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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李-朴 사면 건의, 국민통합 제 오랜 충정”…민주 “당사자 반성 중요”(종합)

    이낙연 “李-朴 사면 건의, 국민통합 제 오랜 충정”…민주 “당사자 반성 중요”(종합)

    이낙연 “청와대와 사전 교감 없었다”“이명박-박근혜 대법 판결 기다려보겠다”이낙연 “정치, 대결 넘어 국민통합해야”민주 “촛불정신 받들어 개혁·통합 추진”이재명은 입장 발표 유보 “文에 부담”이재명측 “선청산·후통합이 지론” 반대더불어민주당이 3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며 당원들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면 건의와 관련,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청와대와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 중요”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 긴급 간담회를 소집, 이 대표의 사면 건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이렇게 뜻을 모았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최고위는 촛불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해선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양향자 신동근 염태영 노웅래 박성민 최고위원, 정태호 의원,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이낙연, 靑 사전 교감 묻자 “그런 일 없습니다” 이 대표는 긴급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와 관련해 자신의 충정이었음을 언급하며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정치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면 논란과 관련,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가 전제돼야 사면 건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반성이) 중요하다고 (당 발표에)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오는 14일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 이후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의 입장과 국민 여론을 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면 건의 결심에 대해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그런 일은 없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낙연, 1일 “적절한 시기에 文에 건의” “당이 좀더 적극적 역할해야”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재명 “李-朴 사면? 나까지 밝히면 文 부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서 이낙연에 앞서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이낙연 대표가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명확한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이 지사는 이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는 것을 양해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이 지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첫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0.3%로 윤 총장(30.4%)에 이어 2위를 달렸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이낙연 대표는 15.0%에 그쳐 새해 첫날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한 이낙연 대표의 핵심 진보 지지층 일부를 흡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진보층 응답에서 이재명 지사가 38.1%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20.2%를 받은 이낙연 대표를 크게 앞섰다. 이 지사가 “대통령께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실상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한 것은 당내 친문 세력에 한 발 더 가까이 간 것으로 볼 수도 있어 이번 기회에 당내 친문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자칫 이 대표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비춰져 당과 지지자들의 갈등이 깊어진다면 우리 진영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대통령 고유권한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재명, 2017년 3월 6대 과제로“박근혜 국정농단 사면불가 방침 천명” 그동안 이 지사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점도 이번 사면론에 대한 태도 유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지사는 2017년 3월 ‘선(先) 청산, 후(後) 통합의 원칙 등 촛불혁명 완수를 위한 6대 과제’를 제안하며 “적폐청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말했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치유와 통합은 행위에 따른 엄정한 책임을 물어 공정한 사회질서가 작동되도록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 이 지사의 지론”이라면서 “행위에 대한 책임, 반성과 사죄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치유와 통합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이명박·박근혜 사면? 나까지 밝히면 文 부담”(종합)

    이재명 “이명박·박근혜 사면? 나까지 밝히면 文 부담”(종합)

    李측 “선청산·후통합이 지론” 원칙적 반대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서 이낙연에 앞서차기대선 여론조사 여유… 친문에 가까이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명확한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이 지사는 이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는 것을 양해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재명, 여론조사서 이낙연 크게 앞서진보층 내 38.1%로 가장 많은 지지 대선주자 여론조사 선호 윤석열 이어 2위이낙연 진보층 지지율 20.2% 그쳐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의 입장 표명 유보는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우선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차기 유력 후보 3강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이 대표가 사면론을 들고나온 것이 지지율 회복을 위한 승부수라면 11개 여론조사 가운데 8개 조사에서 선두에 올라선 이 지사의 입장표명 유보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위치에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지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첫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0.3%로 윤 총장(30.4%)에 이어 2위를 달렸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이낙연 대표는 15.0%에 그쳐 새해 첫날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한 이낙연 대표의 핵심 진보 지지층 일부를 흡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진보층 응답에서 이재명 지사가 38.1%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20.2%를 받은 이낙연 대표를 크게 앞섰다. 이 지사가 “대통령께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실상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한 것은 당내 친문 세력에 한 발 더 가까이 간 것으로 볼 수도 있어 이번 기회에 당내 친문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자칫 이 대표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비춰져 당과 지지자들의 갈등이 깊어진다면 우리 진영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대통령 고유권한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재명, 2017년 3월 6대 과제로“박근혜 국정농단 사면불가 방침 천명” 그동안 이 지사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점도 이번 사면론에 대한 태도 유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지사는 2017년 3월 ‘선(先) 청산, 후(後) 통합의 원칙 등 촛불혁명 완수를 위한 6대 과제’를 제안하며 “적폐청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말했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치유와 통합은 행위에 따른 엄정한 책임을 물어 공정한 사회질서가 작동되도록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 이 지사의 지론”이라면서 “행위에 대한 책임, 반성과 사죄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치유와 통합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이재명, 최근 尹·이낙연 제치고 1위로 한편 지난 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는 윤 총장과 이 대표에 앞섰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가 23.6%였고 윤 총장 18.5%, 이 대표 16.7%였다. 이 지사와 윤 총장의 격차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이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100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20.8%, 윤 총장 18.2%, 이 대표 17.5%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명박, 박근혜 사면 주장에 “촛불국민들 용서하지 않았다”

    이명박, 박근혜 사면 주장에 “촛불국민들 용서하지 않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인 1일 수감 중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하자 일부 의원들이 반대에 나섰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진심 어린 사과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반대했다. 김 의원은 과거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서 보듯이 반성 없는 사면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으며,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면 논의는 사법적 정의를 또 한 번 후퇴시키고,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다섯 가지 이유를 들며 사면 반대에 나섰다. 정 의원은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용서할 마음도 용서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그럴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프랑스가 똘레랑스(관용)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치부역자를 끝까지 추적해 철저히 처벌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기 때문이라며, 용서와 관용은 가해자의 몫도 정부의 몫도 아니라 오로지 피해자와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이 진정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이제 됐다. 용서하자”라고 국민적 합의가 됐을때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어야 하며 그럴때 국민통합도 된다는 것이다.정 의원은 “사면은 재판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도 없고 편법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면서 아직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두 번째 판단은 오는 14일 나온다. 재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되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기소된 지 약 3년 9개월 만에 법정 다툼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정 의원은 또 두 전직 대통령은 국민들께 사과를 하거나 용서를 구한 적도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트리고 국가명예를 훼손한 점, 그들의 집권기간동안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 직간접적으로 피해와 고통을 준 것에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두 대통령의 수감에 대해 사죄한 바 있다. 그는 게다가 사면은 2016~2017년 촛불을 들었던 촛불국민의 명예에 문제가 되는 일이라며 촛불국민들은 아직도 용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때 드리워진 적폐가 쌓여 있고 그 적폐청산 작업을 할 때”라면서 “지금도 정치, 경제, 사법, 검찰, 언론의 적폐들과 대치전선이 형성되어 있는데 전쟁중에는 장수를 바꿔서도 안 되고 적장을 쉽게 용서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부정채용 의혹/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정채용 의혹/이동구 수석논설위원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며 “공정한 사회, 공정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적폐청산’이라는 정치·사회적 화두는 각 분야의 불공정 사례들을 파헤치고 단죄했다. 특히 그해 하반기 불거진 2012~13년에 발생한 강원랜드의 직원채용 비리 의혹은 이듬해 국정감사로 이어졌다. 강원랜드는 입사시험과 면접 단계에서부터 간부직원과 외부 유력자 등의 입김이 작용된 대규모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입사가 결정됐던 226명의 직원들이 대거 퇴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몇몇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에서도 채용비리 사건과 의혹들이 잇따라 드러나 많은 시민이 분노했다. 공정사회를 열망하는 시민사회의 관심은 2019년 말 최고조에 이르렀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녀입시 관련 의혹을 두고 우리 사회가 또다시 양분됐다. 검찰수사가 과잉이라며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쪽과, 공정성을 훼손한 입시부정을 단죄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대규모 집회로 대립했다. 최근 1심 판결에서 정 교수에 대한 각종 의혹이 사실로 인정돼 징역 4년이라는 중형이 선고됐지만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인재등용 방식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고려와 조선의 과거시험에도 부정이 없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각종 부정행위와 이를 걱정하는 임금과 신하의 대화, 처벌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세종대왕은 권세 있는 사람의 부탁을 받아 부당하게 과거시험에 합격하는 사례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경국대전에는 ‘차술(借述ㆍ남의 글을 옮겨 적은 답안지)하거나 대술(代述ㆍ대리시험)하면 곤장 100대를 치고 과거시험 2회를 정지시켰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부정행위는 끊이지 않았고 순조 이후에는 세도가에게 뇌물을 바치는 사람은 합격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탈락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결국 1894년 갑오개혁을 거치면서 과거제가 폐지됐지만 당시의 폐단들은 우리 사회에 숨어들어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듯하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성남시와 산하기관에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을 대거 부정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은 시장은 “직원 채용은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부인한다. 부정채용은 자녀 입시비리와 군입대 비리만큼이나 국민이 싫어하는 사안이다. 자치단체정부나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불공정 행위들이 공정사회를 이루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을 자주 흔들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기승을 부리니 2020년의 세밑은 을씨년스럽지만, 새해에는 반드시 쨍하고 달라지길. yidonggu@seoul.co.kr
  • ‘석열 형’이라 불렀던 판사 출신 박범계, 조국 수사 이후 균열… 갈등 지속 우려도

    ‘석열 형’이라 불렀던 판사 출신 박범계, 조국 수사 이후 균열… 갈등 지속 우려도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박범계(57)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심한 갈등을 겪어 온 만큼 박 후보자가 검찰의 내홍을 봉합하고 검찰개혁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어 갈지 주목된다. 이날 박 후보자는 “엄중한 상황에 부족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받아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판사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 여당 내 대표적인 법조계 출신 중진으로 분류된다. 그는 1963년 충북 영동 출생으로 대입 검정고시를 통해 한밭대 경제학과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33회에 합격해 서울·전주·대전지법에서 판사로 일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는 23기로, 윤 총장과는 연수원 동기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했고,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21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제20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박 후보자는 사석에서 윤 총장을 ‘형’이라고 부르는 등 연수원 시절부터 윤 총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윤 총장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일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와 관련해 항명 논란으로 정직 1개월을 받자 박 후보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일가 비리 등을 수사하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지난 10월 국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 당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날을 세웠고,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이라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갈등이 이어지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박 후보자도 정치인 출신인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이 지속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법제사법위원회 활동을 오래해 검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깊어진 갈등과 상처를 잘 봉합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문 대통령께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 협조 관계가 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검찰개혁을 이루라고 말씀하셨다”며 “그것이 저에게 준 지침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년여간 이어진 ‘법·검 갈등’을 봉합하면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말쯤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이후엔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잡음 없이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당은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를 논의 중이다. 다음달 출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순항하도록 돕는 것도 박 후보자의 역할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돼도 정치보복 없을 것”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돼도 정치보복 없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정치보복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시장에 당선된다면 지난 서울시정 9년을 제대로 결산하겠다고 밝히며 “성과가 있다면 이어받고 잘못된 정책은 바로 잡아 미래 서울의 기초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드루킹 댓글 조작과 정치 공작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는다”면서 “그들은 부당하고 저급한 방법으로 공격했지만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미래로 가는 정치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는 시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 서울시정 9년을 결산해 대안을 만들 ‘서울미래비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 결산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시의 새로운 시정개혁 방향과 미래 비전을 다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새 집행부가 모든 것을 갈아엎고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청산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의 마구잡이 내로남불식 적폐청산을 되풀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백신 확보 실패와 무능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면서 “다른 나라들보다 반년이나 늦은 백신 구매 계약 뉴스만으로 민심의 분노를 덮으려고 잔꾀 부리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뉴스분석] ‘윤석열 승리’ 이후 검찰개혁은…“靑, ‘정치의 사법화’ 사과하고 尹과 협의해 후속작업 진행해야”

    [뉴스분석] ‘윤석열 승리’ 이후 검찰개혁은…“靑, ‘정치의 사법화’ 사과하고 尹과 협의해 후속작업 진행해야”

    ‘추윤대전’ 궁극적 책임 장관 임면권 가진 文추미애 퇴진 尹 회생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정치권에선 ‘레임덕 신호탄’ 관측까지 나와 임기 초 이후 검찰개혁 ‘정권 입맛대로 변질’정권 말 검찰개혁 미비 과제 완수 위해서는인적청산 중단 및 사법부 적대시 자세 버려야올 한해 법조계와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추윤 대전’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승리로 일단락 났다. 법원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게 내려진 정직 2개월 징계 효력을 임시로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윤 총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윤 총장은 이튿날인 25일 대검찰청에 출근해 코로나19 확산 관련 지시로 업무를 재개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른 ‘패자’는 징계를 추진했던 추 장관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추 장관의 제청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징계를 직접 제가했고, 이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추 장관에게 있다. 헌정사상 단 한 차례 발동됐던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여러 차례 행사하는 등 그동안 절제됐던 권한을 마음껏 활용했다. 절제된 법률가의 언어가 아닌 ‘항명’, ‘거역’ 등 거친 정치인의 언어를 동원해 법조계를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킨 책임도 크다. 한 나라의 법률행정을 총괄하는 수반의 자리를 향후 ‘자기 정치’를 위한 도구로 삼았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장관에 대한 임면권은 대통령의 소관이다. 임명은 하되 명백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임기 내에 해임할 수 없어 ‘임명권’의 대상인 검찰총장과 달리 장관을 앉히는 것도 물리는 것도 대통령의 권한이다. 추윤 대전으로 올 한해 내내 국론을 분열시킨 최종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당초 청와대와 여권이 희망했던 ‘추윤 동반 퇴진’ 대신 추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윤 총장만 기사회생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더 큰 문제는 오랜 기간 시민사회가 갈구했던 ‘검찰개혁’이라는 목표가 좌초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현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7월 ‘검찰개혁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및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법무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의 탈검찰화 ▲검사 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재정신청 전면 확대 등이었다. 핵심은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해체하고 직접수사권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었다. 공수처는 기소독점권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지키는 동시에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게 검찰개혁의 요체였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법무부 산하에 법무·검찰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등을 권고했다. 인권보호 지침 강화 등도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의 검찰개혁은 정권 입맛대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많다. 공수처가 대표적인 사례다.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야당의 비토권이 사라지면서 ‘대통령 별동대’나 ‘제 2의 검찰’로 변질될 여지가 생겼다. 여권이 추후에 직접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진보 진영에서도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 초반 검찰의 직접 수사 권한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적폐청산 수사를 이유로 특수부의 권한을 대폭 늘린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였다. 해당 조치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검찰개혁 정책을 이끌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했다. 이를 충실히 이행한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 안팎의 반발에도 검찰 수장으로 세운 이 역시 조 전 장관이다. 추 장관과 정권이 제도 개선보다는 ‘윤석열’ 개인의 교체에만 급급해 패착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많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며 “제도와 법령 만으로는 검찰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근본적이고도 항구적인 개혁은 제도와 법령 만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망각한 행태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검찰개혁 구호를 악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오는 대목이다. “검찰권을 법무부 장관이 통제하는 건 민주적 통제가 아닌 정치적 통제”(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까닭이다.진보 진영 전문가들은 정권 후반기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권의 자세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 편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졌다는 이유로 “사법의 정치화가 위험수위를 넘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고 비난하는 식의 태도는 여권 지지자들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검찰이나 법원의 정치화가 아닌 정치의 사법화가 더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울산 선거개입 의혹이나 원전 사건, 조국 사태 등 정치권이 책임을 지고 사과할 사항을 검찰과 법원에 넘긴 결과 정치의 사법화가 이뤄졌다”면서 “여당은 사법 영역에 공을 떠넘기는 대신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윤석열 몰아내기’ 등 인적청산에 급급하는 모습을 버려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김남근 변호사(민변 개혁입법추진특위 위원장)는 “검찰개혁은 윤 총장의 경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총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식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그 과정과 절차도 어설프고 급하게 밀어붙인 건 추 장관의 실책이다. 필요하다면 검찰개혁과 관련해 윤 총장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한 남은 과제들을 차분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공수처 출범과 수사권 조정 외에 실제로 이뤄진 건 찾기 힘들다. 공판중심주의 강화, 검찰 인사제도 개선 등 난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출신인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검찰개혁의 요체에 해당하는 검찰권의 오남용 방지와 관련해 세부적인 정책 마련 및 시행이 필요하다”면서 “법무부 검찰개혁위원회가 제안했던 내용들을 구체화하는 노력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검사장 직선제, 검찰위원회 도입 등 검찰에 대한 시민사회의 민주적 통제 방안과 더불어 재정신청 제도의 확대, 검찰 인사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진중권 “페이스북 그만하겠다”, 강양구 “한번도TV 개국”

    진중권 “페이스북 그만하겠다”, 강양구 “한번도TV 개국”

    진중권 “오마이뉴스 본진으로 들어가겠다” 강양구 “한번도 TV 유튜브 채널 만들겠다” 진중권 “오마이뉴스로 들어가겠다”, 강양구 “한번도TV 개국” 강양구, 권경애, 김경율, 서민, 진중권 등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들은 17일 온라인으로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앞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오마이뉴스라는 본진에 들어가겠다”라면서 “콘크리트 지지층은 이권으로 묶여있는데, 실제로 자기들 스스로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분들이 있는데 그분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래서 진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양구 기자는 “가칭 한번도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다”며 ‘조국흑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 계획을 밝혔다. 강 기자는 “진 전 교수나 김경율 회계사나, 서민 교수나, 권경애 변호사나 같이 하실지 모르겠지만 금 전 의원이나 김웅 의원 같은 분들과 손을 잡고 좀 더 좋은나라, 진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작은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찌라시 만들어 정직되는데 무소불위냐” 한편 이날 출연진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이 정부가 하고 있는 건 검찰 개혁이 아니다”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검찰개혁은)방향도 없다”면서 “검찰개혁이 뭔데라고 이야기하면 적폐청산해야한다, 무소불위 검찰 문제해결해야한다는데 대한민국 무소불위가 대통령이지 무슨 검찰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검찰총장도 찌라시 만들었다고 정직되는데 그게 무소불위면 대통령은 신”이라면서 “수사에 대한 즉각적 통제하고 수사 개시하는 사람이 종결권 가지지 않는 것만 잘지켜도 형사소송제도는 잘 굴러가는데 이 정부는 두가지에 대해 정반대로 하면서 개혁이라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함께 참여한 금태섭 전 의원도 검찰개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검찰에 대해 많이 알게됐다”면서 “가만히 생각하면 미국대선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바이든 후보 치열하게 싸웠지만 ‘내가 검찰개혁하겠다’는 이야기는 나온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여권 지지자들은)이분들은 검사가 강한 힘을 가지고 올바르게 해주길 바란다. 어사박문수를 원한다”면서 “그런 검사는 선진국에 없다. 어사박문수가 올바르게 큰 힘 발휘하길 원하는데 올바르다는 건 내가 원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은 “공수처 검사는 더 정의롭다는 생각인건데 그런식의 접근이 검찰개혁을 망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경애 변호사도 “(과거 공수처를 찬성했을)그땐 정권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수사 개입하지않을 것이다’라는 약속을 문재인 대통령이 했었는데, 수사에 개입하는 과정들을 보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이렇게 된 바에야 (공수처를)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나쁜짓을 해본 다음에야 얼마나 나쁜지 알지않냐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때만해도 야당 비토권 살아있을 때”라면서 “지금 공수처는 출범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변호사는 “공수처가 어떤 일을 할지 무섭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용주의 사회로 저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 동안 치러졌다. 이날 북콘서트는 김수민 평론가와 금 전 의원, 김웅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曺수사로 與와 대립… 朴정부 징계 7년 만에 또 징계위

    曺수사로 與와 대립… 朴정부 징계 7년 만에 또 징계위

    尹, 檢개혁 이끌 적임자 찬사받으며 취임秋, 6건 수사지휘권 발동 이어 직무배제양측 갈등에 尹중징계 나와도 불복할 듯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했을 때만 해도 여권에서는 “검찰을 이끌 적임자”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터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하며 윤 총장과 정권의 대립각이 연출됐다. 올해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엔 대결 구도는 극단으로 흘러갔고, 사상 최초로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기에 이르렀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이 징계위에 회부된 것은 7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2013년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자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총장은 항명 논란으로 징계위에 회부됐다. 그는 징계위에 직접 참석해 수사를 보류하라는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무혐의를 주장했지만, 정직 1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에 당시 야권이었던 현 여당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는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는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순식간에 비난으로 바뀌었다. 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은 적폐청산의 도구에서 대상으로 전락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조 전 장관을 기소했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서도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 13명을 기소했다.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멈추지 않자, 여권에서는 ‘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정치적 표적 수사를 일삼는다’며 윤 총장을 압박했다. 올해 1월 추 장관이 취임하며 1년 사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을 내세우며 인사권 등 장관의 권한을 적극 활용하며 윤 총장에게 응수했다. 특히 추 장관은 헌장 사상 장관이 발동한 수사지휘권 총 7건 중 6건을 발동했다. 지난달 대전지검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 의혹 관련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갈등은 봉합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지난달 24일에 추 장관은 윤 총장 감찰 결과 6가지 혐의가 발견됐다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 배제를 명령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법원에서 직무 배제 명령의 효력을 임시로 중단하라는 결정을 얻어내 업무에 복귀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갔다. 윤 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 등의 절차에 각종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추 장관은 결국 사상 첫 검찰총장 대상 징계위 개최를 밀어붙였다. 징계위가 윤 총장에게 중징계를 내리더라도 윤 총장은 이에 불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세월호 운항 참사 직후까지 국정원 이례적 개입”

    “세월호 운항 참사 직후까지 국정원 이례적 개입”

    사참위, 진상 규명 위해 국정원 자료 요구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세월호 도입과 운항, 참사 직후까지 국가정보원이 이례적으로 개입돼 있었다”면서 진상 규명을 위해 국정원이 자료 협조를 해줄 것과 대통령 지정 기록물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사참위는 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국정원-청해진해운 사이의 관계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첫 번째 청와대 상황보고서의 작성 경위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상보고체계에 국정원 포함된 경우는 세월호뿐”앞서 검찰과 국정원 적폐청산TF는 ‘국정원이 운항관리규정상 보고계통도에 포함된 건 다른 선박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고 보안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사참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뒤집고 다른 선박과 달리 세월호에만 국정원이 개입돼 있었다는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사참위는 한국해운조합이 발간한 ‘연안해운통계연보 2014’를 기준으로 2000t급 이상인 선박 34척의 운항관리규정을 전수 검토한 결과 이 가운데 세월호만 해양사고 발생시 국정원에 보고하도록 하는 보고 체계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장, 자료 공개 약속해놓고 비협조”지난달 사참위의 국정원 실지조사에선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세월호’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약 40만건에 달하는 문건이 존재함을 확인했으나, 국정원은 목록 전체를 제공해달라는 사참위 요구를 사실상 거절하고 내부에서 3단계 점검을 통과한 목록만을 제공하겠다고 통보했다. 국정원이 사참위에 제공한 목록은 전체 목록의 0.5% 내지 1%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9월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하고 자료 제공을 약속했던 것과 달리 국정원이 자료 공개에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황필규 사참위 비상임위원은 “결과적으로 유가족을 능멸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고, 진상 규명 의지가 없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평가가) 잘못됐다면 뭐가 잘못됐는지 국정원장이 나서서 설명해줬으면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정원은 사참위 기자회견 후 입장문을 내고 “이날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해 사참위에 국정원 보유자료 199건을 제공했으며 49건을 열람토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자체 TF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세월호 관련 자료들을 계속 발굴해 지원하고 조사위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사 당일 靑보고서, 유관기관 아닌 곳서 작성 추정”사참위는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청와대 상황보고서와 기무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해양경찰청 등 유관기관 17곳의 보고자료 26건을 비교한 결과 상황보고서에 기재된 참사 발생 시각·장소와 일치하는 자료를 찾지 못했다면서 상황보고서가 ‘유관기관이 아닌 곳’에서 임의로 받은 정보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참위는 “대통령 일반 기록물 목록을 전수 조사한 결과 상황보고서 작성이 이뤄졌던 참사 당일 오전 9시 19분부터 10시 12분까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보고된 유관기관 자료가 없다”며 세월호 참사 관련 자료가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등록된 것으로 추정했다. 박병우 세월호 진상규명국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대응을 면밀히 살펴보고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선 지정 기록물에 대한 조사가 너무나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원택 서울대 교수 “야당의 총선패배, 코로나19 아닌 무능 때문”

    강원택 서울대 교수 “야당의 총선패배, 코로나19 아닌 무능 때문”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은 180석을 가져간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를 두고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신간 ‘한국의 선거 정치 2010-2020’(푸른길)을 통해 ‘아니’라고 답한다. 선거운동 기간 중 코로나19 사태 이외 특별한 이슈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니 정당 지지자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가 제각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함께 검찰개혁, 공수처 신설 등을 중시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은 ‘조국 사태’나 대북정책 등에 관심이 많았다. 강 교수는 이런 이슈와 함께 각종 통계를 대입해 분석한 결과, 이념을 놓고 경쟁 집단이 맞서는 ‘양극화 이슈’가 이번 선거에서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의견이 갈리는 ‘대립 이슈’가 아니라 ‘합의 이슈’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와 여당이 이득을 본 게 아니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후 당 내부 변혁에 둔감한 미래통합당의 무능이 심판받은 결과로 풀어낸다. 책은 올해 선거를 포함해 2010년 천안함 사건부터 올해까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 선거를 분석해 한국의 정치 지형을 살펴본다. 2014년 세월호 사건, 2016년 국정농단, 2017년 대통령 탄핵, 2018년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지난 10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런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국민은 투표로써 의사를 표명했다. 예컨대 저자는 2010년 천안함 사건에 관해 “과거 선거에서의 북한 변수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한다. 천안함 사건을 포함해 당시 지방선거에서 주목받은 4대강, 세종시, 무상급식,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전교조 교사 파면과 해임, 방송인 김제동 중도 하차 등을 이슈로 설정했다. 이를 이명박 정부 평가, 이념 및 정당 일체감의 영향, 그리고 연령, 성별, 학력, 가구소득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포함해 조사해보니, 천안함 사건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저자는 “한나라당이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했고, 오히려 역풍이 불어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를 두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남북 관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는 보수의 분열 현상을 읽을 수 있다. 대규모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여파 속에 치른 선거에서 보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했다. 그리고 홍준표와 유승민 당시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0.7%에 불과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보수 정당 득표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저자가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해 보수의 유권자를 세대별로 나눠보니 여태까지와는 다른 패턴이 드러났다. 60대는 홍준표, 30대 젊은 층은 유승민, 40대는 안철수로 분열된 것이다. 이들은 사드배치, 적폐청산과 국민통합, 대북정책, 복지 대 성장 등에 관해 크게 나뉘었다. 저자는 이를 두고 “박정희 세대 보수의 한계가 드러난 지점이자, 계층 갈등과 이념 갈등이 중첩되는 모습에 따라 보수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2017년은 보수가 분열하는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금, 국가 개입, 시장, 대기업 등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앞으로 정치적인 갈등보다 큰 중요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비단 정치인 개인의 역량만은 아니다. 지역, 학력, 나이 등 개인의 개별성부터 국제적 정세, 경기, 여러 사건과 사고 등 사회적 상황까지 모두 영향을 미친다. 저자의 선거 분석으로 지난 10년간 사회 흐름까지 읽을 수 있을 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엄마부대 주옥순, 벌금 100만원

    “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엄마부대 주옥순, 벌금 100만원

    소녀상 앞 미신고 집회, 벌금 100만원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미신고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석 부장판사는 26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주 대표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주 대표는 “누구나 기자회견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최 부장판사는 “기자회견이 아닌 집회·시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법원 “기자회견 아닌 옥외집회” 최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기자회견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당시 현장 상황, 참석자 현황, 피켓 내용,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기자회견이 아닌 옥외집회 해당”고 판단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8월1일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사전에 신고하지 않고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4차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는다. 주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머리를 숙여 일본 정권과 일본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같은 해 8월 “기자회견을 빙자한 미신고 집회인데다 집회금지지역인 외교기관 인근 100m 이내에서 개최했다. 명백한 집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주 대표를 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주 대표에 대해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 법원은 주 대표에게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주 대표는 정식재판을 청구했지만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광장] 집주인도 세입자도 다 국민이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집주인도 세입자도 다 국민이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요즘도 40% 중후반대를 오르내린다. 2017년 대선 때 득표율(41.1%)보다도 높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50%도 넘겼다. 1987년 직선제 이후 대통령들이 4년차 2·3분기 때 20~30%대의 지지율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최초로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없는 대통령이 될 거라는 성급한 전망도 벌써부터 나온다. 이런 현상을 오롯이 문 대통령의 개인적 인기로만 볼 수는 없다. 조국, 윤미향 사태를 겪으며 진보진영은 적잖은 흠집이 났다. 하지만 보수야당이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대체재로서 국민에게 어필하지 못한 반사효과가 크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있었고 최근엔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청와대 인사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역대 정권에선 집권 4년차면 매번 게이트로 비화됐던 구체적인 ‘권력형비리’ 사건이 아직까지는 없었다는 점도 국민의 신망을 잃지 않고 있는 이유다. 친문 콘크리트 지지층이 공고하게 바닥을 깔아 주고 있는 것도 지지율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버팀목이다. 이런 탄탄한 지지를 발판 삼아 과거 정권의 적폐청산에 속도를 냈고, 남북관계도 지금은 소원해졌지만 과거 보수정권과 달리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경제정책에선 한계를 드러냈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은 공허한 구호가 됐다. 정부가 23번의 부동산정책을 쏟아냈는데도 불구하고 집값은 계속 치솟는다. 공인중개소를 가면 ‘정부정책 OUT! 부동산가격 폭등은 부동산정책 실패 때문입니다’라는 항의성 포스터가 입구마다 붙어 있다. 최근엔 전세대란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7월 말부터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임대차보호법이 직격타가 됐다. 전세매물은 씨가 말라 한두 달 새 1억~2억원씩 치솟았다. 3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에 전세매물이 5건 이하로 나오는 일도 속출한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전셋집을 보기 위해 9팀이 줄을 서고 제비뽑기로 세입자를 정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경제적 약자인 세입자를 보호하겠다는 선한 의도에서, 세입자의 거주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려 전세시장을 안정시킨다고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세입자들이 갱신청구권을 잇따라 행사하고 눌러앉으면서 전세 공급이 크게 줄었다. 신혼부부 등 기존 전세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은 급등했다. 집 사기를 포기하고 전세를 살던 세입자들은 이제는 전셋집마저 못 구해 월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전셋값이 치솟자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도 급증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미디 같은 일도 벌어진다. 경제부총리조차 임대차 3법으로 ‘전세난민’이 되자 세입자에게 사실상 뒷돈을 주고서야 간신히 집을 매각하면서 조롱거리가 됐다. 경제수장이 이 정도니 일반인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제도 시행 전에 시장에 몰고 올 부정적인 파급효과에 대해 꼼꼼히 따져 보지 않은 탓이다. 정책 실패로 집주인도 세입자도 모두 분노하는데 정부나 청와대는 이치에 맞지 않는 해명만 내놓는다. “박근혜 정권의 부양책 탓에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올랐다”(청와대 정무수석), “저금리 탓”(국토부 장관)이라는 식이다. 치명적인 부동산정책의 실패는 대통령 지지율의 급전직하로 이어진다. 중요성을 잘 아는 만큼 문 대통령도 지난달 국회 시정연설에서 “전세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방법론으로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고 했지만 임대차 3법을 손대지 않고서는 전세난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대로 놔두면 전세대란은 내년엔 더 심해진다. “이참에 차라리 집을 사자”는 사람이 늘면서 매매가격도 덩달아 또 뛰고 있다. “불편해도 기다려 달라”(청와대 정책실장)고 하지만 기다린다고 저절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실패한 정책은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야 한다. 집주인과 세입자를 편가르는 부동산정책은 실패한다. 집을 가진 사람에게 세금 부담을 더 많이 주고 규제를 강화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집주인의 부담은 결국엔 세입자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그게 시장원리다. 어느 한쪽만 과도하게 누르면 다른 반대쪽에서 그 영향을 받는다. 약자인 세입자보호는 당연하지만, 집주인의 재산권도 인정해야 균형이 맞는다. 집주인도 세입자도 다 국민이다. 남은 1년 5개월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 sskim@seoul.co.kr
  • 문성근 나체 합성해 퍼뜨린 국정원 팀장 재취업 논란

    국가정보원 소속으로 문화 예술인의 합성 나체사진을 유포한 국정원 산하기관에 다시 취업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팀장을 지낸 A씨는 올해 초 국정원 공제회인 양우회에 재취업했다. A씨는 2010∼2013년 심리전단 팀장으로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종명 전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지시를 받아 당시 야권 인사들을 비방하는 업무를 맡았다. 2011년 5월에는 ‘사이버 특수공작’이라는 명목으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얼굴을 외설 사진에 합성해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뜨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설치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과거 국정원의 좌파 연예인 대응 TF 활동을 조사하면서 A씨의 범죄 사실도 적발했다. A씨는 2017년 10월 명예훼손 혐의로 뒤늦게 재판에 넘겨져 그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국정원에서 특정 국민의 이미지 실추를 목표로 한 여론조성에 나서는 행위는 허용될 수 없다”며 “국가기관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꾸짖었다. 그러나 A씨는 서훈 전 국정원장 시절인 올해 초부터 국정원 산하기관 격인 양우회에 비상근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걸어놓고, 사무실에는 거의 출근하지 않은 채 약 6개월 동안 수백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추미애, 라임 사건 새 지휘관에 대검 핵심 참모 임명

    추미애, 라임 사건 새 지휘관에 대검 핵심 참모 임명

    새 남부지검장에 이정수 대검 기조부장총장 지휘권 상실로 수사 결과 책임져야대검 공공수사부장, 기조부장직 직무대리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를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에 앉혔다. 박순철(56·사법연수원 24기) 남부지검장이 검찰 내부망을 통해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사의표명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후속 인사를 낸 것이다. 법무부는 이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의 독립적인 수사 지휘 체계의 공백이 없도록 박순철 지검장의 의원면직을 수리하고, 이정수(51·26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후임 남부지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인사 발령을 내면서 “남부지검에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와 대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신속하고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라”고 주문했다. 박 지검장의 전격 사의 소식에 검찰 내부에서는 “사직의 뜻을 철회해달라”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하지만 추 장관은 박 지검장의 사의표명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후속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 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참모를 남부지검장 후임으로 발령냈다. 대검 기획조정부는 국정감사를 비롯해 검찰총장 주재 간부회의, 법령 제·개정, 검사 교육, 검찰 정책 업무 등 대검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이유로 기획조정부장은 총장의 ‘심복’으로 불렸다. 앞으로 이정수 검사장은 라임 사건의 남은 수사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 의혹,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 수사를 총지휘하게 된다. 윤 총장의 지휘권 상실로 이 검사장이 수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박 지검장이 사의 표명 글에서 밝힌 것처럼 남부지검 수사팀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 검사장에 큰 부담감이다.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 때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임명된 이 검사장은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2부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등을 지냈다. 이 검사장의 갑작스런 발령으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부장직은 이정현(52·27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직무대리 형식으로 겸임한다. 이정현 부장은 직전에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맡으면서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지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 추미애 ‘라임사태 수사’ 남부지검장 인사 하루만 전격단행

    [속보] 추미애 ‘라임사태 수사’ 남부지검장 인사 하루만 전격단행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3일 전날 사퇴 입장을 밝힌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이 검사장은 앞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남은 수사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 의혹,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 수사를 총지휘하게 됐다.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 때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된 이 검사장은 현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장 법률자문관 겸 정부 추진한 ‘적폐청산TF’ 부장 검사로 활동했다. 신임 이 남부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나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 공통시스템 운영단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전날 검찰 내부 통신망에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했고, 추 장관은 유감을 표하며 후속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인사 발령을 단행하면서 남부지검에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와 대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신속하고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라고 주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조국흑서’ 서민 “김남국, ‘똘마니계 전설’…조국·추미애 똘마니 겸직”(종합)

    ‘조국흑서’ 서민 “김남국, ‘똘마니계 전설’…조국·추미애 똘마니 겸직”(종합)

    서민 “추미애 위해 맹활약, 내가 과소평가”김남국, 김용민이 진중권에 ‘조국 똘마니’ 발언 소송 걸자 “표현의 자유 고려한 조치”김남국, ‘조국 백서’ 필자…국감서 秋 옹호서민 단국대 교수가 13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옹호하고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엄호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 장관 똘마니를 겸했다”며 “두 주군을 모신 가히 ‘똘마니계의 전설’”이라고 조소했다. 서 교수는 조 전 장관 사태로 불거진 진보 정권의 위선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아 ‘조국 흑서’로 불리는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이자 기생충학자다. 김용민 의원은 자신을 ‘조국 똘마니’로 부른 진 전 교수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었다. ‘똘마니’는 범죄 집단 등 조직에서 부림을 당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머리맡에 조국 사진 두고 눈물지어조국 똘마니인줄 알았더니 秋똘마니” “추미애 위한 김남국 활약 눈부셔똘마니 주군 한 명도 모시기 힘든데 가히 전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남국 의원께 사과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김남국 의원님은 조국 전 장관님의 똘마니이기만 한 게 아니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님의 똘마니도 겸하고 계셨다”며 이렇게 비꼬았다. 서 교수는 “일전에 제가 페이스북에서 김남국 의원님을 조국 똘마니라 불렀다”면서 “머리맡에 조국 사진을 두고 자고, 그 사진을 보며 가끔 눈물짓기까지 하는 분에게 조국 똘마니는 적합한 표현이라 생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의 김남국 의원은 ‘조국 백서’의 필자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이후 경기 안산단원을로 바꿔 21대 총선 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서 교수는 “하지만 어제 국감장에서 추 장관님을 위해 맹활약하는 김 의원님을 보면서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김 의원님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충신의 대명사로 널리 회자되는 송나라 재상 진회라 해도 저렇게까지 주군을 보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김남국, 국감서 秋아들 의혹 野 제기하자끼어 들어 “이미 수사 종결된 사안 아냐” 김남국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 아들 서모씨에 대한 야당의 질문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이미 수사가 종결된 사건 아닌가”라고 끼어드는 등 추 장관을 적극 옹호했었다. 서 교수는 “김 의원님께 사과드린다”면서 “김 의원님은 조국 전 장관님의 똘마니이기만 한 게 아니라, 추 장관님의 똘마니도 겸하고 계셨다. 대부분의 똘마니가 한 명의 주군을 모시는 것도 힘겨워하는 판에, 엄연히 다른 인격체인 조국과 추미애 모두를 같은 마음으로 모시는 김 의원님은 가히 ‘똘마니계의 전설’이라 할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분 잘 모시고 큰 일 하시라”고 덧붙였다. 김남국 의원은 김용민 의원이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표현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민사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보통 국민의 비판과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면서 “김용민 의원이 형사 고소를 않고 민사 소송으로 다투고자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옹호했다.진중권 “김용민, ‘조국 똘마니’ 소리 원통해 의정 못해 소송 걸어? 뿜었다” 김용민, 진중권에 민사소송 제기김용민 ‘조국 검찰개혁위’ 출신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김용민 의원이 ‘조국 똘마니’라고 진 전 교수가 자신을 비하한 데 대해 원통해 민사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폐청산 어쩌구 하는 단체에서 저를 형사고소한 데에 이어 어제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면서 “원고가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소장을 읽어 보니 황당(했다)”면서 “이분이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 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그 대목에서 뿜었다”고 조소했다. 변호사 출신의 김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재임 당시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법무·검찰개혁 권고안을 마련했다. 이후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전략 공천했고 지난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김용민 “윤석열,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진중권 “조국 똘마니… 윤석열 최악이면인사 검증한 조국에 엄중 책임 물으라” “벌써 레임덕? 머리 피도 안 마른 초선이감히 대통령 인사 정면 부정하고 나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사발전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면서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고 윤 총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다음날인 22일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이라며 김 의원 말을 빗대 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윤 총장이 사상 최악의 총장이라면 인사 검증을 맡았던 조국 민정수석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면서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준엄하게 임명 책임을 추궁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벌써 레임덕이 시작됐나 보다”라면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초선의원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다”고 쏘아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중권 “김용민, ‘조국 똘마니’ 소리 원통해 소송 걸어? 뿜었다”

    진중권 “김용민, ‘조국 똘마니’ 소리 원통해 소송 걸어? 뿜었다”

    김용민, 진중권에 민사소송 제기김용민 ‘조국 검찰개혁위’ 출신김, 윤석열에 “사상 최악 검찰총장” 비난진 “尹 임명한 대통령에 책임 추궁해”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7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똘마니’라고 진 전 교수가 자신을 비하한 데 대해 원통해 민사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의미하며 ‘똘마니’는 범죄 집단 등 조직에서 부림을 당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폐청산 어쩌구 하는 단체에서 저를 형사고소한 데에 이어 어제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면서 “원고가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소장을 읽어 보니 황당(했다)”면서 “이분이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 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그 대목에서 뿜었다”고 조소했다. 변호사 출신의 김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재임 당시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법무·검찰개혁 권고안을 마련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전략 공천했고 지난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김용민 “윤석열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될 것”진중권 “조국 똘마니… 윤석열이 최악이면 인사 검증한 조국에 엄중 책임 물으라” “벌써 레임덕? 머리 피도 안 마른 초선이 감히 대통령 인사 정면 부정하고 나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사발전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면서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고 윤 총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다음날인 22일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이라며 김 의원 말을 빗대 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윤 총장이 사상 최악의 총장이라면 인사 검증을 맡았던 조국 민정수석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면서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준엄하게 임명 책임을 추궁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벌써 레임덕이 시작됐나 보다”라면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초선의원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다”고 쏘아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킬러’ 고발당한 진중권···경찰 “명예훼손 아냐”

    ‘조국 킬러’ 고발당한 진중권···경찰 “명예훼손 아냐”

    경찰, 진중권 피고발 사건 불기소 의견 송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불기소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진 전 교수는 지난해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조 전 장관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일각에서 ‘조국 킬러’로 통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을 지난달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8일 밝혔다. 시민단체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는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을 비판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이 허위 내용이라며 진 전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진 전 교수는 “웅동학원 탈탈 털어먹었죠? 동양대도 대입용 허위증명 발급의 수단으로 잘도 이용해 먹었죠?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 측은 이글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웅동학원 비리 의혹 등 외에 더 크고 많은 위법행위가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에게 있는 것처럼 표현해 조 전 장관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을 냈어도 최종 불기소 결정은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이 하게 된다. 앞서 조 전 장관이 법무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인 올해 1월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침 어제 조국이 박종철, 노회찬 묘역 참배했다고 한다”며 “(조)국아, 너는 대체 어떤 종류의 사람이니? 이제 그만하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통합당 “4대강 했다면 섬진강 안 넘쳐” 전문가 “4대강 때문에 낙동강 둑 붕괴”

    통합당 “4대강 했다면 섬진강 안 넘쳐” 전문가 “4대강 때문에 낙동강 둑 붕괴”

    정진석 “지류·지천으로 확대했어야” 환경단체 “4대강 보 모두 철거해야”유례없이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하천 범람, 주택·시설물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은 섬진강 유역에서 제방이 무너지고 곳곳이 침수된 것을 두고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을 확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더라면 지금의 물난리를 좀더 잘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글을 썼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4대강에 설치된 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며 “문 정부 3년여 기억에 남는 것은 적폐청산, 전 정권 탓하기뿐”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도 “4대강 사업 당시 현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반대로 섬진강 준설과 보 설치를 못 했는데, 그때 했다면 이렇게 범람하거나 둑이 터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날 오후 낙동강 본류 둑이 터지자 일부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4대강 사업 당시 건설한 합천창녕보를 꼽았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현장에서 “합천창녕보로 인해 강물 흐름이 느려지고, 보 상류의 수위도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낙동강 둑에 대한 수압이 상승하면서 둑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둑을 높일 때 일부 구간에만 차수벽을 설치하고 제방의 침윤성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낙동강네트워크의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보를 건설하며 첫 번째로 내세운 효과가 홍수 예방인데 이번 낙동강 본류 둑 붕괴 사고를 통해 홍수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4대강에 건설한 보를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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