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경련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프로농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마루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저속노화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하하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97
  • 전경련, 건설표준시방서 개선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건설공사의 약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시방서가 현실성이 결여돼 공사현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며 이의 개선을 촉구했다. 전경련은 26일 한국과 미국의 시방서를 비교·분석해 발표한 ‘약관으로서 표준시방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시방서를 주로 관련학계에서 제정,교과서적이고 논리적인 반면 미국은 발주자 즉 현장에서 제정하며 공사부실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다.일례로 미국재료시험학회(ASTM)가 허용오차를 ±5㎜로 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우리나라는 ±3㎜로 규정하고있으나 3㎜ 오차 범위에서의 시공은 거의 불가능하다. 임태순기자 stslim@
  • 경제5단체장 28일 민주 방문

    정부의 금융개혁과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경제5단체회장단이 28일 민주당을 방문할 예정이다.경제5단체 회장단의 정당방문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방문단에는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김창성(金昌星) 경총 회장,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김영수(金榮洙) 기협(企協)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5단체 회장단이 지난 22일 경총이 주관한 조찬에서 금융개혁 및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의 어려움을 정당 대표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자리를 갖자는 데 뜻을모았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회장단은 국민·주택은행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기화되는 노조의 파업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강조하고,노사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정치권에 주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5단체 회장단은 내년 1월4일에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방문할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한시론] 재벌과 정치

    지금 우리의 최대 문제는 무엇인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부패이다.부패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정경유착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정경유착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반세기동안 재벌,그와 야합한 정상배,일부 관료 등 3두마차가 이끈독재의 산물이다. 그런데 여기서 박정희시대와 그후에 재벌의 자세가 아주 달라지는점을 주목하게 된다.박정희정권에선 글자 그대로 박정희란 최고권력자가 재벌에게 호통을 쳤다.그런데 박정희 피살후 신군부가 등장하고는 재벌이 점차로 정치를 넘보고 리모트 콘트롤하는 세태가 되었다. 마침내 1990년대 어느 재벌 총수는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이하”라고 망발하며 건방을 떨었다. 재벌 총수가 이 정도로 큰소리 치게 된 배경은 일년 걸러 하게 되는 선거,국회의원선거-대통령선거-지방의회의원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로 각 정당과 정치인이 재벌의 뒷문고객으로 전락해 그 총수 앞에서 머리를 들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신군부가 87년 6·10시민항쟁에 양보해 개헌하면서 공직선거를 토막치기 식으로 떼어 실시해위험부담을 분산한 전략전술로 말미암아 법제도가 기형적으로 조각난 것이다.이러한 낭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치고남을만도 한데,아직도 바보놀이는 지속된다. 정치·경제상 모순구조의 문제점은 내외의 비판자가 지적하듯이 정경유착-재벌 특혜와 시장독점,그를 비호하는 반민주적 관치(官治)독재-에 있었다.이미 영어로 ‘재벌’이란 단어가 고유명사가 되었듯이 한국에서 재벌은 독특한 권력유착 수법으로 지칠줄 모르고 확장해나가는 거대한 괴물이 되었다.IMF관리이전 재벌의 황금시기인 1994년 한국의 GDP(국내총생산)가 305조원,정부 일반회계 예산이 43조원일당시 6대 재벌 매상고가 이미 이 금액을 초과했다. 그런데 재벌의 돈벌이 방식과 기술은 생산이 아니라,주로 유통구조속에서의 특혜융자로 돈을 불리는 것을 비롯해 비생산적 토지매수나투기,국내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등의 수법이었다.이러한 재벌의 행태를 야유하여 재벌이 아니라‘죄벌(罪閥)’이라고 했다(지동욱의‘한국의 족벌·군벌·재벌’에서). 그래서 외환위기 극복과 부패구조 전반의 청산을 위한 개혁은 당연히 재벌 문제로 초점이 모아졌다.김대중정부 출범후 재벌은 이제까지의 위기돌파 기법을 살려서 정부개혁에 ‘발목잡기’와‘시간끌어 김빼기’작전으로 나왔다.한편으론 전경련 자문위원단이라고 해서 키신저부터 일본의 군벌 우익인 세지마 류조까지 동원하면서 울타리를 치기도 했다.국내정치에서는 야당을 유력한 동맹군으로 활용하고 수구우익의 후견역도 적당히 하면서 막후실력자에서 정치의 정면으로 얼굴을 내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재벌의 위세에 언론계나 학계 또는 어떤 지식인도 감히 불경죄의 발언을 삼가고 있다.노태우정권 당시 전두환에 대한 국회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참고인과 증인으로 나온 재벌총수들에게 쩔쩔매며 아첨하던 추악한 꼴이 그대로 정치인의 모습이고 언론인과 학자들의 대개 모습이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이런 판국이니 재벌총수나거기에 기생 또는 공생하는 부류는 한편 불안하면서도 느긋하다.재벌총수 자녀의 변칙상속과 불법 재산증식이 자행되어도 매운소리할 언론이나 지식인이 점점 사라져간다.이런 분위기 속에 개혁은 어떻게되나? 지금 개혁 드라이브가 재벌 편을 드는 정상배와 일부 관료때문에 헛바퀴를 돈다.그러나 이런 상태로 시간을 죽이고 있을 순 없다.정치는 집권투쟁이게 마련이지만,문제는 정치인이라면 자기가 내세우는 정책과 대안에 대해 책임질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국민은 언제이고그러한 정치인에게 책임을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정경유착이 초래한 부패구조를 그대로 놓아 두고선 우리가 살아 남을 수 없다.족벌체제 유지를 위해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를 들먹이는 낯간지러운 궤변에 속아서도 안된다.그러한 기만 발언에 대해선 그 정체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물론 부패기득권을 누리는 부류는어느 시대,어느 사회에서고 그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한 적이 없다는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그러면 DJ만을 쳐다보면서 개혁이 안된다고 헛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한 상 범 동국대 교수·헌법학
  • 내년 성장률 잇따라 하향조정

    국책·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이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지난 9월∼12월 초 기관별로 5∼6%대의 성장률을 전망했으나 1∼3개월여 만에 4∼5%로 1%포인트 가량 낮추는 경제 전망 수정작업을 진행중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주요 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의 내년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국내적으로도 금융 구조조정이 노조의 반발로 차질을 빚어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금주 중 발표할 예정인 내년도 경제 운용 계획에서 성장률전망을 되도록 낮춰 잡겠다는 방침이다. 24일 관계 기관들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당초 5.4%로 추산했던 새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소비·투자·생산 등의 거시지표가 악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성장률을 당초 5.3%에서 4.5%로 크게 낮추는 수정작업을 지난 주말 마쳤다. 허찬국 거시경제실장은 “소비·생산 등이 위축되는 추세가 내년초까지 계속될 것같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6.8%에서 5.8%로 1%포인트 낮췄다.오문석(吳文碩)수석연구위원은 “내년 세계 경제가 어려운 데다 구조조정도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을 6.2%로 예상했던 한국금융연구원은 “변수가많아 전망치를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내년 경제 운용 계획안을 마련해 관련 부처와 최종 협의 중인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펀드멘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그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재경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성택(韓成澤)경제정책국장은 “성장률·실업률·물가상승률이 모두 4%대를 기록하는 ‘트리플4’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24일 ‘수출 전망’에서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0.1% 증가한 1,910억달러,수입은 11.4%로 증가한 1,810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가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내년에 컴퓨터·무선통신기기 업종은 20% 이상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조선·철강·가전 등은 증가율이 10% 이하로 크게 둔화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분석됐다. 함혜리 박정현기자 jhpark@
  • [외언내언] 내복과 마음의 온기

    필자는 어린 시절 매서웠던 겨울 추위를 잊지 못한다.국민 대다수가가난했던 70년대 이전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면 공유하는 기억일는지 모르겠다.어느 시인의 표현대로,그 시절의 ‘바람이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은 유난히 길고 춥게 느껴졌으리라. 그 때만 해도 내복은 겨울의 필수품이었다.당시 아이들이 흔히 입던내복을 작고한 기형도 시인은 “죽은 맨드라미처럼 빨간 내복”이라는 시구로 되살렸다.하지만 근래엔 내복을 입는 사람이 드물어졌다. 아파트나 빌딩 사무실 등 난방이 잘 된 곳에서 생활하면서 옷은 엷어져만 가는 추세다.자가용이 대중화되면서 빨간 내복은 이제 코미디드라마에서나 남아 있다. 북한주민들의 겨울나기를 도와주자는 취지의 대규모 내복 지원 프로젝트 하나가 좌초됐다는 후문이다.누군가의 기획에 의해 1천만벌을지원한다는 목표로 시작됐지만 엄청난 비용을 댈 주체를 찾지 못하고사업 자체가 공중에 떠버린 것이다.생산에 앞장선 대기업은 있지만,그 기업에 언질을 줬다고 지목을 받은 전경련도,중간에 낀 정부 관계자도 모두 “우린 모른다”다. 사실 계약서도 없이 신기루처럼 추진된 바람에 책임 소재가 당연히불분명할 수밖에 없다.이 바람에 중소 하청업체들만 삭풍의 거리로나앉을 판이다.전북의 31개 하청업체 등이 동원돼 제조된 600여만벌의 내복이 갈길을 잃고 창고에서 잠자고 있기 때문이다.누울 자리도모른 채 무작정 시류에 편승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나몰라라 하는 인사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를 보아 넘길 수만 없어 국내 시민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북녘동포 겨울나기 사랑의 내복보내기 범국민운동본부’(상임고문 김수환추기경 외 2인)는 20일 북한에 내복 보내기 캠페인을 본격화했다.내년 1월말까지 100만벌을 보내겠다는 목표라고 한다.만성적 에너지난으로 추위에 떠는 북녘 동포들에게 우리의 온기를 전하는 일은 뜻깊다. 이쯤에서 내복의 효용성에 대한 재조명도 필요할 듯싶다.우리 경제가 이처럼 나빠진 데는 원유 수입부담이라는 외생 변수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요즘 내복은 실내 온도를 6∼7도 낮출 수 있는 보온효과가 있다고한다.우리 가정의 실내온도를 섭씨 1도만 내려도 2,300만 달러 절약 효과가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이 겨울에 우리끼리도 내복 입기나 선물보내기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중소 내복업체와 그 종사자들을 도우면서 궁극적으로 나라 살림에도 보탬이 될 터이기 때문이다.문득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내복을선물하던 그 때가 떠오른다. 구본영 논설위원
  • 전경련 자문료 자선기금 쾌척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자문단회의에 참석했던 인사중 일부가 지난해에 이어 회의 참가비로 받은 상당한 금액의 자문료를 자선기금으로쾌척할 뜻을 밝혔다. 15일 전경련에 따르면 퍼시 바네빅 인베스터 ABB 회장이 1만달러의강연료를 자선기금 명목으로 써달라는 입장을 밝혀 바네빅 회장 명의로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오노 루딩 시티뱅크 부회장도 지난해 1차 전경련 국제자문단 회의당시 받은 자문료를 시티뱅크가 지정한 국내 자선단체에 기금으로 출연했는데 올해도 역시 자선기금으로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경련은밝혔다.
  • 金대통령 ‘오슬로 구상’ 뭘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슬로 구상’을 언제쯤 풀어놓을까. 김 대통령은 오슬로나 스톡홀름 방문 중 국내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이귀국하면 각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뒤 국정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는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이 지난 8일 출국할 때 “밖에서도 국정의 중요 사항은 차질 없이 챙기고,귀국 후 여러분이 바라는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말해 ‘밑그림’을 대강 그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방문 중에도 김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국내 경제문제였다.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 등으로부터 매일 국내 상황을 보고받고지시사항을 꼼꼼히 챙겼다는 전언이다. 진념 재경부장관을 비롯한 경제팀 교체 여부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어쨌든 김 대통령의 구상은 연말쯤 당정개편으로 이어질 것 같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김 대통령이 출국 인사말에서 ‘여러분이바라는 국정개혁’을 강조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개혁’에는 ‘쇄신’보다 더 강한 메시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고 말해 김 대통령이 모종의 결단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오슬로 구상’을 풀어놓기 앞서 각계 인사들을 두루접촉할 계획이다.김 대통령은 출국 전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만났을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여권 핵심 관계자는 “임시국회 상황에 따라 국정개혁 단행 일정은 유동적일수밖에 없다”며 당정의 면모 일신을 위한 개편이 내년 초로 미뤄질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 “내각 개편은 당과 청와대 보좌진 개편 후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단계적 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했다. 스톡홀름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金대통령 행보 결산. [스톡홀름 오풍연특파원] 스웨덴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노벨재단 방문,팔메 전 총리 부인 접견 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방문 성과]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가져올 유·무형의 파급효가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 같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성과 가운데 국가 이미지의 국제화를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면서“앞으로 대외관계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초청 인사로 동행한 손병두(孫炳斗)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우리기업들이 노벨상 이미지를 상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재단 및 국왕 방문] 김 대통령은 오전(이하 현지시각) 노벨재단을 방문,올해 노벨상 수상자 12명과 환담했다. 김 대통령은 마이클 솔맨 노벨재단 사무총장에게 ‘노벨상 100주년기념전시회’에 출품할 ‘옥중 서신’ 원본과 수의(囚衣) 등을 전달했다. [팔메 여사 접견]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오후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고(故) 올로프 팔메 전 총리의 부인 리스벳 팔메여사와 그 가족을 만났다. 김 대통령은 89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팔메 여사를 만나 80년 구명운동에 대해 뒤늦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팔메 여사는 94년 아·태재단 창설때 방한했다. 팔메 여사는 99년 ‘옥중 서신’ 스웨덴판(版)의 서문을 썼으며,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결정된 뒤 축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스웨덴 복지정책의 ‘대부’격인 팔메 전 총리는 73년 김 대통령의도쿄(東京) 납치사건때와 김 대통령이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구명운동에 적극 나서는 등 김 대통령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김 대통령과 팔메 전 총리의 인연은 팔메 총리가 86년 2월 영화 관람을 마치고 귀가하다 암살당할 때까지 돈독하게 이어졌다.
  • “금융권 개혁에 경제 달렸다”펠트스타인 하버드대교수 주장

    세계적인 석학인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경제에 여전히 우려할 만한 4가지 징후가 보인다”면서 “금융부문 구조조정에 한국경제의 성공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최한 제2회 국제자문단회의에서 ‘아시아 경제위기이후’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전경련이 한국경제에 대한분석과 조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국제적 정·재계 인사 11명이 참석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우려할 만한 징후로 △민간분야에 대한 대출이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주가가 올들어 40% 이상 하락한 점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 1∼2년후에 적자로 전환될 수 있는 점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 등 4가지를 들고 금융분야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된 점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재벌을 해체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과연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은행 시스템부터 개선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한국경제의성공여부도 여기에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은 “세계화는 교역장벽의 붕괴와 변동환율 체제로의 이동과 함께 정부주도 경제가 시장지향적 경제로 변해가는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번영을 위해서는 주주가치의 개발과 지배구조의 투명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월드벤처 페스티벌’ 비난 봇물

    전 세계 벤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확대를 모색한다는 취지로마련된 ‘월드벤처페스티벌(WVF) 2000’ 행사가 무성의한 전시성 이벤트로 전락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COEX 전시장 및 COEX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규모로 기획된 국제행사임에도 홍보부실은 물론,참가업체가 당초 계획의 4분의 1에 그쳐 가뜩이나 어려운 벤처업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당초 행사는 전경련 출신의 유한수(兪翰樹) CBF금융그룹 회장이 국내 벤처기업의 자금유치와 글로벌마켓 진출을 위해 재미교포인 데이비드 장 비즈뱅 대표와 함께 2,000만달러 규모의 ‘WVF 1호 펀드’를 조성하면서 추진됐다.이어 유 회장을 조직위원장으로,벤처기업 대표와 관련 교수 등 20여명을 조직위원으로 한 WVF 조직위원회가 꾸려졌다.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무역협회 상의 중소기업진흥공단도 후원기관으로 나섰다.조직위원회측은 “국내외 벤처기업 350여개와 150여개 벤처캐피털사 등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개막 첫날부터 행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전시장내 부스도 당초 계획했던 300여개에서 100여개로 줄었고,참가업체도 벤처캐피털까지 합쳐 120개에 지나지 않았다.특히 해외 벤처기업 및 캐피털사는 6∼7개 업체만이 부스를 만들어 놓고 관계자들의 모습은 보기어려웠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부스를 차린 벤처기업 S사 관계자는 “어려운상황에서도 500여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왔는데 외국 투자업체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실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인터넷 관련 Y사 관계자는 “조직위원회측과 아는 업체들만이 동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업체들에게부담만 주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행사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벤처캐피털 D사 관계자는 “조직위에서 운영위원을 맡아달라고 해서 확실한 역할도 모르고 이름만 올렸다”면서 “대외홍보도 거의 없었고,해외업체 유치도 미진해 행사가 마지막 날까지 제대로 치러질 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찾아온 일반인들은 2만원이라는 비싼 입장료때문에되돌아섰다. 한편 유 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벤처 관련기업들이 만날 수 있는공간을 제공해 주기 위한 것이며,투자유치는 업체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한국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 희박”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의 국제자문단회의 환영 리셉션에서 “한국경제의 전망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세계무역기구(WTO)의전신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의 사무총장을 지낸 바있는 그는 “내년에 한국경제는 다소 성장이 둔화되긴 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제2의 외환위기로 가고 있다고 보는가 아니다.거시지표를볼때 한국의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외국인들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 관망하고 있는데 모든 투자가들이 한국시장의 변화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관망보다는 한국시장의 흐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따라서 외국인 자본은 기업 구조조정이 미흡하면 언제든지 한국시장을 이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경제의 향방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큰 영향을 주고있다.향후 미국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고 보나 미국의 경제 연착륙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미국과 유럽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경기후퇴 조짐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노벨상 수상이 남북한 양쪽의국가위험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특히 정치·경제적으로도 양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개혁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미국 유럽 등에서도 금융기관의 통합을 통해 거대은행이 탄생했다.한국도 이런 수순을 밟고 있다.다만 금융기관의 통합과정에서 휼륭한 경영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주병철기자
  • 전경련 국제자문단 초청 포럼

    전경련은 12·13일 이틀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국제자문단(의장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을 초청해 ‘서울경제포럼 2000’을개최한다.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는 전경련국제자문단으로 위촉된 세계적인 석학 22명 가운데 퍼시 바네빅 스웨덴 인베스터사 회장,마틴 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교수,피터 D 서덜랜드 전 GATT 사무총장,오토 G 람스도로프 전 독일 경제장관,오노 루딩 시티뱅크 부회장,첸 위안 중국 국가개발은행 총재 등11명이 참석해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비롯,아시아와 한국의 장래에대해 토론을 벌인다. 앞서 ‘전야 리셉션’은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려차일석(車一錫) 대한매일 사장 등이 참석한다. 주병철기자 bcjoo@
  • 전경련 옛 위상 되찾나

    전경련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8월 유한수(兪翰樹)전무가 전경련의 역할을 놓고 손병두(孫炳斗)부회장과 마찰을 빚으면서 회사를 떠나고,이후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줄줄이 타사로 옮기면서 전경련에 위기감이 감돌았다.여기에다대한상의가 ‘맏형론’을 들고 나오면서 벼랑으로 몰리는 듯했다.전경련의 정체성에 대한 내부 자성론이 인 것도 이 때쯤이다. 그러다 최근 전경련이 노사문제,기업·금융구조조정 문제 등 현안에대해 정부에 강도높은 추진을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전경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9월 초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이 정·재계간담회에서 재계의 요구사항인 민관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를 전격 받아들이고, 지난 5일 있은 경제5단체의 시국선언 발표에서 전경련이 노사문제 등에 대해 재계 목소리에 힘을 보탠 것은 전경련의 위상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손 부회장의 행보에서도 읽혀진다.손 부회장은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 수행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노벨상 수상식 수행단에 대기업 대표로 포함돼 전경련이 ‘재계의 본산’임을 입증받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와 전경련이 ‘성공적인 구조조정 완수와 위상되찾기’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힘을 실어주는 ‘밀월관계’의 연장선상이라고 해석한다.이 때문에 내년 2월 있을 전경련 차기 회장선거에서는 기존의 김각중(金珏中)회장-손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병철기자 bcjoo@
  • 朴수석 전경련 초청 간담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은 6일 낮 12시 전경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국정철학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전했다. 2시간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박수석은 “김대통령은 최근 언론이심하다 싶을 정도로 청와대를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며,좋은 비판은받아들인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최근의 노사관계에대해서는 “대통령은 노조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업주는 이익이 나면 근로자에게 나눠주고,노조도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참는 식이 돼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 박수석은 지역갈등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의 심중의 일단을 솔직히 털어놨다.그는 “대통령은 지역갈등이 논리나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제,“당대에서 해결되리라고생각하지 않으며,앞으로 계속 노력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석은 남북관계와 관련,“대통령이‘100년 전 일본과 우리나라는 국력이 비슷했는데 일본은 개혁·개방정책으로 강대국이 됐고,우리는 쇄국정책을 고집하다 약소국으로 전락했다’고 말하면서 북한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설득했었다”고 저간의 비화를 소개했다. 현 정부가 편중인사를 한다는 항간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난 정권때 영남권에 편중된 인사를 바로잡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편중인사에 대해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주요 공기업 최고경영자 인력풀 통해 임명

    정부는 내년부터 정부투자기관과 정부출자기관 등 주요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인력풀제를 이용해 선임하도록 할 방침이다.헤드헌터를 통해 최고경영자를 임명하는 등 공기업 인력관리시스템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외신기자클럽 초청 강연회에서 “사장을 공모하는 한국통신처럼 주요공기업의 최고경영자 선임절차를 더욱 개선하고 책임과 권한,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며 “연말까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부투자기관과 정부출자기관 등 주요 공기업의 경우 적임자가 CEO에 임명될 수 있도록 주무부처가 전문성과 개혁성,도덕성,경영능력 등을 갖춘 인력풀제를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전문성이나 전공과는 관계없이 낙하산으로 공기업 사장에 오는 것을 막고 적임자를선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한국조폐공사·대한석탄공사·대한광업진흥공사·한국석유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대한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토지공사·농업기반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한국관광공사 등 정부투자기관 13개는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에따라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사장을 임명하고 있다. 또 정부출자기관 중에는 한국통신과 담배인삼공사·가스공사·한국중공업·인천국제공항공사 등 5개사가 민영화특별법에 따라 사장 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을 임명하고 있다.다른 정부출자기관과 정부산하기관은 주주총회나 주무부처 장관이 임명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에도 사장 추천위를 통해 사장을 임명하는 공기업의 임명절차는 유지하되 인력풀제와 헤드헌터를 통해 가장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또 사장 추천위를 통하지 않고 사장을 선임하는 공기업 중에도 인력풀제와 헤드헌터를 통한 방법을 활용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곽태헌 박정현기자 tiger@
  • 한나라 후원회 1,500명 몰려 ‘북적’

    한나라당이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중앙당 후원회가 1,500여명의 하객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야당이 된 이후 세번째인 이날 후원회에서 당 지도부는 50억원을 목표치로 책정했는데,실제 모금액은 30억원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98년 3억원,99년 18억원에 비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모금액이 늘어난 것은 한나라당을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자평했다. 후원회에는 민주당에서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자민련에선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과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 등 6명이 ‘대거’참석했다.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대표와 경남지사,부산시장 등 일부 자치단체장의 모습도 보였다. 또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김재철 무역협회장,김각중 전경련 회장,조남홍 경총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와 이부영 전교조 위원장,임태룡 한교조 회장,나석찬 병원협회장,이용득 민주노총 금융노련위원장,박경호 대한변호사협회장,한경자 유치원연합회장,김기영 철도노조위원장 등사회계 인사, 노성대 MBC사장, 최종수 한국케이블TV연합회장 등 언론계 인사도 참석했다. 주최측은 인기 MC 허참씨의 사회로 설운도·김수희·그룹 코리아나등의 공연을 곁들여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김상연기자
  • 재계, 벤처 네트워크 창설

    ‘신뢰회복으로 위기를 기회로…’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벤처캐피털·컨설팅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벤처네트워크협의회’ 발족식이 있었다.협의회 창설기념 대토론회도 이어 열렸다. 협의회 초대회장에 뽑힌 배순훈(裵洵勳)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전 정보통신부장관)는 기조강연에서 “현재 벤처의 위기는 닷컴기업에 대한 금융시장의 회의적인 시각과 미국 나스닥에 대한 불안,유가상승등으로 벤처투자가 위축된 데 기인한다”면서 “투명한 이윤분배와정도(正道)경영,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갑수(徐甲洙) 한국기술투자 사장은 “벤처위기론에 최근 일부 기업인들의 불법대출 사건까지 겹쳐 벤처업계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관련규정 정비를 통해 투자자금의 원활한 회수를 지원해야 하며,벤처캐피털은 전문성 확보와 벤처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失業 이렇게 풀자] (4)재계 실업극복 적극 나서야

    “도대체 내가 왜 실업자가 돼야 합니까” 대우자동차 부도로 직장을 잃은 한 협력업체 근로자의 항변이다.경영진의 귀책사유로 빚어진 대우사태를 들지 않아도 재계 역시 대량실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 수는 없다. 실업자가 늘면 소비가 격감돼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에 되돌아온다.대량실업은 극빈계층이나 무소득 장기실업자를 양산,사회 부양계층을 늘린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수확대 등 재원을 무리하게 조달하면 결국 우량기업에도 주름이 가게 된다.그러나 우리의 기업주들은지금까지 편한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다.구조조정을 명분으로 한 감원이었다. 민노총 김태현(金泰炫)정책기획실장은 “기업주는 별다른 해고회피노력을 하지 않고 근로자를 해고,신뢰성을 잃고 있다”면서 “과연우리나라에서 사용자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근로자와 진지하게 머리를맞대고 대화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근로자에게 일터는생존권 그 자체”라면서 “기업은 해고를 줄이는 고용정책을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감원에 따른 인건비 절감은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경기가 회복돼 다시 인력을 채용할 경우 신규 인력의 현장적응을 감안하면 비용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미국 이스트만 코닥사는 기술자들을대량 해고했다가 경기회복으로 일손이 달리자 1년 만에 인력파견회사에 더 많은 돈을 주고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한국노총 노진귀(盧進貴)정책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고용유지책이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최정기(崔頂基)고용복지팀장은 “기업이 고용의 주체인 만큼재계는 실업에 대한 근원적인 책무가 있다”면서 “정부도 공공근로라는 전근대적인 방식보다는 직업훈련을 시켰을 때 고용보험에서 되돌려주는 환급금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고용훈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인턴사원 채용에 따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건설·벤처업계 현황. 강원도 원주 공사현장에서 두달 동안 일했던 황모씨(51·경기도 광명시 )는 최근 며칠째 일을 못하고 있다.봉천동과 동대문 등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지만 일자리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일감은 줄고 구직자는 늘었기 때문이다.설상가상으로 나이많은 자신에겐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 한때 잘 나가던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모씨도 좌불안석이다.회사가조직슬림화를 이유로 알아서 나가주기를 원하는 눈치다. [직격탄 맞은 건설업계] 금융위기 직전인 97년 10월 전국의 건설업취업자는 205만8,000명이었다.지금은 165만1,000명으로 줄었다.여기에 최근 11개 건설업체의 퇴출판정으로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건설일용근로자연맹 최명선(崔明善)선전차장은 “경기불황에 동절기까지겹쳐 새벽인력시장이나 용역사무소를 찾는 일용노무자의 반 정도만일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IMF 다시 오나”] 코스닥시장 침체로 구조조정 바람이불고 있는 벤처업계도 감원 바람이 강하다.최근 드림라인이 720명의임직원 중 280명을 감축키로 했고,레떼·인츠닷컴·타운뉴스·네띠앙·온세통신 등 인터넷 관련업체도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는하루1,600건 이상의 구직신청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30∼40% 정도가 벤처기업에서 일하던 경력자들로,지난 8월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잡코리아 김화수(金和秀)대표는 “중견 벤처업체들이 수시채용을 하지만 소수 연구직에 그쳐 심각한 구직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터보테크 대표)회장도 “IMF시대에 버금가는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면서 “벤처와 IT분야의 실직자들이 재교육을 통해 지식기반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chaplin7@. *趙南弘 경총부회장. 조남홍(趙南弘)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실업사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고용창출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이를 위해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거라는 예상들이 많습니다만. 기업·금융·공공부문의 제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실업률이 상승할 겁니다.외환위기 이후 실업률이 8.4%(실업자수약 175만명)에서지난 9월 3.6%로 진정됐으나 다시 4.5%로 상승, 20만여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실업대란이 다시 오게 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만,사회적 파문은 예상됩니다. ●실업사태로 노동계가 강경투쟁에 나서는 등 심상치 않은데요. 노동계가 지난 12일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계속적인투쟁을 계획하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또 다시 근로자들이 실업이란고통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대책마련에 만전을기해야 하며 퇴직자들도 실업대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실직으로 인한 고통이 크고 실업이 사회문제로 확대된다고 해서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더 큰 실업이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실업사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증대돼야 합니다.외국기업이든 내국기업이든 의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영풍토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사회복지가잘 돼 있고 노동시장이 경직돼있는 유럽 국가의 실업률이 높은 까닭을 한번 음미해봐야 합니다.노동시장의 개혁이 지연되고 과다한 사회보장 유지가 오히려 고용창출을 제약하고 고실업을 장기화시킵니다. 따라서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기에 완성하고 노동시장유연화를 추진하는 것이 고실업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실업사태는 재계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부담을 완화하고 고용확대를 유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고용창출정책을 펴야 합니다.노동관계법을 탄력적으로 개정,노동시장 유연화조치를 강화해야 합니다.성장 가능성이 높고 고용유발 효과가 큰 미래·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기술력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IMF사태 직후 시행했던 실업대책의 결함을 보완,보다 생산적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구인과 구직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정보 제공,고용상담 및 알선,직업훈련 등 고용지원 체계도 유기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임태순기자
  • 관가 몸사리기 재계선 “불똥튈라”

    사정한파가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전체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관가에선 몸낮추기가 이미 시작됐고 경제계에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관공서 주변 로비활동도 급격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관가 당장 점심풍속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정도로 사정 한파가 휩쓸고 있다.공직자들은 일단 외식을 삼가는 분위기다.대부분 구내식당과 인근 분식점 등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부득이한 경우도비싸지 않은 대중음식점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주말 골프장 출입 등에 대한 ‘암행감찰’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센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친구와 라운딩을 하는것도 안되느냐”는 문의전화를 하는 등 사정의 방향과 강도에 귀를곤두세우고 있다. 근무 분위기도 달라졌다.장시간 외출이 줄어들었으며 고위공직자들도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근무 공직자들도 움츠러들기는 마찬가지다.토호세력과의 만남 자체를 꺼리고 있으며 특히 이해당사자와의 접촉은 거의 삼가고 있다. 22일 구청 민원실을 찾은 김모씨(42·서울 동작구 상도동)는 “민원증서 발급이 예전보다 빨라진 것같다”면서 “이러한 근무형태가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직자 대부분은 사정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더 우려하고있다.공직자들의 사기도 중요한데 전체를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하는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들이다. ◆경제계 재계는 이번 사정작업이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환경을 더욱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재계 인사들은 대부분 자금난 등으로 생존위기에 몰려 있는 경제계의 현실을 사정당국이나 정치권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S그룹의 이모 전무는 “사회 지도층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사정이 필요하지만 자칫 기업분위기마저 얼어붙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기업퇴출로 인한 대량실업사태와 노동계 총파업 등이 겹쳐 있어 기업환경이 잘못하다간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갈 수있다는 우려다. 전경련 관계자도 “공직사정 영향이 기업활동 위축으로 파급돼서는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정한파는 기업인들의 대관공서 발길마저 줄이고 있다.관공서 로비를 담당하는 부서들은 아예 활동을 중단했고 연말 선물계획도 백지화했다. H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 연말 선물은 E-메일 크리스마스 카드로대체할 생각”이라면서 “최근엔 담당공무원에게 전화하기도 겁난다”고 전했다. 백화점 역시 찬바람이 몰아치기는 마찬가지다. L백화점의 한 임원은 “예년같으면 연말연시 특수를 겨냥,발주에 바빴는데 올해는 수요예측마저 힘들다”면서 “이러다간 장기불황으로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은행이나 공기업에도 사정한파가 여지없이 몰아치고 있다.공적자금투입을 앞둔 은행들은 구조조정에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고,공기업 임원들은 예약됐던 주말 골프마저 해약하는 실정이다. 정부투자기관의 한 임원은 “이번 주말에 골프납회를 하기로 친구들과 약속을 했는데 나가지 못할 것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성추기자 sch8@
  • [사설] 문예진흥기금 모금 계속돼야

    최근 기획예산처가 문예진흥기금 모금의 2002년 1월 조기 폐지와 문예진흥기금의 ‘공공기금’ 전환을 문예진흥원에 통보했다.정부가 전경련 등 재계의 준조세 폐지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조기 폐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그러나 이런 방침은 정부정책의 무원칙성과 졸속성을 드러내고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조치이다. 정부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4,500억원 조성 목표 달성을 전제로 2004년 말까지 진흥기금 모금시기를 입법화한 바 있다.그런데도 특별한상황 변화 없이 문예진흥기금 모금을 조기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소식을 접한 문화예술계는 진흥기금 모금 조기 폐지와 ‘공공기금’전환 계획의 백지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진흥기금 모금조기 폐지는 시기 상조이며 IMF 이후 문화예술계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설립된 문예진흥기금은 우리 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꼭 필요하지만 자생력이 부족한 각 부문의 지원사업을 벌여 왔다.창작 및 공연예술 지원,국제문화 교류,전통문화 보존사업,영상문화사업 등 수익성 없는 순수 문예활동을 지원해준 거의 유일한 재원이다.그러나 이기금의 대부분은 정부 지원이나 기업의 기부금보다는 극장표나 고궁의 입장권 등 모금으로 충당됐다. 우리는 준조세 성격의 국민 부담이 사라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금 출연이나 기업이나 재단의 활발한 기금 참여가 선행되어야 한다.그러나 문예진흥기금의 정부 출연도 96년 중단되었고 IMF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민간 부문의 기금 출연도 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기획예산처는 기금을 금융 수익으로 운용하는 만큼 현재까지 조성된 3,660억원과 조성 목표액인 4,500억원과의 차액에 해당하는 900억원에 대해서 이자를 보전해주겠다는 안을 내놓았다.그러나 이는 재계에서 요청한 준조세 조기 폐지 건의를 받아들이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매년 모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이런 수준으로는 2004년 말 조성 목표액 4,500억원 달성도 어려워진다.또 기금운용의 투명성 확보와 객관성 유지를위해 공공기금화한다는 명분은자칫 순수 문화예술의 생명이라 할수 있는 자율성을 해치고 간섭과통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문화예술은 특성상 시장논리에 따르면 생존할 수 없다.공공의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그러나 그 방식은 간섭이나 통제보다는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문화예술 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결과로 이어질 정부의 방침은 마땅히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 시민단체 성명 “담배 건강기금 폐지 말라”

    정부가 준조세 성격인 각종 기금의 통·폐합 일환으로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폐지할 움직임을 보이자 보건 관련 단체 및 시민사회 단체에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金馹舜연대교수·金在正의사협회회장 등 4명)는 17일 성명을 내고 의사협회,한국소비자연맹,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등 각종 단체와 연대해 국민건강기금 폐지 반대를 위한 1,000만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담배 한 갑에 2원씩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 폐지가 논의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담배와 거리가 먼 교육세가 184원,환경부담금이 4원이 부과되고 있는것과도 형평성에 맞지 않으며,정부가 일반회계에 건강기금을 편성하더라도 기금의 안정적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등 7개항의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에서 각종 기금을 통·폐합하는 목적은 전경련 등 경제 단체에서 요구한 준조세 성격의 기금 폐지에 있다”면서 “당초 통·폐합 대상19개 기금에 국민건강증진기금은 빠져 있었으나 논의 과정에서 포함됐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