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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201)-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01)-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공자의 이 말은 비록 생명이 위협받는 곤경에 처해있지만 자신이 주나라 문왕으로부터 문화를 계승받은 적자(嫡子)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공자는 자신의 말처럼 무사히 포위상태에서 풀려나지만 한 가지 타협안을 내놓는다. 그것은 자신의 종자를 위나라의 대부인 영무자의 집 가신으로 삼게 한 후에야 그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광 땅을 떠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말이 가신이지 실은 인질이었다. 자신의 종을 인질로 주고서야 구금상태에서 풀려난 공자는 진으로 가려던 당초의 계획을 포기하고 포(蒲) 땅에서 한 달 동안 머물러 있다가 다시 위나라로 돌아온다. 공자가 위나라로 되돌아오자 영공은 교외까지 나아가 손수 공자를 마중했는데, 두 번째로 위나라에 입국한 공자는 이번에는 거백옥의 집에 머무른다. 거백옥은 공자가 ‘진실한 군자’로 칭찬한 위나라의 명신. 그러나 이러한 환대도 우유부단한 영공의 마음을 결단케 하지는 못하였다. 이듬해 공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것은 영공의 부인 남자(南子)가 ‘어디서 온 군자이든 우리나라 임금과 친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저를 먼저 만나야만 합니다. 한번 만나주시기 바랍니다.’하고 사람을 보내어 회견을 요청한 데서 비롯되었다. 영공의 부인 남자는 한마디로 음탕한 여인이었다. 남자는 송나라 제후의 딸로 정략결혼에 의해서 나이든 영공에게 시집을 왔는데, 결혼 전부터 이복형제인 송조(宋朝)와 정을 통하고 있었다. 송조는 소문에 의하면 뛰어난 미남으로, 위나라로 시집 온 남자는 혼인 후에도 송조를 잊지 못하여 남몰래 위나라로 불러들여 조라는 곳에서 만나 은밀하게 정을 나누곤 했었다. 온 나라에 추문이 번져나가자 태자 괴외가 그것을 창피하게 여기고 사람을 시켜 아버지의 부인인 남자를 찔러 죽이려 하였다. 마침 괴외에게는 희양속(戱陽速)이란 부하가 있었는데, 자객 희양속은 남자를 죽이려 수레를 급습하였으나 빈 수레를 공격하였을 뿐 오히려 남자의 계략에 빠져 실패하고 송나라로 도망쳐 버렸던 것이다. 그런 음탕하기로 소문난 남자로부터 만나자고 전갈이 온 것은 일종의 유혹이었다. 남자는 군자로 소문난 공자의 모습을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였던 것이다. 사기에는 남자의 요청을 받은 공자가 ‘차마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할 수 없이 찾아갔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위대한 인격자이자 대사상가인 공자가 음탕한 남자를 제 발로 찾아가 만났다는 것은 어쨌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위나라에서 등용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때문일까. 일찍이 왕손가로부터 ‘아랫목에 아첨하기보다는 차라리 부뚜막에 아첨하라.’는 속담을 통한 실권자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공자가 어째서 아랫목이 아닌 치마폭을 스스로 찾아갔던 것일까. 남자의 치마폭이 왕손가의 부뚜막보다 더 천하고 더러운 것임을 몰랐던 것일까. 어쨌든 공자는 자존심을 버리고 남자를 찾아간다. 남자는 갈포로 만든 장막인 치유 안에 앉아서 공자를 맞아들였다. 공자가 방으로 들어가 장막 안의 북쪽으로 고개를 숙여 문안인사를 하여 예를 갖추자 장막 안에서도 답례를 하는지 허리에 찬 옥구슬이 쟁갈쟁갈 소리를 내었다. 밀실 안에서 단둘이 있던 공자와 남자가 나눈 대화의 내용은 오늘날 그 어디에도 전해오지 않는다. 남자는 다만 성적 유혹을 하고픈 공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만나자고 청하였으니, 젊고 미남자도 아닌 57세의 공자에 대해 첫눈에 실망하였음이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희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희망은 힘들고 버겁기만한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그러나 주어진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암울한 때가 있다.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는 캄캄한 절망의 시간은 있는 법이다.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가난,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지만 도저히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생활에 신물이 날 수도 있다.그러나 인간은 그럴 때조차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바로 환상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병든 사람일수록,고통스러운 사람일수록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강렬하다.그러나 현실을 변화시킬 힘이 없을 때,환상을 만들어낸다.환상은 세계를 변형시킨다.환상은 ‘샤갈의 그림’처럼 물고기를 날게 하고,노새를 헤엄치게 할 수도 있다.무엇보다 환상이라는 특급열차를 타고 인간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계모와 언니들에게 학대받던 불쌍한 소녀 신데렐라도 화려한 무도회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고,가난뱅이 흥부도 대궐 같은 집에서 매일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만석꾼이 될 수도 있다.환상의 열차를 타면 주먹이 약해서 언제나 친구에게 얻어맞는 친구들은 슈퍼맨이나 역도산의 파워를 빌릴 수도 있다. 영화 ‘빅피쉬’에서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평생 모험을 즐겼던 허풍쟁이 아버지는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모험담을 늘어놓는다.대체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이 사실일까.아버지의 말씀은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락가락한다.아버지는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로켓처럼 뿜어져 나왔으며,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보다 빨리 컸으며 만능 스포츠맨에,발명왕이자 해결사였다.아버지 에드워드는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육교보다 더 큰 높이의 거인,늑대인간 서커스 단장,샴 쌍둥이 자매,괴짜시인 등 도저히 현실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친구들을 사귀며 영웅적인 모험과 로맨스를 경험한다. 대체 감독 팀버튼은 왜 이런 허구와 환상을 영화 속에 남겨 놓은 것일까.동화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환상이 가지는 파워를 회복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가상공간 속의 배경 그림,플래시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 환상적이다.그러나 진정한 환상은 현실의 불우함을 견디게 하는 힘,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게 하는 능동적인 힘이 아닐까.2003년작.팀버튼 감독.이완 맥그리거·알버트피니·제시카랭·스티브 부세미 등 주연.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시네마천국]17일개봉 성룡 ‘…세계여행’

    ‘80일간의 세계일주’(Around the World in 80 Days·17일 개봉)는 어린시절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미지의 세계를,첨단의 상상력과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재현해낸 작품이다. 우선 1억여달러가 투입된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성룡이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 반갑다.성룡이 맡은 역할은 영국 백작의 하인 파스파투.하지만 원작과 달리 주인의 조언자이자 친구로,또 위기를 모면해가는 주도적인 인물로 등장한다.한마디로 말해 성룡이 영화의 중심이다. 런던은행에서 불상을 훔친 파스파투는 경찰에 쫓기다 얼결에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스티븐 쿠건)의 하인이 된다.평소 필리어스의 진보적인 발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학부장관은 80일동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장관직을 건 내기를 제안한다.불상을 고향으로 가져가려는 파스파투는 흔쾌히 동행하고,첫 도착지 파리에서 화가 지망생인 모니크 라루슈(세실 드 프랑스)도 동참한다. 터키,인도,중국,샌프란시스코,뉴욕 등을 도는 여행길의 최대 난관은 불상을 다시 찾으려는 전갈단과 과학부 장관의 졸개들.하지만 위협 속에서도 파스파투의 기지 섞인 액션으로 아슬아슬하게 피해나간다.주변 기물을 활용한 계산된 동선과 날렵한 동작을 보여주는 성룡의 액션은 단순한 갈등구조와 에피소드 위주의 여행길보다 훨씬 많은 재미를 선사한다. 동서양을 망라한 각양각색의 볼거리도 풍부하다.하지만 정교하게 재현된 19세기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대부분 이미지에 그친다.터키왕자로 분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나,영어와 중국어를 번갈아 말하는 중국인들은 어색한 오리엔탈리즘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그래도 동양적 전통과 서양적 진보의 조화를 주제로 삼고,원작과 달리 중국이 여행지의 중요 기착지로 설정된 것은 성룡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라이트 형제 역의 오언·루크 윌슨 형제,뉴욕의 부랑자로 출연한 롭 슈나이더,영국 여왕 역의 캐시 베이츠 등 카메오도 재미를 더한다.막문위,홍금보의 출연도 동양 팬들을 즐겁게 할 듯.다소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설정과 사실감이 결여된 화면으로 어린아이의 눈높이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보이지만,추석용 가족영화로는 손색이 없다.‘웨딩싱어’의 프랭크 코라치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中, 타이완 해협서 대규모 군사훈련

    |베이징 연합|중국은 양안간 군비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푸젠(福建)성 연안의 둥산다오(東山島)에서 대규모 육·해·공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중국 언론 매체들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맞서 타이완 군당국은 중국의 침공 조짐이 있을 경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와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소 싼샤(三峽)댐 등 주요 목표들을 선제공격해 중국의 반격 능력을 마비시키는 내용의 ‘대륙 주요 시설 공격 계획’ 수립을 확인했다고 타이완의 타이완시보(臺灣時報)가 3일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996년 이후 매년 타이완해협에서 연례 군사훈련을 실시해왔으나,이번 훈련은 중국이 천수이볜(陳水遍) 타이완 총통이 지난 5월20일 총통 취임식에서 드러낸 독립 기도를 비난하고 이를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경고를 되풀이한 데 이어 대규모로 실시돼 타이완에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타이완을 담당하는 난징(南京) 군구 이외에 광둥(廣東) 군구와 심지어 지난(濟南) 군구가 참가하고,수도 베이징(北京) 군구의 특수전 부대도 출동한다. 동해·남해·북해의 3대 함대도 동원되고 공군 4개 부대와 제2포병(미사일부대)도 참가해 10만명의 병력이 참가,역대 최대 규모였던 1996년의 ‘해방1호’ 훈련 이래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타이완은 6월 초 방위력 증강을 위해 6108억 타이완달러의 특별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이 예산으로 패트리어트 미사일 388기,잠수함 8척,P-3C 대잠초계기 12대 등을 구입할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대륙 공격 시나리오인 ‘독전갈(毒蝎)’ 계획을 마련했다.˝
  • 우붕잡억/지센린 지음

    “혁명무죄 조반유리(革命無罪 造反有理)!” 1966∼1976년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 전역엔 이런 구호가 물결쳤다.혁명은 떳떳하고,반역은 정당하다는 뜻.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혁명’과 ‘반역’의 대상이 됐고 ‘자본주의파’와 ‘반당반사회주의자’로 성토당했다.중국을 광풍으로 몰아넣은 이 ‘10년 재앙’은 단연 중국 현대사의 최대 사건이다. 중국 베이징대학 부총장을 지낸 지센린(季羨林·93)이 문화대혁명 당시 체험한 바를 회고하며 쓴 ‘우붕잡억(牛棚雜億)(이정선·김승룡 옮김,미다스북스 펴냄)은 광기의 진실을 생생하게 전해준다.중국 최고의 석학으로 평가받는 저자는 자신이 지식인으로서 겪은 폭력과 학대의 경험을 눈물로 고백한다.‘우붕’은 문화대혁명 때 이른바 ‘소귀신 뱀귀신’으로 전락한 지식인을 가두기 위해 만든 임시 헛간을 일컫는 말.외양간이란 원뜻에서 알 수 있듯이 지식인에 대한 학대를 상징한다.저자는 우붕을 단테의 ‘신곡’이나 인도의 경전 등에 나오는 지옥보다 더 끔찍한 생지옥으로 묘사한다. 단지 지식인이란 이유만으로 저자가 우붕에 갇혀 보낸 생활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참절했다.낮엔 옥수수빵만 먹고 소나 말처럼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했으며 밤엔 전갈 등 온갖 벌레들이 득실대는 곳에서 몸을 긁으며 자야 했다.고무타이어로 감싼 자전거 체인에 머리를 쉴 새 없이 맞아 피를 흘렸는가 하면,목이 짓눌리고 팔이 비틀린 채 엎드린 자세로 온몸에 주먹 세례를 받으며 복도를 지나가는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저자는 훗날 “선비는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문화대혁명은 선비를 죽일 수도 욕보일 수도 있음을 증명해 줬다.”는 한 당간부의 말을 듣고 치욕감에 피눈물을 삭인 경험도 털어놓는다. 저자는 우붕에서 해방되고 관운이 닿아 높은 지위에 올랐지만 과거에 자신을 괴롭혔던 자들에게 앙갚음하지 않았다.“나 역시 증오하며 질투할 줄 아는 사람이지만 전혀 보복하지 않았다.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문화대혁명 당시 그 자리,그 분위기에서라면 누구라도 미혼탕(迷魂湯)을 마시고 사람이 아닌 ‘비인(非人)’으로 변했을 것이다.” 문화대혁명을 다룬 책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적잖이 출간됐다.홍위병 시절을 회고한 진가개의 ‘어느 영화감독의 청춘’(푸른산),팔로군이었던 혁명간부의 아픔을 술회한 김학철의 ‘최후의 분대장’(문학과지성사),지식인의 시대적 고통을 토로한 곽양옥의 ‘고깔모자를 쓴 지식인’(청화학술원)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우붕잡억’이 이 책들과 다른 점은 사적인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엄격한 춘추필법의 자세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체험이 역사가 되기 위해선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하나의 모델이 될 만하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Sing Sing 해요]악~ 전갈쇼 알몸쇼

    ●‘도쿄 쇼크 보이즈’ 30일부터 공연 엉덩이로 선인장 절단하기,입안에서 폭죽 터뜨리기,전갈 입에 넣기,알몸으로 폭약받기….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과 함께 일본의 독특한 코미디쇼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찾는다.도쿄 쇼크 보이즈가 ‘엽기 코믹 퍼포먼스’라는 생소한 장르의 공연을 30일∼7월4일 어린이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선보이는 것.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4명은 과장된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봐왔던 것과는 강도가 다르다.100여개의 다양한 엽기기술,음악,율동으로 공연은 18세 이상 관람가 ‘딱지’가 붙었다.최소한의 영어와 일어만 사용해 언어 장벽은 못 느낄듯. ‘저질’이라고 비춰질지도 모르지만,지금까지 해외에선 문화적 충격을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92년 캐나다의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일본인 최초로 초청공연을 벌였고,94년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호주,미국의 오프 브로드웨이,홍콩의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다.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6시.(02)3437-2002.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Sing Sing 해요]악~ 전갈쇼 알몸쇼

    ●‘도쿄 쇼크 보이즈’ 30일부터 공연 엉덩이로 선인장 절단하기,입안에서 폭죽 터뜨리기,전갈 입에 넣기,알몸으로 폭약받기….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과 함께 일본의 독특한 코미디쇼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찾는다.도쿄 쇼크 보이즈가 ‘엽기 코믹 퍼포먼스’라는 생소한 장르의 공연을 30일∼7월4일 어린이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선보이는 것.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4명은 과장된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봐왔던 것과는 강도가 다르다.100여개의 다양한 엽기기술,음악,율동으로 공연은 18세 이상 관람가 ‘딱지’가 붙었다.최소한의 영어와 일어만 사용해 언어 장벽은 못 느낄듯. ‘저질’이라고 비춰질지도 모르지만,지금까지 해외에선 문화적 충격을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92년 캐나다의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일본인 최초로 초청공연을 벌였고,94년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호주,미국의 오프 브로드웨이,홍콩의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다.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6시.(02)3437-2002.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메추냐 스콜라리냐

    ‘메추냐,스콜라리냐.’ 한달 넘게 끌어온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지난 21일 출국한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 등 현지 조사단은 4명의 우선협상 후보에 대한 정밀면담을 마치고 28일 귀국한다. 기술위원들은 이 기간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포르투갈 영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했다.이들의 귀국 보따리에는 새 사령탑의 윤곽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축구협회 관계자도 “현지 일정이 큰 무리없이 진행됐다는 전갈을 받았다.”면서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임을 간접 시인했다.이제 ‘선택’만 남은 셈이다. 축구협회는 이르면 현지 조사단 귀국 직후 기술위원회를 열어 선임 작업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낙점이 끝나면 축구협회는 대상자와 연봉,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간다.현재까지 브뤼노 메추 UAE 알 아인 감독,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대표팀 감독 등 2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두 감독 모두 2002월드컵 스타 감독 출신으로 한국으로서는 욕심이 나는 인물이지만 역시 문제는 돈이다.한일월드컵 이후 승승장구하는 두 감독은 현재 고액을 조건으로 여러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정도로 상한가다. 새 감독 후보 1순위로 지목된 메추 감독은 최근 한 프로팀으로부터 170만달러(약 20억원)의 연봉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한국행의 조건으로 이와 비슷한 액수를 요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일월드컵 우승감독 스콜라리도 천정부지로 몸값이 치솟았다.현재 포르투갈에서 연봉 180만달러(21억원)를 받는데,300만달러(36억원)까지 올랐다는 관측도 나왔다.100만달러(12억원)를 한계선으로 정한 축구협회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따라서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때처럼 메리트 시스템을 적용,성적이 좋으면 돈을 더 주는 형식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박준석기자 pjs@˝
  • 파워 넘치는 환상의 무대 “세 아줌마가 나갑니다”/뮤지컬 ‘맘마미아’ 주연 박해미·전수경·이경미

    “춤이 어찌나 역동적인지 연습을 마칠 때마다 온몸이 쑤신다니까요.노래도 힘있게 불러야 하고,전곡에 코러스가 달려 보기보다 굉장히 어려운 작품입니다.” 말로는 ‘연습이 힘들다’고 투덜대지만 얼굴은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들이다.17일의 프리뷰(시연)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뮤지컬 ‘맘마미아’의 세 아줌마 주인공,박해미(40) 전수경(38) 이경미(43). 극중 고교 동창생인 이들은 각각 남편없이 혼자 딸을 키우는 도나,돈많은 이혼녀 타냐,그리고 페미니스트 독신녀 로지로 열연한다.잠시 쉬는 틈을 타 인터뷰 자리에 마주한 이들에게선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스웨덴 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노래들을 절묘하게 엮어 만든 팝뮤지컬 ‘맘마미아’는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예술의전당,신시뮤지컬컴퍼니,에이콤인터내셔널 등 쟁쟁한 공연단체 3사가 80억원대를 들여 제작하는 초대형 작품인 데다 1999년 영국 초연 이후 전세계적으로 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흥행작이라는 점이 한껏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지금도 런던 뉴욕 도쿄 등지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아바’의 대중적인 노래들,미혼모인 엄마 몰래 친아빠를 찾기 위해 딸이 결혼 전날 엄마의 옛 애인들을 초대한다는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줄거리,그리고 지중해풍의 이국적이면서 깔끔한 무대장치 등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의 매력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나,타냐,로지 세 주인공이 펼치는 환상의 무대.촌스러운 듯하면서 화려한 ‘수퍼 트루퍼’의상을 입고 옛추억을 떠올리며 ‘댄싱 퀸’을 열창하는 장면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관객들을 열광시키는 하이라이트이다. 그런 만큼 이들의 캐릭터를 소화해내야 하는 중견 뮤지컬 여배우 3인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특히 지난해 5월 제작발표회를 불과 2시간 앞두고 캐스팅이 확정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역 박해미의 어깨가 가장 무거워 보인다.10년 넘게 뮤지컬을 해왔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다. 성악을 전공한 박해미는 오디션 전까지 ‘아바’의 노래들을 제대로 몰랐다고 했다.“주변에서 하도‘도나’역에 어울릴 것 같다고 등을 떠밀어 오디션에 참석했지만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어요.그런데 3주간 오디션을 치르면서 이상하게 점점 오기가 생기더군요.막판엔 ‘떨어지면 배우를 그만두겠다.’는 배수진까지 쳤죠.” 도나역을 탐내기는 전수경이나 이경미도 마찬가지.이경미는 주위에서 ‘넌 로지역이 딱이야’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지만 내심 주인공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1차 오디션이 끝나고 연출자가 로지 대본을 건네주더군요.속상하지만 어쩌겠어요.겸허하게 받아들여야죠.(웃음)”.이경미는 배역을 위해 무려 8㎏이나 살을 찌웠다. 세 여인중 가장 화려하고 섹시한 타나역의 전수경은 아예 “‘도나’를 하기엔 너무 럭셔리하게 보여서”라는 농담으로 아쉬움을 감췄다.더욱이 극중에서 스무살 청년에게 구애받는 유일한 역할이라 이젠 오히려 동료 여배우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말 신나는 작품이에요.여고 동창생끼리 옛날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즐기기에 제격이죠.다들 연락해서 같이 보러 오세요.” 연습이 곧 시작된다는 전갈에 자리를 일어서던 이들은 발길을 재촉하는 중에도 마지막 홍보성 멘트를 빠트리지 않았다. ‘맘마미아’는 ‘어쩜 좋아’‘에그머니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아바의 대표적인 히트송 제목이다.딸 소피역에 배해선,애인 스카이역에 이건명이 출연하고,도나의 옛 애인들로 박지일 성기윤 주성중이 등장한다. 8일간의 프리뷰 공연에 이어 25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개월간의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1588-7890. 이순녀기자 coral@
  • 올 겨울 속옷 트랜드/ 화려하고 섹시하게

    겉옷을 겹겹이 껴입는 겨울에 속옷이 더욱 화려해진다? 드러나지도 않을 것이,남들에게 보일 일도 ‘별로’ 없는 것이 대체 왜 화려해지고 있단 말인가.겨울 속옷의 주요 컨셉트는 ‘편안함’이었건만,올 겨울 속옷은 겉옷만큼이나 휘황찬란,변화무쌍,다채다양하다. ●속옷이 화려한 것은 불경기 탓? 최근 발표된 섬유산업연합회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의류소비는 전년에 비해 0.9% 늘어난 6조원.겉옷은 5조 6214억원으로 3.3% 늘었지만 속옷은 4100억원으로 23.6% 줄었다.경기가 나빠지니 속옷 소비부터 줄였다는 말이다. 올 겨울 속옷은 꼭꼭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날 좀 보세요,그리고 날 사세요.”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보내며 더욱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섹시한 표범,우아한 얼룩말,크고 화려한 꽃 등 속옷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무늬가 이용됐는가 하면 재킷이나 블루종에서 활용된 벨벳,화려한 블라우스나 스커트에 사용된 새틴·실크,펑키 패션의 필수 요소인 가죽 등 소재도 다양해졌다. 남성 속옷의 변화는 더욱 눈에 띈다.색상도 옅은 하늘색이나 흰색 일색에서 청보라,카키 등 튀는 색상이 많다.영국풍 패션 경향이 속옷에도 영향을 주어 다양한 체크와 스트라이프(줄무늬)가 사용됐다.또 펑키·글렘룩의 인기가 진·호피·스웨이드 등 소재의 변화를 가져와 섹시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남영L&F의 박종현 차장은 “올 겨울에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속옷의 디자인,소재 등이 더욱 다채롭고 화려해졌다.”며 “이너웨어를 얇게 입는 패션경향이나 파티의 확산 등 화려함을 추구하는 문화 역시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과감하고 대담하게 올 겨울 남녀 속옷은 혼자 봐도 즐겁고 누구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여성 속옷은 크고 화려한 꽃무늬에 가죽,진 등을 활용해 여성스러움과 섹시함을 극대화했다.꽃을 모티브로 한 ‘비비안’의 ‘히든와이어브라’는 브래지어 컵 바깥쪽과 날개 부분에 가슴을 감싸는 듯한 꽃줄기를 그려넣고 광택과 컬러에 변화를 주어 고급스럽고 강렬하다. ‘제임스딘’의 속옷은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를 섞어 섹시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했고,‘보디가드’는 표범,얼룩말,뱀 등의 문양을 사용해 도발적인 느낌의 속옷을 선보였다. 브래지어뿐만 아니라 슬립,가운 등도 하늘하늘한 시폰,광택이 감도는 새틴,화려한 레이스의 어깨끈·허리 장식 등 화려한 스타일로 변신하고 있다. 남성 속옷에는 하반기 남성 패션의 키워드인 ‘영국 귀족’ 분위기가 가미됐다.속옷에 자주 활용된 체크무늬가 올 겨울에는 폭과 색상을 달리해 세련돼졌다.‘젠토프(GENTOFF)’는 짙은 청색 원단에 회색 체크,베이지색 원단에 커다란 체크를 넣은 트렁크 팬티를 내놓았다.‘임프레션’은 갈색 호피 무늬를 바탕으로 허리 라인에 작은 버클 장식을 두거나,부드러운 스웨이드 느낌의 원단에 전갈무늬를 자수로 새긴 속옷으로 섹시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성미를 드러냈다.젠토프의 윤영자 디자인팀장은 “올 하반기 속옷은 여성성·남성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많다.”며 “특히 남성의 경우 속옷도 패션의 하나로 인식하게 되면서 기본 스타일과 함께 진,동물 무늬 등으로 섹시하게 표현하는 스타일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세련되고 건강하게 내복은 건강을 지키고 난방비 절약에 좋다.하지만 옷매무새를 망쳐 꺼려진다.‘좋은사람들’의 서미정 디자인실장은 “겨울철 내의는 패션스타일이나 이미지상 기피하는 속옷 아이템이었다.”며 “최근에는 감각있는 20∼40대 취향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기능으로 포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몸에 편안하게 밀착돼 티가 나지 않고 보온성이 좋은 ‘타이즈’ 형태가 대표적.스판 소재로 몸에 가볍게 붙어 움직임이 자유롭고 살과 밀착도가 높아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이용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또 내의를 오래 입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피부트러블을 예방하고,혈액 순환 등에 좋은 건강 내의도 선보이고 있다.‘좋은사람들’의 ‘콩의 기적’은 대두에서 얻은 천연 단백질로 만든 섬유로 제작됐다.방적과정에 항생물질과 소염제,자외선 흡수제를 첨가하여 항균,자외선 차단,항알레르기 기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보디가드’의 ‘닥터키토’나 ‘비너스’의 키토산 내의는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어린이나 아토피성 피부의 여성에게 좋다.이밖에 쑥의 항균방취 효과를 함유한 ‘쑥 내의’,피부 보습효과가 뛰어난 ‘머드보습내의’,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쑥 내의’,땀을 열로 변환시키는 ‘흡습발열 내의’ 등 다양한 기능성 내의를 선보이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국제 플러스 / 가장 오래되고 멀리있는 행성 발견

    |워싱턴 AFP 연합|지구는 물론 태양보다도 수십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연구사상 최고(最古)의 행성(行星)이 발견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10일 밝혔다.NASA 연구팀에 따르면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찾아낸 ‘130억살’의 이 행성은 지구에서 5600광년 떨어진 전갈자리의 M4 구상성단(球狀星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이 행성은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한 행성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목성의 2.5배 크기인 이 행성은 약 10억년 전 서로 연결된 맥동성(脈動星)과 백색 왜성(矮星)의 궤도를 공전하고 있다.
  • 전갈에 쏘이면 으악! 그래도 멋진걸~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개나 고양이는 애교가 넘쳐서 좋고,금붕어나 열대어는 예뻐서 좋다.토끼는 귀여워서 좋고,새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서 좋다.그럼 전갈은? 좀 징그러운데…. “키워보지 않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되죠.전갈은 독성이 강하고 한번 쏘이면 거의 사망에 이른다고 그러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전갈들은 맹독을 지닌 것이 없습니다.” 전갈을 키운 지 두달 된 이슬기(22·여·회사원)씨의 전갈 편들기다.전갈에 대한 오해를 잔뜩 품고 계시는 어머니의 눈을 피해 전갈을 키우기 때문에 더욱 애완동물 전갈을 감싼다. “어머니가 햄스터는 괜찮다시면서 전갈을 키운다니까 치를 떠시는 바람에 전갈도 어머니 안계신 시간을 골라 택배로 받고,햄스터 사육장 구석에서 키우고 있다.”며 “왜 전갈을 그렇게 싫어하시는지…”라며 서운함을 드러낸다. 전갈을 키운 지 5주째인 이승재(24·공무원)씨는 단번에 ‘다이내믹’,‘용맹’,‘카리스마’ 등등 온갖 멋진 말을 풀어낸다. “전갈 한 쌍을 데리고 온 첫날 귀뚜라미 한마리를 넣어줬는데 처음엔 탐색하는지 머뭇거리다 전갈 한 마리가 달려들어 독침을 꽂더라고요.그러다 다른 놈도 용기를 얻었는지 어느새 귀뚜라미 쟁탈전을 벌이게 됐죠.독침을 세우고,기싸움을 하는 게 얼마나 멋졌는지 몰라요.” “물론 싸움 붙이려고 전갈을 산 건 아닌데…”라며 말꼬리를 흐리지만 “역시 전갈의 매력은 멋들어진 외모와 사냥할 때의 용맹”이라고 강조한다. 여섯 마리의 전갈을 키우는 신성수(19·대학생)씨는 “3∼4㎝ 크기의 전갈을 보고 있으면 핸들링(만지는 것)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전갈들이 풍기는 매력에는 못당해낸다.”며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웬만해서는 전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갈은 8개의 다리와 ‘협각’이라고 불리는 꼬리가 있다.이 꼬리 끝에 독침을 가지고 있어 독침으로 공격한다.야행성이라 낮에는 돌 틈,나름의 은신처 등에 숨어 있다가 해가 떨어지면 활동을 시작한다. 먹이는 귀뚜라미,밀웜(애벌레),풍뎅이 등.먹이를 주는 횟수는 유체(새끼·1만원대)의 경우 귀뚜라미나 작은 벌레를 주 2회,성체(2만원대)는 귀뚜라미 2마리 정도를 주 1회 준다.습한 것을 좋아하므로 분무기로 물을 조금 뿌려주거나 물통을 넣어두어 건조해지지 않게 한다. 문제는 독성.데스 스토커,옐로 펫 테일,블렉 펫 테일 등은 성인이 쏘였을 경우 2시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맹독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국내에 들어온 극동전갈이나 텍사스 전갈,자이언트 블루,황제전갈 등은 약간의 마비증상이나 벌에 쏘인 정도의 아픔을 준다고.그러나 이것은 사람의 신체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가능하면 전갈을 핸들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여경기자 kid@
  • 후세인잔당 소탕 美 전후 최대작전 / 이라크 3개市에 수천명 투입

    미군은 15일 바그다드 인근의 팔루자를 비롯해 이라크 내 최소 3개 도시의 후세인 잔당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업을 실시했다.탱크와 전투기,공격용 헬기 등이 투입된 이번 작전은 이라크전에서의 주요 전투가 끝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미군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이라크 내 다른 도시들에 대해서도 소탕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주간 후세인 지지세력과 이슬람 과격단체,외국인 지원자들의 매복 공격으로 미군 1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늘자 미군은 후세인 잔당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을 계획해 왔다. ●잔당체포 위한 봉쇄작전 돌입 미 제3보병사단 2여단은 15일 새벽 ‘용맹한 전갈’이란 작전명으로 후세인 잔당 지도부에 대한 체포와 불법무기 수색 등을 위해 바그다드 서쪽 60㎞의 팔루자에 대한 봉쇄작전에 들어갔다. 이날 작전은 이라크인들에 대한 무기 반납시한이 종료된 지 3시간만인 새벽 3시 미군 1300명이 투입되면서 전격 실시됐다.미군은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도시에 진입했다.미군은 후세인 잔당세력들의 매복 등 기습공격이 계속되자 지난주 ‘반도 타격’이라는 작전명에 따라 바그다드 북서부의 이른바 ‘수니 삼각주’ 지역에서 소탕작전을 벌였다.미군은 이 작전에 따라 13일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에서 후세인 잔당 등 27명을 사살했으며,14일 시리아와 인접한 사막 훈련장에서 82명을 사살했다. ●무기반납 성과 미미 미군이 2주간 실시한 이라크인에 대한 무기 자진반납 기간이 14일로 만료됐지만 성과가 미미해 미군의 후세인 잔당 소탕작전은 당분간 강화될 전망이다.14일까지 반납된 무기들은 탱크 공격용 로켓발사대 162개,대공포 11문,권총 115자루,반자동소총 75자루,자동소총 45자루,수류탄 266개 등이다.상당수의 이라크인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반납 실적은 극히 미미한 것이다.폴 브레머 미국 최고 행정관은 무기 자진반납 기한이 끝남에 따라 앞으로 불법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이라크인들은 최고 1년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포고령을 선포했다.단,가족과 회사 보호 목적으로 집에 무기를 보관하는 것은 허용된다. ●복수 다짐하는 이라크인들 미군의 소탕작전으로 집이 무너지고 친지를 잃거나 다친 이라크인들은 미군에 복수를 다짐하며 반미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대부분 소수 수니파인 이들은 미군이 의도적으로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미군이 지난 주말 소탕작전을 폈던 둘루이야에 사는 50대 수의사는 “우리는 범법자들이 아니다.미군이 계속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도 맨손으로라도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열린세상] 와룡선생 상경기

    시골 바닷가에서 사는 와룡선생은 한 번도 경성에 가본 적이 없었다.경성을 다녀온 이웃이 자랑을 할 때면 그는 뚝심있게 “나는 볼일이나 있으면 모를까 사진이나 한 장 박으려고 경성 가는 일은 없을끼다.” 하면서 버텨오던 터였다.그의 말투는 거칠었지만 진솔하게 들렸다.그는 늘 시골사람들의 자존심을 강조하면서 제법 원칙과 소신을 가진 듯 반(反)경성을 외치기도 하고,당당하게 경성의 깡패들에게 맞서기도 했다.마을 사람들은 그를 대견하게 여겨 마침내 동네 읍장으로 뽑아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성의 왕초로부터 한번 다녀가라는 전갈을 받았다.그렇지 않아도 그는 언젠가는 경성에 한번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해 오던 터였다.마을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을 경성 같은 큰 도시에 팔아야 했다.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왕초의 환심을 사야 했다.더구나 같은 부족이지만 건너편 산간마을에 사는 무리들이 툭하면 “땔감을 보내라.”,“쌀도 사서 보내라.”,심지어는 “양어장 생선은 필요 없으니,깊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자연산 생선을 보내라,안 그러면 재미없다.”고 떼를 쓰던 중이었다. 와룡선생은 고민에 빠졌다.그동안 무턱대고 큰 소리를 땅땅 쳤었는데,막상 왕초를 만나려니 겁부터 났다.“누가 읍장이 될 줄 알았나,괜히 겁없이 떠들어댔잖아,체통이 있지,이제 와서 납작 엎드릴 수도 없고.”,“만약 마을 사람들이 그런 내 꼴을 보면 뭐라 카겠노,요즈음은 집집마다 테레비가 안 있나,참말로 고민이데이.”그는 참모회의를 소집했다.“자네들 생각은 어떤가,내가 왕초 만나러 갈 때 꼬리를 내려야 하겠나,안 카면 고개를 빳빳이 들고 가야 옳겠나?” 그때 읍 사무장이 나섰다.“왕초를 만나는 것도 일종의 외교행위입니다.외교는 뭐니뭐니 해도 역시 명분보다는 실리입니다. 명분은 선거용일 뿐이고,읍장은 마을의 실익을 챙겨야 할 책임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체통이 밥 먹여 줍니까.옛말에 ‘모로 가도 경성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그것을 소위 실용주의라고 하지 않습니까?” 순간 와룡선생은 사무장의 손을 덥석 잡으면서 “역시 변신의 귀재는 다르구먼,5대에 걸쳐 읍장을 모셔온 경륜이 어디 가겠나,하긴 그래서 내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네를 사무장으로 임명하지 않았겠나.”하면서 기뻐했다. 와룡선생은 독서도 많이 했고 비교적 유식해 보였다.경성을 향해 달리는 기차 안에서 그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떠올렸다.“그래,바로 이거야,사람이 하룻밤 자고 일어나 보니 벌레가 되어있었다고 했지.벌레면 어때,마을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전술적 변신이라고 하면 되지.” 와룡선생은 역시 ‘와룡선생스러웠다’.필요에 따라서는 고전작품도 제 멋대로 해석하고,그것을 박력있게 몸으로 실천해보이는 배짱 또한 두둑했다.경성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의 치기는 하늘을 찔렀다.그는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을 부추기는 말들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지난번 이웃마을과 싸움이 났을 때 경성의 왕초가 도와주지 않았었더라면 저는 지금쯤 감옥에 있을지도 모릅니다.”,“경성은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요,자유와 정의가 넘쳐나는 실로 기똥찬 세상입니다.” 그는 이쯤해서 끝내려고 했다.그때 재기가 넘치는 수행원이 “이왕 여기까지 오셨는데,마지막 쐐기를 박으시는 것이 안 좋겠습니까?”하며 다가왔다. ‘그래 어차피 이판-사판이다.’ “경성의 이상과 제도,협력이 가장 성공적으로 꽃피운 마을이 바로 저희 마을입니다.”라는 말로 그는 대미를 장식했다.기차역까지 마중나온 사무장이 “만나 보신 왕초의 인상은 어땠습니까 .”하고 물었다.“아 좋고 말고,역시 ‘텍사스’ 출신이라 그런지 화끈하더군.꼭 나를 닮은 것 같단 말이야.”하면서 으스대며 마을로 향했다. 이 영 자 가톨릭대교수 사회학
  • 이사람/6박7일 사막마라톤 250㎞ 도전 김 경 수 “40대 氣 살리려 사하라 갑니다”

    “40대 직장인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 사막으로 달려 갑니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대회’ 출전을 코앞에 둔 김경수(41·서울 강북구 감사담당관실·8급)씨는 모두들 잠자리에 든 12일 자정에도 서울 중랑천변을 뛰었다.‘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라는 노랫말처럼 어깨를 짓누르는 10㎏짜리 배낭을 둘러멘 채 40㎞의 강변길을 2시간 넘게 뛰자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매일 새벽 3∼4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지만 ‘사하라 정복’이란 꿈이 있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다. 대회는 다음달 6일 아프리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6박7일에 걸쳐 열린다.50도가 넘는 악조건에서 220∼250㎞의 사막 위를 간단한 장비와 음식을 가지고 외부의 지원 없이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한밤이면 전갈이 득시글거리는 사막의 추위에 떨며 쪽잠을 자야 하고,낮이라도 레이스에 뒤처지면 온종일 사람 한명 만나지 못하고 엉뚱한 길을 들기 십상이다.목이 마르면 물을 찾고 싶지만 주어진 양을 넘기면 마시는 족족 감점을 당하게 돼 마른 침만 삼켜야 한다. 지난해 한국인 완주자 유지성씨의 기록이 58시간 14분에 그친 점으로 미뤄 코스사정을 짐작할 만하다.한마디로 지옥의 레이스인 셈이다.레이스 코스는 다양한 종류의 지형으로 구성되는데 7일동안 돌이 많은 고원이나 해발 1000m 정도의 산,건조한 호수와 작은 나무숲,모래언덕 등을 이어 달린다.이틀간 70∼80㎞를 중단없이 달리는 코스와 42.195㎞를 달리는 코스는 반드시 거치게 된다.날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 이상의 선수가 탈락한다.각국에서 약 600여명이 대회에 참가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신한금융지주회사 박중헌 홍보실장이 재작년에 첫 출전한 뒤 지금까지 단 2명만 완주했다. 국내 달리기 붐에 편승한 점도 있지만 올해는 23명이 참가할 예정.공무원 참가자로는 김씨가 유일하다.그가 이처럼 힘든 도전에 나선 것은 가정과 직장에서 풀 죽은 40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서다.또 1남1녀의 자녀에겐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어서다.“위험하다.”는 이유로 무려 6개월 동안이나 대회참가를 반대하던 아내 함주희(34)씨도 결국손을 들었다. 김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지는 불과 2년전.2001년 초여름 우연한 기회에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에서 15㎞를 달려본 것이 계기가 됐다.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동료들과 어울려 술과 담배를 즐기는 평범한 공무원이었다.하지만 우연히 시작한 마라톤은 그의 생활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북한산,중랑천 등을 뛰며 금방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 술과 담배를 끊고 일과 가족,그리고 마라톤에 푹 빠진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그는 “마라톤이 ‘절제’를 길러준다.”고 자랑한다.마라톤 선수도 마음의 평정을 잃은 채 무리하게 달리면 끝까지 뛸 수 없다는 것.“무작정 빨리 달리고 싶은 욕망을 잠재울 수 있어야 완주할 수 있듯 절제하는 삶이 더 큰 자유와 행복을 안겨준다.”고 말한다. 그가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한 것은 모두 6차례.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해부터 배낭을 메고 달리는 연습에 몰두해왔다.기록은 3시간 50분 전후지만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7일동안 계속되는 경주라 사막의 악조건을 이겨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지난해 여름부터 더 착실하게 준비해왔다.우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체중을 5㎏이나 늘렸다.갖춰야 할 장비만 100종류가 넘을 정도로 무거운 장비를 둘러멘 채 7일동안 사투를 벌이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평소 연습은 밤늦게만 가능하다.퇴근 후 아이들에게 아빠노릇을 하다 보면 어느덧 자정에 가깝다.이때부터 그는 도봉구 쌍문동 집을 나와 중랑천 상계교지점에서 군자교 인근까지 왕복하며 달린다.지난주 말에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 코스를 누볐다. 강도 높은 훈련은 토·일요일에나 가능하다.북한산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출발해 대동문∼용암문∼도선사 등을 연결하는 등산로가 주 훈련장이다.이 코스를 그동안 100회는 족히 뛰었다.지난해 여름에는 지리산 종주 등 산악훈련과 경기도 퇴촌면 등지를 돌며 훈련하기도 했다. 다음 달 2일 출국을 앞두고 뜻있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1m에 1원씩의 기금모금을 추진하고 있다.250여㎞를 종주하는 그의 발걸음으로 고통속에 신음하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기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동료들도 그의 질주가 보다 뜻 깊은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이 행사에 동참할 주변의 독지가를 물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그의 완주를 돕기 위해 750만원이나 드는 경비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직원들의 해외 배낭여행을 지원해온 강북구도 그의 대회참가 기간을 공무휴가로 처리한다.이에 질세라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구청의 로고와 구기를 배낭에 꼽고 대회에 출전,세상 사람들에게 강북구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사막을 넘겠다는 그의 각오가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모두들 그가 사하라 사막의 험난한 코스를 평정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 지쳐있는 이 시대의 40대에 힘이 되겠다.”는 그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동구기자yidonggu@
  • 北 NPT 탈퇴 국내·외 전문가 분석

    북한이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자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근 조성되고 있는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자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였다.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추가 강수가 맞물리면서 북핵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없지 않았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이 위기의 수위를 계속 높여서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려는 것이다.앞으로도 몇 가지 더 압박을 높이는 조치가 있을 것이다.봉인을 제거한 폐연료봉을 옮긴다든지 하는 식으로 위험 수위를 높일 것이다.NPT 탈퇴하면 3개월 후 유엔 안보리에 보고된다.그러면 북한의 핵문제는 유엔의 관심사로 떠올라서 미국이 협상 압박을 강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북한이 무기개발용이 아니라 전력생산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전력용이라 믿을 사람은 없다.무기개발 의도는 분명하지만 그것은 북한이 파트너로 인정받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다. ●허문영(許文寧·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어제 미국발표에 북한이 못마땅한 것이다.미국이 대화는 하지만 협상은 없다고 했고 선 핵동결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명분을 상실하게 돼 북한으로선 더 강한 카드를 내세우는 것이다. 북한은 경수로 발전소 건설이 지지부진하면서 98∼99년부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고 미국식은 아니지만 북한식 협상은 계속 원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미국의 우호적 조치가 없으면 북한은 그동안의 ‘비둘기 외교’를 포기하고 ‘전갈 외교’를 택하게 될 것이다.상대방을 물어뜯고 자신도 끝장을 보는 식 말이다.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북한의 전격적인 NPT 탈퇴 선언은 94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미국과의 협상을 원점에서 새로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 등을 통해 미국이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국의 입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미국측의 유화 제스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라크와의전쟁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즉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엔 미국의 입장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또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이 엄존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분명하게 알리고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현재 북한측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난 93∼94년 때보다 훨씬 가시적인 보따리를 바랄 것이다.이를테면 내심으로는 테러지원국 해제 같은 것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김성한(金聖翰·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은 미국이 진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미국이 북한에 공을 넘기긴 넘겼는데 스핀을 강하게 걸어서 넘긴 것이다.즉 (대화 용의 표명이)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전 전에 북·미간에 항구적인 틀을 만들어 체제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다.현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북한측의 실질적인 의도 속에는 에너지난도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된 것처럼 보인다.중유 공급이 중단된 이후 중유 공급 재개도염두에 두고 한번 더 강수를 둔 것 같다.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강수가 적중할 것 같지 않다.부시 정부는 클리턴 정부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장희(李長熙·한국외대 법학과 교수) NPT에 탈퇴 신청 후 3개월 뒤에야 탈퇴할 수 있다.북한은 93년도와 유사하게 군사주권과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탈퇴 선언을 한 것 같다.또 미국이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지금 미국과 진행중인 물밑 협상에서 이니셔티브를 쥐려는 협상용 카드로 보여진다.결국 북한은 NPT에서 탈퇴하기 어려울 것이다.미국 역시 갑자기 테이블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결국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북한은 극심한 전력·식량난에 빠져 있고,또 미국과 계속해서 대립 전선을 펼 수 없다.미국 역시 이라크와의 전쟁을 앞두고 전력 손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에 나설 것이다. ●조명철(趙明哲·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협력팀장 및 전 김일성대 교수) 우선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것에 하나도 적합한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북한은 나라가 뒤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미국은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말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다음으로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들 수 있다. 북한은 과거 10여년 동안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미협상용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북한은 사느냐 죽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미국이 공격하나,연료 없이 지내나 어차피 생존에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결국 북한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핵 에너지 개발로 풀고,미국이 여기에 와일드하게 나오면 핵개발로 맞받아칠 공산이다. 정리 조승진 박정경 이두걸기자 redtrain@kdaily.com ●쑹청유(宋成有) 베이징대학교 동북아연구소 소장 북핵 문제를 평양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미국이 북·미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하고 전쟁 위협을 제기하자 북한이 항의 표시로 핵시설 봉인을 제거하고 이번에 NPT를 탈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이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북측의 메시지다. 북핵 문제로 북·중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중국 정부는 전통적인 북·중 우의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봐가며 관계를 조정해 나갈 것이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예상했던 수순이다.하지만 최근 미국이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고 한국도 상당히 외교적으로 노력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반응은 실망스럽고도 위험하다. 대화 제의 등 미국의 북핵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NPT 탈퇴라는 강수를 둔 의도를 주목해야 한다.우선 북한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다루고 있지 않다고 판단,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유리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택했을 수 있다. 둘째,체제 유지 내지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이번 핵카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해볼 게 없는 ‘윈-윈’전략이다.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개발 포기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지원 등을 얻어낸다면 정권 생존이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때문이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 프레스 이사 북한이 곧바로 핵시설을 재가동하면 국제법 위반이므로 형식상 탈퇴라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그러나 탈퇴 선언의 타이밍은 최악이다.북한과 교섭하지 않겠다던 미국이 북한과 대화 의사를 표명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화 의사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을 설득한 한국의 체면도 깎아내리는 극히 위험한 벼랑끝 전술이다.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한국의 외교적 노력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대화는 하되 대가는 줄 수 없다.”는 미국 입장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볼 수도 있다.위기를 강화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자는 속셈인 것이다. 탈퇴 선언이 1993∼94년 핵위기 때처럼 미국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낼지는 미지수다.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봉쇄정책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새비지(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의 NPT 탈퇴는 부시 행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느라 북한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이 급박하며 즉각적으로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일단 원하는 목적은 달성할지 모르나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다.북한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북한이 NPT를 탈퇴하면 이는 NPT의 기본구조를 허무는 일이 되고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외부에 개방하면서도 그 진의에 대한 애매모호함을 유지해 왔다.그러나 그 수위를 점차 높여왔기 때문에 스스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몰리고 있다.물론 북한은 카드를 다 쓰지는 않았다.핵무기는 개발 않겠다고 밝힌 점,별도의 검증을 언급한 것 등이 그 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서울 김균미·전경하기자 marry01@
  • 鄭지지철회 파문 “女대통령 꿈꾸는 추미애의원도 있고 흔들릴때 도와준 정동영의원도 있다”

    16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18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대선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노 후보로서는 정 대표의 지지 철회가 적지 않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던 동력이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노·정 후보단일화였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지지 철회는 이날 서울 명동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이 발단인것으로 보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두 사람간의 불신이라고 볼 수 있다.민주당과 통합21이 17일간 지루한 정책조율작업을 벌인 것도 사실상 이같은 불신감을 좁히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특히 국정협력에 있어서 노 후보는 정 대표에게 확실한 약속을 보장하지 않았고,이에 정 대표는 노 후보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왔다. 지난 13일 노 후보와 정 대표가 극적으로 국정협력과 선거공조에 합의했지만 이같은 정 대표의 불신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결국 18일 노 후보의“대선후보가되려면 추미애,정동영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요지의 ‘우발적 실언’에 ‘자존심’이 크게 상한 정 대표가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 대표의 지지 철회로 노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승부는 한층 예측불허의상황으로 내닫게 됐다.‘정몽준 충격’이 어느 정도 득표에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유세기간 정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칫 노 후보로서는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잇따른돌출발언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그동안 불안정하다는 공격을 받아온 노 후보로서는 선거 직전 또다시 이같은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지지철회 전말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발단은 18일 저녁 서울 종로에서 열린 노·정 공동유세였다. 노 후보의 연설 도중 한 청중이 ‘다음 대통령후보는 정몽준 대표’라는 피켓을 들었다.이에 노 후보는 “국민통합21에서 온 분 같은데 속도위반하지마십시오.”라고 말한 뒤 “여기에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추미애 의원도 있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도와주던 정동영 의원도 있는데,이런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후보는 그냥 주는 게 아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 후보의 발언이 나왔을 당시 정 대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유세가 끝난 뒤 통합21측 당직자 40여명과 함께 인근의 한 음식점으로 옮겨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1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에서 정 대표는 노 후보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고,참석자들도 잇따라 노 후보를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한 관계자는 “우리측 비서진이 명동 유세 후 발언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나 묵살했다.”면서 “노 후보가 종로 유세에서 의도적으로 발언 수위를 더높였다.”고 비난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노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줄 알고 서너 시간을 참지 못해 속마음이 나온 것일 뿐 아니라 이용 다 해먹었으니 어쩌진 못할 것이라고 얕잡아본 것”이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정광철 공보특보는 “회의 모두에정 대표가 명동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래서는 정책공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이어 정 대표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양당간 정책차이가 드러났는데 이를 그대로 안고 가면 국민을 속이는 게 아니냐.”며 사실상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종로 유세에 앞서 가진 명동 유세에서 노 후보는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는 등의 요지로 언급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노 후보는 서울 평창동 정 대표 자택을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당했다.앞서 한 대표와 정 위원장,정범구·조배숙 의원은 통합21 당사를 방문,수습을 시도했으나 통합21측이 거절했다. 그러나 이날 통합21의 분위기는 두가지가 공존했다.‘대표의 자존심 문제’라는 측근들과 ‘그래도 하루는 참았어야 되지 않나.”라는 일반당료의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한나라당 반응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유세 도중 버스 안에서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로부터 서청원(徐淸源) 대표에게 온 전화를 통해 지지 철회소식을 전해듣고,겉으로 흥분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노·정 단일화는 원래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깨질 게 깨진 것이다.”고 말했다. 밤 늦게까지 당사를 지키고 있던 김영일(金榮馹) 총장은 “목적 달성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야합을 하고 배신을 밥먹듯 하는 행태를 다시 한번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몽준 대표가 지지를 철회한 것은 노무현 후보의 신의없고 경박한 태도에 실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름의분석을 내놓았다.그는 이어 노 후보를 겨냥,“이번 일은 ‘입으로 흥한 자입으로 망한다.’는 경구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노 후보의 무자격,무자질이 빚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로써 후보단일화가 정권차원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사기극이었음이 판명됐다.”면서 “정치적 노선이나 소신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정치풍토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지운오석영기자 jj@ ◆민주당 반응 18일 밤 국민통합21측의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선대위 본부장들과 당직자들은 소식을 듣고 뛰다시피 속속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8층 후보실로 몰려들었다.노 후보는 이날 저녁 9시20분쯤 고개를 숙인 채 굳은 얼굴로 당사에 도착,본부장들과 대책회의에 들어갔다.노 후보는동대문에서 가진 선거기간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당사로 돌아오던 중 후보차량 안에서 지지철회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노 후보는 통합21측의 반응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노 후보는 당사에 들어서며 “그런말을 못한다는 게 공조 합의에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감추지 못했다. 회의에는 정대철(鄭大哲) 중앙선대위원장을 비롯,추미애·정동영·신기남의원과 신계륜 비서실장,염동연 특보 등 10여명이 참석했다.한화갑 대표와이상수·조배숙·김성호 의원 등 4명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가 밤 10시40분쯤 근처에 있는국민통합21 당사로 가서 관계자들과 숙의했다.결국 이날 밤11시35분쯤 노 후보와 정대철 위원장,이재정 유세본부장 등 3명은 급히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정몽준 대표의 자택으로 갔으나 4분 정도 문 앞에서 기다리다 “정 대표가 만취해서 면담이 곤란하다.”는 전갈을 받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노 후보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고개를 떨구었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 한가위/가족이 함께 보는 비디오 7選

    모처럼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가위.가족이 함께 보면서 즐거움을 나누고 가족사랑을 확인케 해줄 만한 비디오를 골랐다. ◆반지의 제왕-장르 판타지의 원조 J R. R. 톨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올 초 개봉해 전국에서 380만 관객을 모았다.인간·엘프·드워프·오크·호비트 등 다양한 종족이 살아가는 ‘중간계’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싸움을 그렸다. 젊은 호비트 프로도는 암흑의 제왕 사우론이 찾는 ‘절대반지’를 파괴하고자 동료들과 함께 먼 여행을 떠난다. ◆스트레이트 스토리-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드라마.미국 아이오와의 시골마을에 사는 73세의 앨빈 스트레이트는 보행기 없이는 활동이 불가능하다. 위스콘신에 있는 형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자 스트레이트는 잔디깎이 기계를 개조하여 6주간의 여행을 시작한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심술궂은 이모 가족 밑에서 온갖 구박을 견디며 생활하던 해리.어느날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온 입학초대장은 해리를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초대하는데….세계적으로 히트한 원작의 상상속 세계를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했다. ◆아들의 방-가슴 저미는 가족드라마.정신상담의사 조반니는 아내와 아들,딸과 함께 단란하게 산다.어느날 아들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을 잃자 남은 가족은 아무리 노력해도 평온함을 되찾을 수가 없다.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 ◆위대한 비상-자크 페랭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드벤처.아이슬란드에서 몬태나까지 길고도 아름다운 3년간의 대장정을 통해 철새의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면서 대자연의 위대한 비밀을 하나씩 풀어놓는다.북극에서 무너져내리는 빙하 사이로의 비행,짙푸른 바다 위 횡단,도심 빌딩 숲속의 비행 등 철새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화면에 펼쳐진다. ◆희망으로 그리는 세계 3-유니세프의 어린이 인권선언문을 주제로 하여,NFBC의 작가들이 작업한 단편 애니메이션 모음집 3번째 시리즈.13∼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권을 주제로 다루었다. 마약·노동착취·인신매매·계층간 갈등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보여준다. ◆안토니아스 라인-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모계가족의 일대기를 유쾌하게 묘사한 문제작.감독인 마린 고리스는 페미니스트영화 진영의 교과서적인 작품인 ‘침묵에 관한 의문’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각 가족 구성원의 독특한 캐릭터 묘사와 유럽 전원의 아름다운 풍광이 화면에 가득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한혜영씨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이민자 고단한 삶 詩語로 엮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인 여성작가 한혜영(48)이 등단 8년만에 현 지에서 펴낸 첫 시집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천년의 시작,6000원)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세탁소 주인이 되어버린 뒤 일년 내내 태평양 주름살과 씨름을 하고 있다 눌러도 눌러도 좀처럼 펴지지 않는/태평양 그 시퍼런 치마폭 다려야 할 물굽이는 첩첩이 밀려오고,질나쁜 가루비누처럼 시원찮은 영어는 좀처럼 거품이 잃지 않아/다 때려치우고 돌아갈까?’ ‘이국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는 일’을 ‘사막을 헤매는 전갈 만큼이나 외로운 작업’이라고 말하는 그의 시집이 주는 처연함은 추억이 주는 짧은 감동이 아니다.낯선 이국땅에서 자신과 모국어를 지켜야 하는 한 시인의 지난한 몸부림이다.‘외로우니까 닭을 키우고 외로우니까 닭에게 말을 걸고 외로우니까 비로소 닭의 말이 解讀된다 닭장에서 닭장에서… 외로우니까 내가 보이고 외로우니까 나에게 말을 걸고 외로우니까 내가 비로소 解讀된다’는 그는 실제로 세탁소를 하는 동생을 통해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에서 문학적 리얼리티를 얻는다. 그는 한때 우리 문단에서 주목받는 신예였다.지난 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시 부문에 당선됐으나 그해 미국 플로리다 이민길에 올라 97년에는 미주에거주하는 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추강 해외문학상’신인상과 계몽문학상등을 받았다. 이후 한씨는 미국 현지에서 ‘된장 끓이는 여자’‘팽이꽃’‘뉴욕으로 가는기차’등 소설과 동화를 통해 이민자들의 애환을 그려왔으나 시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시집 출간 이후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 책 주문이 늘고 있다.”며“지금은 장편 추리동화 등을 집필중”이라고 근황을 소개했다.
  • 책/ 성과학탐사 “性과 아름다움은 하나다”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육체적 사랑이 배제된 정신적 사랑이란 위선이라고 강변한 D H 로렌스는 “성(性)과 미(美)는 생명과 의식처럼 한개의 것이다.성을 미워하는 것은 미를 미워하는 것이다.살아 있는 미를 사랑하는 자는 성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성을 터부시하면서도 남몰래 춘화도를 즐기던 유교적 관습이 잔존하는 사회에서 성을 공론화한 한국 과학자의 책 ‘성과학탐사’(생각의 나무)가 나왔다.저자 이인식씨는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5년간 과학관련 글을 써온 터라,성을 의학적·생물학적으로 접근할 뿐아니라 문화인류학·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했다.책에 펼쳐진 방대한 지식과 필력이 그렇다는 것이다.출판사는 1940년대 보고된 성관찰서인 ‘킨지 보고서’에 버금가는 충격과 파문을 던진다고 주장하지만,각종 담론에 흩어져 있는 성관련 지식을 체계적이고 총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어 보인다.또 국내 과학자가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이 책의 백미 몇가지를 요점 정리해 보자.인간이 가진 가장 큰 성기는? 의외지만 바로 뇌다.남녀가 느끼는 사랑은 ‘마음’이 아니라 뇌 시상하부에서 분출되는 화학물질에 의존한다.특히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불륜이나 위험한 사랑에 빠질 때 더욱절실한 감정을 느끼는 원인은 이 페닐에틸아민이 뇌에서 더 많이 분비되기때문이다.남녀가 애착을 느끼는 단계로 넘어가면 엔도르핀이 흘러나온다. 미인대회는 스트립쇼처럼 남자들의 관음증을 해소해주는 사회적 장치일까.아니다.여성의 아름다움은 생존경쟁에서 이기고자 여성 스스로 진화한 ‘미인 생존’의 결과라는 주장이다.여성의 ‘배란 은폐’ 역시 성적 수용능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나폴레옹은 전쟁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갈 때 연인 조세핀에게 “내일 저녁파리에 도착할 테니 목욕을 하지 마오.”라고 전갈을 보냈다.영국 엘리자베스여왕 시대에는 연인들이 이른바 ‘사랑의 사과’를 교환했는데,여자들은 껍질을 벗긴 사과를 겨드랑이에 끼워두었다가 땀에 흠뻑 젖으면 꺼내서 애인에게 주어 냄새를 맡게했다.암내가 연인들을 황홀하게 한 것이다. 남자들은 왜 자주 수음을 할까.다른 수컷과 정자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항상 젊은 정자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노쇠한 정자를 버리고 싱싱한 정자를 늘 갖추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었다.진화를 통해 ‘길이 성장’을 해온남성의 성기 역시 정자 경쟁이 원인이라는 학설로 소개한다.이 책은 모두 6부로 정리됐다.1·2부는 진화생물학과 동물행동학 이론을 적용했고,3·4부는정자전쟁·오르가슴·키스·수음·나체 등 성행동에 관련된 기본적인 현상을 탐사했다.5부는 간통·동성애 등 성의 사회적 측면을,6부는 피임·인간복제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점검했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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