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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규제개혁추진단’ 만든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0여개의 규제를 조사해 존속과 개선, 폐지 여부에 대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석래 회장 주재 회장단 회의를 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을 위한 규제개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다음달 1일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을 중심으로 규제개혁추진단(가칭)을 구성한다. 규제개혁추진단에는 학계 및 경제단체의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9월말까지 가동된다.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덕수 총리가 이달 중순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해 ‘경제계의 획기적인 개혁방안을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는 6000여개나 되는 규제 전체를 검토해 ‘필요한 규제’,‘개선해야 할 규제’,‘폐지돼야 할 규제’ 등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회장단 회의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이준용 대림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허영섭 녹십자, 박용현 두산건설, 이웅열 코오롱, 류진 풍산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참석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장기결석’ 재계총수들 전경련 참여법?

    ‘장기결석’ 재계총수들 전경련 참여법?

    ‘식사 대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장기 결석’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전경련 참여법이다. 연(緣)을 끊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자주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짜낸 묘안이자, 고육책이다. 재계 관계자는 28일 “어쩌다 전경련 회의에 나가는데 식사 대접을 이유로 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며 “의미도 있고 서먹서먹함을 풀 수도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위상이 하늘을 찔렀던 시절에는 이런 고상한(?) 방법을 쓰질 않았다. 고(故) 최종현 회장 때만 해도 “(당신)왜 안와. 바쁜 일 없으면 빨리 와.”라는 식으로 회장단회의를 이끌었다.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적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전경련 회관으로 향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발길도 끊겼다. 전경련 위상 추락과 함께 따가운 시선이 4대 그룹 총수들에게 모아졌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먼저 나섰다. 식사 초대였다. 이 회장은 지난 1월25일 저녁 장충동 신라호텔로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프랑스 보르도산(産) 특급 와인(1982년산 샤토 라투르)이 식탁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샌드위치론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보통 이 회장은 한해에 한번 정도는 이런 식으로 재계 총수들을 초청한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 회장은 29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 점심을 낸다. 정 회장이 회장단회의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2년만이다. 장소는 이 회장과 똑같이 신라호텔.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수세계박람회 등 국가대사에 대한 재계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지난 3월 조석래 회장 취임 후 첫 회장단회의에 ‘대어’를 낚았다. 해외출장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계 총수들이 모여 단합을 과시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적당한 때를 봐 식사를 한 번 낼 요량이다.SK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연상시키는 쭉쭉 뻗은 도로, 대로를 가득 메운 벤츠와 BMW, 도요타 등 고급 승용차, 깔끔한 유럽풍 주택들과 도심의 마천루…. 아프리카 전체 산업생산의 40%,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와 항구도시 더반, 관광거점 케이프타운 등 주요도시들의 모습이다. 요하네스버그의 5월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달음박질치고 있었다. 낮에는 섭씨 20도를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8∼10도 정도로 쌀쌀했다. 연중 섭씨 17도. 말라리아나 황열병 접종을 받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입국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몇 안 되는 곳이다. 가문 여름이 끝난 탓인지 체류 기간 동안 여러 날 빗방울이 거리에 우거진 사이케드 나무와 팜 트리, 보틀 브러시와 비치우드를 적셨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포장조차 안 돼 차도 다니기 어려운 여느 아프리카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거대한 인공 언덕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폐광 흔적들로 ‘금광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아프리카에 왔음을 겨우 실감할 뿐이다. ●아프리카 국가중 사회간접시설 최고 인근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는 말할 것 없고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앙골라로 가기 위해서도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인구 548만명의 요하네스버그. 이곳의 OR 탐보공항은 연 1700만명 이상을 수송하는 아프리카 제1의 국제공항이다. 시내 힐튼호텔서 만난 일본 브리지스톤의 하야시 우치무라는 “앙골라에 가려면 탐보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하루 이틀씩 남아공에 묵었다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앙골라에 원유수송 파이프를 팔아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53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의 사회간접시설을 보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정보가 몰려든다.“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물류중심지이자 내륙 국가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설명했다. ●자원시장 큰손 포진… 뉴욕증시 좌지우지 남아공의 또 다른 강점은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란 점. 백금, 망간, 금, 크롬 등은 부존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다.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부존량 4위, 철 생산량 7위다. 수출의 30%가량이 광석이란 점도 아프리카 전체 광물생산의 45%를 차지하는 광산국가 남아공의 위상을 보여준다. 세계 자원시장의 큰손과 세계 최고의 자원 관련 기업들이 이곳을 본사나 지역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남아공의 힘이다. 아프리카 30대 기업 가운데 26곳이 남아공에 뿌리를 뒀다. 앵글로 아메리칸,Bhp빌리톤, 사솔, 하모니 골드마이닝….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자원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광업·금속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의 시가총액은 67조원,Bhp빌리톤은 42조원…. 이밖에 랭킹 안에 드는 통신, 금융, 부동산 회사들도 아프리카는 물론 중동, 남미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공룡’들이다.“이들 공룡에게 남아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포식자’로서 활개칠 기회를 제공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철의 주요 생산지로 제철업이 발달한 남아공에 벤츠와 BMW, 도요타 등이 들어와 생산공장을 설치한 것은 산업적·지리적 입지를 결합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광물값 폭등으로 몸값 갈수록 치솟아 근년 들어 자원민족주의와 국제적인 자원확보 전쟁이 불붙으면서 석유, 구리, 우라늄 등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 덕택에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다. 음쿠베 고문은 “남아공에 대한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64억달러로 전년도인 2005년 8억달러에 비해 7배나 늘었다.”면서 “광물자원 확보와 2010년 월드컵 등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자본 유입”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확보의 거점으로서뿐 아니라 암흑의 대륙이던 아프리카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진출 교두보’인 남아공의 진출 러시도 뜨거워지고 있다. jun88@seoul.co.kr ■ 남아공 기술력의 상징 ‘사솔’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석탄에서 석유를.’‘기술로 목마른 지구촌에 석유를.’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해내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액화석유기술을 보유한 사솔의 구호다. 시가총액은 23조원. 세계 최초 심장이식수술(1967년)을 한 의학수준과 함께 국민적 자부심이 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로즈뱅크 스트로드거리 2196번지 사솔 본사. 남아공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케드 나무가 심어진 정문을 지나 흰색 건물에 들어서니 복도와 로비에 그림과 조각들이 가득해 회사라기보다 미술관 같다. 홍보실장 요한 반 리드에게 물어 보니 “흑인 문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 큐레이터가 정식직원으로, 작품 구입과 설치를 전담하고 있었다. 리언 스트라우스 사장은 “콩고,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중동지역 8곳, 독일, 영국 등 유럽 27개 곳에서 탐사 및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카타르에선 ‘가스를 액화석유로 만드는 공장’(GTL)을 지난해 완공, 가동에 들어갔고 나이지리아에서도 2009년을 목표로 GTL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탄광,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석유로 만들어 다시 수출한다. 이런 사솔 역시 화두는 중국과 인도였다. 특히 중국의 구애 속에 산시(山西)성과 닝샤(寧夏)에 대단위 공장건설을 준비 중이다.“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짧은 남아공 방문 일정 속에서도 이곳에 들러 협력을 다짐받고 갔다.” 스트라우스 사장의 설명에 “석탄 매장량 세계 3위인 중국의 자원과 사솔의 기술이 결합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배석했던 리드 실장이 거들었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2002년 사솔을 방문, 피터 콕스 사장과 협력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최고지도층의 열성아래 사솔과 중국 신화(新華) 석탄은 하루에 8만배럴 규모의 액화석유공장을 5년내 짓는다는 합의까지 했다. “중국에 액화기술을 뺏길 염려는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신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관계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석탄매장량 세계 4위 인도와의 협력사업은 분권적 정치제도, 관료들의 더딘 업무 진행으로 진전이 더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자 “아직 신경쓰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스트라우스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사솔과 남아공의 목표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어떤 때보다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입찰·행정등 영국식제도 정착”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최근 들어 남아공 경제의 두드러진 추세는 인수·합병(M&A)으로 집약된다.”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비즈니스 리더십 사우스아프리카) 사무총장은 “폭등하는 자원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관련 회사를 M&A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백인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의 전경련으로, 그 역시 광산재벌 앵글로 아메리칸의 부회장 출신이다. 별장지 같은 느낌의 고급주택지 파크타운의 사무실도 과거 금광지주가 사용했던 넓은 정원의 유서깊은 유럽식 주택이었다. ▶M&A 효과는. -최근 영국 바클리은행이 남아공 금융계의 핵인 압사 은행을 50억달러에 합병했고, 인도의 타타그룹은 국영기업인 이스코스틸을 먹어치웠다. 주요 M&A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증시에서만 35건이 된다. 자원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지분참여는 셀 수 없이 많다.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7배나 증가한 것도 지분참여를 통한 자원확보를 시도한 것이다. 광산기업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를 발판으로 시장과 자원에 접근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인 기술인력 유출이 심각한가. -흑인정권 등장 후 백인의 20%에 달하는 100여만명이 나라를 떴다. 전문기술인력의 유출은 타격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입찰 등 행정 제도 및 투명성에서 영국식 합리적 제도가 정착돼 있다. 이처럼 완비된 제도를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어떻게 잘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정권을 쥔 흑인들이 백인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효율과 투명성을 높일지가 과제다. ▶흑인기업의 지분확대와 흑인 의무고용을 정부가 압박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강점은 강한 소비력이다. 흑인 중산층의 성장은 이를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외국기업도 있다. -BMW 남아공 공장은 전세계 BMW 공장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다. 임금 교섭도 3년마다 한다.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올 12월 흑인여당 범아프리카회의(ANC) 총재선거에 우려가 높다. -선거 영향으로 ‘차베스 스타일’의 대중선동적인 경향이 높아진다거나 토지몰수 등 급격한 개혁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걱정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정책기조엔 변화가 없을 거다. 남아공 15대 기업 대표들과 정부간의 제도적인 대화통로도 잘 작동되고 있다. jun88@seoul.co.kr
  • “한·미FTA 비준동의안 정기국회 제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정기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혔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오찬강연에서 “6월말까지 한·미 FTA에 대한 행정부간 비준이 이뤄지면 9월 정기국회에 비준동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올 연말 대통령 선거 전에 한·미 FTA 비준을 처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다음 주중 협정문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재협상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주한 미국대사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의 잇단 재협상 시사 발언에 협정 내용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선제 공격자세로 나섰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 행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을) 공식 요구해 온 바 없으며 협정 내용에 변질을 가져 오는 내용의 요구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조찬포럼에 참석,“아직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FTA재협상 제의를 정식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면서 “정부가 공식 협상을 종료한 후 재협상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전 총리는 미 의회 지도자들과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새 통상정책에 따른 한·미 FTA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은 아직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해 오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5일 새로운 노동·환경기준을 반영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재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힌데 이어 16일 앤드루 퀸 주한 미국대사관 경제고문도 “한국과 미국은 노동·환경 분야에서 더 깊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경련-4대그룹 ‘삐걱’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석래호(號)와 주요 그룹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개혁을 통해 전경련 위상을 회복하려는 조 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 14일 주요 그룹 임원 등을 대상으로 출범 초기의 조 회장 체제 및 전경련에 대한 시각을 들여다봤다.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A그룹 임원 첫 마디가 “(전경련에)별로 관심 없다.”였다. 전경련이 재계의 대변인, 대표 기관이라는 데에도 의문 부호를 달았다.“기업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얘기를 전경련이 과감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는 전체 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그러니 힘을 못받고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대 그룹이 들어와야 전경련의 힘이 세진다.”며 단합을 강조한 조 회장의 바람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B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졌음을 지적했다. 그는 “사회의 변화에 맞춰 전경련이 선순환적으로 변화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재계의 사랑방 정도로는 대기업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국가 발전의 어젠다를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이 아쉽다.”고 했다.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전경련에 대한 주요 그룹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의 개혁작업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은 지난 3월20일 전경련 회장에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경련이 더 잘되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전경련 개혁을 강조했다.“구체적인 개혁 방안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낼 것”이라고 말해 왔다. 회원사들의 지지가 없는 개혁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조 회장 자신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말’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이 제시된 것은 없다. 두고 볼 일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전경련 조석래號 첫발 ‘삐끗’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리더십이 의심받고 있다. 정례적으로 열던 ‘회장단 회의’조차 연기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월 31대 전경련 회장에 오른 조 회장은 ‘힘있는 전경련’을 주창하며 바쁘게 뛰어다녔다. 전경련에 냉담한 4대 그룹을 참여시켜 과거의 영광 재현을 꿈꿨다. 하지만 그의 첫 공식 데뷔무대는 초라하게 끝났다. 비교적 전경련에 우호적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장단 회의 당일인 10일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에 앞서 8일 브라질로 출국했다. 국내에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노(NO)’였다. 강신호 전 회장 때부터 계속된 고만고만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몸만 바빴지 조석래호(號)는 돛조차 못 올린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애매한 전경련의 모습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날짜 잡고 나오라 하면 누가 나가겠느냐.”고 했다. 조 회장은 외환위기 때 반도체 빅딜건으로 전경련에 등을 돌린 구 회장의 마음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 조 회장이 LG출신인 이윤호 상근 부회장을 영입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구 회장은 LG경제연구원 고문이었던 이 부회장의 전경련행(行)을 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전경련에 갔고, 구 회장은 나중에 알았다. 구 회장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을 빼간 조 회장이 고울 리 없다. 조 회장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50대그룹 홍보담당 임원 면면

    50대그룹 홍보담당 임원 면면

    ‘홍보도 경쟁력이다.’서울신문이 국내 50대 그룹(공기업, 금융회사 등 제외)의 홍보 담당 임원 77명을 분석한 결과,10∼20년 홍보로만 잔뼈가 굵은 홍보통이 대부분이었다.전략이나 재무 못지 않게 홍보도 전문가 시대라는 방증이다.물론 언론인에서 옷을 바꿔 입었다거나 그룹안에서 어느날 갑자기 홍보로 투입되는 등 예외도 있다. 관료 출신의 색다른 경력도 눈에 띈다. 전공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경영학과(16명)와 신문방송학과(16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경제학과(7명), 무역학과(1명)까지 합하면 상대(商大) 출신이 강세다. 많지는 않지만 이공계 출신(8명)들도 포진해 있다. 한때 질적으로 막강 홍보 라인을 자랑했던 ‘서울사대부고 인맥’은 세(勢)가 다소 약화(?)됐다. 또 홍보 임원 2명 중 1명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었다. 과거 ‘업무 지원’ 성격이 짙었던 홍보맨은 이제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는 핵심인맥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정보·인맥·시야는 이들의 공통적인 3대 강점이다. 그룹내 위상도 그만큼 강해졌다. ●삼성 이순동 사장 27년째 홍보 ‘외길’ 4대 그룹의 홍보 담당 최고 임원은 현대·기아차그룹을 제외하고는 홍보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삼성 이순동 사장은 27년,LG 정상국 부사장은 18년,SK 권오용 전무는 11년째 홍보에 몸담고 있다. 이 사장은 신문기자 출신이지만 홍보에 몸담은 세월이 워낙 길어 정통 홍보맨으로 분류된다. 상무에 머물던 홍보담당 임원의 직급을 재계 통틀어 처음 부사장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기서 물꼬가 트여 사장도 배출했다. 윤순봉 부사장은 올 1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옮겨오면서 홍보를 관장하고 있다. 해박한 경제지식(경영학 박사)이 강점이다. 윤 부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시절 언론사에 기획과 관련한 많은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논리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홍보’의 대명사인 LG 정 부사장은 그룹이나 LG전자를 처음 맡은 기자들에게 일일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거리감이 없어진다.”는 게 문자를 받은 기자들의 얘기다. SK 권 전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홍보인생을 시작했다. 순발력이 빠르기로 정평나 있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좋은 기사를 썼다고 판단되는 기자에게는 가끔 이메일을 보낸다. 오동수 현대상선 상무도 전경련 출신이다. 홍보에 관한 한 ‘신참’인 현대·기아차 김덕모 부사장은 재무통이다. 선이 굵다는 평가다.‘홍보통’인 전임 이용훈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인 로템 사장으로 승진해 옮겨갔다. 두산그룹 김진 사장,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사장, 현대그룹 노치용 부사장 등도 홍보 베테랑들이다. 김 사장은 ‘홍보 담당 사장 1호’이기도 하다. 홍보만 22년을 했다. 현직 홍보맨 중 삼성 이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무, 김종도 GM대우차 전무, 최형 롯데건설 상무, 정원조 삼성물산 상무, 이종진·노승만 삼성그룹 상무, 신동휘 CJ 상무, 유원 ㈜LG 상무, 이항수 SK그룹 상무 등도 홍보이력이 쟁쟁하다. ●장일형 한화 부사장 특이한 관료 경력 가장 눈에 띄는 이는 한화그룹 장일형 부사장이다. 관료(행정고시 14회) 출신이다. 통상산업부 통상교섭과장을 끝으로 1998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변신했다.2년 전 한화로 옮겼다. 장 부사장처럼 ‘호적(기업)’은 바뀌어도 ‘전공(홍보)’은 변치 않는 이도 적지 않다. 엄성룡 효성 전무는 기아차,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무는 삼성, 최영택 코오롱 상무와 장영호 LS전선 이사는 LG, 이창원 롯데그룹 이사는 대우 출신이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이순동 사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 장병수 롯데그룹 전무, 이동국 태광산업 상무, 김영태 하이트맥주 상무가 있다.20년 넘게 대관(對官) 업무를 한 김명환 GS칼텍스 전무의 경력도 이채롭다. 김 전무는 정유업계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김덕모 부사장 등 이공계 출신도 ‘두각’ 문과(文科)가 대부분이어서 이공계 출신은 금방 눈에 띈다. 김덕모 현대·기아차 부사장(산업공학), 노승만 삼성그룹 상무(전자공학), 조중래 SK텔레콤 상무(화학공학), 이항수 SK그룹 상무(무기재료공학), 안문기 KCC 이사(전자공학) 등이 그들이다. 전공이 독특한 이도 있다. 최형 롯데건설 상무는 사진을 전공했다. 한국외대 동문인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홍기표 대우건설 상무는 각각 포르투갈어와 아랍어를 전공했다. 한때 빅3(삼성·SK·LG)를 ‘점령’, 전성기를 구가했던 서울사대부고 인맥은 김영수 당시 LG전자 홍보담당 부사장(현 LG스포츠 사장)과 김광태 삼성전자 전무 등이 홍보에서 떠나면서 세가 다소 위축됐다. 그래도 정상국 LG 부사장, 권오용 SK 전무, 이상우 대우조선해양 이사 등 진용은 여전히 화려하다. 정 부사장이 권 전무의 고교 3년 선배다. 김덕모 현대·기아차 부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는 중앙고 동문이다. 경기고 출신 홍보임원은 노치용 현대 부사장과 오세욱 두산그룹 상무 등 2명. 오 상무는 홍보임원 중 유일한 ‘KS’(경기고-서울대)다. 대학은 고려대(15명)와 연세대(12명)가 양대 산맥을 형성한 가운데 서울대(10명)도 적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대 출신이 가장 많았으나 최근 연대 출신이 홍보에서 잇따라 이탈하면서 고대가 역전했다. 고대는 특유의 결속력, 연대는 원만함이 홍보에 적임이라는 분석이다. 그 뒤는 서강대(7), 한국외대·한양대(각각 6명), 성균관대(5명)가 이었다. 평균 나이는 49.9세다. ●홍보맨 중용과 애환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난해 자신의 주말농장에서 캐낸 고구마를 지인들에게 돌려 훈훈한 화제를 낳았다. 사비를 털어 택배 비용으로만 몇백만원을 썼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장수’ 홍보맨들은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것이 공통점이다. 일 처리도 빈틈없다. 기업의 전반적인 현안과 미래 전략을 꿰뚫고 있어야 해 정보량과 시야가 넓다.‘오너’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 오너의 의중도 잘 헤아린다. 홍보맨들이 중용되는 이유다.CEO로 영전하는 예도 최근 부쩍 늘었다. 하지만 자정을 넘기기 일쑤인 퇴근시간, 더러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술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장외(場外) 홍보전 등 말못할 고충도 적지 않다고 홍보임원들은 입을 모은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로비 제도화 검토할 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로비 제도화 검토할 때

    정치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검은 돈 수수다.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 왔던 의사협회 장동익 전 회장의 국회의원 로비의혹이 그렇고, 올 초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바다이야기’ 파문이 그랬다. 둘 다 입법과 관련해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로비가 있었다. 검은 커넥션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같은 불법 로비는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로비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들의 입장을 뒷받침할 자료나 정보의 제공, 차기 선거에서 지지나 반대를 암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다. 한데 힘 있는 집단이나 기관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국회의원이나 정부 고위당국자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퇴직 후 자리 보장과 같은 불법적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로비는 곧 검은 거래란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청원권 행사의 한 방법이기도 한 로비를 없앨 수는 없는 일. 어차피 필요악과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불법적인 로비를 차단할 방법은 없을까. 불법 로비의혹이 터질 때마다 나라가 야단법석인 그런 악순환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역발상의 시각이 필요하다. 오히려 로비를 제도화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로비의 양성화다. 음성적이고 은밀하게 하지 말고, 공개적이고 떳떳하게 하자는 것이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누굴 만나고, 무슨 목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철저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로비스트로 활동할 사람은 모두 국회사무처나 법무부에 등록하고 6개월마다 활동상황 보고서를 제출하는 게 필요하다. 로비력이 강한 삼성,SK, 현대 등 대기업이나 전경련, 의사협회 등 힘 있는 이익단체들은 회장단이나 임원 중에서 로비스트를 뽑아 등록하게 하고, 국회나 정부는 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불법이 자행될 경우 로비스트 등록 취소와 소속기관 제재 등의 사법적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는 것은 기본이다. 조승민 중앙대 국가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로비스트들이 만난 국회나 정부쪽 관계자의 명단과 목적, 주고 받은 물품의 내역을 공개하면 정당한 로비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로비가 건전하고 투명하게 된다면 불법적인 로비는 발 붙이기가 힘들 것이다. 로비제도는 정책수립 과정에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조승민 연구위원은 “로비의 제도화는 청원권을 적극 보장하고, 국가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증진시키고, 정치 시장의 자유화를 통한 자원 배분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도 “국민 여론을 국회와 행정부에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제는 로비 관련법을 제정해서 로비를 제도화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다. 이미 국회에는 의원 발의로 3개 관련법안이 제출돼 있다. 물론 아직은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편이다. 로비스트 양성화가 불법 로비활동 용인으로 비쳐져서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면 우선 정책 투명성 평가를 비롯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같은 힘 있는 집단이나 기관이 로비를 독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접촉 횟수를 제한하는 방식은 검토할 만하다. 아울러 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법 로비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쟁 과열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jthan@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공화국과 재벌왕국/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재벌은 선망의 대상이다. 가족 중 한명이라도 재벌그룹에 근무하면 가문의 영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안의 자랑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코리아는 모르더라도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 등은 알고 있다. 가문의 자랑을 넘어 국가의 자랑거리다. 재벌 계열기업이 소재해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간 지역경제의 체감온도 차이는 크다. 지역경제의 근간도 재벌이라 하겠다. 정치권력이 경제권력보다 우세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정치권력은 한때이지만 경제권력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짧은 정치권력보다는 자손 대대로 이어지는 무한한 경제권력을 더 선망한다. 경제권력의 대명사는 의문의 여지없이 바로 ‘재벌’이다. 재벌가문의 부도덕성, 재벌경영의 전근대성이 문제된 적이 있었다. 별일 아니다. 검찰이 여론에 떠밀려 겨우 기소해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판사가 풀어준다. 판사가 해결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사면시켜준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이다. 요즘에는 한 재벌총수의 사적인 보복폭행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누가 그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재벌총수가 하는 말은 시대의 화두이다.‘다 바꿔라’ 하면 다 바꿔야 한다.‘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이다.’라고 한마디 하면 오피니언 리더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옹호한다. 정치적 리더의 한마디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재벌총수의 말은 밑줄 긋고 암기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최근 재벌의 힘을 재확인시켜준 일이 있었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고 정권말마다 보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4월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날,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개정안 통과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가 대폭 완화되었다. 출총제란 자산 6조원 이상의 재벌이 다른 계열사로 출자하는 것을 순자산 25%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이다. 도입배경은 매우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에 출자한 가공자본을 통해 전체 계열사를 개인회사처럼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간단히 말하면, 쥐꼬리만한 지분으로 거대 그룹을 총수 마음대로 하고 자손대대로 상속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이다. 이러한 취지의 출총제가 폐지 수준에 이르렀다. 적용 대상기업은 자산총액 6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축소되고 그 중에서도 자산 2조원 미만인 기업은 제외되었다. 출자총액 한도도 40%로 상향되었다. 여전히 40%이기 때문에 전면 폐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얼굴 두꺼운 사람도 있지만 예외조항까지 따지면 출총제는 이제 제도로서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어떤 대선주자는 출총제 폐지를 경제공약으로까지 내고 있다. 일부러 그런 건지, 무지해서인지 두고 볼 일이다. 그동안 재벌들과 전경련은 출총제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고 아우성이었고, 출총제를 완화해주면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공언하였다. 이제 지켜보자. 어차피 사내유보금이 쌓일 대로 쌓여있어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지만, 그들의 약속대로 투자가 대폭 늘어나는지. 기업가 정신이 있다면 아무리 샌드위치 상황이라 하더라도 신세타령만 하고 있지는 않는다. 언제 우리 경제가 태평성대인 적이 있는가. 항상 위기이고 긴장이었다. 재벌은 출총제 대폭 후퇴를 과거처럼 재벌가의 편법상속이나 지배력 강화로만 이용해서는 안 된다. 향후 출총제가 다시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느냐 못 얻느냐는 이제 재벌의 손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재벌왕국이 아님을 재벌들이 염두에 뒀으면 한다. 그런데 이 말을 해놓고 힘이 빠지는 것은 왜일까. 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 전경련 부회장 이윤호 前 LG경제연구원장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신임 상근부회장에 이윤호(59) 전 LG경제연구원장을 내정했다. 전경련은 “이른 시일내에 임시총회를 열어 이 전 원장을 상근 부회장에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석래 신임 전경련 회장은 인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강신호 전 회장과 함께 일했던 조건호 상근 부회장 등 전경련 핵심 인사들을 대거 퇴진시켰다. 대신 한국경제연구소 원장에 김종석(52)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전경련 전무에 이승철(48) 경제조사본부장(상무)을 승진시켜 임명했다 이 부회장 내정자는 경제기획원과 전국은행연합회 등을 거쳐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정부와 민간 경제계를 두루 거친 금융 및 실물경제 전문가다. 또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 자문위원과 한국경제연구원 감사 등을 오랫동안 맡고 있어 전경련 사무국 상근부회장으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G 출신 인사가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내정됨에 따라 전경련에 등을 돌린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전경련의 관계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구 회장은 외환위기 때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는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 넘겨주게 된 뒤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LG측은 이 전 원장이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전경련이 이 전 원장의 능력과 역량을 평가해 영입한 것으로 본다.”며 “전적으로 이 전 원장의 개인적인 의사에 의해 이뤄진 것이고 그룹의 입장이나 의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국 현대사 산증인… 영원한 ‘TK 대부’

    26일 타계한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일제시대 때부터 최근까지 정·재·관계를 넘나드는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특히 4·19,12·12,80년 ‘서울의 봄’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의 한가운데서 영욕의 현장을 지켜본 20세기 한국사의 산증인이었다. 그는 최근까지 막후 실력자로 ‘TK(대구·경북) 대부’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1920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고 불렸던 신 전 총리는 1943년 경성제대(현 서울대)재학 시절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해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 상무성에서 근무했다. 광복 후 대구대 교수로 3년을 보낸 뒤 장택상 전 총리의 권유로 1951년 상공부 공업국 공정과장으로 관직인생을 시작해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전기국장, 광무국장, 공업국장을 두루 맡아 상공부 내 실력자로 알려져 1957년에는 부흥부 차관 겸 외자청장 서리,1959년 3월에는 만 39세의 젊은 나이로 부흥부(현 재정경제부)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듬해 4·19 혁명이 일어난 뒤 국무위원 일괄 사퇴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3·15 부정선거’혐의로 2년 7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출감 후 쌍용그룹과 함께 사업을 하다가 1973년 공화당 공천을 받아 국회로 진출했다. 그러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1975년 말 보건사회부 장관,1978년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로 임명됐다. 10·26 이후 최규하 대통령 과도정부 시절 부총리에서 국무총리가 된 그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신군부 세력을 규합, 헌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비판받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16일 이화여대에서 모인 전국 55개 대학총학생회장단은 당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신 총리의 퇴진을 동시에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5월 17일 그는 비상국무회의를 주재해 전국 비상계엄안을 의결한 뒤 이튿날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1986년 삼성물산 회장,1988년 행정개혁위원회 위원장,2003년 한·일 협력위원회 명예회장 등을 지내며 말년까지 활동을 계속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빈소에는 26일 김대중 전 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등이 보낸 조의 화환과 한덕수 국무총리,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이홍구·남덕우 전 총리,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조석래 전경련회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4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며 “그러면 기업도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바람 나는 기업환경 중요”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규제 철폐, 노사관계 안정 등 기존 재계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고기가 연못에서 평화롭게 노니는데 조약돌을 던지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게 된다.”면서 “정치가 안정되고 노사관계가 안정돼 기업이 신바람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 주면 투자는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경제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면 규제와 노동환경이 외국과 국내가 같거나 국내가 더 유리해야 한다.”며 “규제도 글로벌 수준을 맞춰야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은 노사관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노사는 운명공동체로 한 식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안풀면 기업 해외이전 늘어날 수도” 조 회장은 수도권 규제와 관련,“국토균형발전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첨단 대기업은 인력공급 문제 등으로 지방으로 가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기업들의 해외이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순환출자금지, 재벌총수의 계열사 지배와 관련해서는 “출자나 지배구조는 주주들이 스스로 정할 문제”라며 “능력이 있는데 지분이 적다고 경영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우리의 임금수준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고 임금인상 속도가 빠르다.”면서 “이래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경제분야 성과에 대해 “카드대란, 고유가, 환율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출 3300억달러를 달성하고, 한·미 FTA와 자원외교 등을 추진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잘 지키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치자금 제공 절대 없을것” 조 회장은 “정치자금 금지규정으로 기업들이 다시는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계가 특정 대통령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날세운 재계’

    재계의 ‘쌍포’가 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할 말은 한다.”는 기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노동 정책과 평준화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관료 출신 임원진을 전격 물갈이했다.‘강성 변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고려대 경제인회 초청강연에서 “우리나라 노조는 파업강도는 가장 세지만 노조 조직률은 10%로 세계 최하위”라며 “노조가 강성이 된 데는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고비용 저효율’을 꼽은 뒤 “5∼6년뒤가 정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손 회장은 “시대의 흐름이 평생 직장 평생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정부가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해 노조와 비정규직을 보호하려는 법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평준화 교육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교육 평준화를 얘기하는데 지금 평준화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평준화로)우리는 오히려 두뇌유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관료 출신 조건호 부회장과 하동만 전무를 퇴진시켰다. 전무에는 시장주의 색채가 강한 인물을 승진시켰다. 부회장에는 ‘새 피’를 물색중이다. 조 부회장 등이 퇴진한 것은 전경련 회장 선출 과정에서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문책 성격도 있지만 관(官) 출신들로는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임 이승철 전무는 “출자총액제한제 등 (기업활동을 가로막는)각종 규제를 풀지 않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독이 될 수 있다.”며 벌써부터 예봉을 세웠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상 이맘때면 임기말 레임덕(권력 누수) 등으로 분위기가 느슨해지는데 요즘 양상은 정권 초기의 기싸움을 연상시킨다.”고 한마디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전경련 조건호 상근 부회장 교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조건호 상근 부회장을 교체하기로 했으며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에 김종석 홍익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승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시켰다.전경련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연 뒤 “조건호 상근 부회장, 하동만 전무, 노성태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퇴임키로 했다.”며 “후임 상근 부회장은 재계 단합을 도모하고 경제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역량있는 분을 빠른 시일내에 물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여수, 굿 스타트”

    “여수가 ‘굿 스타트’를 했다.” 한국에서 첫 밤을 보낸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10일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평가다. 일부 BIE 대표는 “자기 생애에 이런 환영은 처음”이라면서 전날 있었던 여수와 서울 시민의 열렬한 환영에 대단히 만족했다는 후문이다.●일부 대표 “생애 이런 환대 처음” 김영석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 기획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카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우리 국민의 열렬한 환영식이 대단했다.”면서 “특히 첫번째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굿 스타트’라는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여수에서 세계엑스포가 개최되면 무엇을 남길 수 있느냐는 실사단의 질문에 “유치에 성공하면 인류 사회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생물 다양성 축소라는 재앙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해결책을 담은 여수 선언을 준비하고, 개도국들이 이런 재앙에 맞설 수 있는 ‘여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예리한 질의·막힘없는 답변 유치위는 또 여수가 국제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2005년 기준 여수 일대에서 94차례의 국제 세미나와 포럼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실사단은 오전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국회를 방문해 임채정 국회의장을 면담했다. 또 전경련 등 경제단체장 주최의 오찬을 가졌다. 실사단은 이날 14개의 점검 사항 가운데 명칭과 주제, 국제적·지역적 개최 이유,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성 등 7개 항목의 프레젠테이션을 받았다. 실뱅 실사단장은 “여수와 한국의 프로젝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BIE총회에서 98개 회원국에 한국과 여수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4만 환영인파 “준비 완료” 11일 실사단을 맞는 여수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특히 ‘감동 유치전’의 핵심인 거리환영 행사에도 정성을 쏟았다. 여수시는 환영 인파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또 실사단에 ‘마지막 2%’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민 환영 행사를 한층 가다듬었다. 우리 국민의 유치 열기를 담은 ‘100만인 서명부’ 전달은 실사단에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여수 남기창기자·서울 김경두기자golders@seoul.co.kr
  • “여수, 굿 스타트”

    “여수가 ‘굿 스타트(Good Start)’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첫 밤을 보낸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10일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평가다. 일부 BIE 대표는 “자기 생애에 이런 환영은 처음”이라면서 전날 있었던 여수와 서울 시민의 열렬한 환영에 대단히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대표 “생애 이런 환대 처음” 김영석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 기획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카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우리 국민의 열렬한 환영식이 대단했다.”면서 “특히 첫 번째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굿 스타트’라는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여수에서 세계엑스포가 개최되면 무엇을 남길 수 있느냐는 실사단의 질문에 “유치에 성공하면 인류 사회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생물다양성 축소라는 재앙에 대해 국제 사회와 협력해 해결책을 담은 여수 선언을 준비하고, 개도국들이 이런 재앙에 맞설 수 있는 ‘여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예리한 질의·막힘없는 답변 유치위는 또 여수가 국제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행사는 185건으로 세계 14위, 아시아 2위 수준이기 때문에 국제행사는 한국에서 일상적인 일”이라면서 “2005년 기준 여수 일대에서 94차례의 국제 세미나와 포럼이 개최됐으며, 내년에는 람사 총회가 여수 인근 지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우리측 인사들은 각 항목에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막히거나 밀리는 사례없이 답변했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오전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국회를 방문해 임채정 국회의장을 면담했다. 또 전경련 등 경제단체장 주최의 오찬을 가졌다. ●4만 환영인파 “준비 완료” 11일 실사단을 맞는 여수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시청 직원들은 이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서 시설물과 거리 청소 등 막바지 점검을 했다.‘감동 유치전’의 핵심인 거리환영 행사에 정성을 쏟고 있다. 플래카드와 국기 등 준비물 배분과 차량 확인 등 혹시라도 있을 ‘실수’를 줄이기 위해 사전 점검을 철저히 했다. 여수시는 환영 인파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수 남기창기자·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FTA 시대-각계 반응] 재계- “무한경쟁시대 살아남기 내성길러야”

    경제단체와 재계는 FTA 타결을 반겼다. 비록 낮은 수준의 타결이지만 기술·경영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역(逆)차별을 없애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른시일내 국회비준 희망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2일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전경련은 “성공적 타결이 양국간 경제적 이익의 증진은 물론 한·미 동맹이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높여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또 “국민 모두는 FTA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FTA의 성과를 최대화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국회비준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옥 전경련 FTA팀장은 “한·미간 교역을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 기업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는 “FTA가 새로운 시장 개척과 교역 증대를 통해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협상 타결을 환영했다. 또 “협상 타결을 계기로 기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우리 경제의 선진화와 재도약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이번 협정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우리 경제에 활력소로 작용해 침체된 국가경제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총 이동응 전무는 “누구에게 이익이냐 불이익이냐, 잘했느냐 잘못했느냐를 떠나서 FTA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면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성(耐性)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부 규제검토 역차별 없애야” FTA는 하나의 추세인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FTA 민간대책위원회 공동의장인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협상은 끝났으나 이를 발판으로 선진국 경제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은 이제부터 출발”이라면서 “정부, 국회, 업계 및 시민단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계에 대해 역차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박사는 “FTA가 교역에서의 돌파구뿐 아니라 경제성장동력 확보, 산업구조 고도화 등을 노린 측면이 있다.”며 “지금까지는 협상에만 매달렸다면 앞으로는 내부적인 규제를 검토해 역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FTA의 최대 수혜자가 현대·기아차라는 일각의 시각과 관련, 현대·기아차그룹측은 “관세 폐지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는 별로 크지 않은 반면 자동차산업의 무한경쟁 진입으로 피말리는 승부에 돌입하게 됐다.”면서 “선진 노사문화 정착, 시스템 경영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FTA가 대미 수출 확대와 통상마찰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최용규 안미현기자 ykchoi@seoul.co.kr
  • [부고]

    ●김정행(대한유도회장)씨 부친상 31일 경북 포항전문장례식장, 발인 3일 오후 1시 (054)261-1024●계승택(중일기업 대표·전 서울시의원)씨 상배 용범(중일기업 상무)상범(메디슨 책임연구원)정모(사업)씨 모친상 구흥회(37사단 110연대장)씨 빙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30●이상석(유진양행 대표)상희(삼성생활문화센터 전문상담원)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3410-6920●김용일(PH관세무역컨설팅 대표)용학(대한주택공사 서울본부 차장)용애(웃음치료 강사)씨 모친상 박민석(파주 새물결교회 담임목사)요시히로(일본 나가노시 공무원)씨 빙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95●김항락(전 수도전기공고 교장)씨 별세 창섭(염창중 교사)경수(ACC 전무)경아(전 무학여고 교감)씨 부친상 조희민(전 성신여중 교감)유재승(우리아메리카은행 은행장)씨 빙부상 3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2650-2742●박태준(글로브링크코리아 대표·페어콘라인 대표)씨 부친상 마종규(전 전경련 회관부장)김연(재미 사업)씨 빙부상 3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921-1899●김장환(자영업)승환(삼성전자 부장)씨 모친상 3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650-2753●이병기(하이마트 상무)병욱(사업)씨 모친상 김종문(상동중 교사)씨 빙모상 1일 마산 삼성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55)290-5651●조영식(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씨 모친상 31일 일산 국립암센터, 발인 2일 오전 6시 (031)920-0301●이정행(광주대 산업대학원장)씨 별세 31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6시30분 (062)250-4410●양태준(하동자동차전문학원 대표)태용(영신무역 〃)태호(UOB은행 본부장)태진(서울대 농생명과학대 교수)씨 부친상 1일 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02)2072-2011●안재영(사업)재순(한국전력기술 부장)재현(제일모직 상무)재공(인천정보산업고 교사)씨 모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5
  • [부고]

    ●김정수(종로주단 대표)정섭(부동산중개업)씨 모친상 양금승 (전경련 사회협력팀 부장)씨 빙모상 29일 한양대 구리병원, 발인 31일 (031)560-2114 ●김성종(방위사업청 운영계획팀장)상종(사업)분종(고흥산림조합 상무)씨 부친상 김동현(사업)씨 빙부상 29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녹동현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10시 (061)834-4444 ●박동혁(KBS 보도본부 영상취재팀 기자)씨 빙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010-2232 ●엄영배(엄영배치과의원장)윤배(미국 거주)씨 모친상 장동준(전 삼성항공 이사)씨 빙모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2)3410-6906 ●김재연(세룡건설 대표)재명(사업)씨 모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30분 (02)3010-2252 ●김형갑(사업)형동(뉴질랜드 거주·화가)형남(서울 퀸산부인과 원장)형균(코모텍)씨 부친상 박판용(사업)서영호(LG이젠아이 전무)최영주(삼양사 감사실 부장)김용범(성우오토모티브 재무팀장)씨 빙부상 29일 일산 백병원, 발인 31일 오전 5시 (031)919-0899 ●서홍원(맥스시스템 부사장)지원(서원인터내셔날 사장)성원(LG화학 부장)씨 부친상 김억관(경수중 교감)허연(전 외환은행 부장)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2)3010-2261 ●강재훈(특수건설 고문)동훈(전 조흥투신 사장)씨 모친상 강승현(아모레퍼시픽 과장)승한(매일유업 강남지점 과장)씨 조모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410-6920 ●신동교(예비역 육군 준장)씨 부친상 영훈(한상종합건설 이사)종오(AIG생명 차장)종훈(사업)씨 조모상 2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590-2576 ●박종철(미래미디어 대표)씨 별세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10시 (02)3410-6916 ●고광직(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광영(자영업)광설(해군본부 군악대 군교관)광각(삼진로직스 영업부 팀장)씨 모친상 28일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30분 (02)2072-2016 ●강상윤(KBS 부산총국 보도팀 부장)씨 부친상 28일 경남 진주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9시 (055)763-2646 ●임종백(전 유성농촌지도소)종성(전 대전서부교육청 관리국장)종영(포항제철)종찬(신성전기)씨 모친상 곽상순(보령 웅천중 교사)오인복(성치매병원)씨 빙모상 28일 대전 성심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11-403-8705
  • “매출 1조 동아제약 만들겠다”

    부친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는 경영복귀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연임하려고 했던 강 회장의 욕심이 공개된 게 주주총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강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수석무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년까지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주주들의 표심(票心)을 자극했다. 동아제약 주총은 29일 열린다. 강 대표의 경영권 복귀를 놓고 표대결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강 대표는 “경영권 분쟁은 부자간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제약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의 문제”라면서 이복 동생인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의 경영능력을 문제삼았다. 그는 “강 전무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수년 뒤 회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강 대표측에 선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도 기자간담회에 참석,“동아제약측이 29일 주총 전이라도 강 대표가 등기이사로 경영진에 합류하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면서 “표대결까지 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양측이 타협할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유 부회장은 “보너스로 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퇴직금 등 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을 사모았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과 가족들은 동아제약 지분을 3.7% 갖고 있다. 유 부회장은 “강 회장과는 46년간 매일 얼굴을 맞대며 일해왔다.”며 “나이가 80이 넘으면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강 회장의 ‘노욕(老慾)’을 거론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지난 20일 “강신호 회장이 전경련 회장 3선을 하려는 ‘과욕’탓에 전경련 회장 선출에 문제가 생겼다.”는 뉘앙스로 비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유 부회장은 “강 회장에게 ‘회사발전에 기여할 인재인 강 대표를 왜 내쫓아내느냐.’는 말도 했다.”면서 ““강 대표를 ‘사도세자’로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도 지적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유 부회장이 “동아제약이 한미약품과의 합병도 장기 과제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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