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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연 “MB정부 포퓰리즘 선회”

    재계는 현 정부에 대해 “집권 후반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접고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출범 초기의 국정 기조를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경연과 한국규제학회가 ‘이명박 정부 정책평가와 선진화 과제’를 주제로 공동개최한 세미나에서 “정부는 임기 초반에 경제 살리기의 기대를 받고 탄생했으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친서민 정책과 공정사회라는 이슈를 통해 인기영합적인 방향으로 정책이 선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유관 연구기관이다. 조 실장은 “대중영합주의적 정책 추진으로 시장경제와 민간자율 및 경쟁의 원칙이 무너지고 정부의 개입과 특정 이해집단을 위한 정치적 고려에 의한 정책이 남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시위 영향으로 공기업 선진화 정책이 쇠퇴한 이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정부의 개입과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경제위기를 극복한 국면에서 정부의 개입주의적 역할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연은 이날 공개된 정부의 15개 정책분야 평가에서 기업과 노동, 위기극복, 규제개혁, 부동산, 세종시, 4대강 살리기, 외교·통상, 대북 등 9개 분야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친서민 정책을 비롯해 재정건전성 및 감세, 공기업 선진화, 정부개혁, 교육, 녹색 등 6개 분야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근로자파견 전면 허용 사내 하도급 해결해야”

    사내하도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로자 파견제의 전면 허용 등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42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222개사)의 79.1%가 ‘지난 7월 대법원의 사내하도급 관련 판결이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영선 경제프리즘] 사람을 사람답게 나라를 나라답게

    [이영선 경제프리즘] 사람을 사람답게 나라를 나라답게

    원로 교육학자이신 정범모 박사는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나라를 나라답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셨다. 지난날 한국은 교육을 통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루었다. 한국의 교육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나라를 나라답게 하는 데 기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차례 한국의 교육을 극찬하면서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 왔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를 별로 수긍하지 않는다. 대학 진학률이 85%가 될 정도로 교육열은 높지만, 오늘의 한국교육이 지식기반사회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교육비와 단순 과도학습(過度學習)이 사람을 사람답게, 나라를 나라답게 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육의 역할은 최첨단 지식을 직접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지식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배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성과 인성, 사회성을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대학정책은 일단 바른 궤도를 타고 있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이다. 우리는 지금껏 필답시험만을 공정한 기준으로 여겨 왔다. 이에 비해 입학사정관제는 창의성과 인성, 사회성을 학생의 기록과 면접을 통해 검증하자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제도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는 학부교육 선도 대학지원제도이다. 지금껏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사업은 학술연구진흥 지원, 주로 교수와 대학원 학생들의 학술연구에 배정되었다. 올해 시작된 이 제도는 학부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을 배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다. 선진국에는 학부교육 위주의 수많은 유수한 대학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도권의 거대 대학들만이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아왔는데, 그들은 학부교육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왔다. 이제 새로이 시작된 이 제도가 대학교육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는 이 제도를 더욱 확대하여 보다 많은 대학들이 학부교육에서의 변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국립대학 법인화 추진이다. 한국의 국립대학에는 경쟁이 없다. 경쟁이 있다면 정부에서 예산을 따오는 경쟁이 있을 뿐이다. 미국에는 수많은 유수한 사립대학들이 경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주가 주립대학을 세워 지방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경쟁한다. 애덤 스미스가 그 당시 국립대학으로 유명했던 케임브리지 대학에 연수하러 갔다가 국립대학에는 경쟁이 없어 대학의 경쟁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갈파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비록 국립대학을 지자체에 맡기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법인화만은 이뤄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보다 나은 교육제도를 위해 몇 가지 더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선진국의 유수한 대학들은 대부분 지방에 있다. 대학이 타운의 중심을 이루고, 학생들이 그 속에서 거주하며 사회성을 키운다. 지방 주민들은 대학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다. 그 대학이 사립일 경우 대학에 적은 금액이나마 기부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 유지들은 대학의 이사진으로 참여한다. 이제 지방대학도 자부심을 갖고 훌륭한 대학이 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기업인들의 대학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전경련을 비롯한 기업집단들이 가끔 대학을 비판하고 나선다. 대학 졸업생들을 기업에서 활용하자니 대학교육이 부실하여 재교육해야 하며 이를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만일 기업이 대학교육을 위해 기부하는 문화를 지니고 있다면 그런 비판을 대학이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자신이 소유한 대학에나 ‘투자’할 뿐 사회적 기부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기업이 대학에 기부하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최근 공교육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정부의 정책방향과 지도층의 교육에 대한 인식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우리나라의 교육이 더욱 사람을 사람답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경제·시민단체는

    한·미 FTA의 추가협상 타결에 대해 시민단체와 경제·산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경제단체는 대부분 환영과 기대감을 내비치며 조속한 비준을 요구한 반면, 시민단체는 성향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우리가 전략적 우위에 있는 자동차 분야를 내주고 돼지고기 관세철폐 기간을 연장했다고 하지만, 돼지고기는 우리의 수출 품목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대책 없는 퍼주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회경제국장도 “일방적인 양보를 거듭한 협상”이라면서 “국회 비준 반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른사회시민회 운영위원인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추가협상이 미국의 요구로 이뤄졌고 미국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일부 반영해준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균형이 깨질 정도로 심각한 양보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경제·산업계는 한결같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전경련은 5일 “이미 타결된 협정을 추가 조정한 것은 아쉽지만 한·미 FTA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비준 절차가 가속화하길 기대한다.”면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경제가 선진화되고 우리 수출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농식품 가공업과 의료 서비스, 통신업 등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분야를 위해 경영혁신과 근로자의 전직 지원 등 정부가 마련 중인 산업피해 구제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데이비드 럭 회장은 “무역장벽이 없어져 미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한국은 자유무역의 국제적 선도국으로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는 2007년 FTA 협상과 비교하면 후퇴한 게 명백하고 돼지고기와 의약품 분야에서 우리가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결과를 보면 실질적으로 재협상이나 다름없는 만큼 협정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각계 종합·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전경련 2500명 채용박람회 개최

    전경련 2500명 채용박람회 개최

    전국경제연합회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국내 12대 그룹의 우량 협력사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다. 전경련은 고용노동부 후원으로 29~30일 이틀 동안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삼성과 현대차, GS, 포스코, SK, 롯데, 두산, 한화, LG, STX, LS, 금호아시아나 등 12대 그룹이 선정한 293개 유망 협력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채용희망 수요는 2500여명으로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참가기업 업종은 전기·자동차·철강·기계·통신·유통 등이다. 평균 종업원 수는 214명으로 1000명 이상의 기업도 상당수 포함됐다. 모집 분야는 사무·관리와 생산·기능, 연구개발 등 다양하다. 전경련은 박람회를 통해 총 수요의 최대 70% 정도 채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람회 이후 사후 매칭 등을 통해 채용지원 활동을 벌인 뒤 내년 1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도 참석해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김 총리는 “현재의 급여 조건보다 미래에 뜻을 펼칠 수 있는 곳인지를, 긴 안목으로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 눈높이를 낮추고 멀리 볼 것을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車·반도체·기계산업 내년 호황 지속

    車·반도체·기계산업 내년 호황 지속

    내년 국내외 경기의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기계산업 등은 호황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2011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 증가로,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내년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산업 역시 기업들의 투자 및 노후설비 교체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처럼 정부 보조금이 없었지만 경기회복세와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내수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수출 물량도 275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따라 내수는 3%, 수출은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했던 철강과 기계는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 부문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겠지만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로 내수는 올해보다 낮은 10.9%, 수출은 13% 성장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다만 철강은 내년에는 국내 및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선진국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내수 0.9%, 수출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시장수요를 주도하는 가운데 내년 성장률은 5%대, 휴대전화는 7.7%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 이후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중국과 남미 등 신흥시장 규모가 선진국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올해 벌크선 중심의 발주가 예상보다 많았으나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이 부진해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발주량은 예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대규모 증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2008년 이후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벗어난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상품 개발과 마케팅 확대를 통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소기업 1500곳 5년내 경영 자문”

    대기업 퇴직 임원들로 구성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이 앞으로 5년 안에 연간 1500여개 중소기업에 경영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등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22일 발간한 ‘경영자문단 6년 활동성과 및 과제’ 보고서에서 2004년 출범 이후 6년간 3125개사를 상대로 4650차례의 무료 자문활동을 펼쳐 중소기업의 경영실적 개선 등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경영자문단은 현재 연간 800개사·1400회에서 5년 내 연간 1500개사·2700회로 자문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경영닥터제 등 중장기 서비스 비율을 현재 14.1%에서 5년 안에 20% 수준으로 높이고, 내년부터 2, 3차 협력업체로 경영닥터제 참가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경련 “이건희 차기회장직 수락 기다리는 중”

    전경련 “이건희 차기회장직 수락 기다리는 중”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하고 수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정례 회장단 회의를 가진 뒤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7월15일 회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 달라고 했을 때 3~5개월 시간을 갖자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전경련 회장단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대해 만찬을 가졌다. 이때 회장단이 이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이 회장이 언급한 3~5개월의 시간이 경과돼 이날 회의에서 차기 회장 추대 문제를 다시 논의한 끝에 시간을 좀 더 갖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의 차기 전경련 회장 수락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의 희망사항”이라며 “대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 7월 초 투병으로 사임의사를 밝힌 조석래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여서 그동안 차기 회장 추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전경련이 재계 1위 기업을 이끄는 이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전경련도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내년 국내외 경기 하락에 따른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회장단은 회의 발표문에서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서민들의 체감경기 개선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겠다.”면서 “또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내년 경기 하락에 대비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2011년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전경련 회장단은 선제 대응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민 등에게 미칠 경기 불황의 연쇄 충격을 완화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떨어진 4.3%로 전망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도 소폭 오른 3.1%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민간·국책 연구소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지표를 조사한 결과 경제성장률은 올해 5.9%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한명을 제외한 전원이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3.8%), LG경제연구원(4.0%) 등 민간 기관보다는 높지만 한국은행(4.5%)이나 정부(5% 내외)보다는 낮은 수치다. 내년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문은 수출(50.0%)이고, 이어 민간소비(27.3%)와 건설투자(1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술적 반락과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업종에 대한 대형투자 종결,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폐지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역시 올해 4.5%에서 내년 3.8%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들은 중국과 서유럽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미국과 일본, 남·동유럽은 모두 올해보다 경제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2.9%)보다 소폭 상승한 3.1% 수준이 되고, 환율은 응답자의 72.7%가 소폭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내년 주가에 대해서는 63.6%가 소폭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은 54.5%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폐지 방침에 대해서는 68.2%가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 실효성 있나/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 실효성 있나/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미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고용되었을 때 사람들은 최상의 만족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조각가인 로댕도 “일한다는 것은 인생의 가치요, 인생의 환희이자,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조선 영조 당시 청계천 준설공사나 세계문화유산이 된 정조의 수원화성 건축도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한국판 뉴딜정책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예로부터 고용문제는 정부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였음이 분명하다. 바야흐로 21세기는 ‘고용복지’(Workfare)의 시대다. 주요 선진국들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가장 좋은 복지정책으로 여기고 이를 통해 복지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세제개편안을 통해 그간 운영해온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는 대신에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지원정책 방향을 투자보다는 고용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제도는 기업투자금액의 7% 한도 내에서 고용이 추가로 1명씩 늘어날 때마다 법인세나 사업소득세에서 1000만원(청년층은 1500만원)씩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고용창출세액공제제도 시행의 선한 의도와는 달리 세액공제의 고용창출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고용을 하는 만큼 세금을 깎아주는데도 왜 고용이 늘어나기 어렵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경직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람을 한번 채용하기만 하면 아무리 기업이 어려워도 해고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1000만원의 세금혜택을 받자고 2년 이상 정규직원을 고용할 기업은 많지 않다. 국회의 예산정책처와 입법조사처 모두가 한목소리로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각각 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투자와 고용을 연계해 세금혜택을 주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해 투자를 못 하거나, 지금 당장 투자할 필요가 없는 기업은 고용을 아무리 많이 늘려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청년 한명을 고용해서 최대한도인 15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약 2억 1000만원의 설비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중소기업 경영자라면 차라리 투자와 관계없이 한명을 고용할 때마다 300만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 고용증대세액공제를 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아울러 적자 기업과 같이 법인세를 내지 않는 기업, 최저한 세율 적용을 받는 기업들은 이 제도를 활용할 아무런 까닭이 없다. 더욱이 작년에 중소기업들이 25개가 넘는 일자리에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외국인고용쿼터를 늘려달라고 호소하는 현실을 상기해볼 때 고용창출 세액지원제도로 만들어진 중소기업 일자리를 청년 구직자들이 외면할까 걱정도 된다. 이처럼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제도는 제도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대체해 신설된다는 점이다. 임투세 대신에 이 제도를 신설하게 되면 결국 자본·기술 집약적 산업에 대한 지원을 생산성이 낮은 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돌리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즉, 반도체나 LCD 등 첨단업종에 대한 투자와 자동화·정보화·합리화 등과 같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투자가 줄어들어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위축될 것이 우려된다. 따라서 고용창출 세액공제제도를 도입해 고용을 늘려보자는 정부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바람직한 정책은 아닌 듯싶다. 선한 의지의 정책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투자를 늘려 만든 일자리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기업의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면서 고용친화적인 세제 개편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무엇인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 [CEO 칼럼] 인적자원이 한국경제의 힘인데…/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CEO 칼럼] 인적자원이 한국경제의 힘인데…/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현안 해결의 최상위 국제 회의체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는 물론 경제·사회·문화·시민 단체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우리나라가 신흥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의장국이 된 만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빠른 경제성장을 해 온 한국은 과거 외환위기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맞았고 국제적 신용도가 추락한 적이 있다. 어떤 이들은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얘기했다. 그러나 몇년 뒤 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가장 먼저 극복했다. 한국경제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역경을 헤치고 국제 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가 물질자원이 아닌, 사람에 의한 경제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좁은 영토와 물질자원 부족으로 인적자원 개발이 불가피했고,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요구해 왔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모든 사회현상을 한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오늘날의 경제성장과 국제적 위상이 뛰어난 인적자원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경제발전에만 치우쳐 인적자원의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국력으로 여겨 왔던 인적자원이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인해 점차 감소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1980년 2.82명이던 합계출산율이 2009년 불과 1.15명으로 급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으며 OECD 평균출산율 1.75명의 65.6%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 저출산 현상은 과거 출산억제 인구정책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여성의 경제·사회적 참여 확대에 따른 결혼연령 상승과 결혼 이후 양육부담, 고용 불안정, 교육비 부담 등이 원인이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자녀를 덜 낳는 분위기와 가치관이 형성돼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지속될 경우 경제활동인구인 청·장년층의 인구 감소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부양인구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생산인구 저하로 경제성장률 하락과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같은 감소 추이가 지속될 경우, 인구가 2010년 4887만명에서 2100년 2468만명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한다. 한민족의 소멸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극단적 의견도 있다. 정부는 심각성을 인지해 앞서 ‘저출산·고령화 대비를 위한 제2차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1~2015년 5년 동안 75조 8000억원을 들여 육아휴직 급여의 정률제 도입, 보육·교육비 전액지원, 양육수당 확대, 신혼부부의 전세자금대출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출산율 감소의 심각성을 정부가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의지를 표명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 그러나 막상 이런 정책들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책에서 제시한 75조원이 넘는 예산은 막대한 재정부담을 가져온다. 구체적 조달 방법도 언급되지 않았다. 많은 영세기업들이 과연 출산과 육아 비용을 지불하면서 정책을 지지할지도 의심스럽다. 장기적으로 정부의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며칠 전 지방자치단체와 전경련이 분담해 어린이집을 개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보육시설 건립 지원사업이 하나씩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국가경쟁력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사람이 없으면 미래는 없다. 인적자원 고갈은 우리 경제의 고갈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전경련 지원 6번째 어린이집 개원

    전경련 지원 6번째 어린이집 개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제계 보육지원 사업의 하나로 설립된 ‘수원 시립 꽃뫼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개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꽃뫼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은 경기 안산, 강화, 오산, 고양, 경북 예천에 이어 전경련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6번째 보육시설이다. 신축된 꽃뫼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은 총 사업비 18억원을 수원시와 전경련이 분담해 건축면적 850㎡에 지상 4층, 정원 100여명 규모로 건립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올 대기업 투자 역대 최고 33% 늘어 106조

    올 대기업 투자 역대 최고 33% 늘어 106조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시설투자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인 33%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600대 기업 2010년 시설투자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3.2% 증가한 106조 6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초 계획에 비해서도 5.3%가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사상 최대 규모다. 부문별로 제조업은 반도체와 전자기기, 자동차·부품 등의 투자 확대로 45.4% 증가한 67조 4768억원, 비제조업은 운송·창고업, 도소매업 등의 투자 호조로 16.0% 증가한 38조 5841억원에 달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만 따졌을 때 600대 기업의 시설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38.1% 증가한 60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상반기 시설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 증가한 45조 5899억원으로 하반기보다 15조원 정도 적을 전망이다. 전경련은 “시설투자의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은 정부가 내년 이후 임시투자 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이 내년 투자의 상당 부분을 올 하반기로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내년 기업투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기업의 투자 확대 이유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7.4%)와 ‘내수·수출 등 수요 증가’(24.4%) 등으로 조사됐다. 투자를 축소한 기업은 ‘내수·수출 등 수요 부진’(29.9%), ‘경기 전망 불확실’(29.3%)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기업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제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회복 여부’(67.8%)와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 동향’(12.5%) 등이 지목됐다. 또한 600대 기업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금융·세제지원 확대’(26.2%)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하반기에도 유지’(21.4%)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중 FTA협상 조기추진을”

    “한·중 FTA협상 조기추진을”

    한국과 중국 재계가 양국 간 교역규모 2000억 달러의 조기 달성을 위해 상호 윈·윈하는 방향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20일 중국 톈진시 톈진호텔에서 양국 재계 지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한·중 재계회의’를 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경련을 대표한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의 시선이 아시아로 향하는 만큼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은 더 강화돼야 한다.”면서 “두 나라의 경제가 한 단계 더 긴밀한 관계로 나아가려면 한·중 FTA 협상이 조속히 이뤄지고 상호 윈·윈하는 결과가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양국 교역규모 2000억 달러의 조기 달성을 위해 교역장벽을 함께 낮추고 활발한 투자를 위한 정책과 제도 마련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대표단은 회의에 앞서 지난 19일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크기로 조성되고 있는 ‘제2의 상하이’ 빈하이신구를 방문해 중국 내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살폈다. 또 김 회장과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등 한국 대표단은 차기 중국공산당 상무위원으로 유력시되는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를 만나 재중국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태광 母子와 정치/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태광 母子와 정치/최용규 사회부장

    태광산업 이선애(82) 상무. 태광그룹을 취재하던 2006년 2월, 칼바람 속에 서울 장충동 언덕길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됐다. 여느 재벌가와 마찬가지로 안방마님을 직접 만나 볼 수는 없었지만 손에 쥔 그녀의 컬러사진에는 도도함과 강렬함이 물씬 묻어났다. 팔순을 넘긴 그녀가 장충동 2층 양옥집을 지키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기택이라는 야당 거물 정치인 동생을 둔 덕에 군사정권 시절 호되게 당했다. 틈만 나면 세무조사가 나왔고, 남편 이임용 전 태광 회장은 죽기 전까지 정치 알레르기를 보였다. 문 밖에서건 문 안에서건 자식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기업은 정치와 연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또 가르쳤다. ‘찍히면 죽는다.’는 본능적 위기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태광이 은행 돈을 거의 안 쓰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이선애나 이임용인들 태광을 재계 서열 상위에 올려놓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은행에서 돈을 왕창 얻어 기업을 키웠다가 느닷없이 회수라도 하는 날에는 어떠했을까. 엄혹했던 시절, 이임용·이선애 부부는 이런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 태광이 ‘베일에 싸인 오너’ ‘은둔의 기업’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런 태광이 또 한번 세찬 풍파를 만났다. 자칫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형국이다. 풍전등화 속에 태광의 대모(大母) 이선애 상무가 버티고 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 상무는 말이 상무이지, 이 회장 위세를 능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태광의 연원을 보면 이선애가 태광의 막후 실력자이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태광의 모체는 1954년 부산 문현동에 세워진 태광산업사이다. 이임용과 중매결혼한 이선애는 부산에서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남편 이임용을 합류시켰다. 일본 유학생 출신인 이임용은 이 전까지만 해도 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이임용과 오늘의 태광을 일군 창업동지 이기화 전 태광그룹 회장 역시 이선애의 남동생이다. 또 이기택이 있다. 정치의 단맛보다는 쓴맛을 본 이임용과 이선애다. 정치의 정자(字)도 꺼내지 말라는 이들 부부의 철학은 태광의 기업철학이 됐다. 하지만 태광의 탈(脫)정치 전통은 아들 대(代)에 와서 허물어진다. 형의 사망으로 경영권을 쥔 이호진 회장이 섬유기업 태광을 금융과 방송기업으로 재편하면서 금기시했던 정치영역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1조원이 넘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무기로 정·관계 로비를 통해 기업 확장을 꾀한 의혹을 사고 있다. 정치 쪽으로 눈도 돌리지 말라는 선대의 기업철학이 자식 대에 와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면서 무너졌다. 처음엔 이호진 회장도 부친의 경영스타일을 따라했다. 언론은 물론 전경련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청바지 차림으로 현장에 등장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소탈한 경영행보를 보였다. 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최고경영자(CEO)가 안 됐으면 예술가가 됐을 것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경영권을 둘러싼 어머니 이선애 상무와의 갈등이 파국을 낳았다는 일각의 견해도 있으나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현재로서는 검찰의 수사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전방위 수사라는 게 맞다. 그렇지만 세법 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단순히 오너가의 지분 편법 증여 차원은 아닌 것 같다. 만약 이 것이 사실이라면 세법이 아닌 다른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불법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혐의가 그중 하나다. 태광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정치가 기업경영에 개입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태광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혹독한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무조사는 막아냈지만 심장을 파고드는 검찰의 칼끝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kchoi@seoul.co.kr
  • 대기업 협력업체 경영컨설팅 받는다

    대기업이 중소 협력업체에 경영컨설팅을 제공, 동반 성장을 꾀하는 경영닥터제가 시작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사옥 대회의실에서 대기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컨설팅 활동을 할 제2기 경영닥터제 발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포스코·LG디스플레이·LG이노텍·GS건설·두산인프라코어·한화건설 등 대기업 12곳과 협력업체 26곳이 참가했다. 경영닥터제는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산하의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과 대기업이 힘을 모아 협력업체의 경영환경 개선을 추진하는 중장기 경영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2007년 첫 시행 이후 매년 참여기업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문열씨 “북한의 실상 소설로”

    고(故) 황장엽(87)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13일에도 하루 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국가보훈처가 황 전 비서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빈소를 지키던 유가족과 탈북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유가족·탈북자들 ‘환영’ 장례위원회 대변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유가족과 탈북자 단체 등이 상의해 통일이 될 때까지 현충원에 안장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며 “평소 선생님께서 늘 평양에 가겠다는 말씀을 해왔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바로 평양으로 묘역을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 전두환 전 대통령, 정운찬 전 총리,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조현오 경찰청장,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 총리는 “탈북자들을 깊이 껴안아 준 귀중한 분이신데 돌아가셔서 애석하다.”면서 “평안히 잠드시고 통일이 된 뒤 고향으로 돌아가시길 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황 전 비서의 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부에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 전 대통령은 “황 선생님 같은 용기 있는 분이 북한의 실정을 알려 북한에 대해 희망을 품고 있는 일부 계층에 좋은 교육이 됐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축원하고 북한에 많은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문열씨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황 선생과 종종 만나 그만 아는 북한에 대한 것을 많이 들었다.”면서 “작품을 계획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쓰게 되면 (들은 것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의금, 장례비용·탈북자 지원 등에 쓰여 조문객들이 낸 부의금의 향후 용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3일 오후까지 32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가 부의금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포함한 전경련 임원진이 1억원의 부의금을 전달했다.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이자 상주인 김숙향(68)씨는 법적 대리인 조원룡 변호사를 통해 “부의금 일부는 장례 비용에 쓰고 나머지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탈북자 지원, 북한 민주화 사업 등에 쓰겠다.”고 전했다. 조 변호사는 “남는 부의금은 북한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겠다.”고 덧붙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출총제 폐지기업 투자 늘려”

    지난해 3월까지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규제를 받던 대기업들이 제도 폐지 이후 규제를 받지 않던 다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일 내놓은 ‘600대 기업 및 30대 기업집단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 출총제 규제를 받던 31개 기업 중 설문에 응한 26개 기업의 올해 투자액은 전년과 비교해 평균 1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600대 기업의 올해 예상 투자 증가율 16.9%를 웃도는 것이다. 보고서는 “과거 출총제 규제를 받던 기업들이 최근 규제 완화를 계기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규제대상 기업 중 15개 제조업체의 투자증가율이 20.8%로 예상되는 점을 들어 총출제 폐지가 제조업 분야의 투자활성화에 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 눈치보던 납품단가’ 中企조합에 조정 신청권

    ‘대기업 눈치보던 납품단가’ 中企조합에 조정 신청권

    앞으로 원재료 가격상승 등을 반영해 중소기업들이 합리적으로 납품단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협동조합에 조정신청권이 주어진다. 민간 주도로 중소기업 적합 업종·품목이 새로 지정돼 대기업의 진입이 차단된다. 또 하도급법 및 동반성장 대상이 종래의 1차 협력사에서 2·3차 중소기업 협력사로 확대 적용된다. 정부는 2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책을 확정, 발표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정부는 납품단가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대기업의 눈치를 보며 단가 조정 엄두를 못 냈던 중소기업을 대신해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남품단가 조정협의를 신청할 수 있게 하도급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단 조합은 신청권만 주어질 뿐 협상은 개별기업이 진행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상생협력도)시장경제를 보완한다는 것이지 시장경제의 원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주도해 갑과 을의 관계를 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부가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대·중소기업의 동반상생은 민간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오는 12월 민간 주도로 발족하는 동반성장위원회는 ▲동반성장 모델 개발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 설정 등 전반적인 상생업무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위원회는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역할과 기업별 동반성장 지수(Win-Win Index)를 정기적으로 산정해 발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거래관행도 바꾼다는 계획이다. 1차 협력사로 제한되던 하도급법도 2·3차협력사까지 확대적용하고, 중소기업 기술보호를 강화한다. 정부는 주로 측면지원을 하기로했다. 청와대와 관계부처, 전경련과 중기중앙회 등으로 구성된 ‘동반성장 추진 점검반’을 운영, 매달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한다. 분기별로 이 대통령이 직접 챙길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제는 실천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당수 대책이 강제성이 없어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납품단가 부당감액 입증, 책임 하도급계약서의 확대, 중소기업 기술보호 등 진일보한 조치들이 상당수 있지만, 정작 법령개선이 없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진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천 없는 말의 성찬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로 방향이 선회하면서 규제방안이 애초 당정이 논의했던 수준보다도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 사례가 납품단가 연동제와 불공정 거래 때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업종별 협동조합에 대한 대기업과의 협상권 위임 등이다. 납품단가연동제는 정부가 대안으로 내놓았던 납품단가 조정협의제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대안으로 제기됐지만, 도입은 무기한 연기됐다. 대기업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손해액의 3배 이상을 배상하는 내용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역시 “이미 충분한 제재가 시행 중”이라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았다. 업종별 협동조합에 대한 대기업과의 협상권 위임은 “시장경제에 어긋나는 카르텔”이라는 이유로 도입불가 방침이 내려졌다. 김세종 중소기업 연구원 박사는 “동반성장을 위해서 무엇보다 대기업의 관행 변화가 우선돼야 하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방안을 위반했을 때 실제 이를 규제할 수단이 미흡하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임시투자세액공제, 이제 폐지해도 되나/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경제학 박사

    [열린세상] 임시투자세액공제, 이제 폐지해도 되나/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경제학 박사

    정부가 내년부터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행 임투세는 기업들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밖에 투자하면 투자액의 7%를 법인세나 사업소득세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그런데 우리 경제의 회복세 지속 여부가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투세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도 폐지 시점이 문제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는 30% 증가해 지표상으로 보면 호조세가 분명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투자가 20%나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크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으로 수출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고 국내경제의 불안요인들도 산재해 있어 설비투자의 지속적인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악화로 향후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의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고 민간소비나 건설투자의 활력도 아직은 미진한 상황이어서 기업투자가 경기회복을 이끌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서 기업투자에 영향을 크게 주는 임투세를 폐지하겠다니, 마치 이제 막 바통을 받은 주자(走者)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다는 격이다. 다음으로 기업투자가 크게 위축될까 우려된다. 임투세는 2001년부터 중단 없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임투세가 당연히 지속되는 것으로 알고 투자계획을 수립해 왔다. 다시 말해 임투세는 투자결정의 변수가 아닌 상수여서 일부 기업들은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세금에서 공제될 7억원을 아예 투자자금의 조달계획에서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임투세가 폐지되면 계획된 투자를 축소하거나 지연하는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자세액공제율을 1%포인트 인하하면 다음해 설비투자가 0.3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7%의 공제율이 한꺼번에 모두 없어진다면 다음해 설비투자는 약 2.5%나 감소하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에 내년에 임투세 폐지를 예단한 일부 기업들이 올해 임투세 혜택을 얻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계획된 투자의 일부를 미리 당겼다는 얘기도 있어, 내년도 기업투자가 크게 줄어들 우려도 있다. 셋째로 글로벌 조세경쟁력 약화도 걱정이다. 전체 조세수입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는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를 상회하는 가운데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 주요 경쟁국들은 법인세율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조세경쟁에서 뒤처지면 해외의 기업이나 투자를 국내에 유치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국내투자마저도 해외로 뛰쳐나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국내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 넷째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임투세는 비수도권에 투자할 때 혜택을 부여하는 대표적인 지방투자 우대정책이다. 건설경기와 민간소비 부진 등으로 지방경제의 회복이 더디고 정치권에서 재정건전성 개선과 복지비용 조달을 위해 지방재정지출 축소를 요구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내년에 임투세가 폐지된다면 지방의 설비투자마저 위축되어 지방경제가 생각보다 크게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 조세정책의 일관성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 법인세율 인하로 기업의 세부담이 감소하기 때문에 임투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연말 국회에서는 법인세율 인하를 2년간 유보하는 대신에 임투세 공제율을 10%에서 7%로 축소해 유지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지금, 법인세율 인하는 여전히 2년간 유보되어 있는데도 임투세만 폐지하자는 얘기인데, 세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임투세 폐지와 2년간 유보된 법인세율 인하를 함께 연계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대내외 경제의 불안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기업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투세를 폐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우리 경제의 자생적인 회복세가 확연해진 이후에 임투세 폐지를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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