후보로 거론된다. 재무팀은 IMF때 전 계열사를 샅샅이 뒤져 각종 부실과 문제점 등을 찾아내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당시 김 사장은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때 수립했던 전략이 오늘날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CJ, 신세계, 한솔 등을 분가시킬 때마다 대주주와 계열사간에 얽히고 설킨 지분관계를 말끔히 정리한 것도 재무팀의 공이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것도 재무팀의 역할이다. 재무팀이 ‘빛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2003년 말 대선자금 수사때 고역을 치러야 했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구조본 재무팀이 맡아야 하는 ‘악역’이 공개됐다. 정치자금 마련부터 전달 수단과 방법까지 재무팀이 담당한 것이다. 궂은 일은 도맡아야 하는 만큼 ‘보상’도 철저하다. 삼성은 지난해 시민단체 등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 본부장과 김 사장을 오히려 한 직급씩 승진시켰고 대선자금 제공에 연루됐던 윤석호 전무(대외협력담당)도 삼성SDS 부사장으로 영전시켰다. ●구조본의 ‘7인방’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재무팀을 맡고 있는 최광해(49) 부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93년부터 줄곧 재무팀에서 일했으며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감사를 맡기도 했다. 이종왕(56) 법무실장(사장)은 경북 경산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법대를 졸업했다. 사시 17회로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다.99년 대검 수사기획관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대표변호사를 지내다가 지난해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충기(51) 기획팀장(부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현 국제경제학과) 72학번이다. 그는 94년 기획팀으로 오기 전에는 삼성물산에서 영업과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불도저와 돌다리’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어 있는데 소신껏 밀어붙이면서도 섬세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붙여준 것이다. 이런 스타일이 기획과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기획팀장에 적격이라는 평이다. 노인식(54) 인사팀장(부사장)은 서울 중앙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일하다가 97년 구조본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인사팀장의 전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5∼10년후 뭘 먹고 살지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우수인재 확보와 글로벌 인재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감사를 총괄하는 최주현(51)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미주 본사에서 일하다가 99년 구조본으로 이동한 뒤 지난해부터 경영진단팀장을 맡고 있다. 작은 구멍이 조직을 망가뜨리기 전에 이를 집어내는 ‘사전 진단형’ 감사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의 모 해외조직의 잘못을 감사에서 적발해 현재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 중이다. 배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이순동(57) 홍보팀장(부사장)은 홍보를 경영의 한 축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홍보팀을 창설, 책임자로 시작해 20여년간 일하다가 99년부터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은 삼성이 최고의 기업 이미지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데 기여했다. 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장과 한국PR협회장을 맡으며 ‘반기업 정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늘 함께하는 김준(47) 비서팀장(전무)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마치고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94년 비서실 부장으로 비서 업무를 시작했다.2001년부터 비서팀장을 맡아 1년에 수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 회장을 수행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업무에만 충실하다는 평이다. 이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의 인재 양성소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본의 업무 성격 때문에 구조본 출신은 ‘엔지니어’ 출신과 함께 삼성 CEO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경북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사장은 72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했지만 78년 비서실 감사팀,91년 비서팀장 등 구조본에서만 17년을 일했다. 구조본 경영진단팀장을 6년간 맡은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은 계열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난해 구조본에서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옮겨 삼성카드와의 합병, 증자 등을 마무리지은 뒤 ‘문제’가 발생한 중국본사로 옮겼다. 박 사장은 청주대 상학과 출신으로 ‘실력을 따지지 학력은 따지지 않는다.’는 삼성식 인사의 상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경영진단팀장을 2년간 맡았고 이우희 에스원 사장은 기획홍보팀장·인사팀장을, 김인 SDS 사장은 인사팀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일본본사 정준명 사장과 이창렬 사장은 둘다 비서팀장 출신이다. 중국본사도 지난해까지 비서실 출신인 이형도 회장-이상현 사장체제로 움직였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사장도 비서실 감사팀장·경영분석팀장을 지냈다. 최근 세계 규모의 광고홍보대행사로 면모를 바꾼 제일기획의 배동만 사장도 전략홍보팀장 출신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등도 비서실을 거쳐간 CEO다. ●한국 재계를 움직이는 구조본 ‘동문’ 구조본 출신으로 외부에서 맹활약하는 이들도 숱하게 많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1989년부터 94년까지 비서실 재무팀 이사로 일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으로 일하다가 우리금융 회장으로 뽑혔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78년 삼성에 입사해 90년 비서실 국제팀 차장을 지내다가 95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으로 옮겨갔다. 김 사장은 김인주 사장의 서울대 산업공학과 2년 선배로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동기동창(74학번)으로 ‘산공과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93∼96년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제주 출신인 그는 공무원에서 삼성인으로 변신, 비서실장까지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디지털방송 관련업체인 알티캐스트 지승림 사장은 비서실 기획팀장(부사장)까지 승진했다가 2000년 그만뒀다. 알티캐스트는 계열사인 알티전자 회장에 삼성물산 회장 출신의 이필곤씨를 영입하면서 삼성과의 끈끈한 연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구조본을 중심체로 움직이지만 보다 상위의 의사결정은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삼성은 지난해 구조위의 구성원을 6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구조본에서는 위원장인 이학수 본부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전자에서는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황창규 사장이 참여한다. 금융계열사 대표로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이밖에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계열을 대표해 참석한다. 구조위는 2주에 한번꼴로 회의를 개최, 신규 사업 진출과 투자, 사업조정, 구조조정 전략 등을 논의한다. 구조위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건희 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고 실행에 들어간다. ukelvin@seoul.co.kr ■ 구조본의 역사 ‘재계의 청와대’로 불리는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1959년 5월 고 이병철 회장의 지시로 탄생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의 규모가 날로 커져 계열사의 일들을 직접 챙기기 힘들어지자 관리조직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비서실을 만들었다. 처음엔 삼성물산안의 과조직으로 출발, 직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초대 실장은 당시 제일모직 총무과장이던 36세의 이서구씨로 2년 6개월간 비서실을 맡으면서 조직의 기반을 닦았다. 이씨는 제일제당, 중앙개발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문화재단 이사를 끝으로 삼성을 떠났다. 대림콘크리트 사장, 고문을 지냈지만 지금은 은퇴했다. 비서실이 막강한 파워를 갖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들어서다. 삼성의 조직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비서실의 기능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 72년 당시 비서실 구성을 보면 송세창 실장(전 나산 부회장), 이두석 실차장(현 성우회장), 이수빈 재무팀장(현 삼성사회봉사단 회장), 심명기 기획팀장(전 인천무역상사협의회장), 손병두 조사팀장(전 전경련 부회장), 양인모 비서팀장(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이용석 감사팀장(전 삼성화재 전무), 한의현 마케팅팀장(전 유양정보통신 사장) 등이다. 계열사를 벌벌 떨게 만드는 감사팀은 67년 1월에 발족됐다. 당시 비서실 근무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이 어느 날 비서실 직원을 다 불러 놓고 문을 걸어 잠근 뒤 “계열사의 경영 진단과 능률 감사를 위해 감사실을 만든다.”고 전격 발표했다. 78년부터 90년까지 비서실장을 맡은 소병해씨는 강력한 추진력과 엄격한 관리로 비서실의 기능을 크게 강화시켰다. 소 실장 시절 비서실은 15개팀에 250여명의 인력을 거느린 대조직으로 성장했다. 기능도 인사 위주에서 감사, 기획, 재무, 국제금융, 경영관리, 정보시스템, 홍보 등으로 다양해졌다. 소 실장은 삼성생명·삼성카드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비상임 고문으로 있다. 삼성의 은퇴 임원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고 있으며 최근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은 자율 경영을 강조하는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능과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이 회장의 취임은 87년 11월이다. 91년부터 93년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이수빈 회장은 이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4년 선배로, 이 회장이 그룹 경영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와 맞물려 93년 6월부터 비서실장을 맡은 현명관 현 전경련 부회장은 삼성 공채 출신이 아니어서 ‘개혁’ 작업에 적임이었다는 평가다. 현 부회장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회장을 법정에 세운 게 가장 가슴 아팠다.”고 회고했다. 90년 이후 점차 조직이 축소된 비서실은 98년 IMF 체제에 돌입하자 계열사 사업 및 인력구조조정이 핵심현안으로 등장하면서 발전적으로 해체되고 지금의 구조조정본부로 재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의 사장단 5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구조본 경력을 갖고 있고, 계열사 경영진에 구조본 출신이 중용되는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내려온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이건희회장 수락할까

    이건희회장 수락할까

    삼성의 부정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13일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이건희 삼성 회장을 공식 추대했다. 이 회장이 일단 고사할 것으로 보여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전경련 회장단 13명은 이날 월례 회장단 회의를 열어 이 회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했다. 또 강신호 회장과 현명관 상근 부회장 등 회장단 5∼6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이른 시일 안에 이 회장을 직접 만나 회장직 수용을 요청키로 했다. 원로 회장단을 ‘설득조’로 투입함으로써 이 회장을 심리적으로 옥죈다는 포석이다. 현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승지원(삼성 영빈관)이든 어디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이 회장을 만날 작정”이라면서 “날짜는 삼성측과 조율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차기 회장직과 관련해 이 회장의 의중을 타진해본 적은 전혀 없다.”면서 “직접 만나 회의결과와 만장일치 추대 배경을 절절이 설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이 회장을 추대한 배경에 대해 “우리 경제가 중대 전환기에 와 있는 만큼 재계를 대표할 실질적 분이어야 하고 재계 단합을 위해서도 재계를 리드할 분이 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얼마전 “(이 회장이) 그룹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더 기여하는 길”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모시는 분의 견해이지, 이 회장의 의견은 아니지 않으냐.”며 애써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본부장의 발언이 이 회장의 의중 확인을 거치지 않고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처남(홍석현)이 최근 주미대사로 발탁된 점도 이 회장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이유 중 하나다. 거꾸로 회장직을 고사할 수 있는 좋은 핑곗거리이기도 하다. 공식추대 사실에 대해 삼성측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경제 올인을 선언한 참여정부가 이 회장을 어떤 카드로 압박하느냐가 최대변수”라고 내다봤다. 현 부회장은 “이 회장이 고사하면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어 다시 논의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상황은 가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면서 정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과 LG 구본무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 부회장은 “조만간 두 분 회장님도 찾아뵙고 이건희 회장을 추대한 배경에 대해 양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론 정 회장측도 펄쩍 뛰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등 벌여놓은 해외사업이 너무 많아 다른 일에 눈돌릴 겨를이 없다.”고 전했다. 회장 선임을 위한 전경련 총회는 다음달 23일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정은 회장, 전경련 입성?

    시숙과 제수의 어색한 조우가 이뤄질 것인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회장단에 새로 합류할 재벌총수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 회장이 합류하게 되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에 이어 전경련 사상 두번째 여성 부회장이 나오는 셈이다. 현 회장 개인으로는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전경련에서 마주치게 된다. 정 회장은 일찍부터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도 거론된다. 동생인 고(故) 정몽헌 회장과는 2000년 초 그룹 주도권 다툼을 벌였었다. 지금이야 양쪽 모두 사감(私感)이 없어졌겠지만 전경련 조우가 다소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현 회장측은 전경련 부회장단 합류에 대해 “(전경련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회장님의 최대 관심사는 그룹을 정상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라면서 “지금이 그럴 때(부회장직을 맡을 때)는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를 방증하듯 현 회장은 활발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13일에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부산지사를 방문했다. 현 회장은 자성대 5부두에 정박 중인 2200 TEU급 컨테이너선 ‘현대블라디보스토크’호에 직접 승선, 선원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오는 25일에는 경기도 이천의 현대엘리베이터 공장을,26일에는 현대아산 영업부서를 각각 둘러본다. 취임 후 계열사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생산현장까지 직접 챙기기는 처음이다. 소리 없이 그룹을 ‘장악’해온 현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 직함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현 회장은 현재 어느 계열사에 대해서도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부회장이 되려면 대표이사 직함이 있어야 한다며 현 회장은 ‘결격’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전경련 현명관 부회장은 “꼭 대표이사일 필요는 없다.”고 말해 현 회장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발전을 위한‘ 한경연 포럼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18일 오전 7시30분 전경련회관 20층 난초홀에서 ‘경제발전을 위한 정부와 정치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제31회 한경연포럼을 개최한다.
  • 재계 “온실가스 감축 자율 노력”

    재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환경보호를 위한 산업계 자율행동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다음달 16일 발효되는 교토의정서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환경부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공동으로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 대응 세미나’를 열고 산업계가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압력 증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또 자발적으로 환경폐기물 및 온실가스 등의 장기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제3자 평가를 통해 매년 달성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총회에서 구체적인 산업계 자율행동 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의 10%만 줄여도 GDP의 0.29%인 3조 4000억원(경제성장률 4% 기준)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에너지 다(多)소비 업종인 석유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은 온실가스 감축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SK,LG화학 등은 사례발표에서 정부와의 에너지자발적협약(VA) 체결, 공정 최적화, 에너지 저감기술 개발, 전사적 대응조직 운영, 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에 ▲고효율·에너지 저소비형 기기의 개발과 보급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 ▲원자력에너지 사용 확대 ▲국제배출권 거래시장 참여 대비 ▲CO(F)(이산화탄소) 분리 상용화 및 저감 처리기술의 개발 지원을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황금알’ 우리홈쇼핑 쟁탈전

    ‘황금알’ 우리홈쇼핑 쟁탈전

    우리홈쇼핑의 경영권을 놓고 경방의 김각중 회장과 세아그룹의 이운형 회장이 치열한 지분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홈쇼핑의 대주주인 경방을 이끌고 있고, 이 회장도 우리홈쇼핑의 대주주인 아이즈비전과 특수 관계에 있다. 아이즈비전의 최대 주주인 해덕투자개발이 이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이다. 지난 2002년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됐던 양측간의 경영권 확보 분쟁은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심화되는 양상이다. 경방은 오랜 역사의 경성방직을 모태로 경방필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종합유통회사이며 김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지낸 재계의 ‘원로’이다. 세아그룹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중견 철강그룹이다. 이 회장은 부산에서 무선호출기(삐삐)사업을 발판으로 성장, 부일이동통신에서 사명을 바꾼 아이즈비전에도 투자하고 있다. ●1주라도 더 확보하자 양측은 보유지분 외에 추가로 지분 확보를 위해 공동 3대 주주인 행남자기와 경남기업의 주식 매입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거의 ‘묻지마’ 주식 매집에 나서는 분위기다. 아이즈비전측은 지난달 24일 행남자기의 우리홈쇼핑 주식 85만 9184주(10.74%) 중 42만 9184주(5.36%)를 83억 6900만원에 사들였다. 아이즈비전이 5만주, 아이즈비전의 최대 주주인 해덕투자개발이 37만 9184주를 매입했다. 해덕투자개발은 세아그룹 이운형 회장의 일가 소유 회사다. 행남자기의 나머지 주식 43만주(5.38%)는 산경M&A캐피탈 외 4명이 오는 10일 83억 8500만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6일 “지난 12월24일 한번에 아이즈비전측에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두차례 나눠 매각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산경캐피탈이 아이즈비전측의 우호세력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방 외 1곳은 지난달 31일 행남자기와 함께 3대 주주인 경남기업이 보유한 85만 9184주를 197억 6000만원에 사며 맞불작전을 폈다. 이들은 각각 주식을 절반씩 샀다. 주식을 산 주체가 경방의 우호세력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우호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방과 아이즈비전측은 행남자기와 경남기업의 지분인수를 위해 서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상대방을 따돌리는 전략을 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후임 사장은 누가? 지난해 270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는 등 우리홈쇼핑은 점차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그런 만큼 양측은 경영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리고 있다. 사장은 양측이 번갈아가며 맡는 체제로 출발했다. 출범 당시 먼저 아이즈비전측의 조창화 전 사장이 2002년 12월까지 1년 8개월간 사장을 지냈고 이어 경방측 정대종 사장이 지금까지 2년 가까이 재직하고 있다. 아이즈비전측은 교체를 주장하는 반면 경방측은 현 체제 고수 입장이다. 특히 오는 3월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현 사장의 유임여부 등을 놓고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 양측의 경영권 다툼이 가시화되면서 복잡했던 우리홈쇼핑의 지분구조가 단순화되자 그동안 우리홈쇼핑 인수에 관심을 갖던 롯데·신세계백화점 등의 인수·합병(M&A)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90개사의 컨소시엄으로 출발하면서 복잡한 지분이 교통정리를 해 나가는 과정이지 경영권 분쟁은 아니다.”면서 “대주주의 지분이 높아지면 오히려 외부세력에 의한 M&A 가능성이 줄어들어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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