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최대복병 가계·기업 도산
국내 경제연구소 대표들은 내년도 한국경제의 최대복병을 ‘가계·기업의 도산 및 구조조정’으로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한국경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현대경제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산업연구원(KI ET) 등 14개 민관경제연구소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경제연구소 대표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의 복병이 뭐냐.’는 설문에 대해 ‘가계·기업의 도산 및 구조조정’을 최대 복병이라고 응답했다.‘국내 및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실물경기의 침체’,‘글로벌 금융위기의 지속’,‘고용불안 속의 대량실업’이 2~5위였다.이어 ‘소비·투자 위축’,‘미국경제붕괴(경착륙)’,‘금융시장불안’,‘부동산시장 침체’,‘중국경제 경착륙’이 6~10위였다.
경제연구소 대표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률(최대 및 최소값 제외)은 2.2%로 전망했다.4.99%였던 지난해에 비해 2.7%포인트 이상 낮게 잡아 경제전문가들도 현재의 경제위기를 매우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내년도 원·달러 환율은 1190원,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평균 56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전원은 특히 내년도 우리 경제가 ‘매우 악화’ 또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응답자 10명 중 7명은 “내년 하반기나 돼서야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될 것이며,국내경기는 이보다 좀 늦은 2010년 상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역점을 둬야 할 정부의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는 단연 ‘경기부양책 마련’을 첫 번째로 꼽았다.이어 ‘금융시장 안정’,‘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 차단’,‘일관되고 선제적인 경제정책 추진’,‘일자리 창출’ 등의 순이었다.6~10위는 ‘경제리더십 회복’,‘규제완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빈곤층 지원방안 강구 등 사회안전망 구축’,‘부동산시장 안정’,‘환율안정’ 순이었다.
한편 올해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뉴스에 관한 조사에서는 단연 ‘글로벌 금융위기’를 톱뉴스로 꼽았다.2위는 원·달러 환율 폭등(원화가치 하락),3위는 금융시장 혼돈,4위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 급등락,5위는 실물경기 침체 등이었다.6∼10위는 이명박 정부 출범,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청년실업 등 고용불안,부동산가격 급락 등이 차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