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부당내부거래 2차 과징금 의미/재벌개혁 매몰찬 ‘채찍’
◎조사 일단락 불구 ‘길들이기’ 이제 시작/전경련 “1·2차 과징금 1,000억은 과다”/해당그룹 행정소송 불보듯… 격돌 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5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다시 칼을 뽑아들었다. 재벌 개혁이 없이는 경제위기의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국민의 정부의 재벌을 보는 시각이다.
12일 2차 부당내부거래조사 결과발표로 5대그룹에 대한 올해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공정위의 재벌개혁 작업은 지금 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해당 그룹들은 1차 조사와 관련,다음주 중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조사결과에도 승복할 기미가 없다. 이의신청과 행정소송의 수순을 재현할 것이 뻔하다.
자금,자산,인력 분야에 대해 올해 처음 실시된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새정부의 재벌 개혁의지와 맞물린 ‘예고된 한판’이었다.
재벌개혁의 총대를 멘 공정위로서는 재벌개혁의 요체인 부당내부거래 조사에서 한 걸음이라도 뒷걸음질칠 경우 새 정부의 개혁의지에 큰 타격을 입게된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 7월말 5대 재벌에 대해 1차 조사를 실시,모두 72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5개 그룹 80개 계열사는 일제히 이의신청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전경련 등 재계는 또 공정위 조사의 부당성을 적시한 보고서를 작성,공개하는 등 공정위 조사에 전면공세를 취했고 공정위는 재심결과 불과 18억원을 깎아주는 등 ‘사실상 기각’으로 맞섰다.
그룹별로 1,2차 조사의 과징금을 합산해 보면 현대가 317억원,삼성과 대우가 각각 133억원,LG가 124억원,SK가 205억원이다.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지난해 기업 전체의 수익성을 따져보면 마이너스”라면서 “1,000억원에 육박하는 과징금을 내기는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공정위가 ‘경제정의 칼’로 ‘재벌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