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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규제완화 특단대책 마련”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규제에 관한 한 (재계가)구체적으로 제기하면 풀어야 할 것은 과감히 풀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재계 총수 15명과 경제단체장 등 1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경제활력 회복과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은 풀고 유지해야 할 규제는 규제를 극복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필요하면 범정부적 기구를 만들거나 규제개혁위원회 산하 기획단을 만들어 추진하고,대통령이 직접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영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서비스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획기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며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을 최우선 중점과제로 삼고,특히 교육혁신을 통해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출자총액제한과 투명성 지배구조가 쟁점화되고 있는데 이는 언젠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한꺼번에 하는 것은 곤란한 측면이 있어 시장개혁 3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해 출자총액제한 강화,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의 원칙은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노사문제와 관련,“일부 노조의 투쟁력이 강해 전체 노사관계가 영향을 받는 면이 있고,합법적으로 파업하는 것을 법과 공권력으로 해결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결국 대화를 통해 타협해 나가야 하며 재계도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과 경제계를 압박했던 대선자금 수사를 고려한 듯 “한분 한분을 보면서 지난 한해 어렵게 지내왔던 걸 새삼 느낀다.”면서 “어쨌든 긴 터널을 빠져나왔고 이제 새로운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출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 재계 총수들은 지난해 투자실적 34조원보다 34.2%(12조원) 늘어난 46조원을 올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의료·교육·서비스업에서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다음달이 시한인 임시투자세액 공제기간 연장,이공계 정책적 지원확대,연구개발(R&D)분야 투자세액공제 확대,각종 기금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삼성 이건희·LG 구본무·현대자동차 정몽구·SK 최태원·KT 이용경·한진 조양호·롯데 신동빈·포스코 이구택·금호아시아나 박삼구·동부 김준기·동양 현재현·대림 이준용·효성 조석래·동국제강 장세주·코오롱 이웅렬 회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박용성 상의회장·김재철 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김대환 노동부 장관·강철규 공정위원장·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김영주 정책기획수석·이원덕 사회정책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 [청와대 재계총수 회동] 재계 ‘보따리’ 내용과 득실

    25일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청와대 회동 직후 재계와 경제단체들은 속속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의지를 구체화했다.정부도 재계의 요구에 성의를 보이는 등 정·재계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지난 15일 담화에서 ‘경제위기 과장’을 지적한데 이어 이날도 “언론과 경제단체에서 제기되는 경제의 어려움이 핵심에서 비켜나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한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계 화답속 난감한 표정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들이 밝힌 의욕적인 투자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직접 챙길 예정”이라며 “투자를 독려하고 실적을 점검하며 규제완화나 제도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출자총액제한 폐지,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반대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전경련은 “‘핵심에서 비켜나 있는 게 아니냐.’는 대통령의 발언을 전해 듣고 “거북한 건 사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전경련 강신호 회장은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허심탄회하게 서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눠 유익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회동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수립,27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올해 투자와 신규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 실시하는 것을 포함,앞으로 3년간 반도체·LCD·PDP·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계획,신규 고용 계획 및 협력회사와 소외계층 지원 확대 방안 등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LG도 2010년까지 연구개발(R&D)에 30조원을 투자,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회동을 계기로 더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초 발표한 사업계획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별기업 차원의 협력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올해 R&D 투자 2조 4800억원을 포함,총 5조 88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00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이날 회동에서 국가차원의 안정적 원유공급을 위해 해외유전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앞으로 이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고 투자와 신규채용도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SK는 회동 직후 계열사 사장단 회의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경제운용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포스코는 향후 5년간 예정된 총 투자비 13조 5000억원 중 80%를 국내 철강설비에 투자,침체된 국내 산업을 활성화하고 총 7만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국내 철강부문의 설비합리화와 생산능력 증대 등을 위해 총 10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특히 올해는 총 투자액 2조 8000억원 가운데 2조 3000억원을 국내 철강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다. ●재계의 얻은 것과 잃은 것은? 재계가 이번 회동을 통해 얻은 것은 총수들에 대한 ‘해금’이다.재계는 그동안 대선자금 수사라는 족쇄 때문에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됐었다.그러나 이번 회동으로 과거 대선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받은 셈이 됐다. 재계는 경영상의 고민을 대통령에게 솔직히 털어 놓았다는 점도 소득으로 꼽는다.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반기업정서나 출자총액제한,시장규제정책 등에 대한 재계의 애로점을 털어 놓은 만큼 앞으로 정책수립시 어느 정도 반영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 부담도 만만치 않다.정부의 경제활성화 의지에 화답하기 위해서는 투자나 고용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쪽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성장속도가 빠른 일부 기업을 빼면 인력채용 여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이와 관련,재계 관계자는 “재계가 정부의 경제활성화에 부응하려면 즉흥적인 투자확대보다 장기적인 투자활성화 계획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용도 창출하고,우리경제와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면서 “정부도 눈앞의 실적보다는 몇년 뒤를 겨냥해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출자총액제한 등에 대한 재계의 어려움 호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언젠가는 해야할 것”이라며 강행의지를 밝히자 재계 관계자는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성곤 류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
  • “경제살리자” 한목소리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열린우리당 당선자 그룹 10명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서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의 퇴조,정책 불확실성,투자 제약적인 정책,반기업 정서의 확산 등으로 최근 투자가 부진하다며 기업은 과감하게 투자를 늘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주와 외국인 투자가,근로자 등 이해관계자들도 기업경영에 대한 지나친 간섭을 지양하고 자본주의와 경영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측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독점은 반대하지만 기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투자 보따리 풀고 애로점 호소”

    ‘청와대 회동 보따리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2일 귀국하는 등 외국에서 장기간 머물던 재계 총수들이 25일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속속 귀국 중이다.해당기업들은 일요일인 23일에도 관계자들이 출근,회동내용을 준비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 이 회장은 전용기 편으로 22일 밤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이 회장은 정치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1월19일 노무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모임을 마친 뒤 출국,4개월간 미국과 일본에 체류했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귀국할 예정이다.신 부회장은 올 1월초 일본으로 건너간 뒤 현지에 머물러 왔다.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중국출장을 마치고 21일 귀국,회동을 준비하고 있다. 총수들이 귀국하면서 그룹의 기획담당 임원들이 바빠졌다.이들은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모여 1월 청와대 회동에서 총수들이 밝힌 그룹별 올해 투자계획을 품목,금액까지 상세히 점검하고 투자관련 규제해소 방안에 대한 건의내용을 논의했다.전경련 이승철 상무는 “지난번 회동이 경제정책 전반에 치중했다면 이번 회동은 그룹별 구체적 투자계획과 투자집행 과정의 애로점을 토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청와대에서도 투자를 진행하는데 구체적인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그룹들은 연초에 제시한 투자 외에 추가 투자·고용 계획을 밝혀 경제살리기에 고심 중인 현 정부에 ‘선물’을 주는 대신 투자에 대한 애로점을 속시원히 털어놓을 계획이다.반면 출자총액제한 완화,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노조의 경영참여,사회공헌기금 조성,계좌추적권 부활 반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발언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용섭 국세청장 “기업들 언제 소비 걱정했나”

    이용섭 국세청장은 21일 접대비 실명제와 관련해 “(기업인들이)언제부터 소비를 걱정했느냐.”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작심한 듯 기업인들을 겨냥했다.접대비 실명제 탓에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가 더 줄고 있다는 재계의 비판에 대한 정면 대응성격이 짙고,재계의 비판에 대한 불쾌감도 묻어 있는듯하다. 이 청장은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접대비는 5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늘어났다.”면서 “업무와의 관련성을 묻지 않고 접대비를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삼계탕 집에서 쇠고기를 사오면 (손님이 아닌)자기들이 먹기 위한 것인데 이런 부분을 비용으로 인정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업무와 관련되지도 않았는데 비용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이어 본론에 들어가 재계의 반발을 조목조목 강도 높게 반박했다.그는 “우리나라의 소비는 접대비로 영향받을 만큼 취약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구체적인 수치도 인용했다.그는 “지난 2002년의 경우 총 소비는 381조원으로 이중 기업접대비는 1.2%(4조 7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기업접대비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00몇%(포인트)”라고 반박했다.접대비 실명제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면은 무시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청장은 “접대비 실명제로 기업의 기밀이 누설된다고 하는데,국세청 직원들이 기업의 장부를 조사한다고 해당기업의 노하우 등이 노출돼 문제가 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이어 “밥 먹는 사람 이름을 적어내면 비밀이 누설된다고 하는 것은 (저를)겁주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청장은 “최고경영자(CEO)들은 윤리경영을 하겠다고 하면서도 접대비 실명제를 불편해하는 것은 이중성”이라고 비판했다. 또 “(기업인들이)입만 열면 글로벌을 얘기하면서 자기들이 불리하면 한국적인 이유를 들어 거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접대비 실명제는 허약한 사람에게 보약을 먹이려는 것인데 (기업인들은)‘계속 먹으라고 하면 집 나가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재계를 비판했다.접대비 실명제가 향락성·소비성 지출을 줄이고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데도,반발하는 재계를 겨냥한 말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삼성도시’ 용두사미 되나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기업도시’가 ‘용두사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관련법 정비가 안된 상태여서 처음부터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지만 2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후퇴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도시개발에 따른 개발이익을 둘러싸고 특혜시비가 일자 도시개발용지를 제외하는 대신 산업용지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지방공단신청 변경안을 마련,충남도와 협의 중이다. 충남도는 앞으로 건설교통부와 협의 절차를 거쳐 사업승인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삼성전자가 당초 계획했던 산업단지 42만평,도시개발용지 56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다만 산업단지 규모는 42만평에서 65만평으로 23만평 늘어나게 됐다.이 곳에는 2009년까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시설과 산업시설,기숙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시개발이 무산되면 기업도시의 취지가 퇴색되지만 분양아파트에 홈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고 종합병원,우수 교육시설 등 꼭 필요한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충남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초 산업단지 개발의 전권을 갖고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춘 ‘미래도시’로 조성할 계획이었다.하지만 개발이익 특혜시비와 국가균형발전 저해 등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차질을 빚어왔다. 현행 산업입지개발법도 산업단지를 민간이 개발할 경우 사원용 주택 이외의 주거·상업용 택지를 개발하거나 일반용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건교부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로 제출한 지방공단신청 변경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으로,가급적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종사자들을 위한 주거 및 문화,교육문제 해결방안의 하나로 900만평 규모의 아산신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 입주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충분히 반영하기도 했다. 산업단지 종사원용 택지나 주택을 특별공급해 필요한 물량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건교부는 또 삼성전자와는 별개로 전경련이 현재 추진중인 10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와 관련해서는 “당초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류찬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비정규 4600명 공무원 전환

    정부가 19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3만여명을 공무원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하자 재계는 향후 민간부문 비정규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은 고유가,중국 쇼크,미국의 금리인상설 등으로 우리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공공부문이야 정규직 전환이나 처우개선에 드는 비용을 국고로 처리하면 되지만 기업은 무슨 돈으로 그 많은 부담을 지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경총 관계자도 “세금으로 운영되지 않는 민간기업에는 정규직화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와 노동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한상의는 “공공부문에서의 이같은 조치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비정규직 처우개선 의지가 확고한 만큼 아웃소싱 확대 등을 통해 그룹내 1만명(보험설계사를 포함할 경우 5만 5000여명)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수를 줄여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만여명의 비정규직을 둔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업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노동의 유연성이 경직되고,생산성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노·사·정간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올해 비정규직인 학교 영양사와 도서관 사서 등 4600여명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 등 2만 7000여명을 상용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번 대책으로 연간 16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교육부문은 조리보조원 등의 처우개선에 퇴직금과 유급휴가 보전분을 제외한 고정연봉 증액분만 고려하더라도 1495억원이나 소요된다.또한 근로복지공단 계약직의 정규직화에 81억원,상시위탁집배원 증원에 40억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문 처우개선도 올해 575억원에서 매년 230억원씩 늘려 2008년부터 1495억원을 투입하는 등 5년에 걸친 단계적 실시를 통해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정부는 당장 올해 필요한 예산의 경우 부처별로 항목간 예산 이·전용을 통해 해결하고,내년부터는 국회에 예산안 상정시 소요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유진상 이종락 박은호기자 jsr@ ˝
  • 비정규 4600명 공무원 전환

    정부가 19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3만여명을 공무원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하자 재계는 향후 민간부문 비정규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은 고유가,중국 쇼크,미국의 금리인상설 등으로 우리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공공부문이야 정규직 전환이나 처우개선에 드는 비용을 국고로 처리하면 되지만 기업은 무슨 돈으로 그 많은 부담을 지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경총 관계자도 “세금으로 운영되지 않는 민간기업에는 정규직화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와 노동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한상의는 “공공부문에서의 이같은 조치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비정규직 처우개선 의지가 확고한 만큼 아웃소싱 확대 등을 통해 그룹내 1만명(보험설계사를 포함할 경우 5만 5000여명)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수를 줄여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만여명의 비정규직을 둔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업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노동의 유연성이 경직되고,생산성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노·사·정간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올해 비정규직인 학교 영양사와 도서관 사서 등 4600여명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 등 2만 7000여명을 상용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번 대책으로 연간 16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교육부문은 조리보조원 등의 처우개선에 퇴직금과 유급휴가 보전분을 제외한 고정연봉 증액분만 고려하더라도 1495억원이나 소요된다.또한 근로복지공단 계약직의 정규직화에 81억원,상시위탁집배원 증원에 40억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문 처우개선도 올해 575억원에서 매년 230억원씩 늘려 2008년부터 1495억원을 투입하는 등 5년에 걸친 단계적 실시를 통해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정부는 당장 올해 필요한 예산의 경우 부처별로 항목간 예산 이·전용을 통해 해결하고,내년부터는 국회에 예산안 상정시 소요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유진상 이종락 박은호기자 jsr@
  • 전경련 “中 경착륙땐 성장률 1%P↓”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유가급등,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이 맞물릴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중국 긴축의 영향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세계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중국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1%포인트 하락,연간 성장률이 7%대 후반에서 8% 초반으로 조정되는 연착륙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성장률은 각각 0.7%포인트,0.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경착륙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성장률은 각각 3.5%포인트,1%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유가급등,세계금리 상승기조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이 맞물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중국 긴축 등에 대비,투자촉진을 통해 내수를 진작함으로써 내수와 수출이 조화롭게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 투자를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고 담당 공무원이 자금조달,공장부지 선정에 이르기까지 투자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도와주는 ‘원스톱 투자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중국발 경제 쇼크의 파장과 대응’ 보고서에서 “중국발 쇼크는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금융 불안과 경기 둔화,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 정책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고 자금 관리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건승기자 ksp@˝
  • “불투명경영이 기업불신 초래”

    불신받는 한국 기업의 위상변화를 위해 기업이 투명경영,윤리경영,환경경영을 골자로 하는 ‘신 경영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개혁의 시대,한국기업의 새로운 진로’ 특별세미나에서 “기업의 신뢰도는 정치권 다음으로 불신받는 집단”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어 “불투명한 경영,기업회계 불투명성,불법 정치자금 제공,신용불량자 양산,재산 해외도피,탈법적 재산증여,불공정거래행위,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침해 등으로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며 거듭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또 “경제발전의 중요 요소인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서는 네덜란드의 바세르나르협약이나 호주의 노정합의 등과 같은 사회협의기구를 통한 노사 대타협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 먼저 노동자,노조의 신뢰를 받기 위해 투명경영,윤리경영,정보공유,기업지배구조의 민주화,‘노조와 노동자는 기업경영의 동반자’라는 인식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토론에 나선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등은 그러나 “이상론자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글로벌 스탠더드를 기업에 강요하면서도 기업 주변환경에 대해서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이민’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전경련 회장단 “경기 침체국면 심화될것”

    재계는 향후 한국 경제가 ‘L’자형 경기진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 회장단회의를 열고 “우리나라 경제가 더 어두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제도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에 주력,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정책과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L’자형 경기진행 가능성이 있으며,앞으로 침체국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회장단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의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과감한 신규투자와 투자의 조기집행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홍콩,영국 런던,미국 뉴욕을 순회하며 정부와 합동으로 국가 IR(기업설명회)를 갖기로 했다.이번 IR에는 경제 및 외교안보를 담당하는 정부 고위급 인사가 동행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외교안보와 관련한 대외정책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해소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회장단은 최근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금융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 15%로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비롯해 경제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란을 하루빨리 매듭짓고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 회의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현명관 부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회장단 7명이 참석했다. 박건승기자 ksp@˝
  • 현명관 전경련부회장 CEO특강

    “강자의 논리인 ‘글로벌 스탠더드’만 따르다 보면 우리는 영원히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없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은 11일 이화여대 법대 강당에서 열린 CEO특강 ‘10년 뒤 뭘 먹고 살 것인가?-뜨는 일본,나는 중국,한국은 어디로’에서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요한 결과 기업들의 순익이 부채상환에만 쓰이고 기업가들이 단기 경영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부회장이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글로벌 스탠더드는 ▲주주 중시 ▲재무건전성 중시 ▲경영투명성 강조 ▲그룹 차원의 경영 규제로,여기에는 집단소송제와 출자총액제한 등 최근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들이 포함돼 있다. 현 부회장은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자동차·철강 등은 개별기업 차원이 아니라 삼성·현대 등 그룹 전체의 힘과 국가적 차원의 관심속에서 육성됐다.”면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한국적 경영전략’으로 강조했다. 현 부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계좌추적권 부활이나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통한 경영 투명성이 중요하고,우리 기업들의 투명성이 부족한 것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며 경영 투명성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과거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 문제가 됐을 때 태어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당시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존재 가치가 없다.”면서 “기업투자의 대부분을 5대 그룹이 담당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고 싶어도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이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공공 비정규직 정규직화 ‘헛바퀴’

    당초 정부가 4월 말까지 마련하겠다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11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안건조차 상정되지 않았다.이에 대해 노동부 정병석 기획관리실장은 “사안이 워낙 민감한 데다 부처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안건상정을 미루게 됐다.”고 해명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진통 지난 7일 열린 관계장관 간담회에서는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비정규직 14만명 가운데 상시위탁집배원 등 3만∼3만 2000명을 정규직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발표하기로 돼 있었다. 이에 앞서 3월24일 관계장관회의에서는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10만명을 상용직화하는 내용을 보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후 총선 등을 이유로 관계부처간 실무급 논의만 진행돼 왔다.정 실장은 “이미 큰 틀의 대안은 마련돼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부처간 정규직화 대상 인원과 형평성 문제 등을 놓고 세부적인 논의가 더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 눈치보기’라는 비난도 대책이 늦어지는 것은 최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재계나 민간부문의 파급효과를 우려한 경제부처를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계장관회의 직후 국무조정실 관계자가 “비정규직의 신분 고정화와 처우 개선책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저해할 요소가 있기 때문에 어느 선에서 조정될지 고민”이라고 밝힌 내용도 이와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최근 전경련 등 경제 5단체도 “정규직 지상주의는 노동시장 왜곡과 고용시장 악화를 초래할 뿐”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의 과보호와 연계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미 대안을 확정했지만 고 대행이 처리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문제가 정리된 뒤로 발표시기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 “경제5단체 議政協 만들것”

    정부와 재계의 신경전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개혁적 시장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며 대기업을 압박하는 각종 자료를 내놓는 반면,재계는 적극적 해명을 넘어 반박에 나서는 한편 정부의 노동정책에 잇따라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사건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0일 “민노당 등 진보적 인사가 국회에 다수 진출한 만큼 경영계 상황을 왜곡없이 전달하는 것은 물론 경영계의 입장과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정책로비와 의정평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5단체 의정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와 관련,“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할지라도 찬반이 노조원 과반의 의결을 필요로 하는 현노조의 시스템에서의 경영참가는 기업을 꼼짝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면서 “기존의 경영협의회 등을 활성화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민노당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자경영참가법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일자리창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파견근로자,도급하청 문제 등을 다룰 전문 용역업체 육성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계열사 지배력 확장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공정위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출자총액제한제도의 구체적 피해사례 공개’와 ‘대기업집단의 투자행태 분석’에 이은 세번째 반격이다. 전경련은 이날 2001년 계열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 이후 대기업집단의 금융보험사 수가 76개,78개,85개로 늘어났다는 공정위의 주장은 의결권을 제한받는 기업집단이 종전의 30대 그룹에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바뀌면서 대상 그룹수가 2002년 43개,2003년 49개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종전 기준에 따를 경우 2002년 계열 금융보험사는 1년 전보다 오히려 9개 감소했다.롯데(롯데카드)와 한화(대한생명,신동아화재)는 금융사가 증가했지만 지배력 확장목적이 아니라 신규사업 진출차원이라고 해명했다.전경련은 또 금융보험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가 2001년 114개사,2002년 118개사,2003년 144개사로 증가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동원그룹(동원증권,동원BNP투신)처럼 2002년 4월부터 기업집단에 새로 편입된 그룹 계열 금융사들이 추가된 탓이 크다고 밝혔다.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적대적 M&A(인수합병)방지’ 목적과 달리 대주주 추천 임원을 선출하기 위해 쓰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관변경이나 임원임명이 곧 경영권 방어라고 반박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
  • [열린세상] 출자총액제 폐지 안된다/김주영 변호사·前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출자총액제도가 다시금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전경련에서는 출자총액제도가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나쁜 규제이므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공정위는 전경련의 주장이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며 재벌 소유구조의 개선과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서 유지되어야 할 제도라고 반박하고 있다.정부 부처 간에도 이견이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다.1987년 재벌의 문어발식확장을 막기 위해 도입된 출자총액제도는 20년 가까이 재벌정책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이 제도의 운용방향은 이번 총선 이후 노무현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따라서 재계나 시민단체,언론 그리고 각 정부부처가 더욱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문제의 핵심은 어디에 있나? 결국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투자부진의 원인인지,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면 과연 설비투자 등이 촉진될 것인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우선 투자부진의 원인으로 이 제도를 지목한 전경련의 주장이 공정한 사실평가에 기초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제도가 아니라 단순히 재벌회사가 다른 국내회사의 지분을 순자산에 비해 과도하게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는 제도이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설비투자부진의 사유를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재벌그룹의 오너들의 의견을 주로 대변해 온 전경련이 자신의 의견을 기업들의 전체적인 의견인 양 선전하는 것도 문제이다.지난 2003년 5월 CEO라는 월간지는 국내 100대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출자총액제도와 재벌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 금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서 CEO들은 5.9%가 ‘매우 긍정적이다.’,49.0%가 ‘대체로 긍정적이다.’라고 답변해서 과반수인 54.9%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반면 ‘매우 부정적이다.’라는 의견과 ‘대체로 부정적이다.’라는 답변은 도합 39.2%에 그쳤다. 아울러 재벌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금지에 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11.8%,‘대체로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49.0%로서 60.8%에 달했다. 출자총액제도가 창업주일가의 취약한 지분을 강화하는 재벌의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따라서 재벌 오너들의 지분확대를 위해서 순환출자라는 대증요법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출자총액제한제도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은 결코 솔직한 주장이 아니다.오히려 이 제도를 밥 먹듯 바꾸는 일관성 없는 태도가 오히려 투자를 위축시키고 형평성을 해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이 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에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의 법과 제도를 믿고 장기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법과 제도가 정치적인 이유나 환경변화를 이유로 자주 바뀐다면 누구도 한국에서 주머니를 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출자총액제한제도는 1987년에 처음으로 시행되었다가 IMF 직후인 1998년 외국인의 적대적 M&A허용방침과 더불어 전격적으로 폐지되었다.그 이후 계열사출자의 급증,부실계열사지원,부채비율감축 회피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부활되어 2001년 4월에 시행되었으나 1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예외인정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정된 바 있다.공정위가 시장개혁 3개년계획을 발표하여 장기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다시금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손본다면 이 제도하에서 성실하게 소유구조개혁을 단행한 여러 기업주들은 무엇을 느끼겠는가? 투자위축의 주범은 어떤 한 제도가 아니라 제도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뒤흔드는 이익단체의 로비와 압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주영 변호사·前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 재벌정책 ‘새틀 짜기’ 공정위·재계 공방전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재벌정책의 틀을 바꾸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6월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막판 힘겨루기가 절정이다.공정위는 6일 당정협의 결과 등을 토대로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끝내기 수순에 돌입했고,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내세워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정부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재벌들의 기업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재정경제부는 원칙과 현실 사이에 고민하고 있다.결국 재계와 공정위간의 서로 다른 해법은 ‘국회 원내공방’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출자총액제한제 실효 놓고 평행선 공정위는 이날 내부견제 장치를 갖춘 기업에 대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다양한 졸업기준을 마련했다.하지만 전경련은 대기업집단 가운데 9곳이 최근 3년간 출자총액규제로 신규투자를 포기했거나 기업구조조정이 지연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폐지를 주장했다.2000∼2001년 대기업집단의 평균투자율이 해당 산업의 평균투자율보다 낮다는 공정위의 주장에 대해서는 “98∼99년 정부가 대기업의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도록 강요함에 따라 기업 자원 대부분을 부채비율 축소에 투입,투자여력이 급격히 떨어져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맞받았다. 재경부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기업의 투자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에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펀드에 대한 투자가 지배목적이 아닐 경우에는 출자총액제한제를 예외로 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결권 행사 제한도 논란 최근 당정협의에서는 의결권 행사한도를 우선 30%에서 15%로 축소하되,유예기간을 두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공정위는 유예기간을 없앴다.국회 협상용으로 여지를 남겨놓은 측면도 있다.하지만 재계는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노출된다며 의결권 행사 축소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역차별 규제로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점도 주장하고 있다.재경부는 드러내놓지는 못하지만 재계 입장을 두둔하는 편이다.사모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국내자본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구조본 공개 여부도 뜨거운 감자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재벌그룹의 구조본의 역할과 운영경비 조달 등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재계로서는 부담이다.재계의 조직적인 반발에 대한 대응카드라는 관측이다.재경부도 구조본이 오너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패막이가 돼서는 안 되며 경영전략을 짜는 본부로 탈바꿈돼야 한다고 말한다.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기업이 필요에 의해 만든 조직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불쾌한 반응이다. 공정위가 추진하고 있는 계좌추적권 3년 시한 재도입,카르텔 과징금 한도 매출액의 10%로 상향 조정 등에 대해서도 재계는 우려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강 위원장이 언제든지 재벌 총수들을 만나 설득하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임영숙 칼럼] 용천에서 찾는 희망

    항의편지를 받았다.3년전 ‘퍼주기 시비속 유진 벨’이라는 칼럼을 썼을 때였다.북한의 결핵퇴치 지원사업을 하는 유진 벨 재단 후원모임에 참석한 후 쓴 글이었는데 한 독자가 ‘유진 벨’과 ‘퍼주기 햇볕정책’을 같은 맥락에서 얘기했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4대째 100여년간 이어지는 유진 벨 가족의 헌신적인 한국사랑과 그들의 한없이 겸손한 태도에 감동을 받아 쓴 글이었으나 햇볕정책에 비판적인 그 독자에게는 불쾌감을 안겨주었던 것 같다.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 이후 남북한 양쪽은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우선 지난 2주일 사이 북한이 보여준 변화는 놀라운 것이다.북한은 이례적으로 이번 사고를 신속히 공개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국제 기구 관계자들이 폭발 참사 현장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부상자들이 수용된 병원도 직접 살펴 볼 수 있게 했다.마수드 하이더 유엔 북한조정관이 ‘과거 북한의 기준으로 보아서는 혁명적인 변화’라고 말할 정도다.북한은 우리가 요청한 구호 물자의 육로 지원도 받아들였다.피해 복구 현장을 지원하는 덤프 트럭 등 자재 장비가 육로로는 처음 내일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같은 변화는 남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대북지원을 무조건적으로 최대 규모로 추진한다는 정부 원칙은 그렇다 치고 일반 국민과 사회 각계 각층,전경련을 비롯한 재계,정치권이 앞다투어 북한 돕기에 나섰다.여당보다 야당이 앞서는 듯하고 ‘퍼주기’시비에 불을 붙였던 언론사들까지 적극 나서 그동안 남북관계를 둘러싼 남남갈등이 마치 사라진 듯 보일 정도다.한나라당의 김덕룡의원은 “행여 우리측도 도와주는 입장에서 우월감을 갖고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인식의 변화야말로 큰 변화다. 지난 1995년부터 북한에 의료지원활동을 벌이면서 해마다 두세차례 북한을 방문하는 인요한 세브란스 병원 외국인진료소장이 남한 사람들에게 요청하는 것이 바로 이런 자세다.그는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의 지원은 북한의 필요보다는 ‘내가 주고 싶은 게 이거니까 받아’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성을 갖고 북한을 도와야 하며 북한을 아프리카의 기아국가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소장은 형 인세반씨와 함께 유진 벨 재단을 창립한 사람이다.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온 외증조부인 유진 벨을 이어 4대째 한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3개월전 등대복지회라는 새로운 북한 의료지원단체를 만들었는데 이 또한 남북 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그의 형이 주도하는 유진 벨 재단은 북한에서 미국 단체로 인식돼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이 계속되면서 활동영역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나 한국 NGO들의 활동무대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퍼주기 시비속 유진 벨’을 쓸 때만 해도 유진 벨 재단은 북한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한국인들을 대신해서 북한을 돕는 심부름꾼(당나귀) 역할을 자임했던 터다.논란이 많았던 남한의 퍼주기가 북한의 이런 변화를 가져온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면 3년전 항의편지를 보낸 독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제14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4일부터 평양에서 열리고 있고 오는 12일부터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이다.용천 참사를 계기로 변화된 북한의 자세가 두 회담에서 실질적인 결실로 나타나기를 바란다.이번에 별다른 결실을 이루지 못한다 할지라도 조만간 의미있는 북한의 변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용천 참사는 비극이지만 그런 희망의 씨앗을 품게 해 주었다. 주필ysi@˝
  • 대기업 체감경기 넉달째 호조

    대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주요 업종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5월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600대 기업의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13.2로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며,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경련은 “전자·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수출 호조와 생산 증가세 지속,총선 종료에 따른 정국안정 기대감에 힘입어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수출과 내수·투자간의 괴리,중국의 긴축 선언,유가 불안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전반적인 경제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일반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경기회복을 꾀하기 위해서는 개별 프로젝트와 관련된 각종 규제 및 금융·세제상 제약의 일괄적 해결과 노사관련 제도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응,기업들은 수출지역 다변화와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전경련 파견’ 신제윤 재경부 국장

    “바깥에 나와 보니 정부와 재계,학계·언론계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국제통화기금(IMF)증후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IMF의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 정부와 재계는 새로운 정책적 접근과 미래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외환위기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때의 처방논리와 인식에 사로잡혀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지난달 초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으로부터 ‘재계와의 가교역’을 하라는 특명을 받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파견나와 기업들과의 접촉에 여념이 없는 재정경제부 신제윤(46) 국장은 4일 정부와 재계가 처한 현주소를 IMF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언론의 조명이 못내 부담스러운 듯 말을 아끼면서도 그동안 재계에서 느낀 실상을 조목조목 짚었다. “재계는 ‘3대불안’에 떨고 있는 것 같습니다.경영권 불안,노사불안,정책불안이 그것이지요.SK사태가 큰 충격을 준 것 같습니다.정부가 뭔가를 발표만 한다 해도 불안하다고 합니다.뭐가 나올지 모르고,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기 때문이랍니다.경영권 불안이 가장 큽니다.그러다보니 기업들이 돈버는 것보다 경영권 보호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본부 등은 오너체제(경영권 보호)를 보호하기에 급급해 새로운 미래전략이 부족합니다.그러다보니 외환위기 이전에는 경영기획쪽이 힘을 얻은 것과는 달리 구조본에는 재무통이 득세하고 있는 실정이죠.반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투자전략과 비전은 있지만,재무전략 등이 부족합니다.한마디로 아이러니입니다.” 정부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그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재벌이 IMF의 원인제공자였기 때문에 재벌을 규제하는 것이 시장개혁을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있습니다.부처들이 재벌규제에 서로 앞다퉈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다 우리나라가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인 점을 무시하고 미국식 경제논리로 대응한 IMF의 처방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금융부문은 가계와 기업의 자금중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한 업종이지만,기업은 규제를 해서는 안되는 업종입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서는 “고객의 자산이 경영권 방어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인정하지만,삼성전자와 같이 우수한 기업은 이를 보호해 주는 것이 정부와 국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구조본의 공개에 대해서는 “기업의 조직을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는 주주와 시장이 해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다만 구조본은 “미래의 전략을 짜는 곳으로 거듭나야 하며 이를 위해 명칭도 경영지원본부 또는 투자지원본부 등으로 바꾸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느끼는 것은 많은데 대안이 없어 고민”이라는 신 국장은 “파견나와 있는 동안 재계에는 정부의 메시지를,정부에는 재계의 고민을 소상히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민노당·전경련 비공식 회동

    “소득재분배와 성장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마치 철길처럼 끝없는 수평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일 서울 마포 한 호텔에서 전국경제인총연합회(전경련) 현명관 부회장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의 점심식사를 겸한 비공식 회동은 양측의 경제 상황 인식에 대한 큰 차이를 다시금 절감케 했다.노 총장은 특유의 거침없는 언변을 애써 자제했지만 시각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대변인과 박권호 총무실장,전경련 김석중 상무이사가 배석한 가운데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양측은 전통적으로 첨예하게 맞섰던 내용들을 거의 대부분 짚었다. 전경련측이 법인세율 인하 필요성을 제기하면,민주노동당측은 출자총액제한을 통한 대기업 소유구조 재편 문제로 반박하는 식이었다.이날 현 부회장은 “현재 국내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과 투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반면 노 총장은 “노총과 경총이 노사관계의 파트너로 있는 상황에서 ‘손배가압류’를 회원사에 지시하는 등 노사관계에 부당하게 개입하려는 전경련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밖에도 부유세에 대한 양측의 엇갈린 입장은 물론,기술·원자재 등 심각한 불균형 공급으로 중소기업이 입는 피해 문제,공무원노조 불법화 현실 등 논의에서도 일치점을 찾기 어려웠다.특히 과거 불법정치자금 관행에 대한 양심고백의 필요성을 언급한 노 총장의 주문은 전경련측의 대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현 부회장을 따끔하게 만든 내용으로 풀이됐다. 양측 모두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하지만 ‘사회복지 확충 등 소득재분배를 통해 이뤄야 한다.(노 총장)’는 주장과 ‘파이를 키우면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다.(현 부회장)’는 등 각론에서는 시각의 차이가 뚜렷했다. 재벌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단체와 노동자 등의 이해 대변을 표방하는 진보정당의 커다란 시각차를 재확인했지만,만나서 합일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작은 수확인 정도였다.“앞으로 이런 의견 교환을 자주 하자.”고 말한 현 부회장에게 노 총장은 “다음번에는 우리가 초청해서 자리를 갖도록 하자.”고 말해 또 다른 회동의 가능성을 터뒀다는 사실이다. 김종철 대변인은 “사회적 절대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이 장기적으로 사용자의 대표단체로서 재편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이날 만남이 별 유익할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만남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듯 마치 ‘007작전’처럼 약속 장소를 여의도에서 마포로 변경하고 언론 비공개를 요구했다.대기업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전경련의 정책이 민주노동당의 정책과 대비되며 더욱 두드러질 것에 대한 우려로 분석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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