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양성반응’ 이틀간 숨겨
사스의 국내상륙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사스의 원인균인 변종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이 처음 확인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검사방법의 신뢰도가 낮아 ‘양성반응=사스환자’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국내에도 의심환자로 격리병원에 입원해 있거나,폐렴만 없을 뿐 사스와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라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사스 관련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하는 데만 급급,혼란과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갈수록 증폭되는 혼란
원인균에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환자가 아니라는 국립보건원의 발표에 대해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보건원은 이번에 쓰인 PCR검사(유전자를 진폭시켜 일치도를 따져 양·음성을 가리는 방법)는 독일에서 무료로 배포한 진단키트를 이용한 것으로,신뢰도가 떨어지며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사스환자의 진단에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PCR검사법은 정확도가 95% 가까이되므로,이번 검사법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 무시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WHO도 사스환자진단기준(위험지역 여행,호흡곤란,폐렴)을 조만간 바꿀 예정이라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뒷짐진 방역당국
국립보건원은 의심환자들에 대해서는 ‘사스환자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주변접촉 인물에 대해서는 전화추적조사를 벌이는 ‘형식적인’ 방역에 그치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10일 뒤쯤 나오는 추가 바이러스분리검사에서 환자로 확인될 경우,2차감염을 막아야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셈이다.
더구나 보건원은 지난 15일 밤 PCR검사에서 양성반응이 확인됐지만,“국내에서 변종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는 없다.”고 계속 숨겨오다가 뒤늦게 인정하는 등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렸다.
김성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