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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급식 회견 참여 교사에게 징역형 구형한 검찰

    무상급식 회견 참여 교사에게 징역형 구형한 검찰

    검찰이 무상급식 회복을 호소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한 기자회견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된 교사들에게 징역형을 구형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친환경 무상급식 경남운동본부, 경남교육연대, 전교조지키기 경남공동대책위원회는 31일 창원지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스스로 적폐 세력임을 자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당시 교사들은 무상급식이 중단되자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려고 교사선언에 나섰다”며 “이는 도와 홍준표 전 도지사가 고발 근거로 삼은 집단행동도, 정치 운동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급식법에 명시된 자치단체의 의무를 다해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호소였을 뿐”이라며 “검찰은 교사들이 양심을 걸고 따뜻한 밥 한 끼 차별 없이 먹게 해달라는 목소리에 징역형까지 구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공의 안녕을 위해야 할 공안 검사의 역할이 교사들을 탄압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이제는 재판부 결정만 남았다. 양심적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현명한 판결을 내려 사법 정의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징역형을 구형받은 한 교사는 “교사가 교육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못하는 사회가 어떻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느냐”며 구형의 부당성을 재차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국가공무원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한 송모 전교조 경남지부 전 지부장에게 최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한 나머지 7명에게는 징역 10개월(3명)·징역 8개월(1명)·벌금 500만원(3명)을 구형했다. 전교조 소속이던 이들 8명은 홍준표 도지사 재임 당시 무상급식이 중단된 날인 2015년 4월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무상급식 중단을 규탄하는 교사선언’을 하는 등 집단 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후 경남도로부터 8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전원 기소한 바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원세훈 징역 4년 선고…정두언 “MB,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할 것”

    원세훈 징역 4년 선고…정두언 “MB,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할 것”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자 ‘지시한 사람’을 수사선상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저지른 패악 중 밝혀진 건 글자 그대로 새 발의 피”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처벌을 받았고 앞으로 국정원의 불법 정치활동 자금 지원이라든지 녹취록 삭제 경위 등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밝혀지면 완전히 다른 사건이 된다. 추가 기소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까지 가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불법적이고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했는데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대통령의 지시 없이 했다면 4년은커녕 1년도 근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다. 국정원에서 적폐청산을 위한 조사를 하다 보면 결국 구체적인 증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한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사람들 관심사는 결국 MB(이 전 대통령) 어떻게 될 것이냐 인데, 저는 굉장히 힘들 거라고 본다. MB 이분이 보통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 다 ‘단도리’를 해놓는 사람이다. 많이 겪어봐서 아는데 책임질 일은 본인이 자국을 안 남긴다”면서 “내가 언제 그렇게 하라 그랬어?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원 전 원장의 태도가 변수라고 했다. 형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면 ‘이 전 대통령에게 보 하고 지시도 받았다’는 증언을 할 수 있기에 “어떤 분(MB)은 (그 부분이) 불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병기 “원세훈 부부 갑질 실태, 박찬주 부인은 경미한 수준”

    김병기 “원세훈 부부 갑질 실태, 박찬주 부인은 경미한 수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부부가 공관 직원들에 자행한 ‘갑질’이 박찬주 전 대장 부부를 능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 전 원장 부부의 구체적인 ‘갑질’ 사례에 대해 전했다. 김 의원은 “박찬주 전 대장 부부의 갑질은 원 전 원장 부부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라며 “직원들에게 한 짓을 들으면 아마 기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은) 공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아마 부부가 쓰는 냉장고에서 물을 마셨나보다. 그랬더니 그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우질 않나”라며 “(원 전 원장의 부인은) 보수공사를 하는 현직 직원에게 공사 잘못하면 남편한테 얘기해서 잘라버리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또 “공관 텃밭을 잘 가꾸라고 해서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고급 간부가 직접 호미를 들었다”며 “강아지가 경내에서 도망다녀 직원들이 일하다 말고 개를 찾으러 다닌 일도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 전 원장의 패악질에 가까운 인사로 많은 직원이 고통을 당했고, 그런 것으로 발병해서 숨진 케이스들도 있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5명 이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원 전 원장에 대해 “저지른 패악 중 밝혀진 건 글자 그대로 새 발의 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14가지 항목 중에서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처벌을 받았고, 앞으로 모두 처벌받으면 아마 오랫동안 감옥에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불가피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까지 가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불법적이고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했는데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측근 “이 前대통령 책임론은 논리적 비약”

    정우택 “보복성 적폐” 반발 민주·국민의당 “사필귀정”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MB 측근은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주장이지만 원 전 원장이 더 높은 곳에서 지시를 받았다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져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원 판결과 관련해 MB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MB 측근은 “법원의 판단을 정치 보복이라고 할 수도 없고 MB가 몰랐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원 전 원장 판결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의 전 정부에 대한 보복성 적폐의 일환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부가 그런 보복성 적폐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여러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이란 이름으로 전 정부에 대한 정치 보복성 조사와 활동이 이뤄질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원 전 원장에 대한 판결은 사필귀정이자 인과응보”라면서 “사법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논란과 축소 발표 의혹부터 검찰총장 찍어내기 등 우여곡절이 많은 사건이었다”면서 “누군가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양형이 상대적으로 가벼워 아쉬움이 남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은 “국가 기관의 정치 중립과 선거 불개입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짧은 논평을 내놨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檢, 원세훈 추가처벌 나서… 일부 외곽팀장 혐의 인정

    檢, 원세훈 추가처벌 나서… 일부 외곽팀장 혐의 인정

    ‘元 국고손실’ 횡령 추가 관측 靑 보고한 ‘SNS선거 문건’ MB 청와대 수사 연결 고리 檢, 국정원 前직원 모임 ‘양지회’ 회원 10여명 자택 압수수색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혐의가 30일 파기환송심에서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서 검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안팎의 공범을 수사하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됐다. ‘주범’으로 지목된 원 전 원장의 정치·선거 개입 혐의를 공범으로 의심되는 당시 청와대와 보수단체 관계자에게 적용하는 데 걸림돌이 사라졌다. 대법원 상고심이 열릴 가능성이 커 공소시효 문제도 넉넉한 상태다.공직선거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6개월에 불과하지만 형사소송법상 공범 1인이 재판을 받을 때는 저절로 다른 공범들의 시효도 정지된다. 원 전 원장은 18대 대선 선거사범의 공소시효를 닷새 앞둔 2013년 6월 14일 기소됐다. 여기에 원 전 원장이 법정구속되면서 재차 신병을 확보하게 된 것도 검찰에는 유리한 부분이다. 원 전 원장 측에서도 이날 선고 직전까지 “이날 재판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선거 개입 혐의까지 인정돼 다시 구치소에 수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으로부터 민간인 댓글부대 자료를 받은 뒤 외곽팀장을 잇따라 소환하고 있는 검찰은 필요할 경우 구속영장까지 청구해 수사의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팀장 중에는 의외로 혐의를 인정하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수사 진행 상황을 전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첫 보수단체 압수수색 후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로 알려진 늘푸른희망연대 차미숙 회장, 선진미래연대 차기식 조직국장 등 주요 인물 20여명에 대한 수사를 마친 상태다. 최근에는 외곽팀장으로 활동하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된 오모씨로부터 “국정원 예산을 지원받아 친인척 등 10여명을 동원해 댓글 활동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민간인 팀장뿐 아니라 그들을 국정원에 포섭한 중간간부까지 무더기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민간인을 통한 여론 조작의 윤곽을 그린 뒤 검찰의 칼끝이 향할 곳은 원 전 원장보다 윗선인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날 선고공판에서 선거 개입의 증거 중 하나로 국정원이 2011년 11월 청와대에 보고한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만약 국정원의 댓글 활동을 청와대가 암묵적으로 승인하거나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면 이 전 대통령도 수사망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국정원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대선에까지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의견과, ‘심리전’ 작업을 일일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모두 나오고 있다. 당시 정부에서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독대가 부활해 양쪽의 접촉이 더 긴밀하게 이뤄진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 밖에도 검찰은 국정원 예산이 매년 수십억원씩 민간인 댓글부대에 흘러간 것이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원 전 원장 등을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정원 전직 직원 모임인 양지회 회원 10여명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2009∼2012년 금품을 받고 인터넷에서 정부 지원 댓글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정원 개혁위 ‘댓글부대’ 민간인 팀장 18명 추가 수사의뢰

    국정원 개혁위 ‘댓글부대’ 민간인 팀장 18명 추가 수사의뢰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기관이 자행했던 여론 조작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은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제18대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민간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댓글부대’(또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자료를 확보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검찰의 ‘2차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간인 댓글부대 팀장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기존에 확인된 30명 이외에 18명이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수사 의뢰한 ‘외곽팀’ 팀장 30명 외에 18명이 중간에 교체된 사실이 확인돼 이들도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21일 김모씨 등 민간인 댓글부대 팀장을 지낸 30명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 산하 사이버팀이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의 외곽팀을 운영했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한 바 있다. 보수 성향의 예비역 군인 또는 회사원, 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이 아르바이트 형태로 사이버 외곽팀에 참여했고, 이 중에는 전직 국정원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위는 또 ‘명진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원로모임’ 등이 지난달 19일에 신청한 ‘명진스님 불법사찰 의혹’ 건과 관련해 ‘사회 주요인사 불법사찰 의혹 사건’을 TF의 조사 사건으로 추가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또 이날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개입됐고, 공작 결과가 매일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군 심리전단 전직 직원의 증언이 폭로됐다. 이 증언은 현재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제작거부 중인 KBS 기자들이 보도했다. 실명을 걸고 나온 내부자의 최초 폭로다.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에서 총괄계획과장(1과장)을 지내며 직접 530심리전단의 댓글 공작에 가담했던 김기현씨는 530심리전단 요원들이 국방·안보 분야뿐 아니라 국내 현안 전반에 대해 날마다 댓글 공작을 수행했고, 530심리전단 요원 120명이 수행한 댓글 공작 결과를 A4 1장짜리 보고서로 만들어 ‘시스템 보고’ 체계로 매일 오전 7시쯤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군 댓글 공작, MB 청와대에 매일 보고”…내부자 최초 실명 폭로

    “군 댓글 공작, MB 청와대에 매일 보고”…내부자 최초 실명 폭로

    이명박 정부 집권 당시 국가정보원장이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가 인정돼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그런데 같은 날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개입됐고, 공작 결과가 매일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군 심리전단 전직 직원의 증언이 폭로됐다. 이 증언은 현재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제작거부 중인 KBS 기자들이 보도했다. 실명을 걸고 나온 내부자의 최초 폭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에서 총괄계획과장(1과장)을 지내며 직접 530심리전단의 댓글 공작에 가담했던 김기현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과장은 1983년 군무원 공채에 합격한 뒤 30년 넘게 군 정보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 2010년 군 사이버사령부 창설 당시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으로 임명돼 인사와 예산, 보안 등 각종 업무를 총괄했다. 김 전 과장의 증언에 따르면 530심리전단 요원들은 국방·안보 분야뿐 아니라 국내 현안 전반에 대해 날마다 댓글 공작을 수행했다. 그는 530심리전단 요원 120명이 수행한 댓글 공작 결과를 A4 1장짜리 보고서로 만들어 내부 ‘시스템 보고’ 체계로 매일 오전 7시쯤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수신처는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이었다. 김 전 과장은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찬성 의견이 20%인데 우리가 밤새 작전한 결과 20%에서 70%로 찬성이 올랐다’ 그런 걸 종합해서 배포하고 청와대에 보냈다”고 털어놨다. 김 전 과장은 또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과 한민구 합참의장, 국방부 정책실장에게도 날마다 댓글 공작 결과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특히 군 간부들에게 전달하는 보고서의 경우 ‘블랙북’이라고 불리는 잠금장치가 달린 서류가방에 넣어 전달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관진 전 장관에게는 그가 직접 보고서를 전달한 일도 있었다. 김 전 과장은 “보고서를 봉투에 넣어 직접 봉해서 장관 보좌관에게 주고 왔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이 관련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서는 “그건 거짓말”이라고 했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에게도 전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과장은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특수활동비 25만원씩을 받았다고도 폭로했다.(출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김 전 과장은 또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리전단 요원들의 주 활동 무대였던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ID)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김 전 과장은 말했다. 이어 “처벌을 감수하겠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위 보도가 KBS 뉴스가 아닌 노조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개된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팀은 이달 초 이 사안을 뉴스로 방송해야 한다고 보도국장단에 요청했지만 보도국장단이 방송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보도국장단은 폭로자의 고발 내용이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가 필요하다며 방송을 거부했다는 것이 취재팀의 설명이다. 취재팀은 “보도국장단이 ‘이번 보도가 나가면 자유한국당 등에서 문제삼을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김완주 통합뉴스룸국장(보도국장)은 KBS 홍보실을 통해 “제보자의 증언이 전부인 상황에서 제보자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보도가 논란에 휩싸일 경우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판단해 조금 더 증거를 찾아보자고 한 것이지 ‘증거를 가져오라’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지원 “MB가 부정선거라도 해서 박근혜 당선시키려 한 이유는..”

    박지원 “MB가 부정선거라도 해서 박근혜 당선시키려 한 이유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정치 개입과 선거 개입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대법원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2년 만의 결론이다. 사실상 2012년 대선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인정된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은 소식을 링크한 뒤 “그렇다면 이로 인해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이라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MB는 왜 부정선거라도 해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했을까요. 퇴임 후 보장을 위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자방 즉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를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서 보호 받았나요”라면서 “이제 적폐청산과 국가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MB도 수사?”라며 MB 수사 여부에 관심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택 “원세훈 법정 구속, 보복성 적폐”

    정우택 “원세훈 법정 구속, 보복성 적폐”

    30일 법원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것에 대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보복성 적폐’라고 규정했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가 전(前) 정부에 대한 보복성 적폐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의 형량 문제라기보다, 이 정부가 그런 보복성 적폐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제기될 것이고, 아마 국회에서도 여러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 전 원장은 파기환송심에서 정치 개입과 선거 개입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대법원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2년 만이다. 지난 4년간 심급마다 판단이 뒤집힌 선거 개입에 대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유죄로 판단하면서 사실상 2012년 대선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징역 4년’ 원세훈 변호인 “파기환송심 선고 수긍 못해…대법원 상고”

    ‘징역 4년’ 원세훈 변호인 “파기환송심 선고 수긍 못해…대법원 상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변호인이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파기환송심 재판의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의 국정원법 위반 혐의와 대선에 개입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롤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로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원 전 원장은 법정구속됐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인 배호근 변호사는 30일 파기환송심 선고 직후 “재판부의 판결에 수긍할 수 없다”면서 “상고해 대법원 판결을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 변호사는 “(재판부가) 일방적으로 검찰의 주장만을 수용했다”면서 “변호인이 제출한 여러 가지 증거와 법리에 따른 이야기는 전혀 감안이 안 됐다”고 반발했다. 1, 2심 선고 때보다 형량이 높아진 일에 대해 배 변호사는 “(재판부의) 주관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검토해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되면 (판결이) 적정하게 바로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국정원법 위반을 유죄로, 선거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국정원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원 전 원장을 법정 구속한 적이 있다. 검찰은 “상고심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민간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댓글부대’(또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자료를 확보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원 댓글’ 원세훈,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대선에 영향”

    ‘국정원 댓글’ 원세훈,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대선에 영향”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관심이 쏠렸던 원 전 원장의 선거 개입 혐의도 유죄가 인정됐다. 이날 선고로 원 전 원장은 법정구속됐다.30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공직선거법·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에겐 각각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가 원 전 원장의 국정원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2차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국 직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의 자신들의 행위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에 해당하고, 특정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이뤄진다는 것을 적어도 미필적으로는 인식할 수 있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사이버팀 직원들의 활동은 18대 대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당선을 도모하거나, 야당인 민주당 문재인 후보, 통진당 이정희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낙선을 도모하는 목적 의사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능동적, 계획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비록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지만, 전 부서장 회의에서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야당이 승리하면 국정원 없어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사실상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을 국정원 전체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일단 앞선 2심 재판부가 선거법 위반을 인정한 근거로 삼은 핵심 증거들의 증거능력은 대법원 취지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작성자가 법정에서 작성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만큼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트윗 계정을 1심(175개)보다는 많은 391개로 인정했다. 이를 근거로 재판부는 국정원 직원들이 2012년 8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게시한 정치 관련 글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선거 국면에서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올리는 건 선거운동으로 충분히 인정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국가 기관이 이처럼 장기간 조직적으로 정치, 선거에 관여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국정원의 이런 활동은 여론 왜곡 위험성을 높이고, 국가기관의 정치 중립과 선거 불개입을 신뢰한 국민에게 충격을 안기는 정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국 직원들을 동원해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면서 정치 활동에 관여하고, 국정원장 직위를 이용해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2013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에서 각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국정원법 위반을 유죄로, 선거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을 맡았던 서울고법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원 전 원장을 법정 구속했다. 반면 대법원은 2015년 7월 이 사건을 일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날 선고는 대법원에서 증거능력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약 2년 만에 나온 판결이다. 최근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민간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댓글부대’(또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자료를 확보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의당도 등돌린 박성진…“케케묵은 뉴라이트 사관 드러내”

    정의당도 등돌린 박성진…“케케묵은 뉴라이트 사관 드러내”

    정의당은 30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둔한 것으로 알려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역사관 논란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후보자는 2015년 초 작성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건국설에 찬동하며 이승만 독재를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했다. 또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 운동을 신분 계층 제도의 타파라고 주장하는 등 케케묵은 뉴라이트 사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추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자의 역사관은 문재인 정부의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도 완전히 어긋난다”며 “개혁을 주도해야 할 자리에 적폐를 가져다 앉히려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두 번은 불찰과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무능”이라며 “청와대 인사수석은 거듭되는 인사 실패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도 “진정한 신분 계층 제도의 타파”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생리대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생리대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네요.” 벌써 몇 년 전부터 면 생리대를 썼다는 지인 S는 이렇게 말했다.S는 심한 생리통과 일회용품의 불편함 때문에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우연하게 면 생리대를 알게 됐고 한 번 써 보자는 심정으로 쓰게 됐다. 막상 써 보니 제품이 생각보다 좋았다. 환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부수적 장점도 따라왔다. 하지만 주변의 초기 반응에 놀랐다. 가족들도 편리한 일회용품을 두고 ‘웬 지지리 궁상’이냐는 반응이었고, 친구들도 우주에서 온 외계인처럼 쳐다봤다. 그런 친구들에게 “한 번 써 봐. 다 선입견이야. 환경문제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아”하면서 선물했더니 막상 쓰고 나서는 친구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생각보다 감촉이 좋네”, “이제 일회용은 불편해서 못 쓰겠어” 등 긍정적 반응이라 선물한 S도 안도했다. 그러던 차에 최근 여성환경연대에서 한 생리대의 발암물질 검출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왠지 불안했어요. 하지만 그동안 아무도 일회용품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여성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은 결국 여성 자신밖에 없다고 S는 힘줘 말한다. 최근 생리대 관련 이런저런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작년에는 비싼 값 때문에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수건이나 심지어는 신발 깔창을 썼다는 보도가 있었다. TV 광고 카피처럼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그날이 왔지만 만만찮은 가격 때문에 생리대를 못 사는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그날은 더 끔찍하고 고달픈 날이 된다. 이번에 논란이 된 생리대가 상대적으로 싸서 저소득층에 많이 제공됐다니 더 안타깝다. 생리대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오지만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 세월도 있었다. 옛날 엄마들은 빨래터 한 귀퉁이에서 매일 쌓이는 빨래를 방망이로 두들기면서 일회용품이 나오면 얼마나 편할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차에 나온 일회용품은 과히 생활의 혁명이었다. 여성들에게 편리함과 간편함을 선물했고, 모두들 편리함에 빠져들어 안전성은 우려하지 않았다. 요즘은 영양과 섭생이 좋아져 초경 연령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많은 어린 소녀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생리를 시작한다. 초경을 하면 성장을 축하해 주는 분위기도 있지만 생리통 때문에 아파서 힘들고 한 달에 평균 4~5일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야 할 딸을 생각하면 엄마 마음은 축하만 해 주기가 쉽지 않다. 또 이런 발암물질 같은 뉴스가 나오면 더더욱 힘들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평균 30년간 생리대를 써야 하는데 여성 건강과 밀접한 생리대 및 관련 제품 성분에 대한 정부 감시는 물론 유해성분의 적정 최저기준치조차 없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성분 규제나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니 여성 건강에 대해서 다들 얼마나 무심했는지 짐작케 한다. 생리통이나 여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생리대 때문이라고 하는 것도 논리의 비약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증거도 없다.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아직 아무것도 조사된 것이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생리대 모든 브랜드에 대해 안전검사를 하고, 그 성분과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정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하지만 요즘 계속 터지는 가습기 살균제, 살충제 달걀, 생리대 문제는 그 어느 적폐보다도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한다. 어떤 사건이나 사례가 나올 때마다 문제 해결에 급급하기보다, 이런 제품들이 시중에 나오기 전에 철저한 위해성 여부 사전 조사와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 아직 생리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부처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 건강과 밀접한 문제들에 대해 철저한 규제와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빨리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 “MBC 전체 노조원 파업 참여”… 드라마·예능까지 올스톱 위기

    KBS와 MBC가 새달 4일 동시 파업을 선언하면서 방송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압도적인 투표율로 파업을 가결한 MBC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며 전례없이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5년 만에 재개되는 MBC 파업은 지난달 21일 ‘PD수첩’ 제작진이 경영진의 보도 간섭에 대항해 제작 중단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이어 카메라기자들을 성향별로 분류한 MBC 내부의 ‘블랙리스트’와 지난 2월 사장 후보자 면접 때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이 노조 소속 직원들을 주요 업무에서 배제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총파업 움직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방 MBC 기자 A(28)씨는 “공영방송의 타이틀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며 “MBC가 더이상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카메라기자, 콘텐츠제작국 PD, 보도국 취재기자, 아나운서, 라디오·편성 PD 등 모든 직종에서 순차적으로 제작 중단에 들어간 MBC는 29일 현재 라디오 ‘FM4U’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돼 음악만 나오고 있다. 지역 MBC 기자들 역시 지난 14일부터 서울로 기사를 송고하지 않고 있으며 TV 프로그램 가운데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은 한 달째 결방 상태다. 총파업에 돌입하면 아직 제작 거부에 들어가지 않은 드라마·예능 PD들도 제작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외주 제작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예능도 사전 제작분이 있어 당장 결방되지는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무한도전’과 같은 간판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2012년에는 ‘무한도전’이 파업 직후 결방되면서 6개월간 방송되지 못했다. KBS 역시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제작 거부를 이어 가고 있다. 서울 본부 기자들에 이어 지역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등 470여명이 제작 거부에 동참하면서 이날 KBS뉴스는 지역에서 자체 제작하는 뉴스들이 대폭 축소됐다. 메인 뉴스인 ‘뉴스9’의 지역 뉴스 방송 시간은 12분에서 5분으로 줄어들었으며 ‘뉴스광장’과 9시 30분 뉴스에서도 지역 뉴스가 삭제됐다. 전날에 이어 2TV ‘경제타임’은 이틀째 결방됐다. KBS PD 간부 88명은 “방송 적폐에 불과한 고대영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며 보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오늘 원세훈 선고… 선거법 유죄 땐 ‘댓글 수사’ 탄력

    법원이 검찰의 변론재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30일 열리는 원세훈(66) 전 국가정보원장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2차 국정원 댓글 수사’의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이명박과 아줌마부대’ 대표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 단체는 지난 23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단법인 ‘늘푸른희망연대’의 전신이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30여개의 여론조작 외곽팀을 운영하고 30억원 규모의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2일 국정원이 의뢰한 댓글 관련 수사를 공공형사수사부에 배당하고 공안2부와 함께 10여명의 검사를 투입하는 등 2차 국정원 댓글 수사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원 전 원장이 선거법 관련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일단 검찰의 수사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재판에서 구속 결정이 날 경우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를 할 수 있다. 원 전 원장은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받았고, 2심에선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하지만 2015년 7월 대법원이 사건을 일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다시 석방된 상태다. 하지만 선거법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게 될 경우 문제는 복잡해진다. 수사 기간을 포함해 5년 넘게 진행된 원 전 원장 사건에서 선거법 위반이 무죄가 나오면 향후 수사에 동력이 줄게 된다. 또 공범 관계에 있는 민간인들에 대한 수사의 정당성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검찰은 파기환송심 결과와 상관없이 원 전 원장의 횡령 혐의를 수사해 추가 기소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 전 대통령 등 당시 청와대 관계자에 대해서도 국정원법 위반 공범으로 수사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 2차 국정원 댓글 수사의 칼끝이 결국 이 전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세훈 “세종시 반대론자 한대씩 먹여라” “언론은 쥐어패야”

    원세훈 “세종시 반대론자 한대씩 먹여라” “언론은 쥐어패야”

    “국정원 회의서 최소 49회 지시” 元 “인터넷 종북좌파 세력 잡아야” 언론·여론공작 등 노골적 개입 “보 지킴이 세력화” 4대강 홍보도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각종 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국내 정치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원 전 원장은 30일 파기환송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이날 당대표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그동안 별도 입수한 문건 및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녹취록을 바탕으로 2009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원 전 원장의 임기 중 회의 발언을 자료로 정리해 공개했다. 적폐청산위는 원 전 원장의 회의 발언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최소 49회 이상 국내 정치와 관련해 젊은층 우군화 전략과 극우단체 양성, 선거 개입, 언론과 인터넷 심리전 강화 등의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10년 1월 “‘세종시가 블랙홀이 돼 다른 지역들은 다 나빠진다’는 식의 말을 만드는 사람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먹여버려라. 끌려다니지 말고 확실하게 해라. 그런 사람들은 나라가 잘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니까 같이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 홍보의 중심에는 국정원이 있었다. 원 전 원장은 2010년 11월 “각 지부에서 ‘보 지킴이’라고 해서 국가정책에 협조하는 세력을 키워 나가자”면서 “바로(직접) 지원해 주면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까 간접적으로 지역단체를 통해서 지원하면 된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언론과 인터넷 여론 공작을 지시하기도 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2월 “기사 나는 걸 미리 알고 기사를 못 나게 하든지 안 그러면 기사 잘못 쓰고 그런 보도매체를 없애버리고 공작을 하든지 그런 게 여러분들이 할 일이지”라고 했다. 이어 “(언론이)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2011년 10월 회의에서는 “인터넷 자체가 종북좌파 세력들이 다 잡았는데, 점령하다시피 보이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을 우리가 제대로 안 세우고 있었다”면서 “전 직원이 어쨌든 간에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 그런 자세로 해서 종북좌파 세력들을 끌어내야 된다”고 지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09년 6월 국내 정치에 개입하면서 “지방선거가 11개월 남았는데 어떤 사람이 도움이 될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1995년 선거 때에도 본인들이 민자당 후보로 원해서 나간 사람 별로 없다. 국정원에서 나가라고 해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직후에는 “진 것이 다른 게 아니고 1억 피부숍 때문”이라면서 “총선이 잘못되면 강 건너 불 보듯 할 문제가 아니다. 비노출 활동을 하면서 모든 것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적폐청산위 소속 진선미 의원은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원 전 원장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권 유지 목적으로 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손혜원 “최규순이 야구단에 돈 요구” 문자메시지 공개

    손혜원 “최규순이 야구단에 돈 요구” 문자메시지 공개

    최근 프로야구계에서 전직 심판이 구단에 돈을 빌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9일 전직 심판과 구단 대표이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손 의원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면서 “소문만 무성하던 돈거래 등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둘러싼 의혹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KBO는 책임을 지기는커녕 의혹을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손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최규순 전 심판은 2013년 10월 15일 두산 베어스 김승영 대표이사에게 문자를 보내 “다급한 일이 생겼는데 통화가 가능하느냐”고 물었고 이후 자신의 계좌번호를 전송했다. 이에 김 대표이사는 “걱정 마시고 일 잘 처리하시라. 300만 원 보내겠다”고 답했다. 2013년 10월 21일에는 최 전 심판이 다시 김 대표이사에게 문자를 보내 “한 번 더 도와달라”며 “시리즈에 들어가야 하는데 상황이 너무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이사는 “이번에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단장에게 한번 얘기해보라”라고 답했다. 당시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시리즈가 진행 중이었으며 최 전 심판은 포스트시즌에서 구심을 맡았다.두산 베어스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었다. 손 의원은 “이후 두산 베어스뿐 아니라 기아 타이거즈도 돈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 8월 KBO 자체조사에서는 금전 거래가 없었다고 통보했던 팀”이라며 “KBO가 제대로 된 조사를 했다면 기아의 거짓 진술이 더 빨리 드러났을 것이다.KBO가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KBO의 적폐가 제대로 청산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원세훈 녹취록 공개…원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與, 원세훈 녹취록 공개…원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원들에게 내려보낸 지시사항 및 내부 회의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은 파기환송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그동안 별도 입수한 문건 및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녹취록을 바탕으로 2009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원 전 원장의 발언을 자료 형태로 정리해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10년 “‘세종시가 블랙홀이 돼 다른 지역들은 다 나빠진다’는 식의 말을 만드는 사람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먹여버려라. 끌려다니지 말고 확실하게 해라”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보 지킴이’라고 해서 국가정책에 협조하는 세력을 키워나가자. (직접) 지원해주면 문제가 생기니 간접적으로 지역단체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며 “각 대학에 우리 조직도 만들고 있는데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라”라고 했다. 원 전 원장은 “인터넷 자체가 종북좌파 세력들이 다 잡았다. 전 직원이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는 자세로 종북좌파 세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 전에는 “(언론이)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 게 정보기관”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민주당은 원 전 원장이 국내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지방선거가 11개월 남았는데, 어떤 사람이 도움이 될지 판단해야 한다”며 “1995년 선거 때에도 본인들이 민자당 후보로 원해서 나간 사람 별로 없다. 국정원에서 나가라고 해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직후에는 “진 것이 다른 게 아니고 1억 피부샵 때문”이라며 “총선이 잘못되면…강건너 불 보듯 할 문제가 아니다. 비노출 활동을 하면서 모든 것을 추진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나라 총선에서 야당이 되면 강성대국이 완성된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야당이 되지도 않는 얘기를 하면 강에 처박아야지, 왜 가만히 있나”라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국민 의사가 많이 반영된 것이 여당이고 적은 게 야당 아니냐. 그러면 많은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일하는 것이 맞다”며 “똑같이 중간, 그런 게 어딨나”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나 노조를 겨냥해서도 “전교조 등 종북좌파 단체들이 허울 뒤에 숨어 움직이므로 더 분발해주기 바란다”, “민주노총, 전교조, 전공노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잘못된 생각을 넣어주는 것이 문제다. 잘못 알고 들어간 사람을 잘 빼내오는 일도 해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서 “종북세력 척결과 관련, 북한과 싸우는 것보다 민노총, 전교조 등 국내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더 어렵다”며 “진행 중인 수사를 확실히 매듭지어 더는 우리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반대 세력’에 편향된 여론조사…이영작 석좌교수 벌금형

    ‘문재인 반대 세력’에 편향된 여론조사…이영작 석좌교수 벌금형

    여론조사 전문가로 꼽히는 이영작(75) 서경대 석좌교수가 특정 정당과 후보자에게 편향된 질문을 하고 응답자들에게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의 여론조사를 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석좌교수와 A 여론조사업체 대표 김모(57)씨에게 각각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석좌교수는 지난 2월 8일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19대 대선과 관련한 여론의 흐름과 보수우파 결집전략 등에 대해 강연을 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국당의 선거전략 수립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해줄 것을 제안받았다. 이 석좌교수는 김씨와 함께 지난 3월 14~17일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19대 대선 유력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촉발된 적폐청산 주장, 북한에 의한 안보위협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공감 여부를 조사하는 방식의 1차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3월 19일 인 전 위원장과 국회의원 10여명에게 보고했다. 이들은 이후 좀 더 자세한 내용으로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 3월 28~29일 서울 강남구의 A 여론조사업체 사무실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 충청 지역 유권자 각 200명씩 총 800명을 대상으로 2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에 편향적인 질문을 하거나 응답자들에게 특정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질문을 했다. A 여론조사 업체 직원들은 응답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에 부정적인 질문을 한 뒤 지지 여부를 물었다. “김종인은 문재인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공감하십니까” “문재인이 김종인의 도움으로 20대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등을 돌린 것은 배신이라고까지 합니다. 공감하십니까”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또 문 대통령의 대북관 관련, “박근혜 정권에서 2014년 12월 이석기의 통합진보당을 해산할 당시 문재인 대표는 반대했습니다. 일부에서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면 통진당을 부활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통진당 부활을 지지하십니까” 등을 물은 뒤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십니까”라고 재차 질문했다. 일부 문항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관한 특정 세력의 주장을 질문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사망과 더불어 공소권 없음 하고 덮은 이 사건 검찰 기록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의 형평성을 위해 공개해야 한다”, “640만 달러를 국고 환수해야 한다”, “유병언 부채 탕감에 당시 비서실장으로 문재인 후보가 연루되었을 것이다. 공감하십니까”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후 또 다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재판부는 이같은 여론조사에 대해 “문 대통령에 대한 경쟁 후보자나 반대하는 쪽에서 비판하고 있는 내용을 기초로 구성하면서도 그러한 비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과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언급한 뒤 지지 여부를 묻는 방식의 설문을 3차례나 반복한 점 등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편향되도록 어휘나 문장을 사용해 의도에 따른 응답을 유도한 점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여론조사가 외부에 공표되거나 보도되지 않았고, 응답자수 등으로 볼 때 대선 결과에 특별히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올가을, 영화계에 일어날 두 가지 중요한 일/홍지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올가을, 영화계에 일어날 두 가지 중요한 일/홍지민 문화부 차장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이 보이고 있다. 보다 가을색이 완연해지면 우리 영화계는 두 가지 중요한 전환을 맞게 된다.우선 영화진흥위원회가 그렇다. 영진위 쇄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지난 26일까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영진위원 8인의 임기가 모두 종료됐다. 영진위원은 영진위원장과 함께 우리 영화의 오늘과 미래를 위한 정책적인 결정을 하는 자리다. 인사 검증을 거쳐 새로 영진위원들이 선임되면 지난 5월 대선 직전부터 사실상 빈자리였던 영진위원장을 선정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 그리고 공모 과정을 거쳐 추천위원회가 압축한 복수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임 영진위원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돌발적인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르면 추석 연휴 즈음 신임 영진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부터 공식, 비공식 일정을 망라하며 영화 단체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영진위원 후보군을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나선 도 장관은 “(후보군을) 48명으로, 또 16명으로, 8명으로 압축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신임 영진위원장과 영진위원 등의 새로운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적폐 청산과 쇄신은 최우선적이고 기본적인 임무다. 이 밖에도 투자·배급, 상영의 수직 계열화와 이에 따른 스크린 독과점 심화 문제, 스태프 처우 개선과 관행을 빙자한 성폭력을 포함한 인권 침해의 해소, ‘옥자’로 불붙은 영화의 패러다임 재정립 문제 등 영화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영진위가 모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영화계의 중지를 모아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 영화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뒤 이따금 제기되고 있는 영진위 무용론을 불식시킬 수 있는 시기도 이번 가을부터가 아닐까 한다. 이번 가을은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중요한 시기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 상영 문제를 놓고 2년 넘게 외풍에 흔들리며 깊은 내상을 입은 부산영화제다. 지난해 민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며 어렵사리 스물한 번째 영화제를 치러냈지만 여전히 여진에 휩싸인 채다. 상당수 국내 영화단체들이 보이콧을 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설득작업이 지지부진하고 내부에서 불협화음도 불거졌다. 급기야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일련의 갈등 속에 영화제를 떠나야 했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본인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사퇴 선언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22회 영화제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다. 과도기에 있던 영화제가 2기를 본격 출범시켜야 할 순간이 오는 것이다. 과거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최고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영화제 얼굴을 담당한 김동호 이사장과 살림을 도맡은 이 전 집행위원장, 콘텐츠를 책임진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균형을 이룬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영화제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추고 다시 질주하려면 이번 가을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국내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이 올해 영화제에 힘을 실어 줄 때 꿰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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