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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수첩 열어보니···박 대통령 ‘국정감사 위증’ 지시 정황

    안종범 수첩 열어보니···박 대통령 ‘국정감사 위증’ 지시 정황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와 관련해 거짓 증언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단서는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 있었다. 지난 12일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청와대의 강압에 못이겨 주요 대기업들로 하여금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하게 했다는 등의 의혹들이 터져 나오던 지난 10월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이 때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를 듣고 업무 수첩에 ‘전경련 주도 동그라미’, ‘청와대 관여 가위표’를 썼다. 이는 두 재단에 대한 모금은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결정했고,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라는 지시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내려온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두 재단에 대한 출연금이 강제 모금이 아니었고, 청와대가 재단 인사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모금 과정을 청와대가 주도하지 않고 협의만 했다고 말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 내용도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안 전 수석은 지난 10월 21일 국회 운영휘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증언했다. 그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청와대에서 주도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이 ‘대통령이 말한대로 순수한 자발적 의지로 된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네, 그렇다”고 답변했다. 결국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수석비서관에게 위증을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이에 대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퍼줘도 남는 장사/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퍼줘도 남는 장사/주현진 산업부 차장

    “금산주해(山珠海), 금으로 산을 만들고 진주로 바다를 메우다.” 청나라 상인 오병감(伍秉鑒)은 세기의 거부로 불린다. 근래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0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50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막대한 재력을 자랑했다. 그의 무기는 청 당국으로부터 받은 교역 독점권. 청이 17세기 후반 쇄국정책을 일부 수정해 4대 항구에서 유럽과의 통상을 허가했는데, 오병감은 당시 광저우(廣州)에서 독점 무역권을 행사한 13인의 상인(광저우 13행) 중 하나였다. 1840년 아편전쟁 발발 직전까지 약 반세기 동안 그가 벌어들인 돈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의 재물을 두고 사람들은 ‘금으로 산을 만들고, 진주로 바다를 메울 정도’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관리들에게 거액을 상납해야 했지만 통상 독점권으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에 퍼줘도 남는 장사였다고 하니 정경유착의 원조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절대 왕권 국가에서 상업 자본은 예외없이 권력의 지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치·자본 간 담합인 정경유착의 원인을 절대권력 탓으로 돌린다. 한국 사회에서도 정권은 제왕적인 패권을 가진 데 반해 개별 기업들은 힘이 약하기 때문에 정경유착의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역대 정권의 통치자금 조성 비리가 드러날 때마다 이에 가담한 재벌들은 피해자로 간주돼 왔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 598억원을 전경련이 주도해 모금한 사실이 ‘5공 청문회’에서 드러났지만 기업인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 때는 재벌 총수 8명을 포함한 기업인 35명이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무죄 선고를 받았다.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때도 ‘대외 신인도 하락’을 이유로 재벌 오너는 빼고 전문 경영인들만 기소됐다. 모금 요구에 불응할 경우 기업 활동의 전반에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해 돈을 낸 게 아니겠느냐는 정서가 부각됐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기업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의 총수들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로 규정됐다. 최근 청문회에선 뇌물 혐의 적용을 피하려는 듯 한목소리로 대가성을 부인했다. 삼성, SK, 롯데 등에 대해 향후 특검이 추가 수사를 통해 뇌물 혐의를 밝혀내고 총수들을 처벌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청나라 오병감은 아편전쟁 패배로 체결한 난징조약이 광저우 개항을 명시하면서 독점 통상권을 잃었다. 청 당국으로부터 패전 배상금 용도로 거액의 재산까지 몰수당하면서 홧병으로 몸져 누웠다. 궁궐 같은 집과 상점은 10여년 뒤 발발한 2차 아편전쟁 당시 분노에 찬 광저우 일대 민초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불타 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막대한 통상 이익이 국가나 국민에게 돌아가는 대신 극소수 관료와 상인들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쓰이면서 청도 함께 몰락했다. 재벌들은 정권에 돈을 뜯긴 피해자라면서도 정경유착으로 금산주해와 같은 부를 축적한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퍼주고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국가 경제 등을 명분으로 이들에게 면죄부만 준다면 우리 역시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jhj@seoul.co.kr
  • [사설] 전경련, 재계 싱크탱크로 발전적 해체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반세기 한국 경제 도약의 상징이었다. 재계 본산이자 경제 5단체의 맏형으로 한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고 산업화를 주도했다. 전경련 회장은 재계의 총리로 불렸다. 서울 여의도에 우뚝 선 전경련 빌딩은 재계의 자존심이었다. 상근부회장도 영향력과 위세가 대단해 민관 간 경제정책 조율 때 민간의 대표자이자 최고 책임자로 대접받았다. 그런 전경련이 삼성·현대차·SK·LG 등 이른바 4대 그룹 총수들의 탈퇴 공언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전경련은 600여 회원사로부터 매년 400억원의 회비를 걷는데 롯데를 포함한 5대 그룹이 절반가량을 부담한다. 삼성은 가장 많은 연 100억원 정도를 낸다. 4대 그룹이 탈퇴를 감행하면 재정적으로 조직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질뿐더러 다른 대기업의 연쇄 탈퇴로 이어져 조직 와해가 불가피할 것이다.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를 창달한다는 취지로 1961년 발족했다. 고 이병철 삼성물산 사장이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을 만난 뒤 ‘경제재건촉진회’로 출범했다. 같은 해 ‘한국경제인협회’로, 1968년 전경련으로 개명했다. 고 박 대통령 지원으로 탄생한 전경련이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 때 와서 해체 수순을 밟고,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체의 촉매가 된 것은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경련 해체 요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단체가 한국 경제 발전에 적잖이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정경유착의 꼭짓점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1980년대 일해재단 설립 모금을 주도했고 1995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지원했다. 1997년과 2002년에는 불법 대선 자금을 조성했고, 올 4월에는 청와대 지시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억대의 지원금을 대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급기야 미르재단 등에 대한 기업 출연을 주도하면서 곪았던 상처가 터졌다. 전경련 해체를 더이상 머뭇거릴 이유도, 명분도 없다. 민간 사단법인인 만큼 해체를 포함한 역할 재조정은 회원사 간의 합의만 있으면 충분하다. 조직 자체를 아예 송두리째 없애 버리는 것보다 재계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발전적 해체를 도모하는 방식이 합리적이고 순리적이라고 본다. 미국 헤리티지나 브루킹스와 같은 싱크탱크로 운영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보수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순수 정책연구 기관이다. 전경련은 스스로 발전적 해체를 선언하고 하루속히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내놓기 바란다.
  • 전경련 3중고… 불안한 미래

    전경련 3중고… 불안한 미래

    주요 그룹 총수들의 공개 탈퇴 선언, 차기 회장 구인난, 미국 헤리티지재단식 조직 변화라는 쉽지 않은 목표….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맞닥뜨린 3중고다. ●전경련 “회원사 여론 수렴 변화 모색” 전날 국회에서 재벌 총수 9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열린 ‘최순실 청문회’는 사실상 ‘전경련 청문회’가 됐다.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히며 전경련의 미래가 청문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경련 측은 이날 “청문회에서 나온 총수들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고 새로운 시대 전경련이 나아갈 바를 고민하려고 한다”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빨리 수렴해서 그 의견들을 반영해 전경련이 변모하는 방안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문회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전경련 해체 여부와 관련, “회원들과 각계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 어떻게 전경련이 나아가야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기회장에 개혁 임무… 구인난 심해져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될 때 기업 모금을 주도한 전경련은 비판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회장 구인난이 몇 년 전부터 반복됐다는 점이 전경련 내부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011년 조석래 효성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전경련 회장에서 돌연 사임한 뒤 주요 그룹들이 회장사 맡기를 거부해 7개월 동안 회장 공석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떠밀리듯 전경련 회장을 맡은 허 회장은 이후에도 회장 지원사가 없어 연임을 하고 있지만, 내년 2월 임기 후에는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차기 회장에겐 전면적 전경련 개혁이란 추가 임무가 맡겨질 예정이라 구인난이 더 가중될 수 있다. 전날 청문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이 제시한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은 전경련 안팎에서 여러 차례 검토된 적이 있는 주제다. 2011년 전경련은 정치권으로부터 개편 요구를 받고 헤리티지재단을 모델로 한 연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창설된 연구기관이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부터 미국 보수 정권의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한경연 세계 6000개 연구기관에 못 들어 전경련이 헤리티지재단처럼 변하기엔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 재정 투명도와 연구의 질에서 차이가 극명해진다는 평가가 많다. 전경련이 운영·활동비를 액수가 공개되지 않는 기업 후원금에 의존하는 반면 헤리티지 재단은 후원자(법인, 개인)의 후원금액과 사용 내역을 보고서로 발표한다. 개인 후원은 연 25달러부터 가능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발표하는 ‘세계 싱크탱크 보고서’에서 헤리티지재단이 매년 상위권에 오르는 반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000여곳에 달하는 조사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재벌 총수들의 전경련 탈퇴 언급에 주목한다

    나라 밖에서 보자면 아주 진기했을 풍경이 어제 국회에서 펼쳐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 9명이 청문회 증언대에 한꺼번에 나란히 앉았다. 지구촌 경제의 한 축을 움직이는 거대 기업의 수장들이 정권의 비위를 맞추느라 뒷돈을 바쳤는지를 놓고 온종일 추궁당했다. 권력과 재벌이 낳은 후진적 짬짜미 의혹을 대체 우리는 언제쯤에나 벗어날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이다. 어제 대기업 총수들의 청문회장 무더기 증인 출석은 28년 만이었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모금 청문회 때에도 재벌들은 “이런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입을 모아 약속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도 답변은 달라진 게 없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자금 성격을 추궁하는 질문에 총수들의 대답은 한목소리였다. 청와대의 출연 요청은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강제성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사업 특혜나 총수 사면 등 대가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못한 대가성 여부가 청문회에서 새삼 가려질 것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어려웠다. 그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라는 총수들의 해명에 국민의 회의는 더 깊어진다. 28년 전 5공 청문회에 출석했던 재벌 총수들의 아들이 이번에도 무려 6명이었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가 여전히 공고하게 대물림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대기업들로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살아 있는 최고 권력이 독대한 자리에서 이런저런 취지로 금전적 지원을 요청했다면 거절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독대 당시에는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다”는 옹색한 해명까지 했다. 백번 접어 대가성 없는 기부였다고 한들 재벌들이 순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촛불 집회에 나온 수많은 시민은 “재벌도 공범”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다닌다. 세무조사나 검찰 수사 등 기업 현안들을 권력과의 뒷거래로 무마하려 한 흔적이 줄줄이 드러난 마당이다. 기업들이 빌미를 주지 않았다면 권력 실세들의 ‘삥 뜯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밀실 독대로 정권의 비위를 맞춘 의혹에만도 국민 분노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촛불 민심은 박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그룹 총수들의 구속을 외치고 있을 정도다. 권력 입맛이나 맞추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해체하라는 성난 목소리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도 없다. 삼성, SK, LG 등 간판 재벌들이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민심을 이길 수 있는 공룡은 세상에 없다. 재벌과 권력의 야합 의혹은 이번 청문회로 기필코 마침표가 찍혀야 한다. 대기업들이 화급을 다퉈 그야말로 환골탈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백만 촛불이 ‘재벌 개혁’을 외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 [탄핵 정국] 특검 앞둔 총수들 “미르·K 관련 청탁 안 해”… ‘뇌물죄’ 피하기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9개 대기업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임박한 특검 수사를 앞두고 뇌물죄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연금의 ‘대가성’이 인정되면 뇌물 공여로 처벌될 가능성이 커지고, 사전 보고까지 받았다면 그 책임의 소재가 총수에게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뇌물 의혹 수사 과정에서의 특검과 이 기업들 간 팽팽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회 공헌이건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말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다.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파악했다)”라고 답했다. 재벌 총수들이 피하고자 한 것은 형법 130조인 제3자 뇌물공여죄 적용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지적이다.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때 처벌토록 규정한 조문이다. 현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출연금을 요구할 때 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범죄 혐의는 ‘제3자 뇌물죄’로 변경되고, 출연 기업들의 신분도 ‘피해자’에서 ‘뇌물공여자’로 바뀌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측과 대기업 총수들 간의 독대 과정 자체가 이미 암묵적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청와대와 정부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 왔고, 일부 회사는 수사·세무조사·사면 등에서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혜택 또는 불이익 회피를 기대하며 큰돈을 내놓았으므로 부정한 청탁을 매개로 한 뇌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롯데그룹 등은 사정이 더 복잡하다. 최씨나 딸 정유라(20)씨 개인에게 혜택을 제공하거나 추가 출연 요구에 응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검찰이 최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할 때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공소장에서도 빠졌다. 법조계에서는 “뇌물죄 적용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가 검찰의 직권남용 혐의 적용에 대해 “구멍이 많다”고 평가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 때문에 박 특검이 기업의 자금 출연에 대해 뇌물죄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선발된 특검보, 파견 검사들이 기업 수사나 특수수사에 전문화됐다는 점에서도 향후 특검 수사가 기업 수사 쪽으로 방점이 찍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與 간사 이완영 “고령 회장님 일찍 보내드리자” 쪽지 논란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與 간사 이완영 “고령 회장님 일찍 보내드리자” 쪽지 논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 참석을 위해 9개 그룹 총수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6일 국회 본관 후문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각 언론사의 장비와 차량, 기업 관계자들, 시위를 준비한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총수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전 9시 25분쯤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했다. 국회 방문규정에 따르면 방문자는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방문신청서를 작성해 신분증과 함께 제출한 뒤 방문증을 수령해야 한다. 이 부회장 등 대부분의 그룹 총수들은 신청서를 직접 적진 않았지만 신분증과 신청서를 직접 제출하고 출입증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직원이 방문증을 대리 수령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신청서도 자필로 썼다. 총수들은 천천히 청문회장에 입장한 뒤 거의 꼼짝 않고 정면을 바라봤다. 고개를 숙이거나 안경을 추켜올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여지없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오전 청문회에서 ‘정몽구, 손경식(CJ), 김승연(한화) 세 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 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하실 분 먼저 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는 내용의 쪽지를 같은 당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오후에도 줄기차게 같은 요청을 해 논란이 됐다. 현대차는 고령인 정 회장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병원행 허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여 저녁 정회 시간에 병원에 다녀오도록 조치했고 이후 정진행 사장의 대리출석을 허가했다. 정 회장은 앞서 오후 정회 시간에 야당 위원들 자리를 찾아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을 제외하고 청문회장을 가장 먼저 떠난 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저녁 청문회 개의 직후 고령인 각 회장들에게 질문할 위원들을 조사한 뒤, 더 질문을 받을 필요가 없는 구 회장을 귀가시켰다. 본관 후문에서는 한때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재벌 총수 구속’, ‘전경련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으며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달려들어 입을 막는 등 충돌하기도 했다. 오후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정 회장에게 “현대차 수행원들이 민간인을 폭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유감 표명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회장은 사실 확인 뒤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 경비를 맡은 방호원들의 ‘과잉 의전’도 논란이 됐다. 방호원들은 출입증을 받은 총수 일부를 ‘밀착 안내’하며 대기실로 향하는 승강기 버튼까지 눌러줬다. 국회의원에게도 하지 않는 의전이다. 이들은 앞서 시민단체와 노조원들의 기습 시위를 막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정몽구·최태원 등도 탈퇴 의사… 전경련 존폐 기로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정몽구·최태원 등도 탈퇴 의사… 전경련 존폐 기로

    전경련이 창립된 지 55년 만에 해체의 기로에 놓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이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경련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경련)해체를 논할 자격은 없지만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전경련에 내는)기부금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하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추궁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이 부회장의 조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주도해 1961년 출범한 단체로 삼성그룹은 현재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출연금을 전경련에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총 네 명의 총수가 이 자리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묻자 “(탈퇴할)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하 의원이 연이어 전경련 탈퇴 의사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다만 정몽구·구본무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안 의원이 총수들에게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면 손을 들어 달라”고도 요구했지만, 그룹 총수들은 전경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한동안 아무도 손을 들지 않다가 거듭된 질문에 결국 허창수·정몽구·구본무·신동빈·김승연·조양호 회장 등 6명이 손을 들었다.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전경련 회원사로서 회비는 계속 납부해 왔지만 구 회장은 1998년 이후 전경련 관련 행사에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으며 사실상 부회장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해 왔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전경련을 해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경련 측은 이날 총수들의 발언이 전경련 해체가 아닌 싱크탱크 등으로의 역할 변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하 의원 질문인)미국의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를 만드는 데에는 돈을 기부할 수 있다고 했고, 전경련 해체도 본인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의 이날 발언으로 전경련의 역할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미르·K 설립 때 靑 세세한 부분 많이 관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6일 출석한 기업 총수 9명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통일된 진술을 내놓았다. “선의로 출자”했으며, “대가성은 없었다”는 언급이다. 예정된 검찰·특검 수사에서 뇌물죄 적용을 피하기 위해 총수 사면, 사업적 특혜 등의 청탁 관련성을 부인한 행보로 읽힌다. 구본무 LG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에서) 한류와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한 액수만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두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했다”고 밝히며 정권의 외압을 느꼈다고 시인했다. 이 부회장은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역대 전경련이 주도한 다른 재단 설립과 이번 미르재단 설립 과정의 차이가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는지, 강요당했는지에 대해 이 부회장은 “그 당시에 그런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총수들 “靑요구 거절 어려워” 이재용 “삼성, 전경련 탈퇴”

    총수들 “靑요구 거절 어려워” 이재용 “삼성, 전경련 탈퇴”

    “재단 기금 대가성 없어” 한목소리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하겠다” 최태원·신동빈 “면세점 로비 안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국회 청문회에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은 청와대의 출연(出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적 현실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재단 기부금 출연과 관련해 대가를 바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8개 그룹 총수들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그 당시에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청와대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게 한국적인 현실”이라고 밝혔다. 총수들은 또 재단 출연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정부 사업의 모금 기관으로 전락한 전경련에 대해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삼성이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겠느냐”고 요구하자 “제 입장에서는 해체를 꺼낼 자격이 없다.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측 지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정유라씨의 승마 연습을 삼성이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 보고를 받았다”면서 사전 개입설을 부인했지만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지원한 것을 인정하고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또한 이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요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이 “그간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병철) 선대회장이 만든 조직”이라고 이날 설명할 만큼 명실상부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조직이다. 최태원 회장은 K스포츠재단의 80억원 추가 출연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 “실무진에게 들은 바로는 당시 (제안된)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 달라는 방법도 부적절했다”고 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70억원)이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지정 로비 차원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 9명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출석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 9명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출석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리는 6일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들이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기업 총수가 국회에 출석한 것이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증인으로 채택된 총수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손경식 CJ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 9명이다. 총수들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차례대로 도착했다. 허창수 회장과 조양호 회장이 먼저 도착했고, 이어 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 김승연 회장, 구본무 회장이 차례대로 국회를 찾았다.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대답 없이 국회 청문회 대기실로 입장했다. 대부분의 총수들은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짧막한 입장만을 남겼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1차 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7분씩 기업 총수들에게 질문할 예정이다. 영상=국회방송 Live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영선 “이승철·장충기 검찰 조사 전 말맞추기 시도”

    박영선 “이승철·장충기 검찰 조사 전 말맞추기 시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6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이 검찰 조사 전 만나 말맞추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승철 부회장에게 “검찰에 가기 전 장 사장과 단둘이 63빌딩에서 조찬을 했다. 조사를 앞두고 말맞추기를 하려고 만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검찰에 가기 전 장충기 사장과 만났다. 63빌딩에서 조찬을 했으며 말을 맞추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16. 12. 0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우상호 “김기춘 내일 청문회 안오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 열겠다”

    우상호 “김기춘 내일 청문회 안오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 열겠다”

    6일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진행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는 오는 7일 2차 청문회를 연다. 일명 ‘최순실 청문회’가 불리는 이 자리에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 일가뿐만 아니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증인 명단에 포함돼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청문회 자리에) 김 전 실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그 문제(별도로 ‘김기춘 청문회’를 개최하는 일)를 약간 상의했는데, 내일 (청문회) 출석 여부와 발언 내용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내일 태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1차 청문회에 대해서는 “오전 청문회를 보고 내린 결론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가 맞다. 정경유착의 도구로 이용 당하는 조직은 더 이상 쓸모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형태로) 돈이 오갔고 민원이 오고 갔고, 그 민원이 일부 해결된 것이 명백한데 오늘 자신들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에 급급하는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면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협조하는 것도 협조다. 이들은 대통령을 독대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대통령이) 애로사항을 해결한 명확한 증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9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안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좀 늘어난 것 같다”면서 “오늘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난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지만, 어제보다는 탄핵에 참여하겠다는 새누리당 의원이 조금 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의 참여가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을 빼자는 여당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뺄 생각은 없다”면서 “(세월호 참사 부분을) 아예 들어내는 것은 한 번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조사 출석 총수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대가성’ 부인

    최순실 국정조사 출석 총수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대가성’ 부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정부의 특혜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것은 아니라고 거듭 항변했다. 향후 ‘최순실 게이트’를 다룰 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뇌물 공여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증인으로 채택된 대기업 총수들은 정부의 정책 이행을 위해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이므로 공익적 성격이 있고 적법 절차를 거쳤으므로 이를 뇌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는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 융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민간 차원의 협조를 바란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발혔고, SK는 ‘문화·체육 분야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공익 재단 필요성에 공감’해서 기금을 출연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문화 교류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되고 (중략) 정관상 절차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결국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공익적 차원에서 두 재단에 기부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임박한 특검 수사를 앞두고 뇌물 공여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의 존재를 인정할 경우 형법상 뇌물 공여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회 공헌이건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말했고,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다.(중략)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파악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간에 이뤄진 일련의 독대 과정에서 암묵적인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삼성이나 한화 등이 사실상 최순실(60·구속기소)씨나 그의 딸 정유라(20)씨 개인에게 혜택을 제공한 일이랄지, 롯데와 SK 등 주요 기업이 추가 출연 후 숙원 사업이 해결된 일 등을 둘러싸고 부정한 청탁의 존재 여부나 대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고, 최씨 측에 319만 유로(약 43억원)를 추가 지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한화 그룹이 8억 3000만원짜리 네덜란드산 말 두 필을 구매해 정유라에게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1월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후 올해 2·3월 박 대통령은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을 독대했다. 이 만남 직후에 K스포츠재단은 두 기업에 각각 80억원, 75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롯데는 지난 5월쯤 70억원을 K스포츠재단 측에 입금했다가 지난 6월 초 검찰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청문회 이재용 가운데 앉은 이유는? 이유있는 자리배치

    최순실 청문회 이재용 가운데 앉은 이유는? 이유있는 자리배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엔 이 부회장을 포함해 9명의 대기업 총수들이 출석했다. 청문회 생중계 도중 일부 시민들은 댓글란을 통해 “자리 배치 기준이 뭔가요?”라는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날 9명의 대기업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중앙에 앉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이 부회장의 좌우에 앉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양쪽 측면에 자리했다. 국조특위 측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등은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혐의의 중요성에 따라 이같이 배치됐고, 나머지 총수들은 연령을 고려했다. 손 회장과 정 회장은 고령인 것을 감안해 건강상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 출입이 자유로운 양쪽에 배치했다. 신동빈 회장 1955년생, 조양호 회장 49년생, 정몽구 회장 38년생이다. 최태원 SK 대표이사 60년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52년생, 구본무 LG 대표이사 45년생, 손경식 CJ 대표이사 39년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가장 젊은 68년생이다. 총수들 뒤쪽 증인석에는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종중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이 배치됐다. 이번 청문회는 이들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는 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서 민원을 제기하고 특혜를 받았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대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용 “송구하다·모르겠다” 반복…정청래 “박근혜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재용 “송구하다·모르겠다” 반복…정청래 “박근혜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계속되는 질문에 입술을 굳게 다무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고 기부금도 내지 않겠다면서 “송구하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그러면서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최씨 딸 정유라 승마 지원 자금에 대한 대가성은 완강히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청래 가상 청문회’라는 제목으로 청문회를 지켜보는 심경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청문회장에 출석한 사람은 회장님이 아니다. 청문회장에 정확한 호칭은 증인이다. 호칭은 증인으로 통일하고 송곳처럼 파고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용 증인, 송구하다만 반복하시겠습니까”라며 “지금 네티즌들께서 ‘송구 이재용’이라고 조롱하고 있다. 정확히 모른다는 것을 방패로 변명하지 마세요”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재용 증인, 대가를 바라고 지원하지 않는다고요? 증인, 증인돈 준겁니까? 눈 똑바로 뜨고 똑바로 말하라”라면서 “이재용 증인, 답변태도 똑바로 하세요. 말씨는 공손하게 답변은 모르쇠로 연습하고 나왔습니까? 국민기만이 삼성의 기업철학이냐”고 비판했다. 끝으로 정 전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손해를 본건 국민연금”이라며 “합병 후 삼성은 얼마나 이익을 챙겼는지? 명품 재벌이 없는 나라, 박근혜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허창수 전경련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서울포토] 허창수 전경련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회장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12.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허창수 전경련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서울포토] 허창수 전경련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회장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12.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서울포토]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2016.12.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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