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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반대만으론 안 된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반대만으론 안 된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 ① ]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였다. 후보들이 하나같이 [ ② ]을 약속하고 새로운 사회보장 정책이나 엄격한 법 집행, 혹은 두 가지 모두를 통해 [ ③ ]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미국 현대 정치·사회를 뿌리째 바꿔놓는 변곡점이 될 뻔했지만 로버트 F 케네디(JFK의 동생)의 비극적 죽음과 함께 길고 긴 보수화의 서막으로 이어진 1968년 대선을 다룬 ‘라스트 캠페인: 미국을 완전히 바꿀 뻔한 82일간의 대통령 선거운동’(서스턴 클라크 지음)의 한 대목이다. 눈치챘겠지만 [ ]를 조금만 손보면 2021년 한국 상황에 끼워 맞춰도 무리가 없다. 50여년 전 미국 대선을 소환한 것은 이어지는 문장 때문이다. “단 한 명, 케네디만이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서 저지른 행위와 국내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국민 개개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표를 주는 것만으로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상처 치유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거칠고 분열적인 선거운동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숭고한 이상을 내세우기 어렵고, 비도덕적 선거운동을 한 후에 도덕적으로 상처 입은 나라를 치유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음으로 신화화된 측면은 있을 터. 그래도 케네디의 68년 캠페인이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다수 미국인에게 손에 잡힐 듯 구체적 ‘희망’을 품게 했던 점은 반박하기 어렵다. 미국 주류 사회에서 얘기하지 않았던 3가지-베트남 종전, 민권(흑인 인권) 및 빈곤 개선-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시대정신’을 몇 걸음 앞서 읽어 낸 셈이다. 다시 한국 얘기다. 민주화 이후 가장 극적인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캠페인이 감동을 준 것은 비주류로 지역주의에 평생 맞선 그가 3김 정치로 상징되는 낡은 정치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2007년 이명박 후보는 선진 일류국가로 포장된 ‘부자의 꿈’을, 2012년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앞세웠다. 2017년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과 권력기관 개혁, 새로운 대한민국을 내세웠고, 촛불혁명의 시대정신과 통했다. 2022년 대선은 어떤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에서 한국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고민이나 미래 담론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공정과 성장’(이재명),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이낙연), ‘공정과 상식’(윤석열), ‘선진국 시대’(홍준표) 등을 쏟아내지만, 유권자가 보기엔 아직 설익고 겉돌기만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캠프는 이를 숙성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아무개가 돼선 안 되는 이유’에 힘을 쏟는다. 대상이 현 정부이든 경쟁자이든 비판과 반대만으론 승리할 수도 없을뿐더러 집권해서도 안 된다는 걸 유권자는 아는데 ‘여의도’만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이다. MZ세대 등장으로 다층화된 한국 사회에서 대선 국면을 꿰뚫는 시대정신을 따지는 게 의미 없다는 진단도 있지만, 캠프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고민의 결핍 탓이다. 굳이 케네디를 언급할 필요도 없다. 2000년 이후 한국 대선을 복기해 보면 막연한 관념이 아닌 현실을 반영한 시대정신을 포착한 이들이 결국 대통령 선서를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집권이 목적이 아니라 대전환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 보겠다고 마음먹은 리더라면 더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화한 사회·경제 양극화와 불평등, 미중 갈등과 한반도 문제, 기후위기, 인구절벽과 세대갈등, 플랫폼 비즈니스 및 인공지능 시대의 일자리 문제 등 머리를 싸맨 채 고민하고 토론해도 부족하다. 각 당의 경선 버스가 종점에 이르고서는 변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라도 품을 수 있는 캠페인을 기대해 본다. ①[1968], ②[베트남 전쟁 승리나 종전 협상], ③[미국]
  •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가 변화하면 좋겠다는 기대와 본선 경쟁력 두 가지가 겹쳤다”며 “지역, 연령, 진영 확장력이 높다고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보다는 “법치주의자”라고 명명한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면서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충청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발과 저항이 있어도 당위성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일은 시행해 왔다. 계곡에 자릿세 내지 않고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고, 교복도 주고, 청년 소득도 주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장사도 잘되게 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니까 시끄러워도 지지한다. 기득권이 반발해도 ‘이재명은 우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확장력이 더 있나.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때 다른 후보도 고른 지지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확장력이 더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도 더 높고, 연세 있는 분들도 많이 지지한다. 보수 정당 지지자인데 ‘이재명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게 확장력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후 원팀을 이루기 위한 복안이 있나. “경선은 대표 선수 한 명 선발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 아니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다. 최종 공격수를 정하는 것뿐이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필요하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야당을 뽑는다고 하는 것은 격렬한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감정 상태다. 우리 당원들이 특정인을 숭배하거나 팬심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고 공적 사고를 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단절할 것인가. “부정·부패가 없다는 점,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는 점, 방역과 남북 관계 성과 등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니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인데, 그건 우리가 채우겠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관료 저항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집이 필요해서 사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기보다 집을 사 모으는 사람한테 돈을 더 많이 빌려줬다. 고위 관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게 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증거였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집 한 채만 가져야 한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정책 집행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법치주의자다. 법대로, 합의된 대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계곡인데 왜 자기들이 점거하고 물에 못 들어가게 하나. 불공정, 불법이다. 경기도에서는 불법 고리 사채, 가짜 앰뷸런스가 사라졌다.” -언제쯤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인가. “도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겠다. 도지사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는 지사 찬스라고 하는데 지사 리스크가 더 크다. 그럼에도 책임을 이행하는 게 온당하다. 사퇴하지 말라는 도민이 훨씬 많다. 선장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선장이라도 있는 게 낫다.” -찬반 논란이 큰 기본소득 공약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 다만 설득하고 설명해서 동의받을 자신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미 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공약인데 왜 경기도가 광고하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기도 핵심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청년, 농민 기본소득 이미 시행 중이고 농촌, 예술인 기본소득도 준비 중이다. 세금 내고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전체의 85~90%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똑같이 받는데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이다.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했는데. “언론에 속아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고, 2차 가해를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아닌 것을 알았다.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일베(일간베스트)가 헛소문 내는 것은 조금 혼내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제재도 더 커야 한다. 다만 고의적이냐 악의적이냐를 따져야지 중과실을 징벌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문제가 있다. 실수를 과하게 처벌하는 것은 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평이나 비평의 경우 악의적인 것까지 다 허용해야 한다. 제재 범위는 좁히고 제재 강도는 높여야 한다.” -지지율이 상승 중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유세차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다니면 이 지사는 3일을 못 버틴다고 했다. “욕한 게 사실인데 감수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으니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결격 사유라고 보면 안 뽑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상대 김영환 후보가 유세차에서 틀고 다녔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라고 비판한다. “홍 의원은 우익 포퓰리스트다. 표가 되면 핵무장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세계적 합의 사항이다. 저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제가 한 일 중에 부당한 게 있었나. 청년기본소득, 군 상해보험 확대, 지역화폐 등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았는데 전국에 퍼져 있다.” -이번에 유독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게 왜 부당한가. 지난해 2~4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원했지만 모래밭에 물 뿌린 것처럼 사라졌다. 현금을 지원하면 빚 갚고 밀린 임금 주고 월세 내고 끝이다. 지역화폐로 주면 통닭을 사 먹는다. 그럼 닭을 사야 하고, 닭을 키워야 하고, 닭 사료를 사야 하고, 수송해야 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생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은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경기동부연합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한총련 출신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 중에 특정 사례를 갖고 전부인 것처럼 한다. 인사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 잘 내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제가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성과를 어떻게 냈겠나. 친소나 지연 고려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한다. 젊은 사람을 많이 쓸 것이다. 나이가 유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유교적 생각이 있다. 상처 안 난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방임주의자다. 부정식품을 사 먹을 자유를 말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다. 전에는 그래도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의를 가장한 적폐인 것 같다.” -여전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정한다. 그걸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심판 심리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반사경이 가장 큰 ‘반사체’가 윤 전 총장이다.
  • 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가 변화하면 좋겠다는 기대와 본선 경쟁력 두 가지가 겹쳤다”며 “지역, 연령, 진영 확장력이 높다고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보다는 “법치주의자”라고 명명한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면서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  -충청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발과 저항이 있어도 당위성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일은 시행해 왔다. 계곡에 자릿세 내지 않고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고, 교복도 주고, 청년 소득도 주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장사도 잘되게 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니까 시끄러워도 지지한다. 기득권이 반발해도 ‘이재명은 우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확장력이 더 있나고 보나.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때 다른 후보도 고른 지지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확장력이 더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도 더 높고, 연세 있는 분들도 많이 지지한다. 보수 정당 지지자인데 ‘이재명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게 확장력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후 원팀을 이루기 위한 복안이 있나.  “경선은 대표 선수 한 명 선발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 아니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다. 최종 공격수를 정하는 것뿐이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필요하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야당을 뽑는다고 하는 것은 격렬한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감정 상태다. 우리 당원들이 특정인을 숭배하거나 팬심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고 공적 사고를 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단절할 것인가.  “부정·부패가 없다는 점,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는 점, 방역과 남북 관계 성과 등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니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인데, 그건 우리가 채우겠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관료 저항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집이 필요해서 사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기보다 집을 사 모으는 사람한테 돈을 더 많이 빌려줬다. 고위 관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게 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증거였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집 한 채만 가져야 한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  -정책 집행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이 저보고 진보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법치주의자다. 법대로, 합의된 대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계곡인데 왜 자기들이 점거하고 물에 못 들어가게 하나. 불공정, 불법이다. 경기도에서는 불법 고리 사채, 가짜 앰뷸런스가 사라졌다.”  -언제쯤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인가.  “도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겠다. 도지사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는 지사 찬스라고 하는데 지사 리스크가 더 크다. 그럼에도 책임을 이행하는 게 온당하다. 사퇴하지 말라는 도민이 훨씬 많다. 선장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선장이라도 있는 게 낫다.”  -찬반 논란이 큰 기본소득 공약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 다만 설득하고 설명해서 동의받을 자신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미 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공약인데 왜 경기도가 광고하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기도 핵심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청년, 농민 기본소득 이미 시행 중이고 농촌, 예술인 기본소득도 준비 중이다. 세금 내고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전체의 85~90%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똑같이 받는데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이다.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했는데.  “언론에 속아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고, 2차 가해를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아닌 것을 알았다.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일베(일간베스트)가 헛소문 내는 것은 조금 혼내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제재도 더 커야 한다. 다만 고의적이냐 악의적이냐를 따져야지 중과실을 징벌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문제가 있다. 실수를 과하게 처벌하는 것은 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평이나 비평의 경우 악의적인 것까지 다 허용해야 한다. 제재 범위는 좁히고 제재 강도는 높여야 한다.”  -지지율이 상승 중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선 때 유세차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다니면 이 지사는 3일을 못 버틴다고 했다.  “욕한 게 사실인데 감수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으니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결격 사유라고 보면 안 뽑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상대 김영환 후보가 유세차에서 틀고 다녔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라고 비판한다.  “홍 의원은 우익 포퓰리스트다. 표가 되면 핵무장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세계적 합의 사항이다. 저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제가 한 일 중에 부당한 게 있었나. 청년기본소득, 군 상해보험 확대, 지역화폐 등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았는데 전국에 퍼져 있다.”  -이번에 유독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게 왜 부당한가. 지난해 2~4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원했지만 모래밭에 물 뿌린 것처럼 사라졌다. 현금을 지원하면 빚 갚고 밀린 임금 주고 월세 내고 끝이다. 지역화폐로 주면 통닭을 사 먹는다. 그럼 닭을 사야 하고, 닭을 키워야 하고, 닭 사료를 사야 하고, 수송해야 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생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은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경기동부연합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한총련 출신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 중에 특정 사례를 갖고 전부인 것처럼 한다. 인사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 잘 내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제가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성과를 어떻게 냈겠나. 친소나 지연 고려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한다. 젊은 사람을 많이 쓸 것이다. 나이가 유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유교적 생각이 있다. 상처 안 난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방임주의자다. 부정식품을 사 먹을 자유를 말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다. 전에는 그래도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의를 가장한 적폐인 것 같다.”  -여전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정한다. 그걸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심판 심리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반사경이 가장 큰 ‘반사체’가 윤 전 총장이다.
  • 尹정면돌파, 野 측면지원…정쟁 영역으로 가는 고발사주 의혹

    尹정면돌파, 野 측면지원…정쟁 영역으로 가는 고발사주 의혹

    ‘고발 사주’ 의혹의 당사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웅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사건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정면돌파를 선언한 뒤 점점 정쟁의 영역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캠프에 이어 당까지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서면서 검찰과 야당의 충돌도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8일 회견에서 제보자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서 모르는 이가 없고, 저도 들었다”고 불쾌함을 표했다. 제보자가 불순한 의도로 고발 사주 의혹을 제기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제보자로 지목된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전날 밤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과 윤 전 총장은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함께 보도되는 사건의 심각성, 자신들의 공적 신분과 의무조차 망각하고 매우 중차대한 대선에서 격이 떨어지는 수준의 망발을 일삼고 있다”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했는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9일 측면 지원에 나섰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여권이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 대해 측근 20만 달러 수수설, 아들 병역비리 은폐설 등의 공작을 했다며 “정치 공작은 사라져야 할 적폐”라고 강조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제보자와 대검의 사전 교감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전 교감이 있었다면 도와준 세력은 누구일까. 윤 전 총장이 떠난 지금 검찰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의해 장악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명선거추진단을 구성하고 김재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후보 검증과 네거티브 대응이 주 임무로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도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위를 띄웠다. 같은 사안을 두고 캠프와 당, 검찰이 모두 조사에 착수한 셈이다. 반면 여권은 압박 수위를 더욱 높였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민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엄단한 것처럼 윤석열 검찰의 정치공작, 선거 개입, 국기문란 역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 감찰부도 연구관 인력을 증원하는 등 강제수사 전환 채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전날 윤 전 총장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를 조사하는 등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 이재명의 드라마 ‘디피’ 감상평에 군출신 야당 의원 “군대 모욕”

    이재명의 드라마 ‘디피’ 감상평에 군출신 야당 의원 “군대 모욕”

    군대 내 폭력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디피)’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뜨겁다. 한국 남성들의 군대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디피’에 대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감상평이 군대 모욕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6일 단숨에 ‘디피’ 여섯 편을 모두 봤다면서 군대를 ‘야만의 역사’라고 규정했다. 이 지사는 10대때 시계 공장에서 일하면서 팔을 다치는 산업재해로 인해 군대에 가지 않았다. 그는 군대 폭력에 대해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어왔던 적폐 중에 적폐”라며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혹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면서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자 군인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가 드라마 ‘디피’를 언급하면서 우리 군을 ‘야만적’, ‘모욕과 불의에 굴종하는 군대’라고 단정했다”며 “이 후보의 포퓰리스트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어 군에 복무한 적이 없으니, 그저 드라마만 보고 자신의 공장 근무 경험과 비교해 군을 반인권 집단으로 매도한 이재명 후보는 영화 한편으로 원전 폐쇄를 결정한 문재인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도 없이 대중들의 흥미에 편승해서 군을 모욕하고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그 철면피함이 놀랍다”면서 “문재인 정권을 ‘청출어람’하겠다는 이 후보가 국방안보 정책도 문 정부의 ‘군약화 정책’, ‘군망신주기’ 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건가”라며 어이없어 했다. 신 의원은 최근의 급식문제, 성폭력 사건 등 군대 부조리를 언급하면서도 일부의 문제가 군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확대 해석되면서, 사기를 먹고사는 군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이재명 “야만의 역사” 홍준표 “방위시절 생각나”…‘D.P.’ 본 반응(종합)

    이재명 “야만의 역사” 홍준표 “방위시절 생각나”…‘D.P.’ 본 반응(종합)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가 대권주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군무이탈 체포조가 탈영병을 쫓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2014~2015년 제작된 웹툰이 원작으로, 당시의 병영 내 구타 등 각종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화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D.P.’를 시청한 소감을 올리면서 “가혹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며 “청년을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정책”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야만의 역사다.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돼 온 적폐 중의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D.P.’를 보면서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할 때가 됐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이날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다.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대 출퇴근하면서 방위라고 군인 대접도 못 받고, 매일 고참들한테 두들겨 맞고, 하루종일 사역하고, 군기교육대 들어온 사병들과 봉체조 하기가 일쑤였다”며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래서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이젠 됐다고 봐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D.P.’에 나오는 군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 묘사에 대해 이날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D.P’ 정주행한 이재명 “청년 ‘뭐라도 해야지’ 하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

    ‘D.P’ 정주행한 이재명 “청년 ‘뭐라도 해야지’ 하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군대 내 가혹 행위에 대해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종·충북 경선 일정을 마치고 넷플릭스 드라마인 ‘D.P.’를 단숨에 모두 시청했다고 밝혔다. ‘D.P.’는 군무 이탈 체포조가 다양한 사연을 가진 탈영병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군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가혹 행위와 부조리를 다뤘다. 이 지사는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 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차이가 있다면 저의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만의 역사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돼 왔던 적폐 중의 적폐”라며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 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 악습은 그렇게 소리 없이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뭐라도 해야지”라는 등장인물의 대사를 언급하며 “한마디 한마디가 저릿하다. 가장 절박한 순간 함께 하지 못했던 ‘공범’으로서 죄스러움도 삼킨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이어 “청년들을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 정책”이라며 “가혹 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청년들께 미안하다”면서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대선후보로서 결단 요청”...與, ‘고발사주 의혹’ 윤석열 비판

    “대선후보로서 결단 요청”...與, ‘고발사주 의혹’ 윤석열 비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측이 “책임 있는 대선후보로서의 결단을 요청한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5일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들께 정직한 태도로 사안의 진실을 밝히고 해명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향해 “관련자들이 휴가를 갔거나 잠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적 의혹은 점점 커진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준석 대표가) 당무감사에 대한 입장을 이틀 만에 바꿔 당원이 밖에서 한 행동에는 당이 책임질 의무가 없고 오히려 검찰에서 먼저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검증의 책임을 검찰로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권주자들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알고도 방치했다면 민주주의 질서 자체를 위협하는 국정농단 그 자체이고 본인이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 자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증거를 대보라’고 한 것에 대해 “통상 ‘증거를 대보라’는 것은 범죄 혐의자의 언사이지 일국의 검찰총장까지 지낸 분의 언사로는 대단히 부적절해 보인다”며 “아마도 검찰총장 사퇴 전에 검찰 안팎에 깔린 여러 구린 구석들에 대해 ‘대청소’가 잘 됐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가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총장이 대놓고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하는 판에 검찰 조직과 아무런 인연도 없던 제가 어떤 검찰과 부하 관계로 지금까지 멤버 유지(yuji)가 가능하겠냐”며 표절 의혹을 받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 제목을 인용해 비꼬았다.
  • 이재명 “윤석열,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 그 자체”

    이재명 “윤석열,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 그 자체”

    “‘부정식품 자유’는 자유 가장한 억압”경선 결과엔 “일희일비 안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금 계속 나오고 있다”며 “본인이 적폐 그 자체였던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5일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진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알고도 방치했다면 민주주의 질서 자체를 위협하는 국정농단 그 자체이고 본인이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 자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후보 자질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100일이 지나고 보니 선생을 잘못 만나신 건지, 아니면 공부를 안 하신 건지”라며 “납득할 수 없는 얘기들을 자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관련 발언을 들며 “부정 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주자. 이건 자유가 아니다,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자유를 가장한 억압”이라고 꼬집었다. 첫 경선지인 대전·충남에서의 압승에 대해선 몸을 낮췄다. 이 지사는 경선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 안 하겠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는 연연 안 하겠다”며 “언제나 마지막 한순간까지 마지막 한 톨의 땀까지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대구·경북발전을 위한 6개 공약도 밝혔다. 미래형 자동차산업과 로봇산업 등 신성장산업 육성, 구미·대구·포항권에 이차전지 소재산업 벨트 구축, 글로벌 백신·의료산업 벨트 조성, 동서남북을 잇는 사통팔달 철도망 구축,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울릉공항 성공적 추진, 낙동강 수질 개선 및 물 산업 육성 등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경북도민의 노래’를 부르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이 지사는 “국민의 집단 지성을 믿고 정치는 국민이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이재명 “윤석열 의혹, 후보 전체 포함 민주진영 공동대응하자”

    이재명 “윤석열 의혹, 후보 전체 포함 민주진영 공동대응하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3일 지난해 ‘윤석열 검찰’이 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민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 모든 민주개혁진영이 공동대응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검찰의 중대한 헌법파괴, 국기문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우리 당 대선후보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다. 후보별 유불리를 따질 사안도, 개별적으로 대응할 일도 아니다”라며 “이른 시일 안에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에 요청한다. 당력을 총동원해 대응해달라”며 “국회 안에서 시급히 법사위를 열어 대검·법무부 합동조사를 강제하고, 필요하면 국정조사와 공수처 수사도 촉구해야 한다. 조속히 촉구대회를 열어 당의 강력한 의지를 밝히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정농단 적폐세력은 박근혜 청와대에만 있지 않았다”며 “검찰권력 사유화도 모자라 정치개입,보복 청부수사까지 기획하는 검찰이라면 중단 없는 개혁의 대상일 뿐이다.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정당성을 확인한다”고도 강조했다.
  •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권병 이재명은 더 큰 적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권병 이재명은 더 큰 적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3일 지사직 사퇴 요구를 구태·적폐라고 비난한 이재명 지사를 향해 “대권병 이재명 당신은 더 큰 적폐”라고 비판했다. 백현종 도의원 등 국민의힘 도의원 6명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경기도청 신관 앞 기자회견에서 “2일 국민의힘을 적폐로 표현한 이재명 지사의 본회의장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의원 6명은 이 지사의 도정 공백과 도지사 찬스 등을 언급하며 지사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또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해서도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취약계층에게 두껍게 선별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보편지급을 추진 중인 이 지사를 공격했다. 이들은 “민생경제를 우선 챙겨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퇴출당해야 할 적폐라면 대권병 중증에 걸린 이 지사의 대권 출마는 적폐의 원조,적폐 바이러스를 자인한 것”이라며 “사과하고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문소영 칼럼] 180석이 언론적폐 탓이란 말인가

    [문소영 칼럼] 180석이 언론적폐 탓이란 말인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나. 가짜뉴스(fake news)는 2016년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허위정보나 거짓말, 뜬소문, 루머 등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특히 정치권력이나 세력 등을 획득·확대하는 데 활용됐다. 로마제국의 네로 황제가 로마 대화재(64년)를 기독교인들이 방화했다고 날조한다든지, 네로 황제가 방화를 지시했다는 역사적 증거가 없지만 장편소설 ‘쿠오바디스´(1896년)에는 존재하는 식이다. 2016년 가짜뉴스는 더 각별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11월 당선됐고, 이보다 앞선 6월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가 국민투표로 확정되는 과정에서 가짜뉴스, 즉 허위조작정보가 영향을 줬다는 판단 탓이었다. 정계·학계·언론계에서 언론을 사칭하거나 기성언론으로 오인할 만한 사이트에서 가짜뉴스를 유통시켜 유권자의 선택을 오도해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됐다. 게다가 미 대선을 뒤흔든 가짜뉴스의 진원은 동유럽인 마케도니아 소도시로, 20대 젊은이가 가짜뉴스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고 뒤늦게 밝혀졌다. 영국에서는 이민자 탓에 영국인이 일자리를 잃고, 재정을 탕진하고, 영국의 전통이 훼손된다는 식의 왜곡보도가 대중지에서 쏟아내는 바람에 유권자가 브렉시트를 결정했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그렇다면 가짜뉴스 규제법은 미국이나 영국이 최초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 가짜뉴스 규제법을 제정했다는 소식은 없다. 흔히 ‘독일에서 가짜뉴스는 600억원을 배상한다’고 자신만만하게 주장하는 분들이 있던데 이것은 허위조작 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을 규율하는 것이지 언론에 대한 직접 규제는 아니다. 현대 민주주의와 관련해 언론의 역할과 기능은 유권자가 자신의 대리자를 잘 선택할 수 있는 정보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언론이 민주주의의 기둥인 이유이자, 맥락 있는 사실의 보도가 흔들리는 진실로 연결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 관점에서 가짜뉴스가 세계적 문제로 떠오른 2016년부터 한국을 돌아보자. 2016년 10월쯤 촛불시위가 시작됐고, 12월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2017년 3월에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 심판했고, 그해 5월 9일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1년 뒤인 2018년 6월에는 민주당이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석권했다. 현재 서울·부산·경남을 민주당의 잘못으로 잃었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범여권은 ‘입법독주’가 가능한 180석을 얻었다. 민주당이 언론적폐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지난 몇년 간 민주당의 정치적 승리는 유권자의 잘못된 선택이란 말인가. 민주당의 분열된 시각을 빌려오면, 언론적폐 탓에 유권자가 오판해 180석 거여를 탄생시켰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니면 민주당 나혼자 잘난 결과인가. 그런데도 2018년 가짜뉴스 규제법 제정을 벼르던 정부·여당이 2021년 마침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소조항을 넣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하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나,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허위정보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일반인을 구제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어불성설이다. 전두환 정부가 1980년 제정한 악법 ‘언론기본법’은 사이비언론을 없앤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한국에서 언론에 의한 피해를 구제하는 법은 이미 차고 넘친다.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를 강제하는 현행 언론중재법을 시작으로, 형법의 명예훼손죄와 모욕죄, 정보통신망법, 공직자선거법 등등으로 규제법망이 촘촘하다. 여기에 이 법마저 추가된다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정의를 세우려는 많은 언론사의 평기자들을 좌절시키고, 억장을 무너뜨릴 것이다. 언론사 경영진 등 간부들은 혹시 모를 고소·고발을 우려해 의혹 보도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위축 효과는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에 최종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언론이 권력 중 권력’이라는 말도 있지만 파편화한 미디어 환경과 1인 미디어의 확대로 언론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됐다. 게다가 청와대 등 정부도 유사미디어를 만들어 제 할말 다하는 세상 아닌가. 민주당은 9월 말에 처리하겠다고 미뤄 둔 언론중재법을 철회해야 한다. 국내외 언론단체, 심지어 유엔조차 우려한다면 그 법은 이미 악법이라고 증거하는 것이다.
  • 윤석열·홍준표 느닷없는 ‘두테르테 논쟁’

    윤석열·홍준표 느닷없는 ‘두테르테 논쟁’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의 설전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소환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의원을 향해 “두테르테식”이라고 평가하면서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즉각 반박했고, 유승민 전 의원까지 가세하며 하루 종일 예비 후보들 간 설전이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한노인회중앙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의원의 사형 발언에 대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전날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생후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을 두고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적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 대책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에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이른바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윤 전 총장이 보수 진영 인사들 1000여명을 무리하게 수사했다며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도 가세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이 두테르테라면 윤 전 총장은 뭐라고 해야 하느냐”면서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 후보가 수없이 행했던 무리한 구속·수사·기소·구형을 온 천하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우방국인 필리핀과의 외교를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며 국익 침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무지와 건달 정치가 낳은 결과”라고 맹비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 전 총장은 “두테르테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면서 “사형은 사법부에서 할 문제이고 대통령은 흉악범죄를 철저히 예방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검사 시절 자신의 수사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만 하면 다들 벌떼처럼 말씀하신다”면서 “공직에 있으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소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 [서울광장] 올림픽 메달과 병역 혜택/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올림픽 메달과 병역 혜택/김상연 논설위원

    홍명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수비수로서 경박스럽지 않고 듬직한 플레이는 만인의 사랑을 받을 만했다. 다만 2002년 6월 14일 밤 인천 문학경기장 라커룸에서의 홍명보는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우고 싶다. 그날 한국 대표팀은 포르투갈에 이겨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온 나라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경기 직후 이례적인 장면이 TV로 중계됐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대표팀 라커룸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한 것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통령이 선수단에 발언 기회를 주자 주장 홍명보가 나서 “선수들 병역 문제가 걸려 있는데 대통령께서 특별히 신경 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건의했다. 대통령은 즉각 “국방 당국과 협의해서 여러분께 좋은 소식이 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고, 선수들은 장내가 떠나갈 듯 환호했다. 나는 경악했다. ‘아, 이렇게 공개적으로 얘기를 꺼내 약속을 받아내고 환호성을 지를 만큼 병역은 혐오스런 것이구나.’ 그러면서 어느 군부대의 내무반에서 혹시 이 장면을 지켜볼 군인들은 어떤 심정일지, 그리고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은 또 어떤 마음일지 가슴이 저렸다. 이 이상한 장면이 있고부터 금기의 둑이 터진 듯 해외에서 뛰는 유명 축구, 야구 선수 등이 거침없이 병역 혜택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병역에 관한 한 말조심을 하며 여론의 눈치를 봤다면, 이제는 공공연히 사심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병역 혜택 논란은 이 사심이 갈 데까지 갔음을 의미한다. 대표팀이 6개국 중 동메달만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계산한 듯한 플레이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혹시 3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했고, 김경문 감독이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만으로 일본에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자 의심을 굳혔다. 분노한 여론은 “동메달을 따도 병역 혜택을 주면 안 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며 발끈했는데, 이 사태는 19년 전 문학경기장 라커룸에서 잉태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당시 홍명보는 주장으로서 총대를 멨을 것이고, 여론에 민감하기 마련인 대통령도 국민적 환호를 염두에 두고 화답했을 것이다. 실제 그때 국민들의 심정은 선수들에 대한 병역 혜택에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병역 혜택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굳이 그렇게 공개적으로 연출해 잘못된 선례를 남겼어야 했느냐다. 선수들이 애국심보다 사심을 앞세운다면 국민들이 병역 특례에 대해 냉정한 계산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가 가난해서 내세울 게 없던 시절에 스포츠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국제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이라는 보상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지금은 다르다. 이제 국민들은 운동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물론 기쁘지만, 나쁜 성적을 냈다고 해서 열등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스포츠와 국력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 국민들은 우리 기업이 만든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나 BTS의 세계적 인기, 봉준호와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더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므로 스포츠 병역 특례는 시대착오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불공정 사례다. 과거와 달리 지금 스포츠 스타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재벌인데, 그들에게 병역 혜택까지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의 숙제를 안고 출범했다. 적폐청산은 검찰 개혁, 의료 개혁만이 아니다. 스포츠 병역 특례는 청년들의 생명과 공정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시급히 사라져야 할 적폐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 중요한 문제를 손보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병역 특례를 없애면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한국 여자선수들은 병역과 무관했지만 좋은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토드 프레이저 선수는 병역이라는 이해관계가 없었음에도 이번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기꺼이 출전했다. 이런 게 진정한 애국심이다. 시계를 19년 전으로 돌려 보자. 당시 홍명보가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저희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습니다. 조국을 대표해 뛴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그랬다면 온 국민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을 것이다.
  • 같은 당 전임 시장 특혜 의혹 감사…고양시 적폐청산에 공직사회 ‘술렁’

    같은 당 전임 시장 특혜 의혹 감사…고양시 적폐청산에 공직사회 ‘술렁’

    킨텍스 부지 매각·요진Y시티 기부채납이재준 고양시장, 자체 감사결과 발표관련된 공무원 10명 경찰에 수사 의뢰같은 민주당 소속 최성 前시장 측 반발“강력히 처벌”vs“무리한 감사” 뒤숭숭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최성 전임 시장의 특혜의혹 행정 두 건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적폐 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해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되는 등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킨텍스 지원 활성화 부지 매각과 요진Y시티 인허가 및 기부채납 업무를 담당했던 전·현직 공무원들은 좌불안석이다. 고양시는 요진Y시티 기부채납과 관련된 7명의 공무원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 킨텍스 지원 활성화 부지 헐값 매각과 관련해 3명의 공무원을 수사 의뢰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사건은 무명에 가까운 두 건설시행사가 고양시의 행정행위로 막대한 개발 이익을 얻었고, 반면 고양시는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전임 시장의 행정행위를 자체 감사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경우는 국내 지방자치제 시행 30년 동안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최 전임 시장은 현 이재준 시장과 같은 정당 소속이며, 3년 전 이 시장의 당선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항간에는 ‘설사 전임 시장 때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도 현 이 시장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말도 나돌았지만, 이 시장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는 대쪽 같은 이 시장의 성격을 드러내는 단면이기도 하다. ‘두 개의 수레바퀴’로 비유되는 고양시의회와 종종 충돌을 마다 않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최 전 시장 측 관계자들의 반격도 일부 확인된다. 현 이 시장의 측근은 “최 전 시장 측 핵심을 지낸 사람이 한밤중 여러 차례 전화를 해 아무 말도 않고 전화를 끊거나 밑도 끝도 없이 빈정거리는 투의 협박을 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시장도 여러 곳에서 누구라고 밝힐 수 없을 전화를 수차례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건의 고발 사건을 두고 고양시 공직사회는 “당연히 치러야 할 적폐 청산”이라는 주장과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한 재량권 남용”이라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A과장은 “두 건의 특혜의혹 사건은 시장의 권한을 남용한 대표적인 특혜의혹 사건”이라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 다시는 비슷한 의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B주무관은 “특혜는 곧 세금 낭비로 이어지고 고스란히 지역 주민의 피해로 이어진다”면서 “의혹 관련자의 처벌뿐 아니라 손해배상 등 강력한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두 건의 의혹 사건은 문제를 제기해 온 사람이 이미 형사처벌을 받거나, 감사원 감사에서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된 사안”이라면서 “이 시장이 무리한 감사로 마녀사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C국장은 “전임 시장의 특혜를 빌미로 인사 보복을 한다면 앞으로 고양시의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직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의 취임 후 고양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곡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우후죽순 추진되던 도시개발사업, 폐기물처리업체 이전 후 공동주택개발, 자동차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의심의 눈길이 가던 사업들이 줄줄이 제자리에 멈춰 섰고, 계획이 백지화됐다. 두 건은 지난 10년여간 언론 및 시의회에서 수차례 제기돼 왔던 의혹이 고양시 자체 감사로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점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서운한 김종민 “추미애, 내부 공격 도 넘어…대선 망치려 작정했나”

    서운한 김종민 “추미애, 내부 공격 도 넘어…대선 망치려 작정했나”

    “장관 시절 변호해줬는데 날 적으로 돌려”“秋 돕기 위해 나만큼 나섰던 동료 있었나”“허위사실이고 인간적으로도 선 넘었다”추미애 “김종민이 검찰 간부 인사청탁”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검사 인사청탁과 관련해 연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자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내부 공격이 도를 넘었다”면서 “대선을 망치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이런 식의 무모한 내전을 벌이는 게 상식적인 일이냐”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김 의원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에 항명의 뜻으로 사표를 낸 검사에 대해 사표수리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해 김 의원과 설전이 일었다. “秋, 무모한 내전 벌이는게 상식이냐”“靑서 ‘검찰개혁 망치겠다’ 걱정했는데오히려 그분들에게 추 장관 변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 후보님 정치 인생에서 (법무부 장관 시절) 추 후보님을 돕기 위해 (저처럼) 이렇게 나섰던 동료가 있냐”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추 전 장관이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를 전후해 “김종민 의원이 저와 가까운 누군가를 만나 ‘저를 말려 달라’고 얘기했다”고 공격한데 대한 반박이다. 그는 “징계 조치 이후에는 추 장관을 따라서 당과 대통령이 함께 뛰어드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말리고 말고 할 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당과 청와대에서는 대부분 ‘잘못하다가는 검찰개혁 망치겠다’는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저는 그런 분들에게 추 장관을 변호했다”면서 “그런 김종민마저 적으로 돌리겠다니 허위사실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도 선을 넘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추 후보의 억지에 맞서 독하게 싸울 수도 있지만 계속 맞상대하는 건 우리 당에 좋지 않다”면서 “추 후보도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조언했다.추미애 “김종민이 검찰 간부 사표수리 검사 대변인처럼 인사청탁 해왔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1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추미애TV’ 생방송에서 “지난해 12월 김종민 의원으로부터 한 검찰 간부의 사표 수리와 관련해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당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에 항의하며 사표를 낸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사의를 철회하겠다고 해서 ‘낙장불입’이라고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 친구가 김 의원을 찾아가 ‘장관을 상대로 항명한 게 아니니 사표를 안 낸 걸로 해달라’고 말했고, 김 의원은 ‘잘 봐줄 수 없나요’라며 검사 대변인처럼 민원성 인사청탁을 내게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검사 인사청탁 주장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추 전 장관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그는 “그 검사는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그 전이나 후나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A 검사가 윤 총장 징계에 반발해 항의성 사표를 냈다는 주장과 주변 압력 때문에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를 동시에 들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장관이 알아야 할 일이니 이를 추 장관에게 전했다. 이게 전부”라고 해명했다.김 “秋, 서울지검 요직 직접 인사해놓고 이제 와서 날더러 적폐 검사 편들었다? 인권 짓밟는 건 불의, 허위사실 오래 못가” 김 의원은 2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해 검사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한 추 전 장관을 향해 “허위주장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추 전 장관은 그 검사가 김종민을 찾아가 부탁했다고 주장하는데 완전히 허위사실”이라면서 “단언컨대 그 전에 그 검사 이름도 못 들어봤다. 그런 사람을 위해 밤 12시까지 4번에 걸쳐 인사청탁을 했다는 것이다. 이게 성립할 수 있는 주장입니까”라고 따졌다. 김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요직에 장관이 직접 인사를 해놓고 이제 와서 적폐검사 편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온당한 주장이냐”면서 “조국 장관, 추미애 장관으로 이어지는 검찰개혁 그 전장에서 온갖 상처를 받으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김종민에게 적폐검사 인사청탁이라는 누명을 씌우는 게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할 일이냐”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정치인이 선거 때 하는 말이라 해도 한 사람의 인권을 이렇게 짓밟는 것은 불의한 것”이라면서 “검찰개혁의 깃발을 들었다 해도 허위사실 위에 올려진 주장은 오래 못 간다”고 꼬집었다.추 “김종민이 ‘저를 말려 달라’ 했단다”“너무나 상처, 멘붕…참 의지할 데 없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다시 28일 유튜브에 출연해 “김종민 의원이 저와 가까운 누군가를 만나 ‘저를 말려 달라’고 얘기했다”면서 “장관 시절 윤 전 총장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때 당내에서 반발 기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김 의원의 이야기를 들은) 그분도 너무 어이가 없어 저한테 전달을 그때 못했다. 그때 전달했으면 너무나 상처가 됐을 것이다. 멘붕이 왔을 것”이라면서 “그분은 상황이 다 끝난 뒤에 전달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 한심한 현상에 대해 정말 맥이 빠지는데 당에서도 이렇게 얘기하니까 ‘참 의지할 데가 없고 심각하구나’ 생각했다”면서 “각오가 단단했고 십자가를 지고 있었는데 (내 본심이) 전달이 참 안 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 박지원 “과거 국정원 불법사찰·정치개입 사과… 정치 거리두기 실천할 것”

    박지원 “과거 국정원 불법사찰·정치개입 사과… 정치 거리두기 실천할 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27일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철저한 ‘정치 거리두기’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장은 이날 서울 국정원 본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가 지난달 24일 통과시킨 ‘국가정보기관의 불법 사찰성 정보공개 및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결의안’의 주문에 따라 이같이 밝혔다. 결의안은 국정원장에게 국민사찰 종식을 선언하고 피해자와 피해단체에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박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은 5·18 민주항쟁, 세월호, 인혁당, 부마항쟁 등 과거사 진상 규명을 적극 지원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 잘못을 사과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또 진정한 반성을 위해 국정원 개혁위와 적폐청산 TF 조사를 거쳐 검찰 수사 및 법원 판결로 확정된 잘못을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댓글 조작, 정·관계, 학계 인사 등에 대한 불법 사찰,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과 정치개입은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는 물론 국정원 지휘체계에 따라 조직적으로 실행됐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정보기관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잘못된 인식하에 정권에 비판적인 개인, 단체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찰하고 탄압했다”며 “정·관계, 학계 인사 및 관련 단체, 그리고 그 가족과 단체 회원까지 사찰, 탄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국정원 내 일부 국내부서가 동원됐고, 국정원 서버와 분리된 별도의 컴퓨터를 이용해 자료를 작성, 보고했으며, 대북 심리전단은 온라인 활동으로 여론을 왜곡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문화·예술·종교계 인사들의 동향도 전방위적으로 수집했고 누구보다도 자유로워야 할 이들의 활동을 제약하고 현업에서 퇴출 시키려고 압박했다”며 ‘문제 연예인’ 리스트를 만들어 기관에 통보하는 인물과 단체를 선별해 집중관리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반면 친정부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각계 인사와 단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며 “국정원이 단체와 기업의 금전 지원을 연결해 주고, 특정 사업에는 직접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나아가 국정원이 사실상 외곽단체를 운영해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에 대한 반대와 비방을 담은 강의 교재 등을 발간, 배포해 국내 정치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국정원의 이러한 과거 잘못들은 대부분 이미 사법부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사법부의 판단이 완전히 끝나더라도, 이러한 잘못을 영원히 기억해서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과거사 진상 규명 협조, 피해자의 국정원 대상 소송의 신속 처리, 특별법 마련 협조 및 재발 방지 조치 이행 등을 약속했다. 박 원장은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 왔다”며 “국정원법을 전면 개정해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했고, 국내 정보 수집은 원천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 개정 이전에도 단 한 건의 정치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정권의 부당한 지시도 없었고 국정원의 정치개입, 불법사찰은 없다고 단연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저와 국정원 전 직원은 철저한 ‘정치 거리두기’를 실천하겠다”면서 “동시에 국정원을 또다시 정치로 끌어들이는 그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정치 중립을 지켜나가겠다”고 공약했다.
  • 전문성 없는 ‘낙하산’ 장악… 식물조직 전락한 산하기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장악… 식물조직 전락한 산하기관

    “소는 누가 키우나?” 환경부가 산하기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블랙리스트’ 논란 당시 산하기관에선 “일할 사람이 없다”는 반응을 숱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나마 기관장은 정권이 바뀌면 교체되는 것이 관례처럼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 정작 논란이 확산된 것은 환경부가 사업을 진두지휘할 임원 자리에까지 손을 댔기 때문이었다. 전문성은 차치하고 업무조차 익숙하지 않은 본부장 자리에 낙하산들이 우수수 떨어지자 산하기관은 식물 조직으로 전락했다. 지난 2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는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공모에서 탈락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환경부 산하기관 간부 A씨의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30년 넘게 근무한 A씨는 2018년 4월 상임이사 직위 공모에 지원했다 탈락했다. A씨는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 3명의 후보에 포함됐지만 당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임명하려던 인사가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 탈락하자 절차 자체가 중단됐다. A씨는 공모에 응시한 괘씸죄에 걸려 전보 조치까지 당하자 그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리고 재판에서 김 전 장관이 특정 인사를 임원으로 임명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 역사상 최대 오점으로 꼽히는 블랙리스트 파문을 겪었지만 환경부 산하 기관장은 인사 때마다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환경부 산하 공기업 간부는 “업무나 조직 생활 경험이 없는 낙하산이 기관을 장악하면서 조직이 붕 뜨게 됐다”며 “원칙이나 기준 없는 인사로 구성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시간만 지나가라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업무 추진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환경분야가 전문적이면서도 일반적 이슈다 보니 전직 관료와 학계, 시민·환경단체 등 희망자가 많다. 치열한 경쟁 속에 경쟁자에 대한 문제 제기와 흠집 내기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인사 청문회 당시 “상식에 부합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 부임 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으로 송형근 전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이 임명됐다. 환경부 출신이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1987년 공단 설립 이후 처음이지만 전임 이사장으로 인해 흐트러진 조직 재정비를 위한 ‘구원 투수’로 발탁됐다는 평가도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석은 한 달여 공석 끝에 지난달 30일 신창현 전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내정설이 퍼지면서 노동조합과 지역 주민 반대로 인선이 지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 환경부 간부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대체 부지를 마련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내야 하는 정무적 역량이 필요해 (장관이) 낙점한 것”이라며 “보은이나 코드 인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립생태원장 선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용목 원장이 임기가 끝나 인선이 진행 중이지만 환경부 출신 후보가 4대강 사업과 엮여 있다는 ‘적폐’ 문제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4대강 보 개방 조치에 대한 시민·환경단체들의 불만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 추미애 “이낙연에 실망·배신감, 변명보다 더 구차한 사실 왜곡”

    추미애 “이낙연에 실망·배신감, 변명보다 더 구차한 사실 왜곡”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가 검찰개혁을 주제로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끝장토론을 진행한 것을 두고 두 얼굴의 후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의 진정성’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실망스럽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추 전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어제 김종민 의원과 이낙연 후보의 검찰개혁 끝장토론을 봤다”며 “이낙연 후보께서 총리와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심지어 개혁입법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면피해 보겠다’는 속내는 명백해 보인다. 이제 와서 이낙연 당대표의 뜻이었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실망스럽고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 전 대표가 후보가 된 이후 검찰개혁 공약을 외치는 것을 두고 ‘의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찰개혁 전선에서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었다. 당과 청와대를 향해 검찰개혁을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절규에 가깝게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며 “이낙연 대표의 과감한 결정과 개혁 실천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장관이었다. 이제 와서 비루한 변명보다 더 구차한 사실 왜곡으로 책임을 면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추미애 “이낙연, 검찰개혁 당장 하라” 추 전 장관은 그간 자신이 느꼈던 섭섭함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추 전 장관은 “조국 장관에 이어 제가 검-언-정 카르텔의 무자비한 반격에 맞서 검찰개혁 전선에 섰을 때 당 대표께서 몇 번이나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역설하셨나”라며 “윤석열의 항명 사태를 ‘추-윤 갈등’이라는 프레임 속에 가두고 장관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준다는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당이 앞장서서 개혁에 나서기 보다는 검찰개혁을 ‘제도개선’ 수준으로 묶어두려 하지 않으셨나”라며 “‘당의 요구’라는 이름으로 검찰개혁에 매진하던 장관의 퇴진을 청와대에 압박하지 않으셨나”라고 쏘아 붙였다. 추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이 전 대표가 태도를 바꾸기 전에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시민과의 약속을 무겁게 받아들지 못하고, 자신의 안위와 명예만을 위해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약속을 외면한 것 아니었나”라며 “먼저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줘야 진정성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낙연TV 유튜브 방송에서 다른 당내 경선 후보들에게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완전히 분리하는 법안을 연내 처리하도록 지도부에 건의할 것을 제안했다.
  • 홍준표 “문 정권에 부역한 윤석열, 점령군 행세한다”

    홍준표 “문 정권에 부역한 윤석열, 점령군 행세한다”

    12일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윤석열 후보가 검사로서 문 정권의 선봉에 서서 적폐수사로 우리 진영을 궤멸시킬때 매일 매일 우리 진영 사람들이 차례로 끌려가 직권남용이라는 정치적 죄명을 뒤집어 쓰고 억울하게 감옥 가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바라본 야당 대표였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검찰총장이 주도한 이른바 적폐수사는 900여명이 조사를 받고 200여명이 무더기로 구속되고 5명이 자진(自盡)한 ‘희대의 정치보복극’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나의 최측근이던 경남도 정무부지사도 검찰의 수사 압박에 못이겨 자진했다”면서 “지금 우리당 초선의원들이나 재선이상 의원들도 그것을 알지 못하거나 잊어 버렸을 것이지만 나는 잊을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 조진래 전 한나라당(현재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019년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2013년 8월 경남도 산하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의 센터장을 선발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 홍 의원은 “2년에 걸친 하지도 않은 채용 비리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며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가 적폐수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없이, 문 정권에 부역한 것에 대해 참회와 반성없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것은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다”면서 “토론때 봅시다”고 다짐했다. 또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보수 우파 궤멸에 앞장 서다가 토사구팽되어 선회하신 분이 점령군인양 행세 하며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을 앞세워 좌충우돌 돌고래 쇼나 보여 주고 국민과 당원이 뽑은 우리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연일 1일 1실언으로 당 지지율조차 까먹게 하는 것을 반성”하라고 촉구하며 “정치는 패가 망신을 각오하고 뛰어야 하는 무서운 동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에게 자중하고 당원이 되었으면 당 방침에 순응하라고 조언하며, 여기는 혼자 황제처럼 군림 하던 검찰이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윤 후보 대선캠프에서 정무실장을 맡고있는 신지호 전 의원의 이 대표에 대한 ‘탄핵’ 발언에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현했다. 신 전 의원이 탄핵 발언을 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는 “현장에서는 누구도 그 말을 ‘이준석 탄핵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에게 “대표의 역할은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지 생성하는 게 아니다”라며 각 대선 캠프의 참모들도 자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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