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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재해대책법’ 개정 요구/복구지원 기준현실화등 전남도, 해양부에 건의

    천재지변에 따라 농·어업 피해를 보상하는 ‘자연재해대책법’이 ‘법 따로 현실 따로’여서 개정이 시급하다. 전남도는 현실과 동떨어진 ‘자연재해대책법’의 복구지원 기준액을 개정,어·패류 피해 복구비를 현행 치패(어린 조개)나 치어(어린 고기)가 아닌 성패나 성어를 기준으로 현실화하고,복구방식도 ‘선 지원 후 복구’로 바꿔달라고 17일 해양수산부 등에 건의했다. 시·군의 자체 복구비가 25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국비를 지원하고 있고,이마저 지방비 30%를 부담토록 하고 있으나 이를 전액 국비로 지원해주도록 요청했다. 특히 상가(물건)나 농기계,가전제품도 복구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행 복구비는 양식장의 경우 치패나 치어 등 종묘대를 보상하는 방식이다. 양식장에서는 이른 봄에 치어를 사들여 기르기 때문에 가을쯤에는 중간 크기로 자란다. 지급되는 복구비는 전복의 경우 개당 450∼900원,넙치 895∼1880원,우럭 600∼1760원이다.도와 어민들이 산정한 피해액은 전복 1200∼4000원선, 어류 1만원 선이다. 태풍 ‘매미’로 전남에서 집계된 재산 피해액은 1000억원 선이고,대부분이 수산 증·양식 시설에 집중되고 있다. 태풍에 앞서 전남도내 적조 피해액은 어·패류 6종 970만마리에 200억원대로 집계됐다. 태풍의 길목이었던 여수의 경우 시내 연등천이 넘치면서 서시장 내 182개 점포와 주변 점포 등 1000여개 상가가 물에 잠겼으나 현행 법으로는 보상받을 길이 막혀 있어 발을 구르고 있다. 어민들은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 복구를 마친 뒤에야 시·군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영세어민들은 복구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길섶에서] 절망과 희망

    과학문명은 자연을 정복했다고 자만하곤 한다.그러나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쌓은 문명의 탑은 얼마나 무력한가.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부산항 부두의 거대한 크레인이 맥없이 무너졌다.해일이 덮친 마산 해안지역은 폐허가 됐다.집들이 흔적조차 없어지기도 했다.어촌의 피해도 엄청나다.황금물결이 출렁이어야 할 들판은 모래와 흙으로 뒤덮였다.농부와 어민의 얼굴엔 절망의 주름이 더 늘어났다. 태풍의 피해가 너무 커 많은 사람들이 절망의 늪에 빠져 있다.그러나 지금의 상황이 절망적이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절망의 끝은 희망이다.세르반테스도 그의 명작 ‘돈키호테’에서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고 말했다.희망을 갖게되면 거기에는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이 존재한다. 희망은 결코 가진자만의 것이 아니다.어려움을 겪는 사람일수록 희망은 더 소중하고 필요하다.희망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희망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다.인간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와당선생’ 기와학회 만든다

    ‘기와검사’‘와당 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전 서울지검장 유창종(사진·58) 변호사가 우리나라 최초의 기와 연구 전문 학술모임 ‘한국기와학회’(가칭)를 발족한다.오는 27일 회장단을 선출하고 11월1일 오전 11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학회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기와학회에는 김성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과 최맹식 문화재청 매장문화재과장, 신창수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 실장 등 학계 인사와 기와 전공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 “적조는 갯벌 줄어든 탓”

    ‘적조(赤潮)는 갯벌의 간척사업 때문이다? 적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해양연구원 제종길(48·해양생태학박사) 책임연구원이 갯벌이 사라지면서 적조 발생이 늘고 있다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전남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전남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80년대부터 바다의 내만이나 하구언을 막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크게 줄면서 적조 피해가 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갯벌은 적조를 일으키는 인·질소 등 육지쪽의 부영양화 물질을 걸러줌으로써 바다와 육지 생태계의 교류기능을 한다.”고 강조했다.적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코클로디니움이 해상에 부영양화 물질이 많아지고 수온이 23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확산돼 피해를 준다.유해성 코클로디니움은 어류 아가미에 달라붙어 호흡곤란으로 양식장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해양연구원이 전남도내에서 보존이 잘 된 함평만(함해만)과 증도·압해도 등 갯벌을 조사한 결과,갯벌 퇴적층에 사는 규조류(어·패류의먹이생물)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놓는 등 탄소 공급원이고 퇴적물과 바닷물 사이의 영양염류 순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제 연구원은 “갯벌이 사라지면서 필연적으로 어·패류의 산란장과 보육장이 동시에 없어져 수산물 어획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남도내에는 국가하천인 섬진강과 탐진강 등 6개와 함평만(함해만)·도암만·득량만·여자만 등이 남아 있어 남해와 서해의 생물자원의 모태가 되고 있다.”며 갯벌 보존만이 최상의 정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80년대 이후 간척사업으로 국내에서는 갯벌이 3200㎢에서 2400㎢로 800여㎢(25.0%)가 준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유해성 적조가 고밀도 상태를 보이면서 경북 울진 죽변 앞바다까지 북상했다. 2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경주 양남에서 울진군 평해 앞바다까지 적조경보,울진 평해에서 울진 죽변 앞바다까지 적조주의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광주 남기창 포항 김상화기자 kcnam@
  • 남해 적조 확산 어패류 떼죽음 / 완도·여수서 수백만마리 피해

    전남 완도와 여수 등 남해안에서 전복과 광어 등이 집단폐사하는 등 적조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전남도와 완도 등 일선 시·군에 따르면 유해성 적조경보가 내려진 완도 신지와 고군,생일면 일대 해역의 육상 전복과 광어 양식장,해상 우럭 가두리 양식장에서 수백만 마리의 어패류가 집단폐사했다. 완도 신지면 김안군(43)씨 전복 양식장은 지난 22일부터 유해성 적조로 15만 마리의 전복이 폐사하는 등 신지면에서만 400만 마리의 전복이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민들은 신지면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서만 출하를 앞둔 1.5㎏ 남짓의 광어 20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완도군은 어패류가 폐사한 신지면 어가 43곳 가운데 우선 9곳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모두 107만 마리가 폐사해 6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계했다. 여수지역에도 남면 화태리 김정배(51·어촌계장)씨 등 30여 어가 가두리 양식장 35㏊에 적조가 덮쳐 15㎝급 돌돔과 7∼8㎝의 감성돔 등 50만 마리가 집단폐사했다.이 마을 이장 이성남(49)씨는 “25일오후부터 적조가 마을 어장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50% 이상 폐사해 피해액이 5억여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국제 플러스 / 비만 폐경여성 유방암 위험 커

    비만 폐경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옥스퍼드 대학 암역학연구소의 팀 키 박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미국,유럽,아시아 여성 3000여명을 대상으로 2∼12년에 걸쳐 실시한 추적조사 결과 폐경 후 비만이 된 여성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의 혈중수치가 높아지면서 유방암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키 박사는 이 결과가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메커니즘에서 비만과 특정 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비만은 유방암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 이라크 유엔건물 테러 안팎/후세인 지지세력 ‘전방위 테러’ 의혹

    19일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 건물에 대한 차량 폭탄테러로 전후 이라크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이번 유엔 건물에 대한 공격으로 유엔의 이라크내 인도적 지원활동에 차질이 예상된다.국제사회는 일제히 유엔에 대한 공격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공동으로 강력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폭발 현장 3층짜리 카날 호텔은 한 벽면이 폭탄을 맞은 듯 완전히 붕괴됐다.폭탄 차량은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유엔 이라크 특사 사무실쪽으로 돌진,주변 사무실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상을 입은 멜루 특사는 현재 건물더미에 깔려있으며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건물 안에는 수십∼수백명이 구조의 손질을 기다리고 있으며 부상자들은 미군 앰뷸런스와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폭발 당시 베농 세반 유엔 식량·석유 교환 프로그램 이라크 책임자가 기자회견중이서 사람들이 많았으며 세반도 부상당했다고 베로니크 타보 바그다드 주재 유엔 대변인이 말했다. ●후세인 잔당들,‘소프트 타깃’으로 공격 대상 바꿨나 지난 7일 요르단대사관과 이번 유엔 건물 차량 폭탄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사담 후세인 지지세력이거나 외국에서 모여들고 있는 회교 전사 등이 미국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미군이 아닌 상대적 경계가 허술한 유엔이나 외국 공관 등 ‘소프트 타깃’으로 공격 목표를 바꾼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미·영 연합군은 추가 테러에 대비,외국 공관과 국제기구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유엔 건물에 대한 폭탄테러로 유엔의 활동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유엔이 주로 식량 등 인도적 지원활동에 치중하고 있어 결국은 이라크인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이라크로 집결중인 이슬람주의자들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영국 연합군과의 지하드(성전)에 대비해 이라크로 넘어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주의자들이 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안보 관계자 및 이슬람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18일 보도했다. 아랍 위성TV 알 아라비야는 이날 알 카에다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성명 보도를 통해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축출된 탈레반정권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아직 살아 있으며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들에 대한 공격은 성전 조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공공기관 재활용품 구매 꺼려

    재활용품 활용에 솔선수범해야 할 공공기관들이 재활용품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과 국정홍보처,건설교통부,관세청 등이 재활용품 구매 실적이 부진했고,국회 사무처 등 상당수 기관들은 아예 구매 실적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18일 환경부가 국무회의에 보고한 ‘2002년 공공기관 재활용품 구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921개 공공기관에서 구매한 재활용품 구매 총액은 890억원으로 조달청을 통해 공공기관이 구매한 전체 물품 총액(7조 4012억)의 1.2%에 불과했다.이는 전체 재활용품 매출액 2조 5415억원의 3.5%에 불과한 수치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재활용촉진법 등을 개정해 공공기관의 재활용 제품 우선 구매를 기존의 권고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강화했지만 지난 2001년에 비해 구매액은 17% 증가에 그쳤다. 정부 부처 중에는 조달청과 국가보훈처,교육부 등이 재활용품 구매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반면 국정홍보처와 건설교통부,관세청,대법원,국무총리 비상기획위원회 등은 구매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역 자치단체중에는 부산·대구·서울시가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반면 충북·충남·강원·전북 등이 부진 기관으로 분류됐다. 국회사무처와 서울 서초·강남·영등포구청,충주교육청,한국산업은행,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113개 기관은 구매실적을 제출하지 않았다. 환경부 폐기물자원국 관계자는 “환경보전과 자원절약 등을 위해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공기관 등이 재활용품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고,이로 인해 일부 재활용품 운영기관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국무조정실과 행정자치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재활용품 활용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해 부진기관에 구매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남해안 올 첫 적조주의보

    남해안 일대에 올들어 처음으로 유해성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해양수산부는 13일 오후 6시를 기해 전남 여수시 봇돌바다 염포외측과 경남 남해 두미도 사이 해역에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농도가 80∼960개체/㎖를 나타냄에 따라 이 일대 해역에 적조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코클로디니움 농도가 300개체/㎖ 이상이면 적조 주의보가,1000개체/㎖ 이상이면 적조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씨줄날줄] ‘히로히토 기념관’

    일본의 히로시마는 인류 최초의 원폭 피해 현장이다.미국은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했다.히로시마 평화공원에는 원폭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 있다.‘원폭 돔’과 평화기념자료관의 수많은 피폭자료들은 원폭피해의 참혹함을 증언하고 있다.히로시마 피폭 현장을 최초 보도한 영국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폭발 중심부에 가까이 있었던 수천명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원폭 피해는 참혹했다.일본인들은 비극적인 피해자들이었다.그러나 일본은 히로시마와 또 다른 원자탄이 투하된 나가사키에서만 피해자다.일본 본래의 모습은 전쟁 가해자다.일본의 군국주의는 한국·중국 등 많은 아시아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태평양 전쟁에서의 잔혹함은 역사의 어두운 장으로 남아 있다.미국의 역사학자 허버트 빅스는 그의 저서 ‘히로히토와 현대 일본 만들기’에서 히로히토 일왕이 일본의 침략전쟁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전쟁에 책임이 있는 히로히토 왕을 기념하는 ‘히로히토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한다.도쿄 근처 다치카와(立川)시에 있는 쇼와(昭和)기념공원에 ‘쇼와천황기념관’을 2005년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한다.쇼와는 히로히토 왕 재위기간(1926∼1989년)에 사용된 연호(年號)다.일본정부는 또 히로히토 왕을 기리기 위해 일본판 식목일인 4월29일을 ‘쇼와의 날’로 바꾸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히로히토 왕을 우상화하고 있다.이는 일본사회 우경화 움직임의 한 단면이다.일본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군사력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일본이 히로히토 왕을 우상화하는 것은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를 더욱 어렵게 한다.일본은 자신의 ‘천황’을 부정할 수 없어 침략행위에 대한 사죄에 소극적인 면이 강했다. ‘히로히토 기념관’에는 일왕 부부의 유품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유품들이 전시되는 것은 당연하다.유품만이 아니라 전쟁 가해자의 자료도 전시하면 어떨까.히로시마 평화기념관에 피해자 자료를 전시하듯 ‘히로히토 기념관‘에 전쟁 가해자의 자료도 전시한다면일본의 평화 사랑 의지가 진솔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 [열린세상] 태풍의 두 얼굴

    10호 태풍 아타우가 다행스럽게도 동해안 쪽으로 비껴가고 있다.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태풍은 연평균 20∼30개가 생겼다간 사라진다.그 가운데 매년 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찾아온다.나머지 태풍들은 각각 품은 에너지 양과 진로가 달라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태풍.듣기만 해도 그 어감이 사뭇 위력적이다.실체는 분명 무정물(無情物)이지만 마치 살아 있는 듯 꽤나 역동적이기도 하다.해마다 이맘때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는 거대한 자연의 바람돌이,과연 그 태풍의 정체는 무엇일까. 태풍은 옛날 기록에도 많이 나타나 있다.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대풍(大風)’ 또는 ‘왕풍(王風)’이라고 불렸으며,효종 8년(1656년)에는 ‘대풍으로 바람이 불어와 많은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넘어가고 아이들이 바람에 십 리나 날아갔다.’는 기록도 있다. 태풍은 더운 열대지방의 바다 위에서 생긴다.태풍의 위력을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탄과 비교하면,태풍이 원자탄보다 1만 배나 더 큰 에너지를가지고 있다고 한다.이 에너지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바로 수증기에 의해서다.저위도 지방에서 가열된 따뜻한 공기는 지구 상의 열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도로 이동한다.이때 바다 위를 지나면서 매우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받게 된다.이 수증기가 물방울로 바뀌면서 ‘숨은 열’을 내놓는데,이것이 바로 태풍의 에너지원인 것이다. ‘콩 태풍도 태풍이다.’라는 말이 있다.이는 태풍의 위력을 한마디로 표현한 예다.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태풍이 접근하면 폭풍과 호우로 수목이 꺾이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한 말일 것이다. ‘태풍’ 하면 거의 누구나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연상하여,자연히 피해 측면만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태풍에는 양면성이 있다.즉,중요한 수자원의 공급원으로 물부족 현상을 해소하며,저위도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하여 지구 상의 남북 온도 균형을 유지토록 해 준다.또한 바닷물 소용돌이로 플랑크톤을 용승 분해시켜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적조 현상도 예방한다.실례로 지난 1994년 여름은 유난히 덥고 가뭄도 극심했지만,8월에 내습한 태풍 ‘더그(DOUG)’가 더위를 식혀 주고 가뭄도 해갈해 줌으로써 언론과 국민들이 ‘효자 태풍’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적도 있다. 옛날 중국에서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으로 ‘구풍’이라고 했다는 태풍.그렇게 오는 거대한 태풍을 안타깝게도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로 인해 막을 길이 없다.다만 태풍이 발생하면 소멸될 때까지 태풍의 예상 진로,크기와 강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태풍 정보를 발표하고,그에 따른 대비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언젠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미국의 태풍격인 ‘허리케인’이 다가온다는 기상정보 발표에 따라 주민들이 대피 소동을 벌였다.그런데 예상은 빗나갔다.피해도 물론 없었다.그러나 주민들은 괜히 대피했다는 원망보다는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한다.물론 한국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태풍 연구를 위한 인력과 투자가 미흡한 실정이지만,태풍 대비에 있어 국가와 국민 간에는 무엇보다신뢰가 중요하다. 지난해 ‘루사’ 때는 정말 온 나라가 힘들었다.하늘은 뚫리고,땅은 물에 잠겼던 그때.그렇게 거침없이 할퀴고 간 수마는 침묵하고,이제 일 년이 되어 간다.기상청은 ‘루사’라는 이름을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민심(民心)을 반영하여,세계기상기구 산하 태풍위원회에 건의함으로써 앞으로 사용할 태풍 이름에서 ‘루사’를 삭제하기로 했다.그러나 ‘루사’와 비슷한 태풍 발생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존재한다.이 태풍의 계절에 우리 모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할 때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창간99주년 특집1-건강 100세 / 금연 클리닉을 가다

    “담배를 끊어주는 치료법이나 약물은 없습니다.개인의 금연 의지를 도울 뿐이지요.미국에서 최근 시판 허가를 얻은 금연 보조약도 성공률이 고작 50%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결국 금연은 자신이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지난 94년부터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금연 클리닉을 운영해 오고 있는 침구과 최도영 교수는 “문제는 갈수록 폐해의 범위와 강도가 심각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한다. 최 교수는 담배가 더 이상 기호품으로 분류돼서도 안 되고,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담배가 기호품이라면 흡연 역시 기호행위여야 하는데 흡연은 국제 분류에 따라 진단코드(#305.1)까지 부여받은 무서운 질병”이라고 설명한다.미국 공중위생국도 최근 ‘흡연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며,죽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세계 최대 담배 생산국인 미국 정부의 조치라 예사롭지가 않다. 이처럼 흡연의 폐해가 속속들이 알려지면서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금연구역 확대지정도 ‘금연 러시’에 한 몫을 했다.양·한방 협진 체제로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경희의료원에도 담배를 끊으려는 흡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최 교수는 “일단 흡연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는 점에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일반인보다 금연 성공률이 높다.”고 말한다. 의사들의 도움없이 단행하는 일반인들의 금연 성공률이 고작 10% 정도인데 비해 금연 클리닉을 찾은 사람들은 10명중 6명가량이 금연에 성공한다고 소개했다.그러나 이 6명이 모두 영구 금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이들중 2명 정도는 결국 흡연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담배를 물게 된다.최 교수는 “의료진의 추적조사 결과 담배를 끊을 의지가 있는 직장인에게 금연침을 시술한 뒤 24주 이상 완전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43.8%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곳 금연클리닉에서 만난 곽모(42)씨는 “올해로 흡연 23년째다.폐암 가족력이 있어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데 역시 어렵다.”고 털어놨다.곽씨는 “일주일에 두번씩 금연침 시술을 받는데 8∼9일이 지나면서 초조감과 불면 등금단증상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어 이제는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나 아직 확신은 아니다.”고 했다.이곳 금연클리닉에서 시술하는 금연침은 이침(耳鍼)요법으로 귀에서 인체의 입과 코-인후-기관지-폐에 이르는 경혈을 찾아 침을 놓음으로써 흡연욕을 억제하는 방법이다.보통은 3일 정도를 고비로 해 금단현상이 줄어드나 더러는 2∼3개월동안 금단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금연침 외에도 양·한방에서 금연을 위해 채택하는 치료법은 여러가지 있다.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금연 패치를 이용하는 법.금단현상을 일으키는 니코틴을 패치로 체내에 주입시켜 담배의 습관성을 이기도록 한 방법이다.약물을 이용해 담배가 주는 유혹적 느낌을 차단하기도 하며,패치 등으로 니코틴을 공급하는 대신 불안,식욕 증가,긴장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대증적으로 다스리는 치료법도 있다. 그러나 어떤 약물이나 치료도 담배로부터의 자유를 보장해 주지 못한다.결정적인 열쇠는 본인의 금연 의지.금연클리닉에서 만난 박모(35·여)씨는 “벌써 병원의 전문 금연클리닉을 두곳이나 거쳐봤지만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더라.”면서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금연침을 맞고 있는데 역시나 병원의 치료법은 보조적이고 나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 상징성 때문에 과거에 많았던 남성 흡연자가 주는 반면 최근에는 여성과 청소년 흡연 인구가 늘어 문제”라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금연 의지를 수시로 가다듬는 것은 물론 담배의 습관성을 자극하는 술자리나 바둑,화투놀이를 삼가며,맵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 대신 채소류 등 담백하고 싱거운 음식을 먹고 습관적으로 흡연욕이 나타날 때는 냉수를 마시면 금단 현상도 줄여주고 금연시 나타나는 변비도 완화시킨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인터넷 스코프] 포르노의 노예들

    한국사회가 이중적인 성(性)의 잣대를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지는 꽤 오래됐다.음지에서는 가장 추악한 성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이를 은폐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과거에는 국가가 그것들을 통제했지만,오늘날 ‘적조의 바다’로 불릴 만큼 팽창한 인터넷 포르노는 사실상 규제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인터넷 포르노의 범람은 과거의 포르노가 상징했던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규범에 대한 저항이라는 코드마저 사라지게 했다.가장 보수적이던 한국사회가 인터넷 강국이 되면서 포르노 소비국가에서 생산과 유통국가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 포르노물의 제작,유통 등 상품화는 무분별한 사생활의 노출로 이어졌다.특히 인터넷 ‘몰카’는 몰래카메라의 다른 말로서 이미 일반명사가 됐다.특정 연예인에서 일반인까지 자연스러운(?) 성 노출의 현상을 주도하는 몰카는 인터넷에서 변태 성행위를 부추기고 전통적인 성 규범 자체를 허물어뜨렸다. 조악한 성 문화의 범람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인터넷 포르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우선성을 곧바로 행위와 연결시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는 점이다.사랑이라는 따뜻한 감정보다 육체적 결합을 우선시하는 것이다.또 성행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연령이 하향 평준화됨으로써 절제되지 못한 성 문화가 확산되는데도 효과적인 거름 장치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는 지배력을 행사하는 물리적인 검열 장치가 없어 나쁜 성 문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하루에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으며,인터넷 포르노는 늘 최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인기 콘텐츠다. 이처럼 네티즌을 매혹시키는 인터넷 포르노물에 대해선 단순한 규제나 차단이 아닌 근본적 대책이 요구된다.포르노를 더욱 은밀한 시장 속에 가두면 가두어 놓을수록 더더욱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따라서 규제와 장려는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인터넷은 그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도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인터넷에서 부정적인 성 문화를 개선하는 노력을 위해서는 건전하고 우수한 콘텐츠 개발기업을 장려하는 내용의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물론 체계적인 지원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그저 즐기고 웃고 마는 것이 아닌,전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장려해야 한다. 성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장된 인터넷은 철저히 개인 미디어의 결합체다.네트워크상의 네티즌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다.이들이 책임있는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과 지식인의 도움으로 인터넷에 맞는 성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 인터넷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범사회적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특히 인터넷을 이용하는 습관부터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지나친 인터넷 중독증과 줄어들지 않고 있는 해킹 등 인터넷 범죄도 중대하게 다뤄야 한다.성인 콘텐츠의 관리 감독이 필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터넷 포르노의 노예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위선적인 성 문화가 조장한 측면이 많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따로 없는 시대다.우리 모두 인터넷 포르노의 노예와 다름없으면서 어떻게 네티즌과 인터넷만을 탓하겠는가.우리 스스로 포르노의 노예에서 해방될 때 비로소 인터넷의 성 규범은 제대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 희 강릉대 한국어학당 강사
  • 금속연맹 산별노조화 ‘제동’

    현대자동차 노조의 산별전환 투표가 부결됐다.거제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산별전환이 무산된데 이어 국내 최대 단위사업장 노조인 현대차 노조마저 산별전환이 무산돼 금속연맹의 단위노조 산별화 전략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파업찬반투표에서 역대 최저 찬성률이 나온데 이어 산별전환 투표도 부결돼 임금 및 단체협상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3만 9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6∼27일 산별전환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참가 조합원 3만 4846명 가운데 찬성 2만 1625명(62.05%),반대 1만 2959명(37.20%)으로 부결됐다고 밝혔다.재적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55.3%로 파업찬반 투표(54.8%)와 비슷했다.산별전환 가결요건은 전체조합원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노조 지도부는 파업찬반투표의 찬성률이 낮았던 점을 의식,조합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하는 긴급호소문을 내고 산별전환 필요성을 공장별로 집중 홍보·교육하는 등 지도부의 역량을 총동원했으나 “산별노조로 가도득될게 없다.”고 믿는 조합원들의 생각을 돌려놓는데 결국 실패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대우조선 등 대기업노조를 가입시켜 덩치를 키운 두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던 금속연맹의 대기업 산별노조 전환 계획은 사실상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집행부는 잇따른 투표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정치투쟁에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30일부터 7월5일까지의 파업강도를 3∼4시간으로 지난주 6∼8시간보다 낮췄다. 지난달 13일 제16차 협상뒤 중단했던 임·단협도 회사측 제의에 따라 7월1일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노조는 앞으로 진행할 임·단협 협상에서는 조합원들의 정서에 따라 정책적인 요구보다는 임금 등 단위사업장 내부문제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지중해식 식사 사망률 25% 낮춰”美하버드大 발표

    과일,채소,곡류,올리브 기름,생선 등으로 이뤄진 지중해식 식단이 사망률을 25% 정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하버드대 보건대학 디미트리오스 트리코풀로스 박사는 미 의학전문주간 ‘뉴 잉글래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6월26일자)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특정한 하나의 식품보다는 이들을 함께 먹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통적인 지중해 식단은 채소,콩,과일,견과류,곡물,올리브 기름이 중심이다.여기에 육류보다는 생선을 즐기며 적당한 낙농식품과 술(주로 포도주)이 곁들여진다. 이번 조사는 20∼86세의 그리스 성인 2만 2043명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다.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에게 그리스인들이 먹는 150가지 식품과 음료 중 무엇을 얼마나 자주,얼마만큼 먹는지 상세히 조사했다.이어 44개월 동안의 추적조사를 통해 이들의 사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지중해 식단을 엄격히 지킨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의 경우보다 심장병에 의한 사망은 33%,암에 의한 사망은 24% 등 전체적으로 사망률이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
  • 민주노총 시한부 파업 / “정치성 투쟁” 조합원들 등 돌려

    평소 강경투쟁 노선을 걸어온 민주노총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노총의 전위대 역할을 해온 현대자동차가 24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간신히 과반수를 넘기는가 하면 궤도연대 지하철 3사의 파업에서도 조합원들이 속속 등을 돌려 사실상 하루만에 싱겁게 끝나버렸다. 특히 25일 시한부 총파업에서도 당초 민주노총의 예상과는 달리 6만 6000여명(노동부 추산)만이 파업에 참가했을 뿐이다. 이처럼 조합원들이 지도부 및 상급단체의 강경노선에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임금·복지 등 근로조건 향상보다는 정치성 투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과반수를 간신히 웃도는 파업 찬성률은 파업 지도부에는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재적조합원 3만 8917명의 54.8%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 가결 기준인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를 간신히 넘긴 것이다.이는 2001년 70.3%,2002년 72.4%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러한 수치 차이는 곧바로 파업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작용으로 나타나게 된다.따라서 지도부는 전면파업이나 강경투쟁에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전체 노조원 가운데 10% 미만의 노조원만 파업에 참가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특히 노조의 핵심이랄 수 있는 승무지부 기관사 402명은 “민주노총의 투쟁노선을 우선시하는 파업에 동조할 수 없다.”며 전원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도부는 협상 테이블에서 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대구지하철 노조 역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이탈자가 속출,파업 8시간만에 노사합의에 도달하기도 했다. 25일 총파업에서도 당초 10만여명이 참가할 것이라는 민주노총의 기대와는 달리 6만 6000여명만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 찬성률이 이례적으로 낮은 것이나 지하철 3사의 파업 동참률이 낮은 것은 노조원들이 정치성 투쟁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면서 “오는 7월2일 총파업도 결속력이 상당부분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수기자 dragon@
  • 빈사상태의 가두리 양식업 / 값싼 中國활어 밀물… 도산 속출

    국내 어류 양식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과잉생산에다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값싼 중국산 활어로 가격이 폭락해 대부분 빈사상태다.게다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적조(赤潮)라는 불청객이 어패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돼 양식어민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가고 있다.막다른 골목에 처한 남해안 가두리 양식업계의 현황과 이를 타개할 활로를 심층 취재했다. ●3중고에 시달리는 양식업계 최근 4∼5년간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남아있는 양식장도 물 위로 입을 내놓은 채 숨만 쉬고 있는 물고기와 같은 처지다.통영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원의 양식장 166㏊ 가운데 35㏊(21%)가 경매에 부쳐졌다. 지난해 이후 양식업자 35명이 경영난으로 부도를 냈다.빚을 갚지 못해 고민하다 자살한 어민도 7명이나 된다.나머지 조합원들도 평균 7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있어 도산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된 경남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앞바다에는 매물로 나온 양식장이 수두룩하다.1년 넘게 방치돼 뗏목 위 관리사의 천막은 찢기고,사료배합기는 녹슬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어류양식을 하다 지난해 6월 도산한 성모(53)씨의 양식장은 경매에 부쳐졌으나 1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다.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기 때문이다.성씨는 2001년까지 연간 8억여원어치의 활어를 공급했지만 부채를 견디지 못해 잠적해 버렸다. 거제시 둔덕면 하모(48)씨도 근근이 양식장을 꾸려가고 있다.하씨는 한때 우럭·참돔 등을 100만마리까지 양식했지만 현재는 10만여마리만 키우고 있다.그는 2∼3개월마다 300만∼400만원어치씩 출하,겨우 사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7억원 상당의 빚을 갚지 못하고,이자마저 제때에 못내 집은 압류당한 지 오래다. 이같은 상황은 전남지역도 마찬가지.완도군 신지면 송곡리에서 10년째 양식업을 하고 있는 허원창(43)씨는 “지난해 키운 우럭 50만마리 가운데 100t을 팔았으나 손에 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아마도 올해 안에 양식어민 39가구 중 3분의1이 도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남도내에서 1∼2년안에 출하해야 할 양은 4만 9000t으로 연간 생산량의 3배가 넘는다.여기에 지난해 입식한 치어가 1억 6300만마리에 달해 과잉생산에 따른 홍수출하가 이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어류양식 붕괴는 정부탓” 어민들은 정부의 정책이 잘못돼 어류양식업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정부가 활어 생산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기르는 어업’을 장려한다는 명분으로 면허를 남발하고 육상수조식 양식업은 신고제로 전환,과잉생산을 부추겼다는 것이다.지난 98년 국내 양식업 면허건수는 1205건으로 면적은 1291㏊였다.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면허건수는 2542건,면적은 4365㏊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생산량이 99년 9만 4589t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2000년 9만 3704t,2001년 9만 1585t이었다.그러다 값싼 중국산 점성어(홍민어)가 들어와 가격이 폭락하자 지난해의 국내 생산량은 3만 3048t으로 급격히 줄었다. 활어 수입량이 꾸준히 늘면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99년 5552t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 7267t으로 3배 이상 늘었다.특히 중국산의 경우 99년 604t이었으나 헐값을 무기로 지난해에는 5589t으로 10배쯤 급증했다. 이에 대해 양재관 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수입 활어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하고,오염상태와 중량,단가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무분별한 수입을 억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수산물 품질관리법은 원산지를 표시토록 규정돼 있으나 대외무역법은 원산지 표시품목에서 수입 활어를 제외시켜 어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수입산 활어 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수준도 안돼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2001년 초 ㎏당 1만 3000원이었던 돔의 경락가격이 요즘은 9500원으로 떨어졌다.넙치와 우럭은 이보다 더 심하다.넙치는 1만 8000원에서 1만원으로 떨어졌으며,우럭은 1만 1000원에서 6000원대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사료값은 2배로 껑충 뛰었다.생사료용 중국산 까나리 가격이 ㎏당 320∼350원으로 올라 우럭 1㎏을 생산하려면 7000원어치가 들어간다.1000원씩 손해를 보는 셈이다.물론 인건비도 올랐다. ●다품종 소량생산만이 활로해수어류양식수협 이기호 유통사업과장은 “양식어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적정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무분별한 수입억제책도 요구하고 있다.이 또한 통상마찰을 초래할 소지가 있어 정부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따라서 어민들이 스스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우선 규모의 경영이 필요하다.예컨대 4∼5명씩 묶는 협동생산체제로 평균 0.7㏊인 어장면적을 2∼3㏊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이 경우 관리비와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작업선과 운반선을 공동으로 사용하며,관리인과 주방장·사료창고·사료배합기 등을 함께 쓰면 1인당 1억 5000여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이 정도만 줄여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 그리고 편중된 양식 품종을 다양화해야 한다.국내 양식어종은 우럭과 넙치가 전체의 80%를 넘고,참돔·농어·돌돔 등이 고작이다.이처럼 ‘소품종 다량생산’은 가격하락 및 출하 둔화로 적체현상을 빚는 원인으로 꼽힌다.따라서 부가가치가 높은 볼락·민어·쥐치·능성어·도다리·쏨벵이 등으로 다양화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질서 확립도 시급한 과제다.자금력을 앞세운 악덕상인들의 가격농간을 경계하고,사매매를 뿌리치는 것은 물론 운반선을 가장한 불법 유통업자를 제도권으로 흡수하는데 앞장서는 등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영 이정규·완도 남기창 기자 jeong@ ■경남 수산자원연구소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김상규)가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는 수입활어에 맞서 국내 어류양식산업을 살리기 위한 선봉장으로 나섰다.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바닷가에 자리잡은 수산자원연구소에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김 소장은 “우리나라 어류 양식산업을 살리는 길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양식체계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연구진들은 남해안의 환경에 맞는 우량 종묘생산과 양식기술 개발에 밤낮을 잊고 있다. 시급한 과제는 우리 고유의 남해안 참돔 종(種)을 찾는 것이다.그동안 근친교배 및 무계획적인 종묘생산에 따른 종의 열성화로 생산성이 극도로 떨어진 참돔을 개량하는 일이다. 지난 99년 10월 발족한 수산자원연구소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산 민어와 볼락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대량생산 기반을 조성했다.또 한국해양연구소와 공동으로 대구알 인공부화로 치어를 생산하는데 성공,자원확보는 물론 베일에 싸인 회귀경로 등 생태연구를 가능케 했다. 민어는 우리나라 서·남해 연안과 중국 및 일본 근해에 서식하지만 최근 남획으로 자취를 감춘 고급어종.배양장에서 5년생의 자연 산란을 유도,수정란을 인공부화시키는 방법으로 100만마리를 생산했다.그리고 볼락은 새끼를 낳는 난태성 어종으로 먹이붙임이 까다롭고,환경변화에 민감해 대량생산을 못하다 지난 1월 9년만에 개가를 올렸다.실내 수조에서 분만을 유도한 후 성장과정에 맞는 먹이개발에 성공한 것이다.이같은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개발중이다. 전복과 굴·우렁쉥이 등 패류 종묘생산도 소홀히하지 않는다.지난 99년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했던 진주조개 종묘생산에 성공해 2000년부터 자급을 이뤘다.연안오염으로 해마다 채취량이 줄고있는 굴 유생을 인공부화시켜 우량 종묘도 생산,분양하고 있다. 박경대(이학박사) 기술담당관은 “우리나라의 어류 양식산업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면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다품종 소량생산뿐”이라고 강조했다. 통영 이정규기자
  • 간암1기에 치료땐 92% 완치 / 延大의대팀 ‘홀미움’ 이용 임상시험 결과

    조기 발견된 간암을 방사성 동위원소의 일종인 홀미움(Holmium) 166제제를 이용해 치료한 결과 직경 2㎝ 이하인 1기 암의 경우 91.7%가 완치됐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직경이 2㎝를 넘고 3㎝ 이하인 암에서는 완치율이 71.4%였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전재윤·문영명·백용한·김자경 교수와 진단방사선과 이종태 교수 등 치료팀은 지난 99년 6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종양 크기가 지름 3㎝ 이하인 간암 환자 40명(남자 27명,여자 13명,평균연령 57.4세)에게 홀미움과 키토산 복합제제인 ‘밀리칸’을 투여한 뒤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술 2개월 후 지름 2㎝ 이하의 종양을 가진 환자 12명중 11명(91.7%)의 종양이 모두 괴사했으며,이중 10명에게서는 재발없이 치료 효과가 정상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전체적으로는 77.5%인 31명에게서 종양의 완전 괴사를 확인했다.나머지 9명중 4명은 괴사율이 50%에 못미쳤으며,5명은 종전 종양이 있었던 위치나 간의 다른 부위에서 종양이 재발했다. 이번 시험에서 치료팀은 원자력연구소와 동화약품이 개발한 홀미움 복합제제 ‘밀리칸’을 사용했으며,대상 환자의 종양 크기는 평균 직경 2.3㎝였다. 홀미움을 이용한 간암 치료는 절제 수술을 하기 어려운 종양에 유효한 것으로 세브란스병원 내과·진단방사선과팀이 처음 시도했다.치료팀은 이같은 결과를 대한간학회에 보고한 데 이어 오는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럽 간학회에서 발표하게 된다. 치료팀의 한광협 교수는 “시험 결과 홀미움 복합제제가 간암의 국소치료법으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홀미움의 종양조직 투과력이 최대 8.4㎜에 그쳐 아직은 조기 진단된 간암 1∼2기 환자에게만 유효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中 싼샤댐 물담기 시작… 632㎢ 인공호수 눈앞 / 환경오염·유적 수몰 우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세계 최대 규모의 수리공사인 중국 양쯔(揚子)강 상류 싼샤(三峽)댐이 1일 공사 10년만에 물채우기를 시작했다.싼샤댐은 이날 새벽 0시 22개 수문을 일제히 닫고 오전 9시까지 초당 3410㎥의 물을 쏟아부었다.당국은 하루에 4∼5m씩 수위를 높여 오는 15일쯤 해발 135m까지 채울 계획이다. 수위가 이같이 높아지면 인근 400㎞ 이내의 수천 개 마을이 물에 잠기고,52일간 중단됐던 선박 운항이 재개된다. 오는 8월 70만㎾짜리 발전소 2개가 발전을 시작하면 50년간의 탐사활동과 30년간의 연구·설계기간을 걸친 싼샤댐 공사가 1기(1994∼1997년) 기초공사에 이어 2기 공사까지 마무리되는 것이다. ●수상교통 혁명 등 이점 총공사비 34조원이 투입되는 싼샤댐이 2009년 3기 공사를 끝으로 완공되면 후베이성 산더우핑(山斗坪)에서 양쯔강의 세 협곡 시링샤,우샤,취탕샤를 거쳐 충칭(重慶)에 이르는 662㎞의 거대한 물길이 생겨나 중국의 수상교통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또 총 393억t에 이르는 거대한 저수량으로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대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밖에도 싼샤댐에 건설될 수력발전소는 연간 846억㎾의 전력을 생산해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소로 기록되게 된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우려 싼샤댐 건설은 그러나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 큰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있다. 총면적 632㎢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호수의 생성은 동북아의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인공호수 상층부에 형성될 새로운 기단이 인근 지역의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기후에도 교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충칭에서 싼샤댐에 이르는 유역에 집중돼 있는 오염배출 업소들의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지 못하면 댐 전역이 거대한 ‘시궁창’으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화유적 상실 우려도 수몰 위기에 처한 귀중한 문화재와 유적들의 보존도 시급한 과제다.양쯔강 중·상류에는 삼국지의 무대로 유명한 장비묘(張飛廟)와 유비가 죽으면서 제갈공명에서 후사를 부탁했다는 백제성(白帝城) 등 값을 따질 수 없는소중한 유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장비묘를 이전하는 등 보존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재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유적조사 작업이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oilman@
  • 중앙위 ‘쟁의 부결’ 인정 파장 / 全公勞 투쟁노선 재조정 불가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결국 현실을 선택했다.전공노는 예정대로 2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난 22·23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부결)를 인정키로 했다.대다수 조합원들의 의견에 반하는 파업을 결행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찬반투표 과정에서 집행부의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다수 조합원들이 노조 지도부에 등을 돌리는 등 노조의 추동력이 떨어진 것도 부결을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차봉천 위원장과 이용한 사무총장이 사퇴해 전공노 지도부의 물갈이는 물론 강경으로 치닫던 투쟁노선도 상당부분 재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참여정부 들어 전공노는 최대 현안으로 여기던 ‘노조’ 명칭이 허용되자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체행동권 보장까지 요구하는 등 기대수준을 한껏 높였다.공무원의 단체행동권 보장은 프랑스만 제한적으로 인정하고 있어 전공노의 요구는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제기됐지만 집행부는 ‘투쟁전략’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대화와 타협’ 기조아래 전공노측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모색하던 정부가 강경방침으로 돌아서면서 지도부는 혼선에 휩싸이게 됐다.화물연대 파업이후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정부가 내놓은 잇단 강경책은 안그래도 공무원이란 ‘태생적 한계’를 지닌 조합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지난해 연가파업으로 588명이 징계를 당해 이번 파업에 동참하면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도부와 의견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전공노 지도부는 이번 투표과정에서 조합 출범후 몇차례 제기돼온 지도부의 회계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요구에 진땀을 흘렸다.노조 홈페이지에는 노조원들이 매달 1만원씩 내는 ‘희생자 기금’ 가운데 일부를 지도부가 유용하고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회계부정 보고서’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노조원들이 회계감사 결과를 공표할 것과 현 지도부 퇴진 등을 요구하면서부터 투표결과가 집행부의 의도대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이같은 이상기류는 중앙위에 앞서 지난 24일열린 상임집행위에서 투표결과를 가결로 보자는 의견이 13명으로 과반수가 되면서 예견됐다.결국 이날 중앙위가 개회되기에 앞서 이용한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찬반투표 결과 인정은 대세로 굳어졌다. 차봉천 위원장과 이영한 사무총장이 사퇴함으로써 전공노 지도부의 전면 재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조합원 대비 찬성률이 50% 미만을 기록한 서울,부산,경기,전북,제주,중앙행정기관의 지부장들도 재신임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후임 위원장으로는 차 위원장과 경쟁관계인 김영길 경남도지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지도부는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기존의 노선에서 벗어나 일단 공무원노동조합 설립에 관한 정부안을 수용해 전열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 등과의 주도권 경쟁이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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